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자서전
리콴유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내가 읽은 자서전은 철없을 때 읽었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가 유일했다. 그걸 읽고 정주영이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나는 그 뒤 모든 스포츠에서 현대를 응원했고, 심지어 ‘정주영 주치의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자서전의 단점은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공과를 모두 기록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대신, 잘한 것만 기록해 철없는 사람의 판단을 흐린다. 싱가포르를 40년간 통치한 리콴유는 분명 뛰어난 지도자였을 테지만, 자서전만 100% 믿을 건 아닌 것 같다. 리콴유에 따르면 자신은 언제나 옳고 정의로웠으며, 상대방은 늘 말도 안되는 모략과 음해를 일삼는다. 자신이 외국에 나가 연설을 하면 다들 감동을 먹었다는 대목도 그렇다. 사실이 그럴지라도 어떻게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자기반성도 좀 곁들인 자서전, 난 그런 게 읽고 싶다.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러다 2차대전 때 일본이 싱가포르를 점령하게 되는데, 그 대목을 읽으면서 좀 황당했다. 일본이 한국 여자들을 끌고 가서 만들어 놓은 ‘위안소’에 대한 리콴유의 평가, “사병들의 욕구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접근 방식이 매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다...결과적으로 점령 시절 일본군에 의한 강간사건은 별로 없었다”

영어를 잘하고 영국에 유학까지 갔다온 엘리트였던 리콴유, 일본이 점령을 한 뒤에는 이렇게 바뀐다. “먹고 살려면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점령군 당국이 개설한 일본어 학교에 등록했다...나는 시험을 통과해 졸업증서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일본 회사에 취직을 한다. “나는 시모다 상사의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다...이 직장이 괜찮았던 이유는...담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번쯤은 일본에게 저항을 하는 장면이 나올텐데,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그런 장면은 전혀 없었다. 먹을 게 귀해지자 리콴유는 결단을 내린다. “암시장 중개인으로 나서면 수입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았다”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기 직전, 리콴유는 걱정이 됐다. 왜? 일본군은 최후의 한명까지 싸울 것 같아서.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나는 상황이 조용할 때 싱가포르를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놓고서는 다른 사람을 욕한다. “영리하고 기회 포착에 능했던 몇몇 사람들은 일본군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온갖 충성을 다 바쳤다”

우리 역시 천황한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셨지만, 그건 총칼로 집권한 거지 우리가 뽑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싱가포르 국민들은 왜 리콴유를 총리로 뽑았을까? 그건 이래서일 것이다.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독립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으리라는 것. 리콴유는 뒤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국같은 경우는 흔치 않았다”


리콴유의 말대로 싱가포르는 독립국가로서 존재했던 적이 없었고,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통일된 저항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공산당만은 일본군에 저항해 싸웠는데, 나중에 리콴유는 공산당을 탄압하는 데 평생을 바친다. 이걸 시비하고픈 마음은 없다.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다음 말이다. “나는 스스로를 좌익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했다” 좌익이 뭔지, 민족주의가 뭔지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국민소득이 최상위권인 오늘의 싱가포르를 만든 공로는 인정하고, 싱가포르의 상황을 우리와 비교하는 것도 공평하지 못할 테지만, 리콴유를 가리켜 “금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라고 한 아버지 부시의 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내게 부족한 리더쉽을 길러주기 위해 이 책을 기꺼이 선물해 주신 스텔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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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0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님. 부리님은 잘 계신가요?
제생각에는 이 양반은 우리의 위대한영도자이셨던 고 박정희각하의 독선,아집,자가당착적 모순, 독재등의 온갖 덕목에서 정수만 뽑아 100배쯤 증식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폴이 머 국민소득이 높구 그러면 모합니까..(아닌가?)
제겐 엘리트관료에 의해 만들어진 모래성정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에서만 진정한 강국이 만들어질것입니다...라고 믿는 바입니다.

마태우스 2005-03-0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님/부리는 술먹고 늦게 들어와 자고 있습니다. 이거 쓰면서 "리콴유를 모독하지 마라!"는 댓글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휴 다행입니다. 님의 마지막 말씀에 깊이 공감하옵니다.

stella.K 2005-03-0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마태님. 님이 리더십이 없으시다뇨. 절대 그렇지 않으십니다. 물론 이 책은 리더십 강의 때 그 강의를 맡은 강사분이 추천하셨던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가 평전이나 자서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왠지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마태님께 폼나는 묵직한 책 한권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고른다고 고른 것이 그리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책을 원하시면 그 책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했을 때도 더 이상 말씀을 안 하셔서 선택한 건데 제가 실수했나 봅니다. 에이, 모처럼 마음 먹고 해 드린건데...이제 큰 일 났습니다. 전 알라딘에서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됐습니다. 으헉~
그래도 감사한 건 끝까지 읽으시고 리뷰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번 읽어 볼까 했는데 안 읽어도 되겠군요. 저의 아둔함을 깨우쳐 주셔서 고맙구요. 나중에 기회있으면 정말 좋은 책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2005-03-0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줄리 2005-03-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우중 책을 읽고 얼마나 감동을 먹었었는지 몰라요. 그 때문에 자서전은 별로 읽을 게 없다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동의해요. 그런데 미아 패로-아시죠? 우디 알렌의 오랜 동반자이자 우디 알렌의 현재 부인 순이의 어머니죠.- 자서전은 읽기도 하고 오디오북으로 듣기도 했는데 그녀의 진실되게 들리는 목소리때문인지 자기 자랑의 기록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자랑보다는 자기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 하지 말해야 했던 실수등에 대해 담담히 고백하는 식의 자서전이라 그랬나봐요.

마태우스 2005-03-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x님/오오 님은 김우중에게 감동을...... 그래요, 미아 패로같이 실수한 것도 담담히 고백하는 자서전이 진정한 감동을 주죠.
스텔라님/어머 왜그러세요. 전 정말 흥미있게 읽었단 말이어요. 연방에 가입했다 탈퇴했고, 공산당과의 싸움을 벌인 것 등은 재미있었어요. 너무 잘난체만 하니까 이런저런 단점이 있다는 얘기를 한 거예요. 미안해하니까 죽고 싶어요.
속삭이신 분/싱가포르의 깨끗한 거리는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 식의 청결함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옵니다.

비로그인 2005-03-0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자기 반성이 곁들여진 자서전' 한 권을 '감히'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입니다. 구한말인 1901년에 태어나 1989년 고난에 찼던 삶을 마감한 함선생님의 생애는 동시대인이지만 리콴유와는 퍽이나 다른 삶이었던 것같습니다.
책 내용중 일화 하나,
"7,8 살 때의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늦어가는 가을날 궁금한 생각에 채마밭에 들어가니 다 늙어가는 넝쿨 밑에 오이가 하나 달렸는데 아직 어려서 먹을 나위가 없었습니다. 그래 며칠 기다렸다 따먹으리라 하고 보아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만한 날이 되어서 가보니 없었습니다. 우리집 불문율로 당연히 내 차지인 것을 감히 누가 먹었을까? 알아보니 내 바로 밑의 여동생이 따먹었다는 것입니다. 그 여동생은 우리 5 남매 중에서도 좀 못난 편이어서 어머니가 그 때문에 속도 적잖이 썩였습니다. ~중략~ 그것은 순전히 나의 특권의식에서 나온 횡포였습니다. 그래서 그 불쌍한 것을 나는 구박하였습니다. 나는 어머니도 당연 내 편을 들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어머니는 부드럽고 미는 듯하면서도 단연한 목소리로 "얘 그건 사람이 아니냐?" 했습니다.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어머니의 모습을 나는 못 잊습니다. "그건 사람이 아니냐?" 그 음성은 늘 살아있어 내 속에서 몇번을 부르짖어졌는지 모릅니다. 나는 이제 자유와 평등을 내놓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씨알사상을 부르짖고, 스스로 타고난 민주주의자라 하기도 합니다마는 나는 그 밑바닥의 반석은 어머니가 놓아주셨다고 합니다."
일평생을 '폭력에 대한 거부', '권위에 대한 저항', '그칠 줄 모르는 진리의 탐구' 등 일관된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교조적 종교의 개혁·항일·반독재에 앞장섰던 그분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더군요. "그건 사람이 아니냐?"...

marine 2005-03-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서전이나 위인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한 사람의 삶을 지나치게 신화화 시키더라구요 뭐든 그 사람이 하면 위대한 일이 되고 나쁜 일도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었던 일로 미화되곤 하죠 사실은 저도 정주영이 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를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대필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투박하게 직선적으로 말하는 문체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김우중 책도 감동적으로 읽구요 물론 지금은 나이가 들다 보니 관심 자체를 안 두지만요

마태우스 2005-03-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오오 그 '시련은 있어도'가 꽤 많이 읽혔나봅니다... 님이 재밌게 읽으셨다니, 당시 미숙아였던 제가 감동 먹은 것도 당연한 거겠네요. 휴, 다행이다.
파트라슈님/이렇게 멋진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한 아들은 키우기 나름이다는 명제를 던져 주네요. 사실 전 요즘 맹모삼천지교에 대해 회의적이 되어 갑니다. 우파는 유전자를 중시한다던데, 제가 그렇게 되고 있어요. 모든 건 다 유전자가 결정하는 거라고요. 우리 형제들이 같은 환경에서 같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저와는 너무도 틀린 사람이 된 것도 유전자가 틀려서라고 생각해요. 하여간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샤크 2005-05-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는 술먹고 늦게 들어와 자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쩜 저렇게 우리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 감탄이 나올 때가 있다. 또한 저게 맞는 말인지 한번 되새겨 봄직한 대사가 나올 때도 있다. 다음 말은 어떤 경우일까. 어머님 손을 주물러 드리려고 억지로 본 <부모님 전상서>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김애숙에게 더불어 사는 고모가 한마디를 던진다.

“건강검진 그거, 긁어 부스럼일 수도 있대요. 큰병이라도 발견돼 봐. 그냥 모르고 살다가 죽는 게 낫지...”


사례 1. 건강검진이 긁어 부스럼일까?

70세까지 건강하기만 하시던 친구 아버님, 난생 처음으로 받은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말기라 수술도 불가능하다는 거다. 아무런 증상도 없었던 친구 아버님으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일 수밖에. 그 후 아버님은 다른 암환자들처럼 병원에 입원해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5개월도 못사신 채 돌아가시고 만다. 그러니, 차라리 그때 검진을 안받았다면 그전처럼 사시다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암이 퍼지기 전에 검진을 받으셨다면 더 좋았을 테니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고, 또 위암이라는 게 계속 증상이 없을 수는 없는 병이긴 하지만, 어차피 5개월밖에 못사실 거, 단 며칠이라도 암을 모른 채 사실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별로 논리적이지 못한 생각이 들었었다. 항암치료가 수명연장에 별 도움이 안되고 암의 통증과 맞먹는 고통을 환자에게 준다면 그런 치료를 꼭 해야 할까 하는 생각. 나 같으면 그냥 되는대로 살겠다고 할 것 같다.


사례 2. 이 경우는 확실히 긁어 부스럼?

친구가 건강검진을 했다. 이왕 하는 거, 좀 비싼 돈을 들여 했더니 호르몬 농도 등 별의별 항목까지 다 검사를 해준다. 다 괜찮았는데 류마티스성(류마토이드) 관절염 인자가 양성으로 나왔다. 갑자기 걱정이 된 그 친구, 그 병에 걸리는 게 아니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 인자가 있다고 반드시 관절염에 걸리는 게 아니고, 원인을 모르니 대비책도 없는 판에, 걱정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내가 아무리 “맘 편하게 살면 된다”고 해도 친구에게는 별 위로가 안되는 듯했다. 지금도 그 친구는 자기 무릎을 바라보며 혹시 붓지는 않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을 것이다. 검사는 하되 너무 비싼 검사는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사례 3. 내 경우

우리 학교에서는 2년마다 정기검진을 해준다. 2002년에는 검사를 받았는데 난 그 뒤 두 번의 검사를 건너뛰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전 검사에서 내가 ‘과체중’이 나와, 몸을 만들고 검진을 받자는 깜찍한 생각을 했기 때문. 단지 그 이유뿐일까? 아니다. 사실 난 뭔가 안좋은 병이 발견될까 무섭다. 검사를 꼭 12월에 하던데, 그때는 내가 일년 중 가장 술을 많이 먹는 때가 아닌가. 최근 헌혈 때마다 간수치가 정상치의 맨 위쪽이거나 아니면 넘거나 하는 수준이라 걱정이 되고, 혈압도 좀 높은 편이라 괜히 정밀검사라도 해보자고 하면 무섭지 않겠는가? 또 있다. 나랑 상담했던 젊디젊은 의사가 주당 4회씩 술을 마신다는 내 말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던 것이 영 기분이 나빴다. 아니 지가 내 술값 보태준 적이라도 있나? 그리고, 내가 마실만 하니까 마시는거지, 왜 어이없다는 표정이람? 그 생각이 나서 과감하게 검사를 제꼈는데, 아무래도 잘못한 것 같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체중이 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며, 건강상의 이상은 피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2006년 정기검진은 꼭 받을거다. 그때까지 안잘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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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건강검진 하러가기 싫어요..! 위검사 한다면서 이상한거 막 먹이지.. 눈검사 한다면서 불빛 팍팍 쏘아 앞이 안보이게 만들지.. 폐활량 검사한다면서 숨 크게 불라고 하더니 수치 안나온다고 이상하게 쳐다보지..ㅠ.ㅠ

마늘빵 2005-02-2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 나이면 이제 해봐야하나...

sweetmagic 2005-02-2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전상서>??

marine 2005-02-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건강검진 하기 싫어요 입사 시험 치룰 때 하는 건강검진도 부담되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남들 다 먹는 보약은 안 드시면서, 건강검진은 교과서에 나온대로 너무 철저하게 지킵니다 위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도 하신다니까요 알아서 챙기니까 고맙더라구요

maverick 2005-02-2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의료계통의 전문가이신 마태님이 이런글을 쓰시면 우리들은 병원 어떻게 갑니까 이제 ^^ 건강검진의 가장 큰 효과는 배나온 중년 아저씨들 결과 보고 깜짝 놀라서 운동시작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05-02-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배나온 중년 아저씨라, 앗 바로 저잖아요!! 하여간 요즘 운동 겁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나님/훌륭하신 부모님이시네요. 제가 양의학 쪽이라 이런 소리를 하는 거지만, 사실 보약 같은 거 별 효과 없지 않나요???
매직님/오오 예리하신 매직님. 방금 고쳤습니다.^^
아프락사스님/님 연배 정도면 하셔야죠.^^
날개님/하지만 날개님의 멋진 날개로 훨훨 나시려면, 검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전 원래 남들에겐 하라고 권하고, 저는 안합니다.

진주 2005-02-2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너무 깜찍하셔요^^ 몸만들어 건강검진 받겠다는....ㅋㅋ

숨은아이 2005-02-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헌혈을 꾸준히 하시나 봐요. 근데, 저어, 진짜로 의사들은 헌혈을 안 하나요? 헌혈 싫어하는 분들이 그러잖아요. 의사는 헌혈 안 한다는 둥, 정말 괜찮으면 왜 안 하겠냐는 둥...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힘들게 일하기 땜에 헌혈할 틈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아무튼 정말 궁금해서... (^^)a

드팀전 2005-02-2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년마다 한번씩 하는데...조형제와 위 내시경 둘다 한번씩 해봤어요.와...미치죠.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 마치 상한 음식 먹을래 썩은 음식 먹을래 둘 중 하나 선택해 ..그러는 거랑 똑같죠.경험상 각각 해봤습니다.조형제는 하는 동안 계속 끄윽..끄윽...속이 비비꼬이고 시골버스를 24시간정도 털털거리며 타는 기분이 들죠.먹은거 다 게을것 같구.내시경은...아...이건 인간이길 좀 포기해줘야하는데,입으로 침 질질 흘리며..속으로 무언가 길다란게 헤집고 다니는데..이것도 끄윽.끄윽....아 끔직해라.
그러고 보니 올해가 또 한번 해야되는 해이네요. 이번에 또 무었을 선택해야 할 까 벌써 두려운 고민입니다.

마태우스 2005-03-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빛님/앗 님이 중년이라니 놀랍습니다. 제대로 검사를 받아 보시려면...종합검진을 받아야죠 뭐. 검진센터, 삼성이 먼저 시작했는데 요즘은 병원마다 있는 것 같더군요.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으시면 될 듯...
드팀전님/느낌만 따지자면 내시경보다는 조영제가 낫지 않을까요? 전 한번도 안해봤는데, 그 느낌이 너무 싫을 것 같습니다.(의사 맞아???????)
숨은아이님/헌혈하는 의사의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낮은가요?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동료 중 헌혈하는 사람을 딱 한명밖에 못봤거든요. 건강에 안좋을까봐 그러는 게 아니라,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닐까요?
박찬미님/부끄럽습니다. 더 귀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샤크 2005-03-0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손을 주물러 드리려고 억지로 본 ^^;;;;;; 자기입으로 그런말을..헤헤

하루(春) 2005-03-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럼 헌혈 못하시겠네요? 흠.. 술과 안주 때문인 듯...
 

해짐(이하 존칭 생략)이라는 분이 있다. 서재활동을 시작한 건 2004년 12월 30일, 그러니까 알라딘 서재질을 기준으로 할 때 대략 3세대에 해당한다.

2005년
그것 하나 이루고 나면

내 인생 기꺼이
반으로 뚝.
접을수 있을것 같아


- 모해짐 (mail)

 모해짐의 서재소개말이다. 궁금해진다. ‘그것’이 과연 뭘까.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남자친구다. 너무 진부한가? 그렇다면 인생을 반으로 접을 수 있을만큼 대단한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모해짐의 서재에서는 그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모해짐은 <청춘의 문장들>로 서재생활을 한지 얼마 안된 1월 첫주에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그 리뷰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루하여 너덜해진 직장생활. 지친 나에게 마지막 탈출구는 언제나 책이었던것 같다. 마음이 가난해지고, 정신이 녹슬 무렵이면 글자에 눈을 박는 것이 내 오랜 습성이다. 요즘 또한 그러하다. 단순한 이유. 오래 반복하여 지루하다는 것. 직장과 일이 끔찍해졌다는 것]

서재활동 첫주에 이주의 리뷰에 당선된 것은 모해짐이 최초. 그뿐이 아니다. 같은 날짜에 발표된 이주의 마이리스트에서도 우리는 모해짐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제목: 청춘의 끝에서 나는 이것을 읽고 싶다 

소개말: 정말 청춘의 끝이 있긴 하나봐요? 나 그 끝에서 달랑거려요. 그러다보면 새봄이 오겠죠. 새봄 오기전에 나 이 책들 읽고 다시 태어날래요. 다시 태어날땐..문자를 향한 사랑이 여전했으면 좋겠고..한 남자를 향한 사랑이 아름답게 정착되기를 바래요.. -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리스트에는 <변신>, <살인자들의 섬> 등이 담겨 있는데, 이 소개말에서 우리는 그가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주의 리스트, 이주의 리뷰에 동시 당선된 사람은 역시 모해짐이 유일하다.

이주의 리뷰 5만원, 이주의 리스트 2만원을 받은 그녀는 내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적립금 넘침 수정 삭제
제가 마이리뷰,리스트 때문에 갑자기 적립금이 넘치는 관계로다(??) 일전에 책 보내셨던 보답으로 기필코 좋은 책을 보내드리고 싶은데...제가 맘대로 보내자니..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대략 난감하니..읽고싶은 책이 생기는 즉시 제게 꼭 알려주심이..^^ * ps1.적립금이 넘칩니다. ps2.적립금이 넘칩니다.

2005-01-13
모해짐 (mail)

이건 내가 <대통령> 어쩌고 하는 책을 보내준 데 대한 답례의 글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녀가 콩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복받은 것일까. 모해짐은 1월의 리뷰 우수작에 뽑혀 또다시 7만원을 받게 된다.

 


2005년 1월의 마이리뷰 당선작입니다. 이달의 마이리뷰 당선작에 선정되시면 최우수작에는 10만원, 우수작에는 7만원을 적립금으로 드립니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5월

리뷰어 : 모해짐
평점 :

서재생활을 한지 두달도 안되서 14만원을 받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모해짐에게 알라딘은 엘도라도로 느껴졌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모해짐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그게 또 예술이다.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고민하고 쓴 글이라 한자도 버릴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여쁜 사연과 값진 이야기로 치장하여 그들끼리 한껏 춤사위를 벌이며 나에게 손짓한다. ‘이리로 와. 여기엔 하늘처럼 무한한, 바다처럼 깊은 세상이 있어. 이리와봐. 이리와.’ 그 춤이 어찌나 매혹적인지 나는 어느새 몸을 살짝살짝 흔들어보며 그곳에 다가서는데 '퍽'하고 단단한 유리문에 코부터 박고서 아프기만 하다.]

 

참다못한 내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마태우스
적립금을 휩쓰시는 모해짐님, 아니 어쩌려고 또 이런 멋진 리뷰를 썼단 말인가요? 이달의 우수작으론 양에 안찬단 말입니까............. - 2005-02-25 22:09 수정  삭제

하지만 모해짐의 댓글로 보건대 그녀는 적립금 사냥을 포기할 뜻이 없어 보인다.

모해짐
ㅎㅎㅎ 14만원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아직 저는 배가 고픕니다. 올해 목표는 적립금 받아서 집사는 겁니다. 호홋. - 2005-02-25 23:51

들어오자마자 적립금을 휩쓸어가는 그녀, 과연 누가 그녀를 말릴 것인가. 물론 아무나 그녀를 말릴 순 없다. 모해짐을 말리려면 그녀보다 글을 잘써야 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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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2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여기서 모해짐님의 댓글은 제가 지어낸 겁니다. 사실은 훨씬 더 웃기게 댓글을 적어 주셨죠. 호호.

부리 2005-02-2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모해짐님이 언제 그런 댓글을 남겼냐? 이게 원본이다... 바르게 살거라.

모해짐
ㅎㅎㅎ 아니 어쩌려고 또 이런 기분좋은 댓글을 썼단 말인가요? 유일한 댓글자론 양에 안찬단 말입니까.............. - 2005-02-25 23:51

 


▶◀소굼 2005-02-2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헌데 말이죠. 적립금으로는 집을 살 수 없습니다;;나중에 알라딘이 상장되거든 주식과 바꿀 수 있는 방향으로;;;

진진 2005-02-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에게 돈.을 줘야 하는 사람이 돈다발도 아니로 오리발을 내미는겁니다.(저 사채업자 그런거 아임다.ㅋㅋ) 생뚱맞았던거죠. 음... 그래서 제가 취한 방법은... 나물과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우적우적 먹고... 잤습니다. 식욕을 잃다시피한 요즘 참 생뚱맞은 짓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노를 자장가 삼아 침흘리고 자다가 깨서 요기 들어왔는데 글쎄 Today가 두자리. 경이롭습니다. @_@ 게다가 즐겨찾기가 단 하루만에 *명이나 늘어있었던거죠.(부끄러워 말 못합니다. 대략 100명은 된다고 일단 뻥을 쳐두죠.) 별일도 다 있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즐겨찾는 서재 브리핑'을 훑다가 눈이 뒤집히고 맙니다. ★분석: 모해짐★ 음.. 조거조거 분명 내 이름인데.. 그러니까 뭐랄까. 내 이름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닌데. 요고요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클릭을 했더니 그 안엔 더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제의 기분좋은 '적립금을 휩쓰시는 모해짐님, 아니 어쩌려고 또 이런 멋진 리뷰를 썼단 말인가요? 이달의 우수작으론 양에 안찬단 말입니까.............'라는 글에 이어 아주 황홀한 글이 담겨있었던거죠. 네. 황홀했습니다. ㅋㅋㅋ

진진 2005-02-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분을 표현하자면 이런겁니다. <<<알라딘이라는 나라에는 눈작은 마태우스라는 탤런트 겸 개그맨 즉 만능엔터테이너가 있었습니다. 알라딘나라의 ★라고 할 수 있겠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알라딘나라 언저리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모해짐이라는 소녀(!) 역시 그 따뜻함과 코믹함에 단번에 매료되어 팬으로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알라딘나라의 스타 마태우스는 팬사인회를 하게 됩니다. 그 곳은 곧 소란스러워지고 "오빠~오빠~꺅~"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닙니다. 차분하고 교양 있는(?) 모해짐은 차마 '오빠'라고 외쳐보지 못한채 구석에서 조용히 줄을 서서는 싸인받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존재의 유무도 모르게 숨어 있었건만 마태우스님은 모해짐에게서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모해짐에게로 한발한발 서서히 걸어오더니 한마디 건넵니다. "대단한 미녀시군요." @_@ 즉시 주위 백만팬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게 되었지만 모해짐은 거기에 아랑곳 않고 황홀경에 빠졌다는... 옛날 얘기였습니다.>>>

진진 2005-02-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처음 대면한 순간 그런 기분이 들었구요. 프흐흐. 감사합니다. 제 서재의 유일한 댓글자인 마태우스님 덕분에 자주 웃게 됩니다. 님 페이퍼의 코믹한 글들, 그리고 알라딘 언저리까지 휘젓고 다니시는 부지런함, 따뜻함 때문에 확고부동한 인기서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여전히 적립금이 넘치고 있습니다. 알라딘은 저에게 엘도라도가 맞는것 같습니다. ^^ 제가 다독가 마태우스님의 독서취향을 읽을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날 2권의 책에 대한 빚을 갚을수 있겠죠? 참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알라딘의 숨겨진 회장님? 마태우스님의 글을 보면 알라디너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뚝뚝 흐르는 것 같아 상상력 풍부한 모해짐의 오늘도 고민합니다. '그가 분명 알라딘의 숨겨진 회장인거야. 그리고 내 미모를 알아보고는 숨어서 내게 적립금을 쏟아내고 있는거야.' --; 저는 사실 눈이 작고 못생겼음을 고백합니다. ㅋㅋㅋ ps.이 글은 제가 잠시 델꼬 제 서재로 여행갑니다. ㅎㅎ

진진 2005-02-2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쓰고 보니 숨막히게 길군요..제 글이..너무 무서워서 도망갑니다..이건 공포입니다. ㅋㅋ

마냐 2005-02-2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합니다. 모해짐님의 눈부신 등장도 대단하지만, 마태님의 원석 발굴 능력에 더 감탄중임다. 꾸벅.

비연 2005-02-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태우스 2005-02-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한글에서 오려붙일 때 '모'를 빼먹었나보다. '해짐'으로 시작이 되어 버렸다.
*모해짐님이 3세대라니까 세대에 관한 질문이 들어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페이퍼가 생긴 뒤 서재질을 시작한 진우맘, 검은비, 나, 우주님 등을 1세대로 하고, 그로부터 6개월 뒤에 들어온 멍든사과, 하얀마녀 등을 2세대, 모과양, 모해짐 등을 3세대로 쳤습니다. 세대와 연배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마냐님/아닙니다. 제겐 마냐님밖에 없지요^^
비연님/'흠'의 의미는 무엇이지요? 좋은 뜻으로 해석할래요.왕!
소굼님/그, 그렇군요..... 하지만 집살 돈으로 책사던 사람이 적립금으로 책을 사서 집을 사면, 그게 그거 아닐까요???

샤크 2005-03-0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해짐님 글읽고 엄청 감격했었는데! 마태우스님 이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서양미술사 400년을 보러갔다. 벼르고 벼르던 전시회를 갔다오니 시원하긴 한데, 좀 피곤하다. 원래 생각은 이랬다. 김윤식 교수가 했던 방식-그러니까 그림 하나를 눈감고 머리 속에서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보는 것-대로 다 보자. 대략 다섯시간 정도는 전시장에 있을 생각을 하자. 그럴 마음으로 난 혼자 전시장에 갔고, 비상식량으로 쵸코렛도 챙겼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너무도 달랐다.


우선, 사람이 지나치게 많았다. 사람들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니 한 그림을 오래 본다는 게 불가능했다. 둘째, 너무 더웠다. 영하 10도라 내복에 두꺼운 담비털을 입었더니 땀이 비오듯 나서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셋째, 내게 있어서 그림 관람의 의미는 사진으로 봐오던 것을 실제로 본다는 데 있다. 하지만 그림들이 그다지 유명한 게 아니었고, 내 딴에 그림 공부를 몇 년 하고 갔지만, 화가들 중에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탄성을 질렀던 것은 다비드가 그린 <마라의 죽음>밖에 없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그림도 몇점 안됐고, 그리다 만 것 같은 그림도 꽤 많았다.


미스 하이드님의 충고대로 미리 도록-그림 설명집-을 사가지고 들어갔다. 2만원으로 성능에 비해 비쌌고, 그게 있으면 그림 대신 도록을 더 열심히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진과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까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다음 대목에서 유용했다. <스키로스의 아킬레우스>란 그림에서, 트로이 전쟁에 안나가려고 여장을 한 아켈레우스(브래드 피트 분)는 오디세우스가 가져온 장신구를 제쳐두고 칼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러니까 여자 얼굴을 하고 칼을 든 사람이 아킬레우스. 그런데 내 옆에 있던 애들은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

학생1: 누가 아킬레우스냐?

학생2: 맨 오른쪽에 남자겠지(그는 오디세우스다).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도록 가지고 잘난체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다른 장면. <술리지방의 여인들>은 터키군에게 쫓겨 벼랑에 몰린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애를 데리고 온 엄마가 설명을 한다.

“저기 봐라. 여자들이 앉아있지? 뭐하고 있을까? 그렇지. 놀고 있네”

하마터면 후후, 하고 웃을 뻔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예술에 굶주려 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전시회를 갔다고 뭐 그리 크게 내공이 향상된 것은 아닐 것이다. 모처럼 우리나라에서 열린 전시회에 갔다는 뿌듯함, 그리고 내 전략과목인 미술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픈 욕망을 갖게 된 게 오늘 전시회의 소득일 것 같다. 내가 지금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좋은 그림과 나쁜 그림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내 목표는 그냥 소박하다. 유명한 화가들 작품을 보고 그게 누가 그린 것인지 아는 것, 그리고 나중에 루브르에 가서 공부한 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 이런이런, 별로 소박하지 않다는 야유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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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2-2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스컴에서 띄우는 거면 어디든 가고 보잖아요. 물론 마태님처럼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더구나 방학 끝머리였다는 게 복병 아니었을까요? 전 그래서 갈 생각을 못하고 있어요. 사람 많은 곳은 좀 그렇거든요. 소박하고 찬찬히 볼 수 있는 전시회라면 좋겠는데 말이죠.^^

▶◀소굼 2005-02-2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 샤갈전도 그랬지만 사람이 많이들 와서 예술에 관심이 많아진것 같아 좋긴 합니다만 그만큼 뭔가 보기 전에 알아두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치원 소풍처럼 그냥 주루륵 이런 게 있네~라고 지나가지 말고 말이죠. 전 좀 더 있다가 구경해야 겠어요. 애들 방학 끝나고^^;

비발~* 2005-02-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설전시가 아닌 한 고즈녁히 감상하기는 거의 어렵더라고요...;;

조선인 2005-02-2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방학 끝나고 갈 작정이었는데, 수암님께서 못 기다리고 선수를 치셨군요.

노부후사 2005-02-2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오던날 아침10시에 가서 보고 왔지요. 사람 없어서 좋던걸요. ㅋㅋ

하이드 2005-02-2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휴가내고 평일에 갈꺼에요. 그리고, '도록'은 원래 비싼거에요.

ceylontea 2005-02-2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가고 싶어요.. 기간이 넉넉하다고 미루다가 달리전처럼 못보는 사태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

paviana 2005-02-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설 연휴에 갔다 왔어요...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설명해주는 분이 등장하자 모두 거기로 몰려서 한산했답니다..앵그르의 샘을 잔뜩 기대하구 갔는데 생각보다도 넘 작아서 좀 실망했어요..르느와르도 되게 작았지요..마태우스님같이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 듯한 분이 들으면 웃을거같아서 엄마랑도 거의 대화를 안하면서 보았답니다.ㅋㅋ

마태우스 2005-02-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그죠 앵그르 샘, 정말 작더만요. 랭스 미술관에 있는 것만 와서 볼 게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루브르 게 정말 보고 싶은데....한번 오려면 겁나 비싸겠죠??
겨울빛님/앗 루브르....우와와, 부럽습니다. 약탈한 게 얄밉긴 하지만, 우와와 루브르 다녀오셨다구요.... 전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새벽별님/평일 10시라, 다들 준비를 단단히 하셨었군요. 음, 전 아침에 테니스를 치르나 좀 늦게 갔던 게 패착인 것 같습니다.
실론티님/어차피 평일은 못가니, 이제 남은 날이 많지 않더이다. 가시려면 어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드님/님 덕분에 도록 사서 도움이 되었어요. 근데 님, 아직 안가셨었군요^^ 제가 먼저 갔네요 호호
에피님/비오는 것까지 계산하고 가셨군요. 오오오 놀라워라.... 모든 그림을 머리에 담고 오셨겠네요.
조선인님/3월에는 마지막이라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음, 이건 제가 인파로 고생했으니 댁들도 고생해라, 이런 심보는 저얼대 아닙니다.
비발님/맞아요. 예술에 대한 굶주림들이 어찌나 심한지.... 고즈넉이 감상하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소굼님/알라딘 분들은 미술에도 참 조예가 깊으신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제가 거기 간다니까 "왜가냐?"고 의아해하더군요. ^^
스텔라님/제가 눈이 나빠서 앞에 가서 봐야 해서 사람이 문제됐거든요. 눈만 좋으면 사람이 많아도 좀 떨어져서 본다는 생각을 하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 눈 좋으세요?

플라시보 2005-02-2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도시에도 그 전시회가 내려올까요? 예전에 달리는 왔었는데...오면 가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3-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아마 안갈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샤크 2005-03-0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도 관심이 있으신가봐요. 미학쪽은 영 아니실꺼라 생각했는데.. 암튼 잘참으셨어요. (근데 자꾸 참음 병나요^^*)

샤크 2005-03-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시회가 지방순회 안하는데 왜 님이 죄송하죠? 혹시 님이 주관하시나요?

마태우스 2005-03-0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크님/미술은 제가 공부하고픈 분야랍니다. 음악은 포기했고 미술만이라도 어떻게 좀 알아볼까 싶어서요. 글구 저란 놈은 희한하게도 모든 일을 제가 주관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대 앞 카페에 앉아있는데, 껌파는 할머니가 들어왔다. 200원이란다. 샀다. 다른 애들은 안산다. 속으로 욕했다. “800원짜리 음료수를 마시면서 할머니 돕는 건 외면해?”

껌파는 할머니가 점점 많아졌다. 사놓은 껌을 보이며 거절했다. 처음에는 미안했는데, 시간이 감에 따라 덜 미안해졌다. 1985년의 일이었다.


십년이 지난 어느날,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단속한다. 두 다리가 없어 바구니를 몸으로 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번쩍이는 구두를 신은 단속반이 막는다. 그는 바구니에 지그시 발을 올려놓고 있고, 그 사람은 음악이 나오는 바구니를 밀려고 발버둥을 친다. 바구니는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 그 모습에 단속반은 웃음까지 띠고 있다. 그 자식을 죽이고 싶었다.


지금의 나는 누구에게 돈을 줘본 적이 없다. 지하철이나 지하도에서 돈을 달라는 사람을 숱하게 만나지만, 난 철저하게 외면한다. 건널목에서 누가 돈을 달라면 “죄송하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안면을 까고 다른 곳을 응시한다. 난 많이 변했다.


영등포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보면, 앉을만한 곳이 없다. 노숙자 분들이 자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남루한 옷차림을 한 채 앉아있는 그들, 빈의자가 있어도 주위에아무도 앉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역 직원들이 그들을 의자에서 내몰기 시작한다. 앉은 채로 졸다가 날벼락을 맞은 그들, 왜 사람을 괴롭히냐고 항의하지만 직원들은 이렇게 답변한다.

“재워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그들 중 일부는 쫓아내는 것에 항의해 패악을 부린다. 난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언젠가 한번은, 그래서 내가 아침을 안먹고 간다고 우겼거늘, 엄청난 설사 욕구를 느꼈다.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럴 수가. 화장실에는 노숙자 분들이 벌거벗은 채, 단체로 샤워를 하고 있었다. 화장실 문 앞에도 몇 명이 서있는 걸 보니 도저히 일을 볼 마음이 안나, 다른 곳으로 갔다. 그곳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문은 다 닫혀 있고, 노숙자 분들이 큰일을 볼 요량으로 몇 명이 서있다. 나오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이 참, 변소를 점거하면 어쩌라는 거야?”

난 그날 기차에서 일을 봤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옥상에 올라가 잔 적이 있다. 시원해서 잠이 잘 올 줄 알았는데, 도무지 잔 것 같지도 않고, 다음날 피곤했다. 노숙이란 그런 것이다. 사람을 골병들게 하는 그런 것. 나름의 이유야 있겠지만, 난 그들이 왜 노숙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제 그들은 내게 가까이해서는 안되는 불가촉천민일 뿐이다. 언젠가 서울역 앞에서 노숙자 한명이 내게 뭐 하나만 물어보자고 했다. 난 그를 무시한 채 걸음을 빨리했다. 그가 화를 냈다.

“지금 사람 무시하는 거야? 할말이 있다잖아”

난 걸음을 더 빨리해 그를 떼어놓았다. 그의 말이 맞다. 난 그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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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2-2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으로는 안그래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선 힘들지요.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어쩌면 쉬울 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역시 제 생각의 한계겠죠.

부리 2005-02-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니 말대로 땡스 투 했다. 근데 이 글이 땡스 투랑 무슨 상관이지??

부리 2005-02-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추천이 좀더 실용적일 것 같구나. 에따 추천!

부리 2005-02-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서재 주인보기로 쓴다는 게 그만........

부리 2005-02-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뭐...어차피 남들도 우리 관계 다 아는데 .........

부리 2005-02-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러니까 우리 관계는요, 새벽별님과 금성의 관계와 같지요. 호홋

부리 2005-02-2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잘못한 것 같다, 마태야. 관계를 아는 거랑 이렇게 드러내는건 좀 다르잖아.

부리 2005-02-2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 들켰으니 좀더 느껴볼까?

마태우스 2005-02-2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야, 그만두지 못할까! 버럭!
소굼님/이해해 주십쇼. 부리가 원래 좀 저렇습니다
새벽별님/우리 관계를 의심하시다니, 억울하옵니다.

울보 2005-02-2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재미있는관계..

울보 2005-02-2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엉덩이 춤이 너무 섹시해요..
너무 많은 엉덩이춤에 글을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려 합니다.

LAYLA 2005-02-2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엔 노숙자들이 참 많아요. 부산에선 못 봤던 그 말로만 듣던 노숙자들...실제로 만나니까 전 무섭던데요.
개인의자유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을 위해선 어떤 제재랄까 뭐 그런게 필요치 않을까 생각해요.

울보 2005-02-2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인가 티비에서 길에 누워있는 사람을 일으켜서 먹을것을 챙겨주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데 그 것을 보면서 신랑이랑 나눈 이야기가 있지요..
막상 내가 그앞에 딱 닥치면 그옆으로 돌아가지 선뜻앞으로 가서 도와주지 못한다는것. 겁이 날때도 있지요...편견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이기적일수도 있지만 아니면 일부의 사람들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연우주 2005-02-2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마태우스님. 그러게요. 저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줄리 2005-02-26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가기 위해 적응하기 하기 우린 늘 변화하며 살아야겠죠. 그게 되도록 좋은 변화이길 바라면 살수 있기를 바래야겠지요...

비로그인 2005-02-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알량한 적선의 원칙이라면 "할머니의 구걸은 외면하지 말자" 입니다.
어렸을때 할머니께서 저를 많이 키워주셔서 그런지
도저히 할머니들의 곱은 손은 외면하질 못하겠더군요.

chika 2005-02-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 추천해버렸어요!
언젠가 책을 읽다가 '알콜 중독으로 쾡해진 눈, 노숙생활로 때범벅이 된 머리, 수염이 덤벅진 얼굴, 지린내가 나는 옷을 입은 그들안에 계신 예수님을 껴안을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읽고는 한동안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여진히 그들을 끌어안기 힘들어할꺼예요. 아마도.
'변화'라는 글이 참으로.... 헤헤헤~
머, 어쨋든 부리녀석의 춤은 오늘도 기분좋은 서재질을 하게 해요~
부리에게 땡스투해야겠다. ㅋㅋ

클리오 2005-02-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부리의 춤에 정신이 나가서 댓글을 못쓰겠어요.. ^^

마태우스 2005-02-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그죠? 부리 녀석을 출입금지 시켜버릴까 고려 중^^
치카님/부리에게라뇨. 저한테 땡스투 하셔야죠^^ 님이 말씀하신 문제, 정말 어려운 문제죠. 하지만 예수님이라는 확신만 선다면 외양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예수님은 못가진 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깐요
고양이님/님의 마음은 저보다 훨씬 따뜻하세요. 다른 할머니를 우리 할머니로 여길 줄 아는 그런 자세....
dsx님/나이들면서 좋은 변화는 잘 안생기더군요. 주름살을 비롯해서.....
우주님/우주님 칭찬을 들으니 기분 좋아요. 만세이.
울보님/마음먹기도 어렵고, 마음 먹은 걸 행동으로 옮기는 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라일라님/그래요, 제재는 아니라도 최소한 국가에서 책임을 져줘야 할 문제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가는 나몰라라 하지요.
울보님/부리에게 현혹되지 마시길. 그리고 울지 마세요^^

클리오 2005-02-2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리의 엉덩이춤이 멈췄네요. 정신은 돌아왔지만, 부리 이미지의 엉덩이를 정면에서 볼라니 것도... ^^;

샤크 2005-03-0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답글 보고있자니 등줄기에 땀이 흐르네요..
참 그나저나 어려운 분들 만나면 저는 꼭 도와주는데.. 님도 앞으로는 꼭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