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을 봤다. 상영이 거의 끝날 때라 메가박스 12관의 조그만 홀에서 봤는데, 그런 데서 보면 꼭 비디오방에 온 느낌이 든다. 영화를 먼저 보신 분들이 핵심을 찌르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겠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몇 개만 쓴다.


-자막이 오른쪽 위에 나오는 시스템은 별로 안좋은 것 같다. 위쪽은 대개 하늘이 잡히니 밝기 마련이고, 밝은 곳에 씌여진 흰 글씨는 잘 안보인다. 안보이는 글씨를 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그래도 안보여서 영어를 듣고 해석해 보려고 했지만, ‘잔돈은 너 가져라’라는 구절 말고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둘걸 그랬다.

 

-전형적인 탐 행크스 표 영화다. 인간애에 호소하면서 감동을 자아내려고 애쓰는 그런 영화. 내가 감동의 역치가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탐 행크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그런지, 난 대충 만족했다. 다만 결말이 영 이상했다. 찍다가 돈이 떨어졌었는지, 아니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랬는지 서둘러 마무리를 한 느낌이다. 탐 행크스가 그 여자랑 잘 안되는 게 훨씬 더 현실과 가깝긴 하지만, 보는 관객으로서는 아쉽다.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재즈 가수가 싸인을 하는 장면도 보여주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내가 뿌듯함을 느끼는 두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귀여운 여인>에서 억만장자인 리처드 기어가 거리의 여자인 줄리아 로버츠에게 엄청난 옷을 사주는 장면. “얼마든지 사라”고 하는 표정엔 여유가 묻어난다. 그럴 때면 ‘나도 저러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또다른 버전이 그다지 변변치 못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서로 연대해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때. 공항의 하급 직원들이 <터미널>에서 베란다에 칸탈레나 식당을 차려놓고 행크스와 그 여인에게 서비스를 하는 장면은 진한 감동과 재미를 내게 선사했다. 물론 두 버전 중 후자가 훨씬 더 뿌듯하다.

-인상적이었던 대사.
국장: 왜 하필이면 그 친구(탐 행크스)죠? 댁같은 미인이라면 누구든 사로잡을텐데.
스튜어디스: 댁과 같은 종류의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하죠.
내가 재미있게 본 <지존무상>에서 알란 탐이 도박판에 뛰어들면서 했던 말, “부자들은 절대로 이해 못하는 게 한가지 있죠”를 연상시킨다.

-지금사 알았는데 감독이 스필버그다. 신기주 기자에 의하면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다음과 같단다.
[스필버그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2001년 9.11 테러를 생각했다. 그는 참사 이후 미국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자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 너무 포악한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만 했다. “<터미널>엔 다양한 사람들의 위대한 혼합물인 미국을 찬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인다. "지금은 좀 더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할리우드영화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
이걸 읽으니 영화에서 받았던 감동이 약간은 퇴색한다. 그래봤자 미국은 포악한 나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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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9-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필버그가 한 말이 너무 실망스럽군요. 저도 저 영화 봤었는데 그 식당 장면은 진짜 웃겼어요. 사람들이 전부 박장대소를 하더군요.^^

soyo12 2004-09-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느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그래 우리 다시 한번 아카데미 타보자!"였습니다.^.~
 

 

 

 

 

 

* 내 면적은 황소만하다....

대학에 편입을 하는 꿈을 꿨다. 어느 학교인지, 왜 갑자기 편입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앉은 주위는 몽땅 여학생, 30대 후반이 되어서 젊디 젊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이니 기분이 좋았다. 뒷자리 여학생과 몇마디, 짝에게 몇마디, 인생은 즐겁다를 외치다 잠에서 깼다. 일어난 시각을 보니 놀랍게도 새벽 4시가 안됐다. 나는 곧 내가 일어난 이유를 알아냈다. 너무 가려워서! 즐거운 꿈을 꾸는 동안 내 몸은 모기들에게 처참하게 물어뜯겨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대충 헤아려 보니 왼쪽다리에 십여군데, 등과 히프 위에 세군데, 오른쪽 다리 4군데, 양쪽 팔에 대여섯군데. 몇 마리인지 몰라도 밤새 포식을 했을게다. 모기도 벌처럼 한번 쏘고 죽어버리면 좋겠지만 이놈들은 도대체 만족을 모른다.


이런 살육전이 벌어진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불을 안덮고 잤다.

우리 벤지는 담요 위에 이불을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자는 걸 좋아하는데, 어제 우리 엄마가 그 이불을 빨았다고 냉정하게 걷어가버린 것. 할수없이 난 내 이불을 벤지에게 줬고, 아무것도 덮지 않은 상태로 자버린 것. 그러고 반팔에 팬티 차림으로 잤으니, 모기들로서는 간만의 포식일 터였다.

둘째, 모기향을 피우지 않았다.

난 전자 모기향을 피워놓고 잠을 잔다. 하지만 어제는 휴대폰을 충전하느라 콘센트가 모자랐고, 설마 모기가 있겠냐, 있어봤자 얼마나 물겠냐는 마음으로 그냥 잤다. 어느 분은 전자모기향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그거 없이 자보니까 그나마 있는 게 훨씬 낫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늘이 9월 26일, 어려운 말로 9월 말이다. 이맘때쯤이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야 하건만, 날씨는 더워서 반팔이 어울리고, 밤에는 모기들이 설친다. 이 나라가 열대로 가는 건지, 내 기억에 30도를 처음 넘은 게 5월인 것 같은데 왜 9월 말까지 더운 걸까. 그렇게 더우니 모기들도 지네 나라로 가는 대신 여기에 눌러앉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의 말라리아-일명 학질-가 사람을 죽이는 종 대신 다소 온순한 것만 있는 이유가 추운 겨울 동안 생활사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여름이 늘어난다면, 그래서 겨울에도 20도 정도로 유지가 된다면 사람을 죽이는 악성 말라리아가 유행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모기에 물려 부푼 상처들을 보면서 복수를 해보려 하지만, 너무 포식해서인지 모기들은 더 이상 내 옆에 얼씬도 않는다. 나쁜 놈들, 잘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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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9-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집에도 약 세마리의 모기가 살고 있습니다. 두마리는 어제 기여이 제 손바닥에서 압사를 당했지만 한마리가 남아있더군요. 저도 모기가 싫어요. (그나저나 어제밤의 님은 거의 헌혈 수준인듯....)

노부후사 2004-09-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꿈 꿨어요. 아으 끔찍해...
글구 모기는 끝까지 찾아내어 처절하게 응징을 해줘야 하는 생물입니다. ^^;;

starrysky 2004-09-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젯밤에 우주비행 훈련 받는 꿈 꿨어요. 굉장히 재밌었어요!! ^0^
한여름 모기 없이 잘 지났다 싶었는데, 지난부쯤부터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더군요. 얼마나 물렸는지 세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훌쩍. 가렵다 못해 막 아파요.

부리 2004-09-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그러게 잘 씻으셨어야죠.... 설마 성격좋은 스타리님이 이걸로 삐지실 리는 없겠죠??
에피메테우스님/아, 고교 때는 정말 끔찍하죠. 그땐 뭘 잘 몰라서 버텼지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을 듯... 모기는 왜 모기약에도 안죽고 날라다닐까요?
플라시보님/님을 괴롭히다니 정말 나쁜 모기군요!!!
쥴님/모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결국 아침 잠을 설쳤답니다. 나쁜 모기!!

하얀마녀 2004-09-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액체 모기향을 애용하는데 효과가 좋더군요. 모기 뿐 아니라 다른 벌레들 시체들도 방바닥에 뒹구는걸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과연 이것이 인체에도 무해할 것인가란 생각이 들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고 잠결에 귓가에 앵앵대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만 있다면야. ^^
 

 

 

 

 

 

* 이 친구 얘기는 전에도 몇번 우려먹은 적이 있지만,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다시 씁니다. 이전 일들을 정리하는 의미로 간단히 썼습니다.

일시: 9월 24일(금)

마신 양: 소주 두병 반+알파

쫀쫀하기로 이름난 내 친구 R, 그는 내가 아는 최고의 짠돌이다. 그는 늘 말한다. “나 돈 없잖아. 니가 좀 사!”

명색이 교수고 부인도 의사인데 왜 그렇게 돈이 없는걸까. 그의 말이다.

“집 사느라 그래. 그러니 그때까지만 니가 사”

96년, 드디어 그가 집을 샀다. 이제부터 그가 사겠지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가 얼마 전에 차를 샀거든. 할부금이 한달에 얼마 들어가는지 알아?”


정말 그는 돈이 없었다. 언젠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는 걸 봤는데, 3만원을 찾았더니 잔액이 2만 얼마밖에 없는거다. “이걸로 다음주 월요일까지 살아야 돼”

그걸 보고 마음이 아팠던 난 그날 술을 샀다.


차 할부금이 몇 번은 끝났을 무렵, 그에게 물었다.

“왜 넌 술을 사지 않지?”

그의 대답, “사실은 내가 집을 넓혔거든. 할부금 내느라 힘들어 죽겠다”

강북이긴 하지만 육십몇평으로 이사 갔단다. 그의 말이 일리가 있어 그날 난 또 술을 샀다.


그다음에 만났을 때는 그가 선수를 친다. “집사람이 개업하기로 했거든. 개업에 돈이 진짜 많이 들어가더라!”

나: 개업 하고 나서는 니가 술을 사는 거야?

R: 그럼! 나만 믿어!

난 다시 술을 샀다.


개업식이 끝난지 몇 달이 지났지만, 그는 늘 돈이 없다고 울상이었다.

“병원이 잘 안돼서, 내 월급 꼬라박고 있다!”

설마, 아무리 안돼도 적자를 볼까? 미심쩍긴 했지만 난 그날도 술을 샀다.


어제 또 R과 술을 마셨다. 그는 호기롭게 1차를 쐈고, 난 드디어 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했다. 2차로 간 감자탕을 내가 사기로 하고, 그에게 물어봤다.

나; 너 요즘엔 돈 좀 있냐?

R: 없지.

나: 야, 넌 왜 맨날 돈이 없냐? 너 교수지, 부인 개업했지, 애도 하나지. 도대체 돈이 없는 이유가 뭐야?

R의 대답을 듣고 난 기절할 뻔했다.

“사실은.... 내가 그동안 집사는 데 투자를 했거든. 지금 세채 있는데, 네채째를 사서 할부금 넣고 있어”

나; 세, 세채? 너 부동산 투기하니?

R;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니까


그랬다. 기름값을 빼곤 한달에 쓰는 돈이 20만원이 안된다는 R, 그는 쫀쫀한 생활 십년만에 집 네채를 거느린 준재벌이 되어 있었다. 남자들이 쓰는 돈이란 게 술값이 대부분이니, R에게는 변변히 남아있는 술친구가 없는 듯했다. 그전에 난 “육십몇평 아파트에 살지 못하더라도 나처럼 친구가 많으면 그게 재산인 거야”라고 주장을 했었지만, 집이 네채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을까? 2만1천원밖에 안됐지만, 아파트 4채를 가진 친구에게 감자탕을 사는 기분은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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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25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nugool 2004-09-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마태우스님 정말 인간성 좋으시다니까요. 게다가 참을성도 많으신 거 같아요.. ^^;;;

비로그인 2004-09-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지만...영혼이 가난하신 분입니다.

모아도 모아도, 계속 허기지실텐데요...

노부후사 2004-09-2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네 채라... 지독하네요... ^^

soyo12 2004-09-2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러면 솔직히 화나는 거 아닐까요?
꼭 모든 관계가 금전적인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 씁쓸해지기 시작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손해일 듯 하네요.^.^
그런데 저는 저렇게 아끼면서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groove 2004-09-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유 마태님 정말 인간성너무좋으세요..
저같으면 안만날듯..ㅡㅡ

werpoll 2004-09-2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마태우스님의 친구분 정말.. ; 대단하다는..
그리고 좀 너무한 것 같기도 해요; 왠만하면...; 염치란게 있지;
아, 그리고 저 책 저도 읽어봤어요 ^^

2004-09-25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09-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꼭 돈을 안쓴다고 해서 친구가 없는건 아니랍니다. (저도 돈 모으느라 거의 쏘는일 없습니다.) 아마 그 분의 성격탓도 있을듯. 그리고 역시 님도 성격 탓으로 친구가 많은거지 술을 자주 사기 때문에 그런건 아닐꺼구요. 아무튼 집이 네채라 대단하군요. 전 한채도 가지지 못했는데. 내용과 상관없이 전 집 네채가 그저 부러울 따름. 흐흐

tarsta 2004-09-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으...정말 씁쓸한 술자리군요. 술이 고프면 소주사서 혼자 마시던가 친구가 고픈데 돈이 없으면 그냥 공원에서 자판기 커피를 먹던가.. (라고 주제넘게 나서봅니다. -_-)
술을 사주기때문이 아니라 마태님의 성격 탓으로 친구가 많은거라는데 백만 스물 한표 던집니다. 술 안사준다고 떠날 친구면... 잘됬네요. 결국 떠날 사람 가려지니 좋고, 돈 굳어 좋고....

비로그인 2004-09-2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집이 4채...--;; 혹시 그 60평 넘는 집도 성북구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닐까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누군지도 모르는 그 분이 얄미워지기 시작하네요 -_-;;

비로그인 2004-09-26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금은 얼마 낸답디까...?

죄송합니다, 친구분에게, 마태님에게 다짜고짜 무례하게시리.


부리 2004-09-2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과 끝님/글쎄요, 저보단 많이 내겠죠?? 그래야 할텐데...^^
여대생님/은평구랍니다. 은평구 하니까 유에프오 어쩌고 하는 영화에서 이범수가 자기 이름을 은평구라고 둘러대던 생각이...
새벽별을 보며님/아네요, 마태는 그다지 착하지 않답니다. 착한 건 부리라네!
타스타님/피부가 좋은 타스타님은 맨날 마태만 이뻐해요! 마태는요, 정작 잘해줘야 할 사람에겐 잘 못해준답니다. 저를 비롯해서...
플라시보님/전 갑자기 술만 먹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토깽이탐정님/어머 안녕하세요? 제 친구도 저 책에 나왔나요?? 궁금해요.
그루브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세상 사람이 다 그루브님 같다면야...
소요님/맞습니다. 베풀면서 살아야 하는 게 인간세상이죠. 소요님, 밥사주세요!!
에피메테우스님/그 친구의 가슴 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요. 집 열채 달성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집 몇십채 있는 애들도 다 이렇게 시작하나봐요
체셔고양이님/어머나 고양이님 안녕?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너굴님/아닙니다. 마태 인간성 나쁩니다. 절 가둬두고 채찍으로 때리는데요...

maverick 2004-10-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용돈을 20만원밖에 못쓰면서 집이 네채면 행복할까요?
물론 그분은 재산 늘리는 재미로 사시겠지만... ^^;
별로 바꾸고 싶지 않은 생활이네요 감자탕과 아파트네채의 상징적인 그런것이요..
아...물론 나에게 아파트 네채가 있다면 세채는 팔아서 술값으로 쓰겠지만..ㅋㅋ
 

 

 

 

 

 

* 이 책의 제목은 본문 내용과 별 상관없음.

케이블 TV에는 캐치원이라는 유료채널이 있다. 유료를 신청하긴 좀 돈이 아까워 없는 셈 치고 살았는데, 몇 달 전부터인가 돈도 안냈는데 그 채널이 나온다. 특히 캐치원 플러스에서는 밤 11시 이후가 되면 에로 영화만 잔뜩 해주는데, 어찌나 야한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난 비위가 약해 음성적으로 돌려보던 포르노는 못보는 편이지만, 그 에로물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술에 취해 음심이 발동하면 가끔 보곤 한다.


소주 두병을 넘게 마신 어제, 집에 와서 자리에 누우니 음심이 생겼다. 그래서 캐치원 플러스를 틀어놓고 조금 보다가 그만 자버렸는데, 아침에 보니까 TV가 꺼져 있다. 엄마는 가끔씩 새벽에 나와 방의 불을 꺼주거나 켜진 TV를 끄곤 하시는데, 어제도 그러신 모양이다. 


걱정이 된다. 그 채널에선 보나마나 에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을텐데, TV를 끄려던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셨을까. 거기서 틀어주는 에로영화는 전체의 80% 정도가 살색이고 20%만 옷을 입는다. 어머니가 TV 앞에 간 시점이 배우들이 옷을 입었을 그 20%였으면 좋겠는데... 엄마를 만나면 어떻게 둘러댈까 고민이다.

“내가 볼 땐 야한 거 안했는데, 그 후에 그런 걸 틀었나봐요?”라고 먼저 선수를 칠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넘어갈까. 고교생도 아닌데 그런 걸 본다고 뭐라고 하겠느냐만, 들키니까 굉장히 부끄럽다. 20%의 확률이 맞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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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2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치 우리 만돌이를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stella.K 2004-09-2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아마도 아시는데 모른척 하시는 건 아닐까요? 아님 뭐 그냥 부시시 일어나 뭔지 확인해 볼 새도 없이 그냥 끄시던가. 저의 엄마도 그러지지만, 어느 부분에선 꽤 예민하시고, 어느 부분에선 꽤 둔감하세요. 요즘엔 공중파도 야시러운 장면이 많이 나와서리...^^

비로그인 2004-09-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심'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원.

건강하시단 증거네요;;;

노부후사 2004-09-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귀엽네요~~

마태우스 2004-09-2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메테우스님/보기보단 음흉하답니다. 으흐흐흐....
체셔고양이님/그렇군요. 전 술만 마시면 음심을 느끼니, 술을 마셔야 건강해진단 소리?
스텔라님/아네요. 캐치원 플러스는 공중파랑 야시시함에서 상대도 안됩니다. 스텔라님도 다세요!^^
만두님/하하, 만돌이도 보다 들킨 적이 있나보죠? 만두님도 추석 즐겁게 보내시어요!

nugool 2004-09-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빨리 장가보내야지 정말 안되겠다'고 한번 더 다짐을 굳히셨을 듯 합니다.. ^^;;;

stella.K 2004-09-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거 보면 소화가 안 되서리...ㅜ.ㅜ

groove 2004-09-2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태님도?????????????????????????????
어이쿠 의외인걸요..!! 역시 남자는 크크.

soyo12 2004-09-2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프로랑 OCN인가 프로 저녁에는 가관도 아니에요.
그런 영화 보면서 느낀 건대 참 에로 영화는 남자의 시각으로 찍더군요.
ㅋㅋ 이러면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지만 취미가 채널 돌리기인 저에게는 굉장히 많이 걸린답니다. 가끔 엄마랑 내기 해요. 저 여자는 몇초만에 벗을까? ^.~

로드무비 2004-09-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이 음심을 좀 자주 품어주면 좋으련만......호호호
우리 아들 빨리 장가가얄 텐데...하고 생각하셨겠죠.
어쩌면 마태우스님이 끄고 주무셨을지도 몰라요. 잠결에......^^

LAYLA 2004-09-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태우스님 귀여우셩 ♡

플라시보 2004-09-2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가 살고있는 집에는 아예 건물 전체가 케이블에 가입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돈을 내지 않고 케이블을 보고 있어요. 님이 말하신 채널 저도 가끔 보게되는데 생각보다 농도 짙더이다. 예전에는 TV에서 해 줄수 있는 에로의 수준이 기껏해야 등짝이 보이고 허벅지가 보이는 정도였는데 그 채널은 가끔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할 정도로 적날한걸 틀더군요. (그나저나 님. 앞의 사진을 보니 꽤나 순진한 표정이서던데 그런 응큼한 채널을 보시다니..후훗)

starrysky 2004-09-2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엔 그런 걸 보면 가슴이 콩콩 뛰었는데, 요새는 밤 12시만 넘어가면 모든 채널이 살색으로 도배가 되니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o- 순수했던(?) 시절을 돌려달라!!!
마태님, 메리 추석~

sweetrain 2004-09-2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죠. 아버지가 집을 두어달 비우셨을때 저는 밤 12시 이후 그 살색의 향연을 우연히 접하고서...점점 자주 보게 되더군요. 이른바 대리만족이겠지요. 아아...ㅠ.ㅠ 지금은 못본지 반년이 넘었지만. 추석때를 노려봐야겠지요 .하핫.

panda78 2004-09-2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댓글에 정신 못차리고 웃다가.. 로드무비님 댓글에서 넘어짐..;;;;

비로그인 2004-09-2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건전(?)하게 케이블이라곤 교육방송만 나온다지요. 갑자기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 하면서 얼떨결에 본 포르노가 생각나는군요 ;;; 텔레비전을 틀자마자 살색으로 화면이 도배되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컥... 채널을 돌리긴 해야 되는데 온 몸이 마비 되어서는 결국 그냥 열심히 보고 말았죠 --;;;
 
 전출처 : mannerist > [알라딘 서재마을 사람들 00]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참이슬이 있는 서재

 

대박 번개의 주창자 마태우스님.

근 석달만에 만지는 MX가 어색하다. 손이 덜 풀렸나. 프레임 사이에 마태우스님을 적당히 끼워 연출하려 했으나 대략 실패. 저 사진은 마태우스님의 표정과 손짓이 아니었다면 빵점짜리였다. 적당한 표정과 동작으로 망할뻔한 사진을 살려주신 마태우스님께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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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9-2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매너리스트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뭔가에 놀란 듯한 표정, 그게 제 컨셉입니다. 참 잘나왔어요, 그죠? 잘 찍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매너님!

비로그인 2004-09-2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있네요 ^^

stella.K 2004-09-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말고 형사 같이 찍은 사진은 왜 안 퍼오셨어요? 난 그게 더 좋던데...물론 이것도 좋지만.^^

노부후사 2004-09-24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인의 추억>이 좋아요 좋아~~
그쵸 스텔라님?

2004-09-24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9-2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사진이 좋더라구요. 표정도 귀여우시고 손과 팔의 선도 참 멋지게 나왔어요. ^^
그리고 옆의 소요님과 진형이(진형이 맞죠?)도 잘 어울리게 나왔고요.. 모델들도 좋으시고 매너님 사진 솜씨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paviana 2004-09-2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근데 이 사진이 영화인가요? 카테고리가 ....ㅋㅋ

stella.K 2004-09-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pimetheus님, 그러게 말여요. 근데 그 사진 빠삐용 같다고들 하시니...옷만 보면 그런데, 얼굴 보면 형사란 말여요.^^

sweetmagic 2004-09-2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에 놀란 듯한 표정 이거 눈 커보이시려고 그러는 거죠 ㅎㅎ

=3=3=3=3

panda78 2004-09-2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진짜루.. 퍼 가고 싶어요, 마태님. 흐흐흐흐ㅡ

superfrog 2004-09-2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속 스틸 컷 같은 너무나 자연스런 장면입니다..^^
진형아, 이쁘당!!!ㅋㅋ

2004-09-24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옹이형 2004-09-2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텔레비젼에서 해주는 공공의 적을 보았어요.
근데, 거기 나오는 설경구가 마태우스님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이었을까요? 닮은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