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파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마파도>, 영화를 보고나서 도대체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의아하기만 했다. 이문식, 김수미 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설정 자체부터 공감이 안가 별반 웃을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 영화적 웃음에는 두종류가 있다. 만사마가 눈썹을 춤추듯 움직일 때 웃는 웃음이 그 하나고, 거대한 줄거리가 만들어내는, 그러니까 다른 배우를 써도 비슷한 효과를 전달할 수 있는 웃음이 다른 하나다. 우리가 재미있는 영화라 함은 후자가 많이 나오는 걸 지칭하지만, 마파도는 아쉽게도 전자의 웃음만 잔뜩 나왔을 뿐이다.


-난 영화에 로또복권이 나오는 게 싫다. 영화란 게 현실서 못 이룰 꿈을 대신 실현시켜주는 매체긴 하지만, 수백만분의 1에 불과한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건 아무리 영화지만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 <달마야 서울가자>가 못마땅했던 이유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영화 속에서 찾지 못하고 로또의 힘을 빌려야 했기 때문이었듯이.

-영화에서 두목은 다방 종업원 장미에게 로또를 사오라고 시킨다. 로또를 사가지고 오던 장미는 비를 피하려 전파사 앞에 머무는데, 거기 TV로 1등에 당첨된 걸 확인한다. 글쎄다. 로또를 사본 사람은 알겠지만, 추첨이 임박한 오후 8시 이후에는 로또를 팔지 않는다. 설마, 복권 판매소와 다방이 45분이나 걸렸을까? 걸어갔다 온 걸 봐서는 그리 멀지 않을 듯 싶은데. 참고로 마파도에 나오는 로또 당첨번호는 16, 17----(그 다음 기억 안남)이었는데, 이번주 로또복권 당첨번호가 16, 17이 있다. 그대로 했다면 5천원은 건졌을 듯한데.

-복권을 찾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복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 하지만 장미는 꼴랑 복권 한 장을 들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현금화되지 않은 복권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는 걸까. 게다가 고향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 나 같으면 잽싸게 돈으로 바꿔서 외국으로 튄다.


사실 이런 걸 따지는 게 더 우스운 짓일지 모르겠다. 추리극도 아닌, 웃자고 만든 영화를 논리로 재단하려는 것이. 하지만 아무리 웃자고 만든 영화라도 기본 설정이 안되었다면 웃을 수가 없는 법, 웃기려고 하는 이문식의 눈물겨운 시도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김수미, 여운계 등 할머니들의 연기가 빛이 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시종 허탈한 웃음만 흘릴 뿐이었다.


3. 달콤한 인생

배우라면 대표작이 하나 있어야 한다. 최민식을 보라. <올드보이> 이후 ‘연기의 신’ 쯤으로 각인되어 있지 않는가. <꽃피는 봄이오면>이 흥행에 실패했건 말건, 최민식은 이제 전설로 남을 것이다 (<쉬리>는 한석규, <해피엔드>는 전도연의 영화였다). 이병헌의 영화 데뷔는 정말 못봐줄 수준이었다.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에서 이병헌의 오버는 정말로 날 미치게 만들었다. 그러던 그가 흥행배우로 우뚝 서고,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것은 순전히 '공동경비구역' 의 성공에 기인한다. 내게 있어서 이병헌은 임창정, 김정은, 이범수 등과 함께 ‘나오면 꼭 본다’는 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이병헌의 이번 영화는 마음에 안들었다.  ‘보스의 여자를 감시하다가 그 여자가 좋아져 버렸다’ 영화의 소재는 그런대로 신선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데, 그 점에서 <달콤한 인생>은 실패작이다. 수없이 나오는 폭력 장면은 정당성을 결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이병헌이 운전 중 시비를 건 사람들을 쫓아가 쥐어 패는 대목은 그 극치일 것이다.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그가 당하는 불행을 자신의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병헌은 싸움 좀 한다고 시도때도 없이 폭력을 휘둘렀고, 혼자 잘난 맛에 꽉 막혀 있었다. 그가 당하는 불행이 내 것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인데, 거기에 더해 이병헌이 무슨 죽을 죄를 지었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 속 폭력은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줌으로써 현실의 폭력을 예방한다고 믿어 왔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을 쥐어패고 싶어진다. 


난 신민아를 좋아하는 편이다. 순위로 따지자면 강수연-김정은 다음으로 좋아한다. 한때 그녀의 팬클럽에도 가입한 적이 있을만큼. 이 영화에서 신민아는 유일한 여자로 등장,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남자들의 영화일 뿐, 신민아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에서 베트남 처녀로 나온 이래 <화산고> 망했지, <마들렌> 폭삭 망했지, 이 영화의 전망도 그리 좋지 않으니, 그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딴지 한가지. 나쁜놈은 이병헌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잘-못-했-음. 딱 이 네 마디만 해라”

네 음절이지, 네 마디가 아니다. 한번만 나오면 실수로 생각하겠지만, 그게 네 번인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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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4-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핑에서 제목이 와. 라고 보이길래 전 감탄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줄리 2005-04-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안봐야겠다구 굳게 다짐했습니다!

비연 2005-04-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가급적 피하겠슴다..ㅋㅋ
특히 이병헌 나오는 영화는 '번지점프를 하다' 외에는 보고 싶지가 않다는 =.=;;

하이드 2005-04-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왠지, 달콤한 인생 재미있을것 같군요. 근데, 정말 부지런히도 보셨군요!

마태우스 2005-04-0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어제 영화 세편 보고 집에 가자마자 쓰러져 잤습니다. 겁나게 피곤했어요
비연님/근데 존경하는 마냐님 리뷰를 보니 달콤한 인생은 재미있는 느와르라고 하네요. 제 말만 듣지 마시고 두루두루 코드맞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시길!1
dsx님/호호 dsx님 저만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니어요??
네무코님/지적해주신 거 고쳤습니다. 꺽쇠가 안보인다는 걸 깜빡!

노부후사 2005-04-0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병헌... 언젠가 <씨네21> 설문조사에서 실력이 없음에도 작품운이 겁나게 좋아 흥행하고 있는 배우 1위로 꼽힌 적이 있었죠. 아마.

비로그인 2005-04-0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운이 겁나게 좋은 ^^;;;;;;

전 그래도 이병헌 좋던데요. 미소가 멋지지 않나요?

마태우스 2005-04-0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얼굴보단 몸매가 참 부러워요... 하여간 전 고양이님이 좋아요^^
에피님/번지점프에서는 연기 참 잘했지 않나요? 중독에서도 그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구요.... 이쁘게 봐주세요 에피님^^

종이 2005-04-05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콤한 인생' 재밌게 봤습니다. '폼생폼사' 좋아하는 편이라서.

마태우스 2005-04-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님/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초반부,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무슨 일이 닥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근데 폭력이 너무 잔인했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었어요.
 

 

3월달에 좀 많이 바빴다. 오죽 바빴으면 영화 한편 못봤을까 (지금 찾아보니 3월 7일에 본 숨바꼭질이 마지막으로 본 거다). 그간 개봉한 영화 중 보고 싶었던 영화 다섯편을 금, 토, 일 사흘에 몰아서 봤다. 리뷰를 써야 그 영화가 내 것이 된다는 신념으로 감상문을 써본다.


1. 잠복근무

‘경찰이 애 아버지를 잡기 위해 애가 다니는 학교에 잠복한다.’ <도학위룡>을 비롯해 비슷한 영화가 많았기에 지겹기까지 한 스토리다. 본 사람들이 다 ‘김선아의 원맨쇼’라고 하는 이 영화를 굳이 본 것은 바로 그 김선아의 원맨쇼를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니까 내가 기대한 것은 <위대한 유산>같은 코미디, 하지만 난 딱 한번 웃고 극장문을 나와야 했다. 김선아는 정말 원맨쇼를 했지만, 영화는 디너 쇼가 아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말이 되어야 웃을 수 있을텐데, 스토리는 말이 안되면서 개인기만 해대니 어찌 웃음이 나오겠는가.


그렇다고 이 영화를 괜히 봤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기회비용이란 게 있다. 이걸 하느라 다른 걸 못했다면, 내가 못한 그 다른 것이 바로 기회비용, <잠복근무>를 못봤다면 아마도 난 <윔블던>을 봤을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지만, 테니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그 영화가 십중팔구 <잠복>보다는 나았을 거다. 하지만 <위대한 유산> 이후 김선아에게 매료되어 버린 나로서는 <잠복>을 못본 걸 두고두고 아쉬워했을 거다. 그 미련을 기회비용에 넣는다면 내가 영화를 본 건 이익이 아닐까.


그 중 재미있었던 장면.

-침대에 누운 김선아의 독백, “나이도 어린 것(고교생으로 나오는 공유를 말함)이 멋지단 말야. 고삐리만 아니면 어떻게 해보는 건데”

-정작 웃음은 김선아가 아닌 나쁜놈 두목에게서 나왔다. 겁나게 무게잡다 갑자기 “나 멋지지 않냐?”고 묻질 않나, 싸우다 맞고 넘어져서는 “아 쪽팔려!”라고 하질 않나. 역시 무게 잡던 사람이 웃기면 두배로 웃긴다.


일전에 나돌던 괴문서에서는 공유를 혹평했다. 카리스마가 없어서 B급에 머물 것 같다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괴문서 생각을 했다. 다리는 길고, 겁나게 멋있는 척을 하긴 해도, 공유는 하-나-도 멋있지 않았다. <감사용>에서 박철순으로 나올 때는 잘 어울렸지만, 김선아가 홀딱 반하는 고교생 역을 하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이것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웃기려고 만든 영화는 웃겨야 한다.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배우들이 개봉 전 이 영화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과연 개봉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기 영화를 보면서 웃기는 했을까. 웃었다면 과연 어디서 웃었을까? 그것이 정말 궁금하다. 김선아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유머는 개인기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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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4-0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이런 영화 왜 만드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이드 2005-04-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회사에서 영화보는 날이었는데, 잠복근무 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영화관을 통채로 빌린 어떤 회사때문에 못 봤다지요. 전 원래 윔블던 보려고 했고, 윔블던 봤는데, 완전 재미있었어요. 디게 웃겼구요, 커스틴 던스트도 너무 예뻤지요. 재밌었는데, 재밌었는데~ 아, 지금은 벌써 내렸더라구요.

울보 2005-04-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보고 싶은데,,,,,
그냥 웃을수만 있다면,,,

줄리 2005-04-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웃기다고 쓴 감상문은 왜 웃긴걸까요?^^

선인장 2005-04-0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회비용으로 따진다면, 그 대가가 윔블던이라면, 오히려 더 후회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전 윔블던 즐겁게 웃으며 보다가, 나중에는 눈물이 찔끔찔금 났답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함께 본 사람은 나보다 쫌더 많이 울더라구요. 어찌보면 평범하고 조금 상투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아주 담백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더니, 그 담백함이 감동을 주더라구요...

마태우스 2005-04-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인장님/안되겠네요. 님 말씀 들으니 제가 큰 잘못을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일 당장 조조 볼래요 감사합니다!
dsx님/어머 정말요? 제 유머가 드뎌 경지에 도달했나봐요!!
울보님/웃을 수가 없단 말이어요 관객들 거의 안웃습니다...
하이드님/아네요 내일 아트레온에서 합니다. 조조로 볼래요! 재밌냐고 하이드님께 물어볼 것을....
비연님/그러게 말입니다. 돈 아깝죠???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냐님으로부터 <전선기자 정문태>를 선물받은 건 꽤 오래 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선뜻 이 책을 집어들지 못했던 까닭은 전선기자라는 단어가 생경하게 들려서였다. ‘군을 따르는 기자’라는 뜻을 지닌 ‘종군기자’는 전쟁과 적대적 관계여야 할 기자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전선기자’로 불려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그 당시 나를 지배했던 생각은 “베트남전도 끝났는데, 요즘 시대에 전쟁이 어디 있어?”였다. 하지만 “몸을 피할 자유도 없는 이 야만적인 전쟁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저자의 탄식처럼, 내가 평화롭게 살던 90년대에도 전쟁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전쟁들은 거의가 추악하기 그지없는 것이었고, 학살자의 대부분은 어린아이를 비롯한 무고한 시민들, 국제사회란 곳이 그리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통해 실상을 접해보니 그 추악함의 정도가 훨씬 심했다.


인상깊었던 대목을 인용해 본다.

-세계에서 유래없이 무장 반독재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미얀마민주전선에 대해 미얀마 민주화의 화신으로 불리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난 학생들에게 총 들라고 요구한 적 없다. 그런 건 내 비폭력노선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저자의 말이다. “평화는 힘센 놈들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었다. 비폭력은 그놈들이 뱉어낸 거짓말에 쳐준 맞장구였다. 그 둘이 함께 먹고사는 공생관계 속에서 세상은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져 왔다...내 아들, 딸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총 맞아 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랑군(미얀마 수도)의 평화주의였고, 학살군사 독재자들 앞에 무릎 꿇고 돌아오라는 게 랑군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였다”

-이스라엘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 “이스라엘 군은 그렇게 아이와 기자들 모두를 사냥감으로 삼았다...현장 취재 기자 59명이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고 6명이 숨졌다”

이에 비하면 여타 독재정권들이 행하는 언론통제는 귀여운 수준이 아닐까. 

-난 코소보 전쟁이 인권을 지키기 위한 성스러운 전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전쟁은 “회원국이 공격받았을 때만 군사력을 사용한다”는 나토 조약을 위반했으며, 대량학살과 대량 난민발생을 이끌어낸 가장 비인도적인 전쟁이었다.


국제사회의 음모를 폭로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촘스키의 책들이 다소 지루한 데 반해, 이 책은 시종 박진감 넘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책상머리에서 쓴 글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쓴 책인데다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하는 기자의 문장력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종군기자로서 자부심을 지닐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목숨을 걸고 진실을 캐려 애써온 저자에게, 그리고 내게 이 책을 선물해주신 마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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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4-0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쵸 ??? 마태님도 이 책을 읽으시고 좋으셨다니 와~~!!
기분 와방 좋은디요 !!

chika 2005-04-0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자리를 빌어 저는 또다시 이 책을 제게 선물해주신 마태우스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비로그인 2005-04-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마냐님께 받았답니다. 아껴 읽으려고 꿈쳐뒀습니다..(^^::)

줄리 2005-04-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존경하신다면 저두 정문태 기자님 존경할래요!^^

stella.K 2005-04-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엔 제가 모르는 책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많기에 다 읽을 수는 없고 선별해서 읽는다는 게 항상 내 취향이 반영된거라 그 외의 책들을 읽는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서재분들이 보내주시는 책 선물 덕에 책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긴 하는 거 같지만.
저도 마태님과 비슷한 이유에서 이런 류의 책을 선듯 읽어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군요.^^

마태우스 2005-04-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좋은 책을 고르기 쉽지 않죠. 그래서 책 선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물이 아니었으면 읽기 힘들었을 책들을 통해 편협한 제 독서를 교정할 수 있었답니다^^
dsx님/어머 부끄러워라!!
폭스님/어머 우린 공통점이 많군요! 반갑습니다 어여 읽으세요 그만 아끼시구요
치카님/치카님 리뷰도 읽어봤어요. 반갑습니다
매직님/제가 읽고나서 읽으려고 님 리뷰 안읽었었거든요. 칸트가 나오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매직님 리뷰는 님만의 고유한 향기가 납니다. 님과 같은 책을 읽어서 저도 좋습니다

하얀찐빵 2005-04-0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을 울리는 책! 당신께 드립니다.,,,하며 친구에게 선물했던 책인데..
정말이지 이 책 읽는 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마태님도 좋다니 넘 기분이 좋군요...

근데 전 선뜻 리뷰쓸 용기가 없어서요..이렇게 살짝 댓글만 달아봅니다.

마냐 2005-04-0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뽁스님...아껴 읽으려구....쿠당. ^^;
마태님.....이 드뎌 이 책을 읽으셨고, 심지어 좋으셨다니...상당 기분 좋슴다. 호호호.(음, 정작 저는 이 책을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으으)

balmas 2005-04-0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문태 기자가 제 친구의 친한 선배랍니다, 에헴.(이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자랑인가?)
크흑, 그렇지만 저는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













겁나게 반성중입니다. ioi

야옹이 2005-04-1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마태님 서재에 와서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고 갑니다....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읽어볼랍니다...^^
 

* 회가 거듭될수록 유치해지는 리뷰 특강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화 리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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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무코님이 단 댓글이다.

nemuko
마태우스님, 책 리뷰는 이제 좀 쓰겠는데 영화 리뷰를 못쓰겠어요. 가르쳐 주세요! -2005-04-02 11:16
 

사실 영화리뷰, 막상 쓰려면 막막하다. 줄거리를 쓰자니 스포일러겠고, 줄거리를 안쓰자니 달리 쓸말이 없고. 반전이 하이라이트인 <식스센스>에 관한 클리오님 의 리뷰다.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늦게 오는 바람에 나 혼자 먼저 들어갔다. 표를 미리 사두었기 때문에 한 장이라도 건지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20분쯤 지났을 때, 어디냐고 문자가 온다. “어디긴, 극장 안이지”라고 답을 보냈더니 그런 게 어디 있냔다. 아니 늦게 온 지가 잘못이지, 먼저 들어간 내가 잘못인가. 빨리 나오라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영화를 보는데, 문자가 계속 온다.

그: 클리오, 이 치사한 인간아.

그: 문자 씹기냐. 니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그: 한번만 봐줘, 응? 지금이라도 나와 봐.

그: 열 셀 때까지 안나오면 나 삐진다.


문자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새가 없어서 옆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를 데리고 들어와서 다시 영화를 보는데, 상황을 모르는 그가 자꾸만 물어본다.

그: 저게 왜 저런 거야?

 : 쟤 눈에 귀신이 보이는 거야.

그; 근데 왜 브루스 윌리스랑 같이 다녀?

 : 브루스 윌리스는 정신과 의사야, 이 귀신아!

그를 데리러 갔다오는 동안 놓쳐버린 장면이 아까워 죽겠는데, 이 인간 정말 도움이 안된다...(나와서 그와 대판 싸웠다는 걸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게 과연 영화 감상문일까? 스포일러를 안주기 위해 노력한 점은 가상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영화 외적인 얘기만 하는 건 문제가 있다.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 내가 본 영화 감상문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은 바로 플라시보님의 <툼 레이더: 판도라의 상자> 리뷰다. 카이레님, 선인장님 등 기라성같은 영화 고수들이 있긴 하지만, 읽기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지적한 플라시보님 의 작품을 보면서 영화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워 보도록 하자.

 

 

우선 영화를 보게 된 배경을 써야 한다. 느닷없이 “<마파도>를 봤다”로 시작하면 보는 사람의 감정이 급격히 고조되어 숨이 가쁘다. 하지만 플라시보님은 특유의 쿨함으로 툼 레이더를 집은 이유를 기술하고 있다.

[원래는 니모를 한 번 더 보려고 비디오 가게로 갔으나 니모가 없는 바람에 그냥 툼레이더를 빌렸다. TV에서 연말 시상식으로 지들끼리 상주고 받으며 잔치하지만 않았어도 나는 툼레이더를 빌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방송사의 시상식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속편인 경우 1편에 대해 언급해 주는 게 필요하다. 1편이 후졌다면 ‘기억이 잘 안난다’는 식으로 쓰는 것이 신뢰감을 준다. 예컨대 ‘조폭마누라’를 말하면서 “1편은 이러저러한 내용이었는데, 워낙 감동을 받아 2편을 기다렸다”고 쓴다면 자신이 쌓아온 정체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마련이다.

[원래 툼레이더의 얘기가 뭐였는지도 모르겠다. 1편에서는 라라 크로포드라는 여자애가 아버지가 남긴 유물을 찾아내고 어쩌고 하면서 악의 무리와 맞서고 했던 내용인것 같은데 2편에서는 1편과 거의 상관없이 내용이 진행되었다.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1편을 보지 않아도 2편을 보는 것에는 무리가 없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배우에 대해 평하는 건 꼭 필요하다. 산드라 블록은 눈, 키애누 리브스는 긴 다리, 이런 식으로 배우를 대표하는 부위를 콕 찍어서 말해야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가슴이다.

[달라진 점은 안젤리나 졸리의 가슴이 조금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가슴은 매트릭스 3편에 나오는 빨간옷의 모니카 벨루치 만큼이나 빵빵했었는데 전사에게 있어 수박만한 가슴은 나름대로 부담이었는지 이번에는 그나마 인간 같은 가슴 사이즈로 돌아왔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재미없다는 얘기를 쓸 때도 그냥 “재미없다”고 쓰면 안된다. 다음에 나오는 것처럼 세련된 표현이 필요하다.

[그녀의 신체적 변화를 빼자면 조금 더 유치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1편 역시 유치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아주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었다. 그런데 2편은 보다가 중간에 정지 스위치도 누르지 않고 담배를 피러 거실로 나가고 주방에서 핫쵸코를 만들 만큼 지루했다. 그래도 끝까지 본 것은 비디오 대여료 1,500원의 승리다]


자신이 비판하는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장면을 예로 드는 것은 필수적이고, 다른 영화에서 본 황당한 장면과 비교한다면 더더욱 전문가답다.

[예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그 넓디넓은 집구석에서 천정에 줄로 매달려 마치 발레같은 액션을 펼쳤던 씬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는데 2편에서는 그런 기억에 남는 씬이 없다. 그냥 너무 오바하는 느낌 뿐이었다. 예를 들어 제트스키를 타면서 한번 뒤집지 않아도 될 장면에 뒤집어 주시고 봉을 타넘어야 하는 부분에서도 그냥 걸어가거나 기어가면 될 것을 굳이 덕수를 넘으며 가는 졸리를 보고 있자니 정말 졸릴 지경이었다. 감독이 바뀌었나? 예전의 졸리는 뭐 나름의 오바는 했지만 그래도 멋진 구석이 있었는데 지금 졸리의 오바는 그냥 웃길 뿐이다. 얼마전 레골라스의 코끼리 씬 만큼이나 어이가 없다]

‘졸리를 보고 있자니 졸릴 지경’이라는 표현을 보라. 이런 해학이 오늘의 플라시보를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나름의 장점도 말해줘야 한다. 너무 까기만 하면 재밌게 본 사람들로 하여금 반감을 사고, 혹시 안티가 아닌가 의심받을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찬양만 하면 안되고, 이런 걸 기대했는데 약간 아쉬웠다 이런 식으로 써야 좋다.

[툼레이더나 미녀 삼총사 그리고 킬빌을 봐 주는 이유는 다른것도 있겠지만 머리는 비었어도 근육만은 꽉찬 남정네들의 액션이 너무 지겹기 때문이다. 람보, 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장 끌로드 반담, 반 디젤로 이어지는 액션 계보가 지겨워도 너무 지겨웠다. 그래서 여자들이 액션 히어로로 나오는 것이 보고 싶었었다. 대리만족이냐 묻는다면 굳이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아무튼 가슴달린 여자들도 공기 저항을 받지 않으며 힘껏 내달리고 맨날 남자한테 따귀 한대만 제대로 맞아도 기절해 주시는 여자들이 아닌 남자랑 같이 때려패고 싸우는 여자들을 보고 싶었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킬빌이 가장 충실했다. 미녀 삼총사는 그냥 액션만 했으면 될텐데 그녀들을 두두두 하는 소머즈로 바꿔놓았고 툼레이더는 액션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졸리는 그저 이리 저리 휙휙 매달려서 장소 옮기기에만 열중했지 우리가 원하는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다]


끝날 때쯤 ‘한마디 더’ 한다면서 슬쩍 비판을 하는 것도 좋다.  영화에 대한 리뷰어의 시각은 대개 ‘한마디 더’에 들어가 있다. 노골적으로 ‘보지말라’고 하는 대신 이렇게 하는 게 더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가? 여기에 과학적인 지식이 들어간다면 리뷰의 신뢰도는 크게 올라간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면 졸리가 위기에 처해서 어떻게든 물 위로 가려고 상어를 이용하는 장면이다. 정말 감독이 무뇌아구나 싶은 장면인데 상어를 유인하기 위해 졸리가 팔에 상처를 내고 그 냄새를 맡고 상어가 온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웃기는 건 졸리가 주먹으로 상어를 꽁 하고 때리자 상어는 실 방향을 바꾸고(이빨한번 쫙 벌려보지도 않음) 졸리는 그 꼬리를 타고 손살같이 올라가서 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다. 내가 알기로는 인간이 그렇게 빨리 물위로 올라오면 기압차인가 뭐시긴가 해서 고막이라도 뻥 터지는 것으로 아는데 말이다. 바다 저 밑바닥에서 위로 한번 숨 참을 동안 다 올라올 수 있다면 차라리 우리 제주도 해녀들을 시켜 탐사를 보내지 뭣하러 그 잘난 수중장비를 지고이고 갔나 싶을 뿐이다]


자, 그렇다면 클리오님이 쓰다가 실패한 <식스센스> 리뷰를 써보자.


먼저 영화를 본 배경을 쿨하게.

[<긴급조치119>를 보려다 매진이 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식스센스를 봤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웃기는 영화에만 몰리는 우리 관객들이 원망스럽다]


전편에 대한 언급.

[이 영화는 센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영화로, 시각, 청각, 촉각, 통각, 미각에 이어 육감의 신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편인 fifth sense가 맛만 보다 끝난, 다소 지루한 영화였기에 이번 영화도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배우에 대한 평.

[평소 액션스타로 나오던 브루스 윌리스가 이번에는 평범한 정신과 의사로 나오는 점이 특이했다.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수많은 악당들을 혼자 무찌르던 그가 어느 틈에 의사 면허를 따서 정신과 의사가 되었단 말인가? 그건 그렇다쳐도, 그의 머리가 점점 빠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탈모가 노화의 징표라 해도, <나인야드>처럼 가발이라도 쓰는 것이 관객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

[영화는 유명 정신과 의사로 분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들과 싸우는 얘기다. 그런 영화라면 <퇴마록>도 있고, <여고괴담>도 있는데, 굳이 이런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지루해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날 쳐다보고 있다는 육감을 받았다. 기회를 잡아 갑자기 목을 뒤로 획 돌렸는데, 그만 목뼈가 삐끗해 버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관객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역시 날 보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미모는 이래서 피곤하다]


비판의 근거 제시.

[레이져 빔을 쏴서 유령을 해치우는 건 좀 진부했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레이져를 쓰는 등 레이져가 대중화된 마당인데, 영화에서마저 레이져 빔이라니! 차라리 장풍을 썼더라면 더 그럴듯했을 거다. 브루스 윌리스는 왜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레이져빔을 쏘는 영화를 찍느니, 나랑 브루스라도 한판 땡기는 게 더 좋았을 뻔했다]


장점 제시.

[요즘은 유령들이 희화화된다. <고스트>의 유령은 살아생전 모습과 똑같고, <고스트 바스터즈>의 유령은 장난감같다. 안무서운 유령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나? 그런 면에서 <식스센스>의 유령은 유령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무서운 유령이어서 맘에 들었다. 하지만 유령이 흰 옷만 입는다는 설정은 너무 구태의연했고, 백의민족으로 알려진 우리로서는 항의라도 한번 해야지 않나 싶었다]


마지막 카운터 펀치.

[한마디 더. 영화의 반전이 대단하다는 얘기가 파다해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 반전이 너무 빨리, 급작스럽게 나타남으로써 놀라움보다는 멍함을 선사한다. 나야 이해를 했지만 모두 나처럼 머리가 좋은 건 아니지 않는가? 나랑 같이 본 인간은 “저게 뭐야?”라며 연방 고개를 갸웃거리다 목의 인대가 늘어났단다. 관객 수준을 우습게 보지 말라!]


영화 리뷰는 이렇게 쓰는 거다. 여기 어디에 스포일러가 있고, 어디에 줄거리가 있는가. 스포일러와 줄거리 없이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이 영화 리뷰다. 정말 어려운 것은 어렵다는 생각 그 자체에 있을 뿐,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다. 다른 것에 비하면 영화 리뷰는 쉬울 터, 주말에 극장을 찾든, TV 명화극장을 보든 영화 한편을 보고 리뷰를 써보자. 리뷰는 쓰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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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4-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질문에 이리도 상세히 설명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春) 2005-04-0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건 특강 내용보다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신 것에 점수를 더 줘야 할 것 같군요. 나름 재밌었어요.

클리오 2005-04-0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예정된 다섯 개의 특강을 다 마치셨네요. 고생하셨어요.. ^^ 역시 저는 영화 리뷰를 못써요.. 흑... ^^;;;

kleinsusun 200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큰 소리로 웃었어요. 추천.

아영엄마 2005-04-0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추천해요~ 오늘 번개, 다들 재미있게 하시길~

날개 2005-04-0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넘 재밌고 유익한 강의였어요.. 꼭 써먹도록 할께요..^^

2005-04-03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03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04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4-0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주 댓병으로 갚겠습니다
날개님/기대할께요....
새벽별님/전 새벽별님 편이어요
아영엄마님/님도 나오심 좋은데^^
수선님/님의 추천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하루님/오늘 하루는 하루님을 생각하면서 보내야겠습니다. 근데 벌써 하루가 다 갔네??
네무코님/님의 질문 덕분에 페이퍼 하나 떼웠습니다 음하핫.

하루(春) 2005-04-05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저 생각하셨어요? ^^;

마태우스 2005-04-0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어마 들켜 버렸다!!!
 

 

 

 

 

그간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시름시름 아팠다. 기차에선 책도 못읽고 잠만 잤고, 자도자도 피곤했다. 그래, 너무 일을 열심히 한 거야. 큰일 한가지를 어제 끝낸 뒤라, 운전면허 적성검사 받는다는 핑계로 오늘 출근을 안했다.


면허증 교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줄 의자에 미녀가 앉는다. 광채가 나는, 시원스럽게 생긴 미녀다. 면허시험장도 은근히 물이 좋은 것이, 미녀건 아니건 면허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가야 되기 때문이다. 난 책을 읽는 척하면서 그녀를 흘끔흘끔 쳐다봤다. 그때, 같은 줄에 웬 젊은이가 앉았다. 대단하다 싶었는데 말까지 시킨다.

“저...... 시험 접수하러 오셨나봐요”

여자는 남자를 보더니 “어머!” 하고 놀란다. 알고보니 그 둘은 며칠 전 도로주행 시험을 같이 본 사이. 그때는 처음이라 말을 못붙였겠지만 두 번째 보니까 말할 용기가 생긴 듯하다.

원칙 1; 자그마한 인연이라도 물고늘어져라.


남자는 붙고 여자는 떨어졌다. 남자는 시험 때 여자가 떨어진 이유를 말한다.

“나갈 때 우측 깜빡이 안켰구요....어쩌고 저쩌고”

둘이 같은 차에 타고 있었는지 도로주행 시스템을 잘 모르겠지만, 남자가 여자의 모든 행동을 주목한 것은 분명하다.

원칙 2; 상대를 잘 관찰하고 말할 건덕지를 찾아라.


남자는 10년 전에 면허를 땄었지만 음주 때문에 취소가 되었고, 이번에 다시 취득했다. 여자와의 대화 도중 남자는 면허시험 때 있었던 사례들을 재미있게 얘기한다.

“U턴을 하는데 앞차가 신호 바뀌기 전에 돌았는데요, 그걸 따라돌아서 사고날 뻔 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불합격됐죠. 하하”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남자는 계속 얘기한다. 내 옆을 보니까 나이드신 아저씨가 날 바라보고 있다. 여자가 더 예뻐 보인다.

원칙 3: 관심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춰라.


남자는 여자에게 미끼를 던진다.

“주행시험 코스를 미리 돌아보면 도움이 되죠. 택시 타고 돌아도 얼마 안나올걸요?”

본색을 드러내는 남자, “제 차로 해보셔도 괜찮구요”

명함을 꺼내서 건네주면서 “연락만 주시면 제가 차 가지고 갈께요. 아, 운전학원 하는 건 아니구요, 회사 다녀요”

여자는 남자의 명함을 들여다본다.

“하루 전에만 연락 주시면 되요”

여자는 알았다고 한다.

원칙 4: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게 뭔지 파악해서 미끼를 던져라.


여자가 손에 든 번호가 나오자 여자는 잽싸게 접수대로 간다. 남자, 면허증을 진작에 받았음에도 끈질기게 여자를 기다린다. 남자는 회색 양복 차림에 머리에 기름이 발라져 있었다. 눈매가 선했다.

원칙 6: 목표로 삼은 이상 인내심을 갖고 공략하라. 그리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옷차림을 단정히 하자.


남자, 갑자기 놀라서 두리번거린다. 나도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 뒤를 쫓았다. 여자가 일을 보고 그냥 가버린 듯. 남자는 여기저기를 쏘다니다 낭패한 표정으로 면허시험장을 나선다. 남자는 여자가 다시 와서 인사라도 할 줄 알았나보다. 그럼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요?”라고 작업을 걸 수 있으니까. 인사를 안했어도 눈만 똑바로 뜨고 있었다면, 여자가 가는 순간 접근해서 밥을 먹자고 하지 않았겠는가.

원칙 7: 절대로 방심하지 말자. 작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그 남자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 적성검사 때는 나도 잘 해보자. 2015년이니 작업하기엔 나이가 좀 많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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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2005-04-0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이런 비법있군 이런비법 알았다면
입산수도 아니할터 아쉽구나 세월이여

비로그인 2005-04-0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쉬시는 날이었군요..
전 담달에 면허갱신입니다.5년만이죠
도대체 이거 이름이 왜 적성검산지 모르겠어요.
운전이 적성에 맞는지 본다는 건가요? ..??? 말이 안되잖아요

원칙 5는 비장인가요?
꼭 갈켜주세욧!!!

물만두 2005-04-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렵다 사료되옵니다^^;;;

비로그인 2005-04-0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은 남정네 하는 짓거리를 그저 귀엽게 여기고 보고만 계시면 됩니다.

kleinsusun 2005-04-0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 아저씨는 아무래도 넘 오버한 거 같아요.
자기차로 연습을 하라고 한건 너무 적극적이라 여자가 경계하기에 딱 좋죠.
"내가 너 아니면 주행 연습할 사람이 없는지 아냐?" 이런 생각이 들게 하면 안되요.
너무 앞서가는 남자들은 쫌...실 없어 보이는...

그 아저씨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나, 세련되지 못하게 너무 오버했다는 총평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미녀에게 먼저 작별 인사를 하며,
" 그럼 담엔 시험 잘 보세요! 멋진 오너되시구요!"
가다가 돌아서며 다시 와서
"참, 혹시 주행 시험에 대한 따끈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연락하세요!"

하루 전에만 연락하라며 한가함을 과시하기 보다는 이 편이 훨씬 유효했을 듯...




sweetmagic 2005-04-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작업에 말려들려면, 말릴 작정을 하고 말려야겠군요.
작업점수 " F " !!

책읽어주는홍퀸 2005-04-0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과연 잘 될까요?? 이론만 빠삭하믄 현실에서 고대로된답디까!! 그리구 이론빠삭한 인간들이 주로 솔로라지요...ㅋㅋ 암튼 홧튕입니다요~홧튕!!!^^

클리오 2005-04-0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녀는 아니지만, 하루전에 연락하라고 하며 '제 차'로 유인한다면 절대로 연락안했을 겁니다. ^^

클리오 2005-04-0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몸이 빨리 가뿐해지시기 바랍니다. 우리 소주 댓병도 기다리고 있잖아요.. ^^ (오늘의 역습!!!)

하루(春) 2005-04-0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항상 님의 글에 등장하는 여자분들은 다 미녀랍니까?

히나 2005-04-0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녀는 아니지만 '눈매가 선한' 남자라면 과히 땡기진 않겠군요. ^^;

마태우스 2005-04-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님/으음, 눈매가 선한 남자를 별로 안좋아하시는군요. 그래도 저처럼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헷갈리는 사람보단 낫지 않습니까?
하루님/그래서 제가 눈이 낫다는 루머도 퍼졌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미녀를 찾아헤매다보니 이젠 미녀가 있는 곳에선 광채가 납디다^^
클리오님/아, 차로 유인하는 게 별로 안좋은 거군요. 글구 소주 댓병쯤이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음하핫. (역습에 역습!)
갈색빵님/이론과 실제 중 하나라도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전 이론도 약해요 흑흑
매직님/으음, F군요. 전 것도 모르고 감탄하며 지켜봤다는...
수선님/아아, 그런 말을 했어야 했군요.멋진 오너 되시라는..... 여자 맘은 여자가 더 잘 아는 법이니, 님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하, 하날라이님/요즘은 1, 2, 3도 헷갈립니다. 적성검사, 그거 신체검사도 하나 안하고 면허증만 교부해 주던데 정말 뭐가 적성인지 모르겠어요. 오라고 할 때 오는지 알아보는 게 적성인가봐요
만두님/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겠습니까....
달마스님/다음번엔 입산수도로 닦은 달마스님의 작업비법을 배워보고 싶어요

하얀마녀 2005-04-1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작업을 적성검사 때까지 미루실 필요까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