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린이대공원에는 청룡열차라는 게 있었다. 용 모양의 기차가 구불구불한 레일을 달리며 공포감을 자아내는 열차인데, 지금으로 봐서는 간에 기별도 안갈 정도겠지만 당시에는 무서움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졌다. 그 열차를 퍽이나 타고 싶었었다. 하지만 아버님은 한번도 우리를 어린이대공원에 데려가 주지 않았고, 더 무서운 탈것들이 등장하면서 청룡열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활발히 여자들을 사귀던 20대 때, 놀이기구를 타러 다닌 적이 여러번이다. 드림랜드의 열차를 비롯해서 에버랜드의 롤러 코스터 등은 잠깐 나를 무섭게 했지만, 그것도 두세번 타고나니 하나도 안무서웠다. 그보다 뒤에 생긴 게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인가 그랬다. 그건 코스가 좀 더 길고 굴곡도 제법 있었지만, 두 번째 탈 때는 눈을 말뚱말뚱 뜨고 있었다. 그때 난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탈것들 중 나를 무섭게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그리고 여자와 놀러가는 대신 죽자고 술만 마시게 되면서 놀이공원은 서서히 뇌리에서 잊혀졌다. 사실 놀이공원은 공포에 떠는 여자 앞에서 남자다움을 과시할 기회, 하지만 나이가 나이니만큼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애가 있으면 모를까 우리 또래 애들 중 놀이공원에 가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겠는가? 퍼져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게 재미있지, 놀이기구 한번 타려고 뙤약볕에 몇십분씩 줄을 서는 건 도저히 할 짓이 아니었다.


그러다 자이로드롭이 나왔다. 롯데월드에서 만든 건데, 상공 높은 곳까지 천천히 올라갔다 와- 하고 내려오는 그 기구. 근처에 갔다가 자이로드롭에서 울려퍼지는 비명 소리를 들으면서 한번쯤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법 무서워 보이는 그 기구는 하지만 탄 사람의 얘기에 의하면 별로 무섭지 않단다(근데 소리는 왜 지르는 거지?) 자이로드롭을 필두로 무서운 놀이기구들이 몇 개씩 생겼다.  연예인들을 그 기구에 태운 뒤 무서워하는 표정을 즐기는 TV 프로도 나왔다. 그래봤자 얼마나 무섭겠나 생각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무섭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었다. 번지점프가 나온 것. TV에서 사람들이 타는 걸 보니 난 죽어도 못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보다 안전한 헬기레펠-줄타고 내려오는 것-을 타다가도 정신을 잃었는데, 그 무서운 걸 왜 타겠는가? 가끔씩 번지점프 중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안타길 잘했다고 자위했다.


요즘 TV가 있는 기차를 탈 때마다 ‘상상원정대’를 보곤 한다. 이경규 등이 미국의 라스베거스에 가서 거기 있는 놀이기구에 도전하는 프로. TV를 보면서 난 그걸 만든 인간의 상상력에 그저 경악할 뿐이다. 300미터 상공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엑스 스크림을 비롯해서, 거기 달린 모든 것들이 나로서는 무섭기만 하다. 우리 놀이기구에 탈 때는 연예인들이 일부러 무서운 척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엑스스크림은 그걸 타는 연예인들의 공포가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떤 미국인은 좋아라고 손까지 흔들며 탔지만, 윤정수나 이윤석 등은 눈도 뜨지 못한 채 비명만 질렀다. 내가 탔어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낼 수가 있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사람은 공포를 체험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희한한 동물이다. 물론 그 공포는 자신이 다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 하에서의 공포일 뿐, 놀이기구에서 하루 한두명씩 죽어나간다면 아무도 그걸 타지 않겠지. 청룡열차가 지금 기준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공포의 상징인 엑스 스크림도 십여년만 더 지난다면 그저 그런 놀이기구로 전락할 것이고, 그걸 대체할 또다른 기구가 나오겠지. 엑스 스크림은 여건상 불가능하니, 올 여름에는 오랜만에 에버랜드나 한번 가볼까 싶다. 공포 체험이 목적이 아니라, 예전에 사귀었던 여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려고.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6-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놀이기구 타는거 무지 무서워해요..ㅡ.ㅜ 되도록이면 피해다닐려고 노력하죠...

이게 엑스스크림인가요? 으윽~






딸기 2005-06-2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내려오면서, 청룡열차에서 자이로드롭까지 이어지는 놀이기구를 섭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혼자 웃었습니다. 마태님도 저랑 비슷한 세대, 비슷한 분이신지도 모르겠군요.
바로 엊그제였나, 이윤석이 미국에서 엄청나게 무서워보이는 놀이기구(=공포기구)를 타는걸 보면서 '저건 정말 무섭겠다' 생각했었는데... 글 읽으니 괜히 반가워서 주절주절 떠들고 가요. :)

클리오 2005-06-2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회전목마 체질인 저로서는 그저 두려울 따름입니다... 흐억.

엔리꼬 2005-06-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회전목마 체질.. 너무 웃겨요...
월미도 바이킹은 '다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놀이기구라 2배로 무섭다고들 합니다. 도전해 보신 분 계세요?

파란여우 2005-06-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언제 우리 회전목마나 함께 타요!!!^^
그리고 서림님은 인천에 계세요?
으흠, 제가 고향 올라가면 월미도에 가서 바이킹 타러 갑시다. 저만 믿으세요!!^^

엔리꼬 2005-06-2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데이트 신청이신가요? ㅎㅎ 저 인천 안사는데, 사람들이 하도 월미도 바이킹 무섭다고 해서요.... 아, 파란여우님 고향이 인천이신가보네요..

히나 2005-06-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진 보기만 해도 아찔하군요~~ 클리오님, 저는 회전목마 체질도 안 되는 자전거 체질이예요 안전망 위에서 자전거 타기~~

울보 2005-06-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놀이기구 못탑니다,
유아용이며 몰라도,,어지럽고 무섭고,,

ceylontea 2005-06-2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돈을 내고 번지점프를 하냐...이런 주의라..
예전에 롤러코스터 종류도 잘 탔었으나.. 지금은 애랑 같이 놀다보니 애 수준으로 내려와서 회전목마가 재미있더군요. 리프트라도 타도 높이 올라가면 '무서워라~~' 이런다는... ㅠ.ㅜ

비로그인 2005-06-2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밤에 부리님이 주최하신 오프에 갔습니다.
항상 마태님에 가려 볼수 없었던 부리님을 보았습니다. 미끈한 미남이시더군요
게다가 벤지도 데리고 나왔습니다.
사진과 달리 아주 예쁘고 혈통있는 개 더군요.
물론 추천은 제가 했습니다.

비로그인 2005-06-2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분들은 다들 회전목마만 탄다는 걸 입증하는 논문이 있습니다.

sweetmagic 2005-06-2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논문 발행한 학회 춘계학술대회 때 제가 반증 내용의 구두발표 하겠슴다.

클리오 2005-06-2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저는 자전거를 못타는걸요?? ^^; (도대체 할 줄 아는게 뭐람. 투덜투덜...) 그러나 저는 인천 월미도 바이킹 타봤어요.. 그게 안전이 보장 안되는 건줄 모르고... 그냥 고행하는 심정으로... 흐억.. 다 어렸을 때 이야기지요... ^^;

플라시보 2005-06-2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말이지 전 저런걸 보는 것 만으로도 손에서 땀이 흐릅니다. 심장이 별로 안좋아서 놀이기구는 전혀 못타요. 정말 죽을것 같거든요. 전 아예 비명도 못 지릅니다. 끙...소리만 내요. 영감같이..히히 (그나저나 상상원정대 보면서 진짜 잔인하구나 싶었어요. 저 같은 사람이 타야했다면 미쳐버렸을꺼에요. 흐...)

비로그인 2005-06-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스윗매직님이 회전목마를 타던 안타던 "미녀분들은 다들 회전목마만 탄다" 가 증명됩니다. 그러니 가급적 탄다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마태우스 2005-06-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손에서 땀이 흐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가 님보다는 담력이 세군요^^
클리오님/월미도 바이킹이 안전 보장이 안되는가보군요. 그럼 겁나게 무섭죠..
매직님/님은 회전목마를 타야 할 것 같은데요.... 반증논문 보고 결정할 문제긴 하지만....
하날리님/그러고보니 저도 회전목마 근처에서 얼쩡거렸던 것 같아요. 미녀들 보려구요.
실론티님/역시 님도 회전목마를...
울보님/언제 알라딘에서 단체로 에버랜드나 가는 게 어떨까 싶군요 울보님은 열차 맨 앞자리!
스노우드롭님/왜 돈내고 무서워야 하냐,는 항변을 하던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여우님/여우님 믿으면 바이킹 안전이 보장되나봐요? 전 여우님 꼬리를 붙잡고 있겠습니다^^
서림님/전 월미도 가서 회만 먹고 오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서요...
클리오님/전 말띠인데도 회전목마 안탑니다
딸기님/그러게요 님과 제가 같은 세대인가봐요^^ 반갑습니다
날개님/네 그거예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딸기 2005-06-2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미도 바이킹, 오래전에 타봤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군요.
대학교 때 애인이랑 월미도에 놀러갔었는데요.
월미도 바이킹...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저는 바이킹을 넘 좋아하고
남친은 그런거 타면 얼굴 노래지는 사람이었는데요,
신난다고 아저씨한테 "더 태워줘요! 더태워줘요!" 소리질렀더니
정말로 오래태워주더군요. 10분 정도 탔습니다.
내려올 땐 저도 얼굴이 노랗다 못해... 오바이트 쏠리더군요.
내려와서 보니깐 가관이었습니다.
저 말고 그넘의 바이킹이... 안전보장 확실히 안 되는 모습.
아직도 그대로 있는지 궁금하네요.

ceylontea 2005-06-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월미도 바이킹 스릴의 근원은 바로... 들리는 안전대잖아요.
저는 거기서 인디아나존슨던가.. 머 그런거 타고 몸살이 났었구요...
디스코던가.. 그거 타고 어찌나 팔에 힘을 줬던지.. 팔에 피멍이 들었었어요.
 

 

 

 

 

주로 도시락을 싸오지만,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때 난 늘 책을 가지고 간다. 식판에 밥을 받아 자리에 앉은 뒤 책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거기서 밥을 먹는 사람들의 태반이 내가 아는 사람이지만, 난 간호사와 직원들이 앉는 가운데, 거기서도 맨 구석 자리로 가서 밥을 먹는다.


옛날만 해도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봤었다. 친구도 없어서 저러는 모양이라고. 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혼자 밥먹는 게 좋다. 조교 때야 빨리 먹고 들어가서 실험을 해야 했으니 이해가 되지만, 별반 중요한 일도 안하는 요즘은 왜 그러는 걸까.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밥을 엄청나게 빨리 먹는다. 대략 3분 내외로 먹어버리니, 다 먹고 나면 상대가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재수가 없으면 그가 말하다 튀기는 밥풀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차라리 그게 낫지, 내 밥풀이 글루 튀면 죽고싶다). 이래저래 혼자가 편하다. 책을 보면서 먹으면 재미도 있고.


우리 아버님은 식사를 하시면서 늘 신문을 보셨다. 때문에 내가 밥을 먹을 때 책을 들고 있으면 어머님은 늘 “니네 아빠가 그러는 것도 지겨워 죽겠었는데 너까지 그러냐”고 날 나무랐다. 사실 신문을 보면서 밥먹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불성실해 보이고, 저렇게 먹으면 밥맛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밥먹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다 먹고 신문보면 되잖아? 야단치는 거 말고 우리에게 별로 말씀이 없으셨던 아버님이 식사 때조차 신문만 보셨던 건,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가족 간의 대화가 없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그럼에도 내가 책을 들고가서 밥을 먹는 건 어쩌면 미래를 대비한 연습일지 모른다. 지금이야 엄마가 밥을 차려주시지만, 어머니가 안계시면 나 혼자 밥을 먹어야 할 것이니까. 혼자 사는 어느 여자애가 말한 것처럼, 혼자 먹으면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대충 먹게 된다. 책을 보면서 밥을 먹는 건 외로움에 맞서기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애인조차 만들기가 싫고, 앞으로도 쭉 혼자 살고 싶은 나로서는 외로움에 맞서는 무기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 인이 ‘人’인 것은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산다는 뜻이라고 하고, 어느 유명한 철학자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왜 자꾸 혼자가 되려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내가 인간이 아닌 걸까?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5-06-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전 혼자 밥먹는거 좋아하는데요?(근데 식당같이 여러사람이 있는 곳에서 혼자 먹는건 별로 안좋아하지요) - 저는 더 이상한 종인가요? ㅡㅡ;
근데 밥 먹으면서 책보는것의 치명적인 불편함은 밥먹는데 열중하면 책 읽는걸 잊어버리고, 책 읽는데 열중하면 밥 먹는걸 잊어버린다는거요. 특히 라면 먹을땐 라면이 띵띵 불고 식어버려서.. ㅡ.ㅡ

mannerist 2005-06-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게 밥먹으로 조금 빨리 가거나 늦게 가서 한창 한랑할 때 앉아 책 펴놓고 삼십분 내지 한시간동안 밥을 먹는거였죠. 돈까스는 썰어놓고 국밥은 말아놓고 비빔밥은 비벼놓고. 갑자기 그때가 그립네요. 헤헤...

하이드 2005-06-2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혼자 먹는게 자연스러운거구, 누구랑 같이 먹는게 안 자연스러운거에요.

stella.K 2005-06-2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살아가면 살아 갈수록 혼자 못 살 것 같아요. 혼자 먹는 밥은 못 먹을 것도 없지만 웬지 어색해요. 둘이 먹으면 먹는다는 걸 별로 의식하지 않는데, 혼자 먹으면 먹는 게 자꾸 의식이 되서 꼭 이러고 살아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니까요. 그래서 TV라도 켜 놓고 먹어야 편하다는...

딸기엄마 2005-06-2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처럼 옆에 책이나 신문이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여기도 있어요. 안그래도 애들이 따라할까 걱정되네요.쩝~

panda78 2005-06-2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 늦게 먹어서.. 혼자 먹는 게 나아요. 같이 먹는 사람 밥 다 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무리하게 빨리 먹어서 체하더라구요. - _ -;;
어렸을 때부터 책 보면서 밥 먹는 버릇이 있어서, 책만 들면 먹을 걸 찾게 되는 부작용이.. 어흑.

ceylontea 2005-06-2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혼자서는 차라리 굶었지 안먹었어요.. 지금도 식당에 혼자 가서 먹는 건 역시 싫지만.. 집에서는 배가 고프니 혼자서라도 먹게 되더군요.
그렇더라도.. 마태우스님.. 나중에라도(혼자가 좋으시다니.. 결혼하시란 말씀은 목드리겠구...) 식사 소홀히 하지 마시고, 나를 위한 밥상을 꼭 차려서 드세요...(이건 더 훗날 말씀 드려야 하지만서도...)

물만두 2005-06-2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일상산데요... 그리고 각자 맞는 시간에 먹어요. 예전에는 모여서 먹었는데 시간맞추기 힘들더라구요...
저두 무지 느리 먹지만 같이 먹어도 느리 먹어요. 판다님^^ 저랑 같이 먹는 사람들이 좀 탈이 나지 저는 뭐^^;;;

검둥개 2005-06-2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모르거나 불편한 사람하고 밥을 같이 먹으려면 밥이 안 먹히고 체해요. 혼자 먹는 게 더 좋아요. 근데 저도 판다78님 처럼 책만 들면 입이 궁금한 부작용이 ... 생기더군요. ^^;;;

ceylontea 2005-06-2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후에 댓글 달아 판다님 댓글을 이제야 봤는데.. ㅋㅋ.. 책만 들면 먹는걸 찾는 부작용이라.. ^^
전 책에 음식물 파편이 튀거나.. 묻는 것이 싫어서 책을 볼 때는 가급적 먹지 않는답니다.. 커피나 차 정도 마신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워낙 덤벙거리는 저는 이따금씩 엎지르고 엄청 후회한답니다..
얼룩진 책.... 마음이 너무 아퍼요.. 흑
그리고 또 있다.. 비 오는 날 책 읽다가 떨어뜨려서 책이 흙탕물에 젖을 때... 그 때도 마음 아퍼요...
주로 버스에서 책을 많이 읽는 요즘.. 읽다가 떨어뜨려서 심하게 쭈그러지고 상할 때도 속상해요..
(헉... 주제에 엄청 벗어난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6-2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데요. 그럴때면 으례 TV를 켭니다. 그냥 앉아서 밥만 먹으면 뭐랄까 너무 먹는것이 리얼하게 느껴지거든요. 뭐 혼자 먹으면 사실 그렇게 맛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보건 안보건 TV를 봐요. 내가 먹는동안 누가 얘기를 해 주는것 같기도 하구요. 10년 가까이 혼자 식사를 해서인지 이제 혼자 먹는게 더 익숙합니다만 그래도 밖에서 먹을때는 누군가와 같이 먹는게 좋더라구요. 흐흐^^ 맛난거 서로 더 먹으려고 싸우기도 하고..

ceylontea 2005-06-2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주로 텔레비젼을 안보기 때문에 집에서 그냥 혼자 먹기에만 열중해요... 그런데.. 그렇게 혼자 먹을 때는 정말 배고플 때라서리.. 정말 맛있던데요.. ^^
아.. 이것도 맛있고.. 이것도 맛있다.. 그러면서 먹어요.. 후후...

날개 2005-06-2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혼자서 밥먹을 때는 꼭 책을 봐요.. 그러면서도 애들이 책들고 밥먹으면 막 혼내죠.. 엄마처럼 내공을 쌓아서, 밥먹으면서 책보는것이 동시에 가능할 때, 혹은 책에 음식물 안 묻힐 수 있을때 그렇게 하라고..흐흐~

panda78 2005-06-2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책 들면 입 궁금한 분이 또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검정개님! 동지! 와락! ㅋㅋ

만두 언니, 담번에 저랑 느리작 느리작 시간이야 가거나 말거나 천-천히 밥 함 먹죠!

실론티님, 저는 십수년 동안 책보면서 밥먹는 수련을 쌓았음에도.. 여전히 묻힙니다. (흑흑 날개님 저는 아직도 그게 안되요. 김치국물도 튀고 라면국물도 튀고 ;;)
그래서 빌린 책 읽다가도 밥먹을 때 되면 제 책으로 바꾸지요. ^^;;

플라시보님, 저는 제 거 누가 뺏어먹는 게 너무 싫어서 혼자 먹는 걸 더 즐기나봐요. ㅋㅋ 아니면 첨부터 아예 딱 가르던지.. 너 이만큼 나 이만큼.. ;;

근데.. 이렇게 줄줄 댓글답변 달고보니 제 페이퍼같죠? ^m^ 재밌네요. 마태님이 왜 다른 분들 서재에서 노시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ㅋㅋㅋ

oldhand 2005-06-2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밥먹을때는 만화책이 최고!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밥을 먹는 생활을 오래 하다가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생기니 첨엔 참 어색하더라고요. 밥 먹으면서 책도 못보고 말이죠. 흐흐.

marine 2005-06-2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들은 어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 마지막 문장, "혹시 내가 인간이 아닌 걸까?" 읽고 엄청 웃었답니다
저도 자취 생활 10년째인데 (이 쯤 되면 독신이라 말해도 될 듯) 혼자 밥 먹으면서 책 보는데 너무 익숙해요 마태우스님처럼 식당 가서 혼자 먹지는 않지만 (혼자 식당 찾아가서 끼니 챙길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음) 집에서 혼자 밥 먹을 때 책 보거나 영화 보면 너무 좋아요 어떤 사람들은 혼자 먹는 게 처량하다고 끼니 안 챙겨 먹는다는데, 전 식사하면서 읽는 독서 시간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책 읽으면서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는 거죠 다이어트 기사에도 보면 딴 짓 하지 말고 밥만 먹으라고 하던데... ^^

숨은아이 2005-06-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만화 애호가들이, 라면 먹으며 만화 보는 걸 가장 극악한 짓으로 꼽는 걸 보고 밥 먹으며 책 보는 걸 그만뒀어요. ^^ 근데 책에도 빠져들 수 있고 소화도 잘 시킬 수 있으면 그래도 상관없겠죠. 하지만 마태님... 3분 만에 밥도 뚝딱, 책도 뚝딱?

야클 2005-06-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밥먹는 사람들끼리 음식씹다가 눈 마주치면 진짜 민망하지요.^^ 근데 3분이면 너무 급하게 드시는것 아닌가요?

아영엄마 2005-06-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먹는게 편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물론 저도 혼자 먹는게 편한 쪽... ^^

moonnight 2005-06-2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분! ^^; 저도 밥을 빨리 먹는 편이에요. 5분쯤? 원래는 한시간동안도 밥을 다 못 먹는 느림보였는데 남자들과 밥을 먹는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수련때도 지금도 제가 거의 홍일점;;)엄청나게 속도가 붙었죠. 혼자 밥먹는 거 저도 좋아해요. 저는 집에서 혼자 밥먹을 때는 보통 텔레비젼을 보구요. 식당에서 혼자 먹을 때는 책을 보고 그래요. 그렇지만 여럿이서 밥을 먹을 때 혼자서 신문 보며 먹는 사람(제 후배의 경우죠. -_-;)은 성의없어 보여서 좀 싫어요. 어렸을 때 밥먹으면서 책보면 혼내시던 엄마의 심정도 이해가 가구요. ;;음. 그런데 도시락 어머니께서 싸주시는 건가요? 맛있겠네요! +_+;

비로그인 2005-06-2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 유시민 리뷰에 댓글 달고 싶었는데 아는 게 없어서 추천만 하고 그냥 페이퍼로 내려 왔습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슬픔을 승화시킨 덕분인지 마태우스님 글이 더욱 쫄깃해졌습니다.

클리오 2005-06-2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랑 같이 밥먹을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해주는게 예의가 아니겠어요.. 어머님도 식사하시면서라도 아들과 한마디 해보려고 하실텐데...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밥을 혼자 먹을 수 있는 것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06-2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살기의 외로움에 맞서는 방법이라~~
넘 슬프게 들리는군요!....ㅡ.ㅡ;;
외로움을 달래 드리고 싶지만...밥을 늦게 먹는 저로선 더더욱 3분안에 밥을 다 드시는 님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없겠군요..ㅠ.ㅠ

비록 밥을 늦게 먹긴 하지만서도 전 누군가와 같이 먹는걸 좋아해요!
낯선 사람이거나 불편한 사람만 아니면요..^^

sweetmagic 2005-06-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직 제대로 된 밥 맛을 모르셔서 그런거 아네요 ?
혼자 많이 드세요, 나중에 그간 혼자 드신 밥이 억을해 미칠 때까지 ㅎㅎㅎㅎㅎ

히나 2005-06-2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처음 보는 사람 세 명과 순대국을 먹고 왔는데 무슨 맛인 지 모르겠어요
위가 튼튼한 지 긴장하는 순간에도 먹을 때만은 체하는 법이 없으니..
지금 또 배가 살살 고프네요.. ㅜㅜ

줄리 2005-06-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때까지는 혼자 밥 먹게 되면 차라리 굶고 말았는데, 이젠 저두 혼자 먹는게 좋아요.
그리고 클리오님에게 동의해요. 누구랑 밥 먹을때는 먹는것과 그 누구랑에 집중해 주셔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예전에 저두 식당에 가거나 그러면 거기 있는 신문쪼가리에 더 집중을 할때가 있었던것 같아요. 누군가 나보러 활자 중독증 아냐 했던게 갑자기 가슴 찌리게 느껴지네요.

2005-06-22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6-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상앞에서 신문펼치는 일은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이 하루빨리 애인을 만나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우리 사는 최고의 모습은 상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는 일 아닌가요.
저는 이 그림이 기도하는 모습 이상에 해당되는 명화의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05-06-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늘 제가 잘되기만 바라시는 니르바나님, 제가 언제나 감사드리는 거 아시죠? 제가 말은 저래도 때가 되면 애인 생기겠죠 뭐.^^
줄리님/어머 님도 혼자가 좋단 말이죠? 반갑습니다. 글구 저 다른 사람이랑 먹을 때는 그에게 집중한답니다. 당근이죠... 그렇기 때문에 숨어서 밥을 먹는다는..
스노우드롭님/순대국은 원래 셋이서 같이 먹어야 하는데...^^ 조크였는데 안웃겼죠?
매직님/어머 삐딱하신 매직님^^
책나무님/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다른 사람이랑 먹을 땐 속도를 줄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봤자 7분은 넘기지 않지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답니다.
클리오님/그럼요, 다른 누군가와 있을 땐 그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그게 제 컨셉입니다.
새벽별님/작은별이 책을 그리도 좋아하니 앞으로 큰 사람이 되겠어요^^
복돌님/갑자기 칭찬하시니 부끄럽습니다. 진보진영 분께 칭찬을 듣다니 ...
문나이트님/알라딘엔 혼자가 좋은 사람이 좀 많군요 반갑습니다. 어머님이 도시락 싸주시는 거구요.... 아주 맛있습니다
아영엄마님/오오 님도... 책이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취미인지라 알라딘에 혼자 먹는 걸 좋아하는 분이 많은 게 아닐까요
야클님/음, 좀 쑥스럽긴 합니다. 그래서 고개 쳐박고 혹은 책 보면서 먹죠. 3분이면 정말 빠른 거죠. 제가 살찐 이유기도 합니다
숨은아이님/책 볼 때는 그렇게 빨리 안먹습니다. 라면 먹으면서 만화보는 거...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인데요^^
나나님/은 어쩜 그렇게 사람 기분을 좋게하는 댓글을 다실 수가 있나요... 님과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역시 알라딘엔 식사 중 독서하는 분이 많았던 것이야!
올드핸드님/그렇죠. 특히재밌는 책 읽을 땐 다른 사람이랑 먹으면 그거 못읽으니까 안타까워요...
판다님/^^ 제 대신 답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오니까 좋네요 판다님도 보구...
날개님/맞아요 책에 국물 같은 거 묻으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더이다....
실론티님/님의 성격이 무던하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는...^^
플라시보님/와 10년 가까이 혼자 드셨다니.... TV보면서 먹는 것도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지요(님이 외로워서 그런다는 건 아닙니다..)
검정개님/님이나 판다님이나 책을 들면 먹을 게 생각난단 말이죠? 신기해요^^ 전 책 읽을 땐 입이 안심심한데..
만두님/바뀐 이미지 강인해보이고 멋져요. 님도 책보면서 식사하시는 것에 익숙하시군요
실론티님/그렇게 하겠습니다. 저 사실 밥상 잘 차립니다
판다님/느리게 드시는 분은 성격도 느긋하더이다. 저는 좀 급하잖아요...
지우개님/그 짜투리시간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독서가 지우개님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는...
스텔라님/음...님은 짝을 만나셔야 하는 건 아닐지요...
하이드님/책 좋아하시는 분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매너님/하아, 밥먹으면서 책보시는 분이 이로써 열명째!
치카님/그 짧은 와중에 라면이 불토록 열중을 하실 수 잇다니 대단하십니다
 
유시민을 만나다 - 항소이유서에서 소셜 리버럴리스트가 되기까지, 지승호의 인물 탐구 1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인물, 특히 정치인에 대한 비평은 대개가 이런 식이었다. “눈이 작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며, 술을 마실 때만 최선을 다한다. 샤워를 안한다는 게 흠”

덕담만 나열된 이런 류의 두루뭉술한 인물평에 회오리를 일으킨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강준만이다. ‘실명비판’을 내세운 그의 펜 앞에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국민 위에 군림하던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그 추한 몰골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강준만은 삐졌고, 실명비평의 명맥은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그는 ‘지승호의 인물탐구’ 시리즈의 첫 번째 인물로 유시민을 택했다. 성실하기로 이름난 강준만처럼 지승호 역시 성실함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 그러고보면 인물탐구의 전제조건은 성실성인가보다. 신문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인물평을 하는 강준만과 달리, 지승호의 인물탐구는 대부분 인터뷰로 이루어진다. 유시민과 그의 누나인 유시춘과의 인터뷰가 주를 이루는 이 책을 난 퍽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느낀 점을 써본다.


-유시민은 참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다. 하지만 진중권은 그를 가리켜 아주 위험한 사람이라 말하고, 내가 아는 민노당원은 정형근보다 유시민을 더 싫어하는 듯하다. 한나라당 지지자인 내 친구가 말끝마다 유시민을 욕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진보 진영이 유시민을 싫어하는 건 왜일까? 보수 국회의원들이 모두 유시민만 같다면 한국 정치는 훨씬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 나로서는 그들의 증오가 지나치다고 느낀다. 

-민노당과 열린우리당이 지지자를 뺐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을 한다고 믿는 유시민은 민노당을 찍지 말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물론이고 총선 때 민노당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말이 진보 측에게는 벼룩의 간을 빼먹겠다는 걸로 느껴졌을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권영길이었으면 정몽준의 지지철회 발표가 있었을 때 사퇴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보 측으로서는 어이없을만한 말이다. 하지만.

-유시민은 정치인이다. 선거 때 정치인이 자신이 속한 당을 찍으라고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며, 실제로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그럼에도 유시민의 발언은 크게 부각되어 두고두고 미움을 사는 근거가 된다. 그건 사람들의 마음속에 늘 옳은 소리만 하던 칼럼니스트 유시민의 이미지가 짙게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유시민의 말이 사람들의 지지대상을 바꿀만큼 영향력이 있기는 한 걸까? 지나치게 유시민을 미워하는 분들에게 노회찬의 말을 들려드리겠다.

“민주노동당에 대해 하도 못살게 굴었기 때문에 좋은 감정일 수는 없는데, 정치를 감정으로 하는 건 아니거든요”

-유시민은 노무현과 자주 비교된다. 튀는 소리를 자주 한다고 비판받는 거나, 인터넷상에서 열성 지지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 정치판에서 자기 조직이 없다는 점 등이 그렇다. 그럼 유시민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본인은 펄쩍 뛴다. 국회의원도 피곤해 죽겠는데 대통령은 오죽 피곤하겠냐는 것. 본인의 고사가 아니더라도, 유시민이 대통령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된 뒤에야 적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지만, 유시민은 겨우 재선의원이면서도 대통령에 버금가는-어쩌면 능가하는-적을 거느리고 있으니까. 민주주의는 아쉽게도 1인 1표다.


책 뒤에는 그 유명한 항소이유서가 실려 있다. 사실 난 이걸 이 책에서 처음 읽었는데, 정의가 유린되는 사회에 대한 스물일곱 청년의 분노를 명문으로 점철된 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독서를 열심히 시킨 게 글을 잘쓰는 비결이라는데, 대체 얼마만큼 책을 읽으면 그런 글을 쓸 수 있는걸까?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자 2005-06-2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이 <유시민을 만나다>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열린우리당에서 고군분투하는 유시민을 보면 안스러운 마음도 들더군요.

딸기 2005-06-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서평은 대략 재미있지만, 이 글이 최고에서 세번째로 잼나는군요. >.<

라주미힌 2005-06-2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요즘도 만두국 잘 드시고 계시나 궁금하네요.

하이드 2005-06-22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읽으셨군요. 흥, 저한테 Thank to 안 눌렀죠?

줄리 2005-06-2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우상 유시민님에 대한 책이군요. 그리고 그에 대한 서평이구요. 물론 추천입니다. 근데 1인 1추천밖에 안되어서 너무 안타깝군요.

드팀전 2005-06-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에 한홍구가 썻던 유시민 의원에 대한 글이 기억나네요.제목이 선정적이어서 멀까하고 봤더니...유시민 괜찮은 의원이다.라는 거였습니다.저역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정파와 상관없이 소신을 갖고 있기도 하구요.그러나...님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시는 한국정치의 어쩔수 없는 선택에 대해 저는 치를 떨었습니다.유시민의 발언도 그런 면에서 웃겼지요.현실적이지요.선거때만 되면 -아주 현실적으로- 대개 개량주의가 가장 현실이라 믿는 사람들의 불안해 하는 심리를 찔렀지요.정서적으로-이건 상당히 중요합니다.정서적이란 말...그냥 정서적으로만... 진보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시민의 설득력은 대단합니다.하지만 선거가 수동적 정치행위인지 능동적 정치행위인지 한번쯤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근본적으로 대의제가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최선의 방법이란 신화를 만들었지요.제 친구는 대의제가 가진 문제성을 알리기 위해서-현재로썬 뾰족한 수도 없지만,그게 능동적 정치행위가 아니라는것에 대해 술자리에서라도 토론하기 위해-지난 대선에 투표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생각하는 능동적 정치행위란 유시민 의원처럼 불안감을 이용하여 "그래..이성적으로..그리고 합리적으로...현명하게...나를 비롯한 엘리트정치인들이 만든 2개 중에 하나를 골라 보세요. 그게 공허한 메아리짓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이성적이고,합리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라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행위를 무슨 능동적 선택인양 믿는 것은 좀 착각이죠.촛불시위에서 열심히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나서 선거에서는 늘 의심없이 수동적을 움직입니다.왜냐면 그거밖에 선택의 길이 없다고 보니까요.울리히 벡이 그런 말을 했더군요.'컨테이너 이론"이라고....여러가지로 적용이 가능한데....정치권의 어젠더를 세팅해놓은 선에서 노는 거나...한국정치의 양대 보수정당의 큰 틀 안에서 노는 거나... ... 유시민의원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컨테이너안으로 사람들을 몰아넣으며 이성과 합리가 거기에 있다라는 얄팍한 신념을 주는 것은 반대합니다.20대의 유시민이 항소이유서를 쓸때도 이성과 합리로 뭉친 30-40대 아저씨들은 그가 꿈꾸던 세상이 먼미래에나 가능한 컨테이너 밖의 무었이라고 어린 사람들을 달랬을 겁니다.
유시민의원이 좋은 사람이지만 몇명의 운동엘리트를 국회에 입각시켰다고 또 몇명의 양심적 운동가가 국회에 들어갔다고 한국정치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보수정치권은 정당의 인적구성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여기저기서 수혈을 받지요.그람쉬가 말했던 것 처럼.그들이 개인적으론 훌륭한 정치인이어도 그 틀의 문제는 건드릴 수 없기에 마냥 즐거워살 수는 없습니다.정치개혁의 시작이 어디부터 시작되어야하는 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너무 길게 썼당...죄송)

마태우스 2005-06-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정성어린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님 서재에 가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좌우지간 유시민같은 보수 정치인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의 양대 체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아울러서...
줄리님/호호 님이 유시민 좋아하는 거 잘 알죠^^
하이드님/그, 그게요..누르려고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모, 몰랐어요
라주미헌님/만두국에 얽힌 사연이라도 있나요? 가르쳐 주세요
딸기님/어유 감사합니다
로자님/우와 예리하시다.....

시비돌이 2005-06-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 책내고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허접한 문장력, 상상력,
불성실함이 한꺼번에 뽀롱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ㅠ.ㅠ 그런데도 이런 냉정
하지 못한 리뷰를 쓰신 걸 보면 마태우스님도 무척이나 마음이 약하신 분인가
봅니다. ^^

비로그인 2005-06-2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표 다섯개... 두근두근..;;;

라주미힌 2005-06-2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만두국 사건이요? 인질하나 잡혔다고 파병 철회 하는 나라 있냐며, 만두국 꾸역꾸역 먹길레... 저거 인간도 아니구나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김선일씨 1주기라서 생각이 나네요. 지금도 그 생각 변함은 없습니다.

정치인을 위한 책 한권 나왔길레 구경왔습니다 ^^; 얼마나 훌륭하신 보수 정치인인지는 잘은 몰라도 알고도 싶지 않지만,(유시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그에게서 개혁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찾는 사람이 '아직도' 꽤 되더라구요) 저의 감정적이고 지극히 단순한 식견으로는 저런 인간 많아지면 국민만 '피' 본다로 결론짓겠습니다. 국가적 살인을 너무 쉽게 용인하는 저 태도를 어찌 이성으로 다스리겠습니까.

유시민의 수많은 적 중에 하나가 댓글 좀 흐리고 갈게요 ^^; 마태우스님 불쾌해 하지마세요. 저자님도요... 생각해보면 정치인이 내뱉은 똥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은 '국민 하나 잡혀 죽었다고 파병 철회하는 나라가 어디있냐'는 저 이빨로 먹고 사는 작자의 말이 '현실'이 되었다는 점이죠. 우리는 그런 평화로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한 사람의 목숨으로 이렇게 평화롭게 살다니...

마태우스 2005-06-2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댓글 남겨주신 거 보고 이렇게 왔습니다. 제가 너무 유시민에 대해 좋은 면만 보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분들, 특히 진보적인 분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픈 마음도 있었는데, 만두국 사건에 대해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시민의 그 말은 정말 망발이라 할만한 것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할 때만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인데, 다른 부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의 모든 면을 좋아할 수는 없다는 거죠. 예컨대 제가 그저께 만난 미녀는 미모는 뛰어나지만 오른쪽 뺨에 점이 11개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점과 단점을 종합해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점이 11개 있더라도 미모를 높이 산다면 계속 만나는 것이고, 점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면 안만나야겠죠. 유시민도 그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비판받을 소지가 어디 하나둘이겠습니까? 국민의 희생을 하찮게 생각하는 그의 언행이 '얼굴에 난 점'과 비유될 수는 없을 테니, '대머리에 가발'로 바꾸겠습니다. 미녀가 가발이란 걸 알고도 계속 만날 것이냐는 건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겠지요. 전 계속 만나는 걸 선택했지요. 그런저런 이유로 미녀들을 다 마다한다면, 지구상에서 내 맘에 드는 미녀가 과연 존재하기라도 하느냐는 논리에서지요. 유시민은 절대선이 아니며, 차선일 뿐입니다. 여전히 저는 유시민 정도 되는 국회의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은 언제나 솔직하게 말합니다. 만두국 사건의 경우에도 "그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게 튀는 언행이라고 욕을 먹을지언정. 김선일 씨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강행한 노무현, 그리고 거기 찬성한 열린우리당 애들은 모두 유시민처럼 생각했을 겁니다. 말로 하지 않았을 뿐이죠.

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도 유시민을 괜찮은 보수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건 그 때문입니다.

마태우스 2005-06-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별 다섯에 놀라시다니, 님도 마음이 약하시군요^^
시비돌이님/아닙니다. 막연하게 알던 유시민을 좀 더 잘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글보다 인터뷰가 그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라주미힌 2005-06-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각자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나 '기호', '취향'이 다르다는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
99가지 악이 있어도 한가지 선이 있어서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요.
마태우스님의 글에서는 일종의 환상이 보입니다. '유시민처럼 ~~ 일 것이다',
'유시민이라면 ~'. '보수 국회의원들이 모두 유시민만 같다면 한국 정치는 훨씬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 나로서는~ '

사실 이런 '비슷한 믿음'을 가진 분들이 우리나라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그것을 부정합니다.
누구일까요?
무고한 백성을 총칼로 죽여도 경제발전 하나만큼은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없어 칭찬받을만하다.
무조건적인 비난은 너무 지나치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바로 박정희와 그 지지자들이죠.
그것을 부정하는 이들 중에는 열린당과 유시민 지지자들 대다수가 해당 될 것입니다.

두 부류가 같은 논리 위에 있어도 결코 같지 않다고 스스로 자위하는 그들의 신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격언'이 떠오릅니다.
국가적 폭력을 비난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박정희에게 대입시켜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댓글을 달지 않을 것입니다.
논리적 통일성이 그나마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것과는 다르다'라고 주장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악이 아닌 차선이다라고.... 박정희와 유시민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냐고...
박정희는 최악이고, 유시민은 차선이라는 공감할 수 없는 결론을 단지 개인의 생각만으로 치부하면 그만인 일 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명을 죽일 수 있는 명분과 논리는 여러명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이것조차 선택의 문제라고 보신다면, 누구에게는 차선도 최악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최악도 차선이 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사안이 되버리고 맙니다. 논란이 될 수 없죠. 한나라당과 열린당은 대립각을 내세울만한 건더기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각자가 도적적, 정치적 우위에 있음을 자신할 만한 근거도 아니구요. 단지 취향의 차이만 남죠.
그래서 저는 마태우스님의 글에서 환상을 읽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완벽한 개인은 없다는 전제를 마태우스님과 저는 동의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드팀전님의 말씀대로 개인에 의존하는 정치형태나 성향은 부질없습니다.
최악이던 차선이던 맹목적인 지지는 우리 사회나 대중에게 좋을 건 하나도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국민만 피 본다니까요. ^^;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는 '개인'을 가지고 이런 긴 얘기를 쓸 필요는 없죠. 귀찮기도 하고...
게다가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정치인'인데(유시민은 같죠. 둘다 까매요)....
책으로 나온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책이에요.

곡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 제 생각만 옳다고 쓴 댓글은 아닙니다.

똥개 2005-06-24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유시민은 마태우스님이 말씀하시는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건 다음과 같은 전제가 현실에서 가시화될 때나 가능할 겁니다. 한국 정치 지형에서 '한나라당'으로 상징되는 가짜 보수가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를 상실할 때.. 그런 전제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는 자칭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해결할 문제겠지요. 어떻든 현재는 그렇지 않으며 앞으로도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면 저는 유시민을 '괜찮은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데 분명히 반대합니다.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라면 보수 세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가짜 보수와의 싸움을 위해 진보더러 희생해 달라는 식의 발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 문제는 자기들이 풀어야죠. 정치인이 선거에서 자기 정당에 표달라고 말한 걸 가지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자기 정당에 표를 달라고 하고 싶다면 자기 정당이 뭘 할 수 있고 뭘 하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게 '괜찮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죠. '민주노동당 찍으면 한나라당이 된다'는 게 그들이 소위 '괜찮은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그렇게 주장하던 '정책 선거'입니까? 일단 이기고 나서 보자? 일단 파이를 키워놓고 잘 나눠주겠다는 식의 정치적 약속이 지켜진 사례가 역사 속에 단 한번이라도 있었나요? 어차피 지켜질 수 없는 약속입니다. 연대를 요구하려면 좀더 겸손하게 청해야 합니다. 마치 '역사의 죄인'이라도 되는 양 발가벗고 까불어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합니까? 물론 이해합니다. 정치인이니까.. 그러나 '괜찮다'는 평가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냥 '비열한 보수 정치인'일 뿐입니다.

마태우스 2005-06-2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인물과 사상 이번달 치를 읽었습니다. 강준만의 인간학사전 중 유시민에 대한 부분이 있더군요. 읽어봤습니다. 상당 부분 공감했습니다. 혹시 님이 못읽으셨을까봐 대략 설명을 드리자면, 유시민은 철이 안든 척하는 노회한 정치인이라는 거였습니다.

유시민을 좋아하게 된 건 오래전이었지요. 그를 알고 난 후부터 전 어쩜 저렇게 옳은 말만 하고, 맞는 글만 쓸까 , 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을 했지만, 저는 아직도 그를 제 영혼의 등대 쯤으로 생각해 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본 걸 엄마로 아는 오리처럼요. 그런 저에게 다른 사람의 유시민 비판은 별반 동의할 수 없는 말들이었지요.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386들의 유시민 비판에 대해 유시민 자신이 해명을 하는 내용, 그리고 누나인 유시춘이 유시민을 변명하고 그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와요. 자신은 386들의 누나 역할을 했는데, 그랬던 그들이 유시민을 욕하니 서운하다구요. 저자 역시 유시민을 비판하는 386들이 막말을 한 것처럼 썼습니다. 그런데.

강준만의 글은 사람들이 왜 유시민을 비판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더군요. 진중권처럼 막연하게 "그사람 정말 큰일낼 사람" "위험한 사람" 이러는 것보다, 저같이 눈에 뭐가 씌운 사람에게는 구체적으로 그가 어떠어떠한 말들을 했는지 말해주고,그래서 쓰겠느냐고 윽박지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설득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상을 깨는 건 추상적인 말보다 구체적인 사례가 더 적절할 테니깐요.

그렇다 하더라도 유시민이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봐온 국회의원들이 어떤 애들인지를 나름대로 알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애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개혁적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대선 때 어떤 일들을 했는지 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인터넷에서 쇼를 할지언정 유시민은 최소한 때에 절은 그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아직도 있는 거죠. 유시민에 대한 님의 생각이 맞다면, 그는 갈수록 타락을 해갈 것이고, 그런 작태들에 제가 실망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눈에 뭐가 씌였긴 해도, 그게 걷어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것은 아니거든요. 댓글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05-06-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변정수님/여기까지 왕림하셔서 댓글 달아 주셨군요. 여기에 대한 답은 나중에 드릴께요. 지금 어딜 가봐야 해서요...죄송합니다.

마태우스 2005-06-2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정수님/사실은 그 어디가 화장실이었는데요, 참기로 했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철학이 있고, 자신의 철학을 글로 풀어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변정수님의 말씀에 감히 다른 말을 할 수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 너무 노여워 마세요.

님의 말씀이 옳지요. 하지만 당시의 절박했던 사정을 이해해 줘야지 않을까요. 노무현이 되는 것보다 이회창이 되는 게 역사의 후퇴라고 믿는다면, 그 상황에서 역사의 진보를 신봉하는 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게 전략상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이회창과 노무현의 차이는 단 30만표 차이였고, 그게 모두 진보정당을 지지하려는 분들이 유시민의 말을 듣고 지지자를 바꾼 결과라고 가정해 보죠. 유시민의 호소가 없었다면 권영길은 30만표를 더 얻습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이회창이 당선됩니다. 이것과 비교할 때, 권영길이 표를 덜 얻더라도 노무현이 대통령을 하는 지금이 더 좋지 않을까요?

물론 이회창과 노무현 간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말에 전혀 동의하실 수 없으시겠지만, 이회창과 노무현간에는 그래도 제법 큰 차이가 있다고 믿는 저로서는 유시민의 절규가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위일지언정 그를 비열한 정치인으로 만들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노무현이 당선됨으로써 진보의 입지는 더 커졌다고 봅니다. 총선 때 민노당이 제3당이 된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요.

드팀전 2005-06-25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아주뜨겁군요.리플 많이 달리면 서재지수 올라가나요? 혹시 이것은 마태우스님의 전술이 아닐까...(모종의 음모론) 한동안 비운 서재를 한방에 만회하려는...ㅋㅋ
건강한 논의야 좋은것이죠.ㅋㅋ 앞에서 라주미한님이 말한 '신화'라는 부분에 동의합니다.총선때 민노당이 3당된것도 '신화'의 일부로 입니다.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의를 안고 탄생한 정권이 노무현정권이죠.국민이 노무현이 잘생겨서 열린우리당이 다른 당보다 능력이 출중해서 그들에게 힘을 싫어준것은 아닙니다.그들은 기본적으로 개혁에 대해 국민들에게 짐을 지고 있습니다.그런데 결과론적으로 그 짐에 대한 책임방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듯 합니다.민노당과의 정책 연합은 거의 실종되었다고 봐야하죠.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한나라당과의 타협이 더 중요하다고 보겟죠.선명성은 없어지고(원래부터 그랬겠지만) 밀실야합만 늘어갑니다.민노당은 노무현이나 열린우리당의 배려로 3당이 된것이 아니죠.개혁이상의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만큼있었다는 것입니다.
노무현과 유시민이 몸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현재 정체성이 없습니다.그 의미론은 열외로 하고 한나라당= "보수 꼴통" 으로 정리합시다.열린 우리당은 뭘까요? 실용적 개혁.안정적 혁신.....다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노 아이덴터티...이게 아닐까요.그 정체성의 부재와 개혁능력 부재(그리고 매일 한나라당 핑계만 댑니다.그럼 첨부터 모든 정당이 자신들을 따라와줄지 알았답니까? 지지자들도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다 한나라당땜에 안되지요.'그래그래 불쌍한 우리 노무현,열린우리당..귀연 내새끼들'..zzz)로 지지기반은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번 총선이나 대선에선 또 정계개편을 통해- 유시민의원같은 사람이 중심이되어- "우리가 진짜 정통개혁파다.그러니 한번더 우릴 밀어라.그래야 대한민국이 산다." 이러리라 봅니다.정체성 없는 정당이 늘 그래왔듯이.

마태우스 2005-06-2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드팀전님 안녕하세요? 제 음모 맞습니다 ^^ 님의 견해에 대한 제 생각을 잠깐 말씀드릴께요.
-민노당이 3당이 된 것은 혁신을 요구하는 우리 국민의 뜻이라고 하셨는데요...사실 저는 우리 국민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탄핵이 나쁘다 정도는 판단을 할 수 있어도, 그보다 복잡한 사안은 판단을 못하며, 더 나쁜 것은 지역감정에 매몰되어 제대로 된 투표를 하지 못합니다. 민노당에 대해 빨갱이 비슷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겁나게 많더이다. 2000년 총선에서 민노당에 단 한석도 주지 않았던 그 국민들이 어떻게 10석의 의석을 민노당에 줬을까요? 갠적인 생각인데 그건 정당 지지율에 비례해서 의석을 할당해주는 1인2표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지역정당들과 달리 압승할 수 있는 지역이 없었던 민노당에게는 더더욱 그 제도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 드리면 화내실지 몰라도...민노당의 15%에는 지난 대선 때 졌던 빚을 갚고자 하는 열린우리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중 한명입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노무현이 되서 진보정당의 입지가 넓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회창이었어도 1인2표제는 이루어졌을지 모릅니다만, 두번째 일이 일어나지 않아 민주당이 3당이 되지 않았을까요...)

-열린우리당에 대한 님의 비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누가 저한테 어느 당을 지지하냐고 물으면 저는 꼭 이럽니다. "사실은 열린우리당인데, 쪽팔려서 그렇다고 말을 잘 못해"
다음 선거 때 이명박이나 박근혜같은 후보가 나오면 무조건 되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개혁세력을 뽑아 놨는데 이렇듯 지지부진하면, 굳이 개혁세력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중산층은 지지세력에서 다 이탈했구요.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다음 대선에서도 한번 더 밀어달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은 두번 속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민노당입니다. 민노당을 좋은 정당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결선투표제가 없는 현실 탓에 사표가 되는 게 무서워 민노당에 투표하지 못합니다.... 민노당이 좀 더 커서 3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민노당도 필연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걸어야지 않을까요? 선명성을 가진 낮은 지지율과 약간 보수화된 높은 지지율, 전 민노당이 후자의 길을 걷기를 희망합니다. 유시민 얘기하다 다른 얘기로 빠졌네요.

똥개 2005-06-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민주노동당은 그보다 더 절박합니다. 그래도 그런 저열한 반칙은 안 합니다. 그렇게 현실을 모르니까 니들이 고작 그 정도 지지밖에 못 받는거야..라고 하신대도.. 반칙을 하는 사람이 이길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진보가 아닐까요.. 마태우스님 말씀대로 열린우리당이 집권을 해서 역사가 조금이라도 진보했다면... 반칙을 일삼는, 그리고 그에 대해 아무런 반성없이 절박했다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여전히 강변하는 정치인은 '비열하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여전히 반칙이 상황논리로 이해되는 세상이라면.. 도대체 뭐가 진보한 거죠?

드팀전 2005-06-2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나름대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국민에 대해 실망하신다고 하지만..정당투표에서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에 표를 주었습니다.반사이익도 있었겟지만말이죠.또한 그것이 노무현정권의 시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선거제도와 투표방식은 각 국가에 맞게 사표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 제도수정이 있는 것이기때문입니다.만약 님 말처럼 투표방식을 바꾼게 노무현의 덕이고 그덕에 민노당이 덕본거다 라고만한다면...제 기억에 전두환정권이던가... 중선거구가 시행된 적이 있습니다.정치학 개론에는 중선거구는 군소정당에 유리한 방식이라고하죠.전두환도 정치개혁에 일신한게 되나요.^^
정치라는게 상당히 복잡한 현상들의 상호관계속에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노무현이나 몇몇 정치인들로 움직이는게 정치현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개혁을 독점한 듯한 열린우리당과 지지자들의 논리 핵심에는 항상 단계론적 발전 속성이 있습니다.하나 다음에 하나...뭐 이런 식이죠.일리도 있는 말입니다만 항상 단계론적 발전론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해서도 인식해야한다고 봅니다.단계론적 발전론은 궁극적 지향에 대한 흐리멍텅함을 보여주기도 하며 또한 포기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해버리고 자기합리화의 길을 갑니다.아직도 신화처럼 많은 사람들이 믿는 박정권의 '경제우선주의'처럼 말이죠.먼저 먹고 살고 나머진 그 담에 하자..... 양상은 다르겠지만 현재 개혁논자들도 답습하는 이런 논리가 가진 한계에대해서도 생각해볼필요가 있습니다.

마태우스 2005-06-2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안녕하십니까. 사실 세분과 이렇게 토론을 하는 건, 내공이 약한 저로서는 무서운 일입니다. 논리 정연한 님들의 글들을 보다가 "좀 봐주심 안되요?"로 일관하는 제 글은 아무래도 여러 모로 부족합니다. 저같은 사람과 계속 토론해 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전두환의 중선거구에 대해서; 전두환이 중선거구제를 택한 것은 강력한 야당의 출현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 1인2표제는 시대적 요구이자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죠. 그래서 전두환의 중선거구제는 정치개혁의 후퇴고, 1인2표제는 진보라고 생각해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전 그걸 노무현의 시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당선을 시민혁명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는 것처럼, 시민사회의 역량이 커진 것이 정치개혁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니까 이회창이 되었다면 시민사회의 동력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거야 뭐 검증될 수 없는 일이죠.

-님 말씀대로 저는 단계론적 발전론을 신봉합니다. 하지만 님 말씀을 듣고보니 경제우선주의가 단계적 발전론과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군요. 그리고 자기합리화를 쉽게 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이 그걸 잘 보여주고 있네요. 그 한계에 대해 늘 성찰하는 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5-06-2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개님/"민노당은 그보다 더 절박했습니다"라고 하신 대목이 사실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몽준의 결별선언이 있던 때의 열린우리당은 당선이냐 아니냐는 귀로에 서 있었고, 저나 그들은 이회창 집권을 개혁의 후퇴로 생각했습니다. 공안정국이 온다는 헛소리는 믿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절박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는 유시민의 말 때문에 30만표가 이동했다고 가정하면, 130만표를 얻는 데 그칩니다. 100만표와 130만표, 이 차이는 물론 중요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노무현 지지자들의 절박함과 비교할 수 있을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마태우스 2005-06-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특정인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민노당원 한분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유시민이 괜찮은 보수정치인이라는 제 생각에 반대했습니다. 그럼 니 생각에 누가 괜찮은 보수정치인이니? 그는 보수 정치인은 다 썩었고, 괜찮은 보수정치인은 한명도 없다고 했습니다. 오직 훌륭한 국회의원은 민노당 의원들 뿐이라고 합니다.

정치에 증오심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모든 정치인이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괜찮은 정치인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그는 필경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한명도 없어! 다 쓰레기라니까!"
이런 사람과 정치인에 대해 토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에게 정치란 건 그저 쓰레기 더미에서 뒹구는 일이니깐요.

마찬가지로 보수 정치인들은 다 썩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유시민 얘기를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유시민이건 뭐건, 보수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하니깐요. 그와 유시민에 관해 얘기를 몇번 하면서 왜 그렇게 답답하고 얘기가 안통했는지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보수가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고, 민노당이 10석의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지금에선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 보수 정치인이 몇은 있어야지 않을까요. 보수 정치인이 모두 도토리라고 해도, 도토리도 키를 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입니다. 어차피 차기 대통령도 그 보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입니다.

민노당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수 정치인을 욕해야 하는 건 아닐 겁니다. 노회찬 의원도 유시민을-이 판단이 맞든 틀리든-괜찮은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하니까 말입니다.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라는 게 지고지선의 인물이란 게 아니라, 썩은 보수 정치인들 중 그래도 나은 존재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그 민노당원의 말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민노당이 외연을 확장하고 집권을 노리는 당이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편협하고 독선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괜찮은 보수 정치인 하나만 대달라는 제게 민노당 애들 빼놓고는 다 쓰레기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독선을 읽습니다....

드팀전 2005-06-2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자꾸 바꾸시는군요.검은 말이었다가 오늘은 흰말로 바뀌었네.지난번 말은 가만히 서있더니 이번엔 깔딱깔딱 움직이네요.재밌군요.
"정치인은 다 쓰레기다" 라고 해버리는 것의 문제에 대한 님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그건 사실 "나 별로 정치 관심없구.걔들이 뭘 하든 내 생활엔 아무변화없어" 하고 하는 순진무구하며 촌스런 생각과 같다고 봅니다.기성정치에 대한 실망이 무관심과 포기로 가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봅니다.님이 이야기 하신 민노당의 운동정당 근성 역시 동의합니다.제 개인적 경험도 있구요.자신의 선명성에 자가당착하여 서툰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거리정당에서 익숙해져있기 때문인데요.이에 대해서 당내에서도 정체성문제와 더불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나마 아직은 당내 여론수렴이 타정당에 비해 자유로우니 뭔가 다른 모습들이 나오겠거니 합니다.

마태우스 2005-06-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제가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니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게 일관성인데...으흐흑. 그건 오해예요 오해!

똥개 2005-07-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유시민이 '사표' 얘기를 한건 대선때뿐이 아닙니다. 대선으로 국한시켜 말하더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가령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가가 아니라 제도 정치의 지형이 시민 사회의 정치적 지형을 얼마나 정직하게 반영하며 거기에서 과연 진보세력이 얼마나 정당한 평가를 받는가 따위의 기준) 얼마든지 지난 50년 동안 제도 정치 진출을 봉쇄당했던 민주노동당이 훨씬 더 절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실 유시민이 더 웃겼던 건 총선때였습니다. 어차피 당선되지 않을 것이니 열린우리당에 표를 달라는 뻔뻔한 작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는 아시나요. 적어도 최소한 법정공탁금을 돌려방들 수 있는 득표율을 목표로 뛰었던 후보들은 졸지에 '난립 후보'(아시다시피 공탁금 제도는 후보 난립을 막겠다는 제도이고 따라서 그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은 제도의 취지상 '쓸데없이 출마한' 후보가 되는 셈입니다.)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게 정직한 현실이라면 얼마든지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잇지만, 아무개를 찍으면 아무개가 된다는 식의 저열한 정치 선동 때문에 왜곡된 결과라면 정말 억울한 사람들 많습니다. 진보정당에 돈 한푼이 아쉽다는 건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군대 총기난사로 아까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어이없는 일이다. 피해를 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애꿏은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건 무슨 심보일까. 수류탄을 던지고, 나중에 또 총까지 쐈다고 하니 그 잔인성이 몸서리처진다. 이러니 사람들이 군대 가기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치사해 보이지만, 신문을 보며 죽은 병사들의 신원을 확인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희생자 중 서울에 사는 사람은 딱 하나였다. 그의 집주소는 서울 구로, 나머지 희생자 중 강남은 물론이고 분당에 사는 사람도 없다. 충청북도, 전라북도.... 사고 부대가 전방에 속하는 연천인 것으로 보아, 있는 사람은 전방에 잘 안간다는 통설이 입증된다.

-희생자 중 세칭 명문대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 집 주소와 연관지어 얘기를 해보자면, 집이 부자가 아니면 명문대에 가기 힘든 풍토를 반영하는 건 아닐까 싶다.


군대에 가는 게 싫은 이유는 2년 이상을 자유가 없는 곳에서 썩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크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만나지 않을 수 있는 사람과 길다면 긴 기간을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예전에 내 남동생이 군대에 갔을 때, 아버님을 따라 면회를 갔던 적이 있다. 남동생만 호출했는데 고참 병사도 같이 나온다. 아버님은 남동생이 고생을 덜하길 바라면서 고기와 술을 사줬다. 술을 어지간히 마셨음에도 그 고참은 2차를 가겠다고 난동을 부렸고, 남동생에게 해꼬지를 할까 두려운 아버님은 그에게 맥주를 사주며 타일렀다. 군대가 아니었다면 고생에 찌들어 보이는 그 고참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가졌던 우리 아버님과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을 거다. 그날 그랬던 것처럼 아버님 앞에서 맥주병을 깨가며 소리를 지를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한성질 하시던 아버님께서 그 고참의 난동을 참아내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숙소로 가는 길에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 “철이(남동생 이름. 가명) 때문에 참았다”


남동생은 그 고참에게 많이 시달렸다. 하지만 동생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보다는 운이 좋았다. 됨됨이를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은 내무반에서, 한 사람만 꼴통이면 저렇듯 개죽음을 당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하다.


꼭 이번 참사가 아니더라도, 군에서는 해마다 300명 이상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다. 대부분 자살로 처리되는 그 꽃다운 죽음들엔 예전에 일어났던 김훈 중위 사건처럼 타살을 자살로 위장한 경우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위험한 무기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군에서 그런 사고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쳐도, 군에서 일어난 일은 아예 정보를 차단한 채 진실규명은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작금의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누가 봐도 납득할만한 공정한 조사,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한 책임자 처벌이야말로 제대로 된 군을 위해 필요한 조처가 아닐까.


이번 사건의 전말이 철저하게 파헤쳐지는 것은 물론, 다른 부대에서도 틀림없이 자행되고 있을 군대 내 가혹행위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가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가게 만드는 징병제의 폐해에 대해서도 한번 논의해 보자. 그게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5-06-2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도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우리(일반인)가 모르고 넘어가는 사고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이번주에는 30위권 진입하시길 바라며 추천하고 가요~ ^^)

ceylontea 2005-06-2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뿐 아니라.. 세상에..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왜 일어날까요?? 참 안타까와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선량한 사람이 어이없게 봉변을 당하니 말이어요... 이런 세상을 만든 우리들의 잘못일까요?

moonnight 2005-06-2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이런 놈 밑에서 내 아들이 무슨 고생을 할까 생각하면 잠도 안 오셨을텐데. ㅠㅠ 저도 뉴스 보면서 제 동생 생각 많이 했습니다. 제발 뭔가 근본적인 뒤집어엎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가 나고 그저 억울할 따름입니다.

비연 2005-06-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기난사라니.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얼굴 한번 마주하지 못한 채 사체로 만나는 부모들의
그 심정이 제게도 전해져 오늘 아침부터 우울할 뿐입니다...

날개 2005-06-2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라니까요.. 이래가지고 나중에 우리 아들 군대 어떻게 보내나요..ㅡ.ㅡ

클리오 2005-06-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뭔가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휴...

마태우스 2005-06-2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군대 개혁의 '개' 자도 못꺼내게 하니 원...
날개님/그러게요. 우리 애들은 아무쪼록 지금같은 군 생활을 겪지 않아야 할텐데요
비연님/그 생각 하면 우울하죠... 이 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앗 비연님, 제가 인사 드렸던가요? 복귀한 마태입니다. 앞으로 호형호제하며 잘 지내길 바랍니다
문나이트님/그죠..군에 지인이 있는 사람은 저 사태가 남의 일 같지가 않겠지요... 별 탈 없이 동생분이 제대하시길 바랍니다. 군대, 이대론 절대 안됩니다
실론티님/우리들 잘못이겠지요 물론. 군대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노력해야 우리 2세들은 좀 더 편한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영엄마님/아이고 매번 추천을....저도 앞으로는 은혜 갚으며 살래요!
속삭이신 분/글고보니 그렇군요.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을 깨우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weetmagic 2005-06-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군대 제대로 갔다온 남친을한번도 사겨본 적이 없는지라 (미 해당자, 면제, 또는 유예) 군에 면회 한번 갈 기회가 없어서요. 먹을 거 싸들고 군대 면회가는게 한때의 소원이었던 지라...동생 군에 보내고 진짜 열심히 면회 다녔거든요. 양평까지... 근데 갈때 마다 제 동생을 갈구는 나쁜 쇄이가 있었는데 그 **자식이 한 짓거리(동생이 말은 안 했지만 그 실상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주먹이 부르르 떨려요, 그 넘 제대하는 날 똥차 한대 몰고가서 똥사례를 퍼 부어 줄랬는데.그 넘 부모님 살아계신다는 말 듣고 참았어요. 그런 자식 둔 부모가 넘 불쌍해서요 쳇쳇쳇쳇쳇쳇쳇

마냐 2005-06-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두 그들의 주소지, 학력을 보면서 거시기 했는데...애써 외면하려 하였더니, 님이 콕 찍어 지적하셨군요.

숨은아이 2005-06-2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희생자들 중에는 정말 죽이고 싶을 만큼 후임병을 괴롭힌 이도 있을 거예요. 물론 그렇다 해서, 그가 죽어 마땅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2. 가해자인 김 일병은 동시에 군대 내에서 있음직한 폭력의 피해자로도 짐작되는데,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이 사람, 군대에 가면 안 되는 사람을 군대에 보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가장 큰 책임은 그 스스로에게 있겠지요.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을 안 했으니까.
3. 포털에 뜬 기사 제목 "국적포기자 이제 이해된다"를 보고, 저는 냉소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이해 못 했단 말인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 부모 중 상당수는, 기회 되면 자식 군대 안 보내려고 하지 않나요. 대한민국 남자 상당수는, 가능하면 군대 안 가려고 하지 않나요. 그런데 힘 없고 돈 없어서 군대에 가는 거고, 그래서 박탈감 때문에 군대 안 간 놈 증오하는 거고, 군대 가서는 자기 인생이 아까워 자기보다 약한 놈 짓밟는 거고, 졸병이었을 때 당했으니 나만 당할 수 없어 고참 되면 똑같이 후임병 괴롭히는 거고, 그렇게 흘려보낸 청춘이 아까워 군 가산점이 어쩌고 하면 이를 갈며 덤벼드는 거 아닌가요.
4. 그 틈바구니에서 적응 못하면, 자살하거나 탈영하거나 살인자가 되거나... 하지 않나요.
5. 그래서 역시 군대는 모병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머리가 지끈지끈.

릴케 현상 2005-06-2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고가 연천에서 있었군요 몰랐네...저도 그곳에 있었더랬는데...별 좋은 인연은 못되지만-_-
모병제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군대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모병제로 바뀔 때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징병제 하에서도 바꿔야 하는 문제지 않을까요? 먹고살 길을 찾아서 자원해서 간 가난한 남자들이 군대가서 지금 군바리들이 받는 고통을 그대로 받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네요

로드무비 2005-06-2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마태우스 2005-06-2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그러게요... 가슴아픈 일입니다
자명한산책님/님의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있는 놈들이 다 군대에 빠지는 작금의 풍토는 군에 간 사람들을 더더욱 허탈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인들에게 노력에 부응하는 월급이 제공될 수 있다면, 군대가 지금처럼 썩는 기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징병제에서도 군대 내부의 폭력은 바뀌어야 하겠죠...
숨은아이님/군 생활에 대한 기억은 다들 좋지 못할 거예요. 군을 편하게 보낸 저 역시 군에서 잃은 게 너무도 많거든요... 님 말씀대로 그 기억 때문에 군에 안간 저 높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거겠지요... 그래서 전 모병제에 찬성합니다만, 그렇게 바꾸기까지는 엄청난 난제가 가로놓여 있을 거예요....
마냐님/한겨레 1면에 표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읽으면서 어쩜 이럴 수가 있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매직님/자기가 당했다고 남을 괴롭히는 놈은 정말 나쁜 놈입니다. 단지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후배를 괴롭히는 놈도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전 님이 참으신 게 아쉽습니다

플레져 2005-06-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엘리펀트가 떠올랐어요.
콜럼바인 총기 난사사건과 유사한 그 사건의 휴유증은...
지하철에서 군인만 봐도 왠지 두렵더라는 거지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더 크네요. 마태우스님, 반가워요 ^^
 

 

 

 

 

 

* 아깝게 30위 진입에 실패했습니다만, 30위 안에 들라고 무더기로 추천을,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신 님들의 사랑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요..

99년 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때, 모교 선생님이 축하한다며 난을 보내 주셨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일주에 한번만 물을 주면 된단다. 하지만 난초에 대한 책임의식이 별로 없었던 나는 생각날 때마다 물을 줬고, 난초는 점점 갈색으로 변했다. 갈색으로 변한 난초잎을 하나씩 뜯으면서 묘한 생각을 했다.

“이 난초잎이 다 떨어지면 난 잘리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부터 열심히 물을 주기 시작했지만, 난초잎의 갈색화는 계속되었다. 잎이 다 뽑혀 다섯가닥 쯤 남았을 무렵, 난 난초가 담긴 화분을 조교선생에게 가져갔다.

“중요한 난초인데 좀 살려줄 수 있어요?”

그녀는 링거액도 꽂고, 물도 잘 주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날 가보니까 난초가 보이지 않았다. 물어보니까 죽었단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난초가 죽었음에도 난 잘리지 않았다.


작년 8월, 학장실에서 날 불렀다. 새로 학장이 바뀌었는데, 기념으로 여기저기서 난을 보내온 모양이다.

“와서 하나씩 가져가요”

열댓개나 되는 난 중에서 가장 평범한, 기르기 쉬워 보이는 걸 골라 그때 그 자리에 놨다. 난초를 한번 죽여봤던 노하우에 입각해 열심히 물을 줬다. 내가 한번도 빠짐없이 물을 줬다는 건 아니지만, 식물 기르기에 별 취미가 없는 것 치고는 정말 열심히 노력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정한 난초는 점차 갈색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일년도 안되어 그러는 걸 보니, 잘해야 2-3년 더 살지 않을까?


우리 조상들은 난초를 좋아했다. 난초에서 고상함, 우아함, 절개 이딴 걸 연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연약하고 까다로운 난초보다는, 밟아도 다시피는 잡초가 좋다. 잡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weetrain 2005-06-2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오랜만이어요. ㅜ.ㅜ

돌바람 2005-06-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난초잎이 다 떨어지면 난 잘리겠구나!” 칵칵대고 웃었습니다. 저도 잡풀이 좋습니다.

숨은아이 2005-06-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도 오랜만... ^^ 식물 기르기도 쉽지가 않은가 봐요. 그리고 꽃집에서 선물용으로 주문하는 난초는 속성으로 꽃을 피워서 잘 못 산다는 설도...

chika 2005-06-2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밟아도 다시피는 잡초.. 흐~ '뿌리를 뽑아도 다시 피는' 잡초겠지요. ^^;;;;
저도 잡초가 좋아요. 그래서 허브차를 좋아하지요.(허브는 우리말 잡초의 서양식 표현인거 맞겠지요? ^^)

날개 2005-06-2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을 너무 잘 주시는거 아닐까요? 가끔은 쉬어가며 줘 보시지요..^^

水巖 2005-06-2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은 7일에서 10일 정도 주어야 한데요. 그런 화분 3,4년 피워 꽃도 피고 하면 신기 하던데요. 금년 부턴 좀 이상해 지네요.

paviana 2005-06-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죽은 잎들은 다 잘라주세요.
글구 물은 딱 요일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번만 주세요.
월요일이면 월요일,화욜이면 화요일.
물을 줄때는 귀찮으시더라도 화장실에 가서 샤워기나 호수로 마니마니 주세요.
행유여력이시면 한번 준다음에 30분쯤 있다가 한번 더 주시면 좋은데,그렇게는 힘드시겠지요..겨울에는 이렇게 주어도 좋지만 여름에 삼실이 넘 덥다 싶으면, 난아래 물받침대 하나 놓으시고 마시고 남은 물을 2-3일에 한번씩 주세요.
가까운데 계시면 살 수 있는 난인지 완저히 죽은 건지 제가 확인해드릴텐데, 천안은 너무나 멀군요..

히나 2005-06-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초도둑, 저 책도 참 재미있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죠 ^^

돌바람 2005-06-2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도 나왔었는데. 제목이? 아, <어댑테이션>

아영엄마 2005-06-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주는 것도 체크해가면서 줘야지 까딱하면 너무 자주 줘서 뿌리가 썩고, 안 그러면 말라서 죽고..쩝~ 관리를 소홀히 해서 아끼던 식물 두 개를 죽인 것이 속상해요.. 흑.. 마태우스님의 난이라도 잘 살려보셔요.

하이드 2005-06-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주는건 그때그때 습도와 온도에 따라 다르답니다. 어떤 종류의 난인가요?

노부후사 2005-06-2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돌아오셨으나 부리님은 안 오신 것 같네요. 부리님 어디 계세요?

moonnight 2005-06-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식물은 잘 못 키우는지라 화분이 선물로 들어오면 두렵기만 하답니다. ㅠㅠ 난을 예쁘게 잘 길러내시고 꽃도 피우시고 하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러워요. ^^;

마태우스 2005-06-2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오오 님과의 공통점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에 살짝 말씀드린 것까지 합치면 무려 네개! 학장실 비서분은 열개가 넘는 난을 잘도 키우던데...존경스럽죠.
에피님/부리 조금 있다가 올 겁니다. 기달려 주세요
하이드님/그게요.... 그러니까 초록색 잎을 가진... 으음,....
아영엄마님/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지요... 살리기엔 이미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볼께요
돌바람님/어댑테이션이 그런 영화였군요. 아, 해박한 지식... 전 영화 쪽은 투자를 많이 하는데도 잘 모른답니다. 꼭 봐야 할 고전을 안본 것도 이유가 되겠고, 또...
스노우드롭님/와, 저 책도 읽으셨어요? 대단하신 드롭님...
파비아나님/난 전문가시군요!! 초록색이 많은 걸로 보아 아직 완전히 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월요일날 필히 물을 주겠습니다. 많이많이!
수암님/아이고 수암님, 안그래도 글 쓰면서 님이 사군자 중 난초와 비슷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게 아니고 그... 고결해 보이는 모습이요...
날개님/제 성격에 물을 자주 줄 것 같진 않잖아요^^
치카님/허브가 잡초입니까? 처음 알았어요
따우님/윤구병 선생님, 참 훌륭한 분이죠. 그분 말씀은 다 맞습니다. 잡초 대신 뭐라고 불러야 할지만 가르쳐 주세요...설마, 모든 잡초를 이름으로 부르라는 건...?
숨은아이님/난초 여럿을 죽여보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댓글....?^^
돌바람님/반갑습니다. 잡초 클럽이라도 만들까봐요
단비님/그러게 말입니다. 돌아온 사람끼리 화이팅.

진주 2005-06-2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초............
저는 개인적으로 잡초란 말을 별로 안 좋아해요^^;
-야생초를 사랑하는, 어휘선택에 까탈스런 사람-

2005-06-2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6-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저는 이렇게 난초에 조예가 깊은 분이 많으실 줄 몰랐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 선인장도 죽이는지라... --;;

2005-06-20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6-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어, 저 승진 아직 2년 남았어요...
클리오님/아네요 저 식물 기르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조예라뇨^^
진주님/앞으로 야생초라고 부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

sweetmagic 2005-06-2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연구실에도 난이 죽어가요...흑흑흑
살려주세요 흑흑흑

ceylontea 2005-06-2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물 자주 줘야하는 화분은 안키워요.. 사무실에서...
가끔 교육이나 휴가 다녀오면 죽어버려서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고 가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테이블 야자를 기르고 있는데.. 이놈은 참 잘 자라 줍니다... 5년넘게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사실 언제 사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남편하고 결혼 전에 화분 하나씩 산 것인데..)

ceylontea 2005-06-2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이 잘 죽는 것은 혹시.. 물도 물이지만.. 공기가 안좋아서는 아닐까요?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난티나무 2005-06-2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손에 들어오는 식물이란 식물은 모두 죽어나가는지라...
관리 깍듯이 안 해 줘도 되는 난이라 하여 선물받은 조그마한 녀석도 결국엔...ㅠㅠ
아아, 저는 사랑이 부족한가 봅니다.
마태우스님의 난 이야기를 듣고 제 생각만 하다 가옵니다...

로드무비 2005-06-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댑테이션, 재밌게 본 영화예요.
니콜라스 케이지하고 메릴 스트립 연기도 기막혔죠.
난초는 너무 청초하고 고귀한 꽃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아예 욕심도 안 냅니다만...어쩌다 잘 키운 난초를 보면 참
기분이 좋더군요.^^

세실 2005-06-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를 주시면 잘 살게 할텐데....담에 청주번개때 갖고 오세요. 호호호~~~
제가...그 난에 꽃피게 해드릴께요~~~(뭐..죽으면 할수 없고....)

별족 2005-06-2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키운 건 돌단풍,이었는데, 슬펐던 것이 우리가 있을 때는 거진 죽어가던 그것이 일주일 넘게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보란 듯이 우거졌던 것이지요. 결국 그건 뿐이고, 죽어버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