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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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님의 추천으로 사서 읽었는데, 그 추천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정신없이 책에 빨려 들어갔고, 책을 안읽고 있는 동안에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일을 할수가 없었다 (원래 일을 안하긴 하지만...). 결말 또한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layla 님은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건 <유주얼 서스펙트>이고 <식스 센스>이다”




읽은 분들은 모두 마지막 반전을 이야기하지만, 아둔한 내 머리로는 그게 반전인지 아니면 그들의 계략인지 헷갈려 죽겠다. 내가 이해한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맞건 틀리건간에 영웅적인 결말이 아니라 실망하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일러의 위험성이 너무도 농후하니, 전혀 다른 얘기로 마이리뷰를 떼우고자 한다.




이 사건의 배경은 ‘섬’이다. 배가 없으면 뭍으로 나갈 수 없는 고립된 장소라, 섬은 곧잘 추리소설의 소재로 이용된다. ‘섬’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써본다.


1) <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 아가사 크리스트의 이 작품을 나는 라디오 드라마로 들었다. 섬에 갇힌 채 하나하나 죽어가는 열명의 남녀, 중학교 때 남량특집으로 방송되었던 이 작품을 난 너무도 흥미롭게 들었다. “와! 와!” 이래가면서.


2) <쥬라기 공원>: 책으로 읽을 때는 약간 답답했는데, 스크린에서 재현된 공룡들을 보면서 난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공룡이 존재하는 섬이 진짜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보고 싶지 않을까.


3) <섬>: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 난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난 <나쁜 남자>를 보고난 후 김기덕이 싫었고, 그의 그전 영화를 보는 것도 싫었으며, 그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에 축하하고픈 마음도 없다.


4) 토마스 해리스의 섬: <양들의 침묵> 이후 그는 전세계가 경배하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는 어디쯤엔가 있는 섬을 사서 그곳에서 칩거하고, 5-6년, 길게는 십년마다 소설을 쓴다. 그의 소설은 늘 날개돋힌 듯이 팔리고, 비싼 값에 영화화된다. 소설을 쓰는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5) 최근에 본 <썸>: 고수가 나와 폼만 잡다 끝난 이 영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후회되는 영화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나 혼자 봤다는 것인데, 어쨌거나 이 영화도 ‘섬’에 대한 추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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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0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저도 어젯밤을 새면서 다 읽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반전을 보곤 내가 속고 있는건가 싶어서 앞부터 휘리릭 다시 봤다니깐요^^ 마지막 반전이..정말 오싹하더군요..

그리고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 꿈내용이 다 복선이었다는...

저도 리뷰 쓸래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못쓰겠어요..

하얀마녀 2004-12-0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썸>도 포함되는군요.

마태우스 2004-12-0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그래도 다섯개는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포함시켰답니다^^

수니님/어머나 역시 우린 운명의 친구라니깐요... 스포일러 피하고 쓰는 게 참 어려울 듯 싶네요.

비로그인 2004-12-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처음 읽었을 때 '반전'인지 '계략'인지 헷갈렸어요;ㅁ;

oldhand 2004-12-0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초등학교 때 그 라디오 드라마를 들었답니다. <추리극장>이라는 제목이었지요. 성우들이 목소리 깔고 "추리극장"을 연달아 외치던 오프닝이 생생하네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후에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포켓에 호밀을>을 후속편으로 했었지요.

마태우스 2004-12-0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어맛 님과 제가 같은 세대였군요. 그 다음 건 처음이 별로라서 안들은 것 같은데요^^ 참고로 전 중학교 1, 아니면 2학년 때였어요.

티티님/그죠?? 좀 헷갈리더이다.

마냐 2004-12-0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포일러를 이렇게 피하는 방법도 있었군요...저는 리뷰 올렸다가, 물만두님의 예리한 스포일러 지적받구 뒤에 뭉텅이 날려버렸던 아픈 기억이..^^;;;

아영엄마 2004-12-08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덕에 여러사람이 추리소설에 빠지는군요..^^(아, 저는 원래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마태우스 2004-12-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호호, 편법이죠^^

아영엄마님/그래서 사람은 한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야 합니다. 제가 열심히 술마시는 이유 아시겠죠??

플라시보 2004-12-1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보관함에 담아둔 책인데 빨리 주문해야겠네요. 님의 리뷰를 읽으니 더더욱 읽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도 물만두님 때문에 보관함에 담아뒀었어요 흐흐)
 

 

일시: 12월 1일(수)


마신 양: 소주 한병 플러스 알파


누구랑: 조교들과




1. 우리 조교


작년만 해도 조교선생들과 술자리를 가끔 했었는데, 게을러져서 그런지 더 바빠진 탓인지 올해는 거의 못했다. 올 한해 날 위해 고생해 준 게 미안해 어제 술자리를 마련했다.




내 담당조교는 참 귀엽게 생겼다. 안그래도 귀여운데 쌍거플 수술까지 해 한층 더 귀여워졌지만, 아직 남친은 없다. 미녀에겐 일부러 불친절하게 대하는 성격 때문에 그녀와 2년간 있으면서 별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술을 좀 마시자고 그녀를 꼬셨다. 차가 있다고 안마신다는 걸 대리운전비를 주겠다며 설득했는데, 겨우 승낙한 그녀, 겨우 소주 두잔을 마시고 어지럽단다. 난 또 한술 하는 줄 알았는데, 겨우 두잔이라.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의 아버지로 나오는 한진희가 소주 한잔을 먹고 쓰러진 장면이 떠오른다.




2. 여친의 친구


밤 11시, 서울역에서 여친을 만났다. 여친이 자기 친구에게 날 선보이는 자리, 유유상종이라고 그녀의 친구도 범상치 않은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우린 서울역 앞에서 맥주 큰병을 나누어 먹었는데, 친구분의 집이 인천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서울역 앞에서 밤 12시에 떠나는 삼화고속 막차를 타고 간다는데, 맥주를 마시면 아무래도 소변이 마렵지 않겠는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그녀는 화장실에 다녀왔고, 만족한 듯한 얼굴로 돌아왔다. 말은 못했지만 난 알고 있었다. 진정한 소변은 맥주를 마신지 30분 후에 나온다는 것을. 그건 대변도 마찬가지여서, 술을 먹은 다음날 설사를 한번 했다고 자신있게 버스에 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럴 땐 추가 설사가 나올 때까지 20분이고, 30분이고 기다렸다가 나가야 한다.




여친과 오붓하게 놀고 있는데, 그녀의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왔다.


“나 오줌마려워 미치겠어”


시간을 보니 12시 32분, 난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답을 해줬다.


“허벅지를 지긋이 꼬집으시면 조금 더 참을 수 있습니다”


그녀의 답변, “하느님, 절 지켜 주세요”


재차 내 답변, “하느님은 당신의 실수를 용납하실 겁니다. 아멘”


내 메시지는 효과가 있었다. 웃기면 소변을 참는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마련, 그녀는 결국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결국 못참고 중간에 내렸다”




멀리 출퇴근을 하는 나에게는 버스 안에서의 소변 혹은 대변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한둘이 아니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순간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법이다. 내가 기차로 전환한 이유 중엔 그런 것도 고려되었는데, 장거리를 가는 버스에 변기를 만들어 놓는 일은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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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4-12-0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밤 12시 30분이 넘도록 여자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낸것에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군요. 하하핫. 잠이 부족하시겠어요. ^^

마태우스 2004-12-02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앗 혹시 다른 상상을 하시는 건 아니죠?? 전 그저 손만 꼭 잡고...........................................

미완성 2004-12-0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민한 장을 가진 저로썬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을래야 가지 않을 수 없는 글이로구만요..흙흙..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밤 12시 32분, 한 손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치고, 그럼 다른 한 손은 어디로.....?

깍두기 2004-12-0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대리운전비를 받았는데, 님은 주시는군요^^

2번 에피소드는 정말 공감입니다. 전 술마시고 화장실 안 가는 사람이 너무 신기해요.

날개 2004-12-0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의 조교처럼.. 저도 술이 약해서 소주 한잔이면 어지럽고, 두 잔이면 바로 오바이트입니다..-.-;; 취할때까지 술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어요.. 취하기도 전에 오바이트니, 더이상 마실 수가 없다구요..ㅜ.ㅠ

그나저나 마태우스님의 술일기.. 무지 잦군요..흐흐흐~

비로그인 2004-12-0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흣.. 전 맥주 마시면 한 번 화장실 가기 시작하면 거의 10분에 한번꼴로 계속 가줘야 하는;;;; 고로 술자리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지요;;; 아무래도 저의 장은 일직선인듯;;

플라시보 2004-12-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재밌네요. 님의 재치있는 답변 때문에 결국 님의 여자친구분의 친구분이 중간 내린 대목에서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진정한 소변은 맥주 마신뒤 30분 후. 깊이 공감합니다. 참고로 저는 한 한시간쯤은 화장실 안가고 버티다가 일단 물꼬가 트이면 5분에 한번씩 다녀옵니다. 그럼 주변사람들이 탈수증 걸릴까봐 맥주를 더욱 가득가득 부어준답니다.)

비연 2004-12-0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유상종이라고 그녀의 친구도 범상치 않은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아..! ^^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술만 먹으면 지하철에서 항상 아무 정거장에나 내려 일(?)을 보는 사람이 있죠. 그래서 지하철마다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나 잘 안다고 자랑하는..^^;

하얀마녀 2004-12-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분은 문자를 보낼 여유는 있었던 모양이네요. ^^

sunnyside 2004-12-0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조직은 술마시고 화장실 안가는 내기를 하곤 한답니다. ^^

진/우맘 2004-12-0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서니님, 무서운....조직입니다!

니르바나 2004-12-0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주말에 내려갈 때 보니까 고속도로 휴게소가 중간에 있어서 다음날 맥주를 마신 후에 겁도 없이 직행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차가 밀리니까 시간 아끼려고 휴게소에 들어가지 않고 앞차와 빈틈을 주지 않으려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더군요.

영국왕족들이 훈련한다는 로열키드니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도 참기어려우면

말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저만 유독 심했던 모양입니다.

오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에 기사님에게 소리쳤습니다.

'오줌싸겠어요. 차 세워주세요.'

몇 번인가 간청한 끝에 화장실 없는 갓길에 차가 섰는데 이게 왠 일,
선착순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급했던 거는 승차한 손님 모두였습니다.

저만 맥주로 만든 술기운에 체면을 구긴거 였습니다.

원초적인 모습은 길가에 쭉 늘어선 군상들이었구요.

그 이후 술 먹는 일이 없다보니 이런 일을 다시 치르지 않았지만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체면이 뭔지...

비로그인 2004-12-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부라보!! 푸하하하하~~

마태우스 2004-12-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제게도 부라보 한번 해주세요!

니르바나님/모르는 사람이랑 있으면 체면 좀 구겨도 되지 않을까요^^ 저도 심야고속버스에서 내려 갓길에서 소변본 적이 있어요. 바람이 불어 소변이 바지에 튀곤 했던 쓰라린 기억이...

진우맘님/그러게요..

서니님/음, 소변을 참는 건 좋지 않습니다. 소변이 역류하고 세균이 신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설이...

마녀님/네, 그러게 말입니다.^^

비연님/'아'라는 감탄이 돋보이는 댓글입니다. 지하철 화장실 구조를 안다고 자랑하시다니, 매우 특이한 분이시네요^^

플라시보님/소변이 마려울 때면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요. 5분마다라 호홋.

여대생님/님은 십분마다라니...으음, 플라시보님과 상의해서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좋겠다는..

날개님/12월의 페이퍼는 대개 술일기로 채워질 것 같다는^^

깍두기님/안가는 사람도 내면의 고통은 있을 겁니다.^^

사과님/어머 제 순수성을 모함하다니, 옳지 못해요!
 

 



일시: 11월 30일(화)


마신 양: 소주 두병--> 맥주 세병?




은평구에 있는 국립보건원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일을 같이해보자는 취지에서 마신 거라지만, 일 얘기는 하나도 안하고 술만 마셨다. 우리가 모두 7명이었는데, 처음에 소주 두병을 시키더니 그다음에 다섯병을 더 시켰고, 그다음엔 7병을 더 시켰으니 한사람당 두병씩은 마신 꼴이다. 파도타기도 몇 번 했고, 잔을 무차별적으로 돌렸으니 남보다 덜먹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 와중에 난 살아남았고, 늠름하게 집에 갔다. 요즘 컨디션이 거의 절정인 것 같은데, 그간 술을 덜마시고 몸을 만든 보람이 있다.




작년 이맘때도 난 일을 같이 해보자는 취지로 보건원 사람들에게 술을 샀다. 삼겹살을 먹었지만 나온 사람이 스물세명이라 만만치 않은 금액이 나왔는데, 그날도 술을 어찌나 먹었는지 정신을 잃고 중간에 도망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일년간 난 보건원을 찾지 않았고, 그래서 거기 사람들은 날 가리키며 “그때 그사람 왜 왔던 거야?”라는 말을 했었단다. 올해의 방문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열심히 보건원에 드나들며 일을 해야 할텐데, 갈수록 학교 일이 많아져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난 군 생활을 보건원에서 보냈다. 96년 보건원에 발령이 날 때 내가 걱정했던 것은, 보건원이 오송(경기도 어딘가에 있단다)으로 옮긴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보건원은 여전히 은평구에 있다. 과연 옮기긴 옮기는 걸까? 옮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때보다 훨씬 늘어난 건물들 때문이다. 그땐 주차장도 제법 넓었고, 지평선도 가끔 보였는데, 지금은 우리가 축구를 하던 공간에도, 테니스를 치던 곳에도 다 낯선 건물들이 서 있다. 이렇게 건물을 많이 짓는데 오송으로 옮기는 게 가능할까? 보건원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땅은 이미 팔렸고, 2008년까지 그곳을 비워줘야 한단다. 그렇다면 그동안 지어진 건물들은 어떻게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그 건물들은 바퀴가 달리고, 통째로 옮기는 게 가능하게 지어져, 건물채로 옮겨다가 심으면 된단다. 그 건물을 실을 트럭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2008년을 즈음하여 트럭이 건물을 싣고 어디론가 가거나, 트럭이 바퀴가 달린 건물을 끌고 간다면 “아, 드디어 보건원이 이사를 가는구나”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보건원에서 보낸 3년을 난 이따금씩 떠올린다. 후회란 건 해봤자 말짱 헛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때 그시절은 정말 회한이 남는 순간들이었다. 노는 것에 빠져 3년간을 놀아제낄 때는 만사가 즐거웠지만, 3년간의 건달 생활은 날 많이 피폐시켰고, 사회에 돌아간 뒤에도 적응을 힘들게 만든 원인이었다. 나 말고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성공적으로 적응해 업적을 많이 쌓는 걸 보면 전적으로 보건원 핑계만 댈 수 없겠지만 말이다.




모르긴 해도, 내년 이맘때에도 난 보건원 사람들과 술을 마실 것이다. 그때의 난 지금과는 좀 달라져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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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2-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퀴 달린 건물이라구요?? 와.. 어떻게 옮길까 정말 궁금하네요... 그런 일이 생기면 꼭 보고 싶어요.

마냐 2004-12-0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이맘때..말구, 그 전에 좋은 일들이 착착 진행되길 바랍니다. 마태님, 화이팅~

플라시보 2004-12-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퀴달린 건물이라...혹시 조립식이라서 일본 아해들이 그러듯 착착 뜯어서 포갠다음 다시 가져가서 짓는건 아닐까요?

瑚璉 2004-12-0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의동물과와 드셨겠군요 (찍기 실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니르바나 2004-12-0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분이십니다.

살면서 늘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는 시간과 감정, 에너지등 값비싼 댓가를 지불한 과거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찾는 불나방 같은 모습입니다.

내년 이맘때도 보건원 식구들을 찾을 계획인 마태우스님은 참 여유있는 분이십니다.

마태우스 2004-12-0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부끄럽습니다. 저도 아는 사람들 중에 인연이 끊긴 사람이 많아요...

호련님/어맛 정답입니다! 그거...찍으신 거 맞습니까?

플라시보님/그, 그럴까요? 저야 모르죠^^

마냐님/흑 마냐님은 절 믿어주시는군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론티님/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보고 싶어요^^
 

 

‘땡땡이’를 쳤다. 오늘 아침, 그리고 오후에 서울에서 일을 볼 게 있어 학교를 안가버린거다. 그 일이라는 게 학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니, ‘땡땡이’가 맞다. 땡땡이도 범죄인데 중간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영화까지 봤다. 이름하여 <여선생 VS 여제자>. 유치할 것 같아 안보려 했는데, 모 사이트에 실린 영화평을 읽으니 보고픈 마음이 생겼었고, 드디어 오늘 봤다.




1. 혼자 봤다


아침 10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신촌 아트레온 8관에는 나 혼자 있었다. 혼자 영화를 봤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극장 문을 나와서 몇분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 극장 전체를 나 혼자 전세내다니, 역시 난 재벌 2세다. 혼자 봐서 좋았던 점? 재치기를 마음껏 해도 미안하지가 않았다...




2. 염정아


난 염정아를 ‘미스 월드’에서 2등을 한 미녀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다. 미인대회 입상자들이 다 그렇듯, 염정아 역시 방송 쪽을 조금 기웃거리다 사라질 줄 알았던 거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변변한 활동을 못하던 염정아는 2003년 <장화.홍련>, 2004년 <범죄의 재구성>을 히트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72년생이니 올해로 서른셋, 그녀의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이 아닐까?



 




3. 이지훈


고교생 가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지훈은 <왜 하늘은>이후 히트한 노래가 없다. 노래 하나만 뜨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게 연예계라지만, 그의 공백은 좀 뜬금없었다. 그 정도 얼굴이면 노래가 아주 최악만 아니면 기본은 할텐데 말이다. 그랬던 이지훈이 연기자가 되어 나타나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노래와 연기가 본래 같은 것은 아닐진대,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세월이 꽤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멋지고, 청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의 빛나는 피부를 보니 지하철 유리문에 비친 내 피부가 괜시리 미워진다. 왜 하늘은, 이지훈에게만 저리도 많은 것을 주었던가.




4. 여선생 vs 초등학생


영화는 갓 부임한 멋진 미술선생을 놓고 염정아와 이세영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숙명의 대결이니 긴장이 되어야 할텐데, 유감스럽게도 난 그렇지가 못했다. 요즘 애들이 아무리 성숙했다 한들, 초등학교 5학년이 여선생의 라이벌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다. 여고생, 아니 최소한 여중생 정도만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초등학교 5학년은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초등학교를 너무 오래 전에 다녔나보다.




5. 괜찮은 결말


영화를 보면서 걱정했던 것은 염정아와 이세영의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느냐 하는 거였다. 중간이 아무리 좋아도 끝이 엉망이면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게 아닌가. 둘이서 뜬금없이 껴안고 우는 씬이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의외로 훌륭하다. 눈물이 많고 별것도 아닌 것에 감동하는 탓이지만, 난 몇방울의 눈물을 흘렸고, 피날레에 이은 에필로그 장면에서는 소리내어 웃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뭘). 끝날 때쯤 보여주는 교실의 급훈-담임이 지켜보고 있다-도 내게 웃음을 선사했고. 보라고 추천할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라면 내 기대는 충족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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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2-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사이트 홍보인데요, 제가 관여한 사이트가 드뎌 완성되었습니다. 영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http://0jin0.com 에 가보시길.... 죄송합니다. 영향력을 이용해 홍보를 하다니...흑흑.

sweetmagic 2004-12-0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재미있는 사이트네요 ... 천하통일 하시기를 ...ㅎㅎㅎ

LAYLA 2004-12-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전 보는 내내 지루했었습니다 젤 웃겼던게 김봉두 나왓던 장면.. ㅋㅋ

ceylontea 2004-12-0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시간 날 때 볼게요... 즐찾 해놨어요.. ^^

이 영화 비디오 나오면 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04-12-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두 이 영화 얼마전에 봤었는데~ 무진장 유치할줄 알고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 하고 들어갔는데, 저는, 의외로 재밌었어요. 제가 초등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장면들이 굉장히 웃겼거든요. 괜히 우리 반 아그들 생각나서 웃기도 하고 나도 이제 신경질 그만 부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뭐 이래저래 웃긴 장면이 몇가지 있더군요. 물론 중간에 억지로 감동주려는 부분에서는 잠깐씩 졸기도 하고.. ^^ 특히 염정아는.. 날이 갈수록 빛이 나고 있더군요... ^----^

마냐 2004-12-0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기막힌 사이트에 마태님 글도 계속 올리시는 건가요? ^^

하이드 2004-12-0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정아 좋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도 좋았고, 장화홍련이나,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좋았지요. 자기 색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비로그인 2004-12-0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경잘하고 왔어요 ^^ 발전하는 홈피 되길 바랍니다.

하얀마녀 2004-12-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땡이도 부럽고 땡땡이치고 영화 본 것도 부럽지만 혼자 봤다는 것이 제일 부럽군요. ^^
 

       

난 지지정당이 없다. 성향은 열린우리당에 가깝지만, 그들의 하는 짓거리가 나로 하여금 그 정당을 지지한다는 걸 부끄럽게 만든다. 그렇다고 민노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가는 길이 옳다고 믿지만, 그간 받아온 세뇌교육 탓인지, 아니면 민노당을 지지하기에는 내가 너무 돈이 많은지 선뜻 ‘민노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P는 민노당원이다. 민노당은커녕 열린우리당 지지자도 극히 드문 내 주변 환경에서, P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내 좋은 스승이다. 알라딘에 오기 전에도 난 그와 알고 지냈고, 지금도 전화 통화를 가끔 하면서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곤 한다.






어제 P가 글을 하나 썼다. 공무원들의 노동 3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글을. 하지만 난 그 밑에 이렇게 답글을 달았다.



[개인적으로 삼권 대신 2권만 확보했으면 합니다. 열린우리당은 보수세력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한계가 있고, 대중들이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에 대해 갖는 감정은 불안감일 것입니다...(원문을 못구해 대충 적었어요)]



그러고 나서 난 은평구에 있는 낙지집에 가서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와중에 P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마태우스님, 댓글이 좀 신경질적이었죠? 죄송하네요. ...좀 예민했어요...]






그러니까 P가 내 댓글에 대해 답을 했는데, 그게 좀 감정적인 글이었다는 거다. 오늘 아침, 알라딘에 접속을 해보니 그 글이 없다. 그 밑에 달린 댓글까지 통째로 없어져 버린 거다. P에게 전화를 했다. 도대체 뭐라고 썼었냐고. P가 말해준 댓글의 내용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까요. 수십년 전부터 요구해온 것들인데, 그들이 정년퇴직한 후에야 노동 3권을 보장받아야 할까요. 노무현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 약속했던 사항입니다. 무엇이 진리이고 정의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다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했던 말에 대한 답변으로는 미흡하지만, 별로 문제가 될만한 댓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심하기 짝이 없는 P로서는 이런 글을 쓰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다. P가 자신의 글을 숨긴 것은 그런 이유리라.






P는, 자신의 표현대로 한다면, 왜 내게 그렇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댓글을 달았을까. P나 나나 공무원 노조의 노동 3권 요구가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방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P와의 통화 도중에 난 그 정답을 알았다.



“마태우스님 노빠잖아. 마태우스님이랑 말할 때마다 노무현을 옹호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여서 반감이 들어요. 난 마태우스님이 노무현을 비판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



틀렸다. 난 자신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으로 포장하기 위해, 노무현 욕을 바가지로 많이 했다. 그것보다 더 문제되는 건, 나를 노빠로 분류하고 내가 하는 말은 무조건 노무현을 편드는 것처럼 생각하는 P의 태도였다. 그러니까 내가 ‘현실’ 운운하면서 공무원의 2권만 보장하자고 말한 것도 P에게는 내가 노빠라서 노무현을 열렬히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나보다. 그러니 P로서는 그렇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댓글을 달았던 거다.






난 노빠일까?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대선 때 노사모였고, 지금도 노무현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노빠일 수 있지만, 노무현이 내딛는 모든 행보를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노빠라고 분류되는 것에 억울함이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남들에게 난 노빠다. 대개가 극우인 내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쟤 노무현 찍었대!”라고 ‘고자질’을 하는 걸 보면, 그리고 진보진영 사람들이 노무현을 욕할 때면, 노빠라는 게 크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 해도 대선 때 노무현을 찍은 게 사실인만큼, 그가 집권한 5년 동안에는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그를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는 것이 지지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우리에겐 커다란 차이로 다가오듯, 똑같은 보수라고 생각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이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것이 97년의 정권교체가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미적거리고 있긴 하지만 국가보안법 폐지가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도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지난 총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거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개혁과 진보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난 정치라는 건 우리편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이 집권을 꿈꾸는 정당이라면, 극우적 사고에 물들어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보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를 설득하는 게 훨씬 쉽고 빠를 것이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다 해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설득작업과 인내가 필요한 게 아닐까. 민주노동당이 가는 길이 아무리 옳다해도 지금처럼 10석의 의석과 13%에 불과한 지지만으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으니까 말이다.






생색을 내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난 지난 총선에서 정당지지로 민노당을 찍었다. 민노당이 옳다는 걸 알고 있는 나마저 ‘노빠’로 분류하고 내가 하는 모든 말을 ‘노무현 옹호’ 쯤으로 생각한다면, 민노당이 꿈꾸는 2012년 집권의 꿈은 이루어지기 힘들지 않을까. 민주노동당 당원은 많이 잡아야 4만명, 전국민의 0.1%도 못된다. 그러니 몇 안되는 민노당원의 말과 행동은 민노당원을 접하기 힘든 어떤 사람에게는 민노당 전체의 말과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어쩌란 거냐고 물을거다. 난 민노당원 하나하나가 대표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루 한명 이상씩 민노당을 지지하게 만들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보의 가치를 역설하는 것, 이게 집권을 꿈꾸는 정당의 당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지만 나에게 ‘노빠’의 딱지를 붙인 P처럼, 민노당의 현재 모습에서 난 그 어떤 편협함의 이미지를 읽는다. NL과 PD간에 매일같이 논리 싸움이 벌어지고, 심지어 당이 쪼개질 위기라는 말도 들린다. 좌파에게 척박한 이 땅에서 그나마 비슷한 길을 걷던 사회당과도 통합하지 못했다. 진중권은 노무현에게 감동하는 노사모에게서 파시즘의 징후를 읽는다지만,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치밀한 논리보단 감동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DJ가 ‘뉴 DJ 플랜’을 내세워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처럼, 집권을 바라는 민노당에게 내가 바라는 것은 바로 ‘부드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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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4-12-0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저는 그래서 민노당을 싫어합니다..사실 서재에 한나라당 좋아한다고 했다가...상당한 비판에 직면했었지요. 그때 진보정당의 폭력성을 보았다면 비약일까요...

2004-12-01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12-0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한나라당 좋다고 썼다가 상당한 비판에 직면했고, 진보 진영의 폭력성을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그 대목이 이해가 잘 안갑니다.  '알라딘에서 하면 돌맞을 얘기'라는 님의 글과 달리, 알라딘 분들은 이렇게 답글을 남기셨네요. 이 댓글 어디에 '상당한 비판'이 있는지요?

키노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게 아닌가 하는데요.이 사회는 다분히 민주사회이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다양함을 인정받아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나요.목소리가 크고 대세가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그쪽으로만 경도될 필요는 없습니다.우리 모두는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다시피 하나의 개개인으로서 존엄한 인격체입니다.우리 사회는 지금 국민들이 너무나 정쟁에 휘말려드는 느낌입니다.국민의 종들이 오히려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은 매도하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잊지 마시길^^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 2004-10-30 01:34
 
마태우스
전 그게 왜 돌맞을 발언인지 모르겠습니다. '뭐라고 몰아세울 사람이 많겠지만'이란 말도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자기가 누굴 좋아하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고, 거기에 대해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정치 싸움이 벌어지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매도하려 들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커밍아웃한 단비님께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단비님의 선택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 2004-10-30 07:28 수정  삭제
 
반딧불,,
정치든 종교든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지요.
아무런 편견 없이 그가 좋고, 당이 좋다면 그것은 단비님의 선택이지요.
가치관은 누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게 우리나라가 존속할 수 있는 이유겠지요.
소수가 항상 존재 하는 것은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거라더군요. - 2004-10-30 11:24
 
groove
저도 한나라당쪽에 가깝지만 아직 잘 정치에대해선모릅니다.
그리고 어째 좀..ㅋㅋ - 2004-10-30 12:45
 
따우
님을 설득할 생각 없습니다...만, 이유는 궁금한데요? ^^;
저요? 전 지지정당 없습니다 나중에 제가 당 하나 만들 거라서요 ㅎㅎㅎ - 2004-10-30 03:05
 


sweetrain 2004-12-0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지는 댓글에 대놓고 비판을 하셨다면 제가 폭력이라고 하지도 않았겠죠.

왜냐하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그 글에 댓글을 달고

토의를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주 졸렬한 방식으로 비판을 하신 분들이

없지 않아 계셨습니다. 저기 달린 댓글에는 불만이 없지요. 그래서 저도 저렇게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weetrain 2004-12-0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님- 아아. 정말...참 그 다양성이 여기서 조금 무시되는듯도 하다는 느낌은 비약일까요..그리 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마태님-그렇게 받아들여주시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그래도 지금은 참 안심이 됩니다..

속삭여 주신 분- 님 서재에 남겼습니다...^^

반딧불님- 아아. 정말 그렇지요? 나와 다른 것이지 나와 틀린 것이 아닙니다...다양성이 살아나는 사회가 되기를...^^

따우님-그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음...아마 지역적인 영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두번째로, 속삭여 주신 분- 아아, 애정어린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음..좋은 사진을 빨리 찾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언젠가 햇살 고운 날 사진 찍으러 나들이나, 나가보아야겠습니다.^^

제가 그때 달았던 댓글이지요. 저렇게 토론해주신 분들께는 감사를 표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하지만..그 이후의 일들, 자세히 말하고도 싶지 않지만,...참 불쾌하더군요. 지금도,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저 댓글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저를 단정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뭐가 되겠습니까.


oldhand 2004-12-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절 주절 답글을 달았다가 정리가 되지 않아 도로 지워버렸습니다. 진보정당과 중도정당의 갈등.. 지지자들의 고민.. 참 이래저래 생각만 많아지는군요. 지금 대한민국의 시점에서 진보와 중도가 연대해야 하는가? 경쟁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결론이 쉬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mannerist 2004-12-0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워크레인으로부터 300미터 떨어진 곳
평생 굶어본 적이 없을 듯한 후덕한 얼굴이
또 단식에 들어갔다.

2002년 바로 이맘때
대통령후보 첫 방송토론이 열리는 KBS본관 앞
몰려든 당원들 앞에서 그는 외쳤다.
<여기까지 오는 데 50년이 걸렸습니다>

50년만에 진출한 국회 본관 앞에서
그는 50년 헌정사상 노상 철야단식농성하는 첫 의원이 되었다. 
아침 7시 조찬 모임부터 국회 본관을 드나드는 의원들은 그의 앞을 지나야 한다.
소가 장승 앞 지나듯
외상값 있는 가게 앞 지나듯
도둑놈이 파출소 앞 지나듯
자리 한 장 깔고 화강암 위에 정좌한 그의 앞을 지나간다.

그들이 무엇을 아랴. 

2000년 1월 30일 민주노동당이 창당하고
2월 8일 국회에서 1인 2표 정당투표제 도입이 번복되자
당대표로 선출된지 보름만인 2월 15일 그의 단식농성이 시작됐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제도권에 들어오면 다를 줄 알았는데
한다는 게 고작 단식이냐며 비웃는 이들도 있었다.  

2월 16일 국무회의가 정치관계법을 통과시키자
이 날 민주노동당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단식 아니면 소송이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들이 무엇을 아랴.

다들 잊을 무렵 헌법 소원은 받아들여졌다.
헌법재판소는 1인 2표제를 도입해야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렸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1인 2표 정당투표제는 민주노동당을 제 3당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6개월 뒤 제 3당의 대선후보로 그는 TV토론회에 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걸어왔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않고
길이 없으면 만들면서 걸어왔다. 


노회찬 의원의 11/30일자 난중일기 중,
전문:

http://www.nanjoong.net/new/board/list.html?section=election&id=1741&page=1&sermun=&qu=&tb_name=notice

전 이들이,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편협'해지길 바랍니다. 세상을 바꾸어 온 원동력은 바로 '타협할 줄 모르는 바보'들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말입니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선의'를 이해하기보고 손잡기보단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매섭게 비판하길, 길이 아니면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껏해야 한 달에 얼마 되지도 않는 돈 후원회비 내는 걸로 치례하는 놈의 바람입니다. 그 전에, 이땅의 사람들이 어여 정상적 정치적 판단 능력 - 저는 현금 10억 없는 사람들이 한나라당 지지하는 것,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린우리당 지지하는 것을 허위의식으로 생각하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세화씨의 말을 좀 빌려, 의식이 계급을 배반하는 현상. 을 말이죠 - 대다수 사람들이 회복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 이긴 하겠지만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그러면서 주위사람을 설득시켜나가는 거라는, 재미없는 답 밖에는...


드팀전 2004-12-0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노조에서 레토닉으로 3권 전부를 주장했지만 실제 주장했던건 "제발 협상테이블에 좀 앉아서 얘기 좀 합시다.' 였습니다. 그래야 2권이든 3권이든 따던 잃던 할테니까.

근데....노무현 정부는 싫다고 합니다. 공무원노조의 어리버리도 한몫했지만 노무현 정권이 비난받아야 마땅합니다. 흔히들 노빠라는 말을 처음 시작한 것도 한나라이지 민노당은 아니었구..민노당이 개별적으로 정책협력과 반대를 할때 열우에서는 한나라당 2중대라는 무식한 소리도 했었지요. '노빠'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사람들의 문제는 정치개혁의 헤게모니를 노무현과 열우당에 선점해주고자 한다는 소박한(?) 바람때문이라 봅니다. 상황논리로 대중성을 확보하기에 유리한면이 있지요.장점도 있지만 또 다른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민노당은 아직 소수정당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겁니다.그런 정당은 원칙이 가장 큰 정당성입니다. 민주화운동 당시 사회운동세력에게 도덕성이 가장 큰 정체성이었던 것 처럼말이죠.민노당이 아직은 '거리 정당' 근성이 남아있고 그게 또 힘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님이 말씀하신 그 '부드러움'의 부족은 그때문일 수도 있지요.하지만 결국은 근본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관의차이가 좌파정당과 보수정당 사이에 좀 큰 듯합니다.
그리고 지금 민노당은 집권을 바라지 않습니다.가능성도 없구요.토대도 없습니다.지금 민노당은 우리나라 정치구조에 거대한 틀을 바꾸기 위한 아이들 뒤집기를 겨우했을 뿐입니다.미국식 대중정당 구조만이 정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딴것도 있다는걸 선보였을 뿐입니다.내실을 기하고 논쟁을 하고 싸우고 이렇게 해서 다음은 일어서기를 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님의 말씀...내부에서 NL과 PD가 싸우고...사회당과 통합도 못하고..이건 좀 무리수를 쓰는 비판인듯 합니다.이런 비판이 P씨의 감정적 댓글을 불러오진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그러면 신문을 펴고 정치면을 볼까요..차기 대권(일반인에겐 벌써..정치인에겐 이제야..)구도를 두고 이것저것 소그룹연대들이 나오고 있군요. 욕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같은 당이라도 이해관계가 정치적 신념이 다를테니까요.집권을 위해 '부드러움'을 강조한 열우당은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끌어 모았으니 당연히 다른 그룹들이 나올수 밖에 없고...이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서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전혀 문제될 건 없습니다. 민노당이 분열되고 통합되지 못해서 그렇게 안좋아보이시나요?

마태우스 2004-12-0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댓글 잘 읽었습니다. 부끄럽네요. 알라딘에는 내공이 높으신 분들이 너무 많다니깐요. 언제 님과 댓글로 궁금했던 걸 논의해보고 싶네요. 주제는, 민노당은 소수정당으로 남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해서입니다.

매너님/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지켜야 하는 원칙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계급을 배반하는 의식을 가진 대중들을 설득할 때는 좀 부드러우면 안될까 하는 게 제 아쉬움이었어요.

올드핸드님/그렇지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어요.

단비님/제가 오해했네요. 단비님이 '서재'에 올렸다가 비판에 직면했다기에... 그런 곳은 가지 마세요^^


2004-12-01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4-12-0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올린 글이 비판의 대상이 된 건 맞아요. 다만...메일이나 다른 서재 게시물들로

비판을 하셨으니 폭력이라 한 것이지요.^^

드팀전 2004-12-02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공은 무슨...쥐뿔도 없습니다.논의는 쥐뿔좀 빼고 연후에 하지요.^^ 님이 말씀하신 주제에 있어서는 그게 '부드러움'이든 '사회민주주의'든 '대중성의 확보'든 변화가 있어야만 자리잡은 정당으로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아직 좀 길이 멀지만...시간이 지나고 자기 혁식을 하고 국민들 정치의식도 좀 변화하고 그러면서 가능해지리라 낙관해봅니다.(아니 바람인가..^^ 좋은 하루되시고요. 어디어디 난 인터뷰 봤습니다.인상적이던데요^^)

노부후사 2004-12-0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글을 읽어보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도 했습니다.

비로그인 2004-12-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나치게 무례했습니다. 먼저 마태우스님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구요, 마태우스님과는 당일에 화해를 했습니다. 마음이 상하셨을텐데 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고 먼저 손 내밀어주시더군요. 다시 한 번 저의 경박함을 용서해 주신 마태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염려해주신 분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