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과 이 책이 얼마나 관계있는지 모르겠다^^

친구의 권유로 한강다리 중간에 있는 테니스 클럽에 가입한 건 작년 11월, 소심한 성격상 한달간 낯가림을 한 뒤, 난 이내 테니스 클럽을 이끌어갈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실력이야 보잘 것 없지만, 나이가 젊고 술을 곧잘 마시기 때문. 짬짬이 테니스를 치고 술을 마시면서, 난 그들과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중지도에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우리는 3월 31일까지 코트를 비워줘야 했다. 테니스를 치는 날이 주로 주말이니, 오늘 열린 테니스 대회가 그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는 마지막 무대였다. 홍콩 영화인들이 중국 반환의 불안함을 ‘홍콩 느와르’로 승화시켰듯, 나는 ‘테니스를 통한 10킬로 감량’의 꿈이 좌절된 슬픔을 공에 담아 넘겨냈다. 대회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오늘 역시 전패를 했지만, 경기에 져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어디가서 테니스를 쳐야 하나는 생각 때문에 우울하기만 했다.


“앞으로 어디 가서 칠 거예요?”

최근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난 아직 모른다고 대답했다. 사람들 대부분도 나처럼 갈팡질팡이다. 누구 하나 공식적으로 나서서 진로를 결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 큰 어른들이니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하지만, 우리가 회장과 총무를 뽑은 것은 이럴 때 믿고 의지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집들도 다 다르고, 중지도처럼 많은 코트를 거느린 곳이 없는 이상, 우리가 우르르 한 곳으로 옮겨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회장단이 “각자 갈 길을 갑시다”라고 해체 선언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회장단은 공식 일정이 끝나는 오늘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총무의 말에 의하면, 클럽 사람들 중 마음에 안맞는 사람은 떼어놓고 옮길 거라, 공식적인 얘기를 안하는 거란다.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걸로 보아 내가 그 ‘마음이 안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어찌되었건 씁쓸하다. 우리가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긴 해도, 사람이란 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으러 다니면서 쌓인 정도 있을텐데. 이렇다할 멘트도 없이 해체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울적했다.


코트 바깥에서는 석쇠에 고기가 구워졌고, 막걸리와 소주, 파전을 동반한 잔치가 벌어졌다. 고기는 언제나 맛있었고, 클럽에서 맛들인 막걸리는 여전히 달았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한사람 한사람씩 집에 갔다. 다시 볼 수 없을 이별이지만, 사람들은 평소 헤어지던 것처럼 집에 갔다. 진한 포옹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수라도 하고 헤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위기가 닥쳐 봐야 인간성을 안다며 집행부를 성토하던 30대의 젊은 피도 집에 갔다. 그는 내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고, 내 휴대폰 번호를 적어갔다.

“전화 드릴께요. 언제 소주나 한잔 하지요”

나는 안다. 그가 전화를 안할 것임을. 어쩌다 전화를 한다해도, 술을 마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군대 때 동기를 사회 나가서 안만나는 것처럼, 운동이라는 매개가 없어진다면 안만나지는 게 세상이라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클럽 사람들은 이명박을 욕한다. 괜히 뽑았다고, 대선 때 나오면 절대로 안뽑을 거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그들은 대선 때 이명박이 나오면 그에게 투표하리라. 좋은 차를 타고, 평소 노무현만 나오면 TV 채널을 돌리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해줄 자에게 표를 던지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니까. 개발독재 시대의 인물인 이명박이 시장이 되지 않았더라도, 중지도 코트는 없어질 땅이었다. 한강 옆에 위치한 천혜의 땅이 몇몇 사람들의 테니스 코트로만 이용되는 건 분명 아까운 일이니까. 이명박의 당선은 그걸 몇 년 앞당겼을 뿐이다.


글을 쓰다말고 내 배를 본다. 테니스를 친지 4개월, 아무리 봐도 배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테니스를 통한 10킬로 감량은 원래부터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테니스라도 쳤으니 배가 더 안나온 게 아니겠냐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머리가 멍하고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걸로 보아, 아직 술이 덜깼나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부후사 2005-03-2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 몸무게를 알고 있어용 ㅋㄷ

panda78 2005-03-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태님 그때 뵜을 땐 그리 통통하지 않으시던데... ;; 지금 몇 키로? 에피님, 갈쳐 줘요- ^^

2005-03-27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3-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도 먹지 않았는데 테니스장이 없어진다니 제 마음이 쓰리군요..

비연 2005-03-2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지도에 오페라하우스가 생긴다고 좋아했는데..이런 아픔이 있네요...ㅠ.ㅠ

LAYLA 2005-03-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마태우스님과 부리의 글이 다 슬퍼요. 저도 일요일에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인지......

클리오 2005-03-2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엉뚱하게 석쇠에 고기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배가 고픈가? --;;

부리 2005-03-2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너 23위더라? 30위가 불안할 것 같아 일단 추천한다.

부리 2005-03-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윗 글, 서재 주인보기로 한다는 거 깜빡했다. 미안!!!

히나 2005-03-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폴 베타니 때문에 영화 '윔블던'을 보고 (평소 아저씨들이 쳐서 관심도 없었는데) 그만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버렸답니다 어찌나 멋지던지 ^^;

엔리꼬 2005-03-28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의 키어스틴은 윔블던에서 얼마나 멋지게 나올까?

마태우스 2005-03-2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님/저도 윔블던 봐야 하는데... 다음주에도 하려나요?
서림님/키어스턴이 남자에요 여자예요???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 채식주의자가 된 미국 최대 축산업자의 양심 고백
하워드 F. 리먼 지음, 김이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농장에서 나온 가축 이외에 사료업자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재료는 안락사시킨 애완동물이다...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이 여기에 추가된다...한 농장은 연간 50톤 이상의 닭똥을 소에게 먹인다]

전 축산업자 하워드 리먼이 쓴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의 한 대목이다. 그는 자신이 소를 키우면서 저질렀던 비리들을 적나라하게 고백한다. 소의 사료에 항생물질을 넣고, 파리를 쫓기 위해 축사에 살충제를 뿌렸다. 이런 과거를 고백하면서 그는 채식을 하라고 권한다. 고기를 먹는 것은 중독이 아니라 단지 습관일 뿐이라면서.


잘 모르겠다. 난 한 사흘만 삼겹살을 먹지 않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삼겹살을 먹는 날이면 아침부터 흥분이 되던데, 이건 중독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책은 마치 불량 쏘시지를 만들어 팔던 업자가 소시지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게 되었다는 것과 비슷하다. 꼭 불량이 아니라 해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먹을 수 있는 게 대체 얼마나 될까? 콜라회사 사장은 자기 아들에게 콜라를 절대 못먹게 한다는 설도 그렇고, 순진무구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소의 슬픈 눈은 쇠고기 먹는 걸 미안하게 만든다. 닭의 모가지를 비트는 장면을 본 후 삼계탕을 맛있게 먹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저자의 양심선언이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고기 중독자인 나로서는 이 책을 괜히 읽었다 싶다. 고기집에서 구워지는 고기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건너온 소인 걸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 동안은 갈비살 시키는 게 꺼려질 것 같다.


저자는 소를 먹는 게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고 얘기한다. 소를 키우는 건 분명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고, 1파운드의 쇠고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곡물의 양은 자그마치 16파운드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됨에도,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자동차를 탄다. 쇠고기를 키우는 게 아무리 비생산적이라 해도 인간이라는 게 꼭 효율만으로 살 수는 없는 일, 아니 맨날 풀만 먹어가면서 어떻게 사나.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채소만 먹던 엄마 친구분은 “힘이 없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는데, 채식이 아무리 몸에 좋고 수명을 길게 해준다 해도 나는 계속 육식을 할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즐겁게 사느냐이지, 단지 오래 사는 것만은 아니니까. 아무도 내게서 삼겹살의 쾌락을 빼앗아 갈 수 없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 2005-03-2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고기 중독)

마태우스 2005-03-2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어머 그렇다면 언제 고기대결이나 한판...^^

로드무비 2005-03-2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양념치킨이 그래요.^^;;

클리오 2005-03-26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고기 집에서 소고기치고는 이상하게 싼 갈비살은 미국산 갈비인가요... (그래도 맛있는걸 어떡해요.. 흑.. )

하루(春) 2005-03-26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이 책은 안 읽었지만, 작년에 TV에서 COK(Compassion Over Killing : 도살에도 자비를)라는 단체의 이야기를 보고, 1달 가까이 우유도 멀리 한 적이 있었죠. 고기를 안 먹고 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육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은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날개 2005-03-2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에 좌우될 필요 없지 않을까요? 솔직히 요즘같은 세상에 제대로 된 먹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인간이란게.. 세상이 오염되면 오염된만큼 거기에 적응해 간다는군요.. 맛있게 먹고 맛있게 살자구요..^^*

히나 2005-03-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산 갈비는 모르겠지만 (고기집 주인에게 들었는데요) 호주산 고기는 청정지역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자라나 맛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저는 채식주의자 친구와 살면서 더 고기에 집착하게 되었어요 아, 맛난 육즙!

노부후사 2005-03-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고기 집에서 파는 갈비살은 호주산이랍니다. 한국산 갈비가 그렇게 싸게 공급될리 없지요. 소 한 마리가 500~800만원까지 하는 요즘에요. 글구 미국산 소고기는 광우병 파동 이후 수입이 금지되었답니다. 수입은 오로지 호주에만 의지하고 있어요.
마태우스님. 미국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채식이란 '소고기'를 먹지 않는 식사를 말합니다. 돼지는 제외됩니다. 미국사람들은 돼지 고기를 거의 먹지 않으니까요. 환경문제로 봐도 돼지는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키운지 세 달이면 도살할 수 있고요. 그러므로삼겹살의 쾌락과 채식주의는 별로 상반되는 일이 아니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한국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가 삼겹살에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니 돼지고기의 다른 부분도 즐기실 것을 권합니다. 사실 식당에서 드시는 냉삼겹살은 수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태우스 2005-03-2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앗 님은 마르셔서 고기 안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에피님/아이 에피님. 제가 쇠고기라고 쓰면 위화감을 줄까봐 삼겹살로 쓴 거예요(사실 삼겹살을 더 좋아하는 건 맞습니다만) 재벌2세의 조그마한 배려라고나 할까요^^
스노우드롭님/육즙은 저 못먹는데.....음, 그렇군요. 호주산 고기가 그렇게 뛰어나단 말이죠...
날개님/제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하하핫.
하루님/그래요, 사육환경 개선은 해야겠죠.....
클리오님/에피님 말씀에 의하면 호주산이랍니다. 호주 하면 코알라랑 캥거루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소가 그렇게 많았나봐요.
로드무비님/그러고보니 양념치킨 먹은지가 참 오래 되었군요...

히나 2005-03-2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 먹으면 육즙은 다 먹게 되어있는데요 흠흠.. 스테이크에 피 뚝뚝 떨어지는 건 육즙이 아니라 그냥 피구요 육즙은 고기 안에 그대로 들어있어야 맛있는 거예요 기름이 고기를 감싸고 있는 건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게 막는 거죠.. 아아 '식객'을 너무 열심히 봤나봐요 ^^;

interpre7 2006-11-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아직 멀었구나..인간중심적인 생각이 이렇게 뿌리깊은 줄은..앞으로 갈길이..정말 까마득하네...

의진 2008-02-0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부 채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채식은 어차피 개개인의 선택사항입니다. 다만 이런 책을 읽고 님 정도의 생각밖에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할 수는 없고, 불가능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먹는 동물을 좀더 윤리적으로는(?) 다뤄야 한다는 생각 정도는 해야 책을 읽은 의미가 있지 않나요? --;;
 

 

 

 

 

특이한 학문을 하는 관계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때가 이따금씩 있다. 몇 번 하고나니 이젠 똑같은 말 하기도 지겹다.

“왜 기생충학을 하게 됐어요?”

다른 과를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말을 안하는 걸로 보아 기생충학 하는 게 신기한가보다. 이 질문을 필두로 “특이한 걸 하시니까 에피소드 같은 게 많을 것 같은데...” “봄 가을로 구충제 먹어야 합니까” 등등, 어쩜 그렇게 똑같은 질문들만 하는지 혹시 짠 게 아닌가 싶다.


인터뷰에 있어서 내 원칙은, 듣도보도 못한 잡지는 반드시 응한다는 거다. 잘나가는 곳이야 나랑 인터뷰 해주는 걸 무슨 벼슬인 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부탁할 때 굉장히 미안해 한다. “시간이 언제쯤 되시나요” “아니어요 저희가 직접 찾아뵐께요”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나도 약자인 적이 있어봐서 그들의 심정을 안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하고, 최대한 친절하게 답을 하곤 한다. 평소 교수들이 제약회사 사람들에게 하는 걸 보면서-별로 안바빠도 오래도록 문 밖에 세워둔다-그런 원칙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오늘의 xx’이란 잡지와의 인터뷰를 대번에 수락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음료수까지 대접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이 마땅한 게 없냐고 한다. 강의용으로 쓰는 씨디를 꺼내 보여줬더니,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한다. 꺼림직했지만 빌려줬다.

“3월에 수업 있으니까 그 전에 돌려주세요”

염려 말라고, 잡지 보내줄 때 같이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잡지가 왔을 때, 씨디는 없었다. 사흘쯤 기다리다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다. 인터뷰를 했던 기자가 받는다.

“저는 그 회사 그만 뒀거든요. 회사에다 전화해 보세요”

겁나게 어이가 없었지만, 참고 회사에 전화했다.

“저희는 모르죠. 그 기자한테 전화하세요”

화가 끓어오르는 걸 참아가면서, “그러지 말고 좀 찾아봐 주실래요”라고 직원을 설득했다.

“한번 찾아볼께요”

그 말이 그다지 믿음직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열흘이나 기다린 걸 보면 난 참 인내심이 뛰어난 것 같다. 11일째, 난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나오면 어떡하냐, 인터뷰 할 때랑 끝난 뒤랑 이렇게 틀리면 되겠느냐. 나답지 않게 언성을 높였더니 직원이 미안하다고, 꼭 찾아서 드리겠다고 답을 한다. 사흘만에 다음호 잡지와 함께 씨디가 배달된다. 씨디를 받아서 기쁘긴 하지만, 좀 허탈했다. 꼭 이렇게 목소리를 키워야만 되는 것일까. 애도 아닌데.... 별일도 아닌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5-03-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소리 큰 편이랍니다...^^
근데, 그 잡지사 어디죠?. 마태님이 인터뷰 한 걸 봐야 하는뎅...
딴지에서 스위스 축구 선수가 미녀와 결혼했다는걸 부러워한다는 언급처럼...^^

줄리 2005-03-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성 높이게 하는 사람들 싫어요. 전 절대 마태님 언성높이게 안할테니까 속상해하지 마세요~~~

stella.K 2005-03-2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오늘 마태님한테 한수 배웠습니다. 목소리 키울 땐 키워야겠군요. 말씀마따나 목소리 안 키우고도 일이 재대로만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쨌거나 씨디 돌려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근데 정말 허탈했겠어요. 나름껏 호의를 보이셨는데 그뜻도 몰라주고...사람 화장실 갈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 그쪽 사람들 좀 그렇군요.쩝.

울보 2005-03-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는 말이 왜 생각이 나는지.....
님 속상하셨겠네요,,,,아니다 정말 씁쓰름 했겠네요..

물만두 2005-03-2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어느분이 스크랩하실겁니다^^

chika 2005-03-2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는요... 평소 애들처럼 캐주얼차림에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부시시~ 가방도 배낭을 짊어지고 댕겨서요... 그렇게 무시당할 때 많아요...
전번엔 은행에서 - 제가 그래도 우수고객일텐데..ㅠ.ㅠ - 마구 무시당하니까, 그 직원이 잘못했거든요? 근데 한시간동안 일을 엉망으로 처리할때도 꾸욱 참고 가만히 있으니까 정말 가마니로 알았는지..ㅠ.ㅠ
괜히 언니한테 전화해서 승질부리다가 '그니까 평소 옷차림도 좀 신경쓰고, 큰소리칠땐 큰소리 좀 치라니까는!!!' 이라는 욕만 듣고...으허~ ㅠ.ㅠ
그..그런 의미에서 추천이나 날리고 가야겄어요. 오늘따라 내가 왜 이리 말이 많은지~ ^^;;;

클리오 2005-03-2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임감없는 사람이군요... 작은 곳과의 거래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런 돌발상황때문이겠죠..

▶◀소굼 2005-03-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나 적용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죠. 목소리 키우기. 가뜩이나 저처럼 목소리 작은 사람은 어쩌라고...

마태우스 2005-03-2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목소리 작은 분이 한번 크게 내면 산천초목이 벌벌 떤답니다^^
클리오님/그, 그럴까요? 그, 그렇겠죠?
치카님/우수고객이라는 단어를 보니 갑자기 잘보여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치카누님, 배고파요!^^
물만두님/혹시 만두님??????
울보님/다 잘됐으니 지금은 괜찮아요. 그 전엔 좀 화가 났죠...
스텔라님/전 화장실서 나올 때도 최대한 겸허하게 나옵니다. 하하핫.
dsx님/님이야 저얼대 그럴 분이 아닌 거 알아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여우님/잡지사 이름, 절대 가르쳐 주실 수 없습니다. 하핫. 제 인터뷰, 하도 똑같은 말만 해서 지겹습니다^^


조선인 2005-03-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전 목소리가 무지 크지요. -.-;;

마태우스 2005-03-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래서 손해본 적 혹시 있으신가요? 얘기해 주세요!!!

chika 2005-03-2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를 우수고객으로 만들어 준 친구녀석이 수원지점쪽으로 옮긴답니다. 그쪽에다가 거래를 터야할텐데~ ^^;;;;;
 

 

 

 

 

* 주 4회로 관리해야지, 주3회는 너무 힘들다....

 

“그곳에서 우동과 따뜻하게 데운 정종을 두 병 시켜 똑같이 나눠먹었다. 그러고 나서 맥주집에 가서 차가운 맥주를 몇 병 더 마시고, 고수부지로 차를 몰아 오뎅국물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소설집 ‘안녕 레나’의 한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먹고 운전을 하다니!”

책이나 TV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는 게 은근히 많이 나온다.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는 듯하고, 그래서 그런지 경찰에 잡혀서 패가망신하는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딱 한번, <진실>이란 드라마에서 박선영이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고, 그것 때문에 망한다.


내 친구들 중에도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는 애들이 있다. 술집에 버젓이 차를 가져오고,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해서 집에 간다. 가끔 대리를 부르기도 하지만, “술 다 깼다”면서 그냥 갈 때가 더 많다. 음주운전을 하게 만든 주위 친구들도 책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괜히 이의를 제기했다가는 의만 상한다. “괜찮다는데 왜 그래?”라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할건가. 잘 갈까 걱정을 하곤 하는데, 다음날 전화해보면 내 친구들 역시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무사히, 경찰에 걸리는 일 없이 집에 갔단다.


술을 떡이 되게 마실 때가 많음에도 내가 딱 하나 잘하는 것은, 난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는 법이 없고, 어쩌다 가져가면 차를 놓고 온다. 한방울도 안마시는 건 불가능하니까. 이거 사실 내가 하는 일 중 드물게 잘하는 거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갑자기 생긴 술약속이라 가긴 갔지만 술은 입에 안대고 있었다. 다음날 어머님이 차를 쓰셔야 해서 꼭 가져가야 했다.

갑자기 “원샷!”을 외친다. 가만 있었다. 선배가 나한테 왜 안마시냐고 한다.

“저... 차 있는데요”

선배 왈, “야, 한두잔은 괜찮아. 마셔!”

난 버텼다. 다들 나만 봤다. 선배는 짜증이 난 듯했다.

“마시라니까!”

안마셨다. 선배는 결국 화를 냈다.

“야, 너만 차 있어? 나도 있어!”

나도 나쁜 짓을 할 건데 왜 너만 깨끗한 척 하냐는 논리. 어느 누구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서운했다. 난 그날 이후 융통성이 없는 놈으로 찍혔다.


난 차가 있다고 하면 그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마시겠다고 하면 말린다. 그런데 남들은 “마셔 마셔, 괜찮아!”라고 말한다. 뭐가 괜찮다는 것일까. 150만원의 벌금과 면허정지가 떨어지는데, 처벌도 처벌이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왜 우리 사회는 음주 운전을 권하는 것일까. 왜 술 마실 걸 알면서 차를 가지고 갈까.


엊그제, 많은 사람이 음주운전을 했다. 다들 잘 갔는지 모르겠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05-03-2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습니다,
모두가 총각이랍니까?
왜 자신의 몸이라고 생각들을 하는지,,,
집에서 걱정하는 사람은 생각들안하나요?
요즘은 여자 음주운전자들도 많다면서요...쯧쯧쯧

마태우스 2005-03-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글쎄 총각도 아니니까 문제죠...........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아예 습관이 되어 버린 듯...
새벽별님/대리비가 아까울 때가 있나봐요. 괜찮다고 그냥들 가요....

panda78 2005-03-2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우리 멋진 마태님은 꿋꿋이 소신을 견지하시기를.. 음주운전, 정말 무서운 거잖아요-

2005-03-26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3-26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여기, 스티커 하나 드리죠. ^^
그거 병입니다. 불치병.. 제 친구도 툭하면 음주운전합니다. 절대 남의 말 안 들어요. 인사사고라도 내야 정신을 차릴까요?

줄리 2005-03-26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아이가 아기침대에서 모빌을 보면서 울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자막이 나옵니다.. '2주전에 이 아이에게 아빠가 있었습니다.' 라고요.. 음주운전하지말자는 계몽 광고인데 전 이거 보면 섬뜩해지면서 음주운전 절대 하지 말아야해 라고 마음먹게 되더군요... 근데 저같이 맥주 한잔이 최고주량인 사람이 그런 마음 먹으면 뭐 하겠습니까... 마태님 친구같은 분들이 마음먹어야지요..

로렌초의시종 2005-03-26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희 본가가 시내에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이유 중의 하나가-물론 단점도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차고에 차를 주차하시고 술을 드시러 가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까닭에 안심하시고 더 자주 드시는 폐해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일단은 가장 위험한 상황은 면한 셈이지요.

2005-03-26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6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6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5-03-2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리운전 회사에서 일했잖아요. 진짜 한심한 경우가...음주 단속하는 곳 바로 앞에 차 세워놓고 그제서야 단속 피하겠다고 대리 부르는데, 그것도 집까지 가는게 아니라 단속만 피해 달라는 겁니다.(한 1km정도만 몰아달라는거죠) 그러니 어느 기사가 가겠습니까.ㅡ.ㅡ 아마 그 사람 술 다 깨고서야 집에 들어갔을듯 합니다.

클리오 2005-03-2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 안하시는게 좋아요.. 요즘엔 택시값이나 대리비나 비슷한데요, 뭐. 여자들은 술먹고 택시도 무섭지만, 대리운전도 무섭다는 생각을 좀 하는 것 같아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을텐데.. 지킬 건 지키는 마태님, 훌륭하십니다. (근데 저도, 한잔은 괜찮아~ 라고 말했을 것 같다는... ^^;;)

아영엄마 2005-03-2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자주 마시는 남편이 행여라도 음주할까봐 누가 공짜로 차를 준다고 해도 꿋꿋하게 거절하고 산다지요..^^;;

2005-03-26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샤크 2005-03-26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들은 음주운전 하려고 하면 다 말리던뎅

조선인 2005-03-26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리운전비 2만원 아끼는 사람들이 몇십만원짜리 양주는 잘도 시킨다죠.
역시 마태우스님께는 잘했어요 도장을 열번쯤 찍어드리죠.

마태우스 2005-03-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러게 말입니다..... 사소한 건 아끼고...........
샤크님/좋은 친구들이네요. 오랜만에 뵈요^^
속삭이신 분/어머나 그런 일이................................... 그런 위험한 일을 왜 하는 걸까요......
아영엄마님/아, 그것도 한 방법이네요...
클리오님/맞아요 여자들은 대리운전 부르는 것도 무섭죠... 한잔은 괜찮을 수 있지만 제가 좀 강박적이라서요...
단비님/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단 말예요??? 바로 앞에서 내리면 경찰이 달려오지 않나요?
속삭이신 분/전 탄 쥐포도 좋아요^^
로렌초님/차 두고 술마시러가면 얼마나 개운한데요^^
dsx님/맥주 한잔이라...^^ 언제 저랑 술로 한판 붙어요 -약자를 괴롭히는 마태-
하루님/술취하면 말을 징하게 안듣죠^^
판다님/하여간 전 판다님이 제일 좋아요^^


날개 2005-03-2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되고, 다시 고생하면 딴 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아마 다시는 술 먹고 운전 안 할 거예요..

12257475  앞뒤로 뒤집어도 똑같은 숫자라서 그냥 캡쳐~~!^^


마태우스 2005-03-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앗 님도요???? 알라디너 한분도 부군이 면허정지 혹은 취소되어서 속상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마태우스 2005-03-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57475, 참 희한한 숫자예요^^

sooninara 2005-03-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금..150만원 아닌데요..200만원이더라구요^^

마태우스 2005-03-2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어머나 님도 xxx님같은 경험이??????
따우님/어머 왜이러세요^^

히나 2005-03-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여성 대리운전도 있답니다 애용하세요~ 가끔 이상한 남자들이 여성 대리운전자를 불러 지방 뛰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
 
안녕, 레나
한지혜 지음 / 새움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는 타고나야 하지만 소설은 훈련으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문인이 되려면 ‘등단’이라는 걸 해야 한다.  문인이 될 자격을 신문들이 심사하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등단 절차를 거친 사람의 작품은 그래도 기본은 된다.


<안녕 레나>의 저자 한지혜는 98년 경향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등단 당시 저자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테지만, 자신의 첫 소설집이 나오기까지는 그 뒤 7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기다린 세월만큼 소설은 아름답고, 잘 읽힌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죄다 집이 없거나, 열평짜리 임대아파트를 갖는 게 꿈인 사람들임에도, 소설의 분위기는 결코 음침하지 않고, 오히려 생동감이 넘친다. <자전거 타는 여자>는 십년간 아버님을 간병했던 어머님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우리 형제들을 떠올리게 했고, <왜 던지지 않았을까, 소년은>은 3년 전의 월드컵 광기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다른 단편들 또한 독특한 소재와 함께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가 겨우 320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미디어 리뷰가 한국일보와 한겨레밖에 없다는 데 시선이 간다. 작가의 지명도가 아주 높지 않는 한, 메이져언론사에서 띄워주지 않는다면 책은 팔릴 수 없다. 그렇다면 메이져 언론사에서 이 책을 외면한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사가 그다지 힘있는 곳이 아닌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책 말미에 ‘해설’을 쓴 이명원의 존재가 더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평론가 이명원은 어리석게도(?) 문학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그 바람에 문단의 왕따가 되버렸다. 이명원이 내는 주옥같은 평론집이 외면받는 것처럼,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안팔리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이 나오기 전 딱 한번, 저자를 만난 적이 있다. ‘경향신문 신춘문예’라는 말에 부러웠고, 그녀의 미모에 놀랐다. 요즘 소설가들은 다 예뻐야 하나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 날개의 사진은 그다지 예쁘지 않다. 아무래도 그건 미모보다 문학으로 승부하겠다는 저자의 마음가짐일 터.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좀 헷갈린다. 소설의 재미가 더 뛰어난가, 미모가 더 뛰어날까.


* 표제작인 <안녕 레나>는 PC 통신 이야기다. PC통신을 하던 게 불과 7년 전 이야기건만, 까마득한 옛날로 느껴진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5-03-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땡스투 두 개 다 했어요...저 기특하죠?^^

울보 2005-03-2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똥개 2005-03-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죠? 저는 이 책을 채 다 읽기도 전에 읽다말고 컴터앞으로 뛰어와서 작가에게 팬테터까지 보냇다는 거 아님까.. '왜 던지지 않았을까, 소년은'에 너무나 가슴이 벅차와서 말이죠.. 아시겠지만, 2002년 여름은 저한테 지옥이었고.. 이 소설이 그 상처를 새삼 덧내면서 참 따뜻한 위로를 던져 주더군요... 잘 읽으셨다니 다행임다. (추천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야그지여~ 흐으~)

2005-03-25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줄리 2005-03-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까지 이쁘시네요. 지혜,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성 한이 합해지니 참 이쁜 이름같네요. 한지혜...

마태우스 2005-03-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x님/제가 아는 사람 중 '서민'이란 사람도 있더군요. 이름이 어찌나 이쁘던지....^^
속삭이신 분/그, 그게요, 제가 존경하는 서재인께서 22222 이벤트를 하고 계셨거든요.......................
똥개님/앗 여기까지 강림해 주시다니 영광이옵니다. 전 그 당시 가해자여서 읽는 동안 얼굴이 화끈...........................저도 팬레터 보내고 싶어요!
울보님/보내드릴테니까 울지 마세요^^
여우님/어머나 여우니임----------------------------- 제가 늘 좋아하는 거 알죠??

플레져 2005-03-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씁쓸한... 이야기네요. 문학판의 파벌형성도 주요 원인이겠지요. 또, 소설을 읽지 않는 독자들... 누굴 탓해 ㅠㅠ

마냐 2005-03-2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태님 리뷰도 리뷰지만....똥개님 댓글도 엄청난 포스를 발휘함다. ^^;

마태우스 2005-03-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그렇죠? 똥개님이 사실은 유명한 분이라는.....
플레져님/사람들이 다 플레져님 같다면 세상은 정말 아름다울 텐데요^^

노부후사 2005-03-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낸 출판사가 새움이니 메이져언론사가 미쳤다고 기사를 내보낼까요.

날개 2005-03-2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누르고, 보관함에 넣었어요..^^*

마태우스 2005-03-2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역시 님은 새움에 대해서 아시는군요^^
날개님/어머나 날개님...재미없다고 큰 날개로 두들겨맞을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