* 오늘까지 기독교방송에서 아이템 하나를 만들어 제출하랍니다. 그래서 원고를 써서 보냈고, 이건 그걸 정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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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면 가운입은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가운만 입으면 다 의사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다. 의사보다 더 많은 수의 보조인력이 있으며, 의사라고 해도 다 같은 의사는 아니다. 가운에 무슨무슨 과, 예를 들면 소아과, 내과 이렇게 씌어 있으면 레지던트, 그냥 의사라고만 씌어 있으면 인턴이다. 아직 과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써있고 좀 어리버리해 보인다, 그러면 실습나온 학생이다. 내가 실습할 때만 해도 가운을 입고가면 의사로 알고 "선생님" 소리를 했는데, 요즘 환자들은 학생이 오면 귀신같이 알아내며, 귀찮다고 협조도 잘 안해주기 일쑤다. 그러면 의대 교수는? 외모로 판단해야 한다. 가운에 무슨 과라고 씌어 있으면서 연배가 좀 있어 보인다, 그러면 교수다. 물론 의대는 나이든 사람이 워낙 많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학생 때 같은 학년 형이 대머리였는데, 그 형이 실습을 돌 때면 환자들은 물론 인턴들도 교수님인 줄 착각을 해 인사를 하기도 했다.

레지던트가 환자를 보는 사람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지만, 인턴은 도대체 뭘 할까? 각 과를 돌면서 진료를 돕는 게 주 임무지만, 그 중에서도 채혈은 필수적인 임무다. 의대를 나오면 피를 잘 뽑는줄 알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학생 때 내가 피를 뽑아본 것은 본과 2학년 때 한번이 유일했다. 지금은 학생실습이 강화되어 좀 낫겠지만, 그때 난 사람들에게 3월초에는 병원에 입원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인턴이 새로 들어오는 게 2월 말이라, 채혈이 좀 서투르기 때문이다. 혈관이 좋은 사람이면 몰라도, 비만인 사람이나 여성분들-지방이 많다-은  피뽑기가 어렵다. 만성질환이 있어서 소위 '혈관이 숨어버린' 사람이라면 난이도는 더욱 증가한다.

채혈은 한번 찌를 때 제대로 찔러야지, 처음에 실패하면 대개 잘 안되기 마련이다. 내가 공보의로 있을 때 아주머니 한분이 아드님과 함께 말라리아 검사를 하러 온 적이 있다. 말라리아검사 하려면 피를 뽑아야 하는데, 우리 과에서는 그래도 의사면허가 있다고 내 등을 떠밀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도 그렇지만, 아들 몸이 장난이 아니었다. 팔을 딱 봤는데 혈관이 전혀 안보였다. 무지하게 떨렸다. 눈 딱 감고 찔렀더니, 공기만 피식 나온다. 미안하다고 하고 다른쪽 팔을 찔렀다. 근데 또 실패였다. 사람 팔이 두 개인 게 원망스러웠다. 원래 그러면 포기하는 게 원칙이지만, 그땐 내가 좀 이성을 잃었었나보다. 먼저 찌른 팔에 다시 고무줄을 감고 주사기를 넣었는데, 또 공기만 나오는 거다. 그 사람이 날 째려보는 게 심상치 않아, 잠깐 누구 좀 부르러 간다고 하고선 구석에 숨었다. 잠시 후에 어머님이 들어오셨다.. 피뽑는 거 못보겠다고 나가 계셨었는데, 아드님과 얘기를 하더니 "뭐야 세 번이나 찔렀어?"라고 하면서 그 사람 어디갔냐고 소리를 치신다. 무서워서 고개를 더더욱 푹 숙였다. 그때 걸렸으면...

그 사람의 피는 결국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 뽑았다. 근데 "비만이면 어렵다"고 해주면 좋은데, "혈관 잘보이는구만 왜 못했지?"라고 하셔서 어찌나 얄미웠는지 모른다. 그 뒤 난 피나는 연습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내게 선뜻 팔을 내주는 사람이 없어서, 할수없이 혼자 연습을 했다. 오른손으로 내 왼팔에서 피를 빼는 연습을. 혼자 그러고 있으니까 보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엽기적이라고 난리가 났고, 그 이후 사람들이 팔을 좀 제공해 줘서 연습을 조금 하긴 했다. 하지만 혈관이 안보이거나 하는 환자는 되도록이면 안뽑으려고 했고, 한번 실패를 하면 과감히 포기했다. 그때의 기억이 뼈저리게 남아서다.

피를 뽑을 필요가 없는 나에 비해, 인턴들은 그걸 못하면 큰일이 나기 마련, 거기다 매일 하는 게 채혈이니 한달만 지나면 가히 입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팔 혈관이 숨어 버리면 손등에서, 혹은 허벅지에서 뽑기도 하는데, 주사기만 넣으면 피가 나오는 수준이다. 인턴들 말로는 한달만 지나면 사람을 볼 때 혈관만 보인다고 할 정도. 혈관도 거의 없는 신생아의 머리에서 피를 뽑는 걸 보고 내가 임상을 안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입원을 하려면 3월 초보다는 4월이 좋다. 그런데 대개의 감기환자는 2월말에서 3월초에 발생을 하니, 이게 카프카가 말하는 부조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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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 2004-04-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_ _)(_ _)(- -)" 맞아요. 맞아~ 피는 무서워요.
한번 찌를 꺼 두번 찌르면 이마에 (ㅡㅡ^)

비로그인 2004-04-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정말 스스로 뽑는 연습하신건 엽기적인데요!! 이 글을 읽으니 저도 주사의 추억이...간호사 언니가 주사를 잘 못 놓는 바람에 한번은 주사바늘이 엉덩이에 꽂힌채로 부러지고, 다시 시도하니 바늘은 부러지지 않았지만 역시 실패, 세번째 만에 성공했는데, 그 공포감도 말로 할 수 없지만, 한동안 엉덩이 양쪽이 마비됐었다는...비칠~~

진/우맘 2004-04-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1학년 때...외할머니가 당뇨합병증으로 입원하셔서 한 달 가량 간병을 했습니다. 퇴원무렵, 간호사가 인슐린 주사 놓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오라 하더군요. 그러더니, 주사기를 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허벅지에 놔 보세요." 하는겁니다. (물론, 제 허벅지입니다.) 허억... 너무도 당연히 말하기에, 무슨 주문에라도 걸린 듯 놨는데...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제 다리를 뚫고 들어가던 주사 바늘의 감촉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으으으으....

waho 2004-04-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사 맞는건 이골이 난 저지만 지금도 싫어요. 채혈 할 때 아픈진 않지만 여러번 찔려야하면 싫죠. 자기 팔에 연습까지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뭐든 경험이 중요한가봐요. 저희 남편은 혈관 주사 잘 못 놨는데 제가 입덧하면서 제 팔에 연습하더니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제 한몸 많이 찔려서 나중에 울 애기 혹시라도 주사 맞을 때 잘 놔달라고 했죠.ㅎㅎ

바람구두 2004-04-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혈의 추억이란 제목을 읽은 뒤 갑자기...
채변의 추억이.... 흐흐.

바람구두 2004-04-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천 하나는 확실히 제 것입니다. 흐흐.

조선인 2004-04-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제 경험상 남자들이 피보는 걸 더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 물론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빼구요. 그 연장선상으로 오빠들이 주사바늘도 꺼려하기에, 결혼하기전까지 친정어머니 팔에 놓는 인슐린 주사는 제몫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신 혼자서만 주사를 놓기에 배와 다리만 번갈아 고역을 치르느라 피멍이 들어있더군요. 그걸 볼 때마다 어찌나 속상한지...
앗, 그러고보니 저도 페이퍼와 동떨어진 덧글을 단듯. ^^;;
 

 

 

 

 

 

일시: 4월 24일(토)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주량만큼

얼마 전, 왜 요즘은 술을 마시지 않느냐는 항의성 메일을 받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답을 드렸는데, 그러고보니 지난주에는 유래없이 술을 안마셨다. 연간 목표가 180일이라면-최근 200일로 수정을 했지만-이틀에 한번은 술을 마셔야 하거늘, 지난주에는 겨우 두 번을 마셨을 뿐이다. 화요일날 불시에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준 친구가 없었다면, 몇 달만에 일주 1회라는 기록을 세울 뻔했다 (최근 몇 년간, 1주에 한번도 안마신 적은 아예 없고, 한번 마신 것도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실 지난주부터 술을 좀 줄여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마시는 건 몇 년 전과 다름없이 마신다해도,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찌나 피곤한지 출퇴근길에 계속 잠만 자니, 책도 잘 못읽겠다. 그래서.... 한 몇주간 주2회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참, 이번주에 세기의 대결도 있지!). 오늘, 서재 주인장님들이 휘황찬란한 사진을 펼쳐보이며 유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안마신 건 다 그런 까닭이다. 대신 난 러닝머신을 무려 5킬로나 뛰었다. 음하하하.

지난 토요일엔 장시간 많이 술을 마셨다. 오후 다섯시에 만나서 열한시까지 마셨으니, 무려 6시간을 버틴 셈이다. 1차로 삼겹살에 소주 반병을 먹고, 2차에서 커티삭이라는 양주 반병을 마셨다 (죄송해요. 경제도 어려운데.. 3만5천원이니 그래도 싼 편이라서....). 그리고 맥주를 세병 마신 뒤, 민속주점에 가서 산사춘을 마셨고, 노래방을 가자는 제의를 뿌리친 채 집으로 도망갔다. 늘 그랬듯이, 그네들은 내게 이럴 것이다. "역시 서민 쟤는 술이 약해" 무서운 여자들....

신은 내게 많은 주량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술을 진탕 먹고 다음날 또 마실 수 있는 용수철같은 몸을 선사했다. 검은비님이나 진우맘님처럼 한번 왕창 먹고 마는 사람과, 조금씩 자주 마시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따지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술꾼 그러면 일단 전자가 떠오르지만, 양으로 따지면 아무리 둘러봐도 나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느릿느릿 걸어도 소걸음'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꾸준한 사람을 더 선호해 왔으니, 내가 더 훌륭한 술꾼이라고 우기고 싶다. 그런 성실성 외에도 난 정직하기까지 하다. 소주 한병, 맥주 다섯병, 생맥주는 3천-이게 내 기준치다. 그 이하를 마시면 술마신 횟수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화요일날 소주 한병에서 한잔을 덜마셨다는 이유로 카운트를 안한 나로서는, 반주로 소주 서너잔씩을 마시면서 "난 매일 마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결코 라이벌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런 성실성과 정직성으로 인해 '괜찮은 술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내게, 꿈이 하나 있다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거다. 내가 만일 오래 살지 못한다면, 혹은 몸이 아프다면, 사람들은 이럴 거다. "쟤 봐라. 그렇게 술먹다가..." 나 하나로 인해 술이 만병의 근원이 되는 걸, 다른 술꾼들이 나로 인해 집에서 탄압을 받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기에, 난 건강해야 한다. 내가 술마실 때 안주를 열심히 먹는 것도,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눈을 감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술 덕분에 내가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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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4-2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건강하게 술을 잘 마실려면 꾸준히,성실하게 술을 마셔서 술의 나쁜 영향에 대한 면역성을 강하게 해나가는 방법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4-04-26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외삼촌은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알코올 중독이었죠!! 님처럼 반주로 항상 드셨죠.

waho 2004-04-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몸 생각 하셔야죠. 전 요즘 술 생각이 간절하네요.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 이 놈의 입덧도 달아날 것만 같은데...울 남편은 술을 안 좋아하는데 전 술 좋아하거든요. ^ㅡ^ 울 아버지가 술을 넘 좋아하셔서 유전인가봐요
마태우스님은 제가 보기에 '괜찮은 술꾼'이 진정 맞읍니다. 마태우스님! 화이팅!

마태우스 2004-04-2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님이야말로 술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신 분이십니다!
폭스바겐님/아이, 저는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게 아니구요, 약속 있는 날만 마시고 평소엔 입에도 안댑니다. 그리구, 간암의 99%가 바이러스가 원인이에요. 전 항체도 있는걸요. 참고로 간박사이신 김정룡 선생님은 엄청난 알콜중독입니다. 그 아들두.... 둘다 건강합니다.
강릉댁님/부군께서 술을 못드셔서 서운하겠어요? 입덧을 하는 걸 보니 홀몸이 아니시군요? 어차피 뭐, 열달은 술 못드실 운명이네요. 몸조리 잘 하시고, 나중에 같이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겠지요.

이럴서가 2004-04-2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에 대해서 요 몇년 새 부쩍 두려워하고 있어요. 물리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서 더욱요. 담배부터 끊어얄 텐데, 뽀다구삼아 고1 때부터 핀 것이 지금껏 왔으니 제 나이에 벌써 10년의 끽연가가 된 셈, 쳇... 최근의 금연 시도에서 4달까지 갔으니 다시 하게 될 금연은 좀 더 오래 갈 수 있겠지요... 한 해 한 해 먹는 나이값이, 치기로 뭉쳐있던 어린시절 저질렀던 일들 뒷감당하느라 소용되고 있으니, 사람이 일단 현명하고 볼 일이에요. 건강하세요, 마태우스님.

비로그인 2004-04-2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느릿느릿 걸어도 소걸음...정말 감동적인 술꾼의 인생철학이군요~ ^^ 그래도 술을 즐기는 만큼 운동도 하시니 다행이지만...그래도 횟수를 조금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은 있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세기의 대결에선, 확실하게 승자를 정하시길! 봐주기없기~~

가을산 2004-04-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보라빛우주님과의 결전을 위해 몸만들기 중이신 줄 알았네요. ^^

*^^*에너 2004-04-2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몸 건강하세요. ^^

비로그인 2004-04-2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이 건강해야 할 이유
1) 2004년 4월 27일 7시 16분 20초 today 131, total 8913..(*참조 알라딘 서재 좌측 하단 부) 방문이 닳도록 서재를 오가는 저들의 기대와 관심을 마태우스 님만의 재기발랄한 글로 보답해야 한다 ~!!
2) 저 오늘 술병났어요 라든지, 몸이 안 좋아서 컨디션이 별로....저 아퍼요 등등의 글로 마태우스님을 아끼는 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권리가 없다~!!
 

 

 

 

 

 

오늘 아침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할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할머니: 민아, 나다.
나: 아, 네.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제 보니까 니가 몸이 너무 났더라. 밥 많이 먹지 마라.
나: (이, 이런) 네, 알았어요.
할머니: 자는 거 깨웠구나. 어서 자라.
나: 그게 아니라 기차 안이어요.
할머니:(귀가 어두우시다) 오늘 출근 안하는구나. 어서 자라.

어찌되었건 내가 할머니 말씀대로 몸이 난 건 사실이다. 러닝머신 9개월은 살을 빼지 못했고 오히려 몇킬로가 더 쪄 버렸으니, 이젠 어디다 의지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대학에 들어갈 때 173센티에 52킬로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내가, 176에 80킬로가 되어 버렸다니, 정말이지 심난하다 (얼마 전까지 79라고 빡빡 우기다, 이젠 모든 걸 인정하기로 했다).

나랑 비슷한 체중이던 여자애들은 다들 살이 빠지던데, 증가만 한다는 엔트로피처럼 내 체중은 거듭 상승일로를 달렸다. 앗 하는 사이에 60킬로를 훌쩍 넘더니 곧 65킬로가 되고, "70킬로가 되면 휴학한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그것도 돌파했다. 그래도 그때가 봄날이었다. 지금은 내가 인간이 아닌 체중이라고 생각했던 80에 도달해 있으니까.

내 생애에서 최소한 일년간 체중이 줄어든 적은 딱 한번 있다. 78킬로의 체중으로 군대에 간 96년, 영양가 없는 밥을 먹고 고된 훈련을 하다보니 5킬로가 줄었다. 거기서 그칠 내가 아니어서, 테니스에 마라톤에 헬스까지, 난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했다. 몸이 너무 가벼워 발이 2센티쯤 떠있던 느낌을 줬던 그시절에 측정한 체중은 68킬로였다. 하지만 운동을 조금씩 게을리하기 시작하자 살은 악마처럼 날 찾았다. 그 다음해, 가뿐하게 70을 넘고, 어느새 75킬로가 되었다. 난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때가 봄날이었다. 80이 된 지금은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조차 무서우니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체중에 만족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하나도 뚱뚱하지 않은 사람도 그건 마찬가지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한창 때 몇킬로였는데 말야" 그러니까 사람들은 전성기의 체중에 비교해서 자기 몸을 학대하는 거다. 내가 68킬로이던 시절을 잊지 못하던 것처럼. 하지만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괜히 '전성기'인가. 그때 생각에 매몰되어 있으면 인생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지금 아무리 운동을 한다고 해도, 68킬로가 다시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고, 현실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현재의 몸매를 무조건 부정하거나, 그때로 돌아가자는 말도 안되는 전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서운 얘기가 될지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지금의 체중을 부러워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모든 일은 경각심을 가지면 대개 해결되지만, 체중만은 예외였다. 기근에 적응하도록 수백만년간 적응해 온 내 몸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래서 난 현재의 내 몸매를 사랑하기로 했다. 내 써클친구들 중 나보다 체중이 덜나가는 애가 한명도 없으며, 그 중에는 98킬로(사실은 100이 넘을 거라고 추측한다)인 친구도 있지 않는가. 위는 보지말고, 아래만 보자. 그리고 좀더 당당하게 세상에 서자. 잠바나 가방으로 배를 가리는 행위도 이제 그만하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라도 난 지금의 내 배와 평생을 더불어 살아야 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뚱뚱한 게 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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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2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맞잖아요, 가방으로 배 가린거. 가방 좀 내려 놓으라고, 배 안 나왔다고 할 때는 편해서 그런거라고 빡빡 우기시더니.^^

다연엉가 2004-04-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그렇게나 몸무게가 많이나가다니....그런데 얼마전 모임에서 본 사진에서는 날씬하더구만요.... 그 정도면 양호한것 아닌가요.... 덤직하니 좋구만... 참고로 제 서방도 그리 나가우... 맨날 살빼라고 해도 정말 보기 좋더이다.(지눈에 안경이지만)
빼지말고 현상유지만 해도 테리우스 되겠구만^^^^

다연엉가 2004-04-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밥님 안녕

다연엉가 2004-04-2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분 간격으로 이렇게 마태우스님의 집에서 만나니 진우맘이 반갑구려^^^
우리 이집에 놀러왔는디 막걸리라도 한사발 주나???? 주인 뭐하는교^^^

비로그인 2004-04-2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죕니다!!

다연엉가 2004-04-2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 어디 갔다 이제 왔슈... 같이 한잔 합시다..

진/우맘 2004-04-2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장 불러도 안 나오니...책울님, 폭스님, 우리 셋이 이거라도 한 잔...


다연엉가 2004-04-2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 역시 진우맘이네... 에헤라 좋다..폭스님 한잔 받고... 진우맘도 한잔 받고...
좋다 좋아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주인도 없는 집에서 뭐하는 짓이람... 이러다 우리 경찰서에 끌려가는 거 아니가???

비로그인 2004-04-2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비오는 날 소주 한잔, 쥑이네요~ ^^ 뭐 고기라도 구워야될거 같은 기분이. ㅎㅎ 마태우스님 몸매 너무 귀엽던데요~ 전성기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 그게다 술살인거 같은데, 결국 평생 안고 가야 될 배일꺼 같숨다. 호홋~

sooninara 2004-04-2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지만..삼겹살 대령이요..

옆에 삼겹살 다섯근 더 있으니..많이 드세요..

열심히 굽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4-2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 한병더요~

비로그인 2004-04-2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예전에 나도 말야 하면서....
몸무게 탓을 하는 건 , 예전의 몸무게 가 그리운 것 만은 아닐겁니다.
몸이 너무 가벼워 발이 2센티쯤 떠 있던 그 느낌 처럼 ....지금과 다른 모습 또는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 같은 그 흔적을 쫓는거죠.물론, 전성기로의 시간적 회귀는 불가능 합니다만 , 체중을 줄여 그 기분을 찾는 건 쓸모없는 생활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합니다. 사념을 줄이고 명상을 하는 것 처럼요. 입으로만 쉴새없이 조잘대거나 성급한 마음에 무리해 버리는 등의 어설픈 노력은 자학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님 몸을 사랑 하시는 건 참 좋습니다. 조그만 더 사랑 하셔서 더 예쁘게 소중하게, 돌보셨으면 합니다. 173cm 에 80kg 이면 BMI지수 27 비만에 가까운 과체중 입니다 . 건강하셔야죠... 님 .....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세요 ~~

책읽는나무 2004-04-2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태님은 키가 3센티나 컸으니.....그것으로나마 위안삼으세요....^^
요즘 저도 검은비님처럼 자기愛를 하기로 했습니다...그게 멋지지 않습니까??
님도 그거 하세요...^^
그리고 님 사진으로 보기엔 그리 안쪄보이던데.........^^

가을산 2004-04-2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근에 적응하도록 수백만년간 적응해 온 내 몸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 이거 가슴을 울리는 명언이네요! ^^

진/우맘 2004-04-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술판을 벌이고 앉았는데...아무래도 마태님은, <내 몸을 사랑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기고 또 술로 체중 불리러 나가신 모양입니다. 하아...나도 이만 자야지. 밤에, 삼겹살 너무 과식하지들 마요~

마태우스 2004-04-2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도 없는데 무슨 일이랍니까 이게. 와, 수니나라님 삼겹살 맛있겠네요? 근디...9점 가지고 누구 코에 붙인답니까. 진우맘님 사진 예술입니다. 갑자기 참이슬 생각이 울컥...
폭스바겐님/"죕니다"라고 하셨죠? 피, 저는 제 몸을 사랑할 거라구요!
가을산님/그거...제가 한 말이 아니라, 제 친구가 쓴 다이어트책에 나오는 얘깁니다.
책읽는나무님/흐흑. 안쪄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실제가 중요하죠...
sweetmagic님/제 비만지수까지 측정해서 절 슬프게 만들려고 하지만, 후후, 전 이제 그런 거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전 소중하니까요!!!!
책울타리님/음...님이랑도 언제 술한잔 같이 할 기회가 있겠지요? 오늘 제 서재를 멋진 술판으로 꾸며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서재 이름인 '참이슬이 있는 서재'는 이런 모습이어야겠지요^^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파란여우 2004-04-2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술판,저기(?)도 술판...알라딘에서 아무래도 단란하게 마시는 주점하나 개업해야 할 듯...^^

마태우스 2004-04-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sweetmagic님, 저 3센티 더 자라서 176이 되었다니까요. BMI 다시 계산해 주세요!!!! 3센티면 얼만데...
파란여우님/님이 개업하시면 제가 단골로 가겠습니다. 으하하하.

비로그인 2004-04-2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MI 지수 26 그래도 같은 등급 인데요 그거 아시죠 ?
BMI 지수등급 구간 한국형이 아니라는거~ 한국형 지수로 재분류 되면
과체중이 아니라 비만형에 들껄요 ~ 그리고, Rohrer 지수 로도 146 으로 비만형....
그것도 아주 안정권 으루요.....

마태우스 2004-04-2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이제 저를 사랑하기로 했다니깐요!!!! 저의 살과 배도 모두모두 사랑해요!(가슴이 뜨금하지만 아닌 척...)
 

 

 

 

 

 

 

닉네임은 대개 자신을 반영한다. 하지만 그게 꼭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그 애증의 관계를 알아본다.

1) 일치하지 않는 분들(존칭 생략!)
-검은비: 피부가 백옥같다.
-진우맘: 진우의 엄마가 아니다 (예진과 연우의 엄마임)
-플라시보(가짜약이라는 뜻):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조선남자: 전혀 조선남자스럽지(가부장적) 않다.
-연보라빛우주: 보라빛 옷을 잘 안입는다(전에 뵜을 때도 노란색 옷을...)
-찌리릿: 만나면 편안하다.
-sunnyside: 얼굴이 희다. 햇볕을 못쬔 듯...
-폭스바겐: 차종이 폭스바겐이 아니다.
-평범한 여대생: 전혀 평범하지 않다 (일년에 260권을 읽는 사람이 평범하다니!)
-자몽상자: 자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글에서 자몽 얘기가 한번도 없었음)
-갈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실론티: 전에 만났을 때 실론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함.
-panda78: 집에 팬더가 없다.
-느림(nrim): 아주 부지런하다. 특히 요리!
-소금: 결코 짜지 않다
-책읽는나무: 에이, 그런 나무가 어딨어요.
-toofool (매우 바보다?): 말도 안돼요.

-물장구치는 금붕어: 그런 금붕어가 어디 있어요!!!!


2) 일치하는 분들
-카이레('즐겨라'라는 뜻): 서재를 즐긴다.
-매너리스트: 매너 캡이다.
-복돌이: 동명의 개를 키웠다.
-강릉댁: 강릉에 산다.
-수니나라: 본명이 '순'...
-냉정과 열정 사이: 동명의 책을 읽었다(마이리뷰에 있더군요)
-책울타리: 책울타리에서 사신다.
-sweetmagic: 그녀의 서재에 가면 달콤한 마술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많은 글을 숨긴 듯...그것도 마술?)
-마냐: 서재 이름이 '남은 건 책밖에 없다'인데,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신다.
-아영엄마: 아영의 엄마다.

3) 잘 모르겠는 분들
-물만두: 정말 물만두를 좋아하세요?
-브라질: 브라질과 무슨 관계죠?
-파란여우: 댁에서 여우 키우세요? 여우목도리라도...
-kimji: '김씨'인 건 맞나요?
-soul kitchen: 부엌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앤티크: 뜻이 뭐였죠?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느티나무: 댁에 느티나무 있어요?
-김여흔: 본명이신지요,
-배혜경: 님도 본명?
-너굴(nugool): 너구리...키우세요?

* 사실과 다르거나, 추가하실 게 있는 분들은 답글로 달아 주십시오. 일주일쯤 후에 종합을 해서 글을 수정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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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단한 마태우스님! 님 때문에 오늘도 즐건 하루네요

플라시보 2004-04-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질님은 아마도 영화 제목인듯 하구요. 너굴님은 예전에 선배분인가? 누군가가 별명으로 부르셨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흐흐

panda78 2004-04-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치하는 쪽인데요. 물론 팬더는 없지만(있을리가 없다).. ㅡ.ㅡ;;
팬더는 하루 24시간 중 70%쯤 자고, 25%쯤 먹고, 5%쯤 움직인다죠?
대략 비슷하게 게으르므로 panda가 되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요. ^^;;

superfrog 2004-04-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넘어가기 직전 금붕어는 물장구치다 꼴딱 하지 않을까요..^^;;
글고 3번 중 아는 답은 여우님의 닉네임은 한자로 바뀌었구요, 앤티크님은 좋아하시는 만화 <서양골동 양과자점>에 나오는 케이크집 이름이랍니다. 너굴님은 곰과도 여우과도 아닌 너구리과라고 해서 진짜 별명 너구리에서 따오셨다는...^^

연우주 2004-04-2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 저 보라색 좋아해요. 보라색 옷도 가끔 입는데. 음~ 다음번에 뵐 땐 보라색 옷을 입어야겠군요!

nrim 2004-04-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음식을 직접 해 먹는 것은 나름대로 느림;;의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사먹거나 만들어진 음식만을 먹는게 아니라.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하는 과정이 말이죠..
느림의 부지런함의 반대말로 아니고 게으름의 동의어도 아니고.....

세상 돌아가는 속도에 부대끼지 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 가고자 하는 길을 늦더라도 끝까지 가려는 것...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충분히 즐기는 것.....

제게 있어 느림이란 그런 거랍니다. ^^

(ㅎㅎ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저의 실상은 게으름에 더 가깝죠.. 다만 서재에서 본모습을 숨기고 있을뿐;;)

mannerist 2004-04-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 매너 아니온데요 -_-;;;; 매너는 눈치/에티켓 부족한 편이니 오해를 하심이 -_-;;;;;;

soulkitchen 2004-04-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ul kitchen, 제가 좋아하는 도어즈의 노래 제목인데, 서재 제목으론 딱이다 싶더라구요. 영혼의 부엌이라, 플라시보님 표현대로 '멋지구리'하지 않습니까? 쏠키라 불러주시니 어감도 좋고. 그러고보니 딱히 저랑 상관은 없구만요.

갈대 2004-04-2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흔들립니다. 몸도 마음도 휘청휘청~ 합니다^^;

sunnyside 2004-04-2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 물만두님은 예전에 아프신 적이 있는데, 허구헌날 물만두는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재 물만두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확실히 관계는 있죠.
저는 글구... '일치' 쪽에 가까워요. 맨날 까무잡잡하다고 놀림을 받는답니다. T.T (젤 많이 놀리는 사람은 찌리릿입니다. -.-+ )

비로그인 2004-04-2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물장구치는금붕어님이 설명을 정확히 좌~악 해주셨으니, 저는 추가로 답변할 필요가 없겠네요. 감사해요 물장구치는금붕어님~ ^^ 다른 분들 답변 잘 모아서 수정해주세요!! 그나저나, toofool님의 '매우 바보다', 정말 자지러졌음다. ㅋㅋ

어룸 2004-04-2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 曰 : 매우 맞다

sooninara 2004-04-2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사이드님..님이 까무잡잡하면 저는 시껌둥이랍니까? 정말 까만 아지메 열받네...
배혜경님은 실명이라고 아는데요...toofool님이 이번페이지 장원...
저는 순중에서 가장 순하다는 순할순입니다..順

진/우맘 2004-04-26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매너리스트님 닉네임은, 혹시 매너리즘에서 비롯된 것? 저는 이제껏 그리 추측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리구요, 소굼님은...흔히들 소금님으로 생각하시는데, 소굼, 굼이예요. salt의 L도 사실은 소문자 l이 아니고 숫자 1 이랍니다. 그 이유는...예전에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진우맘도, 딴지를 걸자면 /가 꼭! 끼어야 합니다. 진/우맘 이라구요. 아직도 간혹, 저를 진우 엄마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진/우맘 2004-04-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님께 가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의하면....
-------------혹 죽염치약이라도 쓰셨던건가요?:) '소굼'인 이유는 salt가 아니라 sa1t라서 소금이 아니기 때문이죠.[구분 가시죠? 엘과 일의 차이]그럼 왜 sa1t가 됐느냐 하면 salt를 왼손으로만 치려고 엘대신 일을 넣었답니다. 왼손을 많이 쓰게 해서 우뇌를 발달시키려는 생각을 했다나 뭐래나;; ---------------
네...매우 허무한 답변이군요.-.-;

비로그인 2004-04-2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서재에 가면 달콤한 마술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서재에 가면 sweetmagic을 사칭한, 그녀의 요사스런 변덕을 볼 수 있다.
많은 글을 숨겨버린 것도, 그 바람잘 날 없는 마음 -> sweetmagic 탓..... ?

다연엉가 2004-04-2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여러~~~분.... 기분 좋아지는 약 먹는거 보다 여기에 들어 오세요^^^^^

stella.K 2004-04-2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 '별'이래요. 09는 제 생일이 9월인 것도 있지만, 가끔 영구짓을 해서죠...

책읽는나무 2004-04-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나무로 만들지 않습니까??....
책만드는 나무로 하려다.....이건 좀 없어보여....좀 럭셔리한 분위기로다.....
책읽는 나무로 하긴 했는데....^^
암튼......책읽는 나무 나는 봤는뎅~~~~^^

마립간 2004-04-2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이름에 한자로 나무 목木가 있는 분이면 말이 되지 않나요.

아영엄마 2004-04-2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부터 근사한 닉네임 하나 갖고 싶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아영엄마'를 달고 살다보니 이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꿀 것 같아요. 쩝~
더 나이 들기 전에 바꿔 볼까나? *^^*

비로그인 2004-04-2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가 뉴비틀입니다. 물론 폭스바겐은 차종아닙니다. 첨엔 뉴비틀이라고 하려다 그냥 폭스바겐이라 했습니다. 어감이 일단은 좋아서...폭스바겐이라고 한 이유는...기냥요!! 이유를 굳이 대라고 하신담 닉네임을 바꿀랍니다.

sooninara 2004-04-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이 아닌 뽁스님은...안돼요..안돼..그냥 사세요...

kimji 2004-04-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김씨,이기는 해요. ^>^

마태우스 2004-04-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펌] 책나무님의 말씀
나의 닉넴은 <나무>로 통한다........

다른 카페에서 닉넴을 <꼭피로 (뜻: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라고 로그인했더니......

"너 어디 피곤하냐??"......"넘 피곤해보여요..."......말들이 많았다....그래서 <꼭필>이라고 고쳐 보았으나

반응이 여전히 안좋았다.......보다못한 어떤 언니가 닉넴을 만들어 주었다.....<느티나무>라고.........

처음엔 영 어색하더니만.....후엔 이넥넴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느티나무의 자체가 풍기는 묘한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갑친구는 항상 "나무야~~"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해주었다.....

그리고 이서재에서도 똑같이 느티나무로 하려고 했더니......동명이 있었다.....더군다나 <젊은 느티나무>

님도 계시었고........ㅡ.ㅡ.......

나무가 넘 좋아서 나무이름을 넣고 싶은데.......우짤까??하다가.......그래......책이라도 읽는 나무나 되자!!

뭐 그런뜻에서.......나는 나무라고 가정을 하고.....책좀 읽는 나무라도 되어봐라~~ 그런뜻에서 지었다....

언뜻 예전에 진우밥님이........가명을 붙혀주시길......<책잊는 나무>.......<책먹는 나무>라고 쓰신걸

보았는데......난 개인적으로 후자가 마음에 든다...전자는 할량같이 보이고...후자는 노력형같아 보인다..

난 엄청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인간이기 때문에........후자가 무척 마음에 든다.......^^

암튼.......오늘 마태님의 닉넴에 관한 조사의 페이퍼를 보다가........나의 닉넴도 거론이 된바 있어.......

한번 정확하게 짚고 가자는 뜻에서 적어보았다.......^^

나는 내닉넴이 아주 마음에 든다........물론 남들은 피곤해보이네 어쩌네 해도.....국민학교때부터 내가

나자신에게 붙혀준 닉넴인 <꼭필>도 사랑하고.....<느티나무>도 사랑하고.....<책읽는 나무>도 사랑한다..

다른 별명도 무수히 많지만......이러한 뜻있는 닉넴이 요즘은 더 좋다......^^

어렸을때의 별명들은 진짜 학창시절 몇년동안만 불리워졌지만......닉넴은 내가 블러그를 계속 사랑하지

않는 그순간이 오기전까지는 오랫동안 불리워질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마태우스 2004-04-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펌]매너리스트님의 말씀
후세의 비평가들은 이 당시의 젊은 화가들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그 정신은 하나도 배우지 않고 그 수법(manner)만을 모방했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간주하고, 그런 식의 모방이 유행했던 이 시대를 가리켜 매너리즘(Mannerism)시대라고 불렀다. (...) 터무니없이 기발한 착상으로 그들(르네상스시대의 천재들)을 이겨 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상징적인 의미와 해박한 지식으로 가득 찬 그림을 그리고자 했는데, 사실 그런 지식이란 굉장한 학식을 지닌 학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 심지어 그들 중 가장 뛰어난 자들조차 괴상하고 쓸데없이 복잡한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 그들도 구성이나 채색에 있어서 새롭고, 비정통적인 효과를 시험해 봄으로써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中 매너리스트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우리는 모두 거인의 머리 위에 선 난장이이다. 그 거인의 머리 위에 올라가 몸을 일으키기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앞의 대가들을 수법(mannerr)을 흉내내는 것 뿐이다. 그러나 그런 흉내를 꾸준히 내다 보면 언젠가, 미술에서 mannerist(혹은 mannerismist)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이름 mannerist는 그런 소망이 담겨져 있다.

...

내 두뇌와 행동, 사는 방식으로 미루어 보건대, 평생을 살아가면서, 나만의 철학을 세워, 독자적인 줏대를 세워, 그리고 이를 극단까지 밀어부쳐 살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인간은 못 될 듯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흉내내기, 대가들의 manner를 따라하는 것 이상은 못할 것 같다. 이를 극단까지 밀어부치면 어느날 새로운 가능성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짓을 오백년전에 하다가, 현대 미술의 태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매너리스트들처럼 말이다.

내가 답답할때 가장 수이 펴서 읽는 책은 곰브리치 할배의 서양미술사이다. 엄선된 도판의 아름다움과 곰브리치 할배의 따뜻합에 취하다 보면 어떻게든 양상이 좀 달라지더라. 그런 내게, 가장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구절은 매너리스트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렘브란트와 네덜란드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릉에서 mannerist...

넋두리) 2001년 11월 6일, 할배는 세상을 떠났다. 난 군생활중이었고, 그날 밤 소주 반 병을 비우며 할배의 넋을 기리고, 내가 자주 가는 인터넷 동호회에 할배 잘가란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반응은 '누구야?'였고, '당신 할머니 국제결혼했어?'라고 물어본 녀석도 있었다

마냐 2004-04-2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그새 오늘의 하이라이트성 글이 하나 더 올라왔군요. 마태우스님, 어케 그리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한꺼번에, 자주 하시는지...암튼, 연간 260권을 읽는 '평범한 여대생'님도 있는데, 전 그 반의 반도 안되니...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사기죠. ㅋㅋㅋ

▶◀소굼 2004-04-2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닉네임은 진우맘님이 친히 설명해주셔서 전 가만히;[진우맘님 감사!: ) ]

明卵 2004-04-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한참 낄낄거리고... 닉네임은 아무렇게나 짓는 게 아니었군!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갑니다^^ 소굼님이 sa1t가 된 이유 너무 웃기셔;;

nugool 2004-04-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꼭 뒤늦게 나타나 뒷북이지만.. 줄줄이 달린 코멘트들 좍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 제 닉에 대한 설명은 플라시보님에 이어 금붕어님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니 ^^ 헌데 마태우스님은 왜 마태우스님이시죠?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나? @@
 

 

 

 

 

 

남의 것을 베끼는 걸 표절이라고 한다. 일종의 도둑질인데, 물건을 훔치는 것에 비해 지적 도둑질이 더 많은 지탄을 받는 것은 지식생산에 드는 수고를 더 높이 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표절은 나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표절의 왕국이라 할만큼 사회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V는 일본 걸 베끼고, 음악은 일본노래를 베낀다. 얼마 전 남의 논문을 베낀 게 들통난 교수 몇 명이 해임된 예에서 보듯, 학문의 세계에서도 표절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에 대한 처벌은 매우 관대해 보인다. 자신의 노래가 표절이라는 게 밝혀져 은퇴를 선언한 김민종은 어느새 복귀해 못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있고, 방송국에서 표절이 밝혀져 은퇴를 한 작가나 피디의 얘기는 과문한 탓인지 아직 들은 바가 없다.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킨다는 문학판에서도 그런 현상은 마찬가지다. 신경숙의 <딸기밭>은 미국서 죽은 내 초등학교 동창의 책을 표절한 것이지만, 작가는 "불찰"이라는 한마디로 구렁이 담넘듯이 넘어갔고, 문학판과 언론은 지극히 조용했다. 그후 신경숙은 변변치 않는 책을 펴내면서도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로 시작하는 긴 제목을 가진 데뷔작에서부터 표절이 들통난 이인화는 "표절이 아니라 혼성모방"이라는 궤변을 펴며 자신을 변명했고, 지금은 잘나가는 문학권력자가 되어 있다. 김윤식 교수의 표절을 지적한 문학평론가 이명원은 그 죄(?)로 인해 박사과정에서 잘렸다. 표절에 대한 책임추궁이 없었던 것도 한국문학이 지금 위기에 처하게 된 한가지 이유가 아닐까?

지금은 깨끗한 척하지만, 나도 표절을 저지른 적이 있다. 대학에서 수업 전에 한명씩 명상을 할만한 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김동길 씨의 칼럼을 베꼈다.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리는데-죽는다는 걸 의미-남은 승객들이 "잘 내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그 글에 대한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야, 너 잘썼더라"라는 칭찬을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음은 물론이다. 또 한번은 써클지에 내 이름으로 된 칼럼-서민칼럼-이 신설되는 바람에 저질렀다.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역시나 김동길 칼럼을 대폭 베꼈는데, 제목이 '결혼을 해, 말아'였다. 그 글이 나가고 난 뒤 "글이 많이 늘었더라"라느니 "정말 잘썼다"는 등의 찬사가 잇따랐다. 과거를 반성하고 내 스타일대로 쓴 2호부터는 그런 칭찬이 나온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가지 의문. 김동길의 그 칼럼집은 그런대로 많이 팔렸는데, 내가 관계한 사람들은 아무도 그걸 읽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면 알고도 넘어갔을까.

표절이 곧 죽음을 뜻하는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후, 난 내가 저지른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고, 그 후부터는 바르게 살고 있다. 작년 이맘때, 딴지일보에 기생충을 소재로 쓴 건강동화를 올렸는데, 누군가가 이런 답글을 달았다.
[제목: 여기분들은만화도안보시나..이거 거의 표절인데여..
일본마나의 내용과 너무 유사하군용..보신분들은 중간에 무어야 그거자너 할정도니..닥터 k죠 아마]
닥터K가 뭔지도 모르는 판에 이런 말을 들으니 무지하게 화가 났다. 더 가관인 것은 그 다음 리플이었다.
shon 아아 그랬군요.(2003/01/06(19:42)) 
그 다음 리플을 보고 마음이 좀 풀렸지만-"닥터k 2부까지 전부 다 읽은놈인데 전혀 몰겠군여;; 다만 딴지글이 닥터k보다 7배정도 더 잼있는건 알겠는데;;흐음..(2003/01/07(05:24))"-기분은 영 나빴다. 표절을 주장하려면 적어도 어디어디가 비슷하다는 근거 정도는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에 대한 답을 촉구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생각을 해봤다. 내가 보지도 않은 책을 표절할 수 있는 걸까? 아주 우연한 일이지만, 비슷한 구상을 서로 다른 사람이 할 수는 물론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은 너무 희박한 게 아닐까.

표절에 대해서는 좀더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근거도 없이 단어 몇 개 비슷한 걸 가지고 표절로 몰아붙이는 성급한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사자의 명예-나야 별 명예가 없었으니 다행이지만-가 크게 실추되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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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2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 알라딘 3류 소설 시리즈만은 확실히 표절이 아니잖아요.^^ 마태님 머리 속의 무한 상상세계를 믿~슙니다.

▶◀소굼 2004-04-2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건강동화를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저도 닥터K 2부까지 다 읽은 놈;이거든요;;

2004-04-2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4-2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우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

비로그인 2004-04-2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터k 2부까지 다 읽었는데 ~~ 건강동화는 못 봤지만 , 확인하든 안 하든 ~~
마태우스님 머리 속의 무한 상상세계를 믿~슙니다. 마트에 뭐 사러 갔다가 단무지를 보니
단무지에 비듬을 털어서라도 웃겨야 한다는 님 말씀이 생각나서 한참 히죽거렸답니다 ^ ^;;

책읽는나무 2004-04-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표절 안하실꺼죠??.....^^
그나저나.....오히려
알라딘 3류소설을 누군가 표절할까....
심히 걱정되네요..^^

panda78 2004-04-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건강동화, 심히 궁금하네요.. ^^
그나 저나 마태우스님이 항상 글 위에 올리시는 책 이미지들이요..
그것도 웃기려고 열심히 생각해서 올리시는 거죠? 이번에 진짜 엄청 웃었어요.. 소설의 '훌훌 털어라'도 그렇고.. ^0^

플라시보 2004-04-2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장난삼아 단편 드라마 시나리오를 써서 친구에게 얘기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정말 똑같은 내용이 단편 드라마로 나와서 헉겁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아이디어는 발표가 되지도 않았고 단지 친구에게 얘기해 주었을 뿐이라서 표절했을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표절도 있겠지만 정말 어딘가에서 똑같은 생각을 동시에 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죠. 물론 표절은 백번 나쁜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제 글이 표절 미화처럼 보일까 걱정이지만 표절 하자마자 떠 오르는 일이라 적어보았습니다. 정말 그때 너무 똑같아서 구토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주인공의 행태 그리고 결말 하다못해 소품까지 틀리질 않더라구요.완전 제 글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든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아라비스 2004-04-2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글이 표절이 아니었지만 표절로 의심받았듯, 표절을 객관적으로 가려내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는 말까지 있겠습니까. 아... 제 언어로 논문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대학생뿐 아니라 대학원생들도 서론, 결론만 제가 쓰고 본론은 대충 짜집기해도 교수들은 잘 썼다고 하니까요. 결국 표절은 외부의 평가, 손쉬운 소득과 진정한 자기 개발 양 편에서의, 자기와의 싸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뻔히 알고 일부러 베낀 경우들에 대한 제재가 전혀 없는 것이 문제지만은...지식도둑놈들, 정말 참담합니다.
참고로, 제 아이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동화인 "나르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공주의 이름이랍니다. 말 달리는, 씩씩하고 호기로운 공주지요^^(마태님께 관심받고 싶은 맘에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대답하는 비굴함이라니...--;;;;;;;)

LAYLA 2004-04-2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님 얘기는 충격이네요 저는 몰랐었거든요. 어이가 없네요...- _ -+ 찌릿!

마태우스 2004-04-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3류소설 중 '알라딘을 털어라'는 <스틸><범죄의 재구성>을 무더기로 베꼈는걸요? 중요한 것은 말미에 그 사실을 밝혔다는 거죠. 그걸 안밝히면 표절!!
sa1t님/그게 <여대생의 죽음>이거든요. 딴지에 가시면 볼 수 있어요. 기자이름 마태우스로 해가지고...
앤티크님/저도 앤티크님의 동의에 동의합니다.
sweetmagic님/님은 언제나 제 편이시지요^^ 감사합니다. 단무지 유머, 혹시 뵙게되면 보여드릴 용의도 있어요^^
책나무님/네, 앞으로는 표절 안하고 바르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3류 소설을 표절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판다78님/꼭 그런 건 아니구요, 마땅한 이미지가 없으면 비슷한 거라도...
플라시보님/당하면 정말 기분 나쁘죠...제가 당한 건 아니지만 <투캅스>를 보고 얼마나 화가 났었다구요. <마이 뉴 파트너>를 두번이나 본 처지라..
아라비스님/사실 저도 논문 쓸 때는 거의 베끼죠. 인용은 표시하지만... 영어로 써야 되니까 남이 쓴 것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님이 닉네임, 수정본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LAYLA님/와, 그거 모르셨군요!!!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그의 소설에서 패트릭 모디아노의 냄새가 난다고도 했었지요....



조선인 2004-04-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절이 곧 죽음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또 딴소리... 표절이야기 나오니 저의 경험담이 생각나네요. 중학교 때 가정실습에서 플레어스커트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수업시간 종료 5분전 진행상황 점검을 위해 치마를 들어올려 검사를 맡아야했는데, 번쩍 손을 드는 순간... 찌익... 실수로 플레어스커트와 제가 입고 있던 바지와 티셔츠를 모두 함께 바느질했고, 치마를 확 잡아올리는 바람에 입고있던 옷까지 죄다 뜯어진 겁니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하교하면서 무척 비참했는데...
그 얼마후 코미디프로에서 바느질하다 입고있던 옷을 같이 꿔매는 바람에 옷이 찢어지는 일화가 나온 겁니다. 전 우리반 여자애들중 누군가가 방송국에 투고한 게 분명하다고 범인잡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