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재도 겁나게 많이 우려먹은 소재입니다. 죄송합니다.

학생 시절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내가 허구한 날 스포츠신문만 끼고 있던 장면이 떠오를 거다. 그때의 난 스포츠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살았다. "야구선수 이만수를 아느냐"는 질문에 친구가 모른다고 답하면 "인생의 반을 헛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사 생각해보니 이만수는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반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가치를 쫓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때는 그걸 몰랐다. 난 프로야구 선수의 타율은 물론이고 홈런이 몇개인지, 심지어 프로야구 원년부터 타격왕이 누구였는지를 꿰고 있었다. 야구가 취미인 친구를 만나면 그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스포츠신문이란 게 스포츠연예 신문이니, TV를 굳이 보지 않아도 연예 쪽 지식을 상당히 갖출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바람 피운 W 양이 누구냐”는 게 궁금한 친구들은 꼭 나에게 와서 물어봤고, 난 즉각 대답을 해줬었다.


게임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스포츠에 취미를 가지고 열심히 보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도박이나 뽕, 음주가무같이 자신을 피폐시키는 것이 아닌, 지극히 건전한 취미가 바로 스포츠 아닌가. 하지만 취미란 것은 자기 일을 잘 해 가면서 남는 시간에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와사끼 병의 6가지 진단기준'이 뭔지도 모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타율을 줄줄 외운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었다. 어찌되었건 난 대학을 그럭저럭 졸업했고, 기생충학교실에서 조교로 일하게 된다. 조교 시절에도 난 학생 때와 다를 바가 없었는데, 학생 때 못보던 야구경기를 TV로 실컷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가끔씩 야구장에 갔다는 게 다른 점이다. 요컨대 난 학생 때보다 훨씬 더 매니아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OB-지금의 두산-이 우승을 했던 95년에는 숫제 야구에 미쳐 살았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중1 때부터다. 고교야구가 붐을 이루었던 그 시절, 난 열심히 신문기사를 스크랩했고, TV 혹은 라디오로 야구 경기를 봤다. 프로야구가 생긴 고1 때부터는 수업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야구를 들었다. 이렇듯 기초가 튼튼한지라 90년대의 나는 거의 해설가 수준이 되어 있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 후배와 야구장에 갔는데, 정민철 선수가 엄청나게 잘 던지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초 원아웃인가, LG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난 후배에게 말했다. “홈런을 조심해야 돼!”

나 자신도 믿기지 않게 그 선수는 홈런을 쳤고, 후배는 나를 신이라 부르며 존경했다.


그러다 나를 바꾼 한권의 책을 만났다. 강모교수가 쓴 그 책을 보고서야 난 그동안의 내 삶이 헛것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헛것은 아니다. 야구를 좋아하며 살던 내 이십년도 나름의 보람은 있는 거니까. 그보다는, 인생에서 지향하는 바가 달라졌다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듯싶다. 그때부터 난 그간 눈길조차 두지 않았던 우리 사회, 우리 정치, 우리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포츠란만 보던 것에서 탈피해 신문의 사설, 칼럼을 읽었다. 나 자신이 사실은 혜택받은 사람이라는 자각과 더불어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야구 대신 독서가 취미로 자리잡은 것도 그때부터다.


그러기를 9년, 나는 많이 변한 것 같다. 지금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으니, 그 한권의 책이야말로 참으로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내가 그 동안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 물론 있다. 기초가 튼튼한 것만 믿고 있었는데, 난 어느 새 우리나라 야구를 하나도 모른다. 언제 친구와 야구장에 갔는데, 후보는 고사하고 주전 선수들조차 난 거의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옛날에 그랬듯이 친구는 투수교체 타이밍, 어느 선수가 대타로 나올 것인가를 정확하게 예측해 날 감탄하게 했다. 농구도 그렇다. 농구를 좋아해 자주 보지만, 더 이상 난 예전처럼 예리하게 경기를 분석하지 못한다. 농구 지식에 갈증을 느껴 매니아방에 갔더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와, 이런 것도 아는구나,는 감탄만 하다 그곳을 나왔는데, 그들이 쓰는 약자-포인트가드를 포가라고 하더만-도 감이 잘 안왔다. 그래서 후회되는가? 물론 아니다. 그들과 나는 삶의 지향점이 다를 뿐, 우열은 없으니까. 내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에 열광하듯이, 그들은 단테 존스에게 빠져드는 것이니까. 그렇긴 해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는 하다. 가끔, 아주 가끔은 이렇게 외치고 싶다.

“니들, 많이 컸네? 예전에는 쥐뿔도 모르던 애들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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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16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5-03-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 다닐 때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농구에 관한 모든 기록을 마스터 했었습니다 프로 나오기 전에 실업 대잔치 시절 말예요 늘 신문의 토막만한 스포츠 기사에 갈증을 느꼈던 저는, 어느날 스포츠 신문이란 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에게 그걸 정기구독 하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스포츠 신문 하면 스포츠 대신 연예인 가쉽거리를 생각하는 엄마는 제정신이냐면서 화를 냈지만, 아빠 덕분에 몇 달 구독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현대에서 뛰던 이원우 선수 아세요?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어린 시절 제 우상이었는데... 낮에 하는 농구 중계 방송 보려고 학교 조퇴했던 생각도 납니다 누가 이원우 선수 소재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같은 소설 안 써 주나? 전 이 소설 읽으면서 정말 공감 많이 했어요 그 때 맨날 기아가 우승했는데, 기아 좋아하면 신나고 재밌었을텐데, 하필 만년 2위 팀인 현대를 좋아하는 바람에 농구대잔치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답니다 아, 그 때 허재를 어찌나 증오했던지!! (이원우 선수가 은퇴 전 기아를 꼭 한 번 꺽고 싶다고 했거든요)

마태우스 2005-03-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반갑습니다. 저도 그때 한농구 했었죠 님과 마찬가지로 현대 팬이었구요(지금은 후신인 KCC 팬이구요). 이원우,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선수입니다. 멋지게 생기긴 했지만-사납게?-기복이 심해서 말이죠. 이충희는 항상 잘했기에 이원우만 잘해주면 기아를 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던 나날.... 그러나 언제나 기아한테 졌고, 그 때문에 술도 많이 먹었답니다. 저도 그때 허재를 얼마나 미워했는지요. 욕도 많이 했는데, 은퇴 무렵엔 이상하게 허재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답니다. 하여간 반갑습니다.

부리 2005-03-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4개라는데 왜 두개밖에 안보이지?? 마태우스님, 전 기아 편이었어요. 맨날 이겨서 좋았어요. 좋아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현대 좋아하는 애들은 얼마나 약오를까.... 근데 그 중 하나가 마태님이셨군요. 으음, 그럴 줄 알았으면 좋아하지 말 것을..

sweetrain 2005-03-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강삼성~~~~!!!!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괜히 소리지르고 갑니다..^^; 시범경기가 시작돼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루(春) 2005-03-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대 - 기아 팬이었는데... 대학교 때까지 좋아한 것 같네요. 재재작년엔 기아의 허재 갈비뼈 부러지고 ... 음 그 때 정말 좋았음. 마치,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닙니다.

ceylontea 2005-03-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숫자 멋지죠?

17155888


클리오 2005-03-1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츠에는 영 문외한인지라... --;; 온갖 무식한 일화들이 난무한다죠... 어떤 화제도 술자리에서 커버가 가능한데, 스포츠 이야기가 나오면 묵묵부답.. 그나마 인문계인 것이 다행이죠...

마태우스 2005-03-1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어떤 화제도 가능하단 말이죠? 우리 언제 푸코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사실 저도 잘 몰라요. 그냥 겁주려고...)
실론티님/정말 환상적인 숫자군요. 888이라...
하루님/아 님이 저의 라이벌이셨군요.......이제는 친하게 지내요
단비님/최강삼성 맞죠. 모든 스포츠에서 초호화군단을 만들었더군요. 화이팅.
새벽별님/으음, 그래서 님이 부리 녀석만 좋아하는군요...

marine 2005-03-1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태님 이원우는 플레이가 좀 거칠고 매너가 그다지 좋은 선수는 아니라는 평을 받았죠 별명이 "코트의 여우" 였어요 제가 한창 좋아할 때는 이충희가 은퇴하기 직전으로 무릎 부상 때문에 제대로 활약을 못 보여 줬어요 그래서 거의 이원우 혼자 팀을 이끌었어요 농구대잔치 결승 때 이원우가 혼자 무리하다가 코트에서 쓰러졌을 때 해설위원이 "이원우 선수, 오늘 혼자 고군분투 하네요, 안타깝습니다" 이런 말을 했답니다 중학생이었던 저는 "고군분투" 라는 한자 성어를 몰라서 사전에서 찾아 봤는데 그 뜻이 이원우 선수에게 어쩜 그렇게 잘 들어 맞던지!! 그 뒤로 저는 고군분투라는 한자성어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 이원우가 인터뷰 할 때 은퇴하기 전 허재와 기아를 꼭 꺽어 보고 싶다고 했지만, 당시는 기아가 최강팀이라 결국 소원 성취 못하고 은퇴했죠 그리고 1년도 못 되서 뇌종양으로 쓰러지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허재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요, 자기는 이원우 선배를 존경한다면서 나도 그렇게 오랫동안 코트를 즐기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기사 읽으면서부터 허재에 대한 미움을 풀기로 했죠 저도 허재 은퇴할 무렵에는 노장의 투혼이 너무나 멋져 열심히 삼보를 응원했는데, 마지막 경기를 지게 돼서 안타까웠답니다^^

마태우스 2005-03-1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아 맞다 이원우가 은퇴하고 쓰러졌었지요... 기아 이길뻔한 적 있었는데 허재가 3점슛을 몇개를 넣으면서 진 적도 있었어요. 허재가 부상으로 입원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기나보다 했는데 다음날 허재가 병원에서 탈출해서 경기에 나온다는 기사가 나와서 사람을 아연하게 하고. 부상투혼 그래가지고 팀 사기 올라가고....하여간 허재는 대단한 선수였죠. 그가 없었다면 기아가 그렇게 잘했을 것 같지 않은데... 그런데 허재가 마지막 경기를 졌나요? 삼보가 챔피언시리즈 우승하고 나서 은퇴하지 않았나요??

2005-03-17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5-03-1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삼보가 이상민 있는 팀한테 졌어요 작년에 은퇴 경기라고 꼭 이기라고 매스컴에서도 떠들썩 했는데 결국 마지막 접전까지 갔지만 졌답니다 결국 삼보는 작년에 우승 못했어요

마태우스 2005-03-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어, 작년이 은퇴경기였군요. 전 재작년이 은퇴경기인 줄 알았어요. 전 참고로 이상민의 KCC편이라, 작년에 우승했을 때 무지무지 기뻐했었어요. 올해도 우승해야 할텐데....

마태우스 2005-03-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알라딘엔 농구 좋아하는 분이 없으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나님이 이렇게 아름답게 농구코트를 지키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다.

클리오 2005-03-18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넘해요.. 술자리에서 푸코 이야기하니.. 술자리에서 제 주변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이야기, 쉽게 비꼬기.... 그런 걸 한단 말이여요... ^^ 겁이 확실히 통했어요, 정말 무서워요... --;; (삐질삐질...)

마태우스 2005-03-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겁이 통했군요! 앞으로 잘하세요 음하하하하. 이제부터 푸코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

마늘빵 2005-03-1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아 팬이었는데... ^^ 허재-강동희-김유택 라인 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김영만이 새로 들어와서 한창 뛸 때도 좋았꼬. 전 허재보다는 강동희를 좋아했죠.
 

 

 

 

 

어머, 작가가 '판디'예요! 판다님과 어떤 관계일까...

 

친한 친구의 아들이 입원을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성장호르몬 클리닉에 등록을 했는데, 검사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한단다. 미모가 우상시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미모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자기 아들의 작은 키는 참으로 속상한 일, 많은 돈-일년에 천만원 이상-을 들여서라도 성장 클리닉에 아들을 보내는 친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문제는 아들의 나이가 겨우 열두살이라는 점. 키가 주로 사춘기에 큰다는 걸 감안하면 성장클리닉에 보내기에는 너무 이른 게 아닐까?


내 경우를 보자.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난 그다지 키가 큰 애가 아니었다. 그러다 중2 때부터 십 센티 이상씩 자랐고,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자란 결과 지금 내 키는 176센티로 우리 나이 또래에 비하면 결코 작은 키가 아니다. 물론 친구의 아들이 현재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것은 사실이고, 나중에 나만큼 자란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엄마가 162센티에 아버지가 178센티로 결코 작은 키가 아닌 바, 친구의 아들도 곧 고속성장을 시작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 말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랬다가 진짜로 키가 안크면 무슨 원망을 들을 것인가 싶어 내버려 뒀다.


내가 대학에 다니던 90년 무렵에는 일리잘로프라는 게 유행을 했다. 당시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그 기계를 착용한 아이가 꽤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건 러시아 사람이 만든 기계로, 원리는 이렇다. 일단 다리 중간을 자른다. 그리고 기계를 끼워 1미리미터를 벌린다. 아물만 하면 또 그만큼을 벌리며, 그런 식으로 몇 달에 걸쳐 5-6센티 정도를 크게 하는 것이다. 1미리씩 떼어놓는 이유는 신경이 하루에 1미리 정도 자랄 수 있기 때문인데, 정말이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장치인 것 같다. 시술하는 동안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하고 나서 남는 흉터는 어찌할 것인가. 그래서 이건 다리를 다치거나 골격이 이상한 아이에게나 시행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것이 바로 성장 클리닉이다. 유전자 조합으로 합성된 성장호르몬을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성장을 유도하는 것. 일리잘로프보다야 백배, 천배 낫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 방법 역시 내가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


첫째,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아이에게만 투여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나이는 사춘기 때다. 때가 되면 성장호르몬이 펑펑 나올 테니, 10살 내외의 아이들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 나이보다 훨씬 이전에 아이를 성장클리닉에 데려가라고 말한다. 왜? 어린이의 뼈에는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판이라는 게 있는데, 성장판이 닫혀 버리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내 친구에게도 아들이 곧 성장판이 닫힌다고 겁을 준 모양이다. 아니 열두살에 성장판이 닫히는 수도 있는가? 사람마다 닫히는 시기가 다르겠지만, 인기 여배우인 문근영같은 경우 고3인 올해도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더 클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스포츠한국 2005/02/21)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클 애들에게 호르몬제를 투여해 수익을 올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교과서적으로 따지면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투여해야 하며, 지금처럼 당장 키가 작다는 이유로 투여되서는 안된다.  


둘째, 호르몬 제재는 언제나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호르몬이란 세포간의 명령전달을 수행하는 단백질이다. 인체의 호르몬 체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효율성과 정교함에 놀라게 되는데, 시스템의 일부라도 손상이 가게 되면 곧장 질병으로 발현하게 된다. 시스템을 손상시키는 주범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외부에서 투입하는 호르몬 제재도 그 중 하나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 위에 있는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코티졸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으로 인해 우리는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해악을 완충시킬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이유로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계속 주입받았다고 해보자. 코티졸의 농도가 늘 높으니 할 일이 없어진 부신은 퇴화되어 버리고, 나중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코티졸 분비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오랜 기간 누워만 있던 사람이 달릴 수 없는 것처럼. 그럼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전엽도 이와 비슷할까? 알 수 없다. 난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원래 나오기로 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덜 되며, 그래서 원래 자랄 것보다 덜 자란다고 믿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입증된 바는 없다. 하지만 다이옥신을 비롯한 환경호르몬을 가지고 그 난리법석을 떨던 우리나라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를 성장호르몬을 아무런 저항 없이 투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놀랍기만 하다. 섣불리 호르몬을 투여해 호르몬 체계를 흔드는 행위는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경구 피임약보다 콘돔이 훨씬 더 좋은 피임법인 이유가 경구피임약의 성분이 여성호르몬이라 몸에 들어가면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지 않는가.

 

셋째, 성장호르몬에 간다고 다 크는 건 아니다

네이버에 나온 사례담을 소개한다.

[대전에 있는 N한의원이 가장 유명하다 하여 한달에 한번씩 가서 검사하며 꼭 1년 12달을 해보았죠. 엄마가 원하는 만큼 키워줄 수 있다더니 6개월이 지나니까 조금 더딘가보다고 하더니, 1년이 다 돼도 2센티밖에 안컸죠. 한의원에서 이렇게 안 크는 애는 첨이라고 말하는데 엄청 기가 막혔죠. 2시간 이상씩 걸려 한의원에가고 아이도 친구들 눈치보며 약병에 한약 넣어 점심때 거르지 않고 먹었는데 말이어요.


그 후로 서울 연세대학병원에 성장 호르몬 주사를 1년 동안 시술했었죠... 1년 공들여 4센티 컸어요. 기간을 1년으로 잡았던 선생님은 계속하자고만 하시고, 아이는 아이대로 밤마다 주사맞고 먹기싫은 우유먹으며 키가 안 크니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근데 이제 그만뒀어요]


결국 엄마는 아들에게 말했다. 건강한 게 최고라고. 나중에 키 크고 덩치 큰 사람들을 부하로 거느리라고. 아이의 부모가 모두 작았으니, 키가 별로 안 크는 유전자를 전수받아 성장호르몬이 듣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성장호르몬으로 키가 자란 사람은 어차피 키가 클 사람이었던 게 아닐까?


넷째, 문제는 다시 호르몬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미국에서 인공성장호르몬을 사용하여 생산된 쇠고기와 우유가 인체에 해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위험성을 들어 유럽연합에서는 89년 이래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해 오고 있다....5월 1일 EU과학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소에게 사용한 호르몬 찌꺼기가 (쇠고기 속에)남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주간내일신문, 99/08/25]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으로 번진 이 사건은 언제나 미국 편에 서 왔던 WTO가 미국의 손을 들어주며 종료됐지만, 그 이후에도 유럽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성장호르몬으로 키운 소를 먹는 것도 이렇듯 문제가 있는데, 사람에게 인공적인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과연 괜찮을까. 사람의 호르몬과 똑같은 염기서열로 만들었다 해도,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인공적으로 합성한 호르몬은 분명 다르며, 그것들이 몸 안에 들어갔을 때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부 연구에서는 성장호르몬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하지 않는가?(이 말은, 우리 몸이 인공적으로 만든 성장호르몬을 이물질로 간주했다는 뜻이며, 그렇게 생성된 항체는 구조가 비슷한, 자신의 성장호르몬도 공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에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처럼, 성장호르몬 또한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환자에게 주사할 때만이 정당성을 갖는다. 거듭 말하지만 호르몬의 인공적 투여는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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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상하게 이 글은 잘 안써졌다. 오전에 수업하고, 오후 1시 반부터 머리 싸매고 썼는데 다 못썼다. 4시 반에 회의를 들어가야 해서 일단 메일로 보낸 뒤 집에 와서 마무리. 그런데 인터넷이 안됐다. 짜증나 죽는 줄 알았는데 전화 거니까 껐다 켜보란다. 이럴수가. 된다. 진작 전화해서 물어볼 걸. 그나저나 컴퓨터도 껐다 켜면 다 해결되는데, 인터넷도 그렇다니 신기하다.

조선인 2005-03-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뜬금없는 얘기지만 호르몬 성분 피임법도 신중해야 해요.

마태우스 2005-03-1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경구피임약 얘기, 썼다가 지웠는데, 추가하는 게 좋겠지요? 그렇게 고쳐볼께요.

panda78 2005-03-1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ㅡ 아무 상관없사와요. ^^ 판디라...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m^

마냐 2005-03-1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가상역사 21세기'를 봐도...'인간의 의학'을 과신했다가 큰일나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호르몬은 특히 조심스러운 문제임다.
그런데.....저도 평균보다 좀 작은 아들을 두고 있다보니....마음이 다급합니다. 밥 잘 안 먹는 아들에게 밥 잘먹는 한약이란 걸 글구보니..세번이나 먹였네요. 물론 효과는 약 먹을 때 뿐이었지만...-.-;;; 멸치, 우유...뭐 이런걸 필사적으로 먹이려 하는데...역시 쉽지 않슴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것과..실제 엄마마음은 적지않은 괴리를 보입니다. 아 민망합니다.

chika 2005-03-1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전 좀 큰편입니다. 얼마전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키 얘기가 나와서..저 혼자 등치가 커서 말이지요..제 나이에 이 키면 큰거라고... 혼자 기형이 되어버렸답니다. 필요치 않은 비교환경이 문제입니다. ㅠ.ㅠ

sweetrain 2005-03-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중고등학교때...20센티 가까이 컸습니다. 대학와서...5센티정도 컸습니다...울 아부지 키 158, 울 엄마 163정도..되시는데...제가 168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너무 일찍부터 걱정하는것도 별로 좋지 않다지요...^^

호랑녀 2005-03-1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균보다 작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좀 걱정이 되지요. 저도 이게 제 문제가 아닐 때는 그랬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키워서 뭐하게... 농구선수 만들게?
그런데요, 체형 자체가 키가 안 클 것처럼 생겼다거나 평균보다 늘 작다거나... 그러면 걱정이 되더군요.
제 경우는, 결혼하고 나서도 키가 컸나봐요. 대학다닐 때보다 한 3cm 크게 나오더군요.

조선인 2005-03-16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수정까지. 고마와요. 부르르르~

marine 2005-03-1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 들어가서도 계속 컸는데... 엄마나 아빠 키가 평균 정도면 아이도 평균 이상은 되지 않을까요? 좀 뜬금없는 소릴지도 모르지만, 매스컴에서 자꾸 부축이니까 엄마들이 지레 겁먹고 여기저기 찾아 다니는 것 같아요

갈대 2005-03-16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표적으로 중학교 때까지 작았던 경우에요. 중3까지 친구들 중에 제일 작고 체격도 왜소했는데, 중3 말에서 고3까지 20센티 이상 컸어요. 그리고 대학 와서도 2센티 정도 컸구요. 저처럼 늦게 크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성급하게(특히 남자아이라면) 판단하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위헌한 것 같습니다.

날개 2005-03-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이 둘 다 작아요..ㅠ.ㅠ 성장클리닉에 본격적으로 다녀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은 해봤는데, 거기가면 무조건 성장키 예상수치를 넘 작게 내주고, 겁만 주는 것 같아 가기가 망설여지더라구요.. 여하튼 글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어요..

nemuko 2005-03-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애들은 공부 잘 하는거 보다도 키크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던데요^^ 저도 제가 키가 작아서 무지 걱정하고 있답니다. 제발 아빠를 닮아줘야 할텐데....하면서요. 그나저나 결혼하고서 키가 컸다는 호랑녀 님 너무 부럽습니다~~~~~

마늘빵 2005-03-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희 아빠랑 키가 비슷해요. 아버지 키가 그 나이대에 비해 상당히 큰건데도. 어머니는 그러죠. 니가 농구를 안해서 그렇다구. ㅡㅡ; 제가 운동을 안하긴 아예 안했어요. 학생시절. 지금두.

마태우스 2005-03-1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락사스님/혹시 남자분이신가요? 음, 아버님과 비슷하다면 본전은 한 셈이네요 뭐.^^
네무코님/키라는 게 크고 싶다고 해서 크는 게 아니니 문제지요. 자기 힘으로 이루지 못할 희망을 갖고 있는 것도 난감한 일 같습니다
날개님/어머나 그러지 마세요. 무섭습니다. 나중에 절 원망하시면....
갈대님/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위헌'은 아니지 않습니까?^^(마지막 줄 참조)
나나님/그러게요. 9살 짜리를 왜 거기 데려가는지...으음, 님은 대학 때도 계속 자라셨군요. 저도 그랬는데...
조선인님/아네요.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랑녀님/역시 님은 대기만성^^ 글구 키라는 게 걱정한다고 뾰족한 수가 없었는데 성장클리닉이 생기니 거기 기대보는 거겠지요...
겨울빛님/말씀 감사드려요. 님 덕분에 모르던 걸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아들은 겨우 만으로 11살인데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자고 했다네요. 그러니까 일부 병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식이와 운동을 권하면 저도 뭐라고 안하겠지요
단비님/제 말이 그말이죠. 사춘기 때도 안크면 문제가 있지만.... 너무 일찍부터 걱정하는 건 좀...
치카님/앗 치카님이 크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님이 말로만 듣던 팔등신??
마냐님/이론과 현실은 늘 다르죠. 사실 키라는 건 하늘의 뜻이라고 넋 놓고 있는 것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성장클리닉에 가는 게 더 옳아 보여요. 근데 문제는, 그게 효과가 있느냐는 거겠지요. 전 없다고 보는 거구요.
판다님/아무튼 저 책이 친근감이 생기네요.^^

클리오 2005-03-1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키가 인생에서 잠깐만 크고 못자랐어요.. 아주 작아요.. 아이를 낳아도 그럴까요? (우스운 이야기지만) 열등감을 완벽히 극복하기까지 25년쯤 걸렸나봐요.. 제게 심각한 것이 남들에겐 관심도 없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요... ^^
 

 

 

 

 

 

* <꿈꾸는 자는 유죄>라는 책입니다.... 물론 본문과 별 상관 없지요.

 

나는 ‘윌’을 먹는다. 헬리코박터를 없앤다는 요구르트 음료 말이다. ‘윌’을 먹는 이유는 내 친구인 홍혜걸이 TV에 나와 윌을 먹으라고 권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그 음료가 악의 온상인 헬리코박터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런 특수한 기능이 있으니 ‘윌’의 가격은 내가 좋아하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보다 비싼 1천원이다. 한번은 친척 한분이 우리집에 온 적이 있었다. 남을 돕는 걸 즐겨하는 그 친척분은 어머님의 지시로 무거운 절구통을 나와 같이 날랐는데, 뭔가 대접해야겠다 싶었던 어머님은 나한테 음료수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우유가 떨어졌기에, 난 ‘윌’을 꺼내서 친척분에게 드렸다. 친척분이 윌의 뚜껑을 따는 순간, 기겁을 한 어머님이 달려오셨다.

“그건 안돼!”

어머니는 ‘윌’을 빼앗아 다시 냉장고에 넣어 두셨고, ‘윌’ 대신 냉장된 보리차를 따라 친척분께 드렸다. 그러면서 어머님은 내게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다.

“그 비싼 걸 주면 어떡해!”

그날 이후, 내가 열심히 윌을 마셔서 헬리코박터를 박멸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지극히 당연했다.


사실 내가 학교를 다닐 무렵만 해도 헬리코박터가 나쁜 균이라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1994년-헬리코박터는 위염과 위궤양, 심지어 위암까지 일으키는 나쁜 균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 거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 위 속에서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던 헬리코박터로서는 난데없이 ‘주적’으로 몰려 탄압을 당하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뜬금없고 억울하기만 할 것이다. 헬리코박터가 억울해 하거나 말거나, 학자들은  논문을 쓸 때마다 다음 구절을 반복적으로 기술한다.

[헬리코박터와 위염, 위궤양, 위암과 위림프종의 밀접한 관계는 명백하게 밝혀져 있다]


과연 그럴까? 다음 통계를 보면 그런대로 수긍이 간다(네이버 지식검색 참조).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이 균을 박멸하면 궤양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

-위에서 발생한 림프종의 92-100%에서 이 균이 발견되고 헬리코박터균의 박멸 후 림프종이 소실

-위암을 내시경적으로 절제한 후 균의 박멸 요법을 시행하면 암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세계인구의 절반,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어 있는데 왜 극히 일부에서만 위암이 발생하는 걸까? 네이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남자 39명, 여자는 24명에 불과하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을 70%로 잡았을 때, 7만명의 헬리코박터 감염자 중 0.6%에도 못미치는 39명만이 위암에 걸린다는 건 발병원인 치고는 지나치게 낮은 수치가 아닐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주신 분이 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유근영 교수는 지난 2월 4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표해 ‘윌’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은 1993년부터 9년 동안 1만8,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위암과 헬리코박터균은 역학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에 게재된다.


조사 기간 동안 위암이 새로 발병된 환자 86명 가운데 72명(83.7%)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고, 위암 환자군과 성ㆍ나이ㆍ관찰기간이 같으면서 위암이 생기지 않은 사람 344명 가운데 278명(80.8%)이 감염됐다. 즉 위암 환자와 정상인의 세균 감염률은 거의 같아 세균에 감염됐다고 해도 위암이 더 걸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외국 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헬리코박터균이 서양의 것과 유형이 다를 수 있으며, 섭취 음식의 영향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문제는 헬리코박터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단다.

[헬리코박터균은 1994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인정됐으나, 이후에도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매우 높았던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세균에 감염된 만큼 위암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감염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암 발생이 낮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민의 80~8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으나 위암 발생은 우리나라의 1000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 그렇다면 나처럼 위암에 안걸리려고 열심히 ‘윌’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속아넘어간 걸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이 더 높다. 폐암과 담배 등 인과관계가 정립된 몇몇 예를 제외한다면, 발생원인을 정확히 아는 암은 극히 드물다. 담배를 피운다고 모두 폐암에 걸리는 건 아니고, 비흡연자라고 폐암에 안걸리는 건 아니니 폐암 역시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20대 이전에 걸리는 암을 제외한다면, 암은 유전적 요인과 먹는 음식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니 한국인의 70%,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갖고 있다는 헬리코박터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건 좀 지나치다. 헬리코박터가 암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연구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 모르긴 해도 헬리코박터가 암 발생에 있어서 최소한 쥐꼬리만큼의 역할은 할 거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남는다. 그 세균에 걸려있는 사람이 많고, 치료제를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헬리코박터의 위협을 과장하게 한 것은 아닐까.


뭐가 하나 새로 발견되면 우르르 그쪽으로 몰려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것, 새롭게 떠오르는 걸 해야 권위자로 뜨니까. 그리고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새로 발견된 것을 대단한 것인 양 포장한다. 세포간의 신호를 전달해주는 인터류킨(IL)도 그 한 예다. 백혈구에서 만들고 인터넷같은 역할을 하니 인터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처음에 IL-1과 2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아 그게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3, 4, 5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이제야 세포간 신호전달체계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6, 7, 8이 나오고, 9, 10이 나왔다. 11이 나오고 12, 13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터류킨이 나올 때마다 “그전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발견한 이게 진짜 중요한 일을 한다”고 떠드는 바람에, 뭐가 뭐고 뭐가 뭔지 점점 헷갈리게 되었다는 것. 최근에 나온 인터류킨 18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물질”이라고 하니, 이걸 몰랐던 시절에는 어떻게 염증반응을 이해했는지 의아해진다. 지금도 어떤 연구자는 인터류킨 19번을 찾아 헤매고 있을테고, 또 다른 사람은 20번을 발견하느라 아주 고생이 많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발견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떠들어도, 제일 많이 인용되는 인터류킨은 역시 1번과 2번, 이쯤되면 그들이 말하는 ‘중요성’이 뭘 말하는 건지 헷갈린다 (숫자가 크다고 중요하다는 뜻일까?).


물론 이건 연구자들의 심성이 나빠서가 아니다. 연구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자신의 명예도 높인다는 건 연구 하나에 목숨을 거는 연구자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순수한 연구가 한 요구르트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유근영 교수의 충격적인-사실은 지극히 상식적인-발표에도 불구하고 ‘윌’의 판매량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그건 ‘윌’이 워낙 맛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주요 언론들이 대문짝만하게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운 이때, 광고주의 하나인 ‘윌’에게 잘못보여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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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3-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헬리코박터랑 상관없이 요구르트는 좋은 음식이니까요.^^
저, 반갑죠, 마태님? 와락~~~~

nemuko 2005-03-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을 계속해서 드시는 걸 보니 맛있긴 한가 봐요^^ 글구 진우맘님 넘 반가워요~~~~~

마태우스 2005-03-1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사실은 '윌'값을 어머님이 내시기 때문이죠. 안그랬다면 진작에 끊었죠^
진우맘님/어머나 이게 누구예요??? 정말 반가워요 진우맘님!!!!! 여기서 보다니......흐흑...

stella.K 2005-03-1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말을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저도 전부터 헬리코박터가 그렇게 나쁜가에 대해 의문을 품어오긴 했지만. 특히 그게 찌개 같은 국물 음식이나 술잔 돌릴 때 감염률이 높다잖아요. 근데 그게 굉장히 오래된 우리의 음식 습관인데 예전엔 말이 없다 최근에 말이 많아졌으니 헬리코박터도 불쌍하긴 해요.
홍혜걸 씨가 마태님 친구셨군요. 저 그분 좋게 보는데. 인상이 좋잖아요.^^

marine 2005-03-1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도 윌을 먹는데, 약간 맛이 이상하더라구요 뭐랄까, 살짝 비위가 돌 것 같은... 그런데 알고 봤더니 매실액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 매실 먹으면 토할 것 같아 못 먹거든요 저의 미각에 새삼 놀랬답니다 ^^

조선인 2005-03-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싼 요구르트를 사먹느니 만들어먹겠다고 생각하여 요구르트 제조기를 샀지요. 제일 싼 요구르트와 우유로 고급 과일 요구르트를 양산할 수 있어 좋아요. ㅎㅎㅎ

ceylontea 2005-03-1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조선인님.. 전 그 요쿠르트제조기와 식품건조기를 받아놓고 박스 포장도 아직 안풀렀다구요...

2005-03-14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1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잘 읽었습니다. :)

딸기 2005-03-1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려 10사람이 댓글을 달았는데요, 그 중에 추천 딱 한 개, 그거 제가 한 거예요. 랄라.

2005-03-14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어주는홍퀸 2005-03-1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의사스러운 글이당~~ㅋ 근데 마태님 어머니 너무 잼있으세요~~ㅎㅎ 아,갑자기 윌이 막 땡기네요~~한 4천만땡겨서 윌을 쟁겨놓고 먹어봐??

숨은아이 2005-03-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저도 했어요. 룰루.

sweetrain 2005-03-1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 먹고싶어요.

클레어 2005-03-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위험한 발언이란 생각이 듭니다. '윌'이란 기능성 음료에 대한 논박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솔직히 '윌'이란 음료성분을 잘 모르겠는데, 헬리코박터를 죽이는 항생제는 들어있지 않을테지요? 들어있다면 가뜩이나 항생제 내성이 많은 우리나라에 더 문제를 일으키는 일일테니..)의학은 통계로 이루어지는 학문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통계속에서 0.6%의 위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위암에 걸리면 100%이니깐요. 기능성 음료로 뭔가를 치료해보겠다는 발상자체는 우습지만, 헬리코 박터라는 균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선 너무 쉽게 넘어가는 글 같습니다.

아영엄마 2005-03-1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기서라도 축하인사 드리고 갈깨요~ ^^  55555를 축하합니다.

15655555


클리오 2005-03-1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어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윌? 맛없어서 못먹겠어요.. 거기다 저는 3년전 검사지만 위 속에 헬리코박터 균을 키우지 않는 드문 사람 중 하나랍니다.. (자랑모드..) 근데 그 뒤로 생기기도 하는거죠? ^^

2005-03-14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찌리릿 2005-03-1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진인도 친구라시더니 홍혜걸도 친구시네요. ^^ TV에 나오는 의사선생님(출신)들은 모두 마태우스님.. 친구인 것 같아요. ^^ 혹시 이번에 탤런트 이윤성과 결혼하는 홍지호도 아시는지요? 원래 제가 이윤성의 팬이었는데... 김국진하고 결혼하더니만 얼마 못 가 이혼을 하고, 이번엔 홍지호랑 결혼... 아무리 연예인이지만... 좋아하던 여배우가 결혼-이혼-결혼을 하면 마음이 조금 씁쓸합니다. 거기다가.. 이윤성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ㅠ.ㅠ
암튼... 홍혜걸씨가 친구시라길래... 횡설수설해봤습니다. ^^
아.. 참.. 저도 '윌'을 2년정도 회사로 받아먹었는데.. 요즘엔 딸기우유랑 초코우유, 커피우유를 번갈아가면서 먹고 있습니다. 원래 장이 예민했었는데.. 나아진 것 같아서요. 정말 윌 덕분인지...?

조선인 2005-03-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실론티님, 그 좋은 걸 왜 썩히고 계세요? 요구르트는 물론 청국장도 만들어먹을 수 있는데. 얼른 풀어보세요.

ceylontea 2005-03-15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그것이 저의 게으름 아닙니까? 하긴 해야하는데... 변명같지만..시간을 내기가.. 히히..요쿠르트 제조기도 좋지만.. 전 일단.. 식품건조기를 먼저 써보고 싶어요.. 지현이 간식 만들기에 너무 좋은거 같은데.. 동생이 고구마를 말려줬는데, 과자처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2005-03-15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3-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날개님/아, 제가 착각했어요. 마태로 부리 서재를 뒤지고, 부리로 마태 서재를 뒤졌다는....호홋. 그럴 수도 있죠 뭐! 흥!
실론티님/만드는 게 비용-효과면에서 이익인가요? 그냥 궁금해서요.
조선인님/청국장에 요구르트는 좀....어색할 것 같은데...
찌리릿님/윌의 효과겠지요? 모든 약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으니까, 음.... 하여간 그래요. 나아지셨다니 좋은 일입니다. 글구 이윤성이랑 홍지호 이름도 처음 들었어요. 이번 일 때문에 알게 되었지요. 김국진이랑 별로 친하지가 않아서.... 홍혜걸과 표진인 빼고 아는 사람 없습다^^
클리오님/감염되어 생기는 거니 갖고 계실 수도 있지만, 3년 전에 없다면 없는 거라고 생각하셔도 되지 않을까요...윌 전 맛있던데...제가 요플레 같은 건 전혀 못먹는데도 윌은 받더군요.
아영엄마님/어머나 제가 없는 사이에 캡쳐를...감사합니다^^
지안님/제가 헬리코박터를 너무 경시한 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균은 위암과 별반 상관이 없다고 믿기에, 저런 글을 썼어요. 바이러스는 암과 연관이 있는 게 몇개 있는데요,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건 좀 생소하거든요. 인터넷 보니까 그럴 수도 있다던데, 글쎄요. 아직 확립된 지식은 아닌 것 같아서요. 하여간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옵니다.
단비님/죄송합니다. 먹는 얘길 해서..
숨은아이님/님의 추천은 더욱더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갈색빵님/4천만 땡기면 4개 먹을 수 있습니다
딸기님/아아 추천이라, 첫 추천은 언제나 감사하죠. 추천은 추천을 부른다고, 님의 추천이 결국 숨은아이님의 추천을 부른 거죠
실론티님/이 글로 인해 포장을 뜯게 되었다는.... 그리고 속삭이신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날 뵈요
조선인님/만들어먹는 케익은 이상하게 맛이 없더이다. 요구르트는 어떨까요...
나나님/뭐, 안받는 음식이 있을 수 있죠. 근데 거기 매실이 들어갔구나..어쩐지....
스텔라님/헷갈릴 때는 저를 믿으시면 됩니다. 믿습니까??^^^
새벽별님/불새를 안봐서.......그게 윌에서 협찬한 드라마인가봐요??

2005-03-1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03-1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용-효과 모든 면에서 낫다고 들었어요... 저는 아직 포장을 벗기지 않은 관계로..
 

 

soonicounty(가명)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40903

...월요일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컴퓨터를 켠 나는 망연자실했다. 내 주간 순위가 32위로, 주간 서재의 달인에게 주는 5천원의 적립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게 5천원이 그리 절실한 것은 사실 아니다. 하지만 그 5천원은 가사일을 팽개치고 서재질에 전력투구하는 내게 알라딘이 베풀어주는 보상이자 명예이기 때문에, 난 30등 진입에 목을 매는 거다.


내가 황당한 것은 일요일 오후 3시만 해도 내 주간 순위가 7위였기 때문이다. 방심한 나머지 글을 안쓴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7위에서 32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알라딘에서 특별 관리하는 몇몇 사람에게만 달인 자격을 준다는, ‘실론차’님이 퍼뜨렸으나 아무도 믿지 않아 흐지부지되었던 루머가 떠올랐다. 주말 내내 순위가 40위에 불과했던 마모씨가 월요일 아침 29위로 순위가 급상승한 것도 영 수상쩍다. 과연 알라딘은 나를 미워하는 것일까? 초창기부터 서재질을 했고 지금도 ‘성공한 1세대 서재폐인’으로 남아있는 나를? 서재지수 산정법을 공개하라는 알라디너들의 요구에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일관하는 알라딘 측의 미적지근한 태도도 이런 의혹을 부채질한다. 이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그 밑에 달린 댓글이다.

pasdde
맞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죠. 일요일까지 3위라서 발뻗고 잤는데, 다음날 보니까 34위로 밀려 있는 겁니다. 그러고보니까 그때도 문제의 마모씨가 30위에 턱걸이했더군요. 뭔가 냄새가 나는데요? - 2005-03-14 11:51


수니님의 절규어린 페이퍼를 읽고 마음이 아팠다. 이건 모두 주간서재 달인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많은 알라디너들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에 발표되는 주간 서재의 달인 순위는 지난 일주일간의 활약상을 토대로 작성되는 것이다. 수니님이 확인했던 일요일 순위는  그 전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적립금 지급이 결정되는 월요일 아침의 순위는 그 전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재질을 한 결과물이며, 그 전주 일요일의 활약이 빠져 버리게 된다. 그러니 주말마다 대단한 활약을 보이는 분이라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는데, 수니님이 바로 그런 경우다.


수니카운티님은 한주 전 일요일에 기록적으로 많은 글을 썼다.

 soonicounty님의 서재 > 2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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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수도 많지만, 여기 달린 댓글까지 감안하면 정말이지 엄청난 점수가 올라갔을 거다. 그 기록 때문에 수니카운티님은 일요일 성적이 반영되는 기간 내내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월요일이 되어 일요일 성적이 빠지게 되면서 순위가 밀렸고, 결국 적립금을 못타는 단계까지 이른 거다. 이 사태의 교훈은 이거다. 주말에 활약해 순위를 바짝 올리는 소위 ‘주말족’들은 늘 하던 패턴을 유지해야지, 높아진 순위에 만족해 ‘아, 이번 주말은 한번 쉬어볼까?’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주말은 여유로운 시간이다. TV에서는 재미있는 걸 많이 하고, 술도 마시고 춤도 맘 편히 출 수 있다. 그런 유흥 대신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컴퓨터로 글만 쓰고 있는 건 어쩌면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지급되는 5천원에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주말마다 컴 앞에 앉으시라. 돈이 많건 적건, 5천원의 상품권은 분명 짜릿한 선물이다.

[4주 연속 30위 안에 진입한 마태우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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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3-1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뉴스레터... ^^ 퍼가요.. 히히..

ceylontea 2005-03-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이번엔 마태님.. 6위시더군요... 축하해요..(축하해달라고 페이퍼 쓰신거죠?)

마늘빵 2005-03-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퍼가요. 저도 3위였는데 10위로 떨어졌어요. 전 8주 연속 30위안에 속했답니다. 씨익 ^^V

ceylontea 2005-03-1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3류소설 같은데.. 뉴스레터인가 했는데... 3류소설 카테고리가 맞군요... 3류소설이 이번엔 뉴스레터형식으로 쓰여진 것이었네요...

딸기 2005-03-1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도 주중 내내 순위 체크하면서 방심하다가... 결정적으로 밀려버렸다고요. 어찌나 슬프던지... 뭔가 야료;;가 있는 것이었군요!

숨은아이 2005-03-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바로 이 글이로군요.

soyo12 2005-03-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주연속 음........언제나 저도 한번 저런 문귀를 써보나요.^.~

paviana 2005-03-1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뻐라 하는 언승욱의 사진을 올려주셨으니 염장성 페이퍼지만 추천 한방 누르고 물러 가옵니다..

파란여우 2005-03-1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확실한 음모였군요....이거 5천원 받았다고 자랑하는 염장성 페이퍼로 강력 분류합니다. 자기~` 이래도 되는거야?~~흥!!

2005-03-14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3-1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자랑이요? 난 한번빼고 쭈욱 받았다오. 포인트는 페이퍼가 아닌 리뷰라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한 주 리뷰 5개 정도면 안정권일겁니다. 거기에 하루 페이퍼 두개씩...

마태우스 2005-03-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 만두님/한번 빼고 다... 대단하십니다. 한주에 리뷰 5개가 안정권이란 건 알고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을 수가 없잖아요!!! 거기다 페이퍼까지 두개씩.... 포기하고 말죠...
속삭이신 분/그래요 날 잡으십시오. 몸 만들겠습니다^^
여우님/어머 우리 관계를 남들이 다 알아버렸잖아! 몰라몰라. 인기 유지에 지장 있는데...
파비아나님/5천원씩 받으니까 적립금이 싸이더군요. 하핫. 추천 감사!
소요님/아이 님도 저처럼 생업을 포기하면 됩니다^^
숨은아이님/부끄럽습니다...
딸기님/야료 같은 거 없다는 게 이 페이퍼의 주제인데....으음...
실론티님/구라의 비중이 50%를 넘으면 카테고리가 소설로 바뀌죠^^
앞락사스님/님도 꼭 한자리를 차지하시는군요. 물만두님, 앞락사스님같이 붙박이로 당첨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더 높지요^^
실론티님/4주 연속은 저로서는 대단한 기록입니다. 음하하핫. 스텔라댓글님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요^^ 감사합니다 스텔라댓글님.

nemuko 2005-03-1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저도 그 5000원을 받아 볼까요.... 그렇군요. 일주일에 리뷰 다섯편... 리뷰를 안 쓰는 저로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이었군요.... 부럽습니다^^

조선인 2005-03-1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주 리뷰 5개가 안정권이라, 물만두님, 귀한 정보 고마와요. ㅎㅎㅎ

아영엄마 2005-03-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저 이번 주에 주급 받았어요! 역시 리뷰가 중요하군요. 일요일에 올리는 것보다는 주중에 열심히 올려야 하는 거군요...(저는 어제까지도 일요일 밤 늦게라도 리뷰 올리면 순위가 상승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

마냐 2005-03-1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이번엔 한번...하고 어젯밤 열씨미 뛰었는데....30위 안에 들어본지...어언 몇갑자의 세월이 흘렀슴다. 물만두성님이 '비법'을 전수하셨으니...아자, 아자~

클리오 2005-03-1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주에 리뷰 다섯개가 안정권이라 하니.. 지난 주에 인터넷이 안되어 미뤄두었던 리뷰를 이번주에 다 올려 한번 도전해볼까요? 그 비법이 공개되었으니, 이제 알라딘 서재의 달인은 더욱 혼전일 듯 합니다... ^^

sooninara 2005-03-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나오는 수니카운티가 누굴까요??? 전 5,000원 받아본게 한번밖에 없어요.ㅠ.ㅠ

히나 2005-03-15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000원 한번도 못 받아봤어요 쿨럭.. ;;;

드팀전 2005-03-15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딴나라 이야기라서 더욱더....
폐인이란 이름을 쓸 정도로 열심히들 뭔가 올리시는구나.그에 비하면 난 '놀자탱자'네. ^^ 비단 5000원 상품권땜에 그런건 아닌거 같구. 무언가 자기를 표현하고 알리고자 하는 욕구때문인가.... 하여간 '과유불급'이라했으니 폐인까진 되지 마세요.
서재가 뭐고 책질이 뭐라고....기냥 enjoy your life. 엔조이 유어 서재질.^^
순위 밖에 서있으니 순위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 좋고
순위 떨어져 고군분투 할일 없으니 좋구나
앗싸..앗싸 분별심없는 서재질.그냥 한번 놀다나가세.

마태우스 2005-03-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어머나 전 이미 폐인이 되었답니다. 폐인되고 나서도 엔조이 하는 게 가능하더이다^^
스노우드롭님/아, 닉넴이 눈온다는 뜻이군요. 그게요 마약같은 거라서 한번 받고나면 놓치고 싶지 않더이다.^^ 처음이 중요합니다
수니나라님/어머나 그렇군요. 저기 나온 수니카운티는 그럼 누굴까요?
클리오님/님이 뛰어드신다면 좀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서재달인에 대한 열망이 강해질 듯 싶습니다
마냐님/님은 너무 열심히 일을 하시는 게 안되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회사는 마냐님을 알라딘에 돌려달라!
새벽별님/그러고보니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아영엄마님/아, 제 글은 일요일에 올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요, 꾸준히 올려야 하는 게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지요^^
조선인님/그, 그건 알라디너들은 모두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죠...
네무코님/리뷰 다섯편을 쓰던지, 아니면 페이퍼를 아주 많이 쓰던지 해야지요. 전 이번주 리뷰 두개밖에 안썼어요...
 

 

초창기, 알라딘에 리뷰를 올릴 때마다 제목을 어떻게 정하는가가 가장 큰 골치였다. 그냥 책 이름으로 하면 될 것을 왜 제목을 쓰게 했담, 이라며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그런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멋지구리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

 

내가 붙였던 제목을 보자.

-<리콴유 자서전>: 리콴유 자서전을 읽다

-<삼국지>; 삼국지 감상문

-<칼잡이들의 이야기>: 보르헤스의 책을 읽었습니다

무미건조하고 성의없어 보이는 제목, 이게 뭔가? ‘이렇게밖에 할수없던 내가 원망스러워’라고 노래한 빅마마가 생각난다. 제목에 대한 고민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복돌이

제가 요즘 리뷰를 못쓰는 건 제목 쓰기 싫어서 그런 거예요! 책은 열심히 읽고 있다구요! - 2005-02-12 13:47 삭제

대체 어떤 제목을 붙였길래 리뷰 쓰기가 싫어졌을까? 그간 복돌님이 붙인 제목들을 한번 보자.
-김영하 저, <오빠가 돌아왔다>--> 누나는 언제 돌아오나?

-베르나르 올리비에 저, <나는 걷는다>--> 가끔은 달리고 싶다

-조지 오웰 저, <코끼리를 쏘다>--> 등짝이 넓어서 맞추긴 좋겠다


여기서 보듯 붙인 제목들이 다 시비조다. 독후감의 제목이란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함축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라야지, 시비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럼 어려울 때마다 궃은 일을 도맡아 주는 따우님의 서재에 가보자. 과연 따우님은 어떤 제목을 붙였을까.


-<허삼관 매혈기>

원래 결론은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다. 따우님의 결론은 이랬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현대 중국 소설 중 가장, 어쩌면 유일하게, 한 개인으로서의 '남자('여자'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인간'이라는 단어는 지양하겠다)'를 느끼게 해 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결론을 내려주신 따우님이 이 리뷰에 붙인 제목, “드라큘라 얘긴 줄 알았어요”

수준높은 리뷰와 별반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라는 데 모두 동의할 거다. 따우님 역시 제목을 붙이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증거가 될 듯싶다.


그러고보면 제목을 잘 다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 로드무비님이 <체호프 단편선>을 읽고 붙인 제목을 보자. “체호프를 읽으니 맥주가 땡기네요” 체호프--> 맥주, 이것 역시 그리 좋은 제목은 아니다. 리뷰에 쓴 것처럼 부자나 가난한 자나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과 달리, 쩔쩔매며 살아간다는 게 제목으로는 더 좋았을 텐데.

  "나는 로드무비라네. 쿠오레!!"


 

여기까지 읽고나면, 제발 자신이 쓴 리뷰는 언급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난 내 눈을 피하는 사람일수록 쫓아가서 확인하는 짓궂은 면이 있다. 깍두기님이 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리뷰를 보자. 앞만 보며 달려가기보다 가끔은 하늘을 보자는 이 소설에 대해 깍두기님은 이렇게 리뷰의 끝을 맺는다.

“난 이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렇다면, ‘박민규를 보고 싶다’든지 하는 제목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깍두기님은 우리 상식을 깬다. “이거 보다가 밥 태웠다” 재미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아니 요즘 밥 태우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현실을 무시한 제목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법, 페이퍼 제목은 기가 막히게 붙이는 깍두기님 역시 리뷰 제목은 어렵나보다.

 "저는 깍두기예요 히히"


그럼 어떻게 제목을 붙여야 할까? ‘제목에서 일단 50점을 따고 들어간다’는 평을 듣는 마냐님께 오늘의 특강을 부탁드린다. 마냐님의 리뷰는 그 자체도 예술이지만, 탁월한 제목은 리뷰를 더 빛나게 하는 보석같은 존재다.

 "저는 마냐님의 아들입니다. 우리 엄마 닮아 이쁘죠?"

 

-<가상역사 21세기>; 구라도 탄탄한 토대를 갖추면 이미 역사다

가슴이 덥혀지는 멋진 제목이 아닌가. ‘구라’라는 속어도 마냐님이 쓰니까 괜히 예술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 생활과 유리된 우아한 단어가 아니라 핵심을 짚어내는 말을 찾는 것이다. ‘역사’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토대’가 들어가고, ‘이미 역사다’라며 마지막을 정리한다. 이거 가지고 좀 어렵다고? 다른 예를 보자.

-<카트린 M의 성생활>: 서늘한 섹스담

‘서늘한 섹스담’이라니, 이만큼 이 책을 잘 요약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우리는 ‘섹스’라는 단어 쓰기를 주저한다. 제목이 ‘성생활’로 끝나는 건 바로 그래서인데, 위선적인 그런 말보다는 적나라하게 ‘섹스담’ 하니까 필이 딱 오지 않는가.

-<그 남자네 집>: 베르베르, 노통브, 김영하, 당신들은 이런 글 못 쓸껴

도발적이기도 한 이 제목은 책에 대한 마냐님의 만족도를 잘 드러냄과 동시에, 노통과 베르베르 등 신세대 작가들에게 좋은 책이 것이 무엇인지를 통렬히 꾸짖고 있다.

-<모레>; 다빈치코드, 아성은 언제 깨질까

이 제목을 통해 마냐님은 <모레>가 <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서스펜스물임을 말해주고, 또한<다빈치 코드>같은 책이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1위에 머물고 있는 게 불편하다는 걸 나타내 준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웬즈데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건...기대치가 낮았던걸까

마냐님은 우회적으로 이 책을 읽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에 내가 붙였던 ‘돈이 아까운 책’보다 훨씬 세련되고 완곡한 표현이다.


어떤가. 좀 느끼는 게 있는가? 이쯤 했으니, 실전으로 들어간다. 마냐님에게 배운대로 고쳐본 제목이다.

-<리콴유 자서전>: ‘서늘한 일대기’. 필이 딱 오는 좋은 제목이다.

-<삼국지>: 수호지 아성, 언제 깨질까.

-<오빠가 돌아왔다>; 서늘한 가출담

-<나는 걷는다>: 베르베르, 노통, 당신들은 이렇게 못 걸을껴

-<코끼리를 쏘다>: 서늘한 사냥기

-<허삼관 매혈기>: 서늘한 매혈담

-<체호프 단편선>: 구라도 탄탄한 토대를 갖추면 소설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김영하, 당신도 빨리 팬클럽 가입해!


하나같이 훌륭한 제목으로 탈바꿈했다. 제목 정하는 게 ‘별 것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 사실 세상 일이란 게 알고보면 다 그런 거다. 이제 더 이상 제목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리뷰를 쓰자!!!


* 자진해서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와주신 분들게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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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마냐님 글 제목은 정말 알아주죠. 왜 전 그렇게 못하나 모르겠어요. 마태님의 유머도 못지않아요. 하하!

울보 2005-03-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marine 2005-03-1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유머 감각은 정말 탁월하십니다 저도 사석에서 말할 때는 꽤 웃기는 편인데 정작 글을 쓸 때는 괜히 심각해져요 글로도 사람을 웃길 수 있는 게 유머의 진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

클리오 2005-03-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서늘한'을 너무 자주 애용하시는거 아닙니까.. ^^ 정말 제목 붙이기는 어려워요..

마태우스 2005-03-1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어머나 전 말로는 잘 못웃겨요... 언제 찾아뵙고 특강을 들었으면 좋겠네요. 글로 웃기는 것과 말로 웃기는 것은 전혀 별개의 얘기라고 공자가 그랬거든요.
울보님/울지 마세요...흑흑
따우님/저도 사실은 드라큐라 얘긴 줄...^^
스텔라님/제목은 하루아침에 안된다는 말을 노먼 베쑨이 했는데요, 예외도 있겠죠? 저도 이제부터 멋진 제목으로 리뷰를....

마태우스 2005-03-1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클리오님/그러게요. 이상하게 '서늘한'이 땡겨요^^

체리마루 2005-03-1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진짜 재밌었어요. ㅋㅋㅋ 리뷰제목 ㅡㅡ; 은근히 고민된답니다. 흠...저같은 경우도 책제목에 대한 태클(?)로 썼는데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ㅋㅋㅋ

sooninara 2005-03-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다 넘어갑니다. 왜 이렇게 웃기시는겁니까? 넵?
3류소설보다 10배는 더 웃겼어요..푸하하하~~~~~~~~~~~~~

깍두기 2005-03-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삼미...제목을 뭐라고 썼더라...한번 확인하러 가보겠어요. 누가 보면 저 제목이 진짠 줄 알겠네. 근데 그 제목도 괜찮은데요 저는. 밥 태웠다고...얼마나 재밌으면 밥을 태우겠어요^^

날개 2005-03-1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정말 넘어가겠습니다..^^ 혼자 키득기득 대고 있는게 얼마나 이상해 보이는 줄 알아욧~~!

연우주 2005-03-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재미있어요.

하루(春) 2005-03-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강 중 이게 제일 재밌네요.

하루(春) 2005-03-1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김지은의 '서늘한 미인'이라는 책은 아시죠? 그냥...

딸기 2005-03-1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하
마태님 너무 재밌어요

마냐 2005-03-14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미치겠슴다. 꺽꺽꺽.....으하핫.
제 가진거 없어서...'제목장사'로 버티는걸...마태님이 이미 진작 간파하셔부렸네. 뭐, 가끔인지 종종인지 좀 사기치는 업종에 종사하는 제가 곁눈질한 건 있어가지고서리...아이고...화끈거려라.

부리 2005-03-1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그거 남들도 다 아는 거라구요. 마냐님 제목이 다 예술인 거 말입니다.^^
딸기님/감사합니다^^
하루님/어머나 그래요? 감사감사!
우주님/님은 언제나 저만 좋아해요!
날개님/큰 날개를 퍼덕이면서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깍두기님/확인하심 안됩니다. 제 음모가 공개되면...
수니님/감사합니다 수니친구님!
새콤한귤님/뭐, 가끔 시비걸 때도 있어야죠^^

책읽어주는홍퀸 2005-03-1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개그작가로 나가세요!!! 서늘한가요??

숨은아이 2005-03-1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리뷰 특강을 다 읽었어요. 으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