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필로그

사람은 어떨 때 공포를 느낄까? 혼자 있는데 부스럭 소리가 날 때? 조폭처럼 보이는 사람이 쫓아올 때? 자이로드롭을 타고 낙하할 때? 앞의 두 개가 자신의 신변이 위협당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기인한 것이라면, 세 번째 공포는 자신의 안전을 믿긴 하지만 그래도 무서운, 다른 말로 하면 짜릿함을 주는 공포다. 영화의 공포도 이와 비슷한데, 우리가 공포 영화를 보는 것도 바로 그 공포 속의 짜릿함을 느끼고자 함이 아니겠는가(영화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받는다면 아무도 그 영화를 보려하지 않을 것이다).


2. 본문

프랑스에서 만든 공포영화 9편을 용산CGV에서 봤다. 그걸 보면서 공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제부터는 몽땅 스포일러다.


1편: 공포의 한가지 방법은 아이들이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거다. <나비효과>에서 칼을 든 아이가 무서운 것은,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이미지에 살인의 도구인 칼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강력히 내기 때문이다. 1편의 줄거리는 이렇다. 차 타고 부부가 가는데, 차 한 대가 고장나서 서있는 걸 발견한다. 운전자와 그 옆의 여자는 죽어 있고, 뒷좌석에는 아이 하나가 떨고 있다. 부부는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길을 가는데, 아이가 입에 칼을 물고 씨익 웃는다. 그 살인은 그러니까 밤새 계속될 듯. 공포 평점 5.0(10점 만점)을 줬다. 무서울 수도 있지만, <식스센스>나 <아이덴터티>까지 본 마당에 아이가 범인이라는 걸 짐작하지 못할 리가 없잖아? 80년대라면 통했을 공포였다.


2편. 뭔지 모를 상황이 계속된다. 남자와 여자는 계속 셀프 비디오를 찍고, 여러 번 자세를 바꾼다. “대체 뭐하지?”라는 불만이 입 밖으로 나올 무렵, 남자는 여자를 쏴 죽인다. 다리와 팔을 자르고, 일부 장기를 먹기도 한다. 그리고는 자기도 자살. 한마디로 역겹다. 왜 죽였는지 스토리의 일관성도 없다. 내가 노트로 얼굴을 가린 것은 역겨움 때문이지 무서워서가 아니다. 공포평점 2.5


3편. 남자가 다른 곳에 있는 자작나무를 베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다. 그런데 그 트리가 살아움직이며 남자를 공격한다는 얘기. <슬픈연가>란 드라마가 주인공만 슬프고 시청자는 헛웃음만 나오게 한 것처럼, 이 단편 역시 주인공만 공포에 떨며 도망다닐 뿐 난 하나도 안무서웠다. 주인공이 아닌, 관객을 무섭게 하는 게 공포영화다. 공포 평점 0.5


4편. 이가 아픈 남자가 있다. 면도날을 입에 넣어---그다음 장면은 노트로 얼굴을 가리느라 못봤다--치료를 하는 등 갖은 쇼를 다 하다가 총으로 자살한다. 이것 역시 징그러울 뿐, 무섭지는 않다. 도대체 왜 치과에 안가는 건지 궁금할 뿐. 공포평점 1.0


5편. 연인이 차를 타고 가는데 기름이 떨어진다. 여자에게 차에 있으라고 하고 기름통을 들고 나가는 남자. 여자가 차에 있는데 갑자기 위에서 쿵 쿵 소리가 난다. 무서워서 문을 잠구고 공포에 떠는 여자. 한참 뒤에 경찰이 나타난다.

“아가씨, 차에서 내려 이리로 걸어오세요”

거듭된 경찰의 조언에 여자는 차에서 나오는데, 쿵 쿵 소리는 계속된다.

“뒤 돌아보면 절대 안되요 똑바로 이리로 오세요”

하지만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아내를 잃었듯이, 이 여자는 결국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봐 버렸다. 머리를 빡빡 깎은 미친 남자가 기름을 구하러 간다던 자기 애인의 머리통을 차에다 찧고 있는 장면을. 꺄악 비명 소리가 나고, 잠시 뒤 여자는 구급차 안에 있다. 멍한 눈빛으로. 공포평점 8.8, 내가 유일하게 건진 공포영화였다. 관객들로 하여금 그게 뭘까 궁금하게 하고, 그 반전이 의외의 것일 때 관객들은 공포를 느낀다.


6편. 아들과 아버지가 노인을 죽이러 왔다. 아버지는 킬러고, 아들은 그날이 킬러로서의 첫날이다. 아들은 여러번의 망설임 끝에 노인의 입에 총알을 박는다.

“거봐 별거 아니지”라는 아버지의 말, 이게 무서운가? 공포평점 0.5. 공포영화 모음이 아니라 ‘첫 경험의 어려움’이란 영화모음에 포함되었어야 할 영화.


7편. 집을 공짜로 준다기에 보러 온 남자, 할머니는 복도로 남자를 내몰더니 문을 잠궈 버린다. 이럴 수가. 그곳은 서바이벌 게임장이다. 번호와 함께 온갖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게 도끼, 못, 전기감전 등 생명을 위협할 도구들이다. 귀가 잘리고 온갖 상처를 입은 채 할머니에게 다시 간 남자, 하지만 함정이 하나 더 있었고 남자는 결국 거기 빠져 죽는다. 공포라기보다 액션에 가까운 영화로 공포평점은 4.1.


8번째. 샴쌍둥이를 낳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부모, 하나의 머리를 잘라 다른 아이를 죽이고 얻는 몸에 이식을 한다. 그 다음엔? 벽장 속에 가둔 채 학대를 한다. 이런 잔인한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질 수는 없는 일, 이건 다 애니메이션이고, 잔인하긴 해도 무섭진 않다. 공포평점은 0.7.


9번째. 까먹었다. 하여간 별로 안무서웠는지 공포 평점이 2.4다.


3. 결론

공포 속의 짜릿함, 이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대개의 공포영화는 유치하다. 당시에는 대단한 공포영화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리는 것도 있다. 85년 당시엔 날 얼어붙게 만들었던 <터미네이터1편>이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기대치가 높아가는 것과 비례해서 공포영화는 진화한다. 이중인격자를 그린 히치콕의 <사이코>가 있었고, 사람 몸 안에 스며든 귀신을 다룬 <엑소시스트>, 불사의 몸을 가진 제이슨을 모델로 한 <13일의 금요일>이 뒤를 이었다. 그러다 소년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을 내세운 <식스센스>가 등장했다. 그 영화는 공포영화에 한 획을 그었는데, 그 이후 나온 <디 아더스> 등의 공포영화는 별반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전 것들의 재탕에 그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가장 무섭게 본 영화는 단연 <기묘한 이야기>고, 두 번째는 <식스센스>, 세 번째는 <데블스 에드버킷>이다. 그 이상의 공포를 주는 영화를 올 여름에는 만나고 싶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리 2005-05-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The Blair Witch Project" 를 아주 공포속에서 얼어 봤어요.. 분명 무섭고 이상한 장면은 하나도 안나오는데 그냥 그 상황속에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무서워지더군요.

히나 2005-05-3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무섭게 본 영화는 초등학교 때 본 '나이트 메어'예요 으윽, 프레디 크루거가 꿈에 나타날까봐 몇일동안 밤잠을 설칠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죠. 아직도 그 먼지 폴폴 날리는 모자와 줄무늬 티셔츠, 갈고리 손만 생각하면 잠이 싹 달아난 답니다 꿈에 나타날까봐서요 ^^;

하루(春) 2005-05-3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거 에필로그가 아니라 프롤로그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요?

sweetmagic 2005-05-3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w 보셨어요 ??

아영엄마 2005-05-3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무서운 영화들을 보시느라 시원하기보다는 후덥지근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이컨 틀어 주었을지도..^^;)

부리 2005-05-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그거 아직 안봤는데요.... 무섭나요?
하루님/허걱 그런 실수를..... 으아아아.....
스노우드롭님/전 나이트메어 안봤어요. 그게 그리도 무섭군요. 어떤 영화 보니까 프레디와 제이슨이 싸우고 그러던데....
줄리님/블레어 위치 그거, 전 안봤어요. 볼 걸 그랬단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부리 2005-05-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추천과 함께 와주신 아영엄마님, 감사합니다^^

sweetmagic 2005-05-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85점 ...정도
전 무섬 잘 못 타요

부리 2005-05-3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은 무서움을 잘 탄다더니, 역시 매직님도.....

부리 2005-05-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한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나다. 추천을 눌렀을 때 '이미 추천했다'가 나와 버렸다는.... 아아 이 쪽팔림..

moonnight 2005-05-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란 파커 감독의 엔젤 하트를 벌벌 떨면서 봤던 기억이.. ;; 웅.. 그런데 이럴 때면 서울에서 살고 싶어요. 저도 공포영화메들리-_- 보고 싶어요. ㅠㅠ

클리오 2005-05-3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포영화 절~대 안볼거여요... 세상을 평화롭게 살고싶은 저는, 곳곳의 공포영화 상징들을 떠올리면서 두려워하고 싶지 않아요.. 흑흑... 겁이 워낙 많아서리..

아영엄마 2005-05-3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제가 추천을 안 하고 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군요. 추천했습니다. ^^;;

2005-05-30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31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윽, 이 인간이 이런 책도...

어제 열심히 한 덕분으로 오늘 순위가 25위로 올랐다. 20위 내가 아니면 안심할 수 없는 정글같은 서재계, 난 오늘 페이퍼를 다섯 개 정도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일요일도 난 바빴다.

 

새벽2시 기상, 김병현 선발등판 경기 관람.

새벽5시 기상,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 관람하려고 했으나 비와서 다시 잠

새벽6시 기상, 테니스 치러 감.

오전 10시, 귀가해서 샤워 하고 잠깐 눈 붙임

오전 12시 반, 영화보러 나감


영화를 보고 맥주 피처를 마셨다. 그러고나서 집에 오니 6시 반, 무진장 피곤했다. 잠 좀 자고 일어나서 페이퍼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주 할머니와 한 약속이 생각났다.

“할머니, 오늘 영화보러 가실래요?”

30위를 포기했지만, 별로 후회가 되지는 않았다. 서재달인은 그 다음주에 가면 되지만, 할머니는 언제 편찮으실지 모르는 법이니까.


저녁을 먹고 할머니와 같이 신촌에 있는 아트레온 극장에 갔다. 공포도 싫다, 슬픈 영화도 싫다고 하셔서 할 수없이 선택한 <연애술사>, 영화에서 검증이 안된 연정훈과 박진희가 나온다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소재가 신선했고. 영화가 던져주는 사회적 메시지도 제법 묵직한, 한마디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연정훈이 너무나 멋있는 척을 하는 게-<슬픈연가>에서 지겹게 본 웃는 모습..-아쉽고, 딴지를 걸고픈 장면이 약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재미있게 봤다는 건 어디까지나 내 얘기일 뿐, 우리 할머니는 유감스럽게 그러지 못했다.

-영화가 좀 야했고

-영화가 아무래도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춘 거라, 할머니가 이해하시긴 힘들었다.

-게다가 저녁 8시 45분 영화라 10시도 안되어 주무시던 할머니에겐 무리였을지 모른다

그래서 할머니는...

-중간에 주무셨고 깨워도 또 주무셨다

-손목시계가 어디 갔냐며 한참을 찾으셨다

-큰 소리로 할머니한테 설명을 해주곤 했지만, 고개만 끄덕일 뿐 영화에 집중하지 않으시는 듯했다.


다음번에는 로맨틱 코메디 말고, 일본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일본에서 30년을 사신 덕에 할머니의 일어 능력은 일본인 수준이고, 지금도 일본 잡지를 읽으시는 게 낙이니까. 일어로 된 영화를 보신다면 필경 좋아하실 거다. 그러고보니까 일본 영화인 <아무도 모른다>를 같이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영화를 아직 내리지 않았다면 다음주엔 할머니와 그 영화를 보러 가야지.


집에 와서 자려는데 전화가 왔다. 지인의 전화다.

“30위 포기하지 마라. 글 빨리 쓰고 자면 되잖냐”

한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두 개 쓰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지금이라도 자련다. 내가 내일 30위 안에 든다면 그건 지인 덕이다.

 

* 제 글에 추천과 댓글을 보태주신 알라디너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 24위 했습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5-3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심 안되죠.
후원자는 머가 됩니까?
아직 25위입니다.
계속 누질르고 다닐 겁니다.

히나 2005-05-3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님과 영화보러 다니다니 멋진 손자시네요~ 그 효심에 감동해 하늘이 도와줄 거예요 그러니 마태우스님 포기하지 마셈~ ㅎㅎ

2005-05-30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5-3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술사 재밌나봐요. 요즘 영화를 통 안봤더니 극장에 뭐가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흐..

LAYLA 2005-05-3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밤에 활동하시는 분들의 꼬리가 주르륵 ....^^ 할머니와 영화보는 페이퍼는 전 무조건 추천합니다.^^

포도나라 2005-05-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자셨네여~..ㅋㅋ

2005-05-30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5-3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24위! 성공하셨습니다. ^0^

숨은아이 2005-05-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무척 바쁘게 보내셨네요!

sooninara 2005-05-3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술사 봤는데..기대 이상이었습니다..ㅋㅋ
사실은 지루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봤거든요

야클 2005-05-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운 강쇠급 체력이시네요.^^

하루(春) 2005-05-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모른다' 내렸어요.

진주 2005-05-3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30위에 드시도록 부지런히 추천 누른 서재인들도 잊지 말아 주세요^^

마태우스 2005-05-3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어머머 그렇군요. 제가 졸려서 그런지 그걸 빼먹었네요. 다시 고칠께요
하루님/어맛 그럴수가...
야클님/아네요 저도 부드러운 남자랍니다 동문서답이 이런 걸까..
수니님/님과 저는 영화 코드가 맞는다니까요
숨은아이님/그럼요 다 님 덕분이죠 이건 또 뭔 소릴까...
하이드님/늘 감사합니다
여행쟈의 노래님/효자...라뇨.... 효녀라고 불러 주세요... 이젠 성 정체성도 헷갈린다는..
라일라님/오오 그렇군요 할머니와 영화, 그 컨셉으로 나가야겠다..
진우맘님/덕분에 님과 나란히 서재달인이 되었어요
플라시보님/앗 님은 그래도영화 열심히 보시는 분 아닌가요? 재밌답니다 보세요
스노우드롭님/하늘이 아니라 알라디너 분들이 도우셔서 24위 했어요
하날리님/언제 제가 은혜갚을 날이 오겠지요??? 신세 많이 져서 어쩐대요

paviana 2005-05-3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어회를 먹다가 하얗고 기다란 것을 보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수고비 잊으심 안돼요.^^
과학동아 기사 잘 봤어요..근데 왜 사진은 안 찍으셨나요?
글구 저한테 촌충 몇마리만 보내주실수는 없나요?

moonnight 2005-05-3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참 착한 손자시네요. ^^ 외할머니 생각 납니다.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지금 살아계시다면 손잡고 영화를 보고 맛있는 걸 사드릴텐데.. 오늘 마태우스님 글은 저를 자꾸만 슬프게 만드세욧!! (괜히 버럭버럭 -_-;)

panda78 2005-05-30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군요! ^^
[아무도 모른다] 보고 오셔서 "할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는 글 올라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입니다.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의 반론을 환영합니다.

---------------------------

아침에 테니스를 치러 가는 차 안에서 친구 둘과 얘기를 했다. 미국에서 10년간 유학을 했던 한 친구는, 당연한 귀결이지만 애 둘이 모두 미국 국적이다. 또 다른 친구는 산전검사로 아들임이 확인되자 원정출산을 했다. 자신은 끝끝내 반대했지만, 부인의 뜻을 꺾을 수가 없었단다. 요즘 홍준표 의원이 총대를 맨, 미국 국적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첫 번째 친구: 그게 문제시되는 게 다 군대 때문이잖아. 난 애들 국적이 어떻든 군대는 보낼 거야.

두 번째 친구: 원정 출산한 애들 불이익 주는 건 당연하다. 달게 받겠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고, 국적을 어떻게 취득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대부분이 군대를 빼기 위한 것이겠지만, 전두환 치하에서 할 수 없이 망명을 한, 그래서 자녀가 다 미국 국적을 가진 정연주(KBS 사장)처럼 사연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라도 개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며, 우리 국적을 안가졌다고 불이익을 주자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고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문제는 군대다. 사고사를 포함, 해마다 수백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한창 머리좋을 사람들을 돌로 만든다. 많이 좋아졌다 해도 구타나 기합도 없진 않을테고, ‘할머니도 예뻐 보인다’고 할 정도로 욕구불만에 시달린다. 그런 군대에서 자기 자식을 2년 반 동안 썩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수천만원이 드는 원정출산과 미국국적 취득을 유행으로 만들고 있는 거다. 사정이 이럴진대 왜 우리는 군대 문제를 개선하는 대신, 군대에 안가려는 사람을 벌하려는 발상만 나오는 걸까. 하지만 홍준표의 발의는 군대를 간, 혹은 가야 할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물론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에서 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너도 나도 다 빠져 버리면 나라는 누가 지키냐는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억지로 군에 끌려가야 하고, 군대 때의 경험이 평생의 굴레가 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런 군대가 얼마나 사기가 높을까 생각해 보자.


군 체제의 개선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전에도 쓴 얘기지만, 내 생각을 두가지만 말해본다.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돈주고 군대 빼는 걸 합법화시키는 거다. 군대 뺄 사람은 돈내고 빼고, 군에 가는 사람은 5년 혹은 10년씩 복무하게 한다. 물론 월급은 준다. 이 말만 나오면 사람들은 “돈이 어디 있냐”고 펄쩍 뛴다. 하지만 원정출산 비용이 5천만원이니, 1억씩 내고 군대 가지 말라면 낼 사람 많다. 원정출산이 편법이고 산모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걸 감안한다면 1억은 그리 비싼 게 아니다. 만명씩만 빼도 매년 1조원이 걷힌다. 있는 집 자식은 다 안가니, 위화감이 생긴다고? 당장 돈이 없는데 군에 가기 싫은 경우, 10년의 기한을 주고 1억을 갚으라고 한다면 되지 않을까. 그런 식이면 누가 군에 가겠냐고 하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군대 체질인 애가 몇 명 있다. 그리고 계속된 취업난을 생각해볼 때, 군대도 그리 나쁜 직장만은 아닐 거다.


둘째, 그게 아니면 군 복무 기간을 대폭 줄이는 거다. 이라크전 같은 데서 보듯 우리가 60만 대군을 운용할 필요는 사실 없다. 우리 국방비가 20조를 웃돌지만, 애들 밥값과 옷값, 그리고 얼마 안되지만 월급-1만원씩 잡아도 60만이면 매달 60억이다-을 주고나면 전력증강에 쓸 돈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전은 첨단 무기가 판을 치는 곳이니 중요한 건 족수가 아니라 장비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20세가 된 모든 남자는 1개월씩 군사훈련을 받는다 (대학생이면 방학 중...). 훈련이 끝난 뒤, 다음 해부터 3박4일씩 예비군 훈련을 십년간 받는데, 훈련은 지금처럼 설렁설렁이 아니라 정말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즉, 일본처럼 우리나라 군도 장교와 예비군 위주로 운영되며, 유사시 예비군이 소집되어 전투에 임한다.


이 두가지는 평소 지론을 적은 거다.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보면 더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군 체제의 개선이지, 우리 국적을 포기한 애들한테 쩨쩨하게 불이익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의 감정보다는 이성을 내세우는 우리가 되었으면.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5-3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절 미워하고 구박하긴 하지만, 저랑 생각이 정말 비슷하신 거 같아요. 제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 주시니깐요. 근데 없는 집 자식들이 군대 가기 싫으면 어떡하죠? 몸으로 때워야 하나요, 깜빵에서..ㅠ,.ㅠ

마태우스 2005-05-3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님과 생각이 일치한다니 기쁩니다. 위에 답이 나와있는데요, 돈이 없어도 군대 대신 회사에 다닐 거 아닙니까. 10년에 걸쳐 1억을 갚는 거죠. 그것도 부담이 된다면... 거기까지가 제 한계입니다. 그 문제는 논의해 보도록 해요.

비로그인 2005-05-3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너무 비싸요!

2005-05-30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3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체질예요!
그리구 넘 비싸요. 그냥 있는게 낫겠어요

조선인 2005-05-3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에서 공익근무의 비율을 대폭 높이면 복돌님의 고민이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요?

조선인 2005-05-3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추천했어요. 이제 30위 굳히기일까요?

노부후사 2005-05-3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니까, 철저히 재산권에 근거하여 돈 많은 이는 지킬 것이 많을 테니 오래 복무하고, 돈 없는 이는 지킬 것이 없으니 적게 복무하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적병들은 군인들이 막는다지만, 기생충들에게선 우리를 누가 보호한다죠?

숨은아이 2005-05-3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안은 반대입니다. 특히 "군에 가는 사람은 5년 혹은 10년씩 복무하게 한다."니요! 예를 들어 부모가 이혼해서 아들이 엄마랑 사는데 엄마가 병들어 이 아들이 엄마를 돌봐야 한다, 근데 이 아들은 호적법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아버지 호적에 있다, 아버지가 재혼해서 또 아들을 낳는 바람에 독자로서 혜택을 못 받는다, 그래서 징집 영장이 나왔다. 이런 경우에 1억 낼래, 군대에서 5년 복무할래 선택하라는 건 거의 엄마 손 잡고 죽으라는 소리죠.

숨은아이 2005-05-3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안은 대체로 찬성... 하지만 궁극적으로 전 모병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에 TV에서 보니까 징병제에 따라 의무적으로 소집된 군대보다 직업으로서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훨씬 질이 좋다고 해요. 군대 안에서나 병영 밖에서 사고 치는 경우도 적고... (근데 미군들은 왜 그런지 몰라.)

부리 2005-05-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두가지 안은 제가 생각을 그냥 말한 것일 뿐이구요, 문제가 많지요. 주장의 핵심은 군대 문제를 어떻게 좀 해결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쓰다가 모병제랑 헷갈렸어요. 5년 혹은 10년은 모병제 때 나올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집 자제라고 해도 군복무 기간 중 월급을 200만원쯤 준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제가 무리하게 1억을 외친 것은 다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는... 궁극적으로는 모병제로 가야죠...
에피님/기생충은 제가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 돈 액수에 따라 복무를 한다면 대체복무를 시키는 애들도 많을 것 같네요
조선인님/그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군인들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전경도 시키고 공익도 시키는데, 더이상 60만대군을 유지할 필요가 없겠지요
추천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태가 24위 했습니다
하날리님/좀 비싸죠? 생각좀 해볼께요... 원정출산 비용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복돌님/제가 님을 구박하다니 억울합니다...

숨은아이 2005-05-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뜻 알지요... 모병제가 되어 병사의 월급도 높아지고, 복지도 일반 공무원 수준이 된다면 도리어 가난한 집 자제들이 직업으로 기꺼이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드팀전 2005-05-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적포기했다구(씁슬하긴하지만...)매국노 취급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경직된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될 듯합니다.국가와 개인을 끊을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사고가 우리사회에 만연해있고 끊임없이 재생산되기때문에 가능한 일 입니다.그렇게 부러워하는 선진국들만해도 국적문제에 훨씬 관대합니다.급진적 경우 유럽같은 경우 외국인이 장관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우리스스로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상상적 공동체에 너무 깊이 매몰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모병제로 가려면 현실적으로는 남북통일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겁니다.거기에 군 구조조정과 관련된 군내부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어야 하겠네요.또 재원문제를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데...월급에서 한 10만원씩 국방비로 때낸다고 하면 그 후보를 뽑아줄까요? 연봉많이 받고 의식있는 사람들이야 그럴 수 있겟지요.또 캠페인을 통해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사회전체적 이익이 훨씬 크다고 알릴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표가 그렇게 나올 수 잇을까요?..그리고 일부에게 부과한다는 것도.... 국토방위의 혜택이 공익 전체에 미치기 때문에 그 수혜를 일부에게 한정함은 자유민주주주의 형평성에 어긋나기때문에 위헌적 사고가 될 겁니다.또한 돈 아님 노력 봉사...라는 구조가 된다면 얼핏 보기엔 공평한 듯 해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극단적인 자유방임적 자본주의의 속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옮기고 있는 셈입니다.몸으로 때우기 싦음 돈 벌어라...아니겠습니까.이문제 하나는 무리수를 써서라도 해결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강자중심의 자본주의 폐해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그냥 이론적으로 상상하고 마는 것은 즐거운 상상이 될 테지만
실제로 '모병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또 현실화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문제가 결코 쉽지 않은...아마...국가보안법폐지같은 것과는 상대도 안될 만큼 어려운 혁명적 개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24위는 평소 마태님의 등수에 비하면 낮은 편인가요?

마태우스 2005-05-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페이퍼보다 더 훌륭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10만원씩 월급에서.... 그게 당장은 반발을 불러도, 모병제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매스컴이 집중적으로 그 유익함을 보도한다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요. 당연히 저소득층은 제외해야겠지만요.... 제가 그런 방안을 내세운 것은 어차피 '그들'은 돈내고 군대 빠지는데, 그 돈을 해외로 빠지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군이 좋아지는 데 썼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론은 사람들 하기에 달렸습니다. 모병제가 불가능하다고만 주장할 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한다고 설득을 한다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에 대한 아무런 논의도 없어서요.... 글구 24위라면 평소 제 등수랍니다^^ 전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됩니다.

마태우스 2005-05-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근데 짱구아빠님이 하신 진우맘님 이벤트, 다 맞추셨지요? 저도 검색하면서 했는데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있어이다. 아홉살 인생 몇시간 걸렸는지는 리뷰를 모두 찾아가면서 했답니다^^ 항상 좋은 생각을 가지신 님이 이벤트에 당첨되길 바라겠습니다 (전 요즘 많이 되어서요...^)

북극곰 2005-05-3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집 자제들이 군대가 체질에 맞지도 않고 직업으로도 싫다면 그에게 남은 건 1억 빌려서 몇년동안 갚아나가기 인가요? 드팀전님의 말처럼 강자중심의 자본주의의 폐해성이 부각되는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 다른 대안이라고는 생각 못하지만... 항상 저는 이런 문제에 명확한 저의 입장을 내세우지 못하는 군요. -.-;
 
남성 페미니스트
톰 디그비 엮음, 김고연주,이장원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페미니스트 남성은 있는가? 내가 곁눈질로나마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늘 가슴 속에 담았던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페미니즘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나는 전에 썼던 글-http://www.aladin.co.kr/blog/mypaper/13190 에서 “페미니스트 남성은 '착한 자본가'만큼이나 무의미한 말”이라는 변정수의 의견에 동의를 했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딱하게 여긴 따우님이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비싼 책-15,000원이다-을 선물해 주셨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남성과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공동으로 집필했는데, 뒤로 갈수록 글의 난이도가 증가해 마치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어떤 필자는 명쾌하게 ‘남성 페미니스트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스트들, “남자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이 없어서 페미가 될 수 없다” --> 여성의 경험은 계층과 문화에 따라 다르므로 하나로 묶을 수 없다 --> 페미니즘은 경험이 아닌, 태도일 뿐이다--> 그렇다면 남성 페미니스트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는가.

또 다른 필자는 페미니즘의 실현이 남자에게도 유리하다며, 남성들의 동참을 요구한다.

“남성들이 치르는 정서적 소외 같은 고통들은 남성 권력에 대한 대가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받는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성 권력이 해체되어야 한다”


하지만 난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로 했다. 다음 두 글 때문이다.

1) “(페미니스트가 아닌) 남자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건 전형적인 남성성의 중요한 면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는 것이다...(나아가서는)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억압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내 주위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남성 우월주의자다. 군가산점 논란이 되었을 때 나 말고 가산점 폐지를 지지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공무원 혹은 공무원 지망생이 아니었음에도.그들의 남성우월주의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하지만 난 그들과 관계를 끊을 수도, 그들과 그 문제로 논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2) 두 번째. 이게 더 중요한 이유다. 난 처음에 내가 이해를 잘못한 줄 알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다.

-브라이언 프롱어라는 이름을 가진 저자는 “다른 남성에게 자신의 입과 항문을 열라”고 주장한다.

“남성들은 자신의 동성애 공포적 욕망의 영토를 열기 위해 다른 남성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남성성을 초월하는 것은 동성 간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남성의 몸에 대한 동성애 공포적 영토화를 없애는 것에 달려 있다”

“사려깊고 개방적인 성애적 실천이 주어졌을 때.... 여성주의적 자유를 맛보게 해줄 것이다”

난 이성애자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자가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 자신이 동성애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이 사람은 친여성주의자가 되려면 입과 항문을 개방하란다. 나는 그냥 이대로 살련다. 항문과 입을 굳게 닫은 채로. 친여성주의의 길은 역시 어렵다.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 책을 선물해주신 따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리 2005-05-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야, 30위 가느라 힘들지? 추천했다 내가!

비로그인 2005-05-2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축하합니다. 마태님 글에 또 인용되셨더군요. 추천은 하셨나요? 안하셨죠?
혹 그럴까하여 제가 대신 해드렸습니다.
이 책 제공자이신 따우님. 아니다 안 읽으셨다니..마태님
"입과 항문을 개방하.." 이게 무슨뜻인가요? 외과적인 애깁니까?

부리 2005-05-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그, 그게요. 액면 그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도, 동...
따우님/하날리님과 제가 추천을 해서 두개인데요... 따우님은 안하신 거 아닙니까??

부리 2005-05-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의 고결한 인격을 의심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계산이 안맞아서요

하루(春) 2005-05-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은 꼭 '난 페미니스트요!!"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더라도 양성평등 세상을 바라는 게 아닐까 싶은데... 제가 포인트를 제대로 잡고 있는 건가요?

진/우맘 2005-05-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예요, 그냥, 천성 그대로 '아줌마' 라구요. ㅎㅎㅎ

포도나라 2005-05-2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에 네이버 사이트의 신문에 게재되는 잡지 <일다>에서 본 기억이 나네여...
구매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마태 님께서 쓰신 글 만으로 추측한다면 글이 너무 극단적으로 전개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네여...ㅡㅡㅋ...
페미니즘의 개념은 남녀평등주의이지 여성우월주의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뎅~...
ㅡㅡ^...

남녀 모두 인간이라는 이름 하에 다 같은 존재가 아닐까여?!... 차이가 있다면 신체적 차이 정도...
어느 한 쪽의 우월의식은 갈등과 싸움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제 소박한 생각...
더군다나 전반적인 생존과 생활에서 서로가 필요한 상태에 놓여있는 거라면..

고로 저의 생각은 단 세마디... 남성우월주의 반대~! 여성우월주의 역시 반대~! 모순을 만들어 내는 자들은 지구를 떠나라~!!

클리오 2005-05-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가끔씩, 여태껏 남자들이 우위를 점해왔는데 당분간 여성우월세상이 온들 어떠하리.. 흥흥.. 이라는 생각도 가끔.... 해봤답니다.. 남성우월은 가능하고 남녀평등도 뭐 괜찮지만 여성우월은 절대 안된다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을 보면서요.. (^^ 여행자의 노래 님, 딴지 아닌 농담인거 아시죠?)

바람돌이 2005-05-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못본 사이에 페미니즘 이론이 여기까지 왔단 말입니까?
좀 극단적이긴 하군요.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기 위해 너도 동성애자가 돼봐라라니... 이것 역시 극단의 인간 차별적인 이야기같군요.
차이를 그냥 차이로 보는 게 말은 쉬운 것 같은데 참 힘든 세상입니다.

포도나라 2005-05-2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헷~ 클리오 님...
사실 저도 이전에는 그런 생각 좀 해 보긴 했어여...
근데 그 넘의 "우월주의"라는 게... 쬐금 위험한 것 같아여... ㅡㅡㅋ... 남녀평등에 관한 생각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여성우월의식에 빠지는 경향이 있더라구여... (여자라서 그런지...) 그리고 그에 대한 정당화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곤 하져...ㅡㅡ;;...
근데 이건 남성우월주의와 다른 점이 없잖아여...남성만 여성으로 바꾼 거지... 결국 똑같은 인간(?!)이 되고 마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퍼드득 들더군여...쩝~...ㅡㅡㅋ...
아차~! 했져...^^ㅋ... 그래서 생각을 바꿨져...

뭐든 공평하게 바라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여...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싶네여...

로즈마리 2005-05-29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일려고 괜히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여성을 우습게 아는 그런 남자들이 정말 싫어요. 저도 어느 정도 변정수의 말에 동의합니다. 근데, 그 입과 항문을 열라, 는 건 맥락이 좀 다른 것이지 않을까, 싶네요...책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똥개 2005-05-2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마태우스님께서 정리해 주신 내용만으로 미루어 짐작하자면, 저자는 저와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성 페미니스트가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무의미한 개념이라고 말했는데, 그 핵심적 근거는 '페미니즘은 이념이기 이전에 존재론'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바 역시(적어도 마태우스님이 요약해 주신 두 가지 근거에 있어서), '존재론적으로' 마이너리티일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차라리 이 책의 주장이 몽상적으로 보이는데, 역사 이래로 기득권을 가진 자가 스스로 기득권을 내놓은 적은 없었으니까요. 기득권을 포기하면 폐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 이거 종교적인 얘기입니다. '부자가 천당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실은 '밧줄'의 오역)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가진 것 다 내놓고 따라오라는 예수님 말씀의 페미니즘 버전이겠군요...

moonnight 2005-05-2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렵습니다. -_-;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지는군요. 무서운 글이에요. ㅜㅜ

2005-05-29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9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9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5-05-3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어머 제 리뷰가 무섭단 뜻은 아니죠????
똥개님/언제나 친절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말씀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니 저같은 사람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참 어려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로즈마리님/님이 지적한 남자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어쩌면 그들 중 한명일지 몰라요. 그리고...입과 항문을 열라는 건 제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거든요. 혹시 읽으시면 가르침을 주소소.
여행자의 노래님/페미니즘은 성이 다르다고 다른 성을 억압하지 않는 거라고 합디다. 그래서 여성우월주의는 페미니즘이 아니라네요....
바람돌이님/책에 여러 주장이 있는데요, 그 중 극단적인, 제가 충격받은 주장을 인용했어요... 너무 극단적이죠? 제가 바르게 이해했다면 말입니다
진우맘님/저는 자신 없습니다. 페미니스트가 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상처준 적이 있어요. 최근에도...
하루님/그럼요. 하루님은 언제나 포인트를 잘 잡으세요. 그리고 하신 말씀에 딴지를 걸자면.... 안그런 여성도 있어 보여서 말입니다'
따우님/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이 저를 24위로 끌어올려 주셨습니다

효효 2005-10-2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여기 글들 읽고 저도 제 생각을 쓰고 싶네요.. 우선 전 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회적인 차별을 직접적으로 겪는 입장이라 페미니즘이 강렬하게 다가왔었는데요. 그러나 여성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었고 남성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페미니즘이 여성학이 아니라 성적평등에 반대하는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페미니즘 안에서도 가부장주의가 주는 남성이 받는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예를 들어 가정의 책임을 혼자 떠맡는 것이라던가..)그런 부분에서는 과연 여성우월을 강조하는 학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러나 페미니즘을 알면 알수록 혼란스럽기 시작한 것은 요즘 들어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움직임이 과연 옳은 것인가....선뜻 동의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페미니즘에 푹 빠져있던 저는 한발짝 물러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요즘은 무엇이 옳은건지 틀린건지 잘 모르게 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끊을 수가 없습니다;
약간 이야기가 빗나간것 같지만 그리고 저도 저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남성페미니스트가 우선 존재하지 않나요? 유명인으로는 탤런트 권해효씨도 페미니즘 활동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가까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정도로 활동하시는진 잘 모르지만 대략 여러 여성운동 매체나 사진들을 통해서 간간히 보이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느낀거지만 페미니즘이라는게 여성의 불평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동한거지만 이 학문이 모든 여성이 가상의 동료로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남성우월적인 기득권 세력에 편입되있는 여성이라면 페미니즘은 오히려 거슬리는 존재가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페미니즘이 무조건 여성학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또 사회에서 불평등을 받고 온 딸에 대해 부당함을 느낀 아버지가 페미니스트가 되신 사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여성성을 연구하고 묻혀진 여성들의 업적을 연구하는 부분에선 여성의 비중이 크긴 합니다만 그것 또한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에서 출발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남성들의 과거와 남성성은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아주 일반적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에서 연구할 필요는 없겠죠.

글이 좀 두서가 없게 됐는데 아무튼 페미니즘이 남녀라는 성(性)에 따라서 공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이 주는 성억압에 대한 반대에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에 대한 성억압이 많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된거겠죠. 아무튼 남성 페미니즘이 님 말씀대로 참 어려운 길임은 확실합니다. 여성인 저도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는게 너무 어려운데 남성우월주의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 계시니 더 어려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책을 읽고서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저 문구만 봤을 땐 좀 어이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저 책은 저책의 주장일 뿐이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관심가지는 남성분들도 계시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그럼 이만...
 

 

 

 

 

전에 써먹었던 내용을 잠깐 재탕한다.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얘기가 선행되야 다음에 하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기 때문.


-96년 어느날, 일간스포츠에 내가 나왔다. 내가 쓴-지금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싶은-책과 함께. 그 기사가 나가고 난 뒤....책은 별로 안팔렸지만 한국일보 기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기자: 기사 잘 봤습니다.

나: 아, 네. 제가 감사하죠.

기자: 아니 어떻게 그런 좋은 책을 쓰시고(이 따우로 말하는 걸로 보아 내 책을 안읽은 게 분명했다)

나: 아유, 부끄럽습니다.

기자: 그래서 말인데요, 저희가 요즘 행사 기간인데 주간한국 좀 구독해 주시면 안될까요?


책 소개까지 해 줬는데 그 정도는 해야지 않겠냐는 마음에, 그리고 당시의 난 ‘바보’였기에 냉큼 구독을 했다. 1년 후 재구독을 권하기에 그것도 수락했다. 근데 어떻게 끊었냐면...

‘뉴스위크’ 잡지에서 구독을 권하기에-목소리가 예쁜 여자가-주간한국 때문에 부담된다고 했더니 “그거 내가 끊어주면 구독해줄래요?”라고 말한다. “네” 그랬더니 정말로 끊어 줬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뉴스위크 봤다...아니 쌓아 놨다. 결국 비닐도 안뜯고 버렸다. 2년치를...


-2003년 어느날, 이것도 페이퍼로 썼던 건데, 내가 원자력 병원보에 쓴 글에 대해 중앙일보 기자가 관심을 보였다.

“글 잘 봤습니다. 아주 잘 쓰셨더군요”

나: 아, 네. 뭐 부끄럽죠...

기자: 그거 제가 좀 인용해도 될까요?

나: 그럼요.

기자: 선생님 존함도 넣어 드리겠습니다(그야 당연한 거 아닌가?)


기사가 나왔기에 봤다. 내가 쓴 글이 고스란히 기사로 재탕되어 있고, 난 딱 한마디를 한 걸로 되어있다. “서모 교수는....라고 말했습니다”

뭐, 상관없다. 내 이름이 신문에 나오는 걸 난 별로 원치 않으니까. 그런데.

“따르릉”

기자: 기사 봤습니까?

나: 네.

기자: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에 저희가 행사 기간인데 중앙일보 좀 구독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때도 난 바보였기에 그러마고 했다. 하지만 좀 기분은 나빴다. 내 덕에 기사를 썼다--> 기자의 이익-->중앙일보 구독, 그것도 기자의 이익이자 나의 손해.

“기사 쓰는 데 도와줘서 고맙다. 그러니까 우리 신문 하나 구독해라” 이런 논리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응용해 본다.

“너 나한테 돈 빌려줘서 고맙다. 그러니 보험 들어라”

“너 나한테 수박 갖다준 거 잘 먹었다. 그러니 차 한 대만 사주라”

“너 글쓸 소재 제공해 줘서 고마워. 그러니 댓글달고 추천 좀 해주라”


-2005년 5월, 과학xx에서 전화가 왔다.

“요즘 기생충이 뜨고 있는데...”

나: 그런가요?

기자: 그래서...기생충 특집을 편성하려고 합니다. 이러이러한 주제로 글 좀 써주세요.

썼다. A4로 두장 반쯤. 그리고 추가로 계속 요구를 하기에 A4 한 장 분량을 더 썼고, 사진 설명과 용어해설도 보내줬다. 원고료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서점에 가서 이번달 과학xx를 두 부 샀다. 내가 쓴 기사가 4페이지에 걸쳐 나와있다. 엄마, “어머나, 우리 아들이!” 간만에 효도했단 생각에 흐뭇했다. 그런데.


전화건 인간: xx일보 기잡니다. 이번에 저희 잡지에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뭘요... 부끄럽죠.

전화건 인간: 그래서 말인데요, 과학ㅌㅌ 좀 구독해 주시면 안될까요? 저희가 좀 어려워서요.

(더이상 바보가 아닌) 나: 죄송합니다. 저도 요즘 좀 어려워서요.... 안녕히 계세요. (황급히 전화 끊음)


전화를 건 기자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논리를 전개하고 있었다.

내가 기삿거리를 써준다--> 기자가 고마워한다; 이게 정상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기삿거리를 써준다--> 내가 네 글을 실어줬으니 니가 고마워해야 한다--> 잡지를 구독해서 은혜를 갚아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이름을 날리고픈 사람이라면 고마워할 수도 있겠지만,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제 모교 선생님들이 볼까봐 걱정되요. 익명으로 쓰면 안되요?”라고 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왜? 왜?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현상 2005-05-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태우스님 글이 재미있는 줄 첨 알았어요^^

노부후사 2005-05-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난티나무 2005-05-2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 착하셨던 거 같아요...ㅠㅠ

마태우스 2005-05-2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착하다기보다...거절을 못하는 바보였죠....흑
따우님/그걸 노렸지요. 역쉬나...하하하.
에피님/그죠? 님도 이해가 안가시죠?
자명한 산책님/사실 재밌는 글, 이게 유일합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5-05-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상연이긴 하지만 좋은글은 여전히 좋은글이며
곧 후속작이 발표된다니 작가의 분위기업을 위해서 추천은 꼭 필요한 것이라 본다....(xx일보 00위원)

하루(春) 2005-05-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과학xx나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

▶◀소굼 2005-05-28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예전에 나왔던 월간X턴에서도 그랬었나요?

부리 2005-05-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아니요 거기선 그런 요구 안했어요. 북새통인가, 하는 잡지랑 <좋은 생x> 같은 잡지는 글 한번 썼다고 무료로 1년간 보내주고 그러던데...그게 더 좋은 작전인게요, 제가 받은 게 하도 많아서-양말하고 티셔츠 엽서 등등-3년째 좋은생x 보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하루님/잡지 이름을 숨겼는데 알 수 있겠어요?
하날리님/아아 님은 제 30위권 유지의 젖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재탕도 용납해 주셔서/..

부리 2005-05-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의 너그러운 마음씨에 감동하여, 나도 모르게 추천을...

balmas 2005-05-2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신문에 글을 하나 써줬더니,
"원고료를 1년치 신문구독료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써있는
감사 메일이 왔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구요?
구독 중입니다. ㅋㅋㅋ

진/우맘 2005-05-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쯧.....

하루(春) 2005-05-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려구요. ^^

포도나라 2005-05-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쉬는 동안 홈피 들어왔다가 님 글 보고 갑니다...

ㅋㅋㅋ~...
그런 일들이 있으셨군여...
아무래도 기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름을 날리려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나보네여...

글쎄여...ㅡㅡㅋ... 명예욕이라는 것도 욕구의 하나라지만(심리학에서는 승인의 욕구 내지는 자존의 욕구라고 했던 것 같은데...ㅡㅡㅋ... 기억이 가물~@.@~...)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당연히 아니겠져...
근데 마태우스 님은 참 겸손하신 분 같네여...(착각인가~?!ㅋㅋ)

곧 있으면 잠시 한국 들어가는데 책 몇 권 구매할 예정... 님 책도 구매할까 생각 중이랍니다~...^^

2005-05-28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5-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낸 사람들, 누구에게나 기자들은 똑같이 말하는가봅니다. 신문에 책 소개시켜주고, 전화해서 정기구독 권유하고 말입니다. 신문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거절을 잘 못하더라구요... ^^; (님은 그런 경우는 아니싶니다만... ^^)

릴케 현상 2005-05-2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아는 사람이 말지에서 한국을 이끄는 50인인가에 선정되었는데 말지에서 바로 구독요청하더라는...

날개 2005-05-2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마태우스님은 매니저를 따로 두셔야 겠습니다.. 제가 해드릴까요? ^^

세실 2005-05-2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말도 안됨....지방지에 원고 투고하면 명절때 선물주던데.....
저는 서평 쓰면서 기자한테 꼬박 꼬박 받아요...댓가....
그리고 가끔 힘들어서 더이상 못쓸것(?) 같다는 협박도 한답니다. ㅋㅋㅋ
마태님..튕기세요.....넘 착하시군요....

숨은아이 2005-05-29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 싫다! 정말 희한한 수업을 받으셨군요.

sweetmagic 2005-05-2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벤지는 어떻게 지내나요 ??

희한한 댓글일세 ㅠ.ㅠ;;

히나 2005-05-2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원고 쓴 기자와 전화 건 기자가 다른 사람 아닌가요? 편집부와 전혀 상관없는 영업부에서 그런 짓 많이 하잖아요.. 나는 원고 따인 실린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

kleinsusun 2005-05-29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XX는 원고 4장이나 써줬는데
원고료는 커녕 잡지도 안보내 줬나요? 기자들 정말 뻔뻔하다.
저도 얼마전 모 잡지사에서 원고를 써달라고 "부탁"을 해서
급하게 원고를 써서 보내줬는데, 잡지를 안보내 주더군요.
잡지 안 보내 주냐고 메일을 보냈는데, 그냥 메일을 씹어 버렸어요.
자기들이 원고를 실어주는게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예의없는 기자들...
유명한 사람들한테 가서는 굽실거리고...
저만 겪은 일이 아니었군요. 씁쓸...

stella.K 2005-05-2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희안하군요. 기자가 무슨 봉이라고...이래서 이 나라가 발전이 없나 봅니다. 놀라운 건 '희안한 수업'이란 제목의 책이 있다는 게 희안하군요. 암튼 추천하고 가요.^^

moonnight 2005-05-2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군요. 예전에 친구가 처음 보건소 발령받아 근무시작했을 때였어요. 지역신문 기자라며 신문받으라고 그러는데 친구가 원래 받고 있던 신문 있다고 거절했거든요. 그다음날부터 매일매일 보건소로 찾아오고(정말 할 일 없는 기자-_-;) 10분 일찍 점심먹으러 가면 다음날 보건소근무태만이라고 기사가 나갔다더군요. 결국 그 신문을 받고 식사하라고 돈을 찔러준 후에는 안 오더라네요. 물론 모든 기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저도 몇 년 전 개인적으로 당한 일이 있어서 기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요. 마태우스님 글을 읽고 나니 더 그러네요. 화납니다. -_-

마태우스 2005-05-3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제가 잘할께요....근데 그 기자, 말로만 듣던 사이비 기자네요...
스텔라님/추천 감사합니다. 저 책, 참 희한하죠?
수선님/저야 글이 허섭하지만, 수선님같이 훌륭하신 분을 그렇게 대하다니요 나빠요
스노우드롭님/첫번째는 다르구요, 두번째는 같은 사람, 세번째는 다른 사람입니다. 예리하세요...
매직님/벤지 얘기하면 마음이 아프죠.......
숨은아이님/전 그래도 님이 좋아요
세실님/아이..저를 봐서 참으세요..
날개님/제 매니저가 되기에 님의 존재는 너무도 큽니다...
자명한산책님/왜 마케팅을 그런 식으로 하는지.......
클리오님/그렇죠 저도 사실 신문에 잘못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크답니다
여행자의 노래님/저 명예욕 많습니다. 알라딘 평정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고다니는데요.......^^
하루님/아유 그러실 필요 없어요. 부끄럽답니다
진우맘님/한글자 댓글을 달다니...애정이 식은 게 아니오?
발마스님/매우 인간적인 신문사군요. 막무가내가 아니면 저도 봐줬을텐데..
따우님/아, 글 안써준 사람도 공짜에요??? 글쿤요

마냐 2005-05-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아무래도 제가 헛기자질 하는 거 같슴다. 저런 좋은 방법을 한번도 사용 못해보다니....부수확장의 압박에 시달리느니, 얼굴에 철판만 깔면 되는거 아님까. 오호호. 철판, 철판...두꺼워져라~~ =3=3==3

마태우스 2005-05-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호호호^^

찌리릿 2005-06-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이 글을 뒤늦게 이제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세상이네요. 그런데, 저희 알라딘이 요즘 좀 어려워서 그런데, 알라딘 상품권 한 10만원어치 좀 사시죠~? ㅋㅋㅋ

마태우스 2005-06-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와와 대단한 유머였어요!!! 10점 만점에 9점 드리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6-0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과학xx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원고료 줄테니 계좌번호 부르라고요. 늦게 주는 걸 안주는 걸로 착각한 제가 나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