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뉴스레터 6호가 나왔습니다. 원래 예정된 기일을 지키지 못해 폐간설이 나도는 흉흉한 분위기여서 더더욱 반가울 것 같은데요, 앞으로는 착실히 뉴스레터를 제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기가 떨어져 회의를 느꼈다, 부도가 났다, 열애 중이다 이런 소문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털
톱뉴스는 단연 '털'입니다. 평소 부군의 가슴에 털이 난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던 수니나라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언제 공개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고, 부군이 잠든 사이 기습적으로 털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녀의 말입니다.
"남편은 머리숱도 많고, 수염, 가슴털, 다리털까지 무차별적으로 많다. 신혼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던 작은 엄마가 '송서방은 가슴에 상처가 있네?'했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가슴의 상처는 가슴털이었다.. 마침 술마시고 와서 옷벗고 잠든 남편을 찍어 버렸다.... 털있는 남자를 싫어하시는 여자분들..남편털이 얼마나 섹쉬한데요..심심하면 한번씩 손으로 빗어주면 잼나요..^^ 부럽죠????"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72199

이 사진이 나간 뒤 알라디너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만두: 이 몸은 정말 눈을 못 들겠나이다...
물장구치는금붕어: 꼭 자석에 이끌리는 철가루 같아요..-으..! 죄송..
연보라빛우주: 헉. 소녀 눈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웃음의 의미는 뭘까? 그도 이 사진을 즐기고 있다는 뜻?)
digitalwave: 헉. 너무해요. 진짜 너무 야하자나요! >.<
마모씨: 제가 추천했어요!!
진우맘: 꺄아아아악~~~
폭스바겐: 왠일이니!!!!!!!!!!!! 세상에~~~~~~
밀키웨이: 허걱@@@@ 켁켁켁... 지금 냉면 먹으면서 자판 두들기다가 숨막혀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흐미..... 저거이 아래로 계속 죽~~ 이어집니까요?
nugool: 저 부숭부숭한 털들에 눈을 들 수 없다는... 게다가 팔 안쪽까지 저렇게 털이 많으시다니.....@@ 키위같당..
책울타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역시 꼬끼오야!!! 너무 놀라 악악악^^^영화가 따로 없구먼^^^ 아직까지 웃고 있음.(으흐흐흐흐흐)
서니사이드: 혹시나 클릭해봤는데, 좡난 아니십니다. 심장 약하신 분들~ 사진 클릭하지 마세요
물장구치는금붕어: sunnyside님, 넘해요!! 하지 말라고 하니 해보고 싶어지잖아요..클릭하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헉!!! 입니다.. 이미지 엄청나게 크군요.. 털 하나가 거의 잔디 크기입니다..;;;
오즈마: 우어어 우어어 우어어어어 아니 꽃처녀 오즈마 가슴에 이렇게 불을 지르셔도 되는 겁니까!
조선남자: 세 번째 사진을 클릭해서 보니, 털 속에 숨어있는 앙징맞은 점도 하나 있네요.. ㅎㅎ(<--아무래도...수상하다는 생각이)

한편 사진이 나간 뒤 수니나라 서재의 즐겨찾기 숫자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참, 심장이 약한 분은 클릭하지 맙시다!

-알라딘 서재가 활성화되면서 이벤트 및 선물증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틈을 타 각종 이벤트에 참가함으로써 생계를 잇는 소위 '이벤트족'이 등장해 화젭니다. 중견 알라디너 진우맘의 고백입니다. "정말 너무들 하십니다. 새로운 손님들이 저를 어찌 보겠어요(5/14)"
"낯짝도 없다. 오늘은...두 건이다. 드린 것도 없이 자꾸 받기만 하는게 이젠 가슴이 아프기까지 하네요. 선물 받은 걸 조용히 삼키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자꾸 올리자니...거시기하고.-.-;;; 아예,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까요? <나는 이런 것들을 받아왔다....> -.-;; 이벤트 참여를 좀 자제해야 하는데...이 놈의 아낙스피릿.^^;;;(5/24)"

-진우맘이 nrim님에게서 받은 선물-

플라시보도 선물이 생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내가 알라딘을 시작하고 부터 많은 님들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그 중에서는 그분들께서 흔쾌히 주신것도 있고 내가 가지고 싶다는 심중을 은근슬쩍 비춰서 받은것들도 있다...내가 알라딘에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는것을 쭉 지켜본 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 거기서 구걸하냐?'
내가 구걸이라니 하며 불같이 화를 내자 그는 그 이유를 다소 시니컬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봐. 안그러고서는 왜 다들 너한테 저렇게 뭔가를 보내냐고. 니가 그 사람들한테 뭘 주는것도 아니고 인물이 아름다워 작업이 들어오는것도 아닐테고 뭔가 납득 할 만한 이유가 없잖아'
하긴.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말도 영 틀린건 아니다. 내가 엄청나게 아름다워 작업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여자분들이 더 많이 보내셨다.) 그 분들한테 뭔가 득이 될 만한걸 한적도 없으며 주면 낼름낼름 받기만 했지 보답도 못한 주제가 아니던가. 그러니 그 친구가 구걸 운운 하는것도 아주 이상한 소리는 아니다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57606]

이벤트나 선물에 의존해 생계를 잇는 알라디너의 숫자는 줄잡아 20여명, 그들은 오늘도 서재 어디선가 벌어질 이벤트를 찾아 밤거리를 헤멥니다. 휘이익---

-토요일은 서재가 좋아?
지난 토요일, 마태 씨(38. 무직)는 하루종일 알라딘에 접속해 글을 썼다. 그가 그날 쓴 글은 무려 9편. 하지만 이건 같은 날 진우맘이 기록한 11편에 비하면 적은 것이고, 13편을 쓴 sweetmagic에 비하면 귀엽기까지 하다. 특히 sweetmagic은 유독 토요일에 글을 많이 써 'saturday magic'이라고 불릴 정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토요일에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 이유가 뭘까? 다음 말이 힌트가 될 것 같다.
[매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주간 서재의달인 Top30위까지 축하금 5,000원을 지급합니다]
그렇다. 이들은 월요일에 발표되는 주간 서재 순위에 목숨을 건 거다. 그런 노력 끝에 진우맘은 40위권에 머물던 순위를 월요일 아침 11위까지 끌어올렸고, sweetmagic은 14위로 5천원을 받았다. 진우맘의 말이다. "이주의 마이리뷰로 5만원씩 타가는 사람도 있지만, 저희같은 사람이 믿을 건 성실함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저 묵묵히 글을 쓸 뿐이죠. 하하"
한편 7주 연속 5천원씩을 챙겼던 마태씨는 지난 주말의 노력에도 불구, 30위권 입성이 좌절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그의 방명록에 실린 위로글들을 몇 개만 골라본다.
진우맘: 오호라 통제라!!!!! 마태님....딱 31등 하셨습니다. TT
panda78:  31위라니, 진짜 애통 절통 합니다....
마태: 저도 그거 보고 충격과 분노와 허탈감에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어요. 앞으로의 인생은 제게 좌절을 안겨준 상위 30명에게 복수하며 살 생각입니다. 진우맘님도 있던 것 같던데, 조심하셔야겠어요^^
수니나라: 이래서 알라딘에 피바람이...어찌 다음 소설은 무협이 될 듯...
책나무: 죄송해요!! 제가 오천원에 눈이 멀어서.....님을 밀어냈어요...흑흑

이번 주말에도 이들은 글을 열나게 쓸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까지 순위가 30위 안이라고 해서 안심해서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런 퀴즈 어때요?
언제나 좋은 그림들을 올려주던 panda78(http://my.aladin.co.kr/panda78)이 그림 퀴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여주고 화가를 맞히는 식으로 구성된 그림퀴즈는 매번 그림에 조예가 깊은 알라디너 수십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panda78의 말입니다.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체내 암페타민 형성이 촉진됨으로써 복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imji(http://my.aladin.co.kr/kimji)는 '행복한 받아쓰기'에서 맞춤법에 관한 퀴즈를 연재하고 있는데, 맞춤법에 목말랐던 알라디너들이 대거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이 보여주셔서, kimji는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 "
첫 시험에서 그녀가 낸 문제 중 하나입니다.
1. 다음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적절한 것은?
1) 스스로 한 약속은 반듯이 지켜야 한다.
2) 어찌나 날씨가 춥던지 논에 어름이 다 얼었다
3) 우리 나라의 음식 문화는 다른 나라와는 틀리다
4) 이번에는 물의 양을 늘려서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자
5) 복잡한 지하철의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만 가방을 잊어버렸다

다섯 문항으로 구성된 첫 시험에서는 조선인과 금붕어가 80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단 두 개만을 맞춘 진모양은 "난이도를 낮춰달라!"며 농성 중입니다. 그녀가 빨리 농성을 끝내고 시험장에 들어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화제의 인물: 오즈마
크로키에 열심인 오즈마가 남자 누드를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림만 그린 게 아니라 로맨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고백입니다.
남자 몸이 저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오, 이럴 수가...갈색으로 그을린 탄탄한 몸은 조각처럼 아름다웠다. 남자 모델은 여자 모델에 비해 좀 더 역동적인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자모델은 소품을 최대한 절제하는 데 반해 남자모델은 정말 온갖 도구를 준비하셨는데, 럭비공, 줄넘기(헉! 저걸로 뭘 할려고...설마 줄넘기를 할 생각은...아아아아)권투글러브, 각목 등이 있었다.

오즈마 - 참 멋지십니다.
모델 - 아이, 뭘요. 만져보실래요? 많이들 만지시는데...(갑자기 가슴에 힘을 준다)
오즈마 -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꾹꾹 누른다) 우와아아악, 운동 하셨어요?
모델 - (더더욱 힘을 준다) 육상을 했었지욥.
오즈마 - 싸인해 주세요!
모델 - 하핫, 제가 싸인은 없고... 그냥 한번 안아드릴게요.(살포시)
오즈마 -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어멋이러심안돼요돼요돼욧...
나, 그 분의 굴곡을 온몸으로 느껴버렸다....철푸덕
그리고..모델 분은...내 다이어리에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었다. 음,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모르겠다. 그리고 다함께 몰려가서 밥을 먹었는데...다른 테이블에 앉았는데 내 앞까지 순대국을 가져다 주시고..다대기도 넣어주셨다. 아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72079]
이 글이 오르고 난 뒤 오즈마의 서재에는 각종 문의가 빗발쳐 서버가 다운될 지경이었다고 하는데요, 몇 개만 추려 봅니다.
수니나라: 당장 화실 등록 해야겠습니다...홍대앞 어디죠?
물만두: 사진을 올리시지요. 특히 가슴을...
갈대: 혹시 여자모델도 안아주나요? 므흣 *-_-*
panda78: 오즈마님,,, 그렇게나 대단하고 멋진 일이 있으셨단 말입니까-! 이리 오셔서 저 한 번 안아주세요.. 간접포옹이라도.. 크흑.. TAT
LAYLA: 우와아아아아 부럽다아아아아아아 *- _ -*♡(이건 오바...ㅎㅎ)

-앤티크, 복귀 초읽기!
[돌발적이긴 하지만, 내일(11일)부터 약 한달정도 알라딘에 들어오지 못할거 같습니다~ 그간 매일같이 보며 지내던 분들을 한동안 못볼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하는군요!! TㅁT 상황에 따라서 기간이 한달보다 좀 단축될런지도 모르지만, 두고봐야겠죠? ^^;; 그럼 여러분, 그동안 안녕히 잘 계시구요, 다음에 돌아오면 이뻐라 반겨주세요~ ^^]
이 글을 남기고 잠수했던 실시간 리플의 여왕 앤티크(http://my.aladin.co.kr/antique)가 돌아올 날이 다가옴에 따라 알라딘이 술렁이고 있는데요, 그의 방명록에는 언제 돌아오느냐를 묻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식을 하러갔다, 알라딘 폐인에서 탈출하려 재활 중이다, 등의 루머가 난무하기도 했지만, 앤티크 자신은 새우를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5월 16일에 기습적으로 들어와 남긴 글입니다.
[새우잡이는 별로 고통스럽지 않아요!! ^^ 5/16, 13:17]
앤티크 대변인을 자처하는 마태씨에 의하면 새우 2만마리를 잡아야 앤티크가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앤티크님은 저를 통해 서재 상황을 보고받고 계십니다. 방명록에 누구누구 왔다갔는지 파악하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지요. 생각보다 오는 사람이 없다고 안타까워하십니다. 이런 말도 하셨습니다. "내가 그간 서재 마실을 얼마나 다녔는데..." 좀더 성의를 보입시다. 새우 2만마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우를 삥땅치던 사람이 붙잡혀서, 복귀의 그날이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우리 모두 목놓아 앤티크님을 불러 봅시다. "앤---티---크---님!!!"]
해안가에 사는 분들에게 장난으로 새우를 잡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당신이 잡은 새우 한 마리가 앤티크의 복귀를 하루씩 늦추니까요.

-기고: 알라디너는 유럽만 좋아해!
알라디너들을 나라에 비유한 마태씨의 글(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71349)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을 배정받은 서재 주인장들은 대체로 흡족한 반응입니다.
kimj: 체코, 좋군요. 체코 맥주가 맛난 건 사실인가요? 후후- 아무튼 감사합니다. ^>^
sweetmagic: 으아..난 몰라 이렇게 칭찬해주시면...황송해서 어케요....
자몽상자: 오... 독일 좋아해요...근데 실론티님은 홍콩보다 스리랑카가 어울릴 듯... 실론섬이 스리랑카니까요.
nugool: 덴마크도 아주 맘에 듭니다요
검은비: 프랑스라~~~ㅋㅋㅋ...프랑스를 좋아라 하지만....암튼,,고맙습네다....
(이탈리아를 배정받은) 마냐: 으흐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니....맞습니다.
로렌초의 시종: 포르투갈을 내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유럽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붙게 되었군요^^

반면 아시아를 배당받은 분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중국을 배정받은) 진우맘: 흐음...나도 그리스나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거 하고 싶지만....
책나무: 너무해요!! 난 인도네시아도 맘에 안들지만......(지난번에 신혼여행을 갔더니.....아주 쬐그맣고 새카만 인도네시아 아저씨 아줌마들이 풀뽑고 있던데.....이잉~~~~ㅠ.ㅠ)
(태국을 배정받은) 책울타리: 이렇게 머리에 스팀이 술술 올라오는데도...

한국을 배정받은 파란여우는 진한 애국심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맙습니다.마태님...한국으로 인정해 주셔서..암만해도 울나라가 최고 아닌감유? ㅎㅎㅎ"

한편, 더 못한 나라를 배정받고도 흡족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실론티: 홍콩이라도 감사합니다..
연보라빛우주: 암튼 저는 쿠바 맘에 들어요. 감사! ^^
호랑녀: ^^ 저두 감사드리옵니다.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케냐국립공원.
(네팔을 배정받은) 조선남자: 제가 노예근성이 있어서... 독립국보단 식민지가 되고파요...^^
panda78: 이집트 좋아요, 저 이집트 좋아해요! (^^)(_ _)

어려운 나라를 배정받고도 미소를 잃지 않는 분들이 있기에 알라딘이 잘 굴러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알라딘 뉴스레터 6호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주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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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6-0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마태우스님 서재에 1위 리플이 가능할까...혹은 이 순간 누군가 올리고 있을까....
암튼간에...오늘 하루도 덕분에 상큼합니다.ㅋㅋㅋ 최근 서재질을 게을리했던 저는 수니나라님의 털 사진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동자도 못 움직였슴다....아이구..심장이야.......더구나 토욜의 비밀.....새러데이 매직! 비정하지만...토욜의 일상을 확 바꿔 5000원에 도전하렵니다...ㅋㅋㅋ 이런 소식을 묶어주신 마태우스님께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은위로 2004-06-0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정말이지 재미있는 뉴스레터입니다. 아아, 많은 분들을 알게 되서 행복해요^^ 앞으로는 절대 빼먹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

플라시보 2004-06-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갈수록 알라딘 뉴스레터가 기다려집니다. 정말이지 이 많은 소식들을 다 알고 있으려면..제 생각인데 님!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사시죠? 하하^^

2004-06-02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06-0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폐간된 줄 알았었습니다. 역시 한주간의 흐름을 정리하니 좋네요. ^^

파란여우 2004-06-0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중!! 마기자 고생하셨어요^^

진/우맘 2004-06-0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생각보다는 덜 씹혔군요. 우리의 휴전의 증표로 생각하겠습니다.^______^

sweetmagic 2004-06-0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해예요 음해~!!! 오해라구요. 오해...저 저번주 한 번 그랬다구요`~
저의 참한 이미지를 물욕에 가득찬 ....'saturday magic'으로 만들어 버리시다니.....
마태우스님 미워요. 메롱, 흥 !!

조선인 2004-06-0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간접출연이군요.
언제쯤 조연이라도 해볼까...

panda78 2004-06-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이번에 꽤 많이 등장하네요.. ^^ 기뻐라.
그런데 수니나라님 서재에서 보고 깜짝 놀라 코멘트도 달지 못했던 털 사진이 여기에도...ㅡ..ㅡ;;; 간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태우스님, 다음 월요일엔 꼭 5000원 받으시길(알라딘 최대 주주께서 빠지심 안되지요--)!

nugool 2004-06-0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한주의 서재근황 총정리...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알라딘 뉴스레터였습니다. 음.. 담번 꺼는 언제 올라 올려나... ^^

쎈연필 2004-06-0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털 페이퍼... 무심코 클릭했다가 뒤집어졌습니다.....
덕분에 엄청 웃었습니다... 추천!

stella.K 2004-06-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털 사진은 무슨 가지많은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보고 있기가 민망시렵기도하고...암튼 알라딘 뉴스레터 많이 기다렸는데 오랫만에 나와서 그런지 반갑고, 마기자님 그 발빠른 취재력 그저 놀랍고,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수고하셨어요. 재밌었습니다.^^

호랑녀 2004-06-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남자는 왜 털도 없는 거얏! ^^

2004-06-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perfrog 2004-06-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이랑 연합전선을 폈으면 100점 만점 공동 우승을 하는건데.. 아깝당..
(근데요, 마태우스님, 사진 비율이 잘못됐어요.. 가로가 너무 길죠? 손이 손두껑처럼 됐잖아요.. 몸통은 요롱이.. 비율을 잘 맞추시란 말예요.. 이상은 소근소근..;;;)

로렌초의시종 2004-06-0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줄 실렸군요~^^ 기분좋네요. 한동안 안나와서 서운했는데, 역시 뉴스레터가 최고에요!!
이렇게 편히 앉아서 여러분들의 여러 소식을 알수 있어서 좋은건 기본이구 말이죠~

다연엉가 2004-06-0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자님한테 그동안 취재하신다고 수고하셨다고 선물 좀 드리세요!!!!!지금 모두 뭐하고 있는 겁니까!!특히 주연급님들!!!

sooninara 2004-06-0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울남편이 죽을때까지 알라딘 서재에 안들어 오기를 빌어요...
즐겨찾기 2명 늘기하고 남편 털을 바꾸다니..헉헉..나는 뺑덕어멈이야!!!!!

마태우스 2004-06-0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전 지금 즐겨찾기 두명을 늘려 준다면 삭발이라도 할 생각입니다.지난 2주 동안 단 한명 늘었어요....
책울타리님/하하,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 선물 안주셔도 됩니다. 다만 지인들에게 독려를 해서 즐겨찾기 숫자를 좀....
로렌초의 시종/헤헤, 좀 잘해드려야 하는데... 늘 죄송합니다.
금붕어님/님 덕분에 줄여서 다행이지, 그 사이즈로 실었다면... 아직 줄이는 게 서툴러서 그래요. 다음부터는 비율 잘 맞출께요. 제자가 대견하죠?
호랑녀님/역시나 님은 야성적이십니다^^
stella09님/들어가서 클릭해 보시면...아마 기절하실 겁니다. 저도 어찌나 징그럽던지...
자몽상자님/유일한 추천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ugool님/글쎄요. 기사거리가 쌓이면 사흘 후라도.... 너굴님, 숨겨둔 비밀 같은 거 있음 살짝 가르쳐 주세요!!
panda78님/저...제가 몰랐는데요, 저 오늘 5천원 받았습니다. 음하하하. 생각컨대 상위 순위에 있는 알라딘 편집팀이 수상을 거부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31등으로 턱걸이 했읍니다!!
조선인님/제 마음 아시죠? 그겁니다!
sweetmagic님/억울하시겠어요. 사실 쓰고나서 님이 토요일날 얼마나 쓰셨나 봤더니 다 두개더군요. 그래도 이번주가 많았고, 서재 날리고 복구하실 때 한 마흔개 이상 쓰셨으니, 평균 하면 꽤 될겁니다. 이해하세요!! 제가 원래 선정적인 걸 즐기잖습니까. 새터데이 매직! 캬, 얼마나 멋져요?
진우맘님/님이랑 전쟁 하니까 재미있어요. 근데 발단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더군요. 한참 생각해 보니까 님이 제 나이를 공개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파란여우님/이해해 주시는군요. 마음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가을산님/공부를 하면 시험을 봐야 정리가 되듯, 알라딘 서재활동을 하면 뉴스레터를 읽어야죠^^
작은위로님/님을 등장시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담부턴...꼭...
플라시보님/님의 격려가 늘 큰 힘이 됩니다. 미국님....
마냐님/님의 시원한 리뷰에 늘 감사드립니다. 사실 올리고 나서 한참동안 코멘트가 없어서 속상했는데, 님이 1등으로 남겨 주셔서 기뻤답니다.

panda78 2004-06-0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ㅡ 그런 일이... 마태님의 30위권 입성 좌절 위로글들은 다 무효에욧! ㅡ.,ㅡ

ceylontea 2004-06-0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드디어 저도 알라딘 뉴스레터에 실렸답니다.. 야홋

sweetmagic 2004-06-0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 그리고 서재 날리고 복구하고 받은 돈은 지기 님께 다시 반납했습니다~!!
지기님께 물어보세요~!! 흥!흥!흥!
쌔러데이 매직이라...맘에 드는데....이게 어찌 선정스러운 건지 모르겠는데요 ?

로렌초의시종 2004-06-0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기는요~ 무슨 말씀을!!! 한동안 안나와서 서운했다는 건 뉴스레터 자체가 안 나와서 서운했다는 거지요오~~~~ 부족하기 그지없는 쟤 이야기 아니 실리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요^^; 전 요즘받는 마태우스님의 코맨트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제가 늘 감사드려야지요^^

kimji 2004-06-0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알라딘뉴스레터,에 실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무척 기쁘고 영광이랍니다. 이래저래 '행복한 받아쓰기' 덕을 보네요. 방문자 수도 많고, 즐겨찾기를 해 주신 분들도 늘었습니다. 모두 님들 덕분이라는 생각. 두루두루 인사 드리고 갑니다. (바람이 좋은 오후네요.) ^>^

코코죠 2004-06-0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누드 파문이 수니나라님의 털 파문에 묻힌 것이 아쉽습니다.

mannerist 2004-06-0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제 살펴보니 저를 스페인과 매칭시켜주셨군요. 그네들 필이 흐르는 음악은 좋아하면서도 이번 여행에 빠졌는데 나중에 가봐야겠습니다. 음... 좌우간 제 동적인 기질을 잘 보아주신듯 하네요. 하여간 김지님 말씀대로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_^o-

찌리릿 2004-06-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않아도.. 마태님의 뉴스레터가 나올때가 됐는데..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딱 있네요. ^^

책읽는나무 2004-06-0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코멘트 인사멘트 쑈~~~
끝내주네요.......ㅎㅎㅎ
 

 

 

 

 

 

내가 고교에 진학할 때, 교복자율화가 시행되었다. 교복이 일제의 잔재며 획일주의의 표상이라 해도, 이미 교복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매일같이 사복을 골라 입는 것은 꽤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도 잘 사는 축에 속했던 나였지만, 아침이 되면 입을 옷이 없어 머리가 아팠고, 바지를 안사주는 엄마에게 항의하느라 일주일간 교련복만 입고 다니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랬다. 그땐 교련복이 있었다. 시간표에 교련이 들어있지 않는 때라도, 마땅한 옷이 없으면 교련복을 입는 애들이 간혹 존재했다.

고2 때 한 친구는 일년 내내 교련복을 입고 다녔다. 9월의 어느날 그가 반팔 티셔츠에 교련복 하의를 입고왔을 때, 다들 놀랐다. "xx아! 너 그러니까 멋지다!"고, 진심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말을 던지던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옷차림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 친구는 늘 돈이 없었다. 등록금을 못내서 담임에게 불려다녔고, 학교에서 걷는 돈을 거의 내본 적이 없다. 그러던 그 친구가 딱 한번 돈을 낸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우리반 회지였다. 교지가 없던 우리 학교에서 우리 반은 유독 단합이 잘되고 친했다. 우리반이라고 노는 애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늘 웃음이 넘치는 그런 반이 바로 2학년 때 우리반이었다. 그런 반이기에 반 회지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을게다. 회지 비용으로 일인당 천원씩 걷었는데, 놀랍게도 60명 전원이 주저않고 돈을 냈었다. 반장과 짝이었던 나는 다른 몇몇 애들과 같이 토요일 오후를 반 회지를 만들면서 보냈는데, 그걸 만드는 시간도 매우 즐거운 시간으로 내게 남아 있다.

내용은 이렇게 채워졌다. 개인마다 자기소개, 20년 후의 내모습, 가장 당황했던 일, 이런 등등을 써넣는, 그러니까 앙케이트 형식이었다. 회지가 다 만들어지고 그걸 돌려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상상이 가는가? 우리를 부러워했던 다른 반 애들은 우리 책을 빌려다 보기도 했고,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들에게도 그 책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우린 회지를 남김없이 압수당해야 했다. 앙케이트 항목 중 하나인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과 그 이유"가 문제가 된 것. 그당시 '피받아'라는 별명을 가졌던 교련 선생님이 집중적으로 거론이 되었는데, 우리 책을 본 그 선생님이 매우 불쾌하셨던 것 같다.

불온문서의 주동자로 몰린 우리는 학생과에 불려다니느라 겨울방학의 초반부를 보내야 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탓에 그게 왜 부당한 일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다들 모범생에 속하는-그때 난 그랬다-애들이라 처벌을 받지 않은 것만도 그땐 감지덕지였을거다.

세월이 흐른 후, 다른 학교로 옮기신 담임선생님을 찾아뵌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학교를 옮기신 이유 중 그 반회지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걸 알고 놀랐다. "그때 속이 많이 상했어. 너희들이 만든 걸 그렇게 뺐는 게 어딨냐?"
회지를 빼앗기고 난 뒤 힘있는 사람들-학교에서는 선생님-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선생님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담임선생님은 그걸 속상해 하셨다니, 일시적으로나마 우리 담임을 미워했던 게 죄송했다. 반장 말에 의하면 그때 안뺐기고 남은 교지가 한권 있단다. 그걸 가지고 60부를 다시 만들어 돌리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만날 때마다 했는데, 그놈의 게으름 때문에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내가 고교를 졸업한 지 어언 20주년이 된다. 20년이 된 기념으로 우리 동창들이 한번 쨘 하고 모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모일 때, 그 반 회지를 만들어 거기 나온 우리반 애들한테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당시 내가,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너무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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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고등학교 때 만드신 반 회지 다시 받으시면, 그 때 마태우스님이 쓰신 글, 꼭 올려주세요.. 정말 궁금해요. ^^

ceylontea 2004-06-0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추억이네요... 저도 그 회지 정말 보고 싶어요... 꼭 올려주세요.

진/우맘 2004-06-0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20년 전에도 똑같으셨군요.^^

*^^*에너 2004-06-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교지 보고 싶어요. ^^

starrysky 2004-06-0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안 좋게 끝나기는 했지만요. 교련 선생님 나빠요! -_- 왜 체육이나 교련 담당 선생님 중에는 그런 성향의 분들이 많으실까요? 아니, 그런 성향이신 분들이 주로 체육 전공을 하시는 건가? 담임선생님께 많이 죄송하셨겠어요.

마태우스 2004-06-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arry sky/그래요, 아름다운 추억이었지요. 담임선생님께는 늘 죄송하답니다.
*^^*에너님/다시 만들게 되면 공개할께요^^
진우맘님/뭡니까! 장족의 발전을 했구만, 모함만 하시구...
실론티님/네! 제건 아니구 다른 친구가 한 멘트가 생각나요. 사는 곳: 하늘아래 첫동네. 가장 당황했을 때: 칠판에다 sec라고 써야 되는데 sex라고 썼을 때. 모든 것이 폭로됐다....
panda78님/그렇게 할께요!
 

 

 

 

 

 

투수들은 타자가 홈런을 칠지 안칠지 공을 던지자마자 안다고 한다. 자신이 공을 잘못 던졌다는 걸 알고 아차, 하는 동안 공은 힘차게 뻗어나가 펜스를 넘긴다. 다행히 타자가 그 공을 안칠 수도 있지만, 요즘 타자들은 워낙 영악해서 실투를 놓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좀더 내공이 깊어지면, 공을 던지기 전에 이미 홈런을 맞을 걸 안다. 간혹 투수들 중에 공을 던지려다 말고 그대로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홈런을 맞을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칠 때 자신이 친 공이 아웃인지 아닌지는 맞는 순간에 알 수 있다. 정타로 맞지 않고 잘못 맞는 경우, 공은 멀리멀리 날라가 담장을 때리기 마련. 하지만 나처럼 테니스를 오래 친 사람은 라켓에 공이 맞기 전에 이미 아웃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난다. 내가 공을 치려고 폼을 갖추다 말고 갑자기 탄식을 하며 하늘을 보는 건, 바로 그럴 때다.

사람을 웃길 때도 그렇다. 초보자의 경우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남들이 보이는 반응을 봐야 성공 여부를 안다. 갑자기 침묵이 흐르거나, "야야, 그게 뭐냐?"는 핀잔을 받고서야 머리를 긁적거린다. 조금 더 내공이 깊어진다면 말을 하는 순간에 이미 실패라는 걸 안다. 예전의 내가 그랬다. 말을 하자마자 1초도 안되어 "미, 미안. 썰렁해서"라고 말을 하곤 했다. 자기 잘못을 아는 자에게 사람들은 관대한 법, 이런 경우 "안웃겨!'라며 비판하는 사람은 드물고, 어떻게 안웃긴 지 알았냐며 대견해한다.

유머의 내공이 굉장히 깊어지면 웃길지 안웃길지 말 하기 전에 이미 알아버린다. 간혹 유머의 고수들 중에 "헙!" 하면서 말을 삼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자기 말이 안웃길지를 미리 예견한 경우다. 열번을 시도해 세 번만 웃기면 3할타자로 존경받는 우리 세계에서, 성공률 10할의 신화는 이래서 가능하다.

난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안웃길 줄 알지만 이미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막을 수가 없어, 하려던 말이 입 밖으로 나오곤 하니까. 나이 열둘에 유머에 뜻을 두었으니 이 세계에 몸을 담군 지 어언 22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2할대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으니 유머의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하다. 안웃긴 말을 하고 수습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 나은 건 불문가지, 말을 삼키는 방법을 깨우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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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6-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겸손한 척 하십니까? 님은 이미 5할대를 넘어선 유머의 전당에 곧 입문하실꺼면서...
저 같은 사람은 어찌 살라고요....^^;;;

메시지 2004-06-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 웃긴다고, 썰렁하다고 눈총을 주기에 그 다음부터는 말없이 않아있었더니 이번에는 말 안한다고 또 눈총을...... 고수의 길을 정말 멀고도 험한가봅니다. 이상 마이너리그에서 활동 중인 썰렁맨이었습니다.

플라시보 2004-06-0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웃기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코메디언처럼 웃기는건 아니고 뭐랄까. 말이 많으면서도 달변가를 엄청시리 좋아라 합니다. 님의 2할대는 어느정도의 내공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확인할 길이 없으니 언제 만담이라도 한번 직접 육성으로 올리심이...하하

이럴서가 2004-06-0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참말인데, 지금껏 살면서 마태우스님처럼 재미있는 분 첨 봤어요. 액션 하나하나가 아주 그냥...

마태우스 2004-06-0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도리님/앗! 저의 실수구요, 이십육년이 맞습니다. 저얼대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조선남자님/님의 인생경험이 너무 짧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의 내공도 만만치 않아 보입디다.
플라시보님/제가 컴맹이라 만담을 육성으로 올리는 게 힘들 것 같거든요. 글구 실제 만나면 저 별루 안웃겨요.
메시지님/제가 상처를 드렸군요. 그런데요, 안웃기는데 옆에서 계속 웃긴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랍니다^^
파란여우님/과찬이옵니다. 5할은커녕 3할만 되었으면 좋겠어요!!

panda78 2004-06-0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 아니시구요, 마태 고수님? ^^;;; 3류 소설보면, 70%쯤은 성공하실 것 같은데...

nugool 2004-06-0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라는 제목을 보고.. 음... 무엇에 관한 이야기 일까... 가끔 연예인에 대한 글도 올리시니 꽃미남 고수를 질투하는 내용의 페이퍼일까?... 허를 찌르는 게 특기이신 마테우스님의 특성상.. 일반적인 고수를 두고 하는 얘긴 아닐테고.. 혹시 베트남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수"라는 야채에 대한 독특한 견해가 아니실까....잠시 생각했더랍니다. ㅋㅋㅋ

갈대 2004-06-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타율은 현재 7할 8푼 5리입니다^^

찌리릿 2004-06-0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언제 봐도...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1할대 타자입니다. 알라딘 처음 입사할 때만한해도 어느정도 신선하게 웃겼었는데.. 요즘은 갓 입사하신 분들도 제 유머에 짜증을 냅니다.
요즘은 정말 죽을 맛인데... 저의 유머에 마이동풍으로 화답합니다. 더욱이 심한건.. 제가 정말 재미있으라고 한 얘기에 편집팀장이 "웃기지도 않고, 안 웃기지도 않고..."하며 그대로 고갤 돌릴 때였습니다.
아.. 더 심한 게 있습니다. 팀원들을 재밌게 해주려고 썰을 풀면.. "탄핵하자!" "오히려 일하기 싫게 만든다니깐.."하고 입을 맞춰 짜증을 냅니다. ㅠ.ㅠ (물론 저는 이정도 반응까지는 '내 유머의 당연한 결과로' 즐깁니다. ㅎㅎㅎ)

그래도.. 저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 유머를 계속 합니다. 싫다고 그만 하라고 해도 꿋꿋이 합니다. '웃긴 놈'이라도 되지 않을까하구요...

정말로 괴로운 반응은.. 아무 반응이 없는.. 그야말로 얼굴에 바람 한점 지나지 않는 그 무표정함이죠. ㅠ.ㅠ

마태우스 2004-06-0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포기하지 마세요. 의지만 있다면 석달이면 됩니다. 정말입니다!!
갈대님/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꼭 올해 안에 3할을 치겠습니다.
너굴님/고수라는 야채도 있군요! 역시 너굴님은 고수라니깐!
panda78님/제 얄팍한 술수를 들켜버렸네요. 호호.
 
홀로코스트 산업 -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스라엘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나라로 배웠던 나, 책을 읽기 시작한 서른살 이후에야 이스라엘이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한 깡패나라임을 알게 되었다. 진실을 알고 난 후에 보니까 과연 그랬다. 강경파인 샤론이 새 총리가 되면서 팔레스타인은 또다시 수난을 겪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영원한 후견인 미국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며 이스라엘 편을 든다. 이 모든 것들을 난 책에서 배웠다. 내가 봐왔던 메이져 언론들과 뉴스, 선생님, 부모님, 어느 하나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이스라엘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난 그때까지 속아 산 거였다.

조선남자님이 주신 <홀로코스트 산업>을 읽기 전까지, 난 그게 돈벌이가 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건, 희생자임을 자임하며 천문학적 돈을 뜯어내 희생자에게 갈 돈을 착취하는 거대한 산업이었다.

2차대전 직후, 미국은 유대인이 당한 피해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미국이 갑자기 이스라엘 편을 들게 된 이유가 뭘까?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이 6일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강한 국가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라고 들고 있지만, 글쎄다. 과연 그럴까. 이유야 어떻든,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과장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들이 당한 피해는 분명 마음아픈 비극이니, 돈을 좀 우려먹는다고 큰일날 건 없다. 문제는 그게 희생자들에게 가지 않는다는 거다. 말도 안되는 협박으로 스위스은행으로부터 12억불을 뜯어낸 유대인들, 거기서 싸움이 난다.
[원고와 생존자들은 모든 보상금이 자신들에게 직접 전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대인 단체들은 소송의 일정 몫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유대인 단체들이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인 이들은 다들 엄청난 재산을 축적해 놓고도 계속 돈을 뜯을 궁리만 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이다. 돈을 갈취할 때는 "빈곤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하다가, 막상 돈이 들어오고 나면 "긴박감은 기적처럼 사라졌다...돈을 손에 쥔 다음부터 홀로코스트 산업은 갑자기 빈곤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 그렇게 빨리 죽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심지어 "상당수의 유대인 나치 희생자들이 2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2차대전이 끝난지 70년 이상?)

핀켈슈타인이 유대인 생존자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더더욱 신빙성을 더해주는 이 책은 미국의 주요 언론으로부터 외면받음으로써, 그리고 저자가 뉴욕대에서 해고당함으로써 저자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열린 세계유대인 회의에서 "배상금으로 90억불을 모았다"고 자랑하는 유대인 단체들, 이들에게 과연 양심은 있는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저자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망한 자들을 위한 가장 고결한 태도는 그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그들의 고통으로부터 배움을 얻으며, 마지막으로 그들을 편히 잠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인생은 흘러간다. 하지만 어느 게 진실인지 알고 사는 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뭐가 진실인지 헷갈리기만 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등대가 되어 줄 것은 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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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5-3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ㅡ.ㅡ;;

님의 리뷰를 읽고 있으면...저의 편독에 대해서 다시 한번더 반성을 해보곤 합니다...요즘은 취미생활삼아 책을 읽기보다는...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군요......^^

<책은 나의 등불이다..>의미심장한 말이군요!!

sweetmagic 2004-05-31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인생은 흘러간다.....ㅎㅎㅎ
" 아무 생각 없이 살 때가 행복했다 = 바보는 항상 즐거웠다" -> " 어느 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릴려면 헷갈리기만 한다 , 알려고 들면들 수록 더 모르겠다 = 진짜 바보였다 " ->"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인지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 = 쓸데없는 걸로 고민한 진짜 바보였다"-> " 생각(고민)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나는 항상 바보였다 = 고민은 그만 하고 행복하자" -> " 아무생각 없이 행복하던 예전 보다는 조금 더 똑똑한 바보가 되서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힘들다"->....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죠 ? 조금 더 똑똑한 바보가 되어 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

쎈연필 2004-05-3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괜찮은 책이네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

메시지 2004-05-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모르는 곳에서 또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군요. 자꾸만 지구에 못된 녀석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된 개그맨 김병조 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지구를 떠나거라", 옛 선조들의 명언도. "귀신은 뭐하나 저런 놈들 안 잡아가고." 너무 장난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장난이 아닌 말로 생각해보면 섬뜩한 말이라는 생각에 내뱉어봅니다.

이럴서가 2004-06-01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하고 가장 즐거운 시간이란 이렇게 인식의 경험을 공유하게 될 때인데, 덕분에 무척 기분 좋은 밤이 됐네요. 고맙습니다, 겸손하고 알찬 리뷰.

진/우맘 2004-06-0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책은 나의 등불이다 - 마태우스> 제목을 읽는 순간 제 머리 속에서는 베토벤의 <운명>이 울려퍼지더군요. 일취월장이십니다!
(마태님에게만 보이기 - 저도 추천했어요! 그리고 이번 것도 '이주의 리뷰'에 유력한 것 같으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가을산 2004-06-0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유력하네요... ^^

chaire 2004-06-0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력 추천!

플라시보 2004-06-0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미투!^^ 마태우스님을 이주의 마이리뷰로 만드려는 사람들이 꽤 많군요. 흐흐^^

마태우스 2004-06-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건 뭔가 음모가 있는 듯합니다. 그리 잘쓴 글도 아닌데 벌써 추천이 10이라니!! 이성을 찾으세요!! 한분씩 면담을 좀 합시다.
플라시보님/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카이레님/리뷰의 황제께서 어찌하여 이러시는지요?
가을산님/<사다리 걷어차기>처럼 또 기대하다가 상처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너무 띄우지 마옵소서.
진우맘에게만 보이기/진짜? 진짜 그래요? 흐음...제가요, 이주리뷰에 되면 이벤트 할께요. 킥킥.
조선남자님/좋은 책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이 워낙 좋아서 어떻게 쓰든지 추천을 받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메시지님/그러게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나쁜 일들은 많이 일어나더군요. 왜 그렇게 나쁜 놈들이 많은지 원 참...
sweetmagic님/어느 게 행복한가는 논란이 있겠지요. 다만 전 알고 지내는 게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었어요. 언제나 좋은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자몽상자님/네~~~ 근데 님처럼 진실을 다 아는 분이면 좀 싱겁지 않을까 싶어요...
책나무님/아네요.. 저도 편식 많이 해요~~ 우리 같이 열심히 합시다

panda78 2004-06-0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의 홍수 속에서 등대가 되줄 것은 책밖에 없다.

추천!
(그런데 되어, 혹은 돼 라고 써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저도 맞춤법 잘 모릅니다만..딴지거는 것은 아닌 거, 아시지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4-06-0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님의 지적대로 '되어'가 맞습니다. 고치겠습니다. kimji님의 서재에서 배웠지요.

마냐 2004-06-04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장에서 게으른 주인을 기다리는 책이로군요....이 책 손에 넣었을 때는 무진장 설레였음에도 불구.......님의 리뷰를 보니 다시 가슴이 뜁니다. 이미 경지에 올라놓고 음모 운운하며 '그리 잘쓴 글도 아닌데'라고 하신건 지나치십니다. 저두 클릭합니다. ㅋㅋ

바람구두 2004-06-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지난 달이던가? 벌써 까 먹은 척... 이달의 리뷰로 뽑힌 제가 읽기엔 말이죠.
아주 잘 쓰셨어요. 흐흐...
그래서 저도 추천 누르고 갑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마태우스님!
 

엄마와 아빠는 네 살 차이였다. 그래서 난 남녀는 4살 차이가 적당하다고 생각을 했고,  당시의 사회분위기도 4살 정도 여자가 연하인 게 적당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가보니 4살 차이는 좀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살이면 대학 3학년이 여고 2학년과 사귀는 꼴, 이 정도면 도둑이다(물론 그 차이란 것이 서로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좁혀져, 26세와 30세라면 어울리는 조합이 되어 버리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린 1년 선배 하나가 다섯 살 연하와 결혼을 했을 때, "해도 너무한다" "그렇게 안봤는데..."라는 식의 비난을 해댔다.

친구들 중에는 동갑과 결혼해 계속 친구처럼 지내는 부부가 제법 있다. 그들의 특징은 결혼을 빨리 했다는 것. 나이가 들어 결혼할수록 신부의 연령은 낮아져, 내 또다른 친구가 여덟살 연하와 결혼했을 때 별 얘기가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은 마흔살 된 남자가 스물다섯과 결혼한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마이클 더글라스는 비싼 위자료를 줘가면서 이십년 이상 차이가 나는 여인과 결혼했고, 그보다 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람과 결혼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비판을 하는 대신 부러워하기 일쑤다.

<킬빌 2>에서 우마 서먼의 애인이었던, 그래서 그녀에게 자신의 애를 배게 했던 빌이란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겁나게 늙었다. 60? 아니면 70? 오죽했으면 "누구냐"고 묻는 예비 신랑에게 "우리 아빠야"라고 해도 믿을까. 그런 놈이 자신을 피해 다른 남자와 새 삶을 꾸리려는 우마 서먼을 죽이려 한 건 좀 심하다. 이유란 게 이거다. "왜 날 떠났냐? 니가 그놈이랑 행복할 거 같냐?" 안대를 한 여자, 미녀삼총사에 나온 루시 류, 또다른 흑인 여자, 이렇게 미녀들만 뽑아서 킬러단을 구성하고, 그 모두와 끈끈한 관계를 가져 놓고서도 도망간 한명을 못참는 것, 그게 남자의 보편적인 속성일까.

빌의 소재를 찾느라 에스테반이라는 포주를 찾아간 우마 서먼에게 영화에서 80세로 나오는 에스테반이 한 말이다. "내가 한창 때 자넬 만났으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됐을거야" 그 말은 내게 이렇게 들렸다. "내가 5년만 젊었어도, 빌의 소재를 가르쳐 주는 대가로 자네 몸을 요구했을 걸세" 영화긴 하지만 우마 서먼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느끼하게만 보였다.

사랑이 원래 나이를 초월한 것이라면, 여자의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이해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연상의 여자에게 별로 관대하지 않은 듯하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 나이 차이란 것도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양심이라는 게 있는데, 딸뻘인 여자와 사귀는 건, 내가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30대에도 좋은 여자가 얼마든지 많음에도 주로 20대랑만 노는 나도 그런 비판에서 별반 자유롭지 못하지만 말이다.

* 사족: 다들 우마 서먼이 이쁘다고 한다. 1편에서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2편에서 보니까 이쁜 구석도 있다. 오래 보면 정드는 그런 얼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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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5-3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간의 나이차... 대단한 거 아닙니다.
띠동갑인 여자후배랑 결혼한 선배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 언니가 선배를 어려워하는 거 같더니... 애 낳고 나선 반말하더군요. "00아빠, 분유타는데 몇 시간이나 걸리는 거야? 넌 동작이 굼떠서 탈이라니깐." 그 언니왈, '사람은 애를 낳아 어른이 된다, 즉 남편과 난 동갑이다'.
한편 5살 연하랑 결혼한 아가씨와 고모부도 시댁 어른들 앞에서만 서로 존대하고, 그 외에는 말을 놓더군요. 그런 거 보면... 그 언니 말이 맞는 듯 합니다.
남자들이 객관적 나이로 영계를 찾을 게 아니라, 같이 어른이 될 수 있는 나이의 여자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깁니다.

진/우맘 2004-05-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 넓고 푸근한 남편에게 귀여움 받으며 살려고> 6살 차이 나는 서방님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살다보니, 중간지점에서 합의점(?)을 찾게 되더군요. 나는 세 살 더 먹고 살고, 서방님은 세 살 깎아먹고 살고....결국 동갑인 것처럼 살고 있지요.
결론은, 제가 손해입니다. 내가 겉늙은 건, 어느정도는 서방님 때문이야. -,.-

2004-05-31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05-3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킬빌2를 보면서 잠깐 스쳤던 생각인데 님이 이렇게 길게 적어 놓으시니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빌이라는 남자. 우마서먼에 비하면 너무도 늙었죠. 보기에도 쪼글쪼글하고 님 말씀처럼 남에게 아버지라고 말 해도 믿을 정도로. 제가 그 남자였다면 애인에게 자신을 아버지라고 소개하는 순간 내 사랑은 (그런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끝이구나 하고 조용히 곱게 돌아갔을껍니다. 딸네미뻘 애인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빌어주면서 말이죠.

sweetmagic 2004-05-3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가는데 나이가 뭔 대수 ? ㅎㅎㅎ 조선인 말씀이 정답인거 같아요.
같이 어른이 될 수 있는 나이의 사람..(조선인님 어록 만들어야겠어요~ ^^)

이파리 2004-05-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킬빌>을 안 본 이유는 우마 서먼이 <가타카>에서의 우아한 멋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 <가타카>에는 그녀는 너무도 우아하고 멋지구리 했음다. 그러나... 킬빌에서는... 길쪼롬한 얼굴에... 안 보고 이런 말 하믄 안되지만... 내용도 별거 없어 보이고... 그러나, 루시 루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그녀땜에 아무래도... 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헐~

마태우스 2004-06-0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제가 바르게 살지도 못하면서, 남자들이 하는 나쁜 짓을 다 하면서 언제나 남자들만을 욕해왔죠. 이번 건에 대해서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스무살 이상 차이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느냐는 게 제 주장이었어요. 죄송합니다.
sweetmagic님/이건 딴 얘기인데요, 인형 모습을 자주 보니까 이젠 그게 님의 진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파리님/가타가, 어느 분이 그 영화를 강력 추천하더군요. 그때 제가 니키타랑 같은 거냐고 묻는 어리석음을 보였었는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제가 우마 서먼 영화를 하나도 안봤었거든요.
진우맘님/뭐, 진우맘님 보니까 영원히 20대로 살아가실 것 같던데요??
조선인님/sweetmagic님 말씀대로 조선인님의 코멘트는 참 멋진 게 많습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플라시보 2004-06-0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쥴님. 제 생각에는 마태우스님이 남의 흉만 좔좔좔 보면 어색해질 상황을 약간이나마 우회적으로 돌려보고자 자신도 젊은 여자를 좋아하긴 한다는 (그렇지만 그것은 마음일 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건 그거지요.) 애교스런 발언을 살짝 곁들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흐흐. 마태우스님 이쁘게 봐 주세요. 쥴님 말씀도 백번 옳고 일리가 있긴 하지만 제가 아는 마태우스님은 (비록 사이버상이긴 하지만) 알면서도 나쁜일을 할 만큼. 그리고 피치 못하게 나쁜일을 하면 충분히 스스로 반성하는 분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귓속말 : 마태우스님. 만약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나쁜일은 하지 말고 설혹 하더라도 무지하게 반성하세요. 흐흐. 안그럼 제가 막 아는척 했는데 쪽팔리잖아요..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