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칭찬을 잘하고 친절한 척해서 그렇지, 원래 나의 종자는 싸움닭이다. 말도 안되는 글을 보면 피가 끓고, '좋다! 한판 붙자'는 마음이 솟았다. 상대의 허점을 허접한 논리로 논박하면서, 그리고 상대로부터 상소리를 들으면서도 쾌감을 느끼는 걸 보면, 난 타고난 싸움닭인 듯하다. 그러던 내가 요즘 알라딘에서 착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으니, 스스로도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아침, 기차 예약을 하려고 컴을 켰다가 습관적으로 알라딘에 들어갔고, 거기서 어느 분이 달아놓은 코멘트를 발견했다.
[정말 몰이해스러운 건 이 평을 쓴 분이시네요.
1. 등 따습고 배부르면 고민을 가지면 안되나요? 그럼 남자들은 뭐가 그렇게 모자라서 밖에서 여자를 찾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그러죠?
2. 시댁 제사 안 챙기는 것만 흠인가요? 그 남편은 친정 제사 챙기나요?
3. 왜 xx(아내이름)의 성만 무분별하죠? 남편의 바람은 당연해요?
4. 왜 애는 xx만 길러야 해요? 남편은 애들 아버지 아닌가요?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그 짐을 다 그녀에게 떠맡기는 게, 실제 현실에서 그런다고 해도 온당한 건 아니잖아요.
일하는 남편은 가정일에서 손떼도 되고 직장여성은 힐난받아야 하다니. 끔찍합니다]

이 코멘트로 인해 그간 억눌려 있던 싸움닭의 본성이 되살아났다. 오독을 해도 이렇게 심하게 하다니! 출근하는 내내, 난 어떻게 보복을 할 것인가 그 생각만 했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무시무시한 답글을 날렸다.
[서재활동을 별로 안하는 님의 성향으로 볼 때, 코멘트로 답을 달면 님이 못보실 것 같아 메일로 보냅니다. 솔직히 답도 하기 싫었지만,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답을 드리니, 읽고 또 답을 주시든, 아니면 아예 읽지 마시든 좋으신 대로 하십시오.

알라딘에서 님의 이름을 이따금씩 봤습니다. 300편이 넘는 리뷰를 쓰신 대표적인 독서가시니,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님의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지요. 전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환상이 있습니다. 실제로 알라딘서 서재활동을 하면서 만난 알라딘 분들은 평균적인 네티즌의 수준을 넘어서는 분들이더군요. 글도 잘쓰고, 예의도 바르고. 알라딘에서 마이리뷰에 코멘트를 달게 해준 건 바로 그런 믿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님의 코멘트를 보니, 읽은 책의 권수가 많다고 꼭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님의 질문은 제게 딴지로 읽혔고, 글 전체에서 짙은 혐오감이 느껴지네요. 코멘트의 목적이 대화라고 할 때, 이 글이 과연 대화하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갑니다. 여성주의는 남자를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여성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저로서는, 님의 딴지가 영 뜬금없습니다....중략]

당연한 일이지만, 그 역시 열을 받았고, 장문의 반박이 날라왔다. 짜증이 난 나는 이런 글을 남겼다.
[더이상 계속하는 건 의미가 없는 듯하니, 그만 합시다. 이 말만 하죠. 글을 오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화를 내는 건 건강에 좋지 않을 듯 싶습니다]
원래 "그만하자"고 하면, 듣는 사람은 자기가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라, 꼭 한마디를 더하게 된다. 그의 반격, "마태우스 씨야말로 의사 소통을 원하신다면 일방적으로 벽문을 닫고 무례한 글을 날리는 건 좋지 않습니다"
리뷰에 코멘트를 만든 건 생산적 대화를 하라는 취지일 텐데, 이런 대화에 무슨 생산성이 있겠는가.

얼마 안있어 갈대님의 페이퍼를 보게 되었다. 갈대님이 오래 전에 쓰신 리뷰에 이런 코멘트가 달렸다고 한다.
[당신이야말로 위험한 사람이군 책을 더 보던가 생각을 더 하던가 해봐. 당신 스스로가 증명하듯 인간은 인간이 파악하기에는 복잡해. 거부감이란 그 자체로 비겁한 것일지도 몰라]
졸x 재수없는 코멘트 아닌가? 내게 이런 코멘트가 달렸다면 화염병을 들고 알라딘 본사로 찾아갔을지도 모른다. 갈대님 역시 화가 났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분노가 일었다. '당신'이라는 호칭도 무례하다고 생각했고 다자고짜 반말인 것도 거슬렸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에 나는 흥분했고 화가 났으며 당황했다. 알라딘 서재를 쓰는 동안 이런 식의 비판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아니, 고작 작년에 쓴 리뷰 하나를 보고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건가? 나를 얼마나 안다고!!]

하지만 이어지는 갈대님의 말에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분 말이 옳다. 감히 내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만한 자격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거부하고 밀어내는 행동은 비겁한 것이다. 나는 위험한 아집에 빠져 편견에 치우친 채 알지도 못하면서 리뷰를 썼다. 리뷰뿐만 아니라 나라는 인간도 그랬다. 아니 과거형이 아니니까 지금도 그렇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러더니 이런 결론을 내린다.
[그동안 너무도 친절한 서재주인장분들의 칭찬에 익숙해져 있었나 보다. 낯선 분의 일침이 이토록 쓰게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다. 몸에 좋은 건 쓰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덕분에 나태한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혹 이 글이 코멘트를 쓰신 분께 누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우와! 이건 거의 성인의 경지가 아닌가! 성인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위에 살고 있었다! 내 소설에는 이따금씩 배신자로 나오지만 사실은 정의의 사도인 냉열사님이 반박을 했다.
[비판과 비방은 구분되어져야 합니다. 리뷰에 적어도 저 정도의 코멘트를 남겨 주신 분이라면 떳떳하게 자신을 밝히셨어야 함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리뷰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증거를 들어 논박을 했어야 함이 설득력을 지니고 타당함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름 모를 그 분의 코멘트는 이 모든 것들이 배제된, 단순한 즉자적인 감정의 발로였다고 봅니다]

다시 갈대님의 리플. [비판이 아니라 감정적인 비난이라면 저도 무시하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책을 읽고 제가 쓴 리뷰를 보면 위에서 말한 충고가 어느 정도 타당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충고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요. 어쨌거나 다른 분들과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정말이지 감동적인 리플이다. 갑자기 난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리뷰를 엄청나게 잘 쓰는, 그래서 이주의 마이리뷰에 단골로 선정되는 갈대님이 이러시는데, 난 왜 그렇게 여유를 가지지 못했을까. 내가 그 코멘트에 기분이 나빴던 것은 여성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누군가가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인 나로서는 여성을 아는 게 한계가 있고, 그 책에 대한 리뷰도 오해의 소지가 없진 않았다.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 내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면 생산적인 대화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해서 그와 화해하고픈 마음은 없다. 그에게는 예의란 게 없었다 (나중에 그는 이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지우려고 했는데 답글이 벌써 달려서 당황했다고 했다). 서로를 잘 모르는 온라인이니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이유로, 난 갈대님같이 성인이 아니다. 갈대님 만세.

* 사람들한테 마치..."나 건드림 다 죽어!"라고 협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05-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보니 제 그릇은 간장종지란 생각이 들어요. 양푼이 되고 싶어요. 글고 원래 정치적인 이슈나 담론에 대해선 말들이 많은 법이니깐요. 오랜동안 굳혀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그 과정이 어려운 일이지만 좀 더 건강하고 논리적인 담론에 동참하고 주변에도 그 생각들을 전파한다면 그것이 좀 더 생산적인 태도일 거 같은데요. 인터넷의 쓰임이 좀 더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그래야는데 저도 참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라서요. 아, 갈대님 같은 분이 되고 싶어요. 빔불리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sweetmagic 2004-05-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하면서 느낀점이 수없이 많지만, 제일 많이 느낀 것이 겸손함..의 태도 그리고 유연한 수용성이었습니다. 퍼지한 사고로의 전환은 제 인생에 있어 필연이었고 그런면으로 알라딘은 제게 운명이였죠. 그나저나 님의 작은 눈이 이유없이 날카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의아했는데 이거이거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싸움하면 일가견있는 제가 선수를 알아본게 아닌가 한다는....(웬지 시비 거는 듯한 느낌이 .....ㅠ.ㅠ;;)

갈대 2004-05-2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_-;;
저... 마이리뷰 당골 아닌데요... 딱 1번 받았는데..ㅋㅋ
그리고 성인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고 싶어요~^^

마태우스 2004-05-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노력합시다. 같이..
sweetmagic님/님과 제가 같은 걸 배웠군요!!! 그리고...님두 선수였군요? 반갑습다. 저 철마부대에 있었습니다^^
갈대님/성인인 거 다 들켰습다. 부인해도 소용 없습니다!!!!!

ceylontea 2004-05-2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에서의 글은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말이라도 어감이나 표정에 의해 상당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글은 한 가지 모습뿐이잖아요...

LAYLA 2004-05-24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서 만난 님들 특히 마태우스님의 서재에서 만난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인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과 진우맘님 폭스바겐님등 여러님들의 코멘트를 보면 정말 정이 느껴진다고나 해야하할까요^^ 제가 보기엔 마태우스님도 성인이신거 같은데요(칭찬칭찬 ㅎㅎ)

비로그인 2004-05-24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LAYLA님 왜그러세요 부끄럽게~~LAYLA님 서재 얼렁 찜하러 가야쥐 이렇게 안목있으신분을 몰라보고...마태우스님 좀 잘하세요~~그런 소리나 듣고 말이야 말이야~^^

마태우스 2004-05-2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sweetmagic님/저... 제가 어제 낮술을 마셨거든요? 코멘트 단 걸 보고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철마부대 운운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하여간 헛소리해서 죄송합니다.
LAYLA님/성인은 맞지만, 갈대님한테 쓰는 그런 성인이 아닌 듯... 님의 코멘트에서 정이 물씬 느껴지는군요
폭스님/역시 우린 적인 것 같소. 응징한다고 해놓고 아직 못했는데, 각오하시오. 참고로 전 오늘 한가하오.
실론티님/그렇죠? 얼굴이 안보이고 서로를 모르니 더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는...

2004-05-24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5-2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직 저는 그런 경우를 겪지 않은 것이 못내 다행이란 생각이......, 과연 제가 그런 상황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성인이신 여러분들처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지 자신이......

sweetmagic 2004-05-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또 제가 사관학교 가려고 난리피웠던 거 눈치 채셨나 했습니다. ㅎㅎㅎ

진/우맘 2004-05-2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이런 사태가...점심 먹으러도 안 가고 집요하게 리뷰를 뒤져서 전문을 찾아 읽고 왔습니다.
결론...난, 역시 싸움은 안 돼. 논리 결여, 감정 과다로 싸움에서 이기는 스타일이 못 됩니다. 게다가 주관이 너무 앞서서...심판으로도 부적격입니다. 글을 분석하기도 전에 마음이 마태님 편으로 딱, 정해져 버리니까요.
결론의 정리...속 상하셨다면, 푸십시요. 그러게, 온라인 상의 코멘트는 오독 되기 쉬운데...충고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은 상황일 때, 얼굴을 맞대고, 손을 꼭 잡은 상태에서, 눈을 바라보며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조입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내가 가장 행복할 때는 일요일 아침에 테니스를 칠 때다. 푸른 코트에 서서 라켓을 휘두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삶이 힘들 때마다 난 내가 쳐낸 환상적인 스트로크를 생각하며 그 순간을 이겨낸다.

요 몇주간, 테니스가 잘 안되었다. 총알같이 날라가던 스트로크는 네트에 걸리거나 턱없이 아웃이 되었고, 어쩌다 들어가더라도 상대가 다 받아냈다. 울적했다. 뭔가 전기를 마련해야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라켓을 바꾸자는 깜찍한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니 96년 라켓을 산 이래 그 라켓을 9년째 써오고 있는 거였다. 그래, 이참에 바꾸자. 난 동대문에 있는 스포츠용품점에 달려가 2분만에 새 라켓을 하나 샀다. 테니스계의 황제란 별명답게 프린스라는 회사의 라켓을 골랐다. "이제 니넨 다 죽었어!" 난 벅찬 가슴을 끌어안고 일요일을 기다렸다.

새 라켓의 위용을 발휘할 것으로 믿었던 지난주, 하지만 난 쓰라린 가슴을 안고 집으로 가야 했다. 1승3패의 초라한 성적도 문제지만, 내 플레이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멋진 경기를 하면 지더라도 기분이 좋은 법인데, 그때의 난 정말 내가 아니었다. 시속 180킬로로 날라가던 공이 기어가듯 느렸고, 실수도 너무 많이 했다. 난 이 모든 걸 라켓에 매어져 있는 줄 탓으로 돌렸다. "이제보니 싼 줄을 맸네? 줄 바꿔서 다음주에 복수해 주겠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난 이따금씩 찾아와 날 괴롭히는 슬럼프가 길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금요일부터 내내 술만 퍼먹다 줄을 갈지 못했다. 할수없이 난 예전에 쓰던 라켓을 들고 몸을 풀었다. 연습을 하는데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다. 라켓과 공과 내가 혼연일체가 되는 그런 느낌? 막상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친구들은 내 총알같은 스트로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막기가 무서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그런 스트로크들이 계속 코트에 꽂혔다. 그중 몇 개는 우리 테니스사에 길이 남을만큼 멋진 것이어서, 친구 중 하나는 "윔블던에 와있는 기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빨랐던 내 발은 오늘 따라 더더욱 빛을 발해, 끝났다고 생각하던 상대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난 오늘 끝내줬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새 라켓으로 해달라"고 간청하겠는가. 성적은 1승3패로 부진했지만 경기 내용이 워낙 화려했던 덕분에, 난 내가 대충 정하는 이주의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중요한 것은 라켓이 아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나무로 된 라켓을 가지고도 이길 수 있는 법이다. 그 자신감을 난 오늘 찾았다. 그나저나 비싼 돈을 들여 산 새 라켓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머털이 2004-05-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항상 마태우스님이 얘기하시는 '배둘레햄'을 생각하면 빠른 발과 강력한 스트로크가 잘 연상되지 않는다는... ^^;

▶◀소굼 2004-05-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셔뒀다가 다시금 울적할 때 꺼내세요^^ 옆에 저금통 만들어 두고 거기에 돈 넣고;;
산거마냥;;

마태우스 2004-05-2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앗! 처음으로 흔적을 남기시는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글구 저 발이 무진장 빠릅니다. 그리고 투지도 좋습니다. 공이 땅에서 15센티만 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려 걷어내곤 합니다. 친구들이 이래요. "주력으로 하는 테니스를 배격하자!"^^ 제가 코트에만 서면 흑표범이 된답니다^^
소굼님/아네요! 줄 갈고 그걸로 평정 할거에요!!! 그리고 울적할 때 그라켓을 보면 더더욱 화가 날 듯...

비로그인 2004-05-24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 라켓을 산 이래 그 라켓을 9년째 써오고 있는 거였다.' 그럼 9년만에 알았다는건가요??
역시~
 

 

 

 

 

 

* 요즘 왜 술을 안마시냐는 질책을 여러 번 받았다. 내수 침체로 경제도 어려운데, 내가 너무 몸을 사렸던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럽다.

-------------------------------------------------

일시: 5월 21일(금)
마신 양: 그래도 꽤 마신 듯... 무엇보다 새벽 4시까지 깨어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

부제: 잔 돌리기

남자들 중에는 술 마실 때 잔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빼는 사람 없이 공평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여기까지 쓰다가 모르고 방귀를 뀌었다. 냄새 죽인다...-주고받는 잔을 통해 연대감이 싹트기도 하는 모양이다. 뭐, 나도 그런 점이 있다는 건-아, 냄새 진짜... 창문을 열었는데도 안빠진다. 내 히프 뒤쪽에서 자던 벤지가 놀라서 고개를 든다. 이게 인간의 방귀일까?-인정한다. 문제는 그게 그다지 위생적이지 않다는 것.

언젠가 지도교수가 내게 잔을 줬는데, 큼지막한 고춧가루가 묻어있다. 먹기 싫었지만 어쩌겠는가-아이 씨. 냄새가 왜이리 안빠져?-다른 쪽으로 해서 먹었다. 그리고는 그 고춧가루가 내 소행으로 오인될까봐 깨끗이 잔을 닦은 뒤 선생님께 드렸다. 투명한 소주를 마시는데 그 큰 고춧가루가 안보이는 걸까?

그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난 잔을 받으면 내 잔을 비우고 받은 잔의 술을 내 잔에 따른다. 그리고는 다시금 잔을 돌려준다. 혹시 내 잔을 줘야 할 때는 물에다 열심히 씻어서 휴지로 닦은 뒤 잔을 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무 착한 것 같다.

문제는 폭탄주를 마실 때다. 폭탄주는 대개 잔을 하나만 만들어 돌리게 마련. 다 마신다 해도 밑바닥에 남은 거품에는 상당량의 침이 섞여 있을 터, 잔도 많은데 왜 그렇게 마셔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 (방귀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역사에 남을 방귀인 듯...). 그런데도 폭탄주가 언제나 인기를 끄는 걸 보면, 남자들은 희한한 곳에서 연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가보다. 그렇고 그런 곳에 단체로 몰려가며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그 일환이리라.

진정한 연대는 성, 연령, 종교 등이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위해 모였을 때 이루어진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그 좋은 예다. 음침한 곳에 모여 음침한 방식으로 다지는 연대는 이제 그만 했으면 싶다.

*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그런 모임에 끌려갈 것 같다. 친구들 중 목소리가 높은 강경파가 있는데, 그놈이 문제다. 그 앞에서 오늘 뀌었던 방귀나 한번....^^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05-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요?? 방귀냄새 때문에 글이 안 읽히자나요??

진/우맘 2004-05-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잔 돌리기 전에 예의 차린답시고 손이나 물수건으로 닦고 주는 사람이 더 싫습니다. -.-
물수건이 얼마나 드러운 건데....

메시지 2004-05-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취하십시오. 그러면 신경 안쓰입니다. 못쓰는 걸지도..

마립간 2004-05-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에서는 대작만 주도로 통하고 있지만 저는 수작이 참 좋습니다.
대작 : 자신의 술은 남이 따라주고, 남의 술은 자신이 따라 주고. 정이 있어 보이지만 남에게 술을 권한다는 단점이 있음.
자작 : 자신이 마실 술을 자신이 따르므로 술을 못하는 사람도 술자리에 참여하여 분위기를 즐길수 있고, 과음하는 경우가 적다. 인정머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수작 : 건배를 하더라도 잔을 모두 비우지 않고, 자신의 양것 마신 후 비운만큼 채우준다. 오고 가는 것도 있고 과음도 안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첨잔은 예의가 아닌고로...

이파리 2004-05-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 돌리기... 아직 해 본적은 없지만서두... 뉴스에서 굉장히 위험하다구 했던게 기억나네요. 워~낙 무서운 세상이다보니...
잔 돌리기 대신... 먹여주기 하믄 안될까요? 상대방의 술잔으로 먹여주는 겁니다. 그럼... 술 안먹는 사람 없고, 정도 싹트고... 우헐~ 이파리의 주저리였음다.

starrysky 2004-05-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사람이나 상사, 클라이언트가 주는 잔은 정말 안 받을 도리가 없죠. 위생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제가 술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샷을 해야 한다는 게 더 큰일. 끔찍해요. 술자리 문화도 싹 좀 물갈이가 됐음 좋겠어요. 우리의 술 대표선수 마태우스님이 앞장서 주세요. ^^

LAYLA 2004-05-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음_ 정말 착한 마태우스 님 ㅎㅎ ^_^

ceylontea 2004-05-23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저는 각자 알아서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많이 마시고.. 조금 마시고 싶은 사람은 조금 마시고..

마태우스 2004-05-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그러게 말입니다.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합니다.
LAYLA님/아네요, 제가 착하긴요. 님이 더 착하면서^^
starry sky님/제가 앞장이야 서겠지만...따라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날이 발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파리님/그러게요. 그냥 잔이 비면 따라주고 이러면 되지, 왜 잔을 돌려가며 술을 강요하는지...
마립간님/술을 많이 먹는 저도 잘 모르고 썼던 말들을 풀이해 주셨네요. 님은 어쩔 때 보면 신선 같아요^^
메시지님/후후, 전 취하면 정신을 잃어서 안됩니다. 글을 보니 님도 한술 하시는 것 같은데 언제 한번..^^
폭스님/치--- 폭스님도 방귀 뀌잖아요!
진우맘님/그쵸. 그 수건 참 더럽죠...
 

 

 

 

 

 

다음주 화요일날 선을 보게 되었다. 결혼할 생각이 하나도 없으면서 선을 보는 건, 순전히 벤지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벤지가 소변을 아주 빈번하게 보는데, 옛날처럼 화장실에 싸는 게 아니라 자기도 귀찮은지 아무데나 싼다. 예전엔 자기가 자는 방에다는 안싸더니, 이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난 틈만 있으면 벤지가 저질러놓은 잔해들을 엄마 몰래 닦곤 하지만, 그게 워낙 광범위하게 저질러지는지라 들키는 경우가 많다. 벤지의 표적이 된 장소들은 까맣게 썩어들어가니, 모를 수는 없다. 참다못한 엄마는 벤지를 골방에 가까운 곳에다 격리시킬 생각을 하셨고, 최근 들어 대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엄마의 말씀, "나도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
그때마다 난 "벤지가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고 변호를 하지만, 그렇게 버틴 기간이 1년을 넘어서고, 또 벤지가 여전히 건강하자 어머님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선언하셨다. 그래서 난 선을 본다. 벤지를 탄압하지 않는 조건으로. 선이라면 그래도 결혼할 의사가 쥐꼬리만큼이라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여자에게 미안하지만, 어쩌겠는가. 상황이 이런데.

여자의 나이는 무려 36세란다. 공부를 하다가 늦었다고 하는데, 맨날 20대랑만 놀던 나는 "나이가 너무 많잖아!"라는 딴지를 부렸고 (난 더 많으면서!) 외모가 "귀엽다"는 중매장이의 말에는 "그건 안생겼단 얘기잖아!"라고 트집을 잡았다. 나도 못생겼으면서 말이다. 선을 보게 된 동기도 그렇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한번만 만나고 말 공산이 크니, 다음주 화요일의 만남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난 선이라고 할만한, 그러니까 양가 부모님이 나오시고 어쩌고 하는 걸 딱 한번 봤다. 11년 전 서울의 모 호텔에서. 양가 부모님들이 모여 식사를 했는데, 어찌나 재미없고 지루하던지. 더욱이 우리 아버님은 내 수준낮은 유머를 끔찍이 싫어하셔, 헛소리를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 터였다. 내 상대였던 여자는 제법 마음에 들었지만, 그때의 난 너무 젊었고, 그만큼 내 주제를 몰랐었기에 애프터 같은 걸 신청하지 않았었다. 그 뒤부터 난 언제나 여자가 주변에 있었던 터라 선을 볼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선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선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각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건 고기에다 소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러 가는 거지만, 프랑스에 유학까지 갔다는 그 여자가 그런 걸 좋아할 리는 없다. 그렇다고 카페에 앉아 스테이크를 먹고, 사이다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나가기가 싫어진다.

어머님은 실망하시겠지만, 난 이미 결혼을 하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간 만들어 놓은 조직-술마시는 친구들을 말한다-이 너무 커져버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는 소리다. 조직 관리를 위해 조직원들을 일주에 서너번씩 만나 술을 마시는데 어떻게 가정 생활이 영위되겠는가. 그렇다고 오랜 기간 시간과 돈을 투자해 이룩해 놓은 조직을 없앨 수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 또한 이런 생활에 중독이 되어버려 다른 누군가와 같이 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다. 가정 생활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거의 100%에 달하는데, 내가 왜 억압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겠는가? 나뿐 아니라 나만을 믿고 있는 수많은 조직원들 생각도 해야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머님께 죄송하고, 내 자식을 볼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사시는 할머니에게도 송구스럽다만 인생은 내가 행복하자고 사는 것, 화요일 저녁에 김정은의 미모에 정준하의 유머를 갖춘 여자가 나온다 할지라도 마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4-05-2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등.......^^
이제 선을 보시나요??
암튼....벤지를 위해서라도 여자분의 좋은면만 보아주세요!!
또 압니까?....쳔생연분을 만나게 될지!!...기대하세요!!...넘 우울해하지 마시구요!!
그나저나...우리의 마태님이 만약 식을 올린다면....
설마 알라딘을 모른체하시진 않으시겠죠??.흑흑

진/우맘 2004-05-2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하지만 미리 마음을 단정 짓고 나가진 마시길.^^

비로그인 2004-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태우스 님! 여자 친구분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전 그리 알고 있었는데...-.-a
아, 그리고 선..어디서 보시나요? 제가 꽃팔러 가지요~
한 가지 더~첨부터 맘이 흔들릴 것 같진 않다란 말씀 하지 마세요..인연은 모르는 법! ^^

진/우맘 2004-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다. 2등. 책나무님, 얼른 님의 서재로 뛰어가서 방명록 보시어요.

마태우스 2004-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아, 맞다! 알라딘도 있었지요!!! 더더욱 결혼은 안됩니다^^

조선인 2004-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들도 나이가 들면 치매나 오줌소태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이 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선 상담 받아보셨어요?
...
써놓고 보니... 님의 선 이야기에는 관심없고 벤지이야기만 본 듯 -.-;;

진/우맘 2004-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쌍한 냉열사님...3등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5-2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요일 저녁에 김정은의 미모에 정준하의 유머를 갖춘 여자가 나온다 할지라도 마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과연 그럴까요?, 그건 그렇고 대학교에서 젊은 학생들만 가르치시는 부작용이 있기는 있군요. 그렇죠 마태우스님?^^;

진/우맘 2004-05-2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뭐야! 코멘트 한 줄 쓸때마다 한 명씩, 두 명씩 끼어들다니...역시 마태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진/우맘 2004-05-2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또다.

비로그인 2004-05-2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님! 그래서 "앗싸, 제가 일등인가요?"라는 구절....수정했습니다....
정말 마태우스 님의 서재에서 첫 번 째 코멘트를 달고 그리 좋아라하시던 여러 님들의 그 감격스러움....이젠 좀 알겠습니다..흑~~~

물만두 2004-05-2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 보리 말씀하실때가 좋은거예요. 전 선보라는 소리도 없구만요... 그래도 귀찮으시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것도 동병상련의 마음이려나...

비로그인 2004-05-2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6세 드신 여자분도 님과 마찬가지로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모님의 성화에..못이겨 말이지요. ^^ 혹시 압니까? 반려자는 아니더라도 좋은 술친구가 될지도???

panda78 2004-05-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오즈마님을 버리시는 것이옵니까? 아니되옵니다, 마태 마마... T^T
여튼 35넘은 여자는 여자가 아니란 신념을 버리시고, 잘 하시고 오세요..
여담이지만, 저 위의 책 <사자와 맞선 소녀>있어요.. ^^

가을산 2004-05-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폭스님 말씀대로, 술친구 삼으세요. ^^

메시지 2004-05-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럼 맞선에 나가셔서 <마태우스님과 맞선 소녀(?)>와 술로 맞서십시요.

다연엉가 2004-05-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수많은 조직과 같이 놀수 있는 여자 고르면 됩니다.^^^^ 그러면 그 여자도 술의 달인이 될텐데^^^^^그 조직가지고도 결혼하고 잘먹고 잘 살수 있습니다... (바로 제가 모델^^^)
참 그리고 36살 여자라면 이 알라딘에 1살 어린 참한 여자 알고 있는디...아깝다.(히히히히)

호랑녀 2004-05-2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자 만나심, 모든 안 되는 조건들이 갑자기 무시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

플라시보 2004-05-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안젤리나 졸리같은 여자가 나와도 그럴까요?

비로그인 2004-05-2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 한살 어린 참한 여자가 혹시 그.... 그...분!!!!! 내 아무리 그 언니 좋아하지만 참하다는 표현은 참으로 거시기 하네요~ 그리고 그..그분과 마태우스님은 너무나 많은 의견충돌를 보이지요...ㅋㅋ 언니 눈치챘수??

starrysky 2004-05-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거의 100%에 달하는데, 내가 왜 억압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겠는가?"에 올인!!!! 딱 제 맘입니다. ^o^ 그래도 '마태우스님과 맞선' 똑똑하고 귀여운 여자분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진/우맘 2004-05-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님..좋은 방법입니다만(예전에 한 번 저도 추천한 방안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그거, 가정이 꾸려질까요?! -.-;;;

2004-05-22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4-05-2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와 맞선 소녀..라는 제목에서 한번웃고..이미 만들어 놓은 조직이 아까워서라도 결혼은 못한다는 마태우스님의 주장에 한번더 웃고...ㅎㅎㅎㅎ 지금 삶의 만족도가 100% 라니 부럽습니다. 행복한 어른이시네요 ^^

sweetmagic 2004-05-23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에 이런 글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오늘 저녁 맞선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고기에 소주까지 곁들인 저녁은 정말 환상이었다. 오늘따라 고기도 맛있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술이 있어 더더욱 좋았지만, 더더더 좋았던 건 애써 차려 입고 나온 옷과 세련되게 꾸민 머리에 고기 냄새 베이는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프랑스 유학파답지 않은 그녀의 털털함이었다. 그녀는 나의 엄청난 식사량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범함을 가졌고, 난 알수없는 두려움에 가슴이 콩딱콩딱 뛰기까지 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며 내가 좋아하는 수다를 실컷 떨었다. 생각과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힘들면서도, 정말로 즐거운 일.... 그녀와의 대화는 어찌나 잘 통하는 지.... 나도 모르게 신이난 나는 오늘따라 더욱 말이 많아졌고, 결국, 내 아름다운 목소리는 삑싸리가 나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수없이 해야 했다. “ 정말요 ? 저두요~ !!" ” 맞아요....그러게 말이예요 ~!!“ 말이 이렇게 잘 통할 줄 알았으면 동감할 때 쓰는 어휘를 좀 더 많이 알아둘 걸 그랬다.  갑자기 걱정이 된다. 오랜 시간 동안 시간과 돈을 투자해 관리해 온 나의 조직원들과 나 보다 더 빨리 친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게다가 강아지까지 좋아한다니... 벤지까지 뺐기면 어쩌지 ?....그래도 알라딘만은....알라딘 마저 뺏기는 건 아`~ 안돼... !!!!! 그래도 조금 아쉬운 건 - 중매장이 아줌마는 외모에 관한 한 어느 정도의 뻥은 치기 마련이지만 - 정말로 그녀가 귀엽기 짝이 없다는 거다. 게다가 자꾸 보니 점점 더 예뻐보이기까지..... 이러다가 내 주위의 미녀들이 더 이상 미녀로 보이지 않게 될까봐 걱정된다.  술보다 내 기분에 더 취해버린 이상한 날이지만....
그래도......역시 욕심없는, 기대없는 만남에서 대박이 나기마련.... 나가길 참 잘했다.


ceylontea 2004-05-2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 넘 멋져요...

그리고.. 저 위에.. 코멘트.. 정말 피튀기는 현자이었군요...코멘트 단 시간들 좀 봐.. 우와...
마태우스님.. 서입견, 편견 버리시고.. 그냥 만나세요.. 그리고...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정하세요... 이것 저것 너무 따지지 마시고.. 사는게 머 그런거 아니겠어요... 올 것은 아무리 막아도 오고.. 갈 것은 아무리 붙잡아도 가는...

2004-05-23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04-05-24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어디예욧!! 날 버리고 마태님 미워 엉엉
 

<트로이>에 나오는 섹시스타 브래드 피트가 무려 40세란다. 그 얘기를 우리 조교에게 했더니 그녀가 이런다. "그게 어때서요? 그래도 멋있어요"
그전에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선생님 벌써 서른 xx이네요? 나이 캡 많다"
그러니까 멋있으면 나이가 많아도 별 상관이 없는가보다.

외국 배우들은 도대체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930년생, 우리나라의 신구와 동갑이라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한때 최고의 섹시가이였던 리차드 기어는 1949년생, 그러니까 벌써 55세다. 그러고도 <unfaithful> 같은 데 나와서 섹시함을 과시하는 걸 보면, 마흔도 안돼서 풋풋한 매력을 잃어버린 나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다. 소년같은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도 55년생, 거의 50이 다됐다. 지구의 운명을 그런 나이든 사람에게 맡기는 게 좀 미안해지는 대목. 지구상 최고의 다리 킴 베신저가 <배트맨>에 나왔을 때 거의 마흔이 다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는데, 여전히 귀여움을 과시하며 <프렌치 키스> 같은 것만 찍는 맥 라이언도 61년생, 벌써 마흔셋이다. <귀여운 여인>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줄리아 로버츠는 67년생이니 무려 서른 여덟, 서른 다섯만 넘으면 여자 취급을 안하는 나로서는 그들의 불로장생이 신기하기만 하다.

외국 배우만 그런 건 물론 아니다. 잘생긴 배우 한진희는 1949년생, 벌써 55세건만 여전히 멋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70년대 후반에 방영된 <하얀날개>라는 드라마에서였다. 어린 것이 그런 거나 본다고 눈치를 주는 어머님의 꾸지람을 들어가며 열심히 봤는데, 그때 그는 내가 그때까지 본 가장 잘생긴 남자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알랑 드롱은 내게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한진희는 정윤희를 좋아하고, 정윤희는 노주현을 좋아하는 삼각관계였는데, 그때 한진희는 괴로운 나머지 꼭 침대에 엎드려 자곤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저사람, 침대를 정윤희로 생각하는 거 아냐?" 내가 좀...조숙했다. 어쨌든 난 싫다는데 끈덕지게 따라붙는 한진희보다는 정윤희가 좋아했던 노주현을 정의의 편으로 생각했고, 그 이후에도 노주현을 훨씬 더 좋아한다. 그러던 노주현이 이젠 모 방송사의 시트콤에 나와 웃기는 연기를 하고 있다니, 세상은 참 알 수 없다.

연예인들의 불로장생은 아마도 피나는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얼굴 하나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니 거기에만 온 신경을 다 쓰는 것이겠지. 언젠가 예식장 엘리베이터에서 정혜선을 만난 적이 있다. <완전한 사랑>에서 못사는 김밥집 주인으로 나온 정혜선이건만, 실물로 보니 아주 근사했다. 42년생이니 벌써 환갑이 넘었지만, 그녀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공주처럼 서 있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말았다. "안녕하셨어요" 하면서. 그러고 말기에 멋쩍어서 "저희 어머님이 좋아하세요"라고 덧붙였는데,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여쭤보니 정혜선을 별로 안좋아한단다. "난 전원주나 한번 만나고 싶다"라고 하셨던가.

연예인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아무리 "못생겼다"느니 "내 타입이 아니다"느니 하는 말을 해도, 일반 사람들 틈에 섞이면 그들의 미모는 찬란한 광채를 발한다. 그렇다고 그들 중 하나와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고픈 마음은 전혀 없다 (그들도 그렇겠지만). 서로의 삶이 너무 다른지라 적응이 안될 것 같아서다. 연예인들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면서 감탄을 하고, 어쩌다 직접 보면 남들한테 자랑하고픈 그런 존재다. 달리 '스타'인가.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4-05-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 브래드 피트 멋지다! @0@ 팔에 근육 좀 봐요! 마태우스님, 좀 보라니까요! ^^;;

진/우맘 2004-05-2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연예인들은...뭔가 주변의 공기를 변화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 대학 다닐때, 정문 앞에 박찬숙이 서 있는 걸 봤는데, 무슨 후광....강렬한 오오라 같은 것을 본 착각이 들더군요. 다리가...예술이더이다. 최란도, TV에서 볼 때는 수수하더니, 실물을 보니 <한 떨기 장미같다>라는 표현이 왜 만들어 졌는지 알 것 같더군요. 중견 텔런트가 그 정도이니, 젊은 애들은 오죽할꼬...
그나저나, 마태님은 여전히 풋풋하십니다. 아무도 서/른/여/덟!!!으로 안 볼걸요. 너무 슬퍼 마세요.^^

sooninara 2004-05-2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남자예요...서른 다섯만 넘으면 여자 취급을 안하는 나로서는 ..이라굽쇼????

로렌초의시종 2004-05-2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잖은 것을 배웠습니다. 달리 드릴 말씀이 없군요......^^;

책읽는나무 2004-05-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마태님이 38세였어요??.......ㅡ.ㅡ;;

어쨌든.....연예인들은 정말 늙지 않는다라는 선입견을 버릴수가 없더군요!!...아무래도 아주 나이 풋풋할때부터 잘 알고 있던 연예인들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첫데뷔했을때의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기 때문에 더욱더 그들의 나이를 믿을수가 없더군요!!....하긴 뭐!!...그만큼 가꾸고 노력한 대가이기도 하지만요!!
신승훈과 김건모도 40이 다되어간다니.....전정말 믿을수가 없더군요!!...항상 그들은 20대에 머물러 있건만.....ㅡ.ㅡ;;

조선인 2004-05-2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숀 코네리는 1989년 환갑의 나이로 미국 잡지 피플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혔고, 73살이 된 2002년에도 6위에 올랐지요. 그때마다 신랑은 경악했고, 전 당연한 결과라며 고개를 끄덕였더랬습니다.

가을산 2004-05-2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드 피트, 제가 젤 좋아하는 배운데! ^^
근데 외국 배우들의 젊음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실제 서양인들은 우리보다도 피부 노화가 훨씬 빨리 되어서 30만 넘으면 우리 40대 후반 같아지거든요.
저런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돈과 정성을 투입할것 같아요. (운동, 화장품, 피부관리, 노화방지약품, 성장호르몬 등등...)

sweetmagic 2004-05-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숀 코네리는 나이들수록 점점 더 멋있어 지는 듯. 전, 숀 코네리 너무너무 좋아요~~~ ...
배우들 참 축복 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해요.... 여러가지 인생을 살아보잖아요. 특히 연기 잘 하는 배우들 정말 존경해요..우리 승훈씨도 벌써 마흔이 다 되셧다구요? 실제로 보니 그렇게 안 보이고 잘 생겼던데...ㅠ.ㅠ;; ~ 낼 트로이 보러 가야지~~!! 근데 가을산님 브레드 피트는 씻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 한다던데 .....그런 투자 할까요 ?

호밀밭 2004-05-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유지나의 글 중 여배우 정년은 누가 정하는가라는 글이 있었는데 35살 넘은 탤런트가 아닌 영화 배우를 보고 싶네요. 우리 나라 여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너무 빨리 사라져요. 외국은 그렇지 않은데. 스타는 정말 하늘의 별처럼 그냥 바라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활 속에서 부대끼면서 그들을 보고 싶지는 않아요.

nugool 2004-05-2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냠냠.. 멋지다 브래드 오빠.. 진/우맘님께서 마 나으리의 연세를 광고하셨군요. ㅋㅋㅋ 네.. 그 연세로는 안보이십니다. (역시 사람은 결혼을 해야 제 나이로 보이는 법이죠. ^^)

이파리 2004-05-2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가 나오기에 트로이를 보러 갈껍니다. '조 블랙의 사랑'에서 피넛 버터를 조그만 숟가락으로 떠먹는, 쪽쪽 빨아먹는 그... 우찌그리 섹쉬~*한지... 우헐~ 그전까지, '가을의 전설'의 긴머리 휘날리는 브래드 피트에게 별 감정없었던 저는... 고마... 포~옥 빠지고 말았음다. 음냐음냐.
저 양복 잘어울리는 남자 좋아합니다.(물론, 우리 나라의 두루마기 잘 어울리는 남자는 더 좋습니다. 우훗~ 모두 키가 훤칠해야 멋찌구리 하지요.)
트로이에서는 양복입고 나올 일 없겠지만서두... 이미 그 모습이 씌인 저는... 보러 갈껍니다. 우헐~

호랑녀 2004-05-2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요즘들어 왜 이렇게 근육질의 남자가 좋아지는 걸까.
예전엔 느끼하다고 싫어했는데...

sunnyside 2004-05-2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나라에도 멋진 나이든 남성이 많습니다. 엊그제 손석희씨가 49살이라는 걸 알고, 놀라 넘어갈 뻔했어요. 휴~

마태우스 2004-05-2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했다...진우맘님이 내 나이를 공개하다니... 그걸 밝히지 않기 위해 줄리아 로버츠가 나랑 동갑이라고 썼다가 고치기까지 했는데... 역시 결론은 하나, 전쟁이다!
파란여우님/연륜의 아름다움도 있긴 있겠지요. 하지만 저처럼 20대 여인들과 놀려면, 젊어 보여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음하하ㅏㅎ.
파란여우님/그리고 죄송합니다. 35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요...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님과 낮술을 같이 마실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곰도리님/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바르게 살겠습니다. 멋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요^^
sweetmagic님/브래드 피트가 씻는 걸 싫어한단 말이죠. 흐음. 그건 저랑 똑같군요
호밀밭님/저두요! 여배우의 조로가 안타까워요! 그게 개인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 같긴 하지만요.
수니나라님/죄송합니다. 님은 이십대로 보이는 관계로.....하핫. <--궁색한 변명
panda78님/저도 알통이 좀 나옵니다^^

가을산 2004-05-2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파리님도 '조블랙의 사랑' 보셨나요? ^^
저도 '가을의 전설'이나 '티베트에서 7년(?)' 같은 것보다 '조블랙의 사랑'의 블랙역, 'twelve monkeys'의 정신병자 역이 더 멋진 것 같아요.

LAYLA 2004-05-2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늙을수록 더 멋잇어지는 배우들이 정말 좋던데 ^^ 저는 양조위 장만옥 브래드피트 ..이런 배우들이 젊고 그냥 외모만 화려한 젊은 배우들 보다 더 좋아보이더라구요/// 장국영도 좋아했었구요....근데......디카프리오는 나이 먹는 티가 팍팍 나는거 같던데....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