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전혀 무관함

 

청담동, 그러니까 시네시티 건너편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무등산>이라는 고기집이 있다. 유명한 꽃등심 전문점이다. 소 한 마리를 잡아도 많은 양을 얻을 수 없는 그런 부위인데, 어찌나 맛있는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다른 집 꽃등심이 그렇게 맛있지 못한 것은 순전 고기의 질 차이,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무등산>이 조폭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을 한다.

“조폭이 소 잡는 데서 꽃등심을 뺏어오는 거야”

믿거나 말거나 그집 꽃등심은 맛있다. 그래서 사람이 늘 바글바글하다. 보통 고깃집은 한 서너번 오면 벌써 단골로 분류되어 서비스를 제공받지만, 그집은 아무리 많이 가도 단골이 되기 힘들다. 단골이라 해도 별 혜택이 없다. 원체 장사가 잘되다보니 문가에서 기다리거나 잘해야 바람이 쓍쓍 들어오는 문가 자리에 앉을 수밖에. 설렁탕도 어찌나 맛있는지, 국물 한방울까지 다 핥게 되는 곳이 바로 무등산이다.


하지만 그집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값이 비싸다는 것. 일인분에 무려 32,000원이다. 작년만 해도 28,000원이었는데 화끈하게 4천원이나 올렸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줄지 않는 걸 보면, 맛있는 집엔 불황이 없나보다. 값이 비싸도 양만 많으면 한번쯤 먹을만 하겠지만, 그집 1인분은 정말 얼마 안된다. 양이 적은 여자라 해도 2-3인분은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물론 고기가 맛있어서 그러는 것도 있지만.


그래서.... 다른 집을 소개할까 한다. <무등산>의 바로 옆집으로, 이름은 <현대식육센터>다. 식당 이름도 정육점 분위기 비슷하고, 김치찌개 전문점이라고 씌여 있는 걸로 보아 평소 우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그집 등심은 무등산의 반도 안되는 15,000원의 가격에 꽃등심과 거의 필적할 뛰어난 맛을 제공하고, 양도 많아 1인당 2인분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목살김치볶음도 반찬은 물론 술안주로 좋고, 김치찌개 전문점답게 찌개 맛이 기가 막히다. 어제 그집에서 밥을 먹던 조카가 누나에게 이렇게 말했을 정도.

“엄마도 이런 찌개를 해달란 말이야!”


<현대식육센터> 역시 단점이 있다.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허름한 안과 달리 2층으로 되어 있는데, 갈 때마다 늘 사람으로 바글거린다. <무등산>과 나란히 위치해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현대식육센터>, 내가 누구 편인지는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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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0-25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11월 번개도 이 집에서 하는게 어떨까요....

깍두기 2004-10-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맘에 들어요, 현대식육센터.....아주 무미건조한 이름이잖아요.
(그런데 번개는 누가 주최해요? 아무나 가도 되나?)

마태우스 2004-10-2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당근 제가 주최하죠. 요즘 이벤트도 없고 좀 썰렁한 느낌인데요,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한번 해볼까 싶어요. 파산했던 걸 조금 만회했고 하니...^^ 그리고, 아무나는 아니구요, 알라딘에 서재를 가진 분만 오셔야죠^^

sooninara 2004-10-2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이번엔 꽃등심과 김치찌개를..
그리고 회비를 모아서 가지요..이정도를 가려면 일인당 배춧잎 몇장은 가져가야하나요?

nugool 2004-10-2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 "무등산 "잘 알아요.. ^^;;; 예전에 종종 가던 곳인데 갈 때 마다 연예인을 구경하게 되더군요. 무등산 지금 확장한데 말고 큰 길가에 있을 때 그때 자주 갔었는데... 현대식육센터는 못 가봤군요... 음.. 맛 죽이죠.. 번개해서 또 다 내실려구요? 절대 안되지요.. ㅋㅋㅋ
거기서 번개하면 저는 장점이 있긴 있네요.. ㅎㅎ 친정이랑 가까우니까.. 애들을 떨구고 나갈 수 있다는 점.. ^^

2004-10-25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4-10-2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도 가도 되나요?

panda78 2004-10-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맛있겠다. ^^ 청담동 지리는 모르는데, 물어물어라도 가야죠! 11월 둘째주 맞나요?

stella.K 2004-10-2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메터우스님이랑 판다님이 오신다면 제가 필히 뵈야될 것만 같다는...근데 마태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번번히 미안해서리...11월 둘째주라굽쇼?^^

마태우스 2004-10-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사실은 제가 좀 미안했어요. 그때 갈비가 소문만큼 맛이 없었거든요. 글구 재벌2세를 너무 우습게 보지 마세요^^
판다님/물어물어 오십시오. 11월 둘째주 맞습니다.
에피메테우스님/당근 오셔야죠. 그날 님의 고견을 듣고자 하옵니다^^ 내공 높은 분들은 뭘 드시고 사는가도 궁금하구요
너굴님/바쁘신 너굴님도 오신다니, 제 번개가 또한번 흥행에 성공할 것 같군요^^
수니님/고기집에선 제가 쏠께요. 그냥 2차만 어떻게 책임져 주세요.

sweetrain 2004-10-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좋아요. 아주 좋아요. 으하하하하!!!

마냐 2004-10-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무등산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그래도 만만치않은 '소살 번개'! 누가 우리 마태님을 지켜줘야 할텐데...^^

panda78 2004-10-2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비 걷어서 먹죠... 마태님만 매번 내시는 건 아무래도 좀...

ceylontea 2004-10-2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회비 걷어서 번개 하자구요...
일단 번개는 접수했고... 남편에게 말해야징.. ^^
청담동이라.. 어찌어찌 찾아갈 수 있어야 할텐데..11월 둘째주면 11월13일이죠??

진/우맘 2004-10-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둘째주....난 왜 모르고 있었던거지?
흑흑, 바쁘다고 왕따를 당했던 것이야. 어무이~~~~~!!!!

조선인 2004-10-2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오프모임, 나도 함 나가보고 싶은데.
근데 마태님, 책은 언제 고르실거죠?

하이드 2004-11-05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가짜 한우 및 조폭관련설로 언론에 시끄럽게 떠들던 박사장이 무등산의 박사장이라고 다들 얘기하던데, 여기 요즘도 사람 많나요? 현대식육센터 좋아요~ 가격도 착하고. '새벽집'도 맛나지만, 역시나, 어마무시한 가격.

저..저도! 나가고 싶어요!
 

 

 

 

 

 

* 이 책의 제목은 본문 내용과 아주 조금 관계있음

 

짧은 치마를 입은 늘씬한 아가씨가 걸어간다. 나도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오토바이를 탄 청년-짐작컨대 피자나 요리를 배달하는 듯-도 놀란 듯 뒤를 돌아본다. 계속 뒤만 보고 가는 그, ‘저러다 일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되었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여자라 이해는 됐다.


약수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굉장히 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야 한다. 바쁜 사람도 에스컬레이터에서 걷지,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때, 무지하게 짧은, 검은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계단을 올라간다. 매우 용감하게, 남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이. 난 조금 위에서 에스컬레이터 아래를 내려다봤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 쪽으로 쏠린다. 고교생으로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애들은 웃고 있었고,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놀란 눈으로, 젊은이 하나는 넋을 잃고 그쪽을 보다가 뒤에 선 여자친구에게 등을 두들겨 맞기도 했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간 것으로 보아 순전히 운동삼아 계단을 택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남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싶어서? 이유야 어찌되었건 나 역시 그녀가 매우 고마웠다.


짧은 치마를 입은, 늘씬한 미녀와 같이 지하철에 올랐다. 그녀가 앉은 의자에서 두칸 떨어진 곳에 앉았다. 그녀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 하나, 부리부리한 눈으로 그녀의 다리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뭘 보려는 걸까? 무릎? 아니면 팬티? 그렇게 뻔뻔스럽게 보고 있으면, 아무리 자신을 과시하고픈 여자라도 짜증이 날 것 같다. 그 끈적끈적한 시선, 으, 그래서 난 아저씨가 싫다.


난 여자 다리를 보더라도 위장을 한다. 책을 보는 척하면서, 혹은 지하철 노선도를 보는 척하며, 그것도 아니면 문가에 기대서서 유리에 비친 미녀의 모습을 본다. 직접 볼 용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는 게 미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해서다. 빤히 보는 게 더 솔직한 거라고 해도, 솔직함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고, 여자들도 나처럼 귀엽게 보는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아니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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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0-2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겨.....(맞아요. 노골적인 시선이 싫은 건 사실이죠) 마태님은 그 나이에 어쩜 그리 귀여우신가..^^

노부후사 2004-10-25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정말 젊게 사시네요. ^^

sooninara 2004-10-2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무 두개인 저론선..도저히 모르겠네요..^^

니르바나 2004-10-2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사님 설교와 아가씨 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말씀.
이거 제가 만들었으면 알라딘 페미니스트들에게 몰매맞을까 걱정되지만
저도 들어서 아는 얘기니 구전이라고만 적습니다.

비로그인 2004-10-2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은 남자의 어딜 봐야할까? 고민고민...
(다리를 볼 수는 없구, 가슴털을 보잘 수도 없구...;;)

nugool 2004-10-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황에는 스커트가 길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요새 짧은 스커트가 종종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경기가 회복될 조짐인가??? ^^;;;

마태우스 2004-10-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반대로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글구 그거 이제 옛날 말입니다. 요즘 애들은 다리가 길어져서, 치마가 상대적으로 짧아질 수밖에 없어요.
고양이님/그니깐요...그냥 배를 보시는 게 어떨까요??
니르바나님/하하, 알라딘 페미니스트님들도 그 정도는 이해하실 겁니다^^
수니님/아니 수니친구 다리가 굵다고 누가 그럽디까??? 저한테 말하세요. 확---- 껴안아...^^
에피메테우스님/호호, 미녀에게 쏠리는 눈길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주장입다^^
깍두기님/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죠. 호호호호호호호호호

ceylontea 2004-10-2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던 지하철 노선도이던... 다 알지 않을까요??
유리창에 비친 모습.. 너무 귀엽네요.. ^^

maverick 2004-10-2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탄하는 표정으로 봐주는게 애써 멋진 다리를 보여주는 미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
 

 

 

 

 

 

* 요즘 알라딘에 접속할 시간이 별로 없네요. 휴, 왜들 이렇게 절 괴롭히는지..오늘 점심도 단 5분만에 먹었답니다. 하루에 글 하나는 남기려 했는데 달력을 보니 공란이 몇개 있군요. 슬프네요....제목 보시고 로또 같은 것에 당첨된 건지 착각하시겠네요....그렇게 좋은 건 아닙니다. 하핫.

 

오는 31일, 재외국민 중 우리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면접을 본다. 나같이 기초를 하는 사람들 중 세명이 그 면접에 동원이 되야 하는데, 문제는 그날이 일요일이라는 것. 아름다운 일요일에 천안까지 내려와 뭔가를 한다는 건 영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기초 선생들의 숫자는 20명이나 되는지라 세명 중 하나에 뽑히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학 본부에서 임의적으로 뽑는다는데, 설마 내가 걸리랴. 더구나 난 예과 과장이라는 높은 감투를 쓰고 있고, 그 감투에 걸맞게 학교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가 걸릴지 몰라도 참 싫겠다, 그러니 진작에 바르게 살았어야지, 이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좀전에 직원 분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그 세명 중 한명에 당첨이 되었단다. "한시까지 오시면 되구요..." 그가 한 다음 말은 들리지 않았고, 난 빨간색으로 칠해진 '31'이란 숫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착하게 살아온 내가 걸리다니. 갑자기 착하고 성실하게 살 필요가 어디 있는가 회의가 든다. 아아, 정의는 다 죽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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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0-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걸 다 "정의" 말씀 하십니다. 그래도 님은 정의롭다구요 라는 말을 듣고 싶으신건 아닌지요? 아자! 아름다운 그 일요일을 위하여! ^^

진/우맘 2004-10-2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믿을만한 멋진 선생을 뽑은거겠죠. 그리라도 믿어야지요....^^

물만두 2004-10-2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이신가 했습니다. 착한 분이시니까 뽑히신 거라구요. 착하게 살지 마세요^^

노부후사 2004-10-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재직하고 계신 학교를 채울 구성원을 뽑는 자린데 피곤해하시면 안 되죠. 그리 말씀하시니 좀 그렇네요.

드팀전 2004-10-2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짜증 나시겠네요.충분히 이해합니다.돈이나 많이 달라고 하세요.어차피 똥밝은거....^^
돈은 안주나?????

하얀마녀 2004-10-2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날 출근하기 너무 싫죠. 혹시 잘생긴 순서대로 뽑은건 아닐까요? ^^

책읽는나무 2004-10-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일단 당첨되었다는건 기쁜일이라 생각되옵니다.^^

호랑녀 2004-10-2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이니 뽑히신 게 아닐까요?
일요일에 지켜야 할 가정도 없으니...뭐 그런 식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도망가잣 =3=3=3

sooninara 2004-10-2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순이나 외모순으로..학교 첫 이미지인데..면접관이라도 아무나 뽑겠어요??(아부같당=3=3)

nugool 2004-10-2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조만간에 로또도 뽑히실 듯 합니다... ^^

플라시보 2004-10-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두 너굴님 의견과 동일 (20명중 3명에 뽑히셨는데, 더구나 예과 과장이신데도 뽑인걸 보면 어딘가에 뽑힐 운이 있으신가 봅니다. 로또도 예외는 아니리라 믿습니다.^^)

마태우스 2004-10-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흠, 그렇담 이번주 로또가 될 수...아니 이미 되었는데 제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군요.
너굴님/로또 되면 번개 장소 바뀝니다. 하이야트 호텔로요^^
따우님/어젠 회의가 없었어요. 대학에서 무슨 큰일이 있어서요. 다행이죠?
수니나라님/그렇게 생각하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명을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군요...
호랑녀님/제가 주말에 얼마나 바쁜데요!!!!! 바꿀 수 없으면 즐겨라, 라고 생각하죠. 뭐.
책나무님/그, 그런가요??
마녀님/못생긴 순서대로라면 이해가 갑니다. 다들 한인물 하는 사람들이라...
드팀전님/돈이야 주겠죠? 한 5만원만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속물적인가요?
에피메테우스님/윽, 님 말씀 듣구 뜨끔... 변명하자면 다음날 평가가 있어서 새벽같이 학교를 가야 하거든요. 글구 그 평가 때문에 남들의 무관심 속에서 혼자 열심히 일해온 생각이 나서요...
물만두님/제가 착하게 사는 게 컨셉이라 바꿀 수는 없지만...그래도 마음이 아파요. 불쌍한 벤지...벤지...
진우맘님/다른 두분을 보니까 전혀 아니란 말이죠....이걸 어케 해석해야 할까요. 한명이라도 착한 사람을 뽑자는 방침?
여우님/아니 여우님 제가 정의로운 게 싫으시단 거죠? 치, 안놀아!


ceylontea 2004-10-2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별표에 적힌 글이 더 좋아요..공감..공감.. 어쩜.. 나도 요즘 알라딘 들어오기가 너무 힘든데... ㅠ.ㅜ
 

 

 

 

 

 

 

67년생이라 양띠인 줄 알았던 나, “매에...” 하고 양 울음소리를 내면서 살곤 했다. 하지만  스무살이 지난 어느날, 띠는 음력으로 하는 거라는 사실을 알아버린다. 음력으로 난 66년 12월 25일생, 졸지에 말띠가 되어 버렸다. 이왕 그리 된 것, 난 말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때부턴 “히히힝!” 하고 울었다. 싸인을 할 때 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사실은 말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한 것.


대부분이 말띠인 친구들에 의하면 66년생 말띠가 ‘백말띠’란다. 24년만에 한번씩 백말띠라는 게 오는데, 우리가 그 띠라는 거다. 백말에 대한 선호는 누구나 있는 법, 난 갑자기 내 띠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장성한 78년생들이 자신들이야말로 백말띠고, 우리는 흑말띠라고 우기는 거다. 침을 튀기며 싸우다 말았는데, 54년생들에게 물으니까 자기들이 백말띠니 78년생이 백말띠가 맞단다. 원 세상에, 이런 어거지가 있담.


네이버를 찾아보니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한다.

“1990년은 말띠 해이며, 흰색의 말 즉,백말띠 해입니다”

백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고 하는데, 1990년에 중절수술을 많이 한 것도 그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난 백말이 아니란 말인가? 그의 글을 좀더 인용한다.


[1990년 경오년은 백말,

2002년 임오년은 흑말,

2014년 갑오년은 청말,

2026년 병오년은 적토말,

2038년 무오년은 황말이 되는 것입니다..]

으음, 그렇다면 난 백말이 아니라 적토말이다. 흑말보다야 낫지만, 백말이 더 좋은데...


포기하려 했지만, <한국 현대사산책>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있다.

[66년은 출산률이 낮은 해였는데, 그건 66년은 말띠 해 중에서도 60년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백말띠 해로 이 해에 태어난 여자는 불행하다는 미신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라, 66년이 진정한 백말띠인 것이다. 이게 반드시 맞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난 그냥 믿으련다. 다시 백말이 된 나, 방구석에서 이렇게 포효해 본다.

“히히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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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0-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구실에 당근 주스만 네 박스 있는데 ......
저희 어머니랑 띠 동갑이시네요 !!!

파란여우 2004-10-2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당근 많아요^^

sweetmagic 2004-10-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조선인님하고 저 당근 좋아해요 ~ ㅎㅎ

panda78 2004-10-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년에 한번씩 온다지요?
그럼 1930년이 백말이잖아요. 적토마가 더 멋져요. ^^
전 황말이라구요. ㅠ_ㅠ

물만두 2004-10-2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stella.K 2004-10-2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리 엄마한테 감사하며 살아요.^^

nugool 2004-10-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유진이랑 마로는 흑말이네요. ^^;;;

2004-10-23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0-23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4-10-2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메에~~ 전 소띠에요. ^^

비로그인 2004-10-2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닭대가리-.-;;;
왜 닭 하면 이 말 밖에 생각이 안 나는건지 --;;

책읽는나무 2004-10-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민님!
성민이랑 띠동갑이네요..ㅎㅎ
울시엄니랑 친정아버지랑도 띠동갑이시구요..ㅎㅎ

그래요~~ 백말띠 하세요....토닥토닥~~
토끼가 백말띠라고 하면 백말띠인게지요..^^
토끼는 털이 하야니깐!!

조선인 2004-10-2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이 대신 말씀해주셨네요. 마로가 흑말이군요. ㅎㅎㅎ 접수!!!
참, 그런데 왜 책을 안 골라주시죠? 제맘대로 사보내면 되는 건가요?

비누발바닥 2004-10-2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양띠데....ㅋㅋㅋ

연우주 2004-10-2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태우스님과 제가 12년 차이가 나는 거였군요. 저, 78년 말띠입니당...^^; 백말띠가 좋은 게 아닌데 왜 다들 자기네가 백말띠라고 우기는 걸까요? 저도 백말띠인 줄 알았습니다요~

2004-10-2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10-2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이야 우주님과 제가 같은 띠라니 좋네요. 외모는 천양지차라도 띠는 같다^^
비누발바닥님/앗 오랜만에 오셨는데 인사도 못드리고... 양띠니까 성격이 조용조용하시겠어요?
조선인님/그, 그게요...지금 고르고 있는 중이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엄청난 책으로 고를 겁니다^^
책나무님/님은 말씀하시는 건 어른 같은데, 외모는 소녀 같아요^^
여대생님/음...님은 닭띠시군요. 닭 좋아하세요??
에피메테우스님/님은 소랑 좀 어울리는 것 같아요. 모든 이치를 다 깨닫고도 말없이 계시는 걸 보면...
너굴님/님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빌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제가 한턱 냅죠^^
스텔라님/저두요^^
만두님/누나---
판다님/오오 글고보니 알라딘의 주역이 대개 말띠군요!
스윗매직님/모든 말이 다 당근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전 당근, 고구마 못먹어요.
여우님/여우님은 뭘 드시려나? 당근??

ceylontea 2004-10-2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사인의 유래가 이것이었군요... ^^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1 - 4.19 혁명에서 3선 개헌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6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성실하기로 이름난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만은, 내가 알기에 강준만만큼 성실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혹자는 이곳저곳에서 글을 인용해 짜깁기를 하는 그의 글쓰기 방식을 가리켜 “그렇게 쓰라면 나도 쓴다!”고 하는 모양인데, 방대하기 짝이 없는 참고문헌을 모조리 읽고 그걸 하나로 꿰는 건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아무튼 60년대편을 읽음으로써 현대사산책 열다섯권을 모두 읽었다. 국사 시간에 우리 현대사라고는 전혀 배우지 않았었는데, 강준만의 책들이 내게는 현대사의 좋은 교과서가 된 셈이다. 다 읽고나니 학생 때 왜 우리 현대사를 가르치지 않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말이 안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던 우리 현대사를 가르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반체제 인사들을 수없이 양산하는 길이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숨기고 안가르치는 것보다는, 그래도 우리 역사니 보듬고 가도록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대학에 가서야 광주학살의 진상을 알게 된 뒤 고교 때까지의 교육에 환멸을 느껴버렸던 내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60년대 편에서 느꼈던 것들을 몇가지만 써본다.


-진보정당: 4.19 직후의 총선에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던 혁신계는 “참담한 패배”를 기록하고 만다. 과연 몇석을 얻었기에? 놀라지 마시라. 민의원 다섯, 참의원 둘, 도합 일곱명이다. 지승호가 쓴 <마주치다 눈뜨다>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그 정도가 참패였다니 당시 혁신계의 역량은 상당한 수준이었나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얻은 의석은 겨우 열석, 하지만 그 정도에도 민주노동당은 환호해 마지않았다. 이 사실은 지난 43년간 진보진영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바꿔 말해서 박정희 정권의 진보 죽이기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의 진보는 아직 원점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셈이다.


-조선일보: 전 회장 방일영은 박정희와 같이 기생파티를 많이 열었다고 한다. 카지노 황제 전낙원이 방일영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권번출신 기생들의 머리를 제일 많이 얹어준 분” 조선일보가 성매매특별법에 반대하는 속내를 짐작할 만하지 않는가? 63년 대선 기간 중에도 박정희는 방일영의 흑석동 자택에서 ‘색씨를 불러 파티를 했’다는데, 그래가지고 어떻게 공정한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전두환 때는 말할 것도 없고, 92년 대선이 끝난 직후에도 김영삼 당선자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흑석동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조선일보가 지금 한겨레를 친여지라 부르며 스스로를 ‘비판언론’으로 자리매김하는 건 정말이지 우습다.


-귀여운 시장: 서울시장이었던 윤치영은 “명랑한 서울...”을 구호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왜? 국감 때 국회의원이 일을 열심히 안한다고 하자 윤치영은 이렇게 답했다. “나도 좋은 도시를 만들 줄은 안다. 그런데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렇게 많은 인구가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만약 내가 멋진 도시계획을 해서 서울시가 정말 좋은 도시가 되면 더더욱 많은 인구가 서울에 집중될 것이다. 농촌 인구가 서울에 모여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서울을 좋은 도시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서울을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 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입니다” 정말 귀엽지 않은가?


-피카소가 욕본다; “서울지검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피카소 크레파스를 생산하던 삼중화학공업 대표 박xx을 반공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그 제품의 판매를 금지키켰다. 피카소 크레파스는 피닉스 파스라는 이상한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이유는 단 하나, 피카소가 공산당원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같은 윤치영일까?: 김대중이 3선개헌 반대 때 한 말이다.

[공화당에 윤치영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어. “박정희 대통령은 단군 이래의 위인이다”...그런데 이 사람 대통령 갈릴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한다 말이여. 과거 이 박사가 사사오입 개헌 때도 “이 박사는 개국 이래의 위인이다” 이랬어. 우리가 결혼식에 가면 축사를 많이 하는데 축사를 하는 사람마다 똑같은 소리를 해...이 양반, 대통령에 대한 아첨을 결혼식 축사로 착각한 모양이여]


-이런 일도; 당시에는 TV가 별로 없어서 만화방에 모여서 TV를 봤단다. 그래서...

[이때 수상기를 더 잘 보려고 고개를 번쩍 치켜드는 사람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길다란 막대기로 휘휘 허공을 내질렀다]


결론: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는 70년대다. 재미있는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70년대>50년대>80년대>60년대>40년대

70, 80년대가 재미있던 것은 내가 그 시대를 살았으니까, 그래서 등장인물들을 대충 다 아니까 그런 것이고, 50년대가 재밌는 것은 전쟁을 비롯해서 기구한 일들이 워낙 많아서다. 그러니 지금 젊은이들이 읽는다면 내가 느꼈던 것만큼 재미를 얻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공부를 재미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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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0-2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무지 재밌게 읽다가 님의 마지막 한마디가 저의 기를 죽입니다. 거 15권 엄두가 안나서 그냥 미적미적 하고 있거든요...글구, 대략 아는 얘기 아닐까 싶었는데...진보의 후퇴는 정말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으으...다시 공부를...-_-

파란여우 2004-10-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요즘 정치에 관련한 글을 자주 올리십니다.저도 님의 결론따라 윤치영이 어쩌고, 이승만이 어쩌고 하던 때보다 제가 온 몸으로 살아온 80년대가 가장 재미있어요. 어머나, 이런 내가 마태님보다 한참 연로하다는 사실을 까먹었네요..호호호.암튼, 15권을 읽어 가시면서 하나씩 등장할 글을 기대 합니다.

책읽는나무 2004-10-2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재미로 하는가.......
제가슴에 비수를 꽂으시는군요..ㅠ.ㅠ

헌데 님의 리뷰를 읽고 있으면 엄청 재미난 공부일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이것이 15권이나 되는군요....ㅡ.ㅡ;;

갈대 2004-10-24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노리고는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게 90년대부터라 재미가 없을까봐, 또 분량이 너무 많아서 손을 못 대겠어요

LAYLA 2004-10-24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시장 참으로 명랑하군요 :-) 보관함에 담겠습니다 우하하

로드무비 2004-10-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 책들 참 재밌겠습니다.
추천하고 가유.^^

하얀마녀 2004-10-2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야할 책이 또 늘었네요. 저도 추천 ^^

마태우스 2004-10-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늘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야 인사 드려요.
로드무비님/아이구 님도 추천을... 호홋. 이맛에 리뷰 쓰는 거 아닙니까...
라일라님/앗 재미없으면 어쩌죠? 제가 재밌다는 책을 진짜 사신다는 분을 보면 무섭습니다.
갈대님/그죠. 한강이 10권이고 아리랑은 12권인데, 이건 15권이나 되잖아요. 저처럼 나올 때마다 읽으셨어야죠^^
책나무님/마지막 멘트가 너무 셌나봐요. 괜히 그랬다...공부해서 남주나로 할 걸...
여우님/여우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거의 최연장자가 될 뻔했다는...^^
마냐님/마냐님은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뭘 그리 놀라시나요^^ 진보의 후퇴 얘기는 정말 충격적이죠??

진/우맘 2004-10-3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사...내 취약지구인데.
책을 덜 읽어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장기기억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음....아직도 419와 516이 헷갈린다니까요. 조정래의 <한강>을 읽고 제일 뿌듯했던 점이 그 두 사건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어흑, 또 잊어버렸어요! TT

khcarr 2005-04-0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그 시대를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알면서도 감히 시대에 판단의 잣대를 드리우는 용기 있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냅시다.
또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60년대사가 보여주는 그 수많은 코미디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