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둘째는 천방지축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밥을 먹어도 의자에서 안먹고, 계속 돌아다닌다. 할머니가, 혹은 애보는 사람이 따라다니며 밥을 먹여야 한다. 녀석이 하는 짓궂음은 그것만이 아니다.


-접시에 제수씨가 해온 전이 잔뜩 담겨 있었는데 갑자기 컵에 있는 물을 거기다 부었다. 난 물먹은 전을 먹어야 했다.

-귤을 까달라고 하더니 마루바닥에 던졌다.

-러닝머신 안전 스위치를 어디엔가 숨겼다 (그거 없으면 못뛰는데..)

-언니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었다.

-테니스 라켓으로 내 머리를 때렸다.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조카에게 나쁘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직 네 살밖에 안되어 선악의 판단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기 때문.


신생아에게 가혹행위를 한 간호조무사들. 그녀들은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기 싸이에 올렸다. 그걸 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아무런 죄의식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항의를 한 뒤에야 자신들이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을게다. 몰라서 저지른 죄임에도 비난이 빗발치는 것은 그녀들이 성인이고, 신생아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라고 월급을 받으면서 신생아에게 그런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자기 싸이의 방문자를 올리기 위해 신생아를 이용하다니, 좀 너무하지 않는가? 성인의 행동은 단순히 “몰랐다”고 면책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으로 스포츠뉴스를 보다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기 위해 댓글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댓글을 봤다. <혈의 누> 범인 xxx, <남극일기> 범인 xxx. 이 댓글을 보는 순간 힘이 쭉 빠졌다. 정말 나쁘지 않은가. 미스테리 스릴러인데 범인을 알고 보면 얼마나 맥이 빠지는가. 범인의 행동은 다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복선으로 생각이 되니까. 이런 기억이 난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덴터티>의 범인이 xxx라고 쓴 걸 봐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난 그 영화를 보기로 했었다. 영화를 보는 와중에 난 제발 그 말이 틀렸기를, 다른 사람이 범인이기를 바랐지만, 제기랄, xxx가 범인이 맞다. 난 누구인지 모르는 그 인간을 속으로 저주했다. 동일범은 아니겠지만 그 사람 덕분에 두 영화를 볼 마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어느 분이 쓴 리뷰에 의하면 동기와 맥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범인을 알고 본다 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단다).


그는 자신의 행위가 남에게 욕을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짓을 하는 이유는, 변정수님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받고자 하기 때문이란다. 그런 방법이 아니면 관심을 받을 수 없기에. 비슷한 예로 “박지성 골 장면 있습니다”라면서 자기 싸이 주소를 적어놓는 애들도 무진장 많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싸이의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 그런 식으로 방문객이 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싶겠지만, 그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기 주소를 남긴다. 그게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지만.


정리하자면 이렇다.

 

주제 피해정도 동 기 전 망
내 조카 3 몰라서 크면 나아질 것
간호조무사 4 몰라서 동일범죄는 안(못) 저지를 것
그 네티즌 2 관심을 끌려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다.


과연 가장 나쁜 것이 어느 것일까. 모르고 행한 간호조무사? 아니면 관심을 끌려고 나쁜 짓을 한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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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5-05-1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요~!!!!

비로그인 2005-05-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애기 하시는거예요? 이벤트만 한다고? 그건 아무래도 좋구요
마태님 꼭 오셔야 되요. 저번에 악세사리 하실려다 미수에 그쳤죠?
제가 추천했어요. 기분좋으시라구요

panda78 2005-05-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순위를 가름할 수가 없군요.. ;;

플라시보 2005-05-1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 피해정도 동 기 전 망
내 조카 3 몰라서 크면 나아질 것
간호조무사 4 몰라서 동일범죄는 안(못) 저지를 것
그 네티즌 2 관심을 끌려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다.

님. 제가 엑셀로 솜씨좀 부려 봤습니다. 맘껏 즐기세요.


파란여우 2005-05-1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의견,
조카: 크면 나아질수도 안나아질수도 있음(울 조카들의 경험) 확률 50%
간호조무사: 스무살이 넘은 성인이 무엇을 갖고 장난쳐야 하는것인지 몰랐다면
그건 발달장애이거나, 판단능력장애적인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봄. 향후 타 범죄로 유사성을 재발할 수 있음. 이번기회에 깨우친다면 정상참작 가능함.
네티즌: 가장 악랄. 어서 겁나게 바쁜 직업을 갖기를 바랄뿐임.

연우주 2005-05-1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조카에 대한 의견은 커서도 안 나아질 수 있어요. --; 지금 미리 혼내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간호조무사에 대한 생각들은 저도 마태우스님과 비슷해요. 몰랐을 테죠. 물론 몰랐다고 면제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그들에게 가해지는 사이버 폭력의 강도가 너무 강하더군요. 네티즌, 아 정말 짜증나죠.

마태우스 2005-05-1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안나아지면 큰일인데.... 제가 가르치는 게 아니니 더더욱 걱정이 되옵니다. 여우님/어머 50%나 됩니까?? 무섭습니다. 저도 여우님 말씀대로 그 네티즌들이 가장 악랄하게 느껴집니다. 겁나게 바쁜 직업을 갖기를 저도 희망합니다^^
플라시보님/잽싸게 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님, 컴맹인 줄 알았는데...
판다님/호호 그렇죠?
하날리님/유일한 추천 감사드려요. 이벤트 꼭 참가해야죠^^ 님의 맘씀씀이에 감동할 수밖에...
요정님/돌아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절에 다녀오신 거 맞죠?

kleinsusun 2005-05-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 블로그, 또 알라딘도....자기 주소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아닌 척 해도 방문자 수에 신경을 쓰죠.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어쨌거나 타인을 의식한거니까....
근데...신생아까지 이용한건 너무 했죠. 이번에 심하게 디었으니까 그 간호조무사들이야 다신 cy를 할 마음이 없어졌을 지도 모르지만.....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cy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죠. 모두가 너무도 외로운 사람들....

플라시보 2005-05-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 그사이에 댐시 퍼 가셨군요. 호호. 그리고 제가 컴맹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저 컴맹 아니여요! 보세요. 엑셀로 표 씩이나 만드는거. 물론 표만들기 빼고는 암것도 못합니다. 우하하하하^^

클리오 2005-05-1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만치 않지만 애보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군요.. 그렇지만 나쁘다고 말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선악구분이 없다고는 하지만, 한 살이 넘으면 잘못한 것에 대한 교육은 시켜야 된다던데.... --;

BRINY 2005-05-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면 나아질까?]하고 의문부호 붙입니다. 스물을 훌쩍 넘겨도, 자기에게 좋은 말만 듣고, 쓴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2005-05-1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5-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조카 I don't like!! I don't pamper the child!

비로그인 2005-05-1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가 너무 깜찍하고 귀여우세요 :)

마태우스 2005-05-15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님의 미모에 걸맞는 우아한 이미지로 바꾸셨군요. 표는 플라시보님이 만들어주신 겁니다^^
하이드님/oh, yea! Glad to speak with you!
속삭이신 ㄷㅂ님/아니 그렇게 훌륭한 댓글을 굳이 주인보기로 남기신 이유가 궁금하옵니다. 님이 말씀해주신 것들 다 마음에 새기구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브리니님/으음, 지금부터 잡아야 하겠군요....
클리오님/아, 네....... 근데 제 애가 아니라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플라시보님/저도 엑셀로 표만드는 건 할 수 있을지 몰라요. 노력만 한다면요. 근데 그걸 어케 인터넷에 가지고 올 수 있는지 그게 신기합니다.
수선님/맞습니다. 너무도 외로운 사람들...... 어찌보면 안됐어요...

BRINY 2005-05-1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 잡으세요. 학교 보낸 다음 선생님이 잡아주겠거니 하시면 안됩니다. 집에서도 못잡는데, 선생님이 수십명 애들 어떻게 잡으란 말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려 이런 애들이 그대로 크면 민폐입니다.
 

 

 

 

 

오전 11시

치과 의자에 올라간 나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후배는 “별로 안아파요”라고 말했지만, 가장 커다란 공포를 10이라고 한다면 그 당시 내가 느낀 공포의 크기는 대략 9.8 정도였을거다 (포경수술 할 때가 9.7). 그로부터 한시간 동안 난 허리 살을 꼬집으면서 고통을 이기려 했다. 그러나.


마취

마취의 힘은 참으로 컸다. 잇몸수술을 한 부위가 오른쪽이란 건 알겠는데 위쪽인지 아래쪽인지조차 몰랐고, 사랑니가 빠지는지 여부도 간호사가 말을 해준 후에야 알았다. 한시간을 입을 벌린 채 버티는 게, 그리고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인 내게 힘들었을 뿐, 생각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오후 세시 쯤 드디어 마취가 풀리자 난 비로소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그나마도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먹으니 사그라들었다. 이 정도라면 마지막 치료를 하는 6월 3일까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졸려

진통제의 부작용인지, 세시쯤 약을 먹었더니 무지하게 졸렸다. 그날 오후 참석한 학회에서 난 세명의 발표를 졸면서 들었고, 마지막 발표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코골고 잤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는-도망갔다. 집에 오자마자 이불을 깔고 세시간을 잤으며, 죽을 먹고 난 뒤 다시금 긴 잠에 빠졌다. 약 때문에 잔 잠은 아무리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은 법, 오늘 아침 6시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러 일어났지만, 계속 졸리기만 했다. 오늘 점심 때도 진통제를 하나 먹었더니 효과가 바로 나타나,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내리 퍼잤다. 하도 졸려서 후배한테 전화를 했다.

나: 그 진통제 계속 먹어야 하냐? 나 하나도 안아픈데.

그: 그럼요, 안드시면 아플 걸요?

그래, 아픈 것보단 졸린 게 낫지.


배고파

어제 점심은, 당연한 얘기지만 굶었다. 저녁은 죽을 먹었다. 할머니가 죽을 끓여 주셨는데, 뜨거운 걸 먹으면 안된다고 하기에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 죽에다 간장을 쳐가지고 고추조림 하나에다 밥을 먹었다. 오른쪽으로 죽이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오늘 아침에는 남은 죽에다 고추조림, 점심과 저녁엔 파출부 아주머니가 끓여 준 맛있는 죽을 고추조림과 함께 먹었다. 밥에 오래 길들여진 탓인지 죽만 먹으니 영 힘이 없다. 배도 금방 꺼지고. 삼겹살이 생각나는 저녁이다.


앞으로 한달간 술을 먹지 못하는 탓에, 목요일까지 정말 빽빽하게 술을 마셨다. 하지만 내가 알콜중독이 아닌 것이, 오늘로 이틀째 술을 안마셨지만 아무런 증상, 예컨대 헛것이 보인다든지 초록색 병만 보면 몸이 꼬인다든지 하는 것이 나타나지 않고, 마음은 지극히 평온하다. 이 기회에 술을 확 끊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체중도 줄이고 엄마, 벤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마음 한편에는 치료가 끝난 뒤부터 무시무시하게 술을 먹음으로써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도 자리잡고 있다.


어제 학회장에서 만난 지도교수는 날 보고 반가워하더니 이런 말씀을 덧붙인다.

“오랫만에 만났으니 오늘 한잔 할까?”

생화학을 하는 군대 친구는 날 보더니 “작년에 도망갔으니 오늘 한잔 합시다”라고 조른다. 술을 포기하니 이렇듯 술자리가 생기는 건 인생의 아이러니, 난 모든 유혹을 뒤로하고 집으로 갔다. 앞으로 닥칠 더 큰 술자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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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1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립고, 술도 못 마시는 이유로 함께 주급을 탈 수 있어서 기뻐요!!^^

울보 2005-05-1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할머니가 끓인 죽은 그냥 죽인데,,
파출부아줌마가 끓인 죽은맛난죽인지,,,,,

마태우스 2005-05-1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파출부 아주머니는 죽에다 고기를 얇게 썰어서 넣었다는...할머니 죽은요, 물이 너무 없었어요. 그냥 된 밥 같았다고 할까. 계란을 조금 넣으신 것 같았는데 전체적으로 맛은 없었어요. 간장 맛으로 먹었죠 뭐.
여우님/저도 여우교 신자로서 무지하게 기쁩니다. 30위는 식은죽 먹기죠 하핫.

LAYLA 2005-05-1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 치료다하실때까지 유혹을 뿌리치시길..^^

진주 2005-05-1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동안 술을 못 마시다가 급기야는 술 먹는 방법 조차 잊어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진주 2005-05-1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거지로 하는 금주지만 기특해서 추천이요...^^

클리오 2005-05-1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런 증상이 없으시다구요.. 조금만 있으시면 괜시리 힘이 없고 우울해지는 알코올 금단증상이 나타나실 겁니다. 흐흐 =3=3=3 (아니 이런,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를.. ^^;;;)

물만두 2005-05-1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참에 금주하세요. 그나저나 치료 잘하시기 바랍니다^^

플라시보 2005-05-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료가 끝난 후 님의 화려한 술생활로의 복귀를 기다리겠습니다. 뭐 이참에 끊으시라는 말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이미 술은 님 인생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더더욱 열심히 그러나 몸 상하지 않게 재미나게 드시란 말을 할께요^^

날개 2005-05-1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포기하니 술자리가 생긴게 아니고, 그 전에도 늘 술자리가 있었잖아요! 말은 바로 해야죠~ ㅎㅎ
그나저나, 제발 유혹을 이기세요.. 틀림없이 한두잔은 괜찮다고 꼬시는 사람이 나올겁니다..^^

panda78 2005-05-1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유혹을 이겨내셔요! 이 참에 술을 끊으시라고 하기엔 그렇고.,, 줄이시죠? ^^;;

moonnight 2005-05-1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 어째 수술의 고통보다 술먹자는 지인들의 유혹을 뿌리치는 일이 더 힘들 것만 같애요. ㅜㅜ 그래도 이겨내셔야 합니다. 불끈!

paviana 2005-05-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잇몸 수술이라는게 모에요? 잇몸을 어떻게 수술하지요?
그리고 왜 술을 마시면 안되는 건가요?
술 마시면 쇼크사라도 하나요? (은근히 술을 권하는 듯 ^^;; )
마태님의 술읽기를 못 읽는다고 생각하니 알라딘이 넘 쓸쓸해요..
부리님은 계속해서 올려주시겠지요? (순 염장성 댓글만 달고 있네요 ㅎㅎ)

마태우스 2005-05-1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한달만 참으세요. 글구 제가 그동안 추억의 술자리, 란 걸 연재하겠습니다. 잇몸수술은 별거 아니어요. 잇몸에 있는 치석을 없애는 거죠. 저도 잘 몰라요. 술은 왜 마시면 안되냐면 사랑니를 뺐기 때문에....실로 꿰매 놨거든요.
문나이트님/그건 자신있습니다. 제가 워낙 의지가 강해서요
판다님/줄여 보겠습니다. 술이란 건 안마시면 또 안마시게 되더이다
날개님/예리하신 날개님...사실 저도 쓰면서 양심에 찔렸는데 그걸 콕 찍어주시네요
플라시보님/이 기간 중 몸을 열심히 만들어서 복귀 후 잘마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만두님/위로 감사합니다
클리오님/오늘 술자리가 있어요. 안마시고 있어야 하는데 잘 될지...으으...
진주님/추천 감사합니다. 요즘은 님 말고 추천하는 분이 안계시네요^^
라일라님/저를 믿으십시오! 음하하하.

maverick 2005-05-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한편에는 치료가 끝난 뒤부터 무시무시하게 술을 먹음으로써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도 자리잡고 있다-> 얘가 이긴다에 올인! ㅎㅎㅎ ^^
 

 

 

 

 

책을 읽다가 학생 하나에게 전혜린에 대해 물어봤다. 역시나 모른다. 우리야 전혜린을 보면서 문학을 동경했지만, 그녀가 죽은 건 벌써 삼십년도 더 넘은 일이고, 최재봉의 말마따나 일기 형식을 제외하곤 문학사에 남을 작품을 쓰지 못했던 것도 이유가 된다. 최재봉은 여기에 하나의 이유를 더 붙였는데, 그땐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때라 뮌헨의 슈바빙이 멋지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대학생이면 으레 배낭여행을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전혜린이 뭐가 매력적이겠느냐는 것. 아무튼,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에 대해 문제를 냅니다. 저자가 쓴 그대로 발췌해서요. 가장 많이 맞춘 한분(동점자 있을 땐 가장 먼저 맞춘..)께만 2만원 상당의 책을 보내드립니다. 파산을 해서 그러니 양해 바랍니다 (땡스투랑 적립금, 마일리지를 합치니 그 정도가 되더이다). 난이도는 제 기준이며, 답은 주인보기로 남겨 주세요.

* 주의할 점: 최재봉은 여자건 남자건 ‘그’라고 쓰더이다.


1.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그는 대사가 아닌 지문에서도 “세상에”류의 입말투 감탄사를 즐겨 쓰곤 하는데...그의 소설에 아연 긴장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그의 대사는 함축과 여백의 맛을 최대한 살린, 세련된 말들이다..그들은(소설 주인공들) 당황하여 더듬을 때조차 우아하다....그것은 아마도 그의 단단한 신화 공부와 부지런한 번역, 젊어서부터의 열성적인 독서의 결과일 것이다]

(난이도 하)


2.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낭만적 사랑에 대한 반어적 냉소는 많은 여성작가들로부터 그를 구분짓는 특징이라 할 만하다...이미 초등학교 시절 “글이란 게 결국은 다 지어낸 거짓말이 아니던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작가의 글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는 위악과 냉소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표방하는 차가움이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 또는 열등감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 있다는 사실.. ]

(난이도 중)


3.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문학평론가이자 당대의 스타일리스트인 이 사람....그에게 있어서 풍경은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주관적 마음가짐의 투영물이다...그의 산문정신의 매력은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언어로 포착하려는 집요하고도 눈물겨운 공력에 있다...“수평선은 인간의 목측이 자진하는 한계선이다. 인간의 시선이 공간을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죽어갈 뿐...”]

(난이도 중, 매너님에게는 난이도 하)


4.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한국 소설의 문체미를 대표하는 작가...존재의 비밀을 투사하는 자가 느끼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중년의 여성 주인공들이 누리는 평범하고 관습적인 삶의 이면에 도사린 불안과 고독을 꼼꼼히 묘사한다..그간 존재와 자아 추구의 작가로 알려져온 그는 “최근 소설이 지나치게 내면을 파고드는 데 식상을 느낀다”며 “자아와 바깥 사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난이도 상)


5.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이 사람 글쓰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무엇보다도 재기발랄한 문장을 들 수 있다..그는 <재미나는 인생>이란 단편에서 “거짓말은 인생을 기름지게 하고 인간의 상상력을 우주의 차원으로 넓혀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90년대 후반의 문단에서 그만큼 익살과 해학을 잘 구사하는 작가도 없다..그의 웃음은 때로 의도적인 과장과 무리한 신비화를 수반한다]

(난이도 중)


6. 누구의 시인가?

[겅중겅중 뛴다

무중력 상태!

지구가 굴러온다

뉘 알리?

지금 혹시 지구인을 만나면 화닥닥 놀라

그의 마음속에 머리 박고 숨으리]

(난이도 상)


7.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사실주의 소설의 전통 위에서 90년대를 버팅긴 작가...힘없는 백성들의 시시콜콜한 삶의 속내를 때론 구수하게 때론 코끝 찡하게 풀어놓는 그의 소설들은 느슨한 세태소설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사실주의의 과녁들을 올곧게 겨냥하고 있다...작가로서 그가 성취한 바는 앞으로 성취할 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가 멈춘 곳에서...한국 소설은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난이도 하)


8.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한국 문단에서 그가 차지하는 개성은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세계시민주의와 같은 이념적 지향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 특유의, 서구 지성사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결합된 그 같은 지향은 그의 소설들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다...유능한 문학기자로서 성가를 올렸던 그가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은... xx상 최종 후보에 올랐을 때였다]

(난이도 중)


9. 다음 작품의 제목은?

[방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이 쌓인 산골마을 외딴집, 젊은 어머니와 열세살 소년이 6년째 돌아오지 않는 아비를 기다리고 있다...xx(제목이기도 하다)는 평소 그것을 즐겨 먹었던 아비가 불시에 돌아올 것에 대비하여 걸려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생식기가 두 개 달렸다는 특징으로 하여 바람둥이 아비를 상징하기도 한다]

(난이도 하. 왜냐면 내가 읽었으니까^^)


10.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밀란 쿤데라가 발표한 작품 <정체성>이 이 사람의 중편과 흡사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 화제다...<정체성>은 동거관계에 있는 두 연인이 편지로 인한 오해 때문에 헤어졌다가 재결합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난이도 상)


11. 누구에 대한 설명인가?

[90년대 작가군의 대표주자인 이 사람 소설의 주인공은 대체로 30대 중반의 독신남자이기 마련인데, 그는 끊임없이 세계를 떠돈다. ..그가 정말로 찾고 잇는 것은 잃어버린 자기 자신, 나아가 존재의 숨은 본질이라 할 수 있다...그의 소설에서 더 도드라지는 것은 불교적 세계관이다.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곳이 선운사니 쌍계사니 하는 절이라는 사실, 실제 비구니와 비구니를 연상시키는 여자들이 등장한다는 것...]

(난이도 하)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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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너무 어려워요... 한사람은 알것도 같은데 창피해서 못올립니다..헉헉 공부해야지..

2005-05-14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5-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번- 윤대녕, 9번 - 홍어 8번 - 김훈 정이현, 이윤기, 한태훈, 김채원, 김종광
김화영, 그런 인물들이 떠오르는데요?
정답은 어딨어요?

2005-05-14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4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5-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 넘 어려워요! 이 문제 다 책 안에서 나온 거죠?

2005-05-1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4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4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5-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 궁금해서 왔더니 아직 안 달려 있네!
마태우스님, 저 반타작은 했죠?
(김채원인지 오정희인지 헷갈림. 그런데 시종님은 답을 감추셨네요.
컨닝하지 말라는 뜻인가요?ㅎㅎ)
다시 온 김에 추천도......

마태우스 2005-05-1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쉬 알라디너 분들은 대단하십니다.... 정답은 이렇습니다.
1. 이윤기, 2. 은희경, 3. 김훈, 4. 오정희, 5. 성석제, 6. 황동규, 7. 김소진, 8. 고종석, 9. 김주영 홍어, 10. 안정효, 11. 윤대녕

2번을 정이현으로 쓰신 분들이 계시네요. 듣고보니 그럴 법도 해요. 하지만 정이현의 책에는 "글이란 다 거짓말"이란 구절이 나오지 않지요.

로렌초의 시종님이 1등이십니다. 정확히 11문제를 모두 맞춰 주셨습니다. 축하드리구요, 2만원어치 책과 주소, 핸펀 번호 남겨주세요

인터라겐님/창피하실 거 없어요. 저도 두명밖에 몰랐는걸요^^
무비님/아쉽습니다. 그래도 전 님이 좋아요^^
몽상자님/전 님이 다 맞추실 줄 알았는데, 2번과 4번을 틀렸습니다. 님 답을 보니까 전경린으로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중년 여주인공에 존재 어쩌고...
스텔라님/그 정도 맞추신 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루님/책 제목을 안쓴 이유가 포털 사이트 보고 맞추시는 분이 있을까봐 그랬는데요, 저 정도의 힌트가 포털에 나오다니 신기합니다. 아무튼 다 맞추셨는데요 아깝습니다. 로렌초님에게 밀려서...상품 없습니다. 죄송.
우주님/몇개 틀렸지만 우주님의 문학적 소양은 저보다 몇십배나 되십니다. 이런 정도의 설명에 저렇게 답을 다신 내공이라뇨....


하루(春) 2005-05-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쉽지만, 뭐 할 수 없죠. 다들 비슷한 마음이실 줄 알고 갑니다.

마태우스 2005-05-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래도 몇개 맞추셨습니다. 저보다 낫죠
운빈현님/님도 2번을 정이현이라고 하셨네요. 몇개 틀리셨지만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저도 안정효 님 책읽고 처음 알았어요

하루(春) 2005-05-1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정효님의 무슨 소설이에요?

마태우스 2005-05-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낭만파 남편의 편지 라는 중편입니다

마태우스 2005-05-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05-05-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럴 수가? 흐흑~전 아직도 멀었어요.ㅜ.ㅜ

로드무비 2005-05-1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겨우 세 문제만 맞추다니!
김소진을 틀린 건 좀 창피하군요.
다른 건 상관없어요.ㅎㅎ

줄리 2005-05-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좌절하고 갑니다... 딱 두명밖에 모르겠더이다...그것두 찍어서.

히나 2005-05-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정답이 공개된 상태에서 문제를 맞췄지만 그래도 저도 6문제를 맞췄네요 후후. 로드무비님 저도 김소진은 틀렸습니다. 김소진에 대한 문제 제시는 약간 핵심을 빗겨간 게 아닐까 싶다는 궁시렁 궁시렁.. ^^;

그리고 윤대녕의 경우도 맞추긴 했지만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곳이 선운사니 쌍계사니 하는 절이라는 사실이 헷갈려요. 차라리 절보다는 소설 속에 많이 등장하는 장소가 광화문이라고 했으면 쉬웠을텐데..

문학평론가이자 당대의 스타일리스트인 이 사람. 이름도 비슷한 김현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암튼 문학퀴즈 재미있었습니다.. ^^

로드무비 2005-05-1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고보니 내가 푼 답을 오픈하면 안되었군요.
문제를 푸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서...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꾸벅 (불량한 태도로=3)

moonnight 2005-05-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_-; 어려워요. 우엥 ㅠㅠ 너무 심하게 좌절해서 오늘은 술이나 마셔야겠는데요. 투덜;;

마태우스 2005-05-1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으윽 제 앞에서 술 얘기하면 안되는데............
무비님/아네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알라디너 분들은 본문만 읽고 문제를 푸니깐요^^
스노우드롭님/김소진 지문 말이죠, 그런 면이 있죠. 한가지 힌트는 '그가 멈춘 곳'이어요. 이게 그의 죽음을 뜻하는 말이잖아요...
줄리님/찍어서 두문제면 주관식에선 대단한 거죠 저도 둘밖에 몰랐어요
무비님/위에서 말씀드렸듯 김소진의 지문은 핵심적인 특징을 나타내주지 못했어요 좌절 마세요
스텔라님/멀긴요...그래도 많이 맞추신 걸요^^

2005-05-14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5-1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이렇게 늦게 온게 다행한 일이었군요.
정답발표까지 다 나고 난 뒤에 오니까, 궁금증도 덜하고 수치도 덜 당하게 되는군요..*^^*

연우주 2005-05-1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틀렸네요. 창피해요. 그나저나, 저도 김소진에 대한 의견은 적절치 않다 예요. --; 글구, 8번은 땡땡 문학상의 이름을 쓰는 것인 줄 알았군요. ㅠ.ㅠ

깍두기 2005-05-1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문제 풀어 채점해보니 1,2,3,5,7을 맞췄네요. 9번 홍어는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다는....그대신 이윤기는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음에도 대번에 알 수 있었음. 아, 알라딘 작가소개를 너무 열심히 본 것인가.....

panda78 2005-05-1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러게요. 정답발표까지 나고 오니까 좋네요. ^^;;;
전 이윤기, 김훈, 성석제, 김소진을 맞췄어요.
영미권 문학이나 일본 문학 문제였더라면 오히려 더 많이 맞췄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합니다. ^^;;
우리 책을 좀 더 읽어야...

마태우스 2005-05-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우리 문학을 많이 모른다고 해서 씁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문학 수준이 세계 최고봉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요 뭐. 글구 논란이 되는 김소진을 맞춰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죽었다는 걸 넌지시 암시했지요?^^
깍두기님/다섯문제 맞추셨군요. 46점입니다^^ 저보단 높죠
우주님/8번..아, xx상이라고 써놔서 헷갈리셨군요. 논란의 여지가 있네요. 이상문학상이라고 밝혀도 무방할 걸 그랬어요. 어차피 타지는 못했으니깐요.
진주님/그게 늦게 온 이점이죠^^

연우주 2005-05-1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8번은 몰라서 네이버 지식검색 찾았는데, 왜 함석호인 것처럼 나왔답니까! ㅠ.ㅠ

마태우스 2005-05-1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책본문 란에 보니까 안정효가 나와 있네요. 뉴스로는 검색이 어렵긴 하군요^^

플레져 2005-05-1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섯 문제 맞췄어요...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편협과 편애에 취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태우스 2005-05-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님이 여섯문제를 맞추셨다면 나머지 다섯문제는 출제가 잘못된 겁니다! 누가 이딴 문제를 냈답니까! 어흥.

마태우스 2005-05-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전 따우님을 믿습니다 당근 다 맞추셨을 거예요^^%
 
최재봉 기자의 글마을 통신 - 새움 에크리티시즘 2
최재봉 지음 / 새움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건 강준만 교수 덕분이지만, 문학판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문학권력 논쟁에 관한 그분의 글을 읽은 덕분이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난 문학 얘기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날 때면 죽어라 문학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 사람으로부터 뭔가를 듣기 위한 것보다, 내가 아는 걸 누군가에게 과시하고픈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내 주위 사람들 중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학에 대한 지식이 쌓일수록, 누군가와 얘기하고픈 마음은 커져만 갔다. 평론집은 그런 내게 좋은 출구가 되어 주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난 내가 읽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책들을 재발견하고, 내가 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접하는 기쁨을 느낀다. 이명원의 <해독>을 내가 가장 재미읽게 읽은 책 10권 중 하나에 포함시킬 정도로 난 평론집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해 평론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겨레 문학기자 최재봉이 쓴 <글마을 통신>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한 글자도 빼놓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언급된 책이 읽은 책이면 더 반갑지만, 못읽은 거였다 해도 마냥 재미있기만 했다. 난 시집을 거의 읽지 않는데, 평론집에 실린 시들은 읽는 편이다. 역시나 시란 난해하기만 했다. 저자의 명쾌한 해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렇듯 문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내가 문인이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는.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글만 써서는 생계를 잇기 힘든 작금의 현실을 보건대 남다른 능력을 부여받지 못하고 태어난 내가 어려서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즐겨하지 않은 건, 그럼으로써 문인이 되지 못한 건 다행인 것 같다. 내게 있어서 문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분야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그저 난 다른 문인들이 이룬 생산물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안도현과 김용택을 비롯한 몇몇 문인들과 “버들치를 넣고 끓인 매운탕”을 먹었다고 기술한 대목과 “그날처럼 흥겹고 즐거운 술자리는 많지 않았다”는 저자의 소회를 읽으면서 강한 부러움을 느꼈다는 것, 사고 싶은 책 몇권을 장바구니에 담은 것도 이 책의 소득이라 할 만하다. 이 재미있는 책이 ‘새움’에서 나와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 121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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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05-1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 제 주변에도 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알라딘 서재가 너무 좋은가봐요. 이렇게 기웃거리기만 해도 즐거운 책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또 읽어야할책이 한권 늘었는데 언제쯤 읽을 수 있을지^^; 마음이 급합니다. ㅜㅜ

stella.K 2005-05-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현명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글 써서 벌어먹고 살기 어렵죠. 하지만 이과 전공자가 문학에도 상당한 조예와 관심이 있다면 매력적이죠.
이 책 좋겠는데요. 몰랐어요. 알라딘 대주주께서 이리 말씀하시니 오늘부터 이 책에 관심있어하는 사람 늘겁니다. 저도 읽어 보고 싶어지는 걸요. 보관함에 넣놓겠습니다.^^

하루(春) 2005-05-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전의 괴성을 들으셨나요? 기형도, 윤대녕, 박완서 이 세분에 대한 글이 있군요. 그것만으로도 끌린다는... ^^

파란여우 2005-05-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보관함에 넣습니다.^^

마태우스 2005-05-1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어머나 여우님의 추천은 저를 가슴 설레게 합니다. 여우님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생각에서요^^
하루님/그 세분의 글은 극히 일부일 뿐인데요...그래도 괜찮으시죠? 사실 기형도 시인도 문제에 내려고 했는데 알라디너 분들 중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아서요. 참고로 제 주위사람들 중 기형도를 아는 사람은 없더이다 저도 그를 안 게 그리 오래 된 건 아니죠
스텔라님/어머나...슬슬 부담이 갑니다. 저야 문학 얘기를 좋아하니 이 책이 좋았지만.... 재미 없으면 어쩌나 싶어서요...기형도님은 <윤동주 서시>를 읽고 시인의 꿈을 키웠다지요...근데 제가 착각했습니다. 윤동주 시 읽고 시인 된 사람은 유용주입니다%%
달밤님/님도 그렇군요. 호호. 읽고픈 책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한 거, 우리 모두의 공통점일 거예요^^

2005-05-15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의협신문에서는 ‘칭찬 릴레이’라는 코너를 연재한다. 한 사람이 인터뷰를 하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을 추천한다. 그 사람이 또다시 인터뷰를 하고... 알라딘의 사부이신 가을산님이 영광스럽게도 날 추천해 주셨다.


1. 첫 번째 어려웠던 점

가을산님도 그렇지만 기자분 역시 내가 알라딘에 대해 말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귀염성을 앞세운 서재질로 알라딘을 평정한 의사’라는 내용으로 쓰면 독자들에게 어필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우리 학교 사람들도 그렇고, 기사를 볼 모교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게 뻔했다. ‘그렇게 시간이 많아?’라면서. 그래서 난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알라딘에 관해 언급하면 안된다.

-독서클럽에 가끔 리뷰를 올리는데, 바빠서 거의 못올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고 써달라.

-그밖에 ‘기상천외함’을 의미하는 기사는 안되고, 성실히 연구를 하고 있다는 쪽으로 써달라.


사실 알라딘 얘기를 뺀다면 굳이 날 인터뷰 할 필요가 없다. 내가 그거 말고 특이한 점이 뭐가 있는가. 술을 좀 마시지만 나보다 더 마시는 사람이 부지기수고-과연 그럴까-눈이 작은 건 ‘칭찬’이라 할 수 없다. 이렇듯 제약이 많은 열악한 조건에서 기자분이 할 수 있는 건 기생충에 대한 책을 썼다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산 거 말고는 별로 안팔렸다”는 말 대신 “꽤 책이 많이 팔렸습니다”라는 말을 집어넣은 건, 그렇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으리라.


2. 두 번째 어려운 점

과연 누구를 다음 주자로 선정하느냐가 나로서는 정말 어려웠다. 말이 칭찬이지, 기사거리가 될만한, 좀 특이한 구석이 있는 의사를 섭외해야 했으니까. 처음엔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표 모 씨를 하려고 했는데, 그다음 칭찬할 사람을 정하는 게 자기로서는 어렵다며 한사코 고사했다. 난 마음이 다급해졌다. 기자분께 전화.

“저, 그럼... 제 동기 여학생인데요, 여자로서는 처음 과대표를 했구요, 본4 때 괴테하우스를 다니고...공부도 아주 잘 했어요. 인턴 마치고 갑자기 독일로 가서 철학을 공부했죠. 독일인과 결혼했는데, 우리나라 와가지고 지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위로 연구소’. 이쯤되면 훌륭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녀가 전화를 안받는데다 기자 분이 사정이 급하다고 해서 무산되었다.


다음 후보는 다이어트 클럽을 운영한 적이 있고, 컴퓨터로 필름을 전송받아서 판독을 대행하는 병원을 최근에 연 내 친구 (그러니까 그 병원엔 컴퓨터만 한 대 달랑 있고, 전국의 병원에서 그 병원으로 엑스레이 영상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거절을 했다.

“정말 미안한데...나 요즘 너무너무 바쁘거든. 인터뷰 하다가 화낼 것 같아. 정말 미안해”


그 다음에 생각했던 건 내가 책을 낸 출판사의 편집주간. 의사의 길 대신 신문사의 대표가 되어 탁월한 칼럼들을 쓰고 있으니 특이할 만도 했다. 그러나.

“의협신문과 저희 신문이 라이벌이라, 그쪽에서 싫어할걸요. 그보다는 다른 사람을 하는 게 낫겠어요”


내가 속한 써클 후배 중 유머 감각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있었다. 유머에 대한 철학을 기사화해도 충분히 재미있을 법했는데, 연락이 안되서 무산. 나중에 통화가 되었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써클 주소록을 뒤지다 생각난 게 또다른 써클 후배였다. 난 당장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단 미녀구요...방사선과 전공했는데 지금 한방병원에 있어요. 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협동해서 환자를 치료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문학소녀예요. 제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써클지에 실린 그녀의 글을 보고 나서였어요...연예인들도 단골이 많습니다”

좀 약할 것 같아 이 말도 해줬다. “조만간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어요”

그러고 나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순순히 수락을 했고, “여차여차 말을 했으니 무조건 맞다고 하라”는 내 말에 알았다고 답을 했다. 그녀의 말, “그런데 난 누굴 칭찬하면 될까요? 칭찬할 사람이 없는데...”

그거야 그녀가 감당할 문제니 난 모르겠다^^


3. 에필로그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녀가 전화를 했다. “형, 왜 그런 거짓말을 했어?”

얘기인즉슨, 기자가 이러더란다.

기자: 독일 갔다오셨다지요?

그녀: 네?

기자: 독일 사람하고 결혼하지 않았어요?

그녀: 네??


호호, 그 기자는 다른 사람과 그녀를 헷갈린 거다. 하기사, 내가 워낙 여러 명을 얘기해 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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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5-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들은 좋겠어요. 마태님같은 분을 인터뷰도 할수 있구요. 저 기자 아니어두 제가 인터뷰 요청하면 받아주실거죠?

울보 2005-05-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주변에는 역시 특별한 사람들이많네요,,,
ㅎㅎ 그런데 그 기자 기자 맞아요,
아무리 마태님이 여러명을 추천을 했기로서니 기자가 메모를 하고 잘 하고 가야지ㅡ,,,

물만두 2005-05-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사가 보고 싶네요^^

moonnight 2005-05-1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단 말을 꼭 해야할 거 같은 분위기.. ^^; 칭찬하기도 정말 힘이 드는군요. 옛날에 TV에서도 그런 프로가 있었잖아요. 그거 보면서 괜히 부담스러워져서 누군가 나를 추천할까봐 두려워졌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럴 일은 절대 없었지만요. ^^ 그나저나 그 신문 읽고 싶어요. >.<

Daisy 2005-05-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런이런..
이런 비화가 숨어있었다니...
추천받은 것은 감사한데, 이거 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할까요?

형한테 댓글달려고 오늘 여기 가입했습니다. (사실, 전 여기와 라이벌인 * 24의 오랜 단골인데..)
암튼, 이 곳에 실린 방대한 형의 독서량에 너무나 감탄을 금치 못하고, 덕분에 제게도 분발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주 방문할께요. 파이팅!!!


마태우스 2005-05-1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Daisy님/그 정도의 힌트에 여길 찾아오다니, 닉네임을 빨리 바꿔야겠구나^^ 학교에서 알면 나 죽거든... 그래 스물넷 생활을 청산하고 여기서 놉시다. 여기서 문학소녀의 꿈을 활짝 피워 봅시다
문나이트님/저도 그래요. 누군가 저를 추천하면 쑥스럽죠. 칭찬할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는데...
물만두님/기사 봐봤자 별거 없어요^^
울보님/제가 하도 여러명을 추천해서 헷갈렸나봐요
줄리님/아유 저에 대해 모르는 게 없으시면서 무슨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