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광인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호대교 남단, 안세병원 근처에 ‘공을기(孔乙己)’라는 중국집이 있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초등학교 사이트의 맛집란에 올라 있는 곳인데, 우리 초등학교가 좀 럭서리한 면이 있고, 위치가 강남이니까 비싸겠다 싶었다. 큰맘 먹고 한번 갔는데 과연 비쌌고, 그럼에도 빈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만큼 유명한 집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치마 옆을 튼 미모의 종업원들 때문에 밥먹는 것에 집중을 하기 힘들었는데, 맛이 아주 대단하다기보다 다른 데서는 맛보지 못할 특이한 맛이 있었다.


밥을 먹다가 사촌형이 “공을기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종업원을 불러 물어본다. 뜻을 꼭 알고 싶다기보다는, 미녀와 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종업원 역시 모른단다. 내가 지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사람이 아닌지라, 그날 이후 공을기에 대해 알아보거나 한 적은 없다.


루쉰의 명성을 들은 것은 리영희 선생을 통해서였다. 내가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이 루쉰을 존경한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인가보다 싶었다. 그 뒤부터 한번도 루쉰을 잊은 적이 없었는데, 검색을 하다가 그가 쓴 <아Q장전>이 있기에 사버렸다. 무지하게 어려울 거라는 공포심에 읽기를 미뤄오던 끝에, 안읽은 책을 쌓아두는 책꽂이에서 ‘눈감고 뽑기’로 잡힌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아, 그런데 그 단편집 중에 ‘공을기’가 있는 거다. 반갑고 신기했다. 공을기는 책에 나오는 술집에 자주 들르는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식한 삶을 너무 오래 살아온 나로서는 ‘유식한 체 해보려’는 것도 목적이 된다. 내가 이 책을 좀 미리 읽었다면 사촌형과 매제, 그리고 남동생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

“공을기는 루쉰이 쓴 <아Q장전>에 나오는 소설 제목이죠. 외상값 달아두고 죽던가 그랬죠 아마”(너무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말꼬리를 약간 흐리멍텅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식해 보인다)


읽히기는 쉽게 읽히되 숨은 뜻을 파악하는 게 영 어려운 책이었지만, 읽고 나니 오래 된 외상값을 갚은 듯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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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3-0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어.....저두 그 식당 궁금했어요. 워낙 쎄게 치장해놓은데다....이름도 미스테리였구....허허, 아큐정전 읽은게 한 20년은 된거 같아....까먹었다구 해야겠네요. 암튼, 발랄한 리뷰임다. ^^

마태우스 2005-03-0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20년 전이라면...20대 때 이 책을 읽었다는 말입니까? 존경합니다 마냐누님. ^^

부리 2005-03-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리뷰 맞니? 음식점 홍보 같은데???

부리 2005-03-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공을기 주식 갖고 있니?? 그런 거니?

비로그인 2005-03-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리님도 와 계시는군요. 저희 사장님 보시면 제가 열심히 부리님 명을 시행중이라고 전해 주십시요. 추천 꽝!!

로드무비 2005-03-0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너무 좋군요.
제 타입(?)의 글이에요. 추천.^^

연우주 2005-03-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심해서 추천 함 해봤습니다요. ^^

인터라겐 2005-03-0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런뜻이...저두 그냥 공을기라고 쓰여있는걸 보면서 이름 희한하네 그러면서 그냥 넘어갔거든요.. 마태님 글을 읽고 아Q정전을 찾아보았답니다.
" 공을기는 서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 장삼을 입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이 성이 공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붓글씨 책에 있는 '상대인공을기'라른 뜻도 모른는 문구 중에서 별명을 따 그를 '공을기'라 부르기 시작했다............
전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을 갖고 있거든요... 아무튼 마태님덕분에 다시 읽었답니다...공을기를 찾기 위해서 말이죠..

인터라겐 2005-03-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그런데 저자가 루쉰이 맞나요 노신이 맞나요? 요즘들어 외국어 표기법이 바뀌기 시작하니 참 헷갈립니다..

마태우스 2005-03-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이미지 사진 때문인지 님이 와주시면 괜히 가슴이 뜁니다^^ 저자 이름은... 처음에는 노신으로 알았는데요, 책 보니까 루쉰으로 적혀 있어서요. 외국인 표기법이 그 나라에서 부르는 걸 원칙으로 하는 것 같더군요. 가끔 헷갈리죠
우주님/님은 역시 저를 잊지 않으셨군요.. 늘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호홋 역시 무비님과 저는 코드가 맞는다니깐요
스텔라댓글님/정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업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06-04-20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은 가끔 공포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자신이 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내가 <숨바꼭질>이란 영화를 본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맥스무비 사이트의 평점은 6점대로, 과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본 내 견해로는 6점대는 너무 박한 점수였다. 다른 이들이 이 영화를 낮게 평가한 것은 반전이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 (물론 나는 예상 못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왜 꼭 반전뿐일까. '킬링필드‘같은 반전영화가 각광을 받는 것이 현실이긴 해도, 너무 반전에만 집착하는 것은 과히 좋은 게 아니다. 1시간 48분 재미있다가 막판 2분의 반전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해서 나쁜 영화일까? 그렇지 않다. 38분을 이기다 막판 2분에 역전당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건 스포츠이지 영화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식스센스‘를 만든 샤말란 감독이 관객들을 버려놓은 것 같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나는 정말 무서웠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몇가지만 말한다.

-우리말 제목은 ‘숨바꼭질’인데 영어 제목은 ‘Hide and Seek'이다. 그러니까 영어에는 한단어로 표현할 말이 없다는 뜻, 괜히 우리말이 더 뛰어난 것 같아 우쭐함.

-부인을 잃고 딸과 시골에 내려간 로버트 드 니로. 세상에, 시골에는 어여쁜 이혼녀가 살고 있었고, 드 니로를 좋아한다. 도시에 있으나 시골에 가나, 되는 놈은 언제나 된다.

사진설명: 이 표정을 보라. 무섭잖는가!

 

-영화에서 다코타 페닝을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 “예쁘다” 이런 말들을 한다. 글쎄다. <아이 엠 샘>에서 그녀를 처음 봤었는데 그때보다는 미모가 퇴색한 것 같은데. 그렇다해도 그녀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고, 나중에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다. 메릴 스트립이 될지, 드류 배리모처럼 평범한 배우가 될지, 아니면 <초원의 집>의 스타 멜리사 길버트처럼 기억에서 잊혀질지.

-영화가 <식스센스> 풍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식스센스>는 귀신들을 잔뜩 동원해 무섭게 하는 반면, 이건 다코타 페닝 혼자서 무섭게 한다. 영화를 본 날 난 새벽 2시 6분까지 잠들지 못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반전 강박에 빠져 영화의 재미를 놓치기보다는, 영화가 주는 공포에 몸을 맡긴 채 비명도 좀 질러가며 영화를 본다면 훨씬 더 의미있는 영화가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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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3-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코타 패닝 스티븐 스필버그의 'taken'에서는 정말 외계인같이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것 같이 나오죠.

마태우스 2005-03-0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아유 여기서도 장난 아니어요. 오싹오싹하게 만들죠

클리오 2005-03-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무서우면 못볼 것 같아요. 저는 공포영화가 싫어요!!! ^^;;

하얀마녀 2005-03-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건 모르겠고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온다니 봐도 괜찮을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태우스 2005-03-0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로버트 드니로는 믿고 볼만한 배우죠^^
클리오님/어머 전 클리오님이 좋은데...^^

클리오 2005-03-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는 싫어도 마태님은 너~무 좋아요... ^^ (토요일에 댓글 많이 남기면 더 좋아해주실거죠? ^^)

플라시보 2005-03-0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코타 패닝. 어여쁘게 컸으면 하는 바램 1순위인 배우입니다. 레옹에서 마틸다를 맡은 아역배우가 제 상상보단 멋지게 크질 않아서 무척 안타까웠거든요. 숨바꼭질에서 퇴색한건 아무래도 한참 커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어렸을때는 되게 귀여웠잖아요.

마태우스 2005-03-0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맞아요 나이가 들면서 미모는 변합니다. 소녀적 이미지로 어필하던 것에서 벗어나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잘 변모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요, 어릴 적 이쁜 애들은 커서는 그전만 못해지는 게 상례더군요. 님같은 분은 흔치 않습니다^^
클리오님/어머머 왜이러신담?^^

비로그인 2005-03-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스텔라댓글 요원입니다. 부리님 명을 받드는 중입니다. 추천 꽝!!

줄리 2005-03-0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진짜 무서워요. 눈에 흰자가 저리 많이 보이다니... 지금 밤인데 왜 절 무섭게 하고 그러세요. 반전은 해야 한다고 봐요. 찬전인 부시와 똘마니들때문에 저희가 얼마나 고생이 심합니까?

연우주 2005-03-0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한테 서재 주인 보이기로 반전만 가르쳐주세요! 반전만 궁금해요!

아영엄마 2005-03-0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싶다!!
 

 

 

 

 

* 제가 40위네요. 주말에 열심히 안하면 3주 연속 달인의 꿈은 물건너 갑니다. 화이팅.

테니스를 치다가 잠깐 쉬는데, TV에서 이헌재가 나오자 다들 입을 모아 욕을 한다.

“저 xx 진짜 나쁜 놈이야!”

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헌재는 원래 나쁜 놈이다. 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이제사 알았단 말인가?


스타PD 출신으로 EBS 사장이 된 고석만 씨는 사장이 된 후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EBS 사장을 비롯해서 '장'자 붙어 있는 자리는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렇다. ‘장’이 붙은 자리는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만 하는 거다. 우리와 동떨어진, 저 높은 곳에 있는 특별한 분들이. 세상이 바뀌어서 아래 계층 사람들에게 몇자리가 돌아갈지 몰라도, 대부분의 ‘장’은 여전히 저 높은 분들 차지고, 이헌재 역시 그 세계의 도덕률로 보아 하등 문제가 없는 ‘청렴한’ 분이다. 장상과 장대환이 연거푸 총리 인준을 거부당했을 때, 우리는 돈없는 총리감이 이렇게 없는가 한탄하기도 했지 않는가. 여론에 못이겨 미안하다고 하긴 했지만, 이헌재로서는 땅 투기로 70억원을 번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을거다. 혹시 다른 동료들에 비해 액수가 너무 미미해 부끄럽다고 한 건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중요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있으니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다”고 일갈한 한겨레 칼럼은 핵심을 찌른 분석이다.


난 이헌재가 원래 싫었다. 그가 경제부총리에 기용되었을 때, “아, 노무현은 내 기대와 참 많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구나”고 탄식했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은 그의 출현을 반겼다. 그가 노무현의-무늬만이긴 하지만-좌파적인 경제정책을 바로잡아 줄 것을 기대했으니까. 그랬던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이헌재를 욕하는 건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이헌재가 경제정책의 수장이 된 것은 도탄에 빠진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지, 그가 청렴해서는 아니다. “재산을 아무리 많이 해먹어도 좋으니 경제만 살려달라” 국민들이 그에게 바랐던 건 바로 이게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전혀 몰랐다는 듯 이헌재를 비난한다. 가만히 보니까 가장 소리높여 이헌재를 욕하는 사람은 얼마 전 과거사법 논란이 불거질 때, “경제가 중요하지 과거 일을 들춰서 뭐해?”라고 했던 사람이다. 이헌재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요즘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그럼 됐지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노무현 정권의 핵심인물을 비난해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헌재를 욕하지 말자. 더 욕하면, 속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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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요즘 글쓰고 나서 잘썼다고 생각하는 글이 없었는데, 이 글은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음하하하.

마태우스 2005-03-0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도발적이고, 논리는 없지만 왠지 호소력이 있지 않습니까?

마태우스 2005-03-0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가 쓴 글에 지가 댓글다는 게 어딨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좀 어렵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40등을 달리는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비발~* 2005-03-0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도발적인 제목이야요. 꼭 아니다!를 노린듯한. 추천.

짱구아빠 2005-03-0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보다 댓글이 더 솔직담백공감만빵입니다요 ^^

날개 2005-03-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댓글에다 추천 날리고 갑니다..흐흐~

물만두 2005-03-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3등 물만둡니다... 흠... 뚜껑이 열리다 닫혔습니다...

마태우스 2005-03-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달다 다시 와서 읽어보니 과연 잘쓴 글이더군요. 음하핫.
짱구아빠님/감사합니다^^ 호호홋.
비발님/님이 유일한 추천자이세요 감사합니다. 너무해요 짱구아빠님. 추천도 안해주시고... 댓글 추천을 본문에다 해주세요!

부리 2005-03-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내가 보기에도 이 글 정말 잘쓴 것 같아. 추천한다 킥킥.

마태우스 2005-03-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의 댓글을 보시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부리 녀석은 의외로 강직한 면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꼬셔도 자기가 인정하지 않으면 절대 추천 안합니다. 정말이예요!

마태우스 2005-03-0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앗 님이 43등...어쩐 일이십니까? 그럼 님과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문제는 제가 3시 이후에는 컴을 못쓴다는 겁니다. 저녁에 술도 마셔야 하는데.... 내일은...낮술 마시고 영화보느라 하루종일 못쓰고...방법은 하나, 오늘 3시까지 결판을 지어야 합니다.

마태우스 2005-03-0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감사합니다. 답례로 제가 님의 날개 드라이해 놓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3-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까지 댓글 숫자 12개 중
마태: 7
부리: 1
다른 분: 4
주인장의 댓글이 더 많은 페이퍼는 보기 힘들 듯....^^

비발~* 2005-03-0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구엽당~ 벤지 꼬리가~

짱구아빠 2005-03-0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방금 추천했슴다. 댓글 추천하는 란을 못찾아서요 ^ ^;;....

비발~* 2005-03-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미 추천했다네요......;;

마태우스 2005-03-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해내셨군요. 정말 장하십니다 (이게 맞는 표현인가?)
비발님/저의 댓글행진에 거듭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짖는 걸로 바꿔볼까봐요(벤지 이미지 말입니다)

짱구아빠 2005-03-0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알라딘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능들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슴다. 저는 핸폰도 오로지 전화 걸고 받는 용도로만 쓰지 문자메시지 날리는 것 조차 버거워하는 쉰세대에 속하는 지라...댓글 추천란은 왜 없냐고요...

하얀마녀 2005-03-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잘 쓰셨어요.

하루(春) 2005-03-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이헌재가 기용된 배경을 몰랐기에 요즘 흐름을 보면서 '청와대가 왜 저리도 이헌재를 감쌀까?'에 대해서만 의아했죠.

하이드 2005-03-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미천한 경험으로 보아, 토요일에 30위 안으로 복귀하시기는 어려운 줄로 아뢰오. 근데, 이 글은 제 맘에도 쏙듭니다.

마태우스 2005-03-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댓글 추천란이 원래는 따로 있었는데요 그냥 페이퍼 추천하고 통합했습니다(물론 사실이 아닙니다만 뭔가 답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마녀님/아유, 제가 잘썼다고 동네방네 떠드니까 해주시는 말씀이란 거 알아요. 어쨌든 감사드려요.
하루님/배경은 별게 아니죠. 이헌재가 가장 청렴한 부총리이기 때문이죠^^

마태우스 2005-03-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어머 그래요? 흑흑. 저 열심히 해도 안되는 거예요? 흑흑..... 내일 낮술을 먹지 말까....

마태우스 2005-03-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맘에 쏙 든다니 30위 안에 못들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30위 안에 들어야 5천원 나오는데...)

딸기 2005-03-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좋습니다. 절대동감입니다. 마태우스님이 멋져보이려고 합니다.

딸기 2005-03-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실은... 마태우스님 사진을 어딘가에서 봤거든요. 사진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다시 안 멋져보이려고 합니다. 으히히.

마태우스 2005-03-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혹시 부리 사진을 보신 건 아닌가요? 부리와 저는 많이 다릅니다. 잊어 주시길 부디^^

부리 2005-03-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뭐 어때서????

부리 2005-03-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각에 이헌재는 아닐지 몰라도 마태 너는 나쁜놈인 것 같아^^

울보 2005-03-0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 너무 좋아라하는데 오해는 마시고요..

울보 2005-03-0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는 언제쯤 엉덩이 춤을 그만추고 멋있는 얼굴을 보여주실까요..
마태님이 일부러 그러시는거지요,,,,,,,
그런데요 마태님 엉덩이 흔드는것 좋아하시지요,,
왜 멍멍이도 꼬리살랑살랑 하잖아요,,,,,,,,,,,,헤헤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비로그인 2005-03-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스텔라댓글에서 나왔습니다. 방금 마태님 글마다 무조건 추천하라는 부리님 지시를 받았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니르바나 2005-03-0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낌없이 또 한표 드립니다.

니르바나 2005-03-05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큰 겁니다. 마태우스님

니르바나 2005-03-0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부인만 들먹이는지 모르겠어요.

니르바나 2005-03-0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마태우스님은 나쁜 놈이 아닙니다.ㅎㅎ

니르바나 2005-03-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따라 강남도 가고 오페라도 가고 이런 친구 보셨어요. 부리님

니르바나 2005-03-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열개쯤 달려고 했는데 오늘은 이만.

마늘빵 2005-03-0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나가다...

깜소 2005-03-06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스산한 이 아침에 웃음을 날려 주셔서...우헤헤

maverick 2005-03-0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번 사태를 보면서 참 입장정리가 애매했는데 마태님의 글을 읽으니 명확해집니다! 이번 글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시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는 홈피에 퍼갑니다 괜찮겠죠? ^^

마태우스 2005-03-0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그럼요 퍼가주심 제 영광이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깜소님/앗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안녕하십니까. 제 앙탈이 웃음을 줄 수 있었다니 저도 좋습니다
새벽별님/부끄럽습니다^^
아프락사스님/호호 생략된 말을 저는 알아요. 추천했다는 말씀이죠?? 감사드려요
(안하셨음 지금이라도...호홋)
니르바나님/아아 제가 20등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었던 건 다 니르바나님 덕분이군요
스텔라댓글님/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려운 일 있으면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결제는 부리가 할 겁니다^^
울보님/어맛 전 오해할 거예요!!!!!!

책읽어주는홍퀸 2005-03-0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놀고있네...그런의미에서 추천한표!!ㅋㅋ
 

 

 

 

 

기차를 타러 영등포역에 갈 때면,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곳에서 교회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다. 그런 걸 보면 괜히 싫은 감정이 일어나, 손을 내미는 척하다 머리를 매만진다든지 하는 나쁜짓을 하기도 하고, 싫다는 감정을 실은 채 째려보기도 한다. 물론 내가 어떻게 하든 믿음으로 충만한 그 아주머니는 개의치 않는 듯하다.


천안역에는 기차역 계단을 다 내려간 곳에 멋지게 생긴 아저씨 한분이 서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예수님 믿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코도 크고 눈도 부리부리한 그 아저씨를 처음 본 건 작년 11월경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옷차림에 일말의 변화가 없다. 검은색 바지에 올리브색 바바리, 그는 언제나 그 차림이다. 가끔은 교인인 듯한 사람이 지나가다 말고 그의 손을 잡은 채 “고생한다”는 인사를 하기도 하는데, 잠깐만 걸어도 추워 죽겠는 올 겨울에 아침부터 기차역 광장에 몇시간을 서 있으려면 얼마나 추울까. 직장은 있는지, 옷은 가끔 빠는 건지도 궁금하지만, 그가 과연 자발적인 믿음에서 그런 일을 하는 건가가 가장 궁금하다.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은 지하철 같은 데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약간 맛이 간듯한 사람과는 분명 다르다. 그렇긴 해도 그런 식의 전도로 과연 신도들이 올까 하는 데는 회의적이다. 그러고보면 기독교인들 중에는 좀 요란하게 전도를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를 대학 신입생 때, 화학과 3학년이라는 사람에게 붙잡혀 1시간 동안 하느님 얘기를 들었었다. 그는 다음에 또 만나자며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나는 그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까지 했다. 마음속으로는 어서 이 지긋지긋함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면서. 그 사슬에서 날 구해준 것은 우리 어머니(그러고보면 난 마마보이?), 어머님은 내가 의대 공부를 해야 한다며, 바빠서 도저히 기독교 써클을 할 수 없다면서 그를 물리쳤다.

“아이, 어머님. 왜이러십니까. 서민 군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며 어머니 팔을 붙잡던 그의 목소리가 지금도 내겐 공포로 남아있다.


자신이 찾은 구원의 길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강압적인 방식보다, 자신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전도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남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밝혀진다면, 굳이 사람 많은 곳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기차역 앞에서 떨면서 인사를 할 필요도 없을텐데. 궁금한 거 한가지 더. 날이 풀리는 4월이 되면 그 아저씨는 뭘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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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3-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종말론이 없어져서 다행입니다. 그땐 신도림역가면 엄청 목소리 큰 아저씨가 종말이 온다고..휴거가 어떻고 해서 무섭게 했었죠..그사람은 종말이 안와서 얼마나 섭섭했을까?

비로그인 2005-03-0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는 학생식당에 아예 기독교 동아리가 상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숙사 식당, 휴게실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지요. 심지어 복도에 서서 컴퓨터 하고 있는 사람도 포섭하던걸요... 졸업생이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자기네들도 졸업생이라고 하고, 교회 다닌다고 하니 그럼 자기네와 함께 성경 공부하자면서 아예 성경 펴놓고 예배를 드리더라구요. 하도 많이 경험해서 요즘엔 기독교 동아리 분들이 제 얼굴을 아예 알더군요. 학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막 반갑다고 인사하고 교회는 잘 다니냐고 묻고...;;;

하얀마녀 2005-03-0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에겐 공포스러웠을 그 목소리, 그런데 마태우스님의 표현에 웃음이 나옵니다. 흐흐흐.

비로그인 2005-03-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이라면 함께 하고픈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서 전도를 합니다.
도저히 알리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귀한 것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길에서 오들오들 떨며 일일이 전단지를 나눠주는 그 많은 노상전도자들이
어느 누구하나 유급이거나 상을 받거나 이름이 알려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그러면 왜 욕을 먹어가며, 귀찮게, 자신의 시간과 돈을 바쳐가며 사람들을 괴롭힐까요?
구원의 문제는 그만큼 시급하고, 모든 사람에게 하루 빨리 알려야할 귀하고 기쁜 소식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을 혼자만 간직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 조용히 선행을 함으로써 알릴 수도 있지만, 길에 뛰쳐나가 큰 소리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더 많은 용기와 힘을 필요로 합니다.
또 실제로 그런 방법을 통해서 어떤 분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기도 합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저도 전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라고 외치지는 않아도 이곳을 오가시는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는 기회가 있게 되길,
그로부터 참 사랑과 마음의 평안을 얻으실 수 있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연우주 2005-03-0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도 기독교인이시군요.^^
마태우스님. 전 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노방전도에 대해 부정적이지요. 삶에서 보여주는 것, 그리고 관용을 베풀 줄 아는 게 기독교에 더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요.^^

플라시보 2005-03-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교회를 다니다가 멀리하게 된 것도 바로 저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보고 믿는게 아니라 하나님을 보라구요. 근데 전 인간인 이상 인간적인 문제를 그냥 넘길수가 없었습니다. 뭐 그쪽 표현으로 믿음이 부족해서 인지도 모르구요. 전 결국은 사람이다란 말을 믿습니다. 하나님보다 지금 당장 세상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생명체인 저에게는 옆에서 같이 숨쉬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고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stella.K 2005-03-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책이 있었군요. 흐흐. 마태님 책 이름 찾는데는 도사시옵니다. 저도 기독교인이긴 하지만 왠지 저런 관경 마주치면 민망스러워져요. ㅜ.ㅜ

클리오 2005-03-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 속에서 존경받는 기독교신자의 모습을 보면 정말 그가 믿는 신앙이 대단해보이지요. 그러나 어느 종교를 믿건 관계없이 학생에게 기도를 강요하는 교사, 같은 교인이면 어떤 것도 용서해주는 종교인, 전도란 이름으로 싫다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강요하는 사람들, 기복신앙적이거나(오늘 조선인님 페이퍼에도 올랐었던) 모든 것을(하다못해 운동경기 우승이나 집안의 궂은 일)까지도 믿음이 부족한 문제로 돌리는 이상한 행태들을 보면 가까이 하기 싫어집니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리 자발적이라도 노상 전도는 믿는 사람 이외의 사람에게 오히려 반감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해요...

근데, 마태우스님. 문득 대학 신입생 시절의 순진한 모범생이었던 마태님이 상상이 되어 어쩝니까.. ^^

마태우스 2005-03-0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아, 그때 저 무지하게 순진했죠. 너무 순진해서 저도 놀랬습니다. 하고 다니는 것도 완전 고교생이라, 제가 본과 1학년 때까지 전경도 절 붙잡지 않았죠^^
스텔라님/님은 삶으로 전도를 하시는 그런 분이시죠. 님같은 분만 계시다면 좋겠어요 진심입니다.
플라시보님/전 님을 믿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더 좋은 직장에서 여봐란 듯이 사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사실 지금 직장은 님의 능력에 비해 좀 떨어지는 곳 같더이다.
우주님/노방전도라는 말이 원래 있나요? 으음, 그렇군요. 노방전도 노방전도...딴데 가서 써먹어야지^^
고양이님/님도 독실한 신자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글구 전도하고픈 마음도 이해하구요. 맛있는 음식점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처럼, 구원을 받으신 분은 저처럼 타락의 늪에서 헤매는 사람이 안타까울 겁니다.
마녀님/그땐 대학 3학년이 아저씨처럼 느껴졌죠. 아 옛날이여...
여대생님/님은 어떤 상황을 맞아도 잘 대처하실 것 같아요. 그게 다 많은 독서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요^^ 여대생님 화이팅.
수니님/종말론...그때 한 어린애가 종말론을 크게 떠드는 걸 봤어요. 종말이 안오면 어쩔래 그러니까 "왜 그렇게 삐딱하게 생각하냐"고 저를 나무라더군요
새벽별님/어리숙할 때 포섭하자, 이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저처럼 어리숙한 사람은 포섭되지요....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학생회는 신화 그 자체였다. ‘전대협 불패신화’ 어쩌고 하는 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김민석이나 임종석, 허인회같은 사람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총학생회장인 이정우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연설을 한 뒤 여장을 하고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등의 영웅담이 전설처럼 떠돌기도 했다. 다른 단과대만큼은 못하지만, 의대 학생회를 맡은 사람들도 운동깨나 하던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회와는 거리를 뒀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옳다는 데는 대충 동의했던 것 같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많은 것이 변했다. 군사독재 정권과는 달리, 절차적 정당성을 지닌 정부에 맞서 싸우는 것은 대중의 호응은 물론이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얻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학생회는 타깃을 정권이 아닌, 대학으로 바꾼다. 등록금 인하투쟁이 벌어진 것은 그때부터였다. 날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부담이 되었던 터라 그 운동은 일정 부분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 운동은 이내 한계를 드러냈다. 담배값을 올려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애연가처럼, 등록금이 아무리 인상돼도 등록금을 안낼 수는 없었으니까. 이제 학생들은 더 이상 학생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우리 학년에서 한명이 학생회장을 해야 하거든요. 지난번 과대표처럼 아무도 안나서서 억지로 떠맡기는 대신, 자발적으로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의 학생회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고, 다른 학생들 역시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내 생각을 말하자면, 학생회의 몰락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타도해야 할 군부독재 정권이 사라진 마당에, 계속 적을 만들어 가면서 투쟁 일변도로 나아간 게 잘못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학교와 유리된 정치사회적 문제에 맞서 싸우는 학생회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봉사하는 학생회였지 않았을까.


초중고 때 반장을 하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학생회장이 아무도 안하려 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성적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학생회장 중에는 희한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없다. 급우들 심부름도 잘 하면서 성적도 좋은 학생회장이 계속 배출된다면 학생회의 어두운 이미지도 나아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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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사실 운동을 안해봐서 잘 모르고 쓴 대목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클리오 2005-03-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편달'은 회초리로 때리라는 거 아닌가요? ^^ (쓸데없는 댓글..) 이런저런 걸 다 떠나, 애정과 미안함의 대상이었던 학생회가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LAYLA 2005-03-0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신입생이라서 교육도 받았어요. 학생회는 운동권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비로그인 2005-03-0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속되었던 단대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내리 학생회가 서지 않아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고 있답니다. 비대위가 상설이 되어버리다니 참 허무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올해 총학 미치겠습니다. 학생들의 80% 이상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이 시점에 오히려 학교 측 입장에 서서 왜 등록금이 올라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느라 바쁜 듯한;;;

딸기 2005-03-0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글 읽고 놀랐습니다. 저 정도이군요, 학생회가 구성이 안 될 정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