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위 밖으로 밀려난 순위를 올리기 위해 급히 발행한 뉴스레터입니다. 오늘은 알라딘 배송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알라딘은 전통적으로 배송이 늦었습니다. 다음 글을 보시죠.

 

미스 하이드
저도 5월2일밤에 주문한 책 안즉 못 받고 있어요. -_-+ - 2005-05-12 11:42
 
비숍
알라딘은 좋긴 좋은데.. 배송이 좀.. 느린 것이 흠입니다...--;; - 2005-05-12 13:08
 

 

미스 하이드
출고작업중 -> 일주일. 네. 그렇게 되겠습니다.
다음 손니임~ - 2005-05-23 23:41
 

아영엄마
출고작업중이라는 말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 ^^ 출고되었습니다~ 해도 한 이틀 걸려서 받으실지도... =3=3=3 - 2005-05-24 00:20

자명한 산책
저는 주문하고 기다려 본 적이 없어서리-_- - 2005-05-24 00:34
 
balmas
산책님, 허걱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산책님은 곧바로 배달해주던가요 ... - 2005-05-24 00:37
 
자명한 산책
아니...주문하고 나면 주문한 것을 잊는다는 치매신공을 익혀서요 - 2005-05-24 00:56
 

하지만 요즘 들어 알라딘 배송이 빨라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 대해 알라디너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balmas

오오, 정말, 알라딘이 달라졌다!!!!!!!

지난 23일 새벽에 책을 주문했는데, 하루만에 모두 출고작업 중을 거쳐 곧바로 발송 안내 메일이 도착했다. 그래도 혹시 배송은 늦지 않을까, 의심을 잔뜩 품어봤지만, 오오(!!) 정확히 하룻만에 책이 배송되었다. 놀라운 변신이구나, 알라딘!!! 반면 금요일 주문한 교봉 책은 아직 <주문중>이다 ... -_-a

- 2005-05-25 22:56
 

하지만 그간 워낙 배송이 늦어 왔기에,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stella09
어,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것 같아요. 이러다 나중에 "배째!" 이러고 나자빠지지 않을까 두려워요.  - 2005-05-25 23:51
 

그래서 본지는 배송 전문가들을 모시고 알라딘 배송이 빨라진 이유에 대해 심층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택배회사를 20년 동안 경영한 물만두님의 추측입니다.

 

가정 1.

제목: 직접 뛰자!

작성자: 물만두


알라딘 회원은 500만명을 넘지만, 알라딘의 여론을 주도하는 층은 역시 서재인이다. 그래서...서재계 사람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 알라딘 직원들이 발로 뛰는 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찌리릿: 어, 가을산님이 <판다, 갈대밭에서 울었다>를 주문했네?

기스: 이번엔 찌리릿님 차례에요.

찌리릿: 벌써 내 차롄가? 서니사이드 아니구?

써니사이드: 전 지난번에 파란여우 댁에 갔다왔잖아요. 옥천까지 갔다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찌리릿: 히유, 난 대전일세. 영풍에서 책 사가지고 포장해서..휴, 하루 날리겠네.


증거는 이렇다.

-포장은 알라딘인데 책에는 영풍문고 도장이 찍혀 있다.

-울보님의 다음 말을 주목하자.

울보
책을 받으신 우리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택배원이  "울보님 댁입니까?"라고 묻더란다. 우리 어머니가 "무슨 홍금보요?"라고 물으니, 당황하면서 얼른 책을 내려놓고 사라졌다고 ... 근데 몸매가 아무리 봐도 찌리릿님 같다. 배가 넉넉해 보이는 게... - 2005-05-25 23:25
 

-찌리릿님의 몸매를 가진 배달원은 따우, 치카, 진주로부터도 목격된 바 있는데, 주문 후 2시간 만에 책을 받은 진주는 그때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진주
숨이 탁 막혔다. 너무 놀랍다. 오마낫 내 평생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두시간만에 배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5-05-12 18:57
 

 

여론주도층들의 찬사 글이 속속 올라옴에 따라 알라딘 내 여론은 크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라딘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서재계 밖 사람들에게는 그 혜택이 미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별다방을 운영하다 최근 활동을 접은 스타리님의 말입니다.

starry sky

거 참 희한하네...남들은 다 하루만에 배송이 된다고 난린데, 5일 전에 주문한 내 책은 도대체 왜 안오는 거야? 이런이런, 아직도 출고작업중이네....책을 써도 벌써 썼겠다... - 2005-05-29 04:35

 

 

 

 

 

 

가정 2.

제목: 매수설         

작성자: 수니나라 (국내 굴지의 배송전문회사 수니캑 대표)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그게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이어진 전례를 보면 여론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다. 배송 역시 마찬가지다. 빠르다 빠르다 하면 정말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알라딘 측에서는 서재계에서 영향력이 큰 10명을 선정, ‘알라딘 배송이 빨라졌다’는 글을 올리게 함으로써 배송에 대한 여론을 돌려보고자 했다는 것. 증거로는

-배송이 빨라졌다는 글을 올린 알라디너 중 실제로 책을 주문한 사람이 40%에 불과하다는 것. nemuko의 경우 최근 한달간 책을 주문한 적이 없음에도 책을 빨리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알라딘!!! 이러심 너무 멋져버리잖아”란 글을 올린 바 있고, 비슷한 글을 올린 에피메테우스, fyra, 로렌초, 최근 닉네임을 바꾼 신깍두기도 최근 석달간 주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깍두기의 말을 들어본다.

신깍두기
모함이라고 생각한다. 꼭 주문을 해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법적 대응하겠다. 깍두기 인생 40년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 2005-05-27 18:29
 

 

-또한 배송이 빨라졌다는 페이퍼를 올린 분들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첨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립금 액수가 평균 2만원씩 증가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분들의 해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날개
적립금은 전부 책 사는 데 썼다. 정말이다; - 2005-05-26 23:26
 
하루(春)
나도 2만원은 싸다고 생각한다. 한 5만원쯤 부를 걸 그랬다- 2005-05-27 09:12
 
urblue
지금까지 받은 적립금을 모두 합쳐도 29만원밖에 안된다~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 2005-05-27 09:19
 

의혹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가정 3.

제목: 사전 준비설

작성자: 실론티 (30분 내 실론티를 배달해 주지 않을 경우 리콜을 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모은 배송 전문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심령술의 대가 셋이서 누가 범죄를 저지를지 미리 예측, 범죄를 예방한다. 알라딘에서도 심령술사를 고용해 누가 어떤 책을 주문할지 사전에 예측하는 거다. 국내 제일의 심령술사 마냐의 견해다.

 

마냐
누가 무슨 책을 주문할지 심령술로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야 이틀이 고작이지만, 계룡산에 사는 로드무비 정도가 되면 닷새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흐흐. - 2005-05-28 11:16
 
  

이에 대한 증거로

-스윗매직은 며칠 전 말도 안되는 경험을 했다. 그녀의 말이다.

sweetmagic
새로나온 책을 검색하다가 <이보다 더 야할 수 없다>는 책이 눈에 띄기에 사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주문도 안한 상태에서 책이 배송된 겁니다. "주문 안했는데요?"라고 하니까 택배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는 거예요...하여튼 책은 야해서 좋았어요. ㅋㅋㅋ - 2005-05-21 15:37 삭제
 

-LAYLA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LAYLA
저는 심령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보관함을 조사하면 어떤 책을 원하는지 미리 알 수 있잖아요. 보관함에 담으면 미리 책을 확보하는 방식을 도입한 게 아닐까요.^^ - 2005-05-20 20:48 삭제
 

 실제로 따우와 산사춘, 숨은아이 등은 이구동성으로 “누가 내 보관함을 뒤진 흔적이 있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알라딘 측에서는 이 세가지 가정을 모두 부정하고 있는데요, 알라딘 대표 세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실
그냥 우리가 열심히 한 결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배송이 빨라지면 그 자체로 좋은 거 아닌가? 이런저런 설이 나오는 것은 알라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거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모르겠거든 그냥 즐겨라. 이게 내 캐치프라이즈다.  - 2005-05-23 12:09 삭제
 

 다른 이유가 있다는 배송 전문가들, 우리가 열심히 한 결과라는 알라딘 대표, 진실이 무엇이든 일단은 빠른 배송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게 시민들의 말입니다. 그간 시달려온 알라디너 분들, 책 마음놓고 시켜 봅시다.

(부리 기자 boori@yaboori.com)

 

 

 

 

 

추천 버튼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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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5-2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제 저런 댓글을 달았죠??? 전 대체로 배송엔 불만 없는디...ㅋㅋ.

nemuko 2005-05-2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모라도 좋아요... 요새는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물만두 2005-05-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지는 않았으나 노력은 가상하여요^^ 저는 님의 동원이라 생각합니다.ㅋㅋㅋ

가라한아사 2005-05-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이런거 거의 안 다는데요...
넘 재밌게 웃으며 봤는데 아무도 댓글을 안쓰셧기에 글 남깁니다.
(막 글을 쓰셔서 댓글이 아직 없는 것 같네요... )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앗... 댓글이 있었네요...
이 짧은 걸 쓰느라 끙끙댄 통에 민망하게도 뒷북치는 꼴이 되버렸네요...

마태우스 2005-05-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라한아사님/어머 댓글 같은 거 자주 달고 그러세요^^ 혹시 추천도 하셨죠?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뉴스레터 쓰고나면 평가가 어떻게 나올까 불안한데요, 초창기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시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답니다
만두님/앗 저를 동원했다구요? 제 몸매는 찌리릿님과 많이 다른데...저 요즘 살 빠졌어요!
네무코님/그러게요. 저도 빠른 배송에 감동한 적이 여러번 있답니다
스텔라님/어머 웬 발뺌?????? 증거가 버젓히 있는데 왜그러세요 스텔라님, 바르게 사셔야죠!^^

balmas 2005-05-2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랫 부분에서 데굴데굴 ...

<알라딘 회원은 500만명을 넘지만, 알라딘의 여론을 주도하는 층은 역시 서재인이다. 그래서...서재계 사람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 알라딘 직원들이 발로 뛰는 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찌리릿: 어, 가을산님이 <판다, 갈대밭에서 울었다>를 주문했네?
기스: 이번엔 찌리릿님 차례에요.
찌리릿: 벌써 내 차롄가? 서니사이드 아니구?
써니사이드: 전 지난번에 파란여우 댁에 갔다왔잖아요. 옥천까지 갔다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찌리릿: 히유, 난 대전일세. 영풍에서 책 사가지고 포장해서..휴, 하루 날리겠네.

증거는 이렇다.
-포장은 알라딘인데 책에는 영풍문고 도장이 찍혀 있다.>






비로그인 2005-05-2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만 씀 모해요
추천을 해야쥐. 추천!!

stella.K 2005-05-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뺌이 아니어요. 메멘토라 그러는 거라구요. 흐흑~

urblue 2005-05-28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 적립금도 얼마 안 받았다구요. 알라딘 배송 빠른데 왜들 그러시나 몰라. =3=3

마태우스 2005-05-2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호호 제가 그래서 블루님을 존경하는 거 아닙니까
스텔라님/메멘토라...흐음, 그렇다고 울 것 까지야...
하날리님/어머나 고마우신 하날리님. 제가 어제 글을 세편이나 썼는데요 49위로 오히려 밀려났지 않습니까. 저를 제거하려는 알라딘의 음모라고 생각하구요, 이럴 때일수록 제 지지층이 결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발마스님/호호 그 대목이 재미있으셨군요. 이번 뉴스레터는 발마스님 한테서 영감을 많이 얻었답니다. 제가 감사드릴 일이죠^^

▶◀소굼 2005-05-2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에 있는 댓글과 그냥 댓글과 헷갈려서 추천버튼이 잘 안보입니다..히히;
전 배송은 둘째치고~ cj를 돌려달라;;;

찌리릿 2005-05-2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오랜만에 마태우스님 글에 제 닉네임이 나왔네요. 영광영광~~
"여기는 일산입니다. 오늘도 새벽에 물류센터에 새벽에 가서 아침에 일산지역 서재인들께 배송을 돌리고 왔습니다. 점심먹고 아직 화정동 일대를 더 놀아야합니다. 아이구 힘들어라... 오트바이가 좀 덜컹거리는데 수리를 좀 받아야겠어요. 알라딘에 근무한지 5년만에 이렇게 직접 오트바이타고 배달까지 할 줄이야... " (아... 마태우스님 닮아 뻥쟁이 되면... @.@ 어쩐댜..)
변화된 배송속도를 느끼신다니 정말로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6월에 중순부터는 조금더 빨라질것 같습니다. 6월5~6일 알라딘 물류센터 확장을 하거든요. 아마 4일부터 6일까지 알라딘주문이 안될지도 몰라요. 혹시 확장작업때문에 6월6일 이후 며칠정도는 배송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는데, 그 이후에는 좀 많이 빨라질 것 같습니다. 물류센터가 넓으면 넓을수록 24시간 이내 준비완료 상품이 많아지고, 그러면 당일 출고율도 높아지니까요. 기대해주세요~ ^^

노부후사 2005-05-2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치매신공을 익히고 있어 그런지 큰 문제는 없던걸요. ㅋ

마태우스 2005-05-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어머 전 바쁘셔서 안오실 줄 알았는데, 제 서재에 들려 주시는군요. 오토바이는 좋은 걸 타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할리 데이비슨 같은 거 사시기 바라고.... 6월6일 이후의 행복을 위해서 잠깐의 느림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을 겁니다. 다들 알라딘에 충성심이 뛰어나거든요^^ 늘 저희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라님/cj가 뭐죠??? 추천 버튼, 확실히 보이게 해놨어요!^^

마태우스 2005-05-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아니 젊으신 에피님이 벌써 치매???

LAYLA 2005-05-2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30위안에충분히드시겠어요

하루(春) 2005-05-2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우리집 화정동 옆동넨데...
참, 마태님.. 이 시간에 책 읽고 리뷰를 쓰세요.^^;

하루(春) 2005-05-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빨라지면, 그럼... 당일 주문 당일 배달완료가 되는 건가요???
현재 주문 다음날 배달완료인데?

마태우스 2005-05-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안그래도 리뷰 하나 썼습니다. 하핫 글구 더 빨라지면 당일날 완료될 수도 있겠지요^^
라일라님/방심은 금물입니다. 음하하.

마태우스 2005-05-2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말씀대로 추천란을 잘 보이게 해놓으니, 추천이 갑자기 늘어나는군요 음하하하하.

마태우스 2005-05-2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페이퍼 9편과 리뷰 두편을 썼습니다. 그중 한편인 진우맘 평전이 이벤트 페이퍼라 진우맘님 점수로 계산이 될 것이기에-댓글 67에 추천 12인데....-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자 30위! 히히힝.

▶◀소굼 2005-05-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찌십니다 추천~히히;
cj이야기는..택배회사 이야기였어요. [나중에라도 본문에 댓글인용이 있을 땐 오늘처럼 빨간 추천표시를: ) ]

明卵 2005-05-2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24시간 이내 준비 완료라고 적힌 책을 주문했더니, '정말로' 24시간 이내에 준비가 완료되고, 곧 발송하였더군요. 오, 놀라워라! 너무 오랜만의 일이라 놀랐습니다. 하핫!

2005-05-28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5-2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란 바로 옆에 추천 버튼이 없어요... 투명 추천인가봐요.. ^^;; =3=3=3

날개 2005-05-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확실하게 추천하고 가겠습니다..^^

로즈마리 2005-05-2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이글 상당히 재밌는데요? 추적씬을 보니, 저도 댓글을 좀 의미심장하게 달아버릇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플라시보 2005-05-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배송이 정말 빨라졌구나 생각했는데 저런 음모들이 숨어있었군요. 뭐 음모면 어떻습니까. 전 배송이 빨라진게 좋을 따름입니다. 아하하^^

마냐 2005-05-3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30위 드셨는데, 제가 이제와 추천을 한들...ㅋㅋ

ceylontea 2005-05-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다음 대목에서 거의 사무실에서 죽임을 당할뻔 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sweetmagic
새로나온 책을 검색하다가 <이보다 더 야할 수 없다>는 책이 눈에 띄기에 사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주문도 안한 상태에서 책이 배송된 겁니다. "주문 안했는데요?"라고 하니까 택배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는 거예요...하여튼 책은 야해서 좋았어요. ㅋㅋㅋ - 2005-05-21 15:37 삭제


가을산 2005-05-3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럼 오늘 대전까지 오셨던게 찌리릿 님이라구요? ^^
흐흐, 빨라졌어요. 고맙습니다.

울보 2005-05-3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후후후 전 오늘 이글을 보았는데 오늘 주문한 책이 오늘 배송되는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sooninara 2005-05-3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전준비설에서 굴렀어요^^ 마냐님 댓글 죽이는군요..

sooninara 2005-05-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기..추천은 했구요..ㅠ.ㅠ 어제 알라딘이 절 밀어내는 바람에 이제야 책 주문합니다. 주말에 바빴거든요^^ 배송이 얼마나 빨라졌는지..몸소 체험해 보소서.

마태우스 2005-05-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감사합니다. 책 잘 받겠습니다^^
울보님/어머나 당일배송도 가능하다구요? 와와 알라딘 정말..... 대단합니다
가을산님/미리 이 글을 보셨다면 찌리릿님께 차라도 대접해 드렸을텐데요^^
실론티님/호호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냐님/와와 추천이 무려 21개.... 오랜만에 20개를 넘겼네요. 다 님 덕분입니다
플라시보님/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사랑받는 뉴스레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로즈마리님/그럼요, 재밌는 댓글 남겨주세요
날개님/추천 감사합니다^^
클리오님/그래도 찾아서 하셔야죠!
복돌님/알겠습니다. 명심할께요
명란님/아무튼 빨라지니까 좋죠? 음모야 어떻든간에요^^
피라님/님 말씀대로 하니까 추천이 빠빠박 늘어나네요. 좋은 거 알려주셔서 감사.
 

 

 

 

 

나는 책을 읽을 때 빨간 펜을 즐겨 사용한다. 이해가 안가는 대목엔 밑줄을 치고, 리뷰 쓸 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구절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책 뒤에다 해당 페이지를 적어둔다. 페이퍼에 쓸 소재가 생각날 때도 책 뒤에다 적으니, 책 맨 뒤페이지는 새빨갛게 변한다. 그걸 딱하게 여긴 어느 분이 메모용 노트를 직접 만들어 보내주셨지만, 아까워서 쓸 마음이 안드는지라 여전히 책의 뒷장 신세를 지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러니 책을 학교에 두고 왔다든지 하면 리뷰를 쓸 수가 없다. 물론 표시를 해놓는다고 리뷰에 다 쓰는 건 아니다. 책 한권을 덮고 나면 표시된 구절이 워낙 많아져, 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지만, 스스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떠오르는 느낌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감상문이야말로 참다운 감상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에. 리뷰 대가들 중에는 나처럼 책에서 인용을 해가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리뷰만 올리면 추천을 십수개씩 받는 마냐님 리뷰를 보면 책을 다시 들춰보는 일 없이 일필휘지로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부럽지만, 그게 노력한다고 그리 되는 건 아니리라.


내가 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지옥>을 할머니께 빌려드렸다. 책을 읽던 할머니, 내게 오더니 묻는다.

“너 여기다 동그라미 쳐 놨더라”

할머니의 표정은 “너 변태지?”라고 묻는 것 같았다. 어떤 말이 있기에?

[친척들이 오면 늘 우리방에 곁다리로 자 버릇해서 그런지 엄마도 더 아무 말이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잠결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사촌 오빠의 손이 입고 잔 스웨터 속으로 들어와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난 어색하게 웃고 말았다. 내가 그 부분에 동그라미를 쳐놓은 것은 리뷰 쓸 때 “남자들이란”이란 제목하에 신나게 욕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남자 놈들은 하여간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존재들이다”라는 식으로. 하지만 다른 굵직한 이슈가 많아 리뷰 쓸 때는 이 대목을 넣지 않았었는데, 뒤늦게 읽은 할머니한테 꼬리가 잡힌 거다. 억-울-하-다. 할머니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이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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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5-2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글쎄..요.

인터라겐 2005-05-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울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할머니가 알라딘에 들어오시지 않는한 풀리지 않는 오해일텐데요... 전 책에다 낙서도 못하겠고 접는것은 더더군다나 못해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쳐지지 않네요..

아영엄마 2005-05-2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일필휘지.. 이거 안되거든요.. 책에 표시도 안하고, 메모는 더더군다나 안하고... 리뷰 쓸려고 책 두번 읽을 때도 있습니다..^^;;

별족 2005-05-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뭐 그리 잘 쓰는 편도 아닙니다만, 늘 잘 인용된, 혹은 인용을 밝힌, 그런 글들을 동경하게 되던데. 책 옆의 메모라니, 멋지다,라구요. 저는 '서재결혼시키기'에서 '궁정식'이라고 묘사한 방식으로 책을 보거든요.

세실 2005-05-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으면서 밑줄 긋거나, 접어 놓아요~ 한번 더 볼 욕심에~
리뷰는 뭐..그냥 대충 쓴답니다....
ㅋㅋ 저도..할머니랑 같은 생각~

▶◀소굼 2005-05-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필휘지이긴 한데...기억이 안나는게 문제죠;;

moonnight 2005-05-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정말 어색하셨겠어요. ^^; 마태우스님은 메모습관이 확실하시네요. 전 메모도 안 하고 그렇다고 일필휘지는 말도 안 되는 실력이다보니 리뷰 쓸 때면 머리를 쥐어뜯지요. 저도 아영엄마님처럼 한 번 더 읽기도 해요. ^^;

부리 2005-05-2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님 리뷰 잘쓰시던데요 뭘. 저 위로하려고 "나도 못써요"라고 하기 없기!
피라님/역시 피라님은 일필휘지...으음.
세실님/네?? 할머니랑 같은 생각이라구요???
별족님/아아 님은 인용된 리뷰를 좋아하신단 말이죠... 근데 님 말씀처럼 '잘 인용'하는 게 그리 쉽진 않겠지요
아영엄마님/역시 님도 일필휘지... 으음. 리뷰 대가들은 다 그렇군요
인터라겐님/님도 책을 깨끗이 보는가봐요. 전 책을 지저분하게 봐서 다른 사람 빌려주고 싶지가 않답니다. 제 흔적이 묻어있는 것들이라서요...
블루님/하하 그렇답니다(으음 글쎄요 에 맞서는 선문답....^^)

마냐 2005-05-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고, 할머니께서 손주를 어찌 보셨을꼬. '장가도 안 가더만..욘석이..' ㅋㅋㅋ

암튼, 오해를 풀어주시길. 전 일필휘지 절대 아니구요. 책 인용 빼면 리뷰에 남는게 없는 사람임다. (__) 전 빨간펜 대신, 페이지 모퉁이를 접어놓고,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그래서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풍요롭지 않은가'던가, 암튼 그 책의 리뷰는...책장을 촘촘히도 접었다..뭐, 이렇게 시작하죠. ㅋㅋㅋ

아, 글구. 추천이 두자리 수 넘어가는건 제겐 매우매우 드문 일임다. 마태님이 꼬박꼬박 추천해주셔서 괜히 그렇게 생각하시는거라니까요.

maverick 2005-05-2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씀하세요 저 구절 읽으실때 약간 야릇한 상상 하셨잖아요! ㅎㅎㅎ 우리는 쓰실려던 내용 "남자들이란" 에 포함되는 동물들이니까요 ㅋㅋ

히나 2005-05-2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처럼 전 책에다 낙서도 못하고 접는것은 더더군다나 못해요.. 지금은 볼펜똥 묻을까봐 밑줄도 못 그어요.. ㅡ_ㅡa
그리고 예전에 밑줄긋는 버릇이 있을 때도 자를 대고 그었다는.. 우리 식구들은 다 병이라고 그랬음.. ㅎㅎ

클리오 2005-05-27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정말 자대고 긋고 싶을 때도 있어요.. 책을 곱게 보고 싶거든요.. ^^

ceylontea 2005-05-2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 자체를 안쓰니... 쓰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특히나 너무 리뷰도 하나의 작품으로 쓰시는 분들은 정말 감동 그 자체랍니다.

숨은아이 2005-05-2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스노드롭님, 제 옆지기도 자 대고 밑줄 그어요. 전 그냥 울퉁불퉁 주욱. 그래서 제가 본 책은 읽기 싫어하지요. 헤헤.

하이드 2005-05-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대고 그어도 똑바로 못 긋는 사람중 하나. -_-a 예전엔 줄도 긋기도 하고, 형광펜을 쓰기도 했는데, 요즘은 모퉁이 접어요. 리뷰쓰면서 하나씩 피지요. ^^

balmas 2005-05-2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이드님, 왼손잡이인 저도 줄은 똑바로 긋는답니다. 메롱~
마태우스님, 억울하셨겠습니다. 사실 저도 억울한 사연이 있는 사람인데,
나중에 페이퍼에 써먹기 위해 여기서는 말을 안하렵니다. ㅎㅎ ^^;;

2005-05-28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5-2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복돌님/외모가 중요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님 미모면서 왜 속상해 하시나요^^
발마스님/기대가 됩니다. 호호
하이드님/자 대고 그어도 똑바로 못긋는 사람은 자가 후진 경우가 많다는데...새 자 사세요
숨은아이님/님과 저는 울퉁불퉁 주욱...호호.
실론티님/리뷰를 하나의 작품으로 쓰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서...저도 존경스럽습니다
클리오님/길가다 책 읽을 땐 밑줄 못긋잖아요. 제가 책보는 상황이 전부 그런 때라서..
소노우드롭님/책을 참말로 아끼시나봐요....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요, 요즘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잘 모르겠고, 리뷰도 써야하고 해서...
매버릭님/제가 인용을 안해서 그렇지, 그 다음에 2페이지에 걸쳐 가슴 만지는 광경이 기술되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야릇한 상상 안했습니다. 시종일관 "이런 변태!" 하고 중얼거렸다는................

마태우스 2005-05-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싫어요 전 그래도 마냐님 존경할래요!

아영엄마 2005-05-2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확인차 들렀는데.. 이궁~ 저는 일필휘지 안된다는 뜻으로 댓글 썼다구요~~

하이드 2005-05-3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발마스님은 남의 서재에서도 저를 갈구시는군욧! 에잇, 그렇다면야, 바보돌대가리미네르바부엉이발마스도 하는데, 저도 오늘부터 연습들어갑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술집들이 몰려 있다는 점은 다른 유흥가와 다를 바 없지만, 대학로 카페들의 이름은 그래도 운치가 있었다. 꼴초 시인을 생각하게 만드는 <오감도>, 유명 작곡가와 그의 아내 이름을 딴 <슈만과 클라라>, 그 안에서는 고상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은 <학림> 등등. 그리고 <조르바>라는 카페가 있었다. ‘닭 한 마리’가 유명했던 그 카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두 번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내가 조르바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카잔차키스의 소설이 아닌, 닭이 맛있는 카페를 통해서였다 (지금은 없어졌다).


조르바를 안 지 십팔년이 지난 뒤에야 책을 손에 쥐었고, 다 읽었다. 명성이 높은 작품은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헷갈려 리뷰를 쓰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막가파식 리뷰를 써 본다. 내가 언제 완전히 이해하고 리뷰 쓴 적 있는가.


1) 섹스

조르바는 과부를 꼬셔서 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젊은 과부 하나는 건드리지 않고 남겨 두는데, 그건 두목을 위해서다. 그는 두목에게 “한번 하세요”를 끈질기게 독려하고, 두목 역시 그녀를 그리워하며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다. 그렇다고 그 과부가 두목을 좋아하지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렌지를 선물한다든지, 집으로 들어와 문을 열어놓고 두목을 기다린다든지 하는 행동으로 보건데 그녀 역시 두목에게 마음이 있다. 단지 여자라서 “합시다”란 말을 못할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목은 허벅지를 꼬집으며 욕망을 참아낸다. 책에 나아갈 바가 다 있다고 믿는 두목과 모든 것은 현실에서 부닥쳐 가면서 배워야 한다고 믿는 조르바, 책을 읽으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해! 하란 말야!”라고 중얼거려 가면서 책을 읽는 독자가 나 하나 뿐이었을까? (아마 그럴지도..) 다행히 두목은 결국 조르바의 철학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녀와 한다. 하고 나서 포만감에 젖은 두목, 이렇게 좋은 걸 왜 참았을까 후회했을 거다. 책을 통해 진리를 얻는 기쁨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얻는 기쁨도 만만치 않은 법이다.


2) 다시 책.

아까 한 말의 연장이지만, 조르바는 책만 읽고 사는 두목을 못마땅해 한다. 사람은 왜 죽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 뒤 이렇게 말한다.

“아니 두목, 당신이 읽은 그 많은 책 말인데...왜 읽고 있는 거요?...모르긴 하지만 종이도 한 50톤 씹어삼켰을 테지요. 그래서 얻어낸 게 무엇이오?”

모르긴 해도 책벌레였을 카잔차키스가 책에 대해 이렇게 회의하는 이유는, 순전 내 생각이지만, 터키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데 있어서 책이 별반 소용이 없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이광수의 소설보다 안중근 의사의 총알 몇발이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준 것처럼, 어떤 경우에 책은 한없이 무력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그 ‘어떤 경우’냐는 것.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책을 별로 읽지 않으며, 술값으로 나가는 몇만원보다 책 한권 값을 훨씬 아까워한다. 책을 곱게 안읽으면 뭐라 안하겠지만,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혹은 우리집에 와서 쌓인 책들을 보면 꼭 빌려달라고 한다. 그 책들의 대부분은 읽히지 않으며, 더 안타까운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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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2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책==>그래서 저도 책보다는 발로 뛰면서 '땅'공부를 하고 있어요.
조르바처럼 정력가이신 마태님 만쉐!!^^

진주 2005-05-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하세요" 또는 "합시다", "해! 하란말이야."가 도시 뭘 하란 말인지 영 모르겠네여...그것이 책을 통해 진리를 얻는 것 만큼 만만찮은기쁨이란 건 알겠는데, 이것이 책 안 읽고도 5개 반(실은 한 개 더 맞출 수도 있었어요. 하나는 고쳤거든요)을 맞춘 엉터리 실력으론 이해 못할 그 무엇이란 말인가 보다하며 수일 내에 이 책을 읽도록 하것습니다.

인터라겐 2005-05-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지 않는 책을 줄줄 외우고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제목은 참 지루해 보이는데 그래도 내용은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벤트를 통해 2시간만에 설렁설렁 독파(?) 를 하면서 느낀점이구요... ㅎㅎ 솔직히 읽었어도 문제가 나오니깐 이거 뭐야 하는 참담함도 같이 느꼈었던 책이랍니다..

줄리 2005-05-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코미디책인가봐요?^^

moonnight 2005-05-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안 읽었어요. 지겨울 것도 같고 어떤 책들은 청소년기에 읽지 않으면 다시 집기가 두려워지기도 하잖아요. ㅜㅜ 그런데 말이죠. 마태우스님 리뷰를 읽으면 너무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읽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의심;;)
후배가 제 방에 쌓여있는 책들을 보더니 좀 빌려달라 하더군요. 싫다 말도 못하고-_- 그러라 했지요. 한참되었는데 돌려주지 않기에 넌즈시 그거 다 읽었냐고 물어봤더니 와이프가 읽고 있답니다. -_- 그리고 장모님도 읽으실 거라네요. 그 집에 처제, 처형 되게 많은데 다 돌고 나야 제게 올 듯;;

부리 2005-05-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어, 사실 잡자마자 끝까지 읽어내려갈 책은 사실 아닙니다. 그냥 한 포인트만 잡아서 쓴 거라 재밌게 보이는 거죠.... (역시 야한 애기는 어필한다니까) 그래도 그분은 좀 낫네요. 전 빌려간지 한참 되는 책, 달라고 하니까 아직 안읽었답니다. 그럴 때면 뺐고 싶어요. 어차피 안읽을 것 같아서요
줄리님/아뇨 저얼대 아닙니다^^
인터라겐님/제목은 지루해 보이죠. 조르바라는 이름이 아마 그런 느낌을 줬을 거예요^^
진주님/앗 재미없으면 어쩌죠.... 무섭습다. 하여간 님의 찍기 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말 실력이 뛰어나면 문맥만 봐도 답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여우님/갑자기 만세라니 부끄럽습니다. 저 아직 40도 안됐습니다

마냐 2005-05-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르바가 저렇게 재미난 책인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ㅋㅋㅋ
책만 읽어댈뿐 제것으로 소화를 못시키고 사는 슬픔도 요즘 느끼고 있슴다.

panda78 2005-05-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자마자 읽지도 못하고 큰댁에 빌려드리고.. 일년여가 지난 지금도 제 손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사서 읽어야 할 듯.. ^^;;
읽지도 못한 책 빌려주는 건 .. 너무 가슴아픈 일이에요. 흑흑..

로드무비 2005-05-2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에 드는 리븁니다. 그런데 왜 추천이 없죠?^^

드팀전 2005-05-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좋아해요.10년에 한번씩 보기로 하고 두번 봤네요.20대 30대...이제 머지않아 또.... 그리스에도 한번 가보고 싶당... 마태님은 근데 과부꼬시기가 제일 인상적이셨나보네?!

타지마할 2006-02-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Thanks to합니다.
 

 

 

 

 

어제로서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쳤다. 6년간 쌓인 노하우는 시키는대로 다 하면 손해라는 거다. 휴대폰을 맡기라고 해서 맡겨선 안되며, 책 같은 걸 가져오지 말라고 한데서 그냥 가면 멍 하니 있어야 한다는 것. 어제 아침 무슨 책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군복 바지주머니에 딱 들어가는 크기의 <만년>이 선택되었다. 어느 분한테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산 건 아니다(혹시 판다님?). 다자이 오사무,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어도 이름은 많이 들었다. 그래, 이 책을 읽자.


‘북한이 우리보다 잘살았는데 그게 70년대에 역전이 되었다. 그건 공산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밤낮 이런 헛소리로 시간을 죽이는 강사를 외면한 채, 나는 <만년>의 재미 속으로 흠뻑 빠져들..... 뻔했다. 하지만 책 곳곳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문장이 보인다.


-저 역시 ....애조 띤 가락에 넋을 잃곤 하던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잃곤 했습니다

-사람은 모두 죽어서는 안된다는 과학적인 뭔가 이유라도 있기나 한가 말야-->“뭔가”가 뭔가?

-배우지 못한 엄마는 우리를 난로 곁으로 불러다 교훈을 했다-->배우지 못한 번역가는 교훈을 한다.

-남자는 사포에 대한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사포는 미인이 아니었다-->난 <만년>을 읽다가 짜증이 났다. 그런데 번역이 엉망이다

-한집 건너 이웃의 구멍가게에는 책 같은 것도 조금 팔아 어느날 나는 거기서 부인 잡지의 그림 등을 보다가 그 중 노란 인어 그림 수채화가 몹시 갖고 싶어서 훔치려고 생각하여 조용히 잡지에서 뜯고 있었는데 그곳의 젊은 주인이 오사코, 오사코 하고 야단쳐서 그 잡지를 소리나게 가게의 다다미에 내던지고 집까지 달아난 적이 있지만 이러한 실패가 또한 나를 아주 잠못들게 했다--> 그야말로 비문의 극치다. 이 문장은 비문도 극에 달하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또한 아주 잘 명백히 보여준다. 외국어에서는 부사가 병렬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또한 아주”로 번역해서야 되겠는가.

-우리 동네에는 기차가 없었기 때문에 3리 정도 떨어진 기차가 있는 시와 왕래하는 데에 여름은 마차, 겨울은 썰매, 봄눈이 녹을 무렵이나 가을에 진눈깨비가 내릴 때는 걷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이거 꼭 이렇게 써야만 했을까?

-나는 욕정이 강해서 힘껏 그것을 억누르며 여자에게도 매우 겁쟁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책을 집어던지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겁쟁이 예비군이 되어 있었다

-나는 먼 학교로 매일 걸어서 다닌 덕분에 몸도 뚱뚱해졌다--> 나는 오역으로 점철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꼈다.

여기까지 읽고 난 책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50여페이지 동안 이렇듯 많은 비문이 쏟아져 나오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말이 안되는 문장이 많을까? 난 잡담으로 남은 시간을 떼웠다.


자랑은 아니지만 난 비문을 싫어한다. 얼마 전 페이퍼를 쓴 뒤 비문이 발견되어 그걸 고치기 위해 근 30분 동안 ‘수정’을 시도했었다 (물론 실패는 했지만). 작가도 아닌 내가 인터넷에 올리는 글에도 이렇듯 신경을 쓰는데, 유숙자라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따위 번역을 턱 하니 내밀었을까. 출판사 직원들은 교정도 안본 걸까? “나는 오로지 이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만년> 한권이 ...거듭 애독될 것을 생각하면 아아,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한 다자이 오사무가 이 책을 봤다면 편히 잠들지 못했으리라. 오역은 범죄다. 독자에게도, 그리고 작가에게도.


* 유숙자는 책 말미에 이런 말을 한다.

“다자이의 창작은 현실과의 접촉을 시도하려는 자기동일화의 노력이며 그 과정에 벌이는 자의식과의 치열한 전투장에 다름 아니라 하겠다”

이 문장도 지극히 맘에 안들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줬으면 좋겠다. 작가가 그렇게 치열하게 글을 썼으면, 번역을 할 때도 비문과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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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2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 오타 ...이런것들은 글을 읽을때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지요...저는 지난번에 이런걸 출판사에 메일로 보냈는데 답변이 황당했었어요...다른 어떤분도 이것을 가지고 뭐라 하시는 분이 없다나요... 이후론 그 출판사 책 안봐요...

인터라겐 2005-05-2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아직도 예비군 훈련을?......

토토랑 2005-05-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질문이요~~

'같은 것도 조금 팔아 어느날 나는 '  이 부분은 어떻게 고쳐야 비문이 안되는 건가요? 사실 제가 말을 쓸때 이렇게 쓰는 일이 종종 있는거 같거든요. 방금까지 이게 비문인지 몰랐어요 ㅡ.ㅜ  한수 가르침을 내려주시어요~


비로그인 2005-05-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외국어 좀 한다고 아무나 번역하는 거 아니지요......

비로그인 2005-05-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 말 없습니다. 맘 먹고 제가 쓴 글을 찬찬히 훑어보면 (정말) (엄청난) 비문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관형사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주 위치해 있고 특히 불필요한 접속어를 남발해요. 예전엔 귀챦아서 고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씩이라도 고치려 노력 중이에요.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같은 책 읽어보면 하이구야, 내 글이 죄다 엉터리구나, 라는 것을 느껴요. 아직 다 읽지도 못했지만..

하루(春) 2005-05-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열정과 냉정사이 -Blu'를 읽고 있는데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대체 이게 작가의 문제인지, 번역가의 문제인지 아주 답답해요.

oldhand 2005-05-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방위의 세계에 입문하신것을 환영합니다! (아 장교라서 민방위 훈련은 면제인가요?)
번역은 정말 해당언어와 국어 두가지 다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건데 말이죠.

로드무비 2005-05-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일본의 소설은 비문이 그 이상한 분위기와 맛을 살려주는 경우가 있어요.
마태우스님이 지적하신 저 예들도 그렇단 말은 아니고요.
한 가지 아는 건 마태우스님 글은 비문이 거의 없다는 것.^^

마태우스 2005-05-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무슨 말씀! 민방위 받아야 합니다!!
하루님/그렇게 많이 팔린 책의 번역이 안좋단 말이죠? 으음...
복돌님/님은 별로 비문 없어요. 왜 자학하시고 그러세요.... 그리고 그런 책 읽으면 자신의 삶이 부정되죠. 그런 책 읽지 마시고, '대통령과..'같은 책 읽으세요 자신감 충만할 것 같아요
별사탕님/헤헤헤. 동의해 주시니 감사.
토토랑님/그냥 제 나름대로 고쳐 봅니다. 해당 문장은 여러 개로 나누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 원문이 길어서 그렇게 했나봐요. 그래도 정확한 이해를 위해 나누는 게 좋았죠.
[한집 건너 이웃의 구멍가게에는 책 같은 것도 조금 팔아 어느날 ..]
'한집 건너 이웃의 구멍가게에는 책 같은 것도 팔곤 했다. 어느날..' 이렇게 하면 낫지 않을까요...

마태우스 2005-05-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님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런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뜬금없는 단어가 튀어나와 글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로드무비님, 헤헤헤헤.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죠?

돌바람 2005-05-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그냥 유숙자 선생의 오역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구요, 외려 직역에서 나온 거칠음 같아 보여요. 다자이 오사무의 글이 좀 그렇고, 거기다 일본어도 좀 늘어지면 한이 없어서(~감사해서 고맙습니다 식의) 위의 1번만 예를 들면 私やっぱり ...哀調帯びた調子に我を忘れたりした仕事がよくありました. 하고 그대로 직역한 것 같거든요. 실은 편집자가 제일 힘들어 하는 번역물이 원문을 직역한 경우인데요 그런 경우 앞뒤 맞춰서 우리말(문법)을 살려줄 것이냐, 작가의 문체를 살려줄 것이냐, 그야말로 번역자의 실수냐를 두고 고민하게 되지요. 대게는 작가의 문체까지 살려줄 수 있는 실력 있는 편집자(번역자와 싸울 수 있을 만한)가 없기도 하구요, 직역의 경우 원문 훼손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그냥 넘어가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아쉬워요. 원문을 살려준다는 건 그대로 번역한다는 게 아닌데 말예요.

아영엄마 2005-05-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종 무슨 말인지 종잡기 어렵게 번역된 문장을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하던데 로드무비님이나 stonywind님 댓글보니 번역할 때의 어려움도 있음을 알겠군요. 아무튼 비문 뒤에 단 님의 글 읽고 아침부터 웃었습니다.

줄리 2005-05-2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 글쓰는거 무서워요. 전 말할때도 비말투성이, 문장 쓸때도 비문 투성이인걸 알거든요... 그런데요. 제 글은 많은 사람들이 안읽고, 되도록 짧게 쓰니 용서해주실거죠^^ 그런데 전 비문이라고 해서 비석에 세우는 글 이야기 하시는줄 알았어요...

숨은아이 2005-05-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일본어 문법이 우리말 문법과 비슷해서 직역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직역을 하면 "잃곤 하던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는 식으로 문장이 지저분해지더라구요. 전 이런 비문들이 지나치게 원작에 충실한 데서 나왔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교훈하다"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교훈"이란 말 자체에 "가르침"이라는 뜻이 있어, "교훈하다"라 하면 "가르치고 타이르다"란 뜻이 된답니다.

부리 2005-05-2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교훈하다란 말이 정말 있군요. 제가 그럴까봐 출판사에 안보내고 여기다 쓴 거죠. 글구 원문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꼭 그렇게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을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줄리님/용서라뇨..줄리님은 미녀잖습니까
아영엄마님/그러게요. 쓸 땐 몰랐는데 알라딘의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신 글을 읽으니 또 이해가 되는 구석도 있네요
스토니윈드님/하, 하여간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찾아뵙고 사부로 모시겠습니다.

panda78 2005-05-2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 아녜요 제가 드린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흠흠.. ;;
(무지 좋았다고 하셨음 기억이 안 나도 제가 드렸어요! 할라 그랬는데.. ^^;)

똥개 2005-05-2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문이 엉망인 건..... 번역자의 자질 문제도 있지만, 출판계의 구조적 병폐인 측면이 강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번역문이 나올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을 만들려면 책값이 지금보다 3-7배 정도는 비싸져야 합니다. 싼게 비지떡이지요..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싼 편에 속하는 지금의 책값도 비싸다고 아우성인 판국에 책값이 정상화된다고 하면 책을 사서 볼 사람들이 남아날까요... 그러니 대안은 공공도서관밖에 없는 겁니다. 도서관 4천개! 이 꿈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번역서의 품질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부끄럽게도 저 역시도 출간 일정에 쫓겨 만족할 만큼 충분히 교열을 하지 못하고 미숙아를 낳은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꽤 짜임새있는 출판사의 편집자가 한달 평균 1.2권 정도(연간 15권 내외)를 작업합니다. 번역문이 깔끔하다면 이게 결코 무리한 양은 아닌데, 문제는 번역서의 대부분(제 경험으로는 7할 내지 8할)은 '자동번역기로 뽑아도 이 정도는 나오겠다' 싶을 정도의 엉망이고 특히 문장 구조가 비슷한(그리고 결정적으로 번역료가 영문보다 싼) 일문 번역의 날림도는 일반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 제가 썼던 글 하나 링크걸어둡니다.

http://www.ddonggae.pe.kr/bbs/bbs.htm?dbname=N0047&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13&num=13
 

 

 

 

 

 

내 인생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축의금으로 내본 적은 4번 있다.

-학생 때, 우리과 친구가 결혼을 했다. 버스타고 대전에 가면서 단체로 1만원을 걷었다. 그러면서도 수십명이 가서 음식을 먹어댔으니 너무 젊어서 결혼하면 금전적으로는 손해다.

-졸업 후 조교로 들어왔을 때, 내 친한 친구가 결혼한다기에 1만원 냈다. 다른 친구가 2만원을 낼 때 “와 대단하다” 그랬다. 그때 난 월급을 받기 전이었다.

-위와 비슷한 시기, 친했지만 소원해진 여자애가 결혼을 했다. 만원 냈다. 그때 만원은 내게 큰돈이었다.

-한달 뒤, 여전히 월급을 못받았을 때(난 1월부터 조교 생활을 했고 월급은 3월 17일에 처음 받았다) 후배 결혼식이 광주에서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준다는 좋은 조건이라 “그래도 비행기값 만큼은 내야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지만, 난 만원만 냈다. 버스비 들여가며 광주까지 간 게 어디냐면서.


지금은 물론 1만원을 내는 경우는 없다. 안친한 사람은 3만원, 친한 친구는 5만원을 낸다. 그 이상 낼 경우도 있다.

-고교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는데, 규정이 무조건 20만원이다.

-내 심복이 여수에서 결혼할 때 10만원 냈다.

-전주서 결혼하는 여자애한테 “못가서 미안하다”면서 10만원을 줬다.


조의금은 다르다. 슬픔에 젖은 유가족에게 3만원을 건네는 건 예의가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다. 그래서 한단계 씩 올려서 안친하면 5만원, 친하면 10만원을 낸다. 이번에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친구들은 다들 10만원을 냈다.


친한 친구가 다 장가를 가서 해당이 안되지만, 인플레가 서서히 진행된 지금은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 경우에도 10만원을 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들의 자제가 결혼을 할 때가 되면 10만원은 당연한 거겠지. 궁금한 것은 왜 3만원--> 5만원 다음에 10만원으로 뛰는가이다. 5와 10사이에 7도 있고 8도 있건만, 아무도 7만원을 내는 사람은 없다. 우리 조상들은 술을 시킬 때 한병, 세병, 다섯병 이렇게 홀수로 술을 시켰는데, 7만원을 못낼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30세를 전후했을 무렵, 정말 많은 청첩장이 날라왔었다. 그때의 난 결혼을 축하하기보다, 축의금을 낼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지금은 안다. 4년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난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위로와 조의금이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당장 낼 돈이 부담이 되어도,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이 부담으로 다가올지라도 나중에 다 돌려받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낸다. 돌려받지 못하면 좀 어떠랴. 그가 내게 고마워하면 그걸로 족한 게 아닐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3, 5 다음에 7을 거쳐가면 왜 안되는 것일까. 10 다음에 15를 거쳐 20이 되면 좋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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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05-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삼,오,칠이 되면 좋으련만 ;;

줄리 2005-05-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늘 구여운 생각과 의문이 넘치시는군요. 근데요 전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때 뿌린 축의금, 조의금 정말 수억(거짓말 조금 보태서요)인데 너무 멀리 있어 돌려받지 못했어요. 억울하냐구요. 아니예요. 마태님 말씀따나 제게 고마와 하실 그분들 생각하면 만족합니다. 진짜루 만족할랍니다... 어차피 돌려 받을 생각하면서 한거는 절대 아니었으니까요.

세실 2005-05-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심오하십니다. "그가 내게 고마워하면 그걸로 족한게 아닐까"...
앞으로는 저도 그 맘으로 흔쾌히 내야겠습니다.
친척을 제외하고 아직 10만원은 내본적이 없네요~ 최대가 5만원~~~

바람돌이 2005-05-2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내는 기준 액수가 저랑 똑같군요. 저역시 5에서 10은 너무 슬퍼요. 5만원 내기는 좀 그렇고 10만원은 너무 부담스러울 때도 있거든요.
마태님 글을 보며 든 생각 " 내가 세상을 바꾸리라,... 과감하게 7만원짜리 봉투를 준비하리라....."ㅋㅋ

2005-05-25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5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5-2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둘이가면 5만원 혼자가면 3만원내요... 기준이 뭐냐면요? 흐흐흐 요즘 뷔페가면 기본이 2만원대잖아요...그러니깐 밥값하고 조금은 남겨드려야한다는 생각에...

그런데 전 왜 저런거 낼때 손떨릴까요?

날개 2005-05-2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 7 이 필요해요...ㅠ.ㅠ 근데, 왜 그렇게 7만원 넣는건 이상한지..

panda78 2005-05-25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만원 낼까 하다가 다 5만원 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요.. ㅋㅋ
2만원,4만원 이렇게 짝수로 내는 건 안된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노부후사 2005-05-2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삼 오 칠이 그뜻이었군요. 전 또 뭐라고...

아영엄마 2005-05-2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남편 주위 분들의 결혼부주, 자녀 돌잔치 부주하느라 허리가 휘청합니다...쩝~ 정작 우리 아그들은 돌잔치란 걸 해주질 않아서 그런 걸 별로 받아보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 다음에 저희도 도움 받을 날이 있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깍두기 2005-05-2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 보세요. 빨리 결혼해서 그거 다 도로 돌려받을 생각은 안하고 뻘소리만......

진주 2005-05-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3, 4월엔 왜들 그렇게 결혼하고 돌잔치를 하던지! 축의금이 두 달 다 40만원이 넘었어요 ㅠㅠ 그리고 4월엔 초상난 집이 있어 10만원 추가 되었어요. 연이어 5월이라 애들 생일에 어버이날이라 흑..거의 파산지경입니다. 에고..허리펴고 살 날이 언제리요?

2005-05-26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5-26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사, 사십만원이라구요.... 으아... 5월은 원래 돈쓰는 날이고... 진주님,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 집에 있는 진주라도 갖다드릴까요?
깍두기님/흐음, 맨날 결론이 그렇게 귀착되는 걸 보니 깍두기님도 중년이군요^^
아영엄마님/나이대별로 경조사는 끊이지 않네요. 전 뭐, 지금은 휴지기인 것 같은데... 결혼도 다 했고, 돌도 다 치뤘으니까요
에피님/제목을 수상쩍게 적어야 사람이 많이 오는 법입니다 으하하
판다님/이유는 저도 모르죠. 그냥 홀수를 좋아했답니다. 예비군 훈련 가는 날 십분 남은 걸 이용해 댓글을 달고 있는 저는 진정한 폐인!
날개님/관행으로 정착시키려면 많은 분들이 과감히 7만원을 내야 합니다 날개님이 시작해 주세요
인터라겐님/맞다! 부부끼리 혹은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면 본전은 되는거죠! 전 늘 시라소니처럼 혼자 가서 말입니다..
바람돌이님/용기를 잃지 마세요. 날개님과 바람돌이님, 그리고 달밤님과 함께 세상을 바꾸도록 해요
세실님/님은 참석만 해주시면 다들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따우님/맞아요 1도 있군요!

2005-05-2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