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림픽과 나

내가 고3 때인 1984년, LA에서는 올림픽이 한창이었다. 수업을 하는데 옆반에서 함성 소리가 난다. 유도에서 한국의 하형주가 금메달을 땄나보다. 우리반 역시 와, 하는 함성으로 그에 화답했다. 그때 우리를 가르치던 분은 교생 선생님이셨는데, 그분은 우리에게 마구 화를 내셨다. 떠든 것 때문에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뭐라고 하셨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정권의 스포츠 우민화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다. 스포츠에 목을 맸던 난 금메달을 땄는데 좋아하기는커녕 화를 내는 그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게 아닌가, 그래 맞다 필리핀 계처럼 보이잖냐, 하는 생각을 했다. 대학에 간 뒤 그가 하려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대충 알게 되었지만 스포츠에 대한 내 열정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 86, 88,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난 거의 TV 앞에서 기도를 하면서 보냈다. 92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달라진 건 96년부터였다. 그때부터 난 우리나라의 금메달이 예전처럼 기쁘지 않았다. 국가의 영광이 나의 기쁨이 되지 않는다는 것, 나로서는 매우 놀랄만한 일이었다. 4년이 더 지난 시드니 올림픽은 더더욱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전엔 우리 선수가 결승서 지면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었는데, 그땐 남의 일마냥 무덤덤했다. 그 증상은 지금 더 심해졌다. 유도에서 금메달이 하나 나온 걸 말고는 전반적으로 한국 팀의 메달 사냥이 부진하건만, 난 아무런 느낌이 없다.


내가 변한 이유가 뭔지 난 모른다. 국가주의를 탈피해 개인주의로 가는 과도기일 수도 있고, 그전에 너무 열을 내서 더 이상의 열정이 내 몸에 남아있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니 좋은 건, 기대를 안하니 실망도 안하게 된다는 것. 고3 때 교생 선생님이 다시금 생각나는 밤이다.


2. 축구

배구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거다. 육상은 물론이고 농구, 하키, 핸드볼 등 구기종목도 마찬가지다. 야구?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긴 하지만 올림픽만 하려구?


잠시 후 2시부터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가 있다.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월드컵은 본다. 하지만 올림픽 축구는 절대로 안본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별 의문을 품지 않지만, 나로서는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경연장이 되어야 할 올림픽이 23세 이하의 선수만이 참가하는 ‘청소년대회’로 변질되어 버린 게 불만스럽다. 성인 선수 세명을 와일드카드라는 명목하에 보강하긴 하지만, 그래봤자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바로 축구협회(FIFA)의 이기주의 때문이다. FIFA로서는 올림픽이 인기 면에서 월드컵을 능가하는 대회로 커가는 걸 눈뜨고 볼 수 없었기에, 말도 안되는 나이 제한을 부여했다. 그 결과 월드컵의 권위는 날로 높아만 가지만, 올림픽 축구에서 누가 우승했는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앨런 아이버슨 같은 미국 프로농구의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올림픽에서, 인종, 성별, 종교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올림픽에서 나이 제한이 있는 유일한 종목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 의해 행해지는 축구라는 게 좀 우습지 않는가? 뒤탈을 우려해 와일드카드라는 편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난 올림픽위원회에서 왜 그런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긴, 세상이란 건 언제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굴러가지 않는 법이니까.


3. 양궁

글을 쓰다말고 양궁 경기를 보았다. 우리나라 윤미진과 일본의 미녀가 대결하는데, 큰 점수차로 우리나라 선수가 이겨 버렸다. 예선전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1, 2, 3위를 차지, 큰 이변이 없는 한 금은동을 독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양궁은, 특히 여자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치열하다. 누가 나가도 우승을 할 수 있을만큼 선수층이 두터우니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한 국가가 특정 종목을 계속 제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여자양궁은 84년 이후 다섯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했다.


양궁의 경기 방식은 그간 계속 바뀌었다. 양궁과 비슷한 공기소총이 열명 정도가 모여 총을 쏜 기록을 따져 우승자를 가리는 데 반해, 양궁은 처음에는 그렇게 하다가 그다음엔 그랜드피타라고, 8명씩 계속 탈락시키는 피말리는 경기로 바꾸었다가 결국에는 일대 일로 맞붙어 우승자를 가리는 현재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어 탈락하는 일도 생기지 않는가. 물론 그 방식이 훨씬 재미가 있긴 하지만, 사격 같은 경기가 그딴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걸로 보아 이건 세계양궁협회가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세간의 속설이 맞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독점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유력하니 우리 양궁의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4년 전, 양궁 팀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해 잠실 야구장에서 활쏘기 시합을 한 적이 있었다. 장내에 모인 3만명에게 활을 쏠 때 함성을 질러 달라고 하면서. 우리 양궁 대표팀은 그런 과정을 거쳐서 뽑힌 선수들, 제아무리 다른 나라 선수가 잘해봤자 별 도리가 없을게다. 늘 눌려왔던 남자도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4. 수영

난 수영 경기를 좋아한다. 호주의 이안 소프와 미국의 펠프스가 대결하는 게 흥미롭긴 하지만, 수영 자체가 특별히 재미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수영을 보는 건 선수들 몸매를 보기 위함이다. 여자 수영선수의 몸매는 그다지 볼 게 없다. 반면 남자 수영선수의 몸매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팔에는 알통이 돋아있고, 가슴 근육이 발달했으며, 배에는 어렵지 않게 ‘왕’이 새겨진다. 늘씬한 다리 하며, 몸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다. 그 몸매,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탤런트 중 소지섭이 수영선수 출신인데, 외국 애들만은 못하지만 몸매가 죽인다. 아무튼 수영 선수들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다시 태어나면 수영만 죽어라고 할 거라고. 이상 내가 느낀 올림픽 이야기였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08-18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조오련 몸매는 왜 그럴까요? 본인 말로는 장거리를 수영하려면 부력을 위해 배가 필수라던데.^^;;

마태우스 2004-08-18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아아, 조오련.........^^

mannerist 2004-08-18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림픽 축구에 뭔가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올림픽이란 행사의 정신적 바탕은 '아마츄어리즘'입니다. '밥벌이'가 아닌 '건전한 정신을 담는 튼튼한 몸'을 단련하는 아마츄어의 자세 말입니다. 그래서 참가 선수들도 몸으로 밥을 버는 프로 선수들이 아니라 학생들, 혹은 회사원들(한국마사회 등등. 이 사람들은 공채해서 뽑는 사원. 입니다. 운동이라는 외근을 주로 하긴 하지만요^^)로 제한하지요. 올림픽 정신 상에서 보자면 저 균형을 깨고 몸으로 밥을 버는 프로야말로 배척해야만 할 자세이지요. 그래서 올림픽은 최고의 '프로'들이, 몸으로 밥벌이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겨루는 대회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운동을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겨루는 대회입니다(뭐 이것도 사실 각 국가가 국가대표선수단을 상시 운영하는 요즘엔 눈가리고 아옹이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축구나 야구, 농구같은 경기는 프로가 워낙 활성화되어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게 되고, 올림픽에서의 인기도 그닥 높지 않았답니다. 근데 사실상 여기에 가장 많은 쇳가루가 걸려 있잖아요. 광고나 기타 등등의. 그러다보니 IOC와 FIFA가 꼼수를 부린 게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세 명 입니다. 와일드카드의 적용, 프로 선수들의 참가 자체가 올림픽 정신과 모순이 되는 거죠. FIFA에서는 사실 와일드카드의 적용을 극력 찬성했다고 합니다. 월드컵 사이에 올림픽으로 인해 축구의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FIFA에서 IOC에 와일드카드를 제의했다는 이야기도 본 기억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네요.

줄여 말하면 와일드카드는 FIFA의 이기주의 때문에 적용되는건 아닙니다. 도리어 올림픽 정신에 배치되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IOC에서 흥행을 위해 예외를 두고 운영을 한다는 게 맞겠지요. =)

프로/아마추어 구분해서 최고 선수들의 경연을 보지 못하는 것, 이게 넌센스같이 보일지도 모르시겠지만 한국과 몇 개 국가들처럼 대표팀 상시 운영하는 나라를 벗어나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들을 보면 아마추어 정신이라는 게 아직은 살아 있습니다. 정말 대학 스포츠 동아리에서 운동하다가 국가대표 선발 공고가 붙으면 도전해서 올림픽 출전하는 대학생들을 볼 수 있거든요.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온 학생 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핀란드 양궁 대표로 유니버시아드와 몇몇 국제대회를 나갔더군요. 뭐 점점 이런게 희미해지는 추세긴 하지만요. 쇳가루와 국대팀 상시운영 등으로요. 쩝...

털짱 2004-08-18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마태님 언행의 행간을 짐작해 봤습니다. 유머로써 남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남들의 기대심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가끔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가슴깊이 묻어두고 혼자서 해결하곤 합니다. 그래도 말해도 괜찮은데... 전, 부리로 변하는 마태님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털짱 2004-08-18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이렇게 재밌는 페이퍼를 끝도 없이 생산해내는 마태님에 대한 질투입니다. (메롱~! =3=3=3)

하얀마녀 2004-08-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자기 전에 양궁 봤는데 정말 잘쏘더군요. 신기할 정도로.

마태우스 2004-08-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그러게 말입니다. 너무너무 잘 쏴요. 신기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더군요. 근데 마녀님, 그 일본 궁사 정말 이쁘지 않았나요>
털짱님/아니 부리에게 혹하셨단 말입니까. 언제는 제가 좋다고 해놓고선..흑.
시아일합운빈현님/아, 제가 그런 실수를... 말리구나, 말리. 말리말리말리. 벌로 세번 썼어요.
새벽별을 보며님/음, 전 잡아봤어요. 3미터 거리에서 쏘는데 징하게 안맞더군요. 근데 얘네들은 과녁도 안보이는 70미터 거리에서 10점 만점을 기가 막히게 쏘더군요. 아무리 직업이라도 경이로워요.
매너리스트님/음, 장문의 코멘트 감사합니다. 그래도 축구에만 나이 제한이 있는 거 신기하지 않습니까. 사실 이건 제가 자크 로케가 IOC 위원이던 시절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줏어들은 얘기거든요. 그가 이랬었어요. "아벨란제 갓뎀!"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 보도록 해요.^^

ceylontea 2004-08-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포츠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고3때 서울에서 올림픽을 할때는 올림픽 내용이 참 궁금은 했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었던 걸까요? 고3때 그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아니어서 그렇게 공부가 싫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면.. 스포츠가 제게는 큰 흥미는 아닌 것 같군요.

sweetmagic 2004-08-1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때 88 올림픽 호돌이 포스터 그리던 생각이 ㅠ0ㅠ~~

아라비스 2004-08-1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림픽 때 개막식과 수영만 보는 편이죠... 몸매, 란게 눈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남자선수들 잠영할 때가 가장 죽이죠? ㅎㅎ ^^;
 

 

 

 

 

 

약속 시간까지 30분이 남았을 때, 난 헌혈버스를 발견했다. A+를 급히 구한단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한번인가밖에 헌혈을 안했다는 생각이 들어 난 냉방이 제법 잘된 헌혈버스에 올랐다. 인적사항을 쓰는데 담당자가 묻는다. “어제 술 드셨어요?”

물론 먹었다고 했다. 난 정직하니까.

담당자: 얼마나요?

나: 어머, 술냄새 나나요? 그럴 리가 없는데....

담당자: 그게 아니고 술을 많이 드시면 헌혈을 견디기 힘들 수가 있거든요.

나: 소주 여섯잔쯤? (물론 뻥이다. 1차에서 마신 양만 해도 12잔은 넘는다)

담당자: 집에 몇시에 들어가셨어요?

나: 10시 반 정도요 (이건 더 뻥이다. 집에 갔을 때 시각은 11시 44분이다)

담당자는 말했다. “그러시면 힘드실 텐데, 다음에 해주세요”

으음, 써붙여 놓은 것과는 달리 이들은 A형 혈액이 급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난 뺀찌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헌혈할 때 뻰찌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헌혈의 횟수가 많은만큼 뻰찌를 맞은 횟수도 많다. 그 역사를 여기서 얘기해 본다.


-내 첫 헌혈은 87년 겨울이었다. 엄마한테 삐져서 보복으로 밥을 굶었더니 배가 무지 고팠는데, 헌혈을 하면 빵을 준단다. 그래서 했다. 댓가를 바라고 한 게 부끄러워 빵은 안받겠다고 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고속도로, 난 내 인생에서 100번 헌혈을 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대학로에는 늘 헌혈 버스가 서 있었다. 그래서 난 헌혈의 마지노선인 두달에 한번씩 헌혈을 했다. 그런데 너무 자주 하니까 거기서 날 이상하게 봤나보다. 에이즈 검사를 하려고 헌혈하는 사람이 그리도 많다지 않는가. 거기서 난 처음으로 거절을 당했다.

간호사: 헌혈 지난번에도 하지 않았어요?

나: 두달 지났는데요

간호사: ...다음에 오세요. 오늘은 안돼요.


한달이 지나서 갔을 때도 그 간호사는 나에게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였다.

간호사: 왜 또 왔어요?

나: 석달 지났는데요

간호사: 그냥 가세요. 하지 마세요!

운전사: 왜 못하게 해?

간호사: 이 사람, 상습적으로 헌혈하는 사람이어요!

운전사: 설마... 그럴려구...

간호사: 아니어요. 어서 가세요.


상습 헌혈자... 그게 왜 나쁜지 난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수모를 당하니 그 버스엔 다신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내 나이로 보아 헌혈 횟수가 60번은 되어야 하건만, 40번 언저리에 그치고 있는 건 순전히 그 여자 때문이다. 그 여자는 날 대체 어떤 사람으로 봤을까. 언젠가 교보빌딩 옆 버스에 헌혈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책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들렀는데, 너무도 놀랍게도 그 여자가 거기서 근무를 하고 있는 거다. 날 보자마자 그 여자는 “나 기억나죠? 가세요!”라고 짧게 말했고, 난 미련없이 거길 나왔다. 그때 생각, “저러면서 피가 모자라다고 하냐?”


공보의 시절, 난 국립보건원에서 근무를 했다. 헌혈차가 왔기에 헌혈을 하러 갔다. 그땐 말라리아가 유행할 때라, 유행지인 경기도 북부에 간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없다고 했지만 사실 그건 거짓말이었다. 부서가 부서인지라-말라리아는 기생충이다-난 모기를 잡기 위해 일주에 두 번씩 경기도 북부를 갔던 것. 말라리아는 혈액을 통해 옮겨지므로 수혈을 통한 감염이 문제가 되던 상황이었지만 난 태연히 거짓말을 한 채 헌혈을 했다. 우리 과에 가서 그 말을 자랑스럽게 했는데, 누군가가 그걸 고자질했다. 결국 난 버스로 불려가 야단을 맞았고-그러시면 안돼죠!!!!!!!!!!!-내 피는 폐기처분됐다. 난 말라리아 안걸렸는데......


언젠가 팔 주위에 빨갛게 뭐가 난 적이 있었다. 지나가다 헌혈 버스를 보고 반가워서 팔을 내밀었는데, 팔을 본 간호사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팔이 왜그래요?” 갑자기 그런다니까 혈압을 재더니 “저혈압이라 헌혈을 못한다”고 한다. 피, 거짓말! 난 원래 고혈압이고, 그때도 150에 100 정도 나왔는데(측정당하는 사람도 맥박을 보면 혈압을 알 수 있다). 난 씁쓸히 거길 나왔다. 간호사는 아마도 내가 에이즈인 줄 알았을 터, 역시 에이즈는 무섭다.......


여동생의 둘째 얘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7개월만에 세상에 나왔다. 인큐베이터에 주로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안좋은 게 많았다. 특히 피가 많이 모자라, 난 흔쾌히 내 피를 제공했다. 안그래도 헌혈을 못해서 죽겠었는데. 그 녀석이 무지하게 산만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난 그게 혹시 내 피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 녀석의 눈이 점점 새우를 닮아가는 것도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 역시 가까운 사이일 때는 헌혈을 하면 안되나보다.


2년 전인가 혈액원에서 연락이 왔었다. 30번을 넘겼다고 은상을 줬다. 거길 가니 헌혈에 목을 맨 사람은 나 말고도 많았다. 100번을 넘긴 사람은 대표로 연설도 했다. 아아, 100번이라....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얀마녀 2004-08-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강하십니다. ^^

진/우맘 2004-08-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런이런, 혹시, 그 이유로 여동생이 마태님을 항상 갈구는 겁니까?!

진/우맘 2004-08-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하얀마녀님 찌찌뽕!
아까 실론티님 서재에서 조선인님과도 동시에 코멘트를 올렸는데....예전의 반가움과는 달리 울컥, 적개심(?)이 인답니다. 캡쳐 이벤트의 후유증이죠....-.-;;;

하얀마녀 2004-08-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진우맘님 전 요즘 갈무리 이벤트에 참가도 못하는데 어찌... ^^

panda78 2004-08-1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헌혈녀 너무 나쁘다.

밀키웨이 2004-08-1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태님.
역시 오늘도 이 밤에 저를 웃게 하시는군요. 그것도 큰소리로..^^;;;;

그 헌혈버스 간호사와의 인연은 정말 질기군요. 앞으로 한번만 더 만나시면 아무래도 뭔가 엮으셔야 할 분위기 같습니다요.
여동생분의 아이가 점점 마태님을 닮아간다굽쇼?
그 사실을 그 부모들은 의식하고 있나요?
하하하 의식하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무지막지한 기대를 걸고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헌혈100번이라..
정말 꿈같은 숫자로군요.
제가 헌혈해본 건..음..단 한번이군요.
고딩때 무지막지 살 쪘던 그 시절에 선생님한테 뽑혀서 말이죠.히히히

starrysky 2004-08-1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글 읽고 나니까 적십자가 점점 더 맘에 안 들어요. -_- 그래도 헌혈은 해야겠죠??
그리고, 아까 속삭여주신 거 정말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 잊지 않겠사와요~ ^-^

chaire 2004-08-1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헌혈 무서워요, 하얀마녀 님, 우리 아는 척하기루 했죠? 진/우맘 님 저 왔어요... (밤에 뵈니 넘 반가워서.. ㅎㅎ)

하얀마녀 2004-08-1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카이레님 반갑습니다 ^^

nugool 2004-08-18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하세요. 사실 피 뽑는거 얼마나 무섭습니까!!--;;;

starrysky 2004-08-1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카이레님~ 저랑두 아는 척해주세요~ 아까 금붕어님 서재에서 뵜잖아요~ >_< (또 이쁜척)

chaire 2004-08-1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금 막 하려고 하구 있어요. 우리 같이 떨어진 동지잖아요, 저 낙지 먹구 왔더니, 상황 종료... 앗 라피스 님 챔피언 먹은 거 축하드려요...^^

코코죠 2004-08-1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이 글 읽으시고 활짝 웃으세요 :) 쿠힉힉힉, 마태우스님 풍각쟁이!

미완성 2004-08-18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그 간호사분은...마태님과 뭔가 강한 인연으로 묶이신 분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자주 만날 수 있겄어요? 네?

털짱 2004-08-18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데이트 신청을 해주지 않아서 심통을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녀들에게 공평한 사랑을...-.,-;

2004-08-18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perfrog 2004-08-1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헌혈차의 여자분과 님과의 관계가.. 음 심상치 않은 관곕니다..^^

갈대 2004-08-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훈련소에서 헌혈을 했는데 피가 안 좋다고 앞으로 헌혈하지 말래요..ㅠ_ㅠ
간 무슨 수치가 정상인의 5배가 넘게 나왔는데 병원 가보라고 했는데 그냥 삽니다..-_-;;

ceylontea 2004-08-1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혈..전 왠지 헌혈은 무서워서 아직 한번도 안했는데..
마태우스님은 그렇게 많이 하셨어요?

메시지 2004-08-1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때문에 몇번 뺀지를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은 군대에선데 전날 술을 좀 심하게 마신지라 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예고에도 없던 헌혈차가 오고, 중대장님은 오늘 헌혈 안한 사람은 점심밥을 굶긴다는 협박을 했습니다. 저도 밥을 목표로 헌혈차에 올랐는데 첫 계단에서 밀렸습니다. 술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던 거지요. 다행히 밥은 먹었습니다. 대신 술마신걸로 혼좀 났습니다.

stella.K 2004-08-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조카가 그 이유 때문에 마태님을 닮았다는 건 좀 그래요.ㅋ.
그 헌혈녀 나쁜 거 같긴한데, 저도 털짱님과 비슷한 이유라고 추정되어집니다.

마태우스 2004-08-1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하하, 좀 오버지요. 사실 눈작은 패미리들은 다 닮았답니다.
메시지님/군대에서 밥은 정말 중요하지요.^^
실론티님/별로 사회에 기여하는 게 없다보니 피를 팔아서라도 하려구요^^
갈대님/어 그거 간염일 수 있는데... 피검사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꼭이요!
털짱님/아아, 저를 이해하는 분은 오직 털짱님밖에 없습니다
멍든사과님/저를 그 간호사와 엮어서 님으로부터 떼어버리려는 수작이 아닌지요??
검은비님/다시 그 버스를 만나면 헌혈 할께요.^^
시아일합운빈현님/저도 실체는 모릅니다. 다만 비리가 있다해서 헌혈을 안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고통받는 건 환자니까요........너무 착한 척을 하는 건 아닌지....
카이레님/다시 서재활동을 시작해 주시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오즈마님/풍각쟁이 정확한 뜻이 뭔가요? 좋은 말이겠지요?
판다님/세상 사람이 다 판다님 같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너굴님/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아주 쉽습니다^^
새벽별을 보며님/님은 정말 새벽별을 보시는군요....
스타리님/별이 총총한 새벽을 즐기시는 스타리님, 우리 사이에 감사라뇨^^
하얀마녀님/제가...강한가요???
밀키웨이님/으음, 님이 고교 때는 살이 약간 있으셨단 말이지요. 지금 몸매로 보건대 상상이 안가요^^
진우맘님/그래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울컥....

superfrog 2004-08-1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엥.. 왜 제 얘기에는 대답 안해주세요!!! ㅠ.ㅜ
진짜 예사롭지 않은 관계신가보다..;;;

마태우스 2004-08-1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앗 빼먹었어요!!!!!!!!! 전혀 그런 관계 아녀요. 미모도 아니구요!!!!!!!!!

sweetmagic 2004-08-1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에게 조차 헌혈하길 꺼리는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

아라비스 2004-08-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혈이 가능한 텀을 묻는 문제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의사 선생님이시던 도전자가 답을 모르시더군요. 마태님께선 그 점에선 참으로 훌륭한 분이십니다. 저는 지금껏 45킬로그램이 안된다는 이유로 맘놓고 빠졌는데 몇 년전부터 넘어버렸어요. 어쩌죠... 무서운데...

비로그인 2004-08-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피검사 하려고 주사기 작은걸로 하나 뽑아도 최소한 30분은 누워있어야 좀 견딜만해지는... 빈혈도 아니면서 요상한 증상을 소유하고 있는지라 헌혈은 꿈도 못 꾼다지요.. (실은.. 몸무게 미달로 사료됩니다..;;;)
 

 

 

 

 

 

일시: 8월 16일(월)

누구와: 모교 사람들과. 참고로 내 지도교수는 중국에 출장갔다가 일요일 밤늦게야 귀국하셨다. 피곤할 법도 한데...

마신 양: 소주 한병하고 세잔 더, 양주, 맥주

감옥에서 나온 전과6범이 바른 일을 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전의 조직원들은 손을 털려고 하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고, 그 역시 범죄 이외에 마땅히 할 수 있는 건 없다. 사회가 전과자인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결국 그는 다시 범죄에 가담하고, 붙잡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TV에서 흔히 나오는 스토리지만, 실제로도 이런 일은 벌어져 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지난주 초 뜻하는 바가 있어 술을 끊었다. 주말에는 이틀 내내 집구석에서 뒹굴어 '바쁘려니' 하고 전화한 친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난 지난 한주간 단 두차례만 술을 마시는 쾌거를 기록했는데, 이는 내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보기드문 경사다. 그 대신 난 열심히 러닝머신을 뛰었고, 월요일 아침 우리 조교로부터 "얼굴이 반쪽이 됐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세상은 날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제 오후,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교실에서 한명이 그만두고 미국에 가는데 환송회를 한단다. 십초쯤 침묵했다. 솔직히 난 가고싶지 않았다. 거기서 술을 마시기보다는 러닝머신을 6-7킬로쯤 뛰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뒤 벤지를 쓰다듬으며 책을 읽고 싶었다. 수틀리면 글도 한 두어편 쓰고 말이다. 하지만 죄자가 다시금 범죄에 몸을 담구듯, 난 십초의 침묵 후 "갈께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난 간만에 회랑 스끼다시로 나온 음식들을 포식했고, 술도 무지하게 마셨다. 회 접시를 들어내자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내 앞에 새우껍질이 산을 이루고 있었으니까. 평소 "내 눈이 새우눈이라 새우를 안먹어"라고 하던 나지만, 어제 따라 새우가 땅겼다. 2차에 가서는 콜레스테롤이 많기로 유명한 마른오징어에 섬싱이란 양주와 맥주를 마셨다. 택시비를 빌려서 집에 가니 밤 11시 반, TV로 이원희의 금메달 장면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오늘 아침 한뼘은 더 나와 보이는 내 배를 보면서 난 절규했다. "제발 날 좀 가만 내버려 둬어어어!"

오늘 또 전화가 왔다. 내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미녀가 예전처럼 둘(여자) 하나 (나) 모임을 하잔다. 그걸 거절하면 인간인가. 그래서 난 대학로에 왔고, 남는 30분을 이용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삼겹살집에서 만나니 오늘도 한 이삼십점은 먹을테고, 그들의 술실력으로 미루어볼 때 머리가 돌도록 술을 마셔댈 전망이다.

관성이란 이렇듯 무섭다. 지난 3주간 단 한번도 먼저 술마시자고 전화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날 찾는다. 내가 시간도 많고 재벌 2세인데다 술마시는 것 말고는 달리 잘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게다가 그들이 대는 이유라는 게 어쩜 그렇게 다 절절한지, 거절했다간 내가 나쁜 놈으로 몰릴 것 같다. '보고싶다'거나 '누가 그만둔다' '날이 더운데 맥주나 한잔 하자' 이 얼마나 가슴에 와닿는 이유인가.

수요일 아니면 목요일에 또 한차례의 술약속이 있고, 금토일은 놀러가니 이번주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실 것 같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회식이 잦듯, 술을 끊으면 술자리가 더 잦아지는 기막힌 역설이란. 하지만 난 안다. 관성이란 건 영원한 게 아니라는 걸. 달리는 기차에서 사뿐히 내려놓은 돌이 영원히 날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술도 종국에는 빈도가 줄겠지. 날라가는 돌이 멈추는 게 공기의 저항이라면, 나의 술자리를 중단시켜줄 저항은 도대체 뭘까. 돈이 떨어지는 것?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weetmagic 2004-08-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술병이 심하게 들어 술만 처다봐도 토악질이 나게 만든다.
2. 밥 대신 술만 먹는다. 물도 술로 대신한다.
3. 온갖 카드와 재무관리에 철저한 미녀의 지배를 받는다
4. 입을 봉한다 ㅠ.ㅠ;
5. 유혹에 저항할 의지력과 정신력을 강하게 한다.

아..술 약속이 있어서 이만...

비로그인 2004-08-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같은 마누라;;;

starrysky 2004-08-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건강을 위한 스타리의 정성어린 기도. ^-^

하얀마녀 2004-08-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명...
=3=3=3

nugool 2004-08-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시원한 호프한잔 하지? " 이 말은 심하게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

다연엉가 2004-08-1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다가 갑시다!!!!!

tarsta 2004-08-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성을 막을 방법보다.. 왜 '욕조 가득 맥주를 부어놓고 그 안에 들어가 편안하게 잔다'는 생각이 나는거죠. 깨끗하고 커다란 통에 술을 가득 붓고 그 안에 들어가서, 목욕재개하고 들어가 느긋하게 누워서 쉬다가, 먹다가, 쉬다가, 먹다가.... -0-

stella.K 2004-08-1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mark님과 스타리님 의견에 각각 한표씩 동의합니다. 근데 마태님은 괴로운 심정으로 쓰셨을텐데, 전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 거죠? 암튼 서서히 끊어 보세요.^^
전 서재질에 관성이 붙은 것 같아요. 뭔가 모를 보이지 않는 손이 저를 자꾸만 컴 앞에 앉게 만드니. 아, 이러면 안되는데...

메시지 2004-08-1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집에서는 술을 잘 안 마시는데 지금은 냉장고에 맥주캔이 있습니다. 밖에서 못마시다보니 점점 집에서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쩝 지금도 나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싶네요.

soyo12 2004-08-1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계속 술마시는 것보다는
중간에 며칠이라도 금주 하시고 러닝머신 뛰시는 것이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최소한 스트레스는 안받으실꺼라고 생각되네요.
음, 그런데 조금 후에 축구 하는 데 그거 보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딱 좋겠네요. ^.~

마태우스 2004-08-1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제가 축구를 안본다는 거 아닙니까.............. 의외죠??
메시지님/소주 열나게 먹고 왔어요.....그러니까 맥주 생각이 아예 안나네요^^
스텔라님/미모임이 탄로난 스텔라님, 님에게도 서재질이 관성이라니 놀랍고 신기해요^^
쥴님/그니까 제가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술을 줄이고픈 이유예요. 최근 러닝머신 1년 2개월을 결산했는데, 그걸 하면서도 살이 안빠진 게 술 탓인 것 같거든요.
타스타님/으음, 우유 목욕만 알았지 맥주 목욕은 첨 들어봅니다^^
책울님/그나마 고민 안해 버리면 살이 더 찌지 않을까 한다는... 님도 사진 보니까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우리 같이 해요!
너굴님/글게 말입니다. 너무 매력적이라 숨도 못쉬겠다는...
하얀마녀님/수명이라... 글쎄요, 별로 와닿지 않는데요? 제 모토가 짧고 굵게거든요
스타리님/오오, 님의 기도라면 제가 술을 안마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역시 님은 너무 아름다운 맘을 가진 분이어요.
on your mark님/그, 글쎄요... 마누라라........... 그것도 여우같은...................

털짱 2004-08-18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에 실리콘을 더 넣는다고 해서 마태님의 매력이 줄어들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만, 전 마태님이 자신의 배를 웃으며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제부터 한두개쯤 실리콘을 뺀다해도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중.고등학교를 아주 모범적으로 다닌 나, 그 과정에서 ‘노는 애’에 대한 편견이 내게 내면화되어 버렸다. 즉 노는 애들이 하는 건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건전한 놀이조차 거부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 담배를 안피게 된 것도 아버지가 골초여서라기보다 노는 애들이 담배를 피웠기 때문이라는 게 더 맞는 말이고, 당구를 안치는 것도, 머리를 뽂지 않는 것, 빽바지를 안입는 것 등도 다 그때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그중의 하나가 나이트였다. 당시 노는 애들은 심심치 않게 나이트를 갔다. 그것도 여자랑. 그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난 절대 나이트에 가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곤 했다.


대학에 갔지만 변한 건 없었다. 난 여전히 당구를 멀리했고, 나이트를 안갔다. 그러다 일이 생겼다. 써클에서 5박6일의 진료봉사를 마치고 동기들과 애프터를 하는데, 이것들이 신촌에 있는 나이트를 간 것. 난 죽어도 춤을 안추겠다고 테이블에 앉아 맥주만 축냈지만, 애들은 한사코 날 스테이지에 나가게 하려고 안달이었다. 결국 버티다 못한 난 화를 내며 나가 버렸으니, 그 뒤 분위기가 얼마나 썰렁했겠는가. 춤을 추는 걸 타락으로 알았기에 써클에서 좋아하던 여자애가 춤을 추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고, 그런 걸 안보려고 돌아앉아 술을 마셨었다. 그때 그 멤버가 겨울에 설악산에 놀러를 갔다. 떠나기 전날 별 둘짜리 호텔의 나이트에 갔는데, 그래도 대학을 1년 다녔다고 난 좀 변해 있었다. 빅 세븐스라는 듣도보도 못한 그룹의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췄는데, 난 씩씩하게 스테이지에 나갔다. 하지만 난 발만 움직였을 뿐, 손뼉치는 걸 제외하곤 손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건 손동작까지 하면 내가 타락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많이 노력한다”는 칭찬을 친구로부터 들었다. 그 뒤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분위기를 깨지 않을만큼 스테이지에 나갔고, 나가면 늘 손과 발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똑같은 동작을 취했고, 대부분의 시간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셨다. 남들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춤이 댕긴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난 한번도 나이트에 자발적으로 가고픈 적이 없었다. 나이트가 변질이 되어 부킹을 시켜주는 곳이 되고만 요즘도 난 나이트가 싫은데, 그건 예전처럼 춤이 싫어서가 아니라, 부킹에 자신이 없어서다.


지금은 내가 그랬던 걸 후회한다. 사람이 뭐든지 조금씩은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춤을 못춰도 너무 못추니까. 한 유머 하는 사람이라면 춤도 잘 춰야 했기에 후회감은 증폭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트에 가면 춤을 잘추는 사람을 유심히 쳐다본다. 춤을 배우기 위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따라해 보기도 하는데, 그게 매우 단순한 동작을 우려먹는 것인 건 알겠지만 내겐 너무 어렵다. 음악에 맞춰서 동작이 달라지는, 말로 표현하자면 리듬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게 난 없다. 멋진 동작이라도 하나 익혀두면 계속 우려먹을텐데, 내가 추는 건 왜 그렇게 멋대가리가 없는지. 잘추는 애들에게 물어보면 뮤직비디오도 보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한다는데, 나이트를 자주 갈 것도 아닌지라 그렇게까지 할 마음은 없다. 세상이 아무리 날 ‘몸치’라고 구박할지라도.


따지고보면 젊은 시절의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잘못된 선입견들을 너무 고집했던 것 같다. ‘음악은 아편이다’라는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팝에 대해 일자무식이고, ‘만화방은 날라리나 간다’는 생각에 주옥같은 만화들을 다 흘려보냈다. 어릴 적 과일 때문에 고문을 당했다고 지금은 모든 과일을 안먹어 버린다. 싫어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나처럼 극단적으로 안해 버리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지난 세월이야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잘해야겠지만, 요즘도 그 잔재가 남아 주기적으로 날 괴롭힌다. 갖은 편견으로 왜곡된 내 인생을 어째야 할꼬.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얀마녀 2004-08-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제가 말씀드리기엔 건방질 수도 잇겠지만 아직 안 늦었다고 봅니다 ^^

마냐 2004-08-1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말에 틀린거 없습니다. 늦바람이 무섭구..가장 무서운 건 춤바람이라구....흐흐. 저도 요즘 '춤바람'을 꿈꾸고 있습니다.

sweetmagic 2004-08-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집을 버리세요 세상이 즐거워요 즐겨야 할것 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 저는 나이트 시끄럽고 음악이 꿀꿀해서 싫어 하니까 담에 클럽이나 한번 같이가요 ~ 키키키 ㅎㅎㅎ
마냐님도 가요 ~ 아니 마냐 님은 저랑 사교댄스 배우러 가요 ~ ㅎㅎ

panda78 2004-08-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은 .... 억지로라도 좀 드시면 좋지 않을까요? ^^;; 만화야 뭐 지금부터 보심 되구-
저두 남앞에서 춤추는 거 싫어서 나이트는 안 가는데.. 춤 잘- 추는 사람들 보면 부럽긴 하더군요. 우리.. 함께 춤이나 배울까요,마태님? (물론 털땅님 모르게 사-알짝. ^m^)

chika 2004-08-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몸치여서 나이트도 안가고, 음치여서 노래방도 안가고..그러니 이렇게 구석방(방구석?)에서 서재질이나 하고 앉았을까요...? ^^;;

얼마전에 성당에서 애들 데리고 가는 캠프를 했었는데 마지막 하일라이트가 캠프파이어쟎습니까. 그때 중학생 남자애들은 부끄러워한다고 움직이지도 않는데, 포크댄스를 가르쳐주면서 리듬감을 타라고 손을 잡고 몸을 흔들어줬더니 씨익~ 웃으며 좋아합디다. (애들이 쬐끄매서 내가 흔드니 마구 흔들리더라는... ㅡㅡ;;)
어쨋든 그러면서 신명나게 노는법을 배우는거 아니겠습니까? 요즘 애들에겐 나이트문화가 좋을지 모르지만 전 넓직한 마당에서 한데 어우려저 막춤을 추던 - 혹은 그 쉬운 4박자춤을 추던- 그 뭉뚱그려진 문화가 더 좋습디다....
세상에 도태되어 사는 듯 하는 느낌이 들때는 조금 맘이 언쨚아지긴 하지만서도.. ^^
어쨋든 노력하는 자가 아름답다고.. 편견으로 왜곡된 인생을 보셨으면 살맛나는 인생으로 바꾸기의 첫걸음을 떼신거 아니겠습니까, 이말이지요~!!! 흐흐흐~ ^^
(마태우스님 페이퍼에는 꼬리말이 아주 많이 달려..흔적을 안남길라고 했는디..어째 말이 길어져서... 도망가야겄습니다! =3=3=3=3=3=3 )

마태우스 2004-08-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분당에 '안젤리나 춤학원'이란 곳이 있더군요. 오후 다섯시 꺼 두명 예약해 놓겠습니다. 음하하하.
스윗매직님/클럽 좋지요. 제가 강남에 있는 <카사블랑카>란 사교댄스 클럽을 예약해 놓지요. 물론 마냐님도 모시구요^^
마냐님/춤바람이라...마냐님이 그렇다면 할수없이 저도 춤바람에 몸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하얀마녀님/허리가 전혀 안돌아가는데, 그래도 안늦었을까요?

sweetmagic 2004-08-1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호호호호 마태님 그 클럽 말구요 ~ ㅎㅎㅎ 크크
그 클럽도 재미있겠네요 ~ ^^;; 흐흐

panda78 2004-08-1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젤리나 춤 학원! 다섯시! 오케이- 벤지도 델꼬 오세요- ^ㅂ^

stella.K 2004-08-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그대로의 마태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한 유머에 춤까지 잘 추시면 거 뭐라고 그러죠? 꽃뱀? 바람둥이? 뭐 그런 용어있잖아요. 그랬으면 저 마태님하고 친구 안 했을런지도 몰라요. 전 그런 사람 싫거든요.
근데 강남에 <카사블랑카>라는 클럽이 있었나요? 강남에 그렇게 오래 살아도 모르는 게 너무 많네요. 언제고 강남 나오실 일 있거든 연락 주세요. 저도 한번 가보게. ㅋ.

starrysky 2004-08-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춤추는 거 굉장히 좋아해요!!! 물론 잘 추거나 예쁘게 추지는 못하지만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거 굉장한 쾌감이잖아요. ^^ 한때는 홍대 앞 클럽에 매일 밤 출몰하기도 했지만 요새는 체력이 딸려서.. 흠흠.
춤도 아주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까 기회 닿으면 정말 한번 배워보시고 그 세계에 홈빡 빠져보세요~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이 늘어난답니다. ^^

다연엉가 2004-08-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쉘위댄스 영화를 보고 저런 걸 한 번 배워봤으면 했죠...정말 멋있었거든요.

tarsta 2004-08-16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룸싸롱으로 가야할 나이가 되기 전에 많이많이 놀아BoA요.!

책읽는나무 2004-08-1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몸치라서 나이트 엄청 싫어하는데...몇년전 우연찮케 동창중의 한명이 나보고 살사댄스를 무료로 가르쳐주겠다고 합디다..내가 그걸 배웠더라면 마태님께 전수시켜줄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아깝군요!!...ㅡ.ㅡ;;
내가 살사를 못배운 이유는 울신랑때문이었죠!!..나보고 춤 못춘다고 욕하면서 막상 춤가르쳐주겠다는 친구가 나섰는데...그친구 앞에선 네네~~ 으흐흐 해놓구선 집에와서는 배우지 말라잖아요......ㅠ.ㅠ

헉...내 다시는 울신랑 상황이 상황인지라 서재에서 울신랑 욕을 안하려고 다짐했건만!!..어쩔수없네요!!

미완성 2004-08-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태님은 과일이예요? 전 '국'을 안먹어요ㅡㅡ (갑자기 형성되는 공감대!)
그래도 요새는 조금씩 입에 대기 시작했거든요, 마태님도 우리 우정을 생각하셔서 가끔 사과 한 알 정도는 드셔주셔요-- 아니다, 피서가시면 수박 실컷 드실라나?

그럼, 앞으로는 맥주드실 때 안주를 화채로 하시면 어떨까나요? -_-?

그리고, 저도 춤을 좀 잘 춰봤으면 좋겠어요..도대체 비결은 뭘까요? 리듬은 또 어떻게 타야 맛인지 허허참. 마태님은 귀여우시니까 뭘 춰도 이쁠 것같은데..-_- (안되면 털이라도 흔드셔요;;)

starrysky 2004-08-1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수박을 특히 싫어하십니다!!! -0- (대변인 스타리)
근데 마태님 여쭤볼 거 있어서 하루 죙일 기다렸는데, 제가 눈 비비고 일어난 시간 이후로 통 뵐 수가 없군요. 어디 계신 거예요오오~ 벌써 휴가 떠나셨나요오오~

마태우스 2004-08-1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저도 님이 보고 싶어요. 어디 계신 거예요. 이 넓은 서재에서 만나기가 여간 어려워야 말이죠

nugool 2004-08-1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는 애들이 술은 안먹었나봐요? ㅋㅋㅋ ;;; 저도 춤과는 안 친해요. 도저히 안되고 재미도 없고...

2004-08-16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16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1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안 계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놀러 가셨다니 왠지 서재가 비어 있는 것처럼 허전하게 느껴지길래 왔다 간단 글만 적고 가요~ 저 라면 끓여 먹으러 간답니다~ 방금까지 서재 마실 다니면서 추리소설 하나 다 읽고, 배고파서..^^* 재미있으시죠?(술만 마시고 계신건 아닌가 몰라.. 비가 와서..에궁~)

2004-08-17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8-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는 만화방 가는 날라리.. ^^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있어도 만화방 안가는 날은 없었지요.. 그리고.. 다니는 지역별로 단골만화방이 다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도 춤은 못추지만... 나이트 가는 것이 싫지는 않았어요... 단지.. 부르스 타임이 싫어요...

노력하시는 님의 모습이 좋아요.

sooninara 2004-08-1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까지 잘추면 너무 완벽하잖아....참으세요^^ 저도 춤 못 춰요..우리 만나면 술이나 먹자구요..

마태우스 2004-08-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만화방 가는 사람이 날라리란 편견은 이미 버렸습니다. 여대 애들도 만화방을 간다는 걸 알고 나서요. <--희한하죠? 저도 뭐 만화방 여러번 갔어요..
아영엄마님/저 아직 안가구요, 금요일까지 악착같이 글 쓰다 갈거예요!!!
너굴님/노는 애들도 술은 잘... 술을 먹었다면 제가 이렇게 살지 않을텐데...
멍든사과님/안그래도 어제 또 하얀바람에 춤을 멋드러지게 췄다는...
책나무님/님의 사진으로 보건대 살사를 배우셨다면 장안을 휘어잡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책울님/님도 스탈이 춤 추시면 잘 추실 것 같던데요???
타스타님/그래요 같이 놀아요!! 제게 많은 걸 가르쳐 주시길...
스타리님/진작에 알았다면 홍대앞 클럽에 저도 갔을 텐데... 그나저나 님과 제가 집이 가까우니까 다른 남자 알라디너들이 겁나게 부러워하더군요.
스텔라님/사, 사실 그런 클럽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 쑥스러워서 미녀에게 연락 못합니다...
판다님/오늘 왜 안나오셨어요? 비맞으며 두시간 기다리다 갔는데...나빠요 판다님.
스윗매직님/클럽에서 뵈요. 킥킥.
치카님/님의 코멘트가 저와 같은 시각에 달려서 답을 못했네요. 혹시 삐지진 않았는지요? 하여간 포크댄스를 남에게 가르쳐줄 정도면 몸치는 아니라고 봐야지 않을까요??? 언제 저랑 포크댄스나... 이 시점에서 포크 들고 추는 춤, 이런 유머 하면 포크 맞지요...

마태우스 2004-08-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친구/그래요 술이나 마셔요! 춤은 잘추는 사람들에게 맡기구요...

stella.K 2004-08-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요. 전 왜 미녀가 되가지고 마태님을 쑥스럽게 만들었을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녀라고 안 밝히는 건데...ㅠ.ㅠ

panda78 2004-08-18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진말, 저두 기다렸는데! 저는 오셨다가 제 본모습을 보시고 조용히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댔지요... ㅠ_ㅠ

마태우스 2004-08-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어머나, 증인도 있어요. 벤지!!!!!!!!!! 같이 기다렸어요. 비 맞으면서.....
스텔라님/그러게 말입니다. 하여간 미녀임이 밝혀진 이상, 전 안놀 겁니다^^

털짱 2004-08-18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음악소리가 시끄러워서 나이트클럽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마태님의 변화가 경이롭습니다. 하긴 뭐든 즐길 수 있는 나이에 즐겨보는 게 낫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 늦기 전에 저도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stella.K 2004-08-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진짜 아파질려고 그러내요. 그래요. 마태님이 원하시면 전 그저 먼 발치에서 마태님 행복하시기만 바랄게요. 흐흑~
 

 

 

 

 

 

나만 느낀 게 아니겠지만, 더위가 한풀 꺾였다. 만나는 사람들은 “어디 다녀왔냐”고 묻는다. 이렇다하게 어딜 간 적이 없는 난 “글쎄요, 갔다왔다고 할 수도 없고..”라는 애매한 답변을 살인미소와 함께 내뱉곤 한다. 못갔다고 하지 않고 아리송하게 말하는 것은 한군데도 안갔다온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그렇긴 해도, 솔직히 난 휴가 때 놀러가는 걸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다. 왜? 얼핏 떠오르는 이유를 적어본다.


첫째, 사람 많은 게 싫다!

국토에 비해 지나치게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 그들이 다 몰려가는 여름 휴가지는 피서가 아니라 고생길이다. 차는 밀리고, 요금은 바가지에 밥 한끼 먹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기억은 나로 하여금 어딘가를 가는 걸 저어하게 만든다.


둘째, 가족이 없으니까

가장들 중 정말 좋아서 피서를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평소 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집에서 선풍기라도 쐬면서 쉬고 싶기도 할거다. 하지만 휴가만을 기다려온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기는 체하고 피서지로 떠나는 게 아닐까? 가족이라고는 너무 바빠 얼굴을 볼 수가 없는 어머님밖에 없는 내가 휴가를 갈 필요가 뭐가 있담? 참, 그러고보니 지난주에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동네 친구분을 모시고 미사리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에서 한정식을 먹고 왔다. 좀 약한가?


셋째, 휴가의 참뜻은

휴가는 평소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존재다. 하지만 난 휴가를 떳떳이 갈만큼 열심히 일하지도 않을뿐더러, 평소에도 알아서 잘 논다. 내가 휴가를 간다면 사람들이 속으로 이럴 거다. “아니 그렇게 놀고 또 놀아? 질렸다!” 그걸 잘 아는데다 양심까지 있으니 휴가를 따로 가고 싶지가 않다.


넷째, 사심이 없으니까

위의 세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내가 20대였다면 어디론가 여행을 간다고 스케줄을 짜고 난리가 아니었을거다. 평소 사귀던 여자와 어찌어찌 한번 해보려고, 그게 아니면 찜해 두었던 여인과 확실한 사이가 되보고픈 욕망에서. 너울대는 파도를 보며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두 남녀, 여자가 메마른 목소리로 말한다. “밤 되니까 춥네” 난 가방에서 석달간 안빨은 잠바를 벗어준다. “입어. 그런데 좀 가려울 거야” 여인, “당신이란 사람, 참 자상하네” 나, “뭘 이정도 가지고 그러나. 하하” 여인, “날 어떻게 생각해?” 나, “뭘 어떻게 생각해.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여인이라고 생각하지” 여인, “어머, 그래? 음....(침묵)....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바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다. 젊은 애들이 죽어라고 바다로 가는 건 바다가 주는 이런 힘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집에 수돗물 잘 나오는데 뭐하러 그 먼길을 가겠는가. 하지만 사심을 완전히 없앤 나는 그저 집구석에서 조용히 벤지 털이나 쓰다듬고 있을 뿐이다. 털이 잘려 부드러운 맛은 덜하지만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올 여름은 조용히 보냈다. 하지만 여름의 끝자락도 놓쳐버린 이번주, 난 전에 말한 부부동반 여행을 2박3일로 간다. 더위가 물러갔으니 사람도 별로 없을테고, 오래 전부터 친했던 친구들이니 집에 있는 것처럼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으리라. 재미있어야 할텐데... 벤지가 집에서 탄압 받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CCTV를 설치해놓고 갈까.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에너 2004-08-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저도 늦은 휴가를 갑니다. ^^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날에 휴가를 보낼때 저는 적은 인파속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래려 합니다. ^^
마태우스님 즐거운 여행하세요. (_ _)

sweetmagic 2004-08-1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여행 입니다 ~~ !! 사람들 빡빡할 때 무더기로 움직이는 건 정말로 싫어서 성수기때는 움직이는 걸 피합니다만...말도 안되는 시나리오..정말 말도 안되는 군요 킥킥 여행에 사심을 가져야 할 건 여자가 아니라 바다이여야지 여행다운 여행이 가능하지요 ...그리고 아직도 저런 수법에 홍야 홍야 하는 걸들이 있대요 ~~ㅎㅎ

다연엉가 2004-08-1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안 빨은 잠바라도 벗어주며.ㅋㅋㅋㅋ
마태님 아이들이 커면 안 가고 싶어도 가게 됩니다. 전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에 뒤비자보는 것이 휴가인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다연엉가 2004-08-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님 집으로 돌아 와요^^^^

tarsta 2004-08-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럼 2박 3일동안 글을 못 올리게 되시는 겁니까.?
노트북 가져가세요..!!!

stella.K 2004-08-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님도 떠나시는군요. 그동안 혹시라도 서재 평정에 지장이 있을까봐 못 떠나시는 건 아닌가 짐작만 하고 있었죠. 잘 다녀오십시오. 서재의 압박에서도 좀 놓여놔 자유를 만끽하시구요. 서재의 달인 30위 안에 좀 안 들면 어떻습니까? 저 같은 위인은 못 떠나 30위권 탈환만을 노리고 있죠. 저 15등 먹었습니다. 님이 안 계시면 이번주는 제가 수월하게 여유부리며 30위 안에 머물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음하하. 사악해라.
그래도 보고 싶을꺼예요. 지난 토요일 날도 오전내내 안 보이셔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 아시죠 제 맘.^^

아영엄마 2004-08-1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옆자리의 동반자를 구하신거예요? 친한 친구분들과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마태우스 2004-08-1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동반자 못구했어요. 흑흑. 다 제가 싫대요. 특히 "몸에 손 절대 안댐"이란 대목이 싫대요...
스텔라님/이번주 30위는 포기해야겠지요?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다 어제부터 삼국지 10권짜리 읽기 시작했는데, 그거 리뷰 쓰려면 다음주나 되야 할테니깐요... 저도 스텔라님이 제일 보고 싶을 거예요.
타스타님/노트북 가져갔다간 필시 망가지거나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하지만 피씨방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책울타리님/애들이 크면 휴가를 가야한다구요. 으음, 그래서 제가 무자식 상팔자를 주장하지요. 에너님은 제가 가서 붙잡아오겠습니다^^
스윗매직님/아직도 저런 수법이 통한다는 말씀, 참말로 감사합니다. 혼자 가니까 뭔가 역사를 만들어 오도록 하지요.
에너님/님은 어디로 가시는지요? 이왕이면 저랑 비슷한 곳으로...하핫.

starrysky 2004-08-1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과 편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 마태님이 떠나 계시는 동안 부리님이라도 좀 남겨놓고 가시면 안 되까요??

미완성 2004-08-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휴가 다녀오시길 바래요--------------


ceylontea 2004-08-17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젠 바빠서.. 이 글 읽고 코멘트도 못달았어요...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동네 친구분을 모시고 좋은 음식점에 다녀오시고... 마태님은 정말 좋은 아드님에 손자.. ^^

즐거운 여행되시기를 바래요.

마태우스 2004-08-1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어머 저 아직 안가요. 금요일날까지 악착같이 글 쓰다 갈래요^^
멍든사과님/저 안간다니깐요. 이번주도 30위 포기 안했어요!!
스타리님/안됩니다. 워낙 위협적이고 바람둥이라... 가둬놓고 가야 합니다.

털짱 2004-08-18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마태님을 못 뵙겠군요. 벌써부터 서운한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