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메일에는 ‘수신확인’ 기능이 있다. 상대가 내 메일을 열어봤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말이다. 일부에서는 이게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 정도로 높은 인권의식을 갖지 못한 나로서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보라고 보낸 메일을 상대가 확인했는지 여부를 아는 게 나로서는 도움이 되니까. 예컨대 수신을 해놓고서 “못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너 인간이 돼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그 기능 덕분이 아닌가. 그 메일계정이 죽어있는 건지 아닌지 앎으로써 쓸데없이 죽은 메일주소로 사연을 보내는 일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능은 가끔, 아니 자주 날 어이없게 한다. “이것 좀 빨리 보내 주세요”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연락을 해서 메일을 보내면, 하루이틀 사흘나흘, 심지어 일주일이 다 되도록 열어보지 않는 경우. 급하지도 않으면서 그는 왜 “급하다”고 말을 한 걸까.


-시험문제를 빨리 내달라는 공문을 받고는 그 이튿날 문제를 내서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공문에 적힌 마감 기한을 닷새나 넘기고서야 내가 보낸 메일은 수신확인이 되었다.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를 써달라기에 보냈다. 마감 날짜가 월요일까지라 월요일 새벽에야 겨우 원고를 보낼 수 있었는데, 메일은 일주일간 계속해서 수신 확인이 안되어 있다. 그 신문은 거의 매번 그랬기에, 나중에는 마감 같은 데 별로 개의치 않고 기분 내킬 때 원고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을 모 매체와 연결시켜 준 적이 있다. 그가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한다. “언제까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아직도 확인 안했어. 정말 걔네들 왜그래?” 소개시켜 준 내가 민망했다.


이렇듯 수신확인 기능은 내가 쏟는 정성만큼 상대도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좋은 기능이다. 인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지만 열어봤는지 아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인권침해가 되는지 모르겠고, 또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권 수준이 수신확인을 인권침해로 인식할 정도가 되는지 더더욱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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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6-0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수신확인 기능을 이용하지요..그런데 이것까지 인권침해라고 한다면..세상이 무서워요...

진/우맘 2005-06-0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요하게...수신확인 하는데...^^;;
인권침해?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체... 요즘은 핸드폰 문자도 수신확인 기능이 있더만요, 뭘.

엔리꼬 2005-06-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
1) 서로 긴밀히 연락을 해야만 하는 경우엔 편리하지만 잘 모르거나 싫어하는 상대방에게 온 메일을 열었을 때, 상대방이 내가 메일을 본 시각까지 안다는 것이 기분나쁠 수 있다. 그 메일을 얼마나 자주, 어느 시간대에 쓰는지조차 알려진다면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2) 스팸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수신 확인 기능이 있다면, 어떤 내용의 스팸메일에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며, 그 메일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아있다면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도 판별할 수 있다.
물론, 업무상으로 쓴다면 참 편리할 수 있지만, 선택사항으로 남겨두어 본인이 그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를 판단하게 하는 것(아웃룩 익스프레스는 그런 기능이 있죠.. 수신 확인에 응할 것이냐, 응하지 않을 것이냐)이 인권침해 요소가 덜할 수 있겠네요...

엔리꼬 2005-06-0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권침해당한다는 느낌은 마치 어떤 행동이 성희롱으로 느끼는지에 대한 여성들의 견해차이가 다르듯이 사람들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자동차 번호 노출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민등록번호 노출에도 별 다른 느낌이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요.....

마태우스 2005-06-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오,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번은.... 전 스팸은 무조건 지워버리는데다 제 메일이 필터 기능이 있어서.... 1)번은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지만, 우리의 인권 수준이 그 정도까지 발전해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
진우맘님/다시 님이 서재계에 복귀해서 기쁩니다. 님 댓글 자주 보니까 반가워요
인터라겐님/원더우먼을 볼 때마다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저도 앞으로 잘 할께요

마태우스 2005-06-0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 서림님/제가 댓글을 달 줄 어떻게 알고 쐐기를 박으셨나요. 그게 그렇군요.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요.

chika 2005-06-0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권...전인권 아저씨도 잘 모르지만... ㅡ.ㅡ
그 수신확인이라는게 가끔 웃기는게 상대방이 멜 받아서 전화로 연락까지 다 한상태인데, 내 메일에는 여전히 수신확인이 안된거로 나올때도 있다는거지요.
글고 난 분명 메일 보냈는데 상대방은 못받았다고 아우성칠때도 있고요. 이런 경우엔 특히 나를 못믿고 오히려 기계를 더 믿나..싶어서 ㅡ.ㅡ

비로그인 2005-06-0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수신확인기능은 완전하지가 않습니다. 즉 반대의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받았는데도 묵묵부답, 안 받았는데도 받았다. 후잔 거의 없구요 전자가 많습니다) 고로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마세요
2.상대방이 수신확인 요구시 거절 할 수가 있습니다. (첨에 이렇게 세트하면 수신확인페킷이 나가지 않습니다. 제 경우 입니다) 이러면 항상 안본것이 됩니다.
3. 2항을 교묘히 둟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상용 멜서비스에 이런게 있습니다. (제 것입니다. ㅎㅎㅎㅎ 전 보여주지 않고 남것은 봅니다)

비로그인 2005-06-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메일은 보안성이 전혀 없습니다. 누구나 본다고 각오하여야 합니다.특히 서버관리자는 자유자재이므로 아주 프라이빗한 내용은 엔크립션하거나 엔크립션된 워드 파일로 첨부하셔야 됩니다.
5.메일 사고율은 생각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주요 메일은 반드시 전화로 재확인하여야만 됩니다. 저흰 멜 보내고 다시 이어서 하드카피를 우편으로 보냅니다.
6.특히 동일 멜주소가 매우 빈발할 경우에는 정크멜로 판별되어 제거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제 경우 댓글을 멜로 받아보게 했더니 알라딘이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오는거 가는거 몽땅 블로킹 되더군요)

클리오 2005-06-0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 님 전문용어는 역시 어려워... --;

히나 2005-06-0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메일 주소들은 읽어도 안 읽었다고 늘 나오더라구요. 다음이나 네이버 말고 자체 회사 메일이 주로 그런데, 수신확인 기능에 익숙하다보니 그런 메일주소들은 좀 약오름. 왠지 내가 손해보는 느낌이잖아요. ^^

sweetmagic 2005-06-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중요한 메일일 경우 메일을 보내면 메일을 보냈다고 확인, 받았다고 확인. 합니다. 전화루요, 못 받았다 오리발에 워낙 많이 당해셔요 ㅎㅎㅎ

진주 2005-06-0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여기 달린 <댓글>에서 새로운 걸 알았네요. 현대문명의 총아인 컴퓨터 플그램도 그렇게 엉터리 수작을 일으킨다는 걸요. 그렇지만 수신확인이 안 된 대부분의 경우가 플그램오차 보다는 수신자의 무관심 때문에 비롯되는 확률이 더 높겠지요?
저도 독촉 디게 당해서 잠안자고 밥안먹고 해줬는데 상대방은 삼 사일 안 열어봐서 화딱지가 나서 전화해서 따진 적 있거든요....^^(이래서 이성적으로 가는 것 같다가 끝내는 감정의도랑에 빠지고야 마는...)

sooninara 2005-06-0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착한 사라미되겠습니다..^^라고 문자 왔어요..ㅋㅋ
책 잘 읽고 착하게 사세요

딸기 2005-06-0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주제에, 인권침해라는 생각이 들던걸요.

ceylontea 2005-06-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수신확인 기능.. 전 귀찮아서 메일 보내고 별로 신경 안써요.. 그리고.. 수신 확인을 꼭 해야하는 경우는 전화로 꼭 확인을 한답니다.

2005-06-03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6-0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으음 전화로... 전화와 이멜의 상승작용...
슉슉님/그렇군요. 제가 좀생각이 짧은가봐요. 한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으니 말이어요
수니님/아 네 그러겠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진주님/님도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죠, 그럴 땐 좀 화가 나죠??
매직님/이 땅에는 받고도 안받았다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봐요. 흐음. 그 오리발들 어떻게 해야하나..
스노우드롭님/그게 기계상의 오류일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답니다. 그러니 너무 원망할 건 아니겠네요..
클리오님/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하날리님 댓글 10%만 이해했어요.
하날리님/근데 알라딘 댓글이 메일로 안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그거 하고 싶은데...
치카님/그게 그렇단 말이군요. 기계는 인간이 아닌데 왜 실수를 하는 건지 원참...

클리오 2005-06-0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댓글이 이메일로 안오게 하려면요... 새 페이퍼 쓰기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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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는 제 서재라서 저런 화면이 나오긴 합니다만... 제가 빨간 걸로 색깔 바꾸어놓은 부분이 보통 체크가 된 상태가 기본 상태라서 이메일로 댓글이 옵니다. 새 페이퍼를 쓰실 때, 저 부분의 체크를 해제하시면 됩니다...

한번 페이퍼를 쓸 때마다 체크를 해제하는 것이 아마도 잊어버릴 것 같긴 하지만요... ^^ 일괄적으로 해제하는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흠... 좋은 주말 되세요!!


ceylontea 2005-06-1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70,000Hit을 잡아드리려고 했는데... ㅠ.ㅜ

축하드리옵니다.. 70,000 Hit

8170003

 

 

퇴근길에 <극장전>이 땡겨서 봤다.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홍상수 감독, 많이 웃었고 가끔 짜증도 냈으며-영화가 영 아니라서가 아니라, 돌아이로 나오는 김상경이 수작 거는 게 짜증난다-상영시간이 1시간 반밖에 안되는 걸 아쉬워했다.


영화 초반부부터 난 여자주인공에게 반해 버렸다. 귀엽고 참할 것 같고, 실제 성격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여자. 영화배우는 사실 다 저 먼 세계에 있다. 그래서 “전지현이 실제로도 착하대”라고 말을 해도 “그래서 뭐?”라고 따지듯 반문한다. 전지현을 만날 일이 없으니 착한 게 무슨 소용이냐는 소리다. 하지만 영화 속 여자는 전혀 배우같지 않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미녀로 보였다.

사진설명: 엄지원이 처음 등장한 장면. 7시까지 기다리겠냐고 남자에게 묻는데,

남자는 확답을 안한다. 나 같으면 7시가 아니라 10시까지도 기다린다^^


 

“야, 저런 멋진 배우가 있었구나”라며 감탄만 하던 나는 영화가 끝난 뒤 그녀가 엄지원이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는다. <주홍글씨>에서 한석규의 부인으로 나오면서 고 이은주를 질투하는 그 여자. 거기서 엄지원은 그저 펑퍼짐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하는 아낙으로 나올 뿐인데, 이 영화에서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는 20대 초반의 여인으로 내게 다가온다. 사람은 역시 꾸미기 나름이고, 여자는 특히 그때그때 다르다. 영화를 봤다기보다, 넋을 잃고 엄지원만 관찰하다 나왔다.

 

사진: 김상경이 엄지원에게 수작을 거는 장면. 저렇게 예쁜 여자를 괴롭히는

김상경의 모습이 짜증을 유발함. 단아하게 머리를 묶고, 보라빛 목도리가

잘 어울린다. 수수해 보이는 코트도 그녀의 매력을 한결 돋보이게 해준다.

 

 

사진: 둘이서 수면제를 잔뜩 사가지고 자살하려는 장면이다. 요즘 수면제, 아무리

먹어도 안죽더만. 여기서 엄지원은 19세로 나오는데, 정말 19세 같지 않나요? 단아한

자세로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 여전히 매력적이다. 아아 세상에는

예쁜 여자가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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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06-02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저도 주홍글씨에서의 엄지원은 너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예고편밖에 못 봤지만 극장전에서의 그녀는 정말 빛이 나더군요. 세상엔 예쁜 여자가 너무 많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예쁜 남자도 많구요. ^^ 그나저나 극장전,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_-

울보 2005-06-0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디오로 봐야지요,,
홍상수 감독 영화는 아주 특이하면서..
그냥 무덤덤하면서도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요,

울보 2005-06-0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그 누구지 마태우스님이 보고 이쁘다 한 연예인 아! 위니였나 하여튼 그 가수랑은 분위기가 아주 다른데,,,

마태우스 2005-06-0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유니 말이군요. 그녀는 그냥 보는 게 좋지, 만나고 싶다든지 사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드는, 전형적인 저 세계의 인물이죠. 홍상수의 영화, 무덤덤하면서도 끌리더이다.
문나이트님/그죠 주홍글씨에서는 진짜 아니었잖습니까? 근데 여기서는 어쩜 이렇게 빛이 나는지요.

하루(春) 2005-06-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보셨군요. 내일 보고 와서 다시 읽어보도록 하죠.

인터라겐 2005-06-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앉아 있으려면 다리 엄청 저릴텐데....역시 날씬한것들은 다르다니깐요...

히나 2005-06-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니, 갑자기 '케빈은 12살'에서 너무 이쁘게 나왔던 위니가 생각나네요 ^^ 전 '주홍글씨'는 안 봐서 모르는데 '매직'에서 엄지원 목소리가 참 예뻐서 좋아했어요.

플레져 2005-06-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고 왔어요. 세시간 전에.
홍상수가 날 웃기네~ 하다가 엄지원에 대한 재발견을 했답니다, 저 또한.
피부도 좋고, 대충 묶은 머리도 맘에 들고...
마태우스님의 이상형이려나요?
김상경은 제 이상형에서 아주 멀어졌답니다. 큭.

maverick 2005-06-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지원이 예전에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보조 MC로 나올때부터 좋아했답니다. 보기드문 엄지원 팬을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원샷 잔 얘기를 하니까 야클님이 궁금해 하시기에
디카로 사진을 찍어서,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올립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세우지 못해서 술을 받으면 다 마셔야 합니다
-들어가는 양은...소주 한잔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하지만 술맛이 탁월해집니다
-하나밖에 없어서 저만 마십니다. 절대 남에게 원샷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원샷하기 싫으면 왼쪽 사진처럼 붙잡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합...아니어요. 사실은 "힘들지 않냐"고 합디다
-하여간 지도학생이 사다준, 물건너온 술잔입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제 손도 그리 못생기지 않게 보이는군요. 역시 모든 사진은 구라의 속성이 있어요. 전 얼굴은 물론이고 손, 발도 다 못생겼답니다.

악몽을 꾸다 일어났다. 무언가에 놀라서 깨보니 냉동고가 삐삐 울리고 있다. 껐다. 가만히 앉아서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세상에, 내가 꾼 꿈은 ...결혼하는 꿈이었다. 하객은 하나도 없고... 신부 얼굴이 기억난다. 엄마 소개로 만나고, 그리고 한번 더 만났던 그 여자. 사랑니 빼서 당분간 바쁠 거라는 핑계로 연락을 끊었던 그녀가 내 신부 자리에 서 있는 거다. 그 여자가 싫다기보다, 결혼식 자체가 무서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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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6-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자체가 무서웠다 보다,,,
와닿는데요,
결혼 해보니 무서운것은 없어요,
다만 복잡해지는 인간관계가 버겁지요,,

moonnight 2005-06-0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샷잔 참 예쁘네요. ^^ 술맛이 탁월해진다니 더더욱 욕심이 나는.. ;;
저도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어요. 빗소리가 좋다 생각하던 참인데 마태우스님은 악몽-_-;을 꾸셨네요.
그런데요. 혹시 그 꿈이 길몽은 아닐까요? ^^;

하이드 2005-06-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태몽은?

날개 2005-06-0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의식 속에서는 꿈꿀만큼 결혼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

하루(春) 2005-06-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체가 다르고, 사진이 저렇게 3장 붙어있는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괜한 의심이 드네요.

하루(春) 2005-06-02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제가 사는 곳보다 남쪽인 지역에선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린다니.. 헛된 제 의심은 다 묻혀버릴 겁니다. ^^

마태우스 2005-06-0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어머 예리하셔라. 제가 쓴 건 맞는데요, 사진 처리만 다른 분이 해주셨어요. 그냥 직접 썼더니 저런 글씨체가...
날개님/그, 그게 아니라구요!
하이드님/태몽이라뇨!
다, 달밤님/길몽은 전혀 아니어요. 굉장히 피곤해서 깊이 잠들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악몽 때문에 깨어날까요. 피곤하면 원래 꿈 같은 거 잘 안꾸는데..
울보님/하여간 무서워요! 저 그냥 안무섭게 살래요!

마태우스 2005-06-0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비에 의심이 씻겨내려간다... 으음, 멋진 표현이군요. 제가 했지만요^^

야클 2005-06-02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원샷 잔이 저렇게 생겼군요. 조만간 커플잔도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

마태우스 2005-06-0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하하 커플잔이라뇨^^ 술은 저 혼자 마시는 걸로 충분할 듯 싶습니다. 진짜 커플이 되면 술을 대폭 줄여야죠...

비발~* 2005-06-02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샷잔 처음 봤어요~

水巖 2005-06-0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잔도 있었군요. 옛날 같으면 부러워 했을텐데요.
꿈은 항상 무언가 내포하고 있는것 아네요? 나도 날개님 생각이 드는군요.

인터라겐 2005-06-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웟샷잔... 생각보다 이뻐요...

paviana 2005-06-0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식꿈이 악몽이라니....님은 정말 결혼을 무서워하시나봐요..

로드무비 2005-06-0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샷잔 어디서 팔죠?

마태우스 2005-06-0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저기...물건너온 거라고 썼는데.... 저야 모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팔지 않을까요. 님도 원샷이 하고 싶으신가봐요
파비아나님/그러게 말입니다. 꿈에서도 심난하더이다
인터라겐님/전 예쁜 거 아니면 취급 안합니다. 하하
수암님/지금 그걸로 드셔도 운치있어 보일 것 같은데요... 꿈은 뭔가 내포하고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근데 저 몸이 너무 아파요. 으슬으슬 춥구요.. 감기 걸렸어요
비발님/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외국 나가게 되면 하나 사드릴께요.

chika 2005-06-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네, 저도 님 물건너에 살지만... 우리 동네에선 본적없습니다. 봤다면 로드무비님께 하나 보내드릴텐데.

oldhand 2005-06-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빗살무늬 토기 같은 모양이로군요! 멋진 술잔인걸요.
 

 

 

 

 

내가 탄 버스가 신호등에 걸렸다. 책에서 눈을 떼고 잠시 밖을 보다가, 엄청나게 늘씬한 미녀가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건널목을 건너는 광경을 보았다. 저런 미녀를 이 땅에 보내주신 신께 일단 감사드렸고, 신호에 걸려준 버스 아저씨, 그리고 과감한 노출로 나같은 놈을 구원해 준 그 미녀께도 감사를 드렸다.


1. 박정희

박정희는 철권통치를 했다. 뒤를 잇는 전두환의 독재는 박정희에 비하면 정도가 덜했다. 독재가 심했던만큼 유신시절의 저항도 목숨을 건 필살의 투쟁이었는데, 저항이 그리 심했던 이유를 난 다른 데서 찾아볼까 한다.


박정희 때는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가 없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정윤희에게 “이렇게 예쁜 다리를 가진 여자는 입어도 된다”고 했다는 설도 있던데 하여간 그 당시 길거리에서는 경찰들이 무릎에서부터 치마 밑단까지의 길이를 재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머리 길이도 단속을 했다. 우리나라를 병영체제로 만들려던 박정희의 눈에 장발이 곱게 보일 리는 없는 일, 경찰들은 가위를 가지고 장발족들의 머리를 싹둑 잘랐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아무리 크다해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를 보면 자유, 평등, 정의 같은 개념이 일시에 와해되기 마련이다. 히피들이 다 장발인 것처럼, 머리를 기르는 것은 사회에 반항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 두 가지를 다 막아 버리고, 일본군 출신이란 콤플렉스 때문인지 ‘기러기 아빠’나 ‘대전발 0시 50분’처럼 서민들의 정서를 위로해주는 노래를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 정권에 저항하는 길 말고 다른 길이 있었을까. 박정희는 김재규의 손에 죽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해도 이승만처럼 망명을 하는 식으로 비참하게 쫓겨났을 거다. 그랬다면 그에 대한 평가도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고.


2. 전두환

박정희가 하는 걸 충분히 봤을 전두환은 3S 정책, 즉 스포츠, 섹스, 스크린에 젊은 층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그 정책은 충분히 성공했다. 프로야구가 만들어졌고, 야한 사진들의 보고였던 선데이서울이 공전의 히트상품이 되었다. <무릎과 무릎사이>를 비롯해서 <애마부인>같은 영화가 상영되어 구름관중을 끌어모았다. 섹시함은 더 이상 부끄러운 게 아니었고, 여성들의 치마 길이는 점차 올라갔다. 물론 대학가에서는 연일 데모를 했지만, 시민들의 참여율이 낮았던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술자리에서 정권을 비판하다 죽도록 얻어터진 박정희 시절과 달리, 그래도 그때는 술을 마시며 마음껏 대통령 욕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관료의 대부분이 권문세가의 나눠먹기로 뽑히긴 했지만, 신분사회였던 조선이 수백년 동안 유지된 비결도 과거를 통해 신분이 상승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덕분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유신 시절에 비해 신장된 자유가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저항을 무디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은 박종철 열사를 고문해서 죽이는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는데, 그로 인해 쌓인 불만은 4.13 호헌조치-다음번에도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을 뽑겠다-로 인해 폭발하고 만다.


3. 지금

절차적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정권교체의 경험까지 얻은 지금, 사람들은 굳이 사회에 저항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독재정권처럼 우리가 타도해야 할 대상이 없어진 것도 이유가 되지만, 한눈을 팔만한 것들이 워낙 많아서다.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말고는 예쁜 여배우가 없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예쁜 애들이 지나치게 많아 어지럽다. 요즘엔 가수도 예쁘고, 심지어 개그맨도 미녀다. 캐치원에서는 야한 영화가 밤 11시부터 밤새도록 방영되고, 인터넷에 떠도는 야동은 과거라면 상상을 못했을 수준이다 (난 안봐서 모르겠다). 배우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미모 또한 놀랍게 향상되어 외국에서나 보던 늘씬한 다리를 가진 여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젠장, 이런 와중에 무슨 정의고 나발 이고가 있는가.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사회정의를 부르짖어도 시민들의 참여율이 지나치게 낮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 말고는 절대 나서지 않는 시민들, 주변의 것들이 그들로부터 정의감과 열정을 빼앗은 결과다. 날로 예뻐져가는 여자들, 과거라면 꿈도 못꿀 꽃미남의 출현-장동건의 얼굴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것일까?-이런 게 혹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음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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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6-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감사! 지금 고쳤습다

마냐 2005-06-0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장동건의 얼굴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능할 것인가............매서운 지적임다. ㅋㅋ

노부후사 2005-06-0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병호는 알고 있으나 강준만은 모른다. 이것이 대중의 상식이라 생각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클리오 2005-06-0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군요.. ㅋㅋ 요즘, 마태님께서 여인들의 외모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페이퍼가 잦아지셨군요.. ^^

마태우스 2005-06-0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그렇다고 지우실 것까지야...님의 멋진 이미지가 없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클리오님/그, 그게요..여름이 다가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에피님/어머머 에피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이런 음모가 실제로 진행중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일 수도...
마냐님/호호, 전 진작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솔직히 황신혜와 장동건은 몽골의 후예인 우리 현실에선 말이 안되는 얼굴이어요.

sooninara 2005-06-0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우린 그냥 몽골족의 정통적인 얼굴에 만족하며 살자구요..ㅠ.ㅠ
요즘 아해들은...정말 외계인 같아요.
전 벌써 '우리 어릴때는...'하는 구세대가 되버렸어요

paviana 2005-06-0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아래 페이퍼에 제가 촌충좀 보내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으시네요 ㅠㅠ
제 꿈이 장동건을 한번 실제로 보는거에요.^^

인터라겐 2005-06-0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모 맞아요...요즘 애들은 왜 다 그렇게 늘씬하고 이쁜거래요...
이건 분명 뭔가가 있는게 확실하다구요

moonnight 2005-06-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 맞아요. 음모.. -_-; 요즘 아해들과 제가 같은 혈통이란 걸 믿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ㅠㅠ 그나저나 장동건은 날이 갈수록 더 멋져지는 것이 쿨럭. ;;

히나 2005-06-0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는 요즘 고삐리들을 보며 너무 일찍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살고 있어요. 얘네들 왜 이리 이쁩니까?

파비아나님, 몇 년 전에 장동건과 옷깃이 스쳤던 인연이 있었는데.. 그 아우라에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_-;

2005-06-02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6-02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드롭님/전 일찍 태어나기 잘했어요. 그런 멋진 꽃미남들 틈에 있었으면 제가 더 한심하고 초라해 보였을 것 같아요. 근데 장동건이랑 마주치니까 그렇게 느낌이 강합디까? 한번 자웅을 겨루어볼까...
달밤님/다리도 어쩜 그리 긴지, 저와 다른 인종 같다니깐요....
인터라겐님/합리적 사고를 가지신 인터라겐님도 동의하시는군요. 그래요, 음모가 아니면 이럴 수 없다구요!
파비아나님/그사람 보지 마세요. 스노우드롭님처럼 몇년이 지나도 헤어나지 못한다잖습니까...
 

 

 

 

 

일시: 5월 31일(화)

마신 양: 소주 두병여...


지난번에 “앞으로는 진짜 못마신다”고 쓴 적이 있다. 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술을 마셔버렸다. 물론 부끄럽다. 마신 이유를 대자면 이렇다. 지도학생이 원샷잔을 선물했다. 원뿔 모양으로 되어 잔을 받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가 없는, 그래서 원샷을 하고 엎어 놓아야만 하는 그런 잔. 그 잔을 술자리에서 써먹기 위해 가지고 다녔다. 어제가 마침 5월의 마지막 날이고 해서 그 잔으로 술을 마셨다.


다음날인 오늘, 고무 패킹해 놓은 게 다 떨어졌고, 입이 무지하게 아팠다. 치과에서 준 아이스 팩을 볼에 대고 있으려고 냉동실을 열었다. 없다. 엄마에게 여쭤봤다.

“아, 그게 그거냐? 지난번 냉장고 청소할 때 버렸다. 난 그냥 얼음 주머닌 줄 알고”

갑자기 입이 더 아파왔다.


실험용 쥐에게 기생충을 먹인 적이 있다. 모교에서 뱀과 물고기를 잡아 기생충을 고른 뒤 튜브에 담고, 생존력을 늘리기 위해 스티로폴 박스에 얼음을 넣은 뒤 기생충을 넣었다. 학교로 가서 기생충을 먹인 뒤 빈 상자를 집 마루에다 놔뒀다. 모교에 돌려주려고. 간만에 일을 한 뿌듯함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 다음날, 상자를 찾으니 없다. 어디 갔을까? 엄마의 말씀, “아, 그거? 상자가 더러워서 버렸다”

아니 그 상자를 버리다니. 다른 건 몰라도 그 상자에는 쥐에게 먹이기 위한 주사바늘-말이 주사바늘이지 끝이 동그랗고 금속으로 된...-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사온 시가 몇만원짜리 기구다. 돈도 돈이지만 구할 수도 없는 그런 건데 그걸 버리다니. 엄마는 상자 속도 안열어보고 버렸단 말인가?


황급히 밖에 나가 봤다. 정말 다행하게도 그 상자가 우리 옆의옆집 앞에 팽개쳐져 있었다. 내용물을 확인했더니 이상이 없었다. 해피엔딩이지만, 청소차가 와서 가져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나에게는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겐 아무 가치도 없어 보이는 것들이 있다. 글 쓸 소재를 잔뜩 적어놓은 종이 쪼가리같이 내겐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겐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 그런 것들은 대개 청소할 때 버려지는 운명에 처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안 당사자는 왜 청소를 했냐면서 버린 사람을 원망한다. 하지만 청소라는 게 원래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것, 그런 식이면 청소 자체가 불가능하다. 소중한 거라면 내팽개칠 게 아니라 잘 둬야 하지만, 내 딴에 잘 둔다는 게 소파 위, 현관 앞-출근길에 잊지 않기 위해-등 별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곳. 그래서 난 지금도 엄마랑 “그거 왜 버렸냐”며 실랑이를 벌인다. 하도 그러니까 지금은 내 물건으로 보이면 종이 한 장도 허투루 안버리려 하시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따금씩 핀트가 안맞아 내 걸 버리는 적이 있다. 이게 속상하면 내가 청소를 하면 될텐데, 그러기 싫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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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6-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는 생전 안치우다가 엄마가 제방 구석에 숨겨놓은 돈 삼백만원 가방을 휘까닥 버린 적이 있답니다. 백날 가도 청소 안하던 ㄴㄴ이 어쩌구 하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던 기억이....... 엄마는 쓰레기장을 하루종일 뒤지셨지요. 결국 찾긴 했지만^^ 그러게 그걸 왜 거기다 두시냐구욧!

인터라겐 2005-06-0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원샷잔 어떤건지 궁금해요...반샷을 허용하지 않는 제게 딱 필요한거같아요..ㅎㅎㅎ 얄팍하게 저는 완샷을 하는지 감시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이 완샷에 목숨걸적에 전 슬그머니 잔을 내려놓지만... 술자리에서 꺽어 마시면 재미없어 보여요..저는요..

인터라겐 2005-06-0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삼백이요? 허거덕... 예전에 울 엄니가 반지를 휴지에 싸놓으셨는데 언니가 청소하다 버려서 결국 언니가 새로 사드렸잖아요...ㅎㅎㅎ 그런데 삼백은 정말 엄청나네요...

야클 2005-06-0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샷잔이 궁금하네용. 사진 좀 보여주세요~ 카메라폰 사진이라도. ^^

클리오 2005-06-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에 통증이 심하신 것 같아, 정말로 다시는 술 안드실 줄 알았었는데... ^^;;

마태우스 2005-06-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지금도 아파 죽겠어요. 흑. 술 카운트 60 돌파, 책은 아직도 58.
야클님/사진 찍어서 지인엑 보냈습니다. 아마도.... 오늘 저녁엔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인터라겐님/그럼요 원샷잔 아주 멋있습니다. 술맛도 더 나구요.... 가지고다니면서 먹으니까 좀 이상하게 보는 분도 계신데.... 하여간.
별사탕님/사, 삼백만원...다시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그죠, 일단 둔 사람의 잘못이 큽니다. 하지만 저도 그걸 망각하고 엄마한테 화를 내지요...
쥴님/술일기란 술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술을 안먹었으면 아이스팩을 찾지 않았을테고, 이 글도 없었겠죠^^

플라시보 2005-06-0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는 혼자 살아서 누가 버리는 일은 없지만 대신 머릿속을 허옇게 비운 내가 청소하다가 중요한 종이 같은걸 버리는 불상사는 왕왕 발생합니다. 앞으로는 중요한 물건이면 방에 두세요. 그리고 미리 말씀하세요. '엄마 내 방은 내가 치울테니 절대로 치우지 마세요' 흐흐.

moonnight 2005-06-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또 술을 드시다니요.. ㅠㅠ 그나저나 원샷잔 궁금하네요. ^^; 저도 무조건 한 잔인지라.. 가지고 싶어집니다. 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