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긴. 술 잘하는 사람이 내 라이벌이지^^

 

31번째

일시: 3월 22일(화)

누구와: 우리 학교 있는 고교 선배들과

마신 양: 소주--> 맥주, 엄청

좋았던 점; 돈 하나도 안내고 술 먹었다. 그 덕분에 자느라 영등포에서 못내리고 서울역에 내렸어도 당당히 모범택시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다(참고로 서울역은 택시 잡기가 겁나게 힘들다...)


32번째

일시: 3월 23일(수) 교수모임

마신 양: 고량주--> 맥주


지난 이틀간, 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셔댔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아침 수업이 있어 6시 반에 나와야 했으니 엄청 힘들었다. 어제 하루를 피로 & 잠과 싸우며 보낸 나, 모임에 가는 길에 동료 선생이 “2차 갈거냐”고 물었을 때 단호하게 도리질을 했다. 2차고 뭐고, 사람이 살고 봐야지 않겠는가. 8시 15분에 퇴근 버스가 떠난다고 하니 그거 타고 가야겠다, 이게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내 테이블 옆에 평소 좋아하던 동료가 앉았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그 옆에 앉은 여자분이 인사를 한다. “처음 뵙는 것 같은데...누구세요?” 내 소개를 하자 자신은 방사선과에 새로 온 누구누구란다. 난 그녀에게서 그 어떤 기를 느꼈다. 잠시 후, 내가 물었다.

나: 술 좀 하시나요?

여자: 그럼요.

난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그럼 오늘 달려 볼까요?

여자: 전 이미 달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녀와의 술시합이 시작되었다. 고량주로. 내가 한잔을 다 못비울 때마다 그녀는 “걷고 계시군요”라는 핀잔을 줬다. 정말 멋진 적수를 만났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

나: 2차 가실 건가요?

여자: 그럼요. 안가세요?

나: 저도 당연히 가야죠. 하하하.


유감스럽게도 2차에서의 기억은 별로 나지 않는다. 난 이미 맛이 갔으니까. 다만 이런 얘기를 한 기억은 난다. 벤지를 기르는 나처럼, 그녀 역시 한 살 반 된 마르치스를 키우는데 암컷이란다. 그래서 사돈을 맺기로 했던 기억. “날 잡아요”를 외치던 그녀의 모습. 언제 거길 빠져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싸움은 내 참패였다. 천안역에서 표를 사려던 기억도 나고, 장면이 바뀌어 천안아산 역에서 KTX 표를 사고 있던 모습도 생각난다. 기차에서 자고 있는데 다 왔다고 내리라고 야단을 치던 아저씨의 모습도. 어젠 어떻게 집에 온 걸까. 오늘 아침, 출근을 하려는데 벤지의 슬픈 눈이 영 마음에 걸렸다. 벤지야, 미안. 오늘까지만 마실게. 그나저나 내게 또 한명의 술친구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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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3-2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술쟁이!

로드무비 2005-03-2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마음에 드는군요.
언어 구사가 예사롭지 않아요.^^

chika 2005-03-2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이미 '쟁이'가 아닌 '장이'의 지경...아니, 경지에 이르른것이 아닐까요?
...아니라면 단지 '뱅이'의 길을 걷고 계시온지~? =3=3=3=3=3=3

비로그인 2005-03-2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달려야지!" 이말을 오늘아침 회사 애교양이 쓰더군요. 뽁스는"????"를 연달아 내밀었더니...'마시자'는 말이더군요...ㅡ,.ㅡ "술뱅이!!" 이럼 됩니까? 치카님??

책읽어주는홍퀸 2005-03-2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이구~이 인간아 니가 술카운트를 세는동안 난 니가 제정신으로 들어온날을 세고있단다..ㅉㅉ" 벤지의 슬픈눈속에는 이런말을 하고있네요..제가 개랑 대화가 좀 되는편이라..ㅋㅋ(좀 심했나..?^^)

울보 2005-03-2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올해목표는 생각도 안하시는군요..

미완성 2005-03-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오랜만이어요, 저 서울가면 우리도 꼭 승부를 내어요 흐흐.
벤지야 오랜만에 목욕재계해놓으렴^-^

마냐 2005-03-2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연남동의 기막힌 '진짜 중국집'에서 다섯이 커다란 엔따이(?)라는 술 세병을 비운뒤.....홍대의 어느 카페에서 앱솔루트 보드카 한병을 끝내고....어느 퓨전주점에서 소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당근, 오늘 상태 상당히 안 좋았죠. -.-;;; 님의 체력은 놀라울 뿐입니다. 술 대결? 이젠 그런거 꿈 안꿔요...으으.

하루(春) 2005-03-2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술을 줄이기 위함인지, 술친구 만들기 위해 술마시기에 더욱 매진하기 위함인지 헷갈려요.

짱구아빠 2005-03-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주 오심 " 한라산 독한 소주"와 "순한 소주" 두 종류가 있습니다.
마라톤 한번 하시져.. 여기서는 속칭 히야시를 안한 소주들을 즐겨 마시더군요.제주 전통 방식 마라톤해주실 거죠?? 오늘부터 저는 몸만들고 기다리겠습니다.^ ^

마태우스 2005-03-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마라톤이라뇨? 술 마라톤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님 진짜 마라톤?? 제주도 한번 가긴 갈거예요. 술이든 진짜 마라톤이든 한번 하죠 뭐^^
하루님/술 줄이기 위한 거라구요!!!!!
마냐님/저 몸살났어요 끼룩끼룩....
사과님/사과님의 도전은 제가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모든 약속을 미루고 몸 만들어야겠네요. 벤지는 나이들어서 술 못마시는데...
울보님/남은 아홉달 동안 20번으로 버티려고요. 호호호
갈색빵님/벤지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는데요^^
폭스님/폭스님과도 한번 달려봐야 할텐데...
치카님/옛날보다 많이 안좋아진 것 같아요. 겨우 4일 마시고 골골하고 있으니..
로드무비님/아주 멋진 여자분이죠. 가까운 시일 안에 또 붙고 싶어요!
우주님/나중에 한번 붙어야죠???^^
 
대한민국 생존의 속도
최용식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조선일보는 경제를 정치화한다. 경제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본다는 뜻이다. 안그런 곳이 어디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조선일보는 그 정도가 훨씬 크며, 조선일보의 지대한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그런 언론이 ‘1등신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재앙일 정도다. 예컨대 조선일보는 97년 외환위기가 닥치기 열흘 전에도 우리 경제는 위기가 아니라고 강변했고, ‘위기설’을 보도하는 외국 언론들에게 ‘한국 때리기를 그만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외환위기가 왔고, 정권교체가 되었다. 그 후부터 조선일보는 우리 경제를 저주하기 바빠졌고, 그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라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받기 마련, 연일 우리 경제를 매도하는 조선일보를 보면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최용식의 <경제역적들아 들어라>를 읽었다. 조중동과 그들의 편에 서서 현실을 왜곡하는 학자들을 ‘역적’으로 칭한 그의 글은 나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 책은 별로 팔리지가 않았다. 메이져 언론사를 공격한 탓에 매스컴에서 전혀 소개를 안해준 것도 이유가 되지만, 경제학 분야에서 소위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격을 얼마나 따지는가!-그리고 경제학에 어울리지 않게 감정적이라는 것도 한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이 많이 팔리지 못해서 아쉬웠던 차에 <대한민국 생존의 속도>가 나왔고, 생일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이용해 잽싸게 구입을 했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이 책은 일말의 재미도 없고, 유익하지도 않았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저자는 굉장한 신자유주의자다. 기업인과 금융인을 경제의 최고정책결정권자로 기용하자는 주장은 그렇다 쳐도, 신자유주의가 왜 잘못이냐고 따져묻는 건 좀 어이가 없다.

“지금 세계적으로 번영하는 나라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들도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신자유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복지축소,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은 대개 복지가 막강하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복지라고 할만한 게 거의 없다시피 한 우리나라에서 더 축소할 복지가 어디 있는가? 저자는 영국이 독일을 추월한 것이 신자유주의 노선을 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독일이 영국에 뒤졌다면 그건 통일의 후유증 탓이지 노선 탓은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가 공감하는, 토빈세를 비롯한 헤지펀드의 규제에조차 반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자신이 그토록 비난하는 조중동과 코드가 일치한다.


주장도 그다지 일관성이 없어 보이고, 문자상의 오류도 가끔 보인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만 그냥 넘어가고, 결코 공감하기 힘든 주장만 몇 개 나열해 본다.

-2만 달러가 우리 경제의 화두로 정착된 듯하다...이런 목표를 처음 주창한 나로서는 감회가 남다르고 마음도 뿌듯하다; 박정희 시대면 모를까 어떻게 GNP 2만달러가 국가경제의 목표가 될 수 있을까? 그보다는 소득이 공평하게 분배되고,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지는가가 목표일 수는 없을까.

-한 기업의 가치가 10억원 정도라면, 우리나라 중산층은 누구나 살 수 있을 것이다; 중산층은 누구나 10억이 있다? 뒤에 “은행융자를 끼고 사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다”란 말이 있어도 이해가 잘 안간다. 재벌2세를 자칭하는 나도 2천만원이 모자라 기업을 못사는데, 저자가 말하는 중산층은 누구일까?

-이혼, 매춘, 동성애 등을 반대해야 진짜 보수다; 이혼과 매춘은 그렇다 쳐도, 동성애 반대가 보수의 조건이란 소리는 처음 듣는다. 동성애라는 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 그걸 반대하면 어쩌겠다는 걸까. 격리라도 하려나?

-광주사태와 석유파동이 겹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용어 정리가 된 마당에, 월간조선이나 쓰는 말을 쓰다니.

-누진세나 사회보장 정책을 통해서 빈부격차를 완화시키기보다는 경제의 안정 성장을 통해서 빈부격차를 완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추천사에서 김근태는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썼던데, 분명 그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최악의 수준일까? 아니다. 선진국 중에서도 중위권에 해당될 정도로 양호하다; 다시 말하지만 사회 안전망이 전무한 우리나라에서는 빈부격차가 재앙일 수밖에 없다.


한때 그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나와는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른 것 같다. 앞으로는 저자의 책을 사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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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3-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한개! 컥!

마냐 2005-03-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리뷰 제목이 예술임다. 명확하고, 자신만만하며, 엄청난 정보를 담은. 추천임다.

outsight 2005-03-2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괜히 산 근거가 고작 신자유주의 옹호자여서인가? 책의 논리가 아니고?
그리고 GNP가 아니고 GDP다. 2만달러가 경제적으로 갖는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 2만달러를 넘어선 나라 중에서 선진국 대열에서 아직까지 미끄러진 나라가없기 때문이다. 책은 이 내용을 얘기하는 것이다. 경제서적을 읽을 때 눈에 정치적 관점이 까맣게 껴있으면 책의 주장이 잘 안보인다. 댁이 비판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 저자의 경제 예측이나, 경제성장의 방법론적인 비판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마냐 2005-03-2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utsight님. 굳이 따지자면 GDP(국내총생산)보다 1인당 GNI(국민총소득)겠죠. 맥락을 이해하는데,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말임다. 매우 중요한 지표이긴 하지만...거기 매달릴 필요가 있나..뭐, 그런 학설도 있죠. 이미 한국은 OECD국가 중에도 중상의 경제대국입니다. 선진국의 조건을 이야기하려면...그걸 따지느니 오히려 사회안전망 등 복지의 수준을 얘기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경제를 이야기할 때...정치적 관점을 버리는 것은 그야말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경제예측이요? 잘난 경제학자 수백명이 모여도 늘 틀리는게 경제 예측 아니던가요.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 이런 저런 측면을 따져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2005-03-23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자 2005-03-2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짝짝짝!
서른 넘어서부터 책을 읽었다고 하셨지만 역시 중요한건
언제 읽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인것 같습니다.

outsight 2005-03-2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이거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요)을 하는데 있어서 복지와 사회안전망의 중요성을 제가 간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짚고 가자는것은 사회안전망이니 복지와 관련된 주장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정치적으로 흐르는 장면들이 많이 목격되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정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긴 합니다만, 복지냐? 성장이냐?의 숙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문제입니다. 제가 볼 때 저자는 그 균형을 안정적 성장이라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구요.

마태우스 2005-03-2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utsight님/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전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 그리고 이왕이면 저자에게 공감하고 싶어서 책을 읽어요. 다른 견해를 접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편한 것이 되버리더군요. 조선일보를 보는 게 불편한 것처럼 말이죠. 최용식님의 이번 책은 지난번 책의 재탕-경제성장율 틀렸다는 얘기가 또 장황하게 나오더군요-인데다,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복지를 더 우선시하는 저는 신자유주의가 만능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복지를 우선시하는 게 "정치적 관점이 눈에 껴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2만달러 논란에 대해서도 님과 저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전 그냥 제가 읽은 느낌을 썼을 뿐이고, 님께서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느끼셨다면 거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가급적이면 예의를 갖춰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뜸 반말로 나오시니 좀 당황스럽더이다.
마냐님/제 대신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것은 찾아뵙고 말씀드릴께요
로자님/다행히도 좋은 스승을 만났지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 덕분에 로자님한테 칭찬도 듣네요^^
비연님/저도 책을 내본 적이 있지요. 그래서 별 한개, 괜히 샀다는 제목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어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그런 느낌이랄까... 저자분께 미안하긴 합니다만, 별 한개 이상은 못주겠더군요.

태리 2005-03-2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형...

K형이 추구하는 진보란 무었입니까?? 경쟁자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야 진보가 아닌가요?? 이 책에도 진정 진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나와 있던데.. 그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요?? 진보는 정직입니다.. 비겁해선 안됩니다.. 지난날.. 우리가 버틸수 있었던 것도 진보라는 두 단어 때문아닙니까??

전 지난 수십년간 K형과 보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할거 같습니다.. 노선이 다르다고 막무가내식의 비난과 폄하가 과연 자칭 진보주의자가 해야할 일인가요??

이 땅의 많은 진정한 진보주의자들을 욕먹이는 일은 제발 그만뒀으면 합니다..
K형... K형이 이글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태우스 2005-03-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브라님/K형이 누군지 모르겠구요. 이 글을 왜 제 리뷰 밑에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K는 아니지만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리지요. 제가 이 책을 비판한 것은 단지 노선이 달라서가 아닙니다. '막무가내'라는 표현도 그렇습니다. 저는 이 책이 안좋은 이유를 분명히 제시했습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책 자체가 유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전 코브라님이 이 책을 진정으로 읽으셨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님의 리뷰를 보면 '경제학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다'는 식의 표현을 쓰셨더군요. 다른 책들을 통해 경제학에 눈을 뜬지 오래라, 제게 이 책은 실망스러웠나 봅니다. 조중동 욕하고, 경제성장률 남들은 다 틀렸다고 한 건 저자의 이전 책에 나오는 얘기고.... 다른 사람이 재미없다고 느꼈다면 그것도 좀 존중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제 서재에서 이러지 마시고 K형의 서재 주소를 꼭 찾으시길 빌겠습니다.

클리오 2005-03-2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브라님이 K형의 서재 주소를 꼭 찾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서평쓰기가 책 쓰기만큼 무서울 때가 있군요... --;;

마태우스 2005-03-2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아이 책 쓰는 게 몇십배 더 무섭죠^^ 리뷰는 평가하는 입장이고, 책을 내는 건 평가받는 위치에 서는 거잖아요^^ 그나저나 요즘 코브라님이 안오시는 걸 보니까 주소를 찾은 것 같아요^^

클리오 2005-03-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는 당연히 책 쓰는게 더 무섭죠.. 이 리뷰를 보고 한 말이었어요.. 이런 분위기가 잘못 나면, 리뷰가 무서워서 못쓸 것 같아요... ^^
 

 

 

 

 

* 이번주는 유난히 바쁜 한주네요. 수업도 많고 행사도 많고, 술도 많이 마시고.... 잽싸게 글 하나 써서 올립니다. 30위 안에 드는 건 틀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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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시민운동가였던 장원 씨가 성추행을 했다. 팔베개만 해줬다느니 하는 변명은 시민운동가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안그래도 시민운동을 고깝게 바라보던 보수 언론은 일제히 장원을 비난했었다. 가정 한 가지. 그래서 장원이 자살을 했다고 치자. 그 죽음은 누구 책임일까? 사설로까지 장원을 공격한 조선일보일까? 그렇게 말할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문제는 성추행을 한 장원에게 있지, 그걸 비판한 조선일보가 아니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나는야 통일 1세대>라는 책을 집필한 이장희 교수가 빨갱이로 몰린 적이 있었다. 통일부에서 우수 저서로 뽑히기도 했던 그 책이 월간조선에 의해 난데없이 용공으로 몰린 것.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무서워한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수년간의 지리한 재판 결과 이장희 교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다시 가정. 재판도 징그럽고, 빨갱이로 오인받는 것도 억울하고, 주위에서는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술도 같이 안마시려고 하고, 이런 것들에 분노가 솟구쳐 이장희가 확 자살을 해버렸다 치자. 이 경우 이장희의 죽음은 조선일보에 의한 타살일까? 그렇게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조선일보는 언론기관으로서 빨갱이 사냥을 할 권리가 있고, 그건 공익을 위한 일이라고-설마 그렇겠냐마는-믿기 때문이다.


대우 남상국 사장이 자살을 했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남상국 욕을 한 것이 이유라고 한다. 기자회견은 안봤지만, 그때 대통령은 “좋은 대학 나온 분이 무식한 우리 형한테 왜 뇌물을 줬냐”고 남사장을 비난했단다. 이 경우 남상국은 노무현이 죽인 걸까? 노무현은 언론기관이 아니니까 그가 아무리 비리를 많이 저질렀든간에 다른 사람을 비판하면 안되는 걸까? 이것도 생각해 보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다고 구라를 친 적이 있다. 이게 하도 화가 나서 이철우가 목을 매어 자살했다면, 이건 주성영에 의한 타살일까.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억울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그깟 일에 자살을 하냐고 하지 않을까?


여기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좋다. 노무현이 남상국을 죽였다고 치자. 그러면 정몽헌은 누가 죽인 걸까. 그런 논리라면 무리하게 대북송금 특검을 밀어붙인 한나라당이 살인자가 되어야 맞지 않을까. 하지만 노무현을 살인자라고 부르던 그 누구도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김대중이 죽였다”고 한다. 멀쩡히 잘 있는 기업인을 대북사업에 동참시켜 결국 죽게 했다고 주장한다. 같은 논리라면 남상국을 죽인 것도 로비를 하도록 만든 어떤 높은 분에게 돌려야 할텐데, 그저 이렇게 탄식할 뿐이다. “이 정권 하에서는 유능한 기업인이 왜 이렇게 죽어나가냐”


안상영 역시 이 정권 하에서 자살을 한 사람 중 하나다. 부산시장이던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받던 도중 자살을 택했는데, 아까 그 사람들은 이거 역시 노무현의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으로 오라고 회유를 했는데 안상영이 말을 안들어서 수사를 한 거고, 그게 분해서 자살을 했으니 그렇다는 거다. 정권보다 언론권력의 힘이 세진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 음모론이 먹히는지 신기할 따름이지만, 두가지만 지적하자. 정 그게 분하고 억울하면 죽기 전에 유서라도 한 장 써놓을 것이지 왜 그냥 죽었을까. “노무현이 날 죽였다”고 한마디만 썼다면 조선일보가 대서특필했을 테고, 열린우리당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텐데. 두 번째,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상영의 가족들은 왜 그걸 극구 부인하는 것일까. 오히려 그들은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게 “근거없는 사실을 가지고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유족들은 자살이라는데 다른 집단이 타살이라며 음모설을 터뜨리는 진풍경이라니.


자살은 자살이지 타살이 아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었건 간에 죽음은 결국 자기 책임이다. 그걸 자꾸 타살화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죽은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있다. 매번 자살의 배경을 탐구해 ‘살인자’를 찾기에 바쁜 그 집단들은 왜 노동자의 죽음에는 그토록 인색한 것일까. 사장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탄압만 한다고 두산중공업 노동자가 자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은 사장보고 ‘살인자’라고 비난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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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등수놀이 하지 마세욧.!.
그리고 책 주문은 왜 안하시는 거예욧?
(본문과 아무 관계없는 관계자들끼리의 대화)

책읽어주는홍퀸 2005-03-2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벽별님&hanalei님~방가방가요~~^^
(본문과 아무 관계없는 리플을 읽고난 증상..ㅋㅋ)

책읽어주는홍퀸 2005-03-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맞다,깜빡했어요! 추천하는거...ㅋㅋ

마태우스 2005-03-2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색빵님/갑자기 배고파요....(이미지에 현혹된 댓글)
새벽별님/저기 사적인 대화는 서재주인보기로 남겨 주세요^^
하날라이님/스텔라댓글님은 안녕하신가요? 요즘 잘 안보이기에... (관계자들끼리의 대화에 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새벽별님/유서대필 그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나요??

비발~* 2005-03-2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댓글은 제 '필독' 페이퍼에 달았습니다. 여기선 추천만하고 갑니다.

달마 2005-03-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추천하고 퍼가옵니다. (__)
타불~(염불 생략형)

연우주 2005-03-2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 좋아요.

balmas 2005-03-2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마놈이 가끔 기특한 짓도 하는구만 ...
비발님 페이퍼의 원출처가 여기였군요. ㅋㅋ
추천하고 퍼갑니다. 감사^^

숨은아이 2005-03-2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때 대통령이, 좋은 대학 나온 분이 어설픈 촌무지렁이 자기 형한테 자꾸 찾아가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거 TV에서 봤어요. 정말 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동생한테 그런 말 들은 대통령 형이 죽고 싶겠다 생각한걸요. 다행히 그분은 자살하지 않았지요.

2005-03-23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3-2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호호호 숨은아이님다운 멋진 말씀!
새벽별님/아 네....................................
발마스님/추천을 통해 쌓이는 우정..^^ 감사드립니다
우주님/전 우주님이 더 좋아요!
달마스님/오오 달마스님에게 인정을 받다니! 경사로다!
비발님/감사합니다 비발님. 이 은혜를 어떻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그의 쾌유를 바랐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거다. 차기 교황 자리가 유력시되는 추기경이라면 그의 입원에 가슴이 설레지 않았을까? 일개 교회의 장을 선출할 때도 엄청난 액수의 돈이 뿌려지는와중에, 교황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얼마나 클까? 속세의 희노애락에 초연한 성직자라 해도 그런 것에 초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네이버에서 알아보니 교황은 추기경단의 선거회(conclave)를 통해 선출된다고 한다. 카톨릭 신도면 누구나 피선거권이 있지만 실상은 추기경 중에서 선출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1978년 교황이 된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는 28년째 교황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데, 몇년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로 84세라고 한다. 연배도 연배지만 불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게도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교황은 종신제다. 죽을 때까지 한다. 그러니 교황이 건강해서 장수하기만 한다면 50년도 할 수 있고, 그 밑이 추기경들은 ‘언제쯤....’이라며 점을 치느라 바쁠 것이다. 종신제인 것은 추기경도 마찬가지다. 69년부터 했으니 우리나라의 김수환 추기경도 꽤 오랜 기간 집권하고 있는데, 그 밑의 추기경 후보들은 “언제나...”라며 마음을 졸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수환 추기경처럼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추기경은 그 존경에 값하는 일을 많이 하셨다. 특히 5공화국의 엄혹한 시절, 추기경이 내뱉은 쓴소리들은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시원하게 해줬던가. 하지만 요즘 추기경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악법 중의 악법인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고, 박근혜를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을 믿을 수 없다’며 적화침략을 걱정하기도 했단다. 공무원 파업에 대해서는 국민을 볼모로 파업하는 건 옳지 못하다며 반대를 표했다. 이 말들에 찬성할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이런 건 내가 아는 추기경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5공 때와는 달리 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상황,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한다면 모를까, 조중동이 제 목소리를 내는 와중에 추기경까지 나서서 거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전의 추기경님은 그런 분이 아니셨다고 믿기에, 요즘 그분의 모습을 보는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필경 나이가 들어 총기가 흐려지신 탓, 종신제의 폐해는 이런 데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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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2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황의 나이가 겨우(?)67이었군요. 근데 왜 그리 겉늙어 보였을까요? 저도 종신제라는 것에 가끔 새삼 깜짝 놀라요. 가끔 뉴스 보도에 나오면 '어, 아직도 하네'한다니까요.^^

2005-03-22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3-2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킨슨병이군요... 어쩐지...

마태우스 2005-03-2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의 지적에 의하면 교황의 연배는 84세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고칠께요!

2005-03-22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verick 2005-03-2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수환 추기경 안타깝죠...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그연세에 그지위에 뭔가 개인적 욕심 때문에 그러시는것도 아닐텐데요...

stella.K 2005-03-2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그렇지. 하하!

marine 2005-03-2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나이가 들면 생각이 보수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 나이에도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단한 거죠 윗분 말씀처럼 그 나이에 다른 개인적 이득을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 파업, 공무원 파업, 회사 파업 등등 무슨 파업만 생기면 국민을 담보로 잡고 있다느니, 수출 전선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느니, 국익에 큰 위험이 생긴다느니, 제발 언론에서 진실을 호도하는 말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의사 파업도 특별한 문제이긴 하지만, 뉴스만 틀면 왜 파업을 했는가, 해결책은 무엇인가, 어떤 점이 쟁점인가 대신 맨날 하는 소리가 응급실에서 사람이 죽어간다는 자극적인 보도만 내보내더라구요

작은위로 2005-03-2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황, 나이가 그렇게나 많았나요? 종신제가 문제이긴 한 거 같아요.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갈텐데, 계속 한 사람이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

엔리꼬 2005-03-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황은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기 전에는 무조건 종신제입니다. 자진 사퇴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의식을 잃어버린 경우, 돌아가실 때까지 교황직을 내놓을 수 없다고 하네요.. 그게 10년, 20년이 되어도 말이죠...

마태우스 2005-03-2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소위 말하는 식물인간 말이군요. 으음, 그게 그래요?? 몰랐습니다.
작은위로님/그 아래 사람도 생각해 줘야 하는데 그죠?
나나님/맞아요, 의사 파업 때 한겨레가 그런 식의 보도를 남발했었죠... 근데 의사 측도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어요. 돈 얘기는 안하고 국민건강만 외쳤었죠. 의권, 이라는 생소한 단어도 썼구요.... 윽, 이말 때문에 논란이 확산되면 안되는데..
스텔라님/무, 무슨 말씀인지 도통 이해가.... 안갈 뻔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가요. 하하하. 우리 친하게 지내요!!
매버릭님/그러게요. 근데 왜 그럴까 모르겠어요...
하루님/하여간 친하게 지내요, 네??
파비아나님/감사드립니다. 어째 늙어보인다 했죠..


2005-03-2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시: 3월 21일(월)

마신 양: 소주 두병 조금 덜마셨다


1. 목표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술을 50번 이하로 마시는 것이고, 또 다른 목표는 술마신 횟수보다 책을 더 읽자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면 두 번째는 자연히 달성할 수 있지만 벌써 서른번을 마셨으니 50번은 힘들 것 같다. 그럼 두 번째는?


작년에 내가 읽은 책은 126권, 술을 많이 줄인 것이 178번이니 내게 있어서 술보다 책을 더 읽는 건 골프선수가 자기 나이보다 타수를 덜 치는 것만큼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3월 21일까지만 놓고 본다면 그게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읽은 책은 32권, 술마신 횟수는 30번. 간발의 차이로 책을 더 많이 읽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이번주 금요일까지 5연전을 마치고 난 뒤에도 책이 앞설 수 있을까.


2. 대결

술시합이 무식하다지만, 이긴 뒤의 기쁨은 겁나게 짜릿하다. 기억나는 몇 장면을 회상해 본다.

-오징어 다리 하나만 남아도 “안주 남았다”며 술을 더 시키는 P,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던 어느 날 난 P와 숙명의 일전을 벌였고, 오버이트를 하며 괴로워하는 P의 등을 쳐주면서 쾌재를 불렀다.

-일년에 대여섯 차례 술실력을 겨루던 S, 그와 난 언제나 둘이 만나고, 둘 중 하나는 죽는다. 2차에 가서 계속 잠만 자다 업혀서 집에 간 적이 여러번,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가서는 안되겠다 싶어 그와의 대결을 앞두고 몸을 좀 만들었다. 죽자고 술을 마시던 S는 결국 소파에 드러누웠고, 깨워도 일어날 줄 몰랐다. 그때의 짜릿함, 그게 나로 하여금 술대결을 하게 하는거다.

-‘주선’이라는 별명을 가진 Y, 난 젊은 혈기로 그와 붙었다. 2분마다 동동주 원샷으로. 2차에 가서 소주까지 마신 뒤 난 기억을 잃었다.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할 때 보니까 팔에 나찌 문양같은 상처가 나 있었다. 얼굴빛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자세 한번 흐트러뜨리지 않던 Y, 그는 진정한 주선이었고, 그날 이후 난 한번도 그와 붙은 적이 없다.


어제 오랜만에 술대결을 했다. 상대는 귀여운 20대 미녀. 몸을 만들어 오라고 그렇게 권했건만 그녀는 결국 맛이 갔다. 그녀가 술에 취하기 전, 그녀와 나는 술친구를 하기로 굳게 다짐했는데, 내가 이겨서라기보다 좋은 술친구가 생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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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3-2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노부후사 2005-03-2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3월이 지나기 전에 술일기 30번에 도달하셨군요~~

울보 2005-03-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호하시다고 해야 하나 자제하시라고 해야하나,,,,,서른번째이면 벌써 계획의 반을 넘었잖아요,,아직 올해는 사분의 삼이나 남았는데...

클리오 2005-03-2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험한 대결',,, ^^ 어쩐지 술대결에서 졌다함에도 불구하고 술친구 이야기를 듣는 그 20대 미녀분이 부러워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한... ^^;

maverick 2005-03-2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친구해줄 미녀라... 부럽습니다 ㅎㅎ ^^

히나 2005-03-23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친구해줄 미남과 위험한 대결을 하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