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책을 많이 읽느냐에 무관하게, 독서는 한국인의 주요 취미 중 하나다. 사실 책은 좋은 취미다. 여타 취미에 비해 책은 적은 돈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며, 장소의 제약 없이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책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세상이 온통 돈을 향해 줄달음칠 때, 책은 그게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내게 <부자아빠>류의 실용서들은 책이 아니다. 책은 또한 소통이다. 책은 독자와 저자의 소통 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독자들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반가웠던 기억이 그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한국인은 책 앞에 늘 미안하다. 책이 꼭 읽어야 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시간적 제약 때문에 많이 읽지 못하니까. 우리가 취미란에 ‘독서’라고 수줍게 적어넣는 건, 그런 미안함의 표시가 아닐까 싶다. ‘게임’ ‘TV 시청’이라고 쓰는 것보다는 ‘독서’라고 쓰는 게 훨씬 더 폼이 나는 측면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사실 게임이나 TV 시청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게임 역시 게이머들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듯, TV에서 하는 드라마 또한 시청자들간의 소통이다. 처음으로 <웃찾사>를 본 다음날 출근길, 여자애들 넷이서 전날 방영한 <웃찾사>에 나오는 명대사를 얘기할 때 얼마나 반가웠던가. 그건 마치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이가 읽는 걸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과 비슷한 것일게다. 하지만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하는 걸 ‘좋은 취미’라고 할 수 없듯이, 지나친 독서는 그만큼의 해악을 가져다 준다. 어릴 적 독서광이었던 김정란 시인의 고백이다.

“사춘기 시절은 고통스러웠다. 나는 책을 엄청나게 읽어댔고,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늘 혼자였다. 그것은 무리에 섞여 몰려다니기 싫어하던 내가 자청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독은 몽땅 내 몫이었다(<분노의 역류>, 134-5쪽)


김정란이 왜 고독을 자청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독서로 인해 높아진 정신세계가 그녀로 하여금 타인을 거절하게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독서광이었던 또다른 친구가 초등학교 6학년 담임으로부터 “책 좀 읽는다고 잘난체 하지 마라”라는 황당한 꾸지람을 들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책을 갑자기 많이 읽게 되면서 난 책이라고는 손에 잡지도 않는, 특히 책을 안읽은 결과로 무식한 소리만 골라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책 이외에도 그들과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다른 무엇-같이 지낸 시간들로부터 기인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게 전혀 없는 사춘기 때라면, 배용준과 권상우, 전지현 얘기만 해대는 동년배들과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고독은 그래서 숙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멋지게 비판한 노혜경의 딸도, 나야 물론 그녀를 대단하게 여기고 있지만,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 폐해는 사춘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라디오에서 독서광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년에 3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는 그는 시간만 나면 책을 읽으며, 그래서 부인으로부터 원망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낚시나 골프도 주말과부를 만들지만, 그것들은 저수지나 필드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뿐, 집에 오면 얼마든지 자상한 남편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독서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는 독서는, 집 안에 같이 있는 아내와 가족들을 더욱 외롭게 한다.


책은 다른 것들에 비해 조금은 더 나은, 권하고 싶은 취미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취미가 그렇듯이 지나친 취미의 추구는 해악을 미친다. 설사 그게 책이라고 할지라도. 취미는 취미일 뿐이며, 자기 할 일을 다 한 후에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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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 역시.. 지나친 취미추구의 폐해를 경험하고 있는 듯 합니다. 취업은.. 흠.. 한 10년 후 즈음에 가능하려나;; 9급도 했다 7급도 했다, 집에선 행시도 보라고 했다가(토익을 안 본지 3년이 넘어서 원서 접수할 자격도 미달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겁니다. (실은 이래서 더 큰일인듯;;)

진/우맘 2004-12-1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립니다......맨날 책 들고 뒹굴거리는 제 정수리만 보는 서방님.....ㅠㅠ

진/우맘 2004-12-1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책 다 읽고 놀아주려나...싶으면 쏜살같이 알라딘에 보고하러 컴 앞으로 뛰어가니....ㅠㅠ

울 서방님이 알라딘을 투기(?)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플라시보 2004-12-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위에 나열한 경험들이 없음은 물론 폐해나 찔림도 없군요. 책을 더 많이 봐야겠다고 반성하는 중입니다.^^

모과양 2004-12-1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 친구들은 제게 "책을 참 많이 읽는 구나"라고 말해줍니다. (당연히 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읽는 경우가 많으니까 더 튀죠.)그래서 전 나름대로 책을 읽는 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but 알라딘에서 많이 읽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럴 바에 공부나 제대로 하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할 일을 다 한 후에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LAYLA 2004-12-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때 봄소풍을 갔었거든요. 경주풀밭에서 말도 타고 딩굴고 사진찍고 난리였는데 그 와중에도 묵묵히 책을 보던 이과 1등과 문과 1등.......-┏ 이과생은 물리를....문과생은 철학을....책을 본능적으로 사랑하는건 어쩔수 없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은 주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해봤지요

파란여우 2004-12-1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염소밥을 제때에 잘 챙겨주라는 말씀 같군요...^^;;;

하이드 2004-12-1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생활이다. 라고도 하더군요. 저 아는 분은 저만보면 맨날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이혼당한 남자'의 이야기를 합니다. 글쎄요. 제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책'이 텔레비젼을 보거나 너무 잦은 모임에서 술 마시며 돈 쓰고 속 망가지거나, 점심시간에 드라마 되새김질 하거나 휴일에 계속계속 자거나 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임에는 분명합니다.그것이 무엇이든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으나, ( 어짜피 제 주제가 과하게 할 주제도 못됩니다만) 생활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좋은 일만 같습니다 퇴근도 안하고 사무실에 침낭 가져다 놓고 책만 읽고 사는 괴짜가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엔 평범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주변에서는 괴짜 소리를 안 들을 수 없었던 그는 꼭 맞는 직장을 찾아서 대우 받으며 하고 싶은일만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직장은 amazon입니다.

마냐 2004-12-19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취미가 독서'라는게 넘 심란했었슴다. 뭔가 그럴싸한 취미가 왜 내겐 없을까....참, '진지걸' 인생 심심하군, 뭐 그런거죠. 그래도, 취미일 때가 좋죠. 어제 오늘 밤도 취미가 아닌 일로 한 800쪽 넘게 읽은 모양임다. 추리소설이니 술술 나가긴 하지만...어쩐지...ㅠ.ㅜ

미완성 2004-12-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책때문에 26세 미녀와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닙니까. 험험;; (문제가 있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노골적이었나요 ㅜ_ㅜ)



제가 한창 책을 열심히 읽었을 때의 문제는, 또래들보다 자신을 더 특별하고 나은 존재라 착각하는데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져야하는 것이 도리일진대, 사실 그때는 너무 어렸지요. 그런 형태없는 특권의식이 점점 더 사람들과 멀어졌던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아요.

취미로의 적절한 독서, 맞는 말씀입니다!

2004-12-19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2-1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독서가 문제가 되는 경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으므로 더욱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위로 2004-12-2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가 '독서'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취미가 없어서 독서라고 적었다라고 생각하더군요. 물론, 절 잘아는 사람들이야 당연하다 생각하지만요.



저도 문제가 될만큼의 독서는 아직은 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일은 하거든요.

물론, 시험기간만 되면 유독 책이 더 땡기는 기 현상은 여전합니다만;;;;

그래도 제일 싫은것은 독서가 취미라고 하면, 지식이 매우, 매우 많을 거라고들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저 책읽는것을 즐기는 것이지, 굳이 거기서 지식을 찾아서 소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거든요. - 그건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마태우스 2004-12-2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위로님/그렇죠. 독서가 취미인 사람은 책읽기를 즐길 뿐인데, 지식이 많을 거라고 오해를 하더라구요. 저한테도 별 희한한 걸 묻더니 모른다니까 신기해 하는 거 있죠.

마녀님/멀다뇨. 독서는 누구나 자기가 있는 곳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사과님/제가 책을 읽기 시작한 서른살 때 가졌던 생각과 같군요. 전 그러니까 사과님과 정신적으로는 동갑이 아닐까요?

마냐님/우와 하룻밤에 800쪽이라니. 전 죽어도 그렇게 못하는데...

하이드님/저도 그래서 책방 주인이 하고 싶어요..... 물론 막상 하면 다른 일로 골치가 아프겠지만, 책과 더불어 지낸다는 것만으로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여우님/님의 말씀은 너무도 신비해서 제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 그말이었나요 제말이?

라일라님/소풍 장소에서 책을 보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옵니다. 착하신 라일라님이 참으세요!

모과양님/그럼요, 저도 알라딘에서는 하위권이지요. 님이 들어와서 기뻐요^^

플라시보님/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님만큼 읽는 게 목표인데!

진우맘님/알라딘, 만만치 않은 투기 상대죠...^^ 그래도 알라딘 버리심 안되요!

여대생님/님 정도라면 책이 생활이 아닐까 싶다는....

 

 

너무 오래 뉴스레터를 쉬어서 항의가 빗발치는군요. 폐간설을 조직적으로 흘리는 불순세력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짬을 내서 만들어 봅니다. 후져도 욕하지 마세요.

 

출처: 하얀마녀님의 서재, 사마귀와 강아지가 대치 중이다.


 

1. 뉴알라딘 운동

2004년을 얼마 안남은 이때, 뉴알라딘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뉴알라딘 운동이 무엇인지, 뉴알라딘 운동의 대표를 맡고 있는 부리님을 모셔보겠습니다.


-뉴알라딘 운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에...알라딘은 원래 책을 바탕으로 모인 사람들이어요. 그런데 지금 뭡니까. 리뷰는 안쓰고페이퍼만 잔뜩 쓰고 있어요. 이래서 알라딘에 무슨 경쟁력이 생기겠어요? 이거 큰일입니다. 그래서 저랑 평범한 여대생이랑 몇 명이서 이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그래도 알라디너들은 꾸준히 책을 읽고 있지 않나요? 판다님이나 사과님은 어제 산 책의 리스트를 페이퍼로 올리기도 하구, 대개가 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양반, 당신은 진우맘이 한 그 말도 모르오? “페이퍼 쓰느라 책읽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진우맘님은 올해 읽은 책이 130권이 넘던데요?

=그러니까 문제지!! 원래 그 사람이 일년에 200권씩 읽던 사람이에요! 이러니 알라딘이 적자를 보는 거라구! 알라딘도 그래요. 예전에는 리뷰 열편 쓰면 5천원을 줬는데 지금은 페이퍼 많이 쓴 서른명만 5천원씩 준다고. 그게 바로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거라.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부리님은 왜 리뷰가 달랑 두 개밖에 없나요? 페이퍼는 꽤 많던데...

=헉! 그, 그건.... 지금 <곰브리치>를 읽느라 그런 거라구. 그 책이 얼마나 두꺼운지 기자 양반도 아시잖소.


-일각에서는 페이퍼에 쓸 소재가 딸려서 뉴알라딘 운동이 태동했다고도 하던데요.

=그건 모함입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글을 못쓰는 거지, 소재는 차고 넘칩니다.


-현재 몇 명이나 가입해 있나요?

=저랑 평범한 여대생님이랑 kimji님, 서림님, 갈대님, 매너리스트님 등이 주축이고, 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소. 얼마 안가서 차력당을 능가하는 지하단체로 성장할 전망이오.


뉴라이트 운동에 이어 뉴알라딘 운동까지 우리 사회에 ‘뉴’가 유행입니다. 하지만 ‘황성옛터’라는 고사성어가 뜻하는 바대로 ‘뉴’가 무조건 좋은 것인지, 본 기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마태우스 기자)

 

 이게 무엇일까요? 미생물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뉴욕 맨해턴 남부 INS 빌딩 앞 Foley Square의 공원에 있는 벤치를 공중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출처: 스텔라님의 서재

 

2. 올해의 인물

2004년 알라딘을 빛낸 사람을 뽑는 투표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마련한 투표함에는 모두 317명의 알라디너가 참여해 주셨는데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파란여우(71표)

2위: 플라시보(67표)

3위: 바람구두(46표)

4위: 마냐(33표)

5위: 판다(18표)

 

누스레터 돌발영상: 열심히 코를 파는 모습입니다. 과연 누굴까요??

 


해서, 파란여우님을 모시고 문자 메시지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의 글실력 덕분이죠 뭐. PM 3: 10


-추천을 많이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글을 워낙 잘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PM 3: 13


-지금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최근에 문제가 된 발언만 해도 여러 건입니다. 11월 24일 “나는 왜 이렇게 글을 잘쓰는 걸까요?”라고 말한 걸 비롯해서 11월 28일 “추천도 너무 많이 받으니 지겹다”는 발언, 12월 3일 “닉네임을 추천여우로 바꾸고 싶다”는 말 등 초창기에 보여주던 겸손함을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라딘의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대주주이시면서 별 트집을 다 잡습니다. 즐거운 오후^^PM 3: 16


-여우님의 리뷰는 날카로움과 샤프함을 가장 잘 조화시키기로 유명합니다. 리뷰를 쓰는 데 원칙이 있으신지요?

=해리포터에 대한 리뷰를 가지고 설명해 보지요. 먼저 대략적인 사항을 체크합니다.

[판타지란 말은 말레이지아에서 왔는데 '환타를 먹고싶다‘ 혹은 ’환타처럼 생겼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이렇게 읽는 이가 잘 모를 것 같은 사항을 미리 알려주죠. 그다음에는 저자 소개가 간단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이 글의 저자인 조앤 롤링은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살다시피한 무명의 날라리였다]

그다음엔 책 이야기가 들어가야죠. 여기서 스포일러가 들어가면 절대 안됩니다.

[매력적인 주인공 '해리포터'는 라식수술을 한 소년이다. 또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모험이 펼쳐지는데, 마법의 돌을 노리던 악의 세력의 정체는 바로 해리포터의 친구인 척하는 문지기다]

끝맺음도 중요합니다. 보통 보면 ‘재밌었다’거나 ‘영 꽝이었다’는 식으로 느낌을 쓰는데, 그럼 안됩니다. 저를 보세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탈선하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아이들이 타다가 부러지는 빗자루가 연간 백만개가 넘는다니, 잘못된 동화 한편의 영향은 이토록 크다]

PM 3: 28, 3: 35, 3: 44, 3: 56 4차례에 걸쳐 전송됨


-여우님이 키우시던 염소를 이미 잡아먹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역시 알라딘의 음모입니다. 오늘내일 중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저 지금 결재 들어가야 하거든요. 연말 잘 보내세요. PM 4: 04


아름다운 정경이지요? 출처: 비발님 서재

 

3. 스타리 복귀하다!

알라딘의 중심가에서 별다방을 차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스타리님이 돌연 잠적했다 엊그제 돌아왔습니다. 잠적 이유가 매우 궁금한데요, 여독이 안풀린 스타리님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습니까?

=장기 출장을 갔다왔다. 감시가 어찌나 심한지 컴에 접속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감시라니, 혹시 감옥이라도 갔다왔나? 이런저런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아는가.

=하하. 감옥이라니. 결단코 아니다. 루머들에 대해서는 내가 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라.

[가설 1. 죽었다.

나 죽으면 눈 앞에 쌓인 이 일들 안 해도 되는 거야? +_+ 란 생각은 해봤습니다.

가설 2. 아프다.

어느 정도로 심하게 아파야 일을 때려칠 수 있는 면죄부가 되는 걸까? 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가설 3. 토니의 컴백 후 토니네 집과 공연장을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고 또 절실히 바라마지 않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버뜨! 컴백 2주가 돼가는데 아직 그 예쁜 뒤통수 한번 제대로 못 봤습니다. 어흐흑, 토냐~

가설 4. 알라딘을 버리고 교보(or 예스24)로 별다방 들고 날랐다.

전 쟤네들보다 모닝365랑 더 친합니다. 훗훗~ 절 찾으시려면 그쪽으로..가 아니고, 이게 아니고..(컴백예고에서 발췌)]

 

인사동에 나간 오즈마님의 모습입니다^^


-혹시 마모씨가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 때문에 잠적한 게 아닌가? 시기적으로도 대략 일치한다.

=사실이 아니다. 내가 마모씨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일로 잠적하지는 않는다. 이제 돌아왔으니 26세 미녀와 맞짱을 뜨겠다.


-복귀의 변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정말정말 느무느무 반가워요!!!! >_< 와락!! 꼬옥!! 부빗부빗!! 쪼오오오오옥!!!!!”

마지막의 ‘쪼오오옥’이 마모씨에게 보내는 구애의 표시라는 설이 있는데..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건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퍼뜨린 루머라고 생각한다.


-복귀의 변을 보면 “그러니 장황한 다녀왔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인도에서는 목적어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혹시 인도에 다녀온 게 아닌가?

=사실이 아니다. 인도라니, 당치도 않다.


-그렇다면 왜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는가. 그러니까 루머가 더 증폭되는 게 아닌가.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오늘은 이만하자. 이따가 사식이라도 넣어달라.

잘했어요 스티커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수니나라님 자제분들이 한 건데요, 상으로 5천원을 받았답니다^^

 


점심을 걸렀더니 배가 몹시 고프군요. 배고픔을 참는 것보다 만드는 게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들, 너무 후진 뉴스레터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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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2-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오늘도 난 따우님을 잡아버렸네요.
따우님, 어차피 사흘밖에 안 남았는데 이 김에 복귀하시죠.
별총총하늘님도 돌아온 마당에 *^^*

비로그인 2004-12-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완성 2004-12-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이참에 모두들 복귀하셨으믄 좋겠어요 *.*

마태님 애쓰셨어요. 어깨 많이 아프시지요? 이따 밤에 물레방앗간 앞으로 나오세요. 제가 사과마사지로 님의 아픔을 달래드릴께요 @.@

진/우맘 2004-12-1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매우 훌륭합니다. 전혀 후지지 않은걸요???!

ceylontea 2004-12-1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절대루 후지지 않습니다...

즐거웠어요... 다시 일을 욜심히... ㅠ.ㅜ

하얀마녀 2004-12-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간이라기엔 너무 훌륭한 뉴스레터군요. ^^

stella.K 2004-12-1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저 빼놓고 올해의 인물 투표를 했단 말입니까? 저 투표 믿을만 한 겁니까? 표본 오차 +-도 나와있지 않잖아욧. 마태우스님이 빠졌단 말이어요. 그래서 못 믿겠어요. 메롱~ 물론 저 다섯 분은 다 훌륭하긴 하지만...^^

파란여우 2004-12-1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와 나의 밀담을 노출시키다니...자기 너무해~~~그래도 1등 먹어서 그 기념으로 술 먹으러 갑니다요. 아참, 오늘 문자 스무번씩 날리느라 손꾸락이 심히 고생했다우...추천 10개!!!

oldhand 2004-12-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의 뉴스레터. 역시 재미있어요 ^^

로드무비 2004-12-1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 나와서 재미없어요.^^;;

노부후사 2004-12-1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안 나와서 재미 없어요.

야클 2004-12-1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찾사 한편 보는 것 보다 재미있네요. *^^*

panda78 2004-12-1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가 무려 5위에! >ㅂ< 마태님.. 아무리 제가 오늘 책을 보냈다지만 그래도 이러시면 너무 티나잖아요- ^ㅂ^ 그래도 무진장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퍼 갈게요-

starrysky 2004-12-1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호~ 간만에 읽는 뉴스레터에 영광스럽게도 제 이름이!!! (이게 과연 영광스러워야 할 사안인지 죄송스러워해야 할 사안인지는 잠시잠깐 접어두고~)

여러분~ 저 정말 돌아왔어요~ ^^ 이 동네 저 동네 놀러다니느라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별다방 청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차 드시러 놀러들 오시어요. ^-^

마태님, 바쁘신 중에 재미난 뉴스레터 정말 감사해요. 이제 제가 뉴스레터 비밀 특파원이 되어 별다방 구석진 자리에서 오고간 은밀한 기삿거리들 모아다 드릴게요. 그러니 자주자주 내주세요. 꺄하하~

sooninara 2004-12-18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가 다 나왔네요^^

저 코파는 그림이 폭0 맞죠?ㅋㅋㅋ

호랑녀 2004-12-18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44000

아름다운 아침이옵니다 ^^


마립간 2004-12-1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안 쓰고 페이퍼만 쓴다. 헉! 가슴을 저미는 글입니다.

로즈마리 2004-12-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렇게 보니, 알라딘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것 같군요..^^

마태우스 2004-12-1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즈마리님/호홋. 감사합니다.

마립간님/앗 님을 겨냥한 건 아니어요!! 미더주세요!

호랑녀님/아앗 4만4천!!! 맘에 들어요^^

수니나라님/맞죠 폭^^

스타리님/내일부터 당장 일하세요! 성탄절 특집 만들거니 기사거리 물어다 주세요!!

판다님/아 참 책 보내주신다고 했죠^^ 저 정말 몰랐어요. 그리고 저 순위는 민심이라구요!!!

야클님/아이..제가웃찾사를 안봤으면 모를까. 엊그제 봤더니 겁나게 재밌더이다^^

에피님/죄송합니다. 간략하게 만들다보니...

로드무비님/무비님께 번번히 실망을 안겨드리네요. 죄송합니다.

올드핸드님/재밌다고 해주시니 감사드려요. 담번엔 꼭 님도...^^

여우님/뜬금없이 문자 보내서 놀라셨죠? 뉴스레터 보시고 모든 걸 이해해 주시겠지요???

새벽별님/벤치가 저렇게 보이다니 그야말로 예술 아닙니까??? 하여간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

스텔라님/제가 빠진 게 아니라...전 7위더군요. 흑흑.

여울효주님/호호 이쁘시죠. 게다가 제가 뽀샵도 좀 했어요^^

마녀님/마녀님은 늘 칭찬만 하세요 부끄럽게...저 좋아하시죠??

실론티님/매번 감사드려요^^

진우맘님/아이 후진데.... 라이벌의 칭찬은 저를 더 기쁘게 한다는..

사과님/물레방아간에서 두시간을 기다렸소! 왜 안오는 거요??? 웬 노파만 왔다갔다 하던데 혹시 사과님??

폭스님/어머 왜 놀라시는 거죠??

따우님/따우님의 멋진 갈기머리 본 적도 오래되었네요...

조선인님/그래요 따우님도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체리마루 2005-02-0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네욤 ㅎㅎㅎ 알라딘의 역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삼성병원이 생기면서 국내외 유명 의사들의 스카우트 붐이 불었다. 당시 서울대병원에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못받은 사람은 팔불출이다”

미국서 유명한 심장내과 전문의였다가 그때 귀국해서 삼성으로 간 이원로 선생님이 결국 경제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신 걸 보면 실제 삼성의 월급이 그리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재벌 중 재벌인 삼성의 이미지상, 생길 당시엔 병원을 옮기기만 하면 월급이 몇배는 오를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상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서 삼성으로 옮긴 분은 두명인가밖에 없었고, 그래서 서울대병원 사람들은 돈보다 명예를 숭상한다는 자평을 내렸었다. 실제로 그런 게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병원이라는 자부심은 월급 몇푼으로 살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모르긴 해도 서울대병원에 있으면 촌지로 챙길 수 있는 돈이 받는 월급보다는 많지 않을까. 이명박이 입원했을 당시 서울대병원 선생님들이 보여주신 행태를 보면-물론 이건 들은 얘기다-그 선생님들이 오직 명예만을 추구한다고 믿기는 어렵다.


우리 아버님은 92년부터 A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그 파트의 교수들 중 A 교수를 택한 것은 내 개인적 선호가 작용했다). 그리고 A 교수는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십년간 아버님을 책임지셨다. 회진을 제외하고 교수가 병실에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A 교수는 아버님이 입원해 계신 틈틈이 병실에 문병을 와주셨다. 궁금할 때마다 선생님의 방으로 찾아뵙거나 전화상담을 하는 특권도 누렸다. 내가 선생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난 아니라고 본다. 일년에 200명씩 졸업하는 마당에, 그들의 부모님을 전부 그렇게 봐줄 수는 없지 않는가. 난 그걸 우리 어머님이 드린 촌지 탓으로 본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머님은 선생님께 촌지 드리는 걸 거르지 않았고, 선생님 역시 한번의 거절 없이 촌지를 받았다. 설마, 촌지를 받는다고 환자 진료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건 많은 차이가 났다. 언젠가 중견재벌 한분이 별 대단치 않은 병으로 특실에 입원하셨을 때, 난 바쁘기로 소문난 B 교수가 친히 문병을 오셨다는 것에 놀랐다. B 교수가 나가기까지 나는 밖에서 30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는데, B 교수님이 자신에게 특진 신청을 한 모든 입원환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점에서, 중견재벌이 뿌린 촌지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교수가 관심을 갖는 환자라면 레지던트나 간호사들의 태도 또한 달라질 테니까.


난 지금 A 교수님이 나쁘다고 하는 건 아니다. 촌지만 받고 아무런 태도변화가 없는, 그러니까 초지일관 성의가 없는 교수님들도 많았기에 우리 가족은 진심으로 A 교수에게 감사드렸다. 내게 친히 전화를 해서 새로운 약이나 기계를 소개해 주기도 하는 등 A 교수가 없었다면 아버님이 그리 오래 사시지도 못했을거다. 그렇긴 해도 학생 때 느꼈던 존경심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예컨대 다음 일화를 보자. 어머님의 말씀이다.

“A 선생에게 촌지를 평소보다 더 많이 줬거든. 그랬더니 굉장히 감동을 했나 봐. 주고나서 얼마 있다가 전화가 왔어. 아버님이 어떤 상태라고 말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받고나니 미안했나봐”

아쉬운 것은 99년, 아버님이 일년 내내 입원을 하시면서 매달 내야 할 병원비가 장난이 아닌 상태가 되었어도 A 교수는 여전히 촌지를 거절하지 않았다는 거다.

“입원비에 보태 쓰세요”라고 한번쯤 해주셨다면, 그런다고 어머니가 촌지를 다시 거둬가지 않았겠지만, 우린 그 교수님을 더 존경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A 교수의 전례없는 배려가 오직 촌지 때문만이 아니었다면-물론 나도 그건 아니라고 믿지만-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한번쯤 빈소에 와주셨어야 했다. 어머님이 아버님 사후 한번도 그 선생을 찾아뵙지 않은 것도 그때 느낀 서운함 때문이었다. 12월 24일이라 여러 가지로 바쁘셨을 테지만, 그래도 같은 병원 내 영안실에 있었는데 왜 오시지 않았을까. 몰랐을까?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설사 몰랐다고 해도, 나중에 전화라도 한번 해주실 수는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우린 모든 걸 다 잊고 선생님을 다시 존경할 수 있는데 말이다.


오는 12월 23일이면 아버님의 3주기가 된다. 어머니는 형제들, 친척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할 테고, 작년, 재작년에도 그랬듯이 A 선생님 얘기도 나올 것이다. A 선생님 귀가 가렵지 않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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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1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그나저나 신춘문예 후기담을 올려 주셔야죠.아참 뉴스레터하고 삼류소설이 읽고 싶어요!!^^(연말 압박)

모과양 2004-12-1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희 학교에 지금은 은퇴하신 간호과장님이 오셔서 "저희 서울대학병원 간호부는 이제부터 촌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내용)... 의사 앞의 봉투에는 3백만원씩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관행처럼 이루어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다른 내용).........." 해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marine 2004-12-1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촌지,참 우울하네요 저희 아빠도 심장병으로 수술하신 뒤 대학 병원에 정기검진 가시는데 명절되면 꼭 상품권이라도 챙기시더라구요 이 정도면 촌지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감사 인사라고 해야 할까요?....

oldhand 2004-12-1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반평생 살아오면서도 병원을 가까이 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병원내에서도 이렇게 촌지가 일상화 되어 있는지 몰랐습니다. 촌지 문화.. 이젠 정말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요? 그런데.. 그런 문화를 바꾸자니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 막막하군요.

노부후사 2004-12-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마태님. 익명이긴 하지만 그렇게 주위를 비판하셔도 발 밑이 안전하신가요? ^^ 비판이라는 게 특히 그 화살이 주위 사람에게 향할 수록 어려운 법인데, 마태님은 너무 초연하신 것 같아서요. 사뭇 존경심이...

마냐 2004-12-1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모과양님의 댓글에 더 놀랐슴다. 촌지 수준이 그 정도란 말임까? 참, 살기 어렵군요...쩝.

LAYLA 2004-12-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에도 촌지가 있단걸 처음 알았습니다. 기를 쓰고 의사 하려는 이유가 다 있겠죠.

비로그인 2004-12-1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촌지를 받지 않겠다!

이런 내용은 없는 걸까요?

paviana 2004-12-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가 망막박리로 서울대병원에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고등학교1학년때,대학졸업하고 3번 이재흥선생님한테 수술받았거든요..저희두 2번째 수술까지는 촌지를 했어요..간호사실에 선물두 전부 돌리고...근데 맨 마지막 수술때는 암것두 안했답니다.계속 병원을 다니다 보니 선생님이 오히려 저희엄마를 챙겨주시고,그러다보니까 다른 그 아래선생님들도 소홀히못하고요..요즘도 그선생님이랑 엄마는 간혹 통화하시고, 선생님이 오히려 저희엄마한테 밥을 사주신답니다...고마우신분이지요...

마태우스 2004-12-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의사 환자 관계가 그렇게 발전할 수도 있군요... 그나저나 어머님이 자주 망막박리가 되시네요?? 무슨 다른 질환이 있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거 수술하고 나면 엎드려서 있어야 하고 참 힘들던데....

고양이님/그런 조항은 없는 듯해요. 그보다 제가 학생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외우고 있는 친구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걸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았고, 동상에 써있는데 읽는 친구도 많지 않다는...나만 그랬나??

라일라님/어머 모르셨단 말이죠... 근데 의사 하려는 건 꼭 그것 때문이 아니어요. 취직이 잘되고 등등....

마냐님/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어찌되었건 세상 살긴 힘들어요

에피님/글쎄 마리어요 이거 지인들이 볼까봐 걱정되긴 해요^^

올드핸드님/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님이 모르시면 누가 압니까. 빨리 대책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나나님/상품권이야 귀엽지요..라고 하려다가.... 사실 그것도 현금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모과양님/앗 님은 규모까지 밝히셨군요^^

검은비님/귓밥도 많다는 소문도...^^

여우님/님의 독촉 때문에 어제 뉴스레터 만든 거 아시죠??

sweetrain 2004-12-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촌지는 고사하고 자기 카드로 어머니 입원비 대신 내주고 나중에 갚으라고 하시던..거따가 퇴원할 때 영양제까지 바리바리 싸주시던 그 의사 선생님은 참으로 성인이셨군요...
 

 

언젠가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벤 스틸러가 나오는 영화 하나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에나, 그 영화에서 웃을만한 대목은 전부 TV에서 미리 방영한 것이었다. 영화정보 프로그램이 볼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하이라이트를 다 보여줌으로써 영화볼 때 재미를 반감시키는 거다. 그래서 난 가급적이면 백지 상태에서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긴 해도, 알게 모르게 접하는 영화 포스터들과 주제를 함축한 제목을 보면 그게 어떤 내용으로 흘러가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 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예외였다. 개봉한 지 벌써 두달이지만 난 이런 영화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제목을 봐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걸 보기로 결정한 이유는 맥스무비 사이트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9.18의 평점을 얻고 있기 때문이었다. 별점평에 약한 나는 어제 26세 미녀 여친과 그 영화를 봤다.

* 마치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가 최지우를 업었던 장면 같죠?


1. 쿨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높은 평점을 받을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8점대라면 모르되, 9점대는 오버 아닐까. 점수가 영화 자체보다 높은 이유는 영화가 우리 내면의 죄의식을 자극했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가 일본 사회의 단면을 정확히 그려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본 일본 청년들은 매우 쿨하다. 주인공과 섹스를 나누는 동급생 여자가 다른 여자를 추천하고-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 정도 생긴 얘가 꼬시면 안넘어갈 사람이 있을까? 너도 그 후보 중 하나야...참, 그리고 걔, 가슴도 커!”-주인공의 동생은 애인 집에서 동거를 하는데, 그 애인은 형이 보는데도 개의치 않고 전라로 창가에 서서 동생에게 “빨리 올라와!”라고 소리를 친다. 하여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쿨’한데, 그 쿨함이 막판까지 이어져 영화가 신파로 끝나지 않도록 해준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인 듯.


2. 호랑이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설마, 호랑이가 영화에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영화에는 우리 속에서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영물시했다. 그리고 호랑이는 실제로 영물이다. 시베리아 호랑이를 촬영한 PD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호랑이를 기다려도, 호랑이는 카메라를 감지해 피해 버린다나? 집념을 가진 PD 하나가 나무 위에서 한달간 먹고자고를 한 끝에 시베리아 호랑이를 찍을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놈인가. 그런 놈이 어쩌자고 잡혀가지고 동물원에 있는 걸까. 산속의 호랑이와 달리 동물원의 호랑이는 아무리 포효를 한들 초라해 보인다.


3. 결론

남자주인공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가 처음 밥을 얻어먹을 때 맛있어서 놀라는 모습은 특히나 더 귀엽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맥스무비 별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언정 영화 선택의 참고자료는 분명히 되며, 이렇게 뜻밖의 영화를 고르는 수확을 거둘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행복은, 별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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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위로 2004-12-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 행복은, 별점 순인가요?

아아, 이거 보고 싶었던 영화중의 하나이긴 한데...^^

어떻게든 봐야겠어요. 꼬옥 보고 싶어져버렸다니깐요..

노부후사 2004-12-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배우 너무 연기 잘 하지 않아요?

마지막에 물고기 반찬은 조금 슬펐지만요.

아영엄마 2004-12-1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화는 못 볼 가능성이 많은데 책이라도 사 봐야 할까요?

미완성 2004-12-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주인공, 파출부 삼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귀여워요 흙흙..

진/우맘 2004-12-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어디서 여지껏 상영하고 있답니까? 인천에는 발만 살짝 담그고 휘리릭 사라진 것 같더만...ㅠㅠ 보고시퍼보고시퍼보고시퍼!!!!!!!!

유령 2004-12-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의경로로 봤는데 추천하고 싶습니다....일본영화는 이런 멜로물이 괜찮은거 같아여.....

마냐 2004-12-1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어디서 상영중인가요...쩝. 제 후배는 이 영화를 세번 봤답니다. 넘 좋다하더군요. ^^

마태우스 2004-12-1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상암 CGV에서 하던데요. 전 또 볼 마음은 없는데, 세번 보신 분은 영화의 진수를 파악하셨나봐요^^

유령님/그러게요. 러브레터도 참 괜찮았는데...그나저나 어둠의 경로라...유령님다워요^^

진우맘님/인천이 서울보다는 문화적으로 열악하죠. 빨리 로또 되셔서 서울로 오세요!!

사과님/어머나 사과님도 이거 보셨군요!! 님은 귀여우면 파출부 삼는군요. 으음.

아영엄마님/안돼요 영화로 보셔야 해요. 안되면 비디오라도! 그 남자애가 귀엽거든요

에피님/마음이 짠해요. 결말이 슬펐지만, 그게 현실과 가깝다는 걸 인정해야겠지요

작은위로님/요즘은 조금만 미적거리면 간판을 내려버려서 빨리 보셔야 한다는...
 

 

 

 

 

* 사실 이글, 저 잘났다는 글이어요. 너무 고깝게 생각지 마시고 읽어 주세요.

친구 하나의 말이다.

“퇴원할 때 잘봐줘서 고맙다고 촌지를 줬거든. 근데 그 2년 후배인 레지던트가 한번도 거절 안하고 덥석 받더라고. 솔직히 난 거절할 줄 알았거든”

촌지를 진심으로 좋아서 주는 사람은 내가 알기에 없다. 촌지 받은 걸 진심으로 싫어하는 사람은-있을 수는 있지만-지극히 드물다. 그 자리에서 안받겠다고 한 사람도 나중에 화장실에 가서 액수를 세며 즐거워한다.


난 돈에 대해 결벽증 비슷한 게 있다. 남에게 괜한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건 어릴 적부터의 생활신조였다. 그래서 난 나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버는, 예컨대 내가 조교 때 “내가 오늘 번 돈이 니 월급보다 많을걸”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도 아까운 마음 없이 술과 고기를 살 수 있었다. 월급에 관계없이 니가 1차를 사면 내가 2차를 사는, 그런 게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 친구 관계도 그러니 별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내가 다른 사람의 성패를 결정할 위치에 있을 때는 결벽증이 도진다.


오늘, 모교에서 논문심사를 했다. 심사 마지막 날이니 하드커버에 도장만 찍는, 지극히 의례적인 자리였다. 점수를 매기는 동안 학위생이 잠깐 나가 있었는데, 학위생의 지도교수가 이런 말을 한다.

“이거 말야, 심사비가 너무 짜. 한 5만원인가밖에 안될걸?”

다른 분이 맞장구를 치자 아까 그분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그래서 내가 학위생에게 최소한은 해야된다고 해서 이거 받아냈어”


그건 백화점 상품권이었다. 액수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10만원, 어쩌면 20만원이겠지. 사람들은 “이거 받아도 되나?”라고 다소 멋쩍어하면서 봉투를 하나씩 챙겨 넣었다. 나도 조용히 봉투를 주머니에 넣었다. 학위생도 병원에 취직해 있는 의사니, 그 정도 선물을 한다고 생계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닐 터였다. 그렇긴해도 난 그 봉투가 무슨 더러운 물건인 양 느껴졌다. 액수는 많지 않을지언정 심사위원들에게는 소정의 심사료가 지급된다. 심사료가 적다면 그건 교수가 해야 할 일 중에는 논문심사도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논문을 통과시키지 않을 수 있는 심사위원에 비해, 학위생은 약자다. 그러니 지도교수가 은근히 지시한 성의표시를 거역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그는 비싼 등록금에 좀더 비싼 실험비, 그리고 교실에서 요구한 각종 잡비 등을 내느라 허리가 휘었을 거다. 그것도 부족해 오늘 점심 때 일인당 몇만원이 넘는 비싼 점심을 예약해 놓고 있었다. 거기에 상품권까지 내야 한다는 건 좀 부당하지 않을까? 더 결정적으로 그는 내 일년 후배였고, 난 그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선생님들이 가신 후, 난 그에게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 그는 아니라고, 받으라고 했다. 난 다시 돌려줬다. 그는 거절했다. 4번이나. 한번 더 거절하면 그냥 받아야지 했는데^^ 그가 “알겠습니다”라며 봉투를 받는거다. 솔직히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오늘 밤 엄마한테 가서 “엄마, 어디서 얻은 건데, 뭐 사세요”라고 폼도 잡을 수 있었고, 엄마는 필경 “우리 아들이 최고”라며 좋아하시겠지. 하지만 봉투를 돌려준 후의 상쾌함은 그런 아쉬움의 몇곱절이 되었다. 후배는 어땠을까. 그의 말이다.

“선배님이 이러시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굉장히 좋네요”

촌지의 거절은 거절한 사람이나 거절당한 사람 모두 즐거운 일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저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도 이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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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2-1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멋지십니다. ^^

marine 2004-12-1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 후배분도 기분 무척 좋았을 거예요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나네요 아빠가 심장판막증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하신 교수님이 엄마 친구의 남편이었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촌지를 주셨더라구요 어렸을 때는 좀 이해가 안 갔는데 사회 나와 보니까 촌지 주고 받는 관행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요

깍두기 2004-12-1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짝짝짝!

하얀마녀 2004-12-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부패한 사회에서 촌지를 거절하는 것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보기에 마태우스님이 더욱 대단하신겁니다. 잘나신거 맞아요. ^^

마태우스 2004-12-1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빨간여우님이 속삭이는 댓글로 내게 프로포즈했다...이를 어쩌나. 내겐 26세 미녀가 있는 것을...

깍두기님/부끄...^^

나나님/그게 현실이긴 해도,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클님/아이 부끄러워요. 너무 자랑이 심했다는 생각이...

마태우스 2004-12-1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아이 마녀님까지 왜이러세요? 언제 우리 지청구나 마셔요^^

모과양 2004-12-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최고 멋져요 *^^*

nemuko 2004-12-1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께 논문심사땜에 교수님들께 90만원을 드리고 왔습니다. 아예 금액을 정해주더군요. 비싼 등록금에 더 비싼 실험비에 식사까지 대접했구요. 흐흐.... 왜 울 학교엔 마태우스님 같은 교수님은 안 계신걸까요...

oldhand 2004-12-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하는 양심입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마태님에게 경의를...

로드무비 2004-12-1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교수 사회 해부하는 책이 하나 나왔으면 좋겠어요.

조교를 종 부리듯이 하는 것부터......

아유, 생각만 해도......

아무튼 마태우스님은 너무 멋지십니다.

어머니께 드리고 좋아하실 모습 보는 걸 포기하시다니!^^


sooninara 2004-12-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방학전에 재진이 담임선생님에게 상품권을 드리자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말고 몇명이 모아서..10만원은 너무 작다고 20만원 하자는데..그나마 우리학교는 단위가 적은편이라...학기초에 안주고 학기말에 드리니 뇌물이 아닐거라고 우리끼리 웃습니다..

안줄수도 없고 오며가며 정이라고 하기엔 부담스럽고..촌지가 문제지요.^^


비연 2004-12-1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stella.K 2004-12-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네요. 역시...!^^

하이드 2004-12-1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얘기지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한테 드리는 촌지요. 수술 받고 드리기에 망정이지( 어떤게 관례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은 수술이 잘 안 되면 안 받고, 잘 되면 받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수술 전에 주는 촌지는 참 거시기 하더라구요. 가뜩이나 병원비에 휘어지는 환자 가족들에게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한 수술에 대한 잘 부탁한다는 촌지는 안 줄 수 없더군요. 알아서 토해내야 하는데, 안 주고 있으니, 수술 한 번 하는데 의사들도 참 많아서, 그 의사들 다 챙겨준 돈도 수술비에 포함되는거라고 생각해버려야겠지요. 줄 형편이 되는 저희야 뭐 좀 깝깝한거 빼고 그렇다 치고, 병원비 내기도 빠듯한 중환자들이나 형편 어려운 사람들에겐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될는지요. 그리고, 돈 안 주면, 수술할 때 신경 덜 쓸겁니까??

호랑녀 2004-12-1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아마 1, 20만원짜리가 아니었을 걸요? 제가 듣기론 박사학위도 심하고, 게다가 의과대학은 더 심하다고 하더군요. 뭐 돈 많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것만 문젠가요? 학위... 돈으로 사는 경우도 많던 걸요? 전부는 아니지만, 절반은 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의학박사님들 말이죠.

겨울 2004-12-1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따뜻한 미담이네요. 마태우스님, 2005년에도 쭈욱~ 계속 뵙기를 소망합니다^^.

아영엄마 2004-12-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멋진 남자~~ 아니, 멋진 교수님? 아니면 멋진 재벌? 그도 아니면... 바른 생활 사나이! -아, 오늘은 영 댓글 작문 실력이 안 나옵니다. 양해해주셔요.(__)

starrysky 2004-12-17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알라딘에 돌아와서 읽은 마태우스님의 첫 글이 이렇게 따뜻하고 멋진 글이라니 너무 좋아요!! >_<

저 스타리예요!! 기억하시나요? ^^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알라딘의 중추이신 마태님께서 건재하게 알라딘을 잘 지켜주신 듯해 기뻐요. 앞으로는 저를 잊지 않으시도록 자주자주 찾아뵐게요~ ^^

작은위로 2004-12-1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 다른 말은 있을수가 없어요. 멋있어요. 밖엔요...ㅎㅎ

가을산 2004-12-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멋진 행동에 박수를~~! ^^ 짝짝짝!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병원에서 의사에게 촌지 주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거 이상하네요..... 저는 수련의때 촌지라고는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새벽 3시에 소변 빼주고 구겨진 2만원 받아본 적은 있어요... --a )



촌지를 주던, 안주던 수술이나 진료에 차이를 두는 의사는 없습니다.

오히려 회진이나 드레싱 해주러 오는 의사에게 음료수 한 캔이나 따뜻한 격려, 상냥한 인사라도 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단, 저~ 유명한 s대학병원만은 아직 은근히 촌지를 압박하는 분위기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는 하지만요...

아주 안좋은 전통이라 생각합니다.

BRINY 2004-12-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위생에게 [성의]를 요구하는 건 의대만 그런가요? 아니면 박사학위만 그런가요?음...전 일본에서 논문심사비도 따로 안내고, 자비로 논문 인쇄도 안하고, 편하게 석사학위 땄는데...내년에 국내 학위 받을 일이 걱정되네요. 논문도 수십부 찍어서 돌려야한다고 하고, 논문발표 후 회식비도 내야한다고 해서요...

마태우스 2004-12-1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아마 의대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전 의대밖에 모르지만, 의대가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가을산님/음, 그렇군요. s대학 병원만 그런 거군요! 제가 조교 때, 임상하는 친구들은 촌지 얘기를 꽤 많이 했던 같아요....지금은 조금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작은위로님/님의 말씀이 큰 격려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스타리님/안그래도 오매불망 기다렸답니다. 이따가 인사드릴께요. 그리고... 헤헤 님이 오실 때쯤 한건 해서 좋네요^^

아영엄마님/멋진 엄마께서 왜 그러세요 부끄럽게...

우울과몽상님/아유 제가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왕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이라고 뭐가 특별히 달라지겠습니까 호호

호랑녀님/학위 말이죠, 거기에는 총체적인 난맥상이라 할만해요. 임상 하는 분들에게 박사를 요구하는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 하이드님/안주면 불안한 게 촌지지요. 그리고 의사 중에는 촌지를 받으면 신경을 더 써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지요. 그런 사람이 있으면 기억에 오래 남고, 의사가 다 그런 줄 알지요. 하지만 뭐, 대개는 퇴원할 때 촌지를 주니까....

스텔라님/부끄럽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비연님/제가 잘났다고 하는 글에 이렇게 격려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수니나라님/뇌물은 아닐지라도, 관행화되면 부담은 갈 것 같아요. 강남에 사는 우리 누나의 경우를 보면 촌지가 만만치 않은 듯...

로드무비님/헤헤헤 칭찬 받았다.... 언제 저를 주인공으로 로드무비나 하나 찍어 주세요!

올드핸드님/아, 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가 한 일이 아주 큰 일처럼 느껴지는걸요^^

nemuko님/90만원이라... 교수님들은 그거 없어도 잘 사실 수 있는데.... 글구 저 그리 좋은 교수 아닙니다..

모과양님/같은 의료인끼리 띄워주기 없기!!!!^^

maverick 2004-12-1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칭찬받으셔야 하는건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여럿이 같이 받는 분위기에서 묻어갈 수 있는데 조용히 튀지 않게 혼자 거절하셨다는거... 원래 죄책감은 군중심리속에 묻히잖아요. 공범이 있으면 느끼지도 행동하지도 못할텐데... (일어서서) 짝짝짝! ^^

코마개 2004-12-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서재 뒤적이다가 이 글도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대학원에서의 일들이 생각이 나며 혈압이 확 오르는 느낌입니다. 교수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많아서....그 상품권 받으셨으면 오래 못사셨을 겁니다. 학생이 무지 저주하면서 샀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