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oldhand > 행정 수도 이전 논란을 바라보며

국가 보안법에 대한 찬반 논란은 이해할 수 있다.
비록 개인적으로 국가 보안법의 폐지에 "광화문 깃발론" 운운하며 반대하는 자들의 논리를 전혀 수긍할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그 논의의 중심에는 이념과 사고,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 수도 이전을 놓고 벌이는 논의의 찬반 진영이 국가 보안법에 대한 찬반 진영과 거의 겹쳐진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갖은 이유를 들이댄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겹쳐지는 행정 수도 이전 반대자들의 반대는 내게 단지 반대를 위한 반대, 내가 반대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로 밖엔 이해 되지 않는다. 찬성을 위한 찬성도 없지 않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수도권의 과밀 현상과 서울의 포화상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내가 싫어하는 정권의 정책에는 절대 찬동할 수 없다. 그럴 바엔 지방 분권을 포기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헌법 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내려지자 마자 뉴스 사이트에 댓글을 달아대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모습에서 나는 이성적 국가 정책 판단 능력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그곳에는 단지 정치적 정파의 다름으로 인해 벌어지는 흑백 논리가 있을 뿐이다.

정치를 혐오하고 싸잡아서 정치권을 욕하다가도 정책적 사안에 있어서는 지극히 정파적이고 당파적인 판단을 내리는 유권자들이 많을 수록, 그리고 정책적 사안을 정파적이고 당파적으로 해석하고 대중을 쇄뇌하는 수구 언론이 있는한, 이땅의 정치권에서 정상적인 정치개혁과 건전한 정책대결은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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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0-2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정수도가 위헌이란 얘기를 듣고 글을 하나 쓰려고 했는데, 올드핸드님 글을 보니 내가 안쓰기 잘했다 싶다. 이처럼 명확하게 이번 사태를 정리한 글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노부후사 2004-10-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정말 좋은걸요.

마태우스 2004-10-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친구분들은 소식 듣고 환호했다고 어머니가 분해하시더군요. 그게 왜 기쁜 걸까요. 노무현이 하는 게 좌절되면 그걸로 기쁜가요? 참 희한한 사람들이예요. 행정수도를 노무현을 위해 하는 건가요? 사실 전 하나도 슬프지 않았어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수도를 옮기건 말건 저랑은 별 상관 없는 거거든요. 탄핵 때는 헌재 만세를 외쳤던 애들이 이번 판결에 욕을 바가지로 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번 일에 기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노부후사 2004-10-2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도 나름대로 문제긴 하지만요. 이번 헌재 판결을 보고 절감하는 건 예전에 최장집 교수가 지적했던대로 사회적 사안에 대한 최종판단권을 이제 헌법재판소가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죠. 헌재가 성문화된 법에 의거해 사회적 사안을 다루는 이상 그 영향력이 지대해졌다는 거에요. 전 박근혜가 '법치주의의 위대한 승리' 어쩌구 하는데 정말 뜨악했다니까요. 몇 명 재판관의 양식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법치주의'라뇨. 이제 사법부 개혁도 정치권 개혁 못지않게 시급해게 다루어져야 할 사안으로 부상한 것 같아요. 정말 손은 더딘데 할 일만 많아지는 세상 같네요.

sunnyside 2004-10-2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이 없죠. 전 정말 슬프기까지 하네요. 100분 토론을 보다가 TV를 끄고... 저도 몇 자 끄적거리려다 힘이 빠져서리.. -.-
 

 

 

 

 

 

김영삼 아들 말고, <달의 몰락>을 부른 가수 김현철과 두 번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8년 전엔 김현철은 10시부터 12시까지 FM 방송을 진행하고 나서 거의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곤 했었다. 그런 바쁜 삶을 살면서 어떻게 새 음반이 계속 나오는지, 김현철은 정말 천재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때였다.


한신포차에서 가진 두 번의 술자리에는 당시 내가 나가던 케이블 방송 관계자들과 김현철의 매니저가 동행했다. 그 매니저, 김현철보다 더 어려 보이는 그는 김현철의 일정관리 등 자질구레한 일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차 운전까지 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김현철이 술을 마시며 밤을 샐 때마다 차 운전 때문에 술도 못마시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게 안쓰러웠다는 거다. 남들은 소주잔에다 당시 유행했던 ‘참나무통 맑은소주’를 따라 마실 때, 그는 자기 잔에 콜라를 채워가며 새벽을 밝혔다. ‘안주라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 사람이 있겠지만, 술이 동반되지 않는 안주는 맛이 하나도 없는 법이다. 우리는 하나둘씩 취해서 웃고 떠들고 했지만, 그 매니저는 언제나 구석 자리에 앉아 콜라가 든 소주잔을 쏘아보고 있었다.


어제, 학교에서 워크숍이 있었는데, 진주 경상대에서 올라오신 분-이하 알파-이 강의를 하셨다. 혼자 올라오기 심심하니 그 아래 있는 선생-이하 베타-이 그를 수행해서, 쉽게 말하면 운전을 하고 왔다. 강의가 끝나고 뒷풀이가 있었다. 평소 잘 못먹던 등심이 나왔다. 우리 학교에 친구, 동문 선후배가 많은 알파는 호탕하게 얘기를 해가며 술을 마셨지만, 베타는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어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 심심할 때 술이라도 마시면 도움이 되련만, 베타는 차운전 때문에 술 대신 물컵을 놓고 등심을 먹었다. 고기 좀 드시라는 내 말에 베타가 대답한다.

“술이랑 같이 먹으면 많이 먹겠는데, 고기만 먹으려니 몇점 안먹었는데 배가 부르네요”


그럼 난 어제 술을 많이 마셨을까? 아니다. 오늘 회의 때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해서, 술을 거의 안마신 채 내게로 오는 잔만 처리했다. 바지가 꽉 조이는 거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술과 더불어 먹지 않는 등심이라 나역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평소 같으면 내게 잔을 주는 사람에게 “한번 해보자는 거냐”면서 죽음의 레이스를 했겠지만, 테이블 위에 떠있는 술들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나도 그랬지만, 베타 역시 그 술자리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1차가 끝나고 집으로 향한 나와는 달리 베타는 술이 벌겋게 올라 기분이 좋아진 알파에 의해 2차로 끌려갔다. 술을 잘하나 못하나 술자리에 앉아만 있는 것처럼 불쌍한 것은 없는데, 아마 베타는 어제 술을 양동이로 마시는 꿈을 꿨을거다. 불쌍한 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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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0-2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마실 수 없는 술자리, 매우 불편하죠. ^^

플라시보 2004-10-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님이 말씀하신 김현철씨와 술을 마신적이 있었습니다. 지방 공연을 와서 굳이 매니저가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그때는 매니저도 (그 매니저가 님이 보신 매니저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어라 마셔라 하며 죽도록 퍼 마셨습니다.^^ (나중에 2차로 장소를 옮길때 운전은 가수 이승환씨의 매니저가 했었습니다.) 김현철씨 보기보다 술이 쌔더군요. 그때는 좀 젊을때라 (제가 20살 이었으니깐 김현씨도 나름 젊었었죠) 그런지 지금처럼 피둥피둥 살도 찌지 않고 뽀얀것이 조금 우기면 미소년이었는데 홀짝홀짝 소주를 잘도 마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술 좋아하신 님께서 술을 못 드셨으니... 안타깝네요. 흐흐

sweetrain 2004-10-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쌍한 베타...였던 적이 많았던 저로서는...흑흑흑.

sweetmagic 2004-10-2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현철씨 노래 들으며 술 마신 적은 있어요... 흐흐
물론 씨디로 ^^;;;;;;;;

노부후사 2004-10-2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주가 더 좋아요.

진/우맘 2004-10-2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요~

panda78 2004-10-2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등심이 더..... ;;;;

비로그인 2004-10-2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현철씨 노래는 뭐니뭐니 해도 '춘천가는 기차' 만한게 없죠.

아 여행가고 싶다....!

마태우스 2004-10-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춘천가는 기차, 그노래도 참 좋지요? 전 갠적으로 '일생은'을 좋아합다.
판다님/등심 그거 겁나게 비싸더군요. 오늘 회의 때 학장이 돈 비싸게 나왔다고 한마디 하더군요. 15명이었는데 90만원이 나왔다나요? 기절할 뻔했어요. "서울보다 더 비싸잖아!"라고 하기에 제가 거들었어요. "낙산가든서 갈비 실컷 먹어도 그렇게 안나옵니다"
진우맘님/등심 번개를 하기엔 아직 제가 회복이 덜 되었구요, 오겹살 번개라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습니다^^
에피메테우스님/말로만 듣던 안주발이 바로 님이었군요!! ^^
스윗매직님/으음, 김현철 노래가 좋은 술안주도 되는군요. 운치 있는 매직님...
단비님/님이 그래서 요즘엔 술만 보면 그리도 많이 드시나봐요^^
플라시보님/술 굉장히 셉니다. 같이 한판 붙었다가 새벽 내내 잠만 잤던 쓰라린 기억이...
하얀마녀님/술을 좋아하면 그런 자리가 더 힘들지요^^

panda78 2004-10-2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겹살 번개- 오겹살 번개-
이번에는 마태님이 내시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모아서 내면 좋겠어요. 저도 꼭 갈텐데요. ^^

sooninara 2004-10-2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단비님과 먹었던 오겹살..너무 맛있던걸요^^
(앞으로 번개때는 회비 걷어서 먹죠??)

sooninara 2004-10-2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찌찌뽕

노부후사 2004-10-2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저두 가고 싶네요. ㅋㄷ

마태우스 2004-10-2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그 오겹살집에서 번개 한번 하는 걸로 낙찰! 일시는 11월 첫주 토욜은...제가 MT 가서 안되고..그 담주 정도? 어때요?

panda78 2004-10-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혹시 또 대학로인가요...... ? ㅜ_ㅜ

마태우스 2004-10-2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 판다님.... 장소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너무 슬퍼 마세요...

마냐 2004-10-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오겹살 번개! 또 토욜! 음...
암튼, 당초엔 김현철의 '왜 그래'를 리메이크한 이기찬 새 앨범을 듣다가...'왜 그래'가 얼마나 멋지구리한 노래인지 새삼 푹 빠졌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음, 역시 오겹살 앞에서 혀가 잘 안돌아가는군요.

sooninara 2004-10-2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소는 어디든지..오겹살만 있으면^^

sweetrain 2004-10-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겹살 번개~~! 좋아요~~~!!!
 

 

 

 

 

 

 

*다이어트 한다고 퍽이나 우려먹었죠? 한편 추가요!

 

숨을 못쉬겠다. 양복 때문이다. 양복 바지가 허리를 조여와, 앉으나 서나 몸이 힘들다. 행여 바지 뒤가 반으로 쪼개질까봐 걸음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바지가 쪼개지는 건 물건을 주울 때 빈발하므로, 손에서 뭔가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내 수중에 있는 양복은 거의가 다 99년에 산거다. 그 이후에 양복을 산 기억이 없는 걸로 보아, ‘전부 다’가 옳은 표현일 듯싶다. 양복이 어찌나 많이 생겼는지 ‘평생 양복 안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게다가 난 양복을 거의 안입고 사니, 하나같이 새것에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사이즈였다. 99년의 나는 어땠을까. 난 그때도 내 몸매에 만족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엔 그렇지가 않았나보다. 우리 조교가 2003년에 한 말이다.

“처음 뵜을 때, 전 저렇게 날씬한 사람이 있나 싶었어요”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뚱뚱해요”

물어보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오늘 갑자기 양복을 입은 이유가 있다. 11월 1일과 2일, 학교에서 중요한 일이 있는데, 거기 대비한 회의를 하던 도중 학장님께서 날더러 이러신다.

“그날은 기초 선생들 다 정장 하고 오라고 해. 청바지 같은 거 입지 말고”

말씀은 ‘기초 선생들’을 지목했지만, 사실은 나를 겨냥한 말이리라. 오늘은 그 중요한 일의 리허설날, 난 ‘혹시 양복이 없는 게 아니냐’는 학장님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그리고 안입다 갑자기 양복을 입으면 힘이 들까봐 정장을 입고 왔던 거다. 양복마다 사이즈가 다 틀려 숨을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여러 개 있지만, 오늘 내가 집은 양복은 하필이면 사이즈가 가장 작은 거다. 일단 화장실에 한번 갔다와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숨을 못쉬겠다는 단점은 있지만, 나름의 장점도 있다. 바지가 허리를 꽉 조이고 있으니 배가 안고프다는 것. 평소 아침을 안먹으니 11시쯤이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사이즈가 작은 바지가 다이어트의 한 방법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럴 수는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 오늘 것과 비슷한 바지를 며칠 입고 다녔더니 한 여자애가 날더러 이런다. “선생님, 보기에 너무 안스러워요. 바지가 너무 작아서요”

재벌 2세로서 남에게 안쓰럽게 보이는 걸 최대의 치욕으로 아는 내가 그 바지를 옷장 꼭대기로 던져 버렸음은 물론이다.


TV에서도 복부비만에 대해 경고를 하고, 거기 영향을 받은 어머니도 내 허리를 보며 한탄하시지만, 나라고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 시작한 윗몸일으키기, TV 받침대에 발을 끼우고 하다가 히프가 까지는 바람에 한동안 중단했었지만, 엊그제 친구로부터 윗몸일으키기 기계를 하나 얻었다. 기계라고 말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그냥 플라스틱으로 된 판자떼기 하나다. 하지만 그걸로 하니까 발을 누가 잡아줄 필요도 없고, 히프도 보호된다. 잠시 고려했던 요가는 때려치우고 그걸로 윗몸일으키기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허리 때문에 그 많은 양복을 다 사장시킬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제, 그제는 술 때문에 못했고, 오늘도 술을 마셔서 안되니 내일이 내게는 윗몸일으키기의 원일(元日)이다. 양복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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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2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훌라후프하세요^^

sweetmagic 2004-10-2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뺄려고 운동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별로 못 봤는데~~~ ~~~~


파란여우 2004-10-2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내일부터로군요....^^

플라시보 2004-10-2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양복은 유행이 없나요? 만약 없다면 버리기 아까우니 꼭 살을 빼셔서 다시 입으시길^^
(그나저나 님 성격으로 봐서 양복을 잘 안샀을것 같은데 예전에는 왜 그렇게 많이 사셨데요?^^)

하얀마녀 2004-10-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가 작으면 참... 바지가 쪼개질까봐 두렵죠. 흐흐흐. 그런데 술 드시면 운동 말짱 헛거 아닌가요?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비로그인 2004-10-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프만 까지길 다행이지..진짜로 tv가 님의 무게로 인해 떨어졌음 어쨌겠어요! ^^::

노부후사 2004-10-2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다이어트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

oldhand 2004-10-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양복 바지를 세탁소에 맡겨서 다 수선했습니다. -_-;;

아영엄마 2004-10-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옷에 몸을 맞추기위해 노력하고 산답니다. ^^*

ceylontea 2004-10-2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복도 유행이 있긴 있는 것 같던데요..
저도 옷에 몸을 맞추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래도 마태우스님은 꼭 끼일지언정... 옷에 몸이 들어가기는 하시는군요..
전 들어가지도 않아요... ㅠ.ㅜ

sweetrain 2004-10-2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댁에 양복 한 벌 사드려야 겠어요~~!

깍두기 2004-10-2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몸일으키기 한다고 뱃살 빠지지 않아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해요.
(이론에 빠삭한 깍두기야, 니 허리나 신경써라.....ㅠ.ㅠ)

2004-10-20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10-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처럼 우리 옆지기 양복 바지도 몽창 수선했습니다. 숨이 안 쉬어진다 그래서..;;
마태님. 수선이 빠를 것 같아요. 흐흐. ;;;

진/우맘 2004-10-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남 얘기가 아니니 마음 놓고 웃을 수도 없고....ㅡ.ㅡ;;

마냐 2004-10-2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동병상련이 이렇게 가슴 아프다니...엉엉....
평소 회사에서 가장 복장불량한 부서인 저희 팀이 내일은 어찌저찌 전원 정장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몸이 불면 정장이 안 어울리게 마련...당근, 계속 정장 기피하고 있는데...넘 슬퍼요.

마태우스 2004-10-2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동병상련이라고 하기엔 님이 너무 날씬하세요!
진우맘님/음, 그렇죠? 하하.
판다님/수선으로 허리를 늘일 수도 있나보죠? 몰랐던 사실입니다. 늘어나는 천은 어디서 구하는데요?
속삭이신 분/그런 재주가 있으신지 몰랐습니다. 언제 저랑 합작으로 미술전이나 한번 내봐요!! 글도 잘쓰고, 그림도 잘그리시다니...
깍두기님/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윗몸도 하는 거랍니다. 석달 안에 날씬한 몸으로 님 앞에 설께요
단비님/아닙니다. 전 님이 건강하면 더 바랄 게 없사옵니다
실론티님/그, 그렇다면... 옛날에는 님 정말 대단하셨겠어요? 지금보다 더 날씬하다면...으음.
아영엄마님/옷을 몸에 맞추는 건 끝이 없어서 말이죠
올드핸드님/저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참 많군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었나봐요^^
에피메테우스님/으음, 님은 날씬하신가봐요. 부럽습니다. 흐흐흑.
폭스님/왠지 제가살빠지는 걸 질투하는 듯한 뉘앙스가....^^
하얀마녀님/아네요. 요즘 저 술 많이 줄였어요!!
플라시보님/예전엔... 그럴 일이 좀 있었습니다. 음하하핫.
파란여우님/오늘부터 할겁니다^^ 내일은 오늘이니깐요
만두님/훌라후프는 안할래요. 재미도 하나도 없구, 엄마 하는 거 보니까 힘도 안들어요
스윗매직님/보스톤도 기적같은 역전승을 했는데, 저라고 못하겠습니까.
 

 

 

 

 

 

르몽드 등 세계 유수 일간지가 중앙일보와 함께 여론조사를 했단다 (원래 공부 잘하는 애는 잘하는 애들끼리 놀던데 이상한 일이다^^).


부시 당선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그렇다’가 18%, ‘반대한다’가 68%, 프랑스는 찬성 16%, 반대 72%, 이 수치는 또라이 한명 때문에 전세계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러시아가 찬성이 52%로 반대(48%)보다 많은 것은 부시가 있어야 전쟁이 많이 일어나고, 그래야 자기들이 무기를 더 팔 수 있으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러시아를 제외하곤 호주, 캐나다 등 조사대상국 모두가 부시에게 반대했지만, 한 나라는 50-24로 부시 당선을 원했다. 이 나라는 어딜까?


이라크 침공이 옳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11% vs 85%로 잘못되었다는 답변이 많았는데, 이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시를 지지했던 그 한 나라는 68%가 옳았다고 대답, 잘못했다는 26%를 크게 능가했다. 이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답은 이스라엘이다. 중동의 깡패국가, 미국을 등에 업고 온갖 나쁜 짓을 다하는 이스라엘로서는 그렇게 답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이 이상할수록 자신의 이익은 증대될 테니까.


한때는 이스라엘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나라였었다. 인구도 얼마 안되는데 1억 인구의 아랍을 물리치는 나라, 전 국민이 총을 드는 나라, 모사드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부대를 갖고 있는 나라, 내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찬양해마지 않았다. 이스라엘 애들은 전쟁이 나면 외국에서도 다들 귀국하는, 애국심으로 충만한 국민들이라면서. 이런 얘기도 있었다. 이스라엘 비행기가 적기에게 격추되었는데, 사람들은 두 번 놀랐다. 조종사가 여자여서, 또 한번은 그녀가 임산부여서.


제도권 교육과 언론의 일방적 찬양과 달리, 나중에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이스라엘이 깡패 국가임을 내게 알려줬다. 무지 지루하긴 해도 노암 촘스키가 쓴 <숙명의 트라이앵글>에는 이스라엘의 잔학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난 놀라고 또 놀랐다. 저게 인간일까 싶을 정도로 잔인한 짓거리를 다반사로 하는 게 바로 이스라엘이었다.


지금 나는 이스라엘을 비웃지만, 우리에게도 미국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때가 있었다. 반미란 말이 곧 용공으로 통하던 그 시절, 세계는 얼마나 우리를 비웃었을까. 그 당시 일화다. 66년, 베트남전 참전으로 가는 곳마다 반대시위를 일어나게 만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환영받은 곳이 바로 우리나라였단다. 환영하는 거야 좋지만 회사와 학교 등 대부분의 일터가 임시휴무를 하면서까지 환영할 게 뭐있담? 당시 서울인구가 350만인데 200만 이상이 환영행사에 동원되었다고 하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한국현대사산책 60년대편 3권>) 결국 우리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베트남에 보냈고, 그 상흔은 아직까지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그로 인해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여론조사만으로 볼 때 우리의 의식도 이제 세계의 보통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여론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미국이 하라면 다 한다. 파병하라면 하고, 연장하라면 통크게 연장을 해준다. 미국의 비위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면서. 하지만 스페인도 파병을 철회했고, 우리보다 더 못사는 필리핀도 인질을 구하기 위해 자기네 군대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그 이후 그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었다는 얘기를 나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 마찬가지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를 이라크에 보낸 우리가 그 대가로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난 역시 들은 바가 없다. 국민의 85%가 잘못된 전쟁이라고 하는데도 기꺼이 그 전쟁에 동참하는 나라,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나라가 아닐까? 한국과 이스라엘, 누가 과연 더 이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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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0-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어느 나라가 더 이상한 나라일까요??? 흠흠..

oldhand 2004-10-1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파적인 글이라뇨. 지극히 균형잡힌 시각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비로그인 2004-10-1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따로 노는 이상한 나라지요... 쿨럭;;

깍두기 2004-10-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유, 신경질나.....(마태님 때문은 아니어요. 아시죠?)

하얀마녀 2004-10-1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 우열을 가리기 어렵군요.

2004-10-19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4-10-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한 나라(The Nation)를 한 나라(Grand Nation)로 잘못 보았네.

panda78 2004-10-1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안나오는 물음이로군요. 쩝. 언제쯤 진정한 독립국이 되려나.

2004-10-19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4-10-20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글을 좌파적이라 미리 꼬리를 달지 마시길. 좌파에 괜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있는데 이글은 바로 그런 분들이 읽으셔야 한다니까요. ^^

sweetmagic 2004-10-2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 마자~ ㅎㅎ

마태우스 2004-10-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전 좀 마자야 합니다. 어제 조그만 사건을 하나 쳤거든요.. 엉엉. 호련님이 기생충 문제 냈는데 헛소리 했어요...역시 술을 먹고는 문제를 풀면 안된다는...
마냐님/칭찬해 주시니 감사해요. 사실 우리나라에선 상식적, 합리적인 게 좌파잖아요^^
판다님/그러게요.... 미국에 대해 언제쯤 노 할 수 있을까요
마, 마립간님, 너무 저를 높이 평가하시는 듯... 전 매우 단순한 놈입니다
하얀마녀님/이스라엘은 미국에게 엄청나게 받지만, 우린 그런 것도 아니니 우리가 더 한심하죠
깍두기긴/제가 요새 님한테 좀 소홀히 해서 그런 거죠? 다 알아요...
여대생님/아직도 감기가 안나으신 듯..국익보다 건강을 먼저 챙기소서.
올드핸드님/감사합니다. 늘 칭찬해 주셔서...
실론티님/당근 우리나라 아닐까요..

sweetmagic 2004-10-2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홍 ~ 틀린거 부끄러우시니까 괜히~~

메롱 ~~~ =3=3=3=3

진/우맘 2004-10-2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너무 앞서갔군....저는 그 '한 나라'가 '한나라당'인 줄 알았어요.^^;
 

 

 

 

 

 

*다큐픽션이란?  다큐와 픽션이 마구 뒤섞여 뭐가 진실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장르를 말하며, 특히 다큐가 비율이 높은 걸 다큐픽션이라고 해 픽션다큐와 구분하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일이 왔다. 확 지워버리려다 멈칫한 것은 발신자 이름이 여자였기 때문. “김선경? 누구지? 써클 후배던가?”

클릭을 해본 나는 씩 웃고 말았다.

[선생님의 책을 읽고 메일을 드립니다...저는 문예창작과 학생인데요, 기생충을 가지고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만나서 조언을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시간 내주실 수 있는가요?]


‘내 책을 읽고도 내게 연락할 생각이 들다니, 무지하게 기특한 학생이군!’

난 거기 적힌 번호로 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앳된 목소리를 들으며 난 대충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다. 쥐어 뜯느라 풀어헤쳐진 머리, 앉아만 있어서 비대해진 하체...그런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모습이었으니까. 난 그녀와 월요일에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월요일 아침, 그녀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저 김선정인데요, 저는 선생님 얼굴을 알지만 선생님은 제 얼굴을 모르실 것 같아 사진을 보냅니다]

첨부된 사진을 보는 순간 난 너무 놀란 나머지, 히프가 의자에 끼여 버렸다.

“이, 이렇게 이쁠 수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광채가 날 정도로 이쁜 여인이 웃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그녀가 밑에 써놓은 말이었다.

“실물이 더 나아요”


그때부터 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면도를 안하고 온 것, 그리고 옷을 대충 입고 온 것을 후회했고, 만나서 뭘 먹을까, 2차는 어디로 갈까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 되버렸다. 대학로에 도착한 나는 긴장을 풀기 위해 책을 폈다. 하지만 책이 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같은 줄만 반복해서 읽고 있는데, 사진에서 본 것과 비슷한,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미모의 여인이 웃으면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난 나도 모르게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아, 안녕하세요”


그녀는 그 동네를 잘 안다면서 깔끔하고 우아한 음식점으로 날 안내했다. 우리는 밥과 생맥주 한잔을 시켰고, 내 잔이 비자 한잔을 더 추가했다. 밥을 먹고 난 뒤 난 그녀와 소설 얘기를 했다. 그녀는 올 신춘문예에 응모할 예정으로 소설을 구상 중인데, 내 책을 보는 순간 기생충에 대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다.

“... 그러니까 돌연변이에 의해 기생충이 커져 지구를 공격하는 거죠. 주인공은 기생충학자인데, 그가 특수한 약을 개발해 기생충을 막구요..”

난 진심으로 감탄해 마지 않았다. “아니 어쩜 그리 깜찍한 생각을 다 하세요. 소재가 워낙 좋으니 조금만 열심히 쓴다면 꼭 될 거예요”

나의 칭찬이 멋쩍었는지, 그녀는 엷게 웃었다. “흐흐흐”

그 뇌쇄적인 미소에, 난 한참을 멍한 기분으로 있어야 했다.


난 그녀를 대학로의 자랑, 레드망고로 안내했다. 이건 내가 얼마나 사심이 없는 인간인지를 보여 주는데, 대부분의 남자라면 빙수만 먹고 헤어질 레드망고 대신 술집에 끌고 가 오랜 시간을 붙잡아 두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빙수를 먹으며 또다시 문학 얘기를 했다. 그녀는 자신이 구상하는 또다른 소설-애인을 파라과이에 두고 온 여자가 다른 남자와 파라과이를 다시 간다는-얘기를, 나는 이전에 썼던, 식인 캥거루가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 피를 빨아먹어 죽게 만든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9시가 되었다.


헤어지길 원한 건 아니었지만, 난 그녀가 그전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전혀 갈 의사가 없는 듯, 긴 다리를 꼬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참다못한 내가 물었다.

“집에 안가세요?”

그녀가 슬픈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요? 무슨 약속 있으세요?”

그녀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린 나는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제안했고, 그녀는 흔쾌히 그러마고 했다. 어딜 갈까 머리를 굴리는데 그녀가 자기가 아는 곳이 있다며 그쪽으로 날 인도한다.

“사실은 제가 오늘 어디어디 갈까 미리 다 생각해 두었어요. 밥집은 어디가 좋고, 맥주집은 어디로 가고...”

그 말에 놀라지 않았다면 인간이 아니리라. 그때부터 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생맥주와 안주를 시켜놓고 술을 마셨다. 갑자기 그녀가 내 옆에 앉았다.

“이, 이러면 안되는데...”

나랑 놀기엔 그녀는 너무 젊었고, 너무 이뻤다. 하지만 그녀를 뿌리칠 힘이 내겐 없었다. 우린 그 자세로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그녀가 살포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 자세로 십분쯤 있었을까. 난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변을 보면서 왜 하필 이럴 때 소변이 마려운 건지 스스로를 원망했다. 다시금 자리로 가서 약간의 고민을 했다. 그녀와 반대쪽에 앉을 것인가, 원래 내 자리로 앉을 것인지. 전자의 경우 그녀를 무시하는 게 될지도 몰라, 원래 내 자리에 앉았다. 맥주를 두 번, 그리고 안주를 한번 더 시켰을 무렵, 시간을 보니 밤 11시 반이 넘어 있었다. 그제서야 벤지 생각이 났다. 내가 언제 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벤지가.

“저, 집에 안가세요?”

그녀가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꼭 가셔야 해요?”

마음이 흔들렸지만,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슬픈 표정으로 가방을 챙겼다.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고 난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녀가 말했다.

“다음주에 또 만나줄 수 있으세요?”

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럼요!!”

“제가 연락 드릴께요”

그녀의 집 근처에 택시를 내려줄 때, 그녀는 다시금 애처롭게 날 바라봤다. 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가요”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계속 창밖을 보았지만,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144번째 술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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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10-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분명 다큐 픽션이란 말이시죠, 픽션 다큐가 아니라? -.-

니르바나 2004-10-1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가 다큐일까 궁금합니다.
여자의 예쁜 모습을 좋아하시니 이 부분은 픽션같고...


바람구두 2004-10-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파란여우 2004-10-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하.....수위가 약합니다^^

진/우맘 2004-10-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weetmagic 2004-10-1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




다큐 픽션 2 ㅋㅋ

마태우스 2004-10-1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그걸 말해 버리면 어떡해요!! 아, 몰라몰라
진우맘님/&&&%%%
파란여우님/좀 약했죠?? 제 순수한 이미지를 지키려다보니... 실제보다 훨씬 덜 야하게 썼다는 설이...
니르바나님/저...여자 이쁜 모습 좋아하는 건 다큐인데요
금붕어님/다큐픽션이 맞습니다. 하핫.

노부후사 2004-10-1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새로운 장르실험이군요...

sweetmagic 2004-10-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님의 어깨는 정말 정말.......

몰라몰라옷 ~ 후다닥 =3=3==3

플라시보 2004-10-1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순진한가봐요. 분명 픽션이라는 글자를 읽었으면서도 내내 사실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흐흐

하얀마녀 2004-10-1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

깍두기 2004-10-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궁금해궁금해궁금해....어디까지가 다큐일까? 응응응?
내 생각엔 여자분이 이뻤다는 것만 빼고 다 다큐일것 같애? 워낙 마태님은 모든 여자가 이뻐 보이는 분이잖아?^^
아니면 여자분이 이뻤다는 것만 다큐이고 나머지는 픽션이거나? 마태님 궁금해 죽겠으니 빨리 밝히시라구욧!

ceylontea 2004-10-1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읽을때는 어머나..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다큐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음...

2004-10-19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arsta 2004-10-1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방법도 있었다니! 진작 알았으면 응용해서 써먹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흐흐 ^^

책읽는나무 2004-10-1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요즘 페이퍼 쓸꺼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신건가요?
전 삼류소설 같은데요?..ㅎㅎㅎ
페이퍼방을 잘못찾아 올리신것 같아요..ㅡ.ㅡ;;

2004-10-19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10-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이후의 이야기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올려달라 올려달라..(시위 중입니다-_-)

비로그인 2004-10-2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야!!!! 제목으로 혼란 일으키게 하지말라!! 말라!!

비누발바닥 2004-10-2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헷갈리네요....하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