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번째: 수다쟁이의 한


일시: 11월 24일(수)


마신 양: 소주 한병, 그리고 맥주




어린 시절의 나는 퍽이나 내성적이었다. 학교에서는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많았고, 당연한 귀결이지만 친구도 없었다. 그 당시 유행하던 구슬치기와 딱지먹기를 한번도 안해본 나, 잠깐이긴 해도 그때 내가 책에 매달렸던 것도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때의 난, 정말이지 웃기고 싶었다. 다른 이를 웃기면서 인기를 쓸어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난 유머에의 꿈을 꾸었다.




세월이 흘러 난 평균 이상은 되는 유머감각을 갖추게 되었다. 순간의 침묵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수다쟁이가 되버린 것도 말없이 보내던 지난 시절에 대한 반발 때문이리라. 친구 하나 없어 쓸쓸해하던 옛날과 달리, 지금의 내겐 얼굴 한번 보자는 친구들이 즐비하다. 어린 시절 꿨던 꿈들을 대충 이룬 지금은 별 불만이 없을까.




내 여친이 말한다. “난 부리가 싫어!” 수다에 대한, 그리고 유머에 대한 강박이 있다보니 생각없이 하는 말이 너무 많다는 거다.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전혀 엉뚱한 말을 한 것이 “이 사람은 우리 어머니가 아프신 거엔 관심이 없구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 때로는 침묵도 필요하며, 가끔 생각은 해야한다.




* 현재 순위를 보니 내가 25위, 부리 녀석이 89위다. 부리의 이름을 ‘주간 서재의 달인’ 리스트에서 발견하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다.




158번째: 한턱




일시: 11월 26일(금)


마신 양: 겁나게 많이...




지난 8월, 모 방송의 퀴즈프로에 나간 적이 있다. 4라운드까지 갔으니 예상상금은 70만원, 거기에 출연료까지 더하면 80만원 가량은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은 한턱을 내라고 했고, 난 알라딘에서 갈비를 쐈다. 친구와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갈비만으로도 내 몫의 두배 이상을 쓴 셈이다.




출연료가 통장에 입금된 것은 10월 중순께, 통장에 찍힌 액수를 보고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출연료가 9만원인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상금은 왜 37만원밖에 안되는 걸까. 총 받은 돈이 46만원인데, 이걸 친구와 반으로 나눈단 말인가. 친구들은 출연료가 언제 오냐, 오면 한턱 쏴라, 그것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날 맘 아프게 했다.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어제 오간 대화.


친구1: 어디어디 가자.


친구2: 거기 너무 비싸잖아.


친구1: 민아, 너 전에 출연료 들어온 거 왜 한턱 안내?


끈질긴 놈들... 결국 난 그 비싼 집에 가서 난 마시지도 못하는 포도주를 샀고, 비싸기만 한 안주를 두 개나 먹었다. 카드로 그으면서 생각했다.


“앞으로 TV에 나가나 봐라!”


 


-퀴즈 프로 때문에 거덜난 마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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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2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 거덜에 동참한 것을 생각하니.....무지하게 찔립니다.^^;;;

니르바나 2004-11-2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머러스한 마태우스님이 좋아요.

풍자는 보거나 들을 때는 시원하지만

뒤끝이 술마신 뒤 두통과 비슷한게 영 찜찜하지요.

돌아가신 서영춘 선생님의 웃음 때문에 한국인들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었는지

이런 것은 연구대상이 안되겠지요?

마태우스님은 코메디계로 진출하셨어도 잘 하셨을텐데...

파란여우 2004-11-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이들이 왜 댓글을 달지 않는 걸까요? 1. 마태님에게 애정이 식었다. 2.지난번 거덜난 사건때문에 후환이 두려워서. 3. 마태님 여친이 이 글을 보고 있다고 여겨 조심스러워졌으므로. 4. 다들 잠 자러 가서. 5.알라딘의 음모..어느 걸까요?..후후^^

마태우스 2004-11-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안그래도 고민했는데, 여우님이 멋진 분석을 해주셨군요. 아마도 1번이겠지요. 여친한테 빠져서 알라딘에 불성실하니 애정이 식을만도 하다는...^^

니르바나님/아니어요. 남 웃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돈받고 웃기려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진우맘님/아닙니다. 진우맘님은 갈비 다섯대(되?)밖에 안드셨잖아요.^^

마냐 2004-11-30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엉엉....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론 습관성 결제 모드를 바꾸세요.
 

 제가 첫 페이퍼를 남긴 게 언제일까 찾아봤더니 작년 11월 20일이더군요. 서재에 리뷰를 쓰게 된 건 그 전이지만, 서재질의 본격적인 시작은 사실상 페이퍼 기능이 생기면서부터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달 11월이 서재질 1년이 되는 셈이지요. 물론 저는 지난 8월에도 서재 1년을 정리한다면서 페이퍼 하나를 우려먹긴 했습니다. 하여간...1년을 기념할만한 게 뭐 없을까 서재를 뒤져보다가, 서재 주인보기로 제 서재에 달린 글들 중 감명깊은 것만 다섯개를 뽑아봤습니다. 물론 서재 주인분들게 문의를 드렸고, 대부분이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가명을 써서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게 해달라는 주문과 더불어요. 허락해 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하나. 어느 분이 이벤트 당첨 뒤 골라주신 책입니다. 읽고나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여우바겐



죄송합니다. 저 좀 야한 책들로 고르겠습니다. 












































9












Sex -Guide to Getting it on 
폴 조아니데스 지음, 대릭 그뢰스 시니어 삽화, 이명희 옮김 / 다리미디어 / 2004년 7월




그리고...
































바빌론 성 풍속사 
폴케르트 하스 지음, 모명숙 옮김 / 사람과책 / 2003년 12월




이거 절대 소문내지 마세요! 남들이 저 이런 책 싫어하는지 알거든요. 특히 복돌님한테는 절대 비밀! ^^ - 2004-07-08 07:00




 




 




둘. 역경을 딛고 삶의 희망을 제시하는 댓글입니다.











































회색마녀
마태님, 저 병원에 가봤는데 치질이 맞데요. 마태님이 시킨대로 요즘 좌욕 하고 있어요. 근데 물 온도 맞추기가 영 쉽지 않네요. 어젠 좌욕하다 잠이 들었는데, 엉덩이를 다 덴 거 있죠?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 제가 다시 의자에 편히 앉을 그날을 위해 오늘도 저는 물을 데웁니다 - 2004-8-25 10:13 삭제




 




세번째, 매우 뜨끔한 댓글이었습니다.











































진/우밥



 




 

마태님, 알라딘 분들이 제가 가발인 걸 눈치챈 거 같아요. 혹시 마태님이 소문내신 거예요? 마태님이랑 수니나라님밖에 모르는 사실인데... 마태님이 소문내실 분은 아니니 수니나라님을 족쳐 봐야겠어요. 힘내세요 - 2004-6-26 11:07 삭제




네번째, 동지의식이 물씬 느껴지는 그런 댓글.











































플라시도



 




 

전에 마태님이 테니스 치고나서 샤워를 안했다는 글을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도 사실 샤워 잘 안하거든요. 저 어릴 적만 해도 샤워 매일 하는 사람은 드물었잖아요? 요즘은 한 사흘만 샤워 안하고 가면 냄새난다고 주위 사람들이 난리입니다. 말세예요, 말세! 쓸 말은 많지만 부끄러운 와중이므로 이만 줄입니다. 반가워요!. - 2004-3-26 04:57 삭제




다섯번째, 읽고나서 매우 놀랐습니다.




 








































창란(昌卵)



얼굴이 궁금한 알라디너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제가 무려 2위더군요. 음, 계속 얼굴을 안보임으로써 신비감을 드리우는 것도 좋겠지만, 마태님께는 특별히 제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이쁘진 않고 그냥 귀여워요^^





































 




- 2004-07-08 05: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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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4-11-2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정말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감명의 댓글들입니다. T-T

파란여우 2004-11-2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 칸 좀 잘 맞추어 주시오! 그리고 저위에 여우바겐에서 여우라는 말은 지적재산권 침해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sooninara 2004-11-2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밥 나는 아니여..결백해...

그리고 회색마녀님..어쩐데요..

여우바겐..엘레리 꼴레리..

창란님..너무 해요..창란님이 더 이뽀요..

플라시도님..저도 오늘 헬스하고 샤워 안했거든요..^^

하얀마녀 2004-11-2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좀... 좌욕 방법 좀 잘 알려주셨어야죠... 다리 저려서 힘들었다구요. ^^

그리고 저 야한책들... 가격의 압박만 아니었으면 이번 이벤트 상품으로 골랐을텐데 말입니다. 흐흐흐흐흐.

sooninara 2004-11-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케케..

마녀님..제가 비데를 샀더니 딱이더군요..비데값 뽑고도 남아요..

이번에 하나 구입하세요..

로드무비 2004-11-2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그리고 특히 플라시보님께 뜨거운 애정을 느낍니다.^^

플라시보 2004-11-2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샤워 밤낮으로 합니다. 아주 닳아 없어질 지경으로요. 저건 오햅니다. 오해. 예...

sweetmagic 2004-11-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제가 드린 비누를 너무 오래 쓰신다 하셨어요......

하나 더 만들어 드릴테니 씻으세요 네애 ?? ㅎㅎ

sweetmagic 2004-11-2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3류 소설인가요 ?

stella.K 2004-11-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짖‚œ긴...! 흐흐.

진/우맘 2004-11-2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약해요, 약해!!!

조선인 2004-11-2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류소설이 갈수록 짧아져요. 요새 바쁘신가요? ㅎㅎㅎ

반딧불,, 2004-11-2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겄습니다...

▶◀소굼 2004-11-2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같다~;;;

미완성 2004-11-2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 마태님은 이제 '소재찾기'의 세계에선 완존히 득도를 하신 것 같습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것이 인지상정이듯, 몇 갑자는 족히 넘을 듯한 그 내공 갈라먹읍시다~!

엔리꼬 2004-11-27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번째까지는 진짠가보다.. 하고 믿었는데(어리버리) 3번째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를....쿠쿠쿠

sweetrain 2004-11-27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덕분에 밤을 불태우게 되어 매우 감샤드립니다. 우하하.

마태우스 2004-11-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뭘요^^

서림님/흠, 폭스님이 야한 책을 좋아하고, 마녀님이 치질인 건 믿긴단 말이죠^^

멍든사과님/사실 사과님을 대상으로도 뭔가 하려고 했는데요, 결례가 될까봐 안했죠. 뭔지 알죠? "오늘밤 만나요" 같은 거...^^

소굼님/아이 소설은 소설일 뿐이어요^^

반딧불님/알라딘이 이상하지만 않았다면 편집을 잘 할 수 있었을텐데... 그게 속상.

조선인님/사실 좀 바쁘긴 하죠... 예전같이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진우맘님/좀 센 걸 하려다 명예훼손 소지가 있을것같아 못했어요... 제가 갈수록 소심해진다니깐요

스텔라님/호호.

매직님/멋진 소설을 써야 할텐데, 기대에 못미쳐 죄송...

플라시보님/잽싸게 플라시도로 고쳤습니다. 그리고 님 잘씻는 건 익히 들어서 압니다. 전에 모 사이트에 쓰셨었죠^^ 깨끗이 살자구요.

로드무비님/감사합니다. 추천도, 애정두 모두요

수니님/비데 그거 좋나요? 안써봐서 무서워요...

마녀님/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치질 없어요?^^

여우님/앗 소유권 분쟁이... 글구 줄 안맞춘 건 다 알라딘 탓이라구요!

올드핸드님/아아 감동적인 댓글....늘 감사드리는 거 알죠?




로드무비 2004-11-2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는 위의 글이 사실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추천했던 건데......흑흑.
 

 


일시: 11월 20일(토)


누구랑: 친구랑...


마신 양: 소주 두병...


1. 화려한 고희연


지난 토요일, 큰어머니의 고희연이 코리아나 호텔에서 있었다. 그 잔치가 최근 보기드문 화려한 고희연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코리아나 호텔이 특급이어서도 아니고, 음식이 맛있어서도 아니다. 그건 바로 거기 출연했던 몇몇 연예인들 덕분이었다. 물론 장나라같이 한창 주가를 올리는 연예인이 나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을 대면 “아! 그사람!”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었다.




-사회는 이경래가 봤다. 유머일번지 등에 나왔던 이경래는 지금 술집을 하고 있는데, 그 술집에 드나들던 사촌형과 친분을 쌓게 되면서 사회로 나섰다. 일반인은 아무리 사회를 잘봐도 연예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날 재확인했다.


-황마담이 나왔다.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카메라폰의 플래쉬를 수없이 터뜨렸는데, 황마담은 여자 목소리를 몇 번 내더니 노래 두곡을 부르고 사라졌다.


-조미미? 이름은 모르겠지만, 옛날에 활동했던 <와일드캐츠>의 리드싱어가 나왔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을텐데 젊어 보였고, 히트곡이었던 <마음 약해서> <십오야> 외에 정체불명의 노래 하나를 더 하고 갔다.


-김상배가 왔다. 이름은 몰랐지만 “제 노래 하겠습니다”며 <몇미터 앞에 두고>를 부를 때, 다들 “아, 저사람!” 했다. 다른 사람도 다 그랬지만, 김상배 역시 출연료 값은 충분히 하고 사라졌다.


-개그우먼 김지선이 왔다. “개그맨들은 팔방미인”이라는 이경래의 말처럼 노래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다른 연예인들은 노래 세곡을 하고 사라진 반면, 이경래는, 이제는 한물 가서 그런지 몰라도, 밤 9시 반까지 사람들의 여흥을 돕다가 갔다.




2. 큰어머님네


우리가 서울서 살 때, 큰아버지네는 전북 김제에서 농사를 지으셨다. 사촌형은 그래서 “그때 너희집 가면 시골쥐가 서울 온 기분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는데, 부족한 거 없이 자란 우리에 비해 그 집은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거다. 내가 고 1 때인가 큰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황마담은 큰어머님을 보고 “고희 맞아요? 에이, 한 50 되지 않았어?”라고 했고, 김지선은 “고희라니 말도 안돼! 아들들 뭐해? 새로 결혼시켜 드려야지!”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큰어머님의 얼굴에는 고생을 하신 티가 너무도 역력하며, 불과 다섯 살 아래인 우리 어머님에 비해 십오년은 더 늙어 보이신다.




하지만 큰어머님은 자식들을 워낙 잘 키우셨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아들 둘과 딸들의 효성이 지극하기가 이를 데 없는 것. 특히 가운데 ‘효’가 들어가는 작은형은 그 이름값에 걸맞는 효자셨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작은형은 사업에서도 성공, 지금은 준재벌이 되어 있는데, 그 덕에 큰어머님은 커다란 아파트 두채의 소유자가 되었다. 우리 엄마는 거의 못가본 해외여행을 해마다 가시는 등 말년의 영화를 누리고 있는 중인데, 얼마 전 있던 고희연은 바로 그 하이라이트라 할만했다.




난 작은형이 돈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남부럽지 않은 고희연을 해드렸을 거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정성이며, 작은형이 월급쟁이로 살 때 착실히 돈을 모아 큰어머님께 조그만 아파트를 해드렸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 추측이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3. 우리 어머니


연회가 진행되는 동안 어머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난 그런 어머님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내가 손을 흔들고 가서 아양을 떨어도 어머님의 얼굴은 풀릴 줄을 몰랐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게, 큰사촌형이 나중에 나한테 “어머님이 많이 슬프신가보다”라고 하실 정도였다. 어머님은 왜 슬프셨을까. 나이듦이 슬퍼서? 그건 아닐게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당신께서 자식농사를 실패한 데 대한 회한이 화려한 고희연을 보면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카드 드릴테니까 고모님들 모시고 한번 거하게 쏘세요”라고 하고, “돈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친구분들과 유럽 한번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는 아들을 가진 사람과, 만날 때마다 “돈없어 죽겠어!” “파출부 값 내놔” “차 사야 하는데 돈도 없구”라며 손을 벌리는 아들딸이 있는 사람의 심정이 똑같을 수는 없다. 각자 살 때야 별 느낌이 없을지 몰라도, 만나면 격차는 확연히 드러나기 마련. 게다가 재산 면에서 한창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그 박탈감은 더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난 어머님께 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집안이라면 ‘망나니’ 쯤으로 분류될 내가 우리 집에서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각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큰집을 보면서 자식농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내가 무자식 상팔자의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은 우리 집구석에서 사는 동안 자식에 대해 크나큰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지 않는가.




4. 음식


극단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난 음식을 먹으면서 조선일보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깨달았다. 고희연에 나온 음식은 너무 맛이 없었으니까. 음식을 먹으면서 내가 휴지 뒤에다 메모한 걸 여기 옮긴다.


-갈비; 질기기가 내 구두 같다


-회; 녹지도 않은 걸 언 채로 가져왔다. 그나마 맛이 너무 쓰다.


-유삼슬;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회초밥; 아까 그 회로 만든 건데 멀쩡할 리가 있나.


-궁여지책으로 가져온 국수: 무색, 무미, 무취다. 자연 시간에 많이 들어본 얘기 같은데 이산화탄소가 그렇던가?


-뷔페에서 절대로 안먹는 슈크림; 배를 채우려고 열 개나 가져왔지만 두 개 먹고 말았다. 안단 슈크림은 처음 본다


-사이다: 김이 빠졌다. 상품명을 보니까 킨사이다다. 이게 아직도 나오던가?




나갈 때 보니까 회는 반이상, 갈비도 절반 가량 남았다. 다음 연회 때 그 음식들은 또다시 연회장을 장식하겠지. 다른 사람들도 음식 불평을 하지만, 뷔페라는 사실 때문에 점심부터 굶은 나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또다른 술집을 찾아가야 했다. 어머님의 우울함이 생각나 난 친구들과 계속 소주잔을 부딪혔고,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난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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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11-2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음이 씁쓸하셨겠어요. 우리 엄마도 저랑 나이가 같은 이종사촌을 우리 이모가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면 늘 씁쓸해 하거든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잘해드려야겠어요. 그나저나 음식평이 기가 막힙니다.^^

로드무비 2004-11-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삼슬--류산슬(오타)

대대적인 가족 모임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어디 틀어박혀 술마시고 싶은 기분.

저 그 기분 너무 잘 알아요.

비로그인 2004-11-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님을 같이 모시고 가셨으면 어머니께서 좀 기분이 좋으셨을지도 모르는데;;;(추측)



힘내세요 ^0^

2004-11-26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11-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눈와요 넘 이뻐요..^^

호랑녀 2004-11-2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디요, 어디요.. 어디 눈와요?

(앗, 딴소리...마태우스님 효자이신 건 우리가 다 알잖아요. 아자아자 화이팅!!!)


2004-11-26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6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11-2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효자라 불리면 좀 부끄럽죠. 엄마 속만 덜썩이면 좋겠어요...

고양이님/첫눈이 고양이님보다 더 이쁘신가요, 설마?^^ 미녀님 모시고 가면 흐뭇하시기야 하겠지만, 주인공이 미녀님이 될 것 같아서, 하핫.

로드무비님/아, 님도 그 기분을 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오타 지적 감사해요.

플라시보님/음식평에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 주셨는데, 감사드려요. 제가 봐도 잘쓴 것 같아요, 그죠?






sweetmagic 2004-11-2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클 !! 국수는 흰색입니다 !!

하얀마녀 2004-11-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매우 뜨끔합니다.

2004-11-2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한 가족모임 하고 왔는데 그나마 내가 또는 우리가 젤 낫군 하는 기분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안 겪어 봐서 모르겠습니다..딴진가요?^^

니르바나 2004-11-2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과 같은 자식이 하나만 있어도 가문의 영광일텐데 어인 엄살이십니까?

큰댁의 자손들이 훌륭하시긴 하군요.
 

 

이벤트 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해 알라딘 내사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캡쳐이벤트로는 특이하게 1, 2, 3등이 아닌, 2, 3, 5등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11/23 4만히트 이벤트에서 1등을 한 물만두님이 캡쳐를 지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알라디너들이 커다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알라디너들은 이번 사태를 ‘제2차 만두파동’으로 부르고 있지만, 일부 뜻있는 알라디너들은 “저번 만두파동과 이번 사태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그려보겠습니다. 처음에 캡쳐를 했을 때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만두님

치카님

폭스바겐

하얀마녀님

진/우맘님

 

그래서 수상자는 치카님, 폭스바겐님, 진우맘님인데요, 물만두님이 자신의 캡쳐를 지워버리셨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만두님은 여느 이벤트처럼 1-3등이 상을 타는줄 알았다는 게 그 첫번째 이유입니다. 다음 화면을 보시죠.

물만두
아싸 또 만두가 일등입니다. 죄송합니다^^ 마태우스님 4만힛 축하드려요^^ 치카님 2등, 뽁스님 3등이십니다. 저 밥먹으로 갑니다^^ - 2004-11-23 05:57 삭제

 

 

두번째 이유로, 만두님 컴에 버그가 생겨 캡쳐가 중복되어 기재된 것이죠. 만두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물만두

아니예요. 제가 두개가 올려졌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만 지웠어요. 정말이야요. 확인도 했다구요. 그런데 갑자기 사라진 거라구요. 두 개중에 하나 지웠는데 두 개 다 있었음 만두가 2등이라구요. 양심에 찔리는 일이라 하나 지운(?)거라구요. 하지만 두개다 다 없어질 줄은 몰랐다구요. 엉엉...그럼 이게 모두 제 탓인가요? 흑... 하얀마녀님, 날개님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 - 2004-11-23 06:35 삭제

 


 

그래서...새로운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치카님, 2위 폭스님, 3위 마녀님, 4위 진우맘님, 5위 날개님, 수상자는 폭스님, 마녀님, 날개님이 됩니다.

chika

앗싸아~! 일등 기원!!!!! ^^

19240000

- 2004-11-23 05:56 삭제
 
폭스바겐
19240000 - 2004-11-23 05:56 삭제
 
하얀마녀


19240000

축하드립니다 ^^

- 2004-11-23 05:56 삭제
 
진/우맘
19240000 - 2004-11-23 05:56 삭제
 
날개

축하합니다..^^*

19240000

- 2004-11-23 05:56

 

 

이벤트를 주최한 마태우스의 말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만두님이 캡쳐를 지우기 전 순위와 지우신 후의 순위를 모두 따져 상품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 2등을 모두 하신 만두님이 억울하시겠지만,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치카님, 폭스님, 마녀님, 진우맘님, 날개님 주소. 휴대폰과 함께 2만원 상당의 책을 골라 주세요.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은 2, 3, 5등에게 상품을 주는 변태적인 수법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 M 모 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물**

그러니까 **가 지은 죄는 희비의 쌍곡선을 그렸다는 것 이것 하나... 흑... 두 터치의 떨림 수전증이 죄라구요. 그리고 마태우스님도 죄인이십니다 2, 3, 5가 뭐냐구요. 흑... 123이었으면 좋잖아요. 책임지세요. ㅠ.ㅠ

- 2004-11-23 06:51 삭제

하지만 이번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진우밥님의 말입니다.

진/우밥
그래!!! 맞아!!!! 왜 1등에게만 선물을 주어야 하는거야!!!!!!
간단하지만 대단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 - 2004-11-23 03:33 삭제

 

 

 

한편 이번 사태를 미리부터 예견한 분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굼님을 만나보겠습니다.

 

sa1t

17639984
1등도 아니고^^2등부터라...
1등한 분은 참 안타까울듯..

중복은 허용되는건가요?

1,2등 연속기_-;; [제가 할거라는 말은 아니에요;할 수도 없고-. -;]
- 2004-11-23 04:40 삭제

 

이벤트의 와중에 아름다운 우정이 싹트기도 했습니다.

날개
진/우밥님.. 속으론 돼요! 돼요! 하고 계신건? 흐흐~
직접 대화해보긴 첨입니다만, 이미 여러군데서 뵈서 저로선 초면이 아닌것 같습니다만~~~^^ - 2004-11-23 07:21 삭제

 

진/우밥
이것도 인연인데...날개님 즐찾하고 왔어요.^^
여하간, 재미있었어요. 나도 담에 캡쳐 이벤트 하게 되면 2, 4, 7...뭐, 그렇게 해야징.^___^ - 2004-11-23 07:24 삭제

 

하여간 이벤트 공지 페이퍼에 108개의 댓글이 달렸고, 하루 방문자 수가 230명을 넘어서는 등 이벤트는 역시 효자종목이라는 세간의 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현재 물만두님이 '속죄의 뜻으로' 33333 이벤트를 공지하셨습니다. 현재 32952명이니 71명이 남았는데, 내일 중에는 달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두님 서재에서 뵙기로 하겠습니다. 이벤트 소식으로 점철된 호외판, 여기서 마칩니다. 저는 부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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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1-2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코멘트 우려먹기!!;; 라지만 역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아요=_=)/

2004-11-24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11-2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감사합니다. ^^

chika 2004-11-2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폭스님, 마녀님, 진우맘님, 날개님 주소. 휴대폰과 함께 2만원 상당의 책을 골라 주세요.← 마태우스님의 말입니다.

ㅎㅎ 주소와 휴대폰, 2만원 상당의 책을 고르면 되는건가요? 주소는 누구 주소로 고르지? 아 참~ 고민스럽네에~ ㅋㅋ

LAYLA 2004-11-24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재미있습니다. 저는 물만두님 코멘트 읽고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었거든요 이제 알겠어요 네엠 _ㅎㅎ

물만두 2004-11-24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마태우스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재벌이 이정도로 타격을 받지는 않으시겠지요. 제 벤트에 참여해주시고요. 주소 주시면 연말,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드릴께요. ㅠ.ㅠ 죄송합니다. m0m

다연엉가 2004-11-2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말은 참석할려고 기다렸는데 다시 들어오니 벌써 버스는 떠났더군요....

날개 2004-11-2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저는 만두님께 젤 감사를 드려야 되나요? ㅎㅎ

그런데, 그렇게 다 주기로 하셨으면 금액을 줄이시지 않구요.. 부담이 넘 크셔서 괜찮으실래나~

어쨌든 감사드리구요, 40000hit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책은 있다 다시와서 고를께요~~

아영엄마 2004-11-2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여기에서 이벤트 파동의 전말이 정리가 되는군요. ^^

진/우맘 2004-11-2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그, 그치만....만 원어치만 주셔도.....되는데에데에데에........

치카님, 저두요, 핸드폰이랑 2만원어치 책이 부상인 줄 알았어요.ㅋㅋㅋ

재벌2세 마태님, 최신 300만화소 핸펀으로 사 주셔야 해요!!!!

이파리 2004-11-2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 주주인 마태우스님, 화끈하게 쏘셔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크흐흐흐

알라디너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최대 주주인 마태님의 사명이자 소망이 아닐런지요.

연우주 2004-11-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 바로 아래서 짤린 저는 억울하다구요~~~!!!!

▶◀소굼 2004-11-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최고'ㅡ')b

니르바나 2004-11-2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서재에 40,000명이 방문하심을 축하드립니다.

sweetmagic 2004-11-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 마녀님 바로 아래에 제가 있었답니다. 40000자 보고 흥분해서 등록을 누른다는 것이 서재주인장보기를 누르고 등록하는 바람에 놓쳤지요... 애이 ~ 안 지우고 책주세요~~하고 우겨볼 걸 !!!

2004-11-24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4-11-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sweetmagic님... 그거 수정 누르시고 서재 주인장보기 체크를 지우면 됐을텐데...

요번 이벤트는 변수가 무지 많았군요~~^^*




ceylontea 2004-11-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 뉴스레터.. 반갑네요.. 호외판이라 재미있어요... ^^

그리고...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마태님 4만 힛 이벤트는 상황시작부터 종료후에 알게되었었거든요.

진/우맘 2004-11-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알라딘 4류소설 - 내 안에 악마가 있다.

(천사 진/우맘) :  이 봐, 그동안 마태우스님에게 얻어 먹은 거, 받아 챙긴 게 얼마인데.... 이벤트에 당선되었다고 또 선물을 받을거야? 게다가, 이번엔 거의 묻어가기 당선이잖아!

(악마 진/우맘) : 케케케케~ 뭐 어때! 2만원어치 고르라 했으면 고르면 되는거지~ 게다가 마태우스님은 재벌이잖아, 재벌!!

(천사 진/우맘) : 넌 그 말을 믿니? 그거, 착한 마태우스님이 우리 맘 편하라고 부러 너스레 떠는거잖아!

(악마 진/우맘) : 헹! 그거야 마태우스님 사정이고. 난 그 동안 갖고 싶은 게 많았다구!!

(천사 진/우맘) : 그러지 마. 책 욕심도 과하면 추한 법이야~

(악마 진/우맘) : (수세에 몰리니 괜히 소리를 버럭 지르며) 넌 하여간 그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문제야! 선물 고르는 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그 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회색분자 진/우맘. 자기합리화의 귀재인 궤변론자로, 아무래도 악마 진/우맘과 친분이 깊은 듯 하다.

(회색분자 진/우맘) : 싸울 것 없어. 이벤트는 주는 기쁨을 누리려고 여는 거야. 네가 아무리 착해도 마태우스님의 선물하는 기쁨을 빼앗을 순 없는 거라고. 게다가, 2만원이라고 했으면 성의껏 꼭꼭 밟아 고르는게 예의 아냐?

(천사 진/우맘) : (분개하며) 아니, 넌 뭐야! 그리고 언제부터니가 그렇게 원(칙주의자 였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악마 진/우맘이 입을 틀어막고 끌고나간다. ) 읍, 읍~~읍~~~~!!

(악마 진/우맘) : (잠시 후 손을 털며 나타나서) 잘 했어. 하마터면 질 뻔했지 뭐야. 그나저나, 책은 골라왔니?

(회색분자 진/우맘) :그럼.

 

 

 


(악마 진/우맘) : 오, 10권 이후로 사 모으지 못하고 있던 바람의 나라 시리즈를 이벤트 선물로 다 모으는거야? 잘했다. 이게 다 얼마야? 헉......그, 그래....멋지구나. (속으로 생각한다 - 무서운 놈.....만 구천 구백 오십원 어치를 고르다니....역시, 회색인 것들이 더 무서워. 앞으로 피해다녀야겠다.)

(회색분자 진/우맘) : 그래도 좀 미흡해. 난 이제부터 50원짜리 물건은 없나 알아보러 가야겠어. 잘 있어.

(악마 진/우맘) :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그, 그래...잘 가....

회색분자 진/우맘은 지금 이 순간도 50원짜리 물건을 찾아 알라딘을 배회하고 있다.....알라딘을 산책하다 그를 만나면, 절대로 아는 척 하지 마시길....섣불리 말을 걸었다간 갖고 있는 책의 마지막 장을 50원에 팔라고 협박할지도 모른다.......

- The end -


ceylontea 2004-11-2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진우맘님.. 너무 재미있어요.

물만두 2004-11-2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진/우맘님 천사 만두도 등장을 시켜주셨어야죠. 제 공을 이리 몰라주심 섭합니다=3=3=3

2004-11-25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5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5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6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9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 이벤트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알라딘의 가을은 이상하게 조용하네요. 이벤트로 점철된, 뜨거웠던 올 여름을 생각해보면 작금의 조용함은 우리에게 쓸쓸함과 더불어 스산함을 느끼게 하는군요. 냉열사님, 스타리스카이님마저 서재를 비운 이 쓸쓸한 가을에 이벤트를 한번 열까 합니다. 플라시보님이 워낙 거대한 규모의 이벤트를 해서, 제가 여는 이벤트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만, 꿋꿋이 하렵니다.


이벤트 방식은 한때 유행했던 캡쳐 이벤트, 즉 4만명을 캡쳐해주신 3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그런데 개인마다 사정이 있을 수가 있지요. 컴이 느리다든지, 아니면 손이 느리다든지. 그래서... 이번에는 방식을 조금 바꿔서, 캡쳐 순서대로 2, 3, 5등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선정된 분께는 각각 2만원 상당의 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1, 2, 3등이 아니냐고 항의하실 분이 있으시겠지만, 원래 인생이란 건 줄이지 않습니까?^^


현재 스코어는 39949, 51명이 남았습니다. 전 약을 때려먹은 탓에 몸이 다 나았구요, 이따가 술마시러 갑니다. 제가 사랑하는 알라딘 여러분들, 좋은 밤 되세요!! 술을 마시면서 ‘지금쯤엔 4만명이 되었겠구나. 누가 되었을까?’를 궁금해하겠습니다. 되셔서 너무 좋으신 분은 제게 문자 메시지 보내 주세요. 017-760-503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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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1-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열심히 일하고 있던 틈에... 이벤트가 있었던 것이었당... ㅠ.ㅜ

여튼... 그래도.. 마태우스님.. 40,000 Hit 축하드려요..

21840026


날개 2004-11-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서재에 만두님이 1등하신 사진이 캡쳐되어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2, 3, 5등은 치카님, 폭스님, 진/우맘님이 되셔야 할 것 같습니다..^^

werpoll 2004-11-2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벌써 ㅎㅎ 마태우스님 축하드립니다~~~~~

노부후사 2004-11-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장난이 아니군요.
여하튼 홑꺼풀 동생이 경하드리옵니다. 마태형님.
(__)

반딧불,, 2004-11-2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4만힛^^

비로그인 2004-11-24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의 총체같습니다. 이벤트 넘 화려한 거 아니예요?

물만두 2004-11-24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댓글 110에 추천이 하나라... 그 하나가 접니다만... 으아~ 정말 사과드립니다. ㅠ.ㅠ 수전증 치료약이나 좀 알려주세요...

아영엄마 2004-11-24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길어서 다 못 읽겠어요. 님의 4만 힛트를 축하드려야 하는데 제가 요즘 워낙 바빠서 그냥 지나쳐 버렸군요. 죄송~(__) 마태우스님의 서재 인기 고공 행진을 축하축하합니다!!

stella.K 2004-11-2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건 또 언제 하셨데요? 밤사이 제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군요. 전 어제 괜찮은 파스타 집에서 와인까지 풀코스로 대접 받은 것으로 위로 받겠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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