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 5일(목)

누구와: 미녀와

마신 양: 제법,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유명하다는 식당에 갔다가, 여기가 왜 유명한걸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2년쯤 전 친구 추천으로 강남에 있는 냉면집 우래옥을 갔었다. 20분을 헤매다 들어갔더니 드넓은 식당에 빈자리가 없기에 “대단한가보다!”고 생각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새치기를 하려는 다른 일당을 견제하며 겨우 자리를 잡고 냉면을 시켰는데, 먹어보니 나랑 잘 안맞는 것 같다. 물어보니까 같이 간 두 미녀도 별로라고 한다. 그런데 왜 유명한 걸까?


이름은 까먹었는데, 서울여고 옆에 있는 냉면집도 추천을 받아 갔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또 한 삼십분쯤 헤맸다. 그 과정에서 도로를 역주행한 적 한번, 보도블록을 정면으로 부딪힌 적 한번, 지나쳐서 유턴 한번, 그리고 시장 골목으로 잘못 들어가서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마주보고 서 있기도 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친구가 말했던 냉면집에 갔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근데 맛이 별로였다. 냉면이 특이하다는 건 인정한다. 맛집 치고는 양이 무진장 많았던 기억도 난다. 그럼 뭐하나. 맛이 없는데. 그때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있는 집에 가는 게 아니라, 사람 많은 집에 간다는 걸.


하지만 우리 동네에 있는 황소곱창은 명성과 맛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집이다. 밤 9시 경 갔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다. 그것도 어린이날인데. 어린이날에 곱창을 먹으면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어린이날의 곱창은 어버이날에 TGI를 가는 것만큼이나 이상한 일이다. 하여간 곱창은 잘못 조리하면 맛이 불쾌할 수 있는 음식이라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쏘시지 볶음이나 삼겹살이야 어디서 먹든 그게 그거지만, 영 아닌 곱창집에서 곱창을 먹는 건 그야말로 고역이다. 그러니 집에서 5분쯤 되는 거리에 <황소곱창>같은 곳이 있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라 할만하다. 곱창이 비리지 않으니 여성의 비율도 무지하게 높아, ‘여자는 곱창에 약하다’는 내 편견은 그 집을 다니면서 교정이 되었다. 곱창도 맛있지만 밥을 볶아주는 게 어찌나 맛있는지, 배가 불러도 꼭 밥을 비벼먹게 된다. 이쯤되면 그집에서 번개라도 한번 하자고 할 만 하지만, 그건 안된다.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번개 같은 걸 할 분위기가 아니다. 밤 11시에 만나서 먹는 거라면 몰라도.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viana 2005-05-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이날 전날 10시쯤 회식1차 끝나고 그옆건물에 있는 노래방가려고 그앞을 지나갔는데, 그때까지 손님이 그득한거 보고 놀랐답니다.
1시간 넘게 노래 부르고 나왔는데도 사람이 아직도 가득...
대단한 집이에요..

산사춘 2005-05-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 금요일에 먹었는데, 정말 사람 많더라구요. 며칠전에는 홍제동에 있는 유명한 곱창집 갔는데, 흡... 냄새 쫌 났어요. 기름도 따로 안빼주고... 비싸서 글치 황소곱창 최고...

노부후사 2005-05-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부리님은 술일기를 안 쓰시는 걸 보니 술을 안 드시나봐요.

부리 2005-05-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저랑 곱창 먹어야죠!

부리 2005-05-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헤헤 그게요...
산사춘님/기름 안빼주면 안되죠! 거기다 냄새까지...역시 황소 외길을 걸어야 한다는..

히나 2005-05-0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소곱창은 비싸서, 그리고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상 자제하는 모드지만 너무 먹고싶네요 꿀꺽~~~~~

클리오 2005-05-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곱창 못먹는데... 곱게 자라서... (이상한 분위기의 클리오.. --;)

마냐 2005-05-0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클리오님.ㅋ.ㅋㅋㅋ
저, 황소곱창이 어디여요? 정말 곱창은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 함다. 예전엔 적십자병원 뒤 평동곱창도 괜찮았고....서대문로터리의 양곱창집도 자주 감다. 언젠간....지나다니면서 길거리에서 먹는 곱창이 하두 부러버서...결혼기념일인가에..머 먹고 싶냐길래 교대 부근 거북곱창에 갔었죠. 팔레스호텔 옆 허름한 곱창집도 한번 가봤는데, 인상적이었슴다. 으헤헤....황소곱창, 가볼래여~

sooninara 2005-05-10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하고 둘이서 먹어요^^

nugool 2005-05-1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곱창 너무 먹고 싶은데.. 정말 축복이세요...
 

 

 

 

 

일시: 5월4일(수)

누구와: 학계 동료와

마신 양: 겁나게 많이, 정신 잃음


아직도 난 술을 마실 때 승패를 따진다. 요즘 세상에 술시합을 하는 인간이 어디 있냐고 할지 몰라도, 내 주위에는 희한하게 그런 친구가 많다. 이날 만난 친구-감마라고 하자-도 그 중 하나다.


내가 승패를 따지는 기준은 딱 두가지다. 하나는 오버이트. 오버이트란 몸에서 더 이상의 술을 거부한다는 신호, 그러니 오버이트 하는 사람은 패자가 된다. 두 번째로 자는 거. 잠이 든다는 것은 정신이 술에게 항복을 했다는 표시, 무조건 진거다.(오버이트 하고 자면?) 정신과 육체를 조화롭게 적용한 이 기준에 친구들은 대략 동의하는 편이다.


감마는 술이 꽤 세다. 이 친구 앞에서 고꾸라진 기억이 하도 여러번이라, 이날만큼은 몸을 좀 만들고 술자리에 임했다. 술을 퍼마신 지 세시간이 지났을 무렵, 알파는 잠이 들었다. 이겼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몇잔의 술을 더 들이켰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알파가 집에 가자고 날 깨우고 있다. 새벽 1시가 조금 못된 시각, 내가 언제 잠이 들었던 걸까.


경황이 없어서 그냥 집에 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안난다. 내가 이긴 걸까 진 걸까.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니가 이긴 걸로 해라”고 하는데, 그렇게 선심 쓰듯 얻는 승리는 내가 원하지 않는다. 먼저 잔 사람이 진 거라고 우기고 싶지만, 마라톤을 할 때 지쳐서 걷다가 다시 달려서 우승을 한 사람도 있으니 그렇게만 따질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졌다고 인정하려니 도저히 승복을 못하겠다. 감마 녀석, 화끈하게 오버이트라도 할 것이지 왜 자는 척을 해가지고 날 방심하게 한담? 언제 어디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5-05-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마태님이 자고 있었으니깐 마태님이 진거에요. 그리고 다음날도 중요하지요. 다음날 회사를 못 간다거나 학교를 못간다거나 하면 힘든 몸 이끌고 회사 간 사람이 이긴거구요.

날개 2005-05-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마가 중간에 알파로 변신해요? ^^
여하튼 50번의 술일기 축하드립니다....!!!!!

인터라겐 2005-05-0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마신 양: 겁나게 많이, 정신 잃음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요? 할머니와 어머니를 생각하셔서....정신을 잃을정도는 자제해 주심이....ㅎㅎㅎ


울보 2005-05-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로 마태님의 술일기는 재미있는데 ,,,
보는이는 즐거운데,,당사자도 즐거울까 심히 걱정됩니다,,님말고 님의 뱃속이요,,,후후

플라시보 2005-05-0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무승부로 하시고 다음에 한번 더 붙으세요. 두 사람 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버렸으니..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좀 더 오래 버틴 님이 이긴게 아닐까요? 상대가 이미 퍼 자고 있으니 님도 조금은 마음을 느슨하게 가졌을것이고 그게 잠을 부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숨은아이 2005-05-0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수정구슬로 들여다보니, 감마님이 잠든 뒤에 마태님은 술을 몇 잔 더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감마님보다 마태님이 술을 더 많이 드신 겁니다. 감마님(알파 아니라 감마 맞지요?)이 잠에서 깨어보니 마태님도 졸고 있기에 어이, 이제 가자 하고 깨우신 겁니다. 그러니까 마태님이 이긴 게 맞아요.

히나 2005-05-0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술 대결할 때 저도 이거 이용해보려고 하는데요. 코코펀 5월호에 보니까 이런 글이 있네요. 마태우스님은 의학계에 종사하시니까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

술 안 취하는 알약.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KGB들은 비밀리에 RU-21을 먹었다. 상대방과 술을 마시기 전에 미리 복용, 자신은 제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상대방은 술에 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약의 주성분인 호박산이 술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 과정을 막아 덜 취하게 하고 숙취를 예방한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애용한다는 007 아이템스러운 이 약에 힘을 빌려보자. 약국에서 6정 들이 6.000원에 구입 가능.

포도나라 2005-05-07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과 마음의 쾌락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뱃속의 미래도 생각해 주심이 어떠하실는지?!...^^;;...

마태우스 2005-05-0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자의 노래님/그래야겠어요 안그래도 요즘 속이 너무 거북해요
스노우드롭님/약을 이용해서 이기면 좀 떳떳하지 못해 보이지 않을까요...
숨은아이님/그렇죠? 제가 이긴 거죠??
플라시보님/그래도 님 말씀 듣고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통산 전적이 어떻게 되더라... 2승 1무 13패.....호홋
울보님/아닌 게 아니라 어제부터 헛구역질을 하고 있어요
인터라겐님/네.....앞으로 착한 마태가 될께요
날개님/아아 예리하신 날개님...근데 50번이 축하받을 일인지는 잘...
하이드님/안되요 인정할 수 없어요!
 

 

 

 

 

책 제목에 ' 같은 사람'이 들어가서요^^

마태와 부리에 대해 ‘동일인이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5월 5일 어린이날 현재 주간 서재달인 순위에서 마태가 16위, 부리가 43위를 달리고 있어 사상 최초로 ‘마태-부리 동시 서재달인’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부리는 “내가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30위 안에 드는 건 문제도 아니다”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투표는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 꼭 투표합시다!

투표기간 : 2005-05-05~2005-05-07 (현재 투표인원 : 54명)

1.
33% (18명)

2.
31% (17명)

3.
12% (7명)

4.
12% (7명)

5.
5% (3명)

6.
3% (2명)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5-05-0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이니... ㅎㅎ 남들은 기를 써도 안 되는 걸, 혼자서 두 탕이나...쯧!

파란여우 2005-05-0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할게 있어요.
저 3번에 투표했다구요...도무지 분신사바를 분간할 길이 없어서요.
요걸로 재미난 페이퍼 한 편 써 주심이.저 곧 백수됩니다.^^

아영엄마 2005-05-0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대단해요~ !! 1번 찍었어요!!! ^^

히나 2005-05-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 분발하십시오~ (^ㅂ^)

물만두 2005-05-0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 제가 그만 잘못 알아듣고 제 페이퍼에서 투표하신다는 줄로 착각했습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2번... 절대 안돼요 ㅠ.ㅠ;;;

물만두 2005-05-0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했어요^^

하루(春) 2005-05-0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혼자서도 100위권에조차 들지 못하는 저는 찌그러져 있으렵니다.

mannerist 2005-05-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지 마세요.

sooninara 2005-05-0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성님..저도 3번을..ㅋㅋ

로렌초의시종 2005-05-0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다 순위에 드시면 이벤트 하세요!! 그럼 찬성할래요. ㅋㅋㅋ (후다닥=3=3=3)

물만두 2005-05-0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시종님 말씀 찬성하고 싶어요^^

클리오 2005-05-0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 너무하세요. 흑흑...(근데 뭘? ^^)

비로그인 2005-05-0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습네여..라일라님 보세요...
마태-부리 조인트 이벤트 해보세요.
두분서 1,2위 동시 석권하실테니까요
글코 저 잘못해서 5번 눌렀는데 물르려면 어떡해야 되요?

울보 2005-05-0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솔직히 일부러 누르셨지요,,
전 일번 꼭 성공하세요,,,

물만두 2005-05-0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을 못봤다니...

panda78 2005-05-0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번- 부리님 5000원 받으면 이벤트다. ㅋㅋ

꼬마요정 2005-05-0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시종님 의견 찬성~ 이벤트!! 이벤트!! ^^*

날개 2005-05-0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6번! 이벤트만 하면 둘 다 30위권에 들어도 상관없다..!^^

▶◀소굼 2005-05-0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5번 눌렀어요~ 왜냐면~ 따우님이 들어가 있길래 반가워서'ㅡ';;;

2005-05-05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5-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번을 눌렀어요. 동일인이라는 거 아는데 둘 다 30위 진입하면 당사자는 좋기야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떨어져야 하잖아요. 특히 31위의 사람이. 그분도 그 기쁨을 누려야하지 않을까요?
죄송함다. 저는 30위 밖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마태-부리님이 30위 진입하시면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전 오래 해왔으니까. 부디 제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ㅜ.ㅜ

진주 2005-05-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이해에 오류를 일으키는 낱말이 있어요.
'부리 따우에게 오천원을 지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는 문구 속에 있는 <따우효과>를 의도적으로 노린 건 아닌지요? 즉, 많은 알라디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따우님의 닉을 본떠 넣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따우님에게 5천원을 지급할 수 없다'라고 이해하게 하여-따우를 사랑하는 님들이 "이건 아냐!!!당연히 줘야 해"하면서 5번을 피해가도록.
멍청한 진주가 <따우효과>에 홀라당 넘어가서리......

포도나라 2005-05-0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죄송...^^;..
투표에 참여하기 전에...
"부리"님은 누구신지?!...
그 분 서재 좀 갔다온 후에 투표할께용용~...^^

balmas 2005-05-0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번입니다. 이벤트 때 꼬~옥 기억해주세요. ^^v

하이드 2005-05-06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마스님 따라서 1번이요. 발마스님 이벤트 때 꼬~옥 기억해주세요 ^^v

인터라겐 2005-05-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두 1번으로 투표참여했어요.. 따라하는 츠자2입니다...

paviana 2005-05-0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벌써 1번으로 누르고 내려왔어요..꼬~옥 기억해주세요.^^v

놀자 2005-05-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 눌렀어요...ㅎㅎ 꼬~옥 기억해 주세요^^V

chika 2005-05-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1번이라 말할때 나는 정직하게 2번이라.... ^^;;;;;
-마태님이 부리를 동원해 둘 다 서재 30안에 들면, 바람구두님이 따라서 바람양말이라도 만들어 그러고, 물만두님이 또 따라서 멍만두를 만들고.... 이건 우리들 가슴에 못박는 행위라고 봐요!! 엉엉~ ㅠ.ㅠ

마태우스 2005-05-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멍만두...바람양말...^^ 호호,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놀자님/오오 아량이 넓으신 놀자님.... 기억 하겠습니다
파비아나님/저랑 곱창에 소주 마셔야죠. 기억하고 계시죠?
인터라겐님/님도 부리를 이뻐하시는군요^^
하이드님/님은 그래도 30등 안에 줄곧 드시는 분인데, 1번 누르셨군요, 혹시 "다덤벼!" 모드?
발마스님/제가 어찌 님을 잊겠습니까. 존경하는 발마스님...
여행자의 노래님/부리라고, 황야의 무법자 비슷한 서재인이 있어요.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죠^^
진주님/어머나나나나ㅏ.... 들켰다!!!!! 따우님께는 비밀입니다
스텔라님/님의 마음은 진작부터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바르게 살겠습니다
속삭이신 플라시보님/아, 요즘 들어 제게 고백하는 분들이 왜이리 많을까.... 저 혼자 살기로 했는데....
피라님/오오 강력한 따우효과.......^^ 역쉬!
나, 날개님/이벤트 한 지 사흘도 안지났는데요...^^
요정님/5천원 가지고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뭐가 있을까요...^^
판다님/기타 란을 만드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만두님/이미 늦었습니다 음하하하하. 글구 저 안삐졌습니다. 만두님은 설마 투표하기를 모를까, 라고 생각하셨겠지요
울보님/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부리에게 전할께요
하날리님/그게 바로 따우효과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따우'가 들어간 곳에 클릭을 하는.....
클리오님/30등 언저리에서 님의 모습을 몇번 본 적이 있어요. 님의 뜻, 잘 헤아리겠습니다^^
시종님/제가 좀 어려운데, 이벤트 안하면 안될까요???
수니님/호오, 이참에 부리의 정체를 남김없이 밝혀야겠군요^^
매너님/전 원래 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모범적인 서재인입니다^^
하루님/하루만 날 잡고 글 쓰시면 30위 충분합니다
스노우드롭님/역시 100위 바깥의 분들은 1번, 30위 근처에 있는 분들은 2번...^^
아영엄마님/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다가도
여우님/백수가 되신 여우님을 생각하면 그냥 저 혼자만 30위 하자는 생각이 들고
진우맘님/진우맘님의 따뜻한 글귀를 생각하면 에이 확 저질러버려?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마태우스 2005-05-0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1번과 2번이 31%로 같군요^^

조선인 2005-05-0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30위라뇨. 저에겐 꿈인데. 흑. 못받는 행위에요. 캬캬캬

니르바나 2005-05-0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지翁 얼굴봐서 저는 1번을 선택했습니다. ㅎㅎ

마냐 2005-05-0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방금 투표로 쫌전까지 똑같던 1번과 2번의 투표율이 달라졌어요. ㅋㅋㅋ

포도나라 2005-05-07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근데여...
친애하는 마태님...
그 부리라는 분과 님... 정말 동일 인물 아닌 건가요?!...
ㅡㅡㅋ... 싫지만...쬐금 의심가는 구석들이 있어서...
솔직히... 사실 마태 님과 부리 님은 동일 인물이었다~...라든가 둘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였다~...라는 역사적 사실(?!)이 밝혀진다면...
왠지 슬퍼질 것 같습니다만....
...ㅡㅡㅋ....

마태우스 2005-05-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자의노래님/슬퍼하지 마세요 엉엉엉...
마냐님/감사합니다. 1번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이건 대선이 아니어서 반대측 30%도 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리는 주말에 굶길 겁니다^^
따우님/잔망이란 말뜻을 찾아봐야겠다는...왠지 몰라도 좋은 뜻 같아요^^
니르바나님/벤지 얼굴은 그냥 넣은 건데요, 의외로 많은 표를 끌어모았네요
조선인님/님은 30위는 못들어도, 서재의 파워 면에서 탑클라스잖아요^^

세실 2005-05-0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봤어요..아깝당...투표권 상실.... 저 3번인건..아시죠????
규명하라 규명하라......

마태우스 2005-05-0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새삼스럽게^^
 

 

누군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면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건 단지 이발값을 아끼기 위함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내가 머리를 자를 때마다 “빡빡 깎지 마라”고 경고를 하셨고, 난 그 경고를 번번이 어겼다.


이번에 머리를 자르기 직전 내 머리는 “끝내줘요”였다. 작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머리. 기차 의자에 기대 잠이라도 자고 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머리를 보며 수군거리는 게 느껴지곤 했었다. 자르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안보는데, 교수와 학생들이 보면서 웃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 난 정말 못생긴 아이였다. 그때 난 콤플렉스에 빠져 거울도 안보고 사진도 안찍고 그랬다. 그러다 중학교를 갔고, 머리를 빡빡 밀었다. 그때 알았다. 내 두상이 좀 괜찮은 편인 걸. 난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나았다. 지금 내가 뻑하면 스포츠로 자르는 건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 3 때부터 머리가 자율화되었지만 난 여전히 머리가 짧았다. 고3 때, 시험을 망친 다음날에는 아예 스님처럼 머리를 잘랐다. 그게 짧은 머리와 단단히 결심이 연결된 유일한 예였다.


xx신문에 우리 학교에 대해 글을 써주기로 했다. 사진도 필요하다기에 다른 분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김에 올린다. 5월 9일날 번개 때 날 보고 놀라지 말라고.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5-0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5-0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9일에 번개가 있군요. 흐흐. 가서 재미나게 놀다 오시길^^

줄리 2005-05-0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항하는 고삐리 같으시군요... 여전히 구여우신거는 아시죠?^^ 거기다 저 이쁜 줄무뉘 티셔츠가 잘 어울리신다는~

물만두 2005-05-0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이가 마태님 보구 넘 동안이시래요^^

날개 2005-05-0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귀여워요.. 10년은 젊어 보여요..ㅎㅎ

하이드 2005-05-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의 종말 -_-v

2005-05-04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0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는 환경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네요
책상에 공간이 너무 없구요. 모니터도 가급적 LCD로 바꾸심이 좋겠구요
기왕에 노트북으로 글쓰셔 보심이 어떨까요. 이게 왜 좋냐 하면요 내려다 보면서 하게 되어 책읽는것처럼 자연스러운 자세가 되거든요 이러면 장시간 작업에 좋아요.
음..왠지 안타까워보인다는...

비로그인 2005-05-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무늬 옷이 여러벌이신가... ^^;
비슷한 옷을 본 것 같아요. 잘 어울리세요 :)

아영엄마 2005-05-0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추천할만한 인물이지 않습니까? ^^

노부후사 2005-05-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더풀~ 멋있어요~

BRINY 2005-05-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우리 애들도 금요일에는 머리를 마태우스님처럼 짧게하고 오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 짧은 머리가 보기 좋습니다.

플레져 2005-05-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의 달력 앞에 두루말이 화장지, 그 앞에 마태우스님...추천합니다 ^^

울보 2005-05-0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자른 모습은 없고 ,,
머리카락 자른 모습은 있는데요,,
제목이 섬뜩합니다,

딸기 2005-05-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지금도 못생기신 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다닥 =3=3=3)

놀자 2005-05-0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과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놀자 남동생은 중딩)
어려 보이고 시원해 보이고 좋네요~^0^

panda78 2005-05-0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원시림 머리라.. ㅋㅋ 그래도 지난 번 빨강 잠바 사진도 구여우시던데요! ^^
근데 확실히 짧은 머리가 익숙하긴 하네요. 잘 자르셨어요- ^ㅁ^
5월 9일 번개는 청주 번개인가봐요?

nugool 2005-05-0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너무 멋져요!!! 저 머리 짧은 남자 좋아하거든요. ^^

stella.K 2005-05-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데요 뭐. 저도 한번 미장원가면 확 짜르라고 해요. 근데 저의 헤어 드레서가 못하게 해서 매번 실랑이가 벌어지곤 하죠. 이번엔 파마 하느라 그쪽이 먼저 팍 자르더라구요. 순간 잠시 덜컹했죠. 마태님 가을까지 미용실 안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파마 머리는 다듬어 줘야하거든요.
마태님 보고 싶다. 눈물 찔끔~>.<;;

kleinsusun 2005-05-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운동선수 같은데요.멋있어요.
p.s) 정말 잘 생긴 두상이네요.

비연 2005-05-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

마태우스 2005-05-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그 웃음의 의미는 좋은 거죠?^^
수선님/두상만 봐줄 만 합니다^^
스텔라님/미용실이라뇨 저 학교 이발소에서 자릅니다. 3천5백원!
너굴님/멋지다는 말을 거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너굴님 취향, 독특하세요^^
판다님/시원해서 좋아요. 잘 자른 것 같습니다. 5월 9일 번개는 물론 청주 번개죠
놀자님/누나!!!
딸기님/알라디너 분 중 드물게 진실을 말해 주고 계십니다...^^
울보님/호호 듣고보니 그러네요
플레져님/저...근데 왜 추천하신 거죠??
1) 머리 짧은 게 낫다는 데 동의해서 2) 안스러워서 3) 기타
브리니님/보기도 그렇고, 일단 날씨가 덥잖아요^^
에피님/감사합니다
아영엄마님/미녀는 타인의 외모에 관대하다는 속설을 입증해 주시는군요
고양이님/줄무늬 옷이 세벌 있어요. 시리즈로... 근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옷이 사진의 옷입니다
하날리님/노트북은 집에 있는데 체질에 안맞아서 가끔씩만 씁니다. 글구 저기는 제 연구실이 아니라 교무과입니다 물론 연구실에도 엘시디 는 없지만요
하이드님/요즘 읽고 있는 책이죠. 진도가 너무 안나가요
날개님/그렇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5-0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얼룩말의 이미지가 저랑 잘 어울린다는...^^ 히히힝!
플라시보님/님도 가능하면 오세요!
쥴님/제 눈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는...^^

클리오 2005-05-0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제가 없는 사이에 이런 일을 벌이시다니.. ㅋㅋ (자기중심적 사고.. ^^) 넘 멋집니다!! 근데 특유의 눈땡그랗게 놀란표정은 왜 사라지셨나요.. 그저 저는 9일만 목놓아기다립니다... ^^ 마태님의 저 모습을 기대하면서요...

하루(春) 2005-05-0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는 날개다" 라고 말하고 싶군요. 머리 모양에 따라 이리도 달라 보이다니...

진/우맘 2005-05-0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런데, 9일 날 번개 있어요?
역시.... 지는 세대...아무도 나에게 말 안 해준다...털푸덕...ㅠㅠ

stella.K 2005-05-0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싸네요! 불공평 하군요. 남자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 자를 수 있으면서 왜 여자는 이발관에서 이발하면 안 돼는 거죠? 흥~!

노바리 2005-05-0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상 안 예뻐도 빡빡머리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죠.
마태우스님 저 머리 빡빡 밀었을 때 기억하시죠? 호홍~


인터라겐 2005-05-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발소와 미용실의 분쟁이 생각났어요...
머리를 자르니깐 바리깡을 쓰면 안된다는 이발소쥔장님들의 말씀이 생각나서리...

이발소 요금이 정말 그렇게 싼가요? 언젠가부터 이발소는 퇴폐의 목적이 더 커져서 그런가.. 이발소가는 남자들도 보기 힘들어요...아빠들 빼면말이죠..
아무튼 시원해 보이십니다....

2005-05-0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5-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님. 가끔 들어오시니까 그렇죠.. 이번 번개는 청주에서 하거든요.. 오실거예요? ^^
 

 

 

 

 

시간강사 얘기를 하자면 언제나 한숨이 나온다. 세상에 약자가 시간강사 뿐이겠냐만은, 시간강사가 유독 더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많이 배웠기 때문이리라.  강의의 절반을 책임지면서 시간당 2만원의 수당을 받는 일용직, 이 대학 저 대학으로 강의를 다니는 보따리 장사, 방학 때는 그나마의 수입도 끊겨 잠정적 실업자가가 되는 사람들, 교수가 이사가면 이삿짐을 날라야 하는 현대판 노예... 그러니 시간강사가 자살만 했다하면, 실연당해서 죽는다는 유서가 있음에도 ‘생활고를 비관해서’라는 기사가 나가 버린다. 그래야 평소 시간강사에 무관심했다는 부채감을 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영화 <플란더즈의 개>에 나오는 이성재는 학장에게 1,500만원을 주고 전임에 임명된다. 전임만 된다면 사실 1,500만원이 문제일까. 5천만원에 전임을 준다면, 백이면 백 대출이라도 받아서 그 돈을 마련하리라. 시간강사와 전임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고, 그깟 5천은 전임만 되면 얼마든지 갚을 수 있으니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강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나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의 질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면, 그 절반을 담당하는 시간강사에게 어느 정도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면서 그게 안되는 이유가 뭘까? 난 수요와 공급이라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론에 기대어 이 문제를 설명하고 싶다.


이 세상에는 시간강사가 너무나도 많다. 시간강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구하기가 겁나게 어렵다면 지금 같은 보수로 강사를 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으니 인건비도 안되는 허접한 값에 시간강사를 부리는 거다. 시간강사가 많은 이유는 교수를 노리는 사람이 너무나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 교수가 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교수 자리라는 것도 쉽사리 늘지 않고, 한 교수가 정년퇴임을 해야 겨우 자리가 난다. 그럼에도 왜 그토록 교수를 하려고 하는 걸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은 왜 안할까. 집에 돈이 많거나 처가가 많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닌 사람이 시간강사 일을 하면서 마냥 그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 죽겠다. 교수밖에 길이 없는 것일까. 그리고 교수는 다른 직장에 비해 그다지도 좋은가. 편하고 자유로운데다가 사회에서 알아주니 좋기는 하다만, 떼돈을 버는 직업은 결코 아닌데 그렇게까지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 교수가 하고픈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우리가 사농공상의 이데올로기에 깊이 빠진 탓은 아닐까.


사실 시간강사의 원래 취지는 이런 게 아니었다. 다른 대학에 반도체 분야에 기가 막힌 사람이 있고, 그 강의를 들음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 비싼 돈을 주고라도 그 분을 초빙해 오는 게 시간강사의 취지였다. 그러던 게 교수 희망자의 적체현상으로 오늘의 사태가 초래된 거다. 이 책임은 교수에 목을 매고 허드렛일을 해온 시간강사들에게도 일부 있다.


우리나라의 교수 숫자는 외국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는 편이다. 그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게 바로 시간강사다. 바꿔 말하면 시간강사가 강의를 도와주지 않으면 학교에서도 전임을 지금보다 최소한 1.5배 정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거다. 4년제 대학의 교수 숫자를 4만명으로 볼 때, 앞으로 2만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시간강사 문제의 해결은, 그들이 썰물처럼 대학 근처에서 빠져나가는 데 있을지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지 일년만 버틴다면 시간강사의 수당도 오를 테고, 학교에서도 교수 숫자를 좀 더 늘리거나 그러지 않을까?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는 건 십분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막연하게 “시간강사 문제 해결해라!”고 가끔씩 외치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인 수당을 50% 올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시간강사는 본인이 원해서 된 거다. 그들은 교수가 되고픈 사람들이고, 교수만 된다면 그간 겪었던 수모는 몽땅 다 잊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고시생을 한번 보자. 대략 5만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고시 합격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 중 고시에 합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다들 없는 돈을 써가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그들의 생계를 해결하자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삶을 살기 때문이다. 자문해 본다. 시간강사는 고시생과 얼마나 다를까? 한큐에 신분이 급상승하는 것도 같고, 그날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생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도 같은데.


대학에 있다보니 시간강사들에게 갖는 부채의식이 더 크다 (의대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강사는 없다). 그래서 난 교수들 월급에서 얼마를 제해서 시간강사에게 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미봉책일 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되는데다, 얼마나 많은 교수가 그런 발상에 찬성할지 모르겠다. 갑갑해서 몇 자 적었고, 두서없는 글이었다. 모자란 이 글에 다른 분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댓글(5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노바리 2005-05-0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무지 길다...

조금, 답답해서요. 제 주변 친구들 중에도, 앞으로가 암담하니까, 하고 싶은 건 공부이지만 그 공부 중간에 때려치우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요. 친구 하나는 논문을 앞두고 폐인생활을 하고 있고, 또다른 친구 하나는 논문 제출을 미룬 채 그냥 이런저런 아르바이트와 백수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라...


마태우스 2005-05-0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바리님/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지식을 사회에 유용하게 써먹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그러다보니 교수를 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왜 이런 거 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에게도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는 거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속삭이신 분/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님의 생각을 정리하면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간에 혜택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현실이 문제라는 거죠? 음, 저도 교수가 지나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수혜자로서 혜택을 선뜻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수들이 혜택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고민스럽네요.

니르바나 2005-05-0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언제 뵈어도 참 넉넉하십니다. 재벌 2세라서 그러신가요.
제가 아는 교수님들은 당신들 월급이 많다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시고 월급쩍다 하시던데요.

마태우스 2005-05-0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니르바나님/어떻게 쓰느냐가 문제겠지요.저도 가정 있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시종님/쿠폰으로 하면 저만 유리한걸요. 일찍 끝내주는 교수를 학생들은 선호합디다^^
진주님/알라딘의 생활화가 이루어지겠군요^^
에피님/어쩜 그리 깜찍한 생각을 하셨나요
매직님/하여간 전 님 편이어요!
라일라님/님의 추천에 힘입어 지금 9위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