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욱의 '친구'가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일시: 10월 23일(토)

누구와?: 써클 동기들과

마신 양: 생맥주...


써클 동기들과 만났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게 85년이니 벌써 20년이나 우정을 간직해온 셈이다. ‘써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로 일컬어지는 자랑스러운 친구들,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언제나 편하고 유쾌하다.


그 써클에 든 건 내 인생항로를 많이 바꿨을 것이다. 더 좋아졌든 나빠졌든, 난 그 써클에 든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 써클은 내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줬으며, 의대에서는 결코 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 편견을 없애 줬다.


내가 거기 든 건 순전히 이대 의대와 조인트 써클이라는 매력 때문이었다. 진료와 봉사라는 써클의 이념은 내가 그 써클을 선택하는 데 별반 도움을 주지 못했을거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남자들만 우글거리던 중.고교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여자들과 노는 걸 오매불망했었으니까. 우리 과에도 여학생들이 있었지만, 숫자가 얼마 안되는데다 자기들끼리만 놀아서 난 제대로 말도 붙여볼 수 없었다.


그래서, 써클에 가서 목적을 이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써클에 든 이후 내 눈엔 이쁘기만 한 동기 여자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민이 오빠!”를 부르짖는, 후배 여학생들로 구성된 추종자 그룹을 거느리기도 했으니까.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그 써클에 나갔던 건 바로 그런 재미 때문이었다. 지금도 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준,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내게 보내준 그 써클에 감사하는 편이다. 


20년이 지나는 동안, 그들도 이제 늙었다. 모였다 하면 밤이 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곤 했지만, 이제는 딸린 식구 때문에, 혹은 다른 일에 바빠 10시만 되면 집에 가기 바쁘다. 몸들은 다 퉁퉁 불어 100킬로에 육박하는 친구도 생겼고, 그래도 꽤 배가 나온 내가 날씬한 편에 속할 정도다. 그런 변화가 있지만, 내 눈에 그들은 여전히 대학 1학년 때 처음 봤던 그 모습 그대로다. 그들 눈에는 나도 그렇단다. 그래서 우리는 “어머 어쩜 넌 변한 게 없니?”라는 진심어린 덕담을 서로 주고받으며, “왜 남들은 우리를 아줌마.아저씨 취급을 하는걸까?”라는 의문을 공유한다. 처음 본 물체를 무조건 엄마로 알고 따라가는 오리처럼, 우리는 서로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세월은 정직하게 흘러만 간다. 내년이면 몇몇을 제외하곤 다 40세가 된다. 한때 끔찍하게 생각되었던 40살도, 가까워져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 무섭지 않게 느껴진다. 내년, 내후년, 그 다음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마엔 하나둘씩 주름살이 생기고, 머리가 하얗게 세어 가겠지. 늙는다는 것은 분명 슬픈 일이지만, 내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리 쓸쓸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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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0-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십 년 뒤에 저도 그럴 수 있길...

깍두기 2004-10-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짐작은 했지만 마태님은 나랑 같은 학번에 동갑이었구만요. 우리 말 깔까요?^^(후다닥)=3=3=3

파란여우 2004-10-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로하신 마태님!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날이 아주 따듯하군요^^

sweetmagic 2004-10-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한테도 너무 의지하지 마세요. 세상 떠나고 나니 아무것도 없더군요.그래서 다들 자연으로 눈길을 돌리나 보지만... 늙는 거 보다 늙어 죽는게 더 서러운건가 ?? 어쨌든얼른 얼른 나이가 들어 버렸음 좋겠습니다. 하늘 한번 똑바로 올려다볼 마음의 여유없이 살게 하는 세상이 넘 지루합니다. 애이.....................
지루한 일상에 쉴새없는 일거리들에 치여 짜증나서 헛소리 해 봤습니다.

진/우맘 2004-10-2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 깍두기님,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인 것 같은데요!

하얀마녀 2004-10-2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멋진 늙은이'가 되실 듯. 그래서 진정한 '원로'대접을 받으실 거에요. 흐흐흐흐.

조선인 2004-10-2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 언니 나이랑 학번을 알아버렸네요. 움하하하핫

로드무비 2004-10-2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글은 어쩜 그리 산뜻하고 깜찍한지...
읽고나면 유쾌해요.^^
왜 추천이 없을까요? 의문.

플라시보 2004-10-2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벌써부터 가끔 보는 친구들과는 진심어린 덕담을 주고 받곤 합니다. '어쩜 하나도 안변했어' 하고 말이죠. 정말 우리들 눈에는 친구들이 하나도 변한것 같지 않은데 남들은 다들 그러더군요. '니들도 예쁘장했던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시절은 다 갔구나' 하면서 말이죠.

마태우스 2004-10-3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앗 새벽별님도 연배가 좀 있으시군요^^ 아마 하나도 안변했을 겁니다. 남자애들은 살이 좀 쪘겠지만, 얼굴은 그대로일 걸요
플라시보님/호호, 인간은 오리라니깐요^^
로드무비님/어머나 어쩜 그리 산뜻하고 깜찍한 칭찬을 하시나요. 님의 댓글 읽고나니 무지하게 유쾌합니다. 아, 댓글에도 추천 할 수 있음 좋겠다...
조선인님/후훗, 자신보다 나이든 사람의 실제 나이를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마녀님/윽, 늙은이란 말 들으니까 갑자기 무섭습니다...그래요, 멋진 늙은이가 될께요.
진우맘님/아니 웬 질투람^^
스윗매직님/음, 전 친구에게 많이 의지하진 않아요. 제가 믿는 건 역시 제 자신 뿐이고, 혼자서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취미를 많이 기르고 있어요. 언제나 절 걱정하는 님에게 감사!
여우님/어머나 연로하신 여우님이다! 우린 맨날 누가 더 연로한가를 놓고 싸우곤 하는데요, 앞으로는 잘 지내 보도록 해요
깍두기님/아주 좋은 의견입니다^^ 언제부터 시행할까요?
소굼님/아이 , 저랑 소굼님이랑 십여년밖에 차이 안납니다. '몇십년 후'라뇨...
 

 

 

 

 

 

 

‘왜 철학책을 읽는가?’라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거다.

“철학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물론 그냥 멋있으려고 하는 말이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몇권의 철학책을 읽었건만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르는 걸 봐도, 철학에 삶의 해답이 있다는 건 순 거짓말인 것 같다. 라이프니쯔가 어떻고, 들뢰즈가 어떻고. 자기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철학자들의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만 아플 뿐이다. 그러니 내가 철학책을 읽는 솔직한 이유는 책을 덮는 순간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뿌듯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수 있어서다. “너 이거 알아?”라면서 상대를 기죽이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하다.


그렇게 자랑할 수 있으려면 일단 철학책을 읽어야 한다. 그게 영 어렵다. 이정우 선생이 낸 두권의 철학책을 산 건 3년쯤 전이다. 철학에 조예가 깊은 주위 사람이 읽어보라고 권유한 것을 내내 무시하다, 그사람이 삐질 것 같아서 어느날 샀다. 사 놓고도 한 2년쯤 버틴 끝에 작년에 겨우 한권을 읽었고, 그 뒤 일년간 또 팽개쳐 놓다가 나머지 한권을 집어들었다. 역시 만만치 않다. 영 진도도 안나가고, 읽은 부분도 이해가 안가니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헷갈리기만 한다. 그래서 난 머리를 식힌다는 명목으로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름의 원칙은 세웠다.

-철학책을 우선적으로 읽고, 나머지 책은 짜투리 시간에 읽는다.

-기차 안에서는 무조건 철학책을 읽으며, 기차를 기다릴 때, 버스 안, 걸어갈 때 등등의 시간엔 다른 책을 읽어도 좋다.


하지만 이게 지켜질 리 만무했다. 조금 있으니까 “출근할 때는 다른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는 조항이 슬그머니 추가됐고, 퇴근 때마저도 “읽던 책의 단락이 끝나지 않았으면 그 단락까지는 읽어도 된다”는 유예조항 때문에 철학책을 안읽게 되었다. 그 결과 <삶. 죽음. 운명>이란 이정우의 책은 가지고 다닌지 한달이 되도록 반밖에 못읽었다. 그 중간중간에 <한국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세권을 다 읽었고, 김영하의 <검은꽃>을 읽었으며, 지금은 <쿨하게 출세하기>라는, 이해찬에 대한 인물비평집을 읽고 있다. 철학책은 오래 가지고 다니니 너덜너덜해지고, 책 뒷장에 낙서는 무지하게 많이 되어 있으며, 이해가 안가니 책에다 빨간줄만 잔뜩 그어져 있어 미관상 영 안좋다. 철학에 삶의 해답이 있다고 떠벌이는 나, 그런 나도 철학책을 이처럼 박대하고 있는 현실. 이정우 선생이 지식을 쉽게 전달하려고 애쓴 티가 역력하지만, 그래도 철학은 어렵기만 하다. 아아, 철학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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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0-2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학은 왜지 자신이 없어요. 뭐 자신 없는 분야가 어디 철학뿐인가요? 전 역시 문학이 좋아요.^^

하이드 2004-10-2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과학, 철학에 관한 책들은 정말 멀고도 가까운 것 같아요. 정말 실생활에 밀접하지만, 탐구하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은. 굉장히 부족한 분야들인데, 저도 읽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하이드 2004-10-2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에 위의 두 책을 사서, 집 나서기 전에 한번씩 쓰다듬어주고, 던져 놓고, 김영하의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그리고 요즘은, '와인전쟁' 과 에드 맥베인의 원서 ' Big Bad City' 를 들고 다닙니다. ( 원서를 들고 다니면, 아무리 빈시간이 많이 생겨도, 읽을 거리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_-;;)

빨리 방바닥에서 탑을 쌓고 있는 책들을 정리해야하는데 말이지요.  그거 정리하기 전에는 책 안산다고 허벅지 찔러가며 다짐다짐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mannerist 2004-10-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김어준의 저공비행에 강유원 박사님이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실겁니다. 방송 한번 들어보시길. 참고로. '졸라'재밌습니다. ㅋㅋㅋ...

노부후사 2004-10-2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에서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파리에게 파리통에서 빠져 나갈 출구를 가리켜 주는 것이다. - 비트겐슈타인

비로그인 2004-10-27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에게 있어서 철학이란 학문은 '신'을 모르는 인간들이 인간을 알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는 학문같아서 별 매력이 안느껴지더란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신을 안다는 건 아닙니다만)

sweetmagic 2004-10-2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이 어렵나요 ??? 어려운 단어야 어렵고 그 생각 다 알려면 어렵지만 ....니체가 어떤 생각했는지 러셀이 뭔 생각 했는지 한번 알아보는 건데 그게 어렵나요 ??? 생각하는 것도 다들 워쨰 사냐 왜 사냐 이게 뭐냐 저게 뭐냐 그게 뭐냐 생각한번 해봤다. 그런거 뿐이던데... 제가 철학을 너무 얕잡아 보는 건가요 ???? ㅠ.ㅠ;;

비로그인 2004-10-2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모르겠으면 제 멋대로 해석해버리고 이해해버리면 나름대로 잘 읽힌답니다. -_-;;;;

마태우스 2004-10-2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대생님/전 그게 안되요.... 흑흑 강박적이라서...
새벽별님/싸움구경은 재미있지요. 하지만 철학적인 언어가 난무하면 어지럽지 않을까 싶다는...근데 님은 철학에 조예가 있으신가봐요??
스윗매직님/전 어렵던데... 매직님이 고르시는 책으로 보건대, 님은 어느 정도 내공이 있으시고, 그래서 철학이 어렵지 않은 게 아닐까 싶다는...
체셔고양이님/전 신학도 어렵던데... 음, 제 말은요, 저 역시 철학에 매력은 못느끼지만, 그래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공부를 한다는 거죠...
쥴님/저도 동의하는데요, 집에서 진득하게 책을 읽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제 독서는 기차 안이 거의 대부분이죠. 흠, 어떻게 사고하느냐군요..
에피메테우스님/진중권이 좋아하는 비트겐슈타인은 멋진 말을 참 많이 했더군요.
매너님/여건이 안되서 못들었습니다. 죄송해요.
미스하이드님/님의 철학책들도 새치기를 마구 당하고 있군요. 호호.
스텔라님/저도 문학이 좋---습니다. 아울러 스텔라님두요^^

니르바나 2004-10-2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을 제대로 대접하시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것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 보다는 더 철학적이시구요.
철학하고 놀아야 철학의 맛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태우스 2004-10-30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그러니까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거죠?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3류소설을 썼습니다. 일에 치여서 머리도 안돌아가고 해서 그다지 훌륭하진 못합니다. 불쌍히 여겨 주세요...

으슥한 밤, 하얀마녀는 깍두기와 서재주인보기로 열나게 댓글을 주고받고 있었다.

깍두기: 알라딘 마을 밖에 가보고 싶어요

하얀마녀: 안돼요. 마을 밖에 가는 순간 컴퓨터가 다운돼 버리잖아요

깍두기: 아니어요. 타스타는 야한 사이트에 다녀왔는데, 아무일이 없었데요

하얀마녀: 그거야 타스타님 피부가 좋아서 그런 거죠

깍두기: 그뿐이 아니어요. 스윗매직도 맨날 게임 사이트에 드나드는데 다운된 적 없데요.

하얀마녀: 매직님이야 워낙 엉뚱하신 분이라... 걸리지나 말아야 할텐데요.

깍두기: 하여간 알라딘 마을엔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어요.

하얀마녀: 너무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이곳 생활을 즐깁시다. 이리 와요, 응?


같은 시각, 알라딘에서 서재질을 하던 호랑녀는 모니터 안에 뭔가 노란 점이 있는 걸 발견했다.

“엉? 저게 뭐지?”

확대를 위해 클릭을 한 호랑녀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모니터에 뜬 것은 단무지였다. 샛노랗고 둥그런 단무지. 호랑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컴퓨터의 전원이 나가 있었다.


마을회의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파란여우가 입을 열었다.

“호랑녀 얘기는 다들 들으셨겠지요? 대책을 생각해 봅시다”

에피메테우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랑녀가 알라딘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단무지가 나타났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알라딘에서는 마음껏 활동할 자유를 주자는 게 그들과의 협약이 아니었나요?”

드팀전이 이의를 제기했다.

“불신하는 건 아닙니다만...호랑녀가 정말 알라딘에만 있었던 게 맞나요? 혹시 실수로 다른 곳, 예를 들면 따우네같은 야한 사이트를 갔을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의 눈길이 호랑녀에게 쏠렸다. 호랑녀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어흥!” 하는 포효 소리가 났다. 드팀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멍든사과가 끼어들었다.

“호랑녀는 거짓말 같은 거 하지 않잖아요. 우리 최소한 그건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여기저기서 “옳소” 하는 소리가 났다. 다시 파란여우가 일어났다.

“그렇다면...다른 누군가가 알라딘 이외의 사이트에 접속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파란여우의 눈길이 스윗매직에게 향했다. 매직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여우님!” 진우맘이 손을 들었다.

“전 스텔라가 게임 하는 거 몇 번 봤어요. 맞고를 치는데, 솜씨로 봐서 많이 해본 것 같았어요”

모두의 눈길이 스텔라에게 쏠렸다. 조선인이 물었다.

“스텔라! 그게 정말이니?”

스텔라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졌다. 투명한 뺨 위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 잘못했어요. 사이버머니가 필요해서 그만....”

스텔라에게는 사흘간 마을회관을 청소하라는 벌칙이 주어졌다.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 스텔라를 스윗매직은 냉소적으로 쳐다봤다. ‘흥, 그러니까 안걸리게 해야지!’

그때 “꺄악!” 하는 비명 소리가 났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스텔라가 마루 한구석을 가리켰다. 거기 있는 건 틀림없는 단무지였다.

플라시보와 시아일합운빈현(이하 운빈현)은 풀밭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플라시보: 난 알라딘 마을이 싫어.

운빈현: (화들짝 놀라며) 왜?

플라시보: 몰라서 묻니? 여긴 너무 남자가 없잖아. 보라고. 서재 주인 538명 중 남자는 단 90명이야. 우린 인간이지 물개가 아니라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운빈현: 그,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플라시보: 알라딘 밖으로 나가면 남자가 아주 많다는 소문을 들었어. 난 거기 가서 멋진 남자를 물어올 거야.

운빈현: 그건 안돼! 나가는 즉시 컴퓨터가 다운될 거라고.

플라시보: 다운 될 게 무서워서 평생 처녀로 남을 수는 없어.

그때 폭스바겐이 나타났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아, 폭스바겐. 어서 이리와”

운빈현의 표정에 황홀감이 드러났다. “갈수록 이뻐지는구나”

‘흥, 좋아 죽네!’

플라시보는 운빈현을 째려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바쁜 일이 있거든. 먼저 가볼게”

플라시보가 떠난 뒤 운빈현은 폭스바겐의 곁으로 다가갔다.

“보고 싶었어”

“나도”

순간 “퍽” 소리와 함께 운빈현의 얼굴에 노란 단무지가 날라와 붙어버렸다.

“꺄악!” 폭스바겐의 비명 소리가 멀리 메아리쳤다.


벨은 열심히 알라딘에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내게 씨익 웃는거다. 희게 빛나는 이가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모르게 당근을 꺼내 남자 이빨에 대고 갈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그때, ‘퍽!’ 소리가 나면서 컴퓨터 화면이 나가 버렸다.

“에이 씨 글쓴 거 다 날라갔네!”

허탈해진 벨은 대문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벨, 너도야?” 금붕어가 물었다.

“뭘?”

“컴퓨터 다운되지 않았어?”

“너도?”

옆에 있던 소요12가 끼어들었다. “우리뿐이 아니야. 서림, 스타리스카이, 메시지 등 알라딘에 접속해 있던 모든 사람의 컴퓨터 전원이 나가버렸데”

“그, 그럴 리가. 알라딘에서만 놀면 아무 일 없잖아!”

평범한 여대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이 노한 거지...”

매직은 자기가 야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뛰었다. 순간,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마을의 전깃불이 모조리 나갔다. 알라딘 마을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 잠겼다.

“무, 무슨 일이야?” 검은비가 절규하는 소리가 들렸다.

“성님, 이리 오세요” 책나무가 집안에 있는 대피호를 열었고, 사람들은 우르르 대피 장소로 들어갔다. 뒤늦게 나타난 털짱이 말했다.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알라딘 마을은 뒤숭숭하기만 했다. 회사에 출근한 실론티는 컴퓨터 모니터에 단무지가 붙어있는 걸 보고 기절초풍했고, 가을산은 모처럼 온 환자가 단무지를 먹다가 체한 환자라 몸을 떨어야 했다. 물만두는 김치찌개 안에 들어있는 단무지 때문에 찓개를 엎고 말았으며, 수니나라는 5층에서 거대한 단무지가 떨어지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졌다.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그들이 노한 것이 틀림없어. 이게 다 우리 중 누군가가 이상한 사이트를 가서 그런거야.....”

스윗매직과 로드무비처럼 몰래몰래 다른 사이트를 다니던 사람들도 자제에 자제를 거듭해야 했다.


한동안은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판다가 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탐스러운 털을 자랑하는 판다는 산 중턱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그 뒤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을 원로들이 모였다.

체셔고양이: 혹시 웅담을 노린 자의 소행이 아닐까요?

아무도 고양이의 말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바람구두: 판다가 계속 깨어나지 않는다면 큰일이오. 우린 판다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어요.

마냐: 그게 무슨 말이죠?

바람구두: 그러니까 판다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판다들의 관습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걸 알기 위해선 외부 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알아보는 수밖에 없어요. 알라딘엔 판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빈약해요.

마냐: 그, 그건 안돼요. 우리가 여기 모인 목적을 상기하세요.

매너리스트: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판다의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게 급선무잖아요?

마냐: 그, 그래도...

서림: 저도 매너리스트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때까지 아무 말도 안하던 아영엄마가 굵은 바리톤의 음성으로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명을 외부로 보내서 판다의 관습에 대해 알아오죠”

목소리가 굵은 아영엄마까지 나서자 마냐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마냐: 그럼 누굴 보내죠?

서림: 니르바나가 어떨까요?

바람구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안돼요. 이런 일은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 적합해요. 우리 마을을 지켜야 하니깐요”

매너리스트: 그럼 비누발바닥은요?

이번엔 서림이 반대했다. “그녀는 컴맹이라 원하는 정보를 가져오기 힘들 것 같아요”

마냐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얀 비듬이 공중에 날렸다.

“으, 머리아파. 누구 적합한 사람이 없을까?”

바람구두가 큰소리로 외쳤다.

“연보라빛우주가 어떨까요?”

그 말에 모두들 수긍했다.

“그래, 그녀라면 할 수 있을거야!”

여기저기서 옳소 소리가 났다. 회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들은 아주 힘든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모두 흩어진 뒤, 혼자 남은 마냐는 금고에서 디스켓을 꺼내 컴퓨터에 넣었다. 잠시 뒤 모니터에 글자들이 떴다.


[오즈마: 뭐라고 이 바보야?

마냐: 윽, 날더러 바보라니..

오즈마: 더 심한 말도 해줄 수 있어. 쪼다!

마냐: 아아악! 쪼다! 나보고 쪼다래.]


그때 생각이 나는지 마냐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마냐는 다른 파일을 불렀다.

[쥴: 말씀이 좀 심하신 거 아니어요?

찌리릿: 별꼴이야, 이쁘면 다야?

쥴: 도저히 말로 안되겠네요.

찌리릿: 내 방귀나 받아라, 뽕!

쥴: 으윽....]


[*^^*에너: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불만 있다 이거야?

LAYLA: 불만이 아니라 의견이 다른 거죠

*^^*에너: 조그만 게 까불고 있어!

LAYLA: 엉엉, 날더러 쪼그맣대...]


[너굴: 왜 저한테 그러세요?

꼬마요정: 니가 제일 만만하니까 그런다 왜?

너굴: 그러지 말고 잘 지내요, 언니!

꼬마요정: 내가 왜 니 언니냐? 널 동생으로 삼느니 차라리 바닷가재랑 놀겠다!

너굴: 윽, 바닷가재....흐흐흑.]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다 다른 사이트에서 회복 불가능한 언어폭력을 당한 터였다. 인터넷에 염증을 느낀 그들은 마냐의 제안에 따라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알라딘이었다.


아영엄마는 연보라빛우주를 불러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혼자가 무서우면 갈대랑 가렴”
“싫어요!” 우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른 사이트에 가면 컴퓨터가 다운되잖아요! 그들이 절 가만두지 않을 거라구요”

아영엄마는 씁쓸하게 웃었다. 이제 더 이상 비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이봐, ‘그들’은 없어. 모든 게 다 조작이야”

아영엄마는 창고로 우주를 데려갔다.

“이것 봐”

창고에는 노란 단무지가 수없이 쌓여 있었다.

“사람들을 통제할 필요가 생기면 우리 중 누군가가 이 단무지를 잘라서 여기 저기 뿌려놓지. 심지어 컴퓨터 모니터에도”

우주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그, 그럼 컴퓨터가 다운되는 건요?”

아영엄마가 엷게 웃었다.

“이걸 보라고. 우리 어머니들의 삐삐 번호야. 이 삐삐를 내가 울리면, 삐삐를 받은 어머니가 그 집의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는 거야”

우주의 눈이 커지다 못해 앞으로 나왔다.

“그럼 그게 다 거짓말이었단 말이어요? 그들의 존재도, 단무지도, 컴퓨터 다운도?”

아영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다. 그게 다 우리 사이트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란다”

우주는 망연자실했다. 아영엄마가 떠난 뒤에도 우주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우주는 갈대와 함께 디씨인사이드에 갔다.

[우주: 저, 팬더의 관습에 대해 알고 싶어요.

단비: 뭐란겨 재?

써니사이드: 낸들아라? 또라이가타.

우주: 저,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거든요.

마립간: 핏, 요즘도 저리 마라는 놈이 잇네

Kimji: 글게마랴. 야 우주 너 바보지?]


여러 곳을 다녔지만 우주는 원하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의 언어가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수준이었고, 그것도 대부분 욕이었다. 하지만 우주는 갈대의 도움으로 <미네르바>라는 사이트를 찾았고, 거기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선인장: 고생이 많으셨죠? 요즘 인터넷이 다 그래요.

비발: 그래도 용케 여기를 찾으셨네요.

소굼: 질문이 뭐랬죠?

갈대: 판다의 관습에 대해 알고 싶어요.

선인장: 관습, 관습이라.... 그건 헌재라는 곳에 가야 해요. 거기가 관습의 전문가들이 모인 사이트거든요.

우주: 의외군요. 전 동물 사이트 그런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어쨌든 감사합니다.

소굼: 몸 조심하세요.]

그들이 떠나자 머털이가 한마디 했다.

“저렇게 예의바른 사람이 또 있다니, 신기한 일일세”


우주는 www.heonjae.com/kwansupspecial에 접속, 원하던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정신을 잃었던 판다는 의식을 회복했고, 알라딘엔 평화가 왔다.

진우맘: 이봐 우주! 바깥 사이트는 어떻든?

우주: 말도 마! 아주 끔찍했어. 다신 나가고 싶지 않아!

그때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우주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머털입니다. 저도 이곳에 살게 해주세요”

“저는 소굼이어요”

“저는 비발, 제가 살 곳도 있는거죠?”

이들을 비롯해서 선인장, 마녀물고기, 조선남자에게도 멋진 서재가 배정되었다. 알라딘 마을은 쭉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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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2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번에 장문의 글입니다... 역시... 단무지 하나로 이리 멋진 무협 환타지를 쓰시다니... 삼가 책을 내시라 아뢰는 바이옵니다^^ 퍼가요...

파란여우 2004-10-2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엔 나두 사고치는 역할 한 번 맡겨 주세요..항상 모범생이나 대장 비슷한 역할은 재미없어....^^;;;, 뉴스레터는 안써요?(압박..)^^

마냐 2004-10-2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심오한 주제를 다루셨군요...이걸 '햏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음...역할이 넘 좋아요..흐흐....질투의 돌이 날라오고 있어요 .호호호.
(그나저나...저 헌재닷컴/관습헌법을 기어이 클릭해본 건 설마 저뿐일까요? ^^;;;)

하얀마녀 2004-10-2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3류 소설은 언제 읽어도 재밌습니다. 어쨌든 모든 관습은 憲災로 ^^
그런데 전 저 링크 혹시나하고 클릭해봤습니다.

superfrog 2004-10-2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저도 클릭해봤어요.. 아닌 줄 알면서도 또 속고야 마는..;; ㅠ.ㅜ

아영엄마 2004-10-2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굵은 목소리로~ ^^;;) 제가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군요. 이 기쁨을 이 소설을 쓰신 저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음하하하하~~~

sooninara 2004-10-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마태우스님은 못말려...

sweetrain 2004-10-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마태님...

조선인 2004-10-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출연한 것만으로 일단 추천 한 방 날립니다.
사심 가득한 나. ㅎㅎㅎ
(아, 물론 재밌었습니다. 재미없는데 추천할 만큼 타락하진 않았다구욧!!!)

sweetmagic 2004-10-2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뭘 그리 쫄고 그러세요 오늘 저녁 저랑 맞고 치실 분 ... 타스타님 로드무비님 오늘 도 우리가 늘 만나는 그 사이트 일대일 대화로 만나요 !! 오늘 수니나라님 11시 11분 이벤트 끝나고 15분까지 ok ??? ㅎㅎ

연우주 2004-10-2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주인공격으로 신분상승된 건 좋은데, 흑, 저는... 마태우스(바태우스라고 쓸 뻔 했어요)님이 생각하는 저는... "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었군요. 흐흑.

비로그인 2004-10-2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관습의 전문가들이 모인 헌재라는 사이트 주소를 정말 클릭했지 뭐에요.

잘쓰셨어요 너무 재밌네요 ^^
(바쁘시다면서 이런거는 언제쓰신담 이거야말로 삼류소설감)

sweetmagic 2004-10-26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 혹시 엉뚱하고 게임싸이트나 야한 싸이트 들락거리며 스텔라님 옆구리 찌르고 여우님 눈총받는 초절정 울트라 슈퍼급 호박씨가 되고 싶으시거들랑 저랑 바꿔요 !! ㅠ.,ㅠ;;;

깍두기 2004-10-26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이랑 저를 엮어주시다니 저야 감사할 따름....^^(마녀님, 싫다고 말씀하시면 저 화낼 거야욧!!!)

panda78 2004-10-2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주님 감사합니다. 절 구해주셔서.. 크크크 >ㅂ<
그나저나 매번 말씀드리지만 말예요. 판다는 너구리과거든요? 웅담은 없다구요.... 엉엉

sweetrain 2004-10-2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제가 방금 전까지 베이징의 판다우리에 폭격을 하는 소설을 읽었거든요..판다의 수난시대가...오래가는군요...

갈대 2004-10-2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번호에는 꽤 길게 나왔네요. 대사도 있구^^ 관습스페셜.... 대박입니다!!

엔리꼬 2004-10-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격! 서재지수 밑바닥인 제가 데뷔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대사를 받다니요...감격해서 손이 부르르 떨립니다. 흑흑... 이거 연극으로 만들면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나 하겠어요? 어쨌든 분발하라는 이야기로 잘 알아듣고, 열씸히 글 쓰겠습니다....

stella.K 2004-10-2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비록 벌칙으로 마을회관 청소를 맡았지만 이렇게 출연한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잘 쓰셨네요.^^

ceylontea 2004-10-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시나 하고 그 사이트 눌렀는데.. 역시나 더군요..
그리고..
찌리릿: 내 방귀나 받아라, 뽕!
이거 너무 웃겨요... ㅋㅋ... 찌리릿님 요즘 불철주야 바쁘신데... 이것을 보셨을까 싶네요.. 히히.

ceylontea 2004-10-2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이닷... 오랜만에 와서리.. 이것이라도 정표로 남기고 갑니다..^^

136115


soyo12 2004-10-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코죠 2004-10-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가 마냐님을 얼마나 존경해라 하는데 저렇게 부르장머리없이 굴겠사와요!

노부후사 2004-10-2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맨날 한 마디하고 사라지네요. ㅜㅜ;;

tarsta 2004-10-2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에 마태님 소설을 보니 웃음이 계속.. 저도 추천했어요! ^^
그런데,, 그날 화장빨이 잘 받아서,, 순전히 조명탓에,,, 사람들이 진짜인줄 알겠어요. ㅠ_ㅠ

진/우맘 2004-10-27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굉장히 뿌듯한 여운이 남는 3류소설이로군요.^_____^
수고하셨어요, 마태님!

가을산 2004-10-2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3류소설이 최고야...^^

로드무비 2004-10-2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알라딘밖에 없어요.^^

마태우스 2004-10-2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앞으로도 그러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 보아요^^
로드무비님/저두요---근데 로드무비님, 싸이월드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던데요??? <--그냥 한번 찔러본 것임. 근거 전혀 없음.
운빈현님/아유, 아닙니다.. 그렇게 좋아해 주시니 제가 고맙네요.
가을산님/앗 님은 저번에 뉴스레터가 최고라고 말씀하셨잖아요. 4월 13일 발언이요<--이거 물론 뻥입니다^^ 감사!
진우맘님/아 제 라이벌 진우맘님, 요즘 우리 둘 다 너무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죠?
타스타님/어머나 겸손하기까지... 타스타님이 최고에요!
에피메테우스님/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마냐님도 처음엔 방귀 한번 뀌고 사라지는 역이었어요... 조금만 참으심 제가 주연으로 키워드리죠 호호
오즈마님/님도 마냐님을 존경하는군요. 우리 모두 '마' 패밀리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소요님/오랜만에 뵙겠어요. 3류소설 덕에 모두 만나는군요^^
실론티님/정표 감사합니다. 역시 님은 방귀를 좋아하세요^^
스텔라님/아이디어가 없어서 패러디를 했습니다. 빌리지를 보셨으면 좀더 재미있었을텐데,,,
서림님/그렇게 고마워해주시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사와요.
갈대님/뭐 대박씩이나...그래도 그리 말씀해 주시니 기분 좋사옵니다
단비님/그래서 판다를 보호해야 합니다!!! 판다를 괴롭히지 맙시다!
판다님/역시 판다님은 판다 전문가세요. 웅담이 없구나..으음...
깍두기님/설마 마녀님이 싫다고 하시겠어요? 마녀님은 연상도 포용할 수 있사옵니다^^
스윗매직님/님의 발랄함 때문에 그런 역할을 맡겼사옵니다. 양해해 주실거죠??
체셔고양이님/학교에서 절 괴롭힐수록 전 더 열심히 알라딘 서재질을 할 겁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요즘은 제 페이퍼 답글 달기도 힘에 겨운 상태...11월이여 어서 오라.
우주님/울지 마세요. 시험공부 하실 때는 원래 생각이 없어야 더 잘되는 법입니다
따우님/음, 전 따우님처럼 에로틱한 머리 스탈을 본 적이 없어서요...
조선인님/감사합니다.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이거 쓰고 나서 걱정 좀 했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수니님/절 말릴 분은 수니친구 뿐이라네...
아영엄마님/님의 미모를 이용해서 흥행에 성공하려고 했어요. 호호. 윈윈 게임인 듯 싶네요
금붕어님/역시 님은 순수 그 자체세요.^^
마녀님/님께서 추천하신 횟수가 벌써 101번이더군요. 최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마냐님/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마냐님, 매번 궃은 일 맡겨서 죄송합다.
쥴님/반전이 없는 건 저도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어요. 영화 빌리지에 비하면 너무 약하죠....
여우님/그, 그래도 되겠습니까?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
만두님/가장 먼저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얀마녀 2004-10-2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런데 제가 추천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그런 것도 보이나요?

마태우스 2004-10-29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호호, 보이긴요 그냥 대충 짐작한 거구요, 101번이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그래도 제가 감사드리는 건 진짜란 말이어요!!
 

 

 

 

 

 

주차를 할 때, 옆에서 누가 봐주는 경우가 있다.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난 그냥 나 혼자 세우는 게 더 편하다. 뒤에 누가 서 있으면 차를 세우다 그를 치일까봐 더 조심스럽게 된다. 특히나 우리 할머니, 연세가 벌써 88세인 우리 할머니가 차를 봐준다고 뒤에 서계실 때면 갑갑하기 짝이 없다. 빨리 들어가실 일이지, 왜 차 뒤에 계시는 걸까. 하지만 할머니는 “내가 봐주마”라며 굳건히 서계셔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런 이유 말고도 내가 뒤에서 봐주는 사람을 안좋아하는 건, 이런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주차 요원이 연방 “오라이!”를 외친다. 그때 들리는 소리는 정확히 이랬다.

“오라이! 오라이! 더-- 더! 더-- 꽝! 우지끈!”

놀란 운전자는 차에서 튀어나와 파손 정도를 확인했고, 그보다 더 놀란 주차 요원도 부딪힌 곳으로 달려간다. 그 이후의 상황을 보지 않고 자리를 떴는데, 돈 없는 주차 요원이 손해를 배상하는 일은 없기를 바랐다. 그래도 이런 상황이 오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다.

“오라이! 오라이---- 꽥! 으악!”


하지만 내가 모르는 차라도 뒤를 봐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때가 있는데, 그건 인도에 주차해 있던 차가 후진을 해서 차도로 나올 때.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차들이 씽씽 달리는 차도에 후진을 해가지고 뛰어든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때 누군가가 나서서 오는 차를 막아주며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면, 그 사람은 그 후부터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을까? 난 이따금씩 천사가 되어 후진하는 차를 인도로 보낸다. 난 그렇게 하면 운전자가 감격에 겨워 밥이라도 사겠다고 할 줄 알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뭐, 난 그 짓을 계속할 거다. 보다 많은 사람이 천사의 존재를 믿게 된다면, 세상은 조금은 살만한 곳이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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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0-2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오늘 님이 30위권안에 함께 들지 못함이 정말 마음 아퍼요..그래도 한 번에 확 밀고 들어오는 주차로 저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nugool 2004-10-2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그 "오라이~ 오라이~" 싫더라구요. 제가 볼때는 이쯤은 좀 위험한데 "오라이~" 라니.. 그러다 쾅할라.. 싶지요.. 100%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고.. 하여튼 애매해요. 아닌게 아니라 "인도 위에서 차도로~ "의 상황이라면.. 무지하게 고마울텐데.. 헌데 페이퍼 소재가 어찌 그리 다양하신지요.. 진짜 존경스럽다니까요 마태오라버니.. ^^

2004-10-25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0-25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10-2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앞으로 CF찍으시길~

비로그인 2004-10-2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천사 있는거 아세요? 정말 있어요 ^^;

마태우스 2004-10-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혹시 고양이님이 천사?????
벨님/하핫. 시에프라...모델이 후져서 안될 것 같군요
속삭이신 분/저 이제 순위 진입은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없구, 괴롭히는 사람은 많구 해서요...
너굴누님/저 오라버니 아니어요. 너굴님이 그러시니까 제가 너무 나이가 많아 보이잖아요!! 글구 소재의 다양성 비결은 제가 워낙 다이나믹한 삶을 살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는...
따우님/님이 추천을 계속 날려주신다면 앞으로도 주욱 착하게 살겠어요
파란여우님/저도 사실 마음이 아픕니다. 삶이란 게 원래 그런 겁니다...으흐흑.

2004-10-26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10-2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인도에는 어떤 경우에 주차를 하게될까요?
 

 

 

 

 

 

1. 이타심

박찬호가 잘하던 98년, TV를 볼 수 없는 날이면 난 인터넷에 접속해 상황을 확인했다. 천리안에 어떤 분이 경기 상황에 대한 속보를 시시각각으로 올려주고 있었던 것.

“또 볼넷! 주자 1, 2루 위깁니다”

“2루수 플라이 아웃! 이제 원아웃만 잡으면 경기 끝입니다”


그걸 보면서 이타심에 관한 생각을 했다. 자신은 TV를 보고 있으니 그런 짓을 안해도 상관이 없겠지만, 굳이 글을 올려가며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이타심의 발로가 아니냐는 거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 그거야말로 인지상정일 것이다. 사람들은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아이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며 성금을 보내고,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ARS 등으로 후원을 하며 고통을 나눈다. 국가가 해야할 일을 시민사회가 떠맡는 게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그건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라는 걸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풍경이리라.


예수를 믿으라고 적극적인 전도를 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 발견한 기쁨을 남과 나누려는 선의가 있을 것이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나면 남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는 것도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동물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2. 부모님 전상서

내게는 늘 이타적이신 어머니가 이 드라마를 같이 보잔다. 드라마를 같이 보는 건 친밀해지는 지름길일 수 있기에 피곤해서 만사 귀찮음에도 TV 앞에 앉았다. 신이 난 어머니는 “쟤가 교장 큰아들이고, 쟤는 둘짼데 날건달이야...”라며 설명을 해주신다. 이 드라마를 보려고 성당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나오셨다는 어머님, <완전한 사랑>도 그랬지만 김수현 드라마라면 사족을 못쓰신다. 어제 처음 본 소감은 “역시 김수현”이라는 것. 대사들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슴에 착착 와 닿고, 교장댁 네 남매의 삶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을 둔 김희애가 할아버지 산소에 서서 이런 말을 했단다.

“내 아들같은 자식을 둔 부모가 공통적으로 갖는 소원은 그 자식보다 부모가 하루라도 더 오래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우리를 감동케 하는 말은 ‘영롱한’ ‘황홀한’ 같은 미사여구가 들어간 말이 아니라 우리가 늘 쓰는, 평범한 말들의 조합이리라. 하지만 이 말을 어머님은 이렇게 해석하신다.

어머니: 그러니까 장애아는 오래 못산다는 얘기지?

나: 그게 아니라 부모님이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말이어요.

어머니: 그래도 엄마가 더 오래 살려면 장애아가 일찍 죽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잖아?

나: 아니어요. 일찍 안죽는 장애아라도 그건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어머니는 지금도 승복하지 않고 당신이 맞다고 우기신다. 엄마 말이 내 말과 같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주말에 집에 있게 된다면 이 드라마를 볼 생각이다. 재미있는 게 있으면 한마디 말없이 TV만 보는 나와 달리, 어머니는 나와 함께 보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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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0-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만......

비로그인 2004-10-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 하군요.

이왕이면 성당도 같이 다니시면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

노부후사 2004-10-2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마씨 드라마가 아직도 통한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지요.

니르바나 2004-10-2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으시군요.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에 보게되는 드라마를 보실 적마다 설명해주시는데
현실과 드라마가 시공을 넘나들게 만드십니다.
그 만큼 어머니는 외로우신거 아닐까요?

플라시보 2004-10-2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정말 웃기세요. 흐흐^^ 저걸 보고 그렇게 생각하시기 힘들텐데..^^ (저도 그 장면 봤거든요. 김희애가 어찌나 연기를 잘 하던지 찡하더라구요.)

마태우스 2004-10-2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그니까 제 해석이 맞는 거죠?? 신기한 건 어머님이 그렇게 해석하셨으면서도 그 장면이 가슴이 뭉클하다고 하시는 거 있죠^^
니르바나님/어머니가 외롭다니... 그, 그럴까요? 늘 바쁘시고, 집에선 전화만 하시느라 얘기할 사이가 없는데요?
에피메테우스님/참 오래 정상에 군림했죠 그러고보니 이십여년...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세요.
고양이님/성당이라.... 저, 같이 안다님 안될까요?
스윗매직님/아닙니다. 저 정말 열심히 할껍니다. 제가 엄마랑 얼마나 친한데요...
따우님/저는 김수현 드라마 중에서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이 뭐길래도 안봤는데요, 보면 재미는 있지 않나요??

마냐 2004-10-2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어머님 기준으로 장가 안가는 '불효' 만큼 각종 '효'로 때우시는군요. 흐흐. 결혼도 비슷하야..'나쁜 남편'이 '가끔 좋은 남편'으로 때우는게 아닐까 싶네요.

ceylontea 2004-10-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에 읽은 글중에서...
어떤 아들이 사고로 두눈을 실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을 한쪽만 기증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아들은 한쪽눈만 받으면 뭐해 했었는데, 그래도 한쪽눈이라도 보이는 것이 두눈다 안보이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는 말에 설득이 되어 한눈을 기증받았다고 합니다.
수술 후 보니 그 한눈을 기증한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다는 군요.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두 눈을 네게 다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서 내가 보이지 않게 되면 그것이 또 너에게 짐이 될까 그러지 못했다고 하더랍니다...
부모의 사랑이란 것이 이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는 것이...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의 때릴 곳이 어디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