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재순위를 보니 28위다. 오늘부터 놀러가기로 해서 당선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떠나는 시각을 미루고라도 도전해볼만하다. 또 거기 간다고 피씨방이 없을까. 내 사정 얘긴 그만하고, 30위권 후보들의 상황을 분석해 본다.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50위쯤에 처져 있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당선이 확정된, 혹은 유력시되는 분들은 다음과 같다;

바람구두(리뷰, 페이퍼 다 많이), 보슬비(페이퍼 왕창), 정통 리뷰어 사마천(리뷰 7개), 적립금 단골 baphelper(마이리스트 많이!), 영원한 강자 물만두(리뷰1, 페이퍼 다수), 토깽이탐정 (리뷰 7, 리스트 4, 페이퍼 다수), 아영엄마(리뷰 4, 페이퍼 많이), 진우맘(리뷰 다섯에 페이퍼 왕창, 이벤트를 열었고 나무2를 두 번 우려먹음), 펭귄(역시 정통 리뷰어다. 리뷰 10, 리스트 2), 휴지(리뷰 11, 페이퍼도...), 책나무(리뷰 2, 페이퍼 엄청) 그밖에...


1) 판다

현재순위 6위로 안정권. 어제 글을 안쓴데 이어 오늘도 침묵이다. 하지만 월요일에 쓴 6편의 리뷰가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으며, 언제나 주말에 강했던만큼 30위 한자리는 능히 차지할 듯.


2) 스텔라

2주 전 탈락의 충격으로 서재 이미지까지 바꾸는 등 심기일전해 지난주 어렵지 않게 당선권에 들었다. 매우 성실한데다 페이퍼의 화신으로 불리는 그녀가 3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는 없다.


3) 스윗매직님

오늘 오전, 22위를 달리는 스윗매직님이 남긴 글이다.

[지금 시각 11시 29분 11,12,13...초 오늘의 서재질 끝 !!!]

하지만 너무 좋아하면 안된다. 매주 신기를 보여줬던 것처럼, 매직님의 침묵은 내일, 모레의 전진을 위한 충전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분들의 숫자는 모두 14명, 그렇다면 절반을 넘는 16명이 아직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하나씩 따져보자.


-글쎄요? 위태위태....

1) 욱

굳건히 2위를 지키고 있는 ‘욱’님, 하지만 욱님은 지난주 토요일날 무려 54편의 리뷰를 쓰셨고, 오늘까지 그 여파가 남아있는 거다. 최근 석달간 딱 하루만 활동한 걸로 보아 이번주는 쉴 전망이다.


2) tarsta

‘서재칠우쟁론기’로 알라딘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타스타는 그 글의 여파로 9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어제 하나의 페이퍼를 쓴 데 이어 오늘도 침묵, 주말에 분발하지 않는다면 30위가 위험할 수도 있다.


3) 10억부자 지망생

지난 토요일 12편의 리뷰를 쓴 덕분에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주엔 단 한 개의 페이퍼만 썼을 뿐이다. 쉬는 날이 많지만 썼다하면 대박을 터뜨려 주말에 욱하는 마음만 먹는다면 30위도 가능한 선수.


4) 모1

14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주 활동은 리뷰 하나가 전부다. 늘 30위에 들긴 했지만 이번 주말에도 예전같은 마법을 보일 수 있을런지.


5) EGOIST

지난 주말 50여편의 페이퍼를 몰아쳐 순위에 들었다. 이번주 17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당락이 결정될 듯.


6) 꼬마요정

지난 주말 페이퍼 20편과 리뷰, 리스트를 몰아치며 순위에 들었다. 비교적 성실한 알라디너로 7, 8월에 하루도 쉰 날이 없다. 지난주 여파로 18위를 달리고 있어 당선을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확실한 뭔가를 위해서는 주말에 노력해야 할 듯 싶다.


7) 하늘거울

리뷰 셋에 다수의 페이퍼를 썼지만 코멘트와 추천이 부족해 19위에 처져 있다. 지금 상태라면 30위권 진입을 자신할 수 없을 듯.


8) 지족초5년박예진

현재 20위. 리뷰 네편에 페이퍼 하나를 썼다. 학교가 쉬는 주말에 분발해야 당선이 가능할 듯 싶은데, 일요일마다 리뷰와 페이퍼를 몰아써 왔기에 무난히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9) 로렌초의 시종

지난주 일요일 21편의 페이퍼를 쓰며 30위권에 진입했었다. 페이퍼는 많지만 리뷰가 한편 뿐이라 불안하지만, 주말마다 페이퍼를 왕창 올렸던 전력을 감안하면 30위의 한자리를 차지할 듯.


10) 놀자

현재 23위지만, 그건 지난 주말에 리뷰와 페이퍼를 몰아써서 그리된 것(알라딘엔 주말족이 정말 많다...)일 뿐, 이같은 추세라면 30위권이 위험한데, 이런 사정은 키노, 플레져도 마찬가지다.


11) 단비

이번주 들어 부쩍 페이퍼를 몰아쳐 27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글을 쓰려면 피씨방에 가야 하고, 피씨방 이용료와 적립금 중 어느 게 큰지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적립금은 액수가 문제가 아닌, 명예라는 점에서 주말 분발을 기대해 본다.


사정이 이렇다면 32위인 마냐님은 물론 chika, 금붕어님, 매너님, 책울타리님도 주말 한탕을 노려볼만 하지 않는가? 누가 뭐라고 해도 알라딘 서재질의 꽃은 ‘서재의 달인’ 타이틀이며, 열심히 한 몇몇을 제외한다면 주말에 승부가 날수밖에 없다. 자신이 50위 안에 들어있다면 주말에 놀지말고 열심히 일해 서재의 달인이 되어보고 싶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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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이 유력한가요? 막판의 표몰이를 위하여 리뷰를 좀 더 써야겠군요..음. 쓰자! 쓰자!

stella.K 2004-08-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고민이예요. 오늘은 어떤 페아퍼를 올려야 하나? 페이퍼의 화신! 엄청 마음에 들어요. 보석에서 페이퍼의 화신이라...음하하!

starrysky 2004-08-20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는 느무 먼 나라 이야기.. ㅠㅠ
100위 안에라도 혹시 들었나 가봐야게따. 어흑어흑.

▶◀소굼 2004-08-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이런 글 땜시롱; 위를 쳐다볼 수가 없잖아요!;
스태리님, 전 오늘에서야 저기 아래에 빼꼼히 보이더라구요;그냥 보이는 걸로 만족을;

ceylontea 2004-08-2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저랑 그냥 놀아요..

책읽는나무 2004-08-2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어떻게 내가 저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할수 있었지??
난 그저 매일 하던일 꾸준히 한건데...ㅡ.ㅡ;;
이것도 염장설 코멘트인가??

실은 님의 글을 읽고보니....주말이 쬐끔 두렵사옵니다..
신랑이 오늘저녁에 시댁에 가자고 하는데...전 지금 서재순위가 까딱까딱해서 부산에 못내려간다고 말하기는 좀 거시기해서 내일가자고 했는디...
자식이냐?? 서재순위냐??
그것이 문제로군요...ㅠ.ㅠ

근데요 마태님....빨래집게 좋아하세요??
파란여우님이 물어보라고 하셔서요....ㅡ.ㅡ;;;..헤헤

ceylontea 2004-08-2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염장성 코멘트 맞아요...

비로그인 2004-08-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높디 높은 나무는 오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체 그저 쳐다보기에도 목이 아프군요....
마음의 여유를 얼른 찾아야 할텐데... 공무원이 뭔지.. 웬수같은...퉤퉤 --;;;

바람구두 2004-08-2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철저하게 분석해주세요. 흐흐.
이번주 저는 페이퍼 = 45개, 리뷰 = 7개, 리스트 = 3개를 올렸습니다. 그 결과 다시 이주의 4대 천왕 자리에 복귀했습니다. 서재는 주 5일 근무제를 지킬 생각이므로 내일 하루는 되도록 쉬어볼랍니다. 마태우스님! 파이팅!!!! 반드시 30위권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털짱 2004-08-2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적립금을 제가 대신 받아놓지요.^.,^;

chika 2004-08-2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저 끄트머리에 또 제 이름이 적힌겁니까?
으하하~!! 닉네임을 바꾸든가 해야겄습니다. 제 이름만 영타로 적혔습니다. ㅡㅡ;;;;

근데말입니다. 앞으로 서재질을 자제하기로 혼자 결심했는데, 이 페이퍼를 읽으니 갑자기 내 서재에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이래도 되는겁니까? ㅠ.ㅠ

마냐 2004-08-21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마태님 정말 대단한 마태우스님.
하지만, 주말은 넘 힘들어요. 제 치명적 약점을 공개하고 싶진 않지만..금토가 휴일이라...노느라 주말의 매직에서 밀립니다. 흑흑.
게다가..바람구두님의 집계, 페이퍼 45개!, 리뷰 7개, 리스트 3개!! 뭐, 구두님과 비교한다는 건 꿈도 안꾸지만..그래도 대체 서재 30위권에 들어보겠다는게 얼마나 허망한지...휘유...-.-

메시지 2004-08-21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경험도 없구요^^*

진/우맘 2004-08-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2를 두 번 우려먹었다고.......불끈!! 2주 연속(아니....3주 연속인가?) 30위권 밖에서 헤매다가 겨우 치고 올라온 나를, 이렇게 밟다니....으흐흐....월요일에 두고 보자구요!!

마태우스 2004-08-2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등수가 한자리 숫자더군요. 부러워요... 그리고 제 마음 아시죠??
메시지님/그게요, 한주만 마음 독하게 먹으면 가능한 거랍니다^^
마냐님/으음, 주말에 약한 게 님의 치명적 약점이군요. 하지만 님은 언제나 양보다 질로 승부하시는 분이시죠. 이주의 리뷰 하나로 저희가 10주간 모은 만큼의 상금을 타시면서...
치카님/전 누가 서재질 자제한다는 말을 들으면 황야에 혼자 남겨진 느낌을 갖거든요. 다시 생각해 주세요
털짱님/ 님이 받는다면 저도 좋습니다. 아아, 많은 것을 드리고 싶은 털짱님!!!<--많은 것이란... 공기, 물, 흙, 불, 그리고 5원소
바람구두님/지난주 쉬시더니 이번주엔 몰아치시더군요. 저 어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24위밖에 안돼요. 불안해요.
평범한여대생님/앗 님도 그러신가요? 리뷰를 많이 쓰시는 님은 언제나 상위권인 줄 알았는데...으음...공무원이 뭔지...
피부가 좋은 실론티님/오해예요!!!
책나무님/님은 안정권이신데 '염장성 페이퍼'라고 주장을 하시다니, 너무하옵니다.
소굼님/님도 주말만 몰아치시면 가능할 법도 한데...격려 차원에서 쓴 글이 희망을 뺐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스타리님/인기서재의 주인공 스타리님, 이런 걸로 울지 마세요. 님에겐 강력한 마니아층이 있잖습니까.
스텔라님/님이 좋아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제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는...
아영엄마님/님의 돌다리 정신, 존경합니다.

털짱 2004-08-2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반가운 마음으로 서재에 돌아오셨을 때, 이렇게 페이퍼 마디마디마다 댓글이 하나씩 더 열려있으면 쬐끔 기쁘겠죠? *^^*

panda78 2004-08-2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너무 놀아서 어찌 될런지..;;
 

 

 

 

 

 

신기남. ‘천.신.정’으로 대표되는 개혁파의 선두주자며 매우 깨끗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기억됐던 그가 아버님의 친일 문제로 당의장직을 사퇴했다.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는 연좌제가 인정되지 않는데, 그리고 박정희처럼 자신이 직접 독립군을 때려잡은 것도 아닌 터에 아버지가 헌병으로 재직한 걸 왜 숨겨야 했을까? 메이져 신문인 동아일보의 정보력이 그 정도도 알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 자신은 “때가 되면 밝히려고 했다”고 변명을 하지만, 그 ‘때’라는 게 도대체 언제인지도 의문스럽고, 어차피 밝히려고 했다면 신문에 자기 아버님의 친일 사실이 보도되었을 때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사태로 과거사를 규명하자는 정부의 의지를 뭉개버리려는 건 분명 나쁜 일이지만, 그들에게 빌미를 준 건 전적으로 신기남의 잘못이다.


지승호의 인터뷰 모음집 <우리가 이들에게 희망을 걸어도 좋은가>에서 신기남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영국에서도 잠시 살아봤는데, 서양의 정치권은 굉장히 과감하고 솔직합니다. 정치인이 개성이 없으면 생존을 못해요...솔직하게 발언하고, 받아들이고, 활발하게 토론하고. 우리도 어서 그런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그런 것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83쪽)”

하지만 그는 솔직하지 못함으로써 개혁파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우리 나라의 숙원이었던 과거사 규명작업의 정당성마저 훼손시키고 말았다.


물론 신기남은 좋은 정치인이고, 거짓말 하나 했다고 그가 지나치게 매도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혁에 딴지를 걸고자 하는 세력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이번 실수는 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승호의 책 제목에 답을 해본다. “개혁파로 불리는 애들이 다른 애들보다 좀 낫긴 하지만, 너무 희망을 걸지는 말라. 맘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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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2004-08-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태우스님은 어쩜 저렇게 토씨하나 안빼고 다 외우세요??설마 책펴놓고 치신건 아니죠??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제가 봐도 정치인들이란 걔가 개고 걔가 개같던데요.

아영엄마 2004-08-2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드시러 안가세요?

마태우스 2004-08-2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L님/어머나, 외우는 게 아니구요, 글쓰다 생각나서 책 찾아서 인용했어요. 부끄럽습니다.

마태우스 2004-08-2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단식투쟁 중입니다^^

아영엄마 2004-08-2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랑 같으시군요! ^^* 책이 근처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집은 아니실테고...

마태우스 2004-08-2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저 집구석이어요. 오늘 놀러가잖습니까. 근데 아침에 엄마랑 선보는 것 때문에 한바탕 다툼이 있었어요. 그래서 입맛이 없어졌고, 또 삐지면 밥 안먹는 게 제 특기인지라 안먹고 버티고 있는 중. 배고파서 현기증이 나는군요. 벤지는 몸이 안좋은지 계속 자구요.

아영엄마 2004-08-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래서 단식투쟁을... (서랍에 꼬불쳐둔 과자 같은 거라도 없으세요?)
그나저나 벤지가 연로하여 그런걸까요? 몸이 안좋다니... 어쨋든 오늘 드디어 놀러가신다니 즐겁게 보내다 오세요! 다행히 날이 맑아지네요..

파란여우 2004-08-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무슨 정치인이라고 단식투쟁하십니까?...허긴 알라딘당에 당적을 두셨던 것을 깜빡했어요...

하얀마녀 2004-08-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굶으셨다가 삼겹살 38점 드실거 배고픔에 58점 드시면 어쩌시려구요. 가볍게라도 드시길...

반딧불,, 2004-08-2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시길...

LAYLA 2004-08-2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울산은 국립대 약속했던 신기남 의장 사퇴로 인해 우울한 분위기 입니다.
- _ -;

2004-08-20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8-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즐거운 여행되세요..

털짱 2004-08-2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계속 권하시는군요, 벽면 가득히 붙어있는 미모로운 아가씨들과의 만남을..
맘 여린 님의 입장에서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냥 만나셔도 괜찮아요..
전 그냥 공원에 쭈그리고 앉아서 좀 울다 집에 들어가면 되니까 걱정마시고 만나세요.ㅜ_ㅜ

마냐 2004-08-21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인은 다 그놈이 그놈....이진 않죠.
신기남은 그럭저럭 기대되던 인물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짓말을 했는지. 님의 말씀대로 광분하는 그들을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너무 희망을 걸지 말라, 맘 상한다'..아아, 어쩌라구요.

마태우스 2004-08-2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 아니라는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털짱 2004-08-2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사흘만 있으면 테레비에서 뵐 수 있겠네요. 아이, 좋아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김소진 문학전집 2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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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전에 책을 거의 안읽은 나, 뒤늦게 책읽기를 시작하고 나서 마음고생이 많다. 성장의 어느 단계에서 꼭 읽었어야 할 책을 읽지 않은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 “너 그 사람 책도 안읽었어?”라는 말을 듣고서야 허둥지둥 그 사람의 책을 와장창 사고, 즐기기보다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들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김소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난 모른다고 했다. 흠짓 놀라는 그, “아니 어떻게 김소진을 모를 수가 있지?” 나만 몰랐지, 김소진은 우리 문학의 전설이었다.


-책을 덮을 때쯤에는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외면해서는 안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chika 님

-우리나라에서 단편을 가장 잘 쓰는 작가는....윤대녕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단편을 잘 쓰는 작가중에 한명을 더 선정하라면 주저없이 김소진을 들고 싶다, 흑백TV 님

-이 책의 리뷰는 귀찮아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쓰려니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렇다, 깍두기님

-김소진 선생님 이야기를 하며 왈칵 울어버렸다. 좀 더 살아 계셨어야 했다며, 그것이 대한민국 문단을 위한 일이었다고, 해마다 4월 22일마다 혼자 소주를 마신다고..., 오즈마님


어떻게 김소진을 모를 수 있냐는 말이 마음에 걸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을 샀다. 방대한 두께에 질려 일년을 묵혀두다,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맘잡고 읽었다. 두꺼우면서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지만, 김소진의 단편들은 하나하나가 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라 책장이 쉽사리 넘겨지지 않았다. 얼핏 보면 평범한 소시민으로 보이는 주인공들은 분단, 민주화투쟁, 왜곡된 우리 사회 등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만, 저저가 그 짧은 생애 동안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돌 한번 안들어본 내가 시위현장의 이야기를 쓸 수 없는 것처럼, 책상머리의 상상만으로 쓸 수 있는 소설은 없다. 저자가 투사들의 집결지인 한겨레에 입사한 것도 간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을까. 


난 “문학은 현실에 뿌리박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소설은 현실 사회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연보라빛우주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들을 달래 줄 소설도 필요하겠지만, 문학이란 원래 중심보다는 주변을 지향하는 예술이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김소진은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는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죽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존 레논처럼 많은 작품을 남긴 사람이야 덜 아쉽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엔 마음이 찢어진다. 서른살이 되어 <어린왕자>를 읽으며 생떽쥐베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를 들으며 유제하의 요절을 아쉬워하듯이, 이제는 김소진의 책을 읽으며 그의 짧은 생애를 안타까워한다. 고인은 필경 하늘나라에 가서도 소외받는 영혼들을 달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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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김소진이라는 작가분 모르는 사람이 여기 또 있습니다..@@* 유제하의 요절을 안타깝게 여기시는 마태우스님이 별 다섯을 준 책이라니 일단 보관함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sweetmagic 2004-08-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짧은 생을 탓하기엔 공자는 너무나 멀리있고, 가까운 듯 멀리있는 러셀과 오쇼도 안타깝고, 관에서 고대로 썩어야 했을 쉴레의 스물여덟 고운 얼굴도 아쉽지요. 그들과 소녀 사이 운명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운 죽음의 벽 !! 아 ~ 김소진님 글 읽고 또 그런 생각 들면 어쩌죠 ??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추천!!

하얀마녀 2004-08-2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추천. ^^

stella.K 2004-08-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이 나의 머릿속을 뱅뱅돌고 있었는데, 님은 읽으셨군요.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부끄러워라...
오늘 리뷰는 감동이 있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마태우스 2004-08-2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바람구두님 서재에서 봤습니다. 저와 바람구두님이 대결하면 제 편을 안드신다는 님의 코멘트에 충격을 받았답니다. 추천을 해주셨으니 용서해 드립죠.
하얀마녀님/아이 부끄럽게...
스윗매직님/어머나 님도 추천을... 와 신난다! 추천이 셋이에요!
아영엄마님/지금부터 알면 되지요 뭐. 사실 인생이란 먼저 안 사람이 나중 안 사람에게 자신이 아는 걸 전수하는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stella.K 2004-08-2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답니다. 절 너무 믿지 마시옵소서. 아마도 어제의 3류소설 여파 때문인 것 같사옵니다.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사옵니다. ㅜ.ㅜ

코코죠 2004-08-2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아, 마태님과 김소진님의 만남! 이건 정말이지 세기의 만남입니다 :) (얼른 예로 들만한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네요. 신성일과 엄앵란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니콜라스와 앨리스라고해도 이상하고;;) 제가 존경하는 분과 사랑하는 분이 만났으니 (자, 자, 마태님은 어느 쪽일까요?) 저는 이제 살이 하나도 안 빠진대도 더이상 여한이 없습니다요 :)

마태우스 2004-08-2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흑, 아무리 그래도...바람구두님에 비하면 전 너무 왜소한데...
오즈마님/하핫, 아무래도 후자 쪽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한눈치 합니다!!

stella.K 2004-08-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털짱 2004-08-2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경고 한번-_-+++++++
알라딘 서재미녀들께 알리오니 앞으로는 섣불리 눈짓을 건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 민이야.(불새 정혜영 버전)
쳇!

chika 2004-08-2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덮을 때쯤에는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외면해서는 안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chika 님

- 허거, 저 위에 적힌 사람, 접니까? 놀랬습니다~ ^^;;;;;;;

마냐 2004-08-2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끊임없이 노력하는 마태우스님....저도 김소진, 그 평가를 익히 알면서도 아직 손 안대고 있습니다...그런데 님의 리뷰는 힘이 세군요.
 

1. 발단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내 앞에 선다. “선생님, 타세요!”

우리 조교와 그와 친한 다른 조교다. 탔다. 영화 보러 간단다.

나: 무슨 영화?

조교: 바람의 파이터요. 선생님 오늘 술 안마시면 같이 봐요!

갑자기 혹한 나: 그건 보기 싫고, 나 <스리 몬스터> 볼테니 영화 끝나고 저녁이나 같이 먹죠.

하지만 <스리 몬스터>는 시간이 안맞았기에 우린 할수없이 <바람의 파이터>를, 그것도 맨 앞에서 봐야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꽤 재미있게 봤다. 싸움질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그린 영화였다. 영상도 괜찮았고 양동근의 혼신연기도 그런대로. 내 타입의 여자도 나왔으니 만족할 수밖에.


2. 최배달

<바람의 파이터>는 최배달의 삶을 그린 영화다. 지금 젊은이들은 최배달을 모르겠지만, 우리 또래라면 다 알거다. 어릴적 난 방학기가 그린 만화를 보면서 우린 한국인 중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보니 <넘버 3>에서도 최배달 얘기가 나온다. 송강호가 “너희들 최영의라고 아냐”라고 했을 때 그 최영의가 바로 최배달이다. 하여간 방학기 만화를 하도 어릴 적에 읽어서 뿔 뽑는 거 말고는 기억나는 게 몇 장면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내용은 전부 내게 새로웠다. 물론 스토리는 다른 영웅담과 다르지 않다. 싸우다 얻어터지고, 가랑이를 지나가는 모욕을 받고,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빌고, 결국 고수가 되어 세상에 복수를 하니까. 하지만 난 그가 왜 싸워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취권>의 성룡처럼 아버지를 잃은 것도 아니고, <킬빌>처럼 남편과 아이를 잃은 것도 아니다. 주먹은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 그런데 최배달은 왜 그토록 생명을 건 싸움을 계속해야 했을까? 최배달의 라이벌이 말한 것처럼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게 그의 업’이라서? 상대가 없어지자 물소의 뿔을 뽑기까지 하던데, 왜 그래야 했을까.


3. 양동근

내가 양동근을 처음 본 건 <태양은 가득히>라는, 유준상과 박상민, 김지수가 나오는 복수 드라마였다. 거기서 양동근은 최재원과 함께 양아치로 나오는데, 난 나보다 안생긴 사람도 탤런트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하지만 연기도 잘 하고 시트콤과 영화에 워낙 자주 나오다보니 그 얼굴이 친숙해져 버렸고, 이제 사람들은 내가 “양동근이 나보다 못생겼어”라고 말하면 화를 낸다. 좋다. 양동근보단 내가 못생겼다. 하지만 축구선수 박지성보단 내가 낫지 않을까? 하여간 잘생기면 싸움꾼이 되기 힘들다. 얼굴에 기스 날까봐 두려워서 어떻게 싸움을 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난 싸움꾼이 될 조건 하나는 갖추고 있다.


 

4. 여자

분명 우리나라 영화지만 촬영지가 주로 일본이라 그런지 영화는 시종 일본말로 진행되고, 한글자막이 나온다는 게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이다. 영화 속에서 양동근은 일본 게이샤와 사랑에 빠지는데, 싸움꾼의 여자는 원래 슬픈 법이다. 양동근이 “사실은 싸움이 두렵다”고 했을 때 여자가 한 말.

“네가 다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쩔래?”

여자는 양동근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고, 양동근은 고민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산속에 들어가 죽을 고생을 하면서 연마한 무예가 너무 아깝잖는가? 최배달이 사랑을 택했다면 그의 화려한 신화는 없었겠지만 그는 결국 본전을 찾는 쪽을 선택하고, 나중에 미국에 가서 물소의 뿔도 뽑으며 전설로 남는다. 사랑과 싸움질은 같이 가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난 싸움꾼의 두 번째 조건도 갖추고 있다.


5. 무예

양동근이 산에서 수련하는 과정은 <실미도> 못지않다. 꽁꽁 언 고구마를 먹고, 빙벽을 타며, 돌을 손으로 깬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싸움의 고수가 될 수 있지만, 난 이런 노력 없이 그냥 고수가 되기를 바란다. 산에 가면 인터넷도 없고 날도 춥고 삼겹살도 구워먹지 못하잖아? 앞의 두가지 조건을 갖춘 내가 싸움꾼이 못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나쁜놈은 많아 “손좀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6. 결론

맥스무비 사이트의 별점순위가 8.09고, 예매순위도 1위인 걸로 보아 나만 재미있게 본 건 아닌가보다. 물론 쓸데없이 무게를 잡는 부분도 있다.

무술고수: 죽으면 시신은 어디에?

최배달: 이 하늘 아래면 어디든.


이 대사가 진지하게 영화를 보던 날 웃겼다. 나같으면 “양지바른 곳에!”라고 대답할텐데. 어찌되었건 우연히 만난 조교선생 덕분에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다. 참고로 내가 보려던 <스리 몬스터>의 별점은 6.48이다.

 

* 영화보고 나서 소주 한병에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열시쯤 와서 서재질을 했지요. 양궁을 한다는 건 까맣게 잊은 채... 갑자기 생각나 틀었더니 임 뭐시기라는 애가 활을 쏘고 있더군요. 세발이 남았던 시점이라 제 기를 불어넣은 것도 별 도움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 제 탓입니다. 진작부터 기를 넣었어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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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8-2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적이신 님으로서는 어디에든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폭발해내고 끊임없이 질주해야하는 파이터들의 운명의 무공행진이 이해 안되시겠지요 ~ 메롱~~

마태우스 2004-08-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매직님, 그렇다면 님은 알라딘의 파이터??

하얀마녀 2004-08-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에 아주 공감이 많이 갑니다. ^^

아영엄마 2004-08-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희은이 양동근의 팬이라고 하던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음에 볼 기회가 생기면 보도록 합지요.. 그나저나 님이 타고 나신 싸움꾼의 조건으로는 싸움판 뒤에서 구경하는 정도만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씨름판이라도..^^;;(뱃살 줄이기는 잘되가시나요?)

코코죠 2004-08-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마태우스님이 양동근을 이기지 못하는 게 하나 더 있어요. 양동근은 힙하퍼잖아요. 마태우스님도 비트박스를 배우셔야 할 것 같아요북치기박치기

sunnyside 2004-08-2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동근이처럼 '안생긴' 애가 탤런트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아역 배우 출신이잖아요. 주현 아저씨가 앞니 빼고 나온 드라마에 출연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


superfrog 2004-08-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윗 사진의 양동근 저도 기억해요.. 무슨 설렁탕 집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왔던 거 같은데.. 박지성은요.. 히딩크감독이랑 찍은 씨에프에서 얼마나 귀여운데요..(앗, 그렇다고 뭐 박지성이 더 낫다는 말은 아니구요..;;;)ㅋㅋ

털짱 2004-08-2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양동근... 그렇구나, 양동근.
정형화된 형식을 거부하는 미녀들이 좋아하는 타입.
박지성... 박지성은 모르겠다.
마태우스... 그는 정형화된 형식을 거부하는 미녀들과 정형화된 형식에 순응하는 미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고, 그는 자신을 좋아하는 미녀'들'을 좋아한다.

비로그인 2004-08-2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양동근 정말 좋아하는데;;;
딱 이상형;;;
 

 

 

 

 

 

7월 7일(수)

예과과장이 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신분은 과장이지만 예전처럼 미천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번번히 좌절되는 느낌이다. ‘예과과장은 모든 회의에 당연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독소조항 때문에. 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회의 때 그림을 그릴 수도 없다. 게다가무서운 학장은 회의 때마다 묻는다.

“서선생은 뭐 할말 없어요?”

아, 무슨 말이든 해야 하는데 왜 할 말이 이리도 없단 말인가? 발언을 두 번, 세 번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 꿔달라고 할걸. 아무말도 안했더니 학장이 질책을 한다.

“앞으로 서선생은 기초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회의 때 얘기해 주세요. 알겠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한다는데 난 어떡해야 하나.


7월 12일 (월)

해부학의 xx 교수를 만났다.

“저... 뭐 할 얘기 없어요? 의견 수렴 해야 하는데...”

xx: 의견수렴을 왜하죠?

나: 학장님이 하래서...

xx: 생각을 해볼께요. 당장 하라니까 생각이 안나네.

흑,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 중에 진짜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데... 급한 마음에 미생물의 yy를 만난다.

나: 저... 학교 측에 무슨 불만 있어요?

yy: (화들짝 놀라며) 왜? 누가 저더러 불만 있대요?

나: 그, 그게 아니라 그냥 의견 수렴하라고 해서...

yy: 음....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가 질이 안좋아요. 닦으면 아프더라.

나: 그, 그런 거 말고 좀 생산적인 거 없어요?

yy: 생각을 좀 해볼께요. 당장 하라니까 생각이 안나네.


내 방에 와서 볼펜을 집어던진다. ‘에이 씨 의견수렴이고 뭐고, 그냥 내가 지어내고 만다!’

15분 뒤, 아주 훌륭한 의견들을 담은 보고서가 출력된다. 음하핫.


7월 28일(수)

회의를 하러 학장실에 모였다. 난 의기양양하게 숙제를 제출했다. 지난주 회의 때, ‘대학발전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대해 항목별로 써오라고 했거든.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짜내가면서 A4로 두장이나 썼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해왔다.

의학과장: 하면 드리죠.

간호학과장: 아직 못했는데...

교육위원회 위원장: 전 안하는 건 줄 알았는데...


숙제를 안한 것에 대해 무서운 학장이 한마디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주세요”라고 하고 만다. 이런 젠장! 숙제를 다한 난 억울하잖아! 다음번에 뭐 해오라고 하기만 해봐라. 안한다, 안해!


8월 10일(화)

학장실에서 전화가 왔다.

“이번주 수요일 운영위원회는 취소됐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회의를 안한다. 속으론 좋으면서 이랬다.

“어머나, 너무너무 아쉽네요”

학장 비서가 큰 소리로 웃는다. “아이 교수님도...”

한주 또 넘겼다...


8월 16일(월)

알라딘에다 열나게 글을 쓰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난다. 잡상인인 줄 알고 늘 하던대로 “교수님은 서울 가셨는데요”라고 말하려 했다. 그 말만 하면 잡상인들은 두말 않고 나가 버리거든. 하지만 “교수...”까지 말하는데 그가 서류를 내민다.

“병원 기획실에서 나왔는데요, 결제 좀 받으려고요”

병원의 방침이 이러이러 저러저러하게 바뀌었단다. 바뀐 게 굉장히 많지만 내 피부에 닿는 건 하나도 없는지라 난 내가 쓰던 글의 결말을 어떻게 할까 궁리를 했다.

“여기다 서명 해주시면 됩니다”

‘예과과장’이란 직함 옆에 싸인을 하는 곳이 있다. 말 싸인을 그리려다 지극히 평범한 원래의 싸인을 했다. 그러고보니 간만에 과장다운 일을 수행한 것 같아 뿌듯했다.


8월 19일(목)

아무리 늦어도 6시 반에는 일어났건만, 요즘엔 아침에 눈이 안떠진다. 술을 안먹어서 그런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일찍 퇴근하려고 채비를 차리는데, 학장실에서 전화가 온다.

“학장님이 지금 좀 뵙재요!”

나: 나쁜 일인가요?

비서: 모르겠어요!

하여간 일찍 도망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휴우....


내려가 봤더니 학장이 나만 불렀다. 침통한 표정으로 앉았더니 가까이 앉으란다.

학장: 서선생은 내가 무서워요?

나: (그럼 무섭지!) 아, 아니요. 그냥...

학장: 예과 업무파악은 다 했나요?

나: (하나도 안했지만) 네, 대충....

학장: 예과생이 몇 명이나 되요?

나: 그, 그게....

학장: 예과생 수업 커리큘럼은 알아요?

나: .....

학장: 장학금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나: 지난번에 보니까 어려운 애들이 많더군요.

학장: .....(침묵).... 그러면 예과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서 다음주에 나랑 얘기합시다. 학생부문, 교육부문, 개선안에 대해서 한번 써봐요.


난 식은땀을 흘리며 밖으로 나왔다. 과장은 역시 어렵다.... 2년간 이짓을 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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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8-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학장님은 무섭군요. ㅠㅠ

2004-08-20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2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과장님은 싸인을... 거기다가가도 말싸인을 하시나요? ^^;;

마태우스 2004-08-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말싸인의 충동이 일었지만 참았습니다. 과장은 여러가지로 제약이 있더군요.
속삭이신 분/아니 왜 이런 좋은 말을 속삭이신담?
하얀마녀님/무섭죠. 몸도 아주 크시고, 눈이 작습니다. 그러면 굉장히 무섭게 보이거든요.

sweetmagic 2004-08-2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페이퍼에 다시 써먹으려구요,,, 카피엔 페이스트 ㅠ.ㅠ;;

stella.K 2004-08-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과장일기라고 해서, 과~장된 일기인 줄 알았죠. 근데 그 학교 화장실 휴지는 엠보싱인가 보죠? 그것도 깔깔한...이거 과장해서 쓰신 거죠?
싸인하는 마태님.멋있을 것 같군요. 재밌었어요. 마태님 페이퍼 항상 재밌지만 이건 특히 더!^^

starrysky 2004-08-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고생이 너무 많으세요. 딴 건 다 용서해도 알라딘에 글 쓸 때 방해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데..
그래두 마태님은 D의대 예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훌륭한 예과과장님이 되실 거여요. 2년 동안 힘드시겠지만 아자아자!!! ^-^

털짱 2004-08-2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과 원생들을 생각하셔서 열심히 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원래 책임감이 강한 분인지라 이런 식의 살짝쿵 엄살에 안 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