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든지 회를 거듭하면서 신선도가 떨어지지요. 그래서 안할까 했는데, 어떤 분이 왜 특강 안하냐고 협박을 하시는 바람에 4회를 만들어 봤어요. 유치하더라도 참고 봐주세요. 요즘 머리가 잘 안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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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질문을 하셨다.

클리오

리뷰특강 잘 읽고 있습니다. 저 근데 서평과 리뷰가 어떻게 틀려요?

- 2005-03-16 21:27 삭제
 
마태우스
 

그건 같은 말입니다. 서평, 리뷰, 독후감, 독서감상문... 다 같죠

. - 2005-03-16 23:30 수정  삭제

클리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바람구두님 서재에 가니까 서평과 리뷰가 따로따로 있더군요.

.. - 2005-03-16 21:27 삭제
 
마태우스
 

음... 그럼 다른가보다. 지금 생각하자면 리뷰는 줄거리 위주로, 서평은 느낌이나 인상을 위주로 기술하는 것 같네요.

... - 2005-03-17 13:30 수정  삭제

 

 

이렇게 대답하고 바람구두님 서재에 갔다. 과연 서평과 리뷰가 다른 카테고리에 묶여 있다. 서평을 클릭했다. 품절된 책이 많아서 혹시 오래된 책을 읽으면 서평인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다. 알고보니 리뷰는 영화 리뷰고, 서평은 책의 리뷰다. 헛소리를 했다싶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냥 같다고 우길 걸, 괜히 그랬다...

 

 

대중문화, 특히 미술 관련 책들은 리뷰 쓰기가 난감하다. 그림 한편 한편을 본 소감이 다 다를진대 어떻게 리뷰를 쓴담? 특히 미술입문서를 읽으면 뭘 써야할지 난해하다.  <곰브리치>를 읽고 나서 이런 리뷰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리뷰 대신 간단한 퀴즈를 냄으로써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본다. 답은 댓글로 달겠습니다. 재미로 풀어보시길!

1) 감미로운 성모상을 그리는 화가로 인식되어 있는 화가로, 그가 <요정 갈레아테>를 완성했을 때 누군가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아름다운 모델을 찾아냈냐고 물었다. 그는 “어떤 특정한 모델을 모사한 것이 아니라 그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따랐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페루지노의 제자인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제 그가 죽었으니 그와 함께 자연 또한 죽을까 두려워하노라” 누구일까.


가. 라파엘로          나. 조반니 벨리니

다. 티치아노          라. 코레조                    ]


이건 사실 리뷰 쓰기가 막막해 궁여지책으로 쓴 거지, 제대로 된 리뷰는 아니다. 이 리뷰에 대해 어떤 분이 서재주인보기로 단 댓글을 보자.


이틀(春)
으하하~(일단 웃고) 마태우스님, 이걸 어찌 리뷰라고 쓰셨나요!!! - 2004-08-11 14:11 삭제

 

3만6천원짜리 <천년의 그림여행>을 19,800원에 특가판매 했을 때, 남들이 다 사기에 나도 샀다. 읽긴 다 읽었는데 리뷰를 쓰자니 영 막막했다. 아까처럼 쓰자니 남들의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한달 반이 되도록 리뷰를 못쓰고 있는 중인데, 나같은 분들이 또 있을까봐 대중예술 리뷰의 황제이자 페라가모 구찌 3세 바람구두님의 리뷰를 분석함으로써 미술책 리뷰를 어떻게 쓰는지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유명인의 리뷰가 다 그렇지만, 바람구두님 역시 이렇듯 고풍스럽게 리뷰를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출판사란 것이 있다. 프랑스의 갈리마르, 일본의 이와나미 같이 종합출판사로 명성을 얻은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예술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여 명성을 얻는 전문출판사도 존재한다]

이런 말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걸 대충 버무리면 남들이 그냥 넘어가 준다. 예컨대 “‘고’로 시작하는 화가는 고흐와 고갱, 고야가 있지만, 그 셋은 결코 형제가 아니다”라든지,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에 있지만, 런던에는 없다”는 식의 난해한 얘기를 하면 되는거다.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 프랑스하면 예술의 나라, 독일하면 철학의 나라, 오스트리아하면 왈츠와 모차르트가 연상되듯 국가에는 국가이미지란 것이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70년대부터 정부차원의 국가 이미지 홍보 사업을 벌여왔다....그 중 하나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Frankfurt Buch Messe)이다...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이 도서전에서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선정되었다. 우리의 국가이미지, 출판수준과 문화를 알리는데 더할 나위없는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이 행사 준비에 여러가지 차질을 빚고 있어 주위의 염려를 사고 있다]

이 책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그 사람은 리뷰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다. 알라딘 리뷰 회칙 3조 5항을 보면 ‘리뷰란 게 꼭 책에 관해서만 써야 하는 게 아니며, 책을 통해 연상되는 모든 것들을 다 써도 무방하다’고 되어 있으며, 5항 끝부분에 가면 이런 말도 있다.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책과 관계없는 연상을 하는 게 더 낫다’. 어찌되었건 구두님의 리뷰는 도서전을 통해 결국 미술로 이어진다.


[예경 출판사가 미술 출판이라는 외길을 28년간 걸어왔다는 것은 성과는...축하해야 마땅하다....미술 분야의 책을 내는 것은 출판의 다른 분야에서도 매한가지 고충이긴 하지만 특별히 공은 더 많이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실속은 적은 편이다. 도판 하나, 사진 한 컷 이용하려 해도 저작권 문제를 일일이 해결해야 하고, 이미지를 많이 다루는 책의 특성상 일반 인쇄용지말고, 고급지를 사용해야 하며, 책의 판형도 고려해야 하고, 컬러인쇄다 보니 인쇄 감리에도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미술 분야에 대한 독자층이 넓은 것도 아니다 보니 책의 가격 산출에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36,000원이든, 19,800원이든 이 책이 그 값을 하는 책이라면 좋은 평을 들을 만한 것이고, 아무리 값이 싸도라도 제 값을 못하면 좋은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 그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 책은 좋을 평을 들을 만하다는 거다]

외길 인생을 걸어온 출판사에 대한 칭찬-이상하다. 예경에서 백화점도 하고, 비누도 만들었던 것 같은데...-과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을 언급한 뒤, 구두님은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구두님은 이어서 책을 읽기 전에 조심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일러준다.

[문제는 우리의 독서습관에 달려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만원에 가까운 책값을 지불했으니 이 책을 통해 본전을 빼야겠다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서양회화 1,000년의 역사를 이해하겠다는 욕심은 그 자체로 그릇된 것이다....그런 책을 읽고, 그 분야에 대해 '다 알았소' 할 욕심이라면 광고와 상관없이 그것이 도둑놈 심보다...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한계 속에서 이 책이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하고 있으며, 한계를 보충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맞는 말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하루에 읽는 게 힘든 것처럼, ‘하루’ ‘30분’ 이런 책치고 진짜 그 시간에 이루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구두님은 성급한 기대를 가지고이 책을 읽지 말라고 경고한 뒤 책의 내용에 대해 살핀다.


[우선 이 책은 1,000년이란 시간적 제약을 두고 서양 회화를 살펴본다....각각의 본문들은 대개 펼친 페이지 형태로 구성해서 한 명의 화가를 소개함에 있어 그 작가의 시대적 위치(사회적 영향이나 예술사적 위치)와 평가, 간략한 작품세계를 알리고, 대개 메인 컷 한 두 개와 서브 컷 서너 개를 삽입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물론 이 정도로 이 작가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길 소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상식과 교양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의 구성에 대해 언급한 뒤 이 정도만 알아도 상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나같은 문외한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다음, 한마디로 이 책을 정리한 뒤 책에 대해 가벼운 비판을 가한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서양회화사 입문서 혹은 교양서로서 적당한 난이도와 풍부한 도판을 지닌 책으로 별 다섯을 충분히 줄 만하다...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이 책의 목차가 좀더 성의있게 만들어졌다면 하는 것이다. 이 정도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목차가 달랑 4개의 구분 '여행에 앞서, 천년의 그림여행, 화가연표, 찾아보기'으로는 천년의 여행을 즐겁게 시작하는 초입치곤 너무 빈약하다]


나 역시 목차가 빈약한 것에 좀 황당했었다. 세일품과 정품이 다르듯, 특가로 사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 어찌되었건 구두님은 이런 비판 다음에 칭찬을 함으로써 책 만든 이가 삐지지 않도록 유도한다.

[끝으로 예경출판사의 28년 걸어온 길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다른 나라들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획을 많이 하는 훌륭한 출판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쯤해서 끝날 줄 알았는데, 구두님은 친절하게도 어떻게 읽는 게 좋은가에 대해 나름의 방법을 얘기한다.

[일단 한 권 구입해놓고 침대 머리맡에 놓고 잠들기 전 차근차근 그림 중심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괜찮은 서양미술사랑 같이 펼쳐놓고 "천년의 그림여행"이랑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이다]


자, 어떤가. 좀 감이 잡히는가? 그림이나 화가에 대해 개별적인 언급을 하는 것보다, 이렇듯 책의 개괄적인 내용과 구성을 언급해 주니 머리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바람구두님을 가리켜 ‘알라딘의 슈발리에’라고 부르는 것이고, 이 리뷰가 추천을 16개나 받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자, 그럼 이런 지식을 가지고 내가 전에 썼다가 실패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써본다.


먼저 고풍스러운 시작.

[‘곰’으로 시작하는 사람을 난 많이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곰’은 그다지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곰탱이’ ‘곰바우’ ‘곰상’ 하나같이 나쁜 말이다. 하지만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곰브리치를 올바르게 읽을 수 없다]


그 다음, 관련 현안에 대한 언급.

[최근 주일대사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걸 조례로 제정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 중 독도에 가본 사람은 얼마나 되며, 화가들 중 독도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사람은 또 몇이나 되는가. ‘독도는 우리 땅’을 불렀던 정광태 이후 독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이런 사태를 맞은 게 아닌가 후회가 된다]


출판사 얘기.

[예경출판사가 그간 미술 진흥을 위해 애쓴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예경 역시 독도에 대해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독도 미술전을 한다던지, 곰브리치를 독도에 초청한다든지 하는 행사를 함으로써 범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일개 무인도까지 챙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도는 연어알과 물새알 새들의 고향이고 해녀 대합실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풍부한 자원이 있는 곳이며,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는 섬이기도 하다. 뒤늦게나마 예경이 독도 지키기 운동에 동참한다고 하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할 사항.

[다시 말하지만 곰브리치는 곰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고 정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면 당장이라도 책을 덮는 게 좋다]


책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는 오래 전부터 서양미술사의 바이블로 불렸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곰브리치를 모르고서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책이 워낙 비싸 훔쳐가는 사람도 많았고, 책의 두께 때문에 베고 자다가 목이 꺾인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곰브리치는 내용이 풍부하고 해설이 잘 되어 있어, 미술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사람의 입문서로는 적합하다]


책에 대한 비판.

[고교 때 곰브리치를 들고 다니던 미술 선생님한테 책으로 맞은 적이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책을 좀 손볼 필요가 있다. 표지에다 솜을 깐다든지 하는 식의 배려를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칭찬.

[곰브리치 위에 곰브리치 없고, 곰브리치 밑에 곰브리치 없다. 정말 좋은 책이었다]


책읽는 방법.

[그냥 책만 보면 금방 까먹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물감을 이용해서 한번씩 따라그리는 거다. 그렇게 한다면 화가들이 얼마나 잘그렸는지, 색감을 내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 책은 온전히 당신 것이다(그럼 사진에 나오는 건축물도 만들어 봐야 하나??)]


정말 별 거 아니지 않는가. 모든 일은 방법을 알면 쉽다. 이제 밀렸던 <천년의 그림여행> 리뷰를 써야겠다. 특강을 받은 당신도 어서 미술책을 읽어라. 그리고 멋진 리뷰를 한번씩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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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1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었습니다,,

하얀마녀 2005-03-1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다... 크크크크... 한참 웃었네요.

비로그인 2005-03-1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이래서 제가 마태우스님을 좋아한다니깐요. ^^

클리오 2005-03-1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군요.. 히잇... 저런 질문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꿈속에서 했던 것은 아닐까요.. --; 하루님을 봄에서 이틀로 바꾸어놓으신것도 보고 한참 웃었구요.. 근데 전 리뷰특강 처음 볼 때는 농담이려니 생각했었는데, 분석이 너무 확실해서 정말 리뷰 쓰는데 도움이 될라 합니다... ^^ (될라 하는건 뭘까? )

딸기 2005-03-1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태우스님... 정말 너무 재밌어요. 이번 판이 젤 제밌었습니다!

마태우스 2005-03-1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어머 정말 그래요? 아이 좋아라... 쓰고 나서 자신 없었는데, 두시간을 끙끙거린 보람이 있네요
클리오님/정말 도움이 되신다니 저도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몰라몰라!!!
폭스님/어머 폭스님, 한발 늦었어요. 이미 클리오님이 저 좋데요!
새벽별님/베고 자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알죠. 하핫! 님도 그랬나봐요^^
마녀님/올리고 나서 불안했는데, 님의 댓글이 저를 안도하게 했습니다. 확 지워버릴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울보님/음, 울보님은 댓글이 좀 자극적일 필요가 있어요. 언제 제가 댓글 특강도 한번 해야겠네요^^

날개 2005-03-1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 역시!! 저 퍼갑니다..^^*

하루(春) 2005-03-2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다 지치겠어요. 이틀로 바꾸신 거 한자도 夏로 바꾸시지 그러셨어요? ㅋㅋ 페라가모 구찌 3세 - 알라디너들 네이밍은 기가막히게 잘 하시면서 제목은 왜 그리 어쭙잖게 지으시는 건가요? (화내지 마세요)
저도 천년의 그림여행 살까 했는데, 서점에 가서 보니까 지식 위주의 책인 것 같더군요. 화가의 연대와 주요그림에 대한 설명.. 별로였어요. 그래서 뜻을 접었죠. 하지만, 님의 특강은 확실히 리뷰를 쓰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잘 써볼게요.

ceylontea 2005-03-2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너무 재미있어요.. 곰.. ㅋㅋ

히나 2005-03-2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찍을 든 효과가 있었네요 :)

nemuko 2005-03-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마태우스님 리뷰 쓰기 전문 강사로 초빙되시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전에 얼른 퍼다 날라야겠어요....

마태우스 2005-03-2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호호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이론을 잘한다고 실제 리뷰를 잘쓰는 것도 아닌데요 뭐.
스노우드롭님/아, 그 채찍 아팠지만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
실론티님/어머나 재미있어해 줘서 감사드려요. 실론티님은 늘 저만 이뻐해요^^
하루님/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페라가모 구찌 3세,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잘 지은 이름인 것 같아요. 어머님께 명품 구두가 뭐냐고 여쭈어봤더니 가르쳐주시더군요. 호홋. 제목도 앞으로는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켈님/어머나 재밌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책으로 내기는 좀 그렇고, 이따가 봐요^^
날개님/날개님이 웃으실 때, 마태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건 마태가 등에 날개가 없음을 서러워하기 때문입니다. 마태생각.

바람구두 2005-03-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어째 제가 타깃인가요? 흐흐... 하여간 한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예경이 비누하고 백화점을 만들었다는 건 금시초문이고요. 그곳은 애경 아닌가요? 흐흐.

마태우스 2005-03-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애경, 예경, 그리고 김애경, 그게 그거죠^^ 너무 따지시면 제가 곤란한데...^^ 님은 진작에 제가 강사로 모셨어야 할 분이죠.

조선인 2005-03-2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읽고 배꼽잡고 구르고 있습니다. 퍼즐 맞추던 마로가 "에이, 엄마랑 못 하겠다" 하며 혼자 척척 풀고 있습니다. 푸히히히

마태우스 2005-03-2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어머 뒤늦게 보시다니^^ 재밌다고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 대사의 망언이 나가고,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인가를 제정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국에서 규탄시위가 일어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다.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전투기까지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이러다 전쟁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다. 참고로 난 올해가 예비군 5년차로, 전쟁이 나면 곧바로 차출된다. 차출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같은 돌팔이한테 치료를 받을 군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거다.


주권을 가진 나라로서, 우리 영토에 대해 다른 나라, 그것도 오랜 기간 우리 땅을 강탈했던 나라가 왈가왈부하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 비록 나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규탄시위를 하는 것, 일장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에는 심정적으로 동조한다. 한일간의 교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일정 수준을 벗어나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독도 망언' 규탄 시위를 하던 도중 성남시 태평동에 사는 54살 허 모 씨가 몸에 불을 붙이고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17일 오전 8시20분쯤 서울 반포대교 중간 지점에서 하모(63)씨가 한강으로 투신,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수난구조대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신고자 송모씨에 따르면 하씨는 반포대교 중간지점에서 ‘우리 땅 독도의 0.00001%도 절대로 일본에 내줄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중 갑자기 피켓을 강물에 던지고 곧바로 다리 난간을 넘어 한강에 투신했다]


이토오를 암살하고 형장의 이슬이 된 안중근 의사가 추앙받는 것처럼, 목숨을 던지는 경우는 그거 말고 다른 수단이 없는 경우에 국한되어야 한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던 시절 자신의 주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전태일처럼, 민주화를 외치며 숨져간 열사들이 존경받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언론자유가 만개하고 인터넷도 발달한 지금, 얼마든지 자신의 의사를 알릴 기회가 있음에도 이렇게 목숨을 내던지는 이유가 뭘까? 그렇게 해서 일본이 순순히 말을 들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은가.

국가가 없는 개인은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국가 역시 개인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며, 그 개인들 하나하나는 모두 국가만큼 소중하다. 과연 일본의 망언 하나에 그 소중한 생명을 버려도 되는 것일까? 군국주의 일본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자살한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이 아름다움보다는 섬뜩함을 선사했듯이, 독도 때문에 분신한 허모씨는 존경심 대신 뜬금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노무현이 탄핵을 당했을 때 분신을 했던 한 노사모 회원처럼, 쓸데없는 데 자신의 생명을 내거는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


여기저기서 ‘일본인 출입금지’를 내거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일본 지방정부의 결정 때문에 일본인을 탄압한다면,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것을 빌미로 김선일 씨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을 어떻게 욕할 수가 있는가? 9.11 테러 이후 아랍인을 탄압한 미국이 진정한 민주국가가 아닌 것처럼, 정부와 국민을 구별하지 못한 채 만만한 일본 국민들만 탄압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협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EU나 NAFTA, ASEAN처럼 경제블록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불행한 역사를 공유한 우리 세대야 그러지 못했지만, 우리 후손들은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지 않겠는가.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짜리들이 노트에 일장기를 그려 찢고 밟고 했다는 호랑녀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심난하다. 내가 반일교육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의 교육 역시 일본에 대해 적대감만을 주입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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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갈대 2005-03-1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산시 의회가 어제 '대마도의 날'을 제정했다고 하더군요.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날개 2005-03-1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합니다..

울보 2005-03-1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녀갑니다,,,

marine 2005-03-1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이 좋은 기사거리 하나 물어 든 셈이죠 지나친 국민감정을 자제해 줘야 할 언론이 오히려 부추기고 그 쪽으로 자꾸 몰아 가고 있으니... 이런 글은 알라딘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로자 2005-03-1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합니다

진/우맘 2005-03-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반일교육은, 예전에 우리가 받았던 반공교육과 하나도 다름 없다고 보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새끼 손가락을 자른 사람도 있더군요....쯥.....

마태우스 2005-03-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그 사람, 아마 나중에 후회할 거예요...
로자님/어머나 로자님, 추천 감사해요 -추천에 목마른 마태-
나나님/언론이 더 선동을 하고 날뛰는 모습은 씁쓸합니다. 하여간 전 알라딘이 좋아요
울보님/반갑습니다^^
새벽별님/감사합니다. 요즘 우리가 부쩍 친해진 것 같아요^^
날개님/어머나 그 큰 날개로 추천을 해주셨군요! 감사.
갈대님/그런 유치한 일이..... 아아, 정말 애들같네요.
딸기님/앗 이미지 또 바꾸셨군요!! 가장 먼저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5-03-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에 목마른 마태님.. 추천했사와요.

마태우스 2005-03-2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감사합니다. 가뭄에 단비옵니다^^

2005-03-20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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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깍두기님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을 때 난 망설임 없이 <고래>를 골랐고, 단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야기가 어찌나 구수하고 재미있는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밤잠을 설쳐야 했는데, 소설의 기본 조건이 잘 읽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으리라.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다른 분들이 좋은 리뷰를 많이 쓰시는 바람에 좀 특이한 리뷰를 쓰기로 했다. 극우 입장에서 쓰는 리뷰. 이유는 한가지다. 튀어 보려고.

-----------------

북한을 찬양하는 책이 화제라고 해 서점에 갔다. 책 표지가 붉은 색인 것도 수상했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영화 <북경반점>과 <총잡이>의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의 이력도 나의 피를 끓게 했다. 책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저자의 친북적 성향을 읽어낼 수 있었다.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1) 6.25를 기술한 부분

-금복이 세상을 떠돈 지 이태가 되던 해 여름, 나라엔 큰 전쟁이 있었다.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싸우게 된 그 전쟁은 삼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북의 도발을 은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북을 찬양함.

-남쪽 사람들과 북쪽 사람들은 미칠 듯한 증오에 휩싸여 서로 수백, 수천 명씩 한꺼번에 학살했다(129쪽)---> 양민학살은 100% 인민군에 의해 일어났으며, 국군은 북의 도발을 막는 과정에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양쪽 다 잘못이 있었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기술.

-금복이 북쪽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은 거꾸로 남쪽을 향해 피난을 내려오고 있었다(같은 쪽)--> 주인공의 하나인 금복을 통해 작가는 친북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음. 그리고 남쪽으로 피난가는 게 ‘거꾸로’라니 이 무슨 해괴망칙한 소린가? ‘사람들은 올바르게 남쪽을 향해’라고 기술되어야 함.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훗날 다른 자리를 기약하기로 하자. 그것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며.. (130쪽).--> 전쟁에 대해 얘기하다가는 자신의 친북 성향이 드러날까봐 서둘러 은폐하려는 의도가 엿보임.


2) 제목

-고래: 김일성의 탄생신화를 보면 고래를 타고 동해바다를 건너서 북한에 왔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과 이 책의 제목이 무관한 걸까.


3) 박정희 관련 부분

-남쪽의 장군과 북쪽의 장군은 상대를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객을 보냈다(151쪽)--> 김일성을 ‘장군’이라 호칭하는 것은 명백한 찬양.고무이며, 간첩을 보낸 것은 북한이지 남한이 아님에도 서로 보냈다고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

-장군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상천외한 정책을 시행....그것은 아침마다 온 국민을 깨우는 일이었다...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크게 틀어대는 거였다(219쪽)--> 조국근대화 과업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새마을운동을 비하함.


4)자본주의 부정

-‘파쇼에게 죽음을! 노동자에게 생존권을!’ ‘조선인민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수령님의 영도 따라 미제를 박살내자!’(205쪽)--> 노동자들의 입을 빌어 자신의 사상을 유감없이 드러냄.

-노동생존권 말살하는 악덕 기업주는 물러가라!(287쪽)--> 성실히 일하며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기업주를 ‘악덕’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북의 주장에 동조함.


5) 기타

-(굿을 할 때 모신 신이) 큰 코 위에 선글라스를 걸친 서양인의 얼굴...남쪽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멀리 바다 건너에서 배를 타고 왔는데...(238쪽)--> 우리의 은인인 맥아더를 비하함. 게다가 맥아더 신이 노파 귀신에게 박살난다고 희화화함으로써 은혜를 원수로 갚는 전형을 보이고 있다.

-모든 미국적인 것은 아름답다(275쪽)--> 유일하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 대목. 하지만 구색맞히는 용으로 집어넣은 듯.


이렇듯 이 책에는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저자의 음험한 의도가 곳곳에 깃들여 있다. 이 책이 왜 의식화 사업의 교재로 쓰이는지 알만한데, 이런 책이 판매금지는커녕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점인 알라딘에서 문학베스트 96위에 오를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다 우리가 좌파 대통령을 뽑은 탓, 2년 후 선거 때는 제발 좀 ‘명문가의 자손이자 좋은 대학을 나온 엘리트’가 뽑혔으면 좋겠다. 한미공조가 중요한만큼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면 더더욱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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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3-1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농담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지금 근현대사 교과서를 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이와 비슷하니까요...

숨은아이 2005-03-1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페이퍼였다면 지체 없이 추천했을 텐데. ㅋㅋ

로드무비 2005-03-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추천이야요.^^

파란여우 2005-03-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5번째 추천을 하고 갑니다...저에게는 추천도 안해 주시는 님이지만
제가 한 번 참고 기다려 보겠습니다..으흠.....^^

울보 2005-03-1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인가요..
읽고 보니 그런듯 싶어지네요......
저도 하나누르고 갑니다,,

플레져 2005-03-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있는 중인데... 저는 그냥 그래요. 재미를 잘 못느끼겠어요.
마태우스님의 특별한 리뷰가 훨씬 더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하얀마녀 2005-03-1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별님 의견에 동의. 극우라기엔 좀 약한 듯 한데요? 조금더 무논리, 몰상식이 필요해요.

marine 2005-03-1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문가 자손이자 대학 나온 엘리트를 대통령으로 뽑자는, 전여옥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본 얘깁니다 정상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을 뽑아야 나라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태우스 2005-03-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하하, 그거야 걔네들이 맨날 하는 소리죠^^ 전여옥은 참.....
마냐님/으음, 극우 되기도 힘들군요...
플레져님/어머나 플레져님한테 추천을 받다니! 앞으로 더 극우스럽게 살겠습니다^^
새벽별님/새벽별님-마녀님 같은편! 노력해도 본질은 속일 수 없나봐요. 가혹한 극우...기다릴거예요!
울보님/어머나 추천을^^ 감사합니다 울보님. 이제 울지 않겠습니다
여우님/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추천하고 티를 안내서 그렇지, 전 여우성님 글은 늘 자동추천이어요. 아예 그런 프로그램을 깔았다니깐요. 여우님 글 클릭하면 추천하도록...
로드무비님/오오 님도 극우를 좋아하시는군요. 으음, 알고보니 많았던 거야...
숨은아이님/페이퍼로 생각해주심 안되요???^^ 아이, 추천......~
클리오님/흑흑 제가 좀 약하데요... 흑.

바람구두 2005-03-1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건 "극우가 본" 이 아니네요. 김일성 전설 같은 건 대외비인데, 이런 사실을 남한에 거주하는 마태우스님이 알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신은 혹시... ???
반공법 내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마태우스님이 고발 당할 수도 있음을 적시해두는 바입니다. 흐흐.

마태! 들켰어요... 튀자구요...!!!

마냐 2005-03-2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세상에...이렇게 기막힌 리뷰를 놓칠 뻔 하다니...'고래' 리뷰중에 단연 '눈에 띄는 수작'임다. 그 유니크함에 박수를..캬캬...저, 사무실에서 넘어갈 뻔 했어요..ㅋㅋ

진주 2005-03-2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고래에 관한 리뷰를 두 편 보네요. 평소에 소설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도대체 이 고래가 워떤 고래길래??'하는 의문이 생겨서라도 꼭 읽어야 겠군요.

마태우스 2005-03-2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앗 들켜버렸다! 전 남들도 다 아는 줄 착각했다는...^^
마냐님/마냐님처럼 잘쓸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썼어요...유니크하긴 하죠.^^
박찬미님/그냥 옛날 할머니들이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 같더이다. 재미 없다고 하신 분도 있어요.
 

 

 

 

 

책 제목이 '음식점, 유흥업소, 프랜차이즈 세금 줄이기'다...

일시: 3월 16일(목)

마신 양: 폭탄주 여덟잔, 그리고 양주 몇잔...

 

내게는 단란 친구들이 있다. 만날 때마다 단란주점에 가는 친구들. 늘 말하지만 난 단란주점을 좋아하지 않는다. 파트너를 끼고 집단으로 여자를 더듬으면서 우정을 확인해야 할 이유가 대체 뭐가 있을까? 그럼에도 난 늘 그들에게 끌려갔고, 사람 수대로 나눈 몫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 나름대로 저항도 열심히 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고, 작년부터 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 친구들과 계속 사귀어야 하는가에 대해. 추구하는 즐거움이 다르다면 내 소원대로 날 집에 가게 해주고 자기들끼리 놀던가, 아니면 모두가 만족하는 그런 곳에 가던지 해야 되는데, 그들은 언제나 내가 일방적으로 희생하기를 바랐다. 그게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


어제도 그랬다. 모임 장소를 우리가 잘가는 단란주점 근처로 잡은 것만 봐도, 2차를 어디 갈지 뻔할 뻔자였다. 그럼에도 친구는 “2차 어디 갈까?”라는 형식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내가 “찻집 가서 얘기나 하자”고 답하자 모두 웃었다. 결국 우리는 늘 가던 단란주점에 가서 앉았고, 팁값이라도 줄여보려고 파트너를 안부르겠다는 내 요구도 묵살되었다. 내가 단란주점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인 파트너 고르기. 들어온 여자들이 한줄로 서고, 남자들은 “너 이리와 앉아” 하면서 여자를 찍는다. 그런대로 예쁜 여자들이 들어왔다. 대충 고르고 술이나 마실 것이지 우리 친구들은 어찌나 까다로운지 웨이터를 보고 “장난하냐”며 화를 냈다. 몇 번에 걸쳐 여자들이 들어와 앞에 섰다. 마치 노예시장에 팔려온 노예들처럼. 돈 때문에 하는 거겠지만 얼마나 모욕감이 들까. 덩치가 좀 큰 여인이 들어왔을 때는 애들이 노골적으로 비아냥댔다.

“우리가 언제 머슴 불렀냐”

“젖소부인 같다”

필경 그녀는 손님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여자이리라. 난 그녀를 내 파트너로 앉혔다. 애들이 난리를 쳤다.

“지금 그게 말이 돼?”

“이왕 돈 내는 건데 예쁜 여자 골라야지!”

“눈이 삐었냐 너?”

다행히 내 의사는 존중되었고, 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그러는 동안 여자들은 계속 들어와 포즈를 취했고, 우리 다섯명 중 두명은 끝내 높은 눈에 걸맞는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그 두명이 문제였다. 파트너가 있었으면 더듬느라 내게 신경을 껐을 애들이건만, 남자 혼자 뻘쭘하게 앉아 있으려니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 그 중 한명이 파트너와 얘기를 나누던 내게 다가왔다.

친구1: 너 그렇게 잘났어?

나: ....

친구1: 난 옛날의 니가 그리워. 고1 때, 미술 숙제로 모자이크를 해가야 했었지. 눈앞이 캄캄해 있었는데, 니가 우리집에 달려와 숙제를 같이 해줬지.

나: 나도 그때의 니가 그리워. 그때 우리는 우리끼리 소주먹고 맥주 마셔도 즐겁기만 했잖아. 이제 우리는 여자를 부르지 않으면 술도 못마시는 사람이 되어 버렸지.

친구1: 야, 우리 나이에 안그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나: 그래, 가끔 그럴 때도 있어야지. 그런데 한번쯤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놀아주는 배려도 필요하지 않아?

친구1: 니가 만나자고 먼저 전화한 적이라도 있어?

나: 만나면 단란주점 갈 게 뻔한데, 내가 어떻게 전화를 해?

친구1: 니 친구들은 그런 데 안가니?

나: 가는 애들도 있어. 하지만 우리처럼 매번 가지는 않아. 너 어제도 여기 왔었다고 자랑했지? 월급이 석달치 밀렸다고 해놓고서 기어이 여길 와야 돼?

친구1: 우리는 돈이 없는데도 오는데, 넌 제일 여유있는 놈이 왜 안온다는 거야?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친구1은 열이 받아 술을 마시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 조금 있다가 친구 2가 내게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참고로 난 그 친구와 어이없는, 명백히 그가 잘못한 일로 2년 전 크게 다투었었다. 친구들의 권유로 화해를 하던 날, 난 그에게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 친구, 잘못이 훨씬 더 큰 그는 오만한 자세로 내 사과를 받았다. 난 100대 0의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둘이 싸웠다면, 잘못의 크기는 다를지언정 1%라도 한쪽의 잘못은 있다고. 내가 미안하다는 건 그 부분이었지만, 그는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와 악수를 했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내게 바르게 살라니.

나: 우리는, 추구하는 쾌락이 다른 거야. 니들이 즐겁기 위해 내가 불쾌한 시간을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한두번이야. 내가 단란주점 올 때마다 술먹고 뻗은 이유를 알아?

친구2: 요즘은 안그러잖아 너.

나: 그래. 몸 생각해서 안그러기로 했어. 대신 나름대로 버티는 법을 찾았어. 그런데 니네는 왜 나한테 “노래 안한다” “부르스 안춘다”고 뭐라고 하는거지? 너 지난번에 나한테 이사비용 꿔달라고 한 적 있지. 그때 못꿔줘서 미안해. 그런데 넌 돈도 없으면서 왜 이런 데 와?

니 부인이 이런 거 알아?

친구2: 알아.

나: 여자 끼고 노는 것도?

친구 2: 알아.

필경 그건 거짓말이리라. 정말 안다면, 그러고도 아무 말 않는다면 그게 정상일까. 사업에 망한지 3년째, 재기하려고 발버둥치는 애가 두시간 노느라 30만원을 쓴다는 게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친구 2: 너, 우리만한 친구 있어?

나: ....

친구 2: 말 못하는 거 보니까 있나보지? 니가 아무리 친구가 많다해도 그래서는 안돼. 우리가 사귄지 몇 년이지?

올해는 우리 모임이 결성된 지 20년 되는 해지만, 그중 대부분은 그 전부터 나와 알고 지낸 애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불편했다. 말도 잘 안통하고, 이념도 다르고... 오래 사귄다는 게 그만큼의 친밀함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리라. 난 가방을 챙겨 그곳을 나왔다. “니들 내얼굴 볼 생각 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몇 명이 모임을 가질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좋을 수는 없다. 더 좋고 덜 좋은, 아니 싫은 애가 있기 마련이지만, 마음에 안드는 애라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평온하게 지내야 하는 게 친구들 모임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싫어하는 애와 한바탕 하게 된다면, 그것도 정도가 심하다면, 모임 전체를 버려야 한다. 모임 중 몇몇 애들이 여전히 보고싶고 좋아도. 어제 날 따라나와 “둘이 한번 보자”고 했던 친구와, “왜 그런 말을 이제야 하느냐”고 했던 또다른 친구들은 내가 오랫동안 아끼던 친구들이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만나겠다는 것이 나를 다시금 모임에 합류시키고자 하는, 그래서 다시금 단란주점을 같이 가는 게 뻔한 일이므로 그를 다시 안봤으면 한다.


그들과 내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안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니 허전하다. 연륜이란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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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03-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잘하셨어요.그래도 오래사귄 친구들인데 마음이 씁쓸하시겠네요. 옛날 친구들 볼때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껄끄럽게 걸리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그게 누구 한쪽이 변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걸어놓은 액자도 아닌데 당연히 변해야지요.이왕이면 발전적으로.... 껄끄러운것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있겠지요.그게 안맞으면 자주 안보게 되요.상대방도 아마 그걸 느껴서 자주 전화하지 않겠지요.주변에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또 비슷한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야지 어쩌겠어요.저두 그렇구 그 친구들도 그렇구.또 어떤 부분에서 서로 필요할 때가 있을테니 그때가진 거리를 두고 볼 수 밖에...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그동안 충분히 많이 참으신 거 같네요.아쉽겠지만 잘하셨어요.화이팅...

파란여우 2005-03-1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전화하시지 그러셨어요....단란한 곳을 밝히다가 망한 사람을 그 친구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수 있을텐데요. 기운 내셔요. 진정한 친구란 단란한 곳을 가지 않아도 친구로 남는게 아닌교?

paviana 2005-03-1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친구랑 싸울때 그쪽도 미안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 뻘쭉해서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못할거야..옛말에도 있잖아.지는사람이 이기는 거라고..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자..그래서 매번 제가 먼저 미안하나도 했지요..그런데 나중에 되니까 제게 한번도 미안하다고 한 적이 없던 그친구가 너는 맨날 미안하다고 말루만 그러지 정말 미안해한적이 있냐고 화를 내더군요...오래된 친구..참 어려워요...알아왔던 정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님이 잘 판단하셨을지라 믿습니다..

▶◀소굼 2005-03-1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배려해 줄 줄 아는 친구와 무작정 오래 지낸 친구와는 다른거 같아요.

플레져 2005-03-1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사귀었다고 해서 다 아는 건 아니라는 걸...저두 요새 느낀답니다. 님의 글 속에 요즘 제 마음도 많이 묻어나네요. 어떤 시절에 사귄 친구에게는 그 시절의 나와 같은 모습만 보여야 하는... 서로의 성장은 별로 안중에도 없는...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울보 2005-03-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주점이 싫어지내요..
그냥 전 남자들을 이해할수가 가끔 없어요..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봅니다,
님의 행동에 박수를 .....

하얀마녀 2005-03-1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았을텐데, 결단을 내리셨군요. 정말, 오래된 사람이 더 어려울 수도 있죠.

클리오 2005-03-1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무서운 세상에, 가족과 친구만이 유일한 위로라고 말하시던 님께서, 정말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셨군요... 님의 마음이 묻어나 마음은 좀 아프지만, 불편한 시간을 더이상 견디지 않겠다고 결정하신 건 뒷날 잘한 일이라 생각될 겁니다.. !!!

마태우스 2005-03-1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그렇죠? 잘한 거겠죠? 이제부터 친구들이 저한테 돌아오라고 할텐데, 그게 걱정이어요. 단란주점 안가겠다고 맹세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마녀님/네, 그래요. 마음이 복잡해요. 되도록이면 생각 안하려고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울보님/저도 남자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왜 만날 때마다 그런 곳을 가야 하는지...
플레져님/그죠. 인간관계는 참 어렵죠. 한때 제가 대인관계학을 전공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인간관계가 좋았어요. 근데 나이가 들수록 인내심도 줄어들고, 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소굼님/그래요, 조금만 배려를 해주면 좋을텐데, 왜 억지로 좋지도 않은 일에 동참하라고 하는지 아쉽습니다
쥴님/저야 늘 쥴님 팬이죠^^
파비아나님/말이 나온김에 파비아나님이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음, 제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마태는 이제 알라딘에서 돌보겠다고 전해 주세요.
여우님/그래요. 제겐 여우님이 있으니 이 세상 친구를 다 버려도 되지요^^
드팀전님/사실 친구를 팽개치는 건 좋은 일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이렇게 제 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정말 오래 참았어요. 다른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조언도 듣구요. 근데 억지로 단란주점을 안가려면 결별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새벽별님/단란주점이 미어터지는 걸 보면 다 가는 것 같지만, 대부분은 집에 가죠. 제 친구들이 좀 특별한 애들이라 자기 세계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mannerist 2005-03-1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씨 탈출한 마태우스님, 축하드립니다. ^_^o-

마태우스 2005-03-1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안그래도 님의 그 멋진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님의 글에서 힘을 얻었을 수도....그니까 남자라면 다 그런 데를 좋아하고, 내가 이상한 거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감사드립니다.

진/우맘 2005-03-1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들 내 얼굴 볼 생각 하지마....마태님 입에서 그런 어휘가 나온다는 게 상상은 안 되지만....잘 하셨습니다. 아마, 친구분들도 느끼는 게 있으시겠죠.
그나저나, 저 반갑죠? ^^

마태우스 2005-03-1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어머나 이게 누구예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깜찍하고 예쁜 진우맘님 아니십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진/우맘 2005-03-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
 
FDA vs 식약청
이형기 지음 / 청년의사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식약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좋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나쁠 수가 없다는 면에서 그렇다. 비단 식약청 뿐 아니라 정부 기관 전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그 중에서도 유독 식약청이 더 욕을 먹는 것은, 식약청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우리가 먹는 식품과 약제의 안전성 여부를 식약청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먹는 것에 민감하며,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바가지로 욕을 먹는 곳이 바로 식약청이다.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PPA(감기약의 일종) 파동을 보자. 4년 전인 2000년, 미국 FDA는 PPA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정하고 판매를 금지시켰다. 그 보고를 받은 후 우리나라 식약청이 PPA의 판매를 금지하는 데는 무려 4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그 기간 동안 이 약제로 말미암아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적게 잡아도 1,000명이 넘는단다. 왜 식약청은 곧바로 PPA 판매를 금지하지 않았을까. 국가주권 때문이란다. 다른 나라에서 못팔게 한다고 우리가 마냥 따라야 하느냐는 게 식약청의 변명이다. 그래서 식약청은 그 기간 동안 자체적인 조사를 따로 실시했고, FDA와 마찬가지 결론을 내린다. 문제는 우리 식약청의 전문성이 FDA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 마치 공부 잘하는 애가 풀어놓은 수학문제를 하위권 학생이 “못믿겠다”며 다시 풀겠다고 우기는 것 같지 않는가? FDA가 판정을 내리기 전에도 PPA에 대한 안좋은 보고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었으니, 최소한 판매를 보류하기만 했다면 욕은 먹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된 원인은 식약청의 사명이 국민의 건강보다는 국내 제약회사의 보호에 더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PPA를 생산하는 기업이 주로 국내 업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식약청과 FDA 모두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이형기 박사는 우리 식약청의 문제를 FDA와의 비교를 통해 속속들이 파헤친다. 워낙 문장이 설득력 있게 씌어져 술술 잘 넘어가는데, 이쪽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핏보면 식약청을 비난하기 위해 쓴 책 같지만, 저자는 모든 문제를 식약청에 돌리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대목에서 식약청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바램처럼 식약청이 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 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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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3-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늘한, 이란 말을 결국은 한번 써먹으시는군요 ㅎㅎ

마태우스 2005-03-1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이라뇨, 앞으로는 계속 이 컨셉으로 갈 겁니다. 호홋.

하루(春) 2005-03-1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이게.. --;; 서늘한 비교라뇨?!

아영엄마 2005-03-1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에서 찬바람이 술술 부는게 느껴져요!! 어찌나 서늘한지...^^;

클리오 2005-03-1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땡기신다던 '서늘한'을 쓰셨군요... 근데 어째 마태님 삘이 아닌걸요.. ^^

드팀전 2005-03-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약청...이라.행야 식약청 계신분들이 있을지 몰라 조심스럽지만..
식약청=파워....죠.식약청 단속반 한번 뜨면 ....제조업체,유통업체,판매업체..등등 벌벌떨죠. 거의 고양이 앞의 쥐라고나 할까.직접 한번 보시면 그 아저씨들이 얼마나 파워인지 알 수 있을거에요.... 돌아다니는 파워니 때되면 잘보이기 위한 ... 아이구 맙시다.명예훼손으로 걸려들라.

panda78 2005-03-1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추워라.. 추워요, 마태님- 봄인데 이리 추워도 됩니까? ^^

마냐 2005-03-17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마태님, 정말 서늘한 리뷰임다. 오호라~
그나저나...저 책, 너무나 내용이 짐작되는데다...좀 비대중적이다 싶어 그냥 지나친 책인데...별을 다섯개나 주시다니...아, 갑자기 아까운 생각이.

마태우스 2005-03-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성실하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해요. 비대중적인 면은 있는 것 같지만, 나름의 재미도 있었어요. (아까우라고 쓴 말입니다. 하핫)
판다님/죄송합니다. 다음번엔 품위있는 유머로 님을 맞겠습니다. 여행 잘 다녀오시길.
드팀전님/그 파워가 공정하게 발휘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겠지요. 지금의 식약청은 어떨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무셔라...
클리오님/어머나 클리오님. 저도 이제 우아한 필로 쓰기로 했답니다
아영엄마님/호홋, 다들 제목이 마음에 드시나봐요. 어떡해 다 제목만 봐!
하루님/어머 님도 제목이 땡기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