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다른 모든 친구들과 바꾸지 않을 훌륭한 친구가 하나 있다. 나는 그에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던 적이 훨씬 많지만, 그는 나에게 늘 좋은 친구였다. 나도 나름대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 친구 앞에서는 감히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내 친구들 중엔 가부장도 있고 바람을 피우는 애도 있지만, 그는 결혼한지 13년간 오직 자기 부인-물론 애들도-만을 사랑하며 살았다. 십년 넘게 살았으면 지겨울 만도 한데 그는 언젠가 “난 내 아내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해 우리를 감동시켰다. 그가 내게 베풀어준 은혜는 내가 평생 갚아도 못갚을 것이지만, 난 그 친구를 너무 오래 잊고 살았고, 최근에야 그가 내 최고의 친구임을 알았다. 그걸 안 이후에도 난 내 삶에 빠져 그 친구에게 마음같이 잘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모임이 끝난 후 그와 우리집 옥상에 앉아 별을 보며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때 그는 휴대폰에 저장된 노래를 내게 가르쳐 줬는데, 듣자마자 좋아하게 되버린 그 노래가 바로 안재욱의 <친구>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안되어 그의 부인은 암으로 입원을 했는데, 그와 옥상에서 <친구>를 부르던 생각이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친구> 가사 중에 다음 대목이 나온다.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그런데, ‘우리의 날들’이 오는 대신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가 아프다니, 착한 그 친구에게 도대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아내가 입원을 하자 그는 일주일 내내 병원에서 밤을 샜고, 친구의 헌신적인 간병 덕분에 아내는 수술이 잘 되었고,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다.


오늘 차에서 씨디를 들으면서 집에 오는데, <친구>가 나오는거다. 갑자기 그 친구 생각이 물씬 났다. 그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 노래를 불러주면 왠지 멋있을 것 같았다. 그 친구도 분명 좋아하겠지 하는 맘에서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이상과 실제는 언제나 다른 법, 막상 부르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노래도 잘 안나왔다. 그 역시 기뻐했다기보다는 좀 어이없어 한 듯하고. 참고로 말하자면 그는 내 알라딘 서재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내 친구고, 서재에 올리는 글을 통해 내 근황을 접한단다(답글은 언제나 비공개로...). 이 글도 틀림없이 볼텐데, 이 글을 읽고 그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언제나 고맙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물론 그는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 친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다음 구절이다. "세상에 꺾일 때면 술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너와 마주 앉아서 두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발 아래 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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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1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무는 법이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

비누발바닥 2004-12-1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정말 와닿네요....갠적으로 저도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그리고 가끔 힘들친구들에게 불러주면서 서로 눈물도 흘리곤 합니다....'친구'란 단어와 잘 어울리는 노래인거 같아요....^^

자두마을 2004-12-11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 가면 자주 부르는 노래가 '친구'에요. 노래 참 좋죠.. 오늘 따라 이 노래가 더 생각나네요.. ^^

날개 2005-01-1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시행되는 법에 따라 올린 노래 삭제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4-12-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율효주님/그럼요, 잘 이해해 줬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감동하지 않아서 호호.... 어제 만나서 잠깐 술 같이 마셨어요....

마태우스 2004-12-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은 님처럼 하고 싶었는데 능력이 없어서..흑흑

자두마을님/노래 정말 좋아요. 이런 노래라면 제가 불렀어도 히트했을 것 같다는...

비누발바닥님/아아, 이 노래는 모두들 좋아하는군요....

벨님/그렇다면 벨님 주위에도 좋은 분들이 정말정말 많으시겠어요^^

joansa 2004-12-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태우스가 올린 그 문제의 '친구'입니다.

이제까지 비공개로 리플을 올렸으나 이번엔 마태우스에게 너무 미안해서 글 올립니다.그때 전화를 받았을때는 갑자기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대낮에 술먹고 전화하는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런 따뜻한 감정이 있었던것을 모르고 너무 무심하게 대했던 것 너무 미안해, 마태우스.

그리고 저 그렇게 착하지 않아요. 컨닝도 해봤고,길거리에서 쉬도 해봤고, 지하철에서 예쁜여자가 앞에 앉으면 안보는 척하면서 다리를 쳐다보았고, 얘들도 때려봤고... 단지 좀소심하고, 가정적이고, 떴떴하게 살려고 노력할 뿐이지.

하여튼 마태우스의 보내준 따뜻한 마음 고맙고, 저를 비롯하여 여기를 방문하시는 모든분들의 마태우스에 대한 사랑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마냐 2004-12-1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글에서도 감동을 받았지만,,,아니, 마태님이 이젠 이런 글에 음악도 깐단 말인가..라며 더 감동을.........받을 뻔 했다가, 글 밑으로 내려오니, 날개님 선물이었군요..^^;; 그리고, joansa님...와, 두분다 좋은 친구를 갖고 있는 아주 행복한 분들이란거 아시죠? 괜히 제3자도 기분좋아 으쓱으쓱임다. ^^

마태우스 2004-12-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하하, 제가 음악을 깔 능력을 갖추려면 3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3년도 불안하지만...

조안사/그렇지? 술먹었냐고 묻는 걸 보고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미안해할 건 없지만, 니가 착하지 않다는 건 말도 안된다. 니가 안착하면 난 망나니게????????

 

 

올해 목표는 연간 180일 이하로 술마시는 날을 줄이는 거였다. 오늘이 12월 10일인데 내가 마신 횟수는 겨우 166번째, 남은 21일 중 14번 이하로만 마시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다. 내일 술약속이 있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3연전이 기다리지만, 설마 14번을 마실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난 4연전을 치뤘다. 4연전을 치루면서 느낀 건 내가 요즘 술이 무진장 세졌다는 거다. 12월이면 거듭되는 술자리에 지쳐 조금만 마셔도 맛이 가던 게 상례였는데, 올해는 어찌된 게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를 않는다. 수요일날 새벽 두시가 넘도록 끄덕도 없었던 걸 보면 열심히 마시면 주량은 늘어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만 뿌듯해하고 지난 이틀간의 술자리를 정리해 본다.


횟수: 165회(이러니까 무슨 대회에 참여한 듯^^)

일시: 12월 8일(수)

누구와: 이렇게 저렇게 아는 친구들과

마신 양: 최고로 많이, 내게는 치사량


결국 그날 난 단란한 곳에 갔다. 난 반대를 했지만, 목소리 큰 내 친구는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한다. 내 대안이야 어디 조용한 데 가서 맥주라도 마시는 것이지만 그가 그런 깜찍한 대안을 받아들일 턱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는 마음에서 “니가 원하는대로 하자”고 했고, 그는 언제나처럼 그 단란한 곳에 갔다. 언제나처럼 난 내 파트너와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았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라는 친구의 강요에 못이겨 딱 한곡-정재욱인가 하는 가수가 부른 <잘가요>-을 불렀다. 그 ‘잘가요’가 의미심장한 것이 단란한 생활을 청산하고자 하는 내 마음을 담은 노래이기 때문. 당연한 일이지만 내 여친은 내가 그런 곳에 가는 걸 아주 싫어하고, 나 역시 그런 곳에 가는 게-비록 끌려간다고 해도-그간 내가 주장해왔던 가치들에 위배되는지라 마음 한구석이 늘 불편해 왔다. 그래서... 엊그제를 마지막으로 단란한 곳에 가지 않으련다. 여친과도 굳게 약속을 했고, 이제 바르게 사는 일만 남았다. 참고로 오늘 아침에 메일이 왔는데, 나온 비용을 사람 수로 나눈 돈을 내란다. 내가 내야 할 돈은 무려 xx만원....


횟수: 166회

일시: 12월 9일(목)

누구와: 대학 동창들과

마신 양: 그래도 기본은 했을걸


난데없이 대학 동기회의 송년모임 준비위원장이 되어 버렸다. 몇초간 고민하다 알라딘 코스, 즉 지난 11월에 알라딘서 번개를 했던 그 코스로 애들을 유도했다. 등심이 맛있으면서 싼 ‘현대정육식당’에서 1차를, 그리고 연말연시에도 늘 사람이 없는 맥주집에서 2차를 가졌다. 열심히 뛴 결과 19명이나 왔으니 흥행은 성공이지만, 1차가 영 불만스러웠다.


애당초 15명 자리를 예약했는데 우리에게 배당된 것은 테이블 3개. 그나마도 방 한구석에 몰아넣어 넓힐 건덕지도 없었다. 19명이 그 좁은 방에 구름같이 모여 있는 꼴이란. 게다가 그날따라-평소에도 그렇지만-사람이 너무, 너무 많았다. 한 세 번쯤 시키면 겨우 갖다주는 시스템이 되버려, 먹는 걸 포기하고 이리저리 뛰었다. 뭐 필요한 게 있으면 다 내가 가져왔고, 심지어 판도 내가 갈뻔했다. 그날 먹은 고기는 딱 한점, 나중에 배고파서 찌개에다 공기밥 먹었다...


좀 황당했던 일 하나. 11월에 갔을 때 등심 1인분은 15000원이었는데, 엊그제 가니까 2만5천원이다. 난 내가 잘못 본 줄 알고 다른 메뉴판을 찾았는데, 모든 메뉴판의 ‘1’자가 ‘2’로 변해 있었다. 한달 사이에 만원을 올리는 게 과연 정상일까. 난 종업원에게 확인차 물었다. 어떻게 가격이 그리도 갑자기 뛸 수가 있냐고. 그녀가 이렇게 대답한다. “저희 등심이 맛있어요” 이런 걸 보고 옛 선인들은 동문서답이라고 불렀다. 누가 맛이 없다고 했나. 맛이 있는데 싸던 그 집은 이제 맛은 있지만 가격은 다른 데와 차이가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등심이 동이 나버려, 등심의 반 가격인 안창살을 먹었고, 그 바람에 큰 돈이 안들었다.


내가 회비관리를 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안주를 펑펑 시켰다. 그러고도 돈이 남아 총무에게 줬다.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긴 한데, 너무 많이 오니까 끼리끼리 얘기를 해야 했고, 한마디도 못해본 친구도 여럿 되는 듯. 어쨌든 흥행에 성공해서 다행이었다. 4연전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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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새 만원이라니! 연말이라서 그런걸까요?

marine 2004-12-1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은 참 재밌습니다 진솔하게 묻어나는 삶의 유머들!! 플라시보님과 막상막하입니다^^

노부후사 2004-12-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럼요. 작년에는 술 마시는 날을 몇 회까지 치르신 거에요? ^^

작은위로 2004-12-1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제 저도 술자리를 가졌어요! 시험은 두과목 남았지만, 주중에 끝나므로 학교 사람들과 술을 같이 할 시간이 없어서 어제 셤 끝나고 마신거죠.

처음으로 막걸리를 마셨는데요. 지금도 힘겨워요~ 흑, 뒤끝이 안좋군요...

마시고선 다음날 괜찮으셨나요? 흐흐. ^^;;

참, 그런데요... 이거, 내가 본 영화들 카테고리에 있네요??

플라시보 2004-12-1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사이에 가격이 만원이나 오르다니. 살인적이군요. 그나저나 님. 정말 단란한 곳에 이제는 안가실꺼죠? 님이 즐기지도 않으시는데 끌려가는 스토리가 너무 가슴아파요.

마태우스 2004-12-1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저도 가슴이 너무 아파요. 흑흑. 그런 음침한 곳 말고도 얼마든지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어제 확인하고나니 더더욱 속상해요.

작은위로님/막걸리는 원래 뒤끝이 안좋습니다. 전 원래 술 마시고 담날 지장이 없는 특이한 인간인데요, 막걸리는 다음날 오전까지 가더군요.글구 님의 충고에 따라 카테고리를 옮겼습니다.

에피님/좋은 질문이십니다. 사실 98년까지 술일기를 쓰다가 술일기가 술을 덜마시는 게 아니라 기록에 도전하게 만드는, 그러니까 새 기록을 위해 더 술을 마시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닫고 한동안 중단했었어요. 올해부터 다시 집계했는데요, 아마도 200번 내외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마태우스 2004-12-1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어머 그러심 안되죠. 플라시보님 삐져요^^ 어쨌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 하이드님/그럼..연초에 다시 내려가기를 기대해야겠습니다^^

maverick 2004-12-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 사이에 만원이 오르고도 장사가 된단 말입니까. 요즘 소비자들이 정말 까다로워져서 일이천원만 이유없이 올라도 외면받던데... 그 집 사장의 끝간데 모르는 자신감이 어처구니가 없군요 당장 마태님만해도 다신 그집 안 가실거 같은데... ^^;
 
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미녀분이 선물해준 <샬롯의 거미줄>을 읽었다. 아동용 책이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혔는데, 주인공은 ‘윌리’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다. 돼지의 운명은 살이 찌면 잡아먹히는 것, 윌리 역시 그런 운명에 처하지만, ‘샬롯’이란 이름을 가진 거미의 도움으로 천수를 누린다. 샬롯은 매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윌리를 돕는데, 그가 돼지를 돕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난 널 도와 줌으로써 내 삶을 조금씩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씩은 다 그럴 거야”

인간이 이타심을 발휘하는 이유도 사실 이런 데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아쉬운 대목은 기묘한 재주를 부리는 샬롯에 비해 윌리가 한 일이 너무 없다는 거다. 사실 윌리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저 돼지를 잡으면 햄이랑 베이컨이 생기겠네”라는 말에 놀라서 기절하기까지 한다. 그 정도라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수도 있을텐데, 품평회장에서 상을 탄 것 이외에는 도무지 한 게 없다. 그 상이라는 것도 외모 때문에 받은 것이니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데.


돼지를 예뻐했던 펀이라는 여자애도 그렇다. 그녀 역시 대단한 능력을 가졌는데, 그건 바로 모든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가 ‘애가 혹시 맛이 간 게 아닐까?’라고 의심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잡혀먹을까봐 불안한 윌리에게 한마디 위로도 해주지 않으며, 나중에는 남자친구를 사귀더니 동물들에게 아예 관심을 꺼버린다. 이렇게 무책임할 데가 다 있나 싶은데, 이런 것에 흥분하는 걸 보니 이 책을 읽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많은가보다.


이 책에는 쥐가 한 마리 나온다. 어느 책이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인물로 그려진다. 자기밖에 모르고 댓가가 있어야 남을 도우며, 그러고나서 생색은 무지하게 내는 그런 성격. 늙은 양이 쥐에게 품평회에 가자고 꼬시는 대목이다.

“...포식을 할 수 있다고. 풀밭에는 버려진 도시락에 남아 있는 상한 땅콩 버터 샌드위치나 삶은 달걀이 있어”

아무리 쥐라고 해도, 상한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음식을 좋아할 터, 그런 면에서 상한 샌드위치가 있다고 쥐를 꼬드기는 것은 안그래도 탄압받는 쥐를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두어시간만에 다 읽어놓고 ‘한권 읽었다’고 기록하는 게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지금 600페이지가 넘는 곰브리치의 미술책을 읽고 있고, 그것 역시 ‘한권’으로 기록할 것이기에 이 책 역시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카운트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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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을 읽으시면서 조각조각 분석을 해 놓으셨군요..^^* 개인적으로 요런 리뷰 무지 좋아합니다.. 추천~

하이드 2004-12-1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제 친구가 장만옥 나오는 영화 클린 보고 액센트 때문에 거슬렸단 얘기를 했거든요. 닉 놀테는 완전 미국 발음에 와이프는 영국식 발음. 아들은 영국에 온지 얼마 안 ‰榮쨉?부모보다 더 영국식 악센트가 강하고 캐나다 음악가도 완전 영국식 악센트. 장만옥은 광둥어가 섞인 영국식 악센트( 권위있어 보이는 악센트라고 하더군요) . 아무튼 굉장히 예민한 ( 혹은 내가 보통보다 무딘 ,저는 3개국어를 좔좔 말하는 장만옥에 뿅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올해 최고의 영화야 그랬더랬는데, ) 친구의 말을 듣고 입을 떡 벌렸지요. 지난 토요일에 먹은 소주 한병에 아직까지도 속이 깝깝해 바나나만 먹고 사는 친굽니다. 뭐, 마태님이 예민하단 얘기는 아니구요, ^^ 그 친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아, 그리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재미있죠? 읽고 있으면 옛날이야기 듣는 것 같아서, 심심할 때 빼서 아무 페이지나 읽곤 합니다.

반딧불,, 2004-12-1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이제 동화책 리뷰까지요?

넘 하시는군요@@

마태우스 2004-12-1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그, 그게요... 여친의 권유로 읽었는데 요즘 제가 리뷰가 부진했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하이드님/음. 지난 토욜에 먹은 소주 때문에 지금까지 괴로워하신다면 술과는 별 인연이 없으신 분 같네요. 님이 좀 지도편달을 해주시길^^ 곰브리치 책, 재미는 있는데 너무 무거워서 팔이 아파요.

날개님/갠적으로 날개님같은 댓글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특히 마지막 단어두요^^

2004-12-12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iseol 2005-01-0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구입합니다.

kel님과 함께 마태우스님의 리뷰에 Thanks to 요 ..

저 같은 댓글도 좋으신가요, 마태우스님? ㅋㅋ


마태우스 2005-01-0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레님/그럼요!! 영광이옵니다^^

2005-07-11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천안고에서 했던 특강을 정리했어요. 근데요, 막판 3분의 1은 술먹고 써서 망했어요.

 

1. 서론

초등학교 때, 난 지극히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아이였다. 친구들과 놀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지 못했고, 언제나 혼자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당시 내 우상은 유머가 있는 친구였다. 그는 언제나 애들에게 둘러싸인 채 다녔고, 특히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좋았다. 말 한마디로 많은 사람을 웃기는 재주, 당시 너무도 심심한 유년기를 보내던 내가 유머를 갈망한 건 지극히 당연했다. 결정적인 계기도 있었다. 일명 제기 사건. 친구들과 제기를 차는데, 운동 능력이 떨어졌던 난 번번히 헛발질을 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이랬다. “야, 서민 빼자!” 또다른 친구의 말이다. “안돼! 그 제기 서민 꺼야!”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그 말, 난 몹시 슬펐고, 조금 있다가 조용히 제기판에서 빠졌다. 웃기는 친구가 헛발질을 하면 웃어주고, 내가 헛발질을 하면 짜증을 내는 현실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은 자명했다. 그때부터 난 남들이 웃긴 말을 할 때마다 책 뒤에다 적어놨고, 틈나는대로 그걸 읽으면서 실력을 키워 나갔다. 수업 시간에 큰 소리로 말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에 비례해서 벌서는 횟수도 늘었다. 웃기면 혼나지 않았지만, 내가 한 말이 썰렁할 때는 소음으로 분류, 벌을 서는 현실도 성공에 대한 내 열망을 부채질했다. 난 줄곧 가장 웃기는 애들을 따라다니며 한자라도 배우려고 노력했고, 대학에 가서도 유머에 뜻을 둔 친구들과 연구회를 결성, 술을 먹을 때 웃긴 말을 해야 안주를 먹게 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제기 사건이 일어난지 28년이 지난 지금, 난 어릴 때 내가 원했던대로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살고 있다. 그게 전적으로 유머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유머가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친할 수는 없었을게다. 나중에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은 내 변신에 매우 놀라워했는데, “서민 빼자”라는 말로 내게 비수를 꽂았던 그 친구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튼 나의 변신은 상당히 성공적이었고, 유머의 부족으로 여자를 못사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내가 웃기겠다는 결심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시대적 상황도 달라졌다. “아침에 누군가를 웃기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던 공자의 시대에만 해도 웃기는 사람과 일반인이 구분되었지만, 지금은 모든 이에게 웃기기를 강요한다. 못웃기는 사람은 나쁜 사람 취급을 받고, 가수가 TV에 나와 노래 대신 개그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웃기는 사람을 스타로 만들었던 서세원의 토크박스의 예에서 보듯, 뭘 하는지보다 그 사람이 웃긴가 안웃긴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 이때, 난 지난 세월 동안 내가 유머를 추구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웃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과 “웃기는 애는 따로 있다”며 웃기는 재능을 썩히는 사람들을 위해서.



2. 환경의 변화

모든 사람이 개그맨화되면서 유머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역치의 상승: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지금 몇시야?”라는 대답에 “서울시 여러분 내가 왕초”라고 답하면 다들 자지러졌다. “왜요?”라는 물음에 “왜요는 일본 요야”라고 말하는 선생이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지금 같으면 몰매를 맞을 일이지 않는가. “표를 끊으러 간다”는 말에 “표를 사야지 왜 끊어요?”라고 했던 내 동료가 왕따가 될수밖에 없는 현 시대는 남을 웃기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요하고 있다.

-매스컴의 발달: 옛날에는 웃기는 얘기를 들으면 한 열명에게 그 얘기를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방송통신과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들은 얘기를 남에게 해주려면 “그게 언제 적 얘긴데?”라는 핀잔이 날라오기 십상이다. 있는 얘기 말고, 자기가 새로 유머를 창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무서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거다.

-외모: 옛날만 해도 유머는 못생긴 사람의 전유물이었다. 김형곤처럼 뚱뚱하거나 이주일처럼 못생기면 유머에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휘재처럼 잘생긴 개그맨이 등장하고, 노주현, 한진희 등 한시대를 풍미하던 미남 스타들도 유머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잘생긴 사람의 유머는 더 웃긴다”는 말에서 보듯 어중간하게 생긴 사람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옥동자처럼 생겼다면 또 모를까.

-가차없는 응징: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 중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썰렁하다”라는 사실이 ‘리서치 앤드 라이’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옛날 사람들은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줄께”라고 하면 웃어줄 준비를 하고, 별로 웃기지 않더라도 그 노력을 가상히 여겨 억지로라도 웃어줬다. 지금은? “웃긴 얘기 해줄께”라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안웃을 준비를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아무리 웃긴 얘기에도 웃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썰렁하다”는 말을 하거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 사람을 무안하게 만듦으로써 응징까지 가한다. 우리가 웃겨야 하는 세상은 이렇듯 살벌한 곳이다.

-인내심의 부족: 옛날에는 긴 유머가 통했다. 20분쯤 들으면 막판에 잠깐 웃는 거라도 사람들은 환영했다. 지금은? 중간에 조금만 재미가 없으면 대번에 태클이 들어온다. 언젠가 우주선에 관한 긴 유머를 하고 있을 때, 2분쯤 지나니 한 친구가 이런다. “근데 배고프지 않냐?” 그러자 다른 친구가 받는다. “그래, 밥먹으면서 얘기하자” 매 순간마다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은 참아주지 않는다.


3. 내가 터득한 유머의 원칙들

상황이 척박해도, 아니 상황이 척박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 유머의 최고봉을 히말라야라고 한다면, 지금의 난 우리 동네 뒷산에 올라있는 정도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보다 골프를 더 잘쳐야 골프 해설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듯, 오랜 기간 유머를 연구했다면 그래도 배울 점이 몇 개는 있지 않겠는가. 내가 터득한 유머의 원칙들이 유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첫째, 못웃기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야구에서 3할, 즉 열 번 나와서 세 번 안타를 치면 강타자라고 한다. 4할이면 거의 신의 경지다. 왜 그럴까. 사람의 열효율이 40%라는 물리학적 지식을 상기한다면, 4할이 왜 도달하기 힘든 벽인지 깨달을 수 있을거다. 유머 역시 마찬가지다. 열 번 중 세 번만 웃길 수 있다면 그 세 번을 위해 사람들은 일곱 번의 썰렁함을 참아줄 수 있다. 한번 크게 웃기고 나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아무 말도 안하는 사람보다는 오버하다가 분위기를 망치더라도 말을 많이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법이다. 일단 말을 많이 하자. 안웃기는 말들로 인해 구박을 받더라도, 유머로 성공하고 난 뒤에는 그런 구박도 추억이 된다.


둘째, 웃기기 위해 몸을 사리지 마라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최고로 만들었던 박준형은 무를 갈아먹는 개그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치과의사들은 그러다 일찍 틀니를 한다고 걱정하고, 내가 봐도 별로 권장할 유머가 아닌 것 같지만, 그런 걸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박준형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리라. 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옛날에 “웃겨봐”라는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단무지에 비듬을 털어서 먹은 적이 있다. 애들 앞에서 타조흉내를 내든 코브라 모양을 만들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웃겨야 한다. 몸을 바쳐 남을 웃길 때, 그 웃음은 진한 감동이 된다.


셋째, 초반에 이미지를 굳혀라

낯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딱 세 번만 웃겨보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사람들은 당신을 주목한다. 웃기는 데 있어서 주목을 받는 것처럼 중요한 건 없다. 나이가 많아지면 웃기기가 쉬워지는 이유도 다 주목의 효과인데, 웃기는 사람이 말을 할 때 사람들은 그가 웃기기를 기대하며 주의깊게 본다. 내 친구 중에는 내가 말을 하려고만 하면 미리 웃어버리는 애가 있다. 허탈해서 왜 웃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

“니가 웃긴 말 할거니까”


넷째, 타이밍을 잘 잡아라.

투수의 공을 칠까 말까를 결정하는 것은 공을 던진 후 0.1초 내라고 한다. 남을 웃기는 것 역시 0.1초 안에 승부가 난다. 우리의 유머란 게 적절한 때 끼어들어 한두마디 하는 게 주를 이루는데, 사람의 생각이라는 건 대개가 비슷해 자신이 할 수 있으면 남도 할 수 있다. ‘저 말을 내가 할걸’이라고 백날 후회만 해봤자 유머꾼이 될 수 없다. 0.1초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말을 더듬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유머의 길을 가면서 거쳐야 할 사소한 부작용일 뿐이다.


다섯째, 웃기는 얘기를 하나쯤은 준비해라

간혹가다 슬럼프에 빠질 수가 있다. 유머도 잘 안되고, 개미 한 마리도 못웃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때.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에게 유머를 요구한다. 그럴 때를 대비해 웃기는 이야기를 하나쯤은 준비하고 있어야한다. 예컨대 이런 이야기.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베스트 3.

3위: 애무한다고 침만 잔뜩 발라놓는 남자

2위: 느낄만 하면 체위 바꾸는 남자.

1위: 3초만에 끝내놓고 좋았냐고 물어보는 남자


여섯째, TV를 활용하자

TV의 유머프로를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TV는 현대 유머의 트렌드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써 봐야지, 거기에 매몰되어 자신의 유머를 잃어버리면 안됩니다”라고. 적절한 때 TV에 나오는 유행어 같은 것을 써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며, 유행어 같은 것도 자신이 만드는 게 좋음은 물론이다.


일곱째, 공부를 많이 하자

공부라는 게 꼭 학과공부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책을 읽고 영화보고 신문과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은 유머꾼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유머는 고급이 된다. 예컨대 “하성란이 쓴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에는 이런 말이 나오는데...”라고 말을 해보라. 대번에 시선이 집중되는 걸 느낄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안읽은 책 얘기를 하면 집중을 하게 되고, 그러면 웃기기도 쉽다.


여덟째, 때와 장소를 가려라.

밀란 쿤데라의 <농담>은 농담 한마디를 잘못해 인생이 꼬여 버리는 사람의 얘기를 다룬 책이다. 진지할 때는 진지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더 웃길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라는 말을 할 때마다 내가 하는 얘기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마약 복용이 문제가 되었던 때, KBS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옆에 있던 하일성에게 이런 말을 했다.

“혹시 하일성 씨가 마약 총책이 아니십니까?”

물론 자기 딴에는 웃기려고 했겠지만, 그 일로 시청자의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다음날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는 바뀌어 버렸다. 그 뒤 난 그를 한번도 TV에서 본 적이 없다. 유머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며, 어설픈 유머는 더더욱 그렇다.


아홉째,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유머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잘 웃는 친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난 그걸 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은 기분이 좋고 뿌듯할지 몰라도, 당신의 유머는 점점 퇴보할 거다. 내 친구 중에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웃지 않는 애가 있었다. 내가 유머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고 난 뒤 그는 화장실로 날 끌고 가더니 자신의 허벅지를 보여 줬다. 세상에, 그의 허벅지는 피멍이 들어 있었다! 그는 날 사자로 키우기 위해 내가 웃긴 말을 할 때마다 자기의 허벅지를 꼬집어 가면서 웃음을 참았단다. 나를 키운 건 삼할이 그 친구다.


열 번째, 남을 비하하는 유머는 삼가자.

사투리를 쓴다든지, 대머리 등 특정인의 신체적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은 다 웃겠지만 그 웃음에 동참하지 못하고 칼을 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언제나 생각하자. 내가 중 1 때, 눈이 작아 새우눈이라고 불렸던 나를 왕눈이라고 부른 음악 선생님이 있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수업 시간마다 내 눈을 잡아 찢었는데, 나중에 “내가 찢어줘서 눈이 커진 것 같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가 눈을 찢을 때 애들은 웃었지만, 내 가슴에 남은 상처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사진도 안찍게 되고, 여학생을 보면 늘 땅만 보고 걸었던 것도 다 그 때 생긴 것이라면 너무 비약인 걸까.


사실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가 가장 쉽긴 하다. 나 또한 그런 유머에 혹해서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와 아직도 앙금이 남은 걸 보면 비하성 유머가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유머는 서로 즐겁자고 하는 것이며, 남에게 상처를 준다면 유머가 아니다.


열두번째, 상상을 하자.

A 다음에 B, C가 나오면 유머가 아니다. D, E, 심지어 Q가 나오는 게 바로 유머,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황을 설정하고 거기서 어떻게 웃길 것인가를 상상한다면, 막상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더 잘 웃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상상력의 도움 없이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열세번째, 자신은 웃지 말자.

이런 친구가 있다. 말을 해놓고선 자신이 마구 웃어버리는 그런 친구.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따라 웃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친구를 피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이건 여기에 비유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차린다고 집에 친구를 초대해 놓고서는 자기 혼자 다 먹어버리는 사람. 진정한 유머꾼은 자신은 전혀 웃지 않는다. 어렵다면 허벅지라도 꼬집을 일이 아닐까.


열네번째. 춤을 잘 추자

난 나이트 가는 사람은 천하의 날라리인 줄 알았다. 그렇게 나이트를 멀리 한 결과 춤을 춰보라고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면 굉장히 난감하다. 그게 내가 가장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유머를 지향한다면 웃기게까지는 어려워도 멋지게 정도는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


열다섯번째. 눈치를 잘 살피자

아니다 싶으면 유머를 접는 지혜가 필요한 법, 유머라는 게 0.1초 안에 반응이 일어나니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한말을 접는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웃긴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안웃으면 혹시 우리가 못들었나 싶어서 다시 말한다. 물론 처음보다 더 참혹한 반응이 오는데, 나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말해 버린다. 미-안-하-다-고. 그 경우 썰렁하다고 나를 비난하려는 친구는 할 말이 없어지고, 나는 친구들 틈에 숨어 재기를 노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열여섯번째. 모든 사람은 다 스승이다.

모든 사람은 웃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공자는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셋이 가면 그 중 한명은 웃기는 사람이다” 무조건 안웃기다고 배척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4. 그 후 십년

유머를 왜 해야 돼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손에 물을 안묻히고 살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유머에 성공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무식한 말을 해도 “웃기려고 그랬겠지”리며 이해해 준다는 것. 그보다 더 큰 장점은 물론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거다. 사람이란 이기적인 동물이기도 하지만, 남을 웃김으로써 그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그럼 안좋은 점은? 남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 그런 사람은 모임 같은 데를 가도 맘 편히 있을 수가 없다. 다른 누군가가 웃기는 소리를 하면 따라서 웃기보다는 ‘다음엔 내 차례구나’라며 머리가 아파지는 게 우리네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이 다 웃는 멋진 개그를 하려고 시도하는 게 바로 구도자의 자세, 앞으로도 난 이 길을 걸을 것이며, 보다 멋진 유머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자리까지 오는데 난 28년 걸렸다. 하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거나, 본인의 재능이 있다면 28년씩이나 걸릴 이유는 없다. 가시밭길로 점철된 그 길을 이제 두발로 걸으라고 얘기한다.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그 길로. 가자, 즐거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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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1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주무시고 뭐하십니까?

마태님은 정리의 달인이시군요. 맞아요. 웃기기 위해 남을 비하시키는 거 나빠요!

유머를 아는 사람과 함께하면 편안하고 즐겁죠. 그런 점에서 마태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항상 여유 잃지 않으시는 마태님되시길 빌어요. 유머는 조급해서는 안 나오는 거잖아요. 추천하고 가요.^^

ceylontea 2004-12-1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한 노력 끝에 얻게된 유머감각이시군요...

전 난 원래 내가 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어 하고 포기해 버렸지요...음.. 저도 유머를 때와 장소에 맞게 잘 구사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워요... 저도 다시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요??

2004-12-10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2-1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자가 아니라 마태우스님이라고 바꿔야 할 듯... 놀랍습니다. ^^

비로그인 2004-12-1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알겠습니다. ^^

미완성 2004-12-10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년의 감수성을 따라잡는 건 너무 힘듭니다 ㅜ_ㅜ 마태님 글을 보니 님은 2004년에, 저는 1995년에 머물러 있는 거 같아요. 역시 님을 따라잡기는 글렀군요. 우리 사이는 너무 멀어요~~~~~ *.*

비로그인 2004-12-10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대단하세요 !

그런데 마태님의 인생철학과 유머의 노하우를 이렇게 공개하셔도 되는건지... ^^

호랑녀 2004-12-1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분도 깁니다. 10초 안에 사로잡아야 하고, 30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nugool 2004-12-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의 원칙이 16가지나!!! 헌데 특강의 주제가 유머의 길이었어요??

갈대 2004-12-1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10년쯤 후에 '유머론'이라는 책 쓰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크하~

엔리꼬 2004-12-1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 원칙) 요즘은 유머의 남발이 제 위상의 추락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규정타석 채우는 3할 타자라기보다는 가끔 나와 맹활약을 하는 핀치 히터가 되고자 합니다. 가끔 9회말 2사에 등장해서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합니다. (열번째) 주위에도 남을 비하해서 웃기는 친구가 있는데, 유머에 있어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일부에게는(특히 비하의 대상이 된 사람에게는) 적이 되더군요. 저는 야구 잘하지만 매너없는 김병현보다는 모두에게 힘이 되는 박정태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열세번째) 저의 유머 철칙입니다. 나는 웃지 않는다! 이건 사실 철칙이라기보다는 스타일입니다. 근엄한 표정에서 나오는 황당하고 웃긴 발언은 그 상황 자체가 유머지요.

아직도 '덩달이 시리즈'와 같은 말꼬리잡기식 유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남이 한 말에 대해 애드립으로 받아치기에만 급급한 저로서는, 마태우스님의 적극적인 유머 구사에 대한 노력과 헌신을 본받아야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립간 2004-12-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초등학교 (아니면 중학교) 때 에피소드 ; 마립간의 가슴 아픈 상처

선생님이 학이 한 다리로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TV에서 본 유머를 한답시고, '두 발 모두 서 있으면 넘어지잖아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과 친구들은 웃을 생각은 안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저를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색, 썰렁...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옆에 있던 친구가 똑 같이 '두 발 모두 서 있으면 넘어지잖아요'라고 이야기를 하니 선생님과 친구, 모두들 까르르 웃으면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물론 유머를 유발하는데는 어투, 몸짓과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하자나. 이후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된 유머

참고 <원리를 알면 공자도 웃길 수 있다> (이현비 저, 지성사 출판)

마냐 2004-12-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임다..으으......'계란으로 바위를 치자, 하늘을 감동시키자'는 황우석 교수의 좌우명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암튼, 이땅에 명랑사회를 앞당기는데, 마태님이 엄청 기여하고 계시네요.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어요, 엣? 줄이 길다고요? ㅠ.ㅜ

하이드 2004-12-1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썰렁한 사람도 귀여워서 좋던데요? ^^

조선인 2004-12-1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남을 비하하는 유머는 하지 말자. 끄덕끄덕

돌멩이 2004-12-1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글좀 퍼가겠습니다.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군요.



www.hufslife.com← 이곳에 올릴텐데 원하시지 않으면 곧바로 지우겠습니다

marine 2004-12-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제 남친 생각이 납니다 그 애가 좀 썰렁한 애라 제가 늘 구박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웃기는 얘기를 간간히 합니다 그래서 "야, 너 많이 재밌어졌다?" 라고 칭찬해 줬더니 "나, 너 웃기려고 맨날 인터넷 유머 게시판 읽어" 라고 심각하게 말하더라구요 그 표정이 넘 진지해서 아주 미안했답니다^^

2004-12-10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4-12-1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남친 정말 멋지네요.

마태우스 2004-12-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전 님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이요... 부끄러울 때가 많아요

속삭이신 분/님께서 해주신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꾸벅.

나나님/그렇게 몇달만 노력하면 금방 웃겨지거든요.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돌멩이님/아이 퍼가기엔 부끄러운 글인데... 퍼가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뭐. 반응은 어떻던가요?? 사이트 가보니까 로그인을 해야 하기에 그냥 왔어요

하이드님/그것도 한두번이죠!!!

마냐님/마냐님이라면 제가 수제자로 모시겠습니다. 안그래도 미녀 제자를 찾고 있던 중...^^

마립간님/그래요. 그러니까 초반에 이미지를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구요. 웃기는 사람이 하는 말은 조크가 된다구요. 근데 님의 독서는 정말이지 대단하세요...

서림님/으음, 님도 나름의 원칙이 있으신 걸 보니 머지않아 뜻을 이루실 것 같네요^^ 박정태, 참 훌륭한 선수죠. 근데 롯데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버린 듯... 은퇴식도 안해주고...

갈대님/하핫 설마 그러겠습니까. 부끄럽습니다.

너굴님/네.......... 그냥 제가 정했어요...

호랑녀님/님은 뭔가를 좀 아시는군요!!

고양이님/그럼요. 이런 원칙은 서로 공유해야 한다구요!!

사과님/왜 제게서 멀어지려고 하세요. 그러면 안되요........전 그래도 님이 젤 웃긴데...

검은비님/님도 유머 감각이 뛰어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님이라면 두달 안에 정상에 섭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폭스님/님도 촌철살인의 유머가 있잖아요. 그 스탈 계속 유지하시면 큰사람 될 겁니다.

하얀마녀님/제가 사실 공자를 좀 뜬금없이 우려먹죠. 하하.

실론티님/미녀 맞다고 해주셔서 감사^^ 글구 연락 드릴께요. 님은 미모가 있으니 조금만 노력하심 웃길 수 있을 텐데요...

스텔라님/저는 언제나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불끈!!

 

  

정신차려 일해야 할 때 게으름을 피우는 걸 우리집에서는 ‘해찰’이라고 한다. 정신의 높은 경지인 ‘해탈’과 글자가 비슷한데, 아무튼 난 해찰의 왕 쯤 된다. 해야 될 일이 있음에도 시간이 없을 때는 왜 그리 딴짓이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학생들 시험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시험 문제를 낼 시간이 화요일 하루밖에 없었다. 열심히 문제를 내야 하건만 왜 그렇게 글이 쓰고 싶어지는지.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글을 한편 썼고, 하얀마녀님이 개최한 캡쳐 이벤트에 참가해 열심히 댓글을 달았고, 하염없이 F5를 눌러댔다. 이벤트에 당첨이라도 됐으면 모르겠지만 결과마저 나빴는데, 결국 난 기차 안에서, 그리고 술자리에 가면서까지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날 오후까지 내야 할 보고서가 있었는데, 내가 오전에 한 것은 골프선수 강수연의 팬클럽 사이트를 만든 거였다. 갑자기 왜 만들었을까? 박지은은 팬클럽이 있는데 더 이쁜 강수연이 그런 게 없다는 것이 화가 나서.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하필 왜 그때 만들어야 했을까? 나도 모른다. 내가 달리 해찰의 왕인가. 참고로 내가 만든 강수연 팬클럽 사이트는 내 협박에 못이긴 지인들 몇 명이 가입했는데, 그들은 “강수연이 탤런트 말고 또있냐?”고 물을 정도로 골프에 문외한이었고, 당연한 귀결이지만 얼마 못가서 흐지부지되었다.


신춘문예에 낼 글을 쓸 때는 증상이 좀더 심했다. 두줄 쓰고 글한편 쓰고, 세줄 쓰고 TV 보고. 이러니 그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했지만 결국 완성을 못시키지 않았던가. 결국 난 출근하는 기차 안에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나머지 부분을 완성했다. 참고로 말하면 문학에 조예가 깊은 내 여친은 내 소설을 보고 굉장히 감탄했다.

“오빠, 정말 될 마음이 있긴 한거야?”

해찰만 안부렸다면 좀더 좋은 소설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내일까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해찰은 해찰이다. 잃어버린 나의 집중력,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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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2-0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나빠요 !! 교수님 맞으십니까 ??

흥 이런 식으로 나태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권리를 유린시킨다면 그간 알라딘

이서재 저 서재에서 미녀라는 말을 남발하며 여인들의 호감을 사려고 애쓰시던

댓글을 증거 자료로 모아 26세 미녀님께 씨디로 구워 드리겠습니다 !!

님이 내신 시험 문제를 위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운단 말입니다 !!!!

정말 실망이예욧 !!!!!





^^

하이드 2004-12-0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찰의 내공이 대단하시군요. 저도 바쁠수록 글 더 많이 올리고, 책도 더 많이 보고, 시간이 확 많으면, 그냥 잠자고 아무것도 안하는 경향이.

marine 2004-12-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을 위해 쉬운 문제 내 주세요!! (가능하면 족보에서!!)

진/우맘 2004-12-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찰.....흐흐, 처음 안 단어인데, 아무래도 저도 그거라면 자신 있는 듯.^^;

2004-12-09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4-12-0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찰이라... 기원설화는 무엇인지요?

야클 2004-12-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ː찰 [명사] [하다형 자동사] 1. 물건을 부질없이 집적이어 해치는 짓. 2. 일에는 정신을 두지 않고 쓸데없는 짓만 함.

¶아이들은 한눈팔고 해찰하기 일쑤라서 가끔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일하여야 할 때에

태:만하거나 엉뚱한 일만 하는 정도가

우:려되는 지경에 이른

스:타일의 사람을 보고 "해찰하다"라고 한다는군요.




하얀마녀 2004-12-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 시험보기 전 날 밤이면 9시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그리도 재미나던지... ^^

ceylontea 2004-12-10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찰... 저도 어렸을 적 엄마한테도 자주 들었던 소리네요.. ^^

nugool 2004-12-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수연 프로 한 2주전쯤에 백화점에서 팬사인회하는 거 봤어요. 사람들이 약간 웅성하길래 뭔일인가 하고 봤더니 강수연 프로더군요. 음.. 울 서방 말이.." 저 정도면 걔중에서 이쁜 척 할만하지" 라고 하긴 했지만... 음.. 엄청 이쁜 척을 하더군요. 아마 26세 미녀가 백배는 더 예쁘실 겁니다. ^^

마냐 2004-12-1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멀티태스킹에 능하시네요..흐흐. 뭐, 능력껏 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