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2를 보았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며칠 전에야 슈렉1을 보았던, 그래서 전편의 기억이 누구보다도 강렬히 남아있는 나도 "속편이 훨씬 재미있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순전히 재미만을 따진다면 그렇다는 거다. 비율을 얘기하자면 한 열배쯤? 보고나니까 슈렉1이 몹시 초라해 보일 정도다.



웃기려고 작정을 하고 만들면 이런 영화가 탄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인간 능력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품고 영화를 봤다. 전문기자도 아니면서 영화를 볼 때 노트에다 영화 중간중간의 느낌을 적던 나는 이 영화만큼은 노트에 쓴 말이 없다. 엄청난 유머에 압도당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뭔가를 쓰느라 잠깐 한눈을 팔다간 쉴새없이 나오는 재미있는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었으니까. 1에 나오는 동키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뒤집어질 지경인데, 2에서는 그와 쌍벽을 이루는 고양이가 등장한다. "당신 정도라면 내가 기꺼이 슈렉이 되어 드리리라"는 고양이의 대사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나 스스로 웃기다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산의 높이와 유머 내공이 비례한다면, 히말라야까지는 아니라도, 킬리만자로 등성이 정도는 올랐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슈렉의 유머는 내가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나로 하여금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내게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이런 유머들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내가 말만 하려고 해도 웃어버리는, 주위 사람들의 오버에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내공을 쌓아야겠다. 난 아직 우리 동네에 있는 성미산도 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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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1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말만 하려고 해도 웃어버리는, 주위 사람들의 오버에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내공을 쌓아야겠다.-그래도 이런 분들이 있는게 어디에요? 정말이지 마태우스님는 항상 추종자들을 이끌고다니시는 듯,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그런데 그렇게 재미밌나요? 의무방어전 차원에서 보기는 봐야겠는데 말이죠^^;

호랑녀 2004-06-1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도 못생길 수 있다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슈렉1이 좋았습니다. 제 딸이... 공주병이 좀 심했거든요. 다음주에 시험 잘 보면 2탄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래도 시험을 잘 볼 리는 없을 것 같고, 영화는 보여주게 될 것 같고...ㅠㅠ

가을산 2004-06-1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여기저기서 슈렉2가 재미있다고들 하는데, 왜 오마이뉴스에서는 그렇게 '늙었다'고 평했을까요? 역시 슈렉은 재미있을거야.... 우리도 주말에 보러갈 예정입니다. ^^

하얀마녀 2004-06-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슈렉2... 봐야겠군요.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니모를 찾아서도 추천해드립니다.

플라시보 2004-06-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슈렉 2 봤는데 재밌더군요. 님의 감상문을 보니 저도 조만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그리고 저도 하얀마녀님이 추천하신 니모를 찾아서 강추합니다.

마태우스 2004-06-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저 니모 봤어요. 푸른 물결이 정말정말 인상적이더군요. 영화도 참 재미있구요.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빠질 만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플라시보님/어머나, 저랑 같은 날 슈렉2를? 반갑습니다!
가을산님/님의 주말이 재미있을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호랑녀님/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요, 공주병은 좋은 거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는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좋냐고 하더군요.

부리 2004-06-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마태우스 자네가 슈렉을 좀 닮았군!

sweetmagic 2004-06-1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렉은 눈 큰데.....

starrysky 2004-06-1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슈렉은 눈 대따 커요. 머리에 뿔도 있고 피부도 초록색이고.. 암튼 매력적이예요. ^-^
근데 그 고양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목소리죠? 와우, 그 느끼함에 다시 한번 기절~!

LAYLA 2004-06-19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스윗매직님 코멘트 와따!! ㅎㅎ 저는 겁나 먼 왕국 부분에서 웃었다는..^^ 정말 왕국 이름이 겁나 먼 왕국일줄 누가 알았겠어요!! ㅎㅎ

마태우스 2004-06-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겁나먼도 그렇고, 헐리우드를 풍자한 부분도 그렇고, 진짜진자 웃겨요.
스타리님/고양이가 압권이었지요 정말.
sweetmagic님/아, 알았어요. 저 눈 작아요. 흐흐흑. 삐짐..
 

 

 

 

 

 

일시: 6월 15일(화)
누구랑?: 우울하다고 했던 친구랑
마신 양: 무진장...

술일기를 쓰면서 올해 목표를 180일 이하로 잡았었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되어 200번으로 슬그머니 바꿨다. 12월 특수를 감안한다면 6월말까지 95번 아래로 끊어줘야 하건만, 벌써 88번이다. 이번주 두 번, 다음주 다섯 번이 예정되어 있는지라 이변이 없는 한 95번을 넘길 것 같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싶어한다.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그건 마찬가지다. 나? 돌이켜보면 그런 감정에 좌우되어 술을 마신 건 드문 것 같다. 즉흥적인 감정에 휩싸여 마시기보다는, 난 미리 정해진 약속에 따라 술을 마시는 편이다. 그날 슬픈 일이 있다면 마시는 양이 더 많아지긴 하지만 말이다.

7-8년 전만 해도 우울할 때면 혼자서라도 술을 마셨다. 연간 300번을 넘게 마셨던 그 시절, 난 술을 벗삼아 슬픔을 이겨냈다. 술을 마신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때가 이따금씩 있는 법이다. 그러고보면 술은 그당시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

이런 적이 있었다. 어느날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너무너무 슬픔이 몰려왔다. 매점에 가서 소주 세병과 참치 캔을 샀다. 그리곤 실험실 구석에 가서 조용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게 아마 아침 열시쯤 되었을 거다. 마시는데 눈물이 펑펑 흘렀다. 내게 장난을 치러 온 사람들이 놀라 도망갔고, 잠시 후 내가 왜그러는가를 알기위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두병 반을 비웠고, 그러다 잠이 들었다. 내가 마신 술 중에 가장 슬픈 술이었는데, 그 술 덕분에 어느정도 슬픔을 몰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왜 우냐고 물었을 때, 술에 취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답했단다. "안약 넣어서 그래요" "안약?" "저 렌즈 끼는 거 몰라요?"

엊그제,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친구와 술을 마셨다. 자기를 혼자 내버려 두라고 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니가 내 친구인 이상 혼자서 괴로워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어" 나름대로 멋진 말이었지만 그 친구는 하나도 감동하지 않은 듯했는데, 그래도 그 가 웃는 모습을 몇번 보여 줘서 보람은 있었다. 크기가 작든 크든,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산다. 언제나 사자처럼 강하게 느껴지던 그도 이런저런 고민을 가진 한 인간이었다. 술이 나의 좋은 친구였듯이, 나도 그에게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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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6-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면 진짜 다음날 우울해지나요? 그런 발표가 있던데...

마태우스 2004-06-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그런 기능이 없다면 그리 자주 마시지 않았겠죠?

연우주 2004-06-1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 저에게도 좋은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전 우울해서 마시다보면 결국 또 우울해져요..^^

panda78 2004-06-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속으로는 무지무지 감동하셨을 겁니다! 마태우스님, <***의 변명> 잘 받았습니다!
말 그림 무지무지 좋아요! >0<
반쯤 읽었는데, 유익하고 흥미롭고 ... 이건 교과서에 수록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부리 2004-06-1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술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흐음.. 넌 맨날 마시니 매일매일 기분이 좋겠군. 나도 오늘 술이나 마셔야겠다.

부리 2004-06-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요즘 너무 공부만 하시는 거 아네요? 언제 날잡아서 술이나 마셔요!!!
판다78님/너무 띄워주지 마세요. 걔가 좀 왕자병이라서, 덕담과 칭찬을 구별 못한답니다.

panda78 2004-06-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쿠쿠쿠 부리님이다.. ^^*

마태우스 2004-06-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이젠 우주님한테 수작을 걸다니!! 당장 물러가라!
판다님, 저처럼 칭찬에 굶주린 사람에게 님의 격려는 큰 힘이 된답니다. 감사!

*^^*에너 2004-06-1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날 마시면 헤벨레~하고 실실 웃어요. 그냥 무작정 헤벨레~ 헤벨레~ ^^
기분 우울한날 마시면 말이 없어지고 조용히 앉아 있어요. ^^

아영엄마 2004-06-1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바쁘시겠다.. 두군데 뛰시는군요..^^;;(마을에서 집이 가까운가요? 뒷문출입을 하고 계시는 걸 포착해야 하는데..ㅎㅎ)

nugool 2004-06-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울할 때는 술을 잘 안마시긴 하는데.. 어쨌거나 술을 마시면 항상 기분이 좋아져서요 ^^ 아! 저는 진정 술을 사랑합니다!! ^^

sweetmagic 2004-06-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요기 클릭~!!

sweetmagic 2004-06-17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꺼 무지하게 쩔쩔 매며 겨우 올렸거든요...사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마시길~!!!

비로그인 2004-06-1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 재밌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앗 쓰려고보니 울 토토가 오줌을 쌌네요. 흐미 오줌냄새~~일단 치우고..짜식 많이도 쌌습니다. 요구르트 한개 정도의 양을...마태우스님 앞으론 우울하지 마세요. '나 렌즈 끼잖아' 진짜 재미없는 조크였답니다. (술마심 더욱 썰렁해지나봐~궁시렁~궁시렁~)

로렌초의시종 2004-06-1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안 마시는 저는 시시때때로 닥치는 슬픔들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그것도 슬픈 일입니다......

메시지 2004-06-1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 요기 클릭했다가 서재에서 쫓겨났어요. 그래서 다시 들어왔는데 저렇게 생긴게 저희집 냉장고에 5병이나 있다것이 생각나네요 저도 참치켄 사러갈까.....

아영 엄마 남편 2004-06-1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술애호가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언제 한 번 만나서 한 잔 하죠!! 껄껄껄~
휘리릭~ 저기요... 실은 지가요, 본인이 아니걸랑요.. ^^;; 마태우스님의 변신 모드를 한 번 따라 해보려고 남편의 서재(아이디 알아냈거든요~)에 잠시 들어왔어요~ 헤헤.. 다시 내 서재로 가야지.=3=3

아영엄마 2004-06-1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내공이 딸려서 두 집 살림은 못하겠다.. (한 줄만 쓰고 나왔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다 불고 나오다니..) 울남편 오늘 술마신다고 못 들어옵니다. 흑흑... 내일 몇 시에 출근할려는지 원~ 술 좋아하는데 이젠 나이랑 건강이 안따라주나 봅니다.. 마태우스님도 체력이 달리는 걸 쬐금 느끼실 때 되지 않으셨어요? ^m^

LAYLA 2004-06-1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 우와 신기해요 ㅎㅎ 제 옛날 국어선생님 모임이 雨酒會 우주회 였거든요//
비오는날 술마시는 모임. 근데 이름 정말 이쁘지 않나요? 우주회! ㅎㅎ 멋있다고 생각했었던~오랜만에 시원하게 비가 내려서 좋았어요~^^

작은위로 2004-06-1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아주 슬픈 날은 술을 마시고 싶기도 하고 우울하고 꿀꿀한 날도 마찬가지이지만...
잘 못하는 술 마시래봐야... 한두잔 정도뿐이니...-_-;;;;;
술 잘 못하는 저로서는... 언젠가 회식에서 술 마시고 살짝 울었던 기억이후로 술을 잘 못마시겠어요... ㅜㅠ(아마도...민망해서요...ㅋㅋㅋ)

마태우스 2004-06-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올려주신 만화 잘 봤습니다. 저두 한겨레를 보는데요, 요즘 비빔툰을 거의 안읽습니다. 왜그러는 건지모르겠지만요.
작은위로님/술을 전혀 못하시더라도, 님께는 더 아름다운 뭔가가 있을 테지요. (안주?^^) 못마신다고 슬퍼하지 마시길!
아영엄마님/님도 분신술을...오오, 반갑습니다. 그리고 저 아직 체력이 버티는 편입니다. 정 힘들면 줄이겠죠, 뭐.
메시지님/술을 좋아하고 나니까, 술마시는 사람은 다 제 친구처럼 느껴져요^^ 참고로 저두 요기 눌렀다가 쫓겨났습니다.
스윗매직님/대단한 내공이세요. 저도 그런 거 할줄 알면 좋겠어요. 님은 컴퓨터 기술과 풍류를 모두 아는 멋진 분이십니다.
로렌초의 시종님/슬픔을 술로 이기는 건 사실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닌 듯 싶어요. 이삼년 그랬더니 그담부터 알콜중독이 되어 헤어나질 못하겠거든요... 책으로 슬픔을 이기는 게 어떨까요.
*^^*에너님/술마시면 기분 좋아지신다니, 님은 진정한 술꾼이십니다.
너굴님/맥주를 이미지로 하신 것만 봐도 님이 제 동지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언제 님과 대작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아일합운빈현/그쵸? 저 자아분열에 너무 재미들려 버렸어요. 빨리 헤어나야 할텐데..
 

 

 

 

 

 

지금 읽고있는 책에서 안 사실인데, 오늘날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별점은 칼 베데커라는 여행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졌단다. 여행광이었던 그는 주도면밀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는데, 그는 "보통이 넘는 관광지에 별 두 개를 주었고, 그보다 낮은 등급에는 별 하나를, 평범한 관광지에는 별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 당시는 여행이 지체높은 귀족들의 전유믈에서 중산층에게 확산되는 시절이었는데, 지체높은 어느 분은 베데커의 별점이 역사적 건물과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한탄을 했단다.

그 한탄이 먹혀서인지 오늘날의 여행지에는 별점이 표시되지 않는다. 대신 별점은 영화에서 왕성히 쓰여, 뭘 볼지 헷갈리는 관객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하지만 신문에 실리는, 영화 전문가들이 매기는 별점은 그들의 높은 식견으로 인해 관객과 철저히 유리되어 있으며, 그걸 따르다간 이따금씩 낭패를 보곤 한다. 그렇다고 일반 대중들이 부여한 별점을 믿자니 더 불안하다. 전문가는 그래도 자기가 매긴 것에 책임을 지지만, 익명성에 기대는 일반인은 그런 것에서부터 자유로우니까. 취향이 너무 독특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걔중에는 "너도 한번 당해봐라!"라는, 아주 이상한 심보로 별 다섯 개를 남발하는 애들이 반드시 있다. 내가 2003년 최악의 영화 <낭만자객>을 본 것도 그런 것에 속아서인데, 그래도 그런 애들보다는 양식있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은지라 모집단이 커짐에 따라 신뢰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책에도 별점을 부여하자"는 한 평론가의 주장을 읽은 적이 있다. 책 하면 왠지 좀 고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지라 실현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한번 해봄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례사 비평'라는 비난을 받고있는 요즘의 평론보다는, 평론가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작품성과 오락성 두 부문으로 나누어 별점을 부여하면 좋지 않겠는가? 이런 내 생각과는 별도로, 인터넷 서점에서는 벌써 오래 전부터 일반 독자들에 의해 별점이 매겨지고 있다. 영화판과 달리 물귀신 작전을 쓰는 독자도 별로 없으니, 리뷰와 같이 읽는다면 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은 있다. 저자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인 경우, 아무래도 후한 별점이 주어지지 않겠는가? 영화판과는 달리 모집단의 크기가 작아 '작전'을 펼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14개의 리뷰가 대부분 측근으로 채워진 내 책의 별점평균이 무려 4개 반이라는 사실이 그걸 입증한다. 그런다고 측근 별점 금지법 같은 걸 만들 수도 없는 노릇,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수가 없을 듯하다. 

나 역시 책을 읽고나면 별점을 부여한다. 다섯 개를 너무 남발하면 없어 보이니까 웬만하면 4개를, 아주 훌륭한 경우에만 다섯 개를 주는데,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문학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내가 주는 별점이 다른 독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게 아닐까 하는. 내가 후한 별점을 준 책을 다른 분이 "재미없다"고 할 때면 미안해 죽겠다.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읽은 그대로, 소신껏 별점을 줬다는 거다. 사람은 다 다르지만 이 땅 어딘가에는 나와 코드가 맞는 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 별점이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런데 그런 분이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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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6-1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추천하신 비공상과학대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니까요 ^^ 건강동화도 너무 재미있었고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도 좋았어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도 기대중입니다. 결론은 있습니다. ^^

호랑녀 2004-06-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사람의 별점은 별로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리뷰는 좀 읽어보려고 하지만요.
그나저나 부리님은 별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

갈대 2004-06-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점을 가능하면 후하게 줍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올린 리뷰들은 거의 다섯개네요.
제 별점을 믿지 마세요..ㅋㅋ

진/우맘 2004-06-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밖에서는 어려운 일이겠지만...나와 독서취향이 유사한 사람을 파악해서, 그 사람의 별점을 많이 참조하는 것이 좋지요.
저도 꽤 후한 편.^^

마태우스 2004-06-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님은 혹시 염두에 두고있는 유사한 사람이 있는지요?
갈대님/호호, 제 별점도 믿지 마세요!
호랑녀님/그래요, 별점보단 리뷰가 더 중요한 잣대겠죠. 부리 그인간 의견은 왜 들으시려는지요?
하얀마녀님/호호, 알겠습니다. 님의 존재가 제겐 큰 힘이 되는걸요? 더 열심히 써야지~~~

로렌초의시종 2004-06-1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휼륭한 책에는 5개를 기꺼이 주지만 참 이러저래 애매한 책을 보면 3개와 4개 사이에서 엄청 고민한다죠. 3개가 박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일단은 5개 중에서 말 그대로 중간이니까요. 중간 정도의 책이라면 3개를 주는 것이 다른 독자들을 위해서도 합당하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거든요......

마냐 2004-06-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예전에 M일보에서 대중성, 오락성, 작품성 인가..뭐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별점을 줬죠...개인적으로 요즘 별점에 너무 후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아영엄마 2004-06-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점 선택할 때 무지 고민합니다. 내 리뷰 별점 하나하나가 전체 평점에 영향을 미치니.. 저도 로렌초의 시종님처럼3개와 4개 사이에 고민할 때가 종종 있어요. 간혹 책 선물 받아서 리뷰 쓸 때는 내용이 그리 나쁘지 않은지라 박하게 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4개주기에는 좀 애매하기도 하고... 어쨋든 별점은 객관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책을 보는 시각이 각기 다른 개인의 판단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메시지 2004-06-1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신껏이라는 말이 저의 기준입니다. 하나의 의사표현 방식인데 그 기준이 제가 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무지하게 어렵더라구요. 전 그래서 제가 좋다고 느낀 책만 리뷰를 쓰고 대체로 4개를 줍니다. 습관적으로.. 저의 별점을 믿지 마세요.ㅋㅋ
 

 

 

 

 

 

돈과 더불어 '미'가 우리 사회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지는 오래 되었다. 하지만 '미'란 단어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성적표에 '미'가 새겨지는 걸 좋아할 사람도 없겠고, 미스코리아 미란, 물론 미라도 되면 좋겠지만, 진과 선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난 미스코리아 입상자를 1, 2, 3등으로 하지 않고 진선미로 하는 게 이해가 안간다. 올림픽 1, 2, 3등을 가리키는 금, 은, 동은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나니 수긍이 가지만, 추상적인 가치들을 서열화하는 건 문제가 있다. 眞(진)은 '참되다'는 뜻이고, 善(선)은 착하다는 말이니 보는 사람에 따라서 美(미)보다 우월할 수 있겠지만, 외형적인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입상자를 정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되고 착한 것이 왜 중요하담? 게다가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성질이 못돼도 이쁜 여자면 다 용서가 되고, 착한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이 아니던가. 그러니 시대변화에 맞게 미스코리아 대회의 입상자는 미-진-선의 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내 주장이다.

수우미양가도 그렇다. 빼어난 것, 우수한 것, 아름다운 것, 선량한 것, 그럴듯한 것, 이런 것들을 어떻게 서열을 매길 수 있담? 대학에서 주는 학점인 A, B, C, D는 알파벳 상으로 서열화가 되어 있는 것이지만, 빼어난 게 우수한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작금의 성적표는 이해하기 힘들다. 왜 처음부터 가-나-다-라의 체계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여기엔 성적이 좀 나쁘더라도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메시지에 걸맞는 시대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공부 못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는 광고카피가 유행하던 그 시절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태교를 시작으로 아이는 공부의 무한경쟁에 뛰어들며, 초등학교 전부터 영어, 수학을 배운다. 초등학교 아이들만 되어도 바빠서 놀 시간이 없고, 중학생은 거의 입시생이다. 그런 살인적인 현실에 걸맞게 작금의 수우미양가 체계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좀 길긴 하지만 이렇게 바꿔봤다.
수--> 잘했어!
우--> 앞으로 잘해.
미--> 정신 안차릴래?
양--> 자넨 도대체 뭔가?
가--> 니가 인간이가!

어떤가? 이쯤되면 성적표를 받는 아이도 경각심을 받지 않겠는가? 노골적으로 "부자 되세요!"를 외치며 광고계를 평정한 BC카드 광고처럼, 성적 매기는 것도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엄마, 나 이번에 빼어난 거 세 개랑 우수한 거 하나, 아름다운 거 둘 받았어요"라는 것보단 "잘했어 세 개랑 앞으로 잘해 하나, 정신 안차릴래 두 개 받았어요"라는 게 훨씬 알아듣기 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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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6-1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수 우 미....해요? 전 아주 잘했어요, 잘 했어요, 보통이예요, 조금 더 노력해요..뭐 그런거 받았았었는데....요즘 초딩 저학년까지는 성적표도 없다던데 아닌가요?? 그리고 미스코리아는 진보다 선이 선보다 미가 더 잘 나가는거 아세요 ?? ㅋ
이거 어떄요 ?
수--> 잘했어! -> 야 너 제법 멋지구리하다 !
우--> 앞으로 잘해. -> 생각보다 더 잘 하는데 !
미--> 정신 안차릴래? -> 중간은 하니 됐다 !
양--> 자넨 도대체 뭔가? -> 안쓰럽구나 !
가--> 니가 인간이가! -> 진정 버림의 길을 택했느냐 ?


마태우스 2004-06-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위트매직님이다!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중, 고등학교는 아직도 수우미양가 하지 않나요? 지가 졸업한지가 한참 되다보니 요즘은 어떻게 하는지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님이 고쳐서 올리신 걸 읽었는데요... 제께 더 좋아요!!!^^

sunnyside 2004-06-1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하기사 성적우선, 미모우선주의 땜에 '선, 미, 양, 가'가 수난 당하는 것보담은 그게 낫겠네요.

superfrog 2004-06-1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니가 인간이가를 안 맞아 봐서 다행이에요.. ㅋㅋ

아영엄마 2004-06-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이름으로 코멘트를 받으니 훨씬 좋습니다. 부리님의 오마나~은 쬐금 안어울려서..ㅋㅋㅋ 그리고 아까 코멘트 다신 책(살아 있는 땅)은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인걸요.. 그나저나 저희집은 재벌도 아닌데 왜 투자하라는 전화가 올까요?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지... 아니 가장 중요한 건 님이 재벌 2세라는 거~~ 앞으로 더욱 친한 척 하면 맛있는 거 사주실꺼야!! ^^*

부리 2004-06-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절 미워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가 새 주둥이기 때문인가요? 흐흐흑. 참고로 마태우스란 사람은 재벌2세를 사칭할 뿐입니다. 조심하십시오.

두심이 2004-06-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다시 서재로 돌아오시니 좋네요..

플라시보 2004-06-1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재밌네요. 나 정신안차릴래? 받았어 엄마 어쩌지? 쿡쿡.
저는 참고로 고3때 내신이 15등급 이었는데 내신을 저렇게 바꾸자면 15등급은 '접시물 떠 줄까?' 쯤이 아닐까 싶네요. (허나 떠준 접시물에 코 박을 생각은 그때도 지금도 없습니다.^^) 워낙 많은 F때문에 학고를 받은 대학 시절은 '사회 나가기 무섭지? 한해 더 다녀' 정도..흐흐.

sweetmagic 2004-06-1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정신 안차릴래? -> 중간은 하니 됐다 !
체육에 미 받았던 아픔의 기억이 중간은 하니 됐다로 위안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2004-06-17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꽃 2004-06-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중딩 성적표는 온통 %,%,% 들이랍니다. 각 과목별로 전체 비율로 나오더군요. 과목이름 빼곤 한글이 필요없습니다. 숫자들 뿐이더라구요. 반 석차도 안나오고 모든게 서열화되어 1점을 갖고도 백분율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수,우,미,양,가는 인간적이기까지해요. 그러고보니 울아들, 아니 전국의 중고딩들 불쌍하다. 숫자의 노예예요.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전인권 지음 / 푸른숲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유쾌하고 용감한 정치학자 전인권씨는 '한국 남자'를 해부했다. 스스로 과거를 샅샅이 파헤쳐 실험대 위에 까발렸다. 책을 읽고 보니, 어떻게 '한국 남자'가 기특하게 이런 시도를 했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다른 '한국 남자'들은 이런 왜곡속에 자라면서도 저자같은 성찰을 한번도 안하고 사나 싶기도 하다. 쓸데없이 목 뻣뻣하고, 무뚝뚝한 남자들, 그대들의 삐딱한 남성성은 그대들 탓이 아니라 '키워진 탓'이라는데, 한국 남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리뷰의 아티스트' 마냐님이 쓴 서평을 보고 대번에 주문을 했다. 이렇게 좋은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 책을 걸고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저자인 전인권 씨가 이벤트 공지-"성적순으로 세명을 뽑아 <남자의 탄생>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를 봤다면 아마도 감격했을거다. 하지만 뒤에 삽입된, "이미 읽으셨거나 맘에 안드시는 분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책을 고르셔도 무방합니다"라는 문구 때문인지, 당첨자 4분은 모두 그 책을 거부했다. 한분은 "마초적인 책은 싫다!"고 거부 이유를 적어 주셨다. 그러면 저자는 슬퍼해야 하는 걸까? 아니다. 일이 잘못되어 그중 한분께 그 책이 발송되었고, 또다른 친구에게 그 책을 선물했으니까. 나까지 샀으니 세권은 팔린 셈이다. 그럼...좋아해야겠네? 아니다. 친구 주소로 주문을 했는데 그 책이 절판되었다고, 주문을 변경하라는 메일이 와서 할수 없이 다른 책을 선물했다. 총 팔린 책은 그러니까 달랑 두권. 하지만 무려 5쇄나 찍을 정도로 잘 팔렸으니, 저자가 슬퍼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이미 절판되었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한들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터, 맘놓고 말하자면 "조금 지루했다!"다.

이 책에서 공감한 대목은 형제간에 싸울 때 대처방법에 관한 부분이었다. [분쟁의 원인과 시비, 곧 싸움의 진실은 나중 문제였다...어머니는 두 아들을 모두 야단치기도 했다. "너는 형이니까 양보해야 한다"느니 "형에게 대들면 어떻게 하니"...라고 말했다..(129-130쪽)]
저자도 말했지만, 이런 식의 대처는 오히려 형제간의 우애를 나쁘게 할 뿐이며,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싸움이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나한테는 너만한 아들이 있다"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그런 데 있을 듯하다.

사족을 한가지만 달자. 이 책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얘기가 나오는데, 그 단어가 나올 때마다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다. <아날라이즈 디스>에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 영화 속에서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얘기를 하자 그가 이런다. "내가 엄마를 좋아한다고? 그 뚱땡이를?" 웃기지 않는가? 참고로 그 영화는 내가 재미있게 본 10대 영화에 당당히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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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6-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저 책을 주문하려고 했다가 절판이라는 문구를 보고 절망했더랬습니다. (님과 마찬가지로 리뷰계의 아리스트! 마냐님의 리뷰를 보고 무척 읽고 싶었거든요.^^)

로렌초의시종 2004-06-1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실은 마초적인 책 같아서 전부터 별로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비슷한 말씀이 나오니 뜨끔^^;

진/우맘 2004-06-1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조금 지루했다...^^
지금 저를 기다리는 두 권이, 묘하게도 하나는 남자이야기(남자의 탄생)고 또 하나는 여자이야기(향랑, 산유화로 지다)인데....결정적인 한 마디로 다음 타자가 결정되었습니다.
SF 걸작선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좀 쉬고 싶어요. 끙...

2004-06-16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6-1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에 추천을 해주신 분은 저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렌초의시종님, 진우맘님, 감사드려요!!

마냐 2004-06-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진/우맘님 SF걸작선 고생길도 제가 기여한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마태우스님의 지루함도 그렇구...아무리 리뷰가 주관적이라지만 아티스트는 커녕, 이거 잘못된 길로 꼬시는 '마녀'가 된 기분이....흑흑....그래도 31세의 남자 후배 W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권한 책이었는데...'남자'라고 다들 '남자의 탄생'에 공감하는 건 아니군요..쩝. 죄송함다...전 마태우스님이 이벤트까지 벌이시길래..역시 님도 즐겁게 읽으셨구나..했는디...

마태우스 2004-06-1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죄송합니다. 님께서 상처를 받으실까봐 그 얘기를 슬쩍 끼워넣었는데.... 남자로 자라는 걸 잘 묘사한 수작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마냐님을 결코 원망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님의 리뷰에 따라 책을 선정할 것입니다. 참고로 님이 추천하신 <그것> 말이지요, 얼마 전에 배달이 왔는데요, 한권이 거의 600페이지더군요. 언제 다 읽을지 걱정이 태산같다는....^^

부리 2004-06-1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한한 리뷰군. 난 추천을 했을까, 안했을까?

마태우스 2004-06-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왜 날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거지? 너 스토커지!

부리 2004-06-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는 무슨... 와줬으면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클리오 2004-06-1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심심하시군요 ^^;; 드물게 볼 수 있는 원맨쇼(!)를 보는 기분입니다. ^^

밀키웨이 2004-06-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궁금합니다.
마태님으로 로긴했다 로그아웃하고 다시 부리님으로 로긴하시느건가요?
아님 창 두개를 새로 띄워서 하시는 건가요? ㅋㅋㅋ

진/우맘 2004-06-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starrysky 2004-06-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마초적인 책은 싫다!"며 감히 거부 의사를 밝힌 인간인데요, 사실 제목과 소개글만 보고 저런 말을 해서 많이 찔렸었습니다. 책 내용상 정말 마초이즘적인 부분이 많은가요?

마태우스 2004-06-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굳이 말씀드리자면 남자들을 마초로 자라게 하는 주위환경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한 책입니다. '감히'라니요!!! 만점자로서 님은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셨을 뿐입니다.
밀키웨이님/창 두개를 띄워서 하면 편할텐데, 컴퓨터 하나로는 그게 불가능하게 되어 있더군요.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clio님/제 리뷰에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을 때, 부리는 돌아옵니다. 음하하핫.

sweetmagic 2004-06-1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신 시간이 대략 1분 걸리시군요...!!

메시지 2004-06-1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트매직님의 대단한 분석이십니다. 전 마태우스님께서 머리카락 하나를 뽑으신 다음 '후'하고 불면 부리님께서 나타나시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마태우스님 리뷰제목에 대하여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거 짓 말 하 지 마 세 요.

시비돌이 2004-06-17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마태우스님이 서평을 못쓴다면 잘 쓰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우선 그 엄청난
독서량에서부터 전 질립니다.

마태우스 2004-06-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비돌이님/유명 저자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독서량 말씀하시는데,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평범한 여대생'님은 일년에 200권이 넘는 책을 읽으시는데...

마태우스 2004-06-1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저, 정말로 제가 못쓰는 게 아닐까요? 다른 책은 몰라도 이 책의 리뷰는 영 마음에 안드는걸요. 그리고 분신놀이 정말 재미있어요^^

밀키웨이 2004-06-1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신놀이를 권장하시는 분위기? ㅋㅋ

게으름뱅이_톰 2005-10-0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척 지루해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남자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읽었었지요. 그런데 댓글들을 보니 이 이야기가 보편적인 남자의 탄생이긴 한 모양입니다. 그래도....뭐....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