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순신의 얘기를 담은 <칼의 노래>가 왜 인기가 많은지 난 알지 못했다. 말타기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고, 부러진 다리를 버드나무로 묶고 다시 달려서 일등을 한 얘기, 죽을 때 자신이 죽었다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말을 했던 사람, 이순신의 전기를 읽은 사람이 대부분이고,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책을 몇페이지 읽다보니 의문이 풀렸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건 이순신 얘기여서가 아니라, 김훈이 쓴 것이기 때문이다. 김훈의 책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이제서야 그가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예컨대 격군(노젓는 사람)들이 노를 젓는 광경을 김훈은 이렇게 묘사한다.
[노들이 일제히 물 위로 치솟았고 다시 물에 잠겼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격군들은 온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격군들의 팔에 힘줄이 돋았다. 힘을 너무 준 탓인지 어디선가 방귀 소리가 났다. "뽕!" 하지만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 냄새 때문일까. 아니다. 전쟁에서 비롯된 긴장이....]

다시금 시네21의 <쾌도난담>이 생각난다. 김훈이 매우 극우적, 마초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게 그 인터뷰로 인해 드러나면서 시사저널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 않는가. 문학작품은 작가정신의 총체라고 믿는 나에겐, 이렇게 유려한 문장을 쓰는 사람의 사고가 그렇게 마초적이라는 걸 이해하기 힘들었다.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나, 한국의 서정주가 그랬던 것처럼 원래 글과 사상은 따로 노는 존재인 것일까?

읽는 내내 조선이란 나라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잡아 가두고, 전쟁의 와중에도 당쟁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져도 놀랄 일은 아니다.
[마을의 향리와 접장들이 적과 내통했다. 백성들이 숨어있는 곳을 밀고했으며 백성들이 감추어놓은 곡식과 소금을 적에게 인도했다(98쪽)]
백성들의 고통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김훈은 이렇게 묘사한다.
[달아나던 백성들 12명이 죽은 염소를 끓여먹고 설사 끝에 죽었다(108쪽)]
[아이들은 적의 말똥에 섞여나온 곡식 낟알을 꼬챙이로 찍어 먹었다(135쪽)]
[명나라 군사들이 술 취해서 먹은 것을 토하면 주린 백성들이 달려들어 머리를 틀어박고 빨아먹었다(난중잡록 중)]
사정이 이럴진대 제 백성을 보호하지 못한 선조는 무얼 했을까? 의주로 도망갔다가 와서 내린 교서다.
"서울 백성들 중 죽은 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터이다. 살아남은 백성들이 마땅히 상복을 입고 있어야 하거늘, 상복입은 자를 볼 수 없으니 괴이하다. 난리중에..윤기가 더럽혀진 탓이로되, 내 이를 심히 부끄럽게 여긴다. 서울의 각 부는 엄히 단속하여라(193쪽)"
이런 전통은 후세로 계승되어, 6.25 때 이승만은 남쪽으로 도망갔다 서울로 돌아온 뒤 남아있던 서울 시민들을 '부역자'란 이름으로 처단했다.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존중해 주십시오"라고 했던 이순신은 무능한 조정에 의해 탄핵되었다. 원균이 대패해 죽자 풀려난 이순신에게 남은 것은 배 열두척, 그는 "신이 살아있는 한 적은 저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편지를 쓴 뒤 전쟁에 나가 열배가 넘는 적을 물리친다. 부패세력에 의해 탄핵된 것은 노무현 역시 마찬가지다. 이순신에겐 배가 열두척밖에 없었지만, 탄핵 기간 치루어진 총선에서 국민들은 152석을 집권당에 몰아줬다. 이순신은 그 열두척으로 명량해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일궈냈지만, 복귀한 노무현이 한 것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밖에 없는 듯하다. 탄핵 기간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그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이 뛰어난 문체 뿐만은 아니기를 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nnyside 2004-07-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시 쾌도난담을 읽고 매우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 보면, '한겨레'의 인터뷰였기 때문에 '한겨레'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하지 않겠다는... 특유의 반골 기질이 발휘된 것 같기도 해요. 원래 사상 자체가 보수적이기도 하지만요.

연우주 2004-07-0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사이드님 김훈을 너무 좋게 보시는 거 아니예요? 김훈은 그저 보수주의자일 뿐인데...^^

마태우스 2004-07-0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제가 좋게 보는 사람은 연보라빛우주님밖에 없습니다(부끄...)
쥴님/<자전거여행> 읽으셨군요! 그 책 얘긴 많이 들었어요. 자몽상자님한테서 들었던가? 하여간... 화제의 작가인 것은 분명하지요? 화제가 되는 사람의 책은 한권 정도는 읽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서니사이드님/목소리가 이쁘신 서니사이드님,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 오늘 남은 오후랑 주말 잘 보내세요. 전 참고로 서울에 없답니다.

반딧불,, 2004-07-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그의
책은 좋아하지만, 역사의 왜곡은 반대입니다.

진/우맘 2004-07-0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쓰는 마초는 더 나쁘다 하시더니....마태님도 김 훈에게 사알짝 넘어가신 거 아녜요?^^

부리 2004-07-0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거봐요, 제가 뭐랬습니까.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었지 않습니까. 저랑 놀아요!
반딧불님/흐음. 그렇군요. 그런 사람이 왜 글은 잘써가지고.... 그런 재주를 저한테 줬으면.......................

sunnyside 2004-07-0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김훈은 연필로 글을 쓴다죠. ^^
맞습니다. 김훈에 대한 제 감정은 양가적이라...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저에겐 아직 연구할 가치가 남은 사람이거든요. (옛날 업무상 김훈을 한번 만난 이후에 이 모순이 시작된 듯 합니다. 사람이 경계를 구분 못하고 두루뭉실해서리... -.-; )

연우주 2004-07-0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말로만?! ^^

메시지 2004-07-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김훈에 대해서는 잘몰라요. 그의 문체가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 '칼의 노래'가 곧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하던데, 저도 읽고 싶긴한데 자꾸 망설이다가 지금까지 끌고 있네요.

마냐 2004-07-0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안 읽고 넘어간게 부채감 같은거로 남은 책임다....
최근 김훈아저씨, 저희 신문에 자전거 타고 돌아다닌 글을 연재했는데....그 미려한 문장이 잘 안 읽히더군요...제 수준이 또 낮아졌군...했슴다. ^^;;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도 나왔던데...(무려 8권짜리! 그중 3권이 나왔죠..) 첫부분 좀 살펴보니..또 나름대로 재밌게 시작하더군요.
나라 지킨다는 미명 아래 사람 죽인 사람들을 영웅으로 미화하면 안된다 여기기에....'장군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음...(옆길로 샜슴다...김훈 얘기 계속하려니 밑천 딸려서..에고고)

하늘호수 2004-08-1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일제시대때나 한국전쟁때 나라를 지키다 산화하신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겁니까? 단지 '사람을 죽인'것이 아니라고 아는데요?
님은 가족이 아주 죄도 없이 단지 약하다는 이유로 유린당한다면 가만히 보고 계실겁니까? 그런 '사람을 죽이면 안되기'때문에??

하늘호수 2004-08-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 아이디로 올라왔습니다. 책 한 권 사 달라기에.
작년에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었습니다.
제게는 신화 속 영웅같은 모습으로 강하게 각인된, 그분의 일기를 보면서 가슴한켠이 서늘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나의'영웅'은 그의 조국과 가족과 동포를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남자였고,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몇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징그러운 망령들과 김구선생님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접하면서 정말 마음이 시립니다. 먼저 가신 분들을 뵈올 면목이 없어서.
어느 시대나 그랬겠죠. 이순신장군이 살았던 시기도 지금보다 낫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우리에게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조상'으로 남으셨죠.
저도 잘하진 못하지만 툴툴거리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저 자신부터 먼저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은 에어컨도 좀 끄고, 물도 좀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에구궁..
사랑하는 조카들이 둘이나 있습니다.
조카들이 생기고 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아버지들과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귀할수가 없어요.
조금만 더 넓은 아량으로 그들을 대하렵니다.
이순신 장군같은 큰일을 못하더라도, 작은 웃음하나 보태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요.. *^^*저는 이순신장군, 세종대왕님, 김구선생님을 너무너무 존경합니다!!(고등학교때 수학정석에-제가 수학을 넘 못했거든요^^-수학을 좀 사랑해보자는 심사로 이분들을 적어놓기도 했죠. 맨날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 도울까 상상만하다가 공부는 못했지만..)
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 어릴때처럼 위인들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신화적인 면만을 심하게 부각하면 괴리감이 심해서 좋지 않으니까 인간적인 면도 부각하면서..^^

하늘호수 2004-08-1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여기 관심있어서 올라오시는 님들..
시간을 내셔서 이순신의 '난중일기'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해요.
그 책을 읽으면 한 영웅이 아닌 가족과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땅을 살았던 한 아버지의 힘겨운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아픈 몸과 아픈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잃지 않는 대한남아의 기개!가 눈물나게 할 겁니다.
저는 이 일기를 읽고 나서
우리 아버지와 앞으로 아버지 될 제 주변 남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되었습니다. 단지 남자에 국한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남녀노소에게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죠. 자주 잊어서 문제지만..
제게 있어서 난중일기를 독서하던 시간은 "사람"에대해서 특히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고 그걸 헤쳐나가야만 하는 우리들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배울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마태우스 2004-08-1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호수님/님은 마냐님께 질문을 던지셨지만, 제 서재고 마냐님이 답이 없으시니 제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박노자님은 이토오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을 예로 들면서 우리야 안중근이 영웅이지만 이토오 가족들의 아픔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순신이 영웅이란 걸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전쟁에서 죽어간 이름없는 병사들 역시 하나하나가 고귀한 생명이라는 데는 동의하실 겁니다. 마냐님은 그래서 전쟁영웅을 싫어하는 거구, 그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나 제가 이순신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존중하는 것처럼, 마냐님은 다른 분야-예컨대 위대한 책을 쓴 사람-의 위인을 영웅으로 모시는 거지요. 그것에 대해서는 님의 관점을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드리구요, 특히 마지막 코멘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강남역 사거리에는 30-40개, 아니 그 이상의 성형외과가 있다. 예전에는 명동이나 압구정동이 성형외과의 메카였다면, 지금은 단연 강남역이 중심이고, 그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성형외과 수술시에도 피검사같은 일반적인 검사를 필요로 하는데, 성형외과 내에 검사 장비를 갖추지 못했으니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베스트클리닉은 각종 검사장비를 갖춘 몇 안되는 병원으로, 이 병원 혼자서 수십개의 성형외과에서 보내는 환자들의 검사를 전담한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한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예사지만, 환자는 끊이지 않는다. 몇 개 없는 약국도 근처 병원에서 쏟아지는 처방전을 처리하면서 돈을 쓸어간다. 식당? 강남역에 있는 그 많은 빌딩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하니, 낮이나 밤이나 미어터진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은 그래서 생겼나보다.

소방교육을 받는 사흘간 가장 불편했던 게 식사 문제였다. 건물 내 식당이 있지만, 12시만 되면 쏟아져 나오는 600명의 수강생들을 처리할 수 없는지라 천상 밖에 나가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당산역 아래는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 다들 허름하고, 허름한 거 이상으로 맛이 없었다. 그래도 사람은 바글바글했다. 열 개 남짓한 식당들이 처리하기엔 수강생들의 숫자가 너무 많은 까닭이다.

첫날은 중국집에 갔다. 대부분이 수강생이고, 혼자 왔다. 사람이 많아 합석을 한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시킨 볶음밥이 너무 맛이 없었다. 4500원을 내고 나오면서 "다신 안온다"고 결심했다. 둘째날, 분식집을 갔다. 사람이 많아서 종업원은 정신이 없었고, 주인은 계속 짜증을 냈다. 맛이 없기가 힘든 제육덮밥을 시켰다. 정신없는 종업원은 내게 오징어덮밥을 갖다주기도 했다 (알고보니 내 옆 테이블 거였다). 하여간 내가 제육덮밥을 남긴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제육덮밥도 맛이 없으려면 얼마든지 맛없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똑같은 결심을 했다. "다신 오나봐라!"
셋째날, 전날 술을 마신 탓에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조금 일찍 가서 다른 분식점에 가서 라면과 김밥을 시켰다. 라면은 누가 끓여도 기본은 되지 않을까 했지만, 그집은 김밥은 물론 라면조차 맛이 없었다. 국물 한방울까지 다 먹는 나지만, 면까지 남긴 채 나왔다. 가는 길에 파리 바게뜨에서 샌드위치를 샀고, 편의점에서 우유를 샀다. 점심시간에 수강생들이 다 나간 틈을 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사흘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당산역 아래쪽에 맛있는 식당이 없는 것은 대충 해도 장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수강생들은 모두 처음 오는 사람이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A식당에서, 내일은 B 식당에서 각각 맛없는 식당을 간다. A를 갔던 사람은 다음날 B를 가고, B를 갔던 사람은 A를 간다. 어차피 수강생은 넘치고, 그들 모두가 점심을 먹어야 한다. 땅짚고 헤엄치기, 요리 실력이 없는 식당들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쓸어담기만 하면 된다. 8월부터는 교육기간이 4일, 혹은 5일로 늘어난다고 하니 더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수강생들을 위해 내가 식당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외관이 번듯하면서 맛까지 있고 값도 싼 그런 식당을. 수강생들을 위한 식당이니 수강증이 있으면 10% 할인도 해주고. 메뉴? 내가 아는 아주머니 중 육개장을 죽이게 맛있게 만드는 분이 계시다. 고기도 많이 넣고, 국물도 진하게 해서 육개장을 만들고, 돼지고기를 아주 맛있게 만들어 제육덮밥을 하자. 반찬을 풍성하게 한 백반도 하고, 혼자 먹기에는 벅찬 양의 김치찌개도 팔고싶다. 내가 만든 식당이 잘된다면, 수강생들에게 맛없는 식사를 제공했던 허름한 식당들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 식당을 하는거야.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식당의 정신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로또만 되면.

 

서재지수
: 26650점   
 마이리뷰: 134편  
 마이리스트: 14편
 마이페이퍼: 10820점  
 359분께서 즐겨찾고 있음

 

2423371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4-07-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태님은 어쩌면 그리도 생각하시는 것이 건실하고, 착하고, 인정이 많으세요? 정말 드믄 분 같아요.
저렇게 맛없는 음식 파는 사람 보면 그 음식,"당신 먹어 봐!"하고 패데기 치고 싶어진다니까요. 못해도 장사된다는 그 못된 심보. 자기네들도 안 먹을거면서...사람을 뭘로 아는 건지?
혹시 식당하시면 저에게도 연락 주세요. 제가 기본적인 음식은 좀 하는데 그 음식 잘 하신다는 아주머니만 할 수는 없잖아요. 2교대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플라시보 2004-07-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의 정신을 알려주려는 님의 숭고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글입니다. 맛없게 해도 장사가 정신없어 짜증이 날 정도로 잘되고 돈을 갈쿠리로 퍼 담아야 한다면 누구나 할것 없이 안일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 일침을 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옆집에 새로 오픈한 겁나게 맛난 식당 뿐이지요^^ 님 빨리 로또 되셔요. (투잡이 유행이던데 저 저녁에 서빙 알바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헤헤)

tarsta 2004-07-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빨리 로또 되시압. 태양문구와 땡땡 식당.

진/우맘 2004-07-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태님이 로또가 되면, 책방(예전에, 로또 되면 서점 한다 하셨잖아요.)과 분식집을 가진 그룹의 회장님이 되시겠군요.^^

starrysky 2004-07-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말씀이 맞아요. 로또 되면 서점 열어서 저 아르바이트 시켜주신다 그래놓고(언제?) 식당 개업으로 꿈이 바뀌시다니 당산역 근처 식당들의 충격파가 크긴 큰가 보군요.. 하긴 맛없는 점심만큼 사람을 우울하고 전투적으로 만드는 것도 없죠.
전 오늘도 교육받으러 가셨을 줄 알았는데 벌써(가 아니지) 끝나셨나 봅니다. 시험은 잘 보신 거겠죠? ^-^

아영엄마 2004-07-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재벌 2세가 로또를 바라시다뇨~~ 기냥 아줌마 모셔 오셔서 식당 차리셔요.. 제가 아르바이트 뛰러 갈까요?

ceylontea 2004-07-0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래도 당산역 근처 식당은 맛있느느 편이랍니다..
지금은 그래도 서울역사가 조금은 좋아졌지만.... 정말 맛없고, 비싸고,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식당이 있다면 서울역 근처랍니다.
김가네니.. 종로김밥이니 하는 프랜차이즈는 일정 수준의 맛을 선보이는데.. 서울역 근처는 아니랍니다... 제일 항의 많이 들어오는 곳이 서울역점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잠시 다른 곳에서 일하지만... 본사가 서울역근처에 있었던 관계로.. 점심시간마다 곤욕이었지요...

마태우스 2004-07-09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어머, 전 서울역 앞에는 다 맛있던데요? 흐음, 님과 저는 입맛이 틀리군요. 제가 번개치면 님이 잘안나오시는 이유가 혹시 입맛 때문???
쥴님/하핫, 기도라. 주먹은 제가 쓸테니 님은 문 앞에서 춤을 춰 주시면-탭댄스로요-좋겠어요. 사람이 구름같이 몰려들지 않을까...
아영엄마님/돈이 부동산이랑 주식에 다 묶여있어서 로또가 되어야 해요. 이해해 주세요
스타리님/저 어제부터 2급 방화관리사입니다. 방화관리사가 식당을 하면 최소한 화재는 안나죠^^
진우맘님/알고 계시군요!! 저 서점도 할건데...
타스타님/그러고보니 제가 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안녕하세요. 로또 81회차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이번에 식당과 책방을 차릴 예정이죠.
플라시보님/님까지 도와주시겠다니...흐음. 좋습니다. 님도 미모가 되시니 삐끼를 좀 해주세요. 당산동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명함을 돌리던데요, 님이 뜨시면 다 몰고올 수 있을 겁니다.
스텔라님/호홋, 님은 맨날 저만 이뻐해요!!!

stella.K 2004-07-0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좋은 걸 어쩌란 말입니까...흐흐.

마태우스 2004-07-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혹시나 하고 의심을 했었는데, 역시.... 그렇군요. 좋아하는 감정은 평양감사도 못말린다고 했는데 큰일이네요. 오즈마님, 연보라빛우주님, 멍든사과님, 플라시보님, 진우맘님과 상의해서 결정해 주세요. 전 님들의 결정에 따르렵니다.

만월의꿈 2004-07-0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일단 로또부터 되시길///(제가 기도할까요???)
저는 식당을 먼저 차리는 것을 제안하겠습니다만,,,^-^// 사람부터 먹이고 봐야지요..
저는 지방이라 언제 먹으러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단골이 많이 확보된것 같은데요?^-^

로렌초의시종 2004-07-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 여시면 저는 자주 들러드릴께요. 마땅히 할 줄 아는 게 없거든요.......

stella.K 2004-07-0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참, 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죠? 돈은 또 뭔가요?
전, 그저 순순한 건데...
전, 남자와 여자가 얼마든지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미완성 2004-07-0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스텔라님..죄송합니다..불순한 의도는 아니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 농담이 지나쳤나봐요.
코멘트는 지우도록 할께요.
줄님, sweetmagic님 죄송합니다. 제 코멘트는 지울께요!

미완성 2004-07-0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러고 가버리니 이상하게 좀 허전해서 코멘트를 하나 더 쓰겠습니다.
마태우스님도 혹시 제 코멘트를 보시고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려요.
으음....서로의 취향이나 마음이 다를 수도 있는 데 그걸 제가 생각하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아아, 다른 분의 서재에서 이게 무슨 짓이람;; 부끄러워요, 너무;;)

마태우스 2004-07-1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지송해요. 저도 농담이었는데... 저도 스텔라님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쥴님/저두 괜찮아요
파란여우님/으음...식당 개업을 꼭 해야겠군요^^
멍든사과님/제맘 알죠?
만월의 꿈님/이번주 로또 84회에서도 떨어졌습니다. 7월 말까진 로또가 되어야 할텐데요..
로렌초의시종님/흐음, 아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니 슬슬 걱정이...전 아는 분한테는 돈 못받거든요^^

ceylontea 2004-07-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요... 번개하세요..이번엔 꼭 갈께요... 꼭...
 

 

 

 

 

 

벌써 아득한 이야기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책받침이라는 게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용도가 노트에 받치고 글씨를 쓰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그런 용도 이외에 책받침은 책받침 싸움, 그러니까 상대의 책받침을 누가 더 많이 뽀개는가 하는 게임의 도구였고, 나처럼 더위를 타는 사람에겐 유용한 부채였다. 튼튼한 재질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 책받침만큼 부채로서 적합한 게 또 있을까? 종이 사이에 군데군데 나무살이 박힌 부채는 금방 찢어졌고, 나무로만 만들어진, 은은한 향까지 나는 고급 부채는 모르고 한번 깔고앉았더니 이내 박살이 났다. 책받침이 추억의 학용품이 되어 버린 게 그래서 아쉽다.

온난화 탓인지, 부채를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일이 잦아졌다. 몇 년 전에 천안역 앞에 있는 안경점에서 동그란 아크릴로 된 부채를 박스에 쌓아놓았다. '하나씩만 가져가세요'라는 문구에 쫄아 사흘간 세개만을 챙겼다. 두 개 집어야겠다는 검은 마음을 품고 간 나흘째, 상자는 이미 없어졌다. 역시 기회가 있을 때 집어야 하는데... 사실 부채는 많을수록 좋다. 부채로 바람을 부치고 있으면 꼭 빌려달라는 애가 생기고, 대개의 경우 돌려주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사람들은 아크릴로 된 부채에는 아무런 부채의식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서, 난 가방에 최소한 3개의 부채를 갖고 다닌다.

홍대 역 앞에 'xx 아트빌 분양! 실입주금 2천만원'이란 선전문구가 박힌 아크릴 부채가 쌓여 있었을 때, 난 이전의 경험을 거울삼아 왕창왕창 부채를 집어갔다. 한번에 열 개씩, 몇 번을 옮겼는지 모른다. 그것도 부족해서 차를 가지고 가서 담아오기도 했다. 일가친척들을 다 나누어 주고, 친구들한테 다 빼앗기고 했지만, 우리집 창고에는 아직도 그 부채가 많이 남아 있다. 지금도 한 50장 정도? 다 좋은데 그 부채는 손잡이 부분이 지나치게 길어 불편했고, 손잡이를 떼어내면 폼이 안났다. 그래도 내 가방에 들어있는 부채는 대부분 그거다. 가방에서 끝없이 그 부채가 나오자 주위 사람들은 나와 xx 아트빌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했다. "혹시....그 아트빌 니꺼니?" '2002년 7월말 즉시 입주'라는 문구를 보니,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다시 말해서 그 아트빌이 분양되지 않았다면 난 여름을 매우 덥게 보냈을 거다.

얼마 전, 굉장히 좋은 부채를 2개 얻었다. 재질은 같지만 훨씬 튼튼해 부채질하기가 편하고, 특히 손잡이 부분이 아주 맘에 든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이쁜 여자 사진과 함께 이런 문구가 씌여 있다.
[-쇼!쇼!쇼! 쿨 섹시크럽
-모든 것을 내렸습니다!!
-밤샐 때까지 팁 3만원
-20대 미시 99%!
-섹시크럽이란?
 @절대로 미시크럽이 아님(20대 도우미 99%)
 @ 절대로 비즈니스 크럽이 아님(노는 수준은 북창동)
-Tel: 323-6517]

비즈니스크럽과 미시크럽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런 데는 절대 가면 안된다. 친구의 꼬임에 빠져 갔더니 팁값이 싼 대신 술값이 무지하게 비쌌고, 그나마도 자칭 미시인 여자분들이 술을 차곡차곡 버리니 총 액수는 전혀 싼 게 아니었다. 이런 부채로 부채질을 하니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은 듯했다. 그래도 난 이 부채가 좋다. 내용이 문젠가. 시원하기만 하면 되지!(여자 사진 때문에 시원한 건 결코 아니다. 부채가 잘 만들어졌단 뜻이다). 바람에는 저질과 고질의 구별이 없는 법, 다른 부채는 다 빼앗겨도 이 부채만큼은 안뺏길 생각이다. "부채 좀 빌려줘"라고 하면 무조건 난 "xx 아트빌" 부채를 내줄거다.

* 원래 쓰려던 게 이게 아니었는데, 졸리니까 횡설수설해지면서... 졸릴 때는 그냥 글쓰지 말고 자야 합니다... 참, 이벤트 당첨되신 분들 있지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시겠어요? 심윤경 작가가 지금 해외(?) 출타중입니다. 다음주 금요일에나 온다는군요. 다다음주에 이벤트 상품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저  믿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7-09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04-07-09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일등했다, 야호우~ (마태님, 시원하게 주무세요. 찡긋)

starrysky 2004-07-0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저도 홍대 앞에서 받은 그런 비스무리한 부채가 있는데.. 음, 같은 동네에 사니까 이런 데서도 접점이 있군요(괜히 반가워한다).
더위를 많이 타셔서 정말 이 계절 나시기가 괴로우시겠어요.. 제 기억으로 님이 근무하시는 그곳은 에어컨도 그리 빵빵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요? 저도 오즈마님처럼 윙크를 날려드리고 싶으나 오즈마님께 한 대 맞을까봐, 그리고 주무시려던 님의 잠이 화딱 깨버릴까봐 참으렵니다. 그냥 안녕히 주무세요.. (꾸벅)

아영엄마 2004-07-09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심한 밤에 눈이 초롱초롱한 것은 처녀 총각들...이군요.. 그럼 이 아낙네는? 남편이 야근한다고 못 들어오자 그 때를 노려 뒤늦게 열심히 서재질을 하고 있는.... 헤~ 이젠 자야죠.. 애들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

ceylontea 2004-07-09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주무세요... ㅠ.ㅜ

마냐 2004-07-09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야근 끝내고 집에 가려다 붙잡혀 맥주 한잔...지금 들어왓슴다. 그냥 잘 일이지...기어이 예까지 찾아와서...졸릴 땐 글 쓰면 안된다..는 말씀에..고개를 끄덕끄덕.
야심한 밤에 눈이 초롱초롱한 것은 처녀 총각 뿐이 아니라는 걸 아영엄마님께..알려드리구.^^
마태님...한달이 지나더라도 믿고 있다는 말씀도 드리구..ㅋㅋ (근데, 그런건 이자 안 붙나요?)

진/우맘 2004-07-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이, 오빠 믿지? ㅋㅋㅋ
=3=3=3
(아침부터 혼자, 야한 생각 하다 도망가는...어이없는 아줌마 -.-;)

플라시보 2004-07-0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는 수준은 북창동이 압권이군요.-_-;;

sooninara 2004-07-0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어찌 내맘하고 그리 똑같나? 저 믿죠하는 귀절 읽자마자..오빠 믿지하고 생각했다는..
미시족들은 그런데서 일하는구나..아줌마는 어디로 가야한답니까?

진/우맘 2004-07-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 성, 아줌마들은 갈비집....-.-;
 

 

 

 

 

 

일시: 7월 7일(수)

누구와?: 친구들과, 소주를 급히 마셨다.

지난 토요일, 다른 약속이 있어서 친구들 모임에 안갔다. 내가 아는 중 베스트 3 안에 드는 동창 여자애도 나오는 모임이었기에 더더욱 미안했는데, 그날 저녁 때 쯤 그녀한테서 전화가 왔다. 수요일날 뮤지컬 표가 4장 있는데, 2대 2로 같이 가자고. 그날 못간 게 미안했던 터라 일단 간다고 했다. 그리고는 후회했다. 난 뮤지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학생 때 성악과 애를 사귄 적이 있다. 절세의 미모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넘치는 여자였는데, 그녀 덕분에 난 팔자에 없는 오페라-뮤지컬과 오페라를 난 구별하지 못한다-를 몇편 봤다. 별 재미도 없으면서 자리를 지켰고,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닌, 지극히 형식적인 박수를 쳐댔다. 그저 오페라가 끝난 후 무대 뒤로 가서 내가 공연 선물로 주곤 했던 리치몬드 제과점의 쵸코렛을 전달하는 게 내 유일한 목적이었을 뿐이다. 그녀와 헤어졌을 때, 난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했다. "휴, 하마터면 평생 오페라만 따라다닐 뻔했네"

수요일날 약속장소로 가면서도 난 담담했다. 아니 싫었다. 여덟시간의 소방교육을 받고 난 뒤라 피곤하기 짝이 까. 어떻게 또 두시간을 앉아 있나 하는 마음, 나 좋으라고 가는 게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 간다는 시혜적인 입장에서 난 광화문에 갔다. 근데 젠장, 시작부터 너무 재미있더니, 끝까지 재미있다. 배우들이 추는 아름다운 탭댄스, 간간이 나오는 폭소, 남자배우들의 멋진 춤들, 그 공연은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진심으로 박수를 친 몇 안되는 공연이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뮤지컬 장르를 꼭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21세기 들어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다름아닌 뮤지컬 영화-<시카코>-가 아닌가. <시카코>를 보면서 뮤지컬에 눈을 떴다면, 어제 본 <42nd street>으로 인해 뮤지컬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로 급부상한 듯하다. 이 뮤지컬은 오랜 기간 잠자고 있던 뮤지컬에의 욕구에 불을 붙여서, 뮤지컬을 보는 내내 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흔들고, 흥에 겨워 어깨를 움직이며, 발을 굴렀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배우들의 다리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아, 다리를 들어올릴 때 외국 배우들에 비해 그렇게까지 멋있지는 않았다는 것.

이소룡 영화를 보고 누군가와 싸움을 하고 싶다든지 하는 식으로 극장을 나서서도 계속 영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건 덜성숙한 사람의 행동 양식이다. 어제 난 극장 밖에 나가서 탭 댄스를 추면서 술자리로 이동했으며, 노래를 부르며 애들과 대화를 했다. 역시나 난 미성숙한 인간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날 익힌 탭댄스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데.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연우주 2004-07-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페라는 싫구요, 뮤지컬은 무척 좋아하는데. 비싸서 못 가죠..^^

starrysky 2004-07-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책 이미지의 제목이 잘 안 보여, 오늘의 글 제목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악이 안돼 부러 클릭해 보았습니다. <베베르에게 마흔두 번째 누이가 생긴다고요>. 멋진 제목입니다. 혹시 저처럼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적어둡니다. ^^ (요새 문화생활과 담쌓고 사는지라 페이퍼 내용에 대한 언급은 회피하고 싶습니다. 회피해야만 합니다.. _-_)

ceylontea 2004-07-0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와 남편이 정말 즐겁게 본 뮤지컬이 이거였어요...
마태님도 그러셨구나... 남편도 이 뮤지컬 보고 나가서 길거리에서 계속 탭댄스 흉내를 내면서 걸어다녔다니깐요...
그리고 또 인상에 남는 뮤지컬은... <명성황후>였답니다.. 그땐 돈이 없어.. 제일 꼭대기층 제일 왼쪽에서 봐서 무대가 반쪽밖에 안보였어요.. 나중에 꼭 다시 볼거랍니다.

마태우스 2004-07-0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앗! 글자가 잘 안보여서 뮤지컬 사진으로 바꿨는데... 멋진 제목이라니, 으윽, 제가 잘못한 거 같습니다.
연보라빛우주님/둘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오페라가 ...더 비싸다는 것인가요? 설명 좀 해주세요!!!

starrysky 2004-07-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올리셨다는 뮤지컬 사진은 아예 안 보이옵니다. 빨간 가위표의 압박만이.. 뻘쭘해진 제 코멘트가 홀로 울고 있으니, 도로 책 이미지 올려주시지요. ㅠ_ㅠ

Xoxov 2004-07-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진중권의 작가노트에 나왔어요.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지는 책....ㅋㅋㅋ

ceylontea 2004-07-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오늘 하루 종일 컴 연결을 못하셨다고 하더니.. 지금 이 시간에 서재에 계시군요..
저도 마태우스님.. 서재에 있어요..
열혈강호 34권이 나왔는데.. 늦게 주문했더니.. 남편이 투덜거리고 온라인에 받았다고.. 그것 본다고 저보고 컴에 비키라고 난리네요.. 삐지기 전에 비켜줘야징..
이따 다시 올께요... 알라딘을 지켜주세요.

마냐 2004-07-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극장 나와서도 헤매는 덜 성숙한 인간이올시다....'맘마미아'는 정말 좋았는데...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문화적 소양 없음을 가리면서...비싼 뮤지컬은 잘 못 보고 있슴다..^^;; 야근하구 퇴근하려는데...이 시간에 노니는 분들을 보니..왠지 더 반갑슴다. ㅋㅋ

연우주 2004-07-0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페라- 성악하는 사람들이 하며, 대사는 없고 노래로만 쭉 진행이 됨. : 클래식.
뮤지컬- 연극하는 중간에 노래가 들어가는 것. : 클래식은 아님. 더 대중적임.
- 저는 성악은 싫고 대중적인 음악은 좋아요.^^

하얀마녀 2004-07-0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문화생활을 하려 해도 결국 돈이 문제죠. 마태우스님처럼 재벌 2세가 아닌 다음에야 당분간은 담쌓고 살아야겠습니다. 크크크크. 게다가 뮤지컬은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별로였거든요.

마태우스 2004-07-0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그러고보니 실론티님도 오랜만에 뵙겠네요. 흐음...명성황후를 보실 정도면 문화에 대한 욕구는 매우 지대하시군요. 호오, 부군께서 님같은 미녀 부인한테 비키라고 하시다니...으음...님의 가치를 잘 모르는 듯.... 빨리 오세요. 밀린 글 쓰려면 저도 밤새워야 하니까^^
우주님/아,그게 그렇습니까? 그런 것 같네요. 오페라 볼 때는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몰랐던 기억이...

마태우스 2004-07-0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저... 저는 오페라나 뮤지컬, 돈주고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요? 하여간 제가 재벌2세라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긴 하죠^^

ceylontea 2004-07-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페라, 뮤지컬 돈도 안내고 보시다니.. 너무 부러워요..
그러고보니.. 저도 <오페라의 유령>(이건 뮤지컬이예요...)이벤트 당첨되어 좋은 자리에서 봤는데.. 좋았답니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아요.

panda78 2004-07-0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정말 정말 부럽네요.. >_<
전 뮤지컬, 오페라, 발레 다 좋아해요.. 다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비싼 당신들이라..


sweetmagic 2004-07-0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4번 봤어요 ~ 왕 좋은 좌석에서 , 공짜루 ^^
오페라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등 공연이란 공연은 다 좋아 합니다. BUT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조다 더 낮은게 공연 기획자 그리고 진행자들 이죠, 야외 오페라 아이다 보고 열 받아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무슨 일을 그따구로 하는지 .....이그,.... 그러니 좋은 공연 보고도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죠 .

soyo12 2004-07-09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2번가는 보고 싶은데, 결국 이번 여름의 파산 상태때문에 공연을 포기했습니다.
마태님의 글을 보니 더더욱 부럽네요. 음. 이렇게 포기한 공연은 재미없었단 이야기를 들어야 행복해지는데. ^.~

*^^*에너 2004-07-0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부럽당. >0<

진/우맘 2004-07-0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에 만나면, 꼭 보여주세요! 마태님의 탭댄스...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eylontea 2004-07-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표 탭댄스.... 저도 보고 싶어요... ^^

플라시보 2004-07-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탭댄스 추시는 사진 동영상으로 올려주세요. 흐흐^^

2004-07-09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방교육을 받는 도중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모범적으로 수업만 듣던 내가 왜 호명되었을까? 알고보니 사진을 안냈단다. 3장을 내라고 했다는데, 난 그 얘기를 까맣게 몰랐었다. 교육장 지하에 있는 즉석사진을 찍었다. 1분 완성이라고 씌여 있지만, 실제로는 5분쯤 걸렸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좋았다기보다는, 나온 사진이 너무 맘에 안든다는 게 문제다. 원래 안생긴 얼굴이건만 이건 숫제 범죄자 현상수배 수준이다. 지하철 역에 있는 즉석사진기도 그렇지만, 1분 완성 치고 제대로 나오는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사진관 사진이 무슨 조작을 가하는 것도 아닐텐데, 왜 즉석사진은 늘 맘에 안들게 나오는 것일까? 적나라한 실제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하지만 아무리 봐도 실제 모습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걸로 보아, 즉석사진은 실제를 극대화시켜 추한 부분만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나보다.

내가 못생긴 걸 알게 된 어린 시절부터 난 사진 찍기를 꺼렸다. 아무리 잘 찍는다 해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다. 그러니 증명사진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쓴 적도 없다. 90년대 내 신분증의 대부분을 장식한 사진은 91년에 찍은 거다. 그 사진, 정말 끝내준다. 머리도 덥수록하고, 면도조차 안했다. 전날 술이 덜깨서 얼굴도 붓고 표정도 좋지 않은 그 사진이 한동안 내 운전면허증에, 그리고 공무원증에 매달려 있었다.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웃었다는 건, 실제 내 모습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었겠지. 외모를 이용한 개그는 저질이지만, 난 툭하면 그 사진을 보여주며 남을 웃겼다(그 사진은 지금 우리학교 홈페이지 교수소개란에 나와 있다. 내가 왜 이 사진을 낸걸까?).



문제의 사진



99년 학교에 임용서류를 낼 때는 도저히 그 사진을 쓸 수가 없었다. 무지하게 귀찮았지만, 5천원만 내면 48장을 준다는 사진관을 명함 한 장을 들고 찾았고, 별생각 없이 사진을 찍었다. 이럴 수가. 그 사진은 너무나도 잘 나왔다! 내가 날씬하던 때이니만큼 얼굴도 갸름하고, 면도가 말끔하게 된 모습, 난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더 사진을 찍어도 이것만큼 잘 나오지 못할 거라는 것을. 향후 십오년 이상 그 사진이 각종 증명서의 사진을 전담하리라는 것을. 난 필름을 챙겼고, 사진이 떨어질 때마다 그 사진을 현상해서 내곤 했다. 그렇게 6년째, 난 더 이상 날씬하지 않고, 피부도 그때의 피부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진을 냈을 때 지금의 내 모습과 비교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래도 난 그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나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라는 자포자기적인 생각보다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쪽으로 생각이 변해 버렸고, 무엇보다 그때보다 훨씬 더 게을러진 탓에 증명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게 너무도 귀찮기 때문이다.

아무리 즉석사진이라 하더라도 오늘 찍은 사진은 좀 너무했다. 기쁜 마음으로 2급 방화관리자 자격증을 받긴 했지만, 그 사진만 보면 기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한숨만 푹 나온다. 난 지금도 믿고 싶지 않다. 사진 속의 인물이 진정 나라는 걸.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4-07-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기요...잘해보려고 99년에 찍은 사진 올리다, 에러가 났어요. 흑흑. 그래서 지웠다 다시 써야 했는데, 코멘트를 급히 복사했더니 이렇게 나왔다는...죄송합니다.
autonomist 2004-07-08 22:57
하하하..귀여워요.

멍든사과() 2004-07-08 23:00
흥흥. 사진으로 웃기려하셨으니 무효-0-

멍든사과() 2004-07-08 23:05
흠흠..그래도 자꾸만 사진이 생각나서 견딜 수 없으므로.........
무효반대-0-;;





groove 2004-07-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정말 이런말해도돼는지 모르지만 너무 깜찍하게나오셧어요 !!!!!!!

마태우스 2004-07-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년 사진을 보셔야 하는데...정말 멋지거든요. 저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superfrog 2004-07-0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물게님, 옆의 이미지는 왜 올리신 거에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수정하셨네요.. ㅎㅎ
흠..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진, 디게 귀여운데요..;;; 카메라 렌즈를 살포시 피한 시선과 야무진 입매..

두심이 2004-07-0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반가워요. 큭큭큭..표정이 예술임다.

메시지 2004-07-0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달린 댓글이 사라졌어요. 멍든사과님의 재치있는 글들이....... 전 옆에 있던 첨부화일 눌러봤다가 튕겨져 나갔어요. 괜히 호기심을 발동했다가.....그리고 다시 올려니 없어졌다고 하더리구요... 그 사이에 제가 전에 무슨 글을 남기려고 했는지 까먹었어요....

파란여우 2004-07-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썹이 압권입니다..^^

메시지 2004-07-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쓰는 사이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마태우스님께서 사라진 댓글들도 복원하셨네요. 제가 손가락이 좀 굼떠서.... 처음 쓸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궁시렁궁시렁@@@@

starrysky 2004-07-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미티게따. 캬캬캬캬캬캬~ 넘 심하게 귀여우시자나욧! >_<
우울한 이 밤에 마태님만이 제게 웃음과 활력을 주십니다. 캄샤~ (_ _)

미완성 2004-07-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났어요, 저. 참을 수가 없어요. 대체...
쌍꺼풀 어디다 숨기신 거예욧!

(앗, 저 머리 스똬일은 97년 안재욱씨가 유행시켰던..'별은 내 가슴에' 스똬일이 아니었던가..!)

메시지님 (방긋!) 민방위 완장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되셨는지..;;

stella.K 2004-07-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잘 생긴 사람이 사진발은 잘 안 받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는 억울해서 사진 안 찍습니다. 근데요 뭐, 착하게 생기셨네요.
사람의 인상은 여러번 바뀌더라구요. 장가 가시면 좀 낫지 싶은데요.
실제로 저의 남자친구들은 장가가서 멋있어진 사람 많아요. 부인 잘 만나 그런거라고 자랑하고 다니던데요.^^

nugool 2004-07-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사진이 뭐 어떻다는 것입니까!! 어려보이시고..귀여우시고 착해보이잖아요!!

ceylontea 2004-07-0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 저는 좋은데요? 웃기지도 않구요...
그리고.. 드디어 알라딘에 사진 올리시는 것 터득하셨군요... 축하..
사진 올리는 것 생각보다 쉽지요?? ^^

마태우스 2004-07-0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이 사진이 좋다니, 님의 취향은 ...하하, 조금 독특하신 듯 ....글구 전 다른 곳에 올라온 사진은 올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못올리구요, 포토샵 모릅니다. 동영상? 제 꿈이죠...

비로그인 2004-07-0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찾기 300명을 엊그제 넘겼는데....어쩌시려구 이런 큰 도박을 벌이시나이까?

마태우스 2004-07-0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아 오랜만에 와주신 너굴님이다! 너굴님도 취향이 ...호홋. 오랜만에 오셔서 미안해서 그러는 거죠???
스텔라님/착하게 생겼다니요. 아무리 봐도 범죄형이구만...^^ 글구 얼굴 좀 좋아지려고 장가 갈 수는 없지요
멍든사과님/눈을 위로 치켜뜨면 속쌍거플이 보이죠
스타리님/으음...님은 언제나 저를 좋게만 봐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메시지님/좀더 잘해보려다가...으흐흑. 죄송해요.
파란여우님/눈썹이 팔자죠? 호호호.
두심이님/그때 기분이 몹시 안좋았었죠. 그래서 저런 표정ㅇ이...
물장구치는금붕어님/아, 이게 귀엽다면 99년 사진은 깨물어주고 싶을 텐데... 호호호, 전 글도 귀엽고, 행동도 귀여운데다 심지어 얼굴까지 귀엽군요!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우리 마태...

마태우스 2004-07-0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폭스님! 님은 예리하게 진실을 말하고 계시군요! 제가 잘되려면 폭스님을 가까이 해야 하는데...

마냐 2004-07-0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길게 할 필요 없이..빨랑 99년 사진을 올려주셔유...

마태우스 2004-07-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 그게요... 99년 거 올리려다 글 날라갔거든요. 저같은 컴맹이 그런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흐흑. 저도 올렸으면 좋겠는데...

하얀마녀 2004-07-0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찍는걸 싫어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선 사진을 찍지 않아서 제 모습을 찾을 수가 없죠. 그냥 증명사진 한장만 보입니다. 대학 졸업 앨범은 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소설마태우스 표지에 있는 사진과 저 사진과는 좀 차이가 있네요.

아영엄마 2004-07-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사진 보면서 왠지 웃음이 나옵니다.. 님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젊을 때 사진 찍으면 뽀대나게~ 잘 나오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요!!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이 커버되지 않겠어요..
흠... 저 대학 4년때 입사시험 본다고 찍은 명함 사진 보면 기절하실지도 모른다구요~~ 김희애 분위기 나는 사진인디..쩝~ 필림을 못 챙긴 것이 한입니다.. 이제 달랑 한 장 남았어요.. ㅜㅜ

ceylontea 2004-07-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포토샵 몰라요...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그림 또는 사진 올리고 있지요.
그리고 동영상은 저도 몰라요...
알라딘에서 동영상은 올릴 수 없는 걸로 알아요.. 여기 올라온 동영상들은 HTML등을 사용해서 아마 다른 사이트를 링크해 놓은 걸거예요...
그나 저나... 99년 사진 꽤나 궁금합니다.

panda78 2004-07-09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귀엽고 착하고 좋은 인상인데요! 저는 마음에 듭니다만.. 발그레에---- ^^***

sweetmagic 2004-07-09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찍는 거 시러헤요. 사진만 찍으면 저의 사~~프한 얼굴이 목에서 툭 떨어질것ㅁ나 같은 똥그리 가 되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사진찍는 법 배워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 결과 친구들 얼굴은 포샵 작업 필요 없을 정도로 기가막히게 * 드라마 틱하게 찍어내는데 ..제가 저를 찍을 수는 없나냐요 흑흑....이제 셀프샷의에 도전장을 내밀어야 하나봐요 ...흑

책읽는나무 2004-07-0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디게 궁금하네......되체 어떤 사진이길래???
궁금..궁금..^^

*^^*에너 2004-07-0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부어 보이기는 하지만 귀여워요. ^^

바람꽃 2004-07-0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앨범에 50후반인 여교수님이 70년 초반 헤어 스타일에 팽팽한 얼굴로 자리잡고있던 기억 납니다.
남자들은 사진 오래 써 먹어도 그런 불편함은 없을 듯 한데...

진/우맘 2004-07-0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얼굴이라면, 저와도 친구 먹을 수 있지...아니, 제 동생 삼아도 되겠는걸요!!!
진짜 귀여워요.^^(뭐, 지금도 충분히 귀여우십니다만...^^;)

플라시보 2004-07-0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증명사진은 잘 나와본적이 없는 인간이라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 역시 한가지 사진으로 내리 버티고 있거든요

연우주 2004-07-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잘 나오셨는데요? 보기 좋아요.

만월의꿈 2004-07-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 누구 닮은것 같아요...///
누구지???? 아아아... 생각나면 알려드릴게요..
음... 아무래도 생각해 내기 힘들듯...+ㅁ+
아,, 그리고 저도 사진평을 해드리고 싶지만, 남 얼굴을 평할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ㅠ-ㅠ(아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