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명령, 캡쳐 잔치를 벌입시다!!

 

하루 서재를 비운 사이 여러 분께서 내 서재가 마의 3만벽, 제 라이벌 진우맘님이 얼떨결에 넘으셨던 그 3만벽, 고래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그 3만벽에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갈비냄새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지만, 제가 어찌 이런 길일을 그냥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간단하게 이벤트를 열겠습니다. 머리 짜낼 시간도 없고 하니 그냥 캡쳐 이벤트로 하지요.


올림픽을 보니 금메달과 은메달은 많이 다르더이다. 그래서...

1등: 2만원 상당의 책

2등: 1만5천원 상당의 책

3등: 달랑 1만원어치 책


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몸들 푸시고, 이따 뵈요!! 전 11시부터 마라톤 회의가 있어서 3만명 돌파 광경을 지켜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영엄마, 금붕어, 느림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이다” -AP 통신

“무슨 소리냐. 스텔라의 내공을 따라갈 자는 없다” -스텔라통신-

“어쩌면 이번 이벤트에서는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분이 우승할지도 모른다” -어느 점술가-

“별자리가 일렬로 도열한 걸 보니 스타리가 우승할 것 같다” -스타리 팬-

“우리 엄마가 일등할 꺼예요!” -연우.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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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430001 삼만시대, 축하합니당~


superfrog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빠르십니다..ㅎㅎㅎ 1등해도
저번에 선물 받았으니 양보할래요!라고 멘트를 준비했던 게 무색해요.. 에궁..
소굼님, 꼬마요정님, 실론티님 축하드립니다..!!!
마태님도 30000hit 축하드려요!!

sweetrain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분동안 참 많은 일이 생기는군요.^^

▶◀소굼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알고 있죠^^ 얼블루님 대박났~

찬타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효야 무효! 다시해! 히잉~

하이드 2004-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역시 회사컴으론 무리였던게죠. ㅜ.ㅜ
축하드립니다!!
스릴넘치는 몇분이었네요. 아 배고파라~

2004-09-1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4-09-1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꼬마요정님,실론티님 축하축하!!

노부후사 2004-09-1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이벤트인지 이해 못하고 있다가 방금 알았음...
이런...

superfrog 2004-09-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카이레님, 이미지랑 코멘트랑 딱이에요..^^

호랑녀 2004-09-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난 3만으로 변하자마자 찍었다. 그런데 가을산님은 저렇게 길게 쓰고도... 나보다 빠르다...심지어 솔트님은 그 사이에 두 번이나 남겼다...
솔트님이 공공도서관의 정보검색실을 장악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분들은... 이건 쇼트랙의 다리 디밀기보다 더하다... ㅠㅠ
이게 실전이면, 그래서 진짜 몸싸움하는 거면 자신있는데...

깍두기 2004-09-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노력했건만 제 위로 줄줄이군요. 그나저나 소굼님, 제 이벤트에 이어 마태님 이벤트까지......이제 이벤트의 제왕 자리에 오르셨군요^6

조선인 2004-09-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새 이벤트를?
소굼님, 실론티님, 꼬마요정님 축하축하

ceylontea 2004-09-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기분 좋아.. 일찌감치 밥먹으러 갑니다... 룰루랄라... ^^

이건 덤으로... 30003

9630003


가을산 2004-09-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타님! 처음부터 너무 쎈 이벤트를 당하셨어요... ^^

반딧불,, 2004-09-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블루님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려나요??

아..그나저나 재미있었습니다.

digitalwave 2004-09-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헛갈려서 놓쳤네요. 그냥 긁어다 붙이면 되는 줄 몰랐답니다. 바보바보
혼자 열심히 프린스스크린해서 포토샵을 열고 저장하고 있었어요 흑흑흑

chika 2004-09-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순위는 3등까지였군요... 내가 왜 좋아했지? ㅡ.ㅡ
흐흐~ 그래도 역시 캡쳐는 단순놀이의 극치예요~ ^^

chika 2004-09-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30003

숫자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헹~ 오늘은 신부님이 밥을 사주신다 했으니, 내 기념일 선물을 대신합지요.. 케케~ ^^


chaire 2004-09-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사리며 행운을 기다렸건만 에디터 쓰기가 잘 안 되어서리... 흑흑... 심란합니다; 그래도 축하드려요. 이제, 떨리는 가슴 진정시키고 일하러 가야겠어요...^^

깍두기 2004-09-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즐거웠어요. 최초로 참여해본 캡쳐 이벤트.....정말 심장이 벌렁벌렁 했다니까요. 제 심장 소리가 제 귀에 들리더군요^^

▶◀소굼 2004-09-1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호랑녀님..정보검색실은 3층에 있구요 전 사무실이랍니다. 일시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했다는;;
반딧불님..전해드려야죠^^약속은 약속이니까~

꼬마요정 2004-09-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 이벤트에만 잘 걸리는 것 같아요..벌써 두 번째네요~~
저는 저번에 책 많이 받았으니까, 다른 님께 양보할래요~~^^
저만 받을 수는 없잖아요~~ 만인의 연인이신 마태우스님께서 골고루 사랑을 나눠드려야 되는데 말이죠..^^*

▶◀소굼 2004-09-1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등 하신분들도 축하드리구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꼬마요정 2004-09-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당첨되신 분들 모두 모두 축하해요~^^

▶◀소굼 2004-09-1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30008
101번째 프로포즈는 아니고^^; 그냥요~;


마립간 2004-09-1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서재의 달인 외에 서재 명예의 전당을 따로 만들어야 될 듯 싶네요.

책읽는나무 2004-09-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벌써 삼만이 넘으셨어요?
축하드리옵니다..^^

nugool 2004-09-1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유진이 예방주사 맞히고 왔더니.. 이런 이벤트가!! 요새 계속 뒷북입니다. 3만이라니 어마어마 하군요@@ 무지 무지 축하드려요!!!

2004-09-14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09-1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일이 있었군요. 축하드립니다. ^^

ceylontea 2004-09-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먹고 왔심다..아.. 배부르당..

기분이 좋아... 계속..^^

12330030


2004-09-14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9-1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333 잡으려면 며칠 있어야 겠지요?? ^^

12630033


chika 2004-09-1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630033

흐~ 꼬마요정님 말에 내심 기대하고 있는 4등... ㅋㅋㅋ(아항~ 아까 괜히 좋아했던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


panda78 2004-09-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430041

ㅠ_ㅠ 8시에 잤는데... 오전중에 3만이 훌쩍 넘으시면 어떡해요..... 징징징징징징-
꼬옥 캡처해서 축하드리구 싶었는데... 아쉬워라..

여튼 축하드려요, 마태님---- ^ㅂ^ 더욱 더 사랑받는 서재가 될 거라 믿어요. ^^


starrysky 2004-09-1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30,000 hit 돌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o^
제가 1등을 할 거라는 '스타리 팬'(익명을 요구한 마태님이시죠? 호호)님의 예언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참여도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진짜 갈비 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이런 이벤트 자리까지 마련해 주시다니, 마태님의 너그러움과 인기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알라딘이 존재하는 한 늘 최고최강의 자리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축하드려요!!!

마냐 2004-09-1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잠시만 비워도 이런 사태가.
이벤트 예고 이후 당첨까지 초스피드 신기록을 세우신듯.
암튼, 무진장 축하드림다. ^^

Fithele 2004-09-1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달성 알라딘 신기록이군요. 이 속도면 33333도 곧이어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삼만힛 감축드립니다~

아영엄마 2004-09-1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모처럼 제가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날(그러고는 내처 잠만 잤다는...-미녀는 잠꾸러기?? 새벽까지 서재질한 결과로... ^^;;)에 이런 이벤트를 벌이시다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되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우후!! 30,000 축하드려요~~

_ 2004-09-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전광석화는 이런일을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코멘트수가 장난이 아니에요.;;

sweetmagic 2004-09-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몰랐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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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뉴스레터가 폐간되었느냐는 질문이 18개나 왔습니다. 물론 아닙니다. 적당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뿐이죠. 비가 주룩주룩 오는 일요일 오후,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지만 저녁에 해야할 일이 있어 절대로 마시면 안되는 괴로운 심정을 알라딘 뉴스레터로 승화시킬까 합니다. 오늘의 제목은 ‘서재 탐방’이 되겠습니다.


1. Bird나무님

가을산님이 쓰신 글이다.

[제목: 치사하게 자기들만 알구....

우와~~~~   오랫동안 문 닫고 계셨던 누구누구님께서 돌아오셨다.

우연히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뛰어가봤더니, 

이런!  벌써 돌아오신지 3일이나 된 것이었다.

게다가, 나보다 먼저 알고 환영하신 분들이 많이들 계셨다!

이런, 이런 경사스런 일을 알리지 않다니.....  

그래두 말이야...... 자기들만 알구 나만 늦게 알구말이야...... ]


여기 나오는 ‘누구누구님’은 바로 Bird나무님이다. ‘책읽는나무’와 더불어 알라딘의 양대 나무로 꼽혔던 Bird나무는 수개월전 “그동안 너무 오래 버텼다”는 말과 함께 서재를 떠났었다. 그는 즐겨찾기가 0이 된 뒤 다시 서재활동을 시작하려 했다지만, 그가 떠난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즐겨찾기를 안지우고 기다리고 있었다(나도 물론 그중 하나다). 돌아온 데 대한 팬 서비스로 Bird나무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달린 코멘트다.

로드무비: 예뻐요!

복돌이: 이뿌다...


갑자기 걱정이 된다. 다른 일, 예를 들면 여인들의 구애가 부담되어 Bird나무님이 또 도망간다면 어떻게 한담?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말란다. 그가 조선남자의 서재에 남긴 코멘트다.

 

Bird나무 2004-09-12 00:35
흐흐, 이제 안사라집니다. 또 사라질려면 쫓아와서 냉큼 패주세요~_~

 참고로 패는 건 전에 레슬링 선수로 출전했던 스윗매직님이 담당해 주시기로 했다. Bird나무님, 복귀를 환영합니다.

2. Kel님

Kel님도 서재폐인의 길을 걷다가 서재를 떠났던 분이다. 이분 얘기를 내가 하는 게 사실 낯뜨겁다. 이분이 서재를 떠난 건 내 말에 상처를 받아서였으니까. 텅 비어버린 Kel님의 서재를 둘러보며 내가 얼마나 가슴털을 쥐어뜯었던가. 하지만 Kel님은 다시 돌아오심으로써 내 맘 속에 남아있던 부담을 덜어주셨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서재 활동을 하고 계신데, 지금이라도 그때 너무 죄송했노라고 말씀드린다. 6월에 오셨으니 지금사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아래 사진은 Kel님이 최근에 올리신 <사고친 뒤...>다. 이 고양이의 표정이 Kel님이 떠난 뒤 어쩔 줄 몰라하던 내 모습과 비슷하다면 돌 맞으려나? Kel님이 계속 열심히 서재활동을 해주시기를 빈다.

 

 

 

 

3. 체셔고양이님

'On your mark'로 서재계에 뛰어들었다가 ‘체셔고양이’로 닉네임을 바꿨다. 사실 ‘on your mark'일 때는 이분을 어떻게 삼류소설에 넣어야 하는가 머리가 아팠었다는 것도 말씀드린다. 체셔고양이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녀인데, 얼마전 첫 헌혈을 했다. 그때 올린 사진이다.

 

 

 

 

그런데 난 이분에게 술을 마시고 실수를 했다. 고양이님이 올린 다른 사진에다 이런 코멘트를 남긴 것. 코멘트 남긴 시각을 보라.

마태우스(mail) 2004-09-07 01:47

앗 이건 미녀 아닙니다. 으음, 각도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구나....

체셔고양이(mail) 2004-09-07 08:00

ㅎㅎ 이게 원래 실체입니다 미녀아니라서 죄송합니다 ^^;

마태우스(mail) 2004-09-07 12:13
어머나 제가 저런 글도 남겼었나요? 죄, 죄송합다. 그놈의 술이 원수지....

체셔고양이(mail) 2004-09-07 12:20
-_- 마태님 이미 늦었습니다 쿨럭;;

 

술을 조심하자. 체셔고양이님 서재에서 얻은 교훈이다.

 

 

사진설명: 금붕어님이 키우는 모모가 차렷 자세를 취한 모습이다. 제왕의 풍모가 엿보이지 않는가.

 

 

4. 하얀마녀님

“역시 마태우스님 결론은 언제나 속이 시원합니다. ^^”

“정말 가려운 곳을 골라서 긁어주셨군요. 그런 의미로 추천 한방 쌔우고 갑니다^^”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줄 댓글을 달아주셨던 하얀마녀님,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난 하얀마녀님 서재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는 것을. 댓글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한번 간 적 있으니 ‘한번도’ 안간 건 아니지만, 그가 남겨준 무수한 댓글들에 비해 너무 약소한 보답이 아니었을까.


언젠가 내가 답례차 남겼던 댓글에 대해 그가 남긴 댓글이다.

“앗, 마태우스님께서 제 서재를 방문하셨드아~ 동네방네 자랑해야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시지만, 한번도 와주지 않는 내게 매번 댓글을 달면서 날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 사흘 전쯤인가 그의 서재에 들렸다. 이럴 수가. 그는 너무도 글을 잘썼다. 자신의 일상을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기술하는지, 그의 글들을 읽다보니 한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평소에 가던 집 근처 삼겹살 집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게 지겨웠다. 맨날 가는 삼겹살집, 맨날 소주.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그래서 간만에 생맥주를 씨언하게 마시자고 그들을 설득했다(뜻밖의 만남)]

[집으로 올라가는 100미터는 좀 안되는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난 겨울을 느꼈다. 날씨도 밝고 밤하늘엔 구름한 점 없었는데 동쪽 하늘 산위로 오리온이 완전히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엔 큰개까지. 물론 큰개는 시리우스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 이미 마차부와 황소는 거의 머리위까지 올라와 있었다(겨울을 느끼다)]

[너무 잘 먹으면 허리가 굵어질테고 여기서 더 굵어지면 옷을 못 사입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청시리 고민을 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빨간 토마토가 보였다. '그래, 토마토를 먹는거야. 빨간 토마토'. 3400원에 다섯개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접속 안되는 컴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오그라들락 말락 한 손가락을 가지고 소금물에 씻은 토마토를 먹었다. 다섯개를 다. 이런 돼지같은 넘]

그의 글들에 답글을 달다가, 마녀님께 미안하다고 사과를 드렸다. 그 댓글들에 보답을 하지 못했던 것보다, 이렇게 좋은 서재를 내가 그동안 방치했던 것에 대해서. 그는 너그러이 용서해 줬다.

“용서라뇨. 뭐 잘못하신게 있어야 용서를 해드릴텐데 말입니다. ^^”

그가 남긴 이 댓글도 내 맘을 아프게 했다.

“마태우스님이야 워낙에 인기가 있으시니 모든 서재주인장들 신경쓰시긴 어렵잖아요? ^^”


이제부터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다.

[내가 아무리 ‘인기서재’-어느 분은 이 단어를 싫어하신다고 하셨지만-의 주인공이라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번도 답방을 안해서 삐진 분이 또 있지 않을까. 즐겨찾기를 해놓은 서재가 한두개가 아닌데 어떻게 일일이 신경을 쓰냐고 할지 모른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은 해야 한다. 매번 답방을 못가더라도, 그가 세 번 댓글을 남기면 한번은 답례차 가야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내 글에 달리는 댓글조차 챙기지 못한다면 ‘인기서재’의 자격은 없는 거다. 인기서재가 되기보다는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는 옛말은 전적으로 옳다]


사진설명: 알라딘의 재주꾼이신 타스타님의 작품, 제목은 '찰떡궁합'

 

 

5. 섣달보름님

방금도 실수를 저질렀다. ‘섣달보름’을 입력해야 하는데 ‘섣달그뭄’을 친 것. 이분 서재에 댓글을 달다가 이런 실수를 곧잘 하곤 한다. ‘섣달’은 왠지 ‘그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보름님은 만으로 한 살 된 아이를 둔 주말부부다. 스스로를 ‘샐러리우먼’이라고 밝힌 보름님은 9월 6일부터 더 바빠지셨다. 왜? 대학원 개강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대학원 개강하는 날.

퇴근 후 6시 30분부터 수업이니까.. 잽싸게 나가야 한다.

물론 오늘은 월요일 집행부 회의가 있는 날.

난 회의 도중에 잠시 화장실 가는 척 태연히 나올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 문 밖을 빠져나오자 마자 달리게 될 것 같다.

눈섭이 휘날리도록...]

직장에 대학원에 알라딘까지 챙기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닐텐데, 그 와중에도 짬짬이 글을 쓰시는 걸 보면 놀랍기만 하다. 주간 서재의 달인은 이런 분에게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그래도 안되지! 내가 타야 한다고!)


섣달보름님을 괴롭히는 건 뭘까. 바로 영어다.

[근데 근데..

교수들은 왜 그렇게 영어를 많이 쓰는지..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거 꼭 그렇게 티를 내야 하는지..

암튼.. 말끝마다 영어다.

심지어는 자기가 무슨 교포나 되는양

단어는 영어고, 조사만 한국말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꼭 한국말로 옮긴다. 우리가 못알아 들을까봐.. 잘난척..]

정말 왜들 그러는 걸까. 자랑하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행히 난 수업 중에 영어를 거의 쓰지 않지만 그건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그런 걸테고, 내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면 나도 영어를 쓰려고 하지 않을까?


섣달보름님의 말이다. “당분간 저도 알라딘 폐인 대열에 들어갈 것 같아 가슴 두근 두근 거립니다”

하지만 9월 9일부터 4일째 보름님의 서재에는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폐인이 되겠는가. 애보랴, 직장, 대학원 다니랴 바쁘실테지만, 보름님이 폐인이 되도록 우리가 더더욱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보름님 파이팅! 님은 꼭 폐인 되실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사다리를 타고 오는 푸르름, 메시지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줄였나요??

 

6. soyo12님

소요님은 지난번 번개에 나오셨었다. ‘12’가 뭘 뜻하는지 들었는데 까먹었다. 6월부터 서재를 시작했으니 알라딘의 신인규정-서재질을 시작한지 3개월이 안된 자를 신인이라 한다 규정집5조2항-에 속하지 않는 중견 서재인이다. 일본드라마를 좋아하고 OST 리뷰를 자주 쓰는데, 한가지에 빠지면 정신을 못차린다는 그녀는 아직 완전히 서재폐인은 아니다. 6월에 쓴 글이다.

[나는 지금 싸이에 빠져있다...만약 여기에 글이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던가, 나의 또 다른 글을 보고 싶을 때는 http://www.cyworld.com/parksy 으로 오시길. 거기에 이뻐지는 홈피와 폐인이 되어가는 나의 모습이 있을 지니. ^.~]

음, 우리의 라이벌 싸이... 하지만 지난번에 갈비를 26점이나 드셨으니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소요님이 최근에 쓴 글이다.


[음. 이번엔 서재인 것 같다.

괜히 승부욕이 발동을 하면서

-그래도 위안하는 건 열심히 해서 돈이라도 나올 것 같은 건

내가 여태까지 미쳤던 것 중에 이것밖에 없다.

나도 한번 서재의 많은 유명한 분들처럼 30인 안에도 들고 그래보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나름대로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짜내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역시 기본 바탕이 없으니 짜낼 것도 없다. >.<

지금은 자포자기 분위기다.^.~]

갈비가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자포자기라니. 우리가 할 일이 뭔가. 이럴 때 우르르 몰려가 격려를 함으로써 서재폐인으로 인도하는 것 아닌가. “소요님, 힘내세요! 님도 충분히 폐인되실 수 있사옵니다. 남들은 뭐 소재 많은 줄 아세요? 저만 해도 술을 자주 먹는 게 소재가 없어서 그러는 거랍니다. 책 한권 읽을 때마다 두세번씩 우려먹는 진우맘님이 왜 디카까지 샀게요? 다들 그렇게 삽니다^^”

 사진설명: 슈렉 고양이의 김제동 버전이랍니다. 소요님 서재에서 퍼왔죠.

 

7. 호련님

호련님은 정통 리뷰였다. 즉 그간 리뷰만 쓰셨다. 그러다가 8월 23일, 드디어 페이퍼를 하나 쓰셨다. 엄청난 책들을 사진으로 보여준 ‘서재소개’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제목은 ‘서재를 꾸리면서 난감했던 경우’이고 내용은 이렇다.

[1.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해 주신 분들이 있는데 (이 기회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 과연 어느 분이 즐겨 찾아 주시는 지는 모를 때.

2. 저같은 경우는, 일종의 구매예정 목록으로 마이리스트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런 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저는 해당도서를 구입하면 마이리스트에서 지워버리거든요).

3. 서재지수가 올라갔는 데 도대체 왜 올라갔는 지 알 수 없을 때.

4. 무엇보다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해 주신 분들이 도대체 왜 즐겨 찾아 주시는 지를 모르겠을 때 (-.-;).

아무튼 몇 분이나마 뭔가 재미있는 걸 발견하셨다는 증거로 생각되니 기쁘기는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여기에 발 넓기로 유명한 판다님이 댓글을 주셨다.

“음? 멋진 서재이므로 즐겨찾습니다만? ^^”

여기에 감동하신 걸까. 호련님은 방문자 777 캡쳐 이벤트를 하셨고-판다님, 마립간님, 아영엄마님이 1-3위를 차지하셨다-1000명 방문 이벤트도 하신단다. 방식은 이렇다.

[1,000명 방문자가 되는 날을 기점으로 하여 사흘간 서적을 3-5권씩 추천해주시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현재의 안입니다. 물론 독창성은 약에 쓰려해도 없는 이벤트 방식입니다만 (바로 얼마 전에도 유사한 이벤트를 하신 분이 있었지요?) 좋은 것은 기꺼이 따라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일까 합니다. 아니면 제 서재에서 찾은 재미있는 것을 한 두 개씩 말씀해주시는 걸로 바꿀 수도 있겠지요(현재 방문객은 986명)]


그러자 아영엄마님이 걱정을 하신다.

“서재가 이벤트 물살을 타고 한 번 알려지기 시작하면 초기의 부진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 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1000되는 건 오래 걸려도, 2000, 5000되는 건 금방일지도 모릅니다. 그 때마다 이벤트 하시면... 다들 쌍수를 들어 반기실거예요.^^* ”

그 덕분인지 호련님은 2000명이 될 때 이벤트를 하시기로 변경하셨는데, '이벤트의 상시화’라는 글을 쓰시기도 했으니 호련님이 서재폐인이 되시면 이벤트가 자주 벌어질 것 같다. 우리가 할 일은 직장과 가정에서 건실하게 사는 사람을 서재폐인으로 만드는 것, 호련님의 2000 이벤트에 우르르 참석합시다!^^


내용물을 바꾼 뉴스레터가 맘에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한때 서재평정을 할 듯한 분위기였던 털짱님과 멍든사과님이 요즘 뜸하십니다. 사과님은 개강으로, 털짱님은 엄청 가혹한 직장 때문에 글을 못쓰시나 봅니다. 다시 돌아오시길 바라며, 참고로 털짱님은 오늘도 스피드 퀴즈에서 번번이 떨어지시는 바람에 <퀴즈가 좋다>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털짱님께도 심심한 위로를 해줍시다!

사진설명: EGOIST님의 서재에서 퍼온 금연용 껌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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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1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 아싸-! >ㅂ<
호련님 777이벤트에서는 마립간님이 1등, 제가 2등을 했답니다. ^m^
(그리구 이벤트는 2000힛때 하시기로 변경하셨다는데요? )

마태우스 2004-09-12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습니까? 잽싸게 고쳐야겠다... 감사합니다.

부리 2004-09-1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오랜만에 뉴스레터구나! 진작 좀 쓰지 않고... 근데 난 왜 맨날 안나오니?

tarsta 2004-09-1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 추천 한방 올립니다.^^

진/우맘 2004-09-1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저도 폐간된 줄 알았잖아요.^^
애쓰셨어요.

stella.K 2004-09-1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네요. 근데 저 슈렉 고양이의 김재동 버전 너무 웃겨요. 에고이스트님의 금연광고 좋은데요. 수고하신 의미에서 저도 추천 한방이요.^^

_ 2004-09-1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민망하군요;; 각과 조명의 황금비율로 나온 사진인데.;;

사실, 0이 되려는거 같아 겁나서 냉큼 돌아온건지도 몰라요 ㅎㅎ;;(근데, 방명록을 검색해보니 마태님 방명록에 복귀신고를(-_-;;)안했네요. 난 남긴거로 기억하는데;; 음,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다 대신 신고를 ^^;;)

soyo12 2004-09-1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엄청난 정보량과 엄청난 기억력이신 것 같네요.
게다가 저의 등장. ㅋㅋ 감사합니다. 퍼 놓고 두고두고 자랑해야쥐~^.~

하얀마녀 2004-09-1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온 몸에 땀이 삐질삐질 배어나오고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1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오늘의 뉴스레터는 분위기가 많이 틀리네요..^^

버드나무님이 저렇게 사진을 공개하셨네요..ㅎㅎ
kel님도 복귀하셔서 반갑네요...아직 통성명은 안했지만..ㅡ.ㅡ;;

여전히 님의 뉴스레터 일목요연하고도 즐겁네요..^^

starrysky 2004-09-1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배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멋진 뉴스레터여요~ ^0^ 등장하신 분 가운데 한 분을 아예 모른다는 데 심한 자괴감과 자책을 느끼며, 9월엔 좀더 가열한 서재 활동을 다짐해 봅니다!!
너무 수고하셨어요, 마태님. ^^

로드무비 2004-09-1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rd나무님께 구애하여 님이 도망가는 불상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메시지 2004-09-1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땀이 느껴지는 뉴스레터입니다.---> 절대로 땀냄새 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찍은 사진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완성 2004-09-1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님 이번 뉴스레터 너무너무 좋아요---! 정말루 너무너무 좋아요---!
여태까지 본 뉴스레터와는 또 다른, 뭐랄까 진지하지만 걸쭉한 유머라고나 할까요
정말로정말로 좋아요! (제가 마지막줄에 나오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예요 농담이 아니구..흠흠. 우리끼리 통하는 의미로다가요..)
서재마실에 뚱해져서 잘 모르던 분들도 알게 되고, 여기저기서 많이 뵙기만 했던 분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서 너무너무 좋아요 >.<
헤헤, 뉴스레터 만드시느라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요. 어깨 아프시죠? 아아, 정말 고마운 뉴스레터였어요-! 코멘트 올리구 꼭 추천할 거예요-!

가을산 2004-09-1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태님 엄청난 고수시다! ^^
여인들의 구애로 인해 버드나무님이 도망갈까봐 걱정되는게 아니라,
여인들의 관심이 버드나무님으로 쏠리는게 걱정되는거 아닌가요? ^0^

가을산 2004-09-1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호외요~~~!! '찬타' 님도 돌아오셨어요!!
작년에 좋은 서평들을 올리셨던,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셨던 찬타님이요.
( 참고로: '귀차니즘' 교의 교주십니다. ^^ 이름도 그래서 '찬타'.... )
찬타님의 글을을 무단 전재해봅니다.
---------------------------------------------
2004. 9. 10.

이번달부터는 귀찮지 않은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이유는 없다. 뭔가를 차근차근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또 생각해 낸 게 아침마다 그림책 한 권씩 읽기. 회사에 있는 자료실을 백분 활용키로 했다. 물론 짤막한 리뷰도 올릴 계획이다. 내가 비평가가 될 것도 아니니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깊은 뜻을 헤아릴 필요는 없겠고, 이야기성 하나는 정말 끝내주니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좋은 책이 있으면 조카들한테 읽히기도 하고.... 다짐한지 열흘 째, 아직은 잘하고 있다. 다시 알라딘 폐인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 재미도 붙였다. 마이페이퍼에 exlibris란 새로운 메뉴도 하나 만들도(사실은 다른 곳에서 써 오던 것을 여기에도 만들어 넣었을 뿐이지만...ㅠ.ㅠ.) 몬가 하나씩 착착 계획했던 일이 이뤄지는 느낌이 좋다. 얼마나 오래갈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행복한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아주 좋은 느낌이 든다.

tarsta 2004-09-1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관심이 쏠릴까봐 걱정.....어찌 그리 예리하신가요. 하하하.. ^^

비로그인 2004-09-1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이러다 정말 미녀라고 소문날까 두렵습니다 -_-;;
사실은 프린세스 피오나 입니다 쿨럭;;;

그런데 전 왜 마태님보다 부리님이 더 맘에 들죠
알수없네 거참;;

sunnyside 2004-09-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 많은 뉴스레터, 너무 좋아요 ^^

superfrog 2004-09-1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모모 사진은 번호도 없고 맥락도 없이 나온 거에요!!!
라고 하려다 보니 계속 맥락 없는 컨셉으로 사진 설명이 되는거였군요..ㅎㅎ
모모, 뉴스레터에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멋지죠? 비만 강아지..ㅋㅋ

nugool 2004-09-1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한동안의 서재 동향이 좌악 정리됩니다. 대단하시다니까요 ^^

sweetrain 2004-09-13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2004-09-13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3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13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9-1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음.. 호련님글에 단 제 답글을 적나라하게 공개하시다니... 이러니 제가 이벤트 질러족으로 통하죠.ㅜㅜ(전 리뷰,리스트 당선자를 찾아다니는 축하사절이라구요!!) 그나저나 사진을 많이 등장시켜 그럴듯한 기사의 형태를 과시하시는군요.. 열심히 쓰셨으니 한 표 던지고 가옵니다~

마냐 2004-09-1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정말 땀이 배인 뉴스레터...사진기사는 정말 아무나 못 처리하는데..ㅋㅋㅋ
서재에 귀인이 나타나는 건, 마태님 아니면 잘 모르고 지나치겠어요. ^^

털짱 2004-09-1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평정이라... 전 평정엔 별로 관심이 없는데... 마치 평정해야할 것 같은 당위를 설정하시다니.. 음.... 존재가 당위보다 먼저라고 그냥 헛소리하고 사라집니다. =3=3=3

털짱 2004-09-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절 잊지 않고 한 마디 언급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알라디너 모두의 사랑방 같은 마태님 서재에서 이렇게 늘 기억되기란 참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瑚璉 2004-09-1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 외부출장까지 한 건 끝내고 오랜만에 접속하니 즐겨찾는 분이 3분이나 늘어있어서 매우 놀라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는데... 마태우스 님이 그 원인이셨군요. 찾아오시는 분들께 뭔가 재미있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심적 부담을 받고 있습니다 (-.-;).
아무튼 마태우스 님이 저를 서재폐인의 길로 밀어넣으시려는 의도가 역력히 보이는 글이라고 평하겠으며 더불어 신경써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 안읽어봐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노무현의 국가보안법 폐지발언 이후 사회가 시끄럽다. 이런 걸 보고 어느 분은 “경제가 어려운데 왜 하필 이때..”라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다고 정치인까지 공장에 뛰어들 수는 없는 일, 지금까지 아무 일도 안했던 노무현이 드디어 밀린 숙제를 할 모양이다. 물론 모양새는 지극히 좋지 않다. 개정이냐 폐지냐를 놓고 싸우던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대통령의 한마디로 갑자기 통일이 되어 버렸으니까. 하지만 그건 민주화가 진전되어도 권위적 대통령에게 휘둘리던 관성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일이지, 그게 국보법 폐지의 정당성을 훼손시킬 수는 없다. 최근 벌어진 몇차례의 토론회를 보면서 느낀 점을 써본다.


1. 누가 북한을 찬양하는가

국보법 폐지론자(이하 폐지론자)는 우리와 북한이 국력 차이가 너무 나서 게임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이 그렇다. GNP는 굳이 비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일년에 쓰는 국방비도 우리가 북한의 다섯배 이상이다(5년 전 우리 150억불, 북한 30억불). 게다가 주한미군까지 주둔해 있는데 뭐가 걱정이람? 하지만 국보법 사수론자(이하 사수론자)들에게 북한은 아직도 무서운 적국이다. 어제 KBS 토론에 나온, 아주 대단한 방청객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이 국력이 약해서 베트남에게 졌습니까?... 북한의 정신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70년대 초, 졸다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돌아온 어부는 사람들에게 “북한에도 높은 건물이 있더라”라는 말을 했다가 북한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구속이 되었다. 북한의 정신력과 국력을 높게만 보는 사수론자들, 그들이야말로 국가보안법에 의해 단죄되어야 할 사람들이 아닐까.


2. 자유민주주의의 적은 누구인가

중대 법대 교수라는 제성호는 각종 토론회에 나와 한나라당 편을 드는데, “북한은 합법 정부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하는 걸 보니 한나라당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이다.

“국보법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법이고, 북한의 통일전선전술과 친북세력에게 불리한 법이다”

참으로 희한하게도 사수론자들은 대개가 군사독재 시절 자유민주주의를 짓밟는 데 일익을 담당한 사람들이고, 폐지론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애쓴 사람이 많다. 한나라당 애들의 면면을 보라. 대표부터 시작해서, 쿠테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전두환, 박정희를 지척에서 모시던 애들이 몰려있지 않는가. 이런 점을 의식해서 그런지 어제는 서경석 목사가 사수론자 패널로 나왔다. 자신이 나온 취지에 맞게 서경석은 시종 자신의 무용담을 과시한다.

“내가 내란죄로 20년을 선고받았는데...”

“내가 그 당시 내란죄로 20년형을 선고받은 사람이어요”

“20년을 선고받은 내가 보기에도...”

이런 젠장, 20년 선고 안받은 사람은 말도 못하겠다. 폐지론자 중에서 30년, 아니 사형 정도 선고받은 사람을 내보냈다면 서경석이 조용했을까?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사상의 자유와 인권의 보장에 있을 것이다. 사상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국보법이 세계인권단체로부터 폐지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온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제성호는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국보법이 인권을 침해했다 그러는데, 그건 인권침해가 아니라 인권제한이다”

이 무슨 궤변이람? 그놈은 남의 빤스를 뺏어입고도 “뺏은 게 아니라 니 빤쓰를 제한한 것”이라고 할 놈이다. 그에게 묻고 싶다. “너 학교에서 왕따지??”


3. 광화문...

사수론자들의 십팔번이다. “국보법이 폐지되면 광화문에서 인공기를 흔들면 어떻게 처벌하냐?”

이건 극우신문인 조선일보가 늘상 하는 소리라 이젠 정말 지겹다. 왕십리도 있고, 미아리도, 포스코 빌딩 앞도 있는데 왜 맨날 광화문인가. 극우들의 상상력은 정말이지 빈곤하기 짝이 없다. 한두명이 흔든다 치자. 그게 우리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까? “예수 믿읍시다!”라고 지하철에서 떠드는 사람을 우리가 또라이 취급하듯, 광화문서 인공기를 흔드는 것에 동조할 사람은 내가 알기에 없다. 그것보다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게 국가안보에 위협적이지 않을까? 인공기 흔드는 얘들이 여럿이면 어쩌냐고? 그러면 형법에 있는 내란 예비음모죄를 적용해 처벌하면 된단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조국 교수가 그렇다면 제발 좀 믿자. 폐지해도 아무 문제 없다잖는가.


4. 북한을 추종...

사수론자들은 말한다. 북한이 적화통일을 명시한 노동법 규약을 바꿔야 우리도 바꾼다고. 이건 정말 너무도 유치한 생각이다. 애들끼리 싸우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가. 우리는 북한이 해야지 따라서 하는 그런 존재인가.


5. 왜 지금 이 시기에...

사수론자들은 이런다. “김정일 답방용이다” 너무 멋진 말이라 인용하는데, 어머님 친구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나라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기 위한 사전 준비다” 시장에서 반찬을 살 때면 깎으려고 안달이라는 그 아주머니, 그럴 땐 이성적인데 북한 얘기만 나오면 획까닥 도나봐. 그분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걸까, 아니면 웃기려고 그러는 걸까. 폐지론자 중 어느 분은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간 진행된 민주화의 완성이다!”

매우 멋진 말이긴 하지만, 난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김대중 정부 내내 국가보안법을 개정조차 하지 못한 이유는 의석수가 부족해서였다. 그런데 지금은 열린우리당 152석, 민주노동당이 10석이다. 개혁세력이 과반수를 차지한 게 과연 얼마만인가. 현 정부의 하는 꼴을 보면 4년 뒤에 또다시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바로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서경석의 말이다.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사람이 없어도 도로교통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는 사람이 아무리 없어도 국보법은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되는 사람이 속속 나오는 판에, 이게 말이 되는가? 이 사람, 하느님 믿기를 게을리하더니만 사람이 참 이상해졌다. 이 말은 이렇게 바꿔야 할 것이다.

“쓸데없는 신호등이 있어서 위반자가 겁나게 많다면 그 신호등을 없애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바로 그런 신호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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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9-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 토론 보다가 기가 한두번 막힌 것이 아니었답니다...... 정말이지 하나님 믿기를 퍽이나 게을리하신 것 같은 서경석 목사님의 자기 과시도 눈에 거슬렸구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하필이면 조국 교수를 패널로 선정한 것은 서울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하는 또다른 의도가 작위적으로 개입된 것 같아서 좀 비웃음을 머금었답니다...... 실은 서울대학교의 수많은 교수님들 중에 국보법의 폐지를 원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 싶어서 말이죠. 명분도 실속도 다 챙기려는 거대한 힘이 분명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북한보다 무서워해야할 것은 바로 그런 것 아닐까싶어요.(이게 무슨 상관없는 소리람?)
그리고 아무튼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가 이 나라를 들어바친다고 해도 별로 맡고 싶지 않을꺼에요. 지금도 그 사람 살기에는 아무 불편이 없는걸요?

마태우스 2004-09-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사실 서울대 분들 중 국보법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그리고 김정일이 지금도 행복하며, 우리나라까지 다스리라면 머리아파 할 거라는 데도 동의합니다. 하지만...우리나라엔 이효리가 있고, 김정일이 이효리를 좋아한다는 소문이...아직 없지만 이영애는 좋아한다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나라를 접수할 이유가 있긴 한거죠. 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가을산 2004-09-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는 신호등이 있어서 위반자가 겁나게 많다면 그 신호등을 없애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바로 그런 신호등이다”
우와~~~ 마태님, 대단해요!!!

soyo12 2004-09-1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잠시본 토론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국가보안법이 북한 사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들을 정권 보장용으로 잡았다는 말에, 한 방청객이 한 '국보법이 정권 수호해서 우리 나라 손해본 것 있습니까'란 말이었습니다.
음, 그 사람은 대한민국만 보이고 대한민국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

꼬마요정 2004-09-1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말이에요~~!!^^*
그저께 아르바이트 갔더니 그 곳 사장님이 노무현은 김정일 좋아한다며...라고 이상한 소리를 하던데..우리나라 사람들 흑백논리는 무섭습니다...ㅡ.ㅡ;;
그보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건데, 기득권층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받을까봐..아니, 밑에 있던 다수이면서도 소수인 약자들이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어서 반대를 하는건지..아니면 누구를 잡아넣을려고 그러는건지...
만약 지금 폐지 안 되면, 다음에 폐지하려고 했던 사람들 모두 내란죄로 잡혀들어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ㅡ.ㅡ

로드무비 2004-09-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경석 씨 말하는 꼬라지 보고 얼마나 열받았는지...
사람을 잘못 본 건지...사람이 변한 건지...변했다면 무엇 때문인지...
정리 엄청 잘하시네요.^^

마냐 2004-09-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엄청난 토론이 있어도 모를 뻔 했는데...마태님 덕분에 알맹이만 챙기고 갑니다. 신호등 얘기두요. 땡큐~

하얀마녀 2004-09-1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 결론은 언제나 속이 시원합니다. ^^

마태우스 2004-09-1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아이, 부끄럽습니다.... 언제 삼겹살이라도 한점...
마냐님/저도 제대로 안봐서 알맹이 못챙겼어요... 유어 웰컴!^^
로드무비님/아닙니다. 저 학생 때 정리 못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서씨를 너무 미워하지 마옵소서.^^
꼬마요정님/그런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토론 게시판 가보니까 대략 할말이 없었습니다. 글구... 님도 댓글 남기셨으니, 내란죄로 잡혀가면 님도 저랑 같이 갈 것 같습니다.^^
소요님/그 방청객 정말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자라면 그리 되는지, 존경스럽더군요.
가을산님/하핫, 과분한 칭찬을...좋은 비유는 아니었는데....^^ 흐뭇흐뭇.

로드무비 2004-09-1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싸가지가 없었나요?
서경석 씨 나이도 있는데 꼬라지라고 해서...
슬그머니 와서 댓글 수정해 볼까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냥 두렵니다.^^

메시지 2004-09-1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은 모르고 자신만 알아서 인권은 무시되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사람들을 위한 법이 국가보안법입니다. 뜯어보고 살펴보면 우리가 얼마나 편협하고 단순한 나라인가를 증명해주는 법이죠. 빨리 없앴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그 법으로 덕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노부후사 2004-09-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사>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오죠. 철거당할 집에 사는 주민이 철거반 작업 인부들에게 "이 김일성보다 나쁜 놈들아" 하면 그것도 국보법 위반되서 잡혀들어갔다고. 그나저나 김용갑 의원 말이에요. 그렇게 국보법이 소중한 거면 광화문 앞거리에서 할복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라도 자신이 선택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작자들이 이 나라에서 우익이라고 참칭하고 다니는 자라면, 저 국보법 폐지 반대할 겁니다. 그런데 아마 안 그럴 테죠? 할복하시죠 하고 물으면 이렇게 답이 올듯. "안돼, 나는 너무 소중하니까" --;;

2004-09-12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이 책의 제목은 본문과 무관하지만, 내가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덕목이다.

 

일시; 9월 10일(금)

장소: 을지로 일대

마신 양: 소주--> 맥주


1. 반성

술일기를 쓰려다가 깜짝 놀랐다. 일기에 의하면 9월 4일 알라딘 번개 이후 술을 한번도 안마신 것으로 되어 있는거다. ‘그럴 리가 없는데...’라면서 지난 5일간의 행적을 떠올려 보지만, 서른이 훨씬 넘은 사람에게 사흘, 나흘 전 일을 기억하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 매일 일찍 온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번주는 한번만 마신 걸로 기록을 해야겠다. 갑자기 반성이 된다. 주량이 많지는 않지만 열심히 마셔서 경제를 살리고자 맘먹은 내가 ‘일주에 한번’이 뭔가. 다음주는 최소한 두 번은 마셔야겠다, 고 생각을 했는데, 벌써 세 번의 술약속이 요염하게 날 기다린다. 하나하나가 다 무시무시한 술자리라 적잖게 걱정이 된다. 무사히 고비를 넘겨야 할텐데...


2. 얻어먹다

내가 계산을 할 때는 사람들이 대충 배를 채우고 여운을 즐기는 그 찰나, 그럴 때면 난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계산을 한다. 이날도 그랬다. 삼겹살을 원없이 먹고 냉면 그릇이 날라올 즈음, 난 살며시 자리를 빠져나와 얼마냐고 물었다. 이럴 수가. 계산을 다른 사람이 했단다.

“누가 했나요?”

“저기 저...저분이요”

이럴 수가. 당했다 싶었다. 2차는 내가 사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2차를 가기 전 생일인 사람을 위해 슈퍼에 가서 쵸코렛을 샀다. 근데 1차를 산 사람이 따라온다.

“어디 가요?”

“불법주차 해놨거든요. 잘 있나 보려구요”

호기심이 동해 따라갔다. 웬걸, 그의 차에는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 있다!! 1차까지 샀는데 딱지까지 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원래는 대리운전을 부를 생각이던 그는 2차에서 잠깐 앉아 있다가 그냥 자리를 떴다. 그가 차를 세운 게 오후 7시 15분쯤, 주차 단속은 그 이후에 이루어진 거다. 직무에 충실한 건 좋은데 그 사람들은 퇴근도 안하나??? “교통비 4만원 내고 가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는 그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2차에서 대충 맥주를 마셨을 무렵, 난 살짝 자리를 빠져나와 계산을 하려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주인이 우리 테이블로 오더니 계산서를 집는다. 그 중 한명이 내가 내려는 걸 알고 안된다고 한다. “서민님이 내면 안되죠!”라면서 자기 카드를 집는 그, 아무리 지난 토요일날 그었어도 내 사정이 훨씬 더 좋을텐데, 난 그 유혹에 그만 굴복하고 말았다. 집에 갈 때도 지하철을 타고 갔으니, 내가 그날 쓴 돈은 추가로 나온 냉면 세그릇 값이 전부였다. 얻어먹는 기분? 솔직히 나쁘진 않았다. 마음 한구석이 좀 아프긴 했어도. 왜? 내가 삼겹살을 인간이 아닌 수준으로 먹었기 때문에. 그리고 맥주도...


3. 갈등

내가 중2 때 과외가 전면 금지되었다. 그 이후엔 과외를 안했지만, 어머니끼리 친해서 그런지 같이 과외를 하던 친구들은 지금도 가끔 만난다. 작년부터인가 석달에 한번씩 분기별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난 바쁘단 핑계로, 그리고 한번은 몸이 아파서 딱 한번밖에 안나갔다.


석달 전에 3분기 모임 날짜가 잡혔다. 이번주 토요일, 그러니까 9월 18일이다. 골프를 안치니 2차만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같이 놀던 애들이 놀러 가잔다. 하필이면 같은 날, 1박2일로. 과외 팀이 전부 시커먼 남자들인데 반해 그 모임은 여자도 있고, 과외에선 내가 그저 마이너에 속한 구성원인데 반해 그 모임에선 꽤 중요한 위치다. 심정적으로는 당연히 후자지만, 인간적 도리상 과외팀 모임에 가야 하는데... 어쩌면 좋은지 계속 갈등 중이다.... 아, 머리 빠진다. (ps.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도 나처럼 골프는 안치고 2차만 온단다. 내가 안간다면 그도 안갈텐데...)

* 하두 이상해서 페이퍼를 뒤지다 보니, 월요일날 마신 걸 영화 사이트에 써놨다.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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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9-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24위, 안정권으로 보이는데요..... 음... 아직 아닌가요? ^^

마태우스 2004-09-12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사자는 먹이를 잡을 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서요? 전 사잡니다. 어흥!!

starrysky 2004-09-1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놀고 나왔는데 차에 딱지가 붙어 있거나 황당하게 사라져 버렸으면 정말 기분 팍- 상하죠.
전에 친구랑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새벽 1시에 견인된 차 찾으러 갔던 아픈 기억이.. -_-
그리고 내가 사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선수를 빼앗기면 정말 당황스럽죠. 후후. ^^ 그래도 마태님도 가끔 얻어드실 떄도 있어야죠~

superfrog 2004-09-1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이 훨씬 넘은 사람에게 사흘, 나흘 전 일을 기억하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
에서 110% 공감.. 훨씬까지는 아니지만 어쩔 때는 오전에 뭘 했더라.. 하고 오후에 곰곰히 생각하기도 합니다..우이..!!

마냐 2004-09-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님, 상습범이셨군요. 회식 중간에 몰래 계산하는 전술. 에이구...왜 그런 나쁜 버릇이 생기셨을까...^^

하얀마녀 2004-09-1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얻어먹어도 좋잖아요.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이 책은 수학 박사의 얘기고, 따라서 수학적인 얘기가 조금 나온다. 많이 나왔다면 때려치웠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진 않다. 오히려 여기 나오는 수학 얘기들을 듣고 있으니 다시금 수학을 공부하고픈 욕구가 생기기까지 한다.


사실 난 수학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아니, 수학이 전략과목이기까지 했었는데, 막상 학력고사-그땐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였다-에서는 와장창 틀리는 바람에 내 발등을 찍었던 가슴아픈 기억이 있다. 대학에 간 후 우리 과 애들한테 수학 점수를 일일이 물어봤는데, 내가 물어본 스물세명 중 나만큼 못본 애는 하나도 없었다. 시험이 끝난 뒤 내가 수학을 망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다. 이유는 한가지,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님에도 난 수학을 깡그리 외워버린 것. ‘이 상황에서는 이 공식’이라는 걸 이해하지 않고 외웠고, 문제를 하도 많이 풀다보니 나중에는 문제만 보면 답을 찍을 정도가 되었다. 기존 문제의 형식을 살짝만 변형시킨 학력고사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설에서 박사는 묻는다. 1부터 10까지를 더하면 얼마냐고. 이십여년이 지났지만 내 머리에는 n(n+1)/2라는 공식이 곧바로 떠오른다. 하지만 박사는 1부터 10까지를 하나씩 더한 아이의 노력을 칭찬한 뒤, 이 공식에 이르는 과정을 구슬을 예로 들면서 차분하게 가르쳐 준다. 우리나라 애들이 중고등학교 때는 수학을 잘해도 대학에 가면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다 나처럼 원리를 이해하기보다는 공식만 암기해서 문제풀이에만 능숙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박사는 80분밖에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데, 저자는 박사와 박사를 돌보는 파출부, 그리고 그녀의 아이 사이에 싹트는 우정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파출부가 식용유를 사러 나갔다. 그녀는 아이와 박사 둘만 남기고 가는 게 영 불안했는데, 갔다와보니 박사가 피를 흘리는 아이를 안고 있다. 사과를 깍다가 베었다는 거다. ‘역시 맡기는 게 아니었다’고 자책을 하는데, 집에 오니까 아이의 기분이 안좋다.

“아파서 그러니?” “아니” “그럼 왜?” 이 대목에서 난 망측한 상상을 했다. 박사가 변태라서 아이를 강제로....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가 박사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야. 박사님에게 나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가 하고 잠시라도 의심한 엄마를 용서할 수 없어서야”

내 상상력은 왜 그런 쪽으로만 발달하는 걸까.


한편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소설이긴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좀 밋밋했다. 나를 울게 만들만한 뭔가를 기대했건만, 좀 미흡했다고 할까. 어찌되었건 이 책을 내게 추천해 주신 어느 미녀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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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09-1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는 내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인가요?
그게 생각났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읽었던 몇몇 수학자들의 이야기하구요.
참 차분해서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저 일등이죠? ^.~

비로그인 2004-09-1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으로 바뀌고 난 후, 98년부터 수학이 쉬워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꽤나 득을 봤다지요. 오죽 수학을 못했으면 '수학의 아메바'라고 스스로 규정지을 정도였는데,... 정석에 나온 기본 예제 해답을 달달 외우는 무식한 방법이 수능에서 통하더군요. 심지어 시험지에 나와있는 도형을 자로 재서 답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이더라는..;;;

마냐 2004-09-1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책도 알라딘에서 광풍 불고 있는 바로 그 책이군요....아, 맘만 바쁘네요.

2004-09-12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완성 2004-09-1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도 떠오르고 저런 생각도 떠오르고 마음이 착잡심란합니다.
소재의 특이함을 인정해서 별 넷을 줬었는데, 마태님도 그러시네요.
아무튼 추천이어요! 헤헤ㅡ

마태우스 2004-09-12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어머나 저랑 같은 별넷을! 게다가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분/그러게 말입니다. 님도 그러셨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마냐님/알라딘 비공식 선정 책이지요 하하.
평범한 여대생님/제가 아는분 중에 수학을 외워서 성공한 사람은 '유시민'입니다. 수학 정석을 통째로 외웠다더군요. 님까지 이제 두분입니다.^^
소요님/앗 저는 <모리와 함께..>를 안읽어서요... 님도 전에 이거 리뷰 쓰셨었지요?? 그거 봤습니다.

부리 2004-09-1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이건 도저히 추천 못하겠다!! 차라리 날 죽여라!

비로그인 2004-09-1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이다! ㅎㅎ

노부후사 2004-09-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회통계 분야를 보고 있으면 수학 공부 안 한 걸 후회하고 있죠. 좀 슬퍼요.

호랑녀 2004-09-1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빌려드렸더니 우리학교 처녀선생님, 다시 대학원 가서 수학 전공하겠다고 방방~ 뜨더라는...ㅠㅠ(훌륭한 선생님이라고 판단되는 분이라, 애써 진정시켰습니다)

LAYLA 2004-09-14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외워서 하시다니 존경스러워요 ㅠ_ㅠ
저도 수학은 영 .............................-┏ 두렵습니다.
이젠 외어서 되지 않아요 ; _ ;

노바리 2004-09-1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우는 건 잘 못해요. 원리를 알고 루트를 알아야 자연스럽게 외워지는데...
그래서 수학은 무슨 공식이든 일일히 증명해 보고, 그 공식이 왜 성립되는지 이해를 한 후에라야 다음장으로 넘겼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외워지고 써먹을 수 있었으니까. 문제를 푸는 과정도 쭈욱 기록을 해놓고요. 정석 예제의 경우 내 거랑 정석의 풀이과정 대조해 본 다음에 뭐가 다른지, 어디에서 달라지는지 확인하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항상 더 걸렸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난이도가 높든 안 높든 성적도 일정했고요. (으흐흐 *잘난척*모드)
수학에서 방정식/부등식이나 함수 같은 건 대단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듯 느껴져요. 도형 나오는 기하학은 우주의 비밀을 살짝 알려주는 것같고, 그래서 논리적인 글쓰기로 논쟁할 때엔 1.2.3... 번호를 붙여 단계적으로 사고를 확장해가며 정리글을 쓰곤 하는데, 중간 논쟁정리 잘 한다 소리 듣는 건 그때 수학 공부했던 방식이 알게모르게 꽤 도움을 주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역시나, 제도권 교육 하에선 이런 맛을 경험하기가 힘들죠. 그렇게 공부하단 도무지 속도를 못 따라잡기 십상이고... 지금도, 과정을 꼼꼼히 살펴가며 공부했던 부분은 생각이 나지만, 나중에 속도따라가기 힘들어 무작정 외웠던 부분들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답니다.

하이드 2004-11-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말이 참 맘에 들었는데, 막 눈물 강요하는 책 혹은 감성적이기만 한 책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수학하고는 참 안 친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수학 보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수학, 철학, 과학, 토론 , 미술등의 과목은 제가 이나라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향으로 볼때 참 친할 수도 있었던 과목들인데 말이지요. 전 1부터 10까지 더하는 식을 루트가 얘기했을때 박사의 반응을 보고 울컥 했답니다. 고등학교때 미술 선생님이 저의 작품(?) 을 발로 걷어차며, 국민학생도 이것보다는 낫겠다고 온 반 아이들 앞에서 버럭 하시던 생각도 문득 나고, 그 중년의 미술선생, 아이들 성추행으로 말 많은 선생이였지요. 아무튼. 이 책,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사랑에 대한 배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