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비과학대전 2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이남훈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과학콘서트>를 쓴 정재승은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멋진 책도 썼었다. 영화에 나오는 비과학적인 얘기들을 과학도의 눈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그 책은 내 안에 숨어있는 과학에 대한 열망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좀 야박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차피 영화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건데, 뭘 그렇게 따진담? 일본 작가가 쓴 <공상비과학대전 1, 2>는 한발 더 나아가 만화에 나오는 얘기들을 물고늘어진다. 영화도 말이 안되는 게 많은데 만화는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내가 이 책에 매료되었던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단순히 "말이 안된다"고 일침을 가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만화의 얘기들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는 데 있다. 예컨대 고도 25미터의 점프력을 과시하는 가면라이더에 관한 대목을 보자. 만화의 설정은 라이더가 메뚜기와 인간의 융합, 저자는 진화상으로 너무도 동떨어진 둘의 융합은 말이 안된다고 단정한 뒤, 그 정도의 점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리의 근육을 메뚜기로부터 이식해야 할 것이다...모아야 하는 메뚜기의 수는 30만마리! 자연파괴가 진행된 일본에서 이만한 메뚜기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신경이다. 가면라이더가 아무리 전투의욕이 있어도, 적이 가까이 오면 다리가 제멋대로 반응하여 도망가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메뚜기를 포기한 채 25미터의 점프가 가능하도록 다리근육을 개조한다. 그건 쉬울까? [...이건 엄청난 일이다...5명이 붙어서 8시간 일해도 570만년이 걸린다...1년 정도로 끝내기 위해 필요한 과학자는 4천만명. 전 세계의 협력이 필요하다. 맨몸의 인간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큰 사업인 것이다]
이제 끝일까. 아니다. 문제는 개조 후 라이더의 다리길이가 4미터 50센티라는 점. 책에는 긴 다리를 한 라이더가 앉아있는 모습,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나와있는데, 그걸 보고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다.

시속 3천킬로로 달리는 바리어스 7호, 저자는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그 정도의 시속을 낼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든다. 그 후유증은 어떨까? [..주변 주민의 고막은 물론, 유리창이나 셔터까지도 펑펑 터져 나가고, 거리에 따라서는 건물째로 파열되며...지면에는 충격파가 남기는 깊은 흠이 남을 것이다. 게다가 그 앞을 선도하는 제트 전투기가 1초에 17만발의 기총소사를 하며 날아간다]
저자의 다음 설명이 난 너무 웃겼다. [이래서는 쫓기는 악인이 무서워 죽을 지경일 것이다. 자신이 도망치는 탓에 거리가 파괴당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너무도 큰 죄악감에 사로잡혀 반성하고 자수해 버리는 게 아닐까...시속 3천킬로로 달리는 머신에서 정의의 히어로는 이렇게 소리지를 것이다. "거기 서라! 계속 도망치고 있으면 죄 없는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갈거야!]

과학을 하는 사람은 대개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지라 이렇게 재기발랄한 과학자를 만나면 즐거워진다. 저자의 유쾌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책을 읽다가, 신문에 난 다음 기사를 보고 상상력이라는 게 늘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기춘 소추위원은 "대통령이 다시 복귀하면 대한민국은 법이 지배하는 민주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보다 더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김기춘에게 경의를 표한다.

* 울트라맨이나 액션가면 같은 만화를 본 분이면 더더욱 재미있을 겁니다. 전 우주전함 야마토도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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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토바이에 타고 있는 모습 보고 싶어요!! 웃다가 배꼽 빠질듯^-^

마태우스 2004-05-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디카가 있다면 그 사진을 올릴텐데...흐흐흑. 죄송합니다.

Fithele 2004-06-0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팬입니다 ^^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죠... 즐거운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시나리오가 어떻든, 배우 이름만으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배우가 몇 있다. 한석규가 그렇고, 류승범도 그렇다(안젤리나 졸리도 내게는 그렇지만, 보고나서 늘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 어떤 배우도 송강호만큼의 울림을 내게 주진 못한다. 이발사가 머리깎는 영화, 평이하기 짝이 없는 소재임에도 볼 생각을 한 것은 다 송강호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발사인 송강호가 이승만 시절부터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집권 기간이 길었던 박정희 시대가 주를 이룬다. 한 나라의 역사를 조명해본다는 면에서 톰 행크스가 나왔던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이 영화는 독재자 치하에서 신음한 경험이 없는 나라 사람들은 공감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니 수출을 한다면 피노체트가 다스렸던 칠레 사람들이나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선거 없이 장기집권하는 걸 독재라고 하지만, 집권 기간이 더 긴 싱가포르 이광뇨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의 독재와 박정희는 차원이 틀리다. 유신헌법에 관한 얘기만 하면 영장없이 구금되어 몇 년간의 옥살이를 하고, 심지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 한 유신시절은 세계에서 라이벌을 찾아보기 힘든 광포한 독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해빠진 지금 대통령이 하는 일을 가지고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며 거품을 무는 사람들을 난 이해할 수 없다.

문민대통령을 자임하던 김영삼이 IMF를 불러오자 난데없이 박정희 신드롬이 일기 시작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박정희를 찬양하고, 어렵게 이룩해낸 민주화의 과실을 비웃는다. 난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측근비리'가 가장 심한 대통령을 묻는 모 월간지의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김대중을 선택한 것을 보고 혀를 찬 적이 있다. 그의 아들들, 그리고 권력창출의 터전인 동교동계의 비리가 아무리 크다해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경호실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정희 시절에 비할 바는 못된다. 당시 중정부장과 경호실장은 법 위에 있었다. 경호실장이던 박종규는 걸핏하면 권총을 끄집어내 '피스톨 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중정부장을 하다 권력 밖으로 밀려난 김형욱은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았다. 당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치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김지하의 명시 '오적'은 그런 시대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였다.

영화에서 간첩들이 설사를 하자 박정희는 '설사를 하면 간첩'이라며 어린 아이까지 잡아다 고문한다. 모르긴 해도 그 에피소드는 민청학련사건을 풍자한 게 아닌가 싶다. 실체도 없는 사건을 조작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그 사건은 국제 사법연맹으로부터 "오늘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는 말을 듣게 했으며, 영국의 한 신문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한국에서 불고있는 박정희 신드롬을 본다면, 그의 딸이 제1야당의 대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 상황을 본다면 우리나라를 얼마나 비웃을까?

흔히 공과를 따지자고 한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룩한 경제발전을 온전히 박정희의 공으로 돌리는 것도 동의할 수 없지만, 설사 그렇다해도 그가 저지른 인권탄압의 정도가 경제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사실에 박정희 추종자들이 왜 눈을 감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도 모자란지 독재자의 기념관이 지어지려고 하는 한심한 나라, 박정희의 후광을 업고 정치판에 뛰어든 그의 딸이 그 당시 희생된 분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송강호의 연기에 웃고 울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착잡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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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5-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박정희시대의 향수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 한켠이 너무도 쓸쓸해지곤 합니다. 무수한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앗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그리워한다는 일은 김일성의 정권을 옹호하는 일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면서...

마태우스 2004-05-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그러게 말입니다!!
곰도리님/앗! 이 영화에 대해 다른 분들이 훨씬 더 좋은 리뷰를 올려주셨는데...부끄럽습니다.

호밀밭 2004-05-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라는 배우가 가진 자리가 점점 깊어지는 것 같네요. 정말 박근혜를 보면 망한 왕조의 비운의 공주인 양 행동하는 것이 참 그래요.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요. 메이저급 서재라 코멘트 쓰기 조심스럽지만 그냥 한 번 써 봅니다.

마태우스 2004-05-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님/아이, 서재에 메이져, 마이너가 어디 있어요? 코멘트 감사드려요.

갈대 2004-05-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메이저리거.. 전에 썼던 '나의 서재 네트워크' 기억나시나요?
마태우스님 서재는 이제 제법 큰 허브가 되었습니다^^

연우주 2004-05-0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재밌게 봤는데 감상평을 미루니 더 쓰기 힘들어지는군요.
 

난 지금 행복하다. 하루에 한번씩은 아니더라도 나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남편도 있고 또 날 미워했지만 현재는 시댁에선 내가 실질적 왕이 되었고 아버지는 한세상 바람만 잡다가 이제는 엄마를 끔찍이 아끼시고 엄마는 아들딸 효도 받느라 정신 없어 사람들에게 시샘 받기 바쁘시고 나의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여자친구 잘 만나 사랑 받기 여념이 없고....모두다 건강하니 이만큼 구색을 두루 갖춘 행복은 없으리라.

 

어느 누구에게나 깊은 상처는 있듯이 내게도 상처가 있다. 어쩜 남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닐 상처이지만 내게는 아주 깊고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이다. 시간은 16년전으로 흐른다. 그날은 첫눈이 오는 날이었다. 어쩜 내가 첫눈이 오면 우울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날은 눈이 너무도 많이 내렸다. 난 그날도 변함없이 빈집에 혼자 도착했고 오빠를 기다려야 했다. 눈은 너무 많이 오고 어린 맘에 얼마나 좋았던지 혼자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내 주먹만한 크기에서 머리통만큼 굴렸으니 작은 손으로 얼마나 정성을 쏟았겠는가?? 멀리서 낯익은 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원래가 아빠가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면 엄마 집과의 인척관계가 돈독한 법 외삼촌 딸 '미'언니였다. 언니는 날 보고 얼른 뛰어와 눈덩이를 밀쳐내고 나의 손목을 쥐고 방으로 들어갔다. 순간 얼마나 화가 났던지..난 아마도 족히 한시간은 넘게 눈을 굴렸는데 언니는 눈을 야맬차게 밀쳐버린것이다.

 

난 감지했다. 어리다고 해서 맨날만날 인형만 가지고 노는데 정신팔리는것은 아니다. 아이이기에 더욱 많이 생각하고 더욱 많은 호기심이 있어서 아주 예민한 정신을 가졌다. 언니가 이 시간에 집에 들른 것도 수상했고 나만 보면 이뻐서 안아주기 바쁜 언니가 얼굴도 건성으로 보고 집으로 끌고 들어온 언니가 이상해서 난 물었다. 언니 무슨 일 있어?? 언니는 아무 말도 않고 장롱에서 마구잡이로 이불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걸로 몇 장 꺼내서 보자기에 대충대충 포장했다. "엄마가 많이 다쳤어!!" 그 말뿐이었다.

언니는 그리고 휑하니 가버렸다. 오빠랑 같이 집에 있으라는 말만 남겨놓고 그날 밤 오빠와 나는 엄마 없는 밤을 보냈다.

 

엄마가 없다고 해서 무서울건 없었다. 아빠의 부재로 엄마의 생활력은 대단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수를 세어봐도 엄마는 열 세가지일를 해본 경험이 있었으니....지금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엄마 직업은 딸기 공장이다. 딸기잼을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하는 회사라 했다. 딸기공장이라 해서 기억에 남는 건 아니고 거기서 가져오는 빵이다. 엄마는 주 3교대 교대근무를 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그때는 그저 새벽이나 낮이나 밤이나 엄마가 빨리 와서 우리에게 빵을 주기만을 바랬던 기억밖에 없다. 오빤 그런 내게 "그건 엄마가 저녁에 배고플까 봐 회사에서 주는 거니까 엄마가 먹어야 해 그러니까 자꾸 기달리지마 안 가져올 수도 있어" 간혹 나에게 그런말를 했다. 그럼 난 지지않고 "엄마는 빵 별로 안 좋아해~"했다.어느날은 엄마가 회사에서 빵을 가져오지 않았다. 엄마가 배가고파서 드셨을 텐데 우린 철 없이도 실망하는 빛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그땐 그랬다. 근데 미안하게도 난 아직도 빵을 좋아한다. ^^

 

그날 언니가 그렇게 간 후 일주일간 우린 오빠와 둘이 남겨졌고 느닷없이 아빠가 오셨다. 일년에  다섯 손가락 꼽을 정도로 드나들던 아빠가 오신 거였다. 오빠와 나는 "일요일 날 병원 가자 엄마 거기 있다."는 말만 들었고 우린 지루하게 일주일을 보낸 후 엄마를 볼 수 있었다. 엄마는 우릴 보고 좋아서 눈물을 흘렸고 오빠와 난 "엄마 어디 아파??"라는 말만 연신 했고 엄마는 "괜찮아"라는 말만했다. 오빠와 나는 그로부터 일주일이 더 지나서 알게 되었다. 엄마는 오른손을 잃었다는 것을....오빠와 나는 속도 없이 왜 그렇게 많이 울었는지...

 

엄마는 우리 땜에 회사는 못 다니고 가까운 떡 공장을 다니고 계셨다. 하루에 4시간 자고 주야로 팽팽 도는 공장에서 그리 열심히 일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일은 많이 해야 우릴 먹여 살리고 또 가까운 곳에 있음 심적으로 안정이 되니 그런일를 하셨던 게다. 그런데 일을 하시면서 가래떡 뽑는 기계 손을 넣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미처 못보고 기계를 돌린 거였다. 그리고 엄마의 손은...그렇게 된 거였다. 엄마는 부서진 오른쪽 손을 고무장갑채로 왼손으로 감싸고 병원으로 간 것이다. 엄마는 순간 우리 결혼할 때 촛불을 켜야 하는 상황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럼 한 손이 뭉텅하니 없으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이냐며 있는 대로 붙여달라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온전치 못한 오른손을 가지고 계신다. 그때 엄마 나이 서른일 곱이었다.

 

엄만 오른손의 댓 가로 어느 정도의 돈을 받았지만 또 그걸 가만둘 울 아빠가 아니었다. 사업한답시고 다 말아먹고 엄만 이제 거리의 노점장사로 나 앉아야 했다. 생선장수, 과일장수, 채소장수....엄마는 그렇게 돈을 버셨고 오빠와 둘은 가난하지만 고생 모르고 자랐다. 오빠와 내가 고생을 좀 했더라면 엄마가 좀 편 할 수 있을 텐데 우린 늘 풍족하기만 했고 엄만 늘 그걸 채우기 바빴던 거다.

난 당연히 실업계로 진로가 예정되었고 사회에 일찍 뛰어들어 누구 말잖고 능구렁이가 다 되어 상대가 여차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말빨과 성격을 지녔다.

 

지금은 엄마 행복하시다. 오빠와 나는 머리가 굵어져서 인생의 순위는 엄마가 되었고, 사춘기 때 증오가 넘쳐 칼을 들으면서까지 결단을 내자고 아빠한테 대들던 오빠가 지도 남자라고 아빠를 이제는 두둔하려 든다. 엊그제는 엑스파일이 "어머님은 아버님이 용서가 되실까?? 어떻게 시골에서 같이 지내고 그러실 수가 있어?"라고 물었다. 난 내가 19살때부터 돈을 벌면서 느낀 건 자식은 부모를 평가할 수 없다는 거다. 부모가 살인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의 부모인 이상 판단할 수 없고 엄마는 30년동안 풍파 속으로 내쳐 아빠가 미운 만큼 남은 인생 아빠는 엄마한테 볶이며 순종하며 사는 모습을 즐길 권리도 있다. 물론 엄마는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분이시고 '남은 인생이 아까워 그리 어찌 사냐'라고 나한테 이야기한다. 난 엑스파일에게 "자기가 안모실거면 아무 소리하지말고 있어~"하고 말았다.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엄마는 할머니와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셨다. 아들 잘못 낳아 며느리한테 대접도 못 받고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한테 엄마는 죄스러워서 시골에서 오래 머무실 예정이란다. 그래야 돌아가셔도 맘의 짐을 졸 덜를수 있을것 같다 하신다. 난  오늘도 엄마에게 감사하다. 사랑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신걸 말이다.

 

효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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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또 읽어도 감동입니다..이 세상 모든 어머님과 아버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우맘 2004-05-0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복돌이님의 이미지가.....!

마태우스 2004-05-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시로 촌철살인을 날리는 폭스님의 뒤안길에 이런 상처가 있었습니다. 지금 폭스님의 밝음은 그간의 상처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신 결과일테죠? 님을 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비로그인 2004-05-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말로 할때 얼렁 지우시죠~--::
 

 

 

 

 

 

전날 잠을 별로 못잤는지라 포항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죽은 듯이 자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됐다. 전화 때문이다.

난 평소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은 아니다. 거대한 조직-술마시는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지라 전화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진 않다. 그럼에도 내게 전화가 많이 온다고 잘못 알려진 까닭은 전화를 받으면 안되는 결정적인 순간에 전화가 와버린 적이 몇번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난 혹시 내가 놓친 전화가 없는지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고, 실수로 건 전화를 끝까지 추적해 "전화 왜했냐"고 묻는 부류에 속한다.

잠 좀 자려고 한 어제, 내게 걸려온 대여섯 번의 전화는 내 잠을 토막냈다. 그렇긴 하지만 난 전화 덕분에 여러 개의 일처리를 했다. 친구의 친구에게 진료상담을 했고-내가 했다는 게 아니라 어느 병원의 누가 유명하다고 조언해 줌-아는 성형외과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방송작가에게 친구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다. 환자 하나가 기생충이 의심된다고 내게 상담을 의뢰한 후배의 전화까지 포함하면 제법 일을 많이 한 것 같고, 그러고나니 내가 마치 뭐라도 된 것같은 생각이 든다. 왜, TV 같은 데를 보면 재벌들은 대개 전화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지 않는가. 수백, 수천의 삶에 영향을 미칠 개발계획을 승락하거나, 수억, 수십억짜리 계약을 체결하는 일 등등. 잘나가는 투자회사 사장인 내 초등 동창도 골프장에서 내내 전화통만 붙들고 회사일을 봤다니, 전화를 통해 일어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 삶의 여유는 있었을지언정, 봉화나 파발마로 급한 업무를 처리했던 옛날 옛적이 지금보다 비효율적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젠 예외였지만, 내가 하는 전화는 다른 사람이 본다면 스잘데기 없는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제 술이나 마시자"는 약속을 잡거나, 어젠 뭘했고, 점심엔 뭘 먹었고 앞으로는 뭘 할거라는 신변잡기가 대부분이니 말이다. "초등학생에게 휴대폰이 왜 필요하느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나 역시 그들과 별반 다름없는 통화를 하고 있는 거다. 사실 사업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필요한 전화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꼭 수십억의 돈이 오가는 일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내가 관심있는 누군가가 점심을 어떻게 먹었는지 아는 것도, 자잘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전화비가 아깝다지만, 만나서 노는 것보다야 훨씬 싸게 먹히는 게 바로 전화, 그래서 난 오늘도 통화 버튼을 누른다. "전화기가 꺼져 있사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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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가끔,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간절히 듣고 싶어질 때...휴대폰이 있어 그런 소망이 좀더 쉽게 실현되지요.^^ 혹자는 핸드폰이 족쇄라며 투덜거리는데, 제 폰은 캔디폰이라 족쇄 그런거 잘 모르겠어요.TT
그나저나, 제 전화번호는 등록 하셨습니까!!!!

플라시보 2004-05-0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누구에게 전화를 하셨길래 전화가 꺼져 있던가요? 제 경우에는 하루에 5통 정도의 전화가 오는것 같습니다. 그런 주제에 영화관에 가서도 꼭 진동으로 해 놓을망정 꺼놓지는 않습니다. 왠지 아주 중요한 전화가 올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거든요.^^

메시지 2004-05-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전화는 시계 기능이 아주 우수합니다. 용불용설때문에 하나의 기능만 발달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연우주 2004-05-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화 통화 좋아하는데 남들은 제게 전화를 안 걸지요...^^

비로그인 2004-05-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태우스님 글 마지막, 완전 허무개그 수준인데요~ ^^ 전화란 것이, 왔으면- 할때는 안오고, 안왔음- 할때는 오니, 거참 신기한 일이지요...호호~

비로그인 2004-05-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찔리는데요.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왜?"로 시작하여 거창한 용건의 전화이기를 바라는 저로선....
그런데 이젠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자잘한 일상을 나누는 한 줄 문자의, 한 마디 인사의 소중함을...^^

바람구두 2004-05-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코멘트 길게 쓰려다...
포기했어요. 왜?
전화는 간단히/// 흐흐

이파리 2004-05-0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세지 님과 같은 수준입니다.
핸드폰이 시계겸 달력이지요.(이거 없으면 며칠인지, 몇시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간답니다.)

비로그인 2004-05-0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람시계로 쓰지요. 그래서 대부분 침대베개밑에 쳐박혀 있지요. 안가지고 다니는 날이 더 많습니다....오늘도 역시~

waho 2004-05-0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핸드폰은 손목 시계 대신 알람 시계 역할에 달력, 계산기...뭐 이런 기능만 쓰죠. ㅎㅎ 전화 걸고 받는 것 보단 다른 쪽으로 더 쓰이니 웬만하면 절대 안 바꾼답니다. 신형이건 구형이건 차이가 없으니...

sweetmagic 2004-05-0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장난 전화기로 몇주를 버티다 사고 한방 치고나니 (저 만의) 전화기의 의미를 찾았습니다.제게 있어 전화기는 통제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전화기 고쳤습니다.
때론 무모함으로 달리는 제 호기심을 누군가가 통제해 주죠,,,
그러고 보니 그저께 일이 생각납니다.
야심한 밤.... 알라딘 업데이트 전에 알라딘을 탈퇴했다가 업데이트 전에 다시 취소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궁금한 건 못 참는게 제 장점이자 단점인지라. 흐흐흐 재밌겠다 하고 당장 시행 탈퇴를 감행 했더랬죠...
흠,,,,근데 취소하기가 없더군요,,,, 인터넷에 워낙 익숙해서 인지 " 뒤로 "나 "취소"또는 "새로고침"...을 하면 원상태로 돌아올 줄 알았죠...여튼... 야심한 밤만 아니였으면 그냥 알라딘 고객지원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데..덕분에 제 서재는 그야말로 황무지 되었습니다. 앙~~ 호기심의 댓가 치고 너무 잔인해요 .....흐흑...애이 전화만 되었어도 ......흐흑 ....어떻해~~~
 

 

 

 

 

 

일시: 5월 6일(목), 포항의료원 영안실

마신 양: 참소주 두병 반....

부제: 코드

사람이 많아지면 파벌은 생기기 마련이다. 파벌이란 단어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을 주지만, 그게 현실임은 어쩔 수 없다. 예컨대 모 대학 모 교실에서 신임교수를 뽑는데, 두 파벌간에 싸움이 났다. 서로 자신이 미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결정하든 적을 만들게 되버린 인사위원회는 결국 '해당자 없음'이란 결론을 내렸는데, 여기서 보듯 파벌이란 "어느 쪽이 더 연구를 잘하나"는 생산적인 방향보다는 저쪽이 잘나갈까 딴지를 거는 방향으로 나가기가 쉽다.

그래도 교수 숫자가 다섯 이상, 한 열명쯤 되면 문제가 없다. 우리 과처럼 기껏해야 둘, 많아야 셋, 넷이 고작인 교실에서는 파벌의 후유증이 더 심각하게 비춰진다. 내가 조교 때, 모교 교수님인 알파와 베타는 사이가 무진장 안좋았다. 알파와 술을 마시면 몇시간을 베타 욕만 하고, 베타와 술을 마시면 그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를 강요하면 아이의 정신이 혼미해지듯, 20대 젊은이였던 나는 그렇게 4년을 보내면서 거의 정신병에 걸릴 뻔했다. 어느 쪽이든 줄을 섰던 다른 분들에 비해, 난 두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두분 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으로 조교생활을 마친 유일한 사람이었다 (지금은...두분 다 나를 미워한다. 흐흑).

그 두분이 어찌나 사이가 안좋았는지 학회는 물론 별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두분의 불화를 알게 되었는데, 사석에서 "베타 그자식 말야!"라고 한 적도 있으니 모르면 이상하다. 심지어 일본 학자들을 잔뜩 불러다 놓은 환영 만찬에서 두분이 한바탕 한 적도 있을 정도. 아래 사람이 싸우면 쥐어박으면 되지만, 윗분들이 싸우면 아랫것들은 그저 망연자실이다. 철모르는 선배가 "두분 좀 그만 싸우라"고 했다가 더더욱 찍혀버린-알파는 그때 "난 싸우기 싫은데 저쪽에서 그렇게 만들잖아"라고 말씀하셨다-적도 있다. 그 두분이 교수로서 한교실에 지낸 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서로 싫어하며 매일 봐야되는 운명도 그리 유쾌한 게 아니리라. 알파의 말씀이다. "난 복도에서 베타 특유의 껄걸 웃는 소리만 들으면 짜증이 나" 베타의 말씀, "난 알파의 넓적한 얼굴만 보면.... 아유!"

하지만 그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Q대학에 계시는 두분-감마, 델타로 하자-도 거의 대화가 없을만큼 사이가 안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제 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포항의료원 영안실, 호상이었으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그 자리에서, 육개장과 머리고기, 참소주 등 먹고 마실 게 많은 그 자리에서 두분은 험악하게 싸우셨다. 결국 델타는 그로부터 두시간 동안을 밖에 나가 서성였고, 남은 감마는 계속 델타를 비난했다. 그 썰렁한 분위기의 피해자는 바로 나. 끼어들기도 뭐하고 해서 멍하니 몇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알라딘서 서재질을 할 때는 화살처럼 가던 시계가 그땐 왜이리 안가는지. 알파와 델타가 밤 10시 버스를 타고 떠난 뒤, 난 감마를 모시고 소주 두병을 더 마시며 그분의 회한을 들어 드렸다.

저렇게 싫어하면서 한자리에 있는 것도 재주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인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역시 코드는 중요한 법, 싫은 사람과 지내느니 혼자가 훨씬 낫다.

* 소주를 마시면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그 바람에 심야버스가 떠난지 이십분만에 소변이 마려웠다. 40분을 더 참다가 고속도로변에 봤다... 아저씨한테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아니 떠난지 한시간밖에 안됐는데 벌써 그러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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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5-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싫은 사람과 함께 지내는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죠. 일단 사람을 싫어하기 시작하면 웃음소리랄지 넓적한 얼굴처럼 모든 사소한 것들이 다 미워지니까요. 심지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편견마저 가지게 합니다. 저도 고졸인 여경리와 사이가 좋지 않았을때-지금은 부처님 가운데토막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잘 지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고졸이면서 경리인 여자들은 모조리 다 미워지더군요. 그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수도 있는게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일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미워하지 않고 살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어야죠.^^ 그나저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흐흐.

chaire 2004-05-0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과 지내는 일이 죽기보다 싫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때로 그런 사감이 사회적, 집단적 파벌, 줄서기로 이어지곤 하지요. 그러면 그때부터 사회는 병이 드는 것 같고, 선의의 피해자도 생기고... 참 풀기 어려운 문제예요...

2004-05-07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5-0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5-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나 세력다툼이 있기 마련이지만, 교수사회는 좁은 만큼 그런 게 좀더 심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답니다. 정말 상가에서도 그런 분위기였다니 안타깝네요. 마태우스님이 당하신 수모도 참...전 소주먹을때 물 많이 마셔도 안그러던데...^^

로렌초의시종 2004-05-0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이미 정신병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보는듯...... 물론 마태우스님의 적나라한 묘사 덕이지만요.특히 '아래 사람이 싸우면 쥐어박으면 되지만, 윗분들이 싸우면 아랫것들은 그저 망연자실이다.' 맞는 말씀이에요. 학교 다닐 때 자주 겪었던 일이라서요. 아버지께서 같은 학교 선생님이셔서 선생님들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메시지 2004-05-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사자보다 가운데 놓여있서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이 더 살얼음판이죠. 해결할 위치도 아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도망도 못가고... 당사자들은 어째뜬 감정이라도 풀어놓지만. 정말 싫은 일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고통은 고속버스 안에서 겪으신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 더 크셨을 것 같은데...

sweetmagic 2004-05-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가 몸 담고 있는 곳이 학교라 그런지 몰라도 권력의 위세와 이빨빠진 호랑이라 불리우며 쓸쓸한 뒷 모습으로 납작한 빈 가방 들고 왔다갔다만 하시는 교수님들 보면 가슴이 짠,,,합니다. 다들 그러더군요,,, 저 교수 저래 뵈도 왕년엔.....그런 교수님들, 퇴임 후에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셔서 별안간 세상을 등지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이또한 화려한 지난 날과 상실감 소외감 등등 이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집단 따돌림 당하고 계시는 교수님도 계시죠. 회사에 다닌ㄷ다면 애그 더럽다 하고 사표 쓰고 말면 되지만...그에 비해 폐쇄된 학교란 사회에서는 파벌, 권력 다툼 ,시샘...음해....그로 야기된 여러가지 문제들....그걸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답답해서 돌아버릴 것 같더군요. 얼마전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위기의 지식인, 누가 교수가 되는가", "위기의 지식인 2편 -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두 편을 보고 동감하면서,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중립적인 비판적 지식인...그것이 그들의 지향해야 할 모습일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