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모 방송에 나가서 했던 (헛)소리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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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목포로 향하던 아시아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그당시 헬리콥터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인을 줄에 매달아 끌어올리는 광경이 TV 화면에 비추어졌다. 원피스가 치켜올라간 선정적인 자세라서 그런지 TV는 그 장면을 여러번 방영했고, 다음날 신문들도 여인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그 와중에도 선정성을 챙기는 우리 언론들의 태도가 놀라웠지만, 더 놀란 것은 그녀가 척추 손상 환자였다는 거다. 척추를 다친 환자라면 마땅히 딱딱한 들것에 실어 척추의 모양을 보존해야 하건만, 줄에 매달아 구조하는 건 무슨 해괴한 짓인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여인은 결국 휠체어 신세를 평생 져야 했단다. 초기에 처치가 잘 되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응급처치가 완벽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잘못되면 살 수 있던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 뇌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5분 이상 살지 못하므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다. ABC라는 말이 있다. A는 airway, 즉 기도, B는 breathing(호흡), C는 circulation(순환)을 의미하는데, 응급상황에 닥쳤을 때 이 세가지만 잘 해주면 특별히 지장은 없다. 즉, 기도가 막히지 않아야 하고, 호흡을 통해 산소가 공급되고 혈액량이 모자라지 않는다면 죽는 일은 없다는 거다. 이걸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 부작용에 대해 써본다.


1. 인공호흡

영화나 TV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사람들은 누가 정신만 잃으면 인공호흡을 하려고 한다. 특히 젊은 여자가 기절이라도 하면 주위 남자들이 인공호흡을 하겠다고 우르르 달려드는 모습을 난 여러 번 봤다. 심지어 어떤 남자는 자기 여자친구를 억지로 바다 깊은 곳으로 끌고나가 물을 먹인 후 여자가 의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호흡을 시도했다는 제보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슬퍼진다. 인공호흡이라는 훌륭한 방법이 왜 이런 식으로 악용되어야 할까. 인공호흡이란 자기 호흡이 없는 사람에 한해서 시행되어야 한다. 코에 손을 대 봐서 바람이 느껴지면 자기 호흡이 있다는 얘기며, 인공호흡은 필요가 없다. 인공호흡이 키스를 못해본 남자의 한을 풀어주는 용도로 쓰이는 바람에 말라가시에서는 인공호흡 자체를 아예 법으로 금지시켰고, 그 바람에 정말 살릴 수 있었던 환자 두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좀 자제할 일이다. 키스를 하고 싶으면 분위기를 만든 뒤 당당히 요구할 일이다.


또하나 악용되는 건 심장마사지다. 심장이 안뛰는 사람의 가슴을 두 손으로 압박해 심장을 뛰게 만드는 건데, 이것 역시 남자들에 의해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인공호흡이 자기 호흡이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처럼, 심장 마사지 역시 심장이 안뛰는 환자에 한해서만 시행해야 한다. 환자의 목에 있는 경동맥을 만져 동맥이 뛰는가를 확인한 다음 맥박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 심장이 잘 뛰는데 왜 가슴을 압박한단 말인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서는 심장 마사지를 빙자한 성희롱이 전체 성희롱의 9%를 차지했다는 보고도 있는만큼, 남성들의 각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가슴을 압박한 건 그럴 수 있다 치자. 전기충격은 더 큰 문제다. 드라마 <진실>을 비롯해 TV에서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여러번 방영된 탓에 기절만 하면 전기충격을 가하는 사람도 보고되어 있다. 쓰러진 틈을 이용해 만져보겠다는 음흉한 마음이 없는 건 높이 쳐주겠지만, 그로 인해 멀쩡한 환자가 심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심장이 뛰는지를 확인한 후, 의사의 지시를 받아서 시행해야 한다. 전기충격이란 게 만능은 아니며, 그로 인해 소생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까맣게 될 때까지 전기로 태우다 물의를 빚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니 말이다.


2. 이물질을 삼키면

아이들이 뭔가를 갖고 놀다가 삼켜 버리는 일은 비교적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일어나면 초응급 상황이 된다. 그때는 어떡해야 할까. 책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애를 무릎에 눕히고 등을 두드리거나, 뒤에서 껴안고 복부를 압박하면 빠지는 수가 있다. 의식이 없다면 입을 벌리고 손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이물질을 빼낼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반드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 이비인후과를 하는 친구에게 문의를 했다.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를 막았을 때, 책대로 하면 빠지나?

=한번도 안해봐서 모르겠다. 그게 드물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가?

=아무나 해도 될걸?

-바둑알 같은 게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

=애들 기도가 작기 때문에 들어갈 리가 없다. 땅콩도 안들어갈 거다.

-그럼 기도가 막혀서 호흡곤란이 되는 일은 없나

=매우 드물다. 이물질이 막는 것보다 기관지가 수축하거나 경련이 일어나서 막히는 수가 있지만, 대부분 다 풀린다. 그리고 더 조그만 것들이 들어가 한두달 후에 흡입성 폐렴으로 나타나는 수가 있다.

-식도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식도에서 다 걸린다.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식도경으로 빼내면 된다.


의사의 말을 듣고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 평소 병원의 위치를 잘 알아놓은 다음 애가 뭘 삼켰다 하면 병원으로 냅다 뛰는 게 좋을 것 같다.


3. 방광

더운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맥주를 많이 먹게 마련이다. 맥주를 먹으면 별 거 아닌 일에도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데, 맥주로 인해 방광이 꽉 찬 상태에서 방광을 걷어차이게 되면 방광이 그대로 터질 수가 있다. 술을 먹으면 되도록 싸우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싸울 때는 얼굴 커버를 포기하고 방광을 보호하는 게 좋다. 얼굴은 아무리 맞아도 터지지 않으니까.


4. 개

개한테 물리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가 광견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대개의 경우 사람을 문 개는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물론 요즘같은 시대에 개가 광견병에 걸렸을 확률은 1%도 안되지만, 그게 자신에게 닥쳤다면 무섭지 않겠는가. 그럴 때는 일단 비눗물로 씻고 지혈한 후, 국립보건원에 가서 광견병 백신을 달라고 해야 한다. 물론 잘 안준다. 개가 광견병에 걸렸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할거다. 왜? 백신 한병에 100만원이 넘으며, 보유 개수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견병이란 일단 발병하면 끝인데, 개를 찾아다니다 시간을 허송세월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그 앞에서 드러눕는 걸 권하는 바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갈등이 원만한 공적 절차를 거쳐 해결되는 곳이 아니며, 큰 목소리와 버티기 등의 실력행사가 아직도 통한다. 이틀만 드러누워 있으면 십중팔구 약을 탈 수 있을거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거품이 나는 약을 입에 넣어주면 더 빨리 얻을 수도 있다. 일단 자신이 살고봐야 할 게 아닌가.


5. 술먹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누가 술을 먹고 길바닥에서 쓰러져 잔다. 매우 평온해 보이지만, 잘못하면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 겨울철에는 그대로 동사할 수가 있다지만 여름철에는 왜? 술을 먹고 오버이트를 하다가 그게 기도로 들어갈 수가 있으니까. 누운 자세라면 더더욱 기도로 들어가기 좋다. 그러니 술먹고 누워 자는 사람을 보면 옆으로 뉘여 줄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잠에서 깨면 지갑을 터는 사람으로 오인받을 수 있고, 이미 털린 경우라면 택시비를 달라고 보챌 수도 있으니 옆으로 뉘워준 다음에 잽싸게 갈길을 가라. ‘내가 오늘 사람 하나 살렸다’라는 자부심을 품고서.


이것 외에도 많은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함을 잃지 않는 일이다.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턱을 들어올린다든지, 일사병에 쓰러진 사람이라면 물을 갖다준다든지 평소 알던 상식에 맞게 처치를 하면서 119에 전화를 하라. 밤이건 낮이건 당직을 서는 의사가 다급하고도 장황하게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당신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 오즈마님의 지적에 따라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통계는 대충 그럴 것이다고 생각해서 제가 지어낸 '구라'입니다. 성희롱 차원의 가슴 마사지가 9%라느니 하는 것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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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8-1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네요.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아마 예상컨데 아주 흥미로운 방송이었을것 같네요.

코코죠 2004-08-1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마태님, 이건 참 좋은 글이고 너무나 근사한 페이펀데요 있잖아요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요, 키스하려고 인공호흡을 시도하다 잘못된 환자가 두명이라던가 성희롱 차원에서 실시한 가슴맛사지가 9퍼센트라던가 하는 통계는 어쩐지 마태님이 대충 만들어낸 자료같아서 말이죠...제가 절대로 마태님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요...

마태우스 2004-08-1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아, 거기에 대한 설명을 따로 해야겠군요. 수정하겠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라시보님/뭐 별로 흥미롭진 않았습니다만.... 언제나 님은 절 좋게만 보세요!

코코죠 2004-08-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가 농담하면 안 웃어주시는 거에요! 저는 웃자고 한 소린데...마태님은 털짱님이랑 사과님만 조아해! 철푸덕

마태우스 2004-08-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오즈마님, 그거 오해입니다! 저와 님은 '마'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마립간, 마냐님, 하얀마녀, 마태우스, 오즈마, 이렇게 다섯을 '오대마왕'이라고 한다는 설이...

코코죠 2004-08-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쩍훌쩍. 훌쩍훌쩍. 제가 추천했어요(이 와중에도 잊지 않고 생색내려는 오즈마) 오, 오대마왕요? 지, 진짜죠? 사대천황도 아니고 삼대미녀도 아니고 오대마왕이요? 뭔가 하는 일은 없으나 멋지게 들리긴 하지만. 훌쩍훌쩍 마태님이 일대마왕 하세요. 저는 그 곁에 얌전히 앉아 있겠사와요. 와락 부비부비

stella.K 2004-08-1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대마왕!! 무서워요. 예전에 마자 들어간 사람한테 상처 받은 적이 있어서리...

하얀마녀 2004-08-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끼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저도 윗 글에 나오는 통계 숫자를 그대로 믿어버렸어요.

sweetmagic 2004-08-1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 저도 끼워주세요. まじゅつ!!

얼굴 맞으면 입술이 터지는 데 ㅋㅋ

조선인 2004-08-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홋, 딴소리 하러 왔어요.
고등학교 때 교련선생님이 간호장교 출신이었답니다.
덕택에 인공호흡과 심장맛사지도 철저하게 실기훈련을 받았지요.
우리가 훈련용 마네킹이 있겠습니까? 서로 교대로 실험체가 되었지요.
게다가 전 교련실기를 가를 받은 관계로(-.-;;) 선생님의 시범대상으로 선정되어... 흑흑흑
차라리 인공호흡이 낫지, 심장맛사지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sweetmagic 2004-08-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 ~~ 저두요 ~~ 아!! 정말 님과 전 찌찌뽕 인생입니다 !@.@ ~!!
아니 교련실기를 가는 안 받았어요. 삼각건과 붕대(?)을 너무 천재적 + 아트적으로
소화해 내는 바람에~~ ㅎㅎ

미완성 2004-08-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책골라주셔요----
다른 분들은 다 선택하셨다구요...ㅠㅠ
(이렇게 쓰고보니 그냥 남는 거 드리면 되겄네! 하는 생각이;;;;;)

starrysky 2004-08-1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이나 영화 보면 하임리히 구급법으로 멋지게 사람 목숨을 구해내는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 전 실제 제가 그런 걸 해야 될 상황이 닥칠까봐 느무 무서워요. 제대로 할 줄 모른다구요. ㅠㅠ 인, 인공호흡은 그래도 쫌 잘할 자신 있는데..

sweetrain 2004-08-1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딴거는 몰라도 교련은 항상 만점, 전교 1등이었더랬어요..

Fithele 2004-08-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은 아무리 맞아도 터지지 않는다" ^_______________^ 너무 재미있습니다! 페이퍼에 추천수만큼 점수를 곱해 주면 좋을 텐데 (아니,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건지도...)

ceylontea 2004-08-1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태우스님.. 유용한 정보라 퍼갑니다....(추천도 했어요.. 나 이뽀? ^^)
응급처치... 잘 기억해둬야지..

털짱 2004-08-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으론 저런 참신한(?) 발상은 마태님 내면에 충족되지 못한 성적 욕망을 통해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그리구 저랑 사귀는 거 이미 알라딘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눈친데 또 슬쩍 발을 빼시는 약한 모습을 보이시니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일전에 제게도 하셨던 "언제나 님은 절 좋게만 보세요!"가 상습적인 작업 멘트였다는 걸 확인해야 하다니..흑. 오늘밤에도 털이 바람에 흔들리는군요.^..^

2004-08-12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4-08-1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9년에 오토바이랑 순식간에 누가누가 더 센가 대결한 적이 있는데, 그때 허리쪽을 부딪혀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전 그냥 거기서 기절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학교까지 가서 쓰러졌다더군요...온 손바닥 다 까지고 온 몸에 멍들고 다리에는 바퀴자국이 선명해서는 그래도 버스 타고 학교를 갔나봅니다.) 아무런 응급처치 따위 못 받고 그 기사아저씨도 날라버려서 고생했지요...뭐 별 이상은 없었지만 아주 약간 다리를 절게 되었구요. 뭐 그만하길 다행이죠. 자칫했음 큰일 났을텐데 말이어요. 아아. 이 파란만땅한 인생 같으니...

2004-08-1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완성 2004-08-1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유익한 글이네요--- 특히나 술취해 드러누운 사람을 구조하는 것!!!!

근데요 마태님, 국립보건원에서 일하시면 안돼요?
그럼 제가....개한테 물린 다음..마태님 앞에 드러누울께요-0-
저기, 그럼....맥주 사주시나요? -_-
 

 

 

 

 

 

지난주, ‘합쳐서 50세’인 여자 둘을 만난다고 한 적이 있다. 나를 흠모하던 여성 알라디너 분들은 “40세와 10세가 아니냐” “46세 여자가 4세 여아를 데리고 오는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둘다 25세였다. 그런데 서로 시간이 안맞는 바람에 모임이 1주 미루어져 어제 감격적인 해후를 하게 된 것. 하지만 그 둘은 합쳐서 50세는 아니었다. 내 착각이었고, 둘다 스물여섯이라 합치면 52세가 된 것.


스무살도 안되는 여자가 미스코리아가 되는 판국에 스물여섯의 여성이라면 이제 여자로서 원숙미를 뽐내야 할 때가 아닐까? 하지만 서른xx인 내 눈에 그들은 그저 귀엽기만 했다.저들과 사귄다면 원조교제를 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을 정도로. 그들 역시 날 ‘재벌2세고 편한 아저씨’로만 보지, 교제 상대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서른 내외의 여성을 보면 ‘이걸 그냥 화아아아악------!’ 하는 마음도 드는 난데, 4년의 차이는 그토록 큰 것일까.


둘다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한명은 대학원에 다니고(3% 안에 들 정도의 미녀였는데, 미모는 여전했다) 또한명은 교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단다. 젊은 분위기에 맞게 베니건스에서 1차를 했고 레드망고라는, 요즘 잘나가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2차를 했는데, 자기들도 돈을 번다고 2차를 사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수다라면 지지 않는 나지만 그들의 발랄함에 눌려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말을 안했지만, 듣기만 해도 그저 즐거웠다. 헤어지고 집에 가면서 스스로가 젊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게 바로 회춘??


그보다 더 어린 애들 중에도 여자로서의 성숙함을 뽐내는 여자가 없는 것은 아닐게다. 요즘 애들은 빨리 성숙한다고 하고, 나 역시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 중에서 “아 남들이 왜 원조교제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할만한 여학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의 경우일테고, 대부분의 여성에게 20대 중반까지의 시기는 여자로서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갖춰나가는 때가 아닐까. 회춘 어쩌고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난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고교 때만 해도 한두살 위의 대학생 누나들은 얼마나 성숙하고 커 보였는가. 그러던 내가 대학을 졸업한 여자애들을 보고 ‘이쁘다’가 아니라 ‘귀엽다’는 걸 느끼고 있으니...


*첨언: 그나저나 상습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뭔가? 열 살 미만에게 껄떡거리는 인간들은 또 뭐고. 어리디 어린, 아직 여자가 되지 않은 애들에게 어떻게 성욕을 느끼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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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8-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태....음....

반딧불,, 2004-08-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마지막 별표 쪽에 정말...

마태님은 정상인이셨군요..다행입니다.
(우하하하하..일등이다^^)

반딧불,, 2004-08-1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파란여우님..
흑..

마태우스 2004-08-1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아니 여우님은 거의 잠을 안주무시나봐요? 연로하신 분께는 잠이 보약입니다. 지금이라도 주무십시오. 건강은 적립금보다 소중하다 -마태선사의 말입니다-
반딧불님/그럼요, 변탠 아니죠^^ 저도 너무 다행이어요.

플라시보 2004-08-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고 보니 저도 불과 얼마전만 해도 스물 여섯이었군요. 처음 이 회사를 들어온 나이가 그쯤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발랄하고 어려보였을까요? 전 그때 난 이제 늙어가고 있는 거시야 하며 고민했었거든요. 스물 다섯 이후로는 이십대 후반이라 불러야 한다며? 하면서 말이지요

마냐 2004-08-1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지나가다 순경들만 봐도 뽀송뽀송한 것이....에너제틱해보이구, 귀엽더군요...흐흐. 요즘같아선, 학교에서 일하면 정말 날마다 '회춘'이겠다 싶은 것이...^^:;;

2004-08-11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4-08-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학 4학년 때 내 나이 스물 둘,
스물 셋에 첫 사회 생활에 몸 과 마음 피폐해지고
스물 넷에 도망치 듯 대학원 입학
스물 다섯에 당연한 듯 석사하고,
스물 여섯에 얼결에 박사 들어와,
스물 일곱에 벌써 박사 2년 차....

별로 이룬 것도 없고, 깨달은 것도 없고....

남은 거라곤 고운 얼굴 주름살과 술 살...ㅠ.ㅠ;;
그래도 아직은 이십대 중 후반이라고 우기는 오기와
애라 모르겠다. 뭘 하든 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뭘 하든 잘 할 수 있어 하는 깡과 독만 남았으니....

으흐흑....

가거라 세월아....
나만 두고 가거라....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배 엣 싸아아아 공 ~~ 짜라자짜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시이이이일 꼬~ 떠어 나아아아 간 그 흐 배애 는
어디로 갔쏘~~~ 그리운 내 님이여 어어어어어~~~~

( 어제 아빠랑 늦게 까지 노닥거리는 게 아니였어....ㅠ.ㅠ )

2004-08-11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8-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풋풋한 때가 있었더랬죠...
20대 여자를 보면 그 발랄함이.. 귀엽기는 하더군요.

털짱 2004-08-1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이 넘어도 십대처럼 보이는 나를 보면 음흉한 마음을 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stella.K 2004-08-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스물 여섯이었는데...ㅋㅋ.
근데 베니건스에 레드망고면, 혹시 어제 강남역쪽에 계셨던 거 아니예요?

부리 2004-08-1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대학로랍니다^^ 님은 스물일곱에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털짱님/조심하십시오. 안그래도 마태가 님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실론티님/피부는 십대시잖습니까.
시아일합운빈현님/앗, 님이 남자분이신가요? 님의 정체성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권상우가 이상형이라고 하셨잖아요!
스윗매직님/무슨 말씀을...새러데이매직이란 영광스런 이름과 <서재질이 제일 쉬웠어요>라는 역작을 남기셨으면서.
마냐님/하핫, 님은 젊은 남자를 보면 좋으시군요. 다른 건 몰라도 피부 하나만큼은 결코 따라갈 수 없더군요. 제 피부도 예전엔 좋았는데...
플라시보님/원래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기는 어려운 일인가봐요.

코코죠 2004-08-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스물 여섯인데요... 제가 마태님 받아드릴게요(발그레)

갈대 2004-08-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인정하긴 싫지만 아무래도 로리타 기질이 있나 봅니다.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여자는 별로거든요. 반대로 동안에는 한없이 약하답니다. 연장자분들 앞에서 이런 얘기 하긴 뭐하지만 여자 동기들(4학년)을 봐도 전에 느껴졌던 신선함, 에너지, 파릇파릇함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던데요...-_-;; 돌 날라온다!! 피해라 갈대!!!

starrysky 2004-08-1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어린 남자들이 좋아요~!!! >_<
아, 스물만 넘으면 왜 다들 아저씨가 되는 거신지..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

털짱 2004-08-1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기님은 역시 자웅동체인가봐요.. 제가 그렇게 애타게 찾았음에도 마태님 서재에만 족적을 남기시니.. 흑, 안 그래도 헐벗은 지기님이지만 밤에 살짝 목욕하는 틈을 타 그 조끼를 숨겨놓을테야요. 그리구 아이 셋을 낳기 전엔 돌려주지 않을테야!!

soyo12 2004-08-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확실히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가면서
이쁜 어린 남자들이 좋지요. ㅋㅋ
그런 제 심정이나 점점 어린 여인들이 발랄함이 즐거우신 남자분들의 심정이나 비슷하지 않나요? ^.~

sweetrain 2004-08-1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까진 나이 많은 남자들이 좋아요. 한 열살에서 띠동갑까지. 그 이상도. 뭐 변태적인 의미가 아니라, 어른스러워서. 혼란스럽지 않을 거 같아서. 적어도.

마태우스 2004-08-12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님이 지나가는 걸 보고도 현기증을 느낄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단비님/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건 변태지만, 젊은 여자가 나이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건 변태가 아닙니다. 제 생각이구요, 님은 아직 젊습니다.
소요12님/님은 혹시 열두살?????? <--썰렁하지요^^
스타리님/저도 어린 남자들만 좋아하는 스타리님이 좋습니다^^
털짱님/털로 많은 남자들을 홀리고 있는 털짱님, 그러다 나중에 털이 하나도 안남겠어요.
지기님/덥고 바쁘신데 제 서재에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과 제가 같은 마음이라니 우린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가봐요^^
갈대님/님은 아직 젊으시니 그러셔도 됩니다. 젊음을 더 즐기시길!~
오즈마님/제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바람 피우다 돌아가면 안되겠습니까?
 
책 죽이기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이당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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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서재를 장기간 비웠을 때, 그분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로 대변인을 자처한 적이 있다. 뭔가를 바라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분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책을 세권이나 선물했다. 이 미담이 알려지면서 누가 잠시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자기 서재를 팽개친 채 서로 대변인을 맡겠다고 다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단다.


선물로 받은 세권 중 <책 죽이기>를 읽었다.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등 ‘죽이기’가 들어간 책은 대체로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었던 데 비해 이 책은 아주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깨끗이 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책들이 비난을 하는 초반부는 그저 그랬지만, 책의 제작과 유통 과정을 그린 88페이지부터 폭소가 터지기 시작했다. 책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은 평론가가 실상은 책도 읽지 않았고, “이 소설은 완벽한 실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혹평한 것을 광고 카피에서 “이 소설은 새로운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로 편집하고, 많이 팔리는 책만 읽는 독자를 위해 처음 찍는데도 1쇄가 아닌 3쇄, 4쇄라고 표기하는 행위 등 출판계에서 횡행하는 갖가지 작태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문학상 수상에 관련된 부분은 너무 웃겨서 다음과 같은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푸후, 하고 웃다가 침이 튀었고, 낄낄거리며 웃다가 다 나았던 목 디스크가 도졌다. 기차에서 소리내어 웃다가 보니 다른 사람이 다 나만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지은이는 유고 사람인데, 그쪽의 출판계도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한가보다.


지은이는 책의 입을 통해 “손가락에 침을 발라 가면서 책장을 넘기는” 행위를 꼬집고, “여백에 (낙서를) 휘갈기는 막무가내형 낙서광”을 비난한다. 여백에 낙서하는 게 생활화된 나로서는 뜨끔한 대목이다. 그렇긴 해도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 다니는” 걸 “매춘부가 된 것 같은 심정”으로 표현하는 대목이나, 서점 내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부분, 도서관에 꽂힌 책이 불행하다는 구절 등에는 동의할 수 없다. 책의 목적은 지식의 공유인데, 여러 사람이 봐주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책의 저자는 전자책의 등장으로 책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보편화된 요즘에도 관객들이 웅장한 스크린에 압도당하려 극장을 찾듯이, 독자들도 종이책의 편리함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언제 어느때고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고, 결정적으로 누워서도 읽는 게 가능하다. 책을 베고 잘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책은 싫어할지 몰라도 여백에 낙서를 하고 줄을 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종이책의 장점이 아닐까. 시대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난 종이책이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본다. 600년의 역사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막을 내리지 않을 것이며, 그러기를 나도 바란다. 좋은 책을 주신, 그래서 몇시간 동안 웃을 수 있게 해주신 그분-냉정한 듯하면서도 열정적인-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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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8-1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래서 ..그래서...저에게는....목을 조심하셔요...^^

마태우스 2004-08-1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연로하신 파란여우님, 아까 주무신다고 해놓고선........ 오르페우스 때문에 삐져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군요, 역시!

마태우스 2004-08-1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릴케에 약하지요. 아, 님은 언제나 저보다 한발짝 더 아시는군요. 릴케라, 릴케... 호호, 제가 님 서재에 모든 걸 폭로해 버렸습니다.

파란여우 2004-08-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습니다...이번에도 님의 성급함이 또 드러났다고 알라딘에 소문이 쫘~ 악..하하하..흐뭇!! 그나저나 목이나 신경 잘 쓰셔요...진심어린 조언입니다^^

마태우스 2004-08-1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목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이 워낙 굵으니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4분의 3쯤 쓴 글이 있는데, 더이상 여기 있다간 낼 출근을 못할 것 같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영엄마 2004-08-1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모니터로 단편 몇 개 읽는데 눈이 무척 아프더군요.. 전자책이 나왔다고 해서 종이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종이책이 더 좋거든요.. 냉정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읽을 수 있잖아요~~^^

마태우스 2004-08-1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그럼요, 우린 천상 종이책 세대지요. 마지막 멘트가 아주 멋지십니다. 뭔가 복선을 깔고 계시는 듯한....

starrysky 2004-08-1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마태님 리뷰를 보니 꼬옥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아, 멋진 리뷰에 달릴 수 있는 너무나 모범적인 댓글 아닌가.. 써놓고도 스스로 뿌듯하다. 음.)

마태우스 2004-08-1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울적해하시던 스타리님, 제 서재에서 뵈니까 너무 반갑습니다. 전 그저 스타리님이 잘 되기만을 빌어요. 기운 내시구요!

아영엄마 2004-08-11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이에 답글을.. ^^ 스타리님~ 저도 이 책 보고 싶으네요.. 일전에 책 제목을 언뜻 보긴 한 것 같은데..이 책이랑 <서재결혼시키기>인가 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

미완성 2004-08-1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할 수밖에 없잖아요! 으어어어어어어어~~~~~~

마태우스 2004-08-1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사과님이다----------- 반갑습니다. 마침 자려던 참인데, 잘 주무시라고 인사드리고 싶었거든요.
아영엄마님/갑자기 걱정이 되옵니다. 저만 재미있으면 어쩌죠??

starrysky 2004-08-1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어머님, '서재 결혼시키기'는 꼬옥 읽어보세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책에 뺨을 마구 비비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얘기들이 많이 실려 있거든요. 뭐, 책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시시껄렁한 신변잡기 정도로 보이겠지만요.. ^^

미완성 2004-08-11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두 안녕히 주무셔요~ 더워서 꿈이 토막토막나지 않길 바랄께요----

아아, 아영엄마님과 별총총님 덕분에 또 책에 대해 좋은 책 한 권을 더 알게 됐네요. 이 새벽의 커다란 수확! 감사합니다--

밀키웨이 2004-08-1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것이었습니까?
어쩐지...왜들 서로 대변인을 자청하시나..참 인간성들 좋으시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인간미의 극치를 달리시는구나 했더니만 이런 야사가 있었을 줄이야!

2004-08-11 0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4-08-11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별로 그렇게 보지 않는데, 최소한 저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볼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전자책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도 하던 걸요?
많은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던데...
흠, 흥미있겠네요. 빌려봐야지.

다연엉가 2004-08-1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책을 보면서 알라디너분들을 많이 생각했어요. 침묻히고 구기고 우린 책을 죽이고 있더군요.ㅋㅋㅋㅋ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 종이만 하겠어요? 아무리 컴터가 좋아도 종이에 끈적이는 것 만 하겠어요? 제가 생각하면 이 책의 끝 부분 같은 시대는 결코 오더라도 인기가 별로 없을 것 같아요.^^^^특히 우리들에게는요.

2004-08-11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갈대 2004-08-1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에코 할배가 미네르바 성냥갑에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다고 못박아 말했습니다. 가끔 그 자체로 너무나 완벽한, 그래서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발명품들이 있는데(예를 들자면 망치, 연필, 자전거, 바퀴 등등) 종이책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죠^^

2004-08-11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4-08-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디너들은 밤에 미친다'는 새로운 명제가...
암튼, 저 책을 통해 또 한번 마태우스님과 '소통'하는 영광을 안게 될듯...ㅋㅋㅋ

마태우스 2004-08-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저도 어젯밤에 리뷰 올리러 들어갔다가 놀랐어요. 아는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갈대님/흐음, 종이책도 완벽한 발명품이군요. 근데 저 연필은 안쓰는데....
책울님/호호, 님도 저랑 같은 세대시라니깐요. 종이책에 길들여진..... 근데 컴퓨터만 보고 자란 애들이 있다면, 그래서 수업도 다 컴으로 한다면 전자책이 더 선호되지 않을까요? 알라딘도 시범적으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던데...
호랑녀님/호랑녀님도 제가 느꼈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 없으면 어쩌나...
시아일합운빈현님/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제가 늘 궁금했는데요, 님 혹시 여자분이십니까??? 제가 남녀는 확실히 안다고 자부했는데...
밀키웨이님/부끄럽습니다. 사실 저만 그렇지, 다른 분들 중에는 순수한 맘으로 그랬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stella.K 2004-08-1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줄은 많이 치죠. 줄 안 치면 내 책 같지가 않아서요...저 책, 재밌을 것 같긴한데, 전 성격상 뭐든 비참하고 비관적으로 그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그런 식으로 그려 웃음을 유발하는 건 더더욱...그래서 선듯 손이 안 가네요.
그래도 '600년의 역사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막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마태님 말은 멋있었어요.
책을 베고 주무시는 마태님 모습 보고 싶네요. 너무했나? ㅋ.

부리 2004-08-1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내가 추천 했다. 추천이 없다고 어찌나 난리를 피우는지....

marine 2004-11-0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가 책에 낙서하거나 쫙 펴서 읽는 걸 아주 싫어하셔서 어렸을 때 아빠 책 읽으려면 손때 묻을까 봐 무지하게 조심하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그 많은 책을 다 저한테 물려 주신다고 해서 마음껏 줄도 치고 음식 먹으면서 흘려도 아무 부담없이 보지만요^^ 전자책이 등장해도 종이책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거라 믿어요 북아트도 하나의 디자인 영역으로 자리잡는 만큼, 책의 형식이 주는 기쁨은 여전히 유효할 것 같아요 그래서 또 서재를 꾸미는데 열심이지 않겠어요??
 

 

 

 

 

 

차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까 밑창이 떨어져 바닥에 끌리는 소리다. 전에 주차방지 턱에다 박은 뒤부터 그럭저럭 버텨 왔는데 한계에 다다른 것. 해서 근처 카센터에 맡겼다. 40분을 기다리란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 옆에 있는 친구 회사에 들렸다. 친구는 몇 년 전부터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


매우 바쁜 듯했던 친구는 날 보자 소파에 앉으면서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너 돈 좀 있냐? 8천만원만 있으면 되는데... 이번달이 고비야”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날 만날 때마다 그랬다. 작년 2월엔 2월이 고비였고, 7월엔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그 친구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갈 때 따라간 적이 있는데, 사업이란 게 참 어려운 거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러면서도 우릴 만날 때는 술값을 다 내는 그 친구, 로또라도 되면 당장 도와줄 텐데..(이말은 곧 안도와주겠다는 말인가?)


어느 회사나 그렇지만 그의 회사 역시 많은 빚에 시달리고 있다. 사채도 몇천만원 빌렸다니 갈때까지 간 셈이다. 그러면서도 사업을 접지 않고 버티는 걸 보면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압박감을 받으면서 사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낼 수 있고, 월급을 받는 것보단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 친구는 맨날 밤 늦게까지 사무실에 붙어있고-어제도 술먹으러 가자고 꼬셨지만 밤새야 된다고 거절함-경기 불황이라 돈도 그리 잘 버는 것 같지 않은데? 모르긴 해도 그 친구는 이번의 위기를 넘길 것이고, 내가 언젠가 찾아갈 그날 역시 “이번달이 고비야”라고 서두를 꺼내겠지.


내 다른 친구 하나는 사업을 하는 동안 아주 잘 나갔다. 내가 볼 때는 참으로 능력있던 그 친구, 하지만 한번 크게 손해를 본 뒤부터 재기를 위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만회가 안되고 있다. 양재동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떠나 수지로 가면서 “다시 여기로 돌아올거야”라고 했지만 지금은 서울서 더 멀어진 곳에 살고있다. 지금은 아예 회사에 취직을 해버렸는데, 그건 사업자금을 모으기 위한 거란다. 자기 사업을 한다는 건 위험성이 따르기 마련이고, 경영이란 건 영 머리가 아플 것인데, 그 친구는 왜 그렇게 사업을 하려고 하는 걸까. 개업을 하던 사람이 다시 종합병원에 들어가는 게 싫은 것처럼, 혼자 모든 걸 결정하고 사람을 부리는 일에 익숙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밑에 들어가서 사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


사오정, 오륙도 등의 신조어가 나도는 흉흉한 판국이라 안정되어 보이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다들 사업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회사에 다니는 내 남동생도 걸핏하면 사업을 한다고 해서 어머니와 날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게 본다면 내가 학교에 자리잡고 있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난 결코 사업가 스타일이 아니다.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약삭빠르기보단 우직하고, 담력도 없고, 경영자로서의 판단력도 거의 제로다. 그래서 난 학장님이 아무리 무섭고 괴롭히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고요한 학교에서 남은 임기를 마치고 싶다. 나도 잘릴 걱정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봤자 다른 사람만큼은 아니다. 이런 내 행운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 난 사업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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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얏 1등! 놀아줘요 마태님!



박예진 2004-08-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오리네요. ^^
저 오리 좋아하는데..

마태우스 2004-08-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리발을 좋아해요
On your mark님/아무래도 님은 점점 중독에 빠지는듯.......^^

가을산 2004-08-1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약삭빠르기보단 우직하고, 담력도 없고, 경영자로서의 판단력도 거의 제로다. "" 바로 전데요. ㅡㅡ,,
전 이래도 개업하고 있어요. 비록 직원들은 '자선사업 하냐'고 하고, 남편은 '차라리 취직하라'고 하지만....
왜냐면.... 이렇게 서재질 하고 이것저것 만들 수 있으니까...

2004-08-10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4-08-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약삭빠르기보단 우직하고, 담력도 없고, 경영자로서의 판단력도 거의 제로다. "" ㅎㅎㅎ .....그래서 가을산님이 그리고 마태님이 ....전 좋은걸요 !!!

미완성 2004-08-1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레바퀴를 굴리던 손은, 수레바퀴 아래선 살 수가 없는 건가봐요. 즈이 친척분들도 끝없이 말아먹으면서도 끝없이 재기를 노리시는 거보면......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는 데, 어쩌면 그런 사업을 하는 것도 그분들께는 하나의 이상이자 꿈일 수도 있으니까..함부로 생각 안하려고 해요, 이젠.
마태님이 원하시는 고요함이 발랄하게 계속 행진하길 바랄께요- 우린 운명이니까;;;;;;;;;;;;;;;;

털짱 2004-08-1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 딱 내 이상형이야요. 이래서 운명이라고들 하나Boa요. 친구분들이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국내경기도 좀 살아나고.. 수출과 내수사이가 막힌 돈의 흐름이 빨리 뚫려서 이 경제의 동맥경화가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nugool 2004-08-1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휴우.. 저 사업하는 사람의 마누랍니다. 물론 제 서방이 직접 경영을 하는 건 아니지만.. 동업하는 거니까.. 마찬가지죠. 경기에 영향받는 일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늘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해요. 남자들... 자기 사업하고 싶어하는 심정, 충분히 이해되죠. 어렵다 어렵다 해도 가능하다면 하고 싶어하더군요.

마냐 2004-08-1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샐러리맨 생활, 밥벌이가 지겹지만...그래도 사업은 못합니다. 저 역시 마태우스님이나 가을산님과 비슷하군요...아무리 옆지기가 "그렇게 회사다니기 싫으면 사업하라"고 꼬드겨도 절대 않슴다...칫.

2004-08-10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yo12 2004-08-1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사업은 잘 되면 크게 벌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구멍 가게도 장사가 잘되면 왠만한 샐러리맨 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막상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그 보다 못한 이 불경기에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샐러리맨은 비록 1억 2억씩 번다는 사람들이 그토록 텔레비젼을 꽉 채워도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기에 행복하지 않을까요?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는 확실한 분리도 할 수 있구요. ^.^

얼마 전에 동창회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확실한 건
요즘은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안색이 조금 더 어두운 것 같습니다. ^.~

ceylontea 2004-08-1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업은 무서워요...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회사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어흑... 회사에서의 년차가 쌓일수록 회사 다니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그렇다고 막상 회사를 그만 다니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목격한 사건 하나. 신촌에서 술을 먹고 3차를 가는데, 쿵 소리가 난다. 차 한 대가 경찰차를 받았다. 그거야 뭐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운전자가 술에 잔뜩 취해 있었던 것. 술에 취해 경찰차를 받았다,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비극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군의관은 군대 내에서 왕이다. 계급도 대위지만 상관의 명령과 관계없이 활동하니, 맨날 테니스를 치고 모여서 TV를 보는 등 편하게 지낸다 (아무리 그래도 민간인보다야...). 인간이니까 군의관 중에도 품행이 방정치 못한 사람이 있기 마련, 군대 내에서 금지된 술을 마시고 깽판을 치기도 한다. 그럴 때 제지하는 사병을 패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냥 넘어간다. 군대니까. 하지만 내가 아는 후배 하나는 같은 군인을 팬 게 큰 문제가 되었다. 왜? 맞은 사람이 군 법무관이었으니까. 다른 사람은 다 패도 법무관은 건드려서 안되는 것이었다. 후배는 결국 마르고 닳도록 빌고, 합의금도 전달하는 등 개전의 노력을 보인 끝에 영창에 가는 일만은 피할 수 있었다.


한 범죄자가 경찰을 죽였다. 그것도 둘씩이나. 경찰들이 열을 받은 건 당연했다. 모든 경찰이 눈에 불을 켜고 범죄자를 찾는 와중에, 그가 숨을 곳은 없었다. 결국 그는 잡혔고, 그 과정에서 자해까지 했지만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죽여서는 안되지만, 경찰을 죽인 건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


차제에 경찰의 위상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최초로 여자 경찰서장이 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나야 혼자 사니까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돈 가지고 어떻게 사냐”고. 그렇다. 그들이 직면한 위험에 비해 우리 경찰의 처우는 너무도 열악하다 (그런 분야가 어디 한둘이겠냐만은). 게다가 양동근이 나온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총도 쏘지 못한다. 총을 쏴서 용의자가 다치면 과잉진압이라고 난리를 치는 상황에서 허리에 찬 총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달리기 선수가 아닌 바에야 총도 없이 도망치는 범죄자를 잡을 수 없는 법, 하지만 그 경우 “경찰은 뭐하냐”느니 치안이 구멍뚫렸다느니 더 큰 난리가 난다. 뉴스 같은 데서 보면 경찰서에서 범법자들이 난동을 피우는 일이 잦은 모양이다. 한번은 기자 하나가 술을 먹고 공공기물을 부수기에 수갑을 채워 놨는데, 기자가 나중에 항의를 하는 바람에 결국 서장이 사과하고 경찰 하나가 전근을 가는 것으로 끝났던 것 같다 (기억이 확실치 않다). 경찰의 위상은 이처럼 떨어져 있다. 


엊그제 술을 먹으러 가던 중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리어커를 끌고 있었다. 너무 힘이 들어 보여서 우리가 끌어 줬는데, 마침 경찰서 앞을 지나게 되었다. 밖에 서있던 경찰 둘이서 우리한테 “이분 집 아니까 우리가 모셔다 드릴께요”라고 얘기를 하면서 리어커를 인수받았다. 차에 할머니를 태우고, 트렁크에 리어커를 아슬아슬하게 싣고서 떠나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경찰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낀다. 몇몇 미꾸라지같은 악덕 경찰 때문에 경찰 전체가 욕을 먹지만, 그런 걸로 모든 경찰을 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열악한 처우에다 시민들의 사랑마저 없다면, 우리 사회에서 경찰이 설 자리는 과연 어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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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1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옳소
찬성하고 추천 꾹 누릅니다.
앗싸~~!!
오늘은 내가 일등!
오호호호
살다보니 이런 날도 ^0^

호랑녀 2004-08-1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이렇게 산답니다.
나 <= 공무원 마누라...ㅠㅠ

(그런데, 경찰차를 받았거나 마태님의 차를 받았거나 결과는 똑같아야 하고, 군법무관을 때렸거나 사병을 때렸거나 처벌의 강도는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태님이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건 아니구요.)

밀키웨이 2004-08-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등했으니 이제 천천히 숨 좀 돌리고 이야기를 해도 되겠군요.
저 위의 몇줄 쓰는 동안 혹시 일등 뺏기는 거 아녀? 싶어 가슴이 콩닥콩닥 ㅋㅋㅋ

경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마다 참..그렇구나..싶어집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보았던 기동순찰대니...현재 텔레비젼에서 가끔가끔씩 보는 CSI과학수사대같은 그런 이야기는 저 멀리 미국땅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턱없는 이야기지요.
투캅스를 보고 사람들은 배꼽 빠지게 웃었지요.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은연중에 우리 의식 속에 경찰들도 뒷주머니 만만치 않아~~ 그런 생각이 들어가진 않았나..싶어요.
물론 뒷주머니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화 "공공의 적"에서 강력계는 좀 먹어도 된다는 멘트도 나왔는데 전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지
'그래..경찰 진짜 박봉이라는데 좀 먹으면 어때? 더구나 강력계는 목숨 내놓고 한다잖아'
그런 생각도 들더만요.

stella.K 2004-08-1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맞아요.
저도 작년에 양동근 나오는 그 영화 봤어요. 뭐였지? 기억력하군...정진영이도 나오던데, 둘이 너무 괜찮았지요. 안 그래도 힘들어 보이던데, 실제로는 얼마나 힘들까요?
마태님의 글은 인정미가 넘쳐서 좋아요. 저도 추천 한방해요.^^

비로그인 2004-08-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근데...쫌 껄쩍지근한 상황을 경찰들이 많이 연출하긴 하지 않나요?

플라시보 2004-08-1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찰들을 보면 가끔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정말이지 박봉에 하는 일은 늘 위험천지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출퇴근 시간은 생각할수도 없으니까요. 거기다 덩어리 큰 사건 (회사로 치면 감사가 뜬다던지 하는) 얼마나 또 자주 일어나겠습니까. 무슨 일만 생기면 경찰부터 뭐라고 하고... 물론 그들도 사람이기에 경찰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민중의 지팡이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수고하는 것 만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04-08-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님은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군요....
폭스님/님이 더 아름답습니다
스텔라님/님은 항상 저만 좋아해요^^
밀키웨이님/오오, 님은 평소 경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셨군요!! 전 아침에 잠깐 했었는데...
호랑녀님/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요, 전 그 생각은 못했었어요

sweetmagic 2004-08-1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도 너무한 일 하니까 떠오르는 일화가 있는데 .. 오타가 자꾸 나서 글쓰기가 시러요. ㅠ.ㅠ;;

털짱 2004-08-1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두 아직 제복입은 경찰이 지나가면 좀 경직되요. 잘못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걸까...? 더운 날씨에 온갖 사람들한테 치이면서도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해주는 경찰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도시에 살고 있다는 걸 감사드립니다.^^ 저두 추천!

soyo12 2004-08-1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목숨에 대한 대가를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너무 박한 것이 아닌 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가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없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내 앞에서 딱지를 떼거나 조금의 불편을 주는 경찰은 한없이 욕하는 저는
소시민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찰 사건을 보면서 든 생각은
제복을 입은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펜을 든 기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의 흉악범 이야기에 그토록 욕을 하다가
두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에 경찰을 옹호하고
경찰들이 범인을 잡는 과정으로 넘어가서 다시 대책없이 욕을 하는 미디어를 보면
정말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