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사에서 터미네이터 3만큼 저평가된 작품은 없다”

방글라데시 영화 평론가인 우르바바(43세)의 말이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난 <터미네이터 3: 이하 터3>을 극장에서 봤다.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2편까지 봤으니까 결말은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본 거다. 본 느낌은 매우 무미건조하다는 거였다. 열심히 달리고 싸우는 주인공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 별반 공포감, 긴박감, 스릴, 서스펜스 그 어느 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제, 집구석에 드러누워 책을 보는 짬짬이 <터3>을 다시 보다가 나도 모르게 탄식하고 말았다.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였다니!”


제임스 카메론이 <터1>과 <터2>를 연짱으로 히트시키는 바람에, <터3>를 맡은 모스토우 감독은 정말이지 심난했을 거다.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스카이넷은 2편에서 없애는 데 성공했고, 심판의 날도 막았다. 그러니 3편이 왜 나와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게다가 어떻게 만들어도 전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박 용어로 잘해야 본전이라고 한다-에서 제작진은 2가지 전략을 택한다.

첫째, 뜸을 들인다. 2편이 히트하고 무려 12년만에 3편이 나온 건, 2편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를 기다린 거였다. 하지만 이건 전략적 착오였다. 제작진의 기대와는 반대로 <터2>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신격화되었고, 그건 <터3>에 대한 지나친 냉소로 돌아왔다. 우르과이의 영화감독 파이드리카스(작고)에 의하면 히트한 영화의 속편을 만들 가장 적당한 시기는 4년이라고 한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4년마다 열리는 것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4년인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 기인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니 12년은 지나치게 길었다. 더구나 그 12년간 기대와는 달리 과학기술이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것, 그래서 2편보다 화려한 특수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영화가 실패한 이유가 되었다.


둘째, 여자를 쓴다! 모스토우는 크리스티나 로켄이라는 미녀를 TX 역에 쓰는 모험을 했다. 다른 영화와 달리 터미네이터 역은 연기를 못할수록 잘하는 거다. 표정이 없어야 하고,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러워서는 안된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었던 아놀드가 이 영화로 뜬 것도 바로 그래서가 아니던가. 로켄 역시 연기파 배우는 아니었고, 다른 작품에서 하던대로 로봇같은 연기를 했다. 그녀의 연기는-내가 볼 때-흠잡을 곳이 없었다. 문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거였다. 우리는 1편에서 불에 타고도, 차에 깔리고도, 총에 맞아 박살이 나고도 계속 달려드는 징한 로봇을 기억한다. 또한 우리는 2편에서 몸을 자유롭게 변신시키면서 가공할 공격을 하는 더 징한 로봇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손을 칼로 만들어 찌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악몽에 단골로 나올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에 비해 로켄은 너무 예쁘고, 그래서 하나도 안무섭다. 어차피 쫓고 쫓기는 게 <터> 줄거리의 전부인데, 쫓는 자가 무섭지 않다면 게임은 끝난 거다.

 


이런 이유로 영화는 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3>가 평가절하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가 토익 920점을 맞았다고 해보자 (물론 절대로 그럴 리는 없다). 잘했다고 뿌듯해하고 있는데 950점을 맞은 놈이 “그게 점수냐”고 한다면 얼마나 화나겠는가. 게다가 주위 사람까지 합세해 “920은 점수도 아냐”라고 한다면 그 억울함은 얼마나 클까. <터1>과 <터2>은 토익 990점짜리 작품이다. <터3>는, 반응은 안좋았지만 900점은 된다. <터3>로서는 왜 하필 990점짜리와 비교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만하지 않는가? <헐크>나 <매트릭스2> 등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다른 영화들과 겨뤘다면 그렇게 냉정한 평가를 받지 않았을텐데. 물론 속편은 전편과 비교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전편 개봉 후 10년이 지났다면 속편이 아닌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판례도 있는만큼, 냉정하게 다시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내가 모스토우라면 아예 제목을 바꿨을거다. ‘핵전쟁 일촉즉발’라든지 ‘툼 레이더 3’ 정도로).


끝으로 <터> 시리즈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해 보겠다. 1편은 이런 내용이다.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의 어머니(사라 코너)를 죽이러 터미네이터가 과거로 간다. 그 터미네이터를 막기 위해 또 다른 남자가 과거로 간다. 그런데 그 남자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다가 정이 들어 한번 한다. 거기서 나온 애가 바로 존 코너. 그렇다면, 기계들이 터미네이터를 보내지 않았다면 사라 코너의 남편도 과거로 안갔을 거다. 사라 코너가 낳은 애는 무조건 존 코너라는 어머니 결정론을 믿지 않는다면, 기계들로서는 굳이 사라 코너를 죽이러 가지 않는 것이 더 유리했지 않았을까?


<터3>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아놀드는 존 코너와 케이트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아놀드는 그 둘이 결국 결혼한다는 얘기를 해준다. 그는 케이트 역시 저항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그래서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만약에 기계들이 TX를 보내 케이트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 케이트는 원래 있던 약혼자와 결혼했을테고, 저항군에 가담할 생각도 안했지 않았을까.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 3편까지 속편이 나온 영화가 여럿 있다. 그 이상 나온 것은 3편까지만 종합해서 내가 재미있게 본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1위 백투더 퓨쳐

2위 매트릭스

3위 리셀웨폰

4위 다이하드

5위 터미네이터

6위 애마부인

7위 반지의 제왕

8위 해리포터

9위 총알탄 사나이

10위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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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2-0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6위애마부인이라.... 마태우스님다운 글 속의 액센트! ^^

노부후사 2005-02-0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마부인이라... 흐흠... 애마부인이 반지의 제왕보다 재밌다면...?

마태우스 2005-02-09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3편까지는 그래도 괜찮았구요, 그거 볼 때가 제가 한창 때라서 감동의 물결이었죠.
야클님/하하 님도 거기에 주목을 하셨군요. 제가 너무 솔직했나요^^

panda78 2005-02-0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애마부인! >ㅂ<
마태님 마태님,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어머님 팔은 언제쯤 푸시나요?

하얀마녀 2005-02-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애마부인 아직 한번도 못 봤는데...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소주다. 맥주는 먹으면 배가 나와서 싫고, 백세주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를 않는다. 소주 때문에 사고를 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맑게 빛나고 도수도 어느 정도 되는 소주가 없었다면 내 음주생활은 꽤 황량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양주를 마실 기회가 점점 많아진다. 양주. 미국 술. 소주보다 독해 40도쯤 되는 술. 결정적으로, 비싼 술. 사실 난 양주 맛을 잘 모른다. 소주가 당길 때는 수없이 많아도, 양주를 먹고 싶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래도 내가 양주를 시킬 때가 있다면, 술집의 특성상 양주를 시켜야만 할 때, 혹은 양주를 시켜놓고 폼을 잡고자 할 때이다. 사람들은 양주가 뒤끝이 좋다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다. 양주를 먹고 난 다음날, 상쾌감보다는 폭탄을 맞은 기분이 앞선다.


그렇긴 해도, 혼자 술을 마실 때는 양주가 제격이다. 소주를 혼자 마시고 있으면 처량하지만, 양주를 마시는 모습을 거울로 보면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고독함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터무니없이 비싼 술임에도 양주를 마시는 이유는 그런 분위기 탓이 아닐까.


96년으로 기억한다. 그 해에 아버님은 지병으로 인해 두달 가량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 다른 아들 같으면 병원에 찾아가 어머니 대신 간병도 하고 그러겠지만, 나란 놈은 그 틈을 타서 아버님이 아끼던 양주를 작살냈다. 양주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뭔가에 홀렸던지. 아버님의 광에는 좋은 술이 많았고, 난 매일같이 친구를 불러 그 술들을 마셨다. 나중에 아버님이 퇴원하시고 난 뒤,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난 아버님께 무지하게 혼이 났다. “니가 인간이냐”는 말까지 들었는데, 그런 말을 들어도 쌌다. 건강이 악화된 아버님은 결국 그 술들을 못드신 채 돌아가셨고, 그때까지 남은 술은 다 내가 먹어치웠다.


얼마 전, 아버님이 술을 보관하시던 광을 열어봤다. 이럴 수가. 거기에는 술이 가득 들어 있다. 술자리에서 남은 술들을 알뜰하게 집어왔던 게 모인 거다. 지도학생들에게서 받은, 3분의 1쯤 남은 XO, 친구랑 먹다가 남긴 섬씽, 반쯤 남은 스카치블루, 가정용 발랜타인, 산사춘 새거 한병....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다. 그걸 보면서 난 ‘저걸 언제 날잡아서 다 먹어치워야겠다’라고 낮게 탄식했다. 한가지 다행인 건 나한테는 나같은 망나니 아들이 없어서 저 술에 손을 댈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것, 그건 바로 광에 놓인 술이리라.


* 근데 내가 양주를 싫어하는 거 맞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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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2-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인간이냐'
하느님의 지엄하신 말씀같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술이야기속에 존재론과 인간학이 다 숨어있군요.
현존하는 한국의 酒仙이십니다. ㅎㅎㅎ

책읽어주는홍퀸 2005-02-0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잼있네요..소문대로..ㅋ 아,안녕하세요..알라딘에 마태우스님이 잼있다고 q하라는 친구의 권유로 얼마전에 q하구 일케 첫인사드립니다요~ 그럼 또 놀러올께요~^^

하이드 2005-02-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주. 보드카. 와인. 양주는 별로. 특히나 맨날 어디 나갈때마다 술심부름( 양주 사오기) 했던지라, 면세가격에 빠삭했던 저로서는 술집에서 보는 양주의 가격에 그저 웃지요. 였다구요.

날개 2005-02-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가 젊었을때, 어머님이 담가서 특별한 날에 쓰려고 꼭꼭 숨겨놓으신 술을 친구들을 몰고와 다 먹었다가 무지 혼난 경헙이 있다 하더니...... 아들은 원래 그런가요? ^^

마태우스 2005-02-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 그때는....맥주 계속 먹으면 배부르니까....그리고 거긴 양주가 싸니까...글구 따우님과 상대하려면 독한 걸로 해야 하니까......삐지지 마세요! 흑
겨울빛님/술에 취하면 좋은 게 아니라요, 술을 마시는 그 분위기가 좋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마실 때는 특히 더 좋아요. 전 슬플 때는 술을 잘 안마시려고 해요. 그럴 때 마시면 더 우울해지거든요. 제가 인사한 적 있던가요? 잘 부탁합니다, 마태우습니다.
날개님/아들은 원래 그런 게 아니라요, 저랑 님의 옆지기만 그런 거예요.
하이드님/양주만 못드신단 얘기죠? 전 와인 못먹어요. 과일을 원래 못먹어서 그런지 와인까지....술집에서 파는 양주 너무 비싸요!
갈색빵님/그 친구분 참 훌륭한 분이네요!! 안녕하세요 갈색빵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q'이 뭐예요??
니르바나님/전 주선이 될 자격이 없어요. 최소한 다섯병은 먹어야 주선이 되죠. 전 겨우 두병...
 

 

 

 

 

일시: 2월 5일(토)

누구와: 친구들과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정신 잃음.

 

친구들이 모여 있는데, 내가 보고 싶어 죽겠어 한다는 말을 믿고 좀 늦은 시각 1차 장소로 갔다. 배가 좀 고팠는데 남은 음식이라고는 탕슉 2점이 고작이었다. 식어버린 탕슉과 더불어 남은 소주 4잔을 마셨다. 2차를 어디 갈까 상의를 한다. 어디 가서 따뜻한 국물에 소주라도 마셨으면 좋으련만, 대세는 당구장이었다. “20분만 친다”는 약속은 물론 지켜지지 않았고, 당구를 안치는 난 역시 당구와 거리가 먼 여자애를 놓고 당구의 원리와 역사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했다. 그러고 있자니 옛날의 악몽이 떠올랐다.


내가 당구를 안치는 이유는 고교 때의 의식화 탓이다. ‘당구 치는 사람은 날라리’라는 인식이 박혀 버리자, 당구가 절대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고난 뒤에도 당구 큐대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그래서 난 친구들이 당구장에 가면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아니면 게임돌이-점수를 매겨주는 사람-를 했다. 하필이면 자주 만나던 친구들이 당구를 좋아해, 난 그짓을 지겹게 해야 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은 진리 그 자체여서, 나중에는 당구공이 놓인 위치를 보면 어떻게 쳐야 하는지 길이 다 보였다. 심지어 당구를 치는 친구에게 훈수를 두기까지 했을 정도.


어찌되었건 그때의 기억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었나보다. 엊그제 다시 그짓을 하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떠올라 두세배 더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젊은 시절의 친구들은 내가 그렇게 당구를 싫어하는데 한사코 당구장에 갔을까. 중년의 나이로 자란 지금, 그 친구들은 내가 그렇게 단란한 곳을 싫어하는데도 한사코 단란한 곳에 끌고 간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이 친구들을 계속 만나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나도 문제가 있긴 하다. 그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도 당구를 쳤었어야지 않을까? 나는 왜 한번 안한다 싶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해버리는 걸까. 당구를 한번 친다고 정절을 빼앗기는 것도 아니고, 당구가 마약처럼 해로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살면 되겠지만, 이따금씩 하등 쓸데없는 고집이 황소 뿔처럼 솟아나 나, 그리고 주위사람을 힘들게 한다. 난 언제쯤 바르게 살 수 있을까.


* 2월 5일 토요일, 난 또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에 갔다. 내 파트너로 들어온 여자가 미인이라는 건 기억이 난다. “어머 너무 이쁘세요”라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친구 말에 의하면 십분도 안되어 쓰러져 잤단다. 밤 11시부터 새벽 한시까지.


** 잔 건 별로 억울할 게 없다. 잠을 잘 잔 덕분에 다음날 테니스에서 펄펄 날았으니까. 문제는 내 휴대폰을 분실했다는 거다. 그 휴대폰에 100통이 넘게 전화를 걸었건만 아무도 받지 않는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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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2-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쩌시나 핸드폰을 또 잃어버리셔서요. 마음을 비우시면 돌아올거예요. 혹시 누가 압니다. 노래방의 미녀가 마태님을 또 한번 보고자 갖고 계시다가 주실지^^. 기다려보시와요.

물만두 2005-02-0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새해에는 금주를 하심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니르바나 2005-02-0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조있으신 마태우스님이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으로 애국하셨을 것 같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동지들의 안위를 위해 입을 다물어 신난을 겪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책읽어주는홍퀸 2005-02-0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도 당구나 포켓볼 잘치는 애들이 많은데..저두 그런거치는애들 다 날라리로 보이고 싫어서 옛날에 친구들이 당구치러가자고할때 안간게 지금 후회가 될때가 있더라고요..암튼 저두 괜히 이런저런 씰데없는 편견으로 못해본것들이 많아서 가끔 후회가 될때가 있던데..아,그나저나 핸드폰 주워서 주인안찾아주는인간들 넘넘 시러요!!! 뭐 꼭 찾아줘야할 의무는없지만서도 그래두..아,핸폰주웠는데 전화 안받는건 그 핸폰을 자기가 갖겠다는거고 그건 일종의 도둑질이라고 저번에 신문에 나왔던데..암튼 찾길바래~♪♬ 유승준은 요즘 우째사나몰러ㅋㅋ

날개 2005-02-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런.. 휴대폰..ㅠ.ㅠ 술이 웬수인가요?

soyo12 2005-02-07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핸폰 잃어버리면 그 안에 기록되어 있는 번호들이 더 안타깝던데,
찾기를 바랍니다. ^.~

마태우스 2005-02-0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님도 설 잘 쇠세요. 자업자득 맞아요 흑흑. 결국 배터리가 다되었는지 전원이 꺼졌다고 나와요. 흑흑. 다시 사야죠...
소요님/그러게 말입니다. 그 기록들 때문에 10만원 들여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날개님/술이 웬수죠.... 원래 잃어버릴까봐 깊이 넣어두었는데 엄마가 전화를 해서 받았는데, 그게 나빴던 거 같아요(엄마 핑계^^)
갈색빵님/핸폰 저도 주운 적 있는데 무료로 돌려줬어요. 타인에겐 별 효과가 없지만 본인에겐 중요한데, 돌려주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어요
니르바나님/과연 제가 그랬을까요. 아닌 것 같아요.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데모 한번 못해본 전데요..... 늘 좋게만 봐주시는 것 같아 실체를 밝힙니다.
만두님/아, 그러니까 음력으로 술 카운트를 할까요? 그럼 올해 한번도 안마신 거네^^
dsx님/그랬으면 좋겠는데 흑흑 아닌가봐요. 안돌아올 확률이 99%....
 

 

 

 

 

덩달이가 할머니에게 묻는다. “선생님이 삼국이 어딘지 알아오래요. 못알아오면 배 짼데요” 한참을 생각하던 할머니, “배째시라고그려(배째 시라 고그려!)”


한시대를 풍미했던 덩달이 시리즈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시리즈물이 유행했었다. 시리즈의 고전인 참새 시리즈를 필두로 입큰 개구리 시리즈, 10새끼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등등. 각각의 시리즈는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예컨대 입큰 개구리 시리즈는 권력 앞에서 약해지는 우리 사회의 속성을, 사오정 시리즈는 의사소통의 부재를 그렸다나. 우울하기 그지없던 그 시절, 우리는 이런 시리즈를 들으면서 웃을 수 있었다. TV에서 하는 개그프로보다 난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웃겼다. TV의 인기가요가 그랬던 것처럼, TV에서는 이미 사회에서는 한물 간 그런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더 이상 그런 시리즈가 유행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장--난꾸러기!”라든지 “그런 거야?”처럼 TV에 나오는 개그들을 말할 뿐이다. 한때는 <개그콘서트>가 유머의 바이블이었고, 지금은 <웃찾사>에 나오는 유머들을 얼마나 잘 따라하느냐가 웃기는 관건이다. 도대체 왜 역전이 된 걸까. 몇 명에게 물어봤지만 뾰족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떤 분은 “개그맨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월급도 많잖아”라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다. 옛날이라고 개그맨간의 경쟁이 없던 것은 아니잖는가? “인터넷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라고 말한 분도 있었는데-사실은 같은 인물이다-이건 좀 더 황당하게 들린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봤다.


첫째, 민주화. 옛날에는 TV에 나와서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었다. 권력의 비위를 거슬리기라도 하면 끌려가서 맞는 건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금 각 방송사는 거의 무한정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한국 영화가 발전한 것처럼, 성역의 파괴는 개그의 수준을 한껏 올려놓았다.


둘째,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경향. 과거의 시리즈들은 대충 다 시대의 징후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풍자성 유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단순한 말장난에 열광한다. 그러니 옛날같은 시리즈가 만들어진다 해도 유행을 안하는 거다.


위에 든 두가지 이유 역시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대답이라 생각할 거다. 그렇다. 그건 진짜 이유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난 답을 안다. 밝힐까 말까 고민했지만, 공개하는 것이 이 글을 읽어준 분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참새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시리즈의 작가는 ‘미상’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다 한 사람이다. 구미에 살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외환위기 때 미국으로 가버렸다. 왜 갔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우리나라에 없다. 96년 만득이 시리즈를 끝으로 더 이상의 시리즈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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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2-0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TV를 안보면 유행하는 개그를 몰라 들어도 왜 웃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날개 2005-02-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태님의 글을 빼놓지 않고 읽으면서도 댓글을 잘 못다는 이유는요.. 도대체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아니면 유머로 받아들여야 할 지 종잡지를 못해서입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자니 웬지 나 혼자 바보된것 같고.. 유머로 받아들이자니 혹시 마태님이 진지한 맘인데 그걸 못 알아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어찌할까요? ㅎㅎ

줄리 2005-02-0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이유 진짜인가요? 믿을까 말까? 고민중...
그런데 전 위의 두가지 이유가 만족스럽긴 해요. 그래서 마지막 이유는 안믿을래 로 귀결중입니다.

숨은아이 2005-02-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믿어드리지요. ㅎㅎ 시리즈란 게, 일단 만들어지면 수많은 사람이 첨삭할 수 있지만, 근원은 다 한 사람일 수 있지요.

2005-02-07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5-02-07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내가 본 영화들 카테고리에 있어요~~
그리고 2005년도에는 마태우스 시리즈 유행시켜주세요 ~

마태우스 2005-02-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앗 예리한 지적.....고치겠습니다. 글구 마태우스 시리즈라......잘 될까요????
숨은아이님/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조직을 정리하는데요, 저걸 안믿는 사람 위주로 정리하려구요 호호
dsx님/이 위에 제가 댓글 단 거 보셨죠?^^
날개님/어머머 제가 그럼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건가요? 흑흑. 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절 믿어주고 그러는 게 참 즐겁거든요. 그런데 님은....흑. 멀리 날라가버릴테야!
아영엄마님/맞습니다. 일이 많고 바쁘더라도 웃찾사는 보셔야 합니다. 목요일 11시!
 

 

 

 

 

내가 테니스를 치는 곳은 중지도다. 한강대교 중간쯤에 있는데, 거기에는 20면이 넘는 테니스 코트가 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택시를 타고 “한강대교 중간에 세워달라”고 하면 기사 아저씨는 흠짓 놀란다. 세상을 비관하게 생긴 내 외모 때문에.


그 중지도가 결국 없어진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확정되었기 때문. 사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몇 안되고, 오페라하우스는 훨씬 더 많은 숫자가 이용을 하니, 테니스를 빌미로 오페라하우스를 반대하는 건 이기적인 일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테니스를 통한 감량’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다는 점,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명박이 벌인 일이라는 것, 난 오페라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는 점 등이 이대로 물러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무래도 단식을 해야 할까보다. 클럽 회원들의 면면을 보니 대부분 50이 넘었고, 60이 넘은 사람도 많다. 몇 안되는 30대 중 한명은 일이 바빠 나오지도 못하고, 또한명은 얼마 전에 출산을 했다. 내 친구는 두 아이를 거느린 가장, 이래저래 단식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설훈이란 사람은 “단식이란 신중하게 해야 한다. 단식을 풀 명분이 여간해서 안생기니까”라고 말했지만, 일반인이 두려워하는 것은 단식을 풀 명분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내가 그래도 TV에도 몇 번 나온, 지명도가 있는 인사 아닌가.


그렇다 하더라도 명분이 좀 약하다. 천성산이야 희귀종인 도롱뇽이 산다지만, 중지도에는 지켜야 할 게 뭐가 있담? 주위를 둘러봤다. 그랬더니 세상에, 테니스장 옆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까치 몇 마리가 집을 지어놨다. 바로 저거다, 싶었다.

“까치집 파괴하는 오페라하우스 반대한다!”

하지만 까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건데 이 구호에 얼마나 공감할지 모르겠다. 이건 어떨까.

“테니스는 국력이다. 이형택을 보라!”

이형택이 잘하면 모르겠지만, 요즘엔 번번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지을테면 지어라. 페넬로페가 그랬던 것처럼, 밤마다 몰래 가서 부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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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2-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넬로페....오오, 정말 기대됩니다. 희대의 특종을 눈앞에 두고 떨리기까지 합니다. ^^

파란여우 2005-02-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 아주 성능 좋은 망치와 드릴이 있어요. 빌려 드릴까요?^^ 특종은 마냐아우네 신문에서 제일 먼저 알려지겠군요..흐흐^^

하이드 2005-02-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가요. 밤마다 몰래. 부수러. 저 그런거 디게 잘해요. 갑자기 애니띵 엘스에서 우디 엘런이 차 유리창 부수는 장면이 생각났어요. 으흐흐.

soyo12 2005-02-0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페라하우스라, 스포츠란 관람하는 것이라 믿고사는 저에게는
오페라 하우스가 조금 더 관심이 있긴 하지만
한강 대교 중간이라니 장소가 좀 많이 생뚱맞군요.
물론 이명박님께서 하시는 일이란 게 워낙에 감당이 안되는 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서울 내에 세우겠다고 한 뮤지컬 전용관만 4개인가 되는데
그거나 확실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있습니다.
정말 세워지긴할까요?
중간에 흐지부지 많이 되던데. ^.~

마태우스 2005-02-0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12님/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간 알라딘을 배신하고 다른 곳에 가계셨던 거 다 알아요. 음, 뮤지컬전용관이 4개나 더 들어선다구요? 제 생각에 이명박은 개발독재 시대의 인물이라, 흐지부지시킬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장소는 어디랍니까?
미스 하이드님/오오 하이드님, 님은 정말 좋은 분입니다. 연장 챙겨서 4월에 만납시다.
여우님/드릴은 글쎄요... 도움이 될까요? 그냥 망치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근데 여우님은 드릴을 왜 가지고 계시나요?
마냐님/기대해 주십시오. 음하하핫.

로드무비 2005-02-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식에 동참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2-0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감사합니다. 제 아픔에 동참해 주셔서요...... 언제부터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