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상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89년, 살만 루시디가 <악마의 책>을 썼을 때 이란의 호메이니는 이 책이 이슬람을 모독했기 때문에 작가를 처형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시위도 여러번 일어나고 서점이나 신문사가 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영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이란과 단교까지 했으니, 책 한권이 미친 파장치고는 실로 엄청났다. 마호메트를 모욕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내가 이슬람교도가 아니라서 그런지 난 이 책이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인도 태생 영국인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슬람보다 영국을 훨씬 더 비판한다. 예컨대 다음 구절.

“영국인들의 문제점은 그들이 영국인이라는 사실이다; 냉정한 놈들! 연중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내고 낮에도 밤의 빛깔을 띠는 싸늘한 물고기 같은 놈들!(2권 96쪽)”

“영국인들의 흐리멍텅한 윤리의식이 기상학적 요인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2권 99쪽)”


그럼에도 이란은 저자를 죽이려 하고, 영국은 저자를 보호하느라 애쓴다. 표현의 자유가 나라의 의식수준을 나누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면 이란은 명백히 후진국이 되는데, 사실 이건 이란만 그런 건 아니다. 로이드 웨버의 출세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신성모독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숱한 신성모독 논란이 있었는데, 이슬람과 그들의 차이는 사실 다음에 있다. 이슬람 국가들은 정교일치가 되어 종교에 대한 모욕은 곧 국가에 대한 모욕, 나라 전체가 흥분할 수밖에 없는 것. 중요한 것은 신성모독 논란이 ‘지저스’의 성공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처럼, <악마의 시>에 대한 이란의 오버가 읽는 데 인내심이 필요한 그 책을 초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는 거다.


1998년 이란은 루시디에게 내렸던 사형선고를 철회하고 영국과 국교를 재개하기에 이르는데, 아직까지 89년의 이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과히 야하지도 않았던 영화 <거짓말>이 음대협이라는 음란한 이름을 가진 단체에 의해 상영이 연기되고, 그저 그런 책인 <즐거운 사라>를 쓴 마광수가 구속된 데 이어, 국민 만화가 이현세가 유죄판결을 받는 코미디가 다반사로 벌어지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얼마 전에는 <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영화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한 효자의 간청에 못이겨 앞뒤가 잘린 채 상영이 되었는데, 그런 식의 오버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호기심만 증폭시켜 줄 뿐이다. 이란의 과격 단체들이 <악마의 시>를 읽지도 않은 채 시위와 테러를 한 것처럼,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대개 그 작품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박근혜가 영화도 안본 채 “불쾌하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서갑숙의 책 <나도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싶다>를 반대한다며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모님께 기자가 “책을 읽어봤냐”고 물었을 때 그 사모님이 “내가 그 따위 책을 왜 읽느냐”고 불쾌해한 것은 모르는 사람일수록 막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작품은 언제나 대중들 속에서 검증받고 판단되어져야 하며, 대중들이 봐도 좋은지 아닌지를 법원이 미리 재단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89년의 이란이 후진국이었다면, 2005년의 우리 역시 엄청난 후진국에 살고 있는 중이며, 이 책에 대해 잠깐 말하면, 1권을 읽는 데는 8일이 걸렸고, 2권은 거의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좋은 책일수록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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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2-1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버학 개론'의 서문인 듯 싶군요.ㅋ 이 책도 도대체 정말 수작인지 그저 이란의 오버 덕분에 거품이 낀 책인지 몰라서 그냥 염두에만 두고 잇었던 책인데, 언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재밌는 글 잘 읽고, 추천합니다.

하얀마녀 2005-02-1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몰라요. 웬 망령에게 발목이 잡혀 앞으로 한발 내딛기가 너무 힘듭니다.

가을산 2005-02-1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정형근의 뉴스에 대해서 '정형근을 매장하기 위한 음모다!'라는 대단한 오바를 들었답니다. --;;

마태우스 2005-02-1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전 마탠데요.... 앗 그러고보니 이 책 쥴님한테서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이 책을 받을 당시엔 말 도장이 없어서, 어느 분께 받았다는 걸 미처 쓰지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감사드려요. 님이 안주셨다면 아마도 이 명작을 못읽었을 거예요
가을산님/아, 그런 일이...하하하하.
마녀님/그러게요....망령이죠..
로렌초님/제가 잘 이해 못하는 걸로 보아 수작인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앗 저도 댓글보다 추천이 많네요? 와와, 파란여우님이 하시던 일을 저도 했습다! 만세.

가넷 2006-08-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모르는 사람일 수록 막나가죠.
악마의 시 상권만 달랑 사놓고 안본지가 5년째인데, 이제 읽어 보려구요. 그래서 한번 리뷰를 이리저리 둘러 보다 댓글 남깁니다.~
 

 

내가 키애누 리브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스피드2’의 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난 그의 영화 중 ‘데블스 에드버킷’을 가장 재미있게 봤지만,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건 역시 윤택이 강조해 마지않는 ‘스피---드’, 그런 상황에서 속편을 거절하는 건 그리 쉽지 않았을게다.


‘매트릭스’의 이미지가 아직도 짙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키애누 리브스가 들고나온 건 악령을 물리쳐 지구를 구하는 ‘콘스탄틴’이었다. 옷차림도 그렇고 하는 일도 네오와 비슷한데, 이게 지루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지만 난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다. 9점대는 무리겠지만, 네티즌이 매긴 7점대의 별점이 좀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써본다.


-이 영화에는 ‘미이라’에서 나왔던 레이첼 와이즈가 안젤라 역으로 등장한다. 그때도 그렇게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도 별로였다 (내 타입이 아니란 말도 된다). 그녀가 키애누(존 콘스탄틴)한테 도와달라고 했을 때 그가 거절한 것은 그녀의 미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가 아닐까. 결국 그녀는 “저주받을 인간”이란 악담을 남기고 떠나는데, 그렇게 떠나니 마음이 편치 않아진 키애누는 결국 그녀를 돕기로 한다. 원래 형사였던 그녀는 그 후부터 형사 일을 작파하고 키애누만 죽어라고 따라다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안젤리나 졸리 생각을 했다. 고혹적인 눈과 육감적인 입술을 가진 그녀가 안젤라 역을 맡았다면 훨씬 영화가 신빙성 있지 않았을까? 안젤리나, 안젤라. 이름도 비슷하잖아? 맨날 후진 영화에만 출연하는 졸 리가 안타까워서 해본 말이다.


-007에 나오는 Q처럼 여기서도 무기 공급자가 등장한다. 퇴마사인 키애누에게 그가 주는 무기란 이런 것이다. 교황을 겨눈 탄환, 용의 입김, 요단강의 성수....


-혹자는 이걸 금연영화라고 한다. 보고나니 수긍이 간다. 담배는 아예 시작을 안하는 게 중요한 법, 15세 이상 관람가니 고교생들이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보도록 했으면 좋겠다. 단체관람 같은 걸 해서라도.


깔끔하게 퀴즈 2개로 정리를 한다.

1. 이 영화에서는 몇 번의 키스씬이 나오는가?

가. 0번  나. 1번   다. 2번  라. 3번 이상


2. 키애누가 마지막 장면에서 안젤라에게 줄 게 있다고 하면서 뭔가를 준다. 무엇일까?

가. 꽃    나. 칼    다. 십자가   라. 부적


* 수고하셨습니다. 답은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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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답입니다. 1번-가. 할듯 할듯 하면서 한번도 안한다
2번-나 왜 칼을 주냐니까 규칙이란다...

플라시보 2005-02-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되게 보고싶었는데 사람들 평이 양분되더군요. 님처럼 괜찮다는 분도 있고 말씀하신데로 이제 네오 이미지는 지겹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아. 뭐 키아누의 광팬인 저로써는 그저 그가 화면가득 나오기만 해도 좋습니다. 물론 왓쳐처럼 한대 치고싶은 영화는 제아무리 키아누의 광팬이라도 용서가 힘들지만 말입니다.^^

▶◀소굼 2005-02-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목에 꺽쇠를 없애주셔야 할 듯 싶어요. 브리핑에 안보이거든요;

비로그인 2005-02-1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라면 내용에 상관없이 다 좋아요!

마태우스 2005-02-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복돌님/전 님이 무서워요^^
플라시보님/한대 치고 싶은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안심하십시오. 네오 이미지가 지겹다는 분들의 83%는 매트릭스를 안본 사람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하이드 2005-02-1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예고편 보고 데블스 애드버킷 떠올렸었어요.
그리고 상관없는 질문 하나, 천안에는 어떻게 다니시나요? 기차가 좋나요? 그럼 KTX 타나요? 주말에 아라리오겔러리에 가보려구요. 바로 버스터미널 옆이라 버스탈까 싶기도 한데, 기차 타고 가면 책도 볼 수 있고, 밀릴 걱정도 없으니, 왠만하면 기차타고 가고 싶어서요.

줄리 2005-02-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키아누 리부스 좋아해요. 그런데 이런 영화 찍었는지도 몰랐네요. 저두 마태님처럼 Devil's Advocate 를 좋아했으므로 이 영화도 좋아할것 같네요. 꼭 봐야겠어요. 그런데 키스 장면이 한번두 안나와요? 미국 영화에서 그게 가능하기도 하군요^^

마늘빵 2005-02-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키스장면이 하나도 없다는게 참 신기했어요. ㅋㅋ 여자한테 아예 관심이 없는 키아누 리브스. 당신을 돌로 임명합니다.

비로그인 2005-02-1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83%가 아니고 84.5% 랍니다.

LAYLA 2005-02-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너무 웃기던데요.코미디 같던데..첫번째로 웃겼던건 천사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니가 죽는건...줄담배를 피워서야" 이부분이랑 마지막에 루시퍼에게 날리던 키아누리브스의 뻑큐에 ㅋㅋㅋ 많이 웃었어요. 아 안젤라가 수시로 키스시도하다 퇴짜맞을때도요 ㅎㅎ

비로그인 2005-02-1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레이첼 와이즈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

마태우스 2005-02-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무슨 말씀. 고양이님이 훨 미인이십니다
라일라님/마지막 퍽유, 정말 웃기죠^^ 키스한번 할 만한데, 키애누가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하날레이님/어머나, 죄송합니다. 제가 계산을 잘못했어요^^
아프락사스님/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하하 최영장군의 후예인가봅니다
dsx님/데블스 애드버킷 재밌죠? 근데 그거 별로 잼없다는 사람 꽤 많더군요. 그게 바로 코드라는 것이고, 님과 저는 코드가 맞네요
하이드님/전철보다는 기차가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averick 2005-02-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있는 여자가 여주인공인가요? 웁스 키아누로 인해서 보고싶어졌던 욕구가 여주인공으로 인해서 반감되는군요 ㅎㅎㅎ 마태님께 공감 한표!

즐거운랄랄라 2005-02-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와이즈는 나이에 비해선 음.... 좀 미인이라고 생각해요. 안젤리나 졸리와는 다른 매력 , 근데 뭔가 배우치곤 엉성하지 않나요 . 으하하; 그다지 특징이 없다랄까;
키아누는 사랑할때버려야할 아까운것들에서처럼 샤프한 꽃미남이 더 어울리는것같아요. 흐흐흐.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시집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도 이해가 안가니 읽은 것 같지도 않아서 말이다. 탁월한 번역가이자 내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류시화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9년 전에 내 생일이라고 우겨서 어거지로 받았던-그녀는 그날 산 시집을 얼떨결에 내게 줬다-‘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도 내 책꽂이에 그대로 꽂혀 있다, 아니 있을거다. 시인이 썼다면 산문도 외면했다.


그러던 중 내가 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어느 고마운 분으로부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란 책을 선물받았다. 무려 58쇄나 찍은 초베스트셀러, 그래도 선물받은 책은 다 읽는 나는 어느날 그 책을 집어들었고, 단숨에 읽고 말았다. 그때, 생각보다 팔이 안붙어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읽을 책을 좀 달라신다. 난 책꽂이에서 박완서, 김주영, 은희경 등의 책을 빼서 류시화의 책과 함께 어머님께 갖다 드렸다. 어머님은 다른 책은 다 재미없다고 밀어놓으시고, 류시화 책만 읽으셨다. 어머님의 웃음소리가 수시로 들렸다. 어머님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라신다.


어머님은 여행을 좋아하셨다. 하지만 우리 넷을 키우느라, 그리고 그 당시 아버님들처럼 우리 아버님도 가부장적인지라 여행을 거의 다녀온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여행에 대한 갈망을 갖고 계시고, 신문에 근사한 관광지 사진이 나면 오려서 보관한다.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스크랩해놓은 곳이 노트로 몇권은 될 터, 어머님이 류시화 책에 흠뻑 빠져든 까닭도 그 책이 인도 여행에 관한 책이라서였을거다. 지금 어머님은 아까 그 고마운 분이 선물한 인도여행 2탄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계시다. 난 지금까지 뭐했을까.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지는 못한다해도, 여행 관련 책이라도 사드렸어야지 않을까(이런 자책 속에 오늘 아침 한비야의 책들을 몇권 주문했다. 로렌초님 이벤트 상품도 그걸로 골랐다).


어찌되었건, 류시화란 사람은 참 기인이란 생각이 든다. 외모나 행동이나 딱 우리가 상상하는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가. 지도에서 점을 하나 찍어 여행을 가자고 해놓고선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 간다든지 하는 건 보통 사람은 흉내낼 수 없는 것이리라.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랬지만, 난 인도여행을 갈 마음은 전혀 없다. 외국음식을 못먹는 내 특성도 이유가 되지만, 연착이 상설화된 기차를 타고 몇십시간을 달리는 것도 싫고,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에 끼어앉으면서 양해의 말도 구하지 않는 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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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2-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효자이십니다, 마태우스님. 그에 비하면 저는...... 으흙흙. 그래서 한비야님의 책을 고르신거군요. 한권으로 어머님과 마태우스님이 같이 읽으신다니, 선물해드리는 제가 더 기쁘네요......

마태우스 2005-02-1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정말 감사합니다. 글구 저 효자 아닙니다. 어제도 엄마가 일찍 와서 팔 좀 주물러 달랬는데, 영화보고 늦게 왔어요. 술도 한잔 걸치구요...

플라시보 2005-02-1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여행기를 좋아하시나봐요. 이 참에 제대로 효도하시게 여행기를 추천받아서 어머님께 사드리면 어떨까요? (그리구요. 님은 제가 보기에 효자입니다. 진짜 불효자들은 자기가 불효자라 말하지 않거든요^^)

줄리 2005-02-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책 재밌게 봤어요. 거기 나왔던 좋은 글을 적어서 책상 유리밑에 깔아두고 보았었던게 아마두 10년전쯤인것 같은데... 다시 보고 싶네요. 그런데 한국 엄마집에 두고 왔어요. 제대로 있나 모르겠네요. 지난번에 갔을때 남 준거 같기도 하고요.
마태님 효자 맞는것 같아요. 아니시면 효자 되시구요. 나중에 후회하시면 어떻게요 효자 아니었던것에 대해서요...

미완성 2005-02-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시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오호..다 돈이 있어서 저렇게 살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못된 말이 튀어나오지만 그 류시화씨의 책을 효의 선물로 탈바꿈하신 마태님의 효심은 정말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_<
그래도 어제 늦게 와서 팔 주물러 드리셨죠? 마태님은 존재하시는 것 자체가 효도라고요 :)

클리오 2005-02-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부모님께는 해드리지는 못하고 마음 아픔은 있는 것 같아요.. 느지막에 여행이라도 다니시면 좋으련만 마태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다니기도 그렇고, 누구랑 함께 다니실 분이 계시면 딱 좋은데... 사실 부모님이 다 살아계셔도 그 문제가 해결되진 않더라구요. 두분이 서로 함께 여행다니시는 걸 싫어하시거든요.. --;;

작은위로 2005-02-1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도... 인도 가보고 싶어요 ^^
배낭여행을 한다면, 꼬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인도랍니다. ^ㅡ^
어머니가 즐겁게 웃으셔서 좋은 일이었네요. 진짜 마태우스님은 효자에요, 저는 그러지 못하거든요.

인터라겐 2005-02-2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책이 좋은거겠죠..대리만족...
저 알라딘을 알기전엔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곤했는데 그때 서점아저씨가 적극추천해준 책이 바로 하늘 호수로 떠난여행이었죠.
그 서점아저씨 참 낭만있게 사셨는데 1년에 한번씩은 세상없어도 가족과 여행가기...거의 배낭여행 수준으로다.... 어머님이 상당히 세련되셨나봐요...어떤분은 이책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도...암튼 기쁘신한편 마음이 찡하셨지요?

책읽어주는홍퀸 2005-02-2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마우신 분같아요..그렇게 존 책을 선물하신 분이니..더군다나 어머님이 읽고 좋으셨다니..저는 책선물받을때가 젤 기뻐요..아,돈 빼구요..ㅋㅋ
인터라겐님! 그 낭만아저씨 서점 어디예요? 저 이제 거기가서 책 살래요~~ㅎㅎ

파란여우 2005-03-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류시화 책을 다 읽는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어요. 부리도 이 사실을 알까요?^^

마태우스 2005-03-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정말 신기하죠? 부리는 모를 겁니다. 워낙 특이한 녀석이라...근데 류시화랑 저랑 코드가 안맞아 보이나요??
갈색빵님/그러게 말입니다. 담에 만나면 고기를 푸짐하게 대접하고 싶어요
인터라겐님/어머님이 여행을 좋아하셔서요. 마음이 찡하고, 죄송하죠. 여행 보내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드려서요
작은위로님/제가 무슨 효자입니까. 작은위로님이 효자죠. 글구 인도, 미녀에겐 위험하니 조심하셔야 할거예요.
클리오님/그니깐요. 제가 모시고 가는 건 싫다고 하고... 제가 결혼하면 그때 간다고 저를 협박하더이다^^
사과님/아아 사과님. 사과님의 존재로 인해 알라딘이 밝게 빛난답니다
dsx님/효자 될께요. 사실 오늘 술먹고 늦게 갈까 했는데, 어머님 속상해하시니 조금 있다가 들어갈래요.
플라시보님/불효자인 걸 알면서 안하는 게 더 나쁜 법입니다^^
 
세상의 병을 고친 의사들
고영하 지음 / 학민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애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훌륭한 의사들의 삶에 대해 배우려고 <세상의 병을 고친 의사들>이란 책을 샀다. 다 읽고 난 교훈은 책 제목에 ‘의사’가 들어간다고 무조건 사서는 안된다는 거였다. 글자 크기로 보나, 깊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내용으로 보나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으면 족할 위인전이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계모들에게 시달림을 받았어요. 하지만 신데렐라는 지혜로운 여자여서, 유리구두로 왕자를 꼬셔 결국 잘 되었답니다. 자, 여러분. 정말 재밌죠?]


왜 이런 책이 나왔을까. 2004년 2월에 서둘러 나온 이 책은 고영하라는 사람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기 직전, 뭔가 있어 보이려고 쓴 책이다. 노먼 베쑨, 쉬바이쳐, 게바라 등 쟁쟁한 사람들이 나오지만 진정한 영웅은 아무래도 저자인 것 같다. 다음 구절을 보자.

[‘당선시켜 주겠다. 돈을 내라’는 그들의 제의에 ‘법을 어길 수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라는 비웃음 속에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19쪽)]

[패배가 확인된 순간 나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이 책망하듯 나를 바라보며 ‘조금만 현실과 타협하면 되었을것을...(20쪽)]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 않는가. 그뿐이 아니다.

[대선 이후 주변에서 참여정부의 공직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한 모든 제의를 일축했다. 더 가까운 곳에서 민의를 느껴야만 내가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24쪽)]


내가 정치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치를 하게 되면 자신이 잘한 것을 남들에게 떠벌려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과장.날조도 서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나 훌륭한 놈이라는 걸 남들에게 떠들 생각을 해보라. 얼마나 낯이 간지럽겠는가? 거짓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우겨보기도 하고 (돈을 받은 게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 절친하게 지낸 상대방을 부당하게 공격하기도 해야 한다(저놈은 빨갱이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며, 웬만큼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어찌되었건 난 한 정치인이 경력쌓기를 위해 낸 책을 덥썩 사버린 우를 범했는데, 이 책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후보 경선에서 패배해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배울 게 없었던 건 아니다. 다음 구절을 보라.

“당시 서른 네 살이었던 그는 스물 두 살의 프란시스와 결혼에 골인하였다(69쪽)”

훌륭한 의사로 추앙받는 노만 베쑨이 열두살 연하와 결혼했다. 이게 훌륭한 의사의 필수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억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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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2-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명쾌한 리뷰네요.

책읽어주는홍퀸 2005-02-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울게 없었던 건 아닌게 아닌것 같네요..ㅋㅋ

LAYLA 2005-02-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리뷰가 좋더라구요. 책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딱 말해주는 리뷰.ㅎㅎ
(마태 님 리뷰를 보고도 책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얀마녀 2005-02-1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리뷰 참 재미있습니다.

2005-02-15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2-1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두 살 연하와 결혼한 일이 기억할 만한 일이다. 내참....엄청난걸 배우셨군요^^

로렌초의시종 2005-02-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화병이 생길 것 같군요.ㅋ

부리 2005-02-1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종님/돈이 겁나게 아깝죠....
여우님/헤헤헤 알면서...
마녀님/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만 해주시네요
라일라님/헤헤헤, 감사합니다. 저도 라일라님이 좋습니다
갈색빵님/한가지라도 교훈을 찾아야 책값이 안아까울 것 같아서..
가을산님/부끄럽습니다. 존경합니다.
 

 

 

 

 



1. 서론

남자 그것의 끝부분을 ‘귀두’라고 하고, 귀두를 둘러싼 피부조직을 포피라고 한다. 포피를 잘라내 귀두를 드러나게 하는 걸 우리는 ‘포경수술’이라고 부른다. 고래를 잡는 배를 '포경선'이라고 하는 까닭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을 ‘고래 잡는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할례’라는 말도 있는데, ‘할례’ 하면 대개 여성의 할례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포경수술’과 동읭로 쓰고자 한다.


난 중학교 1학년 때 포경수술을 했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먼저 수술실에 들어간 동생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몸서리쳤던 기억이 난다. 수술 전에는 별의별 걱정을 다 했었다. 간호사 누나에게 보이는 것도 창피했지만, 수술 중간에 그게 서 버리면 어떻게 하냐는 생각도 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수술 전 야한 사진을 보여 줘서 서게 한 다음에 수술을 시작한다는데, 그건 사실일까?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있는데 내 차례가 되었다. 먼저 나온 동생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형 이제 죽었다."


그래도 내가 참을성 하나는 꽤 있는 편이라, 비명을 지르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내 살갗의 일부가 가위로 잘려나갈 때의 느낌이 너무 싫었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수술할 때 그렇게 난리를 치던 내 동생은 집에 가서 잘 뛰어다녔는데 반해 난 며칠을 잠도 못자고 끙끙 앓았다. 수술 부위에 옷이 닿으니 당연히 아플 수밖에. 난 큰 게 꼭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수술 후 난 한동안 바지에 똥이라도 싼 사람처럼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했고, 수술 후 흉측해진 내 그것을 보면서 한숨을 쉬던 기억도 난다.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은 선택이 아닌,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그런 것이다. 40대 미만 남자 중에서 80% 이상이 포경수술을 받았을 정도니, 가히 포경수술의 황금시장이라 할만하다. 포경수술이 관례화된 미국 남자의 포경수술 비율이 60%에 불과한 걸 보면 경이적으로 높은 거다. 다른 나라도 그러리라 생각하겠지만, 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20% 미만이며, 이슬람과 유대교 신자를 제외하면 5%도 안된다. 영국 6%, 덴마크 2% 등 유럽의 잘사는 나라들 중 포경수술을 우리처럼 많이 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포경수술을 과연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자.


2. 포경수술의 역사

포경수술의 역사는 꽤 길다. 기원전 4천년 전으로 추정되는 미이라를 보면 그때도 이 수술이 행해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들은 포경수술을 신성한 행위로 간주했으며, 거기다 종교적.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렇긴 해도 포경수술이 대중화된 데는 유대인들의 공이 크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열심히 포경수술을 하고 있는데, 그건 이스라엘 민족을 할례 받지 않은 이웃 부족과 구별하려는 욕망의 발로였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에다 이딴 말을 써놨다.

[‘창세기’ 하느님께서 또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희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 너희는 포경을 베어 할례를 베풀어야 한다...]

심지어 이런 말도 썼다.

“포경을 베어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내 계약을 깨뜨린 사람이니 겨레에게 따돌림 받게 되리라”

왕따의 원조가 포경수술을 안한 사람을 따돌리는 거였다는 걸 여기서 알 수 있다. 결국 유대인들은 포피를 제거하는 것을 정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소년들이 포경수술을 받았다. 그때의 포경수술은 성적인 성숙과 사회적으로 성인이 된다는 걸 의미했다고 한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수술이 너무 아프다는 것. 마취제가 없으니 못움직이게 붙잡아서 수술을 했고, 도구라 봤자 돌칼이 고작이니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소년들이 그거 안받으려고 도망가는 일이 속출하자 방침이 바뀐다.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는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시킨 것. 예수 역시 유대율법에 따라 여드레째 되는 날 포경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포경수술이 필수사항이라면 아무도 기독교를 믿지 않을까봐, 기독교에서는 이걸 근거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가 받았으니 너희는 안받아도 된다...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냐 안받았냐가 중요하지 않다”

뭔가가 찝찝했는지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할례를 세례로 대체할 수 있다”


이슬람교 또한 포경수술을 숭배했다.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가 자연포경이 된 상태로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즉,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존재였다는 거다. 이처럼 이슬람에서는 할례를 안받은 남자를 이등시민으로 간주했지만, 유대인처럼 의무조항으로 만들고 왕따를 시키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있는 할례의 풍습 중 엽기적인 것만 몇가지 소개한다.

-어떤 아프리카 부족은 새로 태어난 아기는 양성으로 쌍둥이 영혼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는다. 소녀들의 음핵에는 남성의 영혼이 자리하고 있어 이걸 제거해야 순수한 여성적 정체성을 갖게 되며, 마찬가지로 소년의 포경에도 여성의 영혼이 존재하므로 할례는 남성성을 찾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함. 

-호주원주민 일부에서 할례의 풍습이 남아있다 모두 모여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춤을 추면서 할례 받을 소년을 겁주다, 갑자기 포피를 잘라내는 게 의식이다.

-마다가스카르의 부족은 할례를 한 뒤 남자 친척이 잘라낸 포피를 먹는다. 으윽! 그들은 포피에 마술적인 힘이 있다고 여긴단다.

-페르시아 여인들도 다산성을 보장받으려고 아들의 포피를 삼킨다. 윽.

-말리 일부 지역에서는 잘려진 포피를 케이크에다 넣어 당사자에게 먹인다. 으윽!


3. 포경수술은 이로운가?

수술이라 함은 병든 조직을 잘라내는 것이어야 한다. 맹장이라는 조직이 별반 필요가 없다해도, 다른 일로 배를 열었을 때라면 모를까, 아프지 않은 맹장을 잘라내기 위해 억지로 칼을 대는 일은 없다. 그러니까 포경수술은 이유 없이 정상 조직을 잘라내는 이상한 수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포경수술이 확산될 수 있었던 원인은, 포경수술의 옹호자들이 온갖 의학적인 근거를 갖다 붙였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세이어(Lewis A. Sayer)라는 의사의 쾌거에서 비롯된다.


1870년의 어느 날, 외과의사인 세이어에게 한 소년이 찾아왔다. 소년은 도움이 없으면 걷거나 바로 설 수 없고, 무릎은 45도 각도로 굽어 있었는데, 갈수록 악화되었을 뿐 아니라 어느 의사도 그를 고칠 수 없었다. 세이어는 진찰 도중 성기의 귀두가 포피에 꽉 죄어 있다는 걸 발견한다. 성기가 발기하면 고통이 더 심해지는데, 소년의 성기는 굉장히 민감해 사소한 자극에도 발기가 되었다. 성기 때문에 다리가 불구가 된 것이라 생각한 세이어는 소년의 포피를 제거해 버렸다. 결과는 드라마틱했다. 소년은 곧 관절을 편 채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로써 포피 협착이나 경직으로 인한 성기의 과민증이 마비증세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획기적인 방법이 발견되면 불치병을 그 방법으로 고치려는 게 인지상정, 이 사례가 논문으로 발표되면서 포경수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 후 성공사례가 속속 보고되었다.

-루이스빌의 한 의사는 유아의 발작과 고열을 치료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처방했다. 놀랍게도 아기는 이틀 후 회복되었는데, 이건 물론 포경수술을 안했어도 얻을 수 있는 결과였으리라.

-JA Hofheimer라는 의사는 태어날 때부터 간질을 앓던 18세 소년에게 포경수술 시술했는데, 간질의 빈도가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내 생각에 포경수술의 고통 때문에 간질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게 아닐까 싶다.

-결핵성 수막염을 앓던 소년이 포경수술로 회복되었다. 이런 게 논문에 실리다니, 그 당시의 의학은 정말 비과학적이었다.


이런 성공사례는 사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 포경수술의 대부분은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 간질 환자들, 수막뇌염 환자들이 포경수술로 좋아질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학계의 속성이란 언제나 성공사례에만 맞춰지는 법, 포경수술은 미국 의학계에서 폭넓게 인정되었고, 비르코우(Rudolf Virchow)라는 사람은 포피와 귀두의 마찰이 계속되면 암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사례는 포경수술의 효과를 의문시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포경수술의 옹호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짠다. 포경수술이 치료의 효과보다는, 예방적이고 위생적인 처방이라는 주장을 편 것. 그들의 주장은 다음으로 요약된다.

1) 귀두를 노출해 마찰시키면 더 단단해진다. 성교시 마찰로 인해 찰과상 생길 위험이 줄고 성기궤양도 준다 (매우 그럴듯 하다)

2) 자위행위 예방에 효과 (자위행위를 왜 예방해야 하지?)

3) 포피가 유착되어 병 생기는 거 막는다 (그럴 수 있겠다).

4) 피지가 포피 안에 끼어 귀두염 걸리는 거 막는다 (그럴 듯하다).

5) 성욕을 줄여 절제력을 높인다 (준 게 이정도야? 그런 거야?)


그들은 포피를 만악의 근원으로 몰아세웠다. 레먼디노(Peter Charles Remondino)라는 의사의 말이다.

“포피가 있으면...결혼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할 수도 있다. 밤의 타락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감옥이나 정신병자 수용소에 갈지도 모른다”

이 말대로라면 포경을 안하는 나라에서는 감옥과 정신병 수용소가 텅텅 비나보다. 그들은 또한 할례를 받은 사람이 음경암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내세운다. 실제로 포경수술이 의무화된 유대인에서 음경암 발생률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다. 하지만 음경암의 발생은 다른 문화적인 차이, 예컨대 흡연, 성교 빈도와 양태, 음경의 의학적 상태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이지, 포경 그 자체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미국만 해도 60%가 포경수술을 받지만, 포경수술 비율이 1.6%인 덴마크나 1%인 핀란드에 비해 음경암 발생이 높다. 그러니까 개인위생의 향상이 더 중요한 것이지, 포경수술이 음경암의 만능칼은 아니다. 물론 음경의 피부를 3분의 1이나 제거하면 피부종양의 일종인 음경암에 걸릴 조직 자체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의 다음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에 걸릴까봐 유방을 없앨 수 없고, 피부암이 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코를 없앨 수는 없지 않는가!”


하지만 유방이나 코를 포피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듯싶다. 그렇다면 음경암의 빈도가 얼마나 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유방에 생긴 양성종양이 암으로 될 확률이 5% 미만이라 해도, 잘라내는 게 훨씬 이롭지 않는가? 문제는 음경암의 빈도가 지극히 낮다는 거다. 주위에서 직접 본 건 고사하고 그거에 관해 내게 문의한 사람도 아직까지 없을 정도며, 통계에 의하면 10만명당 음경암 발생은 잘해야 두명이 고작이란다. 십만명에서 음경암 발생을 예방하려고 포경수술을 하는 비용은 380만달러, 두명을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의 대략 100배다. 수술을 한다고 음경암 발생이 100% 차단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건 포경수술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요로감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지라, 어떤 통계에 의하면 기대수명이 85세라면 유아 때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은 84.999살까지 살고 반대 집단은 84.1살까지 산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불과 14시간 더 살기 위해 몇날며칠의 고통을 초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리를 하자면, 포경수술이 이롭다는 주장은 그리 신빙성 있는 게 못되며, 음경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건 맞지만 음경암이라는 게 그리 흔한 병은 아니라서 포경수술의 충분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4. 포피의 신비

귀두를 감싸고 있는 포피, 그건 과연 쓸모없는 조직일까? 포경수술 반대론자에 의하면 포피는 성교에 즐거움을 부여하며, 귀두를 외부의 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단다. 성교에 즐거움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괜히 했잖는가. 중1 때 수술을 한 탓에 수술 전후를 비교해 본적이 없는지라,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웬걸, 그들 역시 사춘기를 넘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포경을 안했다고 우리한테 구박을 받았던, 그래서 29세에 수술을 했던 친구 생각이 났다. 그에게 전화를 한 결과 그 역시 포경 전에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단다. 이런이런, 외국 애들은 정력이 한창인 10대 때 첫 경험을 하건만, 우리의 첫경험은 왜이리 늦단 말인가.


하여간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은 포피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한다. 제프리 제퍼슨이라는 병리학자는 포피가 놀랄만큼 역동적인 기관이라고 감탄을 하던데, 난 잘 모르겠다. 오버 아닐까? 그런가하면 영국 의사인 게어드너는 아이가 화장실에 가는 훈련을 받기 전, 즉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 귀두의 민감한 피부가 소변이나 대변과 접촉해 자극 받는 일이 없도록 포피가 보호를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기저귀 차는 시기를 지난 뒤에 포경수술을 하겠다면 어쩔 것이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을테고, 귀두란 게 원래 소변이 수시로 묻는 곳이며, 소변 때문에 귀두가 자극받아 탈이 났다는 얘기를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무의미한 말 같다. 주목할 말은 다음과 같은 주장이다.

“포피를 소유하고 있는 쪽이 관계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변강쇠를 꿈꾸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귀가 번쩍 뜨일 법하지 않는가? 이건 맞는 말일까? 포경 반대론자들은 귀두가 건조한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마멸되어 무감각해지므로, 포경수술을 받은 귀두로 성교하는 것은 팔꿈치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평했다. 반대론자 중 한명인 폴 플라이스는 포경수술이 성적쾌락을 빼앗을 뿐 아니라 상대 여성에게도 고통을 주는 행위라고 했는데, 그의 적나라한 표현을 한번 음미해 보자.

“할 때 포피가 유동성을 부여하는데 이걸 자르면 남근이 쇠꼬챙이 같아져 여성에게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팔꿈치, 쇠꼬챙이, 별의별 말들이 다 나온다. 윌리엄 모건이라는 ‘사람은 모든 정상적 조직에는 그 목적이 있으며 포피는 성교시 윤활작용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말하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

“포피 없이 성교를 하는 건 르누아르 그림을 흑백으로 보는 것과 같다”

그 조직 하나가 그렇게까지 큰일을 한단 말인가? 포피와 성의 관계에 관한 주장들을 여기에 옮긴다.


-포피는 성적 쾌감에 무지하게 기여하며, 사정반사의 조절도 돕는다(작자미상)

-포경수술 받은 남자가 이성과 구강성교, 항문성교를 하는 빈도가 더 높다. 자위도 더 많이 한다(작자미상)

-포경수술을 받은 음경은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가서 덜 감각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성적 자극과 전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할 것 같다. 조루할 가능성은 이들이 더 적다(라우만)

-포경수술을 받으면 귀두는 가죽처럼 변해 보통 피부보다 훨씬 덜 민감하게 된다. 따라서 성인남자들은 자신의 음경으로 향하던 관심을 훨씬 줄이게 된다. 이 점이 포경수술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Dr. C.W. Cockshut)

-할례가 유대인을 스스로를 멸망시킬 수 있는 성적 충동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포경수술을 받기 전에는 부부가 하룻밤에 두세번씩 사랑을 나누고 매일같이 그렇게 하지만 욕망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포경수술 이후에는 성기를 삽입하는 순간 사정이 되버리며, 아내 쪽에서는 아무런 쾌락도 얻을 수 없다. 그녀는 홀로 침상에 앉아 좌절감을 느낀다. 포경수술이 성관계를 고통으로 돌려놓았다(마이모니데스)

-할례의 목적은 남성의 성욕을 금지하는 것이다. 어린 남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인한 거세불안을 느끼는데, 할례는 거세의 상징적 대체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아버지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아들을 다루기 위해 내린 벌이 할례인 것인데, 이로 인해 어머니와 아들의 근친상간적 유대가 깨지고, 아버지 살해 욕망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남자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마이모니데스의 말이 매우 절절하게 들린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포피가 없다고 멀쩡하던 사람이 조루에 빠진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포경수술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땅에도 “9시 뉴스 하는 시간만큼 한다”는 친구가 있으며, 여관과 모텔이 쉬었다 가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이발소나 다방같이 신성한 장소도 성을 위한 곳으로 탈바꿈하는 곳이 우리나라 아닌가. 성폭력 발생빈도가 거의 세계 1위인 것까지 고려한다면, 포피가 있었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지 끔찍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포피는 다른 곳에서 그 존재의미를 찾았다. 포피는 이식 가능한 새 피부를 만드는 데 이상적인 원료가 될 수 있다. 누가 더럽게 이걸 붙일까 싶지만, 포피조직을 배양해서 이식을 하니 면역계의 거부반응도 없어서 아주 좋단다. 화재 희생자나 당뇨로 인한 족부궤양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하니, 포경수술이 앞으로도 계속 시행된다면 포피를 구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 아닐까 싶다. 


5. 결론

비뇨기과 의사인 벤자민 스포크(Benjamin Spock)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일상적인 포경수술에 반대합니다. 제게 의견을 묻는 부모들이 계시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그 아이의 가엾고 조그만 음경을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그것 때문에 어떤 위험이 있다는 증거는 불충분합니다”

조그만 음경을 내버려두라니, 그게 크면 수술을 해도 된다는 것일까. 그들은 포경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이익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예컨대 1985년의 경우만 봐도 미국에서는 요도에 가위가 들어가거나 귀두를 둘로 갈라놓는 등의 부작용이 0.19%에서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 전기로 출혈을 막으려다 아기 남근에 화상을 입힌 적도 있다는데, 설마, 요즘에도 이런 일이 있을까? 이런 실수를 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지 않을까? 이런 치명적인 것 말고, 흉터가 남고, 음경피부가 부족해 발기가 편하게 안된다든지, 발기한 음경이 휘거나, 성교 중 불편하거나 출혈이 있는 등 포경수술이 어떤 성적 장애를 주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1%나 되었다. 흉이 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성교 중 출혈이라 함은 포경수술을 하고난 직후에 일을 벌였기 때문이 아닐까?


논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포경수술이 계속되는 이유는 두가지다. 포경수술이 비뇨기과 의사들의 주 수입원이라는 점, 그리고 남들도 다 하는 것이라는 점. 라우만의 말이다.

“부모들은 ‘저는 아기도 아버지와 같았으면 해요. 또 다들 하는데 내버려두었다가 혼자 탈의실에서 당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건강이나 의학상의 문제가 아니어요. 사람들은 한 토막의 정보를 얻어듣고 그것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포경수술에는 엄청난 이익이 걸려 있죠. 포경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은 250불에서 300불입니다”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고, 또 남들이 다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전통이나 미신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계속되기 쉽다. 미국에서 포경수술이 거의 시행되지 않았었다고 치자. 그런 상황에서 한 의사가 미국 소아과학회 연례모임에 참가해 요로감염 및 다른 질병의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갓 태어난 남자아기들의 성기를 수술하고자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또라이 취급을 받을 것이다.


중요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포경수술의 근원지가 미국이라는 점. 예컨대 포경수술이 개발도상국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국제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켜 페미니스트와 의사들, 정치가들, 그리고 인권공동체들이 열정적인 반대운동에 나섰을 것이다. 여성의 음부를 잘라내는 여성할례가 국제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는 까닭은 그 자체의 야만성 탓도 있지만, 할례의 대부분이 이집트, 이디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등 못사는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전두엽 절제술이나 편도선 제거수술이 지금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 것처럼, 포경수술도 어느 시기에 ‘야만적인 시술’로 분류되어 역사의 유물로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포경수술이 별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 조카들이 포경수술을 할 때 말리지 않은 것처럼,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의 논리가 아무리 정연해도 우리나라의 포경수술은 당분간 그 위세를 유지할 것이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곧 차별의 원인이 되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그 한가지 이유겠고, 두 번째로 남자들이 성을 배우는 보편적인 통로인 포르노가 대부분 미국산이며, 거기 출연한 배우들의 노출된 귀두가 남자 성기의 표준으로 각인될 테니까.



<참고문헌>

-할례, 포경수술, 성기훼손 데이비드 골래허 문화디자인 출판사, 2004

-동아일보 2000년 1월 20일, 이인식의 과학생각: 포경수술을 왜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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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2-1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요즘 제가 이것에 대하여 엄청 고심중인 부분인데 말씀입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포경수술을 한다는게 아니고 말입니다..ㅋㅋ

저도 구성애씨의 포경수술에 관한 글을 읽고서 우리아들녀석을 계속 포경수술을 안시켜주려고 생각중인데...그게 또 신랑말에 의하면 비위생적이라고도 하고...민이 녀석이 소변을 볼때 공처럼 아주 빵빵하게 팽창을 하더란 말입니다...첨엔 몰랐었는데...시어머님이 이상하다고 하시더라구요..ㅡ.ㅡ;;
좀 이상해서 그냥 온라인상으로 한의사분께 여쭤봤더니 귀두 끝부분이 잘 안맞아서 그럴수가 있는데...나중에 포경수술을 시켜주는게 낫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지금은 넘 어려 고통스러울것 같아 조금 더 자란후에 시켜주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잘한 행동일까요?

조선인 2005-02-1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와 포경수술을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과 그 '식민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

▶◀소굼 2005-02-1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듯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거의 대부분 '남들도 하니까 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게 되니..흠;;

갈대 2005-02-1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괜히 했다!! 얼매나 아팠는데!! 게다가 덜 느낀다니!!^^;

날개 2005-02-1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문제 때문에 한참 고민을 했는데 말이죠.. 페이퍼를 올렸더니, 시키지말자는 쪽이 더 많은것 같더라구요.. 일단은 안 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였는데, 또 모르죠.. 애가 스스로 하겠다고 나설지..-.-;;;

ceylontea 2005-02-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길다... 이것 작성하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셨을 것 같아요...
음... 그렇군요.. 몰랐던 사실인데... 주변에 아들 가진 엄마들한테 알려줘야 겠네요.

미완성 2005-02-1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생해서 쓰신 글이라는 냄새가 팍팍 풍깁니다. 더불어 추천-!

sweetmagic 2005-02-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 82년생인데 . 아직 입니다. 꼭 지켜주렵니다, !!!
ㅎㅎㅎ 익명으로 메일을 ??? ㅎㅎㅎ ...

클리오 2005-02-1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포경 전에 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 희귀한 남자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로는 자연 포경이 되는 절반 이상의 남자들에게는 수술이 필요없지 않는가라는 이야기를 했구요, 자신처럼 '완전히 덮여' 있으면 삽입할 때 아주 불편하고 잘못하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읽었던 어느 글에선가(기억이 아나요!!)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민감하고, 고통이 있어서, 혹시나 수술하지 않는 나라의 강간율이 더 낮지는 않은지 궁금하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답니다. 물론 검증은 안되었었지요.. 포경수술은 사회적인 거 말고도 개인차에 따라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실제로 꼭 하거나 혹은 절대 하지 않거나 그래야 되는건가요? 하기야, 수술이 없는 나라의 남자들도 거의 잘 살긴 하죠? ^^
근데 왜 이런 글을 쓰다보니, 공개적인 자리에서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두리번두리번 --;;

마늘빵 2005-02-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할 나이는 훨씬 지났지만 안했죠. ㅋㅋ 아 이런 커밍아웃을.. ㅋㅋ

하루(春) 2005-02-1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어서 읽느라 오래 걸렸는데 참 재밌네요. 책 좀 찾아봐야 겠습니다. 포피가 귀두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전 여성은 음핵(clitoris)만 자극해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포피가 성교에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나중에 선 볼일 있을 때 미친 척 하고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포경수술 하셨어요?" ^^;

마태우스 2005-02-1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앨리스 쉬바르쳐인가 하는 사람이 클리토리스만 자극해도 올가즘 간다고 했었어요. 삽입은 남자만 좋은 거라고. 그런데 만나본 여자들에게 물어보니까 전혀 아니랍니다.
아프락사스님/처음 뵙겠습니다. 커밍아웃을 하셨네요. 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혹시 제가 가졌던 의문, 즉 포피가 중요한가에 대해 몰래 답해주실 수 있나요?
클리오님/자연포경은 인종에 따라 다른데요, 어떤 곳은 4분의 1 정도가 자연포경이 되더라구요. 님이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 알아볼께요. 그리고 그 희귀한 분과 아직 연락하시나요??
매직님/어머나 제 글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남과 다른 것이 차별이 된다고 했는데, 시켜주는 게 정체성 형성에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아직은요
사과님/님은 저만 좋아해!! 몰라!
실론티님/글쎄요, 엄마들은 그걸 안다해도 관습을 바꾸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런데 엄마들이 안바뀌면 계속 수술을 해야 하는데...으음,..
날개님/아이가 하자고 하면 시켜줘야겠지요. 신생아 때 강제로 시키는 건 좀 너무한 거죠??
갈대님/많이 아프셨군요. 저런....
운빈현님/그래요, 우리 몸에 필요없는 부분이 어디 있겠어요. 원칙은 안하는 게 맞지요
소굼님/그게 문제지요.... 대세.
조선인님/식민지 맞지요 우린.... 마로 세대가 되면 벗어날 수 있으려나요
따우님/그래요, 님 말씀대로 당사자에게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네요. 자기가 알아보고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책나무님/님 서재에 답 올리겠습니다.

클리오 2005-02-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마태님.. 지금도 연락하면 인터뷰 따실라구요? ^^ 연락됩니다!!!

2005-02-16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16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02-1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옆사람한테 정보를 흘렸는데... 좋은 정보라고 무척 좋아했답니다.. ^^

ss 2007-12-2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포경수술은 절대로 하지 마시오 http://www.pop11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