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때마다 그림을 그려 연구실 벽에다 붙이곤 했습니다. 벽이 그림으로 뒤덮혀 더이상 붙일 곳이 없으면 전시회를 여는거야, 라는 깜찍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다행히 학과장이 되면서 회의 때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위가 높아지니 딴짓을 하는 게 어렵더군요.

어지럽게 물건들이 널려 있는 연구실을 웬 바람이 불었는지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하다가 문득 벽을 봤고, 제가 그린 그림들에 취해 버렸습니다. 이걸 어떻게 올릴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화소가 낮은 제 폰카로 사진을 찍었고, 지인에게 포토메일로 보내 제가 올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고마운 지인 덕분에 제 그림들 중 일부를 여기 올립니다.

1. 화이트보드 매직

작년에 무슨 워크숍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시간이 워낙 많이 남아 그림을 여러 장 그렸지요. 그 중 하나입니다.

 

2. 게토레이

이것 역시 그때 그린 그림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게토레이보다 포카리 스웨트를, 포카리보단 칠성 사이다를 좋아합니다. 그때 그릴 게 없어서 갖은 음료수는 다 그렸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아마 남이 다 먹고 남은 캔을 그린 거겠죠.

 

3. 열쇠 꾸러미

제가 갖고 다니는 열쇠 꾸러미입니다. 한때는 열쇠가 겁나게 많이 달렸었는데, 그러니까 바지 주머니에 구멍이 나더군요. 그래서 많이 줄였습니다만, 그래도 많네요...

 

4. 과일쥬스

전 과일쥬스 못먹어요. 과일을 못먹어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오렌지쥬스, 포도쥬스 같은 거 하나도 못먹었어요. 이것 역시 작년 4월의 워크숍 때 다른 사람이 먹고 남은 껍데기를 그린 겁니다. 섬세한 터치와 명암표현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5. 모자

작년 5월 5일날 조카 둘을 데리고 어디 놀러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조카가 쓰고 있는 모자를 그렸습니다. 이 모자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톤 레드삭스의 모자입니다.

 

자, 그러면 투표를 하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계속 열심히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하면 좋겠는가에 대한 것이죠^^

문제. 제 그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투표기간 : 2005-05-23~2005-05-25 (현재 투표인원 : 51명)

1.
5% (3명)

2.
7% (4명)

3.
43% (22명)

4.
11% (6명)

5.
19% (10명)

6.
11%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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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5-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감사합니다
매버릭님/하하, 님은 아시는군요. 저 사진 보고 어찌나 웃었는지요
고양이님/그럼요, 말 싸인 보면 화가 같잖아요^^
우주님/어째 1번을 찍으셨다는 느낌이....^^
조선인님/감사합니다. 4번 찍으셨군요!
스텔라님/정은 떼려고 해서 떼어지는 게 아니라고 정선옥 여사가 말했습니다. 정선옥 여사가 누구냐고 묻지 마시길.
문나이트님/그런 걸 유도심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심문하면 몇번을 찍었는지 알아서 불더이다^^
산사춘님/유명 삔모델께서 칭찬해 주시니 감사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꾸벅
따우님/프랑스에 지단밖에 아는 애가 없는데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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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새기거나 책을 다시금 찾아야 하는 어려운 이벤트임에도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만 간단히 공개하자면 이렇습니다.

1.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이름은? 5) 카잔차키스

2.  조르바는 성이지요. 그렇다면 이름은 4) 알렉시스

3. [여자에 대한 봉사를 거절하고 도망간 놈은 이 땅에 뭘로 태어나는지 알아요? (  ), (  )가 되죠] 2) 노새, 168쪽

4.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것은.. 1) 나비, 지은이는 번데기에 입김을 불어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나비가 일찍 태어나게 했고, 그 결과 나비는 죽고 만다

5. 조르바가 편지를 보내온 것은 떠난 지 1) 엿새째

“엿새째 되는 날, 나는 ...여러 장에 달하는 편지 한통을 받았다”

6. 과부가 두목에게 준 것은 1) 오렌지

“뭣 좀 가져왔는데요...과수댁이...오렌지 한바구니예요” 도토리라고 쓰신 분, 그땐 싸이가 없었답니다^^

7. 조르바 편지에 대한 두목의 답장, 2)가 맞습니다. “인부 한 사람을 불러 전보를 치게 했다. <즉시 돌아올 것>”

8. 두목이 광맥을 찾았다고 흐뭇해한 이유는 1) “일꾼들이 노래를 듣고 일어나.....춤을 추기 시작했다”

9. 조르바 새끼손가락이 없는 이유, 3)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려쳐 잘라버렸어요”

10. 수도승이 원한 것은 5) “신문은 어디에다 쓰시려고? 답답한 형제군. 신문이 있어야 저 아래 바깥 세상사를 알 수 있을 게 아닙니까”

11.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3) 주인공이니까! 참고로 두목 친구가 두목에게 존대말을 할 리가 없잖습니까

12. 장교에게 받은 금을 어따 썼을까? 3) 반지로 만들어 줬다..


가장 먼저 답을 써주시고, 모두 맞춰주신 분은 바로 fyra 님이십니다. 구석구석에서 문제를 내서 까다로우리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빨리 맞춰주시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받고싶은 책 3만원어치와 핸폰, 그리고 받으실 주소를 써 주십시오.


-그리고...운빈현님도 다 맞춰주셨네요. 대단하십니다. fyra 님과 불과 37분 차이였군요.

-클리오님... 54분 차이로 3등이십니다. 역시 만점.

-에피메테우스님...기억에만 의존해 답을 쓰신 것 치고는 대단하십니다. 4개 틀리셨습니다

-인터라겐님도 만점이네요. 59분 차이입니다.

-스텔라님, 열심히 찍어주셨는데 만점은 아니십니다. 죄송합니다. 안읽으신 책을 선택해서요.

-세,세실님...미모만 뛰어난 줄 알았는데 찍기도 이렇게 잘하시다니... 만점이십니다.

-진주님.... 안읽고도 그렇게 맞추신 걸 보면 대단하십니다. 역쉬 ...

-만두님...몇개 틀리셨네요. 죄송합니다.


 

원래 한분만 드리려 했는데, 밤새워 책을 찾아가며 답을 다신 분을 어찌 제가 외면하겠습니까. fyra 님은 3만원어치 골라 주시구요, 운빈현님, 클리오님, 인터라겐님, 그리고 세실님 이렇게 4분은 1만5천원 한도 내에서 책 골라 주세요. (물론 주소와 핸폰 번호도....)


공지사항은 이만 하구요, 이벤트에 대한 제 소회를 적어 봅니다.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의 방법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벤트라는 건 어차피 소수를 선택하는 작업이니 모두에게 공정한 그런 방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캡쳐 이벤트는 손이 빠른 분이 유리한 반면, 컴이 느리거나 직장 일이 바쁜 사람에겐 불가능 자체입니다. 생일카드를 보내는 것은 글발이 좋고 인기가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겠지요. 그래서 캡쳐 이벤트에선 한번도 당첨이 안되다가 생일카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분도 등장합니다. 책 가지고 퀴즈를 내는 것도 그 책을 안읽은 분께는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4.4조 댓글달기는 실력과 무관한 방식이니 어찌보면 공정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축구라는 게 실력이 어느 정도 반영됨으로써 재미가 있는 것처럼, 실력이 전혀 중요하지 않는다는 게 이벤트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지 않겠어요?


중요한 사실은 많은 이벤트가 도처에서 열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벤트를 통해서 사람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겠지요. 당첨이 되면 더더욱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즐겁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벤트의 양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모해 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알라디너 분들의 머리는 무궁무진한지라, 기상천외한 이벤트들이 계속 등장하리라 믿습니다. 주제넘은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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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너무 많이 틀렸군요 ㅠ.ㅠ
축하드려요^^

조선인 2005-05-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근데 마태우스님, 파산할까 무서워요.

진주 2005-05-2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저는 저의 찍기 실력에 그저 놀라 자빠질 지경입니다...
(그렇지만 찍는 것도 막무가내로 찍는 게 절대 아니라구욧.그러니까 찍기도 실력)

인터라겐 2005-05-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을 찾다가 책을 보다가 그랬더니만 1시간이나 차이났네요...아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만약 어제 제가 저거 답을 못찾고 잤더라면 아마 한숨도 못잤을꺼예요..

만점을 받았다는것에 기쁨을 가졌는데 호홍~ 마태님은 역시 알라딘의 재벌이시군요.. 저 어제 두건의 횡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벤트신은 제게 강림하셨나봅니다..

모든분들 축하드립니다....음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보게 되니 더 반갑고 재밌었답니다..

숨은아이 2005-05-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 근데 "내가 본 영화들" 카테고리네요. ^^

urblue 2005-05-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에 책 찾아볼까 하다가 너무 졸려서 포기했습니다.
이벤트에 관해서는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방식이든 친교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역할을 다 한다고 볼 수 있겠죠.
아아, 재벌이신 마태우스님의 이벤트에 참가를 해야하는데....우웅...

클리오 2005-05-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과 제가 비슷했군요.. 읽으면서 찾기 시작하니까, 못찾은 것을 두고는 잠을 못자겠더라니까요.. ^^ 근데, 그리스인 조르바가 참 좋은 느낌의 책이라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피라 님은 정말 놀라우십니다. 허거덕!! 축하드립니다...

2005-05-23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05-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역시...화통한 마태님....꼴찌로 등극한 저에게도 상을 주시다니.....호호호.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책은 뭘로 할까? <대통령과 기생충>으로 할까? 뭐 친필사인 넣어 보내주시겠다더니 감감 무소식이고...이 기회에 한번 신청해 볼까요?
당첨되신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2005-05-23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5-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선물을 받아야 되는걸까요? 단호하게 한명이라고 언급하셨었는데... 요즘에 술을 안드시니 괜찮으실라나? ^^;;;

chika 2005-05-2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대단한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셨군요! ^^

세실 2005-05-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맘 바뀌기 전에 신청합니다~~~
공선옥의 <사는게 거짓말 같을때>, 서민의 <대통령과 기생충> 친필사인본 구해주시오.... 사실..좀 가격이 좀 오버되지만...뭐...호호호....D/C 가능하죠???

노부후사 2005-05-2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잇! 왜 저만 틀린 갯수 적으신 거에요. 쪽팔리게.

마태우스 2005-05-2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그러게요 저도 놀랐습니다....
클리오님/술 안먹으니 괜찮습니다^^
속삭이신 분/친하게 지내요^^
세실님/님 서재에 글 남겼습니다
속삭이신 님/여러가지로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블루님/아아 알라딘에는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참 많네요. 전 마흔이 다 되어서야 읽고 있는데..
숨은아이님/바꿨습니다...감사합니다. 전 왜 꼭 이럴까요

마태우스 2005-05-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답을 못찾았으면 한숨도 못잤을 거라는 ....오오, 님은 정말 학자 타입이세요!
진주님/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 우리말에 능통하면 문제만 봐도 맞출 수 있나봐요
조선인님/파산은 이미 했구요, 회생을 해야죠...^^
만두님/추리극으로 했다면 좋을 텐데요^^

마태우스 2005-05-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그게요.... 틀린 분들 중엔 가장 우수한 성적이라 그런 거랍니다 이해해 주시길.

2005-05-2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5-05-2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 그나저나 이벤트에 연거푸 떨어지다니... 슬퍼요!

2005-05-23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05-05-23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에 대한 생각, 공감입니다~!^^

아영엄마 2005-05-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만점자도 많이 나왔군요. 대단대단~ 다음에는 대통령과 기생충에서 문제를 출제해 보심이..^^*

2005-05-23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5-2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책 찾는 거 귀찮아서 포기.
옛날엔 책에 관련해서라면 꽤 빠삭했는데 요즘은 말이 아닙니다.
책선물 받으시는 분들 축하드려요.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생각은 저도 동감입니다.
이벤트 의뢰가 한 건도 안 들어와서 그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소굼 2005-05-2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확인했네요^^;; 다행히 일등;;히히; 책 골라오겠습니다;; 다른 분들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일찍 시작했기에 망정이지;;; 마태우스님 역시 알라딘 재벌이십니다'ㅡ')/

2005-05-23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벤트가 도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벤트 몇 개만 휩쓸면 쉽게 신흥재벌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고 있지요. 이젠 이벤트가 지겨울까봐 66666을 그냥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서재주인보기로 이벤트를 독려했고, 저 또한 최근 이벤트에서 받은 게 워낙 많은지라 간단한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지향하는 알라딘에 걸맞게 최근 제가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만 문제를 내겠습니다. 이윤기 씨가 번역한 거 말입니다. 1등 한분에게만 3만원어치의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1등이 두분이면 ...냉정하게 선착순이고, 서재주인보기로 답 써주세요. 참고로 모두 객관식이니, 그 책을 안읽으신 분도 참가해 주십시오. 아주...쉽습니다. 이것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원래는 부리가 이벤트를 주최하려 했는데, 그러다 마태와 부리가 30등 안에 모두 들까봐 그냥 제가 합니다.


1.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이름은?


1) 카잔키스 2) 카잔스키 3) 카잔차스키 4) 잔카키차스 5) 카잔차키스


2. 제목처럼 이 책은 두목과 조르바가 주인공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조르바는 성이지요. 그렇다면 이름은 뭘까요.


1) 요제프  2) 세르게이  3) 블라디미르   4) 알렉시스  5) 안드레이


3. 조르바가 한 말입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여자에 대한 봉사를 거절하고 도망간 놈은 이 땅에 뭘로 태어나는지 알아요? (  ), (  )가 되죠]


1) 당나귀   2) 노새   3) 돼지    4) 지렁이   5) 개미


4. 나(두목)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위 구절과 관계있는 동물 혹은 곤충은?


1) 나비   2) 귀뚜라미    3) 딱정벌레   4) 오랑우탄  5) 반딧불이


5. 탄광 일을 하던 조르바는 케이블 등의 장비를 사기 위해 시내(칸디아)로 나갑니다. 거기서 조르바는 여자랑 노느라 돈을 탕진하는데요, 저간의 사정을 적은 조르바의 편지가 두목에게 도착한 것은 며칠째일까요?


1) 엿새  2) 열흘  3) 보름   4) 한달   5) 석달


6. 두목은 마을에 사는 섹시한 과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 때문에 젊은 남자가 비관자살을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비난했지만 그만은 그녀를 옹호한다. 그 과부는 두목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뭔가를 보내는데, 그게 뭘까.


1) 오렌지    2) 도토리   3) 베이컨   4) 와인 한병   5) 꽃바구니


7. 5번과 관련, 조르바가 여자랑 노느라 돈만 쓰고 있다는 편지를 받은 두목은 답장을 쓴다. 뭐라고 썼을까.


1) 돈을 더 보내주겠다

2) 즉시 돌아오라

3) 내가 그리로 가겠다

4) 여자를 넘겨라

5) 너와의 관계는 이제 끝이다


8. 두목은 어떤 흐뭇한 광경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나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며 전율했다. “내가 찾던 광맥은 바로 이것이구나. 더 무엇이 필요하랴”] 어떤 광경일까?


1) 일꾼들이 춤추는 광경

2) 일꾼들이 금맥을 캐내는 장면

3) 바다에서 아이들이 수영하는 장면

4) 과부가 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모습

5) 파란여우님이 22222 이벤트 하는 장면


9. 조르바는 새끼손가락이 하나 없다. 왜 없을까?


1) 전에 일하던 광산에서 다쳤다

2) 도박을 끊으려고 잘렸다

3) 질그릇을 만드는 데 걸리적거려서

4)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5) 농사짓다가 도끼에 찍혔다


10. 조르바가 두목이랑 수도원 소유의 임야를 빌리러-아니 빼앗으러-수도원에 간다. 그들은 수도승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는데, 그 중 한명이 짜증스럽게 묻는다.

“xxxxxxxxxx(글자수와 일치하지 않음) 안 가져오셨소?”

뭘까?


1) 포도주   2) 베이컨   3) 육포   4) 금   5) 신문


11.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이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1) 수도원 주교  2) 과부   3) 조르바   4) 두목의 친구  5) 마태우스


12. 조르바는 나이 많은 여관집 주인-과부-과 좋아 지내고, 결혼을 약속하기도 한다. 그녀에게는 영국 제독이 준 파운드 금화가 두 개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걸로 뭘 했을까?


1) 광산에 자금을 댔다

2) 신혼에 쓸 집을 장만했다

3) 반지로 만들었다

4) 크레타 섬의 독립전쟁 비용으로 냈다

5) 마차를 샀다


* 서재주인보기로 남겨 주세요

* 마감은 내일(5월23일) 오전 11시이구요, 발표는 11시 10분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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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5-2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 풀어보려고 애쓰다 포기합니다. 전 안 읽었거든요..ㅠ.ㅠ 흑. 이 책 읽을 걸 그랬다죠.

울보 2005-05-2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을 읽지 않아서,,,
꼭 읽어보도록하겠습니다,,

세실 2005-05-2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독서퀴즈의 달인 이십니다.....

마태우스 2005-05-2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한분도 응모를 안하셨군요. 객관식이니 그냥 찍으셔도 되는데... 이런 추세라면...반타작만 해도 1등할 것 같다는....에피님과 몽상자님이 계시니 섣부른 판단이기 쉽지만 그래도....

2005-05-23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5-05-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렵네요. 읽은지도 오래되고, 또 다 읽지도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찍었어요.

2005-05-2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5-2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제가 아무래도 미쳤나봅니다... 맞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참가했다는데 의미를 두면서 자러갈랍니다..에고 낼 또 지각하겠다...

미완성 2005-05-2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담부턴 마태님께 꼭(!!!) 읽은 책만 드려야지!!

미완성 2005-05-2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확실하게 아는 거라곤 1번 답뿐이군요 엉엉~

2005-05-23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5-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은 또 찍기가 되겠군요. 저 알라디너들의 말을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냥 찍기 들어갑니다. 찍어서 1등 따먹기 어렵겠지만 개인적 친분으로다...
그러지 마시고 1등한테 몰아주는 것 보다 골고루 분산해 주심이 어떠하올런지요? ㅜ.ㅜ

그러고보니 66666이 한참 지났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11시 10분이면 제가 없을시간인데 누가 마태님의 행운을 거머쥘런지 모르겠지만 미리 축하드려요.^^

2005-05-23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5-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이벤트 페이지엔 추천이 있어야 되는건데...저도 책을 안읽었으니 추천만 하고 갑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책도 읽어야겠어요!!)

2005-05-23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5-2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영화밖에 안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잉. 책도 없고. ㅠ.ㅠ

파란여우 2005-05-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는 이벤트고 제 2차 이벤트에서 당첨된건 잊으셨수?
어서 책 골라서 연락 줘요.안그럼 문자테러 시작할겁니다.^^

2005-05-23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05-2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그 책이 없는디요.ㅜㅜ;;(고로 못 읽어봤다는)
 

 

 

 

 

‘고대사태’가 발생한 후 십여일이 지났다. 지금쯤이면 흥분도 가라앉았을테니 좀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고대사태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건희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총학생회가 시위를 했다--> 놀란 보직교수들이 사퇴를 했다-->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대해 탄핵을 발의했다 --> 탄핵은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되었다


총학생회의 시위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협박과 회유를 통해 무노조경영의 신화를 쌓아가고 있는 이건희가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면 오히려 부끄러웠을 거다. 삼성과 연관이 없는-혹은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사람들 중에는 통쾌함을 느낀 이가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고대가 아직 안죽었구나”라고 말을 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우선, 고대 보직교수들이 사퇴를 했다. 나이든 교수들이야 돈줄인 삼성의 비위를 거슬려서야 안될테니, 그게 자신들의 뜻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지나친 저자세 같지만, 돈이 신격화된 요즘 시대에서 돈 앞에 꼿꼿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제자들의 취업도 걱정이 되었을게다. 그러던 중 학생들에 의해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었다. 탄핵안에 서명한 학생들의 숫자는 무려 1,948명, 총원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겁나게 많은 숫자다. 사람들이 개탄한 건 이 대목이다. 아니 자유. 정의. 진리를 건학이념으로 한 고대생들이 돈 앞에서 저렇게 비굴할 수 있다니. 옛날 선배들은 모든 것을 던져가며 민주화운동을 했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나 역시 아연했다. 안죽은 줄 알았던 고대는 사실은 죽어 있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일은 아니다. 과거 선배들이 시위에 나섰던 것은 그렇게 한다해도 취직에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고대를 나왔다면 여러 곳에서 데려가려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대학생들 취직 걱정에 잠도 편히 못잘 거다. 외환위기 이후 불어닥친 구조조정 열풍 속에서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줄였고, 있던 사람도 내보내는 판이다. <노동의 종말>을 쓴 제레미 리프킨의 말대로 자본은 점차 종업원 대신 기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잘 나가는 대기업, 노조가 있건 없건 봉급 수준도 국내 제일이다. 우리나라 대학생 중 삼성에 입사하는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대 애들 중에도 삼성에 가고픈 학생이 아주 많을 거다. 그들은 그 많은 삼성 계열사들이 “이건희를 모욕하는 고대 애들은 안 뽑겠다”고 하지나 않을지 입이 탔다. 공개적 선언이야 없겠지만, 알게 모르게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면 어쩐다? 삼성은 고대를 안뽑아도 상관없으니, 아쉬운 쪽은 역시 고대 측. 그래서 그들은 “우린 저들과 다르다” “뽑아만 주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으리라. 그 결과 나온 것이 ‘총학생회 탄핵’이었다(한편 탄핵을 발의한 이승준 군 역시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대한 반대시위는 적절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폭력이 문제였다고 하지만, 내가 알기에 먼저 폭력을 행사한 쪽은 그 시위를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삼성 측이었다). 그 탄핵안이 이건희의 마음을 얼마나 누그러뜨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탄핵 규정을 찾아내 탄핵을 발의하다니.


고대 학생들을 욕하기는 쉽다. 하지만 욕만 하기에 앞서 그들 입장이 되어볼 필요가 있다. 내 얘기를 잠깐 하자면, 우리 학교에도 교수노조가 있지만, 난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 혹시 가입했다가 미운털이 박힐까봐. 이걸로 미루어 보아 내가 고대생이었다면, 그리고 삼성에 입사할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 역시 그 2천명 중 한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학생들로 하여금 돈에 굴종하고 알아서 기게 만든 건 사실은 우리다.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닥치는 험난한 세상을 그들에게 선사했기에 그들로서는 살아남기 위해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을 그만 욕하자.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자. 그게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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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5-2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8개의 닭대가리'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그 가금류들이 "어찌 되었든간에 삼성에 높은 이윤만 물어다 줄 수 있다면 인간 말종이라도 입사시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 인사채용원리도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더 유치하게 나간다고 하더라도)삼성 인사과 사람들이 '고대에서 시위한 애들'과 '삼성 가고파하는 애들'분리 못할 머저리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지금보더 더 욕 먹고 밟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드 2005-05-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아직 사회의 쓴맛도 모르면서( 그럼 넌 아냐?고 하면 할말 없지만) 빌빌댈 필요가 있는건지. 씁쓸하네요.

하루(春) 2005-05-2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케~ 분명 시위했던 학생들도 찬성표를 던졌을 것 같네요. 저는 보직교수들이 사퇴했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클리오 2005-05-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나 댓글을 지웠습니다. 댓글 달기가 무척 어렵군요...

포도나라 2005-05-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본적으로는 고대 학생들 지지... 어쩌면 현재 고대나 삼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건희 씨 스스로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 자존심도 없나?!... 그 박사학위 받아봐야 그게 명예로운 학위가 아니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이 다 아리라 생각되는데... 그런 겉만 뻔지르르한 상 받아서 기분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
그리고 돈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학생들도 살아온 배경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각도가 있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쬐금은 듭니다... 고대의 모든 학생들이 일치단결로 "이건희 물러가라"를 외쳤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ㅡㅡㅋ... 돈이냐 양심이냐... 제 3의 길이 있지 않을까요?... 단지 아직 생각을 해내지 못했을 뿐인게 아닐런지...

진주 2005-05-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참에 자본주의를 확 뒤엎어버릴까요? 허걱~~~

꼬마요정 2005-05-2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희가 여러 사람 바보 만드네요... 지 혼자 잘 먹고 잘 사니까 참 좋은가 보지요...ㅡㅡv

비로그인 2005-05-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들은 재벌,이라는 말 자체에 혐오감을 가지면서도 자기 자식들은 그곳에 집어넣길 바라지요.그리고 정치권 바깥에 있던 사람들은 정치권에 대해 갖은 비판을 다하지만,막상 자기네들이 들어가면 또한 입장이 바뀌지요.그런 것 같습니다.이번 사태도 실은 그 정도 의미부여를 할 것이었는데,삼성..이라서 문제가 됐겠지요.씁쓸한 어떤 감흥은 분명 지울 수 없습니다.

세실 2005-05-22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쩝....노 코멘트......전...그냥..예전 외국어대 사태를 재연하는것 같아..씁쓸...
한참이나 외국어대가 힘들었다죠.....ㅠㅠ
(그러고보니 저희집에는 외국어대 출신이 3명이나......다행히 다들 취업했네요)

2005-05-22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5-2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866666

ㄱ ㄱ ㅑ~


숨은아이 2005-05-2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80년대 90년대에 고대 나왔다고 기업에서 모셔가지 않았어요. 토익 상식 공부 안 한 운동권 채용해준 데는 보험회사 정도?


마태우스 2005-05-2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그렇군요... 제가 잘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의학논문을 읽고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다. 엊그제 시간에는 청소년의 성의식과 그 행태에 대한 논문이 채택되었다. 가정의학과 분이 쓰신 것 같은데, 난 그 논문의 주장에 별반 동의할 수 없었다. 토론 시간이 되었는데 아무도 질문을 안하기에 내가 손을 들었다.

“논문에 보면 청소년의 성행위 빈도를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자제력이 뛰어나고 보수적이라고 해 놨던데,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땅한 상대가 없고, 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그렇지, 결코 자제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중학교 때, 골목을 지나다 교복을 입은 남녀 고교생을 봤다. 여자는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있었고, 남자는 날 째려보며 어슬렁거렸다. 골목에 골목이라 무척이나 한적했던 그곳에서 둘이 뭘 하고 있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난 집에 오자마자 누나에게 그 얘기를 했고, 중2로 한창 호기심이 많았던 누나 역시 관심을 보였다.

“어디야 어디?”

“저기, 저 골목”

난 가보자고 했고 누나는 갈까 말까 망설였다. 십분쯤 그러다 결국 나가봤는데, 아쉽게도 둘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겨울이라 너무너무 추웠던 걸까.

(그로부터 이십오년이 지난 지금, 난 여전히 그 동네 그 집에 살고 있지만, 그 골목은 그때처럼 한적한 곳이 아니다. 공간만 있으면 빌딩이 올라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북적댄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나보다 성숙했던 친구 하나는 조명이 음침한 이대앞 카페에서 키스를 했단다. 마냥 부러운 우리는 그 친구가 “십여분 동안 설왕설래를 했다”는 얘기를 침을 흘리면서 들었다. 그 다음다음 해, 드디어 나도 애인이 생겼고, 키스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키스 한번 하려고 주위를 살피면, 웬 사람들이 야밤에도 그렇게 많이 나돌아다니는지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내가 했던 생각.

[뽀뽀카페를 여는 거지. 2인용 테이블이 전부 칸막이-그러니까 발이 쳐져 있고-가 되어 있고, 쥬스는 두잔에 1만원, 한시간 넘으면 한잔을 더 먹어야 해]


하지만 노래방이 나오면서 뽀뽀카페 구상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색깔 있는 창문을 사용해 밖으로부터 시선이 차단될 수 있는 그런 공간, 중고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첫키스를 한 장소 중 1위가 노래방이라고 한다.


그러다 비디오방이 생겼다. 비디오방은 원칙적으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다. 하지만 진짜로 열심히 통제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쯤해서 다시 토론 얘기. 아까 그 논문의 결론은 “청소년의 성행위 횟수를 줄여가도록 성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다. 난 다시금 토론자에게 질문을 했다.

“근데, 청소년의 성행위 횟수를 왜 줄여야 하지요?”

토론을 맡은 학생 역시 내 말에 동의했다.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횟수가 많아도 건전한 성행위가 있는 것이고, 횟수가 적어도 불건전한 것이 있는 거겠지요”

난 건전하고 안하고를 구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필경 그 학생은 책임있는 성행위를 건전한 것이라고 했으리라. 하지만 책임이란 게 도대체 뭘까. 결혼을 전제로 한 성행위는 건전한 것일까? 성행위의 결과가 임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콘돔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강제적인 게 아닌, 서로의 동의가 있은 후에 하면 되는 게 아닐까. 난 성행위가 청소년에게 왜 나쁜지 알지 못한다. 왜 그 불타는 욕망을 억제하면서 손에게-남자라면-신세를 져야 하는 걸까? 그렇게 억압을 하니 포르노를 통해, 혹은 잡지나 친구를 통해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을 배우는 게 아닐까.


그때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기에 난 20대마저 총각 딱지를 떼지 못했고, 내가 첫경험을 한 것은 서른살 때였다. 정력이 왕성하던 10대,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게 못내 안타까워, 지금의 청소년들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행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학교 갔다가 학원 가랴, 조금만 늦으면 휴대폰으로 체크를 하는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뭔가를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요즘에는 비디오방이라는 게 있으니, 우리 세대처럼 뒷산으로 올라가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 사족: 18세 미만 관람가 영화만 본다면 비디오방에 청소년을 못들어가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출입금지를 하는 것은 비디오방이 비디오 관람 이외의 행위를 전제하고 있다는 걸 실토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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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5-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때문에 운전 열씨미 배우구 차도 구했어요.
제때엔 비됴방이 없어서 그건 모르겠어요
몇분후에 시상식해요. 어서 가세요

깍두기 2005-05-2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찬성!
그리고 마태우스님 너무 순진하셨던 거 아닙니까? 서른살이라니....

포도나라 2005-05-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을 읽다보니...
모르겠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또다른 썩어빠진 현실이 생각나서 한숨이 나오네여...
사실 마태우스 님의 연령도 어느 정도 되어 보이시는데...(맞져~?!!ㅋㅋ) 님께서 중2이실 때 그런 장면들이 있었다면 그런 사람들은 분명 현재 이 사회의 중심적인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일 텐데... 어렸을 때 그랬던 사람들이 (더 나서서)여자들의 순결 어쩌구를 (막말로)지껄이는 우리 나라 현실...
빨리 좀 나아졌으면 좋겠네여... 남자 여자 모두를 위해서...
...
그리고 님 말씀 참 많이 공감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많은 것을 자각한 상태하의 성행위는 남녀 모두에게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여...
...좀 퍼갈께여~..^^(괜찮으시져?!...)

파란여우 2005-05-2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민한 화제를 부담없이 얘기하는게 마태님의 매력이죠.
솔직한 글이었다는 판단하에 195번째의 추천을 합니다.

sooninara 2005-05-2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는 커녕 손도 못 잡아보고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로서..
부럽기도하고..걱정스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가 더 걱정입니다.
부모입장에선 임신 안하고..성병 안걸리고..등등을 기도해야하는건지..

LAYLA 2005-05-2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 잘 못 되었어요..^^

하루(春) 2005-05-2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살이라구요? 정말 늦으셨네요. 흐흐~
저어기.. 빨간 불 들어온 곳에 가신 건 아니죠?

릴케 현상 2005-05-2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추천이나 하죠^^

클리오 2005-05-2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살부터 성행위를 해야되는가를 다른 사람이 결정해줄 문제는 아니라고 머리 속으로는 생각하면서도, 막상 중고등학생들이 그러는 걸 보게되면 이성과는 달리 마음 편하지 않을 듯 하군요.. 이 머나먼 간격이라니... --;

진주 2005-05-2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책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스킨십의 왕자라니 ㅋㅋ
우리나라 청소년의 성행위 빈도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결코 자제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해요.

2005-05-20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5-2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아이를 키우는 맘으로 참 요즘 세상이 너무너무 어려워요,,아이에게 성교육을 가르치는것도 ,,,,어떤것이 정석일까요,,
그런데 남자는 군대가면 ????????????????????????????????????????

숨은아이 2005-05-2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의견에 한 표. 그리고 무엇보다, 성행위를 범죄시하는 게 문제예요. 청소년이 임신하면 왜 학교를 그만둬야 하죠?

2005-05-21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5-2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ㅅㄴ님/농담이었군요...전 덜컥 미안하던데...그렇게 해요
숨은아이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성행위를 해도 되는 자격증은 누가 부여해 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울보님/어려운 얘기지요. 저야 애가 없으니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애 기르시는 분들은 아마 고민이 많으실 거예요..
따우님/그럴 수도 있겠네요. 님 말씀대로 그런 성행위가 적극 장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주님/저도 그 시절 자제력 같은 건 눈꼽만큼도 없었답니다^^ 기회만 있었다면 당장 그냥...
클리오님/그게 워낙 드물어서 그래요. 영화 속 파리처럼 모두 키스를 한다면, 그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자명한 산책님/아이고 추천 감사합니다. 나중에 찾아뵙겠습다
하루님/어, 그, 그런 곳은 아니었어요..............................
예리하신 라일라님/감사합니다. 지금 수정했어요
수니님/아들이야 뭐 상관없겠지만, 딸 가진 부모야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딸의 순결을 중시하잖습니까. 예컨대 어떤 여학생이 남자와 잤다고 칩시다. 그 남자, 다른 곳에 가서 겁나게 떠듭니다.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지 않지요. 다른 남자들은 그 여자를 볼 때마다 '걸레' 이딴 식으로 생각합니다. 둘의 관계가 깨지고 나면 그 여자는, 이제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누구랑 잔 여자"로 소문이 납니다. 많이 어렵겠지요? 이런 문화가 좀 바뀌어야 할텐데, 그게 너무도 굳건한지라....
여우님/전 님께 겨우 144번의 추천밖에 드린 게 없는데...흐흑, 너무도 많은 것을 받았군요. 감사합니다 여우님.
여행자의 노래님/어머 퍼가시는 거야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그리고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우리 현실이 어서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중고생들, 공부하느라 죽어나고 성적으로도 억압되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그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는데..
행복나침반님/저희가 배우는 과목 중에 조별로 자원봉사를 하는 게 있어요. 한 조는 청소년 성교육을 하겠답니다. 그들 역시 대학 2학년생, 성에 대해 잘 모를 애들인데 뭘 가르치겠다는지 모르겠어요...우리나라에 제대로 성에 대해 교육을 해줄만한 역량을 가진 주체가 얼마나 될까요. 저 어릴 적 기억이 나요. 성교육을 시켜준다면서 김성환 씨가 그린 만화로, 성행위는 나이들면 하는 거라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 있더군요. 기대한 것에 비해 내용이 너무나 부실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저도 결국 포르노와 친구들의 조언에 의해 성교육을 받았지요. 성교육이 독립된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게 중고교 때 계속 교육될 수 있다면 훨씬 나아지겠지요.
깍두기님/서른은 좀 심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날리님/차 얘기 하려다가, 그땐 차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뺐습니다. ^^

sweetmagic 2005-05-2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 !! 특히 20대, 그 10년의 한으로 쓰신 글 같다는 ....ㅋㅋㅋ

마태우스 2005-05-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 매직님/그, 그렇게 정곡을 찌르시면 어쩌라구요...

2005-05-23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