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지난번에도 이런 글 썼다가 혼났는데요, 엘지 쓰시는 분들 화내지 마세요. 엘지가 다 나쁜 게 아니라, 제 주위의 엘지만 나쁘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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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느 회사에서 연말 보너스가 나왔는데, 그걸 월급통장으로 넣어 준다고 하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입금을 해야 했기에, 회사원들이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 그리로 입금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는 얘기. 어떻게 단돈 만원이라도 빼돌려 볼까 하는 게 월급쟁이들의 심리, 역시 월급쟁이의 하나인 남동생도 늘 돈에 굶주린다. 엄마 생신 때는 못올 때가 있어도 자기 생일 때는 꼭 우리집에 오는 것도 엄마와 형제들로부터 수금을 할 의도가 숨어있지 않을까. 그게 불쌍해 돈을 얼마라도 준 적이 있지만, 요즘은 하는 게 얄미워 잘 안준다.

2년 전, 이런 일이 있었다. 남동생이 어버이날이라고 봉투를 드렸다. 그걸 받으신 어머님, 제수씨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잘 받았다. 돈도 없을텐데 뭘 15만원이나 하니?"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는 제수씨, "15만원...이요? 제가 분명히 20만원 넣었는데..."
어머니는 순간 실수한 걸 아셨지만, 아마도 남동생은 그날 곤욕을 치뤘을 거다. 그냥 20만원 드리고 "5만원만 주면 안되요?"라고 할 것이지...

전에도 말했지만, 동생은 엘지에서 바닥재를 판다. 바닥재와 휴대폰은 별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번호이동성 제도가 나온 뒤 엘지 전 사원에게 할당된 양을 채우기 위해 동생은 우리집에 구원을 요청했고, 카메라폰으로 바꾼 지 얼마 안된 나는 용케 빠지고 어머님이 희생양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그냥 몸만 오면 된다고 했다가, 단말기를 사야 하지만 값은 동생 자신이 낸다고 했다가, 결국엔 어머님이 다 부담을 하셨다. 번호를 바꾸는 건 그럴 수 있어도, 왜 꼭 엘지 단말기를 사야 하는지, 어머님은 싸이언을 보면서 자주 한숨을 쉬신다. 걸려온 전화번호 검색도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 등, "내 기쁨이 없어졌다"신다.

지난 4월, 요금이 나왔다. 요금 내역서를 따져보니 말도 안되는 항목이 있다. 인터넷 사용료와 부가콘텐츠 명목으로 무려 15,000원이 나온 것. 나도 그렇지만, 어머님 역시 인터넷을 전혀 할 줄 모르니 기가 찰 노릇, 숱한 장애물을 뚫고 엘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니-50차례 정도 통화시도를 했다-직접 와서 내역서를 확인하란다. 그래서 오늘, 서울에 볼일이 있은 김에 어머님을 모시고 고객센터를 찾았다. 알고보니 그 15,000원은 남동생이 벨소리를 다운받아 준 것. 어머님의 말씀이다.
"좋은 벨소리를 원하냐기에 그렇다고 했는데, 누가 이렇게 돈을 주고 할 줄 알았나"
나 역시 돈을 주고 벨소리를 다운받는 걸 낭비라고 생각하기에, 동생의 처사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엘지라는 말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린 어머님은 내친김에 해지를 하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직원의 말이다. "아드님한테서 사신 거라면서요? 그럼 안되죠. 번호를 옮기면서회사에서 아드님한테 보조금이 지급됐거든요. 지금 해지하시면 그걸 반납해야 해요"
또다시 동생의 비리가 밝혀지는 순간. 동생은 그러니까 어머님이 전화기를 바꾸는 댓가로 보조금을 받은 것. 엄마한테 그렇게 불편을 끼쳐 놓고선 자신이 돈을 받다니. 단말기 값도 어머님이 내셨는데 말이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한마디로 드림팀이다. 나를 비롯해서 네명 모두 엄마를 착복하려고만 할 뿐, 보탬이 되려고 안한다. 자식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사람이란 주위 환경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 동물, 그래서 난 10대 때부터 무자식 상팔자를 주창했고, 지금도 그렇다. 혹자는 내 유전자를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게 남자들의 본능이라면서. 난 전혀 그런 마음이 없다. 눈도 작고, 히프도 큰데다 머리가 둔하기까지 한 내 유전자가 세상에 존재한들 고생밖에 더하겠는가. 후덕지근한 날씨 때문에 짜증만 나는 오늘, 마침 술약속이 있다. 한번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 보리라. 미국서 온 친구를 환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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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5-1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역시 술로 귀결되는 님의 일상이로군요^^. 실은 저도 오늘은 집에서 맥주를 한잔 홀짝 할까 싶어 아까 장을 볼때 안주거리를 하나 샀습니다. 명태포요. 흐흐.

panda78 2004-05-1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마침 술 약속이 있으시다고요..ㅋㅋ 서재에 들락거려 본 바에 의하면, 마침 술 약속이 있지 않은 날이 드문 것 같던데... ^^;;;

진/우맘 2004-05-1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지난 토요일에 만난 엘지 선배, 이 선배도 텔레콤은 아닌데...7월에 개인당 핸폰 열 대가 배정될 예정이라며, 우리에게 미리 로비를 하더군요.(010 선점을 위한 출혈 공짜폰이라나.-.-;) 그나마 텔레콤 직원에게는 한 번에 무려 70대(!)가 배정된 적도 있다 하니....에구구... 대기업 다닌다고 다가 아닌듯.^^;

sooninara 2004-05-1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현재 019인데..저번 엘지직원들 핸폰 할당 나올때 아는 동상이 010으로 바꾸라고..공짜폰 주겠다는걸..번호 바꾸기 귀찮아서 거절했어요..
얼마전에 핸드폰이 고장나서 돈주고 새로 바꾸었습니다..새핸폰오늘 가져옵니다..이것도 그나마 친구통해서 사서..그래도 20여만원이 깨지더이다..이럴줄 알았으면 010으로 바꾸면서 공짜폰 받을걸하면서 후회하고 있답니다..

LAYLA 2004-05-1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인 제 친구도 삼촌네 폰 팔아준다고 말이 아닌데 ^^;; 친구들마다 폰 바꿀생각없냐면서 물어보고...사실 폰 바꾸는건 아무데서나 바꾼다 쳐도 번호이동! 그게 좀 귀찮나요....; 가입비도 내야하고...삼촌 짤리게 생겼다면서 애절한 눈빛을 보내던 그 친구....

sweetmagic 2004-05-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전 오늘 핸드폰과의 극적인 재회를 했습니다.
어디 심부름 나갔다가 잃어버렸는데, 우리 교수님이 주워 오셨더군요. 진짜 신기....
어디 단말기 싸게 팔다 남은 거 없나요 ~ 제 동생 제대날짜가 다가오는데 ~ ㅎㅎㅎ

비로그인 2004-05-1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님이 히프가 크시군요...몰랐네...동생 참 깜찍하네요 ^^
 
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형경이 쓴 <세월>을 읽으면서, 엄청 짜증이 났었다. 한 남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계속 잘해주는 그녀의 행태를 내가 어찌 곱게 볼 수 있겠는가? 히트작을 연속으로 내면서 중견 소설가로 자리잡긴 했지만, 그 이후 김형경은 내겐 바보같고 못난 작가일 뿐이었다.

<성에>를 읽었다. 그 책을 왜 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난 그 책을 읽느라 십일 가까운 나날을 보내야 했는데, 책의 두께가 393페이지로 다른 책보다 두꺼운 탓도 있었지만, 내용 전개가 워낙 느려터져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극히 단순한 사건을 그토록 부풀려 써내려가는 것도 재주이긴 하겠지만, 역시 김형경은 나와 코드가 안맞는 듯하다. 처음 몇장만 보고는 예전에 애인이었던 남녀가 유부남, 유부녀로 다시 만나 불륜을 벌이는 게 아닐까 기대했지만, 그런 건 아니었다 (꼭 아니라고 볼 수는 없지만). 책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재주는 애시당초 없고, 제목이 <성에>니까 책에 언급된 성 관련 대목들만 인용하는 것으로 리뷰를 떼울까 한다.

눈에 고립된 집에서 시체를 발견한 순간, 세중은 연희(남녀 주인공이다)와 한다. 시체를 본 연희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어서다. 남자는 말한다. "미안하다..스트레스가 심할 때 남자들은 가끔 그렇게 하거든" 저자는 덧붙인다. "성은 히스테리의 고비를 넘게 하고..가파른 감정의 고비를 넘어서게 하는 기능이 있다" 흠, 일본에 원자탄이 떨어지기 직전, 방공호에 대피한 사람들끼리 하고 그랬다는데, 그게 그래서였군. 사랑의 완성이라 생각하는 성에는 그런 좋은 기능도 있나보다.

이번엔 세중이 맛이 간다. 심지어 오버이트를 하기까지 한다. 연희는 열심히 등을 때리고 있다. "바로 그순간이었다. 세중은 문득 연희를 끌어당겨 거칠게 입을...(19세)" 난 오버이트를 하고나서 하는 사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오버이트 직후의 역한 냄새를 사랑으로 견디는 것일까? 나 같으면 이렇게 쓸 거다. "그순간 세중은 갑자기 수돗가로 달려가 입을 헹군다. 그리고는 연희를 으스러지게 끌어당겨.." 보라. 얼마나 깨끗한가? 여기서도 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세 번째로 사체가 발견된 순간, 세중은 시체 세 개를 한곳에 모은 뒤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그러다 음심이 생긴다. "춤을 추던 세중이 문득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 연희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가 자신을 향해 걸음을 내디디는..."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세중이 연희와 한다는 건 똑같지만, 이번엔 좀 과격하게 한다. "그 행위는 그동안 연희가 알고 있던 어떤 행위와도 달랐다" 공포감이 증폭됨에 따라 행위의 농도도 짙어진단 얘기? 하지만 일을 끝낸 후 세중은 이렇게 말한다. "내 사랑이 커지는 게 느껴지니?" 음...공포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커지면 행위가 과격해지는 모양, 너무 많이 사랑하면 애 잡겄다...

둘은 나중에 시베리아를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한다. 그러다 세중이 갑자기 말한다. "죽인다, 그 말...자극적이야" 내가 보기엔 하나도 자극적이 아니던데, 아무래도 어떻게 또 한번 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한 말일 듯 싶다. 그래서 둘은 또다시 하고-4번째다-그정도 했으면 갈데까지 간 셈이니, 마구 한다. "그때부터 며칠간...굴 같은 눈길 속에서도, 조금 파내려간 땅 속에서도, 따뜻한 부뚜막 위에서도 서로를 안았다...잠이 덜 깬 몽롱한 새벽에도, 밥을 먹다가도, 한밤중에 깨어서도 그 일을 했다" 그래, 만판이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연희: 나를 때려줘. 내 몸의 관절들을 마디마디 분해해줘. "퍽!"
세중: 너도...나를 때려줘...
연희: 나를 죽여줘..
그러니까 저자는 남녀가 단시간에 너무 많이 하다보면 새로운 쾌락을 찾기 위해 마조히즘으로 간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가보다. 심지어 목을 졸라달라는 얘기도 한다. 사람들도 참... 그냥 조용히 하지, 뭘 그렇게까지?

과거 회상이 끝나고 나서 다시 만난 둘은 모텔로 간다. 이번엔 새디즘이다.
"연희는 가슴속 맹수가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그의 손과 팔목의 맨살에 이빨을 박고 시다는 충동이..."
물론 충동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의 목덜미에 이빨을 박았다...그의 가슴을 물었고...그의 고환을 움켜쥐었다...(19세)" 그럼...좋을까?
이미 여자 둘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세중은 격렬한 정사가 끝난 뒤 이렇게 연희를 꼬신다. "가끔 이렇게 볼까?" 나쁜 놈, 여자 셋도 모자라서 넷을 만들려는 작태 하곤! 이 책에서 느낀 중대한 결론은 이거였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모든 길은 성으로 통한다!

"수컷만이 여러 암컷과 짝짓기를 하며 암컷은 하나의 수컷으로 만족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성 중심사회가 여성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화"라는 저자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에서 내가 했던 거의 유일한 동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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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5-1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 책에 정나미가 똑 떨어졌습니다. ^^;;

마태우스 2004-05-1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판다님! 그러시면 안됩니다. 제 판단은 매우 주관적이고, 문학적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거든요. 다른 분의 리뷰도 보시고 판단해 주심 안될까요? 무섭사옵니다.

마태우스 2004-05-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큰일났다. 다른 분들 리뷰 보니까 칭찬 일색이던데...어쩌나...

진/우맘 2004-05-1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아마 예전같은 추천기능이 있었다면, <환상의 책>을 능가하는 기록이 나왔을 수도 있겠군요.^^
뭐, 책 읽기야 주관이잖아요. 타인의 감상이 자신과 다르다고 매도할수야 없지요. 그런데 판다님! 정 떼시면 안 돼요~ 저는 별을 여섯 개(다섯 개 만점)나 주었는걸요.^^
그나저나...제목, 저는 유리창에 낀 그 <성에>인 줄 알았더니만...어쩌면 마태님 의견이 맞을지도. -.-;

마냐 2004-05-1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죄송함다. 전 심지어 이 책을 극찬하며 5만원 적립금도 챙겼는데...쩝. 마태우스님의 책 고르는 판단을 흐리게 한게 아닌가 매우 안타깝습니다...뭐, 주관적인 감상에 대해 매도하실리 없지만 말임다...^^;;;

진/우맘 2004-05-1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마냐님은 어찌 생각 하시는지... <성에>가 유리창에 끼는 성에일까요, 아님 정말 <성에 대한 담론> 류의 구절을 앞 부분 일까요???

sweetmagic 2004-05-1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인간은 진실과 함께 존재할수 없다......" 김형경씨 다른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이었습니다.
"성에"도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의미나 관점, 시점 찾기 놀이가 특히,,, 재미있을 듯 한데

마냐 2004-05-1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작가의 의도가 환상과 현실 사이의 유리창 '성에'...같은 거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슴다...한번 교육받은대로 착실히 따르는 편이라..그러려니 했기 때문에. 마태우스님의 독창적인 '성에론'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 솔직히 작가가 제목 붙일 때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게 아닌지, 너무 오버한, 너무 두단계 건너뛴 제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하지만..지금 보니..'성에 대한 담론'까지 중의법을 노린걸까...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물거울 2004-05-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바보같고 못난 작가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나 접근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고, 탈고된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허나 간혹 안타까운 순간들은 남성 독자분들의 편향된 김형경 읽기를 마주할 때입니다. 사선기에서 오롯이 세진과 인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진웅의 구원의 대상으로서의 은혜만을 바라보는 점이라든지, 성에의 경우 연희와 세중의 관계가 필요 이상 부각되는 것 모두가 안타까울 뿐입니다.(실은 전 두 사람을 하나의 장치로 받아들였습니다. 굳이 주인공들을 꼽으라면 산 중 세 사람과 참나무 박새 바람 청솔모.. 등이 아닌가 싶거든요) 또 제목에서 '성'이란 코드를 읽으시는 분들도 적지않은 것 같은데, '성에'라는 단어엔 성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걸로 압니다. 오인을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출간 전 가제는 '환상적인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성에 보단 이게 더 맘에 듭니다.)
연희나 세중의 사랑과 성의 환상을 먼저 보셨다면
다음 번엔 세계일주를 꿈꾸던 남자가 품었을 환상, 사내가 가졌던 가족이란 제도에의 환상, 여자의 공동체란 삶의 방식에의 환상들과 아울러 다른 생물들이 건네는 얘기들에도 귀기울여 주심 안될까요?

마태우스 2004-05-1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거울님/쓰신 코멘트로 보아 님은 문학의 고수이신 듯합니다. 음...전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쓴 건지 잘 모르겠어요. 위에 쓴대로 "책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재주는 애시당초 없고" 해서 성을 매개로 리뷰를 쓴 겁니다. 제목이 그 성이 아닌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좀 억울한 건, '남성 독자의 편향된 김형경 읽기'라는 지적입니다. 한계는 있지만, 전 그래도 늘 여성의 시각으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공선옥을 비롯해서 여성주의 작가들에게 전 언제나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김형경은 자신의 자서전 격인 <세월>에서 너무 한심한 일을 많이 했어요. 성폭행을 한 남자에게 계속 잘해주는 건, 남성의 시각으로 본다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전 짜증이 팍팍 났어요. 그게 뭘 잘한 거라고 버젓이 세권짜리 소설로 썼는지, 읽는 내내 바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읽었답니다. 물론 그 책을 펴낸 게 하재봉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김형경은 너무 바보였어요.

물거울 2004-05-1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기의 흐름이 자연스레 <성에>에서 작품 전반에 관한 걸로 넘어가고 있나요?
그랬었죠. <세월>속의 그 여자는 정말 바보였습니다. 저 역시 처음 세월을 읽었을 땐 화가 나서 죽을 것만 같았지요. 도중에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고, 한참을 씩씩거리고 다녀도 분이 풀릴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읽는 세월은 한 작가의 자전적 소설,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점 역시 님껜 불가해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세월>을 통해, 그리고 <사.선.기>를 통해 위로받은 숱한 사람들(대부분 여성들 ㅜ,ㅜ)에게 김형경이란 이름 석자는 가슴 깊숙히 감쳐놓은 상처들을 되비추는 거울이자 위안이며 동시에 희망입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에 의하면 세월은 작가로서의 김형경이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치부인 자신의 상처를 뭐 자랑이라고 그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전 그것이 도마 위에 자신을 갖다 바치는 것임을 알면서도 행한 그녀의 용기에 되려 박수를 보냅니다.(세월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새들은..이나, 피리새.. 몇몇 단편들 속에서 풀어내지 못한 얘기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늘 걸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사.선.기>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이유로 김형경의 작품세계에 있어 <성에>는 전화점이며, 이후의 글쓰기는 전작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일 거라 짐작합니다.
그리고 일관되게 보여준 김형경의 성실한 글쓰기는 이후에도 변함이 없을거라, 그리하며 그녀의 작품들이 한층 더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님의 리뷰를 간간이 봐 왔습니다. 부러 찾아 읽었다기 보단 조회했던 목록들을 통해..
저 역시 조금 억울했던 면이 있었나 봐요. 아니 서운했었단 표현이 더 적합하겠네요. 성차이 보단 개인차에 더 많은 비중을 둬 왔었는데 갈수록 잘 모르겠어요. 부당하게 매도한, 그래서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아량으로 살펴주세요.
그리고, 복수., 이건 농담이시죠? ^^

마태우스 2004-05-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거울님/또 찾아 주시고 좋은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문학적 감각이 없다보니 님처럼 <성에>의 핵심 메시지를 포착하지 못했어요.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도 "이게 왜 위대하지?"라고 했다니까요. 김형경이 성실한 것도 인정하고, 내면에만 침잠하는 다른 여성 작가들과 달리 그래도 뭔가를 남기는 소설을 쓴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세월>에서 받은 선입견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복수에 관해서 말씀드릴께요. 물론 김형경이 복수의 일념으로 썼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응징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성폭행을 당한 사람들이 어떤 방식이든 고발?-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지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났다고 친일파 청산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니듯, 그 가해자들도 뒤늦게나마 응징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월>은 읽는 동안 제게 짜증을 불러일으켰지만,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짜증이 긍정보다 더 큽니다. 제겐...

좋은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전 님같이 내공이 있는 분과 대화를 한다는 게 무서워요. 제 밑천이 금방 탄로날 것 같아서요^^ 너그러이 봐주세요!!!

panda78 2004-05-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읽어볼래요! ^^

진/우맘 2004-05-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거울님과 마태님은, 지금 알라딘 리뷰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셨습니다. 박수.....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안나오고 버텼던 알라딘 뉴스레터 3호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늘도 알라디너 여러분들이 전해주신 소식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기인열전
신체구조상 인간이 자신의 발가락을 빨 수 없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그 학설을 뒤엎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발에 묻은 쵸코렛을 유연한 허리를 이용해서 핥아먹었는데요,  그분의 역동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책울타리님의 아드님이며, 핥고 있는 건 쵸코렛입니다.

-이벤트 풍성
이벤트의 계절 봄을 맞아 각종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플라시보님이 선글라스를 걸고 이벤트를 벌인 데 이어, 책나무님이 이주의 리뷰에 뽑힌 걸 기념해 육행시 짓기 이벤트를 벌여 책을 선물했습니다. 여기에 이벤트의 제왕 너굴님이 가세했습니다. 다음 물건이 무엇에 쓰이는지 알아맞히는 거였는데요


 

 

 

배혜경님은 비누꽂이가 아니냐고 하기도 했지만, 정답은 욕실마개였습니다. 정답을 맞춘 냉열사님이 뭘 받았을까요?

네, 바로 악세서리였습니다. 냉열사님은 악세서리에 맞는 옷을 고르고 골라 다음 옷을 입고 외출했다고 합니다.

-폭탄선언
지적인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kimji 님이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나랑 결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주셔요'가 떠올랐다.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제목으로 리스트를 꾸민다면 이  있는 전집을 넣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전집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전100권 세트]로, 가격은 690,000원(알라딘 할인가로는 621,000원)이랍니다. 이 선언이 나가고 난 뒤 수많은 남성들이 민음사 전집을 가지고 kimji님의 서재를 찾고 있어서, 서버가 다운될 지경이라고 합니다. 줄서요, 줄!! 한편 민음사에서는 자사의 전집이 불티나게 팔리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웬일이래요? 혹시 대통령이 우리 책을 읽는답디까?" 서재주소: http://www.aladin.co.kr/kimji

-로비는 없다?
인기를 끌고있는 3류소설 시리즈에서 거푸 주연을 따낸 마냐님이 로비설에 휘말렸습니다. 얼마 전 수습을 뗀 진우맘 기자가 뭔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마냐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필살의 XXOO 로비까지 펼쳤다는 소문이 자꾸 고개를 들고 있는데, 아무리 수습 갓뗀 진/X맘 기자가 파헤친들, 진실은 언제나 은폐되기 마련! (그나저나 계좌번호는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다시..꾸우벅~) 앗참," 참고로 3류소설의 작가인 마태우스는 조교 시절 대학원생 리포트를 채점할 당시 케이크와 더불어 한 장짜리 리포트를 가져온 여인에게 A+를 줘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갈수록 증폭되는 로비의혹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파국을 부른 호기심
이쁜 그림과 글이 있는 베스트서재의 주인공 sweetmagic이 한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패가망신을 했습니다. 호기심에서 '서재탈퇴'를 누른 결과 모든 게 다 날라갔다는데요, 그래서 sweetmagic은 지금 서재를 다시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어버이날인 5월 8일 새벽 3시 18분부터 42분까지 26개를 올리는 등 밤잠을 설쳐가며 무서운 기세로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녀의 서재가 그리운 분들은 즐겨찾기를 다시 설정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패가망신의 주인공 sweetmagic의 말입니다.
[하여간....저도 참...멍청도 하지요...
초등학교 때 "먹지마세요"라고 씌여있는 도시락용 김에 들어있는 방습제,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싶어 입에 '톡' 털어 넣었다가 그 알알이 들이 목구멍에 들러 붙어 구역질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제가 무슨일을 저지를지, 저도 겁납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들이라..쩝... 제 옛 서재에서 제 글을 다시 퍼오는 짓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죠 ~~ 팔목이 떨어질 지경입니다 .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원....
< 문 제 분 석 >
1.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2. 주의력이 부족하다 (특히 한가지 일에 골몰할때 특히 주의~!!) 2004-05-07 23:33]
참고로 알라딘 시스템상 그녀의 서재는 현재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서재지수 순위에서 그녀의 서재들은 각각 3위와 20위에 올라있습니다. 여러분, 지나친 호기심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http://www.aladin.co.kr/sweetmagic

-이 사람을 주목하라
리뷰의 아티스트 바람구두가 알라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알라딘 마을에 가서 "마이리뷰추천작"을 추천순으로 클릭하여 1위에서 10위 사이를 보니 한 권 빼고 모두 제가 쓴 글들이었습니다. 이걸 기분 좋다고 해야 할지 두렵다고 해야할지....어쨌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기분이 참 좋군요 서재주소:
http://windshoes.new21.org

한편 바람구두는 앞으로 20일간 잠정적으로 리뷰 쓰는 걸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문학소년 조선남자(24세)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그랬을 것"이라며 "이 기회에 나도 이주의 리뷰에 당선되야겠다"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바람구두가 돌아오기 전에 1등 한번 해봅시다!

-화제의 인물
이번주 화제의 인물 코너에서는 오즈마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한 오즈마는 '나랑 결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주셔요'란 리스트의 원조이기도 한데요, 그녀가 축하소감과 함께 자신의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그녀의 당선소감입니다.
[여러부운~ 저 마이리뷰 먹었어요~ 아직 알라딘에서 책 한권도 산 적이 없는데 저한테 적립금을 오만원이나 주었당께요~ 알라딘 만세~ 만쉐이 제 서재를 즐겨찾기 해주신 백삼만칠천오백구십오명의 알라딘폐인분들께 돌리고자 해요~(꽃을 꽂고 탭탠스를 추어댄다)]
오즈마가 기쁨에 겨워 닭을 먹는 장면입니다.

오즈마가 전하는 자신의 성장수기입니다.
"나는 태어날 때 4.5키로그램으로 태어났다내가 위로 삼아 하는 이야기는...우리 언니는 5키로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진이 아직도 쌍문동 산부인과에 나란히 걸려 있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해봤다. ...
이때껏 나를 키워온 힘은 팔할이 콤플렉스였다" 이번 당선으로 그녀의 앞날이 활짝 열릴 것을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오즈마님은 자신의 애인을 살짝 공개해 더욱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녀의 말입니다.
"제 애인이에요. 정말이에요, 정말이라니깐요! 론 저 사람은 이 사실을 아직 모르죠. 우리가 사귀기로 한 거요. 쿨쩍..." 귀여운 오즈마님께 박수!!!
(서재주소: http://www.aladin.co.kr/foryou/myroom.asp?UID=1095928435&CNO=791263103)

-충격
'실시간 리플의 여왕', '밤의 황제' 등의 애칭을 갖고 있는 앤티크님이 한달간 잠수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돌발적이긴 하지만, 내일(11일)부터 약 한달정도 알라딘에 들어오지 못할거 같습니다~ 그간 매일같이 보며 지내던 분들을 한동안 못볼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하는군요!! TㅁT"
이에 분노한 팬들의 말입니다.
폭스바겐: 왜요?? 왜???왜?? 왜냐니까요?? 이유를 말하라!! 납득을 시켜라!!
보슬비: 앗... 잠수타시다니.. 서운해요...ㅠㅠ 하지만 바쁘시니 할수 없어요. 그래도 빨리 돌아오세요
toofool: 안돼요, 안돼~~!!!!!!!!!!!!!!!!!!!!! >ㅁ< 엉엉엉~~~안돼용...엉엉엉...TㅁT (쳇, 그냥자려다가 들어왔더니 이런 소식을 보려고 그랬단말임까?!!!) 엉엉엉~~~~ 흑흑흑~~~ 꺼이꺼이 >~< 흑흑....좋아요, 알았어요...하지만, 꼭 돌아오셔야해요...T~T
명란: 에엑?!ㅜㅜ 어째서! 앤티크님의 코멘트 없이 제가 무슨 재미로 서재놀이를 해요, 훌쩍;_;

앤티크의 잠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학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몇 개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재활설: 그간 알라딘 폐인으로 고통받고 살았다. 재활을 위해 인터넷이 없는 수도원 같은 데 들어간다.
2) 새우를 잡으러 배를 탄다: 그녀가 최근 새우 얘기를 많이 했다...(예: 난 새우가 좋아요! 2004/5/3)
3) 기타 "조선족인데 비자가 만료되었다(연보라빛우주의 주장)"거나 "앤티크님 결혼합니까??....혹 신혼여행을??(책나무의 주장)" "루마니아로 간다(냉열사의 주장)" 등등...

이유가 무엇이든, 앤티크님이 없는 알라딘이 쓸쓸할 거라는 데는 모든 이가 동의하고 있는데요, 한달이 빨리 지나서 앤티크님이 돌아오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TV도 없는 곳으로 가신다는 앤티크님-거봐! 새우잡이가 맞다니까-잘 다녀오세요! 오시는 날 뜨겁게 맞아드리겠습니다.

-감동
마태우스의 최근작 '알라딘 평정기'가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무명 시절을 회상한 그 사소설에는 "서재지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 인기가 없는 것을 한탄하며 술을 마셔댄 것, 즐겨찾는 서재 숫자가 10명을 돌파했다고 기뻐했던 것, 친구의 이름으로 서재를 만들어 즐겨찾기를 등록하고 추천까지 했던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알라디너들은 더더욱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몇을 만나보겠습니다.
로렌초의 시종: 저도 언젠간 마태우스님같은 달콤하고 여유로운 회상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갈대: 문득 마태우스님과의 첫만남이 떠오릅니다. 제가 쓴 코멘트로 인연을 텄던 것 같은데... 그때 마태우스님의 칭찬이 큰 힘이 되었다는 걸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쯤 저의 서재는 활동정지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앤티크: 이야, 그간 보아온 마태우스님 서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군요~ 맨 마지막에는 왠지 감동의 눈물까지 왈칵! 쏟을뻔 했다니까요~ ^^
아영엄마: 마태우스님처럼 글쟁이(작가^^)신 분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에너: 쭈~욱 좋은 글 볼수 있게 해주세요. ^^

한편 코멘트 중 '남자'라는 분이 "내 마누라가 나보다더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군!"이라는 말을 써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폭스바겐을 비롯, 뜻있는 알라디너들은 "남자는 누구의 남편인지 정체를 밝혀라"며 중구 알라딘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글 보시면 속히 자수해 주십시오.

알라딘 뉴스레터 3호,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호를 기대해 주십시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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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코멘트 1등!!^^

가을산 2004-05-1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가락 빨기 해보니까 되던데요? --a
아, 빨지는 않고 입에 대보기만 했슴다. 유연하면 상 주나요? ^^a

가을산 2004-05-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등일 줄 알았는데, 아깝다~~ ^^

마태우스 2004-05-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앗! 그게 되나요? 전 괜히 따라하다 허리 부러질 뻔...
갈대님/후훗, 역시 님은 귀여우십니다.

다연엉가 2004-05-1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퍼가기 1등!!!!

다연엉가 2004-05-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도대체 말이 안되는 역사가 벌어졌다. 내가 방금 갈대님만 봤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panda78 2004-05-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밌다. ^^ 기대할게요- 안녕-

다연엉가 2004-05-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얼마전에 마작가님께 엄청 큰 로비를 했거든요. 여러분 여러분 로비한 결과 제 자식놈에게나마 돌아갔습니다. 이 영광을 누구에게 돌릴까요!!!!!!!!!!!!
울 서방 방금 제가 요새 너무 많이 살짝 간다고 합니다. 웃는 모습이 거의 사람이 아니라군요(으흐흐흐흐,,,우하하하하)

로렌초의시종 2004-05-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한 저도 한 줄 차지했네요~ 감사드려요^^

마냐 2004-05-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작가님은 교수질만 하기엔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아, 맞아 그분은 이미 프로 작가셨지...맞아, 맞아...역시 감동의 연속입니다. ^^;; 게다가 이젠 마기자님의 뉴스레터 없이는 밤에 잠도 잘 안오는게...음..작가, 교수, 방송인, 기자..등 님은 진정한 프로이심다..캬캬.

아영엄마 2004-05-11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가락 입에 대기 해 봤는데(^^;) 되는데요? 배뚱이 울남편이 있었으면 해 보라고 실험을 해 봤을텐데.. 아쉽게도 이틀째 야근으로 집에 못 들어오는 통에... 발이 입에 닿는 분들은 아직까진 몸이 유연하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제 코멘트도 살짝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태우스님, 이거 쓰시느라 새 책은 못 쓰고 계신거 아닌가요? ^m^

sweetmagic 2004-05-1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발가락이 늘씬~~하게 긴 것이 키도 쑥쑥 크겠는데요~~

마태우스 님....저도 디게 괴롭거든요...패가망신에 파국이라니요.
그게 말이죠,,, 님이 잘 모르시나 본데.....실은 우연히 사고 친듯 해도 제 나름대로의 알라딘 시스템 분석을 위한 실험이었다니깐요. 알라딘 발전을 위해 한 서재 불사른 거라니 깐요. 저 아니였음 온라인 탈퇴 후 같은 아이디로 재가입하면 서재가 두개 생긴다는 사실을 누가 알아냈겠습니까~!! (뺸질뺀질)

kimji 2004-05-1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탄선언 주인공입니다. ^>^;
오즈마님의 리스트를 등에 업고,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이름이 나오게 되니 기분은 좋은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서재주소 링크 주소가 틀린 거 아시나요? ^>^ 뭐, 서재주인장 이름에 kimji,를 넣어야 하니, 제 닉네임이 한 번 더 기억하게끔 하기 위한 장치였다면 더욱 감사하지만요-)
p.s. '지적인 분위기'라고 말씀 하신 덕에 앞으로 서재 오프라인 모임이 있을때는 절대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

코코죠 2004-05-1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흙 도저히 심장이 발랑발랑 염통이 두근두근하여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아아 드디어 저도 인기서재로 등극하는 것인지 마태우스님의 저 뉴스레터에 두둥 사진이 실리다니 아아 이제 저의 혼삿길은 정녕 막히는 것인가요...횡설수설...아니 그런데 제 서재에 얼마나 주옥같은 사진과 글귀가 많은데 하필 닭똥집 입으로 닭을 뜯는 사진과 내연의 남자 사진을 벌컥 올리시는 거에욧 알라딘으로 시집 한번 가보려는 소녀 굽어 살피소서...4.5키로그램이라도 좀 빼주소서 어흑

연우주 2004-05-11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하네요. 남자님이 누구 남편이실까요? ^^ 앞으로 공유얘기 안 하실 거죠? ^^ 마태우스님 화이팅~~~~

*^^*에너 2004-05-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가락 입에 대기 됩니다. ^^ 따라쟁이 투철 ^^v

플라시보 2004-05-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촌철살인이시군요. 쭈욱~ 계속되길^^

nrim 2004-05-1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호를 기다리며 추천한방 꾸욱~

진/우맘 2004-05-1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겨우 이름 올렸다. 뉴스레터에 연속해서 실리려면....수습 뗀 진기자는 이제 어떤 로비를 펼쳐야 하나? 안 되겠다, 성 상납이라도 하자!!!
마태우스님...제 성을 부디 받아주시와요~~~~(참고로, '청송 심' 이라는....^^;;;)


2004-05-11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5-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마태님 만세~~~

비로그인 2004-05-1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히... 정.말. 재밌습니다.
늘 훔쳐보구 말았는데 코멘트 안 달 수가 없게 됐어요. 깔깔깔...

LAYLA 2004-05-1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루마님_ㅎㅎ

비로그인 2004-05-12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부끄러워서....
마기자의 알라딘 특종은 계속된다..쭈~욱! ^^

2004-05-12 0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시: 5월 9일(일)
장소: 분당의 한 중국집--> 친구집
모인 이유: 친구가 미국에서 와서
마신 양: 고량주 세잔, 양주 취할만큼

부제: 살, 그리고 여자

미국에 간 내 친구-알파라고 한다-는 신부감을 구하러 가끔 우리나라에 왔다. 친구의 조건이 그렇게까지 좋은 건 아니었지만-가발에, 비만이었으니-미국에 산다는 게 여자들에게 매력적인 듯했다. 여러명의 여자와 선을 본 끝에 그는 한 여자를 선택했고, 그녀를 우리들에게 선보였다. 그녀를 먼저 본 다른 친구의 말, "알파 부인될 사람이 너무 미인이라 놀랐어"
오, 미인!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 아니겠는가. 우린 긴장한 채 신부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녀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졌다. "역시!" "신이여" "최고다" 친구 부인들의 미모판도를 일거에 뒤바꿀 미녀가 등장한 것이다. 그 뒤 둘은 미국에 갔고, 아기를 하나 낳았다고 했다. 알파의 이번 귀국은, 그러니까 근 5년만의 일이었다.

좀 늦게 모임 장소에 갔다. 난 한눈에 알파를 알아봤다. 가발이 좀 더 그럴듯하게 바뀌었고, 살도 약간 빠진 듯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녀 부인이 안보인다. "부인은 안오셨니?" 알파가 자기 옆에옆에 있는 여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순간 난 멈칫했다. 갸냘픈 미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듬직한 중년 부인이 앉아 있었으니까. 얼굴에는 미모의 흔적이 남아있긴 했지만 말이다. 물론 그녀가 날씬하든 아니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난 미녀 하나가 저렇게 사라지는 게 그저 안타까웠다.

그녀는 필경 아이를 가졌을 때 졌던 살이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에도 애를 보느라 몸매 관리 같은 건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젊을 때 날씬했던 사람은 원래 몸매를 되찾는 경우가 많던데, 그녀는 예외인 듯 싶다.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란 내 말에 그녀는 "포기했어요"라고 수줍게 웃었다.

내 친구 하나는 통통한 게 귀엽다는 여덟살 연하와 결혼을 했다. 그래도 결혼 전에는 다이어트를 했다는 그녀는 결혼 직후부터 패스트푸드처럼 살이 찌는 음식만 골라먹더니, 지금은 70킬로를 훌쩍 넘겼다. 중간에 애를 낳았던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해도,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70을 넘는다니 앞으로도 빠질 것 같진 않다. 친구의 처제, 그러니까 그녀의 동생 역시 무지하게 살이 쪘었는데, 각고의 노력으로 날씬하다는 말을 들을만큼 살을 뺐단다. 그의 말이다. "처제 말야, 지금은 저렇지만 결혼 후에는 아마 본색을 드러낼 걸?" 유지하는 것도 살을 빼는 것만큼 힘든 법인데, 결혼을 하고나면 뭐하러 노력을 하겠느냐는 뜻이란다. 그의 말을 따른다면, 자기 아내가 계속 날씬하길 바라는 사람은 그녀의 여고 시절 사진을 미리 봐야 할 것 같다.

써클 활동을 하다 반려자를 찾은 내 친구, 그가 선택한 여인은 얼핏 보기에도 골격이 있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언젠가 그녀를 태우고 보트를 탄 적이 있는데, 아무리 노를 저어도 보트가 안나갔고, 내려서 보니까 손바닥이 까졌다. 그땐 그래도 살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비대해져 내 친구는 그녀를 부를 때 "뚱땡이"라고 부른단다. 하지만 배가 산처럼 나와버린 그 친구가 부인을 그렇게 부르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사돈 남말할 때가 아니다. 나 또한 대학 시절에 비해 엄청나게 살이 쪘고, 배를 가리고 다녀야 할 처지가 아닌가. 아이 문제에 상관없이 살찌는 것은 노화의 한 징표인 듯, 한창 때 날씬했던 내 친구들도 다 배가 나왔다. 우리가 그러면서 여자에게만 날씬함을 요구하는 건 분명 옳지 않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남성 위주인 우리 사회는 뚱뚱한 남자는 참아도 뚱뚱한 여자는 용납하지 못한다. 살이 쪄서 고민인 날더러 "그만하면 괜찮지"라고 하는 사람도 여러명일 지경이다. 남자라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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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10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남들은 대학 가면 날씬하니 예뻐진다는데...저는 대학 1학년 생활을 마치자 술 살 10킬로그램이 남더군요.TT 지금 남편을 사귀기 시작한 것은 대학 2학년 부터인데, 남편은 어디서 구했는지 1학년 때 첫 엠티에서 찍은 사진을...그러니까 예진이를 낳고도 한참동안 지갑에 품고 다니더이다.
"뭐야, 그 때는 나 사귀지도 않아 놓고는!" 구박하면
"내 맘이야~"
살...빼야 하는데 말이죠.^^;

마태우스 2004-05-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날씬하시면서 무슨 살을 빼십니까. 춤추실 때 어찌나 유연하던지, 눈이 어지럽더군요. 제가 그날 취한 게 술 탓이 아니라 진우맘님 춤 때문이라니까요.

panda78 2004-05-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때 이후로는 항상 통통 ㅡ.ㅡ;; 한 편이었는데, 결혼 전1년-결혼 후2개월 동안에는 살이 빠지더군요.. 그러다 다시 복귀, 옷이 안맞으려고 하는 지경에 이르러.. 살빼야 하는데... 지금도 이런데 아기 낳고 나서는 과연... T^T
옳건 그르건 어쨌든 날씬한 사람이 좋은 대접 받는 사회잖아요.. 그리고 사실, 적당히(?) 날씬한 게 움직이기도 수월하더란 말씀. ㅡ..ㅡ

가을산 2004-05-1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 지금 25년째 다이어트중인데... 저도 날씬했던 때가 있었어요~~! 믿어주세요. ^^
마지막으로 날씬했던 때가... 중2 때까지였던가? ^^;;

다연엉가 2004-05-1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할 말 없습니다. 그러나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님이랑 사는 관계로 살은 모두 득실득실합니다. 우린 포기했습니다. 정말 포기했습니다.(진짜는 아닙니다. 저도 바람에 흩날리는 갸날픈 여인네가 되고 싶습니다.^^^^)

마냐 2004-05-1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란 내 말에 그녀는 "포기했어요"라고 수줍게 웃었다......라뇨...님은 진정 그 자리에서 그런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한치의 망설임없이 던지셨단 말입니까. 오 마이 갓....(음, 드물게 저도 듣는 질문인데 정말 얼마나 슬픈데요...흑흑)

sunnyside 2004-05-1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러게요.
저도 한 때는 3.6 kg 의 나약한 몸매였다고 하던데요.. -.-

mannerist 2004-05-1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조심해야겠네요. +-5kg의 고무줄 몸무게지만 언제 그렇게 될련지 모르니까 -_-;

그나저나 500ml 코카콜라가 2유로(2824원 정도)라는 개 사기적인 물가 속에서 0.7유로짜리 바게뜨로 점심 때우는 유럽의 매너입니다. 여행끝나면 - 얼마나 되 있을련지... 쯔업...

*^^*에너 2004-05-1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싫어 하는말.."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요." 우찌 먹는데 살이 안찐다는 건지..

플라시보 2004-05-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말 하면 돌 맞겠지만.(에너님 죄송해요^^) 정말이지 먹어도 별로 안찌는 체질임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주변에 워낙 살때문에 고통받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죠. 확실히 살이 찌고 안찌고는 체질탓도 큰것 같습니다. 물론 식생활 습관도 중요하겠지만 말입니다.

마태우스 2004-05-1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님 날씬하시던데요???
플라시보님/부럽습다....
*^^*에너님/님도 날씬하다고 소문이 짜하던데요???
매너님/님 아직 괜찮습니다. 그리고 바쁘신데 제 서재까지 와서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님을 주인공으로 3류소설을 써볼까 생각 중...
sunnyside님/님 엄청 갸냘프시던데, 그 정도도 만족을 못하시면....
마냐님/제가 원래 직선적이라서.... 님 말씀 듣고 보니까 잘못한 것 같습니다. 역시 님은 제 스승이십니다.
책울타리님/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대개는 마르셨던데...님두 혹시...
panda78님/갑자기 생각났는데요, 님 78년생이시죠??? 설마, 78킬로?

panda78 2004-05-1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마태우스님.. 우찌 아셨어요? @.@

연우주 2004-05-1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살 문제 때문에 간혹 남자 하고 싶어져요...^^ 살 찌면 우울해지죠. 어쩔 수 없거든요...ㅠ.ㅠ
 

 

 

 

 

 

* 불필요한 인터넷 자제, 이런 공문이 몇번 나돌더니, 오늘 11시를 기해 갑자기 인터넷이 안된다. 그렇다고 내가 일을 할 사람인가. 한글로 글 두개를 써가지고 디스켓에 저장한 뒤, 집에 와서 올린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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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하철 손잡이에 관한 3류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요충에 걸린 여자가 사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요충알을 손잡이에 잔뜩 묻혀놓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그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이랬다. 지하철 3호선에서 목격한 건데, 어떤 여자(20대 중반으로 보였다)가 손가락을 입속에 넣는다. 아마도 이빨에 낀 뭔가를 끄집어 내려는 것 같았다. 잘 빠지지 않는지 여자는 연방 손가락을 입에 쑤셔넣는다. 그 손으로 다시 손잡이를 잡고, 그래도 찝찝한지 다시 손을 넣고, 자기도 미안한지 옷에다 문지르기도 하고... 이 광경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저 손잡이를 잡겠구나'는 생각을 했고, '저게 다른 것, 예컨대 요충알 같은 거라면 감염이 될 수도 있겠구나' 는 데 착안, 소설을 쓴 거다. 참고로 그날 이후 난 지하철에 타면 손잡이를 잡지 않는다.

사람의 눈에는 눈꼽, 귀에는 귓밥, 입에는 침이, 코에는 코딱지, 머리엔 비듬이 있다. 이것들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그런지 공공장소에서 이런 것들을 제거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이 세상 전체가 더러워 보이고, 나 혼자 다른 곳에 가서 살고픈 마음이 든다. 귓밥이나 비듬은 그래도 참아줄 만 하다. 어떻게 남들이 보는 앞에서 코를 후비고, 이빨에 낀 무엇을 꺼낼 생각을 할까? 하도 뱉는 사람이 많아서 자연스러 보이기까지 하지만, 침을 뱉는 것도 무진장 짜증나는 행위다. 내가 길바닥을 보면서 걷는 게 이런 것들이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겠는가. 버스 정류장처럼 사람이 오래 서있는 곳은 거의 지뢰밭에 가깝다. 침과 담배꽁초가 한데 어울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오늘 아침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내 옆에 앉은 사람이 계속 코를 후벼댄다. 집에서 좀 파고오면 좋으련만, 속이 미식거려 죽는 줄 알았다. 판 코딱지는 손가락을 비벼 의자에 뿌리는 듯, 그래서 난 최대한 밖으로 몸을 밀착시켜야 했다. 그런데 그놈이 수원에서 내린다. 신난다고 좋아했다. 그러자 웬 아저씨가 그 자리에 앉는다. 앉은지 얼마 안되어, 이빨에서 뭔가를 꺼내기 시작한다. 차라리 코후비는 게 낫다. 이빨을 계속 긁는데, 아침을 안먹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행위가 남에게 불쾌감을 줄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는 걸까?

나도 인간이니 남들 있을 건 다 있고, 이빨에 뭐가 끼기도 한다. 하지만 난 남들 안볼 때 그런 걸 해결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이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는 안해야 하는 게 상식이니까. 한가지 위안이라면 그 남자가 이를 파던 손을 의자에다 스윽 닦곤 했다는 것. 그 의자는 전에 있던 남자가 코딱지를 떨어뜨린 곳, 그 손으로 다시 이를 팠으니...후후. 이렇게 위안을 하자. 오염시키고자 하는 놈은 결국 자신도 오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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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5-10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 ㅡ; 때로는 지나친 관찰력이 인생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나치게 둔감한 제가 온갖 병균을 군식구로 먹여살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한글로 작성하셔서 댁에서 올리신다구요? 그 역시 대단하신 집념이십니다. 존경합니다^^

진/우맘 2004-05-1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방금 밥 먹고 앉았는데.-.-

찌리릿 2004-05-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꼭" 조심하겠습니다. @_@;

비로그인 2004-05-1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드러~

*^^*에너 2004-05-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윽~ 올라온다..

플라시보 2004-05-1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제 옆에서 연방 침을 뱉는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해에게 침좀 고만 뱉어라 라고 말하자 '넘사!' 라고 말하며 버스에 확 올라타는 바람에 응징을 못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 그 아가리를 확! 일케일케 했어야 하는건데 아깝습니다.

마태우스 2004-05-1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요즘 어린 것들 무섭습니다. 님의 내공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참는 게 이기는 겁니다.
*^^*에너님/님의 존함 쓰기가 참 힘들어서 맨날 복사만 했는데, 막상 써보니 쉽더군요. 아침부터 죄송했습니다.
폭스바겐님/아니 왜 깨끗한 척을 하고 그러십니까? 갑자기 다른 분 같사옵니다.
찌리릿님/님이셨군요!!! 어쩐지 낯이...^^
로렌초의 시종님/음...별 관찰력이 필요하지 않더군요. 옆에서 그러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 하여간 그사람이 나쁩니다~!
진우맘님/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제가 좀 심한 것도 같네요...

야누스 2004-05-1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때로는 지나친 관찰력이 인생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는 로렌초의 시종님의 말에 동감...
너무 신경쓰며,,, 의식하는 것 자체도 괴로운일...다만 멀리 떨어지는 것이 상책일듯...ㅋㅋ

때론 이렇게 생각해봄직도 할 만...
저 사람은 지금 코를 안 파면 숨쉬기가 곤란할거야...
이 사람은 지금 이빨에서 뭔가를 꺼내지 않으면...미칠거야...
아~~난 너무 과대망상증적인가...ㅋㅋ

만약...만약에...
그래도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스르르 치밀어오른다면....
다만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의 면상을 지긋하게 응시하시라...
모든 협오감의 감정을 털어버리고...다만.. 무표정속에 담긴 나의 깊고 깊은 눈길을 보내면서...
아마...님은...
그 사람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실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당황해하는 낯빛과 함께...
이 때 느리끼리 하지만 살포시 웃어준다면 금상첨화...
이제 당신은 진정한 승리를 느낄 것이다....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