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니 뭐 그렇다고 그 친구가 악마의 파트너란 얘기는 아니고..

 

1. 술

테니스를 치기 전날 술을 안마신 날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늘 친구의 도움으로 잠에서 깨고, 술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라켓을 휘둘렀다. 친구가 날 깨우다 지쳐 우리집에 들이닥친 적도 여러번, 그런 일들에 비하면 오늘은 상황이 꽤 양호했다. 전화 8번에 잠에서 깼으니까.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술을 마시면 언제나 찾아오는 게 바로 설사, 나가기 전에 분명히 일을 봤건만 차를 몰고 가는데 또 신호가 온다. 그때부터 난 강변도로를 100킬로가 넘게 곡예운전을 했고, 차에 탄 다른 세명은 공포에 떨었다. 나중에는 비상등에 헤트라이트까지 켜고 질주를 계속했다. 올림픽공원 화장실에 몸을 날린 후,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니 조금은 슬펐다.


2. 친구

우리 중에 유난히 승부에 집착하는 친구(친구1)가 있다. 그 친구는 파트너(친구2)가 못하면 삐지곤 하는데, 나의 놀라운 스트로크로 첫세트를 내주자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충만해 보였다. 하필 파트너가 연거푸 실수를 하자 그는 “그걸 그렇게 하면 어떡해!”라며 야단을 친다. 파트너라고 잘하고픈 마음이 없었을까.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주눅이 든 파트너는 그 후로도 실수를 연발, 점수를 많이 빼앗겼다. 결국 친구1은 삐졌다. 그는 얼토당토 않은 공격을 하면서 쉽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준다. 쪼존한 녀석, 가공할 스트로크를 날리던 나는 그때부터 봐주기 시작했다. 친구1이 치기 좋게 연약한 스트로크를 날려줬고, 내가 봐도 무리한 공격을 하다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앞서던 경기가 시소게임이 되었을 때, 친구의 삐짐은 조금 풀린 듯했다. 그쯤해서 다시 뭔가 보여주려고 했지만 한번 리듬을 잃어서인지 뭐가 잘 안됐다. 결국 우리팀은 6-5(타이브레이크)로 패하고 말았고, 친구는 해맑게 웃었다.


우린 두세트를 한 뒤 파트너를 바꾸는 바, 친구1 밑에서 구박을 받던 사람(친구2)이 내 파트너가 되었다. 그가 실수할 때마다 난 “괜찮아” 내지는 “좋은 시도였다”는 격려를 해줬고, 내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함으로써 우리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나랑 같은 팀일 때는 참 잘했던 친구(친구3)는 그와 한편이 되자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저조한 플레이를 펼쳐 패배에 기여했다. 친구1은 탄식했다.

“왜 나랑 같은 편 되는 애들마다 이러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친구1은 그 원인을 분석했다.

“친구2는 초반에 몸이 안풀려서 못한 거였고, 친구3은 초반에만 잘하고 후반엔 체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다음 주엔 친구3과 먼저 같은 편을 하고, 친구 2와 나중에 편을 먹어야겠다”(참고로 친구1과 나는 랭킹 1, 2위여서 한팀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말은 안했지만 내 분석은 좀 달랐다.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대부분의 공을 자신이 다 처리하려고 하는 ‘오버’가 파트너를 주눅이 들도록,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부상으로 은퇴한 다른 친구는 친구1과 오랫동안 같은 팀을 이뤘었는데, 하두 구박이 심해서 심적으로 괴로웠단다. 나 역시 친구1과 같은 편이 되본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테니스는 첫째 건강을 위해 치는 것이고, 둘째 친목을 도모하고자 치는 것이다. 승패는 그 다음, 잘해야 열 번째 정도의 가치가 있는 법, 친구 1이 부디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렸으면 좋겠다. 더 잘치려고 레슨도 받고 수영으로 몸을 만드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다른 친구를 구박하는 건 파트너는 물론이고 스스로의 정신건강도 해치는 거니까. 친구들이 날 ‘최고의 테니스 파트너’로 꼽는 건 내가 발이 빠르고 스트로크가 빨라서만은 아니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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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8-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테니스 파트너’우와 부러워요 ~~!!


(불끈 !! 나도 벽보고 공치기 라도 하러 나가야 겠다 !!! ....)

마태우스 2004-08-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새터데이매직님, 갑자기 웬 힘자랑을... ^^

tarsta 2004-08-2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야.. 인기의 비결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군요.!

마태우스 2004-08-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스타님/이미지 바꾸셨군요! 누구신가 했다는... 하하, 인기란 게 원래 그런 겁니다. 가수가 탤런트도 하고 그러는 게 다 그래서가 아니겠습니까(무슨 말일까?)

* 제 주간 순위가 23위더군요. 그 다음이 스윗매직님. 주말에 강한 분이니 매직님은 되실 게 확실하고, 전 좀 열심히 써야겠어요. 쓸 말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행복한 고민을...^^

sweetmagic 2004-08-2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오늘 놀러나가야 하는데 ........크...큰일이다, )

미완성 2004-08-2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테니스계의 히딩크셔요 *.*
하늘만큼 땅만큼~~~~~~~~~~~~

starrysky 2004-08-2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좋은 게 좋은 거다~가 생활신조인 사람에게 승부욕 강한 친구는 꽤나 피곤해요. 맞춰주기도 그렇고, 완전 무시하기도 그렇고.. 역시 성격 좋으신 마태님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으시는군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오늘 승부는 무승부?

아영엄마 2004-08-2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부집착하면서 열내면 팀플해서 경기하는 옆사람 짜증납니다. 우리집 누군가가 그런다지요.^^;; 그런데 마태우스님은 제가 올리는 글들중에서 정수가 될만한 것들은 놓치시는 경향이 있으시군요. 바쁘신 분이시니 봐드리죠~ ^^;;;

깍두기 2004-08-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까요~~~아니 뭐 그렇다고 그 친구가 고래란 얘기는 아니구^^
마태님은 역시 사람이 됐다니까(이것도 칭찬, 마태님, 춤추어 보아요*.*)
그나저나 강변도로에서의 질주, 저도 이해해요. 몇주전 연수받으러 다니면서 강변북로를 탔는데, 저에게도 마태님에게 발생한 문제가 닥쳤드랬지요. 그런데 출근길의 강변북로는 죽음의 질주를 할 상황이 전혀 아니잖아요? 시속 10키로가 고작이죠. 전 초인적인 힘으로 생리적 현상을 눌러야만 했지요. 끝까지 참은 저가 아직도 자랑스럽다니까요^^

털짱 2004-08-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과음하셨을텐데 운동하러 나가셨다니 참 잘했어요.^^
근데 지금 제가 조금 골 내면 웃길까요.=.,=
선 보러 가신다구 자랑하구 나가구.. 쳇....

아영엄마 2004-08-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 야심한 시각에 글 올리려고 들어오신 거죠!! -제 이미지에 뭔가 달라보이는 점 없어요?

마태우스 2004-08-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님 서재에 답을 말했어요. 맞는지요?
털짱님/제 마음 아시면서...저도 괴로웠답니다. 흐흑.
깍두기님/참았다 일을 보면 힘이 쭉 빠지지 않습니까? 어쨌든 오늘은 토요일이고 이른 아침이라-6시 반쯤-실수를 안했던 것 같습니다. 시속 10킬로였다면...강변도로 한차선이 폐쇄되었을지도 모르지요 킥킥
아영엄마님/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이번주엔 좀 바빴습니다. 오늘도 두시까지 자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요. 봐주셔서 감사!
스타리님/제 성격은 스타리님에 비하면 양털 한가닥에 불과합니다. 스타리님, 성격이 좋아지는 법이라는 글 하나 써 주시어요.
멍든사과님/히딩크는 명감독이지 명선수는 아니잖습니까? 전 테니스계의 강자라구요!!! 히딩크 안할래요!
스윗매직님/으음, 잘하면 님을 꺾고 30위 안에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냐 2004-08-2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시라니까요. 님을 알게된게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호호.
 

 

 

 

 

 

사진설명: 짧은 브리핑, 긴 침묵, 그리고 후회를 하다


어제는 내가 그간 조사한 예과현황을 학장에게 브리핑하는 날이었다. 예과 커리큘럼과 학생들의 신상명세서를 다 뒤져가면서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내가 봐도 너무나 훌륭했다. 운명의 두시, 난 무서운 학장님과 독대했다. 두줄쯤 읽었는데 학장님의 전화가 울린다.

“뭐? 알았어. 나한테 오라고 해”

다시 두줄을 읽었을 무렵 또 전화가 왔다.

“...그냥 부산에서 수술을 받는 게 나을 것 같은데...여기 오면 제가 잘 말해줄 수는 있지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 십분간, 난 자료 뒤에다 그림을 그렸다. 컵의 무늬를 그리려는 찰나 학장님이 전화를 끊는다.

“어디까지 했지?”

“그, 그러니까...”

순간, 두 남녀가 들이닥쳤다. 학장님이 “오라고 해!”라고 했던 그 사람들은 아들 수술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도 목소리가 커서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한쪽 다리가 짧아진다는 걸 사전에 미리 말하지 않고 자기 아들을 수술했단다. 학장은 내게 잠시 기다리라 하고 담판을 지으러 회의실에 갔다. 잠시 뒤 나온 학장은 나한테 다시 브리핑을 하란다. 몇줄을 읽었을 때, 그 남녀가 나왔다.

“얘기 하다말고 가는 게 어딨어!”라면서 대학 전체가 울리게끔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이 그러면 다른 쪽은 말리거나 그러면 좋은데, 다른 쪽은 오히려 더 큰 소리를 냈다. 난 그저 멍하니 소파에 앉아 그들을 보고 있었다. 오분쯤 지나자 학장이 내게 말했다.

“다음에 합시다”

학장의 부름을 받고 원무과장이 왔고, 난 멍하니 거길 빠져나왔다.


내 방에 돌아와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잠자리에 누워서 계속 생각을 했다. 왜 난 멍청하게 앉아만 있었을까.

“아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라고 하던지,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따질 게 있으면 나한테 하세요”라고 ...했다간 멱살을 잡힐테니

“다른 교수님들도 계신데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는 했어야지 않을까. 왜 난 학장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기만 했을까.


물론 내가 나선다고 사태가 나아지진 않을 거였다. 티셔츠 차림이라 내가 교수로 보였을리도 없으니-그래서인지 내방에 보험상품을 팔러 온 아저씨는 교수님 서울 가셨는데요, 라는 한마디에 잽싸게 방을 나왔다-잘해야 “넌 뭐야?” 내지는 “넌 빠져”란 말을 들었을게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기에 빠진 학장에게 한줄기 도움이 되려는 노력은 했어야지 않을까. 나의 무능과 무사안일, 보신주의가 미워진다.


그들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아들 문제니 얼마나 예민하겠는가. 요즘같은 시대에 수술 전에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의사가 다른 좋은 방법을 놔두고 그렇게 수술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의사가 오진을 해도 아무말 못하는 옛날이 그립다는 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자기 맘에 안든다고 무조건 들이닥쳐서 소리만 질러대는 그들을 보니 내가 임상을 안하기 천만다행인 것 같다. 의사와 환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지만, 의사들에 대한 불신의 벽은 너무도 높다. 물론 그건 다 의사들의 잘못-예컨대 의사파업같은-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말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실 중 하나에는 도끼 자국이 있었다.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보호자가 도끼를 들고 설치다 찍은 거라고 하는데, 지금도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난 웬만하면 남겨 뒀으면 좋겠다. 이미 없어졌다면 복원이라도 해서 보존하기를 바란다. 나중에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가 지금과는 달라져 신뢰가 넘치게 되었을 때, “예전엔 이런 시절도 있었단다”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많이 노력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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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으시군요. 역시

넉넉한 품성으로 능히 감당해내신거라 믿습니다.

stella.K 2004-08-2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참 어려운 세상이죠. 마지막 말이 참 와 닿는군요. 그냥 조용히 추천만하고 가렵니다.

하얀마녀 2004-08-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넘치는 관계가 되기를 저도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의사들에 대해 불신이나 편견같은 것이 있었지만 마태우스님이나 가을산님, 마립간님 덕분에 이젠 그런 것을 없앴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마태우스님 마음이 너무 여려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요.

물만두 2004-08-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환자는 의사가 명의라 뭐든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나중에 원망으로 바뀌는 거지요. 의사의 한마디에 환자는 상처를 입습니다. 의사들은 너무 많은 환자들을 대해 모르겠지만 환자는 본인 자신만의 앞날이 가장 걱정이 되지요. 진찰 받고 "이런 병은 보도 듣고 못했소" 라던가, 병원을 옮긴다고 진료기록 떼어달라면 "그 병원 가면 나을 줄 아시오?"라며 비웃는다거나 "지금쯤이면 살아있기 힘들텐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서 환자 보호자의 염장을 팍팍 지르고... 그러면 존경했던 의사가 한순간 다르게 보이죠. 모든 의사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작은 배려가 아쉽습니다...

마냐 2004-08-2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돌아서서 후회하는 법이죠. 마태우스님이 설혹 그 자리에서 멋지게 나서셨다해도, 또 돌아서면 오지랍 넓게 왜 끼었을까, 후회됐을지도 몰라요. 이러나 저러나 후회가 남을 자리였다 싶네요. 즉, 넘 후회하지 마시라는 얘깁니다. 무능과 무사안일, 보신주의라고 자책하실 필요도 전혀 없구요.
저는 마태우스님처럼 전공지식을 아껴 소설로까지 써볼 정도로 유능한 학자도 거의 못봤고, 직업정신에 대해 늘 고민하는 무사안일주의자도 본 적 없고, '과장' 자리를 귀찮아하는 보신주의자도 본 적 없습니다. 힘내세요.

부리 2004-08-2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경험에서 우러나온 님의 말씀에-맞지요?-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잘 가르치겠습니다.
마냐님/그, 그럴까요? 제가 끼어들었어도 후회를 했을까요? 그리고... 마냐님은 너무 마태만 좋아해요!
하얀마녀님/마태의 마음이 여리다고 하시는데, 그건 잘못 아신 겁니다. 절 지하에 가두고 일주일 동안 탕수육, 팔보채 등 이상한 음식만 먹였답니다.
스텔라님/으음, 님은 이미 마태에게 기울어진 것 같군요. 전 on your mark님이랑 놀아야지..
On your mark님/넉넉한 품성이라기보다, 넉넉한 몸매겠지요^^

sooninara 2004-08-2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자아분열이...마태님이 아니라 부리님이 답을 다시네요..^^
양쪽입장이 잇을테니 말을 못하겠지만..우리아들 문제라면 이성이 마비되긴 하겠네요..

조선인 2004-08-2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니저러니 해도 전 의사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어머니의 생명을 지켜줬던 분들의 은혜를 잊지못할 겁니다.
다만 간호사 선생님들을 좀 더 많이 존경합니다. 그분들은 마음까지 보살펴줬거든요. 특히 서울대 암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 남아있습니다. 아, 그리고 직접 은혜를 입었던 건 아니지만... 소아암 병동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04-08-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제가 워낙에 일편단심 성향이 있어서 부리님이 마태님만큼 좋으신 분인지 확인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옵소서.^^

미완성 2004-08-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큰사발먹고 큰 사람 되셔요-----!

panda78 2004-08-2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마냐님 말씀처럼 자책하실 필요 전혀 없으셔요. 꼭 나서야 할 자리도 아니었네요. 일만 더 커졌을지도.. 마태님, 속상해 하시지 마시고... 담번엔 꼭 명문 브리핑 잘 하시길- ^^

starrysky 2004-08-2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말씀에 참 마음이 아프네요..
마태님, 부디부디 학생들 잘 가르치셔서, 환자들의 상처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줄 수 있는 좋은 의사로 길러주세요.. 꼭이요..

밀키웨이 2004-08-2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을 여셨어도 후회하셨을 겁니다.
정말로 애매한 상황이었네요.
하지만 마태님, 그 일로 인해 술을 드신다면 그건 후회하실 일이라고 확실히 보장합니다.

진/우맘 2004-08-2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의 노래처럼....
이럴 때 마태님에겐 무슨 노래를 불러드린담?

2004-08-28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28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4-08-28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avo My Life (by 봄 여름 가을 겨울)-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에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것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니가 가는 것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개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알라디너 여러분 에브리 바디 Bravo!!

 


플라시보 2004-08-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학장님은 님께 서운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상황에 닥치면 아는 사람이 약간은 거들어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잖아요) 그러나 제 생각에도 님이 무슨 말을 했다고 해서 사태가 진정되거나 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이미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은 아들의 다리가 짧아졌다는 충격 때문에 열을 받을대로 받았을테니 말입니다. (비록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더라도 그 사람들이 이해를 못했으니 거기까지 와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겠지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잊어버리세요. 이미 지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털짱 2004-08-2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미녀들이 좋은 말씀 다 하셔서 전 그냥 침묵... (메에~~롱!)

ceylontea 2004-08-3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 왔더니.. 많은 분들이 좋은 글들을 많이 남기셨네요... 댓글 읽으며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여튼.. 마태우스님.. 힘내세요.. ^^
 

 

 

 

 

 

사진설명: 책 제목은 본문 내용과 상당히 관계있음

 

어제 점심 때, 회의에 앞서 밥을 먹으면서 알파란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회의 빨리 끝나는 법 가르쳐줄까? 의자를 바짝 붙여 놓으면 회의가 빨리 끝나지”

난 놀라서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젓가락으로 남은 밥을 뜨면서 물었다.

“알파 선생님도 회의가 빨리 끝나는 게 좋으세요?”

알파가 답한다. “당연한 거 아니겠어?”


내가 놀란 건, 알파는 회의 때마다 말을 엄청나게 많이 오래 쓸데없이 함으로써 회의를 길게 늘어뜨리는 장본인이기 때문. 그런 그가 회의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니 신기한 일이 아닌가. 회의 때 보면 간단히 해도 될 말을 오래 하는 사람이 있다. 길게 해야 할 말도 짧게밖에 못하는 나로서는 그런 재주가 부럽기도 한데, 교수들 중에는 나같은 사람보다 알파 같은 분들이 훠얼씬 많기에 회의는 언제나 길어지고, 난 휴대폰 시계를 들여다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어찌되었건 알파의 활약 덕분에 점심 회의는 한시간을 넘겼는데, 정말로 알파가 회의가 짧은 걸 원하는지 의문스러웠다.


4시 반의 전체 교수회의. 몇 명 안되는 발표자 중에 알파가 첫 주자였다. 사회자의 말이다. “5분 발표하고 3분간 토의 합시다”

하지만 알파는 무려 16분간 단조로운 톤으로 발표를 해 참석자들을 자게 만들었는데, 내가 안잔 건 뒷자리에서 열심히 다른 책을 읽어서였다. 다른 분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회의는 예정된 시각을 넘겨 버렸다. 6시 퇴근버스를 타기 위해 중간에 쓱 빠져나왔다. 그런데 교무과 사람이 버스에 올라타더니 이렇게 말한다. “회의가 아직 덜끝났으니 버스 출발 시각을 20분만 늦춰달라”

이런, 그럼 중간에 나온 나는 뭐야?


다시 알파의 심중을 헤아려 보자. 알파가 짧은 회의를 원하는 건 아마도 진심일 것이다. 단 거기엔 조건이 있다. 알파 당신에겐 말할 시간이 충분히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도 다 그렇기에 마이크만 잡았다 하면 최하 십분이다. 말을 하려고 맘을 먹으면 심장부터 떨리는 나, 그들과 난 다른 종족에 속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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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얀마녀 2004-08-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글재주는 마태우스님이 훠얼씬 좋지 않겠어요? ^^

아영엄마 2004-08-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종족이시잖아요~~ (저도 말하려면 가슴이 떨리는데 같은 종족이 아닐까요? ^^;;)

비로그인 2004-08-2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아는 분께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야간 특수대학교에는 연세가 지긋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15분 발표하고 5분 질문받기로 규칙을 정해놓으면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핵심을 집어내지 못한 체 부수적인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다 최소한 30분씩 발표를 하신다더군요. 그래놓고나서는 자신이 무지 잘 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신다고.. 요점만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능력인거 같아요. ^^

ceylontea 2004-08-2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회의가 빨리 끝나는 것보다는 회의를 아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회의 싫어...
간혹.. 회의를 하다가 제일 짜증이 날때는 안건하고 별로 관계도 없는 이야기를 한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하고 있는 경우랍니다..

starrysky 2004-08-2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실론티님 말씀에 한 표! 회의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일의 능률이 팍팍 오를 텐데요.. 별 쓸모도 없는 회의 매번 하느라고 시간 낭비, 그 준비까지 해야 되면 더 시간 낭비.. 너무 싫어요!!! 특히 교수님들이랑 회의할 때는 맨날맨날 바쁘다 그러시면서 제시간에 나타나지도 않구.. 우잇!! -_-;;;

털짱 2004-08-2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의중에 책을 읽으시다니.. 당연히 긴 말씀은 못하시겠군요.
알파라는 분께 알라딘 삼류소설묶음집이라도 읽게한다면 좋을텐데.^^

starrysky 2004-08-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6964

우와우와~ 제가 마태님 서재에서 자그마치 1등을 해버렸어요!! >_< (1등놀이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런 인기서재의 1등이라니, 하늘이 밀어주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구요!!
즐거운 지구에서의 2004년 8월 27일 맞으세요!! ^-^


sweetmagic 2004-08-2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의시간에 경고벨을 울리세요~~ ㅎㅎㅎ 타이머 있잖아요 ~ 강의시간에 쓰는거 ㅎㅎ

미완성 2004-08-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627009

전 1등을 하고팠는데 46등을 했어요 ㅜ_ㅜ
저희 과에서의 제 등수랑 몹시 비슷하군요 으흙흙, 그래서 더 슬퍼요-
마태님, 부디 회의시간에 혼자 즐겁게 노는 방법을 더 많이많이 연구하셔요-
제 생각엔 그 분들의 입을 다물라다물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같어요 ㅜ_ㅜ


마태우스 2004-08-2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46이라는 숫자가 요즘 부쩍 소원해진 님과 저의 관계를 상징해 주는 것 같아요. 흐흑, 사과님---------
스윗매직님/좋은 의견입니다. 그런데 잘 될까요?? 그것보단 제가 말하는 사람의 휴대폰에 발신자 제한으로 전화를 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타리님/님 덕분에 오늘 하루가 겁나게 즐거워질 것 같은 전망입니다.
털짱님/우리만 재밌지, 알파는 재미없지 않을까요?
다시 스타리님/아니어요. 회의는 있어야 해요. 밥도 주거든요.^^
실론티님/회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의를 해야 뭔가 일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평범한여대생님/그럼요, 능력이죠!! 여대생님이 자주 왕림해 주시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영엄마님/님의 미모로 보건대 저와 한 종족이라고 우기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하얀마녀님/글재주라... 글재주보다 소재를 우려먹는 재주가 더 뛰어나죠^^
폭스바겐님/그래도 님은 저랑 같은 편이시죠?/
 

 

 

 

 

 

“이 쵸코렛은 아영이 거, 영양깽은 혜영이 거...”

과자를 한아름 안고 집으로 가는 아영엄마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했다. 그간 아이들이 과자를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도 사주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곗돈을 탄 김에 슈퍼에 들러 과자를 왕창 산 것. “애들만 줄 게 아니라 나도 좀 먹어야지. 피부엔 쵸코렛이 제일이잖아. 흐흐흐”

혼자 웃고 있는데 눈앞에 누군가가 서 있다. 놀라서 보니 눈 주위가 검은 것이 영락없는 판다다.

“어머나 판다구나! 서니랜드에서 도망왔니?”

판다는 대답 대신 가슴을 쾅쾅 치더니 아영엄마가 들고 있는 과자봉지를 빼앗는다. 놀란 아영엄마가 봉지를 뺏으려 하는 순간, 판다의 주먹이 커다랗게 보이고, 얼굴이 얼얼해지는 것과 동시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한시간 후. 아영엄마는 거울을 보면서 눈 주위를 계란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판다, 두고보자! 내가 복수할거야!”


날이 밝자마자 아영엄마는 동사무소 민원실로 달려갔다.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야?” 아영엄마는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갔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팔목을 잡는다. 아영엄마가 째려보니 만만치 않은 미인이다.

“당신은 누구죠? 왜 날 막는거요?”

미녀가 껄껄 웃었다. “난 쥴이라고 하오. 댁이 줄을 안서기에 약간 무례를 범했소”

“전 판다 때문에 왔어요. 상황이 급하다구요”

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여기 온 사람들 모두 판다 때문에 왔지요. 제 머리를 잘 봐요. 판다에게 대들다가 뽑힌 거라우”

아닌게 아니라 쥴의 정수리 부근 머리털이 비어 있었다. 뒤에 서 있던 사람이 말했다.

“전 YAL이어요. 판다한테 물렸어요” 자세히 보니 볼에 이빨 자국이 선명하다.

목소리가 굵은 여자가 말했다. “난 진우맘이요. 쵸코렛을 안뺐기려다 새우꺾기를 당했다우. 아, 허리야”

아영엄마는 놀랐다. 판다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는 사람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낮게 탄식했다.

‘도대체 이게 웬 난리란 말인가!’


알라딘 마을은 원래 평화로웠다. 누군가가 글을 쓰면 따뜻한 코멘트와 함께 추천을 날렸고, 이주의 리뷰에 당첨되면 이벤트를 열어 상금을 나누어 가졌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위로를 하고 기쁜 일에는 같이 즐거워하니 사람들의 얼굴에 늘 미소가 가득했다. 그런데....

“판다가 이렇듯 설치니 어찌하면 좋겠소?”

파란여우가 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군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군가 보니 스윗매직이다. “그동안 제가 마립간, chika, 반딧불 등 강호의 고수들을 숱하게 무찔러 왔는데, 그깟 판다 한 마리가 대수겠습니까. 판다 한마리는 검은비에 옷젖는 정도의 수고만으로 능히 물리칠 수 있습니다”

파란여우가 기뻐하며 너굴 한마리를 하사한다. 한시간 후, 스윗매직이 눈 주위가 검게 되어 돌아와 울며 고한다.

“판다의 주먹이 보통내기가 아니고, 심성이 더럽더이다. 항복을 했는데도 계속 때립디다”

“주군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란여우는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신은 따우라고 합니다. 어릴 적 정글에 버려져 맹수들과 벗하며 살았습니다. 2년 전 인간세계로 돌아왔지만, 맹수의 본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말을 마친 따우는 “까오------” 하고 우렁차게 우는데, 그 소리가 자뭇 웅장하다. 파란여우는 크게 기뻐하며 폭스바겐 한 대를 상으로 줬다. 두시간 후, 따우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돌아와 울며 고한다. “흑흑, 맹수의 본성이...흑흑...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흑흑... ”

파란여우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사정이 이런데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모사 냉열사가 간한다. “방법이 하나 있긴 있사온데 주군께서 들어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뭐든 말해보라. 지금 판다보다 더 급한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냉열사가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주군께서는 따님이 한분 계십니다. 판다를 물리치는 사람에게 따님을 주겠다고 하면, 전국에서 영웅호걸들이 구름같이 몰려들 것입니다”

“뭣이? 내 귀한 딸을 주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파란여우는 신고있던 바람구두를 힘차게 던졌고, 구두는 5미터를 날라가 냉열사의 이마를 강타했다. 냉열사가 나지막한 비명 소리를 냈다.

“아야!” 


그때였다.

“어머니”

옥구슬을 굴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미인이 들어온다.

“오, 내 사랑스런 스텔라 공주, 낮잠 잘 시간인데 어인 일로 왔는가?”

스텔라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한다.

“병풍 속에서 다 들었어요. 상황이 이렇다면 제 한 몸을 희생하겠어요”

파란여우는 쓰게 웃었다.

“네 뜻이 가상하구나. 하지만 판다를 물리친 사람이 대머리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머리는 있다가도 빠지고 없다가도 나는 법, 전 상관 없습니다”

“닭살이면 어쩌겠느냐?”

“사람도 원래 닭에서 나왔는데, 제가 어찌 닭살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새우눈이면?”

스텔라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연다.

“그게 제 운명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결국 파란여우는 판다를 없애는 사람에게 스텔라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는 방을 곳곳에 붙였다. 과연 전국의 영웅호걸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털에는 털로 맞서야 합니다. 제 털을 보십시오! 음하하”

털짱이 다리를 걷어 보이며 포효했다. 하지만 한시간 후, 털짱은 온몸의 털이 다 뽑힌 채 울며 돌아왔다. “그놈이..내 털을....모두 뽑았어요...흑”

“김치의 왕이 쉰김치라면, 사과의 왕은 멍든사과올시다. 주군께서 내리신 이 실론티가 식기 전에 판다를 사로잡아 오리다”

하지만 멍든사과는 궁궐을 나가다 문턱에 걸려 넘어져 이가 부러지고 말았다.  파란여우의 실망감은 점점 깊어만 갔다.

“소신은 스타리라고 하옵니다. 판다의 기세가 저렇게 세니 우리는 계교로써 놈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신에게 좋은 방책이 있으니 하루만 기다리십시오”

스타리는 판다가 다니는 산길에 함정을 판 다음, 판다가 좋아하는 갈대를 잔뜩 넣은 뒤 흙으로 덮어 두었다. 다음날 스타리는 병사 20명을 데리고 함정으로 갔는데, 파란여우도 구경차 따라갔다.

“앗!” 

함정 안을 들여다본 스타리는 망연자실했다.

“당신은 누구요?”

함정 안에서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전 마냐라고 해요. 흑흑. 먹을 게 없어서 칡뿌리를 캐러 왔다가 그만...”


스타리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파란여우는 답답해졌다. 기분도 전환할 겸 궁궐 지붕에 올라가 목놓아 울부짖었다. “오오오-----” 그때였다.

“가을산은 높고 새벽별은 영롱한데, 주군께서는 어찌하여 울고 있사옵니까?”

파란여우가 보니 웬 남자가 서 있는데, 눈이 새우눈이다.

“소신은 마태우스라고 하옵니다. 오즈마의 난을 평정하고 방금 돌아오는 길입니다”

“지금 판다 한 마리가 마구 설쳐 백성들의 피해가 잇따르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파란여우의 눈에 눈물이 그득한 걸 본 마태우스는 껄껄 소리내 웃었다.

“주공께서는 용맹함으로 말하면 명성이 연보라빛우주에 가득하신데, 기껏 판다 한 마리 때문에 그리 울고 계신단 말이오. 제가 재주는 없지만 당장 판다를 잡아 그 털로 목도리를 짜드리라”

말을 마친 마태우스는 밧줄로 커다란 그물을 짠 뒤 판다가 다니는 길목에 숨었다. 두시간쯤 있으니 과연 판다가 지나간다. “휙!” 마태우스가 던진 그물은 정확히 판다를 사로잡았다.

“이렇게 간단한 걸...”

마태우스는 마취총을 들고 판다에게 다가갔다. 그때였다.

“쉭쉭!”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연거푸 나더니 화살 세대가 마태우스의 히프에 박힌다. 무지하게 아팠다.

“으....누, 누구냐?”

마태우스는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혼절하고 말았다. 깨어보니 그물은 찢겨져 있었고, 판다는 흔적도 없었다.


“스텔라 공주님, 어쩌자고 그러셨어요?”

로렌초의 시종이 스텔라에게 물었다.

“판다를 거의 잡을 뻔 했는데...”

스텔라가 노기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넌 내가 새우눈이랑 결혼하면 좋겠니? 난 그렇게는 살 수 없어. 없다구!”

그때, 파란여우에게 보고를 드리러 가던 마태우스는 스텔라가 한 말을 듣고야 말았다.

“아, 새우눈인 게 이리도 서럽구나! 내 얼마가 들더라도 미남으로 거듭나고 말리라!”

마태우스는 울며 돌아갔다. 이틀 뒤, 변방의 한 성형외과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싹 바꿔 주시오. 완전히!!”


그러는 사이 물만두는 판다에게 맞아 속이 터졌고, 자몽상자는 ‘몽상자’가 되었다. kimji는 얼마나 맞았는지 파김지가 됐으며, 얼굴을 가격당한 *^^*에너는 늘 웃는 표정이 되어 버렸다. 금붕어는 비늘이 다 벗겨졌으고, 머털이는 머리가 다 뽑혔다. 판다에게 당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판다를 잡겠다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에서 모셔온 판다 전문가 조선인마저 실종되고 나자 더 이상 자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무서워서 집밖에 나다니지 않았고, 페이퍼는커녕 댓글도 안달았다.

“파란여우님, 제가 너무 늦게 왔지요?”

풍채가 당당한 사람이 웬 약병을 들고 서있다. 파란여우는 의아했다.

“그대는 누군가?”

남자는 넙죽 엎드려 절했다. “저는 하얀마녀라고 합니다. 제게 판다를 잡을 좋은 계책이 있습니다”

하얀마녀의 설명은 이랬다. 그는 지난 보름간의 노력 끝에 판다의 성호르몬인 카이레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판다의 특성상 카이레를 일정 농도 이상 맡게 되면 나무에 올라 짝을 찾게 되는데, 그 나무에 미리 끈끈이를 발라 놓으면 판다가 나무에 오르다 달라붙어 버릴 거라는 것. 

“공의 생각이 내 뜻과 같소! 그런데 판다를 달라붙게 할만큼 끈끈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오”

하얀마녀가 웃으며 답한다. “이건 보통 나무가 아닌 책나무라야 합니다. 책나무에 아교와 풀을 바르고, 소굼을 뿌린다면 능히 판다를 붙일 수 있습니다”

다 듣고 난 파란여우는 기쁨에 겨워 하얀마녀의 무릎을 내리쳤다. 근데 너무 세게 쳤다. 파란여우가 탄식했다. “이런, 그대 무릎 위에 자국이 생겨 버렸네!(on your mark!)”


하얀마녀는 허허벌판에 카이레를 잔뜩 뿌려둔 뒤 그 옆에 책나무를 심었다. 백미터 떨어진 곳에 술상을 펴고 파란여우와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판다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얀마녀가 껄껄 웃는다.

“판다가 잡혔나 봅니다. 이 잔을 마저 마시고 가보도록 합시다”

과연 판다 한 마리가 나무에 붙어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파란여우가 다가가 판다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이놈, 착하게 살라고 그렇게 말했거늘, 어찌 행패를 부린단 말인가?”

순간 판다가 아직 붙지 않은 왼쪽 발로 파란여우를 걷어차니, 파란여우는 저만치 나동그라진다. 신하들이 우르르 달려간다. “여우님, 괜찮으십니까?”

누워 있던 파란여우가 눈을 떴다. “니들 눈엔 이게 괜찮아 보이냐?”

판다는 결국 서니랜드로 돌아가 책울타리에 갇혔고, 아이들이 벗이 되어 그들이 던져주는 쵸코렛을 받아먹으며 살았다.


알라딘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왔다.

하얀마녀가 말했다. “약속대로 스텔라 공주를 제게 주십시오”

파란여우는 흐뭇하게 웃으며 스텔라를 불렀다. “스텔라! 어서 오렴. 영웅이 왔다”

하지만 스텔라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텔라! 어디 있니?”

밀키웨이가 다가와서 말했다. “저, 스텔라님은 아까 짐을 싸가지고 어떤 잘생긴 남자를 따라갔습니다”

“뭣이!” 파란여우의 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당장 나가서 스텔라를 찾아!”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스텔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크게 실망한 하얀마녀는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가 중이 되어 버렸다.


한편 스텔라는 한 남자와 배를 타고 이웃 수니나라로 가고 있었다.

“당신은 어쩜 그리도 멋지게 생겼나요.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가겠어요”

남자가 껄껄 웃었다. “스텔라, 내가 잘생긴 건 다 당신 덕분이오”

스텔라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어요? 제 덕분이라뇨?”

남자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열달 후,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보고 스텔라는 망연자실했다. 아기의 눈은 영락없는 새우눈이었다.


* On your mark 님, 님 닉넴은 너무 어려워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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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8-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을 넘보시다니, 이런!!!

ceylontea 2004-08-2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3류소설임을 알았어요... 히히

superfrog 2004-08-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어케 데이타를 살리셨나봐요? ^^ 코멘 쓰고 읽어봐야지.

마태우스 2004-08-2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10시 반부터 인터넷이 됩니다. 하하. 다 주겄어!! 그나저나 실종되신 줄 알았는데 어디 계십니까?
실론티님/그럼요, '역습'이 들어가는 건 정상적인 글로는 힘들죠
금붕어님/노트에 써뒀거든요^^ 전 치밀하답니다.

비로그인 2004-08-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그래도 제 이름 한 줄이 들어가 영광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만간 무협지를 한 권 탈고하시지 않을가 하는 억측이...

로렌초의시종 2004-08-2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에 미리 적어두셨다니 그 주도면밀함에 새삼 감탄을...... 그런데 저는 역시 저렇게 높은 분 졸졸 따라다니는 게 좋아요. 구경거리도 많고, 저보다 훌륭한 분들하고 말도 할수 있고...... 아무튼 재밌게 잘 읽었어요. 역시 마태우스님의 내공은 소인과는 천지차이이옵니다.

superfrog 2004-08-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쿠쿠.. 카이레님은 판다의 성호르몬이 되셨네요..^^ 이번 3류소설도 아주 3류스러워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절대 1류소설 따위는 되심 안되요!!

ceylontea 2004-08-2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오랜만에 등장했다구요... ㅎㅎ

갈대 2004-08-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3류 소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네요. 삼국지와 적절히 버무리시니 너무 재밌습니다.

stella.K 2004-08-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워즈가 생각이 나요. <판다의 역습>이면 다음엔 <스텔라의 귀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상상했었는데...저를 공주로 만들어 주시고, 눈물납니다. 근데 마태님, 저 그런 사람 아니어요. 전 한번 말하면 지키는 사람이니 믿어주시어요. 앤딩은 객관적으론 비극일지 몰라도 저에겐 해피 앤딩입니다.
역시 마태님은 절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들어갑니다.^^

진/우맘 2004-08-2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
이거, 제목은 판다님이 주인공 같은데, 사실은 스텔라님을 위한 글! 스텔라님, 그동안 보채신 보람이 있습니다!!

가을산 2004-08-2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새우눈이라... ^^

하얀마녀 2004-08-2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 3류소설은 언제나 재미있어요.
거기다 저를 출연시켜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저도 추천하고 갑니다.

물만두 2004-08-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무협지를 쓰심이... 조만간 책 내자고 출판사에서 문의올 것 같아요...

아영엄마 2004-08-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쁜이 삼총사를 다 동원하셨군요~ 아영이, 혜영이까지 등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 초콜릿 먹으면서 글 쓸려다 말았는데(맛있어서가 아니라 질려서...^^;;) 역시 우린 텔레파시가 통했던 거예요.. 반대로!! ㅜㅜ~~ 어쨋든 님과 저의 우정이 세 배로 증가했음을 알리며 저도 초콜릿 페이퍼(짧은 걸로~) 쓰러 갈랍니다.. 아! 추천~ 세 방쯤 넣어 드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네요.. 다른 분 글 잘 안 퍼가는데 추천 두 방은 퍼가기로 대신합지요!(__)

노부후사 2004-08-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군께서 내리신 이 실론티가 식기 전에 판다를 사로잡아 오리다"
최강입니다. ^^

chaire 2004-08-2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성호르몬이라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정말 대단하십니다..!!^^

로드무비 2004-08-2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베드신은 없나요? 아니면 키스신이라도...^^

2004-08-26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8-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로드무비님.. 그런 것까지 기대하시다니.. 마태우스님도 총각인데 그런 걸 글로 쓰다 보면 무지 속상하지 않을까요~~?^^;;

진/우맘 2004-08-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로드무비님, 스텔라님을 <두 번 죽일> 작정이십니까아~~~~

stella.K 2004-08-2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아이고 망칙해라. 저 그냥 갑니다...

비로그인 2004-08-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헤헷... 역쉬...
그나저나 좀더 자주 출연하기 위해서는 닉네임을 바꿔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영엄마 2004-08-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여대생님~ 님보다 더 평범한 닉네임을 가진 저도 출연시켜주는 저력을 발휘하시는 마태우스님이 계시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실은 저도 제 닉네임때문에 님과 같은 고민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다른 분들 닉네임은 다들 정말 독특하고 멋진데...ㅜ.ㅜ)

물만두 2004-08-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작 판다님은 어디가셨을까???

panda78 2004-08-2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하하! >ㅂ< 저 여기 있어요! 저를 위한 글이로군요,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_ _)>
아, 세상에... 이렇게 기쁜 날이----!!!
당장 퍼 갑니다. 두고두고 읽어야지. ^________________^ ****

ceylontea 2004-08-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공주님은 지금 서재 이미지랑도 딱 어울립니다.



노부후사 2004-08-2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해서 기다리건만, 저는 출연요청이 들어오질 않네요. ㅜ.ㅡ;;

파란여우 2004-08-2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의 미모가 출중한 건 엄마를 닮아서 그런것이오. 모전여전이라는 말도 있잖소...호호호

sooninara 2004-08-2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름이 문젠게여..공주님으로도 안나오고..여주인공은 택도 없고..
이름을 바꾸어야 해...^^ 그래도 수니나라에서 새우눈의 아기와 알콩달콩 잘 살겠죠?

미완성 2004-08-2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에까지 쓰시는 치밀함...으어, 마태님 무릎 꿇었습니다 (_ _)

마태우스 2004-08-26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한여대생님/아니어요. 제가 앞으로 잘 할께요. 님의 명성은 워낙 유명하잖아요...
새벽별님/판다님의 연약한 이미지를 제가 망가뜨린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스텔라님/로드무비님이 3류소설에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괜히 3류소설입니까. 손잡는 것도 안나옵니다.
진우맘님/그러게요. 두번 죽인다가 정답이네요.
아영엄마님/어머나 제가 왜 속상해요???? 흐흐흐<--웃음의 의미는 뭘까
로드무비님/3류소설의 지향점: 되도록 많은 분들을 등장시킨다. 등장 인물의 특성에 맞는 배역을 주도록 한다. 신체적 접촉은 때리는 것 말고는 불허한다. 이상입니다
카이레님/전 님의 글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에피메테우스님/아...삼국지의 고사를 우려먹었는데, 마음에 드신다니 저도 좋습니다.
아영엄마님/님과의 우정이 세배로 증가했다니 저도 좋습니다.
물만두님/제 내공 가지고는 안되죠.... 알라딘에서만 사랑받아도 행복합다.
하얀마녀님/간만에 님께 비중있는 역을 드려서 빚을 갚은 기분입니다
진우맘님/아네요 판다님이 주인공이어요!!!!
가을산님/제 별명이 새우눈이었어요. 슬픈 추억이죠
갈대님/님이 좋아해 주시니 저도 좋습니다. 님께도 좋은 역을 드려야 할텐데...
피부가 좋은 실론티님/그러게요. 자주 등장시켜 드려야 하는데...
스텔라님/님이 해피엔딩이라니 저도 좋습니다. 만세.
금붕어님/1류 소설은 쓸 수도 없고, 써서도 안되며 쓰지도 않을 겁니다.^^
로렌초의시종님/닉넴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님께 인사 올립니다. 꾸벅.
On your mark님/부끄럽습니다. 정말 힘들었다구요!
물만두님/저도 판다님이 보고 싶었는데...
판다님/이렇게 나타나셨군요. 요즘 왜이리 뜸하신지요? 다시 예전처럼 호형호제하면 좋겠습니다.
실론티님/아마도 자신의 사진으로 이미지를 대신한게 아닌가 싶어요
파란여우님/그러게나 말입니다. 모전여전^^
수니나라님/아닙니다. 님 닉넴이 너무 유명해져서 바꾸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출연을 못한들 어떻습니까. 님의 명성이 하해에 달했는데...
멍든사과님/아니어요. 어여 일어나서 제 손을 잡아요...

sweetrain 2004-08-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자주 출연시켜 주세요...ㅠ.ㅠ

마태우스 2004-08-2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단비님, 상처받으셨군요... 죄송합니다. 담번엔 꼭 비중있는 역할을...

마냐 2004-08-2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를 읽으시면서 3류 소설이 진화하고 있슴다...흐흐. 마태우스님, 답글 안 달아주셔도 이해하니,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바람구두 2004-08-2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출연거부할래요. 이렇게 맨날 비중없는 역으로 출연시킬 바에는 차라리 출연시키지 말아주세염. 힝힝.... 흐흐.

털짱 2004-08-2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스텔라공주를 제거해야겠군...-_-++++++

stella.K 2004-08-2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지금 시기하시는 겝니까? 마태님이 계시는 한 그렇게는 아니될 것입니다. 암, 아니되고 말구요.
실론티님, 앞으로 실론티님을 더 가까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료. 이리 가까이 드시지요. 크크.

panda78 2004-08-2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는 쪼꼬렛이나 먹으면서 뒹굴래요- 끝까지! >ㅂ<
마태님 마태님, 제가 요즘 좀 뜸했지만, 그래두 항상 마음만은.... ^m^

sweetmagic 2004-08-2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미워요 ~ 제 얼굴을 밤탱이로 만들어 버리시다뉘~~~ 흑흑흑
 

 

 

 

 

 

날짜: 8월 24일(화)

마신 양: 소주--> 생맥주

좋았던 점: 2차를 얻어먹었다

나빴던 점: 술 끊은지 하루만에 술을 마시니 쑥스럽다...


날짜: 8월 25일(수)

마신 양: 폭탄주--> 맥주

좋았던 점: 돈 안내고 버텼다

나빴던 점: 빈속에 마시니 어지러웠다


오랜만에 알라딘에 결석을 한다. 방법이 없다. 지금이 11시 51분이니, 서둘러 글을 써도 내일 날짜로 등록이 될게다. 7월달에도 결석을 한 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늘의 결석은 마음이 유난히 아프다. 내 아름다운 계획이 무너져 버렸으니까.


오늘 알라딘에 접속조차 하지 못한 건, 학교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그랬으니 벌써 이틀째. 평소 같으면 확 퇴근하겠지만, 일이 좀 밀려서 그것도 어렵다. 내게 맡겨진 일을 하는 동안 짬짬이 인터넷이 되는지 시도를 했지만, 어떻게 하루종일 인터넷이 안될 수가 있담? 오늘 오후, 갑자기 생각이 나서 ‘판다의 역습’이란 3류 소설을 썼고, 집에 가자마자 올릴 요량으로 디스켓에 저장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올리려니 디스켓이 에러가 났는지 불러올 수가 없단다. 속이 상해서 몇 번을 클릭했지만, 그럴수록 절망만 더 깊어간다. 내일 아침에 올릴 수 있어야 할텐데...


엊그제, 2박3일로 놀러갔다 온 직후, 난 술을 끊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을 만들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그래서일까. 화요일날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잔다. 그 친구는 이번에 다시 수능을 보는 친구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열람실 앞에 가슴이 큰 여자애가 앉아서 술이 당겼단다. 그의 말이다. “요즘 여자애들은 어쩜 이렇게 발육 상태가 좋은 거야!”

어떻게 안마셔볼까 하다가 그 친구가 치사하게 화를 내는 바람에 술을 마시게 됐다. 그래도 뭐, 적당히 마신 것 같다.


오늘도 술을 마셨다. 오늘이 원래 지도교수님 생신인데, 우리는 괜찮다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굳이 우리를 부르고 잔치를 여셨다. “선생님 생신인데 서선생 꼭 오라고 했어요”

오늘은 하필이면 회의가 늦게까지 있는 날, 회의에 회의를 느끼며 딴짓을 하다가, 퇴근버스가 떠날 시각에 빠져나왔다. 밤 9시에 가까스로 도착,  빈속에 폭탄주 3잔을 먹었다. 2차를 가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갈비탕을 먹었다. 2차는 당연히 노래방을 갔고, 난 선생님을 위해 아름다운 백댄서가 되었다.


다시금 디스켓을 불러와 본다. 여전히 안된다. 성질이 난 나는 디스켓을 뽀개 버렸다. “툭” 소리와 함께 디스켓이 부서진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나는 애꿏은 가슴 털을 뽑아 버린다. 내가 가슴에 털이 있다면 아무도 안믿는데, 그럴 때마다 난 러닝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의 털을 뽑아 보여주곤 했었다. 그 털을, 남김없이 뽑으련다. 왜? 열받으니까. 그리고 털은 또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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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고했으니 이제 읽어봐야지~~
음..어제 오늘은 이래저래 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적었던 날이군요.. 뽀개버린 디스크에 님의 울화가 다 담겼다고 생각하시고,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일 님의 글이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게 될 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그리고 털은 왠만하면 뽑지 마셔요...@@;;

stella.K 2004-08-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내지 마셔요. 그런 일 종종있어요. 어느 유명한 철학자는 누가 실수로 원고를 벽난로 불쏘시개로 넣었다니 어쨌다나, 그래서 다시 복구가 어려웠는데, 다시 마음 고쳐 먹고 써서 유명한 명저를 남겼데요. 누가 압니까? '판다의 역습'이 또 그런 반열에 오를지.
그리고 털 너무 많이 뽑지 마세요. 건강에 해롭습니다. 끝에 무엇이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태님이 다행이면 저도 다행이어요.^^

sweetmagic 2004-08-2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머리털을 뽑으세요.....

웬 자학이십니까 ㅜ.ㅜ.................................

starrysky 2004-08-26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연속으로 어지러울 정도로 술을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글 한 편씩 올려주시는 마태님께 무한한 존경을 바치옵니다. ^^ 근데.. 술 드시고 쓰니까 문체가 평소와 좀 다른 느낌이네요. 음.. 재밌어요. 진짜루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전 점검시간이 다 되어서 이만 총총..

호랑녀 2004-08-26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점검시간이 끝나서 총총..
술 끊으셨다더니요? 세상이 마태님을 돕지 않네요.
그리고 그 가슴에 털 건...
혹시 오프모임에서 누군가 털 보여달라고 할까봐, 남김없이 다 뽑으시겠다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ㅋㅋ

하얀마녀 2004-08-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드셔도 글은 재밌게 쓰시는 능력이 신기합니다. ^^

마태우스 2004-08-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절 기다리셨다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안그래도 판다의 역습엔 님이 첫머리에 나오죠. 제법 활약도 하구요^^
스텔라님/글쎄 말입니다. 무엇이 다행인지 저도 갸우뚱... 고쳤어요. 털은 다시 난다로! 그리고 저 사실 가슴에 털 몇가닥 없어요. 양쪽에 세가닥씩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님도 판다의 역습에 비중있게 나오는데....
스윗매직님/머리털은 아프죠. 가슴털은 별로 안아파요.^^
스타리님/지금 읽어보니 정말 문체가 다르네요. 귀염성이 제거된 문체^^
호랑녀님/그러게요. 세상이 저의 금주를 돕지 않습니다. 얄미운 세상...
하얀마녀님/호호, 재미있었다니 다행입니다.

털짱 2004-08-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난 털과 함께 저도 뽑혀나가는 것 같아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