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수다다. 독서, 테니스, 알콜도 취미의 일종이지만, 수다야말로 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특성일 것이다. 옛날에는 남자는 과묵해야 한다느니, 침묵은 금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런가. 내 주변에 여자들이 많다면, 그건 아마도 내 화려한 언변 때문일 것이다. 내 스스로 낸 통계에 의하면 남들은 500단어로 하루를 버티는데, 난 무려 2,000단어를 쓴다. '황홀하다' '시나브로' '공수레공수거' 같은 말을 일상 용어로 쓰는 사람이 나 말고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수다맨의 특성은 전화도 많이 건다는 거다. 오죽했으면 휴대폰 회사에서 나한테 "사업하시냐?"고 묻기까지 했겠는가. 전화비? 당근 많이 나온다. 스피드011 최우수고객이 된 것도 열심히 전화질을 한 덕분이다. 기본료만 겨우 내는 사람도 있지만, 내 요금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 난 그걸 이렇게 합리화한다. "전화하지 말고 만나서 술이라도 먹어봐. 돈이 훨씬 더들지" 이렇게도 말한다. "전화는 둘간의 관계를 좋게 하는 기구, 인간관계의 개선에 드는 돈은 아까운 게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요금은 해도해도 너무하는 수준이라, 충격을 안받을 수가 없었다. 주위의 권유로 난 일정요금을 내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를 하나 장만했고, 그 전화를 발신전용으로 쓰고 있다. 본전을 빼기위해 난 말로 할 수 있는 것도 굳이 전화로 하고, 평소 연락을 잘 안했던 가족들, 조카들,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있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하면 이렇게 말한다. "끊어봐! 내가 바로 전화할게!"

내가 이렇게 전화에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호랑이같이 무서운 아버님 탓에 난 거의 전화를 하지 못했다. 내가 전화기를 들고 있는 걸 볼 때마다 아버지는 "뭔 전화를 그렇게 하냐!"고 화를 내셨다. 아버님이 전화를 하시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내가 전화를 하고 있으면 "끊어라!"라며 소리를 치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아버님이 계실 때 전화벨이 울리면 공포에 질리곤 했다. '제발 내 전화가 아니기를' 하면서. 전화를 받는 사람은-그나마도 금방 끊어야 했지만-"허구헌날 전화질이야!"라는 아버님의 역성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으니까. 전화요금을 보실 때마다 화를 내셨던 걸 보면, 아버님은 필경 전화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으셨나보다.

나만이 피해자는 아니었다. 나보다 훨씬 전화를 좋아하셨던 어머님이야말로 진정한 피해자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도 보아 넘기지 못했다. 전화를 걸다 걸려서 아버님이 화를 낸 적은 내가 기억하는 것만도 수십번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3년이 되었다. 어머니와 난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간의 대화는 별로 없다. 얘기하고  많지만, 서로 바빠서다. 난 주로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고, 어쩌다 일찍 들어온 날이면 어머님은 항상 전화를 하고 계신다. 집으로 오는 전화는 전부 어머님 건데, 혼자 집에 있으면 전화벨이 어찌나 많이 울리는지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다. 밖에서 일이 있어 어머님에게 연락을 할 때면, 집 전화는 언제나 통화중이다 (통화하실 땐 휴대폰은 절대 안받는다). 엄마한테 이랬다. "통화중 대기 하면 안돼?" 어머님의 말씀, "왜 내 기쁨을 뺐으려고 하냐?" 요즘은 나도 전화질을 할 때가 많아져, 늦은 밤이면 서로 전화를 하면서 "잘 왔냐"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대신한다. 그런 어머님이신데, 하고픈 전화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30년을 버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둘은 그러니까 그간 전화를 못했던 한을 풀고 있는 건 아닐까. 평소에는 어머님이 그러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배가 아파서 몸을 뒤척이던 어제는, 전화만 하는 어머님이 조금은 야속했다.

* 나랑 전화를 하던 친구와 나눈 대화다(불경스런 말이지만...이해해 주세요).
친구: 니가 지금 이렇게 전화 오래하는 거 알면 아버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시겠다?
나: 유머는 아닌데, 그럴까봐 화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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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6-2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그렇단 말이지. 내게도 전화 좀 자주 해주게!

아영엄마 2004-06-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수다맨...이시라니 저랑 반대시군요.. 저는 침묵녀인데..^^;;
글쎄요.. 전 전화 수화기를 귀에 붙이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서 전화는 되도록이면 용건만 간단히!! 주의입니다.. 아마 내 신체상의 비밀(?)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싶어요.. 음. 그렇지 않아도 오늘 그에 관해 글 올리려고 하던 차인데.. 페이퍼 보러 다니면서 코멘트 다느라 제 서재는 뒷전이라는... 저는 이렇게 글로 수다 떠는 게 가장 적성에 맞습니다. 글로야 몇 페이지라도 적을 수 있지만 말로 하라면...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라서... 워낙 부끄럼이 많아서.. 헤헤~~

로렌초의시종 2004-06-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너무 웃겨서 정말 뒤집어졌더랬습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저하고 나름대로 가까운 사람들이 저도 말 많은 편이라고들 하는 데~(칭찬인지 욕인지 ㅡ ㅡ) 마태우스님 단어 사용이 2000단어 내외라면 전 1200~1300단어쯤 되겠네요. 그래서인지 전 여자는 안 모이네요.^^a
전화는 협소한 인간 관계에 걸 사람도 많지 않고, 전 항상 전화세 고민을 하는 소심성 탓에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제 전화는 전적으로 저희 어머니의 감시용이자, 아버지의 사랑 확인용이죠^^
그나저나 아버지와 전화에 얽힌 이야기는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하긴 저희 어머니는 전화 엿듣는게 취미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에 헨드폰이 본격적으로 나오자마자 그 비싼 걸 환호성을 지르며 사셨더랬죠. 아버지는 말없이 동의......(참고로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들 중에 거의 마지막 헨드폰 구매자셨죠^^;) 그리고 후반부의 두줄의 말씀 압권입니다. 불경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이게 왜 웃기는 걸까요. 그것도 한량없이...... 지금까지 읽은 마태우스님 페이퍼 중에 열손가락 안에 꼽고 싶습니다. 추천하고 퍼갈께요~^^

panda78 2004-06-2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 마태님, 마태님, 제가 이래서 마태님을 좋아하는 거라니까요!
(그런데 그 일정 요금 내고 무제한 통화,,,좀 자세히 알려주시죠.. 울 남푠도 매 달 기십만원의 전화비를 내고 있는 최우수 고객이므로... ㅡ..ㅡ)

ceylontea 2004-06-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그냥 보통수준의 전화 애용자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2004-06-22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6-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두 개의 전화를 부여잡고 있던 모습이...그런 연유였군요.^^

부리 2004-06-2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이제 저란 놈이 조금은 이해가 되시는지요^^ 돌아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할께요.
실론티님/뭐든지 보통이 좋지요^^
쥴님/일년에 10만원 미만이 되려면 한달에 8천원??? 그럴 수도 있습니까?
판다님/남편 분도 저와 비슷한 걸로 바꾸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이 서비스가 계속 있는 게 아니라, 곧 없어질 것 같거든요.
로렌초의시종님/하하,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두줄 때문이겠지요??
아영엄마님/미녀는 말이 없다더니, 역시....

stella.K 2004-06-2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친구분과의 대화가 압권이네요. 흐흐.
어느집이든지 아버지는 똑같은 모습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의 작고하신 아버님도 그러셨으니까요. 더구나 전 여자이기 때문에 어쩌다 귀가가 늦으면 어찌나 난처했던지. 저의 데드라인은 밤10시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마태님 장가가셔서 자녀 낳으시면 아이들한테는 설마 안 그러시겠죠?
언제고 기회가 되면 마태님 전화 육성 한번 듣고 싶네요. ㅎㅎ. 일부러는 아니구요, 정말 자연스럽게 기회가 되면요.^^

sooninara 2004-06-2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집에 한대밖에 없는 전화를 (80년대..90년대 초엔 핸드폰은 아예 없었죠) 제가 몇시간씩 독점해서..집안식구들에게 쫓겨날뻔 했습니다..
울남편하고 연애할때도 한시간은 문안인사..두시간은 대화..세시간은 작별인사로..기본 두세시간씩 전화 하다가 시누이에게 ...엄청 당했습죠..

starrysky 2004-06-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식구는 에브리바디가 전화에 매달려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딸들한테도 철 들자마자 전화기와 전화번호를 하나씩 분양해 주셨죠. 게다가 아빠가 전화비도 내주니까 그거 믿고 밤새도록 맘껏 통화하고 여러 명이서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회의통화' 이런 것도 신청해서 동시다발적인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요새는 제가 핸드폰 요금을 내야 하니까 간 떨려서 그렇게 오래 못하겠어요. 게다가 그 뜨거운 전화기 들고 있기도 힘들고 어깨도 뻣뻣하고..(도대체 몇 시간을 한다는 얘기냐?) 오래 전화해도 항상 쿨~함게 유지되는 배터리나 나왔음 좋겠어요.

nugool 2004-06-2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귀여운 마태우스님... (저 무엄하옵니까? ^^;;) 저도 아영엄니처럼 전화수다는 별로 안좋아하는뎅... 오죽하면 유선전화료는 3000원 정도 핸폰요금은 통화료만 한 15,000원 정도 나오나??? 저 역시 마지막의 대화를 읽고 뒤집어졌습니다. ^^

메시지 2004-06-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한 후, 저희집 모두의 전화요금을 합해도 저의 결혼 전 통화요금보다 적습니다. 결혼하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나봅니다. 요즘은 정말 시계가 주기능 입니다. 오늘은 딱 한통화 왔습니다. 서비스안내....

마태우스 2004-06-2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사실 전화 많이오는 게 좋은 건 아니죠.... 휴대폰은 꼭 필요할 때만 써야 하구요. 제가 잘못된 거죠.
너굴님/마지막 대화를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 제 컨셉이 귀여움이니 무엄하단 생각 하지 마소서.
스타리님/흐음... 님두 전화를 좋아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언제나 차가운 배터리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다 공감할 겁니다.
수니나라님/친구와 저는 독서취향은 달라도, 전화 취향은 같네요^^ 말은 없는 거보다 많은 게 나은 거, 맞죠?
스텔라09님/제 육성이라.... 들으심 실망하실 겁니다. 제 목소리, 별로 안좋아요. 처음 전화하는 사람은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제가 초등 때, 아버지 친구분 전화를 받으면 "아주머니세요?"라고 묻기도 했다는...

stella.K 2004-06-2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설마요. 그러니까 더 듣고 싶네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전 목소리가 좋데요. 굵고 맑은 목소리. 아나운서나 성우 같다고...근데 최근에 제 연극에 배우했던 P양은, "언니 목소리는 특이 해. 마치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처럼 끝이 말려."라며 저의 말소리를 놀려 먹곤하죠. 적수를 만난 거죠.
아, 그리고 전 잘 모르겠는데 제 말소리에 비음(鼻音)이 섞여있다네요. 흐흐.

마태우스 2004-06-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아주머니세요, 그말 진짠데...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매력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요. 참고로 저도 비음이 좀 섞여 있다는...하지만 매력있다고 아무도 안한다는....

stella.K 2004-06-2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때 일이잖아요. 초등학교 이후로 또 그런 말 들은 적 있나요? 마태님 비음이신데 매력이 없으시면 그건 필시 음주 때문은 아닐런지...^^

마태우스 2004-06-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스텔라09님! 우리도 그 실시간 리플을!! 사실 전 변성기라는 게 없었어요. 그때 그 목소리가 쭉 이어지지요. 그리고.. 뭔가 잘못되면 무조건 술 탓을 하는 것은 술을 두번 죽이는 거랍니다. 술 때문에 피부는 좀 나빠진 것 같긴 해요.
 
노란 소파
제니퍼 와이너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새 책을 사는 사람도 있고, 중간중간에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일단 사놓고 보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 책을 읽는 속도를 가늠하지 못해 읽을 책이 없는 상태를 경험해야 한다는 게 단점일 테고, 후자는 읽을 책이 밀리게 되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난 후자로, 지금 책꽂이에 안읽고 방치해 둔 책이 엄청나게 쌓여, '저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한다. 한 한달만 절에 가서 책을 읽으면 밀린 숙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져버린 내가 절에 가서 단 이틀이라도 버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작년에 이 책을 사놓고 한참을 팽개쳐 뒀다. 이리저리 빼면서 이 책 읽기를 미룬 것은 아마도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기 때문-452페이지-이기도 하고, 내용이 좀 심각할까봐서였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제니퍼 와이어가 지은 <노란소파>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대사는 톡톡 튀었고, 유머러스했다. 허구한 날 술만 먹다보니 덜컥 배탈이 나버린 어제, 초저녁부터 이불을 깔고 누워서 "아이고 배야"를 연발하며 책을 읽었다. 책을 다 덮었을 때 시각을 보니 새벽 두시, 책을 덮자마자 배가 더 아파온 걸 보면 이 책의 재미가 내 배탈을 일시적이나마 경감시켜줬을 거다.

이 책을 산 이유는 페미니즘 계열의 소설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물론 그게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보편적 여성이 겪는 어려움보다는 뚱뚱한 여자의 삶을 그린 책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여자가 뚱뚱해서 겪는 고통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은 여성에게 실현 불가능한 몸매를 요구하고, 여성들은 거기에 맞추느라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내가 볼 때 날씬하기 짝이 없는 어떤 미녀의 글이다.
[아침은 어제 남긴 쌈야채와 버섯 그리고 참치였다.
아이스녹차와 쿠키 한조각이 점심대용이 되었고
저녁은...-_- 왤케 어제 자장면을 먹는 사람이 많은 건지.
그래서 집에서 짜파게티 끓여먹었다]
이 정도면 많이 먹은 것도 아니건만, 이분은 이 글의 제목을 '다이어트 비상!'이라고 적어놓고 있다. 인생이라는 게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건데, 왜 우리는 여성들을 이런 굴레에 가둬두는 걸까. 다음 구절은 정말이지 공감이 간다.

[패션디자이너들은 여자 몸무게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운동복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정장이니 스커트니 재킷이니 하는 것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체구가 큰 여자용으로는 저런 옷밖에 만들지 않는다(47쪽)]

이 책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큰 몸을 긍정하게 되며, 소설의 내용이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를 냉정하게 찬, 그리고 자신을 온 천하에 웃음거리로 만든 남자에게 주인공이 계속 미련을 갖는 게 답답했지만, 그것도 사실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브리짓 존스>가 생각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이쁜 연예인에 대한 편견도 어느정도 없애주는 좋은 책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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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6-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소위 먹어도 살 안찌는 돌 맞을 체질입니다.) 요즘은 정말이지 키 크고 날씬한 여자들만을 위한 세상인것 같습니다. 제가 어깨가 무척 좁은 편인데 제 어깨에 딱 맞는 옷이 프리사이즈로 나오고 바지를 사면 놀랍도록 작은 허리둘레에 비해서 바지 길이는 한정없이 깁니다. 키크고 날씬하지 않으면 옷 조차 사입기 힘든 세상이 된거죠. 예전에는 제 친구가 국내 메이커에는 맞는 옷이 잘 없어서 (키 172) 수입한 옷들을 입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 친구의 롱다리에도 딱 맞는 바지들이 국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허리둘레는 26, 28 이렇게 나오면서 말입니다. 172의 장신이 허리 26이나 28이라는 것은 정말 말라깽이여야 가능한 일이죠 (실제 허리는 더 작아야 26. 28사이즈를 입을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을 양껏 먹지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음식을 먹으러 가면 전부 더 먹고 싶은데도 숟가락을 놓더라구요. 아무튼 뚱뚱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리 2004-06-2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자네도 꽤 뚱뚱한데, 다이어트 안하나?
플라시보님/마태우스를 멀리하십시오. 음흉한 놈입니다!

가을산 2004-06-2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15세 이후로 25년째 '다이어트'를 외치고 사는데...
체중이 한 10kg만 적었으면 인생이 바뀌었으려나? -- 최소한 옷 사면서 속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제가 요 몇년간 검정 청기지 바지와 흰색 상의 혹은 티셔츠를 주로 입는 이유는, 간편하기 때문도 있지만, 정장이나 치마 사기가 무섭기 때문이 더 커요. ㅜㅡ
정말 뚱뚱한 것은 살면서 너무 불편해!

panda78 2004-06-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그러니까 쥴님 가슴이 B컵이시란 거죠? (에공- 나중에 쥴님한테 맞을라... )
75B와 80A의 차이점도 모르는 것이 속옷을 파는 건지, 에라 안맞겠지만 사 가라- 속옷 환불하러 오겠냐라는 건지(후자겠죠?).. 쯧.
마태님, 그러나. 끝에 가서 마음 고생으로 살이 쏙 빠져버린 주인공이라니. 헹-이었습니다.
그리고 뚱뚱한 그녀에게 반하는 남자도 있고.뭐. ㅡ..ㅡ

마태우스 2004-06-2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어, 그게 아니구요, 마지막에는 뚱뚱한 몸으로 즐겁게 살아가자고 결심하는 거랍니다. 살이 쭉 빠져버리는 게 아니구요....
쥴님/사실 제가 브래지어에 관심이 없었는데... 여자들이 가슴 큰 거를 좋아하지 않나요? 근데 왜 A컵밖에 안갖다 놓는 걸까요? 이해가 잘...

panda78 2004-06-2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도 좀 빠지고 좀 이뻐지고) 결심하고.. 아닌가? ^^;;

진/우맘 2004-06-2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고픈 말이 넘치지만, 나까지 안 얹혀도 이미 충분하군요. 언제 한 번 모여 앉아서 성토대회를 해야 할 듯.^^

stella.K 2004-06-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왜냐구요? 난 소중하니까.^^

sooninara 2004-06-2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는데...재미없었는데요..ㅠ.ㅠ..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더 잼나요..
마친구님의 리뷰는 너무 재미있군요...^^

nugool 2004-06-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정말 재밌었어요. 라식을 하고 온 날 읽었는데요 눈앞이 흐리고 촛점이 잘 안잡히는데도 너무 재밌어서 도저히 안 읽을 수가 없더라니까요...^^ 그리고 코멘트 중에 쥴님.. 우와아~~ 정말 멋지신데요? 맥주와 남자중에 맥주를 선택하신다니.. ㅋㅋ 전 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히히

H 2004-06-2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읍...-_-
이 리뷰에 등장하는 마태우스님이 크게 착각을 하시고 언급하신
"날씬하기 짝이 없는 미녀" EGO입니다.

이거 정말 큰 일 났네요.
현대 사진 기술이 발달해서 그 모냥으로 커버가 되었지..
저는 표준 체형 몸무게를 훨 능가하고 체지방율도 꽤 높거든요. -_-

고등학교때까진 다녔던 친구들이 모델 수준의 삐쩍마른 몸매였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상이었던 저는 제가 무척 뚱뚱한 줄 알고 괴로워했지만
지금은 대학입학 후 정상이었던 체중이 술과 불규칙한 생활로 확 불어버려서
그걸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려고 다이어트를 하는 거랍니다.

으읍, 마태우스님의 멘트로 다이어트 성공하기 전엔
번개는 절대로 못 나갈 것 같네요....ㅜ.ㅜ
(단순 엄살이 아니예요. 마태우스님 책임지세요!!!!!)



마태우스 2004-06-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GOIST님/그런 일로 제가 님을 책임져야 한다니.... 좋아요!<--조크인거 아시죠?
너굴님/음...아는 분은 브리짓 존스, 영화가 훨 재미있다고 하던데. 하여간 저도 쥴님처럼 남자와 맥주 중에 맥주를 선택할 겁니다.
수니나라님/윽, 친구와 난 취향이 다르군요. 간만에 별 다섯을 준 책이었는데...
스텔라님/맞습니다. 님은 소중하지요!
판다님/살 빠지는 게 결코 아닙니다. 오해에요, 오해!!
진우맘님/저를 성토한다는 건 아니죠? 얼마전에 귀국한 박경림이 스포츠서울에 났어요. 근데 그 밑에 리플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밥맛 떨어진다는 식으로 매도를 해놓은 게 전체 글의 90%가 넘어요. 안생긴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가을산님/그런데 가을산님은 왜 다이어트를 하신다고 하시는지요? 날씬하시더만...
 

 

 

 

 

 

한때 LP 판을 열심히 사던 때가 있었다. 생일 선물로 가장 받고싶은 선물이 LP 판이었을 정도로 LP 모으기에 열심이던 시절, 그때에 비하면 CD를 한 장도 안사는 지금은 가요계를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 CD 플레이어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되었지만, 가요계가 댄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요계에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게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발라드를 멋드러지게 부르는 가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렇게 가요계를 떠난 나에게도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가 있으니, 그건 바로 리메이크 앨범의 급증이다. 성시경은 '제주도의 푸른밤'을 담은 앨범으로 불황 속에서도 5만장을 넘겼고, 이수영은 5.5집에서 '광화문 연가'를 부르는 등 유명 가수치고 리메이크를 안부르는 가수가 없을 정도다. 다음은 네이버에서 찾은 리메이크 앨범들이다.

-JK 김동욱의 리메이크 앨범 <메모리스 인 헤븐>도 벌써 2만장이나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드 레인(적우·赤雨)의 음반에는 김현식의 ‘기다리겠소’, 이기찬의 ‘널 잊을 수 있게’, 신중현의 ‘미련’을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스물 세 살 남예지는‘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비롯, 5번 ‘그댄 왠지 달라요'를 ....
-서영은은 콘서트를 마친 후 올여름께 리메이크 음반을 선보인다.

이렇게 리메이크 붐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뭘까? 성시경의 말이다.
"이번 앨범은 내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됐어요. 이제는 대중적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명곡들이 가지고 있는 ‘뭔가’를 담은, 내 색깔을 더 담은 노래를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성시경의 이런 숭고한 동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다. 팬들은 말한다. '불황 속에서 이미 검증된 곡으로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발상'이라고. MBC 음악캠프의 박현호 PD는 이렇게 말한다.
"실력파 가수들이 왜 리메이크 앨범 제작에 열을 올리는지 아세요? 제작사들이 작곡비 등을 줄이고 돈을 적게 투자하며 수익을 올리려고 하니 그런거죠." 그는 이렇게 된 이유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를 받는 게 가능해진 풍토로 돌렸다. 하긴 그렇다. 좋아하는 노래들로만 CD를 만들 수 있게 된 지금, 굳이 판을 사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까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하는 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요계에서 먹고살아 보자는 처절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TV에 나가서 원하지도 않는 개그를 하는 것처럼.

이유야 어쨌든, 난 리메이크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금 가수들의 리메이크에는, 리메이크에 필수적이어야 할 원곡의 재해석이 없어서 그렇다" 라고 말하면 매우 있어 보이겠지만, 불행히도 난 재해석이 뭔지도 잘 모른다. 내가 리메이크를 싫어하는 건 그저 나의 보수성 때문이다. 내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노래들을 지금의 가수들이 망쳐놓는다는 기분이랄까. 남예지가 아무리 톡톡튀고 발랄해도 이은하의 카리스마를 능가하지 못할 것 같고, 성시경이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 해도 최성원이 부른 <제주도 푸른밤>의 애절한 감정을 선사하진 못할 것이다. <그댄 왠지 달라요>를 박주연처럼 달콤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공일오비가 다시 부른 <슬픈 인연>에는 나미한테서 느껴지는 끈끈한 슬픔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순전히 나의 보수성 때문이다. 조관우가 리메이크한 <꽃밭에서>를 긍정하는 이유가 정훈희의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이듯, 난 언제나 처음 부르는 가수의 노래를 좋아할 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도 조용필의 버전을 훨씬 더 좋아하듯이. 영화를 보면 언제나 "속편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나지만, 가요에 있어서는 이렇듯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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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6-2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메이크... 원곡보다는 훨씬 리듬감이 있는 곡들이 많지만... 마태우스님 말씀처럼 원곡자체에서 풍기는 그 노래만의 참맛은 부족한 것 같아요.

반딧불,, 2004-06-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 가수들 예찬자라서요..
카리스마..슬픔...

깊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노래도 싫어지는 것이...이 보수성인가 봅니다.
예전 가수들...노래 넘 잘 하지요??
가슴을 울리는 노래 부르는 신인이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아영엄마 2004-06-2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명 가수가 리메이크한 것보다는 제가 처음 접한 그 가수가 부르는 노래로 듣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랑하기 때문에>가 유재하가 아니라 조용필이 먼저 불렀나요? 언젠가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어쨋든 저는 유재하가 부른 것부터 들었으니 그게 더 좋아요~~(조관우의 꽃밭에서도 마찬가지..)

머털이 2004-06-2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는 공일오비의 슬픈인연을 먼저 들었는데요 그 때 가슴에 울리는 뭔가가 있었더라는... 나미가 먼저 불렀다는 건 나중에 알았구요. 이게 바로 마태우스님과 저 사이의 세대차이?? ㅋㅋ

*^^*에너 2004-06-2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리메이크 한곡도 좋아해요. ^^
솔직히 옛날 가수의 노래는 모르는게 많은데 요즘 가수들이 리메이크 해서 많이 알아가고 있어요.^^
원곡과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몰랐던 좋은 노래를 알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

진/우맘 2004-06-2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왔슈! ^______^

starrysky 2004-06-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메이크 반대!!! 대부분의 경우 원곡의 느낌을 손상하면서 저의 추억마저도 망쳐놓는 느낌인 데다가, 요즘 10대들은 리메이크한 곡을 원곡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열받아요. '인형의 꿈' 망쳐놓은 것도 짜증이고, '제주도 푸른 밤'도 원곡이 훨 좋은데.. (아, 늙었나봐..) 그리고 너무 쉽게 쉽게 가려는 모습도 안 좋아 보이고요. MP3 탓만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 자기들 음반이나 퍼포먼스의 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구요.

호밀밭 2004-06-2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시경의 리메이크 앨범을 들어 보았는데 선곡은 정말 영리하게 잘했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꽤 있고. 그런데 <소녀> 듣고 깜짝 놀랐네요. 잔잔하게 부르다가 갑자기 목소리 높아지는데 왜왜 그렇게 부른 거야하고 혼자 투덜댔어요. 특히 조덕배의 노래 <꿈에>를 이수영이 부른 것 정말 마음에 안 들었는데 성시경도 불후의 명곡인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을 리메이크 했더군요. 조덕배의 목소리와 감성은 누구도 흉내 못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리메이크를 다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제대로 못살리는 곡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두 곡을 모두 좋아할 수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곡이 좋았는지가 딱 생각이 안 나네요.

LAYLA 2004-06-22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기 때문에...는 정말 많은 가수들이 부르는것 같아요..한번씩..- _-;; 살인의 추억 에서 유재하님 음악듣고서 찾아서 다 들어봤는데..참 가슴이 아팠어요..ㅠ_ㅠ 사실 저는 원곡들보다 리메이크 판에 더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리메이크 판 보고서 그런 곡이 있었단 사실을 안답니다.....;;;;;

플라시보 2004-06-2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미씨가 부르는 슬픈인연은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공일오비의 슬픈인연을 먼저 들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미씨가 부르는걸 듣고 나니 조금 이상하더군요. 어떤 곡을 누가 부르는 버전으로 먼저 들었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들은걸 항상 익숙해 하니까요 리메이크 앨범으로 돈 꽤나 번 가수는 핑클도 있습니다. 당신은 모르실꺼야를 비롯해서 그들 특유의 가벼움으로 버무린 리메이크 앨범인데 많이 팔렸다고 하더군요.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도저히 잠이 안오길래 TV를 켰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관한 토론이 열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성범: 아직 당론이 없습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국민여론을 보고 당론을 결정할 것입니다. --> 모 신문사 여론조사에서 국민 60%가 반대했다면 우리 당도 반대, 다음날 모 방송사에서 찬성이 더 많아지면 그땐 찬성? 그게...당론이야?

-열린우리당 이강래: 지난 연말에 87%로 통과했으니 국민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박성범의 반론: 그럼...탄핵도 국민적 합의냐?
 이강래: .....

-사회자: 지난 연말에는 왜 동의했어?
 박성범: 행정수도 이전인 줄 알아서 찬성했는데, 노무현이 연설에서 천도라는 말을 썼어. 그래서 반대하는 거야.--> 행정수도 이전이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닌데, 노무현의 말 한마디에 입장이 그리도 쉽게 바뀌나.

-이강래: 한나라당이 당론을 정해서 국회에서 다시 토론을 제기하면 그땐 원점에서 모든 걸 협상할 수 있다.
 박성범: 국회에서 해봤자 소용없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수인데...--> 16대 땐 한나라당이 과반수였는데, 왜 동의해 줬을까?

박성범이 좀 안되어 보였다. 당론도 없는데다, 작년 말에 합의해준 걸 뒤집으려고 하니 얼마나 궁색하겠는가. 논리가 궁할 때는 역시 전여옥이 나와야 한다. 그랬다면 제법 재미있는 토론이 되었을텐데.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자민련 유운용 대변인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드림팀일 것이다. 다음과 같이 되지 않았을까.

유시민: 노무현은 호랑이입니다. 한다면 합니다.
전여옥: 유의원이 아까 노무현을 호랑이라고 했는데, 호랑이는 동물원에 있어야지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되죠.
유시민: 비열한 인용입니다!
전여옥: 그게 왜 비열해요?
유운용: 호랑이의 털색깔이 뭡니까. 붉은 색 아닙니까. 노무현이 빨갱이라는 걸 유의원도 시인하시는 거죠!
사회자: 지금 수도 이전에 관하여 토론하고 있습니다. 이념공세는 자제해 주시면...
유운용: 그게 왜 관계가 없습니까? 수도이전은 공산세력의 책동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야당은 수도이전에 관해 국민투표를 하자고 한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아 국토의 균형발전이란 점에서 수도이전의 효과는 전 국민에게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충분히 국민의 의사를 물을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제주도에서 귤을 따는 주민이, 경상도에서 기계를 돌리는 노동자에게, 전라도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수도 이전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도이전은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충청권 주민과,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수도권 주민들간의 대립이라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지금처럼 언론이 수도이전에 대해 정략적 보도를 일삼는 상황에서, 수도이전에 관한 국민투표는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영남에서 반대가 유독 많은 것도, 호남에서 찬성률이 높은 것도 노무현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반대 혹은 지지를 되풀이해온 지역 정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때론 국민의 뜻과 합치되지 않더라도 밀고나가야 할 때가 있다. 포화상태에 달한 수도권과 그로 인한 천문학적인 손실을 생각한다면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 다만 지난 연말의 수도이전 특별법 통과는 매우 졸속으로 이루어진 행위였음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보다 친절한 설명을 해주며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필요할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수도이전에 찬성하는 이유가 항간의 루머처럼 천안에 땅을 잔뜩 사두어서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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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상대담 보다 웃다 넘어가유~

물만두 2004-06-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안에 땅 사둔 전 반대합니다. 통일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수도가 통일 되면 전 평양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평양이 세계적인 조경되시걸랑요. 서울보다 평양이 잘 가꾸어졌는데 수도 이전보다 통일과 당면 과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해결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이리 밀어부치기식은 정말 곤란하다 싶네요. 한나라당 정말 싫은데 왜 자꾸 열우당이 한나라당을 닮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지 참...

바람꽃 2004-06-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정치인들 성향까지 파악하고 계신 줄은 몰랐네요. 수도가 이전돼 내 고향 충청도가 발전하면 좋지만 높으신 분들이 하는 일에 지는 도무지 판단이 안 서네요. 경제 어려운 것 생각하면 그냥 살아야 할 것 같고, 미래를 생각하면 이전해야 할 것 같고. 암튼 님의 가상 대담은 재미있었습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2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래도 마태우스님의 찬성 이유는 천안의 대규모 토지 때문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일단 탄핵 운운하는 박성범 의원의 말에는 어폐가 있는 것이 탄핵이 열린우리당이라는 한 당 전체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던 사안이라면 수도이전은 그야말로 초당적으로 찬성해서 통과된 일이기때문에 탄핵에 국민적 합의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양의 천도라면...... 사실 그 도시가 잘 조영된건 사실이지만, 비인간적인 도시라서 싫어요. 그 으리으리한 규모들,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인 스타일...... 사실 그런 건물들 없어도 서울도 쓸만하니까요^^:

stella.K 2004-06-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인들 장난 같은 말싸움 정말 이젠 그 자체만 두고 보고 웃기엔 정말 신물이 나네요. 말 잘한다고 정치인되나? 그랬으면 개나 소나 다 됐겠지요. 저들이 개나 소와 다른게 뭔지 알고나 있는 건지? 행정수도 이전이냐 천도냐 이런 말도 안되는 것 같고 물고 늘어지고. 쯧쯧...
근데 마태님, 정말 천안에 땅 사셨습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가...ㅎㅎ.


작은위로 2004-06-2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심각한 소재인거 같아서... 어쩌나 했더니 또 님덕분에 웃고야 말았습니다. ㅎㅎㅎ 가상강좌때문에 회사에서 뒤로 뒤집어 질뻔했잖아요..^^*

아영엄마 2004-06-2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마태님이랑 물만두님이랑 같은 지역에 땅 사두셨다니.. 같이 땅 시찰 한 번 나가시죠.. ^^; 이 글 대충 읽다가 전 상강좌가 진짜 있었던 상황인줄 알았다는... 리뷰 써야 하는데 자꾸 페이퍼에 눈이 가서 급한 마음에 눈이 위아래로 휘리릭~ 이러니 중요한 포인트를 자꾸 놓치지..쩝~

밀키웨이 2004-06-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역시 마태님답습니다.
저는 수도이전이든 수도천도이든 상관없으니 그냥 찬성합니다.
지금처럼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으면 앞으로 점점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말하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수도이전하면 당장 경제적 손실이 어쩌구저쩌구...하지만
면밀히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분석도 있더구만요.

글고...히히히 참고로 청주 근처에 아부지땅이 쪼매 있는데
그거 때매 찬성하는 거 저도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전부터 저는 찬성합니다.

panda78 2004-06-2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부모님이 논산에 땅을 조금 갖고 있으신데, 거기는 땅값이 오르는게 아니라 수용될 것 같더군요... 살짝 비켜가 주면 ... ^^;;;;
비열한 인용입니다"는 실제 대담때도 그랬지만, 이번 가상대담 때도 모든 사람들을 웃게 하네요.
스텔라님, 실제로 개나 소나 다 국회의원 아닙니까? ^^;;;

마태우스 2004-06-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알고보니 알라딘에는 충청도에 땅을 가진 분들이 꽤 되는군요. 그런 분들끼리 알라딘 내에 수도이전 대책 위원회라도 설치하면 어떻겠습니까? 글구 호랑녀님이 많이 걱정하든데, 용서해 드리세요!
밀키웨이님/님의 찬성을 순수하게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밀키웨이님이 땅 때문에 그런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아영엄마님/즐겨찾기 200명을 넘긴 아영엄마님이다!! 안그래도 좋은 땅이 있으니, 한번 시찰이라도...
작은위로님/님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다니, 저도 기뻐요.
스텔라09님/루머는 대충 맞지요. 제가 알라딘의 대주주인 게 진짜인 것처럼요^^
쥴님/쥴님을 웃게 만들다니, 제가 너무너무 대견스럽습니다.
로렌초의시종님/천안 땅과 제 찬성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사실은 제가 서울에도 땅이 좀 있는데요, 땅값이 떨어지면 큰 타격을 입거든요.
바람꽃님/안녕하세요? 두번째로 님을 뵙는데요, 앞으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인님/최근 님하고 친해진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제가 님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시킨 다음부터 부쩍 그런 느낌이....^^
물만두님/아마 안좋은 땅을 사신 듯... 천안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땅 사실 때 저한테 자문이라도 받으시지 그러셨나요. 농담인 거 알죠?

stella.K 2004-06-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말씀이 정답입니다.하하.

LAYLA 2004-06-2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마태님 갑부되실일도 시간문제?? ㅎㅎ

플라시보 2004-06-2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마태우스님은 이미 재벌 2세 운운하신적이 여러번 되거든요. 그리고 툭하면 알라딘이나 그 외에 홈쇼핑 인터넷 쇼핑등의 대주주라고 말하셨어요. 하하^^
 

 

 

 

 

 

일시: 6월 17일(목)
누구와?: 미녀와
마신 양: 겁나게 많이

목요일에 술을 마시고도 술일기를 쓰는 걸 미뤄왔다. 어떤 소재로 써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이걸 쓰자니 그렇고, 저것도 좀 그렇고. 해서, 전에 학회 때 탔던 KTX 얘기를 마저 한다.

1. 산
초등학교 시절, 우리나라는 10분의 7이 산이라고 배웠다. 진짜로, 우리 나라 어느 곳을 가든지 산이 안보이는 곳은 없다. 그걸 난 KTX를 타면서 절실히 느꼈다. 10분의 7이 산이니까 기차 구간의 70%가 터널이다. 특히 대구와 대전 사이가 그런데, 그 구간 동안 휴대전화를 하면 이렇게 된다.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어, 터널이다. 들리니? 안들린다고? 아이 참... 아, 빠져나왔다.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어, 또 터널이다. 들리니? 아, 들려? 뭐라고? 안들려? 터널이 왜이렇게 기냐. 아, 드디어 나왔다! 내가 하고픈 말이 뭐냐면... 에이 씨, 또 터널이다!!"

2. 커피
"키가 안큰다"고 어머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셨던 까닭에, 난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꼭 마셔야 할 때가 있는데, 너무 졸려서 내려야 할 역에 못내릴 것같은 느낌이 들 때다. 무궁화에서는 따뜻한 커피를 1000원에 판다. 똑같은 커피를 새마을에서는 2천원에 판다. 천원인줄 알고 달라고 했다가, 2천원을 뺐길 땐 괜히 시켰다고 후회를 했다. 마셔보니 맛은 똑같더만... 그런 의문을 나만 가진 게 아니어서, 어떤 아저씨 한분이 그걸 따졌다. 판매원의 말, "비싼 기차니까 그렇죠!" 희한한 논리다. 장소가 바뀌어도 동일한 제품의 가격은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논리라면, 사이다도 새마을에선 1천원을 받아야잖아? 비행기가 그렇듯이, 비싼 기차를 타면 커피 쯤은 서비스를 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KTX에서는 무궁화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커피를 3천원에 판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난 KTX를 타면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스타벅스에 가서는 더 비싼 커피를 마실지라도.

3. 의자
일반 기차를 탔을 때, 앞 사람이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제끼면 좀 불편하다. 뭐라고 말은 못하겠고, 내릴 때도 불편하고. 내가 목격한, 어떤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열나게 싸운 것도 의자를 조금만 덜 제끼라는 요구에 아저씨가 불응한 데서 기인했다. 그 아주머니는 어느 선 이상은 자신의 땅이지만, 아저씨는 제껴질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자기 땅이라고 생각했음직하다.

KTX에서는 이런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KTX의 의자는 방안에 널빤지를 세워둔 것과 같다. 의자를 뒤로 제끼면-그 각도도 제한되어 있지만-아래쪽이 앞으로 몰려 다리를 뻗을 공간이 줄어든다. 다시 말해서 개인마다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고,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거다. 난 이런 게 마음에 든다. 의자를 뒤로 돌려 넷이서 놀지 못하도록 한 것도 내겐 좋은 점이다. 가장 좋은 점은 무진장 빠르다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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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못 타봐서 잘 모르겠지만(저는 탈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억지로 만들꺼에요~~!!^^) 의자가 뒤로 안 돌려지는 건 저도 정말 맘에 드네요. 아무래도 뒤로 목 돌리기가 귀찮아서라도 덜 떠들테니까요. 집에 오갈때 생각해보면 버스도 시끄럽긴한데 아무래도 역시 기차보다는 덜 한 것 같아요.

조선인 2004-06-2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X는 안 타봤지만 똑같은 커피가 3천원이라니 좀 기막히네요.

플라시보 2004-06-2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KTX를 타보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타 봐야겠네요. 그리고 필히 캔커피를 준비해서 타야겠습니다.^^

2004-06-2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06-2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의 캔커피 준비에 한표!:)먹을건 미리 사서 타야겠군요;

panda78 2004-06-2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료지참은 필수.. ^^ 그런데 저는 KTX좌석이 무지 편하더라구요,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픈게.. (딱 한 번 1시간 동안 타 봤음 ㅡ..ㅡ;;;;)

groove 2004-06-2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X 자리 재끼는한도가있는것 그거 정말 편하네요. 저는 기차를 한번도 안타봐서 잘모르지만 정말 앞에앉은사람이 심하게재끼는경우를 당해봣거든요 좀화가났지만 뭐라 말도못하겠고 그래서 엄청 열불났는데 누군지몰라도 아이디어 하나는 죽입니다!

2004-06-2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6-2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기차 타고 놀러가고 싶어요~~!!! >_< (라고 한다면 맨날 기차 타고 출퇴근하는 마태우스님 열받으실라나? ^-^) 기차 타본 지 너무너무 오래 됐어요. 나도 KTX 타볼 껀수를 만들어야게따.

밀키웨이 2004-06-2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명이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기차여행의 장점인 반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다른 주변분들도 있죠...^^;;;

저도 지난 겨울에 무궁화호 타고 부산가면서 뒤의 아저씨에게 눈치먹어가며 여행을 했던 몰지각한 아지매입니다.
반성하겠습니다.

sweetmagic 2004-06-2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시절, 우리나라는 10분의 7이 산이라고 배웠다. ...으아 기억력도 좋으십니다.
전 초등 때 몇 학년때 몇 반이있는 지도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LAYLA 2004-06-2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조만간 타게 될거같은..ㅎㅎ 기대되요

호랑녀 2004-06-21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시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ㅠㅠ KTX 호남선을 왕복으로 타게 되었죠.
급하게 표를 사느라 갈 때는 순방향, 올 때는 역방향이었는데...
절반은 전부 순방향, 나머지 절반은 전부 역방향이어서, 모든 사람이 제일 가운데 있는 테이블석을 향하고 앉게 되어 있더군요. 조명만 받쳐주면, 그 테이블 석에서 마이크 잡고 놀아도 될, 관광열차가 따로 필요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역방향, 아이들은 9백원, 어른은 천몇백원 할인해주기는 하던데, 잔여석만 있었음, 그냥 그 돈 더 내고 순방향 타는 편이 낫겠더군요.
3시간 40분 걸리던 새마을호 거리가 2시간 50분으로 줄었으니, 쬐끔 빨라지고, 돈은 2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보다 편리했습니다.

마태우스 2004-06-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음..전 역방향도 괜찮던데요, 님의 평형기관이 제것보다 더 민감한 것 같네요. 시아버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빨리 회복되시기를 빌겠습다.
LAYLA님/님의 웃음을 보니 아름다운 계획이 있으신가 봅니다.
스윗매직님/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기억이 잘나는 법입니다.
밀키웨이님/넷이 앉아서 얘기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제가 싫은 건 세명이서 의자를 돌려앉는 경우입니다. 나머지 한명은 무진장 불편한데, 그렇게 하더라구요. 님을 탓한 건 결코 아니어요.
스타리님/버스보다 기차가 좋습니다. 조그만 진동이 사람을 골병들게 한다는데, 버스보다 기차가 훨씬 진동이 적어요.
조선남자님/그거...프로포즈입니까???
그루브님/여기 분들은 대개 타인의 몰상식에 당하던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네요.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 하하.
판다님/저도 뭐...그런대로 괜찮았어요. 허리가 유연한 사람들의 특권이죠, 하하.
플라시보님/감사합니다. 님의격려는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소굼님/아니죠. 캔커피는 기차에서도 팔고 값도 안비싸요. 제가 말하는 건 조제 커피였어요^^
조선인님/제말이 그말입니다.
로렌초의시종님/지금은 타셔도 "탔다!"고 자랑할 수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4월 2일날 탔는데 그때 탔다고 자랑하니까 다들 부러워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