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연락이 왔다.
"서민선생님, 의예과장 임명장 수여식이 있으니 수요일날 본부로 가셔야겠는데요"
한남동에 있는 D대 서울캠퍼스, 처음 발령받을 때 한번 가고, 남미의 잘 모르는 나라 대통령이 연설한다기에-자리수를 채워야 했다-갔던 데 이어 세 번째로 그곳을 찾게 되었다.

아침에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뛸 듯이 좋아하신다. "어머나, 우리 아들이 과장 되는 거야? 임명장 받으면 꼭 엄마 보여줘라"
"네" 하고 대답을 했더니 옷 얘기를 꺼내신다. 그냥 평소처럼 입겠다는 걸 극구 말리시는 어머니, "못써! 양복 입고 가야지"
그래서 난 이 더운 날씨에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혹시 말을 시킬까봐 연설문도 준비했다.
"전 반장을 한번도 못해봤거든요. 이런 큰 보직은 처음이고,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히히"

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일단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50명은 넘어 보였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임명장을 주다간 한시간이 금방 갈 것 같았다.
'저들이 다 과장인가?' 아는 사람도 있다. 가서 왜왔냐고 물어봤다.
"주임교수들은 다 불렀대"
으음, 그렇구나. 그렇게 된 것이로구나. 총장의 말이다.
"그냥 보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임명장은 각 단과대학으로 보냈습니다. 이미 받으셨지요?"
난 아직 못받았는데.

그러니까 오늘 자리는 임명장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주임교수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한 거였다. 기획실장, 교육처장 등 '장'이 붙은 사람들이 연설을 한다. 언제 끝나나 지겨워서 노트를 꺼내 그림을 그리고 있었더니 총장이 갑자기 이런다.
"적으시는 분도 계신데, 그러지 마세요. 회의록은 다 공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시작한 지 50분이 될 무렵, 즉 사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을 때, 총장이 옆에 앉은 부총장에게 묻는다. "혹시 한말씀 하시겠습니까?"
이런 경우 거절하는 사람을 난 거의 본 적이 없다. 손을 내젓기에 혹시나 했는데, 마이크를 달라는 말이었나보다. "간단하게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몸이 축 늘어졌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치고 간단하게 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는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다시 정리하고 없던 내용을 추가하고 부연했으며, 첨언에 추신까지 덧붙여가며 11분을 혼자 얘기했다. 이제 끝인가 했다가 기절할 뻔했다. 부총장이 한명 더 있었던 것이다! 부총장을 많이 뽑는 이유가 회의를 오래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포기하고 있으려니 그가 할말이 없다고 한다. 총장이 되묻는다. "정말?" 그의 대답, "네" 난 다시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의 머리 뒤에서 광채가 났다. 역시나 그는 인간이 아니라 천사였던 것이다. 세상은, 이따금씩 아름답다. 우리가 결코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weetmagic 2004-06-3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법이 조금 변하셨네요. 흐음...한 3분 기다리다 코멘트 쎴는데... 일등이군요,
아무래도 인기가 좀 사그라 지신듯.... 이벤트 한번 하셔야 겠습니다.
한턱 크게 쏘십시오~!!!

starrysky 2004-06-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말을 아끼신 부총장님을 차기 총장으로 추대합시다!! (임명장은 꼬옥 스캔해서 올려주세요. 히히)

파란여우 2004-06-3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과장님으로 임명 되신것을 축하 드려요..한 턱 쏘시죠?^^
-이상 냉열사님의 충정된 정규직 수석 대변인 파란여우-

superfrog 2004-06-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의장에도 11분이..

플라시보 2004-06-3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무지하게 웃깁니다. 정말이지 님의 주변에는 소재가 넘쳐 흐르는군요. 작은 일에서도 소재를 끌어내시는 님이 감탄스럽습니다.^^

ceylontea 2004-06-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음... 곧 20,000 Hit 아닙니까... ^_____^

메시지 2004-06-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 날 양복입고 고생하셨군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그런데 임명장에는 정말 ~~로 임명합니다라고 적혀있나요? 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sunnyside 2004-06-3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반장, 한번도 못해보셨어요?

저도 못해봤어요. ^^

아영엄마 2004-06-3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장님 되시면 월급이 조금 더 올라가남유? ^^;; (그런데 정말 조만간 이만을 돌파할 것 같은데요~ 날로 인기가 높아만 가는 마태우스님...)

클리오 2004-06-3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임명장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상장, 코스닥 기업... '운운하는 이미지를 올리시다니... '상장'이라는 동음이의어를 기발하게 이용한 사례였슴다. ^^ (재밌었어요.)

stella.K 2004-06-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설 듣기 지겨워 그림을 그리시다 받아적는다고 오해 받으시는 대목이 정말 웃기네요. 역시 마태님답다는 생각이 드는 거있죠. 오늘도 재밌었습니다. 하하!

panda78 2004-06-3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그림을 그리시려나... 그 말 그림? 점점 귀여워지던데요- ^^ 회의 많이 하면 할 수록 더 멋져지는 거 아닌지.. ㅋㅋ
임명장 스캔에 한 표!
연설 사양하신 부총장님 정말 멋지시네요- 그런 직함 가지신 분들이 말할 기회 사양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하얀마녀 2004-06-3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겨울 때 그림을 그리면 시간이 잘 가죠. 집중이 조금 잘 되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저도 회의시간엔 주로 낙서를 합니다.

*^^*에너 2004-07-0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명장 스캔 또 한표! 어케 생겼는지 궁굼해요. ^^

마태우스 2004-07-0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하하, 안그래도 이벤트 한번 하려고 했는데, 스윗매직님의 말슴도 있구하니 어서 해야겠군요.
에너님/저도 그러고 싶은데, 제가 컴맹이랍니다. 스캐너도 없구요.
하얀마녀님/비슷한 취미가 있으시네요. 시간 잘 가죠. 킥킥.
판다님/.제가 그리는 그림은 주변에 있는 물건들입니다. 어젠 컵을 멋드러지게 그렸죠. 열쇠, 교탁, 과자껍질, 음료수 병, 이런 게 제가 선호하는 그림대상이죠.
스텔라님/총장님 말씀을 듣는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지금까지 적은 걸 말해보라고 할까봐요....그럴 리는 없지만 괜히 찔려서.
clio님/알아주는 분은 클리오님밖에 없습니다. ^^
아영엄마님/2만 돌파하면 또 이벤트 할까요? 요즘 이벤트 할일이 너무 많아지네요. 참고로 10만원 더 올라간답니다.
서니사이드님/고3 때 부반장 할 놈이 허리 디스크라, 제가 부반장을 한 적이 있죠.
메시지님/안받아봐서 저두 모릅니다. 받고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실론티님/7천명이면 1만고지가 먼 것 같은데, 17000이면 2만이 금방인 것 같더라구요. 9만2천이면 10만도 금방인 것처럼 느껴지겠죠?
플라시보님/감사합니다. 님의 격려는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물장구치는금붕어님/금같은 11분이었지요...
파란여우님/한턱 쏘고 싶은데, 님이 너무 멀리 계시네요. 아쉬워요.
스타리님/그러게요. 그분을 총장으로 모셔야 할텐데, 다른 부총장님이 이사장님 아드님이라서...
스윗매직님/아아, 님의 귀여움은 끝이 없으시네요^^ 제가 아무리 귀여운 척을 해도, 진정한 귀여움에는 미치지 못하는 거지요.

stella.K 2004-07-0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어서 하세요. 저하고 한 약속 안 잊으셨죠?^^

마태우스 2004-07-0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한테 책이 아직 안왔거든요. 약속은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진/우맘 2004-07-0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벤트 안 하면 돌 맞을 분위기군요. 저는 이벤트의 선물보다, 이벤트 자체가 더 기대되는데요? 지난 번 퀴즈, 너무 재미있었어요.^^
 

 

 

 

 

 

한글을 쓰고 있으면 컴퓨터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 내가 잘못 쓴 말을 자기 맘대로 고쳐 버릴 때가 그렇다. 뭐, 그거야 좋은 기능일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원래 쓰려던 표현을 바꿔 버리는 거다. 예컨대 '비참하게시리' 라는 말을 쓰려고 하면, '비참하게끔'으로 바꾸어 버린다. '시리'와 '끔'이 어떻게 같은 뜻이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다시 원래대로 고치려고 하면 계속 고집을 부린다. 지금이야 "시키면 시킨대로 해!"라는 게 통하지만, 녀석의 고집이 더 세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글97이라 그런가?

난 워드를 400타쯤 친다. 그리 빨리 치는 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고 살 만하다. 하지만 더 빨리 치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녀'라는 말을 쓰려다 순간적으로 잘못되면 '그년'이 되어 버린다. 우리 사회에서 '그년'은 '그놈'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내가 들은 얘기로 이런 게 있다. 채팅을 하는데, 여자 하나와 남자 셋이 있었단다. 근데 얘가 워낙 배가 고파서, "저녁 먹었어요?"라고 썼는데 그게 잘못되어 "저년 먹었어요"라고 되어 버렸단다. 물론 그는 강퇴당했다... 이름에 '조'와 '시옷'이 이어지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조순형이라는 이름을 빨리 치려다 '시옷'을 좀 세게 누르면 '좃순형'이 되니까.

구어체로 쓰다가 실수를 하는 수도 있다. 인터넷에선 "마태우습니다" "유멉니다"라는 구어체의 말을 자연스럽게 쓰지 않는가. 하지만 그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은 '조크'란 단어 때문이다. 어설픈 유머를 구사한 뒤 "조큽니다"라고 썼더니 아무래도 찝찝하다. 그래서 '조크입니다'로 바꿨다. 미리 헤아려 바꾼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 서재 주인장이 여자분이었기 때문이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4-06-30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고 아침부터 님.....
절 너무 웃겨주시네요..ㅎㅎㅎ
400타면 굉장한 속도 아닌가요??

그런데 타수가 높다고 뽐내다보면.....정말이지...내머리속의 어휘와 손으로 쳐나가는 어휘는 달라지더군요!!...그래서 요즘은 알라딘 서재덕분에 어휘력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이것이 올바른 길이란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고마울따름이죠!!...^^

호랑녀 2004-06-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침부터 굉장히 왕성하시네요. 오늘 출근 안 하세요?
(그러는 넌 뭐하고 있냐구요?)

마태우스 2004-06-3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저 그게... 사실은 제가 오늘 본부에 가야 하거든요. 본부라 함은 서울에 있는 우리 학교를 말하고, 그건 한남동에 있고, 서울이니 7시에 나갈 필요가 전혀 없고...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책나무님/사실 제가 겸손해서 그렇지, 맘먹으면 500타까지도... ^^ 손이 안보여서 가끔 당황할 때가 있답니다.

superfrog 2004-06-30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첫번째, 두번째도 붙여 쓰면 알아서 획, 하고 떼어놓더군요.. 가끔 틀린 거 알려줘서 좋긴 하지만 .. 좀 융통성이 없는 녀석이죠.. 헌데..아직 97을 쓰십니까..;; 그래도 500타면.. 거의 신의손이시군요..^^

다연엉가 2004-06-3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많이 틀리는 글이라(맞춤법을 포함해서. 외래어 섞어쓰기등)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방금도 섞어쓰기를 썩어쓰기로^^^^^...오늘도 날씨가 뜨뜨부리하겠지요....

*^^*에너 2004-06-3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쓰다보면 오타도 많고 맘대로 섞어써요. 요리~ 조리~ ^^

진/우맘 2004-06-3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한남동 본부....그리운 모교.TT

아영엄마 2004-06-3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랑 진/우맘님이랑 동창이세요? 그리운 모교라시니..^^;;
그나저나 역시 길디 긴 글들을 그처럼 자주 올릴 수 있는 자질을 갖추셨군요.. 400타 이상이라... 테스트 안해 본지 오래되서 잘 모르겠지만 저도 한 2,3백타는 치는데, 우와~ 그나저나 저같이 맞춤법에 자신없는 사람은 틀린 걸 짚어 주니까 좋던데(자동 고침기능은 모르겠고..), 리뷰 쓴 걸 워드쪽에 옮겨 보면 맞춤법, 띄어쓰기 틀린 것들이 줄줄이 나오더군요..^^;;

2004-06-30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6-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년 먹었어요..... 웃기긴 한데 웃어도 되나.. ㅋㅋ 그 사람 불쌍하네요.. ^^;;

sweetmagic 2004-06-3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모양의 이름을 잘못 쳐서 십모양이라고 친 적이 있다는....
저 님 ....맞춤법 자동고침 설정 바꾸시면 글자 안 바뀝니다
타수가 300타만 되도 좋겠어요. 쓰고 싶은 글은 차고 넘는데 열심히 글 쓰다봄
지쳐서 그만 둬버리죠,,,

groove 2004-06-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큽니다 정말 봣을땐몰랐는데 마태우스님이 찜찜하다고하니까 그냥 확 이상한생각이드는데요? 생일축하해를 생리축하해라고쓰는것도 민망한오타라고 어디서읽었어요 크크

starrysky 2004-06-3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님들 서재에서 코멘트 남기다가 얼마나 오타를 자주 내는지, 나중에 확인하고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라 얼릉 고쳐보지만, 코멘트를 수정하면 수정된 코멘트가 다시 맨 위에 떠버리기 땜에 쥔장께서 '쟨 왜 똑같은 코멘트를 또 남기는 거야' 하고 미워하시죠. ㅠㅠ 웅, 나의 엇나가는 손가락들이 미워요.

코코죠 2004-06-3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큽니다에 올인!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진 오즈마)

마태우스 2004-06-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바닥이 푹신하셔야 할텐데요.,...
스타리님/손가락이 열개나 되니 엇나가는 게 한둘은 있게 마련이죠^^
groove님/생리축하...하하하. 그리고 조큽니다,는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니랍니다.
스윗매직님/제가 님 코멘트 읽고 왜 울었는지 님의 방명록에 써놨습니다. 님의 고사리같은 손가락을 생각하면...흐흑.
쥴님/와하하. 그런 비극이... 저도 판다님이 저녁 먹었어요라고 쓰셔서 의아했어요. 오독... 사람, 삶은 오타같지 않네요.
판다님/판다님은 마음도 따뜻하시지...
아영엄마님/진우맘님과 제가 그래서 친하답니다. 님도 2주만 연습하시면 500타는 나올 걸요? 한타연습으로 하면 되는데....저두 2주만에 그리 된 거거든요.
진우맘님/학교 얘기 나오니까 보고 싶어요. 흐흑.
*^^*에너님/에너님 오타는 귀여울 것 같습니다.
책울타리님/저희 나이쯤 되면 오타가 없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그렇게 삽시다^^
물장구치는금붕어님/애들이랑 타자시합하고 그런답니다^^

플라시보 2004-06-3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는 한글 분당 500타 까지 나오기는 하지만 대신 오타의 향연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신문사 다니던 시절 마감에 쫒겨서 마치 손에 신이 내린듯 처댄 덕분에 속도는 늘었지만 늘 오타와 맞춤법이 틀리곤 합니다. (오타는 내 손이 맞춤법은 내 머리가 딸리는 덕이지요) 님이 하신 말씀에서 하나 덧붙이자면 좀처럼 쓰이지 않는 한글 단어를 쓰면 지 멋대로 '아 이거이 영어로구나' 하면서 영어로 띡 바뀌어서는 절대 한글로 안빠귄다는 것입니다. 한글 2002를 쓰는데 그런일이 왕왕 있습니다.

ceylontea 2004-06-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에.. '님이'라고 친다는 것이.. '니미'라고 쳤지요...그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다행히??? 수정기능이 있어서... 수정은 했지요..

마태우스 2004-06-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니미라고 하셨다니, 너무 웃겨요~!

진/우맘 2004-07-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니미!!!!!
 

 

 

 

 

 

일시: 6월 29일(화)
마신 양: 소주--> 맥주

어제 난 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그와 만나는 건 4개월만인데, 결혼하기 전까지는 꽤 자주 만났지만, 이젠 잘해야 일년에 두세번 볼까말까한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시간을 내줄 수 있는 친구라, 그 친구를 떠올리면 언제나 든든하다. 하지만 4개월만의 만남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다. 그것도 셋이나.

첫 번째 방해. 놀랍게도 아직 난 방송국에서 잘리지 않았다. 어제 방송이 무려 일곱 번째, 내가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지난주에 배두나가 대신 나온다고, 날더러 쉬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했건만, 이번주에 또 나오라고 전화가 왔고, 빈말인진 모르지만 어제 방송 끝나고 나가는데 "다음주에 뵈요"라고 한다. 흠, 최소한 두달은 버틴 셈이군. 그렇다고 내가 방송을 잘하는 건 아니다. 일단 아는 게 없다. 모니터 시간에 이런 말이 나왔단다. "그 사람, 모른다는 말을 왜 그렇게 자주 해요? 의사 맞아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난 방송을 시작할 때 의사면허번호를 말하고, MC는 "의사 맞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게다가 유머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구사하는 유머들은 대개 동네에서나 통하는 거였고, 사람들은 내 유머에 별로 웃지 않았다. 예컨대 어제 했던 유머를 보자.
나: 입냄새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이 6%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MC: 6%라, 믿을만한 통계입니까.
나: 그게 리서치 앤드 디벨롭먼트사의 통계인데요, 엊그제 부도났습니다.
이거 웃기지 않는가? 내 딴에는 웃긴데, 아무도 안웃는다. 차라리 "리서치 앤드 리서치 사의 통계인데요, 'L' 자로 시작해요"라고 하는 게 더 나았으려나. 게시판에 언제나 날 찬양하는 글을 올려, 내 측근 내지는 작전세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있는 홍퀸이란 분의 글이다.
[정말 매주 느끼는건데 어설픈 어정쩡한 인사말투..
정말 저분이 의사맞나 할 정도로 말이죠..
근데 그 말투와 웃음이 정말 친근감 팍팍 느껴지면서
인간미 팍팍 느껴지구 아주 좋아요~~특히 어설픈 유머..넘 잼있어요..^^]
보라. 이분도 내 유머가 어설프다지 않는가. 고도의 지적 훈련을 받아야 구사할 수 있는 내 유머가 어설프다니. 근데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방향이 빗나갔는데, 하여간 어제 방송이 끝나고 PD랑 작가, 그리고 어제 나온 출연자들이 한잔하러 간단다. 나한테도 가자고 하기에 안된다고 했다. 그런 게 어딨냐고 잡아끄는 걸 겨우 뿌리치며,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두 번째 방해. 언제나 말하지만, 난 거대한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내가 원할 때 술을 마셔줄 거대한 조직이. 그 조직은 거의 점조직이고, 서로는 잘 모른다. 어제, 조직원 중 하나인 알파에게서 전화가 왔다. 베타, 감마를 만나는데 시간이 있냐고 묻는다. 없다고 하면서 좀 놀랐다. 알파와 감마가 만나는 건 같은 조직이니 괜찮지만, 베타가 끼다니. 그것도 조직 보스인 내게 연락도 안하고. 난 베타에게 전화를 했다.
나: 너 오늘 알파 만나?
베타: 응
나: 근데 왜 나한테 연락 안했어?
베타: 넌 맨날 바쁘잖아.
조직에 반란의 조짐이 보인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술을 끊고 조직 관리를 좀 열심히 해야지. 말해놓고 보니 이상하다. 내가 말하는 조직관리는 조직원들과 술을 열심히 마시는 건데?????

세 번째 방해. 먼저 일어난 두 번의 방해는 거절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 세 번째 방해는 크고도 강력한 것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나랑 동갑이지만 열 살은 어려 보이는 미녀에게서 전화가 온 것. 내가 아는 사람 중 톱3 안에 드는 미녀인 그가 나한테 전화를 해서 술을 마시자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힘든 일이 있어서 내가 필요한 건 아닌 듯 했지만, 난 확 약속을 때려치고 그녀한테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아, 나의 얄팍한 우정이여!). 이내 정신을 추스린 난 슬픈 목소리로 안된다고 했다.
나: 저, 앞으로 잘하면 안될까.
미녀: 피, 나 삐졌어. 너 맨날 앞으로 잘한다고 해놓고 한 게 뭐가 있니?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난 3중의 방어벽을 뚫고 그 친구를 만났는데, 그는 내가 이렇듯 어렵게 자신과 만난 것에 감격스럽지도 않는지, 내가 "밥은 내가 살께"라고 하니까 "그래라"라고 말했고, 고기도 무지 많이 먹는다. 적당한 술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즐거운 술자리이긴 했지만........감격했어야 했는데.....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uperfrog 2004-06-30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6시56분에 올라온 페이퍼네요..?@@

책읽는나무 2004-06-30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 넘 깜찍하세요!!
오~~
우리의 깜찍한 마태님......(부리님이 알면 샘내니까....비밀로 부치세요!!.쉿^^)
방송사에서 웃지 않는다고 웃기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을꺼에요!!
혹여...그들의 유머수준이 넘 낮은게 아닐까요??
전 충분히 웃긴데요!!
그리고 홍퀸님의 말씀처럼...인간미 물씬 풍기는 연예인들이 더 인기가 오래간다는건 아시죠??
그래서 아마도 님은 방송을 더 오래하실듯 싶네요.....^^

근데 그방송은 어디서 볼수 있는겁니까??

마태우스 2004-06-30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방송은...볼 수 없어요. 흐흑. 라디오거든요. 늘 저를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물장구치는금붕어님/전 술먹은 다음날 언제나 일찍 일어나요.오늘두 다섯시 반에 일어났다는 설이...

부리 2004-06-3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벌써 다 봤습니다. 힝, 안놀아!

진/우맘 2004-06-30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살아...점점 세력을 더해가는 <다중 인격 놀이> ^^; 책나무님까지 가세하는 겁니까?!

아영엄마 2004-06-3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많은 마태우시님~~ 방금 책이 도착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도착할 수가...^^;; 저는 싸인을 자랑하지 못하겠지만 제 서재에서 책 선물 받은거 자랑해 놓을께요. 읽고 싶으신 책 고르시게 되면 저 페이퍼에 코멘트로 남겨 주셔요~ 책 잘 읽을께요..

panda78 2004-06-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방송 참 보고 싶은데.. 제게 살짝 알려주심 안 되나요? ^^

starrysky 2004-06-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저도 마태님이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고 생각해요.. 발그레.. ^///^ 후다다다닥~ 퍼억! (책나무님과 부리님, 다른 라이벌들에게 뒤통수 맞고 쓰러지는 소리.. ㅜ_ㅠ)

코코죠 2004-06-3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제가 바로 그 홍퀸이거나 혹은 홍퀸에게 일정한 대금을 지불하고 시키는 암흑세력이어요(라고 말하면 믿으실까나)

마태우스 2004-06-3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아닙니다. 님은 오퀸이잖아요^^
스타리님/제 컨셉이 잘 통하니까 매우 기쁘군요. 호호호.
판다님/아무리 판다님이라고 해도 ....가르쳐드릴까요? 아이, 안되는데...
아영엄마님/그렇게 빨리 도착하다니, 현대문명의 승리군요.
쥴님/호오, 쥴님은 배두나를 좋아하시는군요. 근데 문제는 배두나가 또 나오면 제가 방송을 한주 쉬어야 한다는...그러니까 배두나와 전 만날 수가 없답니다. 아, 싸인 받아달라고 작가한테 부탁하면 되겠다!!!

ceylontea 2004-06-3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과 부리님.. 너무 귀여워요..
문득.. 저도 마태우스님처럼 '부리'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 해볼까나~~~?? 어흐흑... 실론티도 감당하지 못하는 주제에...

stella.K 2004-06-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리서치 회사 망했다는 말, 정말 웃긴데 왜 사람들이 안 웃는 거죠? 보통은 글 잘 쓰는 사람이 말 주변이 없고, 말 잘하는 사람이 글 주변이 없다고들 하죠. 하지만 요즘엔 꼭 그렇지만도 않던데...마태님 나오는 방송이 무슨 요일 몇시, 어느 방송에서 하는지 듣고 싶어요.
마태님 목소리도 확인할겸. 가르쳐 주실래요? 양해해 주세요. 제가 마태님을 오래전부터 알았던게 아니라서...^^

panda78 2004-06-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왈, 안돼요 돼요 돼요 돼요- (얼렁 가르쳐 주세요!)

마태우스 2004-07-0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저도 부리가 귀엽습니다^^
판다님, 스텔라님/그 방송 말이죠....... 아이, 안되는데... 힌트를 드리지요. 엠씨가 김어준이어요.

stella.K 2004-07-0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미안해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못 알아 듣습니다. 라디오 잘 안 듣거든요. 왜냐면 CM 듣는게 싫어서. 제가 라디오를 듣는다면 유일하게 KBS 제1 라디오예요. CM이 없어서...
 

이틀간 서재에 접속하지 못해 불안하신가요? 알라딘 때문에 휴가를 못가시겠다구요? 아니면 올라오는 글이 너무 많아서 힘드신가요? 너무 걱정 마십시오. 한주간의 소식을 깨끗이 정리해 드리는 알라딘 뉴스레터 8호가 나왔습니다. 와---와!

 

 

 

-알라디너 중 땅부자 많다!
첫소식입니다. 알라디너 중 많은 분들이 새 행정수도가 건설되는 부근에 땅을 사둔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에 관한 글을 쓰면서 제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참고로 내가 수도이전에 찬성하는 이유가 항간의 루머처럼 천안에 땅을 잔뜩 사두어서는 결코 아니다^^"
물만두 2004-06-21 10:38 천안에 땅 사둔 전 반대합니다.
panda78 2004-06-21 12:52 시부모님이 논산에 땅을 조금 갖고 있으신데...

이건 물론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제게 서재 주인보기로 글을 써준 분들이 의외로 많았으니까요. 결례를 무릅쓰고 공개합니다.
복돌이 2004-06-21 13:05 목천 부근이 좋다기에 전재산을 투자했는데, 신문 보니까 4대 1이네요. 목천이 되어야 할 것인디...
sweetmagic 2004-06-21 14:27 저도 사실은 진천에 땅이 있습니다. 우리같은 땅부자끼리 수도이전 촉구운동이라도 한번 벌이는 게 어떨까요? 물론 명분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내걸어야겠지요.
강릉댁 2004-06-21 15:33 강릉에 있다고 무시하지 말라구요! 저도 옥천에 3천평짜리 과수원이 있어요.

갑자기 든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라딘 분들은 책만 읽고 현실적인 감각은 별로인 줄 알았는데, 투기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요. 전 이분들 때문에 든든합니다. 알라딘이 위기에 빠지면, 누구보다 충성심이 높은 알라디너 분들이 앞다투어 도움을 줄 테니까요. 행정수도 이전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알라딘의 꿈도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집중탐구: 마냐현상


 

 

리뷰의 달인 마냐님이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 일주일간 전례없이 많은 리뷰가 올라와 화제가 되었는데요, 평소 하루 30-40편이 고작이던 리뷰 숫자가 지난주엔 일주일 내내 150편 내외가 될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알라딘 전문가 찌리릿(33. 다이어트 강사)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에 바람구두가 입원했을 때도 그랬지만, 사람들은 리뷰를 잘쓰는 사람이 서재를 비우면 경쟁적으로 리뷰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 호랑이가 없는 굴에서 '이주의 리뷰'에 되고자 하는 의도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마냐님이 휴가에서 돌아온 오늘, 알라딘에는 단 11편의 리뷰만 올라와 '마냐현상'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알라디너 분들, 마냐님이 겨울휴가 가기만을 기다려야겠네요.

 

-이슈: 제사

 

 

 

 

 

'알라딘 미술관장' 판다78님은 제사 때문에 수시로 지방에 내려가십니다. 이 때문에 "제사로 인해 알라딘의 문화창달이 방해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요즘, 불량유전자가 쓴 '그들의 행사, 그녀들의 노동력'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내 생각엔, 제사를 지낼 때 남자들이 하는 일을 딱 두 가지다.
술잔을 올리고 지방을 태우는 것... 그 외에는 모두 여자들이 해야하는 일들이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6402 ]
제사를 보는 남녀의 시각차를 담담히 그려낸 이 글에는 '공감한다' '내 심정과 똑같다' '제사문학의 총 결정판이다'이라는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수혜자로서, 제사 때문에 고생하시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분들께 다시한번 미안함과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제사가 이대로 좋은지에 대해서 한번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촌철살인의 코멘트로 유명한 폭스바겐님이 한가해졌습니다. 회사가 파업 중이랍니다.

 

 

[오늘은 출근해서 10쯤 퇴근했다. 아이고 신나라~~ 내일은 쉰다.  파업이라 시간이 아주 실컷 주어지네~지금은 복숭아 어그적 어그적 먹으면서 '파리의 연인' 을 보면서 알라딘을 함시롱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비디오 위에는 'I am sam'을 올려놓고 부럽지롱~~~]

파업으로 노는 거라 마음은 편치 않겠지만, 푹 쉬시기 바랍니다. 그간 폭스바겐님이 얼마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렸는지 우리 모두 알잖아요? 폭스님은 충분히 쉴 자격이 있으십니다. 평소 폭스님께 연락 못했던 분들, 전화라도 자주 해 주세요. 참고로 제 전화번호는 017-760-5039입니다^^

 

-기획: 소재빈곤, 어떻게 풀까?
밀키웨이님의 글입니다.
[이제 바닥이 났다 보다. 쉽게 쉽게 쓰시는 분도 참 많은데 나는 리뷰쓰는 일이 참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지금 찬찬히 나의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음...독후감이라기 보다는 소개글에 가깝고.... 그렇게 치부하자니 개인적인 일기에 가깝고.... 하여간 뭐가 뭔지 모르겠는 길디 긴 글들의 나열이다...]
알라딘에 올라오는 페이퍼 숫자가 크게 줄어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알라디너 분들이 하나같이 슬럼프에 빠졌다고나 할까요. 알라딘의 간판스타 진우맘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요즘은 리뷰가 안 써집니다. 서방님은 제가 예전처럼 서재에 매진하지 않아서 조금 좋대요. (그동안...아내를 서재에게 빼앗긴 것 같았다는군요.^^;) 헌대 어쩌나....나는 서재에만 시들해진 것이 아니라, 요즘 매사에 시들....한 것을..... ]
그 바람에 진우맘은 주간서재순위에서 30위 안에 못드는 이변을 연출했고, 4월 26일 이후 이어오던 연속경기 출장기록도 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재가 생긴 초창기에 지나친 과다경쟁으로 에너지를 소진한 것이 6개월 뒤 '피로증후군'으로 나타났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재 전문가 로렌초의 시종님의 말입니다. "초기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나가기 위해 자신의 주량, 연애사, 배변횟수 등 동원가능한 모든 소재를 끌어모아 글을 쓴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때로는 붓두껍을 덮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소재를 연마하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얼마전 즐겨찾기 300명을 돌파한 플라시보. 그는 과연 어떻게 소재를 무궁무진하게 개발하는 걸까요? 플라시보의 말하는 소재 개발법입니다.
[첫째, 늘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라. 전 누굴 만나든지 캐묻는 자세로 임합니다. 여기는 왜 오게 되었냐, 지금 기분은 어떠냐... 그러다보면 뭐가 하나 걸리죠. "나 사실 누구 사귀어" 그럼 이렇게 쓰는 거죠. '내 친구가 연애를 한다...' 하도 그러다보니, 요즘 제가 '인터뷰어로 나선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까지 합니다.
둘째, 메모를 해라. 글 쓸 게 머리에 잠깐 생각났을 때, 잽싸게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뭘 생각했는지 잊어버리게 됩니다. 전 그래서 늘 메모지를 휴대하죠.
셋째, 연관을 시켜라. 책을 읽다가, 혹은 신문을 보다가 어떤 사건을 봤다고 쳐요. 예를 들어 개한테 물린 사람의 얘기가 나왔다고 합시다. 그러면 기억을 더듬는 거죠. 내가 어릴 적 개한테 물린 적이 있는가. 아니면 주위 사람 중엔 없나. 있다, 그러면 쓰는 거예요. 책에 있는 내용을 쓰고, 그담에 자신의 경험을 각색해서 쓰지요.
넷째, 없으면 만들어라. 소재는 스스로 만드는 거지, 저절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제가 왜 이사를 가는 줄 아세요? 사실 계약기간은 많이 남았거든요. 근데 이사를 간다고 하면 집을 구한다고 한편, 계약했다고 한편, 이사갔다고 한편, 괜히 갔다고 또 한편.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우려먹을 수 있는 겁니다. 마태우스님 보세요. 선을 볼 때마다 한번씩 글을 쓰잖아요? 마태님은 어머님의 강요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글을 쓰기 위해 자청한 거로 보이거든요. 그분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글을 쓰려고 그러는 것 같단 말이죠. 아무튼 훌륭한 태도예요. 서재에 목숨을 거는. 다른 분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서재 분들이 슬럼프를 탈출해서 다시금 왕성하게 글을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안: 책바꿔!


검은비, 쥴, 판다78 등 서재 주인장들이 왕성하게 책바꿔보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워낙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보니 그 사람 서재에 가지 않으면 무슨 책을 내놨는지 알 수가 없는데다, 그래서 그다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참에 책바꾸기를 위한 상설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시커먼비의 말입니다. "알라딘 마을에 책 바꿔보기 공간이 생기면 좋은 것이, 사람들의 방문이 아무래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 책 교환이 '내게  13000원짜리 책을 사주면 됩니다'는 식으로 이루어지니, 꼭 알라딘에 손해를 끼친다고 보지는 않는다. 알라딘 분들이 충성심이 높아서인지, 내가 요즘 받은 책들은 전부 알라딘을 통해서 구매된 책들이었다"
이 말을 들은 알라딘 대주주 마모씨는 "주주총회 때 얘기해 보겠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몸매가 뭐길래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sweetmagic이 자기 몸매를 공개해 화젭니다.
[여튼 34-24-34를 자랑하던 내 근육질 몸매는 35-26-35의 엉성한 지방질 물렁살로 변해 버렸다. 예술적인 엉덩이 각도를 자랑하며 즐겨입었던  청바지 스물 두벌의 압박과 적당한 용량 용적 (ㅠ.ㅠ;;)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던 나의 bust profile in silhouette도 정도를 넘어섰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6098]
이 글이 나가고 난 뒤 sweetmagic 서재의 즐겨찾기 숫자가 폭증했다는데요, 스윗매직의 말입니다. "알라디너들이 이렇게 몸매에 민감한지 몰랐다. 하여간 기쁘다"


한편 플라시보도 스스로의 몸매를 공개해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9-24-33'이라는 글입니다.
[29-24-33. 이게 뭔지 짐작이나 가는가? 그럼 34-24-34는 어떤가? 이제 감이 오신다고? 맞다. 미스코리아 대회 이런 곳에서 후보들이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밤입니다. 34-24-34 미스 서울 진 xx입니다~'할때 그 사이즈를 말하는 거다...예전부터 내 별명은 달걀 후라이였다. 것도 노른자까지 다 터트린 달걀 후라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했었지만 사실은 사춘기땐 그게 좀 스트레스였다. ]
이 글에 대해 알라디너들은 용기있는 고백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모씨: 29라니 좀 놀랍긴 합니다. 하지만 가슴이 큰 것과 가슴둘레가 큰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방실이님이 42라고 하는 게 별로 부러울 게 없는 것처럼, 님의 29도 지나치게 빈약한 가슴둘레의 탓이지, 계란후라이라고 비하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은 가슴이라도 세계를 담을 수 있습니다. 님은 지금 그러십니다.
부리: 플라시보님, 제가 아는 여자 중에는 28도 있어요. 기죽지 마세요. 근데 걔가 중 3이던가...
스모씨: 44...아.....좋으시겠어요...꿈의 치수 입니다. 전 55입어요
이 글이 나간 뒤 플라시보의 즐겨찾기 숫자가 2만큼 감소했다는데요, 경찰은 스윗매직 서재를 즐겨찾기한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인적사항을 조사중입니다. 한편 영원한 자유인 갈대님은 "우리 알라딘까지 몸매를 따지다니, 말세다!"면서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갈대님이 빨리 나오기를 빌겠습니다.

 

 

-특집: 알라딘에 느끼는 자부심




김선일 씨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알라디너들의 추모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서재지붕을 바꾸거나 추모의 글을 올리는 등 어떤 식으로든 그의 죽음을 기리고 있습니다 (파병에 찬성하든 안하든). 요즘 한창 잘나가는 싸이세계에 가봤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싸이세계에는 랜덤홈피라고, 모르는 사람의 홈피를 무작위로 갈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기능을 이용해 이십여분 동안 홈피 34군데를 가봤는데요, 그 홈피 중 어느 하나도 김선일씨나 이라크에 대해 언급해 놓은 게 없더라구요. 다들 자기 사진을 올려놓고 "와 이쁘다"는 식의 글만 써놓고 있었거든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김선일 씨의 죽음이 아니라, '오늘 다이어트를 실패했다'느니 '슈렉의 고양이가 귀엽다' 는 것인가봐요. 물론 제가 모든 홈피를 다 가본 게 아니고, 그 홈피들 중엔 그걸 중요하게 올린 분도 있을 겁니다.(특히 인기서재인 경우에는 그런 글들이 있겠지요. 제가 못찾아서 그렇지...) 하지만 평소에도 싸이세계는 글보다는 사진, 특히 얼굴 사진으로 얼짱 경쟁을 하는 곳이라고 느껴 왔기에, 이번 조사는 제 선입견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인기순위야 싸이세계가 훨씬 더 높지만, 전 그래서 알라딘이 좋습니다. 하지만.

싸이세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어쩜 그리 이쁜지, 감탄에 감탄을 했답니다. 다 제 즐겨찾기 서재에 등록시켜 뒀지요(참고로 제 싸이홈피는 하루 방문자 0에 총 방문자도 0이랍니다^^) 그러니 제가 어느날 갑자기 알라딘을 떠났다면, 싸이에 가 있을 것 같네요.

 

 

-커서 뭣이 될까?

[이런 개를 친구로 삼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 만리 길도 달려갈 수 있을 듯한 이 느낌. 이 개는 정말 멋지다. 소위 말하는 쿨하다는 단어는 터프하고 폼 잡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자기 자신과 주위의 친구들을 따스히 보살펴 주고 사랑해 줄 줄 아는 것이 쿨한 게 아닐까]
지족초4년박예진님이 쓴 리뷰의 일부입니다. 그의 서재에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그의 존재는 언제나 제 맘 속에 있습니다. 그녀의 서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경외감과 존경심입니다. 이렇게 책을 많이 읽고, 그에 걸맞게 훌륭한 리뷰를 쓰는 그녀가 나중에 자라서 뭣이 될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꼭 소설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문학과 무관한 길을 걷는다 해도, 그녀는 아마 대단한 무엇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꿈과 사랑, 낭만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는 멋진 어른 말입니다. 전 무자식 상팔자주의지만, 박예진님같은 딸을 낳는다는 조건이라면 기꺼이 애를 낳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끔하게 지적할 점도 있습니다. 올해로 5학년이 되었건만 그녀의 닉네임은 여전히 '지족초4년박예진'입니다. 아니, 벌써부터 나이를 속이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농담인 거 아시죠?)  하여간 박예진 양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알라딘에 오는 게 충분히 즐거울 것 같습니다.

 

-고발: 이런 코멘트는 너무하지 않습니까?


 

 

 

 

[함량미달의 소설... 어휘력 떨어져. 문장력 그저 그래. 발상 진부해. 날 더러 어쩌라구. 나는 xxx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오빠, 오빠는  소설이 그렇게 우스워?]
제가 아는 알라디너 한분이 쓴 리뷰입니다.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저로서는 이분의 리뷰에 절대 공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존중되어야 합니다.
리뷰의 또다른 달인 카이레님의 코멘트입니다. "굉장히 솔직하시군요...^^(혹은 무서운 독자신 듯...) 흐음... 그러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 이해합니다...^^... 따지고 들자면, 펄프픽션이지요...(전 뭐, 그럭저럭 재밌었습니다만...)"
여기까진 문제가 없죠? 하지만 다음 코멘트가 문젭니다. 일련의 코멘트를 그대로 옮깁니다.

[다구리: 한 마디로 놀고들 계시는군요. 오빠 오빠는 리뷰가 우스워?
주인장: 다구리님, 커멘트를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24시간 후에도 수정이 안되어 있는 경우에는 삭제하겠습니다.
다구리: "주인장님. 리뷰를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리뷰, 남이 하면 비아냥?
주인장: 님의 언급 중에서 수정을 요청하고자 하는 부분은 ".....한 마디로 놀고들 계시는군요"이라는 부분입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별 이의 없습니다.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구리: 제 코멘트의 핵심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놀고 계시는데 어찌 안 놀고 계시다고 하겠습니까? 함량미달의 리뷰를 올려놓고 폼 잡는 님이나 거기다 펄프픽션 어쩌구 리플 다는 님이나...설마 진지하게 뭘 하고 계신 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데요?
panda78: 허허- 거 참.. 함량 미달의 소설이라고 느껴서 함량 미달이라 올린 리뷰가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함량 미달의 리뷰라고 느끼셨다면 그렇게만 말씀하시면 될 일이지, 뭐가 놀고들 있다는 건지..
다구리: 앗, 판다님의 지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군요. 정말 그렇게만 말하면 되는 거였군요. 그럼 다시..... "네, 함량미달의 리뷰였어요. 펄프픽션 어쩌구 하는 대꾸도 웃겨요." ]
마이리뷰에 코멘트 달기가 허용되었을 때 우려한 건 바로 이런 코멘트였습니다. 다시 리뷰를 쓰고 싶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냉소와 비아냥에 가득찬 코멘트.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막상 보니까 정말 불쾌합니다. '다구리'라는 닉네임을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다구리란 은어로써 <1대 다수로 몰매를 가하다> 라는 뜻" 그러니까 이분은 알라딘에 가입했을 때부터 이런 코멘트로 일가를 이루려고 한 게 아닐까요? 상처를 받았을 주인장님, 힘내세요. 저희는 님의 편입니다.

 

-5월 말, 갑자기 서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는 냉열사님의 서재를 지키기 위해 보좌관 세명이 뽑혔습니다. 판다78님, 스타리스카이님, 로렌초의시종님인데요, 이 세분은 냉열사 공식 대변인 마태우스와 함께 냉열사님의 서재를 지킬 예정입니다. 사흘에 한번 이상 방명록에 글을 남겨야 하는 등 까다로운 임무에도 불구하고 31명이 몰린 이번 공모는 냉열사님을 주제로 가장 멋진 시를 써준 분을 선발했는데요, 판다78님이 최우수작에 뽑혔습니다. 그 시를 공개합니다.

[제목: 그리움

하늘과 땅 사이에
'과'가 있고
에버랜드에
팬더가 있듯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는
냉열사님이 있다
그 모습 그리워
                                                          밤새워 노니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한줄기 눈물
                                                         내 넓은 뺨을 적시네]

 

-역시 새터데이 매직!

토요일이면 글을 엄청나게 써서 월요일에 발표되는 주간 30위에 언제나 포함되는 스윗매직이 이번주에도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금요일 오전만 해도 주간 순위에서 47위로 밀려나 30위권 진입이 위태로워 보였던 스윗매직은 금요일 11편, 토요일 8편의 글을 올려 30위에 턱걸이했습니다.
마모씨: 주간 서재의 달인 30등을 차지하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딱 맞추기가 쉬운 게 아닐텐데요^^ 만세!!
스윗매직: 아유... 지난주 세러데이에 손 바닥에 땀나도록 마우스 놀이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아싸...드디어 SF걸작선을 살 수 있당 오호호호호 만쉐`~~만쉐~~~ )

다음 주엔 스윗매직이 또 마술을 부릴 수 있을지, 토요일을 주목합시다. 이번주 알라딘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코코죠 2004-06-29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뻘쭘) 아싸 나 일등했다...(어머나!)

코코죠 2004-06-2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발이 좁아 이러 저러 재미난 서재를 드나들지 못하는 저에게는, 뉴스레터가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음을 전폐하진 않지만 여하튼 진짜 열심히 기다린답니다. 마태님 사랑해욧(발그레)... 근데 미녀 아닌 여자의 사랑도 받아줍니까? 쿨쩍

starrysky 2004-06-2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여전히 허를 찌르는 기획력과 발빠른 취재력, 1g의 오차 없이 함량까지 꽉꽉 찬 훈늉하기 그지없는 뉴스레터였습니다. 1주일 내내 알라딘 서재를 지키고 앉아 있었던 제가 몰랐던 일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깊이 반성하면서 이번 주에는 더욱 눈 똑바로 뜨고 서재를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냉열사님 서재 보좌도 최대한 열씨미!! (냉열사님께서 과연 저같은 애를 반기실지는 의문이오나.. ㅠㅠ). 냉열사님~~~ 얼렁 돌아오셔요~~~
근데 저 리뷰사건은 진짜 있었던 일인가요? 쇼크입니다. 함부로 리뷰 쓰지 말아야지.. ㅠㅠ

비로그인 2004-06-2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진짜 저런 코멘트가 있었나요?? 작가의 팬이었나보죠~ 근데 진짜 거북스럽네요. 알라딘에 저런 사람이 있었다니!! 설마~~

sweetmagic 2004-06-29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꼬르륵............발라당........
드디어 저도 서재 문닫고 붓 두껍을 닫아야 할 때가 되었군요,,,
아아 앙.... 난 몰라 ........ 휘리릭.........

밀키웨이 2004-06-2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오늘의 뉴스레터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종족의 모습을 보았군요.
쓸데없이 입만 살아서, 아니 손가락만 살아서 어떻게 하면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익명이라는 두터운 방어벽 뒤에 숨어있는 그 무서운 살기를 가진 종족 말입니다.
살기라고 하니까 너무한가요?
재미삼아 하는 코멘트에 그 사람의 열성과 진심은 죽어갑니다.
그러니 가히 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알라딘에조차 저런 분이 계시다는 것이 무지무지 슬퍼집니다.
하긴...
그래야 알라딘 마을이 사람사는 마을 같겠지요....ㅠㅠ

밀키웨이 2004-06-29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참...
그리고 말입니다 ^^
마태님의 뉴스레터에 연속 몇주 등장할 수 있는가!
이런 것도 기록이 되겠군요.
ㅎㅎㅎ

스위트매직님 괜찮아요, 삶의 활력이 팍팍 느껴지니까 오히려 신선하잖아요 ^^

마태우스 2004-06-2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고생은요, 뭘. 저 코멘트는 실제 상황입니다.
스윗매직님/님이 떠나시면 전 어쩝니까. 안돼요! 님의 서재는 한번 잃었다가 복구한, 아주 소중한 것이지 않습니까.
스타리님/냉열사 보좌관으로 열심히 일해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요, 리류 코멘트 사건은 진짭니다. 당사자의 허락을 못맡아 주인장의 실명을 밝히지 못했을 뿐이죠.
오즈마님/그럼요! 자세한 얘기는 님 서재에 코멘트로 달께요.

마태우스 2004-06-29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그래요, 님 말씀대로 저런 사람도 있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님도 슬럼프 빨리 탈출하시고 다시 좋은 리뷰 써주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04-06-29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게 잘보았습니다....이번달은 이사관계로 이주정도 서재질을 못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는데....대충 보니 알겠군요!!..^^
아직 내가 궁금해하는 몇분들의 얘기가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그건 제발로 뛰어가서 물어봐야겠군요!!...ㅎㅎ
그나저나..땅부자님들도 많으시고..(잘보여야겠어요~~^^)
새러데이 스윗매직님때문에.....제가 31위를 했단거 아닙니까??.....흑흑....
스윗매직님 넘 미워~~~~~~
차라리 32위를 했다면 덜 억울할것 같아요!!.........ㅎㅎ

갈대 2004-06-2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에서 몸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제 내려왔습니다^^

2004-06-29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06-2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뉴스레터도 잘 보았습니다.
마기자님이 아니었으면 알라딘이 얼마나 적적했을까! ^^
하긴.... 서재 쥔장님들 한분한분 아니었으면 또 어땠을까?! ^^
그나저나.... 보관함 리스트가 길어지고 있는데... 저도 30위 레이스에 끼어볼까요? 과연?
150만원 나누기 5000원이면... 300주간 베스트30에 들어야 하네요... 그럼... 5년이 넘게? --;;

2004-06-2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06-2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 바라는것이 있다면 딴지일보나 디씨인사이드 처럼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방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구리라... 즐말아 처드셈 같은 말을 하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로군요.

2004-06-29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06-2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화이팅~ 150만원으로 한방에 뭐 사실거라도 있으신지요?; 종종 마이리뷰도 노리세요;

바람꽃 2004-06-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초기때는 님이 진짜 기자인줄 알았다니까요.
잘 봤습니다.
여러 군데 다니는 수고를 덜어주셨군요.
알라딘은 하루만 접속을 안해도 딴 나라가 되어있더라구요.

panda78 2004-06-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검은비님 왜 그런 말씀을-- 알라딘에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태님, 저 요즘 마태님한테 이쁨받고 있는 것 같아요.. 발그레 발그레... ^^* 우훗-
냉열사님 대변인과 보좌관들끼리 언제 술이나 한잔? ^ㅂ^

진/우맘 2004-06-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2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드디어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런데 서재 전문가라니요. 허술한 서재의 햇병아리 주인장인데 말이에요 부끄럽게......^^;;) 여튼 감사드립니다. 알라딘 대주주이시자, 알라딘 뉴스레터의 기자이신 마태우스님~!
그런데요 판다님, 어쩌지요? 보좌관 하나는 내일 오후에 낙향한답니다. 더운 서울을 벗어나서 강호한정(江湖閑情)을 즐기고자^^;;;;; 어차피 술은 안마시기로 마음먹었지만 말이죠^^

panda78 2004-06-2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너무해요 너무해- 그런게 어디있어요------ (저깄네. ㅡ.ㅡ;;)
올라오시면 한 잔? (혹시.. 영영 절대로 안 드신단 말씀? )

ceylontea 2004-06-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알라딘 뉴스레터... 오호... 기다렸어요...
그리고 잘 읽었습니다. ^^

로렌초의시종 2004-06-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본래 못마시는 편은 아닙니다만, 아니 마시고 살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라......^^(하지만 님의 강요가 있다면 혹시?^^;;;;) 그래서 대학 입학 한 후로도 한번도 안 마셨다죠. 그냥 제 말과 행동이 제 이성대로 제어되지 않는게 싫어서요^^;;;;(소심한 탓 ㅡ ㅡ;)

Fithele 2004-06-2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새벽에 이 코멘트 낭보를 보고 어느 분이신지 모르지만 알라디너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유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12시간도 안 되어서 저에게도 똑같은 일이 생겼네요. /( -_-)/ 으하. 바빠 죽겠는데...

starrysky 2004-06-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델님 코멘트 보고 서재로 달려가서 살펴본 결과, 뒷골이 삐리릿해졌습니다.
아아, 이런 일이.. ㅠㅠ 우째 이런 일이.. ㅠㅠ

마냐 2004-06-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정말 panda78님 말대로 전 너무 이쁨 받고 있나봐요. 발그레, 발그레.
하지만 이른바 '마냐현상'은 정론직필 마기자님의 보도임에도 불구, 도저히 믿을 수 없군요. ^^;;; 다구리 얘기는 정말 충격보도구요.

2004-06-29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2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arry sky님 저도 피델님 서재에 다녀왔답니다. 정말이지...... 우물 안 개구리가 성질까지......

로드무비 2004-07-0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슴다. 마태우스님의 뉴스레터가 운좋게 제 눈에 띄다니...
앞으로 알라딘 생활이 무지 재밌어질 듯.
가끔 들를게요.
 

 

 

 

 

 

엄마가 이상해졌다. 선을 한번 봐달라고 할 때마다 조건을 제시해가며 아쉬운 듯 부탁을 하시더만, 좀 달라지셨다. 지난주 언젠가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면서 "연락해서 만나라"라고 하시기에, 변기 위에다 쳐박아 뒀다. 그런데 엊그제 그 쪽지를 발견하더니 "너 이거 왜 아무데나 궁글리냐? 빨리 전화해서 만나!"라고 하신다. 사정해도 봐줄까 말까인데, 왜 그렇게 된 걸까? 오늘 밥을 먹을 때도 "너 아직도 연락 안했냐?"고 윽박지르시는 걸 보면, 앞으로는 강경책을 펴기로 했나보다. 아니면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들었던가... 그래도 어머니는 진짜로 날 생각하신다. 난 그걸 안다.

엊그제 매형, 매제와 술을 마실 때, 그 둘은 일관되게 내가 결혼해야 한다는 걸 역설했다.
"니 나이가 몇이냐. 시간이 많은 게 아니다. 지금 애 낳으면 걔가 스무살 될 때 니가 도대체 몇 살이냐?"
매형은 내게 어떤 여자를 원하냐고 했다. 평소의 소신대로, "첫째는 유머감각이구요, 둘째는 미모요"라고 했더니 코웃음을 친다. "니가 아직 철이 안들었구나. 유머감각? 그게 중요하냐? 제일 중요한 조건은 애를 잘낳는다, 가 되어야지!"
매형과 내가 4살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대목. 지금이 무슨 농경시대도 아니고, 애를 잘낳는 게 어떻게 조건이 될 수 있담? 매형은 유머감각을 폄하하지만, 둘이서 재미있게 수십년을 살려면 내 유머가 통하는 여자여야지 않겠는가.

난 말했다. "사실 그 조건이라는 것도 여자가 없을 때나 하는 소리지, 한눈에 반할 여자를 만난다면 그딴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러면서 난 이렇게 덧붙였다. "강남역 근처를 오가니 제가 첫눈에 반할만한 여자가 무진장 많더군요. 제가 지목하는 여자로 소개 좀 시켜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제가 어떻게든 노력해서 결혼할께요"
결혼을 하라고 채근하던 매형과 매제는 그 다음부터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한참 있다가 매형이 이런다.
"내가 그런 여자들을 너한테 소개해줄 능력이 되면, 내가 바람을 피우지!"

생각해 보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은 많았다. 내 친구들만 해도 "너도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숱하게 했지만, 막상 "여자 좀 소개시켜 줘!"라고 하면 화장실에 가야 한다느니, 집에 전화를 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화제를 바꾸기 일쑤였다. 그러니 여자를 계속 조달해 주면서 "결혼하라"고 외치는 어머니야말로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이지 않는가.

모든 비판이 다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대안 없는 비판은 대부분 공허하다. 빚을 못갚아서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한 사람한테 "빨리 빚 갚아라!"고 말하는 것이 폭력이듯, 남자가 없어서 시집을 못가는 여자한테 "결혼하라!"고 독촉하는 것도 폭력일 수 있다.  그리고, 혼자라고 해서 너무 불쌍한 눈으로 보지 말자. 결혼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솔로는 공존보다 자유를 선택한 사람들이고, 그 두 가치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니까. 내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다. "난 민이 니가 부러운 날이 일년 중 360일밖에 안돼!"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ayonara 2004-06-2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대안없는 비난은 공허하다'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생동감넘치는 사례를 들어주신 분은 처음인듯 싶습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치가 있군요.

갈대 2004-06-2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아직도 애인 못 만들었냐고 볼 때마다 묻는 친구들에게 반격을 가해야겠네요.
이렇게요. "어, 없어...-_-;;"

머털이 2004-06-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주일 전에 저보다 1살 많은 사촌 누나 결혼식에 갔다온 이후로 저는 결혼 예찬론자가 돼 버렸습니다. 너무 부러워 보였거든요 크크..

비로그인 2004-06-2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20보다 30에 가까워지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고, 거기다 애인도 없으면 부모나 주변 어른들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도 걱정을 해요.
어른들은 그러다 노처녀로 늙어죽는게 아니냐고 사회학적으로 걱정을 하고,
친구들은 지랄꼴림증에 걸린다며 생물학적으로 걱정을 하죠.
이런게 있어요, 친구와 내가 만나던 자리는, 친구에게 남자가 생기면 친구와 나와 그리고 친구의 그가 함께하는 자리가 되고 말죠. 왠만하면 그런 자리엔 안 끼기도 하지만,
솔로의 옹졸함같은걸로 내비칠까 두려워 합석을 하노라면,
(물론 대부분의 친구 애인은 술값도 내고 친절하고 배려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조금 쓸쓸해요.
친구를 잃었다...뭐 이런 거창한 말은 아니고 친구와의 시간을 잃었다...이정도의 쓸쓸함은 말이 되겠어요.
애인이 있는 친구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언제나 여자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애인을 동반해요. 애인동반. 이라고 사전통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제나 슬그머니 남자들을 데리고 와서는 내내 남자의 옆구리에 착 감겨있곤 하죠.
사실 친구와 친하다고 친구 애인과도 친한것은 아닌데.
게다가 우리들끼리 평소에 즐겨하던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하다간 조용히 화장실로 호출되곤 해요.
이제 문제학생처럼 불려나가는 것도 지겨워 시종일관 웃는 낯짝으로 간간히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맞장구나 치며 먹기나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터득했어요.
오빠(혹은 그애)한테 맛있는 거 사달랠까?-
애인을 부르기전 그녀들은 죄다 이렇게 말해요.
물론 친구를 사랑하는 애인들은 친절하고 잘 사주고. 고맙죠.
그런데 사실 무슨 어린이도 아니고, 남자들한테 쫄랑대서 얻어먹는게 체질적으로 싫은 저는, 오빠- 우리 맛있는거 사죠- 식의 혀짧은 소리를 내는 친구 옆에 서 있노라면 제가 약간 멍청해 보일때도 있어요.
같이 저녁이나 먹자- 고 말해도 될것을 왜 굳이 '오빠 우.리. 맛있는거 사죠.' 라고 말할까요.?
그렇게 맛있는거 사주는 오빠- 와 함께 7세아동처럼 쩝쩝거리며 먹고 있다보면 또 한가지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는데, 그건 커플들이 싱글에 대해 갖고 있는 커다한 선입견입니다.
그들은, 저같은 사람, 즉 솔로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기들같은 이상적인 연애생활을 꿈꾸지만 주말밤이면 같은 처지의 여자들끼리 토할때까지 술을 마시고 일요일에는 세수도 않은채 등이 아프도록 방바닥을 뒹굴며 재방송 드라마나 보면서 여가를 보낼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목에서 피가 끓토록 극장도 가고 책도 보고 개랑 운동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고 말해봤자,
끝까지 다 듣고는 결국 이렇게 말하죠.
"오빠친구 한번 만나볼래?"
저는 주말에 강남이니 종로니 어디든 번화가에 나가는 것이 참 싫어요.
얼마나 많은 커플들이 어깨와 어깨로 압박을 해 대는지
사실 길을 더 많이 막고 있는것은 분명 2인1조인 그들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더럽게 사람이 많냐고, 누군가 불평을 할 때마다 조를 맞추지 못하고 단독경기중인 내가 괜히 찔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좀 오래되서 친구들이 기억해줄까 모르겠지만,..
전 커플이었을때도 애인과 있다가 친구를 만나러 가게 되면 혼자 가요.
친구가 나를 보자고 할땐 나만 보자는 말이지 남친까지 부록으로 같이 보잔 말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할말이 있어서 불렀는데, 부록까지 같이 나오면 할말이 들어가 버린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애인을 친구들에게 돌아가면서 소개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그건 이 남자와의 관계가 깊지 않아서 혹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왜 사귀면 친구들에게 모두 소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자연스럽게 친해질수 있는 기회를 갖는게 훨씬 좋죠.
취기만 돌면 오빠-에게 전화를 걸고 사랑을 시험하듯 그를 우리들의 자리로 부르는 꼴은 정말 싫어요. 우루루 몰려가서는 술을 진탕 마시고 남자가 술값을 모두 계산하는 것을 당연하다는듯이 지켜보고 있다가 그렇게 얻어먹고는 집에 돌아와서 전화 수다를 떨며 남자가 별로네, 니가 아깝네, 하는 말을 늘어놓는것도 진짜 웃기는 일이에요.
저는요,
이 모든 제스츄어가 결국은 커플문화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봐요.
남자, 혹은 여자를 소개해서 인정을 받아야 모임에 데려올수 있고, 그렇게 쌍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관방에서 자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 오히려 삶을 더 쓸쓸하게 하는 것 같아요.


sunnyside 2004-06-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어머니는 정말 마태우스님을 사랑하시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잔소리만 하시고 늘 그 '대안'이 없으시거덩요. 자력갱생하라, 가 모토죠. 그동안 제가 너무 큰소리를 쳐 왔나 봅니다. 지금도 입만 여시면 "남자를 트럭째 대령한다며~"라고 구박을 하십니다. -.-

starrysky 2004-06-2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보다 더 길고 절절한 야광별예술가님의 댓글에 압도당하며, 백번 천번 옳으신 말씀이라 감히 부르짖어 봅니다. ^-^
마태님은 요새 좀 고달프시겠어요. 이러다가 곧 알라딘 전체 메일로 청첩장이 날아올지도.. 호호. 넘했나?

비로그인 2004-06-2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 왜저렇게 길게 썼죠? 수다가 병이에요. 혹은, 엄청 쌓였나봐요-_-;;;
요새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난리들을 떨어서..여기와서 말이지만 혼수니 뭐니 얘기 듣기도 진짜 귀찮아요 소근소근;;

stella.K 2004-06-2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미가 참 멋있군요. 마태님 글, 참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나고 멋있습니다. 근데 정말 마태님 짝은 어디 계신건지 궁금해요. 빨리 나타나셨으면 좋겠어요.
전 배우자에 대해 생각해 보긴 합니다만, 누굴 만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와 어떤 관계를 갖을 것이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 신뢰, 존중,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는 이것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거죠. 너무 이상적인가? 그래서 저도 못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요. 흐흐.

stella.K 2004-06-2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천하기 안했다. 정신 머리하군...마태님 합니다. 추천!

sweetmagic 2004-06-29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 대안 없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는 말씀 맞지요 ^^ ?
공존 그리고 자유....님 주위 분들 결혼을 마태님 생각처럼 공존의 개념이 아니라,
참 자유를 구현을 위한 방법으로 권하시는 건 아닐까요 ?
원래... 자유란 것이 혼자 있을 때 보다 함께 있을 때 구현하기 어려운거 아니겠습니까 ?
공존 속의 자유 , 그런 자유라는 사실을 좀 더 실감나게 느껴보라는 거..아닐까요 ? ^ ^
더불어......어떤 한 분에게, 재치 만점, 매력 덩어리 이신 님이 그 축복의 장이 되어 주라는
말씀이시도 하겠죠. 님...아이는 생산의 개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님의 스승이 될테니까요.....
어머님의 대안은 아마 님께서 참다운 자유를 누리시고, 삶을 더 깊이 있게 배울 스승을 맞이할 터를 제공할 누군가를 찾으시는 것 인가 봅니다. 현실에 그냥 안주하지는 말아 주옵소서,,,, ^ ^ ...
세상에 차고 넘치는 것이 대안들, 그저 제안에 머물지 않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마태우스 2004-06-2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와, 님은 언제나 옳은 말씀만 하셔서 반박할 수가 없어요. 흠흠. 밑에서 세번째 줄, "누군가를 찾으는"-이게 말이 됩니까. 음하하하.
스텔라님/추천 감사해요. 감칠맛이라, 지나친 칭찬은 상대를 자만하게 하죠. 저, 자만할래요^^
쥴님/님의 글을 읽으니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음모가 있다는 생각이... 모성을 강조한 것도 전사를 양산하기 위한 히틀러의 음모라는 구절을 읽은 기억도 납니다.
야광별예술가님/코멘트를 추천할 수 없어서, 박수로 대신합니다. 짝짝짝. 참고로 야광별예술가님은 제가 아는 분입니다. 아주 멋지지요. 이분 서재에 가보심 이런 말이 씌어져 있어요. "여기다 글 남기면 패버릴 거예요!" 후후, 진짜 멋지지 않습니까.
스타리님/고달프려고 하다가도 님의 코멘트를 보니 즐거워집니다.
서니사이드님/자력갱생 얘기 들으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렇군요, 저희 어머닌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머털이님/오래지 않아 결혼하실 것 같다는 예감이...
갈대님/멋진 반격을 해주세요! 사람의 관심이 왜 그의 사상과 철학같은 게 아니라, 애인 있냐, 이런 것에만 국한되는 걸까요.
사요나라님/말씀 감사합니다. 님의 코멘트는 절 참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군요.

플라시보 2004-06-2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야광별 예술가님의 코멘트에 뻑이 갔습니다. 저거이 어찌 추천하는 길은 없을까요?^^

ceylontea 2004-06-2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광별 예술가님.. 코멘트.. 동감입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 결혼하셨으면 좋겠는데... 소개라... 흠흠...눈을 씻고... 함 찾아봐야겠어요..

클리오 2004-06-2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같은 (일하는? 공부하는?) 공간에 남자를 함께 두고 있는데요.. 주변에는 온통 솔로예요.. 제가 남자보다 조금 선배거든요.(나이가 아니라, 공부시작한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보인다고 하기 싫어서, 혼자 밥을 먹든지 아님 혼자 집에 가든지 놔두는데요. 사람들은, 맨날 그 사람을 불러서 같이 술을 먹자(불편할 거면서..), 혼자 밥 먹게 해서야 되겠냐, 같이 가자.. (첨 약속도 아니면서..)... 는 등... 물론 그 사람들은 배려한다고 하겠죠.. 그게요, 홀로 서려고 해도 여자의 뒤에는 늘 그 남자가 보이나 봅니다. 그 남자에게는 저의 이야기를 별로 묻는 사람이 없는 것 같거든요. (아니면, 저보다 여자가 절대다수 많은 이 공간에서 그 남자가 훨씬 인기가 많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다시 해봅니다. ^^)

마태우스 2004-06-30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lio님/인간관계는 참 어려워요. 거기다 남녀관계까지 합쳐지면...으으...
실론티님/싫어요, 전 알라딘과 결혼했다구요!
플라시보님/당근 없습니다. 제가 너무 냉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