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현황
"가입을 하라기에 별 생각없이 했다. 시키는 일도 없고, 그냥 이름만 빌려주면 된다고 했다"
-차력당원 수니나사-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이 커지고 있다. 특별한 혐의점이 없어 관망 상태지만, 족집게로 유명한 내 육감은 그게 우려스러운 일임을 말해준다" -알라딘 대표 심봤다-
차력당의 기세가 무섭다. 창당 이후 한달도 안되어 방문객 2500명을 넘어섰으며, 즐겨찾기도 60명을 돌파, 알라딘 서재 중 즐겨찾기 순위가 2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차력당에는 현재 연보라빛우주, 진우맘, 폭스바겐 등 회원 수만 해도 20여명을 헤아린다. 차력당은 왜 생겼으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본다.
2. 차력당의 탄생
차력당을 만든 이는 숨은 실력자 복돌이(http://my.aladin.co.kr/bokdol)와 솔키, 비발샘이다. 무섭게 생긴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한 미모를 갖췄다는 복돌이의 서재에는 차력당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그의 방명록에서 차력당과 관련된 어록을 옮긴다.
-복돌이: 쏠키! 출동준비혀. 알라딘 마을을 구해야지(2/18, 20: 10).
-쏠키: 차력당의 차력부장, 쏠키! 출동준비했습니다(2/18, 20: 50)
-복돌이: 증원 좀 시켜봐봐! 증원만이 살 길인게... 브라질님은 젤 젊으신게 행동대장 시켜 드리고 마태우스님은 자문위원, 에...또 누가 오셨더라...아...검은비님 미화부장 시켜드리고...되도록 팍팍 밀어 드려. 이쯤 되면 든든하렷따... (2/18, 22: 53)
-쏠키: 소수정예에 감동먹고..^^ 넵~!
-복돌이: 글고 잊으면 안 돼. 우린 소수정예요원, 이 '요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구...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차력당이 알라딘 마을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그리고 소수정예를 기본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만들어진 지 석달이 되었지만 그간 알라딘에 닥쳤던 위기 때 뚜렷이 한 일이 없으며, 회원수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 소수정예의 초심은 온데간데 없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월 11일 솔키가 한 말이다. "제가 오늘부터 아침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차력당 차력부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야. 검은띠 허리에 차고 중원을 호령하던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하야"
이 말을 들으면 무력으로 뭔가를 도모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이 발언 이후 가입자가 속출하는 것도 의심스럽다.
-마태우스: 차력당 개원을 축하드리며, 저도 당연히 입당하겠습니다. 회비도 낼 용의가 있습니다! 받아만 주십시오!(3/12 08: 35)
-자라자: 지두 도장 찍었는디...그바게 하느라............인장으로 대신...^^ 넘 뒷북친다고 욕하지 마시공..이뿌게?는 좀 글쿠...암튼 잘 부탁드립네당...아무래도 차력당에 외주뺄일도 있을거 같공...밤길이 두려버..무서버...이 사그러들줄 모르는 미모를 우찌????????????? (3/12. 10:16)
-가을희망: 무언가 단단한 조직의 냄새가 풍기네요.. 차력당이라...음... 멋저보이는데요.(3/26, 16: 29)
-연보라빛우주: 차력당 회원은 대단하군요! 저도 오늘부로 가입해야 될까나요? ^^(3/22. 13:01)
-수니나사: 지가 몸이 골골해가지고..차력당 가입을 맘잡고 하기는 거시기하고.. 좋아라 하는분들이 많이 가입하셔가지고... 결론은 깍두기당원으로 받아주실순 없을까요?(5/11)
차력당의 핵심인물 비발샘은 이렇게 말한다.
[엉겁결에 수령소리를 듣고 있는 비발입니다. 회칙과 가입기준 제안할 테니 표결에 부치는지 말든지~~~ 1. 차력당회칙: 각자 꿋꿋하게 꼴리는 대로 산다 2. 가입기준: 자빠지면 인나켜주고 일어나면 업어주고 업어주면 뽀~해줄 수 있는 마음씨의 소유자~(3/21, 20: 03)]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올 여름엔 쭝국이나 갔다올까? ^^(3/28, 19: 10)" 이걸 보면 영향력을 국내에 국한시키지 말고, 아시아 일대로 확장시키자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3. 차력당은 무슨 일을 하나?
초창기 차력당은 당원들의 글에는 무조건 추천과 코멘트를 다는 일에 착수한다. 그건 아마도 회원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게 아닐까 싶다. 다음 말을 보자.
"복돌님 코멘트 덕에 제가 늘 힘내는 거 아시나요? ^^ 아... 제가 차력당인 게 기쁩니다..푸하하하" -연보라빛우주(4/24, 23: 50)-
이벤트도 했다. "차력도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히트 2369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5/21)
이벤트의 상품인 <사라진 나라>의 저자 린드그렌이 알아주는 차력사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이벤트 역시 당의 확장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그 이벤트에서 일등을 해 책을 선물받은 폭스바겐은 지금 열심히 차력을 연마중이라는데, 벌써 손으로 병 목을 따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연애담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자 하는 시도도 엿보인다. 모 당원의 글이다.
[5월 8일이군요. 내 기준으로는 두 번째 남자가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 신부와 함께한 뒤풀이 자리에서 그런 생각을 했지요. '10년 전, 지금 이 상황을 누가 예언해 줬다면?' 10년 전 그 때도 두 남자 다 내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 때 산신령님이 뿅 나타나서, "너는 10년 후에, 저 산적같은 아저씨랑 결혼을 해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지금 네 옆에 있는 그 놈의 결혼식에 아무렇지도 않게 참석하게 될 것이니라...."하고 말해줬다면, 공포 영화의 주인공처럼 "꺄아아아아~~~~ㄱ"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릅니다. -.-
입학식 바로 다음날이었을 겁니다. 제가 얼떨결에 서클에 가입하고, 나이트까지 포함한 거한 환영식을 거쳐, 커피숍에 단 둘이 남아 '사귀자'는 말을 들은 것이. 새까만 얼굴에 눈이 똘똘한...뭐 심하게 안 생긴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답변은 다음 날 약속을 잡아 해 주기로 했는데...어쩌지요, 야심한 시각인지라 차가 끊겼습니다. 전 그 때 고모집에 얹혀 살기로 되어 있었는데...한 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가 그 때는 얼마나 아득했는지. 촌년은 결국 집에 찾아갈 자신이 없었고....(자체 검열 -.-;)]
차력당은 무슨 일을 하냐는 조선인의 물음에 수니나사는 이렇게 말한다.
[여그서 긍게 머시냐, 차력도장(열린방)이라고 적힌 데 저그 가서 걍 수다 떠시고, 걍 딴 사람덜 수다 떨어 논 데다 굴비 참하게 엮어 주시고, 평소에는 그렇게 지내시다가, 이거 또 울 차력당원덜에게 뭔 일이 생겼다하믄, 바로 기름 먹인 각목 챙겨 들고, 오도바이에 시동 걸고, 화이바와 쫄바지 쎗트로 차려입고 완전무장한 담에 불다마 달고 출동하는 거이 저희 본래 임무입죠..녜녜..하하... -차력당의 솔키님의 답변을 훔쳐왔습니다..^^ 그냥 내서재같이 편하게 생각하시고..줄줄이 글써주시면 됩니다.].
역시나 무력시위가 주 목적인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조선인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면, 언젠가는 무력단체로 거듭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쫄쫄이는 무진장 많아요. 처녀적 입던 옷은 자동으로 다 쫄쫄이가 됐거든요. 각목이야 뒷산에서 구하면 되고... 문제는 화이바인데... 부셔본 기억은 있지만 그걸로 무장해본 적이 없어서... (5/21, 09: 12)" 진우밥에 의해 서재 지붕까지 만드는 등 새롭게 단장한 차력당, 당세가 확장되는 것을 사람들이 여전히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다.
아무튼 차력당은 다른 서재와 달리 여러명이 페이퍼를 쓸 수 있는 특이한 곳으로, 글 하나하나마다 이어지는 코멘트의 향연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글 하나당 코멘트가 평균 15.7개,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1000여개 서재 중 단연 톱, 이러니 차력당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4. 향후 전망
차력당의 앞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코멘트만 달아주는 친목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3%), 무력을 앞세워 알라딘을 정복하리라는 의견(95%)도 있다. 알라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만큼, 그런 우려가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다음 대화를 보면 차력당의 꿈이 좀더 원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니나라: 얼마전에 본 영화가 생각나네요..피어스 브로스넌이 야비한 스파이로 나온 영화인데...거기서 침묵당이라고 가짜로 만들어진 단체때문에 미국이 파나마를 침공할뻔하게되는 줄거리인데..왜 우리 차력도장이 떠오를까요??(5/16, 13: 56)
복돌이: 앗. 알고 보면 브로스넌이 우리 차력당을 패러디헌거여요. 따식덜 말야. 아직까증 표절료도 안 내고 말야. 츱! 암턴 우린 구냥 꼴린대로 살면 되니까 수니나라님, 그거이 또 멋스러운 거 아니겄습니까. 아님 차력여단을 만들어서 알라딘 프로그램 수뇌부를 확 덮쳐버릴까요?
폭스바겐: 언니들 접수해버려요~^^
솔키: 이거 우리, 단복을 맞춰야 좀 더 멋스럽지 않으까요? 올인원으로다가 크하하..
복돌이: 내 주문사이즈넌 XL(특대)..
솔키: 걍, 쭉 잘 늘어나는 해녀 물옷 같은 걸루다가 하는 게 좋겄어요. 클클..나 이거 똥배랑 궁둥이랑 허벅지 장난 아닌데..우습겠고나..ㅋㅋ
이런 말들이 순전 허풍이라는 의견도 있는만큼(2%) 차력당을 알라딘 정복을 위한 범죄단체로 단정짓는 것은 아직도 신중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꺼진불도 다시봐야 하듯이, 차력당의 행보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차력당의 의도가 아무리 불순해도, 그걸 바르게 가꿔나가는 것은 알라디너 모두의 몫이니까.
* 차력당 주소는 모르겠고, 여기로 한번 와보세요
http://www.aladin.co.kr/foryou/myroom.asp?UID=1095928435&CNO=72547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