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6월 6일 (일)
마신 양: 생맥주 왕창--> 소주, 취해서 잠깐 졸기까지...

소재에 목마른 사람에겐 모든 일이 다 소재로 보이듯이, 내게 있어서는 친구의 어떤 제안도 다 술로 귀결된다. 저녁을 먹자는,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말도 내게는 "술한잔 하자"는 말로 들린다. 야구를 보러가자는 제안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많은 관중을 끌어들이는 기아-엘지전을 보러 야구장에 갔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갈 때마다 팩소주를 사가지고 가든지, 아니면 빈 물병에 소주를 가득 채워서 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번에 야구장에 갔을 때, 야구장 내에서 생맥주를 컵에 담아서 파는 걸 확인했기 때문.

그간 야구장에 술 반입이 안됐던 것은 술에 취한 사람들이 행패를 부렸던 어두운 과거에서 기인한다. 특히 밤경기처럼 누가 사고를 쳐도 잘 안보이는 경우에는 그런 일이 더더욱 빈번했다. 오래전 고교야구가 인기 절정이던 시절 야구장에 갔는데, 근처에 있던 응원단간에 감정 대립이 있었다. 급기야 그들은 가지고 있던 것을 던지면서 싸웠는데, 병들이 위아래로 날라 다니는 모습은 매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걸 보면서 난 "저 많은 소주를 다 마셨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엘지와 해태가 맞붙었던 어느날, 해태가 개박살이 나자 흥분한 관중들이 뭔가를 던졌다. 다른 건 다 이해한다. 하지만 어떻게 국물이 들어있는 사발면을 던지나. 난 용케 안맞았지만, 낙하지점에 있던 관중은 옷을 다 버린 채, 위를 보면서 험악한 동작을 취했다. "어떤 xx야?" 두산 경기를 볼 때, 엘지가 일방적으로 이겨서 관중이 많이 빠져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간간히 비가 내렸었는데, 술에 취한 게 확실한 관중 한명이 위에서 계속 비닐우산을 쪼개서 던지는 거다. 다들 피하는 와중에 나 혼자만 남아-우산으로 막으면서-경기를 끝까지 봤는데,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데 청원경찰은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 야구를 보다보니 경기를 방해하는 관중은-예컨대 경기장에 난입하거나 플라이볼을 건드리는 등-가차없이 끌려나가던데...

하여간 그런 슬픈 역사 때문에 야구장에 술 반입이 안되었던 거지만, 이제 컵으로나마 맥주를 파는 걸 보니 팬들의 관전의식이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난 경기장 내에서 떳떳하게 맥주를 마신다. 몇잔째인가를 사는데 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이러신다. "쟤 좀 봐, 또마셔!" 후후, 내가 취해서 행패라도 부릴까 걱정하시는 모양이다. 술에 취하면다들 괴물로 변하지만, 내가 부리는 꼬장이라봐야 기껏해야 자는 것밖에 더있나. 대충 6잔 정도 마신 것 같고, 나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더니 아주아주 기분이 좋았다. 어제 하루는 그렇게 흘러갔다. 술과 야구와 함께.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weetmagic 2004-06-0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10주 기념, 특별 이벤트 때문에 술일기가 주목 받지 못하고 있군요..
여튼. 일등~!!!

groove 2004-06-0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야구장에 술도파는군요이제 근데 컵라면 국물에맞으면 기분이 매우 그지같겠군요-_-!
저희집앞이 야구장있는것같던데 집앞이 야구장이라도 한번도 야구경기를 직접가서 본적이없군요 흐흐

nugool 2004-06-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장에서 술 마시는 거 그 기분 끝내 주는 거 저도 압니다...^^ 파란 잔디밭에 하얀 공은 날아가지요.. 시야는 시원하게 쭉 뻗어 있지요.. 서방이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저도 야구장 자주 가는데요, 작년에 가니까 아닌게 아니라 생맥주를 팔더만요... 맥주 팔기전에는요.. ㅋㅋ 일단 제 가방에 있는 소지품들을 서방가방에 죄다 넣고 제 가방에는 팩소주 캔맥주를 잔뜩... 왜 제가방이냐!! 남자들 가방은 입장할 때 가끔 불심검문하듯 검사도 했잖아요. 게다가 제 서방은 한술하게 생긴 외모인지라.. 자주 검문을 당했거든요. 그러니.. 검문당할 일 없는 제 가방에... 술을 잔뜩...사서 들고 들어가서는 몰래 홀짝 홀짝~~ 그 맛 아주 끝내 줬습니다... ^^ (헌데.. 이벤트 응모를 해야할 텐데... 문제를 보니 엄두가 안납니다.. 영광의 사진문제에 등장한 것 만으로 만족해야할 듯 싶습니다. ^^;;;)

kimji 2004-06-0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장은 제법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야구장에서 술을 마셔본 적은 없네요.^>^
아, 응원하는 팀은 두산이기 때문에 가끔 이벤트에 당첨되면 맥주를 선물로 받아오기는 했네요.
음, 저도 기회가 되면 생맥주와 함게 야구를 즐겨야겠습니다. 썩 괜찮을 듯 싶네요. ^>^

마태우스 2004-06-0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오호라, 역시 님은 낭만이 뭔지 아시는군요! 친하게 지내도록 합시다!
kimji님/흠, 님이 야구장에 자주 오셨단 말이죠. 앞으로 두산 쪽에서 미녀를 보면 혹시 김지님이 아니냐고 물어봐야겠어요^^
groove님/안맞아봐서 모르지만, 아마도 죽고싶을 겁니다. 집 근처가 야구장이시라니, 오가다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sweetmagic님/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 야심작에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서 속상해하고 있었거든요.

두심이 2004-06-0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서재에 오면 술냄새가 납니다. 술한잔하고 온 오늘은 더 술냄새가 나는군요..아이고..취해라. 지금..꼬장부리는 겝니다. ㅋ......알라딘 대표주자 마태우스님에게 이리 술꼬장을 부리면 쫒겨날라나?.. 님의 글을 읽고 산 사다리 걷어차기 아직도 못읽고 있습니다. 너무 진도가 안나가요.. 이거..확실히 꼬장맞네..초면에 실례많았습니다.

플라시보 2004-06-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야구장에는 아주 어렸을때만 가 봐서 거기서 술을 마시는 그 맛을 알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너굴님 말씀을 들어보니 꽤 재밌을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제가 주간 서재의 달인 순위가 15등이더군요. 이변이 없는 한 30위까지 지급되는 5천원의 적립금을 10주 연속 타게 됩니다. 원래는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첨되면 이벤트를 하려고 했는데 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인기에 비해 이벤트를 너무 안한다는 비판도 있고, 지난번에 주간 31위를 했는데도 5천원을 그냥 주신 것에도 감사하는 뜻에서 '10주 연속 적립금 기념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와와! 열다섯문제를 냈는데, 성적순으로 세명-동점자일 때는 제 맘대로 공정하게 추첨을 할 예정-을 뽑아 전인권 저 <남자의 탄생>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읽으셨거나 맘에 안드시는 분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책을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알라딘에서 서재 마실을 많이 다니시는 분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고난이도의 문제들만 출제했으며, 보안을 위해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답을 적어 주십시오. 단 힌트라든지 교란작전을 펴기 위해 코멘트를 다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프로젝트 이름: 알라딘 대한민국

마감: 6월 8일(화) 오전 11시 59분

1. 최근 독신을 선언해 화제가 된 인물은? ( 난이도 상  )
[관련글:
-절대, 죽어도 결혼 안 하겠다는 나와 달리....
-독신 선언 동기요? 글쎄요.. 저는 남자가 별로 안 좋더라구요. 앗, 그럼 여자를 좋아하나? 크크. 과연 진실은 어느쪽~ 두둥~ ^-^]

1) 냉열사   2) 폭스바겐   3) starry sky  4) kimji  5)

 

2. 피부가 안좋아 고민하는 분이 아닌 사람은? (  난이도 중 )

1) 연보라빛우주   2) 플라시보   3) groove  4) 수니나라   5) sweetmagic


 

3. 다음 중 여성은? (난이도 중  )

1) 메시지  2) 조선인  3) 바람구두  4) mannerist  5) 로렌초의 시종

 

4. 어느 분의 이야기일까요? (난이도: 중)
-최근 팝업북을 샀다
-공짜 찜질방을 다녀오다
-가까운 사람 중 가슴에 털이 난 사람이 있다

1) 파란여우  2) 복돌이  3) 가을산  4) 수니나라  5) 앤티크

 

5. 어느 분의 이야기일까요? (난이도: 상)
[내가 간 운전학원의 코스과정은 담임제처럼 한 선생이 나를 맡고 가르켰다. " 어쭈구리","어절씨구리" 라는 별 웃기지도 단어를 남발하며 열심히 농을 하던 못생긴 선생, 수업 끝나고 밥이나 한끼 하자 커피라도 한잔하자 하며 농담처럼 작업을 걸었다. 내가 특별히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습관처럼 그런 멘트를 내밷는 선생이었지만 난 그게 참 싫었다. 수업 끝날 때 쯤 학원 앞에서 기다리던 남친에게 어떤어떤 재수없는 녀석이 있는데 그 넘이 저넘이야 ....그랬더니 제 욕하는 줄도 모르고  손을 흔들다, 제 손에 입맞추고 후 부는 시늉까지 했다. 그걸 본 내 남친은 눈이 홀까닥 뒤집어 졌고, 학원을 옮기라 마라 난리를 치더니 내가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아예 작전을 바꿨다. 바뀐 작전은 자기가 내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 앉아 그 놈을 감시하는 것이었고 어쨌든 그 덕에 연수 내내 뒷 좌석에 내 남친을 태우고 다녀야 했다. 주행 시험 칠 때 까지 말이다]

1) 이파리  2) sweetmagic  3) stella09  4) 호밀밭  5) sunnyside

 

6. 서재 주인장과 본명의 성이 옳게 연결된 것은? (난이도 상)

1) 플라시보 - 백
2) 진우맘 - 진
3) 매너리스트 - 마
4) nemuko -남
5) 검은비 - 함

 

7. 서재 주인장과 아이의 조합이 틀린 것은? (난이도 중)

1) 아영엄마 - 혜영
2) 진우맘 - 진우
3) 책나무 - 성민
4) 책울타리 - 소현
5) nugool - 유진

 

8. 다음 공구의 주인은? (난이도: 중)

  

 

1) *^^*에너  2) 메시지  3) 연우남친  4) nugool  5) 파란여우

 

9. 서재 주인장과 현재 기르는 동물이 옳게 짝지워진 것은? (난이도 : 하)

1) ceylontea - 시베리안 허스키
2) 흑백TV - 도마뱀
3) 강릉댁 - 바다거북
4) 복돌이 - 마르치스
 5) nrim -고양이


10. 서재 주인장과 주요 활동분야가 옳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난이도 중)

1) 물만두 -추리소설
2) sweetmagic -요리
3) panda78 - 미술
4) 마태우스 -음주
5) 가을산 -공예


11. 다음은 누구인가? (난이도 하)
-책장정리에 실패했다.
-최근 30세가 되었다.
-가끔 훌쩍 여행을 떠난다.
-올바른 맞춤법을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계시다.
-미녀다

1) 호랑녀   2)  지족초4년박예진  3) kimji  4) 연보라빛우주  5) 평범한여대생

 

12. 다음 중 닉네임이 가장 긴 서재 주인장은? (난이도 중)

1) 로렌초의 시종
2) 냉정과 열정 사이
3) 詩我一合雲貧賢
4) 물장구치는금붕어
5) 연보라빛우주

 

13. 다음은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난이도 하)
-깻잎을 좋아한다.
-대인으로, 웬만한 비판은 너그러이 수용한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이주의 리뷰에 뽑혔다.

1) EGOIST  2) 카이레  3) 갈대  4) 배혜경  5) 실론티


 

14. 누구에 대한 설명일까요? (난이도 중)
-리뷰를 잘쓴다
-남은 건 책밖에 없다
-30대, 두아이의 엄마
-미녀다
-최근 <tomorrow> <킬빌2> <새벽의 저주>를 봤다.

1) 수니나라   2) 마냐   3) 밀키웨이  4) 조선남자  5) 책울타리

 

15. 서재 주인과 최근 활동이 옳게 짝지워지지 않은 것은? (난이도 중)

1) 오즈마 - 누드모델과 포옹함
2) 매너리스트 - 파리 여행
3) 조선남자 - 피씨방 관리
4) 마태우스 -연구
5) 찌리릿 - 지하철에서 배우 오승은을 만남.


* 수고하셨습니다.


댓글(7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superfrog 2004-06-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입니까..? 크하하하.. 그럼 순위 안 진입인가요.. 크.. 일 안하고 문제 푼 게 보람이 있군요.. 매우 우수한 성적이라는 건 만점은 아닌가보네요.. 아무래도 12번이 틀렸나..

마태우스 2004-06-0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문제는 안풀고 서재주인보기로 "마태우스님 사랑해요!"라고 쓰신 분이 있는데, 그런다고 제가 넘어가진 않습니다. 문제와 관계없는 애정공세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4-06-07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6-0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반밖에 못맞춘 어느분이 "뽀뽀해 드릴께요"라고 하셨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저 뽀뽀할 사람 많이 있답니다^^ 실력껏 풀고 심판을 받읍시다.

진/우맘 2004-06-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아무래도 이 페이퍼가, 서재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서 <가장 많은 코멘트가 달린 페이퍼 대상>을 먹을 것 같군요. -,.-
있다가 이 코멘트는 삭제해야겟네.^^
=3=3=3

▶◀소굼 2004-06-0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님은 문제만 나오면 일등인가-_-;;

nugool 2004-06-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 좀 하고 응모할께요.. 너무 어렵다.. ^^;;;

마태우스 2004-06-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음하하하, 제가 그걸 노린 거 아니겠습니까. 1주년까지 얼마나 남았더라?^^
소굼님/느림님이 일등이신 거 어케 아셨습니까?
너굴님/그러게 평소에 열심히 하셨어야죠^^

그리고...써낸 거 정답 맞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내일까지 전화기 꺼놓겠습니다!

▶◀소굼 2004-06-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직접 위에 써놓으셨잖아요;;;
[카이레님 이후에 많은 분이 응모하셨기 때문에 더이상 1등이 아니구요, 느림님이 1등인 것은 맞지만, 다른 분들의 등수는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현재 한두문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중....
참고로 조선남자님 꼴찌에서 2등입니다. 너무 참고하지 마옵소서.]

 


마냐 2004-06-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어려운 문제에 이렇게 많은 답글이 달리다니(물론 절반 이상이 쥔장꺼지만..ㅋㅋ) 마태우스님...새삼 존경합니다. 이런 고난이도의 문제를 내시다니...흑...저도 끼워주셔서 감사함다.(요건 힌트인가요? ^^;;)

panda78 2004-06-0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음성 남기면... 알려주시는 거죠? ^^*

2004-06-07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6-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님도 서재마실 많이 다니시는군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마냐님/마냐님 문제는 아직까지 틀린 분이 없습니다. 그만큼 인기스타란 거죠^^
소굼님/하핫, 제가 써놓고도 몰랐네요. 근데 느림님이 다른 곳에서도 문제를 잘푸시나봐요?

2004-06-07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6-07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06-0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알라딘에서 가짜 이벤트했을 때 일등으로 답 보내신 분이 느림님일걸요^^;

2004-06-07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nrim 2004-06-0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건 확인된 바 없음...;; 나보다 빨리 답 보낸 분이 계실지도;;

마태우스 2004-06-0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접수했어요. 현명한 선택이셨습니다^^

이파리 2004-06-07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모지 들고 풀다가 메모지와 파란 펜 모두 집어 던졌습니다. ㅜ.ㅠ
가물가물... 거의 기억이 안난다 이겁니다.
글고, 남자친구도 없는 저를... 보기에 넣으시다니... 마태님 미워요~ ㅜ.ㅠ
근데, 12번의 닉넴에서 빈칸도 세어야 하나요? 원고지에서는 빈칸도 한 자로 치잖아요.

2004-06-07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06-0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놈의 댓들이 56개나 달렸답니까? ^^
그것도 '주인장만보기'를 제외한 갯수일텐데.... !

sweetmagic 2004-06-0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 답글이 몇개달렸는지 궁금한데 내일 주인장만보기 했던거 다 뒤집어 보죠 ~ !! ^^'

로렌초의시종 2004-06-0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줄 나왔네요...... 아무래도 시원찮은 서재가 가뜩이나 더 시원찮은 오늘, 찾아주신 손님들이 폭증한 까닭이 아마 이 보기에 들어있는 때문이리란 Fithelestre Hahn님의 설득력있는 말씀을 들었답니다^^;

panda78 2004-06-07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 순위권 안에 들어있다는 말씀이시죠? ㅋㅋㅋ
책은 오늘 부쳤으니 늦어도 모레에는 받아 보실 듯.
저는 좀 기다려도 된답니다. 어차피 모레가 제사라 내일, 모레 양일은 집에 없거든요. ^-^;;
먼저 오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제가 가지고 싶어했던 저자 사인본? @.@
그렇다면 좋을 텐데.. 조마조마조마...

kimji 2004-06-07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문제의 보기에 두 번이나 들어간 kimji입니다. 그저 영광이옵죠. ^>^
이벤트에 응모하지는 않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호호, 언제나 님의 서재에서 제 이름을 찾는 일은 즐겁습니다. 이벤트도 성황리에 잘 마치시길요! ^>^

마태우스 2004-06-0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파리님/문제에 대한 질문은 일체 허용하지 않습니다. 님께서 문학소녀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panda78님/결과에 대한 브리핑은 일체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좀 오래걸릴 것 같아서 조그만 걸 부쳤는데요, 그게 뭔지에 대해서는 일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로렌초의시종님/그렇기야 하겠습니까. 이제 님의 서재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하십시오.
가을산 sweetmagic님/님에게만 살짝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답글은 79개입니다. 그리고 그중 25개 정도를 제가 썼지요. 후후.

2004-06-07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책은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책마다 거의 책속의 소설-이런 걸 액자소설이라고 하던가?-이 나오는 것 같다. 다른 책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게 좀 심해, 이야기 속의 작가가 또 책을 쓰고 그래서 어느 게 진짜 이야긴지 마구 헷갈렸다. 물론 이건 내가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기차간에서, 지하철에서, 자려고 길게 몸을 누인 상태 등등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독서 습관 때문에 빚어진 일일 것이다. 장정일은 그런 독서습관이 과히 좋지 않다고 한 바 있지만, 밤에 늘 술을 마시니 짜투리 시간밖에 이용할 수가 없다. 알라딘에서 놀지언정, 근무시간에 소설책을 읽을 수야 없지 않는가. 그렇게 읽었지만 오스터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 역시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인 주인공은 책 표지를 선정하러 출판사에 갔다가 디자이너였던 그레이스를 만난다. 그때 나온 의견을 "좋은 의견"이라고 했던 주인공은 하지만 며칠 후 그 표지가 좋지 않다고 애기를 하러 그레이스에게 가는데, 그건 그가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표지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던 것이고, 순전히 다시 만날 건수를 붙잡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이런 걸 '작업 들어간다'고 한다. 운명이란 게 있어 될 사람은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운명이란 건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뿐이고, 그걸 사로잡는 건 순전 그의 몫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나도 작업이란 걸 한 적이 여러번 있다.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데려갈 여자가 없었던 나는 한 여인을 소개받았는데,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첫눈에 반했다. 파티 전에 또 만날 기회가 없을까 머리를 굴리던 나는 "파티 리허설을 한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그녀를 또한번 만나는 데 성공했는데, 두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너무 친해져, 말도 놓고-내가 4살 위였지만-밤늦게까지 수다를-수다만!-떨다 들어갔다. 파티 때-파티라고 할 건 없고, 친구 집에서 중국요리를 불러먹는 수준이었지만-그녀와 3번째 만난 나는 일년 뒤 이런 카드를 받았다. "사랑하는 마태우스, 당신으로 인해 일년이 너무 즐거웠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녀 역시 '리허설을 한다'는 내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작업은 다 어설프고 말이 안되지만, 거기 넘어가준 것은 그녀 역시 작업을 한 것이었을게다.

주인공은 몸파는 여자와 딱 한번 정사를 나누는데, 그 후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린다. [나는...너무 창피스러운 짓을 했던 뒤라서...하루 반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나는 도덕적인 확신을 지닌 독선적인 용호자로부터 죄책감에 시달리는 비참한 남편으로 전락해 있었다 (199쪽) 나는 내가 저질렀던 한심한 죄를 잊으려고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내가 벌였던 것으로부터 달아날 길이라고는 없었다(204쪽)]
소설이긴 해도, 우리가 불륜의 왕국 쯤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정서는 대충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매춘의 왕국인 우리나라에서, 유흥가를 갔던 남자들 중 이렇게 죄의식을 갖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오스터의 문체야 원래 탁월하지만, 오스터 전문인 황보석 씨의 번역도 여간 훌륭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번에 읽은 책에서 번역상의 오류라고 생각하는 것을 황씨가 자주 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가 너무도 친절하게 답글을 달아주며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걸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었다. 그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이잡듯이 오자를 찾았지만, 유감스럽게 딴지를 걸만한 대목이 없었다. 딱 하나 있다면 250페이지의 주석에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팀의 'Shea stadium'을 '시어 스타디움'이라고 한 것인데, 원래는 '쉐이 스타디움'이 맞지만, 번역가에게 메이져리그 전문가까지 되라고 하는 건 좀 너무하겠지?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시보 2004-06-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의 소설은 달의 궁전만 읽어 보았습니다.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사 두기는 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구요. 혹 폴 오스터를 많이 읽어 보셨다면 그의 책 중에서 제가 달의 궁전 다음으로 재밌게 읽을만한 책을 하나 추천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호밀밭 2004-06-0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 소설 벌써 읽으셨네요. 전 <환상의 책>을 사두고 아직 읽지 못했네요. 마태우스님, 책을 참 꼼꼼하게 보시나봐요. 전 가끔 뭐 틀린 게 나와도 그런가 보다 하지요. 물론 번역상의 오류는 못 잡지만요. 그저 오자 정도지요.

그리고 플라시보님,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을 한번 읽어 보세요, 그의 초기작인데 그 후의 소설들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에요. 3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다 비슷한 분위기예요. 미스테리한 느낌이 매력있거든요.

panda78 2004-06-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바이어던(거대한 괴물) 추천이요- 달의 궁전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환상의 책도, 신탁의 밤도, 뉴욕 3부작도 달의 궁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나름대로 다 좋긴 했지만.. ^^

플라시보 2004-06-0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님이 추천하신 뉴욕 3부작과 panda78님이 추천하신 리바이던. 두 개 다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리바이던은 처음 찾으니 없어서 거대한 괴물로 찾으니 있더이다.)

머털이 2004-06-0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단숨에' 책을 읽지 못해서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요즘엔 에세이류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하루에 3권을 조금씩 읽어 가고 있는데... 좋지 않은 독서습관일까요? ^^;

진/우맘 2004-06-0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지금 읽고 있는데.^^ 본문보다 주석이 더 흥미진진 하더군요. 주석을 읽느라 페이지를 주욱 넘기고 본문 읽으러 돌아가는 것,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

마태우스 2004-06-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호호, 님과 제가 같은 책을 읽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주석을 그리 달아놓으니 꼭 진짜 같아요.
머털이/저도 자주 그래요. 책읽는데 왕도가 뭐 있겠어요?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읽으면되죠^^
호밀밭님/제 리뷰를 님도 읽으신다니 앞으로 더 잘써야겠다는 생각이....
쥴님/그러니까 제가 '창부'로 썼어야 옳은 표현이라는 거죠?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창부란 말을 잘 안쓰던 말이라서 쓰기가 꺼려지네요? 한번만 봐주세요.
플라시보님/전 환상의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노바리 2004-06-0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번에 읽는 독서'는 직장인에겐 거의 불가능이거나 사치죠. 책 읽지 말란 소리지. 장정일이야 하는 일이 집에서 책읽고 글쓰고 하는 거니까 가능한 거구요. 뭐, 주5일 근무하면서 매일매일 6시면 칼퇴근 해버리면서 생계에 지장 안 받는 '귀족 노동자'들은 또 모르겠지만. (근데 우리나라에 귀족 노동자의 수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마태우스 2004-06-0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위대하신 노바리님이다!

노바리 2004-06-0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밥 많이 먹어서 위가 큽니다. --;; (그 비밀을 여기에서까지... 힝, 마태님 미워!)
 

 

 

 

 

 

파란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파란불은 조심해서 건너란 신호, 난 습관적으로 왼쪽을 봤다. 세상에, 평소 같으면 파란불을 무시하고 질주할 애들이 전부다 정지선 뒤에 서있다. 거리의 무법자 버스, 습관적으로 횡단보도를 점유하던 택시들이 벌금을 안매겼다면 과연 저랬을까를 생각해보면, 5만원의 힘이 크긴 큰가보다. 이경규가 일년이 넘도록 냉장고를 줘가면서 그렇게 캠페인을 벌였어도 안되던 정지선 지키기가 단 하루만에 정착된 순간이었다.

요즘 전철을 타면 경로석이 텅텅 비어있는 걸 자주 보게된다. 시행 초기에 경로석에 앉아 자는척하고 있는 애들이 얼마나 얄미웠는지 60세 이하가 앉으면 전기충격을 주는 의자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던 나도 그 광경을 보면 흐뭇하기 그지없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급히 가야 할 사람을 위해 한쪽을 비워놓는 것도 어느덧 자리를 잡은 듯하다.

난 원래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육중한 몸을 끈으로 묶어 두는 게 영 싫었고, 내몸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왜 나라에서 난리냐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띠 미착용으로 걸려 벌금을 낸 뒤부터 차만 타면 안전띠를 맨다. 벌금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안전띠를 맸을까? 절대 아니다. 안전띠에 더해, 요즘 차엔 에어백까지 장착되어 있어 수많은 운전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단다.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에 벌금을 물리는 것 역시 우리나라에서 보행자 사고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걸 감안하면 적극 환영할 조치다. 이렇게 생명과 직결되는 항목이라면 제도적으로 다스리고,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것처럼 안전과 무관한 일은 시민 자율에 맡기는 게 어떨까?

공공장소의 휴대전화 예절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것처럼, 의식이 저절로 변한다는 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며, 때에 따라서는 제도의 변화를 통해 의식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게 지나쳐 제도 만능주의로 흐르는 것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깨끗한 싱가포르, 그 나라를 가본 건 아니지만 쓰레기 하나만 버려도 금새 적발이 된다는 걸 알고나자 그 거리가 더 이상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개인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시민을 잠재적 범법자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는 충분히 전체주의 국가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6-05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파리 2004-06-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로 지키는 편이구, 안전벨트도 안하믄 이상해서... 운전자석에 앉을 때는 꼭 합니다.
그런데... 조수석에서는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차밀리는 곳에서는 중간불까지 관행(?)적으로 가는데... 이젠 그렇게 하믄 벌금 물테니, 조신히 신호를 기다려야겠지요. 5분만 일찍 나서면 여유로운데... 그게 잘 안됩니다. ㅜ.ㅠ

이파리 2004-06-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일등이었군요~* 밤엔 다들 주무시나부죠?(요새 알라디너들이 새나라의 어린이화 되었나?)

메시지 2004-06-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뚜벅이라 운전하시는 분들이 보행자를 배려해주면 정말 고맙더라구요. 나름대로 정차해서 길을 건너가도록 배려해주는 운전자분들에게는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그분들도 기분이 좋으실테니까요.

LAYLA 2004-06-0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빠짐없이 정지선 지키는 모습에 놀랐습니다....우와!

마냐 2004-06-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삼천포로 빠집니다만.....그러게, 성폭력범에게는 한 20년형을, 더구나 유아 및 미성년 성폭행범들에게는 거세형을, 유아납치범에게는 종신형을, 뇌물 받다 걸리는 놈에게는 곱하기 3~4배 정도의 벌금형을....뭐. 이 정도로 일벌백계해야 되는게 아닌가 늘 생각합니다. 5만원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착해진다면...정말 생각해볼만 하지 않습니까?

로렌초의시종 2004-06-0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제가 관심이 가는 건 역시 싱가포르 식의 형벌만능주의에 대한 유혹의 극복입니다. 형벌에 의한 안정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는 우리를 다스리는(이 표현은 좀 마음에 안들지만요......) 지배층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훨씬 더 큰 부당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워낙 가진 자들의 음모가 판치는 세상이다보니.)

플라시보 2004-06-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누구나 지킨다고 생각을 하지만 또 그만큼 안 지켜지기도 하는 것이기에 저는 어느정도는 제도의 힘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 횡단보도 한 중간에 있는 차나 버스를 피해서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로 건너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정지선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차가 우선이 아닌 보행자가 우선이 되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기 때문입니다.

LAYLA 2004-06-0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정지선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무슨 여자이름인줄 알았다는...정 지선....(퍽...; ㅇ ; )

LAYLA 2004-06-0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전에 벤지 얘기 나와서요..;;

저는 이 개랑 벤지가 닮았다고 생각했답니다.

ㅎㅎ 이개는 정말 북극곰 수준인데...ㅎㅎ


groove 2004-06-0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로석에 예전에비해선(아직도 많은젊은이들이 앉고있기에 ㅎㅎ)많이 텅텅벼있는것을 목격할때면 약간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제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는 정말 잘지켜지더라구요.

마태우스 2004-06-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님의 사진을 보고 그저 웃음만....와, 정말 크고 귀엽네요.
groove님/그쵸, 정말 뿌듯하더군요. 벌금 안때려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게 신기...
플라시보님/님의 격려는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로렌초의 시종님/저도 형벌만능주의에 반대하는데요, 님은 좀더 깊은 생각을 하시는 듯...언제 거기에 대해 글 써주세요!
마냐님/사실 교통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그런 것들인데, 그건 일벌백계 해야 합니다!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메시지님/저도 뚜벅이라... 근데요, 엊그제 어머니를 성당에서 모시고 오는데, 두번이나 정지선을 넘었어요. 차가 밀릴 때는 지키기가 조금 힘들더군요. 안걸려서 다행이구, 주의해야겠어요
이파리님/아닙니다. 님은 2등입니다. 복돌님이 서재주인보기로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고...
 

일시: 6월 4일(금요일)

마신 양: 맥주--> 더 센술--> 좀더 센 술...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일거다. 느낌이 이상해 가슴께를 만져보니 젖이 하나 더있다. 무지하게 놀랐다. 떼었더니 금방 떨어졌다. 휴우 하고 안심하려다, 불길한 예감에 등을 만져봤다. 뭔가가 나 있다. 무서워진 난 엄마를 부르면서 어디론가 마구 달려갔다.
나중에 그 병은 수두로 진단되었다. 온몸이 너무 가려워 장갑을 끼고 잤고, 학교도 이틀인가 쉬었다. 나 때문에 온 가족이 다 수두에 걸렸지만, 나처럼 증상이 심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게 원래 그렇다는 건 한참 뒤에야 알았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분이 피부병의 일종인 건선에 걸렸다. 배에 뭔가가 우둘투둘하게 나서 보기도 안좋고, 본인도 무지하게 괴로울텐데, 아쉽게도 그건 치료법이 마땅치 않다. 자외선을 쏘기도 하고 약도 나와 있지만,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건 없는 것 같다. 내 동창 하나도 건선으로 고생하는데, 치료법을 강구하느라 외국 논문을 무수히 읽다보니 건선에는 박사가 되었단다 (참고로 그는 정형외과다). 내 매제는 아토피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마가 뻘겋게 되는데, 심장병이나 간질환 같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그게 보는 사람에겐 더 안쓰럽다.

피부에 병이 생기면 죽는 일은 드물지만, 뭔가가 생기면 공포스러운 게 또 피부다. 예컨대 두드러기 같은 게 나면 얼마나 무서운가. 저절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면 피부 질환은 대개 마땅한 약이 없다. 의사들 사이에서 피부과 사람들이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돈만 많이 번다고 비난받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난 피부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 남동생만 해도 심한 여드름으로 한번에 십이만원인가 하는 박피술-난 그걸 사이비로 본다-을 여러번 했는데, 지금도 동생은 그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다.

내가 아는 여자 중 피부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가 있다. 미모고 지적이며 유머까지 갖추었으니 피부가 조금 나쁜 게 뭐가 문제겠냐만은, 그게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피부 안좋은 미녀가 좋냐, 피부 좋은 추녀가 되길 원하냐"는 내 질문에 그녀는 단호히 후자를 선택했다. 그걸 그녀만의 특수성으로 단정지은 나는 만나는 여자마다 거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6명 중 다섯명이 '피부가 좋은 추녀'가 되겠다고 답을 했다. 물론 내가 만나는 여자들이 다 미녀들이라 추녀들이 받는 설움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피부의 중요성은 남자인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큰 모양이다. 피부 때문에 일반 화장품을 못쓰고 무지하게 비싼 화장품을 써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란다. 과히 좋지도 않지만 관리마저 잘못해 얼굴 여기저기에 자국이 무수히 난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난 이렇게 중얼거린다. "내가 남자길 정말 다행이야. 여자였다면, 아마 비관해서 세상을 등지고 숨어살았겠지"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갈대 2004-06-0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자국도 많은 피부지만 그래도 피부병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사실 저는 여자를 볼 때 피부가 깨끗한지부터 봅니다.
저 같은 남자들 때문에 여자들이 피부 걱정을 많이 하고 비싼 화장품을 잔뜩 바를 수밖에
없는 건 아닌지...

진/우맘 2004-06-0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피부 안 좋은 미녀 하고 싶은데...TT

마태우스 2004-06-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흠...그럼 일곱명 중 다섯분으로 바꿔야겠군요^^
갈대님/호오, 님은 피부를 보시는군요!! 피자 때문에 데어서 그러신 게 아닌지요^^

2004-06-05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②AYN-쿄코 2004-06-05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피부 좋은 사람 부러워요~ 특히 피부가 하~얀 사람들..~
뽀샤시한게 너무너무 이뿌더라구요~~ 친구중에 그런 친구 있는데 쿄코는 너무 부러웠죠.
ㅜ0ㅜ..;;

연우주 2004-06-0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부 너무 안 좋아서 고민이랍니다. 제 피부도 장난 아니죠. 확 밀어버리고 싶습니다..ㅠ.ㅠ

이파리 2004-06-0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피부도 좋은 미녀 할래요~*^0^*(철없고 욕심 많은 이파리!)

밀키웨이 2004-06-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돌연 생각나는 몇년전 시아부지 멘트.

시동생이 처음으로 지금의 동서를 데리고 집에 인사시키러 온 날이었습니다.
한상 거나~~하게 차려서 식사하고
여자들(시어머니, 동서, 저)과 시동생은 상에 둘어앉아 커피 마시면서 하하호호 웃었는데
시아부지는 쑥쓰러운지 안방에 들어가계셨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동서 가고 나서 하시는 말씀.
"피부는 좋더라"

아니, 언제 피부는 살펴보셨으며 둘째 며느리자리 처음 선보시면서 하시는 멘트가 피부라니!
저하고 시어머니 꽈당꽈당 @@@

메시지 2004-06-0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내가 만나는 여자들이 다 미녀들이라"
혹여 모든 여자분들을 다 미녀로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전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예요.

nugool 2004-06-06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피부가 고우면 이미 반은 먹고 들어 간 거다 뭐 그런 내용을 가진 속담이 있다는데... 자세한 표현은 생각이... 하여튼 그래서 일본 여자들이 하얀 피부에 더 열광을 한다는 얘길 들은 적 있어요... 어쨌든 고운 피부는... 모든 여자들의 소망이죠. 제 친구중에 이목구비는 영 별로인데 백옥같은 피부로 한몫하는 애가 있는데..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빛을 더 발하는 걸 보면... 역시 여자는 피부인가 봅니다. 헌데 아토피, 건선.. 다 무서워요... 엊그제에 무슨 티비 프로그램에 피부병에 특효인 터키의 신기한 온천... 얘기가 나오던데... 건선환자들...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마냐 2004-06-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아토피도 인생의 벗삼아...수양과정에 필요한 자극 정도로 삼아...살아갈 수 있습니다. 비록 평생 '단 하루만이라도 피부미인'이라는 허망한 꿈을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플라시보 2004-06-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녀는 아니지만^^ 피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님의 친구분의 심정을 백분 이해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피부가 고우면 50점은 먹고 들어간다. 그렇습니다. 여자에게 있어서 피부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얼굴이 좀 못생겨도 아기처럼 보송하거나 아니면 파리가 미끄러질듯 매끈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면 못생긴 얼굴이 별로 단점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피부가 좋지를 않아서 고생을 했는데 병원 신세를 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늘 피부 때문에 고민을 해 왔습니다. 그나마 흰 피부라 다행이지 검은 피부에 피부까지 나쁘면 더욱 최악이었을 것이란 점을 위안삼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주변인 중에서 피부가 최악이었는데 계속 관리를 하니까 좋은 피부 믿고 관리 전혀 안한 친구들 보다 지금은 제 피부가 차라리 나은것 같습니다. 적어도 주름은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피부의 중요성을 십분 인정한다해도 저로써는 역시 마태우스님 말씀대로 다들 추녀의 괴로움이란 걸 본격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어느정도의 추녀인지의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못생겨지고 피부는 지금보다 200% 좋아지기를 바랄 수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저도 아토피인데 정말 가끔씩은 너무 힘들어요ㅡ ㅡ 팔에만 있는 여드름 자국들때문에 긴팔 입기도 신경쓰이고 그래서 박피술......하려고 했는데, 사이비라 말씀하시니......(의사선생님 말씀이시라 무시도 못하겠구 ㅜ ㅜ)

groove 2004-06-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피부안좋은추녀 여기한마리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ooninara 2004-06-0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도 안좋고..미녀도 아니고..흑흑..어제도 찜질방가서 다른 아줌마들 옷벗은거 (또 에로로 간다) 보니..백옥은 아니라도 희끄므레한것이 보기에도 좋은데..난 시꺼멓고 빈티나는 피부에다..이것 저것 잘도 뾰로지가 나고..닭살 피부라서 만지면 거칠거칠하고..우리 남편이 불쌍해...
얼굴도 손톱만한 뾰로지가 주기적으로 나고..조그만 놈들은 매일 나오고..그래서 비싼 화장품 써도..나고..어떻게 하라구????

마태우스 2004-06-0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피부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군요! 로렌초의 시종님은 아토피라... 수니나라님은 뾰로지가 주기적으로? 참, 그때 말씀하셨었죠! 올해부터는 다들 피부가 좋아지길 빌겠습니다. 너굴님이 "여자는 피부"라고 하시는 걸 보니...
참, 메시지님, 제 주위에 미녀가 많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을 했는데요, 제 눈이 낮다는 설도 그중 하나에요^^
밀키웨이님/'피부는 좋더라'...정말 피부가 중요하긴 한가봅니다.
우주님은 왜 또 이러십니까. 밀어버리신다니..
K②AYN-쿄코/처음 뵙겠습니다. 좀더 좋은 글로 만나뵜어야 하는데, 피부 얘기로 상처를 준 듯...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