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통신’이란 별명을 가진 케이티(19세. 여)가 시체로 발견된다.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케이티였기에 경찰은 성폭행 후 죽인 게 아닌가 싶었는데, 현장에서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케이티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경찰은 그녀가 대단한 사채업자고, 그녀에게 돈을 꾼 사람이 한둘이 아님을 밝혀낸다. 채무액수가 가장 컸던 엘지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그에게는 결정적인 알리바이가 있다. 하지만 경찰은 뛰어난 추리 끝에 채무자들의 알리바이가 서로서로 얽혀있는 것을 알아내는데, 그러니까 범인은 그녀에게 돈을 빌린 11명의 채무자 모두였던 것. 두권짜리 책은 강력반 반장 단테 존스의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난다.

“어쩐지 칼에 찔린 상처가 11개더라고”


<살인자들의 섬>을 읽고서 데니스 루헤인이 비범한 작가라는 것을 알고 난 터라 이번 책도 기대가 컸었는데, <미스틱 리버> 역시 내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영화를 보면 책이 재미없을까봐 케이블에서 매일같이 해줄 때 안보고 참았었는데, 덕분에 책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편집 과정에서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너무 많았다는 것. 나는 성격이 좀 유별나서, 오자가 세 개를 넘어서면 슬슬 짜증이 나고, 다섯 개를 넘어서면 카운트를 시작한다. 대충 센 오자가 1권에만 8개,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닌가? 몇 개만 보자.

-71쪽, 데이브의 인생을 흔들어놓은 운명의 장난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38쪽, 신고접수원이(-->의) 모니터에 그것이(-->이건 없어도 되는데) 이스트 코너에 자리한 공중전화라는 정보가 떠올랐다

-169쪽, 그날밤 그들은 <말괄량이>를 공연했고, 지미는 대부분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174쪽, 그녀는 그 기분은 영원토록 느끼고 싶었다.

-209쪽,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자는 맥주병에 빠져 중퇴에 빠졌다고...


추리소설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다.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소설을 쓰려면 보통 머리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런 소설을 쓸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그가 자주 소설을 써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 구라리뷰의 동기: 추리소설의 리뷰를 쓰려면 참으로 조심스럽다. 이말을 하자니 스포일러 같고, 저말도 하면 안될 것 같고. 저자가 썼던 <살인자들의 섬> 리뷰랍시고 ‘섬에 대한 추억’을 썼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라 리뷰를 썼다. 좀 생뚱맞은 감은 있지만.

 

** 이 책을 제게 선물해 주신 판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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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3-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별짓을 다한다....글구 그 구라리뷰 말야, 좀 독창적으로 쓸 수 없니? 어디서 많이 본 소설을 표절했잖냐.

부리 2005-03-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난 <대통령> 어쩌고 하는 소설에서 오자를 무려.....27개나 발견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울보 2005-03-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보관했다가 보아야 겠네요..
머리 좀 좋아지라고,,,,

하루(春) 2005-03-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는 구라군요. 데니스 루헤인이 미스틱 리버 DVD에 나오거든요. 그 작가가 알라딘에서 인기있는 '살인자들의 섬'을 쓴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미스틱 리버 영화도 좋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정말 재능있는 감독인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감독상 탔다죠..

비로그인 2005-03-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맞아요. 부리님은 클린턴 웨스트우드 닮았어요. 근데 마태님은 안 그런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요 부리님이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 저두 남자보는 눈이 높걸랑요.

부리 2005-03-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님/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클린턴 닮았다는 말은 님이 두번째입니다^^
하루님/그 영화, 케이블에서 하면 무조건 볼래요. 어떻게 표현했는지, 얼마나 잘만들었기에 격찬을 받는지 보고 싶어요
울보님/배탈이 나서 그다지 즐거운 오후는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뭐....덕분에 다이어트도 하고, 술도 안먹을 수 있으니 나름의 장점은 있는 듯...

하루(春) 2005-03-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사로 빠진 살은 밥 먹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나요? 요요현상이 심하던데...

울보 2005-03-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부리님 음식은 가려드세요...기억이 났다 그랬다고했는데 깜빡 이런 건망증...

마냐 2005-03-0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이 27개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는...^^;;
그나저나...마태님 별 다섯의 마력도 엄청남다. 왠지 안 보면 큰일날거 같아요.

아영엄마 2005-03-0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툭하면 스포일러성 리뷰를 쓰는지라 추리소설 리뷰 쓰는 거 포기했습니다.ㅜㅜ

panda78 2005-03-08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ㅡ^ 전 영화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난 뒤에 읽어서 좀 별로였거든요. 오랜만에 보는 부리님의 엉덩댄스- 너무 좋아요- >ㅂ<

마태우스 2005-03-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어머나 오랜만이어요!! 하시는 일은 잘 되고 있나요? 이따 님 서재에 찾아뵙고 인사드릴께요
아영엄마님/추리 리뷰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한번 같이 생각해 보도록 해요. 물만두님과도요...
마냐님/늘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마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비타민 쇼크 읽고 있어요!!
울보님/안그래도 배가 예전보다 더 나온 것 같아요. 이게 요요 때문일까요??
하루님/그렇구나. 배가 더 나온 것은 하루님의 마법 때문이었구나...
 

 

 

 

 

일시: 3월 2일(수), 학장님과 회식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좋았던 점: 내가 돈을 안냈다

나빴던 점: 술김에 교학과 여직원 분에게 “누나!”라고 했다. 그래도 학장님한테 “형”이라고 안한 게 다행.


뭐가 문제였을까. 아침에 카스타드 케잌 3개를 먹고, 점심은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었다. 그런데 약속시간인 6시가 되었을 때 배가 하나도 안고팠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픈 게 내 평소 모습인데, 뭔가 이상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삼겹살은 맛있었다. 입에 착착 감길만큼. 평소같으면 3인분은 혼자 먹겠지만, 먹을수록 배가 아파오는 바람에 2인분밖에 못먹은 것 같다. 아픈 와중에 술까지 마신 탓인지, 기차역으로 가는데 설사기가 느껴졌다. 기차역까지 걸어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보이는 건물로 잠입했다. 그리 좋지 않은 화장실이었고, 방이 딱 한칸밖에 없었지만,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그 화장실에서 난 네가지의 고초를 겪었다.


-문 잠그는 게 없었다; 줄이 하나 매달려 있어서, 일을 보는 와중에 그 줄만 잡고 있었다.

-수압이 약했다; 먼저 일을 본 사람의 흔적이 커다랗게 남아 있었다. 물을 두 번 더 내려 봤지만 그놈은 완강히 버텼다. 사정이 워낙 급해 할 수 없이 무시하고 일을 봤다.

-평소 휴지는 꼭 챙겨갖고 다니는데, 그날따라 휴지가 별로 없었다. 화장실에 두루마리 휴지가 있어서 쾌재를 불렀는데, 집으려다 그만 휴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흥건히 물이 고여있는 바닥에. 할 수 없이 나는 몇장 안남은 크리넥스 티슈로 해결을 했다. 설사엔 좀 많이 필요한 법인데...

-어떤 사람이 노크를 했다; 난 밖에 누가 있으면 굉장히 신경을 쓴다. 내가 내는 소리를 다른 이가 듣는다는 게 부끄러워서. 하지만 워낙 급했던 탓에, “쏴아--” 소리를 내며 일을 봤다. 물을 내렸더니 내 건 내려갔는데 먼젓번에 있던 건 안내려간다. 이효리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문을 열고 도망치려 했는데, 다행히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에 가서 병든 닭처럼 끙끙 앓았다. 열도 나고, 설사를 세 번이나 하느라 잠을 설쳤다. 새벽 3시인가,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오늘 아침은 당연히 안먹었지만, 점심은 먹어볼까 하는 중. 낮에 회의가 있어서 볶음밥을 주는데, 어찌 안먹을 수가 있겠는가. 설사야,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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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3-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전에 읽지말란 경고를 무시하고 제가 여길 왜 들어왔을까요? ^^;;;
여하간 빨리 나으셔서 먹게 되는 볶음밥만은 설사로 흘려보내지 마시길 빌어드리지요..ㅎㅎ

울보 2005-03-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겠네요...

chika 2005-03-0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전에.... 밥맛을 떨어뜨리기에는 제가 지금 넘 배고파요~!
아픈거 빨리 나으셔서 3인분을 꺼뜬히 해치우시길 바래요오~

비로그인 2005-03-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타이레놀을 너무 과용하는 거 아니세요? 대부분의 약은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일텐데..쾌차하십쇼..

2005-03-03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5-03-0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웬만하면 과용 안하려고 하는데, 그게 참 좋은 약이더군요...
치카님/볶음밥 먹고나서 속이 다시 안좋아졌습니다. 오늘 저녁은 굶을 생각입니다
울보님/그렇다고 울지 마세요....^^
날개님/죄송합니다....사실 경고문을 붙이면 더 보고 싶지요...

maverick 2005-03-0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는 마태님의 세컨드 캐릭터인가요? ^^;

ceylontea 2005-03-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래서 지금은 어떠신가요??
커스터드 케익 3개라니요.. 식사 잘 챙겨드세요.

마태우스 2005-03-0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호호, 부리와 저는 아주 밀접한 관계랍니다. 지킬과 하이드라고 할까^^
실론티님/저녁 굶기로 했습니다. 이 기회에 다이어트 하겠습니다.

2005-03-03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5-03-04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값을 지불하셔서 속병이 재발하셨겠어요. ㅜㅜ

책읽어주는홍퀸 2005-03-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일부러 보라고 경고문을 쓴거 다 알아요!!! 네? 고걸 노렸다구요? 참 잘 하셨어요!!ㅋㅋ 근데 정말 힘드셨겠어요..그 힘듦이 온몸으로 느껴져서 갑자기 고소미가 먹고싶어져요..고소미과자 정말 맛있는데..죄송해요..근데 사실 저두 저런경우가 종종 있어서요..정말 휴지는 꼭꼭 챙겨야겠더라구요..근데 꼭 어쩌다 휴지없는날 꼭 저런일이..아,지금은 속이 좀 편안하세요? 저녁 다이어트는 성공하셨구여?? 사실 저두 어제,그제 죽다살아났는데..근데 정말 마태님이나 저처럼 먹는거에 목숨거는사람들은 항상 먹을때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하는데..사실 그게 어려운일이지요,,,늘 먹는거앞에서는 승질이 급해져서리 허겁지겁먹다보니 아무래도 속이 탈이나는경우가 많은거겠지요..암튼 앞으로 저런일이 없으란법은 없겠으니 탈이 나더라도 꼭! 휴지가 넉넉한날에 화장실 상태 또한 좋은곳을 만날수있길 바람돠!^^

a 2005-03-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욕을 돋구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제 사 온 시장표 도넛 안에 든 연두색 크림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군요.
 

* 하날님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이지만, 그분은 저를 여러번 자지러지게 하네요. 알라딘은 넓고, 유머감각이 출중한 분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하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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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위인전기전집 제1집 제1권 마태어록 제1장

자매품 마태복음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건대 하느님이 가난한 사람의 편인 건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하느님은 너무 바쁘신 것같다. 그래, 아마 그럴 것이다. 관장하시는 별이 너무 많아 우리 지구를 돌볼 여력이 없으시겠지.     --- 나라를 위한 조찬기도회 기도석상에서

나무가 아까울 책들이 너무도 많다. 글을 쉽게 쓰는 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며, 어렵게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 강원도민 식수행사 연설문중에서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없다. 거울이 있다지만 거울을 보는 그 순간 이외에는 뭐가 묻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기 마련,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 비비고 살아야 한다.
 코딱지를 조심하자.   ---- S대 철학과 교안중에서

파도가 치는 해변에서 꿈에 그리던 미녀를 만난 느낌 --- 제1회 바다가요제 심사의원 총평중에서

철없던 시절, 나 역시 그보다 더한 책을 낸 적이 있지만,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두고두고 부끄러울 뻔했다. 그건 나의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자 우리 독서시장의 수치로 남았을 테니까.
다행히도 내 책은 망했고, 팔린 것의 대부분은 내가 산 거다  --- 국세청직원과의 파산신청 면담록중에서

사실 전 상식 쪽으로는 그다지 아는 게 없어요. 글을 워낙 많이 쓰니까 아는 게 많다고 착각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글 많이 쓰는 건 내가 집요해서 그런 거지, 아는 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요 --- 명동성당 고해성사중에서 (너무 큰소리로 하는 통에 다음 차례자에게 들렸다 함)

내가 고등학교 때는 말을 안듣는 얘들보고 양손으로 전선을 잡게 한 뒤 전기충격을 주기도 했어 --- 국가고문방지위 제 12차 회의록 중에서

그런데 한번은 제가 강의 후 열심히 뛰는데 한 학생이 따라오는 겁니다. 겁이 났지요. 그래서 더 빨리 뛰었지만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습니다. 모든 게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더니, 그학생이 숨을 헐떡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선생님, 레이져 포인터 놓고 가셨어요"  ----  대한민국 교육기자재 전시회 개막연설에서

술 마실 땐 안주를 많이 먹어야 몸을 안버려요. 안주 시킬 돈이 없으면 차라리 마시지 마세요!  ---- 마포돼지갈비본점 개업식 축사중에서

'공부보다는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는 도무지 말이 안되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 사회가 내 살아생전 왔으면 좋겠다....  --- 국민교육헌장 반포 30주년 기념식장 연설문중에서

"외박이 금지되었쟎아. 그때 하잘 때 할껄 그랬지!" ---- 52사 포병대 근무중 면회온 부인께 한말

한 여자를 보면서 그 여자와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슴이 벅차는 일이지만,
막상 사귀기 시작하면 끊임없는 기싸움에 가슴이 멍들지 않는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있는 답변을 하시오 ---- 여성부 국정감사 회의록중에서

매주마다 꼬박꼬박 당첨자가 나오는 걸 보면 언젠가는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로또가 되려면 착하게 살면서 덕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복권을 사야 한다!!! 가자, 로또 판매점으로!   ---- 학내 로또판매소 개소식 축사중에서

자기들은 일순간의 쾌락을 위해 훨씬 더 많은 돈을 써대면서, 역시 쾌락을 위해 소비를 하는 여인네들을 폄하하는 못된 습성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견고히 뿌리내린 채, 여성들을 괴롭힌다.  --- 저서 근대소비학 서론 중에서

난 스와핑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그럴 마음이 좀 있어, 스와핑이란 게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잖아  ---- YMCB 체위혁신론 강연중에서


남자들이 이미 시들해진 부인의 몸 대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를 비밀스럽게 즐겨온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면, 부부의 동의를 얻으며, 여성에게도 쾌락의 기회를 제공하는  스와핑은 훨씬 더 진보적이다.          ----  성 윤리 국제심포지엄 주제발표 논문중에서

난 말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돼. 사람도 많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니 공기도 안좋잖아?
자가용을 운전하든지 아니면 택시를 타면 되지, 왜 지하철을 타?    ---- 1호선 지하철 기공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일부일처제는 인간에게 잔인한 제도다.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의 수명이 석달인가 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로 미루어 볼 때 몇년을 지나 수십년간을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산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성윤리 국제심포지엄 분과토론 발표 논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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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5-03-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재미있는 글임다. 이거 읽다가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슴다. 음하하하하
제 서재에도 퍼감다.

마태우스 2005-03-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저도 쓰러질 뻔했습니다^^ 글구 추천은 하날님 서재에서 하셔야 하는데.....제가 받아버렸네요^^

짱구아빠 2005-03-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는 식전식후에 읽지말라는 금기를 깨고 사중고를 읽고야 말았습니다.
빨랑 컨디션 회복하시구요.. 하날님 서재에 가서도 추천했슴다.

울보 2005-03-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가 멍멍이에서 옮기질을 못하게 합니다,
꼬리흔드는 멍멍이라고....

비로그인 2005-03-0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어록이 모두 마태우스님이 이제껏 발설하신 거랍니까? 저렇게 낱낱이 놓고 보니까 되게 웃기네..
 

 

 

 

 

책 제목이 '신고 식물..' 어쩌고라서...

4년 전, 우연히 강당에 들어갔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몇 명의 신입생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등을 보인 채 벽에 기대 서 있다.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무대는 밝았고 좌석 쪽은 불을 꺼서 어두웠다. 거기에 앉은 선배들이 신고식을 하고 있었던 것. 자기 소개를 하는 신입생에게 “똑바로 못해!” “목소리가 그게 뭐야!”라며 호통을 쳤고, 목소리가 작다며 엎드려 뻗쳐를 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군기를 잡는 것, 군사독재가 사라진 지 십여년이 넘었건만, 우리 학교에는 왜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단 말인가. 그 신고식은 무려 두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몇 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봤다. 너도 신고식을 했을텐데, 싫지 않았냐고. 싫었단다. 그때 기억이 참으로 끔찍했단다.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날라오는 호통도,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도. 그런데 왜 하냐고 물으니까 남들이 하니까 자기도 억지로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고식을 주도하는 강경파들을 무서워했고, 내가 자기 말을 인용해 반대 논거로 써도 되냐는 질문에 한사코 안된다고 했다. 난 내가 느낀대로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신고식을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공개적인 댓글이 아닌, 이메일로 내게 지지를 보냈다. 신고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내 글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한 학생들의 논거는 대충 이랬다.

-신고식을 통해 선후배가 친해질 수 있다; 선후배가 친해지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가. 신고식을 통해서만 그게 가능하다면, 난 선후배가 친해지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

-전통이다; 전통에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다. 이런 야만적인 전통은 아무리 수백년 묵은 거라도 없애야 한다.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가 아니라면, 신고식을 주도하는 강경파 학생들도 신고식을 받을 때 괴로웠을 거다. 그랬던 애들이 선배가 돼서 다시금 신입생들을 괴롭히는 이유가 뭘까? 신고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내가 당했으니까 너도 당해야 한다는 논리? 어떤 이유로도 난 신고식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 군대도 민주화 바람이 부는 차에 지성의 전당 어쩌고 하는 대학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해마다 일어날 수 있을까.


예2 대표가 내게 왔다. 내일 신입생 대면식-신고식의 온건한 표현-이 있으니 장소 허가 싸인을 해달라고. 자기들끼리 할테니 난 절대 오지 말란다. 해줬다. 내 힘으로 막으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이건 그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개뿔, 전통이라는데, 내일 못하면 다른 곳에서 하겠지. 원래 방학 때 하려고 했던 건데 내가 반대해서 못했으니 내일로 날을 잡은 것처럼. 올해부터 신입생들 수업에 들어가니, 말로 설득하고 글로 대화하련다. 내년부터 제발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앉아있는 신입생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지만, 애들아. 이번만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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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3-0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대학에서 이런 거 하나 보네요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선배들이 군기 잡는다면서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후배들을 잡더군요 이유는 뭔지 모르겠고 하여간 운동장에서 굴리더라구요 그런데 재밌는 건, 동기생들끼리도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을 잡는 거예요 예비역들은 이런 종류의 군기 잡기에 익숙한 것 같아요 하여간 민주주의의 산실이라는 대학에서 군대식 규율 잡기가 선후배 간에, 심지어는 같은 동기생들끼리 벌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밖으로는 파시즘 독재라고 데모하면서 안으로는 자기들끼리 규율 정하고 처벌하고... 아무리 비판을 한대도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의 의식이나 문화로부터 자유롭기란 어려운 문제 같네요

sooninara 2005-03-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서도 신고식때문에 대학 신입생이 죽기도 하던데..어느나라나 그런 전통(?)이 있나봐요. 우리나라 군사문화라고만 치부하지 말고..좀더 좋은 방법으로 변하도록 바꾸어 봐야겠죠..

조선인 2005-03-0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의대의 전통인가요, 그 학교의 전통인가요? 아니면 남녀공학은 다 하나요? 난 학교에서 신고식한다는 거 처음 들었어요.

날개 2005-03-0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도저히 저런 신고식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요즘 애들이 그걸 당하고 있나요?
제가 학교다닐땐 여대라 그런지 저런일 없었는데, 공학이라 그런가요?

로렌초의시종 2005-03-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올해 하고나면 당한 게 억울해서 내년에도 하게 해달라고 할 공산이 매우 크다고 보옵니다. 물론 명분은 가지가지로 세우겠지만 말이죠. 마태우스님이 말씀하셨듯이 전통, 선후배간의 우의를 찾으면서요.

가을산 2005-03-0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학교는 그런거 없었어요..... !
신고식은 우리 때보다도 90년대 후반들어 더 심각해진 것 같아요.

2005-03-02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5-03-0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거 안했는데; 술도 안먹고 싶으면 안먹었고;;

호랑녀 2005-03-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이런 게 있나요?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없는 학교도 많대요. 굳이 저런 거 전통으로 세울 만큼 내세울 게 없는 학교에 다니느냐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셔요. 저런 거 해서 친해질까요? 그냥 학교생활 잘 하는 방법, 신입생 때 못해서 아쉬웠던 게 이런 거였으니 너는 꼭 해봐라 뭐 이런 얘기 해주는 선배가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젊은 애들이 참... 내가 신입생이라면 그런 신고식 그냥 안 나가버리겠네...

니르바나 2005-03-0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러난 사실로만 보면 어찌 꺼꾸로 가는 세상같구만요.
설마 논산훈련소에서 행한 지난번 사건같은 저급한 행동은 안하겠지요.
어찌 좋은 전통은 찾기 드물고 이리 한심한 일을 전통으로 삼는가 모르겠어요. 마태우스님

마냐 2005-03-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어. 10년전에...저 비슷한 르포 썼는데.... 암튼, 아직도 그런다는게 믿기지 않슴다.

하루(春) 2005-03-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대가 원래 그런 게 심하지 않나요? 체대랑.. 독특한 집단이라고 하면 마태우스님이 화내시려나? 예전에 종합병원이란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 심심찮게 나왔었잖아요.

sweetrain 2005-03-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그러다 앰뷸런스 부르게 돼야 정신차리고 그만할겁니다...우리 과처럼요.

부리 2005-03-0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그런 사태까지 안갔으면 좋겠구, 그냥 알아서 그만두는 성숙함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하루님/저흰 안그랬거든요. 제가알기에 여기처럼 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답니다.
마냐님/그러게 말이어요. 믿기지 않는 현실입니다
새벽별님/그래도 노력은 해봐야겠죠?
니르바나님/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다 관습법 파동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뜬금없나요?
호랑녀님/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을 그렇게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서 뭐가 좋단 말인가요..... 탄식할 일이어요
소굼님/그게 당연한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을산님/으음, 글쿤요. 옛날보다 지금이 더 심하다.... 우리학교만 그런 게 아니구요??
로렌초님/히유,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자체가 말이 안되죠
날개님/공학이고 뭐고, 정말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부글부글... 이따 학장님이랑 난입해서 깽판놓고 싶어..
조선인님/대학이 무슨 선후배간의 군기잡는 곳도 아니구 말입니다....
수니님/술 많이 먹이는 건 제가 말렸지요. 그래도 신고식은 하네요...
나나님/얘네들은 군부독재를 경험한 애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왜 이런 발상을 했으며, 계속해 나가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저희 때라면, 뭐 의식이 미개하여 그럴 수도 있다고 치겠지만...


하루(春) 2005-03-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넘겨짚은 제가 부끄러워요. ^^;;

하얀마녀 2005-03-04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이 아니었다면 안 믿었을 듯... 아직도 그런 곳이 있단 말이죠?

책읽어주는홍퀸 2005-03-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말도안돼!말도안돼요!!정말 이해할수없어요!!어케이해해야하는지 갈켜주세요!!!아니 자기가 당했다고 꼭 분풀이를 해야하냐고요~~~~왜?워쨰서?모땜시??아무리 자기가 당했어도 아닌건 아닌건데...왜 그걸 꼭 도돌이표를해야하는건지...정말 암것도모르고 당할애들 불쌍해서 워쩐데요? 어떡하죠? 어떡해야할까요?? 넘 답답하고 속상해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밥맛도없어질라고해요..이건 쫌 오반가..? 암튼 어차피 하기로한거니깐 조금이라도 들 괴롭히길 바랄뿐이네요...아니,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올해부턴 건전하게 하기로했다는 소식이...제가 넘 기적을 바라는건가요...??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아저씨 기적주세요!!신입생들이 위험해요..기적이면 낳을수있다고하던데...근데 이게 무슨 공익 광고였드라..?
 

 

2시 반쯤 가출을 했다. 맛없는 분식점에서 카레덮밥을 먹고, PC방에 가서 글을 썼다. 어제 하루동안 내가 쓴 글이 무려 여덟편, 물론 ‘지갑’처럼 왜 썼는지 모르겠는 글도 있지만, 하여간 하루에 쓴 편수로는 최고다. 시간을 보니 7시가 다 되어가기에, 슬슬 술을 마시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 마시는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나 울적해!”라고 말하면 달려와 같이 술을 마셔줄 친구가 셋 정도는 있었으니까.


그런데, 파란여우님이 내가 전에 쓴 리뷰에 댓글을 다셨다. 그걸 읽으러 갔다가 내가 거기 달린 댓글에는 하나도 답을 안했다는 걸 깨달았다. 난 댓글의 처음부터 하나씩 읽어내려갔다(댓글의 일부만 발췌했음)

.

로렌초의 시종
역시 효자이십니다, 마태우스님. 그에 비하면 저는......  2005-02-16 10:55 삭제
 
플라시보
님은 제가 보기에 효자입니다. 진짜 불효자들은 자기가 불효자라 말하지 않거든요^^ - 2005-02-16 11:11 삭제
 
dsx
마태님 효자 맞는것 같아요. 아니시면 효자 되시구요. 나중에 후회하시면 어떻게요 효자 아니었던것에 대해서요... - 2005-02-16 12:50 삭제
 
멍든사과
류시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오호..다 돈이 있어서 저렇게 살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못된 말이 튀어나오지만 그 류시화씨의 책을 효의 선물로 탈바꿈하신 마태님의 효심은 정말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_<
그래도 어제 늦게 와서 팔 주물러 드리셨죠? 마태님은 존재하시는 것 자체가 효도라고요 :) - 2005-02-16 13:23 삭제
 
클리오
늘 부모님께는 해드리지는 못하고 마음 아픔은 있는 것 같아요.. 중략- 2005-02-16 13:49 삭제
 
작은위로
진짜 마태우스님은 효자에요, 저는 그러지 못하거든요. - 2005-02-17 13:12 삭제
 
인터라겐
어머님이 상당히 세련되셨나봐요...어떤분은 이책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도...암튼 기쁘신한편 마음이 찡하셨지요? - 2005-02-20 23:29 삭제
 
갈색빵
정말 고마우신 분같아요..그렇게 존 책을 선물하신 분이니..더군다나 어머님이 읽고 좋으셨다니..- 2005-02-24 15:30 삭제
 

파란여우
리뷰를 보니까 이상하게 님과 언제 술로 한판 붙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2005-03-01 17:33 삭제

 

대부분의 댓글은 내가 효자임을 주장하고 있었다.효자라, 내가 효자? 집에서 매제랑 조카들 좀 상대해 주면 어떻다고, 엄마가 속상하게 집에서 도망가버린 내가 어찌 효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안마실 술을 마시는 걸 늘 속상해 하시는 어머님인데, 내가 코가 비뚤어지게 헬렐레해져가지고 집에 가면 얼마나 마음이 아파하실까.  “아니면 효자 되시구요”라는 dsx님의 댓글도 가슴에 콕 박혔다. 술을 마셔야겠다는 내 마음은 어느새 정화가 되었고, 난 나에게 달려온다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저녁 7시, 난 집에 들어왔다. 어머님은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마워하셨고, 난 낮에 하다만 운동을 겨우 하고 저녁을 먹었다. 낮에 먹은 카레덮밥보다 훨씬 맛있는 저녁을. 내 방황을 종식시켜준 알라디너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그래, 형제들하고도 잘 지내자. 애 좀 봐주면 어떠냐,는 생각은 그러나 금방 사라졌다. 우유를 마시려고 했는데 우유가 하나도 없는 거다. 이상하다. 분명히 두 통 있었는데. 엄마 왈, “그거 누나가 가져갔다” “아니 우유를 왜?” “그 집에서는 슈퍼가 멀단다” 아니 슈퍼가 멀면 배달시켜 먹으면 되지, 엄마 집에서 우유까지 가져가나? 말이 났으니 말인데 누나와 동생은 늘 빈손으로 와서 음식을 싸그리 가져간다. 어제도 청국장, 불고기, 장조림 등을 싹 쓸어갔단다. 당분간 난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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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파란여우님의 댓글은 제가 임의로 변조한 것임을 밝힙니다. 화내지 않으시겠죠?

▶◀소굼 2005-03-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변조한거군요;;왜 파란여우님만 그러신가 했어요^^그러실 분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 플라시보님 댓글도 멋진데요: )

울보 2005-03-02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왜 웃음이 나지요..
어제는 일찍 컴백홈하셨군요..
원래 딸은 다 그래요...님도 장가를 가세요 그러면 아마 부인이 그럴걸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또 친정엄마는 딸이 안스러워서 다 싸주시고,,,그런데 며느리가 되어서 시댁에 가서는 그게 안되요..갈때 하나라도 사가면 사가게 되지 가져오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이것도 잘못된거지만 그래도.........
님 님은 효자 맞는것 같아요,,,장가만 가면 그리고 술만 조금 줄이면....

마태우스 2005-03-0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딸은 다 그렇습니까? 정말 그래요? 그렇다면 딸을 낳는 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도움은 안되고 빼앗아 가기만 하고. 글구 저 효자 아닙니다. 술만 마시고 혼자 살고 있으니깐요.
소굼님/아, 변조는 했지만 파란여우님은 그러실 수도 있는 분입니다.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시거든요^^ 여우님,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죠?<---일 저지르면서도 사랑받는 비결...^^

울보 2005-03-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렇다고 딸을 낳지 않으면 안되지요..
아빠에게 있어서 딸이란 존재가 얼마나 큰 존재인데..
그리고 엄마에게도 딸은 꼭 필요합니다.
지금 님이 엄마 곁에 계시지만 그래도 속이야기 할수 있는사람은 딸이 더 편할걸요.
그리고 이다음에 고부간에 문제가 생겨도 님보다는 딸들이 더 좋은 조언자나 힘이 될걸요..

마태우스 2005-03-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글쎄요.... 아들보다야 딸이 더 좋긴 하겠지만, 전 딸을 잘 키울 자신이 없어요. 사실 전 무자식 상팔자주의랍니다. 이게 한 열다섯 살 정도부터 갖게 된 생각이니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 같네요

갈대 2005-03-0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청국장은 좀 용서하기가 힘든데요. 저도 올해는 부모님 생각 많이 하면서 살아보렵니다^^

울보 2005-03-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기적인분....
2020년이면 인구 부족이래요..
그것에 한 보탬을 하시는군요..
전 그래도 한명을 낳았는데......

책읽는나무 2005-03-02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는 효자 맞아요..^^
우리민이도 얼마나 효심이 지극한데요..ㅋㅋㅋ

니르바나 2005-03-02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가족중에 싹쓸이파 조직이 있군요.
이 조직은 영화 '나홀로 집에' 1편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아주 한심한 조직인데요. 일당은 달랑 2명.
한국에도 드디어 상륙했군요. 분점마냥 ㅎㅎㅎ

플라시보 2005-03-0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들은 다 시집가면 도둑이라더니... 어머님 연세도 있으셔서 장보기 힘드실텐데 그걸(우유두통. 뭐 밑반찬들이야 그럴수 있다 치고) 홀랑 가져갔군요. 적어도 누나와 여동생에 비해 님은 확실한 효자입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플라시보 2005-03-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빛님. 마태우스님이 효자라고 하는 이유는요. 아마 제 생각에는 딱히 효자 노릇을 했다기 보다는 스스로 항상 불효함을 느끼고 반성하고 하신다는 점에서 알라디너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알라디너들의 생각을 일일이 다 아는건 아니지만요. 제 짧은 생각에서는 그런점을 좋게들 보셔서 그런거라 생각이 됩니다. 좋게 봐주자구요^^ 자꾸 우리가 효자 효자 하면 진짜 효자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흐흐.

부리 2005-03-0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어맛 답변까지 해주시고... 계속 효자라고 해주시는군요^^
겨울빛님/콩깍지 씌워진 거 맞구요, 여기 분위기는 다들 덕담해주는 분위기라서 그래요. 아니면 플라시보님말씀대로 계속 효자라고 하면 진짜 효자 될까봐....
니르바나님/맨날 우리집만 털어가요TT 님 댁에도 한번 보내볼까봐요^^
책나무님/희한하네...나무님이 저희 이모 같아요!!
울보님/인구도 인구 나름이죠. 제가 막키워서 올바르지 못한 애를 낳으면 사회에 해악이 되는거죠
갈대님/오오 님은 청국장을 좋아하시나봅니다. 청국장 맛있게 하는 집 아는데...

하얀마녀 2005-03-04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마태우스님 효자하세요. ^^

책읽어주는홍퀸 2005-03-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왜 효자라고들 하실까..? 거 희한하네~~ㅋ 제가볼땐 아닌데..아,가끔 효자스러울때도 있어뵈긴하지만서도..넘 냉전한가...? 사실,,효자긴하죠..술만빼면...넘 솔직했나..? ㅎㅎ 근데 정말 마태님의 여자형제들은 좀 심하네요..글쎄 제 주위에 그런여자가 없어서그런가..전 솔직히 이해가 안되어버려요..제 언니도 그렇고 제 주위에 결혼한 여자들은 친정에 뭘 못갖다줘서 안달이던데...전 아직 결혼안했어도 뭐 맛있는거먹거나 쇼핑하다가도 엄마생각나서 사뒀다가 가지고가느라 손이무겁던데...뭐 글타고 제가 효자는 절대 아니지만서도..말은 지지리도 안듣거든요..ㅋ암튼..그냥 엄마라는 존재는 생각만해도 괜히 가슴한구석이 저리지않나요..?물론 안그런분도 계시겠지만서도요..암튼 마태님여형제분들도 엄마께 올때는 두손무겁게! 갈때는 양손가볍게! 가는날이 오길 바랄께요..^^ 아,효자는 알라디너님들!! 일찍귀가를 선택하게한 고마운분들이니께요~~그쵸? 마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