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명화 <사운드 어브 뮤직>은 언제 봐도 재미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봤을 때는 폰트랩 대령 일가가 왜 산으로 도망가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얼마 전 보니까 나치를 피해서 간 거였다. 으음, 그렇구나... 나이가 들어서 보니까 거기 나오는 애들도 어쩌면 그렇게들 귀여운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 “손가락을 다쳐서 노래를 못한다”고 말했던 귀여운 꼬마는 중년의 여인이 되어 있을테고, ‘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멋들어지게 불렀던 첫째는 환갑이 다 된 미모의 할머니 쯤 되지 않았을까.


영화 속에서 폰트랩 대령은 아내와 사별한 채 애들 일곱을 기르며 사는데, 겁나게 부자다. 그는 그해 여름에 역시 돈이 겁나게 많은데다 미모까지 뛰어난 남작 부인과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마리아라는 새로온 가정교사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폰트랩을 놓고 남작부인과 마리아가 벌이는 사투가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인데, 다들 알다시피 최후의 승리는 노래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마리아의 것으로 귀결된다. 과연 폰트랩이 그렇게 전력을 다해 싸울만한 킹카일까? 내 생각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첫째, 애들이 일곱이나?

애가 딸린 남자와 결혼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그 아이가 새로운 엄마를 ‘엄마’로 인정할까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을테고, 새엄마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원래 어머니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둘 사이에서 새로운 애가 태어나기라도 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그런데 폰트랩은 애들이 무려 일곱이나 있다. 아무리 가정교사를 둔다해도 애들에 치여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전 남편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재산을 물려받은 남작부인이 굳이 그런 집에 가서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이건 마리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노래를 잘불러 아이들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가정교사로서의 마리아와 어머니로서의 마리아는 다르기 마련이며, 결혼 후에는 이런저런 마음고생에 시달릴 것 같다.


둘째, 폰트랩은 군인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군인은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로서의 직업에서 당당 2위란다. 그럼 1위는? 답은 민간인이다. 모두가 아는 썰렁한 유머를 언급하는 이유는 군인이 그만큼 안좋은 직업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다. 폰트랩이 아무리 돈이 많다해도, 그는 ‘돈은 많고 잘생겼지만 군인’에 불과할 뿐이다. 군인은 근무지를 자주 옮겨야 하고 언제 비상이 떨어질지 모른다. 늘 긴장 상태에 살기 때문에 쉬이 늙는다. 결정적으로 사망 확률이 민간인보다 높은데, 당시가 2차 대전을 앞두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녀들의 선택은 그다지 훌륭한 것은 아니었다.


셋째, 성깔

나치의 위협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던 시절, 폰트랩은 자기 집에 초대받은 나치의 실력자에게 오스트리아의 가치를 역설하고, 발코니에다 오스트리아 국기를 걸어 놓는다. 그 점 때문에 그는 요주의 인물이 되어 집중적인 감시를 받는데, 다행히 탈출에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다면 고생 깨나 할 뻔했다.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잘 살고 있는 반면 독립투사와 그들의 후손은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객사하고 마는 작금의 현실로 보건대, 불의를 보면 못참는 꼬장꼬장한 성격은 배우자와 아이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된다. 성격으로 보아 탈출을 못했다면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나치와 싸웠을테고, 그 많은 재산도 다 빼앗기지 않았을까 싶다.


넷째, 바람기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해서 그런지 폰트랩은 굉장한 자만심에 차 있는 듯하다. 우수에 젖은 듯한 그 눈매는 많은 여자를 울려왔음을 증명해 주는데, 그는 “내가 찍어서 안넘어갈 사람이 있겠냐”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해 여름에 남작부인과 결혼할 예정인 걸로 보아 둘 사이는 아마도 애인 사이인 듯한데,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나타난, 풋풋한 매력으로 무장한 마리아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건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마리아의 출현에 남작 부인이 긴장하고, 마리아을 결국 쫓아내는 걸 영화에서는 교활하고 술수에 능한 것처럼 그려 놨는데, 그건 자기 남자를 빼앗길 위기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리라. 노래 한소절로 그리 쉽게 사랑이 움직인다면, 결혼 후 섹시한 매력을 가진 여자가 접근했을 때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그밖에도 애들을 가정교사에게 맡긴 채 남작 부인을 만나러 한달씩 집을 비우는 등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며, 이런저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영화에서 낭만적인 시각으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폰트랩은 그다지 좋은 신랑감이 아니라는 데 한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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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29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폰트랩이 좋아요. 첫째, 애들이 일곱- 요즘 아이가 많은 것은 부의 상징이라는 것을 모르시나요? 둘째,군인이다. 에이~ 군인도 군인 나름이지요.결혼후보 2위인것은 군인이 아닌 '군바리' 인것입니다. 우리의 폰트랩님은 애국심이 강한 부자 대령입니다. 여자들이 원래 제복에 약한거 모르시나요? 셋째, 성깔 - 애국심이라고 해두지요. 그거, 책에도 많이 나오고,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데, 멋있는거거든요. 넷째, 바람기.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도 대령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의 엄마를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니였던가요? 그리고, 에휴- 어쩌겠어요. 잘생겨서 얼굴값 한다는데. 그래도 미모와 돈과 명예보다는 우리의 마리아를 선택하니 얼마나 순수합니까?

사운드 오브 뮤직의 추억을 떠올려주셨으니 제가 노래 불러드리고 가겠습니다. 흠흠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하얀마녀 2004-12-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분석입니다. 그런데 돈 많고 잘생겼다는 것이 네가지 단점을 뒤집어 엎고도 남음이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네요.

날개 2004-12-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원래 다른건 아무것도 안보이는 법이죠..^^*

가을산 2004-12-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세상 물정 모르는 마리아나 되니까 구제해 준거죠. ^^

플라시보 2004-12-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가을산님 의견에 공감^^

sooninara 2004-12-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말에 동감..

마태우스 2004-12-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저도 가을산님 말씀에 공감하렵니다

플라시보님/님까지 그러시니 더더욱 공감할래요

가을산님/역시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으신 분답게 촌철살인의 댓글을...^^

날개님/하기사, 폰트랩 정도면 콩깍지가 쓰일 만하죠...^^

마녀님/그, 그런가요??? 그렇군요.

하이드님/음, 하이드님의 취향을 알겠습니다. 폰트랩스러운 사람을 보면 꼭 님께 소개 올리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12-2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폰트랩대령 전 무지 멋있던데요 ^^

marine 2004-12-3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이드님 생각에 적극 동의!! 엊그제 TV로 사운드 오브 뮤직 봤는데요, 정말 아물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너무 재밌는 영화더군요 거기서 폰 트랩 대령은 왜 그렇게 멋지게 나오는지... 일단 생긴 것부터 너무 잘 생기지 않았어요?

마태우스 2004-12-3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님도 보셨군요! 저도 봤는데... 정말 잘 생겼어요!

고양이님/앗 폰트랩스러운 사람 만나면 하이드님 소개해 주기로 했는데...

안녕, 토토 2005-02-05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는 폰트랩 대령보면 드라큐라 생각나서 너무 무서웠어요.
얼굴은 하얗고 핏기없고 무서운 표정이고 T.T
아. 농담이고 사운드오브뮤직 그 이후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었어요. 저자가 마리아였고 미국으로 와서 고생고생한 이야기, (일단 전재산 몰수되고 몸만 토낀거였기땜에) 대령의 스트레스, 그 와중에 마리아와 폰트랩사이에도 아이가 있었고 미국내에서 순회공연 이야기등 영화 그이후의 이야기-그런 내용이이었어요. 왠지 그 담번에는 폰트랩이 사람 냄새가 좀 더 나는것처럼 보였달까요 ^^
 

 

 

 

 

* 이 책은 본문 내용과 관계없습다.

** 한시간 반 동안 끙끙거렸는데요, 결론이 영 이상합니다. 용두사미라고 할까...

1. 자주란?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국 수상으로 나오는 휴 그랜트는 부시를 빼닯은 미국 대통령과의 조약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 “위협을 하는 건 친구가 아닙니다!”

영국 국민들은 이에 열광하고, 유명 가수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음악’이라며 멋드러진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에 맞춰 휴 그랜트가 춤을 추는 장면은 그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었다.


아무리 돈, 돈 하는 세상이라지만, 사람은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법이다. 비인간적인 전향 공작에 저항하며 수십년간의 옥살이를 견뎌낸 장기수 분들을 보면서, 당장의 안일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단 장기수 뿐만이 아니다. 당장은 먹고살 일이 걱정되어 못된 사장에게 굴복하지만, 거기에 맞서 멋지게 사표를 던지는 꿈을 수없이 꾸는 게 우리네 일상이 아니던가.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우리가 ‘부시의 푸들’이라고 비웃는 영국 애들도 마음 속으로는 자주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명목상 자주독립국이다. 자주독립국이라 함은 ‘정치적 자주권(自主權)을 가진 독립국’을 뜻하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미국이 시킨다고 군대를 보내 자국의 국민들을 테러의 표적이 되게 하는 나라는 자주독립국이 아닌 것이다. 일본의 강점에서 해방된 뒤 시청앞 광장에 성조기가 게양된 순간부터, 우리는 사실상 미국의 속국이었다. 그런 상태가 수십년간 지속되다보니 노예 정신이 관성화되버려, 미국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기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 우리의 이익보다는 미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도 하고, 이번에 국회의원이 된 송영선 여사는 “미국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멋진 말을 하기도 했다. 노무현의 방미 때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분은 노무현이 “부시에게 대들까 걱정”이라고 말해 자당의 사대적인 속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그건 일부 고위층의 얘기일 뿐,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자주의 불꽃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 순수한, 인도적인, 박애 정신에 입각한, 하여간 그런 숭고한 의도로 이라크에 파병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다 미국이 시키니까, 미국이 삐지면 우리 경제가 망하니까, 미군이 철수라도 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파병을 하자는 게 아니던가.


2. 자주에 관한 남북한의 차이

1960년 미군 간부인 파머라는 사람은 그 당시 꼭 필요한 과업이었던 군의 정화를 반대하는 발언을 한다. “...더 이상 조직을 흔들어 군사력을 약화시키지 말라”(앞으로 쓰는 글은 상당 부분 <현대사산책: 1960년대편>에서 인용함)

이에 국방장관 현석호는 파머의 발언을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고, 참모총장 최경록은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반박하는데, 최경록은 이틀 뒤 이런 말도 했다.

“사대사상에 젖은 일부 몰지각한 고급 장성들이 자신의 연명책에 급급한 나머지 왜곡된 정보를 외국 장성에게 제공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휴 그랜트가 그랬던 것처럼 최경록 역시 수천통의 격려편지를 받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미국에 대해 당당히 할 말은 하는 장군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경록이 미국의 압력에 못이겨 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자주는 자취를 감춘다. 북한에 비해 열세에 놓인 군사력을 미국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는 당시 상황에서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수도 서울에 외국의 군대를 주둔시킨 우리와 달리,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군대를 일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차이 때문일까. 나라를 빼앗길 위기를 미국의 도움으로 넘긴 우리처럼 북한 역시 중국의 도움으로 이북 땅을 다시 차지할 수 있었지만, 북한은 그들에 대해 할말을 했다. 북한의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1964년 7월7일자 사설에서 소련을 이렇게 비판한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학 모든 것을 자기가 승인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모두 ‘노(No)'라고 하는 제국주의자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이 얼마나 다른 사람을 깔보고 멸시하는 오만한 태도인가! 얼마나 오만하고 무례하며 부끄러움도 모르는 잠꼬대인가!...편하게 있고 싶다면 나발을 불지 않는 쪽이 좋다]

내용이 반미적이라는 이유로 <분지>의 작가를 구속시키기까지 했던 우리가 미국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형 쯤 된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중국 말을 잘 들은 건 아닌 것 같다. 월남전이 일어나자 중국은 “미군이 월남전쟁에 매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남북 무력통일의 기회”라면서 김일성이 무장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김일성은 이를 거절했고, 그 결과 양국 관계는 약화되게 된다. 나중에 중국은 김일성을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북한은 중국을 교조주의자, 종파주의자로 비난하기도 했는데, 심지어 중국과 대사 교환을 중단하고 국교를 차단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 공산당에 대한 중국의 간섭을 비난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북한과 중국이 형제간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3. 자주의 대가

못된 사장에게 사표를 던질 때는 멋지기 그지없지만, 던지고 난 뒤에는 먹고 사는 게 걱정되는 법이다. 우리가 미국의 보호 아래 경제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반면, 모든 것을 혼자 치러야 했던 북한은 점점 못사는 나라로 전락하게 된다. 소련의 몰락에서 보듯 사회주의 경제라는 게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군비경쟁 때문에 GNP의 30% 이상을 국방비에 쏟아붓는 나라에서 경제발전이라는 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더구나 북한은 87년 KAL기 폭파사건 이후 미국으로부터 테러국으로 지정되어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중이며, 90년대 중반의 물난리는 그나마 남은 경제력을 앗아갔을 것이다. 우리가 의료용으로 보내준 CT나 MRI마저 전기가 없어서 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니, 북한의 삶은 우리의 1960년대 수준도 못되는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철학자는 “살찐 돼지가 되느니 말라빠진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했다지만, 아무리 자주가 좋다해도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살아있는 돼지와 굶어죽은 소크라테스 중에서 택일을 하라고 하면 그 철학자도 쉽게 그런 말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난 비굴하나마 대미종속의 길을 택한 우리의 선택이 자주 지상주의를 택한 북한의 그것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언제까지 그럴 것이냐는 거다. 어려울 때는 설설 기다가 좀 크니까 독립하겠다고 하는 것이 부도덕하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해준 것 이상으로 많은 이득을 챙겨갔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간 미국에게 할만큼 했다면, 이제는 좀 눈치를 덜봐도 되지 않겠는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우리는 지렁이보다도 못한 존재란 말인가. 우리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 역시 미국에게 필요한 존재다. 속국으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다보니 미국이 삐지기라도 하면 우리나라가 곧 파탄날 것처럼 생각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미국 애들은 자신의 이익을 쫓는 것이지, 미국 정부의 지령에 따라 그러는 건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미군의 철수가 당장의 남침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지 않다. 과연 언제까지 친미사대를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이 당선된 데는 자주외교에 대한 기대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취임 초기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데 이어, 미국에 가서 했던 말들도 충분히 굴욕적인 것이었다. 오죽하면 사대주의를 기치로 내건 한나라당 애들까지 ‘등신외교’ 운운했겠는가. 그렇다면 노무현이 취임 이후 변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노무현은 원래 반미적인 정치인이 아니었지만, 조중동 등 사대를 표방하는 언론들에 의해 반미주의자로 낙인찍혔을 뿐이다. 노무현 정도가 반미로 오인될 정도로 뿌리깊은 우리의 사대주의로 보건대,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베네주엘라의 챠베스처럼 반미를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자주와 반미가 같은 것은 아니며, 우리가 할 말을 하는 걸 반드시 반미로 여길 필요는 없다. 이번에 노무현이 북한 문제는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지만, 조중동의 탄식과는 달리 별 일이 없지 않는가.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은 해줘야 하며, 미국의 잘못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결코 반미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자주를 위해서는 깨어 있는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오끼나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분노가 클린턴의 사과를 이끌어 낸 것처럼, 여중생 사망 이후 뒤늦게 일어난 촛불시위는 부시로 하여금 비공식적이나마 사과를 하게 만들었지 않는가. 전쟁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자주란 큰일날 소리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자주는 쿨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각성한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는 날, 우리 대통령도 영화 속의 휴 그랜트처럼 청와대에서 멋드러진 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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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2-2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대통령도 영화 속의 휴 그랜트처럼 청와대에서 멋드러진 춤을'

이 부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마태우스님

노부후사 2004-12-2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한과 남한의 예를 너무 결과론적으로 얘기하고 계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각에서 본다면 미국에 대한 종속을 선택한 남한의 결정이 자주를 기치로 내걸었던 북한에 견주어 '결과적으로' 옳은 일이었긴 합니다만, 과연 그때 결정을 내렸던 작자들이 그런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을지는 의문이네요.

쩝... 예전에 과거사진상규명법 처리할 때 김기춘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당시 역사문제연구소장이 북한도 과거청산에 성공했는데 우리는 못했다고 말하니까, 김기춘이 이랬었죠. "그래서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월등합니까?"

nugool 2004-12-2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자주" 이길래.. 무슨 자주일까 생각해 봤는데 다 틀렸습니다... ^^;;; 러브액추얼리에서의 멋진 수상의 발언은... 현실에서 그렇게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 처럼 보이더라구요. 영국도 미국한테 어지간히 치이고 있으니 말이죠... 쓰신 페이퍼하고는 좀 다른 수다이지만.. 러브 액추얼리를 엊그제서야 봤지 뭐예요. 이상하게 연이 안닿는 영화였어요. 그동안 빌리기도 수도없이 빌렸었는데 계속 못 보고 다시 갖다 줬었거든요.

재밌게 보려고 일부러 그 영화에 대해 귀를 막고 있었는데.. 덕분에 재밌게 봤어요.

마립간 2004-12-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멋있는 글입니다. 댓글을 쓰려 했던 내용이 마태우스님의 글 마지막에 나와 있네요. '자주'라는 단어는 쿨cool할 지 모르지만 책임과 노력이 필요한다는 것. 이라크 파병이 반미가 아니며 고구려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 요구는 반중이 아니며 자주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흥분해서 떠드는 것이 아닌, 설령 자주적인 입장을 취했을 때 올 수 있는 경제적 시련과 외교적 시련에도 국민이 하나 되어 극복하겠다는 결의가 우리에게 있는지... 조금 어렵게 살면 어떠한가.

(요즘 같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분배와 자주를 얻을 수 있다면 가난하게 산 들... 라고 이야기했다가 어떤 사람에게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ㅜ.ㅜ)

마태우스 2004-12-2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님께 칭찬을 받으니 기쁘기 그지 없네요....글보다 해석이 더 훌륭하신 듯^^

너굴님/그 영화 참 재미있죠. 얽히고 ˜鰕?갈등을 무난하게 잘 봉합하는 듯...웃기도 무지하게 웃었던 것 같아요.

에피님/결과론에 치우친 글이었다는 건 인정하옵니다. 한번만 봐주심 안될까요???

니르바나님/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그간 써온 술일기를 정리하고 싶어졌다. 내가 올해 처음으로 술을 마신 건 1월 2일이었고, 마지막으로 마시는 건 아마도 12월 29일이 될 듯 싶다. 오늘 마시고, 모레 마시면서 올 한해의 술을 마무리할 생각. 모르겠다. 12월 31일날, 맘이 싱숭생숭하기라도 하면 참치캔을 안주로 소주를 마구 들이킬지도. 어찌되었건 계획대로라면 175번의 술을 마신 것이고, 180번 이내라는 술일기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1월달:
17번의 술을 마셨다. 요즘은 송년회 대시 신년회가 활성화되어 1월에 술마실 일이 점점 많아진다. 그때 쓴 술일기의 하나인데, <천국의 계단>이 유행할 때라는 걸 감안해 주시길.
[미녀 두명과 더불어 술을 마셨다....시종일관 난 권상우 흉내를 냈다. "xxx, 그렇게 웃는거야!"라든지,  "그런 표정 짓지 마. 정서 같아!" 등등. 그러자 그중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주위 사람들이 다들 권상우 흉내만 내서 힘들어요"]

2월달:
18번을 마셨다. 28일밖에 안되는데 그리 많이 마신 건, 내 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책 주고 술마시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었던 일상은 3월까지 이어진다. 내 생일날 썼던 술일기다.
[친구랑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계산할 때 주민증을 내밀고 이렇게 말했다. "저 오늘 생일인데 할인혜택 없나요?"
주인여자는 아주 냉정하게 돈을 받으며 말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웃으면서 말했으면 덜 무안했을텐데,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저녁도 역시 중국집에서 먹었다. 종업원에게 주민증을 보여줬다.
"저 오늘 생일인데 뭐 없나요?" 종업원은 한번 알아보겠다고 한 뒤 사라졌는데,
그 뒤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맥주집에 가서 다시 물어봤다. "저...오늘 생일인데, 서비스 같은 거 없나요?"
종업원은 잠시 뒤 나타나 이렇게 답했다. "그런 건 없구, 음악만 틀어준대요" 
빠-빠-빠---콩그래출레이션...어쩌고 하는 그 음악, 온갖 시선이 집중되고,
당사자는 쑥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는 그런 음악.
난 그냥 됐다고 했다. 참 이상하다. 한치라도 한마리 서비스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3월:
15번을 마셨다.
[브로커에게 부탁해 교보에서 내 책을 몇권 샀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에 두세번 정도는 이짓을 하는데, 그 결과 우리집 구석에는 내 책이 제법 많이 쌓였다. 책이 쌓인 높이를 보면 "줄 사람이 많아서"라는 그간의 변명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4월: 15번을 마셨다.
[생각해보면 이런 불공평도 없다. 유부남들은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새벽까지 술을 마신다. 유부남이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면 "잡혀 사는구나"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유부녀가 밤 9시까지 있다면 그건 '사건'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집안 일은 항상 여자가 해야 하고, 남편은 그저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이런 불공평을 야기한 게 아닐까?]


옆 쌍거플 사진은 진우맘님의 작품입니다.^^
......

5월: 13번밖에 안마셨다. 웬일일까?
[난 우주님과의 대작에서 여유있게 이길 줄 알았다. 176에 80킬로의 나, 167에 50킬로가 못되는 우주님, 누가 봐도 뻔한 승부였다. 하지만 난 참패했다. 그것도 체중과 정비례하는 생맥주로 붙었는데. 남은 사람들이 3차를 가서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대목에 이르면 스스로가 너무 왜소하고 한심하다]

6월:    14번을 마셨다.
[<화장을 고치고>를 마지막으로, 난 신곡취입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귀찮아서'일 것이다. 테이프를 돈주고 사는 것도, 그걸 레코더에 끼워 플레이를 누르는 것도.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난 내가 비웃던 그런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어져 버렸다. 젊은 애들이 부르는 몇만번대 번호의 노래들을 난 더 이상 알지 못한다. "저런 노래도 있나?"는 표정으로 그들의 노래를 감상할 뿐.]

7월: 19번이나 마셨다. 더위 탓인가?
[술을 먹고 테니스를 치는 건 그 자체가 고역이다. 술이 덜 깨서 서있기조차 힘들고, 마음은 샘프라슨데 몸은 강호동이다. ...평소 보이던 시원한 스트로크는 하나도 날리지 못했고, 대략 조졌다]

8월: 갑자기 글씨체가 왜 이렇다냐? 8월은 13번!
[합쳐서 63세인 미녀 둘을 만났다. 편의상 미녀 1과 미녀 2라고 부르기로 한다. 미녀 2는 요즘 고민이다. 5년째 친하게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이하 친구)가 있지만, 이 인간이 도무지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 그때 또다른 남자(이하 그남자)가 접근해 왔다. 그는 미녀2에게 당장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보챈다. “십년도 기다리겠다”는 말까지 했다니 단단히 빠졌나보다. 미녀 2는 그래서 미러가 아프다. 우정을 버리자니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고, 친구만 믿고 기다리다간 죽도 밥도 안될 것 같으니까]

9월: 12번을 마셨다. 그 중 하나인 알라딘 번개 때의 사진입니다.

10월:  10번으로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다.
[엊그제 밤부터 벤지가 아팠다.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숨소리도 가빴다. 일찍 퇴근을 해서 벤지를 데리고 가축병원에 갔다. 톤이 높은 목소리의 의사가 말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네요”
하염없이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마음의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걷잡을 수 없이 슬픔이 몰려왔다]

11월: 12번, 하향세는 무슨...
[큰어머님은 자식들을 워낙 잘 키우셨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아들 둘과 딸들의 효성이 지극하기가 이를 데 없는 것. 특히 가운데 ‘효’가 들어가는 작은형은 그 이름값에 걸맞는 효자셨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작은형은 사업에서도 성공, 지금은 준재벌이 되어 있는데, 그 덕에 큰어머님은 커다란 아파트 두채의 소유자가 되었다. 우리 엄마는 거의 못가본 해외여행을 해마다 가시는 등 말년의 영화를 누리고 있는 중인데, 얼마 전 있던 고희연은 바로 그 하이라이트라 할만했다...]

12월: 현재까지 13번, 15번 예상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다. 일인분에 몇천원짜리 삼겹살을 너무도 맛있게 먹었고, 한잔에 천원짜리 생맥주로 2차를 하면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랬던 우리가 언제부터 여자가 없으면 술도 마시지 못하게 되었을까]

이상이 올해 마신 술의 월별 분석도다. 난 내년 목표를 100번으로 잡았다. 하지만 급진적인 여친은 50번으로 더 내릴 것을 요구했고, 난 순순히 따랐다.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50번을 넘으면 1회당 얼마씩의 벌금을 여친에게 내야 하는데, 난 그걸 1만원으로 하자고 하고, 여친은 그 벌금을 모아 거한 것을 사려고 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어찌되었건 내년에는 이 술일기란에 새 글을 알리는 파란불이 많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05년, 50번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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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2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무립니다. 음메~

sooninara 2004-12-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술일기 말고 여친일기를 쓰세요^^

그리고 헤어진 엣연인을 밝히셔도 되나요? 조선남자님이 불쌍해..ㅠ.ㅠ.

12345220


비로그인 2004-12-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번을 향해서!!!!

ceylontea 2004-12-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술일기 결산의 끝도 온통 핑크빛 연애이야기군요..

야클 2004-12-27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에 쓰신 벤지얘기가 좀 맘에 걸리고 그 심정이 제게도 와 닿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도 15살짜리 할아버지 말티즈를 키워서요. 아직 건강한지. 다른 페이퍼에 이미 쓰셨는지 모르지만.

하얀마녀 2004-12-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금 모이면 꽤 되겠는에요? ^^

가을산 2004-12-2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50번이라..... 그 벌금 모이면 알라딘에서 쏘세요. ^^

책읽는나무 2004-12-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천국의 계단이 올초에 했었군요!..음~~

님의 술일기 총결산을 보면서 한해가 엄청 빨리 지나갔음을 느낍니다...

180번의 술일기라~~

50번으로 줄이시는게 당연한거죠!..ㅋㅋㅋ

헌데 줄이시게 되면 알라디너들은 많이 서운할듯!

수니님 말씀처럼 여친일기를 쓰세요..^^

한해동안 술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stella.K 2004-12-27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마태님이다!! ㅋㅋㅋ. 저 진우맘님의 성형한 사진 아무리 뵈도 맘에 들어요.^^ 근데 두번째 사진은 쫌...!

nugool 2004-12-2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너무 어려우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지 않나요? ㅎㅎㅎ 50번은 아무래도 좀...

하루(春) 2004-12-28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축병원? ㅋㅋ~ 요즘.. 동물병원이라 하는데... --; 정말 재밌네요. 사진을 보니 확실히 남자분이시군요. 그런데 180번에 가까운 술자리를 어찌 내년에 그리 많이 줄이나요? 흠... 지갑이 얇아지시겠어요.

2004-12-28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2-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의견에 공감. 술일기 보다는 연애일기가 더 재밌을것 같아요. 후훗^^

마태우스 2004-12-2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연애 일기는...너무 야해질까봐 못쓰겠어요. 흑...

하루님/앗, 술자리를 줄이면 지갑이 얇아지다뇨? 더 두꺼워지는 거 아닌가요??

너굴님/목표를 50번으로 잡아야 60, 70번은 하죠. 100번으로 하면 120, 130번이라구요!

스텔라님/치, 두번째 사진이 어때서요!!! 안놀아!

책나무님/제가 술을 마신 건 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알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산님/음, 제가 목표달성을 못한다고 확신하고 계시군요^^

마녀님/헉, 마녀님까지! 좋습니다. 기필코 달성할 겁니다! 한달에 4번, 해낸다 아자아자!

야클님/저..우리 벤지는 지금도 하루 한번 이상씩 제 팔에 매달려서 자위를 합니다...그걸 보면 건강한 것 같아요

실론티님/호호, 부끄러워요!

폭스바겐님/그래도 격려해주시는 분은 님밖에 없네요^^

수니님/먼저 배신한 건 조선남자님이라구요!!

하이드님/저도 목표가 너무 무리한 게 아닌가 싶지만, 해 보렵니다.


stella.K 2004-12-2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태님 삐지셨다. 마태님도 삐지실 때가 있군요. 흐흐. 삐지시니까 귀엽다는...^^ 근데 전 아무리 봐도 저 와이셔츠가 멋있다고 봅니다. 옷이 날개라지 않습니까?^^

이럴서가 2004-12-2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 고운 마태우스님.. -.- (저는 맨 인 블랙이라고나..)

하루(春) 2004-12-2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값 말고 벌금 때문에요.. ^^

마태우스 2004-12-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아, 네....그, 그렇군요...

새벽별님/감사합니다. 님의 격려에 힘입어 50회의 기적을 꼭 이루겠습니다

조선남자님/제가 속살은 더 하얗다구요. 하핫.

스텔라님/제 여친도 저 와이셔츠가 멋지다고 하네요. 음, 전 별론데 눈을 좀 길러야겠습니다.

로드무비 2004-12-2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쌍꺼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러고보니 저 님의 저서를 아직 안 읽었네요.

술을 그리 드시고도 청순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뭡니까?^^

 
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메뉴얼
한동원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어디 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매뉴얼>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을 읽었다. 제목은 길지만 책이 워낙 재미있다보니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유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제목에 나와있지 않는가. “어디 가서 써먹기 좋”다고.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여러 영화에 나왔던 대사들 중 멋있었던 대사들을 뽑아내 분석하고 어느 곳에서 써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소개되는 영화들이 내가 대부분 본 것이지만, 그런 대사가 있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건 내가 대사보다 줄거리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본 탓일 텐데, 나와는 달리 저자는 멋진 대사들, 특히 작업용으로 쓰기 좋은 대사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봤나보다. 영화 전문가와 아마츄어는 영화 관람에 있어서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법이다.


책에 나오는 유익한 대사를 하나만 소개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원작의 <붉은 돼지>에 나오는 대사 하나. ‘붉은 돼지’라는 별명을 지닌 전투기 조종사인 마르코에게 여자가 그만 출정하라고, 당신 장례식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마르코는 이렇게 말한다.

“날지 않는 돼지는 돼지일 뿐이야”

이걸 어디다 응용할 수 있을까?

아버지: 너 스케이트 보드같이 위험한 짓 그만할 수 없니? 그러다 다리 부러지면 어쩌려고?

주인공: “날지 않는 돼지는 돼지일 뿐이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예요.


매우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멋진 대사들 중 여럿을 여친에게 써먹어 본 결과,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으니까. 쓰는 단어도 20단어 이내고, 표현력도 영 바닥이었던 내 화술이 부쩍 풍부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멋진 대사에 열광하는 건 그게 브래드 피트같이 멋진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나왔을 때에만 국한되는 것 같다. 내가 자꾸 책의 대사들을 언급하자 친구들 역시 “너 왜그러냐?”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틀림없이 그렇다. 그렇다 해도 이 책이 유익하지 않다는 건 결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래서 아름답게 윤색된 대사들을 기억했다 써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우리의 언어 문화가 얼마나 발전하겠는가? 이 책을 읽은 탓에 이제부터 난 영화 하나를 봐도 멋진 대사에 더 주목을 하게 될 것 같다.


작업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른다거나, 나처럼 스무개 내외의 단어로 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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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12-2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유익할 것 같네요. 감솨... 그래서 추천도 꽝!하고 찍고 갑니다.

파란여우 2004-12-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는 낫군요. 전 열 개 미만의 단어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실어증 환자에게도 딱 필요한 책이군요^^

sunnyside 2004-12-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유익할까요? 그나저나 내가 좋아하는 저 대사 - 날지 않는 돼지는 돼지일 뿐이다 - 가 저렇게 쓰일 수도 있군요!

2004-12-27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단어 정도로 생활하나 오늘 체크 들어갑니다^^평소에 감각도 없었다는..전 요즘 본 영화중에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대사들이 멋지더군요..

마태우스 2004-12-2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님/영화나 드라마 대사들, 기억했다가 쓰는 걸 생활화합시다!! 오페라 유령 대사들도 공개해 주세요!

서니사이드님/제가 애니메이션은 별로 안좋아하는데요, 붉은 돼지는 보고 싶어요.

파란여우님/글은 그렇게 잘쓰시면서 말은 열단어만? 말과 글의 괴리군요...으음.

에피님/추천 감사해요. 에피님밖에 없다니깐요.

maverick 2004-12-3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에 100% 동감합니다. 멋진 말이긴 한데 실제에서 쓰고 나면 "어머~ 뻘쭘해라~!" 가 되어버리더군요 - -;

마태우스 2004-12-3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호호, 정말 그렇죠? 대사를 잘 구사하는 것도 사실상 연기에 속하니, 저처럼 연기력이 떨어지면 뻘쭘할 수밖에요

poppy 2005-02-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대통령과 기생충> 맞죠? ^^
 

 

 

 

 

‘제발 이런영화는 만들지 맙시다’

‘한국 영화의 수치다’

‘정말 짱납니다.. 시간아까웠어요’


<여고생 시집가기>에 올라온 관람소감이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이 영화의 별점평균은 5.66, 그나마도 별점평에 참여한 사람이 워낙 적다보니 별 다섯을 준 작전세력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다. 시놉시스는 안봐도 뻔하고, 가수를 하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은지원의 연기 역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낭만자객>, <내사랑 싸가지>, <해피 에로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이 영화 또한 한국 영화의 수준을 끌어내리고자 만들어진, 좀 심하게 말해서 헐리우드의 음모가 아닐까 싶은 영화이리라. 도대체 임은경은 뭐가 아쉬워 이런 영화에 나온 걸까?


TTL 광고로 일약 스타가 된 그녀의 데뷔작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다. 데뷔부터 연기를 잘하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만, 그 영화에서 임은경의 연기는 매우 후졌었다. 물론 시나리오가 허접해 제 아무리 연기의 대가라 해도 그 영화를 흥행시키기는 어려웠겠지만 말이다.


그다음 <품행제로>, 이건 그래도 임은경이 나온 영화 중 흥행에 가장 성공한 영화다. 난 이 영화를 극장에 가서 봤는데, 그건 순전 류승범 때문이었다. 영화 역시 별 내용도 없고 류승범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그런 영화였는데, 그걸 보면서 시나리오가 없이 개인의 출중함에 의해 영화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임은경은 공효진과 함께 류승범을 놓고 다투는 역으로 나왔는데, 역할은 아주 미미했다. 그나마도 임은경은 여전히 TTL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색한 연기만 거듭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그녀의 연기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하기야, <성냥팔이...>보다 더 연기를 못할 수는 없겠지.


올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 <인형사>, 별점평균 5.87, "영화 볼 돈으로 인형하나 사세요" “공포영화가 실패하면 코메디가 된다는 걸 몸소 보여준 영화”라는 네티즌의 40자평대로 별반 영양가는 없었나보다. 이 영화는 김유미 등 여자 다섯이 나오는데, 임은경은 엄밀히 말해서 주연은 아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여기서도 어떤 네티즌은 그녀의 연기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심은하처럼 데뷔작에서부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사람도 있고, 장동건처럼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나아지는 수도 있다. 황신혜만 해도 데뷔 초에 비해 지금의 연기는 얼마나 완숙한가. 그러니 처음부터 연기를 못한다고 너무 몰아붙일 일은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기가 연기 연습을 하는데 왜 우리가 들러리를 서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임은경의 연기가 몇작품 한다고 갑자기 좋아질 그런 수준은 아니지 않는가? 그 한 배우를 키우기 위해 몇편의 영화를 더 망쳐야 할까? 그녀 나름의 딱한 사정이야 있겠지만, 난 그녀가 영화보다는 CF 모델로 생계를 잇는 게 어떨까 싶다.


그다음 출연한 건 <시실리2km>다. 이것 역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7.29의 별점평이 말해주듯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건 순전히 임창정 덕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가수보다는 연기를 훨씬 더 잘한다. 임은경은 어땠을까. 무비스트에 올라온 영화평 중 임은경이 언급된 대목을 하나 발견했다.

“가장 별로인 배우는 귀신역할의 임은경.. 어딘지 어리버리한 귀신이란 설정이 꽤 참신함에도 그걸 충분히 살려내진 못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도 임은경의 연기는 별로였나보다.


연기를 그리 못해도 출연섭외가 계속 들어온다는 것도 능력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고생 시집가기>는 해도 너무한다. 도대체 임은경에게는 매니저도 없는 걸까. 왜 그런 영화에 출연시켜서 그녀를 소모하는 걸까. 어차피 톱 배우들은 나오지 않을 영화니 그런 데라도 출연시켜 연기 경험을 쌓게 하려고? 그 과정에서 임은경의 가슴에 쌓이는 상처는 어떡하구? 그녀 역시 귀가 있고 눈이 있으니 자신이 나온 영화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을거다. 꼭 주연이 아니면 어떤가. 조연이라 할지라도 시나리오 괜찮고,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는 게 훨씬 더 득이 되지 않을까. 그런 허접한 영화에서, 더구나 같이 나오는 은지원에게서 배우는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초등학교 1학년 책만 수백번 본다고 학력이 나아지는 게 아니듯, 허접한 영화에 100번 출연한다 해서 연기력이 느는 건 아닐 것이다. 이번 영화는 버렸다 치고, 다음번엔 제발 그럴 듯한 시나리오를 가진 영화에 출연했으면 좋겠다. TTL 소녀의 가슴에 상처주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그녀도 알고보면 딱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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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2-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도 안 보고 흉만 보는데 마태우스님은 걱정까지 해주시는군요. 임은경은 마태우스님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요? ^^

비로그인 2004-12-2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선택하는 복이 참 없는 건가봐요.

이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을텐데...

로렌초의시종 2004-12-2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찍어도 말아먹을 수 밖에 없는 이런 포맷을 생각해낸 시나리오 작가와 제작진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어린신부면 됐지. 도대체 몇걸음이나 더 나가려고......

마태우스 2004-12-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거기 돈 대는 사람도 이해가 안가구요

고양이님/그니까 옆에서 매니져가 관리를 좀 해줘야 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더군요.

마녀님/아이구, 아닙니다. 여고생 시집가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듯 싶어요. 저도 뭐, 영화도 안봐주면서 말만 많은 그런 사람이어요.

▶◀소굼 2004-12-2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좋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내리라 믿고 싶어요.

노부후사 2004-12-2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틀리셨어욧!

심은하의 영화 데뷔작인 <아찌아빠>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데뷔작으로 아셨지요? ㅋㅋ
글구 <시실리 2km>는 200만 가까이 관객을 끌어모았는데 이 정도면 꽤 성공한 편인걸요.

하이드 2004-12-2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를 보셨단말입니까? 은지원의 빠순이들을 겨냥한 영화로 알고 있었는데, 아, 그리고 인형사에 나오는 인형들은 '구체관절'이라고 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인형입니다.

니르바나 2004-12-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참에 마태우스님께서 사랑하시는 임은경양을 위한 멋진 시나리오 한 편 쓰심이 어떠하신지요. 그런데 워낙 바쁘시니까 시간내시기가 어려우시겠지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4-12-2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바쁜 게 아니라 그럴 능력이 안되옵니다. 글구 전 임은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제겐 26세 미녀 뿐이라구요^^

하이드님/물론 안봤지요. 본 사람들의 감상문을 봤을 뿐입니다. 그 구체관절 인형, 제 친구가 갖고 있는 거 봤어요. 참 잘 만들긴 했더군요.

에피님/그, 그래도 심은하는 데뷔 때부터 연기는 잘했잖아요. 시실리 2킬로는 흥행을 했군요. 으음, 제 글의 기초가 왕창 흔들리네요.

소굼님/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연극무대에 가서 열심히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nugool 2004-12-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 신비소녀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2004-12-2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2-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임은경 같은 급의 배우들은 시나리오 선택은 물론 CF까지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부 TTL소녀였을때 너도나도 임은경을 대려가려고 계약금을 높게 부르더니 생각보다 임은경의 비주얼로 먹고들어가는 세월이 빨리 끝나자 저런 영화라도 출연시켜 최대한 투자금액을 뽑아내려는게 아닐까요? 그녀가 그녀의 목소리를 내려면 연기력과 더불어 흥행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런 상태로 가다가는 언젠가 수술대위에 누워서 가슴좀 키운다음 누드 찍어서 이판사판이 될지도 모르죠. 이제 더이상 배우로의 생명력은 없으니 누드라도 찍어서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자는 심산에서요. 물론 기획사가 꼬시겠죠. 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