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영화를 볼 때마다 종이 쪼가리에 뭔가를 적었다. 순간순간의 느낌을 적을 때도 있고, 인상적인 대사를 옮길 때도 있다. 내가 대사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걸 보고 “기억력이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건 기억력이 아니라 필기력인 거다. 몇 년을 이러고 났더니 노트 쪼가리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버려, 적어놓은 종이를 잃어버리면 쓸말이 없었다.


<알 포인트>를 보기 전, 난 노트와 펜을 꺼내고 적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적은 건 거의 없다. 영화가 워낙 미스테릭해, 내 둔한 머리로는 내용을 따라가는 것만도 벅찼으니까.

“정일병이 누구지? 아까 지하실에 끌려가 맞은 얘던가?”

“목매 죽은 사람은 뭐하던 사람이지?”

“철모에 써있는 게 대체 무슨 뜻인데?”

이런 것들을 좋지 않은 머리로 생각하려다 보니 영화감상문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 턱이 있는가. 게다가 돌발적으로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들에 질려서, 뭔가를 적는다는 게 불가능했다.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장면도 전혀 이해가 안갔는데, 내가 노트에 쓴 건 이게 다였다.

[겁나게 무섭다. 내용이 이해 안가는 게 더 무섭다. 영화가 그다지 친절하진 않구나]

 

 

사진설명: 감우성이다. 나랑 나이가 같다는 걸 엊그제 알았다. 그걸 알고나니 거울 보기가 싫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아는 분이 쓴 영화 감상문 때문이었다. 평소 영화 감상문을 기차게 잘 쓰는 분인데, 그분이 쓴 감상문은 이랬다.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현실의 공포가 겹쳐져 가슴이 아프더군요.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p.s. 감우성. 제가 추구하는 궁극의 Sexy였습니다. 어흑~ T_T]

그렇다. 내공이 뛰어난 그분 역시 이 영화에 대해 할말이 없었던 거다! 그러니 내가 영화에 대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굳이 한마디만 하자면 이렇다. 지금까지의 베트남전 영화들이 한국군의 용맹과 공산당의 무서움을 가르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 영화는 귀신의 무서움을 말한다는 점에서 그전 영화보다 진일보한 작품이다.


베트남전 얘기나 하고 어줍잖은 감상문을 끝맺으리라. 베트남전 얘기를 하면 아직도 거품을 무는 사람이 많다. “누구 덕에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데!” 거기서 벌어진 양민학살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죽지 않아도 될 한국군 5천명이 그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무리 구차하게 살아도 죽는 것보단 낫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들의 귀한 생명을 담보로 한 경제적 번영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04년, 우리는 다시금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했다. 이제는 제법 먹고살만 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파병 논리는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30년 전의 전쟁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우리나라,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잘먹고 잘살아야 만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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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09-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이 영화 봤는데, 아주 재밌게 봤어요( -> 저도 이렇게 밖에 말 못하는 제 자신이 싫답니다. -_-;;) 공포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라기보단, 무서워서 잘 못보는데, 잘된영화라는 소문,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면 가지요. 이 영화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공포영화면서도, 관객에게 공포를 강요하지 않고, 베트남전이 배경인데도, 아픈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강요하지 않고요.배우들도 다 대단했고, 시나리오도 훌륭했어요. 마지막 장면의 감우성의 연기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연우주 2004-09-1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마태우스님. 우리 우성씨 70년생이예요. 제 기억으론 마태우스님은 더 많으셨던 듯...^^ 우리 우성씨 짱이지요!!!! 근데 전 아직 저 영화 안 봤어요. 무서울까봐...ㅠ.ㅠ

연우주 2004-09-1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우성씨는 개봉 전 불만을 잔뜩 터뜨렸었는데, 반응이 좋다니 다행이예요. 아마 우성씨는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 못했던 듯...^^

마태우스 2004-09-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제가 착각했어요. 제 친구랑 동갑인데.... 우주님, 죄송!!
미스 하이드님/그래요, 강요하지 않는다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이죠. 뭔가를 늘 주입받아오기만 했던 저로서는 '친절하지 않다'는 말을 할수밖에 없지만요....

플라시보 2004-09-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보려다가 결국 못봤는데... 영화가 대략 어려운것 같군요. 다들 평이 그렇더라구요. 너무 머리아픈 영화는 피하는게 쵝오! ㅋㅋㅋ
 

 

 

 

 

 

서울대 야구부가 28년만에 1승을 했다. 송원대를 2-0으로 완봉승함으로써 창단 첫승을 올린 것. 그러자 난리가 났다. 대학야구를 홀대하던 매스컴에서는 서울대의 첫승을 대문짝만하게 다뤘고, SBS에서는 아예 서울대 특집을 만들어 밀착취재를 한다. ‘아름다운 꼴찌’라나.


서울대가 야구를 잘할 수 없는 구조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른 선수는 어릴 적부터 공부는 팽개치고 야구만 한 반면, 서울대는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는, 이름하여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니까. 사실 이런 게 맞는 거다. 맨날 예로 드는 거지만 NBA의 간판스타 데이비드 로빈슨은 석사학위를 받았었고, 미국의 유명 선수 중에서는 공부를 잘한 경우도 꽤 많다. 이름만 걸어놓고 수업은 전폐하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달리, 그들은 학업과 운동 둘다 열심히 한다. 대학에 운동부를 두는 이유가 사실 그거 아닌가. 공부가 싫으면 일찌감치 프로에 가버리면 그만이다. 그런 면에서 순수 아마추어인 서울대의 방향은 옳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도 웬만한 성적을 올려줘야 ‘아름다운 꼴찌’란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맨날맨날 지고, 그것도 10점차, 20점차로 지는 게 어떻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첫승을 올린 뒤 SBS 리포터가 취재한 다음날 경기에서 서울대는 건국대에게 10-0 콜드게임으로 진다. 잠깐 나온 경기장면을 보니 줄줄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데, 배트 스피드가 어찌나 느린지 안타 3개를 때린 것이 용할 지경이다. 리포터는 “지고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지만, 지난 수십년간 지기만 해왔기 때문에 패배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익숙한 탓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게 뜬금없는 소리인 것처럼, 취지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현실적인 여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폐일 수 있다. 아마추어 정신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야구 전사들만을 경기에 내보내는 다른 대학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늘 전패를 당하는 서울대의 존재는 대학야구의 수준을 떨어뜨릴 뿐이다. 오죽하면 한국야구협회에서 ‘서울대와의 경기에서 나온 기록은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을까. 난 의문스럽다. 서울대가 아니라 다른 대학이라 해도, 이렇듯 무한정 대학야구 대회에 출전을 허용했을 것인지. 28년만의 첫승에 열광하는 우리나라 매스컴들 역시 그들이 평소 보여왔던 서울대 중독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은 아닐런지.


* 보다가 짜증이 나서 프로야구로 채널을 돌렸는데, 엊그제 완봉승을 한 서울대 선수가 시구를 한다! 처음 보는 선수가 지겹게 느껴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 삼성의 박한이가 나오자 SBS 해설자가 이런다.

“박한이 선수 시즌 타율도 3할2푼6리지만, 최근 다섯경기 보세요. 3할1푼6리잖아요”

아나운서도 맞장구를 친다. “네, 한창 오름세에 있는 박한이 선수!”

더위도 갔는데 더위를 먹었을 리는 없고, 아무래도 대 서울대 선수가 경기장에 와주니 흥분을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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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9-1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려운 곳을 골라서 긁어주셨군요. 그런 의미로 추천 한방 쌔우고 갑니다. ^^

비로그인 2004-09-1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제가 만나본 S대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감이 안가더랍니다.
뭐랄까 주변에서 추켜세워줘서인지 몸에 거만함이 배어있다고 해야하나요? -_-
우리 사회가 더 문제이긴 합니다. 쯧.

superfrog 2004-09-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다치 미츠루의 H2에 나오는 에피소드.. 사립명문고가 갑자원에 처음 출장했는데 30대 0 콜드게임 패를 당하죠.. 그후로 명문고 이름만 들으면 30대0을 저절로 떠올린다는..

마태우스 2004-09-1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제 쉬었더니 24위로 밀렸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지만, 내일은 하루종일 글만 써야겠네요. 사수 30위! 3주 연속에 도전하자!!!

2004-09-1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9-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년 전에 한번 이겼단 얘기를 들었는데... 그건 친선 경기였나 보군요. 흐흐.
이제 또 28년을 내리 지겠군.
(사수 30위! 마태님, 꼭 해내세요! 불끈!)

미완성 2004-09-1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위 사수, 꼭 해내시길 빕니다! 내일 저녁이 고비겠군요-0-

파란여우 2004-09-1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위를 정하는 일은 너무 잔인해요..

메시지 2004-09-1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대에 패한 송원대 야구팀에 대한 기사를 보고 조금 씁쓸했어요. 마태우스님의 지적이 정말 더 예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sunnyside 2004-09-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 기사 보고 못된 생각까지 했답니다. 맨날 진다는 걸로 CF 까지 찍더니.. 이젠 한 번 이겼다고 CF 들어오겠네?

진/우맘 2004-09-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년만에 우승을 했다, 로 잘못 읽고 내려가다가...어라,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올라가보니, 우승이 아니라 1승이네요...-.-;;
혹시 그네들도 삼미의 야구 정신을 이어받은 게 아닐런지.^^;

LAYLA 2004-09-14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캬캬캬 지는데 익숙해졌단 그 말에 올인 乃 -┏ ♡ 서울대 참 재미있네요 호호호
 

 

 

 

 

 

* 이 책의 제목은 본문 내용과 대략 관계없음.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TV를 켰더니 케이블에서 젊은 영화감독들이 나와 토크를 한다. 가장 이쁜 배우가 누구냐는 게 주제다.

A: 조명도 안좋아 어두컴컴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광채가 나는거야. 딱 보니까 고현정이 저기서 걸어오더라고. 사람한테 오로라가 있다는 게 뻥이 아니었구나 싶더라구.

B: 난 화장실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뒤가 환해지면서 뜨거운 느낌이 나더라고. 뒤를 보니까 글쎄 심은하가 서있지 뭐야.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화장실 순서를 양보하는 것밖에 앖았어.

A: 와, 대단하다. 그거 양보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난 눈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내 눈에 이뻐 보이는 여자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여성에게 ‘미녀’를 남발했기 때문에 내게서 미녀 소리를 듣는 건 칭찬이 아니다. 어떤 미녀분의 말이다.

“절 이쁘게 보신다면 제발 제게 미녀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99.99%의 여자에게 해당되는 ‘미녀’라는 말을 제게 하는 건 저를 두 번 죽이는 겁니다”


생각을 해본다. 난 왜 눈이 낮을까. 젊은 시절 TV를 보면서 미녀에 대한 안목을 기르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표준화된 미를 전국 방방곡곡에 강요하는 미스코리아 중계를 단 한번도 안본 건 결정적이다. 또 뭐가 있을까. 좀더 심사숙고를 해보니 의대를 다닌 것도 중요한 이유일 수 있겠다. 미에 대한 안목이 형성되는 중요한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그런 민감한 시기에 의대를 다닌 건 치명적이다.


대학에 원서를 낸 뒤 면접을 보러 갔다. 돌아오면서 내가 심난했던 것은, 예상은 했지만 우리과 여학생들의 미모가 별로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쁜 여학생이 제법 눈에 띄었다. 흙속의 진주를 찾은 건 물론 아니었고, 내 눈이 그들에게 맞춰진 결과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과 여학생의 대부분이 이뻐 보이기 시작했다.


2년 아래학년에 굉장한 미녀가 들어왔다. 사람에게서 광채가 날 수도 있다는 걸 난 그녀 때문에 알았다. 어쩌다 그녀가 지나가는 걸 볼 때면 난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면 턱밑에 고인 침을 닦으며 탄식했다.

“왜 하늘은 나를 낳고 또 저렇게 이쁜 여인을 보내셨단 말인가!”

써클 후배가 그녀와 과커플이었던 관계로 난 그녀와 방송 드라마용 슬라이드를 찍는 영광을 안기도 했었는데, 그때 너무도 눈이 부셔 안그래도 작은 눈을 더 가늘게 떠야 했다.

 

친한 친구가 병원일 때문에 우리학교에 놀러왔을 때, 난 도서관 앞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던 그녀를 친구에게 자랑했다.

나: 쟤 이쁘지 않냐? 우리 학교 최고의 미녀야.

친구: 어디? 누구?

나: 저기 저 빨간옷 입은애!

친구: 쟤???? 쟤가 뭐가 예뻐!

바깥 세상에서 살다 온 친구의 눈에는 내게 여신같았던 그녀가 하나도 이쁘지 않았단다. 


 

한번 낮아진 내 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내 친구들은 늘 내 눈을 비웃고, “니 눈도 눈이냐”는 말까지 한다. 그러니까 내 낮은 눈은 유전적인 게 아닌, 후천적으로 습득된 결과다. 그래도... 눈이 지나치게 까탈스러워 미를 미로 보지 못하는 사람보단, 좀 남발하는 경향은 있어도 대부분의 여자를 미녀라고 불러주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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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9-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4년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여자들에게 둘러쌓여있는 저로서는... 쿠쿡.. (예쁜 여자들이 주변에 많은건 여자에게도 눈이 즐겁더라구요...)

잘 몰랐는데, 언젠가 연대 다니는 친구가 저희 학교 학생들의 옷차림을 보더니 말하더군요. 이러니까 자기네 학교 남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거라고;;; 정장을 입은것도 아니고 화장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운동화 신고 면바지에 남방같은거 하나 걸치고... (실제 저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보편화된 옷차림이지요. 정장 입고 화장하고? 물론 그런 학생들도 있기야 하긴 합니다만, 외부 사람들이 보듯이 이대생이면 으레 다 화장하고 정장 쫙 빼입고...;; 제 주변엔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어쩌다가 그런 헛소문이 돌았는지 저로서는 쩌비..) 그런데도 딱 보면 다른 학교랑 다른 뭔가가 있나봐요.

비로그인 2004-09-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여대생님, 저희 학교 후배신가보군요.
저도 가끔 생각합니다. 나의 모교는 왜 가끔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는가???
아마 여대생님처럼 비범한 여대생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뭔가를 열심히 하는 여자는, 외모와 상관없이 위에서 말한 저 오로라가 있기 때문아닐까요?
(그나저나 괜히 반갑네요 지금 재학중이시면 몇학번이려나... 아 까마득해라;;)

마태님 어제는 별고 없으셨는지 문안인사 드립니다.
서재에 와서 다리두껍다 하신 코멘트를 보니 눈이 그리 낮지는 않으신것 아닐까요? -_-+
(또 술이 왠수였다 이런 변명은 안통합니다)

stella.K 2004-09-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마태님이 그런 분이란 건 짐작했지만 스스로가 인정을 했으니, 이젠 웬만한 사람한테 미녀라고 하시면 안 믿겠는데요. 저분은 원래 저렇게 얘기해. 라며 그냥 접고 넘어갈 것 같아요. 그럼 신빙성이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미녀 남발하지 마시고 결정적인 한 사람한테만 해 주세요. 물론 지금 그대로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흐흐.

panda78 2004-09-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째 저보고 자꾸 이쁘다 그러시더니..

panda78 2004-09-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대생들이 이쁘긴 이쁜가보죠? 궁금해라.... ^^;;

가을산 2004-09-1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태님 눈이 낮은건 의대 여학생 때문이라는 거군요?
그래도 저희 후배중에는 진짜 미녀도 있었는데.... (저도 눈이 낮아진걸까요? )

갈대 2004-09-1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저는 꼴에 꽤 눈이 높다고 하더군요...-_-;;

미완성 2004-09-1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기계공학과 선배들하고만 같이 다녔다는 거 아닙니까-_-V

"대부분의 여자를 미녀라고 불러주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아닐까."
이 구절은 좀..;;
극심한 미녀남발은 듣는 이로부터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귀엽다는 말이 일부 여성들에겐 욕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로드무비 2004-09-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그토록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저, 유아블루, 라일락와인은 계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싫은 사람들의 모임.^^

연우주 2004-09-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마태우스님 미녀 목록에서 빼주세요. 저 위에 쓰신 미녀분 말마따나 저는 검증된 미인이거든요.^^ 푸하하. (돌 피해야겠다~ 휘익~)

tarsta 2004-09-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그래도 미녀라고 해주시는게 좋아욤.
(그러고보니 저에게는 미녀라고 한번도 안하셨다는 생각이... ㅠ.ㅠ)

진/우맘 2004-09-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야, 돌 맞아라, 에잇!!! 딱!
흠흠, 눈 가에 멍 들었으니 당분간은 얼굴 못 들고 다니겠지.^^

연우주 2004-09-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니 미녀 진/우맘님! 너무하시네요. 호호호.
어쩌겠어요, 미인인 걸. 아, 이 질투하는 시선들. 어디가나 따라다닌다니까요. 호호호.
(썰렁하구나..ㅠ.ㅠ)

groove 2004-09-1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당히 눈이 낮은데요 남자건여자건 무조건 미녀미남입니다.
근데 가끔가다가 좀 미녀미남소리가 하기힘들어지면.
여자는 "귀엽다" 남자는 "남자답다"
라고 때우지요.

마냐 2004-09-1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이 동네엔 같은 과 분들 안 들어오실거라 확신하시는 모양이네욧. 호호호. 저는 열씨미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인간계의 금과옥조를 믿습니다. 헹.

대박 2011-05-0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 높은 산을 정복하려는 욕망의 끝에서 깊은 허무감에 빠졌고, 한때 죽음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던 그녀 하지만 그녀는 높은 산의 정상대신 낮은 산의 품을 택한다. 더 이루겠다는, 더 가지겠다는 마음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 더불어 살아가는 평온을 선택한 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매일매일이 행복하실거 같아요 저도 조만간 더불어가는 평온을 선택해야할거 같네요
 

 

 

 

 

 

* '우리'를 '엘지'로 바꾸면 대충 본문내용과 맞는다..

난 휴대폰이 두 개다. 원래는 하나였다. 하지만 말로 안해도 될 것을 굳이 말로 하는 습관 때문에 ‘SK 텔레콤 최우수고객’ 리스트에 올라 버렸고, 그 덕분에 지갑.벨트, 그리고 여성용 핸드백 같은 선물들을 SK로부터 받기도 했다. 다달이 나오는 전화비를 줄여 보려고 휴대폰을 하나 더산 게 올 7월, 그 이후부터는 정말로 전화비가 팍 줄었다. 새로 가입한 전화가 무제한 정액제였으니까. 기존 전화는 수신과 문자용으로만 쓰고, 전화 거는 건 새 전화로만 썼다. ‘본전은 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쓸데없이 전화를 더 많이 하게 되었지만-예컨대 심심하면 내 전화기로 전화를 걸기도 하며, 집이 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집에서도 어머니랑 전화로 얘기를 주고받을 때도...-전체적으로 줄어든 전화비 고지서를 보면서 흐뭇해하곤 했다. 그런 내가 세대째의 전화기를 장만한 것이다. 왜?


올해 초, 엘지에 다니는 내 남동생이 전화를 했다. 그땐 번호 이동성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전화기와 무관한, 장판을 팔던 남동생에게도 스무대가 할당된 것. SK에서 019로 가면 단말기를 바꿔야 했는데, 그때 난 최신 카메라폰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던 탓에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었다. 내가 나중에 해준다고 하자 동생은 “그땐 필요없어. 지금 해달란 말이야!”라고 앙탈을 부렸다. 결국 어머님이 희생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어제, 그러니까 무려 7개월만에 남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왠일이니”라고 물으니 다시 스무대가 할당되었단다. “못채우면 잘린다”는 말에 선선히 도와주기로 했다. 석달만에 해지가 가능하다고 하니 그냥 전원도 꺼놓고 서랍 속에 쳐박아 두었다가 조용히 해지를 하기로. 그래서 또 30여만원이 공중으로 날라가겠지만, 평소 동생한테 해준 게 없었으니 그정도는 도와줘야지 않겠는가. 그러고나서 누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누나의 말이다.

“안그래도 xx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걔가 아쉬울 때 말고는 전화를 하니? 이번에도 전화기 때문인 것 같아 안받았다‘

아, 눈치빠른 누나. 난 누나를 설득했다. “이번 한번만 도와주자”

누나: 안돼! 지금 내 휴대폰 12개월 할부인데, 할부기간이 아직 안끝났단 말야.

나: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지?

누나: 휴대폰 때문에 돈을 내고 있는데 또 휴대폰을 산단 말야?

나: 그럼 동생이 휴대폰이 아니라 세탁기를 팔았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남동생은 이미 88세 할머니에게 "지금 있는 전화기를 새걸로 바꿔주겠다“고 포섭을 했단다. 할머니는 공짜인 줄 알고 좋아하셨다는데, 도대체 엘지 직원이 하나 있는 것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왜 이렇게 희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엘지 걸로 바꾼 뒤부터 ”휴대폰이 미워졌다“고 하시고, 사촌형은 나처럼 새로 전화기를 사서 일곱달째 서랍에 쳐박아 둔 상태다. 이 무슨 국가적인 낭비인가. 3등도 그럭저럭 먹고 살았던 과거에 비해 2등도 먹고살기가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으니 엘지의 발악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단계판매회사가 그러는 것처럼 명색이 대기업인 엘지에서 그런 식으로 주위 사람을 괴롭히는 건 매우 부도덕해보인다. 게다가 올 2월에 019로 옮겼던 사람들이 죄다 SK로 바꿨고, 빚을 내가며 혼자 열몇대의 전화기를 떠안은 엘지 직원이 많다는 걸 보면, 019의 경쟁력이 맨 밑바닥이며, 공룡에 가까운 KT와 SK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닐까. 전혀 관계없는 업종의 직원에게까지 못할 짓을 시키는 엘지, 당장의 숨통은 트이겠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갈까. 지금쯤은 새 번호를 부여받고 주인에게 사랑받을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엘지 단말기야, 미안하다. 난 너를 사랑해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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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9-1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최신 카메라폰은 술먹고 소변보다 변기에 빠뜨려 맛이 갔습니다. 한번 고쳤는데도 영 이상해 서랍에 쳐박아 두었지요.

로렌초의시종 2004-09-1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019쓰는 데 확실히 신뢰가 안가요. 산지가 2년도 채 안되어서 바꿀 수도 없구...... 이레저레 좀 속 썩을 때가 많아요. 요즘에 번호 이동성 때문에 구차하게 발악하는 것 보고 정 떨어진 건 당연하구요, 내년 이맘때쯤에는 그냥 SK로 바꾸려구요......

sweetrain 2004-09-1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017쓰다 019가 되니까 불편한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노부후사 2004-09-1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헨드폰은 거의 시계대용으로 전락한지 오래인지라... 전화는 커녕 문자보낼 곳도 올곳도 변변찮죠. ㅋㄷㅋㄷ

tarsta 2004-09-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한데 마태님에게 문자나.. (씨익)

sweetrain 2004-09-1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에엥. 어제 계단에서 굴러서 온 몸이 멍투성이라죠. ㅠ.ㅠ 흐극 저도 에피메테우스님처럼 핸드폰인지 시계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ㅠ.ㅠ

하얀마녀 2004-09-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에 쓰던 전화기가 고장났는데 마침 주위에서 누군가 전화기를 할당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입비 33000원만 내고 지금 쓰고 있습니다. 그냥 구리면 구린대로 단말기가 공짜니까 그러려니 생각한다죠.

조선인 2004-09-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안쓰는 LG 핸드폰 저한테 저렴하게 파실 생각 없나요?
딸래미 덕에 핸드폰이 또 맛이 가 간당간당합니다.
서랍 속에 넣어두느니 파시죠!!!

비로그인 2004-09-1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016을... 꽤나 오래 사용했는지라 이제 와서 번호 바꾸는건 귀찮고. 폰은 항상 삼성꺼를 사용해와서 그런지 그냥 계속 사용하던 걸로 밀고 가려고 한다지요. 전화기는 잘 모르겠지만, 통신사는 확실히 SK 쪽이 좋긴 하더라구요. 학교 도서관에서는 011만 터지더라는...;;; LG 랑 KTF 에서 전화 안 터진다는 연락을 받고 학교 도서관에 꽤나 여러차례 왔었지만, 학교 왈 "미관상 보기 안 좋다"... -_-;; 뭐, 보기 안 좋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안 터지려니 하고 살아야지요...;;;
빨랑 돈 벌어서 폰도 새걸로 바꾼더가 해야지. 4년이 넘어가니까 이젠 자판도 안 눌리고 난리도 아니라는...푸흣..

마태우스 2004-09-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한여대생님/4년이라, 여대생님 정말 알뜰하시군요. 그때만 해도 휴대폰은 꽤 고가의 자산이었죠. 지금도 고가지만, 어째 지금은 교체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조선인님/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제가 들인 돈의 반값 어떻습니까? 대략 7만원 선이고, 자세한 것은 추후에 협상하도록 하죠. 저야 서랍 속에서 자느니 보람있게 쓰이는 게 좋죠.
하얀마녀님/이러다간 대한민국 전체가 할당 전화기로 넘쳐날 것 같군요^^
단비님/조심하셔야죠 몸도 안좋으신데...
타스타님/진짜 보내실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는 너무 심해요!!!
에피메테우스님/원래 휴대폰은 자주 안울리는 게 좋은 거죠..우리나란 안급해도 괜히 전화를 많이 해서 문제라는 게 제 생각...특히 저!
로렌초의 시종님/아니 어쩌다 019를 사셨습니까. 엘지에 친척 있으세요??

2004-09-11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9-1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핸드폰 산지 얼마안되서 비를 맞은 적이 있는데요
한번 물들어간 핸드폰은 고쳐도 결국은 망가진답니다.
결국은 제것도 서랍속에서 잠자는 중이고 저는 아버지의 무식한 폰을 쓰고 있지요
뭐 전화 걸곳도 받을 곳도 없는더라.

아영엄마 2004-09-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진 휴대폰도 그런 사연으로 넘어 온 겁니다. 남편이 잠시 다니던 회사가 LG 하청쪽이라 할당량이 넘어온거죠남편은 쓰던 번호 바꾸기 싫어서(그 때는 번호이동성인가 없을 때거든요) 결국 새로 산 휴대폰이 제게로 넘어왔습니다..-전 그 때까지 휴대폰이라곤 가져본 적이 없어서 사용법을 배워야 했답니다..ㅜㅜ- 저는 미니요금제로 거의 받는 용으로만 사용해서 한 달에 7천원선에서 해결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제가 바깥에 나갔을 때 연락이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어서 의무사용기한 2년이 지났을 때 해지를 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쩝~

tarsta 2004-09-1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보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선 보는 자리라던지 하는 때... -_-

미완성 2004-09-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 전 얼마전에 26000원 주구 액정 고장난 거 고쳤는데..ㅜ_ㅜ
그러고보니 저도 이 폰을 4년째 쓰고 있네요! 역시 정든 거 버리는 건 참 힘들어요,
핸드폰 하나 건사하기도 이리 힘든데 정든 조강지처는 우째들 그리 쉽게 버리는 지..;;쩝

sweetmagic 2004-09-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휴대폰 바꿔야 하는데 ~~ 연락을 주시지~~!! ^^; 안 쓰는 폰하나 저한테 파세요 ㅎㅎ
 

 

 

 

 

 

* 리뷰에 쓰려고 했는데 책이 알라딘에 안뜨는 관계로 페이퍼에 씁니다. 사실 내용을 보면 당연히 페이퍼로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하지만 리뷰가 점수가 더 크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1. 좌파본색

바람구두님이 정치적 성향 테스트를 했다. (경제적) 좌파와 우파, 권위주의와 자유주의를 대립시킨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알라디너가 좌파 리버럴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알라딘이 무슨 좌경단체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일까? 답은 여기에 있다. 알라디너의 대부분은 지극히 상식적이라, 아마 설문에 이렇게 답을 했을 거다.


-내가 속한 인종은 다른 인종들에 비해 여러 우수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국제법을 무시하는 군사행동은 때때로 정당화된다; 당연히 강하게 부정!

-모든 권위는 의문시되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심각한 유전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후손을 낳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도무지 말이 안되는 소리


그러니까 알라딘에 좌파가 많은 건 우리가 사회주의 혁명의 깃발 아래 모여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좌파가 지향하는 가치가 우파에 비해 옳기 때문이다. 그러니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좌파를 선택할 수밖에. 그런데 왜 민주노동당은 15%의 지지도 얻지 못하는 것일까. <인물과 사상31권>의 분석에 따르면 그 15%도 거품이 섞인 것이며, ‘재벌 해체 및 공기업화’, ‘노동자의 경영참가’와 같은 민노당의 공약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많은 이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한다. 그 중 한 대목이다.

[사실은 그런 노력을 부단히 해도 전반적으로 반공-보수적인 우리나라 노동자-국민대중들에게 민노당의 이념과 정책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고 20% 이상의 정당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은 좌절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107-8쪽)]

그러니까 민주노동당이 꿈꾸는 것처럼 2008년 제1 야당, 2012년 집권의 꿈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소리다. 이 나라에 좌파가 우글우글한데 왜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걸까. 깍두기님의 글이다.


[이 ‘성향’이라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이런 내 신념, 혹은 성향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살고 있는데? 이것이 다만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너는 라이트/권위주의자와 뭐가 다른데?...나는 동성애에 어떤 선입견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내 딸이 커서 동성 커플이 된다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결론은, 내 머리는 레프트/자유주의자이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 우리 중 많은 수는 아는 거 따로, 실천 따로인 거다. 앎이 없는 실천은 무모하지만, 실천이 없는 앎은 공허하다. 실천이 없는 앎은 우리의 삶을, 우리 사회를 조금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극우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는 한나라당이 분에 넘치는 의석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2. 노빠본색

여러명의 필자가 글을 썼지만, 그 중에서도 김욱의 글이 가장 맘에 와닿는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실용주의가 ‘개혁의 후퇴’이며, 열린우리당이 “장기집권의 유혹 속에서 중산층의 협조를 얻기 힘든 진보적 개혁보다는 중산층 위주의 형식적 개혁에 그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지적한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진정한 노빠들'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렇게 글을 끝맺는다. "노도처럼 ‘노빠본색’을 드러내기 바란다. 앞으로의 개혁이 지난 1년반과 같다면 노무현을 지켰다는 사실이 통탄할 부끄러움이 될 것이다...개혁은 맹목적 추종이 아닌 그 무정한 압박으로부터 나올 것이다(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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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9-1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
"앎이 없는 실천은 무모하지만, 실천이 없는 앎은 공허하다."
논어에도 이 비슷한 말이 나오는데.. 참 좋은 말씀이네요..
말보다 행동이 아름다운 까닭은 실제로 조금이라도 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미완성 2004-09-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2등!

sweetrain 2004-09-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3등!!!

미완성 2004-09-1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목적 추종이 아닌 무정한 압박.
오, 놀랍습니다. 대체 이런 글을 쓰시는 분들은 공부를 얼마나 하신 걸까요?
뭐랄까, 똑똑함이 넘쳐흐르는 저 한자어들을 보니 잠시 어지럽기도 합니다만,
정말 옳으면서도 아귀가 딱딱 맞으면서도 마음에 쏙쏙 드는 글이로군요.

하얀마녀 2004-09-10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개혁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일까요?

마립간 2004-09-10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태우스님이 글에 쓰신 이유와 같은 이유로 가을산님을 좋아하죠.

마립간 2004-09-1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평가에서 좌파적으로 나왔지만 그것은 문항의 질문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몇 책에서 좌파적 생각이 우파적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고 했지만 저는 우파적 생각이 틀리다고 단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똑 같은 질문을 가을산님에게 하였는데, 답변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마태우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좌파적 생각이 우파적 생각보다 옳다고 (다르다가 아니고 보편적이고 상식적이기 좌파적 생각이 옳다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깍두기 2004-09-1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글이 인용씩이나 되다니...민망하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좌파가 집권(씩이나)하지 못하고 한나라당이 분에 넘치는 의석을 갖고 있는 이유에 저는 '분단'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코앞에 적(그렇게들 생각하죠)을 마주하고 있고 그러기에 인권이니 뭐니 이런건 속편한 소리라는 거죠.(그리고 그 적은 좌파죠)
사실 사람들이 자기에게 뭐가 유리한 건지 생각해볼 공정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파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이상적인 생각인가요?^^

가을산 2004-09-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부터 하고요~ ^^
와... 마태님의 글중 가장 인상적인 글이에요. ^^

깍두기님의 분석에 공감하구요...
맹목적 추종이 아닌 그 무정한 압박.... 이건 balmas님도 누차 지적하던 부분입니다.

참, 그리고..... 마립간님, 우파적 생각이 틀린지 질문 하셨었다구요? 이런, ... 옛 글들을 뒤져봐야겠네.....
일단은, 저도 '우파적 사고'가 다 틀리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른 세계관으로부터 나온 다른 사고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심각한 유전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후손을 낳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명제에서는 망설였습니다.
결국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그 이유는 '허용'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후손을 낳지 않도록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허용'이라는 타율에 대해 반대한겁니다. 나아가, 어느정도 심한 유전적 장애를 포함시킬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면 복잡해지지만요.

그리고, 마립간님, 전 그냥 시늉만 하는겁니다. 실망하실까봐 두려워요.--;;

비로그인 2004-09-1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한 개인이 자기 스스로의 성향이 좌파인지 우파인지 명백히 드러내야 하는 것 자체가 이 사회의 폭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좌파면 어떻고 우파면 어때 가 아니라,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옳다는 전제하에 자신과 다른 색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이를 적대시하고 핍박한다면, 그것은 우파 뿐만 아니라 좌파에게도 용납되어질 수 없는 행위겠지요.
생각과 실천이 일치하지 않음... 어쩌면 저는 운이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제 전공의 특성상 수없이 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봤고, 제가 친하다 자부하는 친구들 중엔 레즈비언도 참 많고... 푸풋.. 하지만 결국 인간은 인간일 뿐, 한 인간을 평가함에 있어서 장애나 성 정체성이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더라구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마음을 여는데 실패하는 것 같네요... 중얼중얼...

sweetrain 2004-09-1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한 유전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후손이 태어날 경우 그 후손이 그 유전적 장애를 물려받아 불행해 질거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어쩌면 오만이고 폭력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어쨌거나 그 장애를 극복 혹은 감수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도 그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건강해야만 행복하고 아프면 불행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sweetmagic 2004-09-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인상적인 글이라는데 동감 ~!! so 추천!!

깍두기 2004-09-1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전적 장애....부분에서 망설였으나 '허용'이란 단어 때문에 강한 부정을 했죠. 하지만 전 '국제법을 무시한 군사행동은 때때로 정당화'에 강한 부정을 하지 않았어요. 과연 국제법 자체가 약자를 위한 것인지 제가 잘 모르고 있고, '약자의 생존을 위한 폭력'에 대한 저의 견해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2004-09-10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4-09-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무슨 책을 읽으신 거에요? 잘 모르겠는데요... <- 며칠 전부터 계속 착각과 몽상 속을 헤메고 있음

瑚璉 2004-09-1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적 장애 부분에서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군요. 질문을 조금 더 세밀하게 한다면 꽤나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도 같습니다.

마냐 2004-09-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북 추천 들어감다~ 마태님, 역시 넘 글을 잘 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