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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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책도 썼나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고 있는 조교에게 내가 했던 말이다. 코엘류와 코엘료는 엄연히 다르건만, 난 코엘료를 얼마 전 잘린 축구감독으로만 알았다. 게다가 그 제목이라니. 축구는 엄연히 ‘열한분’이 하는 경기가 아닌가. 하지만 그가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쓴 브라질 출신의 작가라는 걸 알았을 때, 난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것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읽어야 할 다른 책도 있고, 무엇보다도 유행에 휩쓸려 들어가기 싫었기에 난 그 책을 외면해 왔다. 하지만 그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 어머니가 그의 또다른 저작 <연금술사>를 선물로 받으셨고, 조교 선생은 내게 책을 빌려 줘버렸다.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읽기 시작한 게 바로 <11분>이다. 초반부는 딱 내 스타일이었다. 이쁜 여자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그런 스토리.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기괴해지더니 성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관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는 진도가 어찌나 안나가는지, 마지막 남은 덩을 털어내듯 온 힘을 다해 책장을 넘겨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책을 읽기 전의 선입견처럼 이 책은 잠자리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었다.


“서로 사랑하자. 그러나 소유하려 들지는 말자(271쪽)”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건 어느 정도의 소유를 전제하고 있으며, 저자의 말대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만” 사랑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한발 더 나아가 책의 남녀는 상상 속의 성이라는 지극히 희한한 방식으로 관계를 갖는다. [그는 상상 속에서 그녀를 애무하고 있었다...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213쪽)]

접촉이 없이 사랑을 나누기, 이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가능하다고 해도 난 그럴 마음이 없다.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나로서는 저자의 복잡다단하고 심오하며 철학적이기도 한 사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딱 한가지만 빼고. 여성상위가 여자에게 훨씬 더 큰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있는 말인 것 같다. 


책의 배경이 되는 스위스라는 나라는 정말 좋은 곳인 듯하다. 주인공인 마리아는 브라질에서 건너온, 미모 말고는 가진 게 없는 이방인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스위스는 취업비자를 내주고,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는 그녀에게 5천달러나 준다. 비싼 비행기값을 들여 그녀를 브라질서 데리고 왔음에도. 마리아는 원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수 있고, 성폭행을 당할 위험도 없이 거리를 활보한다. 이 땅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얼마나 심한 탄압에 시달리는가를 생각해 볼 때, 스위스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천국일 듯싶다.


책 뒤에다 리뷰에 쓸 거리를 쓰는 게 버릇이 되다보니, 이 책처럼 빌린 책을 읽고 리뷰 쓰기는 영 힘들었다. 할수없이 휴대폰의 메모란에다 몇자를 적었는데, 아무래도 종이에 쓰는 것만 못한 것 같다. 나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은 역시 책을 사서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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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8-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적인 11분과 인간숫자 11분을 혼동하던 일은 저와 비슷했군요...코엘료는 달필이지만 감정이 복잡한 작가라서 달필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그의 글을 단박에 이해하기가 영 쉽지 않더군요. 제 경우에는 그의 책은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다는..그나저나 님은 오늘 상승하셨어요..축하 합니다^^

마태우스 2004-08-1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님의 내공에도 그의 글이 어려웠단 말이죠. 무식하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겠군요. 그리고 제 순위, 6위입니다. 하핫. 새러데이 매직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승을 했지요. 음하하하. 이 리뷰로 인해 안정적으로 내일 5천원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님도 물론 안정권이지만요. 님과 나란히, 그것도 2주 연속 상을 탄다니 우정이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어요.

sweetmagic 2004-08-1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코엘료 책 읽었어요 한권 ~ ㅎㅎ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주문하고 책 오기를 기다리고 있죠 ~!! -
코엘료 랑은 생각이 통하는 것 같아 좋더군요 .

그나 저나 마태님 .. 으 ~ 글 정말 많이 쓰셨군요. 놀러나가기 전에 리뷰하나 쓸까 아님 님 글을 다 읽고 코멘트를 달까 하다가 님 글을 읽기로 했습니다. 저 착하죠 ?? 히~~ -

마냐 2004-08-1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상당히 인상적 선입견을 갖고 계셨군요.ㅋㅋㅋ
그나저나 엄청난 매직의 연속에...저는 두 다리에서 힘이 쫘악 빠지는게...흑흑.

2004-08-15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4-08-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책 중에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좋아하는데, 사실 제목에 끌려서 산 책이라죠. '연금술사'는 친구가 빌려주기로 해놓고 아직인데 역시 제목이 맘에 든다는. '11분'은 영. 그래도 읽어야죠.

stella.K 2004-08-1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악마와 미스 프랭>을 읽고 있죠. 좋더라구요. 근데 저도 <11분>은 그다지 끌리지는 않네요. 전작주의 작가들도 언제나 작품이 다 좋을 수마는 없는 것 같아요.
전에 소설가 심산 선생님이 쿤데라를 참 좋아하셨죠. 근데 어느만치 읽다 실망했는지, "이 노인네도 노망이 났어."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코엘료도 자기 한계들 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또 업그레이드 하겠죠.

진/우맘 2004-08-1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연금술사>보다는 나았어요.^^

부리 2004-08-1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윽, 다음번에 연금술사 읽으려 했는데....좀 더 내공을 기르고 읽어야겠네요.
스텔라님/으음, 님은 코엘료를 진작에 알았단 말이지요.
우울과몽상님/그래요, 한 세권은 읽어야 코엘료를 안다고 할 수 있으니, 베로니카까지 해서 두권만 더 읽으려구요.
마냐님/하하, 그 매직이란 게 새터데이매직이란 뜻이지요? 마냐님도 화이팅!
스윗매직님/미녀가 착하기까지!!! 가슴이 뭉클해요!

진/우맘 2004-08-1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마태님. 이 사실은 인정하긴 싫지만...흑흑.... 마태님과 저는 아무래도 독서취향이 정 반대인 것 같아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은 꽤 여러 권 "왜 재미있는 지 모르겠다."고 하시던걸요. 그러니까, 어쩌면 연금술사가 괜찮을지도.^^;;
(속닥속닥-게다가 얇잖아요! 제가 푸욱 쉬고 있는 동안 신나게 앞서 가실 수 있을지도....-.-)

털짱 2004-08-16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서재인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마태님. 오늘밤도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지요. 밝아오는 새아침, 제 서재로 놀러오셨을 때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열심히 업데시켜 놓겠습니다.

털짱 2004-08-1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
오늘은 바람빠진 풍선같아요. 교대로 일보후퇴!

마태우스 2004-08-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전 셀프가 리뷰 쓰느라 밤새는 것보단 새근새근 자는 게 더 좋아요^^
진우맘님/독서 취향만 다르지 다른 건 다 똑같으니 괜찮아요.

panda78 2004-08-1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금술사는 꽤 재미없었는데... ^^;;

2004-08-17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4-11-0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엘류와 코엘료를 헷갈렸어요 11분은 뭔가 심오한 의미가 담긴 뜻이라 생각하고 명상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섹스 시간이거 보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마리아가 돈을 더 벌 수 있는데도 창녀촌에서 빠져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장면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구요 굉장히 긴 리뷰를 썼는데 인터넷이 잠시 끊기는 바람에 다 날아가 버려서 어찌나 아쉽던지...
 

 

 

 

 

 

“손 똑바로 안들어?”

스윗매직이 채찍을 손에 감아쥐자 다섯 형제는 쳐졌던 팔을 높게 치켜올렸다.

“이름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다니, 마(馬)가 뭐 벼슬이야? 엉?”

마냐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그때 좀 잘해줄 걸...’


옛날 옛적에 마씨 형제자매 다섯이 살았다. 마냐가 맏딸, 마립간이 장남이고, 마태우스가 둘째아들, 하얀마녀가 넷째, 오즈마가 막내딸이었다. 말이 한 가족이었지 '마‘가 먼저들어간 사람은 성골로, 중간이나 끝에 들어간 사람은 진골로 분류되어 각종 행사에서 차별을 받았다. 똑같이 ’마‘가 앞에 들어갔다 해도 이름 중 ’마‘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우열을 가렸다. 이름의 50%가 ’마‘인 마냐는 따라서 가족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고, 33%인 마립간이 2인자, 마태우스가 3위였다.


진골은 취직을 해서 집안을 부양해야 했다. 오즈마는 길거리에 나가 초상화를 그렸으며, 하얀마녀는 농사를 지었다. 반면 성골은 학문을 연구하며 풍류를 즐겼고, 돈을 버는 일에는 종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식사 때면 밥을 많이 먹었고, 뼈빠지게 일을 한 진골들은 푸성귀와 김치에 누룽지를 먹어야 했다.


마냐: ‘마’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문장을 지어 보세.

마립간: 이마를 마빡이라고 우기다 마잤다!

마냐: 허허, ‘마잤다’라는 편법을 쓰면 안되지. 그러니 자네가 만년 2인자인 걸세.

마태우스: 제가 해보겠습니다. 마술사가 마고자를 입고 마을에 마실 갔다가 마주오는 마차에 치여 마빡이 깨졌다!

마냐: 의욕은 좋은데 문장이 너무 너저분해.

마립간: 마냐님의 내공을 보여 주시어요

마냐: 안그래도 말하려던 참일세.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게 마술사, 마녀, 마굿간, 마파두부예요. 어때?

마태우스, 마립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들을 지켜보던 오즈마와 하얀마녀의 맘 속에 불만이 쌓였다.

오즈마; 왜 우리만 죽어라 일을 해야 하는 거지?

하얀마녀: 우리는 진골이잖아!

오즈마: 아무리 그래도...

순간 마냐가 소리쳤다. “거기,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니들 때문에 학문이 안되잖아! 학문이!”

“네 죄송합니다.” 둘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런 그들에게 행운이 닥쳤다.


“딩동”

난데없는 벨소리에 하얀마녀가 문을 열어보니 웬 아리따운 소녀가 서있다.

“누, 누구세요?”

“전 스윗마직이라 하옵니다. 사람들이 절 여기로 가보라고 해서요”

하얀마녀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스윗마직? 얘를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하얀마녀 오빠, 누구야?”

오즈마가 나오다 스윗매직을 발견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오즈마는 그 순간부터 자신이 부엌일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했다.


“마냐님, 누구 서열이 더 높은지 밝혀 주세요”

오즈마의 말에 마냐는 인상을 찌푸렸다. 오즈마는 이름 끝에 ‘마’가 들어가긴 해도, 스윗마직의 ‘마’는 엄밀히 따져서 진정한 ‘마’가 아니었다.

“오즈마가...높다. 스윗매직, 넌 앞으로 이분들을 잘 모셔라”

스윗매직의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밖에 나가 앵벌이를 하는 것은 물론 집에 와서도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이봐, 스윗매직!”

마립간이 매직을 불렀다. 진정한 ‘마’가 아님을 강조하려는 듯, 그는 언제나 스윗마직을 ‘스윗마직’으로 불렀다.

“네, 마립간님!”

떡 다라이를 이고 가던 스윗매직이 뒤를 돌아봤다.

“떡팔러 가기 전에 장작이나 좀 패렴”

스윗매직은 자신의 연약한 손을 바라봤다.

“왜? 싫어?”

마립간의 말에 스윗매직은 말없이 도끼를 잡았다.

“퍽!” “윽” “퍽” “깩!”

나무가 갈라질 때마다 나무가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건 스윗매직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비명 소리였다. 낮에는 앵벌이, 밤에는 집안일, 스윗매직은 잠을 잘 새조차 없었다. 자고 있어도 마씨 형제들은 그녀를 깨웠다.


“이봐, 일어나. 그렇게 잠이 많아서야 뭘 하겠니”

스윗매직은 눈을 떴다. 마태우스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다.

“저기 편의점 가서 담배 하나만 좀 사오렴”

스윗매직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하늘을 보니 달이 밝게 떠 있는데, 달빛에 비친 우주가 연보라빛으로 빛났다. 저 멀리서 파란여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오오오오--------”

“달님, 제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탄식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 충격이 왔다. 바닥을 보니 사과가 하나 떨어져 있는데, 자신과 부딪혀서 그런지 한 귀퉁이에 멍이 들어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냉큼 담배를 사올 것이지 뭘 꾸물대고 있어? 너 집안일 안하려고 밖에서 돌아다니다 온다며?”

마태우스였다. 스윗매직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아니 얘가 날 비웃다니!”

순간 마태우스는 얼굴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코 밑이 따뜻한 걸 보니 피가 나는 모양이었다.

“니, 니가 감히 나를 치다니?”

하지만 마태우스는 그 말을 끝맺지 못했다. 스윗매직의 채찍이 마태우스의 튀어나온 입을 때렸고, 마태우스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으으--” 얼굴이 따끔한 게 아직도 아팠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두 팔이 묶인 채 갇혀있다. 빛이 들지 않는 걸로 보아 광 같았다.

“마태우스, 일어났군”

마립간 역시 팔에 밧줄이 감긴 채로 누워 있었다. 양쪽 눈이 검게 멍든 것이 판다 같아서, 마태우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나저나 어쩐 일이예요?”

“스윗매직에게 당했어. 제기랄”

“다른 사람들은요?”

순간 광의 문이 열렸고, 오즈마가 짐짝처럼 던져졌다.

“아야! 좀 살살 해!”

바닥에 쳐박힌 오즈마가 투덜거렸다.

십분도 못되어 머리가 다 뽑힌 하얀마녀가 광에 던져졌다. 그가 탄식했다.

“무슨 여자애가 그리도 내공이 세단 말인가. 마씨 가족도 이제 끝이구나”

마립간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마냐를 이기지는 못할 거요”

마태우스도 그렇게 생각했다. 젊은 시절 마냐와 맞짱을 뜬 적이 있었다. 그때 마냐는 별이 총총한 하늘을 향해 점프를 했다. 까마득하게 높이. 하도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기에 들어가려는 찰나, 내려온 마냐의 일격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공포감을 느낀 마태우스는 그 후부터 한번도 마냐에게 저항한 적이 없었다.

‘그래, 마냐라면.... 우리를 구해낼 수 있을거야’


오즈마는 싸움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했다. 오리걸음으로 광 문가에 걸어간 그는 발로 문을 살짝 열려고 했다. 순간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문은 오즈마의 이마를 강타했다. “으으윽!” 오즈마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와중에 오즈마는 보았다. 마냐가 얼굴이 붓고 두 손이 묶인 채로 광에 던져지는 걸. 오즈마는 질끈 눈을 감았다. “이제 끝이구나..”


“팔 똑바로 안들어?”

스윗매직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은 코를 후비던 마태우스의 팔에 정확히 명중했다. 마태우스는 아픔도 잊은 채 팔을 하늘높이 쳐들었다.

“너희들 말야,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게 뭔지 알아? 이름 가지고 사람 차별하는 거야, 엉?”

모두들 고개를 푹 숙였다. 머리가 다 뽑힌 하얀마녀가 물었다.

“너는 누구냐. 어떻게 그런 고강한 무공을 가질 수가 있지?”

스윗매직이 껄껄 웃었다.

“넌 내가 아직도 스윗매직으로 보이니?”

그 말에 마냐는 소름이 끼쳤다. “저, 저 목소리는...”

스윗매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걷었다. 다리에 털이 무성했다. 그걸 보자 마씨들은 얼어붙어 버렸다. “다, 당신은.... 그 악명높은...”

스윗매직이 얼굴에 붙은 가면을 떼어냈다.

“그렇다. 난 털짱이다. 정의의 사도,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불사신, 그리고 또... 하여간 난 너희들을 응징하기 위해 여기에 잠입한 거다. 음하하하!”

털짱은 코를 후벼서 손가락으로 튕겼다. 마태우스가 잽싸게 피하자 그 이물질은 하품을 하던 마립간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가 캑캑거리는 사이 털짱은 말을 이었다.

“소문대로 너희들은 나쁜 애들이었어. 이름 가지고 차별이나 하고 말이야. 나같이 연약한 소녀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일을 시키다니!!”

“자, 잘못했습니다” 마태우스가 털짱 앞에 넙죽 엎드렸다. 마냐는 황당했다. ‘저 간사스러운 것이...’

오즈마, 하얀마녀, 마립간도 일제히 머리를 조아렸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털짱은 거만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훈계를 했다. “앞으로 약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바르게 살아야 해, 알았지? 진우맘이던가,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바르게 살라는 말을 무시하다가 결국 기르던 개에게 히프를 물렸지. 수니나라라는 사람은 내 말을 안듣다가 턱에 수염이 났다네...”

털짱의 훈계는 세시간이나 계속되었다. 마태우스가 잠을 깼을 때, 털짱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 후 마씨 형제들은 정말 바르게 살았다. 모두 같이 농사일을 했고, 집안일을 도왔다. 힘이 남으면 남들을 돕기도 했다. 그들은 스윗매직이 처음 온 날이면 동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함으로써 그날을 기념했다. 이름하여 ‘매직 데이’. 그날이 되면 마씨 형제들은 금붕어를 잡아 매운탕을 끓였고, 타스타라는 음식도 만들었다. 11번째 매직데이가 열리던 때, 마당에서 전어를 먹던 책울타리가 마냐를 불렀다.

“저기, 저 처자가 아까부터 우리를 보던데, 혹시 아는 사람인가요?”

마냐가 보니 웬 여자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마냐는 부리나케 쫓아나갔다.

“이런, 놓쳤어!”

마냐가 아쉬워하는데 이웃집에 사는 아영엄마가 뭔가를 발견했다.

“바, 발밑에....뭔가가...”

마냐가 보니 처자가 서 있던 자리에 검은 털이 한웅큼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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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5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15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서재 입문 한달째의 선물로 받겠어요, 민! 덩말덩말 감동적인 작품이었어요. 퍼갈래요. 민... 고마워요.^,,,^

털짱 2004-08-1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우리 만난지 30일째 되는 날... 호호호호!

하얀마녀 2004-08-15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놀랍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
감탄과 웃음의 연속입니다. ^^

미완성 2004-08-1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0-

흑, 아무리 사람이 미워도...
웃긴 건 어쩔 수 없어...ㅠ.ㅠ

마태우스 2004-08-15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9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다섯시간 동안, 올림픽 수영경기 본 거 말고는 온통 서재질만...어지럽네요. 이제 자러 가겠습니다.
하얀마녀님/칭찬 감사합니다. 우리가 여자문제로 다투긴 해도 같은 '마' 패미리라는 건 잊지 마시길...
털짱님/셀프가 감동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답니다. 음하하하.

마태우스 2004-08-15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우리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요, 네?????

털짱 2004-08-15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 잘 자요... 아이, 민망...^,,,^

아영엄마 2004-08-15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나도 '마'자 들어가는데.. 그냥 이웃집에 사는 아지매였구먼! ^^;;(그래도 나온게 어디야~~) 마태우스님~~. 님의 글에 제 이름이 나올 때마다 자꾸 친해지는 거 같아요!!

코코죠 2004-08-15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비록 부엌데기에 벽에 처박히고 열리는 문짝에 이마 깨지는 역할이긴 하지만, 너무나 행복해욧. 역시 마태님은 오즈마를 잊지 않으셨던 것이에요. 멋져버린 오라버니가 셋이나 있는 막내딸이라서 행복해요(발그레 -> 유난히 서재남자분들에게 인기 없는 오즈마;;) 마태님, 저 이거 읽고 기분 정말 좋아졌어요! 하하, 오대마왕의 짧은 코멘트로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니, 마태님은 정말이지 멋쟁이 꾀쟁이 그리고 풍각쟁이야!

털짱 2004-08-15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풍각쟁이! 음.. 좋은 말이예요. 근데 제 눈엔 총각쟁이로 보여서 잠시 놀랬어요.

마태우스 2004-08-15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파란여우님 서재에서도 그러더니, 셀프, 눈이 좀 나쁜 게 아니오?? 안경이나 렌즈, 라식을 권하오.

마태우스 2004-08-15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아니오, 눈이 나쁜 게 더 낫소. 제 외모가 영 처지니까 그대로 보는 것보단 희미하게 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털짱 2004-08-15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이예요... 저 이미 라식받았는데..ㅜ_ㅜ

털짱 2004-08-15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민 어차피 부끄러워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걸요.-,,,-

마태우스 2004-08-15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아 그러네요. 님의 닉넴에도 '마'가 들어가는군요. 왜 전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지요?

마태우스 2004-08-15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그리 칭찬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오해가 풀렸으니 가서 믿음을 전합시다.

마태우스 2004-08-1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다행이구료! 똑바로 못본다니... 우리 어둠 속에서만 만나기로 해요^^

털짱 2004-08-15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 이제 쉬세요. 민의 목소리가 메말라가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내일 다시 "친구, 안녕?"하면서 반갑게 만나요. ^^

마태우스 2004-08-1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셀프도 잘 주무세요. 저도 이만 컴을 끄려 합니다. 내일 또 "친구 안녕?" 하면서 만나기로 해요.

tarsta 2004-08-1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을 타마타라고 지을껄.. 아니 이왕.. 마스마...!!

마립간 2004-08-1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문을 연구하며 풍류를 즐겼고, 돈을 버는 일에는 종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식사 때면 밥을 많이 먹었고, - (흑! 양심에 찔린다.)

마태우스 2004-08-1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아니 왜 님이 찔리시나요??? 밥을 많이 드시나요??
타스타님/마스마는 '머스마'같고, 타마타가 낫겠어요. 호호호.

sweetmagic 2004-08-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다리털 많은데.... 얼마 전에 계곡에 놀러 가서 다리를 내 놓질 못했다는...
왜 ??  밤에 왁싱하다 너무 졸려서 한 쪽 다리 밖에 못해서 ~~
히히

난 몰라  부끄러 몰라 몰라 ~!  

 


마냐 2004-08-1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엄청난 주연 출연...가문의 영광! 게다가 해피엔딩~
어찌 마냐..이름의 50%가 '마'..이런 기막힌 생각을 하셨습니까. 제가 마태우스님과 같은 돌림을 쓰는 건, 정말 하늘이 도우신거라니까요...흐흐.
설혹 마태님의 새러데이 매직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이라 해도...그 작품성과 대중성, 반전과 훌륭한 짜임새, 발랄한 기획의도 등 정말 놀라운 작품입니다....입에 침이 마를거 같아요..^^;;

진/우맘 2004-08-1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군요. 진/우 마~암은....그 집안에 들어갔더라면 앵벌이도 모자라 몸을 팔아야 했을지도.^^;
그나저나, 기르던 개에게....그래서 내 엉덩이가 짝궁뎅이였군.-.-;;

부리 2004-08-1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아, 아닙니다. 님은 균형을 잘 갖추셨습니다. 원래 3류소설은 없던 걸 쓰는 거니까 이해하세요.
마냐님/호호, 칭찬이 기분좋긴 하지만... 부끄러워요. 앞으로 잘 지내요, 큰누나!
스윗매직님/님은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요? 안보여요!

조선인 2004-08-1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성이 조(?)라서 차별을 받았구나.... ㅠ.ㅠ

panda78 2004-08-1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음.. 마판다로 개명할까... ?

털짱 2004-08-16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마태님의 마음을 마구마구 맛보았다.

털짱 2004-08-16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싰다(맛있다)!! @.,@!
 

알라딘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벤트들, 이 순간에도 연보라빛우주님의 서재에서는 7777 캡쳐 이벤트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 벌어졌던 이벤트를 캡쳐이벤트를 중심으로 결산해 보고, 이벤트의 왕중왕을 뽑아본다. 최근 것부터.

 

-8/14 비발님, “떠나기 전에 지난번 불발로 그친 선물을 드려야겠죠?” Today hit 38을 캡쳐하는 두명에게 책 선물

--> 1등 아영엄마, 2등 책읽는나무. 

* 반딧불, 캡쳐순간 “미치게  두근대누만요. 왜 안들어오실꼬..”라는 말을 함으로써 탈락함. “엉엉..또 짤렸슈ㅠㅠㅠ 흑흑...코멘의 유혹에 또 졌습니다”


-8/14 tarsta 님, 1000히트를 돌파한 날(8/14) 자정에 코멘트를 가장 먼저 남긴 세명에게 상품이 수여됐다. 1등은 애니매트릭스, 2, 3등은 책 아니면 공각기동대 CD.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진/우맘(mail) 2004-08-14 00:00
짱 멋쟁이~~~~~
starry sky(mail) 2004-08-14 00:00
타스타님 1000hit 축하드려요!! ^0^
(mail) 2004-08-14 00:00

 

 

천히트 축하드립니다.

 

-->1위 진우맘, 2위 스타리, 3위 쥴. 특히 쥴님은 많은 연습을 한 끝에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8/14 명란님이 ‘자그마한 이벤트’를 했다. 2004를 캡쳐한 1등에게만 책과 CD를 줌. 결과는?

물만두 2004-08-14 08:35

182004

축하

-->이벤트의 강자 물만두가 1위.

 

-8/13 새벽 한시, 순전히 잠이 안온다는 이유로 부리가 1525 캡쳐 이벤트를 해 두분에게 책을 선물함. 열두명을 남겨놓고 시작했는데 삼십분이 지났을 무렵 1525를 돌파했는데, 결과는?

 

starry sky(mail) 2004-08-13 01:24

141525

물장구치는금붕어(mail) 2004-08-13 01:24

141525

--> 스타리님 1등, 금붕어님 2등. 이 두분은 다른 분께 이벤트 선물을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알라딘을 따뜻하게 했다.

* 잠깐! 1525가 임박한 순간 파란여우님은 마태의 훼방성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하다가 입상권에서 탈락했다. 침묵은 금이다.

파란女宇(mail) 2004-08-13 01:24

부리님! 나야 나!!!파란여우..오오오오오~~~~~(털짱님 버전)

 

-8/10 멍든사과님이 3333 캡쳐 이벤트를 했다. 1등은 책 세권, 2, 3, 4등은 책 한권씩. 입상자는 누구일까?

 --> 1등 하얀마녀, 2등 노익장을 과시한 가을산(40대는 캡쳐 이벤트 입상이 불가능하다는 정설을 깬 쾌거임) 3등 여울효주, 4등은 컴이 느려 애를 먹는 치카님(빠른 컴만 있으면 각종 이벤트를 휩쓸었을 듯).

 

 

-8/5 꼬마요정님의 2000 캡쳐 이벤트, “네 분께 책 두 권과 책갈피,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소정의 화장품 샘플을 드릴게요”


--> 치카, 하얀마녀, 물만두, 책나무가 1-4등을 차지. 치카님의 1위는 놀라움 그 자체다.

치카님의 당선소감, 

"우와~!! 믿을 수 없어요~

실은.. 책나무님에게 코멘트 남기고 새화면이 뜨는 사이에 갑자기 숫자가 이천이 보여서 "이런 딴짓하다 또 놓쳤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1등이라닛~!!! 믿을수없어요오~

음하하핫~!!!! ^^ "

 

 

-8/8 가을산님이 이벤트를 열다. “1)  7777이 되는 시간이(일, 시, 분) 언제가 될 것인지 가장 가깝게 맞추는 순서대로 9분께는 책갈피 하나씩 드립니다. 2) 2) 7777을 가장 먼저 캡쳐해서 올려주시는 분은 책갈피 한 개와 아래의 책 중 고르시는 것 한 권을 드리겠습니다”

--> 1등 치카님, 2등 꼬마요정, 3등 호랑녀, 4등 지족초5년 박예진

*7777 시각을 맞춘 분은 누굴까? 호랑녀님의 코멘트, “와, 멍든사과님, 예술이다, 예술... 2분의 오차...” 

* 밤의 황제 판다님의 변이다. "와- 치카님, 정말 축하드려요... 또 퍼 자느라구.. ㅠ_ㅠ 오전에 일어나는 일들은... 어찌 할 수가 없네.. 흑.. " 밤낮에 모두 강한 사람은 없는 걸까.

 

-8/5 마태우스가 취중 이벤트를 공고하다. 방식은 마태의 즐겨찾기 숫자를 맞추는 것. 당시 마태의 즐겨찾기 숫자는 359였는데, 결과는 이렇다.


1위에는 358을 적어주신 물장구치는 금붕어님!!

2위 꼬마요정님 357

3위 느림님 362(+3)

4위 스텔라09님, 354 (-5)

5위 물만두님 353 (-6)

5위 마냐님 365 (+6)

5위 sa1t님 365 (+6)


* 금붕어님이 캡쳐 뿐 아니라 찍기도 잘한다는 걸 보여준 한판.

 

-8/5 따우님, “마일리지 복원된 기념으로 총 방문객 수 1255 캡쳐 해 주신 세 분께, 책 한 권씩 쏩니닷!!”

--> 1등 느림, 2위 멍든사과, 3등 쥴

* 강자인 판다는 4등, 왜일까? “ㅜ_ㅜ 4등이야요..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ㅡ...ㅡ;;;”

 

-8/4 마냐님이 이벤트를 열었다.

“즐겨찾기 200에 해보려했으나, 아직도 한참 남았고 5555 해보라는 님들의 말씀에 고무됐으나, 게을러서 놓쳤구 하지만, 제 책상이 너무 지저분..-.-.... 헌책 내지는 일부 새책 방출 차원에서 초간단 이벤트 합니다. 초간단..이라 함은, 어려운 문제 없고..요즘 유행하는데로 방문자수 간단히 캡쳐하심 됩니다. 숫자는 제 맘대로 '5889'로 정했슴다”

--> 결과는 00: 04 판다78님이 1등을 캡쳐, 2등은 자몽상자에 이름을 바꾼 몽상자님. 판다78님의 당첨소감.

“아, 지금 팔이 덜덜덜 떨립니다... 오늘이 이 기쁨을--- !! 푸켓의 멍돌군에게 바칩니다! 아, 기뻐라!”

 

-8/3 물만두님, 상실의 시대, 허브만화 창간호, 지뢰진 1권, 무한의 주인 1권 (두 권이 한분께 갑니다), 사과 샤워 스폰지를 걸고 이벤트. “캡쳐하실 숫자는 18888입니다”

--> 멍든사과 1등, 2등은 판다, 3등은 치카.

따우님의 뒷북, “윽... 회의 하고 온 새 지나부러싸 우왜애앵~!!!!”

* 명란님, 남들이 캡쳐를 하는 그 순간에 “오; 제가 1명 올렸습니다... ”라는 말을 하다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남.

 

-8/2 로드무비님, “오오오, 저도 한번은 어떤 행사의 주최자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2000을 제일 먼저 캡쳐해 주시는 분께 다음의 상품을 드립니다” 상품은...


 

 

 

 

--> 1등 스타리님!

* 관전자인 새벽별을 보며의 관전소감, “헉. 오늘 스타리님 두 번 당첨. 놀랍다...”

** 캡쳐 이벤트의 압박감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진우맘님, “흑~ 하다가 놓쳤어요~~웅웅...그런데, 허걱...정말 심장이...아파요...털푸덕...”

***스타리님은 어떤 각오였을까? 그의 말이다.

"머그잔이 없어서 머그잔 기다리잖아욧~!! "

역시 필요는 캡쳐의 어머니로다.

 

-(쉬어갑시다)찔러족에 시달리는 밀키웨이님의 항변, “자꾸들 그러시니 저도 이벤또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옵니다......”

 

- 8/1 너굴님의 이벤트, “날도 덥고.. 이벤트는 다 놓치고 하지만 기분이다! 저도 이벤트 합니다” 심심풀이 땅콩 이벤트라고 했지만 선물은 휘황찬란한 보석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건 당연한 일이다. 3333을 캡쳐한 세명은 누굴까?

--> 1위 느림, 2위 명란, 3위 금붕어

* 하지만 너굴님은 캡쳐를 한 모든 분께 선물을 주는 너그러움을 발휘했다. 감사드립니다, 너굴님!

-7/30 책울타림이 이벤트를 하셨다. “제 서재에 들어오시는  분을 생각해서 6080이벤또!!!!!!!!!! 1등 한 분에게 드립니다....우하하하!!! 재미있다.!!!!!!” 상품은 뭘까?

상품은 지리산 밤 고매 1박스입니다요.^^^^

 

 

 

 

 

 

 

 

 

--> 결과는 아영엄마님을 간발의 차이로 제낀 따우님이 1등.

따우(mail) 2004-07-30 22:21
늦는다고 전화하다 놀라서 끊고 후딱 캡쳐하다다다닷!!!

-7/30 총 방문객 숫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우맘님, 44444 이벤트를 열었다. “여자분이라면 이니스프리 마스크, 남자분이라면 미래파 마스크 팩”이 선물이다. 남들에게 캡쳐의 압박을 주고 자신은 “내일을 위해 자야겠습니다”고 말하는 진우맘,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위 아영엄마!!

* 2위를 한 실론티님, “과연..이벤트 결과는....”이라는 멘트를 쓰다가 탈락. 역시 침묵은 금.

**괜한 딴지, 금붕어님. “마태님 페이퍼 읽다가 놓쳤어요!!! 물어내세요!!”

 

-7/27 금붕어님이 이벤트를 열었다. 왜? “이사갈 궁리를 떨어내니 이사 비용으로 예상했던 돈이 굳어서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먼저 total 6666을 캡쳐해 주시는 2분께 원하시는 책 한 권씩을 선물해 드릴게요”


--> 1등 멍든사과, 2등 느림.

* toofool 님, “앗싸!”라고 남기다 탈락함.

 

toofool 2004-07-28 15:08

546666

앗싸~~!!!

-7/23 가발을 사서 화제가 된 CF 모델 단비님, “방문자수 100을 캡쳐해주시는 분께는 제가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 멍든사과 1등!

* 한편 멍든사과와 함께 100을 기다리던 타스타님은 막판에 이벤트를 포기했다. 왜? 혹시 양보? 그건 아니었다.....

tarsta(mail) 2004-07-25 07:52
양보라니요.. 기다리기 힘들어서 잠깐 제 서재에 코멘트 쓰고 온 사이....ㅠ.ㅠ
역시 은근과 끈기가 최곱니다!

-7/21 진우맘, “긴급 이벤트!! 오늘의 방문객 최고 숫자를 캡쳐 해 올려주시는 분께 책 한 권 쏩니다!!!”

--> 11시 55분 실론티님이 캡쳐를 함. 무려.....1105명!

ceylontea(mail) 2004-07-21 23:55

  연습 삼아.. 함 올려보고.. ^^

  이야... 정말 대단한 숫자네요...

 

* 찌리릿님의 말, “야..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이 기록이 언제 깨질까요?” 하지만 이 기록은 다음날 깨졌고, 며칠 후 진우맘님 서재는 하루 방문객 1만명이라는, 도저히 안깨질 대개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7/1 연보라빛우주님, “(5555를) 가장 먼저 캡쳐해주신 분께, '곰이 되고 싶어요' dvd에 함께 들어있던 500 피스 퍼즐 드립니다”

--> 물만두님 1등. 이벤트의 강자 느림님은 왜 탈락했을까? 그놈의 밥 때문에.....

 

nrim(mail) 2004-07-03 12:48
ㅎㅎ 밥 먹고 온 사이에 넘어가버렸군요~ 지금은 5559~

 -6/19 수니나라님의 이벤트, “5000명 캡쳐해주시고요..여러명 있어도 첫번째 캡쳐한분에게 1등을...” 후후, 지금은 당연한 소리같지만 당시만 해도 동점자 처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던 모양이다. 2명에게 주는 선물은 다음과 같다.

1.커피 방향제 꽃 두개..


 

 

 

 

 

 

 

 

 

 

2.피에로 시게 한개..(참고로 시계부분 지름은 12cm정도구요..전체 길이는 40cm정도 됩니다)


 

 

 

 

 

 

 

 

 

 

 

 

 

 

 

 

--> 책읽는나무님 1등, 2등은 아영엄마. 아영엄마님은 5001을 캡쳐했지만 2등이 되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5/26 파란여우님의 이벤트다. “2000번째 방문자께서는 그 증거를 캡쳐하셔서 올려 주세요”

--> 페이퍼를 올린 시각이 오후 5:00인데 10분 후 잉크냄새님이 캡쳐를 했다. 에디터로 쓰기를 못해서 그냥 숫자만 붙였는데, 캡쳐 이벤트의 고전을 보는 듯하다. 2등이 진우맘님의 2007이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 할만하다.

 

잉크냄새(mail) 2004-05-26 17:10

마이페이퍼(전체보기)


파란女宇의 短想-日記
내 가슴에 뿌리내린 책
내 마음의 詩
그림 읽어 주는 여자
가벼운 낙서장
田園日記
마음으로 빚는 빗살무늬

방명록

132000

 

 


잉크냄새(mail) 2004-05-26 17:18

캡쳐를 못해 복사해 올립니다.
그나저나 저보다 6명 빨리 도달하셨네요.^^
앞으로도 풍요로운 서재되시길 바랍니다

* 잉크냄새님의 바램대로 파란여우님의 서재는 정말 풍요로운 서재가 되어 버렸다.


-5/4, 나도 캡쳐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만번째 방문객은 그 숫자를 캡쳐하셔서 이 글 밑에 코멘트로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진우맘님의 댓글,

진/우맘(mail) 2004-05-04 19:03

ㅎㅎㅎ 마태님 이벤트에는 중대한 허점이... 당첨자가 한 명 이상 무한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벤트 사냥꾼 진/우맘...대기 모드.

그렇다. 그땐 이런 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하여간 결과는...zooey 님과 진우맘님이 당첨. 그러고보니 진우맘님께는 제대로 선물도 못했다. 죄송.

 

빠진 게 있을지 몰라도 내 딴에는 열심히 정리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딴 짓을 하겠는가. 점수를 매겨 이벤트의 왕을 뽑자. 상품을 탄 경우에 한해서 1등 50점, 2등 20점, 3등 10점, 4등 5점, 5등 1점을 부여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멍든사과 170점

2위 느림 130점

3위 스타리 120점

    아영엄마 120점

5위 물만두님 111점

6위 치카님 110점

7위 금붕어님 80점

8위 책읽는나무 75점

9위 하얀마녀, 판다, 진우맘 각각 70점


서재질에 뛰어든 지 얼마 안되는 멍든사과님이 1등을 했다. 상위 9명 중 하얀마녀님이 7위를 차지, 유일한 남성이 되었다. 멍든사과, 스타리, 느림, 아영엄마, 물만두, 치카까지를 빅식스로 불러도 될 것 같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캡쳐 이벤트, 그 덕분에 알라딘엔 언제나 긴장감과 웃음, 가슴떨림과 푸근함이 난무한다.


 

* 글을 올리고 나서 코멘트를 보니 내가 빠뜨린 이벤트가 있다. 조선인님의 5555 이벤트. “5555 캡처해주시는 분에겐 <김선자의 중국신화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이 책을 소지하셨다면 다른 책을 고르시면 됩니다” 엄마 이름이 김선자라 가슴이 찡했던 이 이벤트에선 스타리스카이님이 1등을 했다. 이벤트의 강자 아영엄마님은 왜 탈락했을까.

아영엄마(mail) 2004-08-01 23:10
줄이 기네요~~ 저 와서 하나 늘었나요? ^^; 그런데 기다릴 수가..남편이 불러요..ㅜㅜ

 

아무튼.... 종합순위가 바뀌어 멍든사과, 스타리님이 공동 1등, 느림님이 3등이다.

 

 

** 타스타님도 6월 24일 이벤트를 하셨었다. 왜? “문 연지 얼마 안되는 서재인데도 몇 분이 다녀가시긴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상품이 매우 특이하다. 뭘까. “제가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하여튼 한분 정도? 뽑아서 그림을 그려드릴까 합니다. 답글 달아주시면서 사진을 올려주시면, 그중 그리기 좋은 사진을 올려주신 분을 뽑아서 그려드리겠습니다” 물만두님과 조선인님이 뽑혔는데, 캡쳐 이벤트가 아니라 점수에서는 제외한다. 그나저나 알라딘 분들 중엔 재주 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 

 

 

하여간 이벤트의 왕중왕은

 

멍든사과님과 스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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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16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마태님의 마음이 확인된 이상, 알라딘 미녀동지들의 반발은 예상했었던 바,
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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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8월 13일(금)

마신 양: 소주--> 맥주, 집에 가니까 새벽 한시.


1) 오늘 아침

비 때문에 테니스를 못친 오늘 아침, 애들이랑 나눈 대화는 대충 이랬다.


A: 85학번 중에 네이버 검색엔진 만든 사람이 있거든. 재산이 몇천억인가 그래. 그런데도 그사람 술마시면 더치페이를 하더라.

B: 야, 몇천억...

C: <범죄의 재구성> 봤냐? 우리도 그렇게 뭔가 하나 하면 어떨까.

A: 25억만 있으면 조그만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작전을 들어갈 수 있어.

D: 25억은 어떻게 모아?

A: 빌리면 되지. 100억 벌고나면 빠지는 거야.

C: 걸리면 어떡해?

A: 덕수 7인방이라고 있어. 덕수상고 나온 일곱명이 하는 건데, 한명이 모든 걸 책임지고 감옥에 간데. 그리고 뒤는 확실히 봐주지. 민아, 니가 가족도 없고 하니 감옥에 가라. 우리가 뒤는 확실히 봐준다.


대충 이런 식이었다. 돈을 크게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버느냐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결국 단란주점을 운영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D: 강남에 BMW라는 곳이 있어. 아주 싼 게 특징이지. 아가씨들도 이쁘고. 그래서 늘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잖아? 지금은 체인점도 냈고, 사장은 BMW 타고 다녀.

B: 그럼 우리는 강북에 혼다 어코드라는 이름으로 내면 어떨까.

A: 혼다는 지명도가 낮잖아. 아우디가 어떠니?

C: 그거보다는 페라리가 낫지.

뼈다귀해장국을 먹으면서 우린 시종일관 이런 얘기를 했다. 얘기를 하는 동안 난 돈이 내게 들어오기라도 한 것처럼 들떴지만, 잠에서 깨자 남는 건 허망함 뿐이었다.


2) 어제

어젯밤 문학계에 있는 분들과 술을 마셨다. 어제 나온 대화는 이랬다.


나: 함정임의 소설은 어떤가요?

A: 전 함정임 좋아해요. 김소진에게 많이 가려서 그렇지, 소설 참 좋아요.

D: 오정희님 책은 읽어보셨나요? 그분이 글을 많이 안써서 그렇지, 글쓰는 사람들에게 교본 같은 분이죠.

나: 사실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부끄럽습니다.

B: 제가 오정희님 책 하나 드릴게요. 어디 있더라... 여기 있네요.

나: 어머나 정말 고맙습니다 (난 어제 귀한 책을 세권이나 받았다)

 

7시 넘어 시작한 대화는 밤 1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내 주변 친구들 중 문학평론가 이명원을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권성우는 물론이고 그 유명한 김현님도 친구들은 모른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니까. 하지만 밤이 새도록 문학에 대해 얘기하고픈 갈망을 가진 나로서는 친구들 중 문학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내가 읽고 들어서 알게 된, 문학에 관한 얘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제 만난 분들을 또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자고 나니 허무했던 오늘 아침의 얘기들과는 달리, 어젯밤 나눴던 얘기들은 지금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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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08-1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원은 국어교육과 출신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 많아요...^^
그나저나 오정희는 꽤 괜찮은 소설가인데...^^ 페미니즘과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좋은 책 받으셨네요.
문학계 사람들과의 술이라. 부럽군요...^^

연우주 2004-08-1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마당발은 따라갈수가 없어요...^^

마태우스 2004-08-1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도 제게는 문학계에 종사하는 분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님과 만나면 문학 얘기보다는 님의 미모에 관해서만 얘기를 하게 되지요^^

하얀마녀 2004-08-1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데도 대화가 통한다니 마태우스님 내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starrysky 2004-08-1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이 아플 정도로 신나게 떠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마음이 허-한 대화.
난 거의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주억거렸는데도 나중에 생각하면 입가로 마구 웃음이 비져나오는 대화.
뭐, 전 둘 다 좋습니다. 나름의 효용이 있으니까. ^^ 근데 저도 책 얘기 하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책과 관련된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간혹 좀 깝깝하다는..

2004-08-14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1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말 책을 사랑하시는군요.. 문학을 멀리한지 어언 십여년이 된지라 흑흑... 미안해요, 민. 이렇게 답답하게 아무말도 못 알아들어서.. 미모에 유머, 털까지 갖추느라 그리 된 걸 이해해줘요.

stella.K 2004-08-1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권성우씨나 김현씨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요. 마태님한테 문학에 대한 갈망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존경합니다.^^

반딧불,, 2004-08-1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정희라...책 내용도 까마득합니다^^;;;

그나저나...최근에 어지간히 안 읽고 살았었지요..공백이 참 아쉽고, ....


그런 이 만나면 행복하지요???
무언가 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기분...
즐거우셨겠어요.

참참...저 오늘 이벤트 책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2004-08-15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1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현선생님만큼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면
그게 아니라면 일찍부터 그런 깊은 글을 맛볼 수 있었다면
삶이 좀 더 풍부해졌을텐데, 아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리 2004-08-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네, 그 분이 이명원이지요. <파문>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털짱님/님의 글은 김현님과 또 다르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요. 그리고 전 털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게 또 뭐가 필요하겠어요..
반딧불님/아, 잘 왔군요! 그래요,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겁나게 즐겁지요...
스텔라님/갈망만 있죠... 부끄러워요...
스타리님/언제 스타리님과 지리산 노고단에서 책 얘기를 하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하얀마녀님/참고로 전 전공 분야에서는 찍소리도 못한다는 설이...
 

 

 

 

 

 

테니스를 못쳤다. 테니스장으로 출발하려고 모인 6시께,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설마 그치겠지 하면서 떠났지만 비는 계속 온다. 실내 코트는 이미 예약이 끝났단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집으로 왔다. 계속 비가 왔으면 모르겠지만, 오후 4시에 잠에서 깨보니 날씨가 맑기만 하다. 테니스를 두시간 뛰고 나면 살이 조금이나마 빠질 텐데, 아무래도 하늘이 내가 날씬해지는 걸 시기하나보다. 작년에도 일요일마다 10주 연속 비가 온 적이 있고, 테니스 치는 날을 토요일로 바꾼 올해는 주로 토요일에 비가 온다. 오늘치 운동을 못했으니, 이따 야구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해야겠다.


러닝머신을 산지도 벌써 일년 2개월이 지났다. 이제 한번만 더 돈을 내면 완전히 내것이 되는 그 러닝머신, 그걸 살 때만 해도 난 홀쪽해진 스스로를 상상하며 즐거워했었다. 러닝머신을 빨래걸이로만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난 적어도 일주에 4번 이상은 3-5킬로를 달렸다. 하지만 체중상으로만 본다면 러닝머신의 효과는 전혀 없었다. 작년에 비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났으니 말이다. 친구의 조언대로 러닝머신에 더해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한때 일분에 60개 이상을 윗몸일으키기를 해 체력장에서 만점을 받았던 나, 그때 실력은 이미 죽었고, 60개를 하려면 2-3분이 걸린다. 게다가 바닥이 돗자리다보니 엉덩이가 까졌는지 방석이 없이 그냥 앉으면 아플 지경이다.


20대 이후, 난 한번도 내 몸매에 만족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체중은 계속 늘어만 갔다. 그러니까 늘 현재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그 시절이 봄날이었음을 깨닫곤 했다. “언제가 산달이냐”라는 말을 흔히 듣는 요즘엔 3년 전만 같았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3년 전에는 내가 가장 날씬했던 96년 가을을 생각하면서 투덜댔었다.


3년 전 그땐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했었다. 그땐 “내년부턴 풀코스에 도전해야지”라는 야심찬 목표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20킬로를 완주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당시 난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었다. 대회에 나가려니 몸을 만들게 되고, 그러다보니 최소한 유지는 되었다. 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의 몸매를 보건대, 마라톤만큼 살이 빠지는 운동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2002년 외국에 연수를 갈지도 몰라 마라톤 대회 신청을 하나도 안했고-연수는 결국 취소되었다-그 바람에 그해에 열린 대회에 한번도 나갈 수가 없었다. 편한 걸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성, 난 갑자기 고독과 맞서 싸워야 하는 마라톤이 싫어졌고 그 후부터는 6월에 열리는 한겨레 마라톤을 제외하고는 웬만해선 나가지 않는다. 내가 그때보다 살이 찐 건 당연한 귀결이다.


내가 젊었을 때 살이 찐 애들이 주위에 있었다. 난 맘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저런 몸매를 하고 어떻게 웃을 수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걸을 때 배가 가장 먼저 나가는 그들, 하지만 지금의 난 그때 내가 비웃던 그들과 비슷한 몸매가 되어 버렸다. 내게 하나라도 더 먹이지 못해서 안달이시던 어머님도 언제부터인가 날 ‘백돼지’(피부가 하얀 돼지라는 뜻)라고 놀리고, 내 영원한 지지자 할머니도 날 뚱뚱하다고 걱정한다. 체중이 반에서 가장 덜나갔던 중, 고교 시절을 바라는 건 너무하겠지만,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던 30대 초반의 몸매로라도 돌아가고 싶다. ‘살이 찌는 건 노화의 한 징표’라고 하지만,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지 않는 나로서는 이게 노화의 증거라는 걸 믿고 싶지는 않다.


사람에 따라 살이 안찐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들은 살이 찌려고 노력해도 살이 안찐다고 투덜댄다. 그들의 고민도 나름대로 심각하긴 하겠지만, 살을 빼는 것은 그보다 몇배나 더 힘든 작업이다. 이번주만 해도 5킬로씩 다섯 번을 뛰었건만 내 배는 한치도 줄어들지 않았다. 다른 방법도 마땅히 없고, 뛴 후에 몰려오는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 뛰긴 하지만, 러닝머신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된다. 이렇게 살이 찔 줄 알았다면 내 주위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리지나 말 것을. 그때 내가 놀렸던 친구보다 내가 더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난 정말 죽고만 싶었다.


언젠가 ‘내 배를 사랑하겠다’고 쓴 적이 있지만, 난 그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내 배를 사랑해 본 적은 없다. 이 흉측한 배를 어떻게 사랑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에게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다. 더 늦으면 내 살들은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리니까. 오늘부터 살빼기 40일 작전에 들어간다. 술을 줄이고 어제처럼 삼겹살을 38점이나 먹는 짓은 이제 그만하련다. 러닝머신에서 뛰는 거리를 7킬로로 늘리고, 맥주는 어떠한 경우에도 먹지 않겠다. 밥은 최대한 천천히 먹으면서 남기는 걸 유도하며, 술을 먹고 들어와서 라면을 먹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40일이 지난 추석 때, 날씬한 몸으로 아버님께 절을 하리라.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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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8-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빙사진 첨부하시면 더 좋을텐데...^^ 어머머..또 1등이네..흠...

다연엉가 2004-08-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이 심각한 상황에 왜 이리 웃음이 나온다냐!!!(밥타리 웃지마!!!!)
꼭 누굴 보는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 아직까지도 배에 왕자가 안 쓰여졌습니까? 참 이상하네요. 그 정도로 운동을 하면요 작대기 하나는 그어지는데요,,,ㅋㅋㅋㅋ
저도 마태우스님 따라서 오늘부터 시작할랍니다. 아무리 유혹을 해도!!!!!!!!!!

다연엉가 2004-08-1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기 저 만화책요 재미는 있더군요.^^^^

superfrog 2004-08-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추석이 40일 남았군요..
맥주를 못 먹는다 생각하면,,,
슬퍼져요...

아영엄마 2004-08-1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드디어 마태우스님도 배둘레가 늘어나는 것에 충격을 받고 감량 작전에 들어가셨군요..

마태우스 2004-08-1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잔인하신 쥴님, 흑흑.
아영엄마님/네 그래야죠. 이게 인간의 배입니까.
금붕어님/맥주를 안마셔도 인생은 충분히 즐거울 수 있습니다.
책울님/같이 하시죠 우리!!
파란여우님/요즘 님과 제가 부쩍 친해진 듯......

하얀마녀 2004-08-1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38점의 압박... ^^
그정도면 도대체 몇인분인가요?

쉼표 2004-08-1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런닝머신을 뛰어도 살이 안빠져요?? 제친군 런닝머신을 하루에 한시간씩 한달동안 해서 15킬로를 뺐었는데..부지런한 시절엔 뛰고난후의 상쾌함이 좋더군요.약간의 게으름을 피우곤 나선 옆에서 같이 뛰어줘도 이야기하면서 뛸수 있는건 아니니까 심심하고..뭐~~
저도 마태우스님과 같이 오늘부터 다짐해볼까요?? 아니 낼부터?? 이러니 이모양으로 살고있는가봅니다.

플라시보 2004-08-1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이지 살찌는 사람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하긴 저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아직은 20대 후반이니 30대 중 후반에 들어서서 갑자기 푸악 하고 살이 찔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대학교 1학년때 산 청바지를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입고 나가진 않습니다만) 그리고 시시 때때로 그걸 입어봅니다. 그게 내 몸에서 약간 헐렁한 정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내가 살이 쪘구나 하고 생각하려구요. 허나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거의 9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몸매와 지금의 몸매는 비슷합니다. 오히려 나이가 드니 얼굴살이 빠져서 사람들은 몸무게가 줄어든줄 알더군요. 아무튼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늘 그 청바지를 입으며 '나는 평생 살이 안찌는 체질인가봐' 하며 교만을 떠는짓은 이제 그만두렵니다. 그리고 님. 빨리 날씬해지세요. 살찐걸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다시 마라톤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04-08-1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1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찌듯이 빠진다면 살이 아니라오.
살... 남들에게나 가 붙을 일이지 왜 내게 왔냐고,
살... 너 만나고 되는 일이 없다고, 아무리 외쳐도
살... 날 혼자 버려둘 수 없다며 악착같이 곁을 지켜주는
살... 그대는 지조있는 친구였구려.
살... 그래도 이제쯤은 날 혼자 내버려두어도 좋을텐데.. 흑!

아영엄마 2004-08-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저녁 때 사는 건물 정기 모임이라 세 집이 애들 델꼬 고깃집엘 갔는데... 이 집 저집 애들 고기 구워 주느라 제 입엔 고기 다섯 점 정도 밖에 안 들어간 것 같아요..(그 집이 고기도 적게 주더만요.. 쩝~) 갑자기 마태우스님의 38점의 삼겹살이 생각났어요... 힝..

반딧불,, 2004-08-1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털짱님 멋쟁이........

그럼에도 동감가는..^^;;

마냐 2004-08-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말 털짱님. 굉장해요. ^^ 마태님의 '이 흉측한 배를 어떻게 사랑할 수가 있겠는가'에 더 공감하긴 합니다만...-.-;;;; 이 기회에 마태님 팬으로서 함께 다이어트를 해볼까나요? 음음...우쒸....

비로그인 2004-08-1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만 줄여도 10kg정도는 빠지겠구만~~다 ~~술살이라구요~

마태우스 2004-08-1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그래서 술 안먹고 지금 서재질 하고 있답니다.
마냐님/그죠 털짱님 정말 대단하죠.
반딧불님/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영엄마님/38점이라니 많아 보이지만, 고기를 작게 썰어놔서 그리 많지 않다구요!
털짱님/정말 멋진 시입니다. 가슴이 뭉클...살이 많아서....
플라시보님/감사합니다. 님의 격려는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얄님/드디어 내일이 왔습니다. 이제 다이어트 시작인 거죠?
하얀마녀님/38점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털짱 2004-08-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뭉클한 가슴에 털까지 심는다면,
민, 당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거예요.
그럼 계속 비가 내려
이 나라 이 겨레가 호우로 고생할테니
민, 제 마음만 받아주세요.

마태우스 2004-08-15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셀프, 마음 받은 지가 언젠데 계속 받아 달라고 하는가요, 셀프. 님의 마음 다 아니까 날만 잡아요^^

털짱 2004-08-1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민.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군요.. 그래도 또 받아주실거죠?^^
제 마음은 매일매일 자라나는 열매라서 익을 때마다 전해드리고 싶거든요.

마태우스 2004-08-1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프의 마음은 열매였구료. 미처 몰랐소. 마음을 받을 수 있도록 광을 넓혀야겠소.

털짱 2004-08-15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야채 기피하는 그 식성은 알겠으나 하루한번 님의 비타민이 되고픈 마음이니 그냥 바로 드셨으면.. 광에 재어놓으면 곰팡이가 필지도 몰라요..

마태우스 2004-08-1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프, 알겠소. 님이 주는 마음의 열매를 한번에 원샷하겠소. 곰팡이가 피게 놔둘 수야 있겠소.

털짱 2004-08-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민... -,,,-

마태우스 2004-08-15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은 쓰지 말아요, 셀프.

sweetrain 2004-08-1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0.0 저도 느끼는 바입니다. 우리 같이 5키로를 빼도록 해요. 마태님.

비로그인 2004-08-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라톤 중독쟁이 지나가다 참견합니다.

저도 달리기는 체중조절을 목표로 시작한 것인데
마태님 말씀대로 바람을 가르면서 나 자신과 끝없이 싸우면서 달리는 동안
알 수 없는 희열감에 서서히 중독이 되어 가더군요.
왜 runner's high 라고들 하죠...

저도 봄엔 10키로 마라톤 뛰고 나서 아쉬운 듯도 해서 올해까지는 10키로, 내년엔 하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독은 이겨낼 수 없다면 적절히 싸워 이기는 법을 숙달해가야 조금쯤 인생이 편할런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달립니다.

(저 역시 이제는 몸무게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빠지는 듯도 하더니
사람의 몸이란 참 무섭게도 적응해 가는군요;;)

sweetmagic 2004-08-1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해요 ~~!!!

2004-08-15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4-08-1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원래 다이어트는 다다익선입니다. 님도 같이 해요!
On your mark님/와, 이 더운날 달린다니 님은 진정한 마라토너세요. 전 그냥 집에서 러닝머신이나...왜냐면 이미 편한 거에 중독이 되어 버려서..
단비님/전 5키로가지고 안될 것 같아요.... 님의 5킬로는 체중의 10%가 넘지만, 제게 5킬로는 5%밖에 안된답니다. 흑흑.

sweetrain 2004-08-1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헉...제 몸무게를 모르시는군요. 5키로는 제게도 체중의 10%는 안된답니다. 흑흑. (키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