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11일(수)

마신양: 겁나게 많은 양....


내게 존재하는 단점 중 치명적인 것 하나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것이다. 이 주제로 내가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없다! 어떻게 내가 이걸 안썼을까? ‘코곯이’ ‘곤다’ ‘코를’ 등 갖가지 단어로 검색을 해봐도 안뜨는데, 이미 들은 분은 그냥 넘어가 주시면 안될까요? 하여간 내 코곯이가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작년 며칠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깨어났더니 다들 나만 본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옆의 할아버지가 입을 여신다.

“젊은이, 뭔 코를 그리 곯아? 뭣 때문에 입원했는지 모르지만 그거부터 고쳐! 그거 병이야!”

-군대에 갔을 때 20명이 한 내무반에 있었다. 그들은 첫날부터 내 코곯이에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이불을 덮어씌워보기도 하고 목을 제끼기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단다. 그래도 안되겠어서 “제발 좀 일어나세요!”라고 애원까지 했다는... 그 뒤부터 난 밤에 후래쉬를 이용해 책을 읽으며 남들이 자기를 기다렸고, 다들 잠든 12시 무렵에야 잠을 자곤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내가 잠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내 코곯이는 술을 마시면 더 심해진다. 내가 군대에서 중대장을 할 때 얘긴데, 송편을 안주삼아 교관들과 우리가 선물로 준 시바스리갈을 마신 적이 있다. 다른 소대장들은 그냥 마시는 척만 했지만, 술만 보면 환장하던 난 750ml 짜리 양주를 반병 가까이 마셨던 것 같다. 그날밤 우리 내무반 친구들은 꼴딱 밤을 샜다. “내 생애 너같이 코고는 놈은 처음 본다”는 게 그들의 말이었다.


-내가 코를 고는 까닭은 대학 때부터 시작된 내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땐 가을만 되면 늘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에 시달렸는데, 내 가방에 언제나 휴지가 잔뜩 들어 있는 건 그 때문이다. 난 냄새도 맡지 못하며, 숨도 코로 쉬지 않는다.

-코곯이가 병으로 분류된 건 오래 전의 일이다. 그래서 코를 안곯게 하는 수술도 나오고 있는데, 내가 아는 방법은 목젖을 어찌어찌 해서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거다. 하지만 나처럼 비염으로 인해 코를 고는 건 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살고 있다. 여럿이 자는 경우야 지극히 드무니까 큰 문제는 없었지만, 어쩌다 나랑 잠을 한번 자고나면 다들 혀를 내두르곤 했다. 결혼을 한다면 고치고 해야겠지... 갑자기 벤지 생각을 한다. 사람에 비해 4배 이상의 청력을 지녔다는 개, 그러니 벤지는 내가 코고는 소리를 4배의 강도로 들을지도 모른다. 나와 같이 잔 16년 동안 녀석은 얼마나 시끄러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내 곁에서 잠을 자는 벤지, 언제부터인가 벤지는 내가 아무리 불러도 잘 듣지 못한다. 그게 내 코고는 소리 때문에 귀가 먹어버린 직업병이 아닐까. 흐흑, 벤지야!

-확실하진 않지만 수업 때 존다든지, 기차에서 잔다든지 할 때는 평소보다 코를 덜 곤다. 그건 아마도 자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대학 때 콘퍼런스를 하는데 그만 졸아 버렸다. 그런데 레지던트가 날 깨우더니 화난 표정으로 노려본다. 나만 잔 게 아니라 좀 억울했는데, 수업이 끝난 후 다른 레지던트가 내게 오더니 이렇게 말한다.

“세미나 때 코 곯고 자는 놈은 처음 봤다.... 그래도 헛소리 안한 게 어디야!”


-내 코곯이 스타일은 흔히 말하는 “드르렁 드르렁”이 아니다. 무호흡과 호흡이 반복되는, 그러니까 꺼어어어억 하다가 갑자기 숨을 안쉬고, 옆 사람이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라고 걱정할 때쯤 다시 숨을 내쉰다. 그렇게 자면 깊은 잠을 못자는 수가 많지만, 난 잠도 겁나게 깊이 들어,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세상 모르고 자며, 다섯시간만 자도 아주 기분이 상쾌하다. 내가 병원에 안가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 사는 데 불편이 없다해도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고, 다른 사람과 자야 할 때를 위해서도 코곯이는 고치는 게 좋다. 방법은 찾으면 있을거다. 당장 귀찮고, 무섭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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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8-1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셨군요...새러데인데 안정적 순위권이시라고 느긋하신 님을 바라보며 저도 흐뭇합니다. 내주에는 함께 오천원 탈 수 있을것 같아 덩말덩말 좋아요^^ 그리고요 님의 코곯이 고치셔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무호흡 코곯이 위험한거는 아시죠?..1등하니까 대따 좋군요...

마태우스 2004-08-1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과 제가 나란히 9, 10등이어요. 너무 좋아요. 참고로 저 오늘 열시부터 4시까지 잤습니다. 이제부터 새벽까지 죽어라 글을 남길 거예요. 전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가는 사람이어요. 방심이란 제 사전에 없지요. 호호호호호홓호호호홓호ㅗ.

하얀마녀 2004-08-1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처럼 코고는 사람 많이 봤는데요. 사실 저야 시끄러워도 잘 자니까 상관은 없는데 어쩌다 들을라치면 '쟤 저러다 죽는거 아냐?'하는 걱정 정말 듭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코를 곯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 방법은 써보셨나요?

아영엄마 2004-08-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희 서방님(남편 동생)이 바로 그 무호흡 증후군(?)의 심한 코골이 환자인디요.. 정말 한 집에서 잠을 못 잘 듯... 그리고 무호흡 꺽꺽~~ 이것때문에 동서도 걱정이 될 때가 많다더군요..피곤이 누적되고 살이 많이 쪄서인지 남편도 요즘 코를 많이 골아대서 제가 잠을 많이 설칩니다.쩝~ 제가 신경이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서요..^^;; 그거 정말 수술로도 못고치는 병인가봐요?
그나저나 오늘 밤새도록 글 올리실 작정이라구요? 윽. 리뷰 저축 하러 가자...세러데이가 왔다.

마태우스 2004-08-1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아닙니다. 부군의 코곯이는 아마 수술로 고칠 수 있을 겁니다. 전 비염 때문이지만 부군은 아닌 것 같아요. 흠, 저 오늘 리뷰도 하나 쓸 예정입니다. 하하하.
하얀마녀님/전 눕지 않으면 잠을 잘 못잡니다. 흑흑.

starrysky 2004-08-1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니 너무 괴로우시겠어요.. 아직도 증상이 심하신가요? 마땅한 치료법도 없고 참..
무호흡성 코골이는 옆에 있는 사람이 정말 불안한데.. 시끄러운 소리보다도 혹시 저러다 덜컥 숨 못 쉬어 죽어버리는 거 아냐? 싶은 불안감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죠. 코골이 전문 클리닉에 한번 가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용기를 내세요!!! >_<

마태우스 2004-08-1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언제나 이뻐해 주시는 스타리님,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건 이제 없습니다. 다만 코를 곯을 뿐이죠. 클리닉에 가긴 가야겠지만 영 귀찮아서요..........

플라시보 2004-08-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에 코를 아주 겁나게 고는 인간이 있습니다. 남자인데요. 어느날 우리가 놀러를 가서 밤새 술을 마시는데 이녀석이 피곤하다고 먼저 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그래라' 하고 계속 앉아서 술을 마셨죠. 그런데 누운지 10분이 지났을까. 정말 천정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라 코를 골아대더군요. 대체 저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깨지않고 자는걸까 신기할 지경이었고 결국 우리는 그 녀석만 남겨두고 밖으로 나와서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대화가 안되더라구요. 아무튼 코를 고는 사람은 당사자는 괜찮은데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괴로운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벤지. 제가 보기에도 장기간에 걸친 소음으로 인해 청력이 약화된게 분명한것 같은데요. 정말 님을 향한 벤지의 사랑에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털짱 2004-08-1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레르기성 비염이지만 (처음엔 코뼈가 휘어서 그런 줄 알고 수술도 받았지만 전혀 효과를 못보고 있는지라) 코는 안골아요. 몹시도 얌전하게 자는 스타일이랍니다. 민, 빨리 수술받아야해요. 난 청력이 예민하다구요. 조용해야 잔단 말이예요. 민, 무슨 말인지 알죠? @.,@?

stella.K 2004-08-1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형부도 코를 좀 심하게 고는 편이죠. 언젠가 이것도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좀 놀랐습니다. 그래도 우리 언니는 형부하고 잘 살고 있죠. 천생연분이다 싶어요. 정말 예전에 우리 아버지를 보면 술을 드실 때 코를 좀 심하게 고시더라구요.
이왕 고치실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고치시는 것이 날듯 싶은데요. 님 말마따니 정말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전 님이 언제까지나 혼자 살거라고 생각지 않는데요...
암튼 저도 벤지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근데 개는 잘 때는 세상 모르고 자던데요. 우리 똘똘이도 불만 끄면 바깥에서 뭘하든지 관심도 없어요. 물론 가끔 예민한 날도 있긴 하지만.^^

마태우스 2004-08-1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09님/으음, 수술을 하란 말이지요. 저..겨울방학 때 하면 안될까요? 여름은 이제 다 지나갔고, 23일이면 개강이구 하니...
털짱님/하하, 무슨 말인지 당근 알지요. 이심전심, 염화시중, 염화미소 아닙니까. 호호홋.
플라시보님/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 2004-08-1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봐드리죠. 하지만 이번 돌아오는 겨울에 또 미룰 생각하시면 그땐 국물도 없습니다!!(내가 지금 뭐라는 거야?) ㅋ.

비로그인 2004-08-1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못(or 안)하시는게 없네요. (=3=3=3)

털짱 2004-08-1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덩말 인연인가봐요. 비염도 함께 하는 사이인걸 보면..=.,=

마태우스 2004-08-15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그러게 말이오...
폭스바겐님/어머나 촌철살인....
스텔라님/넵, 그때까지 안하면 국물도 없깁니다!

털짱 2004-08-15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수술하세요. 그래도 치유안되면 그냥 받아들일게요.

마태우스 2004-08-1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치유하겠소....

털짱 2004-08-15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
감격이어요. 흑!

마태우스 2004-08-1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프, 감격까지 하다니... 당근 내가 해야 할 일이오.

sweetmagic 2004-08-1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두요.....특히 술 드신 날은 더 하지요 ... 오죽하면 베개 들고 엄마가 제 방으로 오시겠어요 저희 아빠랑 같이 치료 받으세요 흐흐흑 ~~ 전 잠들면 천둥번개가 쳐도 모르지만 .... 잠귀 밝으신 엄마가 불쌍해요 ~ ㅎㅎㅎ
 

 

 

 

 

 

 전처 소생 아이들을 학대하다 못해 죽게 만들고, 암매장까지 한 부모가 있다. 이쯤되면 신데렐라나 콩쥐팥쥐는 저리가라다. 굳이 따지자면 ‘장화홍련’ 정도? 하지만 수법이 그보다 더 잔인한 것 같다.

[...전처 소생 남매가 못마땅 했던 이들은 밥을 제 때 주지 않았고 결국 배고픔에 지친 남매는 집안을 뒤져 밥찌꺼기를 주워먹거나 이웃 슈퍼마켓 등지에서 과자등을 훔쳐 먹으면서 이웃의 눈총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 부부는 그 때마다 남매에게 매질을 해왔으며 급기야 아내 손씨는 2001년 7월 같은 빌라에서 '언니', '이모'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들에게 "아이들이 도벽이있고 말을 듣지 않으니 버릇을 고쳐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후 2년 9개월은 이들 남매에게 주민들의 폭행이 반복되는 지옥같은 기간이 됐다]


계모야 자기가 낳은 딸이 아니라 해도, 거기 동조한 아버지는 뭔가? 그리고 부모의 부탁을 받고 때려준 이웃사람은 도대체 뭘까? 폭행을 견디다 못한 딸이 결국 죽었을 때, 이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먼저 생각한다. 

[아버지 정씨와 주민들은 자신들의 폭행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운 나머지...야산에 암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딸의 사체에 새 옷을 입히고 문종이로 싼 뒤 과자도 3봉지를 구입해 함께 묻어주는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 `살아남은' 전처 소생 아들은 현재 장애인인 할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으나 폭행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겨레 기사)]


예전같으면 이 기사를 읽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겠지만, 스캇 팩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고 난 뒤부터는 그렇게 많이 놀라진 않는다. 스캇 팩의 지적대로 이들은 악이고, 악은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이웃 사람들, 이들은 집단으로 악에 전염되어 올바른 이성이 작동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21명을 별 가책도 없이 죽인 유영철이나, 내가 어릴 적 17명을 죽였던 김대두 역시 ‘악’이라는 끔찍한 질환을 앓고 있었다.


꼭 신문에 나고 사람을 죽여야만 악인 것은 아니다. 그들이 보이는 악이 작은 것일지라도, 그가 뼈속까지 악에 물들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된다. 인도-그 인도 말고-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사람이 가득 찬 프라이드가 지나가다가 차를 세운다. 술에 취해 퀭한 눈으로 그들을 보니까, 그 중 인상이 험악한 인간이 이렇게 소리친다.

“뭘봐 이 x새끼야!”

차가 출발한 뒤 한동안 서 있었다. 내게 그렇게 한 그들은 기분이 좋았을까? 글쎄다. 표정으로 봐서는 아닌 것 같은데. 별로 이득도 없는 일을 순전히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하는 것, 그게 바로 악의 본질이리라.


중학교 3학년 때, 난 쉬는 시간마다 학교 뒤편 조그만 운동장에서 제기를 찼다. 정확히 말하면 제기로 야구를 했는데-제기야구라고 한다-제기를 유난히 잘찼던 난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었다. 우리 학교는 3학년이 1층을 썼고, 맨 꼭대기 층은 1학년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제기를 차면 1학년들은 창문 틀에 몸을 기대고 구경을 했다. 그중 몇 명은 우리에게 침을 뱉었다. 침에 맞아 열이 받은 우리가 위를 쳐다보면 침을 뱉은 그 인간은 잽싸게 숨어 버렸다. 그들은 일년 내내, 우리가 제기를 찰 때마다 그 짓거리를 했다. 도대체 우리한테 침을 뱉으면 뭐가 좋을까? 그것도 3학년 선배들한테 말이다. 친구를 잠복시켜놓고 범인을 잡았어야 했지만, 붙잡아서 조진다고 악이 사라지는 건 아닐게다. 악은 묘한 특성이 있어 악에 감염된 사람을 제거한다 해도 또다른 악이 생겨난다. 즉,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총량은 늘 일정하다. 요즘 들어 악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지만, 그건 악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 잔인해진 것일 뿐, 악의 총량이 증가한 건 아니다.


착하디 착한 내 친구도 양성 악에 감염된 것 같다. 다른 면에서는 모범적인 삶을 사는 내 친구는 내 차만 타면 코를 후빈다. 그리고 나서 그 내용물을 조수석 카페트에 태연히 버린다. “죄의식을 갖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그는 대답한다. “전혀!” 지금이야 악이 그의 극히 일부만을 점거하고 있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악의 힘에 굴복할지 모르는 일이다. 악은 그만큼 힘세고 끈질긴 존재니까. 그 친구와 같이 있다보니 나도 서서히 악에 점령당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테니스를 치고 나서 그 친구의 차를 탈 때면, 난 내 몸의 때를 민다. 팔과 다리, 심지어 배에 있는 때까지도. 그 때가 어디로 가는지 난 알지 못한다. 그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내게도 죄의식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악이 결국 이 세계를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방에 있는 사람은 비빔밥에다 비듬을 털어대고, 카페 종업원은 커피에다 콧물을 넣으며, 냉면집 요리사는 육수에 침을 섞는 상상을 하니, 갑자기 세상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이 세상을 악의 손아귀에서 구하기 위해 절대반지를 용암에다 던져넣을 자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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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8-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이까지 썼는데 컴이 갑자기 다운 ....혹시 악마의 소행이.... ^^;;
님에게 항시 사용 가능한 때 흡수 티슈나 장갑 겸용 때수건을 드리면 악의 반은 덜어질듯... 님 악? 죄의식은 좀 이상해요. 뭔가 2%로 부족해요. 악스럽지가 않아요.

superfrog 2004-08-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읽다보니 세상이 갑자기 끔찍해져요!!

하얀마녀 2004-08-1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과 제가 그 악에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ㅠㅠ

panda78 2004-08-1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티슈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을 어제 편의점에서 봤는데... 하나 사 드릴까요? ^ㅂ^;;
끔찍한 일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지만, 마지막 두 문단 때문에 웃었습니다.

플라시보 2004-08-1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공감하며 한참 읽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뭔가 코믹하게 얘기가 전개되어 가는군요. 후훗. 님의 악은 참으로 깜찍합니다. 실제 세상은 끔찍하지만 말입니다.^^

2004-08-13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08-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뒤로갈수록 마태님다운 글인 걸요. 흐흐. 악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계시네요. 악의 반대는 선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더 많이 사랑하시고 더 많이 사랑 받으시는 마태님 되시길 바래용!^^

미완성 2004-08-1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옥과 천국은 비단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람의 목을 쳐내는 건 단번에 깨끗이 끝낼 수 있을 거라는 무식한 상상을,
한 사건으로 인해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 가를 알 수 있었던 처절했던 일처럼 말입니다.
악은 사라져야 합니다만, 그렇다면 저는 선이 남아있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마태님은, 어떤 편안한..마치, 토토로가 살고 있는 녹나무 아래 동굴같은, 자기 세계를 갖고 있는 분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그 세계를 아름답게 지켜내기 위해, 님이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잡초를 뽑아내고, 청소를 하고, 꽃과 나무에 정성을 다하시는지,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참, 그리구 추천-!)

갈대 2004-08-1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거짓의 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섬칫합니다. 이번에 애들을 살해하고 땅에 매장한 부모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정확히 <거짓의 사람들>에 나왔던 악한 이들과 똑같아서 그 뉴스를 보고는 스캇 팩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죠. <거짓의 사람들>에서 스캇 팩은 악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었는데, 악이 어떻게 형성되고 또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뭐하고 계시나 팩 아저씨는).

아영엄마 2004-08-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런 종류의 기사들을 보면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도 복이다.. 싶습니다. 사랑의 매가 아니라 폭력으로 아이를 멍들게 하고, 생존(특히 먹을 것으로..)을 위협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어떤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근데 반지의 제왕이 이 글과 무슨 관련이 있어서 쓰셨을까?? ^^*

2004-08-14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8-1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마지막 단락.....에서 갑자기 속이 메슥메슥.....

sweetrain 2004-08-14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계모나 계부가 나쁜 것은 아니지요. 오빠들에게는 엄마가 계모입니다. 그런게 두 분 마음에 걸리셨는지 아빠는 저를 대놓고 아끼지 못하셨고, 엄마는 친딸인 저보다 새로 만난 오빠들을 많이 아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엄마 돌아가셨을때 저는 안 울었어도 오빠들은 엉엉 울더군요. 뭐 그랬지만 저도 크면서 이래저래..좀 치이고 살았습니다. 엄마로서는 제가 이해해주길 바라셨겠지요. 그래도 저는 행복하게 큰 편이니까요. ^^그냥...저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립니다. 낳은 정만큼 기른 정도 중요할 터인데...왜 자기 친자식만 입히고 먹이려 드는지..

털짱 2004-08-1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건 원래 심성고운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마지막을 유머로 장식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참 많이 애쓰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
왜 자꾸 이렇게 저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는걸까.
오늘 진지하게 때를 밀며 생각해Boa야겠어요.
원래 한달에 한번만 씻어도 괜찮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요샌 더우니까 두번으로 늘려야 되지 않을까 고민중입니다.
(UN이 정한 물부족국가에 살고 있는 털땅입니다.=.,=)

마태우스 2004-08-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귀여움에 대한 제 강박관념을 님에게 들켜버렸군요.... 님도 샤워를 잘 안하는 걸 보니 저랑 취향이 비슷하네요.
단비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런 사건은 정말 열심히 사는 계부, 계모들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낳지요. 신데렐라 때부터 계속되어 온, 계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시키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진우맘님/어머나 죄송........ 전 님도 좋아하시는 줄 알고......
아영엄마/그니까 악이 더 강해지고 활개치는 걸 막기 위해 절대반지를 없애야 한다는 거죠. 좀 비약이 심했죠?
갈대님/님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팩박사에게만 미루지 말고 우리 모두 악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사과님/이 글을 올리면서 추천한 분께 제 모든 것을 드리기로 했는데, 님이셨군요! 역시 우린........
스텔라님/님만 믿습니다. 님의 미모와 선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기를...
플라시보님/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저분한 것도 깜찍하게 여겨 주시니...
판다님/아닙니다.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님같이 착한 분도 계신데 제가 너무 막살았죠
하얀마녀님/저의 경쟁자이신 마녀님, 우리는 공정하고 깨끗하고 페어한 경쟁을 하도록 해요!!
금붕어님/세상은 정말 끔찍한 곳이지요? 금붕어님과 제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봐요!
스윗매직님/컴이 다운된 건 아무래도 님의 30위 진입을 방해하려는 음모가 아닐까요?
 
숏컷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문학에 있어서 겁나게 현학적인 친구가 내가 읽는 책을 보더니 말한다. "레이몬드 카버 읽었어? 이딴 거 읽지 말고 그사람 거 읽어"
그의 말투에 카버까지 싫어졌지만, 카버가 무슨 죄가 있냐 싶어서 어느날 문득 신청을 했고, 그 책은 오랜 기간 방바닥에서 순서를 기다린 끝에 내 간택을 받았다. 여러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숏컷>은 나름의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깊은 울림을 내게 주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격찬하는 걸 보니 훌륭한 작가이긴 한 것 같은데, 내 문학적 내공은 카버를 소화하기엔 영 버거웠다.

평소 책 뒤에 붙어있는 해설을 보지 않았었다. 책을 읽지 않았던 중학교 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언제나 해설만 보고 읽은 것처럼 위장해서 감상문을 내곤 했던 기억도 나는데, 하여간 책 뒤의 해설은 독자의 자유로운 상상을 방해하고 책의 해석을 한가지 틀로 고정시킨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 하지만 지극히 혼란스러운 카버의 단편은 나로 하여금 한편 한편이 끝날 때마다 책 뒤를 뒤적이게 만들었다. 카버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예컨대 남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하고, 별것도 아닌 것에 계속 웃음을 짓고, 상습적으로 이사를 가는 등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행동들을 즐겨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대스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해설을 수시로 봤지만 해석에 별 도움이 안되었다. 난 매우 황당하게 읽었는데 "매우 흥미깊고 또 재미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한 다거나, 난 읽고나서 멍--했는데 하루키가 "나는 이것을 읽고 완전히 카버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고 말할 때는 낮기만 한 내 문학적 내공에 좌절하게 된다. 역시 난해한 작품은 해설을 봐도 큰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쉬운 건 쉬워서, 어려운 건 어려워서 도움이 안된다면 해설의 존재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하지만 하루키의 다음 말에 약간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이사광인 어머니를 다룬 작품에 대해 하루키는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은 설사 제목이나 줄거리를 잊어버렸다 해도, '아 카버의 단편에서 불평만 해대는 이상한 이사광 어머니가 나오는 그 이야기...'라는 식으로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정도면 족하다고 나는 행각하는데...(326쪽)]
시험에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의도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마치 책에서 꼭 찾아야 하는 정답인 것처럼. 하지만 소설이란 게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닌가?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있기는 있을 테지만, 구태여 그걸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자. 책에는 정답이 없고, 내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소화해 내면 되는 거다. 시험을 보듯이 책을 읽는다면 책읽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평소 들은 풍월을 총동원해서 이 책에 나름의 진단을 붙인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현대인의 소외와 일탈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후후, 그럴듯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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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8-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쥴님 안녕하세요? 그래도 귀여니 류의 소설은 아니었거든요. 문장이 세련되고 스토리 전개에 무리가 없었어요. 단지 제가 이해를 못했을 뿐...이해를 했다면 별이 다섯개였겠지요. 그리고 원래 제 리뷰가 막가파식 리뷰잖습니까. 게다가 유명 작가의 유명한 책이라니 좋은 책이려니 하는 편견도 있었습니다.

stella.K 2004-08-1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사람 글을 꽤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숏컷>이었는지 아님 다른 책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이 사람에 대해서는 극찬을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마태님과 비슷한 이유로 별로 잘 읽혀지지 않았는데 그래도 꾸역 꾸역 읽었습니다. 전 미국 취향의 작품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폴 오스터의 작품도 좀 겁나더라구요.
내 취향이 아니어도 좋은 작품은 이 세상에 많이있는 거겠죠. 전 마태님이 왜 별 네개를 주셨는지 알 것도 같아요.^^

자일리톨 2004-08-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중간중간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엿보고서 놀랐습니다. 즐겨찾기 추가할께용~

sweetmagic 2004-08-1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두요 동감.....
엉뚱한 얘기지만 ... 전 뭔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당한 언어로 표현해 내는 게 쉽지가 않아요.ㅎㅎㅎ

비로그인 2004-08-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마태우스님의 리뷰, 뭔가 펑 뚫리면서 되먹지도 않은 의미들을 주워담으려 했던 제 허세가 자꾸 부끄러워지네요.

마냐 2004-08-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설만 보고 위장독후감을 쓰셨다는데..벌러덩...천하의 마태님도 그런 시절이 있으셨군요. ^^

털짱 2004-08-14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의 부재에도 털 끝 하나의 흔들림도 없이 이렇게 묵묵히 미녀동지들의 후원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마태님을 보자니, 흑 기...기쁨의.. 눈..물...로 할... 말이...없어요.ㅠ_ㅠ

털짱 2004-08-1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요, 제가 없는 사이 마태님이 많은 글을 남겨주길 바랬는데 너무 약소해서 서운해요. 알라딘의 비타민 마태님인데...

마태우스 2004-08-1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밤에 쓰려고 낮엔 디비 잤습니다. 지금은 자정을 향해 달리고 있구요, 지금 전 쌩쌩하답니다. 실망시켜서 미안, 셀프!
마냐님/그럼요. 제가 서른까지 책을 거의 안읽었다니깐요. 하지만 그게 꼭 후회되는 건 아니어요. 책을 많이 읽은 분들은 왠지 고독을 즐기고 그러는데, 전 사람들 틈에서 살고, 게다가 그 기간 중 귀염성을 길렀거든요.
복돌님/님은 언제나 절 칭찬만 하시는군요. 님의 친절에 보답하는 뜻에서 더더욱 막가파식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스윗매직님/원래 생각은 글보다 앞서 간답니다^^ 특히 님처럼 재기발랄한 분이라면 더더욱...
자일리톨님/앗 어쩐지 하나 늘었다 했더니..감사합니다.
스텔라님/아아, 이해심 많은 스텔라님.... 저도 님에게 더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마냐 2004-08-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전에 책을 거의 안 읽고도..마태님처럼 진정한 지식인이 될 수 있다...이거 '인생역전'의 귀감으로서 널리 알려야 한다니까요.

마태우스 2004-08-1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전이라뇨. 저 지식인 아니구요, 진정한 지식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어요........

하이드 2004-09-0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 기간 방바닥에서 순서를 기다린 끝에 내 간택을 받았다." 가 무지하게 와닿습니다.
왠지 옆에다 쌓아두면, 압박감에 더 읽게 될 것 같은... 이란 핑계를 대고, 사실은 귀찮아서, 정리 안하고, 오는 족족 쌓아두곤 하지요 . 매달 읽을책들( 부담스럽지요), 그리고 최근에 배달된 책들( 자꾸 보지 않으면, 두번, 세번 주문하는 황당한 일이 종종 벌어지지요). 최근에 읽은책들( 뿌듯하지요) 버리거나 처분할 책들( 의도적으로 무시하지요.) 등등등.
레이몬드 카버의 책은 어릴적(?) 하루키때문에 빠지게 되어 꽤나 여러권 읽었는데, 아마, 저 시리즈도 하루키 책의 붐을 타고 슬쩍 나와주신게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하네요. 비슷한 시기에 새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하루키 보다는 하루키 덕분에 알게되는 작가들이 더 더 좋아요. 저는 장편보다 단편을 편애하고, 한페이지에 두문장쯤 나오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류의 책보단, 한줄에 한문장 나오는 심플한 스타일이 더 좋아요.
 

 

만사가 귀찮아서 영화보기를 미루다 이번주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극장을 찾았다. <가문의 영광> 외에는 영화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본 김정은이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안심이었다. 유머를 가장 잘 소화해 내는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영화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절찬리에 방영되는 <파리의 연인> 탓도 없진 않으리라. 어찌되었건 안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 김정은 vs 오승현

오승현의 프로필을 보니 <킬러들의 수다>에 나왔단다. 그러고보니 신하균의 저격대상으로 나왔던 임산부가 그녀인가보다. 그때보다는 이번 영화에서의 역-인기 절정의 연예인 역-이 훨씬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우아하고 몽환적인 매력을 지닌 그녀가 남자를 본격적으로 꼬신다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얼마나 될까? 한명 있다. ‘일편단심’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나! 오승현이 아무리 우아미를 뽐내도 난 톡톡 튀고 귀여운 김정은이 좋다. 우리나라 배우들 중 다음 대사를 소화해낼 수 있는 여배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 새끼 후장에다 삽을 꽂아가지고...”


2) 바퀴벌레

오승현이 김상경에게 끌리게 된 멘트,

김상경: 여자들은 보통 바퀴벌레 싫어하지 않나?

오승현: 당연히 싫지요

김상경: 근데 왜 웃으면서 얘기해요?

‘바퀴벌레’를 ‘기생충’으로 바꿔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충을 한 마리 손에 감고 다니면서.


3) 김상경

이 영화에서 그가 참 멋지게 나온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건 외형상으로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아주 나쁜 녀석이었다. 그는 갑자기 다가온 오승현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로 인해 7년간 사귄 김정은을 아주 힘들게 한다. 근데 영화의 전개는 김상경이 별로 나쁘지 않은 사람으로, 김정은에게 자립심을 키워주는 남자로 진행되고, 근사한 집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해준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그는 이쁜 여자의 접근에 헤벌래 좋아가지고 김정은을 홀대하는 나쁜 사람인 것이다.


폭탄주를 마시는데 김상경이 이런다.

김상경: 다영씨(오승현 분) 이런 거 먹을 수 있겠어요?

김정은: 먹을 수 있냐니. 먹은 나는 뭐냐?

이쁘고 우아한 사람은 스테이크나 썰어야 한다는 편견을 드러낸 대사다.


김상경이 김정은한테 “다영씨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면서 하는 대사.

김상경: 당하는 사람 감정도 생각해 줘야지!

김정은: 그럼 내 감정은?

자기가 오승현을 뿌리치지 못하고 김정은을 힘들게 하는 게 나쁜 짓이라는 대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전혀 없는 말.

김상경은 오히려 김정은을 다그친다.

“니가 7년간 나만 바라보는 거 말고 한 게 뭐있어?... 스스로 당당하길 바래”

이게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남자가 할 말인가? 영화에서는 김상경이 김정은을 선택하는 걸로 결말이 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십중팔구는 김상경이 오승현에게 채이고 나서 김정은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여자는 남자를 받아주고. 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떠나면 끝이고, 싫다는 사람을 구태여 붙잡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한번 싫다고 떠나간 사람은 다시 배신하기 마련이다. 김정은은 “당신이 뭐래도 7년 동안 곁에 있던 사람은 나야”라고 말하지만, 사랑이 떠나가는 데 있어서는 연애의 기간이 별 도움이 안된다. 내가 너무 냉소적인가?


김정은은 이런다. “딴 사람한테 그렇게 친절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이런 사람은 의외로 많다. 나 또한 그런 놈의 하나로, 다른 사람의 평판을 생각해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정작 잘해야 할 사람에게 그렇지 못하다. 사실 인간이 쏟을 수 있는 친절이란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잘하겠는가. 겉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막상 애인이 되면 그런 점 때문에 힘들어한다.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자.


4) 친구

김정은은 자기 친구들과 한집에서 같이 사는데, 그렇게 사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이기적인 면은 하나도 없으면서 친구의 슬픔을 함께 해 주는 친구들, 그건 영화에서만 가능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같이 살다보면 갈등이 쌓이기 마련이고, 그러다 평생 안보게 된 친구도 있지 않은가. 내게도 “결혼하지 말고 셋이서 같이 살아요”라고 말한 여자 둘이 있지만, 내가 선뜻 그들의 제안에 응하지 않는 것도 그러다 좋은 친구를 잃을까봐서다. 게을러서 이불도 안개고 샤워도 잘 안하는 나와 누가 같이 살고 싶겠는가? 친구는 너무 가까워서는 안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찌되었건 정말 재미있게 웃으면서 봤던 영화이며, 이 영화가 관객은 많이 들지 않았을지라도 <불어라 봄바람>의 실패는 충분히 만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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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목소리는 더없이 밝지만 웬지 좀 지치신 듯...

털짱 2004-08-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쯤은 괜찮지만 내일은 다시 초특급울트라힘맨으로 돌아와주세요. 지금 알라딘 서재에선 마태님의 활기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민, 내 맘 알죠? 화이링~~

털짱 2004-08-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요하다면 내 털로 보약이라도 끓여드리고 싶은 밤입니다.(이건 또 무슨 소리냐ㅜ_ㅜ)

비로그인 2004-08-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맥주한잔 걸치고 와서 코멘트 쓰는 사이에 2등이 되었네요 -_-;

tarsta 2004-08-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와 거리를 두시는 게 제가 잃고 싶지 않은 친구라서 그런거였군요.!
(오늘은 오바의 날. 룰루루~)

미완성 2004-08-1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래요. 바람피워도...이젠 제가..너그럽게 용서할께요...ㅠㅠ

미완성 2004-08-1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 힘내요.....민으 입술은 누구보다도 이쁘다고요 ㅠㅠ

파란여우 2004-08-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과 한집에서 사는 김정은은 나중에 부러워 하시고 오늘은 어여 주무세요.김정은 나오는 무슨연인 하는날이 아닙니다.^^

tarsta 2004-08-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삭와님. 민의 바람에 속이 터지면 제가 보듬어 드릴께요.

panda78 2004-08-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에서는 마종이라고 해놓고! 이---이년왕후와 바야바 희빈은 이리 좀 와 보시오! ㅡ_-
흠흠.. 어쨌든, 마태님, 마태님이 무슨 짓을 하셔도 그 뒤를 따르겠나이다 하고 넙죽 엎드리는 여인네가 알라딘에는 넘쳐나지 않나요- 힘내세요-

털짱 2004-08-1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무수리님... 이 무슨 하극상이란 말이오~~!
마종전하, 이게 다 전하께서 심지가 약하시어 여색에 지나치게 탐닉한 결과입니다.... 마종전하.. 제발 이젠 색을 멀리하시고 정사를 돌보시옵소서~~!

마태우스 2004-08-1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더워서 그렇습니다. 절 걱정해 주시는 님의 마음씀씀이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찔금!
판다님/저는 님만 믿사옵니다. 제 기대를 저버리면 아니되옵니다.
타스타님/하핫, 그런 건 아니구 어찌어찌 하다가 관계가 소원해져 버렸네요. 앞으로 잘 지내 보아요.
파란여우님/유일하게 수상을 거부하셔서 화제가 되었던 여우님,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어여 주무시길.
사과님/영화를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제 바람이 님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가를...흑흑.
On your mark님/윗몸일으키기 100개 하고 자려 했는데, 갑자기 맥주 생각이... 다이어트를 방해하시는군요!!

panda78 2004-08-1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제가 마태님의 엄마... 쿨럭. 죄송합니다.. (그러면 뭐지요? 태후던가? ^^a )

마태우스 2004-08-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저희 어머님 만나뵜군요!!

털짱 2004-08-1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기로 한 사람은 난데, 왜 판다무수리님께서 민의 어머니를 만나셨나요.ㅜ_ㅜ
(이건 뭐 하자는 플레이인가요..?)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눈의 귀여운 멍 위로 털이 나도록 저주하겠어요...=.,=

panda78 2004-08-1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훗- 판다의 멍위엔 이미 털이 부슝부슝한데. ^m^ 뭐, 열심히 해 보세요. 털짱님. 훗-

털짱 2004-08-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미 저주했었구나. 깜빡했군.

2004-08-13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8-1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친구님..그래도 목에 회충 두르고 다니지 마세요..ㅠ.ㅠ...

마태우스 2004-08-1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하핫, 사실 저도 회충이 무서워요
털짱님/아이, 서재주인보기로 사랑한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두배로 부끄럽소. 그리고 님의 끝없는 털개그는 들을수록 정감이 간다오.
판다님/어머님이 뭐라고 합디까?

starrysky 2004-08-1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빼놓고 저희 식구들이 단체관람한 영화인데 보고 와서 다들 재밌었다 그랬거든요.
근데 알라디너분들의 반응이 너무너무 썰렁해서 음, 우리 식구들은 역시 취향이 이상해..라고 생각했는데 마태님께서도 재미있게 보셨다니 왠지 안심이 됩니다. 캬캬~
(그러니까 결론은.. 음.. 결론 같은 거 없어요~ ^-^)

미완성 2004-08-13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스타님// 흑흑, 언젠가 마태님으 바람이 지겨워지면- 님께로 날아갈께요- 흙흙 만신창이가 된 제 마음에 빨간 약을 들이부어주셔요 으흙흙흙
그땐 마태님 초상화에 화살을 날리리라..! 음홧홧홧

sweetrain 2004-08-13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날립시다. 사과님. 양궁을 배워야지요.--_+

마태우스 2004-08-1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그래도 그건 좋은 거랍니다. 진짜 '닭살'이라서 닭살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속상한데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원래 좀 칭찬에 인색하고, 자기가 안하니까 남이 하는 좋은 말도 뭔가 음모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부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게 남살스럽게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잖습니까. 이쁜 님께서 이해하시어요.

호랑녀 2004-08-1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사람한테 그렇게 친절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흠... 제가 마태님께 갖고 있는 생각이랑 비슷하군요.
(유부녀가 뭔 소리냐구요? =3=3=3)

2004-08-13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8-1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우훗- ^^* 민을 잘 부탁한다고.....

ceylontea 2004-08-1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보셨군요....

sweetmagic 2004-08-1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골든글러브’는 야구에서 포지션별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에게 주는 황금장갑을 의미합니다. 그 이름이 멋져 보였는지, 영화계, 출판계 등 야구와 별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도 이 상이 제정되었는데, 알라딘에서도 작년부터 이 상을 제정해 우수 알라디너들을 시상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2회가 되는 셈인데, 올해 1월부터 8월 10일까지 올라온 페이퍼들을 수상 대상으로 하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 저와 부리가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상품은 당연히 있습니다.


 

*작품상

 

각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1년간 알라딘에서 책을 살 때마다 10%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부여합니다.

-유머 부문: 스윗매직님의 <서재질이 가장 쉬웠어요>가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갸륵한 정성이 어우러진 유머 문학의 최고봉이라 할만하다.

 서재질이 가장 쉬웠어요

 sweetmagic (지은이)


판매가 -  이거 원
할인폭 -  절때 엄씀 !!  
마일리지 - 작가와 절충  중

 

 

stella09(mail) 2004-08-10 11:00
대단한 재치로군요. 감동했숨다!^^
플라시보(mail) 2004-08-10 13:32
우와 정말 죽도록 귀여운 글이로군요. 저 아릿따운 사진하며... 이거 하시느라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하셨을, 그리하야 저처럼 게으른 중생도 입찢어지게 웃으며 잘 읽을 수 있게 해 주신 스윗 매직님께 감사를~~ ^^

-귀염성 부문: 예상을 깨고 진우맘의 <이모티콘, 제 얼굴로 표현해 드립죠!!>가 경합 끝에 뽑혔다. 인간의 표정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이 작품에 많은 알라디너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starry sky(mail) 2004-06-09 15:28
우와, 진정한 셀카의 지존이십니다!!!! 혼자서 이런 다양한 표정을 소화해내시다니요!! ^-^ (특히 마지막 사진 아쭈~ 쭉입니다!!! 꺄꺄~)
앞으로는 이모티콘 쓰지 마시고 이 사진들 쪼꼬맣게 만들어서 이미지로 붙여주세요. ^^ 진/우맘님 글 읽을 때의 기쁨이 몇 배 더 UP 될 듯!

비연(mail) 2004-06-09 15:40
ㅋㅋㅋ 셀카도 이정도면 예술임다...^^*
*^^*에너(mail) 2004-06-09 16:44
캬캬캬~ 진우맘님 잼있어요. ^^ 추천 꾸욱~

-유익성 부문: 알라딘의 샛별 따우님의 <따우의 취직기>가 격론 끝에 선정되었다. 아슬아슬한 학부 성적을 가지고 취직에 성공한 따우님의 수기가 유려한 필체로 묘사되어 있는 이 글은 ‘전국 백수연합회’에 퍼올려져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작은 회사일수록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크고요,
모를 것 같지만, 그 사람이 낸 자기소개서가 새로 쓴 것인지
재탕 삼탕한 것인지, 서류 보면 다 압니다
쓰기 전엔 하루 정도 생각을 하시고요
자기소개에 필요한 내용 뭐 대충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의 내용을 빠짐 없이 넣되
너무 평범한 형식으로 쓰시면 안 되고요, "저는..."으로 시작해서도 안 됩니닷
당시 제가 썼던 자기소개서는 제가 생각해도 훌륭!!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로 오행시를 썼었는데요, 아 기억이 날듯 말듯...
"자"전거 타는 방법을 소재로 해서, 자전거 배울 때는 여러 번 넘어진다
나도 그럴 거다, 하지만 나는 젊어서 넘어져도 또 일어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한 번 배우면 평생 안 잊는 자전거 타기처럼
나도 한 번 익힌 건 절대 안 잊을 거다, 이렇게 막 뻥을 쳤던 것 같군요....]

폭스바겐(mail) 2004-08-09 21:43

진짜 감명깊네요. ^^

비발~* 2004-08-10 07:58
이런 게 바로 산 교육입니당~ ^0^

-괴기 부문: 이론의 여지없이 평범한 여대생님의 <더위야 썩 물렀거라!>가 선정되었습니다. 무섭기 위해서는 일단 이뻐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이 사진으로 인해 알라딘의 더위는 저만치 물러갔다는 평입니다.

starry sky(mail) 2004-08-06 02:51
위의 사진은 예술 사진 같고요, 아래 사진은 음.. 음.. 심령사진 같아욧! 킥킥. (후다닥- 도망)

털짱(mail) 2004-08-08 00:22
전위적이군요.님의 미모를 이렇게 죽이는 작품은 흑, 전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구 털짱은 보기보다 공포물에 약하다구요!!!

-리스트 부문: 지금까지 올라온 리스트들 중 최고의 리스트에는 nrim님이 써주신 ‘23페이지 다섯째줄’이 뽑혔습니다. 현재 활발한 반전활동을 벌이고 계신 nrim 님은 음식 만드는 데도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산허리를 몇 굽이 돌아나와 민촌이 여기저기 흩어진 넓은 들을 건너가면 개포 나루였다.
- 라이카. pluto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새 부츠를 사 줘야지.
- 물장구치는금붕어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앙토넹 아르토 지음, 조동신 옮김 / 도서출판 숲




반 고흐라는 대못으로 꽁꽁 엉겼던 올이 펴진 풍경들은 찢겨진 복부 사이로 역정을 내며 자신의 적대적인 살덩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이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몽상자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더구나 결혼식 장소는 내가 늘 가보고 싶어하던 비하르 지방의 시골마을이었다.
- 앤티크

 

 

 

* 인물상

 

각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동을 펼친 알라디너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1년간 구입한 책값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특전을 드립니다.


-리뷰 부문:

바람구두님이 3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냐님을 물리치고 리뷰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너무 멋진 글이라 추천하려고 했더니 이미 추천되었습니다란 말이 나오더군요”라는 코멘트가 심심치 않게 달리는 그의 리뷰를 조금만 감상해 봅시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꽤 여러 차례 웃었다. 나는 야나기타 리카오의 "공상비과학대전" 같은 책이 아니면  책을 읽다가 소리내어 웃는 일이라곤 거의 없다. 대개는 '씨익'(에반게리온의 씬지 아버지 '이카리 겐도우'처럼) 웃으면서 밑줄을 긋거나 아니면 저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웃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하도 웃으니까. 울 마눌님께서 '왜 그래' 하면서 드디어 책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바람구두, 섹스책을 사다)]

[...오마주와 패러디는 사실 기법상으로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두 가지 모두 "베낀다"는 행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끊임없이 알프레드 히치콕을 베낀다. 퀜틴 타란티노는 오우삼을 베낀다. 그들은 각기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 예술가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베낀다. 오마주가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면 패러디는 풍자를 위해 베낀다. 선배된 입장에서 후배의 오마주란 것은 말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일 것이다....(슬픈 먹이사슬의 뫼비우스)]

물장구치는금붕어(mail) 2004-07-30 18:01
바람구두님, 훌륭한 리뷰 잘 읽었어요.. ^^

운영 2004-07-30 18:10
저는 바람구두님이 올린 서평의 책은 거의 사서 본다는...
조만간 읽게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인간승리상:



몸이 안좋아 서재를 떠났다가 다시금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파란여우님이 ‘인간승리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연로하신 몸에도 새벽까지 서재질을 하는 등 뭇 알라디너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파란여우님은 “인간승리가 아니라 여우승리”라면서 “언제 포도나 먹으러 오라”고 썰렁하게 웃었습니다.

[...

디오니소스 너를 내게 달라...너를 내게 달라....

소주 두 잔이면 정신 놓는 내가 이런 페이퍼를 쓰다니...허긴, 왕년엔 나도 한 가다 했었던 것이므로 추억이란 이렇게 소나기 내리는 여름밤에 다시 흐물거리며  무참하게 덮쳐 오누나...아테네...그러고 보니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열심히 응원해야지...(디오니소스 너를 내게 달라)]

파란女宇(mail) 2004-08-11 00:54
앗, 새벽별님이 간발의 차로..화장실 다녀왔더니만...암튼 밤에 만나니 다들 너무 반갑구만유..헤헤..

-캐릭터 부문:

 (얼마전에 서재 이미지를 바꿨음)

인물에 대해 가장 리얼하게 묘사를 하는 분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영광은 플라시보님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상소식을 들은 플라시보님은 “이 상을 계기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겠다”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범1은 청바지의 황태자였다. 나는 아직까지도 살면서 범1처럼 청바지가 너무너무 예쁘게 어울리는 남자를 보지 못했다. 사실 남자가 청바지를 입으면 어딘가 모르게 약간 이상하다. 엉덩이가 너무 조그맣다던지 골반이 너무 작다던지 아무튼지간에 어떤 이유에서건 남자가 청바지를 입어서 썩 잘 어울리기는 힘들었는데 범1은 드물게도 그 썩 잘 어울리는 인간이었다. ...(범 브라더스)]

마냐 2004-08-09 18:11
플라시보님은 인물을 묘사하고 캐릭터를 살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아까운 능력을 썩히실 겁니까욧! (음...일단 미리 사인이라도 받아놔야 할까...쩝..쪼고 또 쪼면...언젠간 그날이 올걸로 믿는 단순녀)

LAYLA 2004-08-10 01:20
범브라더스에 대한 저 묘사만 읽어도 막!!!!!!!!!!!!!!!!!!!!!가슴이 떨려와요!!
(플라시보님 글로 나가세요 나가세요 ㅎㅎㅎ)
오늘 플라시보님 글이 다 탱글탱글 밝은거 같애요 ^^

-추리 부문:

 

물만두님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재질을 시작한 이래 추리분야에만 매진함으로써 알라딘 내에서 추리소설의 판매고를 47%나 신장시킨 물만두님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여자고요. 싱글입니다”

[데니스 루헤인... <미스틱 리버>로 나에게 실망을 안겨 준 작가다. 이 작품을 읽고 이 작가가 진짜 재능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다. <미스틱 리버>보다 이 작품이 먼저 번역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힌 작품이기 때문에 부디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절대 마지막 장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절대,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살인자들의 섬)]

 

oldhand(mail) 2004-08-05 10:53
강력추천하시는걸 보니까 대박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군요. 찜해두겠습니다.

panda78 2004-08-05 16:03
저도 찜---!

 

 -신인상:

6월 이후 서재질을 시작한 분들 중 두각을 나타낸 알라디너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영광은 두차례 재투표와 불복소동을 거치는 등 난항 끝에 털짱님에게 돌아갔습니다. 털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홀리는 그의 재주는 단연 발군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수상소식을 들은 털짱님은 “다 내 털 덕분”이라며 다리의 털을 쓰다듬었습니다.

[...사실 당시 내 인물로는 전혀 '택도 없는' 일이었지만, 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젊은이답게 에너지가 넘쳤고 그게 좀 먹혀서, 내 얼굴로 인하여 "내가 아무리 여자가 없기로서니, 털참많다에게 넘어가랴?"하며 경계를 게을리했던 과 사람들을 부지불식중에 홀리는 재주를 부렸고, 결국 그 학회에 K와 동기였던 다른 한 선배와 여러 동기들을 꼬시는 데 성공했었다. (음하하하!)...'젊은 날의 초상' ]

파란女宇(mail) 2004-08-12 08:14
단비님! 멋있어요. 이런 감동의 글을 올린 털님은 더 멋있어요! 음...정말 알라딘을 전복(먹는 전복 절때루 아님)하실 분이야!!..함께 엎어져요!^^

-예술부문:

그림 퀴즈로 알라디너들에게 미술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던 판다님이 열한차례의 재투표, 투표무효소송, 난투극 등을 거치며 별 이견없이 선정되었습니다. 곧 신설되는 서재폐인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판다님으로 인해 알라딘 내 미술책 판매고가 81%나 신장되었다고 합니다.

 

 

mira95 2004-08-11 23:19
방금 판다님 서재에 들어왔다 나갔는데, 그새 또 올리셨군요.. 애들이 귀여워요^^ 퍼갈게요...

starry sky(mail) 2004-08-11 23:27
왓, 너무 좋다~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
저 맨 위는 라벤더인가요?
꼬마아가씨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특히 일본식 우산 받쳐든 아가씨들..
어제 하루 쉬신 판다님, 오늘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

 -코멘트 부문:

(사진설명: 확대하지 마시오)

멍든사과님이 폭스바겐을 제치고 코멘트의 달인으로 등극했습니다. ‘미모로운’ '이렇게 해 BoA요'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멍든사과로 인해 “페이퍼보다 코멘트를 더 즐겨 읽는다”는 알라디너가 무려 44%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털짱님과 벌이는 코멘트의 경합은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하는데요, 직접 보시죠.

털짱(mail) 2004-08-10 03:25
얄님. 원래 세상은 미녀들에게 너그러운 법이예요. 그리구 전 그게 옳다고 Boa요^..^
멍든사과(mail) 2004-08-10 03:29
솨과는 비상시엔 썰어먹을 수나 있지,
털은 어디.........털 모아모아 코트만들어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흥흥.
뿌리만 지저분한 털들, 키워봤자 뭐해요-0-
털짱(mail) 2004-08-10 03:35
무슨 소리!
내 털을 붙이고 자면 미인이 된다는 속설도 있어!
그리구 남자들에겐 그렇게 정력에 좋다는데 솨과보다 낫다고 Boa요!!! 흥!
멍든사과(mail) 2004-08-10 03:39
사과는 그냥 거름주고 물주면 끝나요.
털은 정기적으로 물줘야지 먹어줘야지 씻어줘야지 털어줘야지
정력찾다가 허리 휘어질 것이어요 흥흥.
대체 털의 어느 부위를 먹어야 정력이 좋아지는 것이어요? 마태님 좀.....;;
털짱(mail) 2004-08-10 03:41
마태님을 먹이자니, 절대 안돼!!
지금도 바람둥이 우리 민에게 그런 것까지 먹인다면... 아아, 알라딘이 폭발해버릴거야!!
멍든사과(mail) 2004-08-10 03:43
그 전에 민이 쓰러질 것같은데...ㅠㅠ
카사노바의 말년을 생각해Boa요-
민은 신부가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구요 흑흑
머리 민 민은 도저히 상상불가..*.*

* 특별상: 특별히 상을 줘야겠다고 생각해 급히 제정한 상으로, 받는 이를 제외하고는 별반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상품은 있습니다. 이 상을 받은 분들은 향후 1년간 책을 한권만 신청해도 무료로 배송을 해드리겠습니다. 알라딘 대주주로서의 약속입니다.


-미시상: 16대 1의 경합을 뚫고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에서 아영엄마님이 선정되었습니다.  아영엄마의 수상 소감입니다. "받고 싶었던 상이었어요. 너무 기뻐서 인조 눈썹이 떨어지려고 해요"

 

-새벽별상: 잠을 안자 가면서 서재질을 한 분께 수여되는 이 상의 영광은 스타리스카이님께 돌아갔습니다. 현재 수면부족으로 눈이 약간 튀어나왔다는 스타리님은 "그간 날밤을 샌 보람이 있다"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그가 코멘트를 남긴 시각을 보시죠.

starry sky(mail) 2004-08-11 03:01

starry sky(mail) 2004-08-06 02:22
starry sky(mail) 2004-08-08 04:40

 

 

-매너상: 격론 끝에 닉넴에 매너가 들어가는 매너리스트님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매너리스트님은 자신이 왜 상을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상을 계기로 지금 작업중인 즐겨찾기 공식을 더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동상:

어린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해준 지족초5년박예진님이 무난히 신동상을 거머줬습니다. 그녀의 수상소감입니다.

지족초5년박예진(mail) 2004-08-10 14:07

어머, 오리네요. ^^
저 오리 좋아하는데..

 

 

이상으로 알라딘 뉴스레터에서 특집으로 마련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축하를, 아깝게 탈락하신 분께는 따뜻한 위로를, 무더위에 지친 분들에게는 시원한 냉수 한그릇을 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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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마태님,정말 대단하십니다. 뉴스레터와 삼류소설에 이어- 이젠 시상까지!
무슨 상을 드려야 하나, 우리 마태님께는? ^^a
우선 추천!

stella.K 2004-08-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하신 모든 분께 짐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정하시느라 수고하신 선정위원장이신(혼자 다 하잖아) 마태님께도 박수를!!

sooninara 2004-08-1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상이 아니라 미씨상이 아닐까요?
나도 상 타고 싶었는데...뭐하나 만들어서 껴주시지...마친구..나도 책한권사도 무료배송권 받고 싶어라...

물만두 2004-08-1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역시 지존, 대주주의 면모시옵니다... 마태님께는 영원한 심사위원 위원장상, 특별공로상을 드림이 어떨지요... 아, 그리고 골든 마우스상을... 입 모양 보내주세요... 짝짝짝...

반딧불,, 2004-08-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2004-08-12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1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난 두번 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생각지도 않게 골든글러브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 기쁨에 흥분해서.
그리고 상에 따른 부상이 너무 박하다는 사실에 허탈해서. ㅜ_ㅜ

마냐 2004-08-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주주라고 해도, 이 정도면, 특별 성과급 내지는 배당금을 받으셔야 하는데....으와....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오후를 보내겠습니다. ^^

글구, 지기님...(소근소근) 어디서 마태님 스카웃 제의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되요. 우리의 마태님을 꼭꼭 지켜주세요.

미완성 2004-08-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多産 마태선생님, 덩말 님으 페이퍼 집필력과 소재 생산력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 좁은 방에 님을 유배보내놓고 직접 만든 하루 두끼(다이어트 하셔야죠)의 식사제공과 방 옆에 "푸세식" 화장실 한칸,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 회선과 꼭 익스플로러와 한글2002만 깔린 컴퓨터만 마련해드릴께요.
님, 多産을 위해 좁은 방으로 오셔요. 화장실은 제가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퍼내드릴께요. 기생충학 연구에 있어서 님으 변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annerist 2004-08-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_-; 감사합니다.^_^o-

근데 멍든사과님, 거기에다 마태우스님 다리 분질러놓고 의자에만 묶어두면 딱 "미저리"군요.
-_-;;;;;;;;;;;;;;;;;


하얀마녀 2004-08-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느라 점심 먹은거 다 내려갈 지경이에요.

플라시보 2004-08-1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캐릭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저 특별상 받음 안될까요? 상품에 눈이 먼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하기에는 뭣하지만 그래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이미 탈로난듯 하여 관둘것 같지만 끝까지 한번 해 볼랍니다.
그리고 캐릭터 산업. 님이 저의 스폰서가 되어 주시면 힘 닿는데까지 망하는 그날까지 해볼랍니다.^^ (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늘 느끼는거지만 님은 참으로 노력하는 타입의 사람이십니다.)

미완성 2004-08-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미저리는 米저리였지만, 저는 美저리랍니다*^^* (으어, 갑자기 저으 미모로운 미소가 음산하게 보이는군요)

참, 마태님, 추천 5이상 받는 페이퍼가 생길 때마다 참이슬 한 잔씩 드리는 상품도 마련했습니다. 안주요? 특별히 털땅님께 부시래기털 한 박스를 구입해놓았어요. 간장 한 종지와 함께 드시면 건강에도 좋을 것같습니다. 생활비 절약을 위해 휴지 대신 신문지를 마련해놓겠습니다. 네? 죳선일보로만요? -0- 배룩시장으로 합의를 보죠.

mannerist 2004-08-1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정말 눈오는 어느 날, 부산 내려가서 교통사고를 당한 마태우스님이 구금되어 멍든사과님이 몰핀 주사와 함께 3류소설의 집필을 도끼들고 종용하고, 마태우스님은 키보드(원작은 타자기임-_-)를 들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심히 뻘걱정해봅니다. 아하하하~

chika 2004-08-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시상식이 언젠가요? 구경갈래요~!!

sweetmagic 2004-08-1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시상식 드레스 협찬 알아봐야 겠네요 ~~ 시상식이 언젠지 초청장 날려주세요 !!
어떤 스탈 드레스를 입지 ?? 아`~ 머리는 어케 한다지 ? 고민되네...
에스코트는 누가 해 주시나요 ~ 호호 ^^ ~~
올해 골든 글러브 대상, 황금 글러버는 마태님 차지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

파란여우 2004-08-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상을 거부합니다...첫째,인간승리상이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안들고, 둘째, 제 페이퍼나 리뷰의 추천수는 알라딘에서 바람구두님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확인 가능하니 확인해 보십시요. 제가 바람구두님을 흠모하는 이유는 알라딘의 본래 의도답게 책에 관한 최고의 서재 주인장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과 제가 나란히 수상자 명단에 오르다니요?..셋째, 이건 주최측의 농간입니다. 왜냐하면 알라딘에선 숨어 있는 작가들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참고로 제가 자주 찾아가는 진짜 서재들의 주인공이시기도 한 그 분들이 보시면 파란여우가 웃기네..인간승리라고? 뭐, 디오니소스가 어떻다고? 우하하하..하실껍니다. 두렵습니다.넷째, 이러한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지만 굳이 제 연약한 가슴팍에 트로피를 안겨 주시겠다면 인간승리상 말고, 마태님이 저에게 즐겨 쓰시는 '화려한 경로상'같은걸로 주시면 받을 의향은 있습니다. 암튼, 다른 수상자님들도 모두 축하 드리고요,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된 진짜 알라디너분들도 박수를 쳐 주시리라 여깁니다. 오늘, 정중하게 경로우대사상에 입각하여 마태우스님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고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며 이만 물러 갑니다. 함께 나이 먹는 일이 무엇인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선인 2004-08-1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저도 대박상 시상을 하죠. 추천!

털짱 2004-08-1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사기야! 사기라구!!
이렇게 외치면서 파란여우가 시상식장을 뒤집었다는 전설이....
그리하여 시상자들은 이차를 가서, 이미 엉망으로 취해서 쓰러진 털짱의 다리털을 맘놓고 뽑아 간장과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다는 후일담도 전해지고 있두만요.=.,=

2004-08-12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8-1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즐거움때문에 서재폐인들이 되시는가 보죠(웃음)

아영엄마 2004-08-1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갑자기 제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님은 별로 많지도 않은 제 사진들을 저보다 더 잘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거 한 삼 년전 사진일텐데..지금은 폭삭 늙었다는...ㅠㅠ 아, 그리고 저는 인조 눈썹같은 거 붙일 줄 모른다구요!! ㅋㅋ 어쨋든 시상을 해주신다니 감사히 받지요..흠흠...

마냐 2004-08-1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파란여우님, 말론 브랜도보다 더 멋있는 시상식 발언! 님은 충분히 '인간승리' 그 자체이심다. 마태님도 보는 눈은 확실하다니까요..^^

soyo12 2004-08-1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말 궁금한 건대,
이런 거 쓰시려면 얼마나 기획하시고 쓰시는 건가요?
음, 마태님정도 내공이 되시면,
그냥 토해내시는 정도신가? 정말 이건 신기가 아닌가합니다. ^.~

마태우스 2004-08-1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yo12님/신기라니 과찬이시구요. 기획은 그리 오래 안걸립니다. 그냥 길 가다가 생각이 나구요---왜냐면 걸을 때도 늘 알라딘 생각만 하기 때문에-----쓰는 게 어렵죠. 이서재 저서재 다 다니면서 작업을 해야 하니깐요. 오늘 오전 두시간이 이 페이퍼 하나로 날라갔다는....
마냐님/마냐님은 저만 이뻐하시는 것 같아요^^
따우님/인기상을 선정할 생각도 했는데, 그거이 아주 민감한 거더군요. 서로 자기 서재가 다 인기가 있다고 주장을 하는 바람에.... 퀴즈 화이팅!
아영엄마님/호호, 제가 원래 우려먹는 데 일가견이 있다보니...
On your mark님/부끄럽습니다.... 담번엔 님에게도 상을 드려야 할텐데요...
털짱님/두번 떨었다는 대목이 압권입니다. 신인이라지만 가요계로 따지면 서태지 같은, 즉 기성 선수들을 두번 울릴 정도의 귀재라는 생각이...
조선인님/죄송해요. 전통고수 부문을 만들어서 님께 상을 드렸어야 하는데.... 시간의 압박 때문에... 흐흑.
파란여우님/제가 늘 '연로하신'이란 표현을 쓰는데요, 그 말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호호, 앞으로는 뻔질나게 써야겠다^^ 수상거부의 변은 가슴 아프게 새기겠습니다.
스윗매직님/님의 귀염성이 한껏 드러난 코멘트였습니다. 요즘 유머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
chika님/시상식 벌써 끝났어요. 스윗매직님의 드레스가 압권이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 건데...
매너님/사과님의 포로가 되는 건 행복한 일이랍니다. 너무 걱정 마시길. 설마 때리기야 하겠어요...^^ 퍽! 으으윽!
플라시보님/으음, 스폰서라... 휘리릭!(도망가는 소리)
하얀마녀님/점심이 내려가는 건 좋은 일입니다. 올라오면 문제죠^^
사과님/아시죠? 우린 운명이라는 걸....
반딧불님/3회 골든글러브엔 님의 존함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물만두님/제가 입이 별로 못생겨서 웬만하면 골든마우스 안하려고 한답니다^^
판다님/제게 주실 상을 빨리 생각해 보시어요^^
수니나라님/님의 이름이 없어서 저 또한 가슴이 찢어졌답니다. 우정이냐 공정성이냐 그것이 문제였어요.
스텔라님/님께서 보낸 아름다운 박수, 감사히 받겠습니다^^


미완성 2004-08-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리했어요! 정리했어요!
저는 이제 완전한 마태님으....**여요~~~~~
얼렁 우리 돼지국밥 먹으러 가요~~~

마태우스 2004-08-1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정리하셨다니 너무 기쁩니다. 그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제가 마녀님 몫까지 더 잘 하겠습니다.

연우주 2004-08-1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나리~ 날이 갈수록 인기하락 실감중인 우주~ --;
수상 축하해요~ ^^

비로그인 2004-08-1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모르게 오늘부로 괴기 분야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ㅠ.ㅜ 감사합니다.. 쿡쿡...

마태우스 2004-08-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흑...우리가 마음껏 뛰놀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평범한여대생님/감사라뇨. 제가 감사드려야죠... 앞으로 님의 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진/우맘 2004-08-1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받았다던 골든글러브가 바로 이거였군요~ 그나저나, 상품이 뭐라구요?
공백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즐겨찾기가 몇 명 늘었다, 싶더니....역시, 나의 미모에 반한 알라디너들이....^^ =3=3=3

마태우스 2004-08-1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사과님은 코멘트상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는 잘하겠습니다.
진우맘님/맞는 말씀을 하시고는 부리나케 도망가시는 님의 겸손함에 고개가 수그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