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16일(토)

누구와: 내 친구들과

마신 양: 아, 정말 대단했다


용수철같은 몸이지만, 나도 다음날 눈이 안떠질 때가 있다.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지난 토요일, 난 좀 과도하게 술을 퍼마셨고, 나도 모르게 술집에서 뻗어 잤다. 깨어보니 새벽 3시, 내 옆에는 같이 마시던 친구가 드러누워 자고 있다. 나머지 두명은 먼저 간 모양이다. 남은 친구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왔고, 테니스를 치려고 6시쯤 일어나려 했지만 이 작은 눈이 떠지지가 않았다. 할 수 없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테니스를 취소하고 두시간을 더 잤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마신 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토요일의 술은 역사에 남을 만큼 많이 마신 것 같다. 인간이 어쩜 그렇게 술을 잘 마실 수 있는지, 나의 위대함이 존경스럽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친구 녀석이 내 책을 들고 갔다는 것. 할머니가 내게 부탁했던 책을 서점에서 사가지고 친구를 만났는데, 집에 갈 때 보니까 그 책이 없다. 다음날 먼저 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 책을 그가 가져갔음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하다. 그는 왜 내 책을 가져갔을까? “잊어버릴까봐”라고 말을 하던데,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모습이 아주 궁색해 보였다. 그러고보니 날 버려두고 의리없이 먼저 간 것도 수상하다.


참고로 그 친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로서, 이곳 알라딘에 자주 들어온다. 그래서 이 글을 쓰다가 통화를 했다.

“내가 이러이러하게 글을 썼으니 읽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그는 매우 억울해 하면서 “사실 관계를 모두 밝히겠다”고 했는데, 난 믿는다. 나와 친분을 쌓아온 알라디너 분들이 모두 내 편을 들어 줄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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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싸인 그려진 책을 보내 주셔야 편을 들어 드리겠슴돠.....음하하하하하
그렇지 않을 경우?.............^^

마태우스 2005-04-1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은 웃음 소리도 매력적이어요. 히히힝(말울음 소리어요)

moonnight 2005-04-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분이 밝히시는 사실관계도 무척 궁금하네요. ^^

울보 2005-04-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어떤책인데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라면만 드셔야하는 분아니셨나요...

2005-04-18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8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4-1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까 궁금하지만...봐서 편들어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sweetmagic 2005-04-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수철같은 몸이지만,...아 부러워요... 지남철 같은 몸이라 안 잤으면 안 잤지 한 번 잠 들면 침대에 스며들어버려요,,,,물아일체 ㅠ.,ㅠ;;;;
그니까 님과 저는 침대 매트리스 한장 차이군요.....

클리오 2005-04-1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을 들어드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 분의 말씀을 일단 들어보죠..!!! ^^;;

숨은아이 2005-04-1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빨간 목도리 가져가세요"란 저 책, 참 재밌어 보이는군요! 보관함에 넣었어요. 살 때 '고마워요' 누를게요. 호호호!

아영엄마 2005-04-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 엄정한 심사를....해야하니까, 공정하기로 유명한 부리님의 편에 서 있을께용~ ^^

하루(春) 2005-04-1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건 말을 들어본 후에 결정할 일이죠. ㅎㅎㅎ

joansa 2005-04-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수탐정은 예리해!
완전범죄를 노리던 나의 희망을 단시간에 깨버리고...
목격자만 없었어도.

술만 마셨다 하면 휴대폰이며 지갑이며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쉽게 분실해버리는 그였기에, 저의 시야에 들어온 긴 제목의 책을 보는 순간 전 술 마시기를 포기했습니다. 안주만 먹으면서 그에게 계속 술을 권했죠. 1차,2차를 끝내고 3차에 가서 그의 작은 눈이 점점 더 작아지는 것을 예리하게 간파한 저는, 결정적으로, 화장실에서 나온던 그를 넘어지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잠시 정신을 차리는 듯하더니 그대로 그만의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앗싸! 작전성공.6시간동안의 작전이 이렇게 끝났고 전 책을 부등켜 안은채 그를 버리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제가 나쁜건가요?

하루(春) 2005-04-19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ansa님, 그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초면(?)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마태우스님은 그 책을 할머니께서 부탁하신 거라 하셨는데, 가져갈만한 거였나요?

paviana 2005-04-1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나쁘지는 않은 둣 하네요..ㅎㅎㅎ
원래 마시고 먼저 가는 사람이 나쁜 거 아닌가요?
제가 사는 바닥에서는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고 했습니다.

마태우스 2005-04-1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으음, 역시 님은 제 편이 아니셨어요. 흑...곱창 같이 먹기로 해놓고선...
하루님/책 제목에 '49가지'가 들어가던데, 보니까 잘 팔리는 책이었어요
조안사/그렇구나. 어쩐지 나만 맛이 갔다 했더니.... 늦게라도 고백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책 좋은 말 할 때 내놓아라.
아영엄마님/부리만 이뻐하지 마시고 저도 좀 좋아해 주세요
숨은아이님/어머 우연히 고른 책인데 님 마음에 들었다니...님은 제편이죠?
클리오님/전 클리오님이 누군가와 다투었다면 무조건 클리오님 편인데....T.T
매직님/요즘 들어 용수철이 많이 풀린 듯합니다.... 다시 감아야 할텐데..
인터라겐님/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가 저를 술에 취하게 하고 책을 가져갔다는 것. 너무도 명백한 사건이지 않습니까?
진주님/제 신체는 좀 비하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걸 즐기거든요. 음하하하하하
울보님/가끔은 라면에 갈비도 넣어 먹습니다. 재벌2세의 라면은 이렇듯 틀린 법이죠
문나이트님/님은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공명정대한 분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클리오 2005-04-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술에 취하신 것도 아니고 넘어지시게 만들기까지.. 이러한 정황증거를 조안사님이 너무 쉽게 털어놓으시는군요.. 알라딘에서 마태님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흠.. 큰일 날지도 모르는데... 신중하시죠, 조안사님.. ^^;; (흑, 마태님! 공정한 척 한번 해보려는 거였어요..)

마태우스 2005-04-1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역시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조안사는 이제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해도 배송이 안될 것입니다^^
 

 

 

 

 

일시: 4월 12일(화)

누구와: 하핫 비밀이다

성(姓(이라도: 요즘 난 남자랑은 잘 안마신다^^

마신 양: 소주--> 맥주


내가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간 다져놓은 조직? 아니면 돈? 하지만 방대한 조직을 만든 건 다 술의 힘을 빌어서였으니 그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건 선후가 뒤바뀐 일이다. 또한 내가 한달에 60만원을 받던 공보의 시절에 300번을 넘게 마신 적이 두 번이나 있는 걸 보면 꼭 돈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비결은 바로 신체적인 조건이다.


지난 화요일, 나와 같이 술을 마신 그분은 하루 종일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나라고 고생을 안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건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거였고, 속은 멀쩡했다. 이번뿐 아니라 난 술 때문에 다음날 속이 안좋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못마신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또다른 날인데 어제의 술이 도대체 오늘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전날 마신 술로 골골대는 걸 보면서 난 내가 특별한 사명을 받고 이 세상에 온 게 아닌가 싶다.


에디슨은 아마도 전구를 발명해서 어둠을 밝히라는 신의 사명을 받고 이 별에 태어났을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사랑을 실천하러 오셨을테고, 조지 부시는 신이 중대한 착각을 해서 여기 왔을거다. 열거한 사람들처럼 큰일은 아닐지라도, 신이 내게 이렇게 고무공 같은 몸을 주셨다면, 그 뜻을 헤아려 열심히 마셔주는 게 올바른 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오늘도 술집에 간다. 44번째 술을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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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같은 사람은 무슨 이유로 온겁니까? 쳇~~~
날도 흐린데 낮술이나 마셔야 할까부다......

LAYLA 2005-04-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보다마태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더 중요해보여요^^

마태우스 2005-04-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이야 유려한 문체로 알라딘을 평정하러 오셨죠^^ 저도 님만큼만 글을 잘 쓴다면 그렇게까지 술 안마셨을지도 모른다는....

마태우스 2005-04-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그럼요, 저도 사실은 제 사명에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술을 마시기 전, 그러니까 18세 때까지 전 제 사명이 뭔지 모르고 전 아무 가치도 없는 인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moonnight 2005-04-1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테우스님께 그분이 아주아주 오래 머무시는가봐요. +_+;
저도 술마신 담날 그렇게 힘들어하는 편이 아니라 지인들의 항의-_-를 받곤 하지요.
"누님(-_-;)은 웃는 얼굴로 원샷하게 만들어서 이제는 무서워요!! -0-;;" 라며 울면서 저를 피하는 후배들 땜에 충격받고서 이제 술 좀 살살 줄여볼까 하는데 마테우스님 글을 읽다보니 또 살짝 술생각이 나는... ㅠㅠ 책임지시와요!!!-_-;
..라는 건 부러워하는 거구요. ^^; 속은 괜찮다 해도 몸이 축나긴 하는 거 같더라구요.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 -_-;;
마테우스님도 신이 주신 엄청난 몸을 과신하지 마시고 보살피시길 바래요. (앗. 은근히 협박하는 듯한.. ^^;;)

물만두 2005-04-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그건 당연하지요^^ 제 생각엔 남보다 간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우성님은 그 자체만으로도 족하니 낮술하지 마시고요... 저도 있거늘^^:;;

플라시보 2005-04-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그 뜻을 헤아리기 위해 마신다구요? 좋은 생각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을 그냥 둘 수는 없지요. 하하^^

2005-04-18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4-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세상에 왜 태어났을까,,,술도 못마시고,,,,,,,,,,,,,,,,,,

진주 2005-04-1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 둘 낳기 전엔 속이 좋았는데, 요즘은.....
님은 아직 애를 안 나아서 그렇게 마셔도 속이 좋으신가요?

클리오 2005-04-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 먹고 아무리 속쓰려도, 그 다음날 술 다시 마실 수 있답니다. 술로 술을 달래는게 해장술의 묘미 아닙니까. (아! 나날이 나는 왜 이런단 말인가...) 그리고, 그날 술 드신 여자분은 미녀가 아니신가보죠? ^^;;

2005-04-1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04-1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부러워라.백수때는 술 마신 뒷날 퍼져 있어도 되지만 직장이라는 조직에 있으면 전날 술 마신 사정 안 봐주고 동일한 수준의 업무량과 동일한 시간의 출근(?)을 요구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어요. 그런데....저도 술 마시러 갑니다. 이따가 ㅋㅋㅋ

깍두기 2005-04-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 추천하오.
그리고, 건강을 과신하지 마시라구요, 흥!(술 먹으면 다음날 죽을 것처럼 괴로운 자의 심술)

줄리 2005-04-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정말 엄청난사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나셨군요^^ 전 아무래도 신이 잘못해서 떨어뜨렸는데 귀찮아서 줍지 않아 이렇게 살게 된듯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해야 할 사명을 깨닫지 못할리가 있겠습니까요?

maverick 2005-04-1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하늘이 주신몸을 타고나셨군요...
속이 안 쓰리다니... 연짱음주를 위해서 태어난 사나이! 부럽습니다 ^^

마태우스 2005-04-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아니 다음날 속이 쓰릴 걸 알면서 왜 사람들은 술을 마시죠??<--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
줄리님/저도 뒤늦게 제 사명을 깨달았어요. 자기 사명이 뭔지 모르더라도, 해야 할 일을 주셨을 거예요. 줄리님은 아직 젊잖아요^^
깍두기님/오오 깍두기님도 술 마시면 힘든 과군요.... 그렇담 우리 언제 2박3일로 붙어 볼까요?^^
야클님/오오 술마시는 동지.... 야클님, 오늘 속은 좀 괜찮으셨어요? 저야 늘 멀쩡하죠^^ 부럽죠?
클리오님/으음, 술로 술을 달랜다... 이해가 잘.... 술을 왜 달래야 하죠? 술은 온순하고 착하기만 한데...^^
진주님/으음, 출산을 하면 그럴 수도 있군요. 그런데 담날 속이 안좋다는 남자들도 꽤 많거든요. 그들은 왜 그런 걸까요.
울보님/사명을 모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전 사명을 알고 나니까 하루라도 안마시면 괜히 미안해지고 그럽디다^^
플라시보님/튼튼한 몸과 더불어 술값도 좀 보태 줬으면 좋으련만...^^
물만두님/술은 원래 자랑이 아니거늘,우리나라에서는 희한하게 자랑이 되버리죠^^
문나이트님/오래 살려고 제가 이렇게 운동도 열심히 하는 거랍니다. ^^

기인 2006-05-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마태우스님과 같은 체질. 술이 센 편은 아니지만, 술 마시고 오바이트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 '술을 마시는 도중'의 이야기. 저도 다음날 '숙취'라는 것은 목마름 정도만 느낀답니다 ^^ ㅎㅎ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찍어 찬사를 받은 류승완이 <피도 눈물도 없이>를 만들었을 때, 그의 팬들은 대중과 타협했다는 이유로-정확한 기억은 아니다-그를 비난했다. 소위 매니아를 거느린 감독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영합하면 감독으로서의 성공은 어렵다. 영화라는 건 대중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고, 그 대중 안에는 나처럼 우매한 사람도 포함된다 (아니 절대 다수가 나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매니아들은 좋아하는 감독이 나같은 사람에게 친절한 영화를 만들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우르르 몰려가 비난을 한다.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떴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눈높이는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맞춰져 있지만, 난 난해하기 짝이 없는 그 영화를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매니아들은 예술 영화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잣대를 대중영화 감독에게 적용시키고, 그 잣대에 따라 감독을, 그리고 영화를 비난한다. 그런 사람들이 비난하건 말건, 난 내가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좋다. <주먹이 운다>처럼. 내게 있어서 류승완은 정말 좋은 감독이다.

류승범과 최민식, 두 연기파 배우가 나오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했다. 예전에 <히트>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첩혈쌍웅> 비슷한 뻔한 줄거리지만,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난 숨이 막혔었다. 그 느낌을 <주먹이 운다>의 두 배우로부터도 받을 수 있었다. 둘의 연기는 그만큼 훌륭했고,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화면이 꽉 차 보였다. 화면이 둘로 분할되어 둘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었을 때, <히트>를 볼 때보다 훨씬 더 심하게 숨이 막혔었다. 최민식도 최민식이지만,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는 류승범의 명연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달콤한 인생>의 폭력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진 데 반해, 이 영화에 나오는 폭력은 이야기의 맥락상 필요한 것으로 느껴졌기에 귀를 물어뜯는 엽기적인 장면에서도 난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영화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두 사람의 인생이 교대로 나오면서 진행된다.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마다-특히 그게 한국 영화일 때는 더더욱-난 걱정이 된다. 끝이 안좋아서 지금까지의 재미가 다 날아갈까 봐.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 용두사미식의 영화와 차원이 틀리다. 서로 다른 길에서 헤매던 둘은 결국 한 무대에서 만나는데, 그게 워낙 자연스러워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 만남이 너무도 짠하고 안타깝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권투 영화다. 민족주의적인 정서까지 더해져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을 받던 권투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훨씬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등장해서 일게다. TV나 영화 속의 폭력은 권투에 댈 게 아니며, 박진감 면에서 권투와 비교할 수 없는 K-1도 성행 중이다. 그러니 웬만한 폭력에는 사람들이 둔감해져 권투 같은 걸 볼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물론이고 <달콤한 인생>에서도 권투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권투를 부활시키려는 음모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음모에 편승했건 안했건간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느낌이다. 영화 자체도 워낙 재미있지만, 류승범을 포함해서 남자들의 누드를 원없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여자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류승완, 류승범, 최민식 만세다.

 

 

* <친구> <실미도> <태극기> ... 순 남성 중심의 영화만 만들어지는 느낌..... 이 영화를 보고 울었던 나도 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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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5-04-1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잇. 류승범 얼굴이 너무 퍼지게 나왔어요...^^ 저도 이 영화 보고싶었는데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하루(春) 2005-04-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드? ㅋㅋ~ 이건 아직 안 봤지만,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았던 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였죠. 그 때의 그 액션은 정말... 놀라워요. ^^;

2005-04-16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4-1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유전자님 표현에 따르면, '실한 뒷 누드'가 나온다더군요.. 지금 사진 애타게 구하고 있습니다..ㅋㅋ

미완성 2005-04-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리를 너무 재미나게 잘 보았었어요. 그런데 그 뒤로는 잘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상하게..;; 아참, 님이 생각하신 그 음모, 저도 좀 수상하게 여기고 있어요! 생뚱맞게 왜 이리도 권투영화가 자주 만들어진담? 생각이 자꾸 들었더랬지요. 극적인 순간을 만들기에 권투라는 스포츠가 1:1식으로 치뤄진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이긴 하겠지만..그래도 요새 소재꺼리로 다뤄지는 게 좀 과하다 싶기도 해요. 문제는 이 권투영화들을 저 자신은 하나도 보질 않았다는 거지만 험험;;
아니 그리고...누드라굽쇼?!?!?! 우어~~~

비연 2005-04-1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저도 보았는데...아주 좋았죠^^ 누드도...나오죠..ㅋㅋ
전 류승완 감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 영화 보고 생각이 바뀌었슴다. 뭔가 인생을 아는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터라겐 2005-04-1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영화를 볼 생각이었는데...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moonnight 2005-04-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가슴아팠던 영화였어요. ㅠㅠ 근데 누, 누드라니요. 전 기억이 잘.. 후다닥. ;;
 

 

 

 

 

그간 일어났던 단편적인 일들, 그러니까 페이퍼로 올리기에는 좀 소소한 사건들을 한데 모아서 정리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왜? 오늘 순위를 보니 내가 29위라서(참고로 서재 달인에 순위 표시해 달라는 제안, 내가 했다. 음하하하)


1. 착한 일

-테니스를 치고 와서 할머니에게 용돈 5만원을 드렸다. “테니스 대회에서 1등해서 상금 탔어요!”라고 말을 했지만, 프로 대회가 아닌 이상 상품을 현금으로 주는 곳은 없다. 게다가 그날은 대회도 아니었고, 친구들끼리 편먹고 친 거였으며, 전적은 1승 3패였다. 할머니는 내가 힘들게 번 돈이라며 소중히 쓰시겠다고 하셨다.


2. 후회되는 일

오늘 아침, 인기척에 놀라 잠을 깼다. 새벽 다섯시를 막 지난 시각, 할머니가 내 옆에 서 계시고 벤지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서있다. 사태를 능히 짐작할 만했다. 할머니는 벤지가 깔고 있는 이불을 빼앗아서 나한테 덮어주신 것. 내가 깬 건 괜찮지만 벤지를 깨운 데서 짜증이 확 났다. 안그래도 늘 잠이 부족한 벤지인데.

“할머니! 왜 벤지를 깨우고 그래요!!”

이렇게 소리를 질렀더니 할머니는 삐지신 듯, 슬픈 표정을 짓고는 방으로 가신다. 아, 내가 너무했다 싶다. 할머니는 내 생각을 하셔서 그런 건데.


3. 이해가 잘 안가는 일

내가 집에 있을 때, 벤지는 내 그림자다. 컴퓨터를 치는 동안 벤지는 당연히 내 옆에서 잠을 잤고, 그런 벤지를 위해 난 벤지 물그릇을 방에 갖다 놓았다. 컴 방에 들어왔다 나가시던 할머니가 그만 물그릇을 발로 찬다. 벤지 물그릇인 걸 아신 할머니의 말씀, 열나게 자고 있는 벤지를 향해 “이런 망한 놈!”

아니 도대체 벤지가 무슨 잘못을?


4. 가슴이 찢어지는 일

그저께, 난 농구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하고 있었다.

“엄마야!”

갑자기 비명소리가 나서 보니까 냉장고 앞에 엄마가 주저앉아 있고, 바닥에는 미역이 흩어져 있다.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 석달 전에 손목이 부러진 우리 엄마, 갖은 고생 끝에 뼈는 붙었지만 어깨가 굳고 손도 잘 못움직이신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하지 않다. 다른 사람한테서 “의수인 줄 알았다”는 충격적인 말까지 들은 엄마, “내가 다시 예전처럼 컴퓨터도 칠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 그런 어머님이 냉장고에서 내게 줄 미역국을 꺼내다, 손의 힘이 약한 나머지 그대로 쏟아 버린 것. 커다란 상자에 든, 한 일주일 쯤은 먹을 양이어서 아깝기도 했지만, 그걸 엄마 혼자 꺼내려고 했던 게 속이 상했다.

“엄마, 그런 거 꺼내면 날 시키지, 왜 혼자 하고 그러세요?”

이렇게 언성을 높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된다. 엄마는 내가 운동하는 데 방해가 안되려고 그랬던 건데. 그런 말보단, “엄마 어디 다친 데 없으세요?” “미역은 제가 또 잡으면 되죠 뭐” 같은 따뜻한 말이 필요했을 것이다.


5. 난감한 일

냉이 뿌리를 다듬던 할머니가 그 뿌리를 몽땅 버리셨다. 난 잘 모르는데 냉이는 뿌리에 좋은 게 많다나? 엄마가 그 일로 할머니를 타박했더니 할머니가 그만 삐져 버린 것.

“어머니, 그걸 왜 버렸어요?” “세상에, 딸한테 박대받고 서러워 죽겠다” 이런 식으로 말다툼을 하시더니, 할머니는 집에 가시겠다고 옷을 입으신다. 밥을 먹던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할머니에게 가서 가지 말라고 붙잡았다.

“할머니 이렇게 가시면 나 오늘 저녁에 술 왕창 먹어버릴 꺼야!”

내 협박이 통했는지, 십분쯤 후에 할머니는 다시금 옷을 갈아입었다. 문제는 그날 내가 결국 밖에 나가서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다는 것. 하여간 못말리는 나다.


6. 결론

생각해 보면 엄마가 아프신 동안 내가 어깨와 손을 주물러 드린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잘해야 열 번? 게다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느라 엄마 얼굴조차 본 적이 드물다. 갑자기 후회가 되어 그저께 밤에 주무시는 엄마를 깨워 한 십분 정도 손목과 어깨를 주물렀다.

“우리 아들이 해주니까 시원하네”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내가 그런 일을 하는 게 영 아까우신지 십분도 안되어 “이제 그만 하고 자라”신다. 자리에 누워 생각했다. 내가 우리집서 효자 소리를 듣는 현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술약속에 가기 다섯시간 전, 엄마 어깨 주물러 드릴 시간은 충분한데, 나만큼 바쁜 어머님은 지금 집에 안계시다. 엄마,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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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4-1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하하

kleinsusun 2005-04-1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가 벤지에게 질투를 느끼신게 아닐까요?
손주랑 더 얘기도 많이하고, 더 가까이 있고 싶은데 컴만 하고 벤지가 젤로 가까이 있으니까....?
효도하세용! 저도 열씨미 효도를!!!

플라시보 2005-04-1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로 할머니와 어머님에 관한 애피소드군요. 재밌어요^^

진주 2005-04-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께서 벤지보고 "이런 망할 놈"하신 것을 저는 알 것도 같은데요....

울보 2005-04-1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사랑스러운 할머니시네요..아마 손주를 아주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야옹이형 2005-04-1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같은 아들, 손주가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미역을 잡아오겠다는데. 입밖에 내셨다면 너무 뜨끈해서 어머니의 엔돌핀이 화악 돌으셨을것 같아요. 페이퍼를 프린트해서 어머니랑 할머니께 편지로 보내시는 건 어때요?

호랑녀 2005-04-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자셔요. 술을 쫌만 덜 마시면 진짜 효자시겠어요 ^^
너 술마시러 나가면 너 없을 때 내가 벤지 구박한다... 어머님이나 할머님께서 그런 협박을 해보신다면 어떠실까...

2005-04-17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4-1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호랑녀님.. ^^ ;;;
이런 글 쓰시는 마태님은 정말 효자십니다. 마음이 따끈해져요..

2005-04-17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4-1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효자는 같이 사는 여자가 피곤하데요...
아직 옆에서 피곤해 하는 여자가 없을적에 할머니 어머님께 열심히 효도를...

북극곰 2005-04-2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에 너무 공감이 가는 군요. 저도 팔 아프다면서 서울 올 일만 있으시면 한보따리 잔뜩 꾸려오시는 엄마한테 매번 퍼붓곤 하지요. "아프다면서 이렇게 무거운 걸 갖다 주면 누가 고맙대? 하나두 안 고마워~!!"라며 남에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그런 가슴에 못박는 매몰찬 말들을 하곤 하죠. 항상 후회하곤 하지만 순간 버럭! 화가 나는 걸 참지를 못하는 군요. 자식들이란.....
 
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도 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창가의 토토>에 대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은 리뷰 하나를 보태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으며, 평소 내 생각과 일치되는 면이 있어 참 좋았다.


일본에서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기술한 것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주인공인 토토는 주의력이 매우 산만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아이였다. 책상 서랍을 끊임없이 열었다 닫았다 하고, 수업 시간임에도 창문가에 서서 지나가는 친동야 아저씨-돌아다니며 음악을 연주하는 아저씨?-를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제비에게 말을 걸기까지 하니 선생님의 인내가 한계에 달할 수밖에. 그 결과 토토는 여기저기서 퇴학을 당하는데, 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를 주의력결핍장애(ADHD) 환자로 분류하고, 교감신경 흥분제인 리탈린을 처방한다. 물론 그 약이 효과가 있어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업성적이 향상된다고는 하지만, 산만함이라는 것은 애들의 전형적인 속성이고, 게다가 아직 어린 아이에게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을 먹인다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의문이었다.


전형적인 ADHD 환자인 토토는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도모에 학원’에 들어간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알아서 하고, 그럼으로써 잠재되어 있던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해주는 그 학원에서 토토는 마냥 행복했고, 결국 훌륭한 사람이 된다. 책날개의 설명에 의하면 저자는 “60대의 나이에도 항상 재치있는 화술과 원기왕성함 때문에 zip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는데, 그녀의 사례는 ADHD로 진단된 아이의 치료는 약보다는 열린 교육이라는 걸 입증해 준다.


사실 주의력이 산만해 보이는 아이에게도 자신의 세계는 있다. 그의 행동들은 그러니까 그 세계에 대한 응답일 터,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세계를 버리라고 요구한다. 그 결과 아이들의 창의력은 갈수록 실종되고, 그들은 결국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들로 자라난다. <창가의 토토>가 공전의 판매고를 올린 까닭은 창의력을 고갈시키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데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막상 자신의 아이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남들이 보기에 산만한 행동을 한다면, 두들겨 패고, 심지어 리탈린을 먹여서라도 얌전하게 있기를 요구할 것이다. 그 약으로 인해 부모의 만족도는 커질지라도, 그로 인해 잃는 것도 분명히 있다. 확실한 것은 토토가 자라던 시절에 리탈린이 있었다면, 오늘의 구로야나기 테츠코도, 수천만을 감동시킨 명저 <창가의 토토>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거다.


현재 미국에서는 500만명의 아이가 리탈린을 먹고 있다. 학업성적을 올려주는 약으로 둔갑해 마구 남용되고 있는 것. 주변 의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ADHD에게는 반드시 리탈린을 먹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아이들에게 리탈린만이 답이 아님을 내게 가르쳐 준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이 책이 반가웠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어느 아가씨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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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5-04-1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탈린... 이로군요. 저 약이요.
60년대 70년대에 살았다면 덜 필요할 약이죠. 아니면 우리가 유목민족이거나...
아이가 하나라면 또 엄마 아빠가 그냥 시골에 들어가 살 수도 있어요. 대안학교나 열린교육하는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해서요.
그런데 그 많은 대안들이 안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누군들 아이를 소아정신과에 데리고 다니고 싶겠으며 누군들 그 약 먹어서 사육하고 싶겠어요? ^^

클리오 2005-04-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마태님. 오늘 글이 무척 유려하십니다. 저는 이런 글이 님의 내공과 문장 솜씨가 발휘된 멋진 리뷰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유머가 있는 글도 좋아요.. ^^)

깍두기 2005-04-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마태우스님 리뷰도....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으로 유지된다면 저 약을 먹어야 하는 아동의 수는 지금의 10분지 1 밖에 안될 겁니다.

BRINY 2005-04-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학급당 50, 60명이었을 때보다 35명 전후인 지금 ADHD증세를 보이는 애가 더 늘어난 거 같거든요? 갸우뚱.

마태우스 2005-04-1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을 해봤더니 이런 결론이 나오네요. 그게 사회가 좀 민주화되어 권위가 희석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체벌도 사라졌구요.... 제 생각에 깍두기님 말씀은 학급당 20명 정도만 되어도 선생님이 열린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깍두기님/저도 마태우스님 리뷰에 동감합니다. 그분은 어쩜 그리 리뷰를 잘쓰는지 모르겠어요. 본인 스스로는 "어마 나 리뷰 대따 못써!" 이러면서 수줍게 웃지만, 제가 보기엔 보통 분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저번에 리뷰 특강도 하셨고...
클리오님/어마 클리오님! 님의 댓글은 님의 인문학적 소양이 십분 발휘된 멋진 댓글이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호랑녀님/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말씀이겠지요? 저 역시 동감합니다. 그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해야 하는 거겠지요..

진주 2005-04-1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이 책 살 때 저한테 땡수투 안 했져?-.-+

부리 2005-04-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마태는 이 책을 선물받았답니다. 안그랬음 당근 땡스투....

비연 2005-04-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2005-04-19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4-3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의 리뷰에도 동감하고...호랑녀님의 말씀에도 동감!

리탈린 약을 먹지 않은 토토는 훗날 훌륭한(?) 방송인이 되었고...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을 도와주는 친선대사가 되지 않았습니까!..(물론 그녀는 좀 생뚱맞은 일을 많이 벌려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했지만요..ㅋㅋ)
약으로 다스렸다면 일본은 사람 하나를 잃었을꺼에요....그리고...현재 이시간에도 약으로 인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여럿 잃고 있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