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총선이 사실상 노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자리였으니, 그 경우 상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을 거다. 국회의원에 낙선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준 데 이어,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두 번이나 빚을 진 셈이다.

모두들 지적했지만, 탄핵 가결 이후 반대여론이 80%에 달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거의 전 지역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상황이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 잘할 기회를 줘보자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이었다면, 대통령에 복귀한 노무현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개혁과 민생에 매진해야 할 터였다.

하지만 대통령직에 복귀한 노무현은 왠지 좀 낯설고, 내가 믿고 지지했던 그 노무현이 아닌 듯하다. 난 그가 '김혁규 총리'를 왜 그토록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 취임 초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며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이기도 했던 그가 한나라당이 결사 반대하는 김혁규를 굳이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속내는 뭘까? 대개가 딴지였던 그간의 반대와는 달리, 이번의 반대는 그래도 설득력이 있어, 열린우리당 의원들마저 동조하고 있는 판국이 아닌가?

경제 상황이 어려워 CEO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 경제는 총리 하나 바뀐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침체된 내수가 경제 불황의 원인이라면, 분배를 통해 구매력을 높여 주는 정책을 펴는 게 올바른 해법일 듯 싶다. 그간 못했던 개혁정책을 하나하나 추진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게 필요한만큼, 개혁성을 띈 사람이 총리로 임명되는 게 옳지 않을까.

김혁규는 자신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3위인 어려운 시기에 입당을 했으니 "한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며, 자신은 배신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진짜 배신자는 노무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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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5-2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시는 건지...^^

물만두 2004-05-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무현 안 밀었습니다. 말이 너무 많아요. 탄핵 반대했지만 그건 대통령을 위한 일은 아니었지요. 대통령도 그걸 알았으면 싶네요. 지지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panda78 2004-05-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께 한표.

마태우스 2004-05-2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일합운빈현님/주간 서재 리스트를 보니 님이 상위권에 있더군요. 님 덕분에 제가 한칸이 밀려, 이번주 5천원을 못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저로 하여금 글을 무진장 쓰게 만듦니다. 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요, 한나라당에서 빼낸 사람을 총리로 쓰는 게 과연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런지 회의적입니다.
판다78님/전 님에게 한표.
카이레님/그쵸????????
물만두님/저...죄송하지만 지지자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요?

sweetmagic 2004-05-2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직에 복귀한 노무현.처음 .기자회견 할때 이마 주름도 더 푹푹 패인것 같고 안색도 얼굴빛이 너무 안 좋아 아..그간 맘고생이 많았구나 안스러웠는데 자세히보니 그 화면에 비친 사람들 얼굴이 다 그렇더군요, 다른 채널을 얼른 바꿔보니 얼굴~ 좋~~더군요, 말은 또 어떻게 그렇게 많은지....전 이렇게 물어 봤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연설문 자기가 쓰냐 ? " 누군가 그러더군요."아니 써주는 사람은 있는데 자기 맘대로 말을 덧붙인다건데?" "음...그럼 그렇지...." 여튼... 말이 너무 많아요.고집도 너무 세고....

물만두 2004-05-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을 말리라는 얘기지요. 지지자들 믿고 그러는 것 같아서 한 소립니다...
 

 

 

 

 

 

[호어스트라는 사람이 기차를 탔는데, 한 사람이 큰 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다.
"프링업니다...프로츠너에게 연락 되는대로 내게 전화 좀 달라고 전해줘요. 내 핸드폰 번호는 017-*****, 이름은 프링어, 중요한 일이니까 꼭 전해줘요!"
...그러나 프로츠너는 그 일의 중요성을 미처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 전화를 걸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프링어는 한시간 동안 그에게만 무려 열여덟 번이나 접선을 시도한다.... 참다못한 호어스트는 카드 공중전화기로 가서 어느새 외워버린 프링어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나 프로츠너요! 프링어, 난 지금 베를린에 없소. xxxx 북부에서 사냥을 하고 있소...."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후, 숲에 놀러간 호어스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프로츠너! 이봐요, 어디 게세요? 프로츠너!"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중에서)]

때로는 휴대폰 배터리가 너무 오래 가는 게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전철, 역방향이라고 투덜대는 심복을 위해 난 표를 바꿔줬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기차에 타자마자 알았다. 한복을 입은 아주머니 하나가 연방 전화를 해댄다. 아무리 책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그녀의 목소리는 내게 파고들었고, 난 그녀가 오는 일요일에 금강사라는 절에서 모종의 파티를 준비 중이라는 것, 밴드비가 비싸서 고민 중이라는 것, 출장뷔페를 예약하려고 전화를 하고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기차는 동대구를 지났지만-시간상으로 한시간 10분-그녀의 전화는 그칠 줄을 모른다.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주세요. 번호는 011-845-****, 이름은 최순애"
웬만하면 그냥 해주지, 전화를 거는 출장뷔페마다 일요일엔 바쁘단다. 그 바람에 나를 비롯한 승객들은 그녀의 음성을 듣느라 신음해야 했다. 특히 그녀와 마주보는 좌석에 앉은 남자는 찡그린 표정으로 괴로워서 어쩔 줄 모른다.

그렇게 한시간 40분이 지났을 무렵-시간상으로 두시간쯤-내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난 여러번 들어 외워버린 그녀의 휴대폰에 발신자 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도무지 끊을 줄을 모른 채, 막무가내로 통화를 계속한다. 인사까지 하고 전화를 끊은 그녀가 옆에 앉은 동료에게 말한다.
"발신번호 제한으로 누가 미친 듯이 전화를 해대네?"
그리고는 다시금 전화를 거는 그녀, 아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인내심을 잃은 사람은 나만 있는 게 아니어서, 내 뒤에 앉은 사람은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구원을 요청했고, 승무원이 다가가 그녀를 제지했다. "나가서 해주시겠어요?"
그녀는 기차간으로 나가서 들어올 줄 몰랐다. 서울에 도착하기 20분 전, 그러니까 부산에서 기차가 떠난지 두시간 22분만에 그녀는 만족한 표정으로 들어와 앉았다. 맨 뒤에 있는 남자가 "전화받는 매너가 그게 뭡니까?"라며 연방 목소리를 높이긴 했지만, 그 아주머니의 내공에 비할 바는 못됐다.

난 다른 칸에 있는 심복을 불러냈다.
"야, 정말 자리 바꾸기 잘했어요. 세상에 어떤 아주머니가 얼마나 전화를 해대는지..."
심복의 말이다. "우리 칸에도 외국 사람 하나가 어찌나 큰소리로 전화를 하는지... 결국 대구 지나서 아이러브 유 하고 끊더라구요...아가씨 하나도 지금까지 계속 전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장난이 아니어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은 우리칸에만 국한된 게 아닌, 보편적인 일이었다.

우리는 휴대폰에 적대적이다. 둘이 떠드는 건 제지를 안하지만, 누가 휴대폰을 하면 조용히 하자고 한다. 운전 중 담배를 피우는 건 괜찮지만, 휴대폰을 걸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나 역시 그런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지라, 휴대폰을 거는 운전자가 천천히 감으로써 교통을 방해하면 초보운전자가 그러는 것보다 훨씬 더 짜증이 난다. 예전엔 몰랐지만, 지금은 왜 그리 휴대폰에 적대적인지 지금은 알 것 같다. 주변에서 자행되는 휴대폰 공해에 알게 모르게 시달리다보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게 된 게 아닐까. 휴대폰이 대중화된 지 벌써 7년, 이제 어느정도 휴대폰 예절이 정착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내가 괴롭혀드린 그 아주머니가 모레 파티를 무사히 잘 치르기를 빈다.  그나저나 두시간 반을 견디는 그 휴대폰은 어느 회사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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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5-2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짜증나는 일이군요. 기차 타면 그저 자는게 상책인데..^^;; 저는 전화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휴대폰이고 집전화고 왠만하면 1-2분내로 끝내는 주의입니다. 남편이 전 직장 다닐 때 어쩔 수없이 계약한 휴대폰이 저에게로 넘어 왔는데 저는 받는 용으로 할려고 요금도 최소한의 것(한 달에 육천~칠천원선)으로 해 놓고 왠만해선 안 겁니다. 한 달에 두어 통.. 전화번호 아는 사람은 최소한으로 해놓아서 걸려오는 것도 별로 없고..

2004-05-28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05-2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님. 정말 공공장소에서 주위 시선은 아랑곳않고 큰 소리로 오래오래 전화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스트레스죠. 저도 일전에 친구가 술먹고 고속버스 안에서 저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친구 목소리가 좀 큰것 같아서 끊자고 해도 이 친구가 술이 취해서 안끊고 버티더니만 결국 기사 아저씨한테 야단을 맞고서야 끊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두시간 반 동안 통화를 해도 베터리가 다 나가지 않는 휴대폰은 어느 회사 제품이래요? 하하^^

panda78 2004-05-2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시간 반 연속통화는 놀랍군요.. ^^;;
그런데 정말 왜 버스나 기차 안 등 공공장소에서 목.청.껏 전화질을 해대야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소리죽여 조용조용히 해도 다 들릴텐데... ㅡ..ㅡ
그리고 무음으로 안 하고 휴대폰으로 게임하는 사람들도 정말 짜증나더군요.

sweetmagic 2004-05-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웬만한 핸드폰은 다 써봐서 해봐서 대충 아는데요....
대용량은 4시간도 가구요. 소용량은 두시간 에서 두시간 반은가요..
017 페밀리 무제한요금시절.....한 달 통화료가 50-60만원 나올정도로 통화했었거든요.무론 무료였구요..그때 쓴 폰은 L*였습니다~ 크크크 (참고로 전 공공장소에서는 통화 잘 안 합니다... 전화가 오는지 안 오는 지 거의 모르거든요 ^^::) 두 시간 지나면 핸드폰 엄청 뜨거워 지는데.....그 분도 참....

책읽는나무 2004-05-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아줌마도 무제한 요금제인가봅니다......ㅎㅎㅎ....나도 예전에 무제한 요금제 엄청 써댔었는데....그래도 나는 공공장소에서는 안그랬는데........ㅡ.ㅡ;;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어떤 아저씨 아주 큰소리로 통화를 하여...나도 눈은 책에 있되....자꾸 귀로는 그아저씨 통화내용을 외우고 있더군요!!...다행히 통화는 빨리 끝냈지만.....옆에 있던 할아버지가....막 야단치셨거든요!!...큰소리로 통화한다고........ㅡ.ㅡ;;;
근데 그아저씨 왈....."안들려서 그런걸 어쩝니까??".........ㅠ.ㅠ
안들리면...잠깐 내려서 통화하고 다음차 타면 될껄~~~

작은위로 2004-05-2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신분..이라고 밖엔 못하겠어요. 뜨거운 휴대폰 들고 어떻게 통화하셨을까요? 난 30분만 지나도 귀아프고 싫던데.. 점점 뜨거워지는 핸드폰도 싫고... 왜, 전에 밤 12시 넘어서 택시를 타는데 무서워서리... 친구한테 전화해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수다를 떨었었거든요.
근데 그아주머니 대단하시네요. 진짜...화아... 목은 안아프셨을까요? 귀는요? 헤에에...
참, 신기한 분들 많으시네요. 전요. 공공장소건 집이건 전화는 구찮아서..-_- 하긴 그러면서 저도 지하철에서 전화하기도 하는데. 민망해서 큰소리로 못하고 전철이야. 끊어 하는 편인데..
흠흠흠... 고생하셨네요. 거의 세시간동안...^^:;;;; 귀가 혹사하셔서 어째요...

가을산 2004-05-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래도 KTX라 다행이네요. 새마을호였으면 4시간 반은 괴로우셨을텐데... ^^

*^^*에너 2004-05-2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전화비 장난 아니겠는데요.

마태우스 2004-05-2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님/그러게 말입니다...
가을산님/그래도...배터리가 4시간 까지 가진 않겠죠^^
작은위로님/님의 글을 읽으니 큰 위로가 됩니다^^
책나무님/문제는 그런 아저씨가 한둘이 아니라는 게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살기에 저는 너무 착한 것 같아요!
sweetmagic님/소용량두 두시간이나 갑니까? 더이상 배터리가 발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panda78님/맞아요. 시끄럽게 게임하는 애들 보면 정말 황당하죠...
아영엄마님/음...전 휴대폰을 끼고 사는 편이라...조심하려 해도 알게모르게 피해를 줬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4-05-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웠다던 전화번호 좀 갈쳐줘봐요. 제가 문자 넣을께요 "아줌마 화이팅!!"
 

 

 

 

 

 


1. 현황
"가입을 하라기에 별 생각없이 했다. 시키는 일도 없고, 그냥 이름만 빌려주면 된다고 했다"
-차력당원 수니나사-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이 커지고 있다. 특별한 혐의점이 없어 관망 상태지만, 족집게로 유명한 내 육감은 그게 우려스러운 일임을 말해준다" -알라딘 대표 심봤다-

차력당의 기세가 무섭다. 창당 이후 한달도 안되어 방문객 2500명을 넘어섰으며, 즐겨찾기도 60명을 돌파, 알라딘 서재 중 즐겨찾기 순위가 2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차력당에는 현재 연보라빛우주, 진우맘, 폭스바겐 등 회원 수만 해도 20여명을 헤아린다. 차력당은 왜 생겼으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본다.

2. 차력당의 탄생
차력당을 만든 이는 숨은 실력자 복돌이(http://my.aladin.co.kr/bokdol)와 솔키, 비발샘이다. 무섭게 생긴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한 미모를 갖췄다는 복돌이의 서재에는 차력당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그의 방명록에서 차력당과 관련된 어록을 옮긴다.
-복돌이: 쏠키! 출동준비혀. 알라딘 마을을 구해야지(2/18, 20: 10).
-쏠키: 차력당의 차력부장, 쏠키! 출동준비했습니다(2/18, 20: 50)
-복돌이: 증원 좀 시켜봐봐! 증원만이 살 길인게... 브라질님은 젤 젊으신게 행동대장 시켜 드리고 마태우스님은 자문위원, 에...또 누가 오셨더라...아...검은비님 미화부장 시켜드리고...되도록 팍팍 밀어 드려. 이쯤 되면 든든하렷따... (2/18, 22: 53)
-쏠키: 소수정예에 감동먹고..^^ 넵~!
-복돌이: 글고 잊으면 안 돼. 우린 소수정예요원, 이 '요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구...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차력당이 알라딘 마을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그리고 소수정예를 기본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만들어진 지 석달이 되었지만 그간 알라딘에 닥쳤던 위기 때 뚜렷이 한 일이 없으며, 회원수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 소수정예의 초심은 온데간데 없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월 11일 솔키가 한 말이다. "제가 오늘부터 아침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차력당 차력부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야. 검은띠 허리에 차고 중원을 호령하던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하야"
이 말을 들으면 무력으로 뭔가를 도모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이 발언 이후 가입자가 속출하는 것도 의심스럽다.
-마태우스: 차력당 개원을 축하드리며, 저도 당연히 입당하겠습니다. 회비도 낼 용의가 있습니다! 받아만 주십시오!(3/12 08: 35)
-자라자: 지두 도장 찍었는디...그바게 하느라............인장으로 대신...^^ 넘 뒷북친다고 욕하지 마시공..이뿌게?는 좀 글쿠...암튼 잘 부탁드립네당...아무래도 차력당에 외주뺄일도 있을거 같공...밤길이 두려버..무서버...이 사그러들줄 모르는 미모를 우찌????????????? (3/12. 10:16)
-가을희망: 무언가 단단한 조직의 냄새가 풍기네요.. 차력당이라...음... 멋저보이는데요.(3/26, 16: 29)
-연보라빛우주: 차력당 회원은 대단하군요! 저도 오늘부로 가입해야 될까나요? ^^(3/22. 13:01)
-수니나사: 지가 몸이 골골해가지고..차력당 가입을 맘잡고 하기는 거시기하고.. 좋아라 하는분들이 많이 가입하셔가지고... 결론은 깍두기당원으로 받아주실순 없을까요?(5/11)

차력당의 핵심인물 비발샘은 이렇게 말한다.
[엉겁결에 수령소리를 듣고 있는 비발입니다. 회칙과 가입기준 제안할 테니 표결에 부치는지 말든지~~~ 1. 차력당회칙: 각자 꿋꿋하게 꼴리는 대로 산다 2. 가입기준: 자빠지면 인나켜주고 일어나면 업어주고 업어주면 뽀~해줄 수 있는 마음씨의 소유자~(3/21, 20: 03)]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올 여름엔 쭝국이나 갔다올까? ^^(3/28, 19: 10)" 이걸 보면 영향력을 국내에 국한시키지 말고, 아시아 일대로 확장시키자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3. 차력당은 무슨 일을 하나?
초창기 차력당은 당원들의 글에는 무조건 추천과 코멘트를 다는 일에 착수한다. 그건 아마도 회원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게 아닐까 싶다. 다음 말을 보자.
"복돌님 코멘트 덕에 제가 늘 힘내는 거 아시나요? ^^ 아... 제가 차력당인 게 기쁩니다..푸하하하" -연보라빛우주(4/24, 23: 50)-

이벤트도 했다. "차력도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히트 2369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5/21)
이벤트의 상품인 <사라진 나라>의 저자 린드그렌이 알아주는 차력사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이벤트 역시 당의 확장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그 이벤트에서 일등을 해 책을 선물받은 폭스바겐은 지금 열심히 차력을 연마중이라는데, 벌써 손으로 병 목을 따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연애담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자 하는 시도도 엿보인다. 모 당원의 글이다.
[5월 8일이군요. 내 기준으로는 두 번째 남자가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 신부와 함께한 뒤풀이 자리에서 그런 생각을 했지요. '10년 전, 지금 이 상황을 누가 예언해 줬다면?' 10년 전 그 때도 두 남자 다 내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 때 산신령님이 뿅 나타나서, "너는 10년 후에, 저 산적같은 아저씨랑 결혼을 해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지금 네 옆에 있는 그 놈의 결혼식에 아무렇지도 않게 참석하게 될 것이니라...."하고 말해줬다면, 공포 영화의 주인공처럼 "꺄아아아아~~~~ㄱ"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릅니다. -.-

입학식 바로 다음날이었을 겁니다. 제가 얼떨결에 서클에 가입하고, 나이트까지 포함한 거한 환영식을 거쳐, 커피숍에 단 둘이 남아 '사귀자'는 말을 들은 것이. 새까만 얼굴에 눈이 똘똘한...뭐 심하게 안 생긴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답변은 다음 날 약속을 잡아 해 주기로 했는데...어쩌지요, 야심한 시각인지라 차가 끊겼습니다. 전 그 때 고모집에 얹혀 살기로 되어 있었는데...한 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가 그 때는 얼마나 아득했는지. 촌년은 결국 집에 찾아갈 자신이 없었고....(자체 검열 -.-;)]

차력당은 무슨 일을 하냐는 조선인의 물음에 수니나사는 이렇게 말한다.
[여그서 긍게 머시냐, 차력도장(열린방)이라고 적힌 데 저그 가서 걍 수다 떠시고, 걍 딴 사람덜 수다 떨어 논 데다 굴비 참하게 엮어 주시고, 평소에는 그렇게 지내시다가, 이거 또 울 차력당원덜에게 뭔 일이 생겼다하믄, 바로 기름 먹인 각목 챙겨 들고, 오도바이에 시동 걸고, 화이바와 쫄바지 쎗트로 차려입고 완전무장한 담에 불다마 달고 출동하는 거이 저희 본래 임무입죠..녜녜..하하... -차력당의 솔키님의 답변을 훔쳐왔습니다..^^ 그냥 내서재같이 편하게 생각하시고..줄줄이 글써주시면 됩니다.].
역시나 무력시위가 주 목적인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조선인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면, 언젠가는 무력단체로 거듭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쫄쫄이는 무진장 많아요. 처녀적 입던 옷은 자동으로 다 쫄쫄이가 됐거든요. 각목이야 뒷산에서 구하면 되고... 문제는 화이바인데... 부셔본 기억은 있지만 그걸로 무장해본 적이 없어서... (5/21, 09: 12)" 진우밥에 의해 서재 지붕까지 만드는 등 새롭게 단장한 차력당, 당세가 확장되는 것을 사람들이 여전히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다.

아무튼 차력당은 다른 서재와 달리 여러명이 페이퍼를 쓸 수 있는 특이한 곳으로, 글 하나하나마다 이어지는 코멘트의 향연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글 하나당 코멘트가 평균 15.7개,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1000여개 서재 중 단연 톱, 이러니 차력당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4. 향후 전망
차력당의 앞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코멘트만 달아주는 친목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3%), 무력을 앞세워 알라딘을 정복하리라는 의견(95%)도 있다. 알라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만큼, 그런 우려가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다음 대화를 보면 차력당의 꿈이 좀더 원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니나라: 얼마전에 본 영화가 생각나네요..피어스 브로스넌이 야비한 스파이로 나온 영화인데...거기서 침묵당이라고 가짜로 만들어진 단체때문에 미국이 파나마를 침공할뻔하게되는 줄거리인데..왜 우리 차력도장이 떠오를까요??(5/16, 13: 56)
복돌이: 앗. 알고 보면 브로스넌이 우리 차력당을 패러디헌거여요. 따식덜 말야. 아직까증 표절료도 안 내고 말야. 츱! 암턴 우린 구냥 꼴린대로 살면 되니까 수니나라님, 그거이 또 멋스러운 거 아니겄습니까. 아님 차력여단을 만들어서 알라딘 프로그램 수뇌부를 확 덮쳐버릴까요?
폭스바겐: 언니들 접수해버려요~^^
솔키: 이거 우리, 단복을 맞춰야 좀 더 멋스럽지 않으까요? 올인원으로다가 크하하..
복돌이: 내 주문사이즈넌 XL(특대)..
솔키: 걍, 쭉 잘 늘어나는 해녀 물옷 같은 걸루다가 하는 게 좋겄어요. 클클..나 이거 똥배랑 궁둥이랑 허벅지 장난 아닌데..우습겠고나..ㅋㅋ

이런 말들이 순전 허풍이라는 의견도 있는만큼(2%) 차력당을 알라딘 정복을 위한 범죄단체로 단정짓는 것은 아직도 신중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꺼진불도 다시봐야 하듯이, 차력당의 행보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차력당의 의도가 아무리 불순해도, 그걸 바르게 가꿔나가는 것은 알라디너 모두의 몫이니까.
* 차력당 주소는 모르겠고, 여기로 한번 와보세요
http://www.aladin.co.kr/foryou/myroom.asp?UID=1095928435&CNO=72547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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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5-2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학회 때문에 오늘부터 부산에 갑니다. 내일 저녁에 올 거니까, 그간 제 서재 잘 지켜 주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알라딘에 접속을 못하는 이틀은 맘이 허전할 것 같군요. 벌써 보고 싶어요, 여러분!!

2004-05-27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5-2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사(?) 이거 미국에 있는 나사하고 관련이 있나요? 차력당이 미국의 사주를 받아....펭귄이 지나가는군요..
차력당은 이성이 아닌 몸으로 느껴야 되걸랑요..빨래집개 전기고문등으로 차력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고수가 되어 있죠..

로렌초의시종 2004-05-2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회라...... 맨날 게으름 피시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할 일은 하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마태우스님

이파리 2004-05-2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젠 차력당도 경계하셔야 겠군요... 경쟁 서재가 자꾸 늘어나는데요~^^

soul kitchen 2004-05-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이거참..조직의 전모가 드러나게 생겼구만요.
마태우스님, 부산 잘 댕겨오시고요, 오셔서 좀 봅시다 -_ㅡ+

조선인 2004-05-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력당 덕택에 마태우스님 글에 들먹거려지기도 하고... 이거 기쁩니다.

진/우맘 2004-05-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조직의 기지를, 폭포수 밑으로 옮겨야 할라나...
그나저나, 회장님, 우리 당원이 도대체 몇 명이지요? 이단지붕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당원명단 정리가 안 되네.^^;

비로그인 2004-05-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조직 안에 쁘락치가 있을 거 같았어. 일이 일케 되았으니 언더에서 슬슬 기어올라가봐, 말어? 마태우스님, 귀띰 하나 해드리는 건데 부산출장 말임돠. 거 엔간허면 미행 조심허십쑈! 저희 차력당은 전국 각 지역에 차력당 지구당 지하 점조직덜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숨돠! 중앙당에서 빨간 버튼(처치 버튼)하나만 누르면...쿠앙~ 쩝!

비로그인 2004-05-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력괴수 비발쌤이 공석이셔서... 진/우맘님! 지금 지가 명단제출을 혀야 허나요? 아뛰~ 고럼 저녁에 알켜 드릴게요. 헉..부실운영이 대번에 뽀록나는구나...쿠헐헐..

ceylontea 2004-05-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차력당을 경계하시고 쓰신 글이신가요? 혹여.. 이리하여.. 마태우스님이 차력당에서 탈당하시는건 아니겠죠? 거 차력당이란 곳이 탈당을 하면 피의 보복이 있다는 후문이...

아영엄마 2004-05-2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발빠른 마태우스 기자님이 드디어 차력당에 대한 전모를 기사로 쓰셨군요.. 그 실체가 궁금했는데..^^ 부산에 잘 다녀오세요.. 날도 더운데 해운대에 가서 수영이라도 하고 오심이..^^

2004-05-28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5-2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내려오신다구욧??
마태님 몸조심하십쇼!!....빨래집게로 지금 이주째 운동 열심히 한 제가 바로 부산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부산에 내밑으로 애들 쫘악 깔아놓았는디~~~~ㅎㅎㅎ
학회면 시간이 빠듯하시겠군요....그래서 이번엔 그냥 애들 조용히 잠재우겠습니다..^^
 

 

 

 

 

 

[오오, 나는 지금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긴 머리에 하늘하늘한 하얀 실크 가운을 입고 창밖의 가로등 불빛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길고 창백한 손가락으로 친다]

<아름다운 지옥>에서 여고생인 주인공이 하는 상상의 장면이다. 어찌된 것이 그 시절에 해보는 상상에는 백혈병이 많이 나온다. 라디오에서 작가를 하는 모 씨의 말에 의하면, 보내오는 사연 중 거짓말로 지어낸 걸 한눈에 알 수 있는 것들이 무지하게 많단다. 비가 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은 숨을 거두는데, 그 대부분이 백혈병이라는 것. 왜 사람들은 이리도 백혈병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 이름처럼 피가 하얗게 되는 것이니 '청순가련'을 원하는 여고생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피가 많아서 얼굴이 홍조를 띠는 건 좀 촌스러워보이지 않는가?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은 것도 그 병에 대한 사람들의 선망을 부추겼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몇 안되기는 하지만-백혈병의 사례들은 청순가련이나 우아함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백혈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이며, 그들은 머리를 빡빡 깎은 채 고통스러운 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요법을 받으며 재발에 재발을 거듭하는 암과 싸우고 있다. 그들 앞에 서면 백혈병을 한때나마 동경했던 자신이 미안해진다.

김은석이라는 배구선수가 있었다. 청소년대표로 세계대회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그는 내가 학생 때 백혈병으로 S대 병원에 입원중이었는데, 별밤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자주 문병을 가면서 그와 친해졌다. 내가 또 스포츠 전문가 아닌가. 내 해박한 지식에 그는 매우 감동한 듯했는데, 키가 190을 넘는 거인이 머리를 빡빡 깎고 누워있는 모습은 나에게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내 게으름에 만남이 끊기긴 했지만 그는 다시금 재기, 소속팀이던 고려증권에 복귀해 다시금 시원한 강타를 날렸다.

언젠가 그가 뛴 경기에서 난 경기장에 앉아 있었다. 경기 중, 아니면 경기가 끝나고 아는 체를 할까 말까 무지하게 망설였다. 특유의 소심함 때문에 난 아는체를 하지 못했다. 저녁 한번 사겠다는 약속을 못지켜 비난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멍청한 생각 때문에. 그리고 그는 스타고, 난 평범한 소시민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로 그때 아는체를 안한 걸 난 두고두고 후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혈병이 재발한 그는 다시 병원에 입원했고, 난 그 사실을 모른 체 밖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91년 6월 6일, 친구와 놀러가 술을 마시다 TV 뉴스를 통해 그가 끝내 숨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음날 영안실을 찾은 날 보고 김은석의 부인은 눈물을 터뜨렸다. "왜 이제 왔느냐"는 책망도 잊지 않았다. 그가 날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단다. 그랬다. 난 평범한 소시민이 아니라 하얀 가운을 입은 준 의사였고, 그는 나의 위로를 필요로 했었던 거다. 내가 찾아갔더라도 그가 죽는 건 피할 수 없었겠지만, 조금은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거다. 난 나의 소심함과 게으름, 지나친 자기비하와 더불어 잘못을 하면 사람을 피하는 못된 습관을 마음 깊이 반성했지만, 때는 늦었다.

잘못했다고 사람을 피하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며,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난 내가 잘못을 저지른 상대는 철저히 피하고 있다. 그런다고 도망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잘못된 성격은 고치기 어렵다.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알아도 말이다. 성장 초기에 올바른 성격을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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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5-2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학교 다닐때 한참 여자아이를 그린 일러스트가 유행을 했더랬습니다. 연습장이나 책받침 혹은 노트 표지에 그려진 여자아이였는데 백혈병 걸린 애를 그린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더욱 동경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백혈병이 그렇게 아름다운 병은 아닌가봅니다.

연우주 2004-05-2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어떤 건지 알아요. 저도 회피하려고 하는 성격이거든요. 최대한 버티다가 결국 직면하게 되지요. 마태우스님. 조금 더 자신감을 키우세요! 마태우스님은 너무 멋져요!!! 오빠, 오빠!!!! (아니다, 아빠, 아빠 해야 하나? ^^)

2004-05-2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4-05-2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모임 동기 남자애가 4학년때 발병해서, 2년인가 후에 결국 하늘나라로 먼저 갔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s대 법대를 다녀서, 집안의 등불이었는데, 참 순박했는데...
그 친구 덕에 참 열심히 살기로 했는데, 10년이 넘어가니 기억도 희미해져갑니다 ㅠㅠ

nrim 2004-05-2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고려증권 팬이었던지라 저도 덩달아 고려증권을 응원했었죠.. 어렸을 적이라 어렴풋하지만 김은석 선수 기억도 나네요.... 다시 복귀해서 선수활동했을때 상당히 감동하기도 했었는데....
저도 잘못을 하고 나면 사람을 피하려는 습관이 있는데.. 요즘은 고쳐나가려고 노력중...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이 책임지려 노력해야겠죠...

2004-05-26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5-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마태우스님 정말 괴로우셨겠어요. ㅠㅠ
저도 그런 소심함과 게으름 때문에 알게 모르게 남에게 상처 입힌 일이 많은데, 한번도 제대로 사과해본 일조차 없군요.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피해다니기만 급급하니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지금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나 봐요. 마음이 굉장히 답답하네요.

비로그인 2004-05-2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알겠습니다. "잘못했다고 사람을 피하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며,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

sooninara 2004-05-2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뽁스 총 맞아..죽어가요...헥헥...

죽기전에 사진 올립니다..

깰꼬닥...


2004-05-26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4-05-2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은 타고난 재간둥이 이십니다. 축복 받을 일들이 주위에 가득 하시구요.
제가 님을 존경하는 이유이며, 제가 님을 부러워하는 이유입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어도 피하지 마세요....님....
용서받고 용서하고...그런 깊은 이해가 있어야 더욱더 친밀한 관계의 장이 펼쳐지죠...
저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2004-05-27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5-27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입원하셨을 때, 가끔 일산 국립 암센타에 갔었습니다. 그 때 머리깍은, 휠체어에 앉은 아이가 아마 약에 의한 듯한 구토를 하는 걸 엄마가 닦아주는 걸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옆을 뛰어가는 걸 보면서 그 모녀에게 왠지 미안해졌고,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음. 이건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 글 보니까 님이 의사라는 걸 느끼겠습니다..^^;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셔요..
 

 

 

 

 

 

1. 발단
난 리뷰를 잘 못쓴다. 나라고 이주의 마이리뷰에 선정되어 5만원을 타는 걸 왜 바라지 않겠냐만은, 실력이 안되는데 어쩌겠는가. 그래도 매주 화요일마다 이주의 마이리뷰에 혹시 내이름이 있는지 확인을 했고, 늘 고개를 떨군 채 인터넷을 종료했다. 당선이 된 작품들은 대개가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평소처럼 "이건 음모야!"라고 우길 수가 없었다. 대신, 알라딘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한번 당첨이 된 적이 있었기에, "한번 준 사람은 안주나보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서재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게 벌써 일년이 다되어 가다보니, 알라딘 측에서도 그 사실을 까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당첨자들 중 몇몇은 전에도 한번 이름을 본 적이 있는 사람 같다. 갑자기 나도 한번 상받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2. 전개
평소 난 마이리뷰 잘쓰는 걸 포기하고 있었다. 어차피 잘 못쓰는 거니, 일부러 더 못씀으로써 "원래는 잘쓸 거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내 콘셉이었다. 그래서 난 책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만 집요하게 파들어가 리뷰를 썼고, 거기 상응하는 야유를 받았다. 진우맘님이 날 위로하려고 했던 말이다. "마태님의 막가파 리뷰가 인기를 얻고 있던걸요?" 그렇다. 내 리뷰는 막가파식이다. 곁가지만 물고 늘어지는 그런 리뷰... 하지만 상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막가파식 리뷰를 자제하고, 단골로 상을 타는 카이레님과 마냐님의 리뷰를 찬찬히 훑어봤다. 그래서 나온 리뷰가 바로 <사다리 걷어차기>에 관한 리뷰다. 잘나가는 책을 선정한 것도 좋았고, 구성도 훌륭했다. 사적인 얘기로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상황과 그 책의 연관성을 논한 뒤 책 내용을 조금 언급하다가 결론을 짓는, 신춘문예 당선을 노리고 쓰는 시스템. 이 리뷰를 쓴 날 어찌나 뿌듯했는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3. 절정
반응은 뜨거웠다. 리뷰가 올라가고 나자마자 추천이 쇄도하더니, 하루가 지났을 무렵에는 무려 10명이 추천을 했다. 최근 2주간의 추천 순위에서 공동 1위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알라디너 한분에게 압력을 넣었다. "아이 씨 한명만 더 추천을 해주면 단독 1윈데.... 아이 참.... 그렇다고 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그 전략이 주효했는지 그가 집에 도착했을 시간에 추천이 한 개 더 늘어 있다. 단독 1위, 음하하하. 추천순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의 눈은 다 비슷한 법, 당선을 확신한 나는 알라디너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선 기념 이벤트를 하겠다"며 기염을 토했고, 주위 사람에게 책 한권을 사주기로 했다 (물론 둘다 술김에 한 소리고, 술이 깬 뒤 후회했다. 내가 원하는 건 5만원이지 명예가 아니잖아???)

그 리뷰를 쓰고나서 즐겨찾기 숫자가 무려 8명이 늘었다. 이걸 봐서는 알라딘에서 뜨기 위해서는 역시 좋은 리뷰를 써야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거기다 당선까지 된다면... 시험을 잘본 아이가 성적표를 기다리는 것처럼, 난 월요일 오후만 손꼽아 기다렸다.

4. 결말
"내 이름좀 찾아봐요"
"없는데요?"
"아니, 마태우스를 찾아야죠!"
퇴근길 기차에서 난 심복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없단다.
"선인장하고, 메이라는 사람하고... 마태우스는 없는데요?"
단지 못찾는 거라고 생각한 나는 내 컴퓨터에서 그걸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이번에도 망했다. 이번의 실패로 난 향후 2년간 가망이 없다 (2년은 구체적 근거가 있는 게 아니라, 갑자기 튀어나온 숫자다. 그러니 3년이 될 수도, 4년이 될 수도 있다)

이달의 마이리뷰에 바람구두님이 선정되셨다. 축하할 일이고, 리뷰를 예술로 승화시킨 분이니 받는 게 당연하다. 혹시 그런 리뷰를 쓰는 사람과 난 유전적으로 다른 게 아닐까?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리뷰로 인한 상과는 거리가 먼 게 아니겠는가. 역시 내가 의지할 곳은 서재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5천원권,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5천원이 적립되었다. 7주 연속이니 3만5천원, 느릿느릿 걸어도 소걸음이라고, 세 번만 더타면 이주의 마이리뷰를 빛낸 다른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 이달의 마이리뷰로 10만원을 드신 바람구두님이 부럽지 않으려면 앞으로 13주간 서재활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남들은 가끔씩 큰 발걸음을 내딛지만, 난 하루에 조금씩 전진하는 개미다. 개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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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5-2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그 말이, 그 말이었더이까?! 난 또, 미리 전화 오고 어쩌고 하기에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건데....^^;; 그 날 밤 추가된 추천, 한 건, 저 아닌데요. -.-;;;

습관 2004-05-2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승부정신이 강하시군여.. ^^

아닌가?
돈이?!~ 음.

넝담이었구여.
이상 서재관리 않는 방랑자입니다.

다연엉가 2004-05-2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마태우스님 돈이 아니고 명예지요^^^^^^

*^^*에너 2004-05-2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돈과 명예 두가지를 원하시는거 아닐까요. ^^

아영엄마 2004-05-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 정도로 허탈해 하시면 리뷰 500개 이상 쓰고도 딱. 한 번 이주의 리뷰에 뽑힌적 밖에 없는 저는 좌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 알라딘의 리뷰 정책을 알아보기까지 했다는거 아닙니까..
일전에 지기님 페이퍼에 어느 분이 질문을 해서 답이 올라와 있는데, 추천수는 참고로만 한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기 리뷰 담당자님들께서는 주관적인 글보다는 책에 대해 객관적인 평을 쓴 것을 높게 쳐준답니다.. 아마 님의 리뷰 기대작에 작가가 매형이 될 뻔한 사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떨어진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왜 우리 리뷰들은 안 뽑아주냐고요!! 저랑 같이 서재의 달인 축하금이나 열심히 모읍시다~

starrysky 2004-05-2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주 연속 서재의 달인이시라니.. 하아,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마태우스님 전속 딴지걸 스타리의 견해로는, 윗글은 이주의 마이리뷰에 뽑히지 못함을 한탄하기보다는 서재의달인 7주연속 선정을 자랑하기 위함으로 보여집니다만.. ㅠㅠ 그리고 또 하나, 술일기에 쏟아붓는 힘(술 마시는 시간+숙취로 괴로워하는 시간+술일기 쓰시는 시간 등등)을 리뷰 쪽으로 살짝 돌리신다면 언제라도 당선이 가능하시지 않을까요? 헤헤. (또 딴지)

가을산 2004-05-2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초에 저처럼 리뷰를 싹 무시하는 정책을 취함이
덜 쪽팔린거라 생각합니다만.... ^^
참, 그리고 사다리 걷어차기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비중이 컸던 것 같아요.

갈대 2004-05-2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리뷰를 쓸 때 조심하게 됩니다.
틀린 정보를 전하고 있지는 않은지, 편견에 빠져 쓰지는 않는지, 책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 하지 않는지, 읽기 쉽게 쓰는지 등등 생각할 게 많아서요. 그나저나 책을 읽어야 리뷰를 쓸 텐데..-_-;;

sooninara 2004-05-2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대주주가 이주의 리뷰에 선정되면 다른 서재 쥔장들이 가만 있겠어요?
재벌 이세인게 문제죠..뭘...^^

로렌초의시종 2004-05-2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항상 정성들여 잘쓰려고 노력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50000원은 항상 못올라갈 나무같이만 보이네요^^; 그냥 저도 일주일에 5000원씩 받는 낙으로 살래요~ㅡ ㅡ

ceylontea 2004-05-2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도 이주의 우수서재도 다 포기했는데... 그래도 한 주씩 꾸준히 5천원씩이라뇨...전 그것도 부럽습니다.

2004-05-26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4-05-2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마태우스님 서재에서 코멘트 쓰다가 이벤트 3번 당첨 됐는데요...- _ -)/예~ ㅎㅎ
2000원 할인권인가? 하는 그거 ㅎㅎ
다 그런건가요? 그래도 받고서 즐거워했다는 ㅎㅎ

비로그인 2004-05-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랬군요~~ 전 추천을 왜 맨날 잊나 몰라요?? 앞으론 열심히 추천하고 댕기지요 ^^

마냐 2004-05-2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그...제가 무슨 단골로 리뷰상을 탑니까...^^;;; 암튼, 마태우스님이 그렇게 맨날 얘기해주시니 실체와 다른 허위사실이 마치 진실인양 기분은 좋습니다만....어쨌거나...바람구두님, 카이레님은 정말 예술적 리뷰어들이구...마태우스님 리뷰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게 저로서는 팬일 따름임다....수니나라님 말대로...특수관계가 문제겠죠. ㅋㅋ

panda78 2004-05-2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비록 돈은 안 생기지만, 추천순으로 1위라니, 그것도 엄청난 쾌거 아니십니까! @0@ 기뻐하셔야지요- (저도 추천했는데... ^^;; 추천은 참고만이라니 조금 아쉽긴 하군요.. ^^ 이번엔 마이리스트를 노려보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