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과학 - 첨단과학의 오해와 진실
김수병 지음 / 동아시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인문학 책이 안팔리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다.

“인문학을 전공했던 사람이 몇인데, 5천권도 안 팔리냐?”

그럴 듯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인문학을 전공했다고 무조건 인문학 책을 사야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다. 인문학 책이란 게 나같은 대중에게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가르쳐 주는 책이지, 꼭 인문학 전공자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의사가 쓴 건강 관련 책자를 의사가 사는 일이 드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해당 전공에 문외한이라면 선뜻 그 책을 집어들기가 쉬운 건 아니다. 철학 책을 읽는다는 생각만 해도, 난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다. 아무리 쉽게 쓴 이정우 선생의 책이라 해도.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사람을 위한 과학>이란 책을 읽고 느낀 게 있어서다. 기자가 쓴 책이라 비교적 쉽게 읽히고 유익한 정보가 많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뒤에 것만 맞았다. 물론 저자는 무지하게 쉽게 썼다. 그런데 내가 과학에 너무나 무지해 도통 이해가 안가는 거다. 의학적인 주제를 다룬 전반부까지만 해도 기분이 꽤 좋았는데, 과학 기술 분야가 나오는 후반부는 그냥 인내심으로 읽었다. 이해가 안가면 외우는 게 내 특기인데, 이건 워낙 생소해 외울 수도 없다. 어려운 대목의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이해 안갔던 부분을 뒤적이다가, “에게 이게 어렵다고?”라는 비난을 들을까봐, 그리고 지금 다시 보니까 조금은 이해 되는 것도 같아 관둔다. 아무튼 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 머리가 어지러웠다는 것만 밝혀둔다.


내가 만일 공학도였다면, 이런 책 정도는 우습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시골의사>를 한번의 의구심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공학도라면, 이 정도의 얘기는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전자종이, GPS, 사이보그 얘기가 어제 오늘 나온 것도 아닐 테니까 말이다. 건강 관련 책자를 의사들이 안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딜레마가 생긴다. 해당 전공자는 다 아니까 안읽고, 비전공자는 내용이 어려워서-아무리 쉽게 썼다고 해도-안읽고. 인문학의 위기란 것도 사실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리라. 헤겔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사람이 헤겔을 읽을 리는 없고, 헤겔의 사상을 이미 다 배운 사람은 헤겔 책을 굳이 펼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까.


헬리코박터의 위험이 상업적 이익에 의해 과장되었다는 주장,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빙자해 치료용 복제마저 막는 세력을 비판하는 대목 등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지만, 막판에 좀 어지러웠다. 물론 이건, 나의 무식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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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가 첫번째 추천을 했군요.
의학엔 무식한 제가 무언지 모르는 것에 덩달아서...^^

마태우스 2005-05-0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아네요 부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추천 안해요. 글구 추천하면 꼭 했다고 댓글 남겨요. 흑흑 억울하옵니다. 아무튼 님의 387번째 추천 감사드려요

클리오 2005-05-0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도 어려우셨다면 저는 절대 안사보렵니다.. 저는 바보가 아님에도, 화학 시간에 전혀 한마디도 이해를 못했다죠.. --;

로렌초의시종 2005-05-0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추천은 제가 했는걸요. 뭐랄까요. 그동안 일종의 의무감으로 이런 저런 과학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애매모호함이 제 탓만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마태우스님께서 주셨기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마태우스 2005-05-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오오 인문학의 대가이신 로렌초님은 과학에 약하신가봐요! 호호 동병상련이라니 반갑네요^^
클리오님/전 화학은 잘했었는데 모르겠더라구요. 하긴, 그게 벌써 이십년도 더 된 일이죠^^

stella.K 2005-05-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네요. 일단 보관함에... 고마워요.^^

moonnight 2005-05-0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태우스님께서 어렵다 하시다니 저, 저도 겁나서 못 읽겠네요. ㅜㅜ

kleinsusun 2005-05-0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태님은 이런 책에 도전하시네요. 저는 <과학 콘서트> 정도 밖에는..ㅋㅋ
TOEFL 볼때도 과학 지문만 나오면 자신이 없었는데....저의 무식함을 느끼고 가요.

2005-05-04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진 게 없는 나라일수록 세상에 자신을 알릴 뭔가를 갖고 싶어한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 2, 4위가 모두 아시아라는 건 이런 심리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지지리도 못살던 시절, 우리나라도 높은 것에 무지하게 집착을 했다. 한때 가장 높은 빌딩의 상징이었던 3.1 빌딩도 그랬지만, 더 우스운 것은 아파트가 산 중턱에 지어졌다는 거다. <인물과 사상> 이번호를 보니 외인아파트를 남산에 지을 때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한다. 평지도 아닌 산 중턱에 지으려니 안전도가 의심받아 재고를 요청했더니 당시 서울시장이 이렇게 말하더란다. “높은 곳에 지어야 각하께서 잘 보실 것 아니냐”

강남이 개발되기 전이었던 그 당시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 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외인아파트였다고 하니, 서울시장의 아첨도 그럴 법한 일이다.


문제는 견고함이었다. 아파트가 튼튼하기만 하다면 산 중턱이 아니라 꼭대기인들 어떠하랴만, 불행히도 그때 지어진 아파트의 대부분이 부실공사의 소산이었다. 수십명을 죽게 만든 와우아파트 붕괴에서 보듯, 당시 건축물은 정치자금과 각종 인허가 비용으로 다 뜯기고 남은 돈으로 지어진 것이었으니, 제대로 지어질 리가 없었다. 내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진이 빈발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릴 적 엄마를 따라 영화를 보러간 적이 있다. 그때 <대지진>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다. 일본이 주 무대였는데, 3.1 빌딩과 상대도 안되게 높은 건축물들이 폭삭 무너지고, 땅들이 쫙쫙 갈라졌다. 그게 어찌나 무섭던지, 그날 난 일본의 한적한 시골에 사시던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거기 살지 말고 빨리 우리나라 와요. 거긴 너무 위험해!”


영화만큼은 아니라 해도 일본은 꽤 지진이 일어나는 나라고, 몇 년 전 일어났던 고베 대지진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 일이 없어도 다리가 끊기고, 백화점이 제풀에 무너지는 우리나라에서 그런 강도의 지진이 일어났다면 이 땅에서 남아나는 건축물이 뭐가 있을까?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 심심치 않게 지진이 발생한다. 다행히 유리창이 깨지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법이다. 숱한 인명을 앗아간 쓰나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난 이렇게 말했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보통 지진이 아니라, 판 자체의 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

신문기사 역시 내 말을 뒷받침해 줬는데, 사실이 그렇다면 그간 지진의 안전지대였던 우리나라도 마냥 안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만일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은 곳에 있으면 딱 죽기 좋고, 지하로 가면 매몰된다. 그래서 난 구명조끼를 입고 성수대교로 가련다. 한번 무너졌던 다리를 다시 세운 터라 가장 튼튼한 공법으로 지어졌을 테니까. 혹시 무너진다 해도 구명조끼를 타고 둥둥 떠다니다 사태가 진정된 후 뭍으로 올라오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진이란 게 예고를 하는 게 아니니, 내 소박한 꿈은 그저 꿈일 뿐이다. 그저 지진이 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

 

* 다른 분들이 알라딘이 빨라졌다고 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요, 어제 점심 때 쯤 신청한 책이 오늘 배달되는 걸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이쯤되면 빨라도 너무 빠른 거 아니어요?<--괜한 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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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3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얼릉 라이라님 서재 가서 추천이나 좀 해 줘요!!
대신 여기도 추천해 줄께요

마태우스 2005-04-3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드디어 제게 일이 할당되었군요. 걱정 마십시오!

클리오 2005-04-3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서 하날리 님의 비밀 작업을 보다니.. (이렇게 말하고 있으면 저도 하날리님께 욕먹겠죠? --;) 지진이 정말 안일어났음 좋겠는데,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은 너무 무서워요..

물만두 2005-04-3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과 라일라님의 관계가 궁금해요^^;;;

2005-04-30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4-3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지진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때 한 번 집이 휘청~~ 하면서 창문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 후로...방에 누워 있으면 지금도 방이 흔들 흔들 하는 것 같아요....빈혈일까요?..ㅡ.ㅡ;;
두렵습니다.....천재지변은 예고없이 닥치는 것이라 구명조끼 찾으러 갈 사이에....벌써~~~ㅠ.ㅠ....하지만...님의 그 방법이 가장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기억하겠습니다..^^

인터라겐 2005-04-3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성수대교... 구명조끼...굉장한 정보를 이렇게 흘리시면 어쩌실려구요..
이러다 지진날때 성주대교가 미어터지는거 아닐까요?ㅎㅎㅎ 전 그냥 구명조끼랑 혹시모르니깐 방탄마스크 하나 끼고 한강으로 냅다 뛰겠습니다....제일가깝다 보니...

알라딘은 저만 미워하나봐요....전 기본이 3일이던데...

인터라겐 2005-04-3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참.... 성수대교와 구명조끼를 알려주셔서 추천꾹 누르고 갈랍니다...

줄리 2005-04-3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진에 대비해 어떻게 살아남을까에 대해 이미 생각해놓으신 마태님의 준비정신에 탄복합니다. 지진나면 성수대교에서 전화한통 해주세요. 안전하시다구요. 우리시대의 천재작가님의 안전을 무지 걱정할 저를 위해 말입니다.^^

진주 2005-04-3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억지스런 추측일지는 모르나 알라딘이 빨라진데에는 저의 피나는 투쟁의 역사가 일조를 한 게 아닌지 몰겠군요.../알대주주님께 진주배상

클리오 2005-05-0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문득보니!!

서재지수
: 43055점   
 마이리뷰: 200편   
 마이리스트: 14편   

 마이페이퍼: 23965점   

 

마이리뷰 200 편 달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꼬옥!!! ^^;


마태우스 2005-05-0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어마나 벌써 200편이 되었군요. 까마득히 남은 줄 알았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진주님/아마도 그렇겠지요^^ 안그래도 알라딘 분들이 제게 알려주더이다^^
줄리님/준비는 매사 철저해야 합니다. 사실은 저, 극장 가면 언제나 탈출구를 생각합니다. 소화기 위치도 확인하구요... 저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인터라겐님/아마 님에게도 조만간 혜택이 돌아갈 겁니다 -대주주 드림- 우리 지진나면 모두 성수대교에서 만나요!
책나무님/제 말이 간만에 설득력 있었나봐요 호호호호 거기서 뵈요!
속삭이신 분/제 댓글이 님께 그런 역할을 했다니 기분이 좋아 죽겠습니다^^
물만두님/전 아는데...말씀드릴까요?
클리오님/지진나면 가장 불편한 게 알라딘에 접속 못하는 거겠지요^^

 
행운아 -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김현우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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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행운아>를 로드무비님으로부터 받을 때만 해도 난 별 생각이 없었다. 책은 얇았고, 사진도 많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난 책의 무게에 압도되었으며, 쉬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귀감이 되거나 이해가 잘 안갈 때면 빨간 펜으로 줄을 치는데, 책 후반부에는 같은 문장에 두세번씩 줄을 쳐야 했다. 꽃을 처음 본 소년이라도 그게 아름다운 걸 알듯이, 내공이 약한 나도 “이거 대단한 책이다”라는 게 느껴질 정도다.


‘의사가 되기까지 준비과정이 그렇게 길고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부모들이 기꺼이 자신의 자녀들을 의사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죄다 의대를 지망해, ‘의대 밑에 서울대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우리 때만 해도 의대를 온 이유를 물으면 “부모님이 가래서” “성적이 좋아서”가 주를 이루었는데,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너진 요즘에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서”라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의사들이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한다해도, 다른 직장보다야 훨씬 나은 것은 사실이고, 수험생들 역시 의사들의 엄살에 속지 않고 의사의 꿈을 키운다. 의사에 대한 사명감을 갖는 대신, 훗날의 수입만을 위해 의대에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한탄해 마지않는다.

“현재 사회가 인간의 삶을 허비하게 만들고...공허하게 만들고 있다...또한 그런 사회에서 단순히 의료 행위를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선 의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기초의학을 전공한 탓에 환자와 만날 일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야 이미 틀렸지만, 이제 막 의대에 온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한 세 번쯤 읽는다면, 의대 올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해도, ‘의료 행위를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선 의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 참, 난 의사가 될 사람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으니, 이 책을 한번씩 읽어 보라고 권해야겠다. 내게 이 책을 읽을 행운을 주신 로드무비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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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말씀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께요

마태우스 2005-04-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 저는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 마음만 받을께요

마태우스 2005-04-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 기다리시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제게 그거까지 말릴 권리는 없습니다.

마태우스 2005-04-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 그런 과분한 선물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내 보세요

마태우스 2005-04-2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그런 선물보다, 추천 하나 해주시는 게 어때요?

부리 2005-04-2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마태, 혼자서도 잘놀아요^^ 엣다 추천!

paviana 2005-04-2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심심하신가봐요...제가 속삭여드릴께요..

부리 2005-04-2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파비아나님/저랑 놀아요!

부리 2005-04-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삭이신'을 쓰면 안되는데...버릇이 되어서^^

부리 2005-04-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저랑 곱창 먹기로 했잖아요!

마태우스 2005-04-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이녀석, 속아만 살아온 게냐? 저 속삭임들이 진짜면 어쩔래?

nemuko 2005-04-2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진짜로 누가 마태님께 고백이라도 한 줄 알았습니다.
"원하신다면 저를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제발 받아주세요.."

하얀마녀 2005-04-2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짜인 건 어떻게 증명하시려구요? 진짜면 저번에 눈독들이셨던 <헌법의 풍경>을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만... ^^

마태우스 2005-04-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夏)
마태우스님, 리뷰는 별로였지만 전 님이 좋아요.
- 2005-04-29 13:38 삭제 

 

마태우스
속삭이신 분/말씀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께요 - 2005-04-29 13:39 수정  삭제

체셔도룡뇽
마태우스님, 전 님이 좋아요. 내일 만날까요 우리? - 2005-04-29 13:39 삭제 

마태우스
속삭이신 분/아, 저는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 마음만 받을께요 - 2005-04-29 13:39 수정  삭제

복순이
어머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렇다면 기다릴 거예요. 님이 다시 솔로가 될 때까지 - 2005-04-29 13:39 삭제 

마태우스
속삭이신 분/아, 기다리시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제게 그거까지 말릴 권리는 없습니다. - 2005-04-29 13:40 수정  삭제
 

sunnight
마태우스님. 차 없으신 거 같은데 제가 한대 드릴까요? 새로나온 소나타를 싸게 팔던데.. - 2005-04-29 13:40  삭제

 

마태우스
속삭이신 분/아, 그런 과분한 선물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내 보세요 - 2005-04-29 13:40 수정  삭제

 

산삼춘
어머 선물을 싫어하는 청렴한 마태님...제가 686 컴퓨터를 사드린다면 받아 주실래요? 
- 2005-04-29 13:40 삭제
마태우스
속삭이신 분/그런 선물보다, 추천 하나 해주시는 게 어때요? - 2005-04-29 13:41 수정  삭제
 

마태우스 2005-04-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증거 위에 올렸습니다. 책 내놓으시죠^^
네무코님/님도 증거 보고 판단해 주세요

chika 2005-04-2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마태우스님.. 제가 한 속삭임은 왜 지워버리시곳!! - 회충약 달라 그랬쟎아요!!
ㅠ.ㅠ

클리오 2005-04-2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 정말^^; 글고 비극이지만, 댓글 수 15개가 전부 보입니다. ^^ 이제 좀 발랄해지셨나요?

마태우스 2005-04-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어머나 버근가봐요!
치카님/그, 그건.... 희한하네. 그 댓글은 안보이네....

chika 2005-04-2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사하게스리~ 회충약 달라했다고 못 본척하시기는~!
미워요! =3=3=3

숨은아이 2005-04-2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마태우스님, 존경합니다!

moonnight 2005-04-2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유머는 정말.. ㅠㅠ 선나이트에서 무너졌습니다. ^^;
<행운아 >보관함에 넣어두고서 주문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하이드 2005-04-2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이제 술 마실날이 며칠 안남았다고 패닉인거에요 뭐에요. 저도 요즘 존 버거의 '포토카피'를 읽고 있는데, 역시 존 버거. 중독성도 강하구요. 전 이때까지 이 책 제가 님한테 드린줄 알고 있었다지 뭡니까. 가만, 내 책, 누구 줬더라. -_-a

진주 2005-04-2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ㅎㅎㅎㅎ마태님 댓글 땜에 웃느라고 페이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 다 날아갔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그 증거댓글에 진주는 마침 없어서 다행입니다^^;저는 원래 속닥이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진주 2005-04-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났다. 학생들한테 이 책 강매하면 로드무비님한테 땡스투 다 하는건가요?
라고 물을려구 했던거 ㅋㅋㅋ

딸기 2005-04-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티미티...미치겠또요, 마태우스님...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존버거 책이 나왔다고요. 마태님의 글을 암만 읽어봐도 저 책의 내용은 도저히 모르겠고(스포일링 빵%의 리뷰라니,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그 존 버거인지도 알 수가 없군요. 하지만 마태님과 부리님의 대화를 읽은것만으로도 그 어떤 잼난 서평 읽는것보다 즐거웠답니다. 코멘트 땜에 리뷰를 추천하긴 또 처음입니다.

로드무비 2005-04-2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 책을 선물했던가요?
금시초문이네요.^^
저도 맨 앞 자작 댓글 소동 보고 넘어갔습니다.
에이, 추천 안할 수가 없네요.

마냐 2005-04-2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진주님 말씀처럼...원래 감상 다 까먹구....코멘트땜에 웃다 감다..ㅋㅋㅋ

울보 2005-04-2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거운 글과 즐거운댓글들이군요,,
그럼 로드무비님이 아니라 하이드님이 드린거예요..
아참 이게 아닌데 왜 리뷰에는 관심이 없고 모두가 댓글에만 관심을 보이시나요,,,

하이드 2005-04-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제 리뷰를 봐주세요. 아주 멋집니다. 퍼퍼퍽 ( --) 때..때리지는 말구요.

stella.K 2005-04-2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미치겠어요. 마태님 때문에...그만 웃기세요!^^

비로그인 2005-04-2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 도롱뇽 ^^; 입니다.
이미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으시다니 포기해야 겠네요 ^^;

비로그인 2005-04-2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장 모르가 사진을 찍었군요.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질러야겠어요.

panda78 2005-04-2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르러 갑니다... ㅎㅎㅎ 마태님 요즘 유머 내공이 더욱 고강해지셨사옵니다.

하루(春) 2005-04-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34번째로 댓글 다는데, 여긴, 속삭이신 분 아무도 안 계시는 군요.
서재의 달인에 진입하기 위한 발버둥인가요? ㅎㅎㅎ

Muse 2005-04-2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작 댓글 아니 다셔도 너무나 매력적이신거, 원래 스스로 잘 알고 계시지요?^^

2005-04-29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3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생각해보니 제가 드린 거 맞네요.^^

마태우스 2005-04-3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그럼요, 책에다가 님이 주셨다고 말도장 쿵 찍어 놓았는걸요^^ 글구 추천 감사합니다.
서연사랑님/어머 전 몰랐어요 호호. 부끄럽습니다
하루님/그러게요 왜 속삭이신 분이 안계시는지^^
판다님/그게 다 판다님 덕분입니다. 판다님이 아니었던들 제가 어찌.....
복돌님/장 모르란 사람, 유명한 사람인가보죠? 역시 알라딘 분들의 내공은...
고양이님/어마 포기하심 안되요!! 조금만 기둘려 주심 안될까요? ^^
스텔라님/스텔라님의 미소는 세상을 밝게 합니다. 고록 전 세상에 공헌했습다.
하이드님/안그래도 님 리뷰 보고 기죽어서 리뷰를 못쓰겠더라구요. 그래서 댓글을....^^
울보님/리뷰 수준이 낮으면 댓글로 만회하라는 격언에 충실한 리뷰였기에...^^
마냐님/감상 까먹으신 게 아니라, 리뷰가 허접해서 감상을 느끼실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4월의 딸기님/인간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코멘트 땜시 추천을 하신 딸기님은 이제 어른...^^
진주님/아아 그렇구나! 진주님은 속닥이는 거 별로 안좋아하시는군요! 참조하겠습니다. 글구 땡스 투는...당근 로드무비님한테 해야죠!
하이드님/님은 다른 책 많이 주셨잖아요^^
울보님/댓글에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제 컨셉이었거든요
선나이...아니 문나이트님/리뷰가 아니라 '댓글 잘 읽었습니다'가 아닐까 싶다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숨은아이님/어머 우린 서로 존경하고 있었어요!
치카님/회충약 유머는 좀 약했다는.....^^ 다른 유머로 만나요!

2005-04-30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세계를 뒤흔든 선언 1
데이비드 보일 지음, 유강은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마’로 시작하는 사상가를 셋만 뽑으라면 사회주의 혁명의 밑바탕이 된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마오쩌뚱, 그리고 알라딘을 평정한 마태우스(죄송합니다. 생각나는 ‘마’가 없어서...)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마르크스는 단연 빛이 나는 사람이다. 새천년이 바뀔 무렵 ‘지난 천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는 마르크스’라는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전까지 세계를 해석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철학이 세계를 변혁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 그의 업적을 생각해 볼 때, 그런 설문조사 결과는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난 그간 마르크스를 두려워했다. 그가 빨갱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저작들이 지나치게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칼 마르크스 평전>을 읽어보긴 했지만, <자본론>을 비롯한 그의 저작들을 읽어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내공을 좀 기르고 읽자”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있었을 뿐이다. 그의 대표작인 <공산당 선언>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다만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는 시작 부위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마지막 부분만 알고 있었다. 이 책,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은 마르크스의 이념과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공산주의를 다룬 책들은 대개가 어렵지만, 간단명료하게 기술된 이 책은 이해도 잘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 덕분에 난 ‘공산당 선언’ 원문을 읽을 수 있었는데, 정치경제에 대해 그다지 식견이 없는 나도 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쓸 무렵은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이 하나의 부품처럼 되어 버리고, 여섯 살 난 아이까지 일을 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우리가 8시간 노동을 하는 등 이만큼의 권리나마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를 견제해 준 덕분이 아닐까? 사회주의 붕괴 이후 마르크스의 사상은 이제 낡은 것이 되버린 듯하지만, 저자는 미국 중심의 일방적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그의 사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공산당 선언을 잊었고, 일방을 향해 치닫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흐름을 제어할 수단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그게 안타깝다.


* 이 책을 제게 선물해 주신 하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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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4-2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사오나 그래두 도서관에서 찾아봐서 있으면 도전해 봐야겠는걸요. 아무리 바쁘셔도 책을 꾸준히 읽으시는군요. 존경합니다!

마냐 2005-04-2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저두 마씨인데요...정말 이 책 리뷰를 저리 독창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분은 마옵바 밖에 없을 검다. 어쨌거나, 제2의 마르크스...정말 기둘리기만 하면 될까여....암튼, 마태님의 골고루독서도 감탄. 추천임다.

파란여우 2005-04-2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누가 이런 서평에 추천을 한단 말입니까?
어머머, 4번째 추천 단추가 자동으로....
음..이건 아무래도 마씨가문의 알수없는 음모일 겁니다.
더욱 웃기는 일은 이런 일에 휘말리고 말았다는 파란여우...
역시 마르크스는 무셔~~~--;;

하루(春) 2005-04-2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골고루 독서 ㅎㅎ~ 처음에 이 책 봤을 때 이렇게 얇은 책이 왜 이리 비싼가 했죠. 하지만, 속이 거의 컬러더군요. 다 읽으셨군요. 잘하셨어요. ^^

마태우스 2005-04-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책은 얇지만 굉장히 알찬 책이었어요
여우님/저도 신기해요. 저 서평은 잘 못쓰는데.. 제가 추천을 받는다면 귀염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는..^^
마냐님/부끄럽습니다. 골고루 독서는 다 알라디너 분들 덕분이랍니다.
줄리님/아이, 4월달에 10권밖에 못읽어서 속상해 죽겠어요^^

북극곰 2005-05-1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그린비 사장님이 '선언'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시더니, 그새 나왔군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저는 출간된 지도 몰랐을까요? 역시나 마태님 서재에 들른 보람이 있다니까요. 간만에 잊지않고 thanks to 하고 갑니다. (아직 익숙치 않아서 항상 까먹고 다녔답니다 ^^)

마태우스 2005-05-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에슐리님! 땡스 투에 땡스 투유! 호호. 글구요 선언 시리즈 벌써 세권이나 나왔답니다.
 

 

 

 

 

일시: 4월 26일(화)

누구와: 미녀 둘과

마신 양: 소주 두병반+생맥주 2000, 피곤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절정이었음.


영안실에 오면 평소 안보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졸업 후 한번도 못봤던 고교 동창, 얼굴만 알고 말은 못붙여본 대학 친구 등등. 대부분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자기 자리에 앉지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면 그런 친구도 반갑다. 다행히 엊그제는 아는 애가 하도 많아서, 서로들 나한테 자기 자리로 오라고 해서 걱정이었다.


고인을 추모하고 아버님을 잃은 친구를 위로하는 자리지만,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도 그런 자리다.

사례1. 내 앞에 변호사를 하는 고교 동창이 앉았다. 일주일 쯤 전, 세금 관계로 말도 안되는 일을 당했던 터라 잘됐다 싶어 그 친구에게 물어봤다.

나: ....세무소 실수로 그랬다고 인정했어.

변호사: 그럼 걱정할 필요 없네. 한번 조정해 보고, 안되면 가산금은 지들이 내라고 해.

나: 알았어. 고마워.


사례 2. 건축업을 하는 또다른 친구 앞에서 변호사가 넋두리를 한다.

변호사: ...인테리어 하는 애가 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더라고. 그 바람에 넓지도 않은 처가집에서 우리 식구가 보름간 살아야 했다니까.

건축사: 뭐 그런 애가 다있냐. 또 할 거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명함을 준다)

변호사: 안그래도 할 거 있거든. 내가 다음주에 연락할게.

건축사 친구는 그날 인테리어 두건을 수주했다.


사례 3. 비밀스런 회사에 다니는 고교 동창이 날보고 상담을 요청한다.

동창: ....결혼해서 십년 되었는데 아직 애가 없어서...xx 병원 다니고 있어.

나: 뭐가 문제인데?

동창: 정자의 운동성이 부족하대.

나: 그럼 약 먹어서는 힘들겠는데. 체외수정 같은 거 해야겠다. 근데 xx 병원이라고? 의사가 누구야?

동창: 유니(가명)라던데. 너 알아?

나: 걔 내 동창이야. 내가 잘 봐달라고 전화할게.

동창: 그래, 고마워.


영안실은 그런 곳이구나는 생각에 화요일에 만난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했다. 그 중 한명의 말이다.

“그건...니가 있는 계층이라서 그런거야”

그녀 말이 맞다. 변호사, 의사, 건축사.... 나이도 있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도 갖추었으니 거래라는 게 가능한 거였다. 그 말을 입증하듯, 발인을 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은 “이번주 중에 공이나 치러 가자”면서 부킹 약속을 잡는다. 아무리 내가 아닌 척해도, 난 있는 계층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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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2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내가 아닌 척해도......
가공할 유머에 추천!^^

줄리 2005-04-2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원래 있는 계층이신거 아셨으면서 뭘 새삼^^ 주위에 미녀들이 많이 있는 계층 아니셨던가요?^^

물만두 2005-04-2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주 2005-04-2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는 계층이서는 주로 이런 거래해요..
/있지, 누구누구 있지? 걔 이번에 이혼했대/누구네 이번에 뭔 가게 냈다더라 가보자/ 라든가.....또는,
누구네 애는 똑똑한가 보더라/뭐 시켜?/응, 박찬미의 독서논술이래나? 뭐 그런걸 3년 시켰는데 애가 글쎄 엄청 똑똑하대/그래? 나도 거기 소개 좀 시켜조봐.....

인터라겐 2005-04-2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요즘 절절히 필요한게 바로 변**의 줄이었는데...너무 있는계층이라고 이렇게 대놓구 얘기하심 ... 마구 마구 부러워지려구 하잖아요...

moonnight 2005-04-2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근데, 비밀스런 회사란? ^^a 무척 궁금해지네요

마태우스 2005-04-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그게요..님한테만 살짝 말씀드리자면 ..거 있잖습니까. 옛날에는 남산에 있던..
인터라겐님/죄송합니다. 안그려고 했는데 그만 제 신분을 노출시켜 버렸네요
진주님/흐흐흑. 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건 아닌지요.......
만두님/님의 한단어에 담긴 심오한 의미가 느껴집니다
줄리님/그러게요......
로드무비님/앗 그게 유머였나요??????? 제 이름을 보세요. 서민이잖아요!

울보 2005-04-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그런나이군요,,
전 아직 누군가의 영안실은 가본경험이 없어서 제가 큰일을 치룰때는 열심히 일을 하느라,,,,,,,,,,,,,,,,,,,

울보 2005-04-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추천을 하지요,,,저도 추천해야 하나요,,,,,
가끔은 마태님의 그 든든한 친구분들이 부러워요,,,,ㅎ히히

stella.K 2005-04-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 하나 같이 잘 나가는 직업들 가지고 계시네요.^^

진주 2005-04-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했거든요. 죽은 자와 산자의 대비를 의도하지 않은 듯이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셔서 다 읽고 난 후에 깊은 생각을 하게 했거든요.
마태님, 대못이라뇨,크흐 아닙니다^^ 계층이 다 똑같다면 복잡해서 못 삽니다. 계층별로 적당히 나뉘 살아야 덜 부딪치죠..글고 제 댓글 자세히 읽어보시면..PR용이란걸 눈치챘셨을 텐데. 박**독서논술 ㅎㅎㅎㅎ(제가 님의 이름을 잘 몰랐던 것 처럼 님도 제 이름을 잘 모르시나 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4-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회를 지탱하는 비공식적인 구조를 별 것 아닌것처럼 말씀하시는 군요. 마태우스님. 그건 의외로 중요한 사회 운영의 구조중 하나지요.ㅋㅋㅋ 그리고 마태우스님은 있는 계층이신것도 맞구요, 아니신척하는 것도 맞아요. 그런데요, 그 사람들하고 다른 생각을 하시는 건 정말정말 맞아요. ㅋㅋ

클리오 2005-04-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만나면 주변에서 다 이런 이야기 합니다. 너희 학교 교장/감이..., 어머 누구 후임으로 후배 누가 갔어?, 어머 그 학생, 내가 중학교 때 가르쳤던 학생이야.. 등등.. 온통 선생 뿐이라 '김선생' 부르면 반 수가 돌아볼 듯한, 결혼식장의 무채색 행진이지요.. --;

플라시보 2005-04-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럭셔리한 동창들의 럭셔리한 모임이군요. 흐흐^^

세실 2005-04-2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재밌는....영안실 풍경 이었습니다....
저도..뭐 진주님과 같은...계층이라서리.....
제 친구들은 대체 왜...저랑 비슷한 수준의 대학가서..저랑 비슷한 수준의 일만 하는걸까요....저도..다양성이 부럽습니다...변호사친구, 의사 친구가 부럽다구욧......

마냐 2005-04-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아닌 척 해두....제가 착한것과 비슷한걸까요. 후다닥. =3=3=3

2005-04-2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4-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그, 그렇습니다. 바로 그거죠!^^ 마씨들은 사실 다 착합디다
세실님/부끄럽습니다................
플라시보님/저도 몰랐습니다......
클리오님/호호, 그렇군요...
시종님/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마지막 문장은 이해가 완전히 된 건 아니지만....)
새벽별님/아니 뭐 유니가 좋다기보다는...............
진주님/아아 님의 논술강좌, 저도 듣고파요. 제 글에서 논리가 모자란다는 지적을 많이들 하거든요...
스텔라님/그러게 말입니다.....
울보님/영안실 갈 일이 없는 삶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해도 말입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건 참 슬픈 일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