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를 보려고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를 틀었다가, 멋지게 생긴 남자 하나를 봤다. 웨이브진 머리에 매력적인 눈빛의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 낯이 익다. 드라마를 별로 본 게 없어 아주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데 말이다. 여친에게 물어봤더니 글쎄 김래원이란다. 세상에나, 김래원이 저렇게 변신했단 말야?

내가 김래원을 처음 본 건 <순풍 산부인과>에서였다. 거기서 그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송해교를 따라다니지만 번번히 퇴짜만 맞는 그런 역할. 너무 멋없게 생겨서 “쟤 누구야?”라고 물었더니 <학교>에서는 그래도 멋지게 나왔단다. 설마 그럴까, 했다. 이런 장면이 생각난다. 송해교의 집에 김래원이 놀러왔는데 해교는 없고 선우용녀만 있다. 래원이를 본 용녀, “내가 요즘 침 놓는 거 배우는데, 너 한번 맞아볼래?” 김래원, “네, 어머님”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침을 맞은 김래원의 입이 돌아가고 만다. 김래원은 그걸 빌미로 송해교와 데이트를 강요하고, 해교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마스크를 벗어 돌아간 입을 보여준다. 그래서 송해교와 밥도 먹고 극장도 가는데, 어느날 또다시 마스크를 벗어 협박을 하려는데 입이 원래대로 된거다. 데이트를 허락해주지 않자 래원이가 한 말, “어머니, 전 그때나 지금이나 어머님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은데 어머님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그럴 수가 있건없건, 내가 선우용녀라도 래원이같은 스타일을 자기 딸이 사귀는 걸 싫어할거다. 외적 매력이 없으면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까.

그랬던 김래원이 어쩜 저렇게 멋져졌을까. 부리부리한 두 눈은 남자인 내가 가슴이 뛸 정도고, 그래서 그런지 키도 훨씬 커보인다. 그가 <옥탑방 고양이>에서 떴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처음에 동명이인의 김래원이 있는 줄 알았다 (같이 뜬 정다빈도 내가 배우로는 꽝이라는 진단을 내렸던 터라 나로서는 더욱 머쓱할 수밖에). TV 드라마에서 그런 마스크로 성공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한번 뜬 건 그렇다쳐도, 그렇게 멋있어진 비결은 도대체 뭘까. 오늘 아침에 주위 사람들에게 “김래원 혹시 성형했냐?”라고 묻자 다들 아니라고 한다. 비결이 뭘까. 역시 사람은 뜨고 볼 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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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탑방 고양이에서부터, 이미 멋졌다구요~~^^

paviana 2004-12-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우리래원인 원래 멋졌는데,요즘 더 멋있어보이는거에요 ㅠㅠㅠ

키노 2004-12-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김래원씨는 이미 곽지균감독의 청춘이라는 영화에서 그 만의 매력을 발산한 배우입니다.그 이전부터도 다른건 몰라도 연기 하나만은 잘 한 배우입니다.티비보단 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나 할까요.요번 드라마도 김래원 없으면 ...

하이드 2004-12-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별로. 점점 멋있어지는건, 전문용어로 '카메라 마사지' 받아서 그런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방송 많이 탈수록 촌티 벗는다. 뭐 그런 뜻이겠지요.

로드무비 2004-12-1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멋있으세요.

김래원 저리가란걸요.(진심)

ceylontea 2004-12-1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정다빈은 별루여요..

옥탑방고양이에서의 김래원은 귀여웠죠... 제가 김래원 처음 본 것은... 드라마 제목이 또 안생각나네... 내 머리를 부수고 싶어요... ㅠ.ㅜ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였는데...

남자 주인공 이름도 생각이 안나고...ㅠ.ㅜ 오연수가 부인이었는데 애를 낳고 자동차 사고로 죽었고... 처제(역시 이름 생각 안남.. 흑흑.. 이 정도면 뇌를 갈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가 형부를 사랑하는데.. 형부와 처제는 경찰이구... 김래원이 그 처제를 사랑하는 남자역할이었어요....갑자기 드라마 결과도 기억이 안나네... 흑흑... 형부랑 조카, 처제가 먼 시골로 가서 행복하게 살았다 였던 것 같아요.. 흑흑...

ceylontea 2004-12-1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뒤져서 드디어 찾았어요...

드라마 제목이 <눈사람>이더군요.... 눈오는 날 눈사람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드라마 제목이 이것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ㅠ.ㅜ

조재현, 공효진, 오연수, 김래원... 이렇게 출현했었답니다.. ^^

2004-12-15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과양 2004-12-1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선 그냥 지나쳤었는데, 단편에서 래원씨가 "아프리카로 갈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대사였겠지만) 자신의 인생계획을 말하는 것을 보고, 저도 같이 동참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때가 겨울이라 더욱 같이 그 곳으로.....

미미달 2004-12-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는가... 난 지금 봐도 별론데;;

stella.K 2004-12-1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래원 연기 많이 늘었더라구요. 근데 영어 발음은 정말 후졌다는...김태희는 예전에 몰랐는데 정말 예쁘던데요.^^

마태우스 2004-12-1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하하 영어 발음이야 뭐 우리나라 사람이니 봐 줍시다. 글구 김태희도 착한 역으로 나오니까 이뻐 보이더군요

미미달님/아이 님과 비교하시면 안되죠^^

새벽별님/잉, 저랑 놀아요. 실론티님이랑만 놀지 말고^^

모과양님/음, 김래원과 여생을 같이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실론티님/그 눈사람의 오에스티가 서영은이 불러서 히트한 거 맞죠?

로드무비님/님이야말로 진정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멋진 분이십니다. 안되겠어요, 우리 사귀어요!

하이드님/하이드님 눈 너무 높으세요!! 님 앞에 서기가 두려워집니다^^

키노님/연기 잘하는 건 저도 인정했어요. 하여간 용됐어요!

파비아나님/음..우리 래원이...^^

진우맘님/옥탑방을 봤었어야 했군요. 진우맘님은 그래도 제가 더 좋죠??

maverick 2004-12-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이 드라마 보는데 김태희때문이 아니라 김래원때문에 본다고 하면 다들 정체성을 의심하더군요...^^; 래원이 원래 멋있었어요 또 뜨고 나서는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테니 그게 은연중에 드러나겠죠. 남자의 매력의 반은 자신감! 래원이는 몸매도 죽이죠 울룩불룩 근육질이 아니라 미끈날씬각잡혀 몸매... 제가 되고자 하나 될수 없는 이상향입니다 ㅎㅎ
 

 

어제 내게 우편물이 왔다. 누굴까 싶어서 봤더니 paviana 님이다. 예쁜 입체카드와 더불어 책-내가 관심을 가질 게 너무도 분명한-을 하나 보내 주셨다. ‘지난 한해 동안 님의 글을 읽으며 참 즐거웠답니다’라면서. 예상치 못한 선물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법, 난 한 2분간 고마움에 어쩔줄 몰라해야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떤 분은 내게 김윤아의 씨디를 보내 주셨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취향의 강요 같아서 좀 망설여졌습니다만 많은 분들게 기쁨과 위로를 주시는 데 대한 작은 답례입니다’ 그 씨디의 첫 번째 노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내 애창곡이 되었다.


이 두분만이 아니다. 내게 <미스틱 리버>를 보내주시기로 한 판다님은 “워낙 받은 것이 많아서” 그냥 주신단다. 지금은 잠적하셨지만 스타리스카이님과 냉열사님은 멋진 책을 선물하셨고, 이미 많은 장신구를 주신 너굴님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만든 어여쁜 목걸이를 내 여친 이름을 넣어서 ‘크리스마스 다정 목걸이’라고 해 주셨다. 그밖에 수많은 분들이 내게 책을 보내 주셔서, 내 직장에는 그분들이 보내주신 책이 내 키만큼 쌓여 있다. 저걸 언제 다 읽지 하는 마음보다, 보내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볼 때마다 미소짓게 된다. 비단 책뿐이 아니다. 온라인의 천사가 오프라인의 야수로 돌변하기 십상인 험난한 세상에서, 알라딘을 통해 친해진 많은 분들-진우맘님을 비롯해서-은 어쩜 그리 다 좋은 분들인지, “알라딘 사람들은 믿을 수 있다”는 검은비님 말씀이 틀린 게 아니다 (음, 나는 사실 날 못믿는다^^)


지금은 알라딘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난 기간은 겨우 일년이다. 삼십년을 훨씬 넘게 사는 동안 숱한 고비를 겪었음에도 올해가 내 생애 중 가장 다이나믹한 한해로 기억되는 것도 다 알라딘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가 알라딘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난 그런대로 잘 살았을 것이다. 교봉에다 리뷰를 쓰고, 동창 사이트 같은 데 글을 쓰고, 서점에 가서 읽고픈 책을 고르고, 이따금씩 술을 마시면서. 그것과 다른 삶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른 채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명의 이기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나름의 행복을 누린다는 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를 맛본 사람이 다시 원시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알라딘의 삶을 체험한 나로서는 알라딘 없이 사는 게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끔찍하게 느껴진다.


내게 선물을 주신 분들은 내 글을 읽고 즐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글을 쓰는 재미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는지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나도 그야말로 목숨걸고 글을 썼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으며, 플라시보님의 리뷰를 통해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다>를 건지고 갈대님의 추천으로 <거짓의 사람들>을 읽은 것을 비롯해 그분들의 추천으로 건진 좋은 책들이 너무도 많다.


내 지인 하나는 알라딘 마을이 ‘남과 다르다는 우월의식에 차있다. 마치 고급 사교클럽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도 남보다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더더욱 애정을 가질 수 있었을 테고, 알라디너들은 수준높은 글과 따뜻한 댓글로 그게 사실임을 입증해 주셨다. 전에도 한번 우려먹은 표현이지만, 욕설과 거짓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알라딘은 독야청청 아름다움을 뽐내는 ‘village'다.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 모과 양처럼 지금도 수많은 분들이 알라딘의 문을 두드린다. 그분들 역시 일년쯤 후에는, 내가 지금 하는 것처럼 ‘알라딘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노력이 우선되어야겠지만, 나머지 절반을 채워주는 건 우리 몫이다. 사랑해요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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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12-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인가?

갈대 2004-12-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익~ 저도 알라딘 덕분에, 특히 마태우스님 덕분에 지난 1년이 무척 즐거웠답니다. 알라딘이 없었다면 이 지루한 생활이 더 퍽퍽했을 거예요^^ 내년에도 아자~!!

2004-12-15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4-12-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요.. 알라딘을 알게되서 다행이었고, 마태우스님을 만나게 되서 기뻤습니다..*^^*

진/우맘 2004-12-1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 역시, 알라딘과 마태님을 알게 되어 매우 즐거웠던 한 해였습니다.^^

플라시보 2004-12-1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정말이지 알라딘이 없었다면 내 나이 스물 아홉의 2004년이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을 정도로 알리딘에 많은 애정을 쏟았고 또 알라딘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sooninara 2004-12-1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다정 목걸이라니..보고 싶네요^^ 착용컷이라도 ...

마태우스님의 글을 읽는 대부분의 팬들은 리플을 안단답니다..그래도 마태우스님덕에 즐겁고 따듯한 글을 읽는 고마움을 느끼시겠죠..침묵의 팬까지도 인정해주시와요^^

내년에도 대주주로서 우리들을 찬밥이 아닌 따따한 밥으로 대해주시길..

(여친에게도 우리들은 정리될수 없는 조직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세요^^)

비로그인 2004-12-1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맞아요 정말 포근한 곳이죠.

제게도 얼마나 많은 위로와 고마움의 공간이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stella.K 2004-12-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님 알게되서 즐겁고 기뻤어요. 물론 다른 지인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나저나 저도 올 한 해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참 많이 받았는데 언젠가 그 분들한테 신세를 갚아야 할 것 같은데 언제 갚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ㅜ.ㅜ

비로그인 2004-12-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두 마태우스님 같은 맘 아닐까요~?^^ 너무 이르다...하기사 이런 글은 삘 받았을대 후딱 해치워야죠~^^

마태우스 2004-12-1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그럼요, 선물 받고 감동했을 때 후딱 해치워야 합니다^^ 폭스님께도 감사하는 거 아시죠?

스텔라님/전 신세 안갚고 개기려구요. 너무 많아서 다 갚으려면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고양이님/고양이님, 특히 제게 더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거죠??^^

수니나라님/그 목걸이 제가 착용하고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럼요, 댓글 안달아도 읽어 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거 잘 압니다. 내년에도 물론....^^

플라시보님/님을 넘기 위해 몸부림치던 세월이 떠올려지네요. 님을 넘겠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알라딘 생활이 훨씬 아름다워지더군요^^

진우맘님/아이 진우맘님은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날개님/날개님 덕분에 제가 훨훨 날아다녔다는 거 아닙니까

갈대님/껫잎을 비롯한 님의 귀여운 발언들 덕분에 더더욱 즐거웠습니다.

2004-12-15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2-1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책을 가까이하게 되어 좋았죠. 더 좋았던 것은 역시나... ^^

ceylontea 2004-12-15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알라딘 덕분에 즐겁고 유익한 한해였어요... 알라딘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이유로 책은 많이 읽지 못했지만요...마태우스님... 그리고 알라딘 분들과 알게 되어 너무 좋아요.

모과양 2004-12-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 모과 양"입니다.(절 챙겨주시다니..ㅠㅠ)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동안 차가운 제 생각에 여유가 생긴 것이고, 알라딘 서재에 빙하기 속 제 생각을 해빙기로 서재에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마태우스님 서재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경악도 짧은 한 해의 추억이었답니다.

oldhand 2004-12-1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서재 활동을 시작했다"는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올 한해의 주요 사건 중 하나랍니다. 마태우스님을 알게된건 더더욱.. ^_^

조선인 2004-12-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리님 덕분에 올 한해가 즐거웠어요. (.. )( ``)

LAYLA 2004-12-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서 처음 즐겨찾기 했던 서재가 마태우스님의 서재에요. ^^

알라딘 마을을 마태우스님 덕택에 알게됐구요........^^




엔리꼬 2004-12-1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에 등단(?)하게 된 것도 님을 통했던 것인만큼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내년엔 분발하겠습니다. (아직 책 리뷰는 제로..) 그리고, 지금쯤 '2004년 알라딘 마을 10대 뉴스' 같은 이벤트를 머리속으로 구상하고 계시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maverick 2004-12-1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첫발을 디딘 계기가 마태님입니다. 게다가 술을 사랑하는 분인걸 알고 더욱 반가웠죠. 덕분에 저도 여기 둥지(이제 나뭇가지 몇개밖에 못 모았지만)도 틀었고 일상의 재미중 하나로 삼고 삽니다.
 

 

 

 

 

 

<곰브리치>를 읽다가 무지하게 헷갈려 버렸다. 다음 대목에서.

“성 막달라 마리아의 얼굴과 몸짓인데 이 조각가는 그녀를 조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대비시키고 있다”

아니 마리아 하면 예수의 어머님이 아닌가. 근데 왜 어머님이 두분? 그렇다면 막달라 마리아와 성모 마리아는 같은 사람이 아니었단 말인가?


해서, 네이버를 검색해 봤다. 그랬다. 그 둘은 다른 사람이었다. 예수님을 낳은 분은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리나 출신으로, 악귀에 시달리다가 예수님 덕분에 병을 고치고 추종자가 된 사람. 사실 <다빈치코드>를 읽으면서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였다는 주장을 접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아니 어떻게 예수님의 엄마한테 창녀 운운할 수가... 그 사람은 동정녀인데!”


나만 모르나 싶어서 내가 아는 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같은 사람이죠. 이름이 막달레나 마리아고, 예수를 낳았다는 걸 강조할 때는 성모 마리아라고 하는 거죠.....(내가 아무 말이 없자) ...조성모 마리아 하하”

휴, 다행이다. 나만 모르는 줄 알았는데. 두 번째로 조교 선생한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사람일걸요?”

호호,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으로 미녀인데다 지적이기까지 한 여인, “그건 다른 사람이야. 막달라는.... 그리고 성모는....”

음, 역시 아는군. 그녀는 이 말까지 덧붙였다. “그거 모르는 사람 없을걸?”

뭐야? 그걸 몰랐던 난 말미잘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 사건 말고도 성경을 몰라서 애를 먹은 경우가 꽤 많이 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한 것 등 구약에 나오는 사건을 모르니 책의 진도가 안나가진다. 더구나 유럽의 미술은 오랜 기간 종교에 봉사를 했으니, 미술 관련 책자를 읽을 때면 성경을 안읽은 게 아쉬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성경을 읽고픈 마음은 없다. 재미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여호와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십계명을 비롯해, 사람들이 조금 타락했다고 노아의 방주를 일으켜 모든 생물체를 멸해버린 무서운 하느님을 책으로 접하기가 싫었던 게 내가 성경을 읽기 싫어한 이유였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모르면 모른대로 열심히 곰브리치를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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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12-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서양문화를 이해하려면... 성경,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면 고생할 때가 있지요... 그들만 아는 것을 마치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간주하고 만들거나 써버리거든요...

때론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잖아요... 한자성어라 불리우는 것들... 대개는 삼국지에서 나오고 그외 초한지 등등에서 나오는 것들 말입니다.

드팀전 2004-12-1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또 그렇군요.지금 성경읽으라면 ..허걱 거리겠죠.그나마 전 옛날에 교회를 다녀서 대충 알긴 아는것 같긴하네요. 중학교 이후 안다니는데...그래도 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다 아는듯하니...어린이 성경학교의 힘이 이렇게 오래갈 줄이야.^6^

하얀마녀 2004-12-1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약을 읽기 전까진 몰랐죠. 모르면 또 어떻습니까. 이젠 아시잖아요. ^^

nugool 2004-12-1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연인이었다는 설은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헌데 저랑 같은 이유로 성경을 멀리하셨군요. ^^

2004-12-14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14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2-1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회를 (강제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도통 안읽다가 아이작아시모프의 바이블을 통해 비로서 성경을 조금 읽었습니다. 너무 방대하고 두꺼워서 제가 그걸 읽었다는 사실 조차도 믿기지 않지만 말입니다.^^

하이드 2004-12-1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디가서 얘기하지 마세요. -_-a 저도 가끔 엄마한테 어디 밖에나가서 그런소리 절대 하지 마라 그런얘기 가끔( 어디까지나 가끔 ) 듣는데요, 예를 들면, 해금강이 강이 아니야?! 내지는 1차선이 어디가 1차선인데? 그런거지요. -_-a 막달라 마리아와 성모마리아가 같은 사람 아니야?도 그 수준인거 아닐까요?

노부후사 2004-12-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만화성경을 읽었어요. 그런데 만화성경이 창세기에서 판관기까지만 나와있어서 그 이후에는 몰라요 흑... ㅜ.ㅜ;;

미네르바 2004-12-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야 교회를 오래 다녔으니까 알지만 안 다닌 사람에게는 그럴 수 있겠군요. 특히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성경을 알아야 좀더 이해가 쉽지 않나 싶어요.

panda78 2004-12-1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해금강이 강이 아냐요? @ㅂ@;;;

엔리꼬 2004-12-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꼼꼼하시고 한글 똑바로 쓰기를 강조하시는, 사회적으로도 저명한 저희 지도교수님께서도 아직 헷갈리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로'와 '세로'의 구분입니다. 손을 양 옆으로 저으시면서 이게 세로던가, 가로던가 하시는데, 가끔 이런 모습 보이실 때 인간미를 느낍니다.

마태우스 2004-12-1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음, 다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그러시면 인간미로 느껴질 수가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하핫.

판다님/해금강은요.... 악기예요 악기!!^^

미네르바님/그러게요. 서양의 역사는 순전 성경의 역사더라구요.

에피님/음, 에피님의 놀라운 내공은 대부분 만화로 쌓은 거라는 루머가 사실임이 드러난다는...

하이드님/가끔 가다 저의 엄청난 무식을 깨달을 때 어릴 적 공부안한 게 후회가 된답니다. 그래도 전 1차선이 어디인지는 아는데^^

플라시보님/아시모프, 많이 들어본 사람이군요. 그 사람 책을 읽으면 그래도 기본 지식은 갖추게 된다는 거죠?? 저...그런데 바이블과 성경은 좀 다른가요?? 왠지 그사람은 더 재미있게 썼을 것 같아서..

너굴님/어맛 너무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러고보니 올 송년회 때는 맥주를 잘 안먹었다는 생각이... 그러고보니 마리아가 예수의 부인이었다는 얘기가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것 같은데...

마녀님/앗 저 지금도 몰라요. 사건 나올 때마다 찾아가면서 읽고 있거든요...

드팀전님/음, 어릴 적 교육의 중요성이 님을 통해서 다시한번 드러나는군요

쥴님/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수도 인간의 형상을 하고 태어나셨으니 결혼을 했을 수도 있겠지요??

실론티님/4자성어는 제 전공이어요. 제가 중국 역사에는 매우 강하답니다^^

비로그인 2004-12-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조금' 타락해서 홍수를 내리신 건 아니랍니다 ㅜ_ㅜ

가을산 2004-12-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해금강, 마리아..... 흐흐흐..... ^^

전 얼마전 여동생에게 '융'이 어쩌구.... 했다가, 여동생이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정도의 사람을 모르냐? 그랬더니, 여동생이 대뜸,

"그럼 언니는 '%^$#'가 누군지 알아?" 하며 현대음악 작곡가 이름을 들이대는데....

쌤쌤 하기로 했습니다. ^^;;
 

 

 

 

 

* 그렇다. 철면피가 되는 거다....

 

며칠 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다가 굉장히 감동을 했다. 인터뷰에 응한 노동부 차관(정확히는 모르겠다...)의 태도가 높은 자리에 가려면 어떠해야 한다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그날의 주제는 노동부차관의 전날 발언 때문이었다. 오래 전, 근로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노동부장관은 비정규직으로 3년간 근무하면 해고를 어렵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쉽게 말하면, 비정규직으로 3년간 근무하면 거의 정규직화 되는 걸로 보면 된다”

장관의 이 말에 비정규직들의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런데 엊그제 공청회에서 노동부 차관이 전혀 다른 말을 했다.

“비정규직 3년을 근무한 것이 정규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규직화를 의미한다’고 믿었던 수많은 비정규직들의 마음에는 대못이 박혔을거다. 장관과 다른 말을 한 차관은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했을까.


손석희: 어제 한 말은 뭡니까.

차관: 비정규직 3년이 되면 기간 만료만을 이유로 해고할 수 없다는 거지, 정규직화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손석희: 그럼 그 전에 장관이 한 말은 뭐죠?

차관: 비정규직으로 3년씩 근무하면 아무래도 일에 전문성을 갖게되니 쉽게 해고할 수 없다는 말이죠.

손석희: 그럼 그게 전혀 새로운 법안은 아니네요? 현실적으로 해고가 어렵다면 굳이 법안으로 만들 필요가 있나요?

차관: 그건 아니죠(뭐가 아니냐?) 이 법안은 비정규직 3년이 되면 기간 만료만을 이유로 해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답답해진 손석희: 그럼 3년을 넘게 일해도 정규직화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차관: 그렇습니다.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60%만큼 준다고 할 때, 더 올리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완전히 집떠나는 홍길동의 재판이 아닌가. 호형호부를 허락하노라, 라고 말하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하는데 호부호형이 무슨 소용입니까”라고 하는 홍길동 말이다. 내가 기대한 건 “사실 장관이 전에 말을 잘못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정도의 진솔한 사과였다. 그 사과를 하는 대신 차관은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한다. 차관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는 두 말이 서로 상충된다는 것을 알았을 거다. 그럼에도 꿋꿋이 그게 그것이 아니라는 해괴한 말을 하는 그 뻔뻔함, 높은 사람이 되려면 필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리라.


최근 새마을호에서 여승무원 10명인가를 해고해 버렸다. 이유가 뭘까. 그 훌륭한 법안 때문이란다. 비정규직으로 3년간 근무하면 해고가 어려우니까 2년만에 해고해 버린 것. 비정규직을 써서 임금을 줄여 보려는 철도회사만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추세가 그런 걸 철도회사만 외면할 수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같은 일을 하고도 다른 이의 절반밖에 임금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그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별반 의미없는 법안 하나 내놓고 생색을 내는 차원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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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2-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강유원 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요.



"사회 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한다"고들 말한다.

웃기는 소리다.

그들은 '각성'했기 때문에 '사회지도층'이 된 것이다.

진/우맘 2004-12-14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바로 옆에도 비슷한 예가 있지요. 근무기한이 일 년이 넘으면 퇴직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일 년 되기 전에 톡톡 짤리는 비정규직들...ㅡ.ㅡ;

하이드 2004-12-1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요새 어디 직장 옮기겠냐구요...는 아니구요, 뭔가 좋지 않은 인상으로 그만두면 느끼게 될 패배감 내지는 자존심 추락, 내가 그만둬도 아무도 불편해 하지 않는 그런 인간으로 남고 싶지 않은 마음인것이죠. ( 비정규직 얘기에 엄한 답글 아니고, 제 페이퍼의 마태님 답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파란여우 2004-12-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와 비정규의 사이에 놓여있는 선(線)은 자본주의가 존속하는한 계속될겁니다. 다만, 그 차이가 어느정도인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이 이토록 어렵단 말인지...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에 마음이 허허롭군요

ceylontea 2004-12-1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왜 저런 바보 같은 말을 할까요?

하얀마녀 2004-12-1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나봐요.

노부후사 2004-12-1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발영상을 보니까 딴나라당 주성영이도 비슷하게 씨부렁거리더만요.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OP&office_id=058&article_id=0000000392

마태우스 2004-12-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윽 다시보기를 했는데 잘 안되는군요 제 컴이 문제가 있는 듯...

마녀님/그러게 말입니다

실론티님/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봐요

여우님/저도 마음이 안좋네요. 경제가 발전할수록 못사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가는 현실이...

하이드님/댓글 잘 읽었사옵니다. 제가 달은 것도 보셨죠??

진우맘님/네........그렇군요...

매너님/강유원 박사님은 멋진 말씀을 참 많이 하시네요....
 

 

* 이 글에는 진실이라고 할 만한 걸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설로 봐 주세요!


드디어 방송에서 잘렸다. 1주에 한번씩이지만 내게 은근한 부담을 주던거라 홀가분한 심정이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 쏟아지는 비판을 미녀 PD가 온몸으로 커버해준 덕분이긴 해도, 6개월간이나 잘리지 않고 방송을 했다는 건 무진장 뿌듯한 일이다. 처음 시작할 때 “일단 2주만 하자”고 시작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 긴 시간 동안 방송을 할 아이템들을 생각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해 죽겠다. 방송준비를 하면서 소외된 질병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질병에 대한 올바른 공부법을 터득하게 된 것도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잘린 건 나지만, 내가 PD를 위로해야 하는, 얼토당토않은 자리가 어제 있었다. 별 생각 없이 갔는데, 특별 게스트로 오신 분이 날 놀라게 했다. 나보다 먼저 방송을 그만두신, 알라딘의 사장이신 신바드님! 꼭 뵙고 싶었던 분이라 무지 반가웠는데, 어제 나누지 않은 대화 전문을 여기 싣는다. 거듭 말하지만 여기에 진실은 없다.


마: 반갑습니다. 상석에 앉으시죠.

신바: 대주주께서 상석에 앉으셔야죠.

마: 대주주와 사장 중 누가 높느냐는 것에 대한 판례가 있는데요, 그때 사장이 상석에 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바: 이왕 앉았으니 그대로 갑시다.

마: 궁금한 게 있는데요, 사장님은 책 보실 때 그냥 회사에서 갖다 보십니까.

신바: 저도 사서 봅니다. 집으로 배달시키죠. 혜택이 있다면 직원할인 10%를 받는 것 뿐입니다.

마: 감동적입니다. 올해 경영수지는 어떻습니까.

신바: 적자죠. 그래도 후반기만 따지면 흑자입니다.

마: 한권도 무료배송을 해주겠다고 한 게 원인인가요?

신바: 그것도 이유가 되죠.

마: 적자액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메꿔 드리겠습니다.

신바: 기껏해야 몇억 정도니까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마: 계속 적자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자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잘 타이르고 있지만, 주주들이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신: 마 사장님은 저희 회사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마: 49%죠.

신: 젊은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마: 뭘요. 돈이 많아서 샀죠. 주식이 없는 다른 알라디너 분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서재질을 하는 중입니다.

신: 마태우스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마: 별 말씀을. 뭐 다른 어려움은 없습니까?

갑자기 끼어든 미녀 피디: 제가 곧 잘릴 것 같은데, 알라딘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덩달아서 작가도: 저도요!

신: 파주 물류창고 족에 일자리가 있는데, 허드렛일도 괜찮습니까.

PD& 작가: 좋습니다.

마태: 알라딘이 나날이 성장하는군요. 허허.

신바드: 다 알라디너 분들이 노력해주신 덕분이죠. 우리 그런 의미에서 술이나 한잔 합시다.


둘은 그날 코가 비뚤어지게 마셨다. 올해의 168번째이자 기억에 남는 술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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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바드 사장님 무지 궁금한데요 :)

즐거운 술자리 되셨나봐요

플라시보 2004-12-1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이게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 내지는 구라인지... 몹시 헤깔리는군요. 일단은 님이 방송을 하시다 잘린건 진실. 그리고 신바드님을 만나 약간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건 진실로 보이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요.^^ 파주 물류창고랄지 후반기에는 흑자랄지 직원 10%등의 말이 상당히 신빙성있어 보여서요. 히히

하얀마녀 2004-12-1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방송 계속 하시는거죠? ^^

진/우맘 2004-12-1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하얀마녀니임~~~!

sooninara 2004-12-1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의 양탄자를 불러서 물어봐야겠군요^^ 지니도..

마냐 2004-12-1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실제 상황이 더 궁금해지잖아요.(그나저나 맨날 버벅이는 제가 마태님보다 더 오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버렸슴다. ^^;;)

마태우스 2004-12-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혹시...미모 때문이 아닐까요???

수니나라님/양탄자는 말이 없습니다. 다만 날아갈 뿐^^

진우맘님/ㅋㅋㅋ 진우맘니임!!!

마녀님/아이 왜이러십니까. 님의 예리한 통찰력을 잘 알고 있는데^^

플라시보님/역시 님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신 분이십니다.

고양이님/술자리는 대개 즐겁죠. 20일날 약속이 3개가 생겼는데, 가장 재미있는 데를 가야 할까를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