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은 남북화해시대에는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법이며, 국가안보보다는 정권안보의 수단으로 기능하면서 수많은 인권탄압 사례를 낳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요진단>에 출연한 한나라당의 장윤석은 언제 올지도 모르는 통일 때까지 이 법이 있어야 하며, UN에도 가입한, 엄연한 국가인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보안법 2조 1항의 개정에 반대한다. 보안법으로 인권이 탄압당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듯, "혹시 있었을지도 모르지만"이라고 하질 않나, "그런 주장이 있다"고 하질 않나. 직함을 보니 '인권옹호 한국연맹'이란 희한한 단체의 이사를 맡고 있던데, 그가 인권이 뭔지 제대로 알긴 하는 걸까 의문스럽다. 시종일관 궤변으로 일관하는 그를 보면서 한나라당에 가면 멀쩡한 사람도 저렇게 되는 건가, 아니면 저런 사람들만 모이는 건지 궁금했다.

열린우리당 측 출연자는 임종석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그는 서태지보다 먼저 오빠부대를 거느렸던 사람이다. 불패신화를 낳았던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종석은 수려한 외모에 무시무시한 언변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시절 대학을 다니던 여학생들이라면 한번은 그를 마음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학생운동의 스타들은 잘생긴 사람이 많다. 지금은 변호사인 이정우는 서울대 학생회장 시절 신출귀몰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얼굴이 이쁘게 생겨서 여장을 잘 했다고 한다. 나중에 철새로 이미지를 구기긴 했지만, 김민석 역시  잘생기고 말도 잘해 팬이 많았다. 그러니 정치적인 지도자가 되는데는 카리스마와 더불어 잘생긴 얼굴도 필요한 할 것 같고, 대중매체가 발달할수록 얼굴에의 의존도는 더 커질 것 같다. 박근혜가 영 안이쁜 여자였다면 지금같이 인기를 끌 수 있었을지 의문이고, 부산에서 노혜경과 붙어서 이긴 김희정의 승리는 미모의 승리이기도 하듯이.

저 잘생긴 임종석이 대머리라면? 그랬다면 지금처럼 국회의원 중 스타는 고사하고 재선의원이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차인표가 대머리였다면 탤런트가 못되는 것은 물론 신애라와 결혼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며, 눈빛이 그윽하기로 유명한 정우성의 머리숱이 적었다면 한국 연예계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대머리는 기회주의적이라, 잘생긴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더 흔하게 찾아온다. 내 주위만 봐도 그런데, 일곱명이 모여서 노는 모임 중 하필 몸매도 별로고 얼굴도 안생긴 친구가 대머리고, 대학 동창들 중 일찍이 대머리가 된 친구는 이모, 윤모 등 얼굴이 나랑 비까비까한 친구들이다. 다른 모임을 떠올려 봐도 잘생긴 애가 머리숱이 없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머리를 심은 이덕화가 거의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잘생긴 사람의 대머리는 안타까움과 동정의 대상이 될지언정 비극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대머리는 엎친 데 덮친 격이며 동정은커녕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한달여 전에 자른 머리가 눈을 가릴 정도가 되었다. 내 머리는 이렇듯 빨리 자라고 숱도 많지만, 이런 활황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대머리가 안생긴 사람을 습격한다는 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고, 난 거기에 더해 유전적 소인까지 있지 않는가. 지금이야 "저랑 놀아요!"를 외치는 처자들이 많아도, 머리가 빠지고 난 뒤에는 모두들 나를 외면할 거다. 계속 머리숱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만약에 대비해 대머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누그러뜨리도록 노력해야겠다. 참고로 그전에 이같은 목적으로 시도되었던 '대머리가 정력이 좋다'는 루머는 효과를 보기는커녕 '대머리는 음흉하다'는 부정적인 딱지만 덧씌워졌다. 그런 단순한 전략보다는 치밀하고 복잡한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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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7-2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사진을 보면 대머리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 보이던데요. 할아버지 된 다음에 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다해도. 걱정 안 하셔도 될 듯.

stella.K 2004-07-2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저 얼굴에 대머리만 있었어도...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 보면 좀 안타깝죠. 꼭 못 생긴 사람이 대머리가 되는 세상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스트레스와 각종 공해라니까, 정우성이나 차인표도 대머리 되지 말라는 법 없죠.
세상이라는 게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몰라서,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 잖이요. 또 누가 압니까? 대머리도 대접 받을 날이 올런지? 정우성이나 차인표, 둘 중 하나 대머리 되면 되지 않을까요? 말 되나?

panda78 2004-07-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놀아요! ^ㅂ^
마태님은 대머리 걱정 안하셔도 되겠던걸요, 괜히 그러십니다.
음.. 그리고 혹시 머리가 빠지실 때를 대비하여- 제 남편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머리가 빠지는데, 검은 깨랑 콩 갈아 먹으면 좀 낫던데요? ^^;;

미완성 2004-07-2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덩말,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다산 마선생님..!
비결이 뭡니까. 아울러 주간 서재달인 3위 등극을 축하드립니다..(마선생님의 이력에 3위정도야 가비얍겠지만...ㅠㅠ)
마선생님..! 우리, 소재를 함께 해요오..!

털짱 2004-07-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이미 정우성, 차인표는 대머린인데.,..
제가 말했잖아요. 아침마다 우리집 앞에 뽑아놓고 간 머리털이 수북하다고...(-_-)

털짱 2004-07-2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다 하이모라니까.. 물론 본인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하이모측의 CF섭외를 거절하고 있을 따름이지... 곧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흥!

starrysky 2004-07-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담 제게도 온정을 베풀어주실 건가요??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 건지.. 요새 알라딘 이벤트에 너무 열을 올려서 그런가.. 흑..
그래도 옛날엔 털짱님의 다리털만큼의 머리털이 있어서 너무 더웠는데 지금은 좀 시원하긴 해요.. 잘된 건지..;;

sweetmagic 2004-07-2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발 많아요. 흰색 검은색 오렌지색 빨간색, 청록색, 노란색, 보라색, 등등등
대머리 되시면 그 간 든 정을 생각해서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음 보라색은 빼구요-
긴 머리 가발이지만 님 얼굴형에 맞추어 커트도 해드리지요. 단 파마는 안 됩니다.
가발 머리숱이 많거든요..^

털짱 2004-07-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의 다리털만큼 머리털이 많다라... 그렇담 스타리님은 바야바?
저기 스위트매직님... 저도 가발하나만... 가끔씩 변장이 하고 싶거든요.
(이런이런 내 서재도 아닌데...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요~~!)

starrysky 2004-07-2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바로 그것입니다. 바야~바!!! 여러 면에서 털짱님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초록 괴물 아닙니까? 우리는 천생연분~ (잠깐, 초록 괴물은 헐크고, 바야바는 털에 가려 몸색깔이 안 보이던가..;;; 사과님을 능가하는 기억상실증이 그런 걸 기억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냥 넘어가자;)
그리고 스윗매직님, 저한테도 가발 하나만 쫌 어떻게.. 마태님은 아직 머리털이 많으시지만 전 벌써 심각하다구요.. 엉엉. ㅠㅠ

진/우맘 2004-07-2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혹시, 예전에 제게 주신 긴머리 소재를 아직 풀어먹고 있지 못한데 대한 따끔한 일침??

marine 2004-07-2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네디가 닉슨을 간신히 이긴 까닭은 처음으로 실시된 텔레비젼 토론회 때문이었다죠

털짱 2004-08-08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께 제 털을 이식! 결정했습니다!! 추카추카, 스타리님!
 

 

 

 

 

 

일시: 7월 24일(토)
누구와: 사촌형, 동생, 그리고 매제와
마신 양: 중국 술--> 보드카

나이가 들고난 뒤에야 혈연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는 친척들간의 모임을 주선하곤 한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내가 워낙 맘의 여유가 없어서 거의 모이지 못했었는데, 사촌형의 거듭된 독촉을 받고서야 이번 모임을 개최하게 되었다. 원주에서 일하다 서울로 복귀한 내 남동생을 환영하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여느 모임처럼 술만 디립다 먹다가 새벽을 지나서야 파장이 났다.

사건은 2차에서 생겼다. 사촌형이 잘 아는 카페에서 보드카를 마시는데, 단골이라 그런지 미모의 아가씨가 서빙 겸 왔다갔다 했다. 사촌형은 우리를 가족이라고 소개한 뒤 "니 친구들이랑 우리랑 4대 4로 미팅을 하자"고 했고, 우린 좋아서 "헤--" 하고 웃었다. 그러자 그 아가씨는 "그 가족 콩가루네요"라는 어설픈 농담을 하곤 주방으로 갔는데, 이게 문제였다. 평소 착하디 착하던 내 매제가 갑자기 열이 받은 것. 유머와 미모를 숭상하는 나와 사촌형은 그 말을 유머로 알아듣고 넘어갔지만, 매제와 한성질 하는 남동생은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누구한테 감히 콩가루라고 하냐고 펄펄 뛰던 매제는 지배인을 부른 데 이어 문제의 그 아가씨를 불러 "무릎 꿇고 사과해라"며 호통을 쳤다. 욕까지 먹어 자존심이 상한 아가씨는 속으로 설움을 삼키며, 결국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해야 했다.

내 타입은 아니지만, 미녀가 그렇게 당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설프긴 하지만 유머는 유머로 관대하게 넘어가 줄 수도 있는 건데. 사실 모두가 유부남인 우리가 종업원의 여자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하는 건 충분히 콩가루로 불릴 일이고, 사과를 받는다고 우리 가족이 콩가루가 아닌 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콩가루냐 아니냐는 우리 하기에 달렸지, 종업원의 한마디에 달린 것도 아니잖는가?

봉창을 뚫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흥분하는 매제를 말린다고 했던 말이 이라크 파병이었으니까. "이라크에 군대 보내는 건 찍소리도 못하면서, 술집 아가씨한테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무릎을 꿇게 하면 니 자존심이 회복되느냐"는 게 내 나름의 논리였지만, 내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뜬금없이 받아들여졌다.
-동생: 그 얘기가 지금 여기서 왜 나와? 그리고 형은 콩가루란 말 듣고 속상하지도 않아?
-매제: 콩가루라고 불린 게 별거 아닌 거냐?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집은 콩가루다. 밖에서 봐서는 그럴 듯 할지 모르겠지만, 안에서 보면 이런 집구석이 있나 싶다. 거기에는 콩가루에 과민한 반응을 보였던 내 남동생-물론 나도-도 큰 공헌을 했다. 우리가 민감했던 건 그 여자가 사실을 말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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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7-2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태님네 집에 찰떡만 갖고 가면 되는거죠? 그럼 콩고물 마음껏 묻힐 수 있으니..
썰렁한 농담입니다. 날이 더워서 좀 시원해지시라고요....너무 상심 마셔요..시간이 해결해 줄껍니다...

2004-07-26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07-2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솔직 담백함이 좋긴 하지만, 정말 그 상황에서 왜 이라크 파병 얘기가 나왔어야 했는지, 저도 좀 납득이...? 흐흐.

미완성 2004-07-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혈연'이란 인연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직 서로를 견디고 만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콩가루'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짜 콩가루는...별일도 아닌데, 무자르듯 식칼로다가 인연을 확 잘라버린 집안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많은 '가족'들이...참 다들 해체 직전의 위기에 놓인 것같아서, 전 제 주위만 둘러봐도 아찔합니다. 시간도 해결할 수가 없잖아요. 시간이 흐르면 아예 끝장을 내버릴테니까..

마냐 2004-07-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즐겁게 놀아보자고 한건데...그걸 왜 콩가루라 하겠슴까. 물론, 장소가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만...그런걸 가족간 즐겁게 노는데 좋다고 여기는 분도 있을 수 있겠죠...마태우스님은 그렇지 않으신걸루 알고 있지만서두...ㅋㅋ

비로그인 2004-07-2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소개 안시켜줘서 화낸거 아닙니까??? 흐흐흐

LAYLA 2004-07-2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과님 말씀대로...명절에 모이지 않는 가족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panda78 2004-07-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촌철살인 댓글의 폭스님, 여전하십니다,녜. ㅋㅋㅋ >.<

조선인 2004-07-2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로선 그 아가씨가 애당초 잘못한 건 사실이다...로 마음이 기웁니다.
잘못한 건 난데, 꼭 거기에 부모교육이나 집안뼈대 들먹이는 사람들 있잖아요.
전 그런 사람 정말 싫어욧!!! (아, 갑자기 왠 흥분 -.-;;)

starrysky 2004-07-2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가게로 안내도 하고, 또 먼저 여자분께 농담을 거셔서 사태의 발단을 만드신 사촌형님이 많이 뻘쭘하셨겠어요.. 사촌형님이 한 농담이나 그 아가씨가 받아친 말이나 서로 비슷한 수준의 농담인데 왜 님의 매제분과 남동생분이 아가씨에게만 그토록 불같이 화를 내셨는지는 정말 이해가 안 가는군요. 유부남이 술김에 젊은 아가씨들과 미팅하자는 건 100% 말이 되지만, 그 제의를 거절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다? 어머, 댓글 쓰다가 왜 이렇게 갑자기 화가 나는 걸까요.. -_-;; (착하고 이쁜 스타리, 진정해라.. 후우후우)

털짱 2004-07-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콩가루란 인연을 끊고 아예 만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과님의 말씀에 한표!

sweetmagic 2004-07-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치고는 좀 그러네요. 무릎 꿇어도 싸다 정도는 아니지만...
미녀에게는 언제나 한없이 관대하신 우리 마태님~ @. @*~~

마태우스 2004-07-2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아, 제가 미녀라서 봐줘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어설픈 유머, 그렇습니다. 유머의 초기 단계에서는 저렇게 오버를 하게 되지요. 하지만 거기에 대해 화를 내버리면 그 사람은 영영 유머와 멀어지게 되지요. 유머라서 관대해야 한다는 거죠.
털짱님/전 털짱님께 한표입니다.
스타리님/전 그래서 스타리님이 좋아요
조선인님/사실은 조선인님이 좋아요
판다님/알죠? 제가 누굴 좋아하는지?
라일라님/님의 코멘트에서는 라일락 향기가 나요
폭스바겐님/하하, 간만에 듣는 님의 촌철살인이네요. 폭스바겐님, 부활하신 겁니까?
마냐님/둘다 농담인데 우리가 화를 낸 게 보기 안좋았다는 거죠. 하여간 전 마냐님이 좋아요
멍든사과님/아아, 우리는 정말 운명이라니까요
스텔라님/그러게 말입니다. 이라크 파병 얘기는 좀 뜬금없지요? 제 봉창을 지적해주는 스텔라님이 전 좋아요
파란여우님/님이 돌아오신 게 최근의 일 중가장 기쁜 일이었다는...아시죠? 제 맘
 

 

 

 

 

 

일시: 7월 23일(금)
누구랑?: 친구들과
마신 양: 청하--> 맥주-->소주

매주 일요일마다 치던 테니스를 토요일날 치기로 했을 때, 난 매우 기뻐했다. 이번주 토요일,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큰 술시합이 있기 때문이다. 술을 먹고 테니스를 치는 건 그 자체가 고역이다. 술이 덜 깨서 서있기조차 힘들고, 마음은 샘프라슨데 몸은 강호동이다. 하지만 난 금요일 저녁 또 술을 마심으로써 토요일 테니스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휴대폰 전화가 16통이 와있다. 전화를 해봤더니 내가 안일어나서 다른 친구들과 먼저 코트에 갔단다. 운전할 상태가 아니라 16000원을 들여 택시를 타고 갔지만, 평소 보이던 시원한 스트로크는 하나도 날리지 못했고, 대략 조졌다.

어제 난 술약속이 두 개 있었다. 원래 하나가 있었는데 친구가 막무가내로 "너 하여간 그날 안나오면 알아서 해!"라며 협박을 해댄 탓이다. 아니다. 세 개였다. 내가 나가는 방송팀의 회식 날짜가 하필이면 어제였다. 작가의 말이다. "새벽까지 있을 거니까 늦게라도 오세요!" 게다가 동료 교수의 부친상에도 가야 했다. 난 어지간해서는 더블을 뛰지 않는다. 약속이 있다고 중간에 가버리면, 남은 사람들은 박탈감을 느끼니까. 어제도 그랬다. 난 "너 안왔다 이거지. 앞으로 우리 너 안보기로 했어"라는 친구의 협박을 애써 외면한 채, 먼저 만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신촌에서 아산중앙병원까지의 먼 길을 택시를 타고 달렸고, 올 때도 할수없이 택시를 탔다. 그 동안 방송팀에서는 계속 메시지와 전화가 왔다. "언제 올거냐, 빨리 와라"는 내용으로.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다들 가고, 작가 혼자만 있었다.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소주 한병을 비웠다. 그때 시각은 한시 40분, 그제서야 난 집으로 향했고, 날 기다리다 지친 벤지의 저녁밥을 차려줬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했다. 이런 삶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 하고. 술을 좀 줄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안된다. 더구나 요즘 어머님이 자꾸만 선을 보라고 강요한다. 날 기다리는 여자가 열명이 넘는다나. 급기야 이런 말씀도 하신다. "다음주부터 두 번씩 선 보거라" 일주에 하루 시간을 내기도 힘든 판에 두 번이나? 왜 그러냐고 묻자 내 점을 봤는데, 음력 6월에 귀인을 만난단다. 글쎄다. 내가 맘이 없는데 귀인을 만나면 뭐할 건가? 지금의 삶이 내게 힘이 들긴 하지만, 힘든만큼 재미도 있는데... 결혼으로 인해 이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학교 일도 많고, 소아과의 모 선생은 내게 작년에 했던 모기 일을 같이 하잔다. 심란해서 답을 안줬더니 오늘 또 독촉 메일이 왔다. 날씨까지 더워 힘든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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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2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너무 바쁘신 마태님, 보약 한 제 드셔야겠네.. ^^a

2004-07-24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4-07-2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댁에 보약 한 재 지어드려야겠어요...--+ 우우, 저도 한때는 하교를 학교앞 호프집으로 했어요. 호프집 앞에서서 전화를 하면서, 웃으며 안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절 보더니, 들어와 보라더군요. 그래서 들어갔더니, 미소가 예쁜 아가씨, 아르바이트 할 생각 없냐고, 그렇게 스카웃이 되어서는, 시급 4000원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오호홋. 다음부터는 선을 맛있는 음식점에서 보세요..고기집도 괜찮고...^^

머털이 2004-07-2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 일이라는 게 모기를 주제로 한 연구를 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a
와우 재밌을 것 같아요 (역시 생명과학과 학생 ㅎㅎ)

진/우맘 2004-07-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까 이 글을 읽고 뭔가 심오한 코멘트를 열심히 날리고 있었는데....딸래미가 옆에서 전원버튼을 꾸욱....-.-
가정과 서재를 동반해서 꾸리기가 이리도 힘들군요.
참, 코멘트가 어때서요? 저는 마태님이 오랜만에 멋진 코멘을 날리셨다며 끄덕이고 있었는데, 그게 술 먹고 쓴 거라 이거지요...-.-;; 여하간, 취중진담이라고, 마태님은 죽으나 사나 내편이라는거, 맞죠?^^

미완성 2004-07-25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서재질을 하시다니...
역시 서재달인 상위권에 계신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_-+

마태님...덩말..이왕 선보실 거라면 꼭 몸에 좋은 맛난 거 드시길 바래요.
땀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시면서요. 그럼 여름에 보약 한 재 드셔야 하는데..
'선'을 핑계로 건강을 챙깁시다-_-V

starrysky 2004-07-2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이상하게 댓글이 적어, 영양가 없다고 다들 싫어하시는 스타리의 댓글이지만 한 줄 남겨봅니다. 우리의 우정은 변함없음을 확인하고저.. ^^
님의 어머님께서 한두 번 권하시다 포기하실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꽤 길게 가시는군요. 작심하신 바가 크신가 봐요. 이러다가 조만간 마태님 결혼식장에서 알라디너 오프모임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전 그런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는 거, 잘 아시죠? ^^) 그래도 어머님 말씀 잘 들어야지 어쩌겠습니까. 부디 술친구로 삼을 만한 미녀 한 분이라고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아, 쓰고 보니 진짜 영양가 없다. 그래두 우정의 발자욱이라 생각해 주세요. ^-^ 그리고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이 되어버렸지만 그걸루 딴지 걸지는 말아주시길..)

털짱 2004-07-25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군요.
모두가 뿌린 대로 거두는 것.
힘들고 고달픈 순간에도 기다리는 알라딘 친구들을 위해 페이퍼 남기시니 고맙습니다.

마냐 2004-07-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누가 결혼하시랍니까, 애인만드실려두, 6월 귀인설은 제가 다 솔깃합니다.
머, 터놓고 얘기하자면, 알라딘의 무수한 아낙들이 존경과 애정을 담아...님에게 걸맞는 인연을 찾도록 눈에 불을 키구 있거나...혹은 그렇게 가장하고 직접 어찌해보려고 요즘 불꽃튀는 신경전도 벌어지구요.....님도 마음을 열고 그냥 거부만 마시라니까요..ㅋㅋㅋ

마태우스 2004-07-2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호호, 마냐님두 참..... 왜그러세요, 부끄럽게!
털장님/사실은 30위 안에 들어서 5천원을 탈려는 건데... 부끄럽습니다.
스타리님/님의 우정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가슴살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마태우스 2004-07-2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전 보약 안먹어도 되거든요. 제가 얻어가지고 사과님 드려야겠다^^
진우맘님/죽으나 사나 진우맘님편!! 만세!
머털이님/모기 침샘을 끄내서 항원을 만드는 일인데요, 아주 지루하고 원초적인 일이어요.
단비님/아아 알라딘에는 왜이리 미녀가 많은 겁니까.... 단비님마저...
쥴님/님의 미모를 짐작할 수 있는 코멘트입니다. 그런데 그 맥주집이 선불인가요? 왜 첫잔 값은 님이 내야 하는지 잘 이해가...
판다님/보약이라뇨... 젊은 시절에는 다 바쁘게 살아야죠^^ 근데 전 술먹느라 바쁘다는 게 문제죠.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화 전시회에 간 만화가 박재동은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소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았지만 엉덩이에 똥이 달라붙은 소는 없었던 것. 소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소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똥을 눈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하는데, 그 결과 엉덩이에는 항상 새까만 소똥이 달라붙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다들 깨끗한 소만 그리는 것이 박재동은 불만이었던 거다. 박재동의 꿈은 그로부터 나중에 실현된다.
"그 후 10년이 넘어서야 나는 엉덩이에 똥이 묻은 소 그림을 발견하게 되었다...그게 바로 오세영의 그림이었다"(<만화에 살다>에서 발췌)

난 오세영의 이름을 이렇게 처음 접했다. 그때만 해도 만화에 대해 어느 정도 편견을 갖고 있었던 나는 <만화에 살다>를 읽으면서 만화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는데,   특히 "광주항쟁을 계기로 만화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를 결정했다"는 오세영의 만화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갔던 만화방에는 오세영의 만화가 없었고, 그래서 난 박봉성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와 허영만의 만화책, <대란> 등을 읽고 집에 왔던 것 같다.

그로부터 2년 후, 알라딘에서 알게 된 연보라빛우주님이 내게 오세영의 만화책을 선물했다. 오세영은 데뷔 후 1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작품집이 나온 과작 작가인데, 96년에 나온 뒤 절판되었다가 요즘은 출판사를 옮겨 다시금 책이 나오고 있단다. 우주님은 "재미는 별로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난 책을 받은 그날 <부자의 그림일기>를 다 읽어 버렸다. '만화'라서 빨리 읽은 것도 있겠지만, 만화 하나하나가 주는 흡인력이 실로 대단했다. <낡은 쇠가죽 쌈지 속의 비밀>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모두 다 내게 커다란 감동을 준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표제작인 <부자의 그림일기>였다. 가난한 어머니를 둔 아이의 일상사를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건데, 읽으면서 가슴이 짠했고, 다 읽고 나서는 분노마저 일었다. 이 사회는 보수로 있어야 할 사람을 사회주의자로 내몬다. 이 만화를 그리게 된 동기에 대한 오세영의 말이다.

[...계기는 딸아이 운동회 때 본 한 아이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운동회 체육복이 없어 선생님께 야단맞고 구석에서 울고 있었는데, 오세영은 이 아이를 통해 '나부자'란 캐릭터를 창조했고, 이때의 일화는 <부자의 그림일기>에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다.

9월 22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운동회날이었다....우리가 무용할 차례가 돼서 다른 아이들은 다 옷을 갈아 입었는데 나만 못 입었다. 선생님이 "너는 총연습 때도 안입고 오더니 또 안입고 왔어. 너는 빠져"라고 소리쳤다. 나는 혼자서 구석에서 울었다. 그때 엄마가 오셨다...엄마는 어쩐 일인지 울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이 점점 무섭게 변하더니 내 손을 잡아끌고..운동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2학년 10반, 2학년 10반 어디요 우리 애도 2학년 10반이란 말이요"라고 소리치면서. 엄마는 아직까지 울지 않으셨다(<만화에 살다> 89-90쪽)]

이렇게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르가 또 있을까? 만화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오세영의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가격이 9,500원이니 눈 딱 감고 밥 두세끼를 얻어먹으면 충분히 살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주위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처럼 선물을 받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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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7-2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아직 못 읽었습니다. 조만간에 읽어봐야겠네요.

깍두기 2004-07-2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만화 봤어요. 운동회 날 체육복 안입고 온 아이.....아이 손을 잡고 뛰는 엄마의 얼굴이 비장해 보였죠. 화나고 눈물나고 그래요.

연우주 2004-07-2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가 언제 재미가 없을 거라고 했나요! 마태우스님 취향에 안 맞을 거라고 했지요... 이런! 음모입니다!!! 취향에 안 맞다는 것과 재미가 없다는 말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요.

stella.K 2004-07-2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이미 서양에서는 만화가 예술의 한 장르의 반열에 오른지 꽤 됐는데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접이 미비하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하는데, 캐릭터와 소재 개발, 주제의 참신성이 관건일텐데 말이죠.
사실 저, 마태님 책 읽으면서, 왜 이 책을 만화로 만들 생각을 안할까? 그런 생각 참 많이했었어요. 정말로요.
저 책, 저도 읽고 싶네요.^^

LAYLA 2004-07-24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슬픈 만화는 첨이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

미완성 2004-07-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마태우스님은 서재순위 상위권에 있으면서도..이렇게 열심히 하시니...당최..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ㅠㅠ

이 책은, 꼭 도서관에서 담번에 빌려보겠어요. 아, 멋진 리뷰...ㅠㅠ

마냐 2004-07-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역시 세상에는 읽어줘야만 할, 만화조차 이리 많답니까...아, 정말 멋진 리뷰임다...

마태우스 2004-07-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리뷰의 제왕께서 이리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따우님/제가 아직 인사도 못드린 것 같은데, 찾아뵙고 인사드릴께요
멍든사과님/님의 리뷰에 비하면... 양털 한올에 불과합니다.
라일라님/님의 추천작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정말 읽어줘야 할 만화도 많다는 마냐님 말씀에 동감.
우주님/그 정도 가지고 화를 내시다니, 님도 저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으셨네요. 흑흑.
메시지님/칠판은 잘 이용하고 계신지요.... 일등으로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깍두기님/그죠? 저도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바람구두 2004-07-2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제 편견을 지녔다고 그러세요.

마태우스 2004-07-2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최고로 글을 잘쓰시는 바람구두님이시다!!!

책읽는나무 2004-08-0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축하드려요!!
내일쯤에나 올라올것이라고 생각했는데...사과님의 페이퍼서 보고 알라딘대문짝을 살펴보니 정말로 님의 리뷰가 이주의 리뷰에 당선이 되었더군요!!
축하해요~~~^^
마태님은 효자시니깐...알죠??
엄마랑 나누어야한다 이말이죠!!..^^
조만간 제 통장 계좌번호 불러드리겠습니다..ㅎㅎ
축하해요~~^^

2004-08-02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08-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이주의 리뷰 측하드려요. 주간 달인에 못드셨다고 하시더니만 큰 거 챙기셨네요. 역시 인생은 한 방인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4-08-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가 너무 늦은 것 같네요. 리뷰 당선되신 거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sayonara 2004-08-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운동장에서 아이 손 잡고 뛰는 엄마의 에피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정말 한국적이고 좋은 작품인데..
일본만화책을 표절한듯한 작품이 아니라 이런 작품들이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파란여우 2004-08-0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오랜만이죠? 정망정말 축하 드립니다. 그동안 너무 목말랐습니다. 이제 마음놓고 찬 물 한 사발 마시고 님께 축하 인사 드려요...^^

chaire 2004-08-0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세영 단편을 읽고 뭉클했던 기억이 있는데, 당장 이 책 사서 읽어야겠어요. 감동 만화, 감동 리뷰! 짝짝짝^^

비연 2004-08-0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좋은 리뷰를 읽었슴다^^ 퍼감다...

마태우스 2004-08-0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이레님/아이 왜이러십니까 부끄럽게... 감사합니다.
파란여우님/오랜만인 거 비밀인데... 그렇게 크게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요나라님/그래요. 만화에는 소설이 줄 수 없는 뭔가가 있거든요. 이게 딱 그래요...
물만두님/하핫, 인생은 한방이죠^^ 감사드립니다.
책나무님/축하를 받으니 기분은 좋지만 더 잘쓴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이벤트 꼭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4-08-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앗! 좋은 리뷰라기보다... 그냥 여기저기서 베낀 건데... 부끄러운데...

호랑녀 2004-08-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저두 축하드립니다.

밥헬퍼 2004-08-0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으로도 책에 호감이 갑니다. 요즘 '삶 그 자체를 담아낸 만화'들을 찾고 있는 중인데 횡재군요. 처음 인사드리는 것이지만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좋은 리뷰 계속 부탁드립니다.

2004-08-04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양 2004-08-0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들어왔다가 경사를 보고 가네요. 존경하는 마선생님, 저 대체양이에요 쿠헬헬헬 ^▽^ 여기에서 뵈니 색다른 자극이 되네요!! (무슨 소리냣;;) 날이 더운데 건강 건강하세요! ^____^

아라비스 2004-08-0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자의 그림일기,는 저도 좋아하는 만화예요. 리뷰 쓰기는 어려워서 관두었는데, ㅎㅎ 이렇게 쓸 수도 있다는 걸 마태님께서 보여주셨네요.

방긋 2004-08-0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리뷰는 언제 읽어도 감칠 맛 납니다~
리뷰 많이 올려주세요!

마태우스 2004-08-0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가님/그 유명한 대체님 맞나요??? 믿어지지가 않아서 답글 안달고 있음...
아라비스님/호호호.
방긋님/감사합니다. 그런데...책을 읽어야 리뷰를 올리지요. 더워서 진도가 안나간다는...
 
나는 고발한다
김영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고발한다>의 저자 김영명은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영어의 범람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말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걱정과 영어 공용화 주장에 대한 분노가 책 전체를 통해 느껴지지만, 유감스럽게 난 그의 주장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조선 시대에 쓰던 말을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언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그 변화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는 건 불가능하다. 불필요하게, 되지도 않는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들을 볼 땐 나도 기분이 안좋아지지만, 그런다고 우리말이 없어질 거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우리가 국체를 유지하는 한 한국어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1) 막말
사실 영어 공용화 주장은 허구다. 거기에는 진지한 대응보다는 무시나 풍자가 더 효과적인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 분노를 쏟아내며 반박을 하는데, 그 말이 그 말이고, 재탕, 삼탕에 사탕까지 반복되어 읽느라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영어를 쓰는 나라는 식민지 뿐이다"는 말은 수도 없이 나오고,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논의하겠다"고 해놓고는 끝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뿐인가? 막말까지 한다.
-그래, 그러면 당신은 거기 가서 살아라(75쪽)
-백치이거나 미친 놈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91쪽)

2) 어거지
[영어에는...비서양인을 깔보고 서양 것을 최고로 여기며 서양 것, 특히 미국 것을 전파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가 배어 있다(100쪽)]
영어는 원래 영국의 언어인데다, 그 안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섞여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그런 식이라면 한글에는 한국 것만을 최고로 여기며 동남아 노동자를 깔보는 이데올로기가 배어 있는 것이 되는가?

3) 되지도 않는 비유.
[지금 세계의 언어 환경은 언어들간의 각축전..힘센 언어가 힘없는 언어를 갉아먹고 토착어를 몰아내고... 이러한 상황을 놓고 언어 순결주의니 무엇이니 하는 것은 너무나 세상을 모르는 얘기다. 마치 굶어죽는 사람에게 과식의 폐해를 설교하는 꼴이다(121쪽)]
이 비유가 공감이 가는가? 그보다는 먹을 게 없어서 풀만 먹는 사람에게 고기는 왜 안먹냐고 윽박지르는 꼴이라는 게 더 나은 비유가 아닐까?

4) 잘못된 전제.
[영어 옹호론자들은 영어가 다른 언어들보다 훨씬 더 발달한 언어이며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생활수준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151쪽)]
난 아직까지 영어가 더 발달한 언어라서 영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미국이 힘있는 나라니까, 영어를 안쓰면 낙오되니까 영어를 쓰자는 게 아니던가?

5) 주장의 종횡무진
-130쪽, "민족주의를 멸시하는 것을 무슨 큰 지적 세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연민의 대상이다"
-94년에 썼던 저자의 책에서,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들인지는 밖에 나가보면 너무나 확연히 드러난다...이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115쪽, [이러한 과잉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에 관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생각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은 요즘 들어(요즘과 지금의 차이는 뭐지?) 상당히 변하게 되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결코 과잉이 아니라는 점을 최근 들어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과잉인 부분이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비합리적인 어거지로 나타날 때도 많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117쪽, "근본적으로 나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과잉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그 양도 과잉이 아니고, 질도 과잉이 아니다.
-같은 쪽, "과잉 사대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이제야 이 세계화의 시대에 와서야, 나는 민족주의자가 되었다.
휘황찬란한 변신에 눈이 어지럽다. 94년에 민족주의를 비판한 게 잘못이었다고 하면 될 것을 사과를 안하려고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이란!

6) 자기 얼굴에 침뱉기
[함석헌의 방대한 전집 20권을 한권씩 읽어가다 두세권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계속 같은 말의 반복이고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195쪽)]
두세권이면 불과 10-15%인데, 그걸 읽고 그만둔 건 너무하는 게 아닐까? 참고로 난 이 책이 같은 말의 반복이고, 더 알아야 할 것이 없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체계도 없는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지겨움을 참고 읽었다.

물론 난 저자의 선의를 이해한다. 그리고 논문만을 높이 치고, 맞지도 않는 외국 이론을 수입해 오면서 거드름을 피우는 학자들이 많다는 저자의 지적에도 백번 동의한다. 신문에 한줄 실리는 게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조선일보는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그런데 조선일보 자신은 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한자를 안쓰고 있다. 이 무슨 자가당착인가?...최근에는 갑자기 영어 장사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나머지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책을 쓰지 못한 듯하다. 저자가 좀더 좋은 책으로 한글사랑을 설파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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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7-2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이런 댓글로라도 마태우스님의 뒤를 쫓을 수 있어서 기뻐요. ㅜ_ㅜ

마태우스 2004-07-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누군가 읽고 답글을 남겨주는 분이 계셔서 기쁩니다.

아영엄마 2004-07-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두번째로 별 하나 짜리 작품을 보는군요.. 아까 본 건 칼의 노래란 만화 리뷰였는데..

바람구두 2004-07-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참 좋지요.
에밀 졸라가 떠오르는 ...
졸라게... 좋은 제목인디..

부리 2004-07-2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봐, 내가 만약 자네의 초기작에 대해 리뷰를 쓴다면 어떻게 할건가? 돈을 주면서 쓰지 말아 달라고 하겠지? 킥킥.

클리오 2004-07-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잉 민족주의와 민족주의의 부족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난무하는 현실. 복잡하지만 역사학계에서도 끊이지 않고 논쟁중이지요. 아! 머리아파....

마태우스 2004-07-24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야/2만원 줄께 쓰지마!!!!!!!!!!!!!!!!!!

털짱 2004-07-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을 쓰시는구나.
알라딘에 안 계신 것 같으니.
그렇다. 사람은 가끔씩 일도 해야 한다.

marine 2004-07-2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제대로 걸려 들었군요
가끔 저도 이렇게 책을 잘못 집어 든 경우가 있는데,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지 고민합니다
끝까지 읽을 때는 조목조목 비판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읽죠^^

달빛 2008-04-0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책이 싫으신 거군요. 아래와 같은 평도 있네요.

회원리뷰(2)

나도 고발한다
내용 편집/구성 |kkio | 2006-05-24

김영명의 책 ''나는 고발한다''는 주제와 사상면에서 시의적절한 책이다. 영어공용화를 주장하는 어리석은 지식인(사실 이들은 지식인도 아니다)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책이다. 나는 영어를 상용하는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지만 영어를 할 줄은 모른다. 영어를 12년 넘게 배웠지만 영어를 하지는 못한다. 영어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국어교육과 출신으로서도 한때는 영어를 못하는 것이 내게 고민거리가 된 적도 있지만 막상 현재 영어를 잘 해야하는 직장인으로서 영어를 못하는 것에 대해 나는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어는 실력이나 권력이 아니라 언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 능력은 필요와 환경에 따라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영어를 잘해야 잘사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젠 영어공용어화를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여삐 여길 뿐이다. 이 책은 영어공용화를 외치는 우매한 무리들에게 또 영어를 잘하기만 하면 성공한다고 착각하고 사는 대다수 언어 사대주의자들에게 일침을 주는 좋은 책이다. 작가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