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16일(화)

마신 양: 맥주--> 소주, 맛이 감.

누구와: 남자 둘, 여자 둘


1. 매너

"그렇게 술먹고 언제 책썼냐가 아니라 책을 썼기 때문에 술을 먹는 거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요즘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쳤는지라 일요일에는 보쌈을 앞에 두고도 물만 마시고, 광복절에는 간만에 만난 28세 미녀를 맨정신으로 집에 보냈다. 화요일만 안마신다면 오랜만에 사흘 연속 안마시기다.

“이 여세를 몰아 이번주 내내 안마셔봐?”라고 하던 난 스케줄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알토란같은 술약속이 수목금 연달아 있었던 것. 그래도 사흘 연속 안마신 게 어디냐며 혼자 좋아하고 있었는데, 퇴근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소변을 보던 순간 전화가 왔다. 자세한 상황은 설명할 수 없지만 주머니 속에 있는 전화기를 꺼내려다 큰 실수를 했고, 하여간 바지 왼쪽이 다 젖었다.

“오늘 술 한잔 어때요?”

방에 들어와 바지를 빨면서 생각했다. 내 팔짜에 사흘 연속 안마시기는 불가능하구나. 아무튼 난 술자리에 가기 전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들러야 했다. 여기서 교훈 하나. 소변 볼때는 전화하지 맙시다! 매너 없는 그 사람이 밉다^^


2. 술의 힘

넷이 모였다. 둘은 원래 알던 사람이지만, 처음으로 본 26세 미녀, 싱그러운 미모만큼 웃기도 잘했다. 내가 간단한 동작, 예컨대 타조 흉내 같은 걸 취해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맥주집 전체에 울려퍼졌다. 반응이 이렇게 좋으면 웃기는 사람도 기분좋기 마련, 난 평소 안쓰던 음양오행권까지 써가며 노력을 했다. 유머와 웃음이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 하지만 우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술이 약한 내가 가장 먼저 도망갔고, 다른 사람들은 3차를 갔는지 어쩐지 나는 모른다.


다음날 새벽, 비몽사몽 상태에서 테니스를 쳐야 했는데, 공이 왔다갔다 하면 힘들 것 같아 대충 한방에 끝내자는 생각에 뻥뻥 질러댄 것이 거의 다 상대 코트에 꽂힌다.

“아니 산에 들어가 연습이라도 하고 온거야?”는 한 어른의 말에 난 빙긋 웃기만 했지만, 속마음은 이랬다.

“그게 다 술의 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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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양오행권 ㅎㅎㅎㅎ
궁금하네요, 저도.

moonnight 2005-08-1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 저도 궁금합니다. ;;

비로그인 2005-08-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본 26세 미녀, 싱그러운 미모만큼 웃기도 잘했다 -> 하하하하. ^-^
근데. 음양오행권은 저도 궁금합니다요~
아니, 그 많은 술대결을 승으로 이끌어셨던 분이.. 어찌하여.. 그날은?! ^-^;;;
보잘 것 없는 조개껍데기는 어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ㅋㅋ

sweetmagic 2005-08-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이정도면 음약오행권 나오나요 ? 아차 난 26세가 아니구나

아흑 (다다다다다 =3=3=3=3 ~ )

마태우스 2005-08-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호호 역시 매직님의 유머는... 대단하단 말밖에... 하지만 그 공법은 절대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가시장미님/과거 제가 승리한 대첩들이 사실은 조작된 거라는 루머가 있던데요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언제나 베스트컨디션에서 술마시는 건 아니죠. 그렇게 이해해 주시구요, 그 조개 껍데기는 저희 어머님이 집에다 잘 걸어두셨어요. 너무 이쁘다를 연발하시네요.
문나이트님/수고랄 것까지...^^
고양이님/그게 말입니다, 님한테만 살짝 가르쳐 드리면.... 그러니까.... 으음....

플라시보 2005-08-1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양오행권이 뭘까요? 궁금하네... 그리고 그렇게 술을 마셔도 늘 운동을 하시는 님. 아마 그래서 술을 연속으로 드셔도 별탈 없는게 아닐까요? 흐흐. 전 처음에 제목 보고는 매너님을 만난줄 알았는데 매너 없는 사람이었군요. 히히

클리오 2005-08-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야... 어디... 술 마시자고 편안히 전화 한번 할 수 있겠습니까... 술 약속이 일주일 연속 있지 않을까, 미녀와의 술 약속과 비교되지나 않을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보고 계시지나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님께서 술이나 한잔 먹자고 하셨던 말씀은 님이 일주일쯤 약속이 없을 어느 주까지 미뤄보렵니다... ^^

마늘빵 2005-08-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루(春) 2005-08-1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남자들은 그게 불편하군요.

마태우스 2005-08-1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소변 말씀하시는 거죠?^^
아프락사스님/제 바지가 오염되니 다들 좋아하는군요^^
클리오님/어머 클리오님,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소변을 가장 덜보는 인간이고, 날을 미리 잡아 버리면 상관이 없사옵니다.
플라시보님/원래 매너있는 사람은 지금쯤 소변을 보는 건 아닌지, 혹은 더 큰 걸 보는 건 아닌지 헤아려서 전화를 한답니다. 제가 그렇잖아요^^

산사춘 2005-08-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겨 디집니다. 댓글들도요.
 

 

이전까지 내 머리 스타일은 이랬다.

 

 

-머리 앞쪽으로 삐죽삐죽 머리카락이 내려와, 마치 갈고리들을 합쳐놓은 것 같다.

-머리가 덥수룩해 머리털이 있는 부분과 얼굴의 비율이 거의 1대 1이다.

-머리가 귀 양쪽을 덮어 얼굴이 커보인다. 요즘 시대에 얼굴이 커보이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은 귀염성이 있다는 거다. 아이들이 귀여운 것은 몸에 비해 머리가 큰 것도 일조를 한다. 둥글고 머리털이 덥수룩하면 귀여워 보이기가 쉽다.

 

 

새로 바뀐 머리는 이렇다. 사진 찍는 줄 몰라서 깜짝 놀란 표정이다.



 

-머리 vs 얼굴의 비율이 1: 4 정도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얼굴 크기가 줄어든 느낌.

-젊어 보인다. 머리자를 때 그 이사란 사람은 “young 하게 보일 것(그냥 젊어 보인다고 하면 될 걸)”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다.

-단순히 커트만 한 게 아니라 뭔가를 만드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는데, 그런 걸 이 사진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까? 하여간 머리 두 번 감고 나니까 그 뭔가는 다 없어졌다. 

-머리가 짧으니 쥐처럼 보인다. 참고로 내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생쥐’였다. 찍찍!

-또 그 줄무늬 옷을 입었다.  하도 입어서 목 부위가 늘어져 보인다.

 

 날 메이커 미용실에 데려가준 여자는 사진을 보내면서 “귀염성이 덜해졌다”고 썼다. 내가 오랫동안 추구해오던 컨셉인 귀염성, 그걸 희생하고 얻은 이 머리가 내게 어떤 걸 가져다 줄까. 참고로 0.1% 미녀는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머리 잘 봤어여. 멋지시던 걸요?”

그녀에게만 멋지다면 아쉬울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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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두번째 사진 머리보다 표정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아주 깔끔하고 멋지세요. 날도 더운데 시원해 보이고 좋습니다. 투자를 하세요~~
앞으로 마태님이 술값을 줄이시고 헤어스타일을 만들어가시겠다는 의사에.
전 찬성합니다!! 헤헤.

울보 2005-08-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세련된 헤어스타일이네요,,
그래도 님은 귀여우실거예요ㅡ,,
마태우스님 손질을 하세요,,그래야되요,,어려보이세요,,

물만두 2005-08-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먼저 머리가 더 나아요 ㅠ.ㅠ

2005-08-15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8-1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미장원에서 손 본 머리는 딱 그날 예뻐요. 머리 감으면 사라진다는 -_-a근데, ㅇㅏ 내 키보ㄷㅡ ㄸㅗ 왜이래으으으으 원래 돈 들이면 예뻐요.

sooninara 2005-08-1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사진은 조금 초췌해 보여요..ㅠ.ㅠ
전 쌈빡한 짧은 머리를 한 남자를 좋아해요^^
다음부턴 동네 이발소 가지 마시고 돈좀 쓰세요.이번 스타일은 성공!!

비로그인 2005-08-1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운해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전엣 머리 스타일이 정감이 가서 좋은데요 ㅠ.ㅠ
하지만 뭐 0.1% 미녀님이 괜찮다고 했다니까... ^^;

마늘빵 2005-08-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밑에선 핸썸하신데요????

2005-08-15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5-08-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여워어...요.

날개 2005-08-1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시는군요~!!^^ 멋있어서 추천~ㅎㅎ

바람돌이 2005-08-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여전히 귀여워요. 특히 눈이..^^

BRINY 2005-08-1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별 관계없이 짧은 커트머리는 3,4주에 한번씩 관리를 해줘야 한다니까요. 다른 데 좀 아끼시고, 머리에 투자를 하십시오.

ceylontea 2005-08-1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어울려요.... 잘 찍힌 사진이 보고 싶어요....

히나 2005-08-1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릿해서 잘 안 보여요 조만간 직접 만나 확인사살 들어가야겠어요 히힛-

2005-08-16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6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진 2005-08-1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머리는 순수해 보이고 바뀐 머리는 세련되어 보입니다. 바뀐 머리에 한표. 왓...멋있어여.

토토랑 2005-08-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바뀐머리에 한표~~
^^

2005-08-16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들 안 좋겠습니까. 흐흐... 마태님 오랜만입니다. 저 반갑죠?? ^^

마태우스 2005-08-1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정말 감사합니다. 이 감격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클리오님/반가워 죽겠어요 ! 언제 술이라도 한잔...
속삭이신 ㄳ님/상심하지 마세요. 제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토토랑님/님이 역시 머리 보실 줄 아세요^^
모해짐님/흐음, 그렇군요. 앞으로도 쭉 이 스타일....^^
속삭이신 ㄴㄹ님/메일 확인 했구요 오늘 발송했습니다. 수요일 쯤에는 아마...
속삭이신 ㅍ님/뭐냐 질투나 하고^^
스노우드롭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언제 소주나 한잔...^^
실론티님/잘찍힌 사진이라...호호. 거울 보니까 정말 나아진 것 같더이다
브리니님/그렇게 하겠습니다^^ 술 줄일께요
바람돌이님/님은 저를 너무 좋아하세요^^ 제가 눈 때문에 칭찬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날개님/다양한 방법으로 추천을 하시네요^^ 감사.
단비님/그렇죠? 호호
아프락사스님/해, 핸섬하다고까지.... ^^
고양이님/흑, 고양이님 맘에 안들면 소용없는데....
수니님/앞으로도 계속 성공하는 제가 될께요^^
검은비님/머리가 덥수룩하면 덥기도 무지하게 덥더군요. 지금은 시원해졌어요
하이드님/앞으로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할래요^^
물만두님/님마저 이러심 안됩니다! 이를 어쩌나...
울보님/제가 말씀드렸죠? 누가 저한테 꽈대표냐고 물어봤다고...
가시장미님/많이 도와 주십시오. 저 이제 새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2005-08-16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6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5-08-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멋있고 세련되고 더 젊어보이셔요^^ 원래 어려보이시지만.
하여튼 넘 멋있어요` >_<

진/우맘 2005-08-1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 진작에 좀 자르시지. 헹, 내가 이발하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않으시더니만....그 미녀가 당최 누구욧?!
(안젤리나 졸리 버젼으로) 주민등록번호 대욧!!!

잉크냄새 2005-08-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 김범룡 닮으셨네요...

2005-08-17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8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8-1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김범룡이 알면 화낼지도 모르겠어요^^
진우맘님/그 미녀는 방년 27세옵니다.... 보니까 말 잘들어야겠단 생각이 듭디다
실비님/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머리, 메이커입니다^^
속삭이신 ㅈ님/그러고보니까 그러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움 2005-08-2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헤어스타일이 젤~ 관건이구나.. ㅎㅎ...
이미지 확!! 다릅니다 ㅎㅎ..
 

 

‘박수칠 때 떠나라’를 봤다.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난 장진이 좋다. 첫 작품인 <기막힌 사내들>은 그저 그랬지만, 거기 나온 그림자놀이는 내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나 역시 그림자놀이를 즐겨하며, 내가 좋아하는 짐 캐리 역시 <에이스 벤튜라 2>에서 그림자를 가지고 별의별 짓을 다하지 않는가. 유치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극대화하는 것, 그 점에서 나와 그는 코드가 맞다.


그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건 <묻지마 패밀리>였다. 세 개의 단편이 담긴 그 영화 중 첫 번째, ‘사방의 적’을 보면서 난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그가 이런 말을 했단다. “나는 재미있다. 당신들도 웃어라”

장진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건 충분히 인정하지만, <묻지마 패밀리>를 제외하고는 그의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적은 없다.

-간첩 리철진; 간첩을 인간적으로 그린 몇 안되는 영화라는 것 말고는 많이 부족했다.

-킬러들의 수다; 웃기에는 좀 약했다. 스토리도 좀 말이 안되고.

-아는 여자; 지순하고 순정적인 여자라니, 웬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람.

그래도 그의 영화를 끈질기게 보는 건 아직도 그를 믿기 때문이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써본다.


-새롭다; 수많은 영화가 나왔고, 또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면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건데 하는 영화도 있다. <분홍신>은 영락없는 ‘링’이고, <금자씨>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다. 안그런 영화도 물론 있다. 전에 본 <11: 14>는 11시 14분을 향해 모든 사건이 모이는 내용인데, 그걸 보면서 ‘정말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구나’ 생각했었다. 이 영화도 그에 못지않다.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범인이 누구일까도 굉장히 궁금했고, 그와 더불어 ‘이번에는 어떻게 웃길까’를 기대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이건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얘기다.

-차승원: 진라면 광고에서 라면이 맛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준 차승원은 점점 유머 연기의 달인이 되어가는 듯하다. <귀신이 산다>가 유능한 배우도 시나리오가 개떡이면 별수없다는 걸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는 좋은 시나리오와 결합된 유머는 영화의 재미를 몇배로 증폭시켜 준다는 걸 입증해 줬다. 또 하나. 차승원 다리 참 길다.

-하여간 장진은; 살인사건 현장 스케치가 끝나고 차승원은 신하균을 인터뷰한다. 1형식, 3형식, 그 추억의 낱말들을 사용해 장진은 우리를 십분간 웃게 해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주의사항: 사람의 마음 속에는 기본적으로 악마가 있다. 악마와 천사 중 어느 걸 키우느냐는 순전히 그 사람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천사를 키우길 기대할 수는 없는 일, 악마가 지배하는 사람과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이 영화는 분명 재미있지만, 스포일러를 만난다면 그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아마도 인터넷 댓글을 다는 사람들 중엔 이 영화의 결말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남극일기’를 안본 이유도 야구 기사 밑에 달아놓은 ‘범인은 송강호’란 댓글 때문이었는데, 이 영화를 볼 사람은 확실한 사이트가 아니면 들어가선 안된다. 비자금 기사 밑에 이런 댓글이 달릴지 모르니까.

“박수칠 때 떠나다에 신하균 나온다!”

 

* 며칠 전부터 인터넷 창을 두개 열면 인터넷이 그냥 닫혀 버립니다. My linker에 문제가 있어서 닫는다고 하면서. 그래서 사진 같은 거 복사해 오는 게 집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너무 슬퍼요. 흑. 컴맹에게 왜 이런 시련이. 아무리 껐다켜도 안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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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8-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아아 나 남극일기 이제 막 보려고 하는데!!! 대밋!

mannerist 2005-08-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간신히 잠 이룬 거 생각하면 -_-; 두 번 보기 싫은 영화. 쿨럭;;;;

마태우스 2005-08-1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그렇죠? 평이 워낙 안좋아 안보기 잘했다고 생각 중입니다
하이드님/이왕 그리된 거 안보시면 어떨까요

수산나 2005-08-1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이영화 본 사람들이 재밌다구 난리에요..으..지금이라도 나가서 봐야겟어요..근데 오늘같은 날 표가 있을려나??허허

이매지 2005-08-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사회로 봤지만서도 극장가서 또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
이 영화보고 차승원에게 빠져버렸으나 최근 방송에 수염기르고 나오는거 보고 다시 또 살짝 비호감으로 -_ -;

2005-08-15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8-1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님도 장진 스타일을 좋아하는군요! 어여 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매지님/시사회로 보셨군요! 전 시사회는 딱 한번, 그때 그사람들 본 게 다예요
그리고 수염 길러도 차승원은 여전히 멋있지 않나요?
수산나님/요즘은 극장이 많아서 표도 많을 것 같은데요..

sooninara 2005-08-1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진감독..좋아하는데..이영화 찜

플라시보 2005-08-1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습니다. 초반부에 엄청 웃었어요.^^

협객 2005-08-1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
저두 친절한 금자씨를 보며..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떠올랐었는데.. ^-^;
마태우스님이 추천하시니 한번 봐야겠군요.
보러 갈 사람이 남자밖에 없어서.. 아무래도 동막골보단 박수칠때가 나을것 같아서요.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꾸벅

엔리꼬 2005-08-1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기막힌 사내들> 왕팬인데요... 저랑 웃음 코드가 맞으시나봐요... 그 영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림자놀이도 참 좋았고, 죄수들이 중간에 오페라 형식으로 노래하는 것도 너무 참신하고 재미있었어요.. 저 또한 그림자놀이를 틈만 나면 시도하고...
이번주에 직장 사람들과 영화보려 하는데, 이 영화 강추해야겠군요..

비연 2005-08-16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태우스님. spoiler...흑. 남극일기도 금자씨도 안 본 저는..이제 더이상 볼 흥미가 없어졌다는...ㅠ.ㅠ 넘합니다....으앙. 저도 '박수칠 때..' 를 개봉날 보았는데 괜챦더라구요.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가 있더군요...

진/우맘 2005-08-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유머요? 호오.....이 영화는 안 보려고 했는데....(하긴, 취향이 정 반대이니, 나는 필경 별로겠죠? ㅎㅎ)

수퍼겜보이 2005-08-1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진이랑은 뭐가 안맞는 듯.
박수칠 때 떠나라 보면서 대놓고 잤어요.. -.-

똥개 2005-08-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적으로 장진을 좋아하는 관객과 시큰둥한 관객 사이의 차이는... 연극적인 재미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인 듯합니다... 장진은 연극을 필름에 담는 흔치 않은 감독중의 하나죠.... 마태우스님이 별로 재미를 못 느끼셨다는(기막힌 사내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좀 의외이긴 하지만..) 전작들도 '연극'을 본다고 생각하면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걸 새삼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박수칠 때 떠나라가 장진 작품 중 최고라고 주저없이 평가하는데.. 아마도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연극적'으로도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데다가.. 심지어 가장 '영화적'이기까지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간 장진 특유의 연극적인 구도때문에 영화적인 재미가 혹 줄어들 수 있었다면, 이번엔 거꾸로 연극적 완성도를 더 높여서 오히려 영화적인 재미까지를 만들어낸 점에서 무척 의미심장합니다.
 

 

 

 

 

1. 이종률

메이져리그 해설을 하는 이종률 씨, 난 그가 어떻게 해설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해설하는 사람이 나보다 모르니 답답할 때가 많다. 어제 경기. 한 선수가 번트를 댔다. 근데 그 공이 몸에 맞았다. 야구규칙에 의하면 아웃이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고, 타자는 덕아웃에 들어갔다. 근데 그걸 해설자만 모르고 있다. 이딴 소리를 한다.

“파울이네요”

TV 자막에는 이미 아웃카운트 하나가 기록되었다. 뭔가 이상했는지 해설자가 덧붙인다.

“파울 볼이 몸에 맞으면 아웃이죠. 하지만 이 선수는 타석을 벗어나기 전에 맞았기 때문에 파울입니다”

한숨이 나왔다. 덕아웃에 들어간 지가 언젠데, 다음 타자가 이미 타석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는데.


방송사에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내주는 퀴즈, 사실 일반인이 풀기에는 무진장 어렵다. “45년 전에 만루홈런을 쳤던 2루수는?” 뭐 이런 문제가 나오니까. 하지만 그의 라이벌인 송재우 씨는 답을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절반 정도에선 정답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이종률 씨, 늘 “알 듯 모를듯 합니다”라고 넘어가거나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요즘에는 “이따가 답이 나오겠죠”라고 한다. 도대체 그가 메이져리그 매니아들보다 나은 게 뭘까? 참고로 말하면 메이져리그 매니아 중 내 지식은 하위권이며, 날고 기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번 CBS 방송을 할 때 이종률 씨가 나온 적이 있다. 나랑 같이 있던 PD에게 한 말, “이종률 씨보다 제가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자웅을 겨뤄보고 싶어요”

이씨가 방송을 마치고 나왔을 때, 그와 인사를 나눴다.

“아, 영광입니다!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PD가 끼어든다. “누가 더 많이 아는지 겨뤄보고 싶대요”

“내가 언제 그랬어요? 이건 모함이구요, 정말 존경합니다. 어쩜 그렇게 해설을 잘하세요?”

막상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는 숫기없음이 원인일 테고,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이라는 데 주눅이 들었던 것도 이유가 된다. 어느 것이든 이렇게 겉과 속이 달라서야 되겠는가?


2. 김영삼

87년 대선. 민주화 진영이 둘로 갈라져 서로 으르렁댔던 한스러운 선거. 나 역시 거기서 자유롭지 못했고, DJ를 지지하면서 김영삼을 욕했다.

“그런 바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

나중에는 좀 더 심해졌다. “단일화가 되면 백기완을 찍을지언정 김영삼은 찍을 수 없다”

지금은 당을 깨고 나간 DJ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며, 지역패권을 인정해 YS가 대통령이 되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던 것 같다. 5년을 못기다렸던 DJ는 10년을 더 기다려 대통령이 되었다. 


아무튼 난 그때 김영삼을 겁나게 미워했다. '학실히‘란 유행어를 만든 후진 발음, 그리고 멍해 보이는 얼굴... 결국 둘은 끝까지 단일화를 하지 못했고, 선거는 죽써서 개준 결과가 되었다.


그해 말, 친구들과 설악산에 놀러갔다. 등산을 하는데 민주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다.

‘어, 잘하면 김영삼도 볼 수 있겠는데?’

과연 그랬다. 김영삼이 있었다. 그는 악수를 요청하는 사람들 손을 일일이 잡았다. 그와 악수를 하면서 난 이랬다.

“총재님, 정말 영광입니다. 이 손, 앞으로 안씻겠습니다”

내가 DJ를 지지했다는 걸 안 친구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영삼은 등산객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난 그의 옆에 서려다 실패, 약간 떨어진 곳에 섰다. 그 사진을 내가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친구들한테 이런 말도 했다.

“얼굴이 많이 상했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막상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는 버릇은 그러니까 최소 이십년 이상 된 고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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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8-1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원수진 것도 아닌데, 잠깐 스치면서 뭐라고 하겠어요. 그래도 이 손 앞으로 안 씻겠다고 하신 건 좀 심했다. ㅎㅎ

oldhand 2005-08-1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막상 만나면 약해지는 사람들 무지 많죠.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는 제가 친한 척 하고 그러지만, 막상 마태우스 님을 만나면 수줍어서 말도 못하거나 그러는건 아닐지. 으히히. (이종률의 해설은 저도 불만이 많아요.)

비로그인 2005-08-15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존경합니다. 어쩜 그렇게 해설을 잘하세요?”
"총재님, 정말 영광입니다. 이 손, 앞으로 안씻겠습니다”
하하하하. 너무 웃깁니다. -_-;;; 뭐 그렇죠. 사실....
어떤 사람에 대해 안좋은 생각을 한다고해도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건 아니지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요. ^-^;
죄를 미워하기에 욕을 할수는 있지만 사람자체를 미워하는건 아니니깐...
하지만 가끔 그런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살 수 있겠죠.
한입 가지고 두말하네. 말과 행동이 다르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사람은 정말 말을 아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미워한다는 표현은...
정말 그 사람자체가 미울때만 사용해야하고, 조금 나와 의견이 다르다..
그는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나보다. 뭐 실수를 좀 했나보네. 이런식으로.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요즘 그런 부분을 상당히 많이 생각하는 편이예요. 사회생활할 때는 중요하죠.
말이없거나 자신의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괜찮은데. 말이 많은 사람은.특히.
저도 말이 많은 편이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요즘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

수산나 2005-08-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꾸벅...저두 비슷한 경험있어요..등산을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것이에요..음 동네 아저씨나 학교 선생님인가 하는 맘에..안녕하세요..웃으며 인사했드랬죠...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아나운서 이상벽씨였어요..이상벽씨도 상당한 애주가라 들었는데 그날은 ...등산하셨나봐요..술일기 너무 재밌어요..얏호...

mannerist 2005-08-1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하다'는 아우라에 현혹되지 않아야겠죠. 뭐 욕도 적당히 먹으면 오래 산다잖아요. 아마도 ys는 '영삼함'을 보지 못하고 '유명함'에 휩쓸린 사람들이 영삼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ys보면 '참 영삼하시네요.' 란 말을 던지고픈 매너입니다. ㅎㅎㅎ

이매지 2005-08-1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너무하십니다 ㅋㅋ
근데 또 정작 그런 사람들 만나서 싫은 감정 드러내는 것도 쉽지 않긴 해요-

▶◀소굼 2005-08-1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마태우스 2005-08-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앞으로는 잘하겠습니다^^
이매지님/그렇죠? 그래도 전 너무 오버했어요. 싫은 감정 같은 것도 없었구, 그냥 유명한 사람 만나니 좋더라구요
매너님/유명함에 휩쓸림, 그말이 정답입니다. 사실 여기엔 안썼는데요 옛날에 노태우가 서울대병원에 왔을 때 사람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더군요. 주치의인 존경하는 교수님은 그 옆에서 하인처럼 수행하고... 그때 놀랐던 건 사람들이 어떻게 노태우에게 박수를 칠 수 있느냐는 거였죠...
수산나님/이상벽씨, 아침프로에서 한번 만나뵌 적 있어요. 절 그다지 좋게 보지 않으셨던 분...^^
가시장미님/제가 아는 분 중 님은 가장 성찰을 많이 하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님은 제가 보기에 꽤 올바른 삶을 사시는, 그래서 성찰할 게 그다지 많지 않으신 분이세요. 정작 성찰이 필요한 이들 중엔 성찰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성찰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님.^^
올드핸드님/어 그렇단 말이죠? 언제 한번 뒤를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숨은아이님/그죠? 많이 오버했어요....제가 워낙 그래요..... 앞으로는 바르게 살도록 할께요

호랑녀 2005-08-1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지난번에 절 보고 뭐라고 하셨더라?
17인치 아니네요... 그러셨던가?

sooninara 2005-08-1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ㅋㅋ
저도 그래요. 뒤에선 욕하다가 만나면 반가운척하는게..누구나 그렇지않나요???

박예진 2005-08-1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진짜 웃겨요. "겨뤄보고 싶대요." , "모함이예요."
명언인듯..크흐흐흐.

엔리꼬 2005-08-1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TV 보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시민들이랑 악수할 때 모두 감격한 듯이 악수를 하곤 하는데, 진짜 저 사람들이 지지자들 맞나? 혹시나 악수를 청할 때 무뚝뚝하고 소신있게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은 어디 없나를 항상 살펴보게 됩니다. 제가 저 상황에선 과연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 생각도 하고요..

이종률씨의 미덕은 재미있음, 그리고 웃김이라고 봅니다. 해설에 대해선 노코멘트.
아, 송재우씨 존경스럽지 않습니까? 진정한 매니아입니다. 대단합니다. 두 손가락 높이 들어 경외합니다.

깍두기 2005-08-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멍청한 영삼씨 착각하게 왜 그러셨어요. 다음 대선 때 재출마한다 하면 어떡하라구.....

페일레스 2005-08-1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태님 저런 내용 당당하게 고백하시는 모습이 참 괜찮으시네요 ㅎㅎ

클리오 2005-08-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금도 그러시나요?? ^^

마태우스 2005-08-1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작년 말까지 그랬으니 지금이라고 다를까요^^
페일레스님/아니 뭐... 그게요.... 좀 뻔뻔한 거죠
깍두기님/그러게 말입니다^^
서림님/해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송재우 씨 정말 대단하죠? 저렇게나 많이 알까 싶습니다. 야구도 많이 알구요.
예진양/아 예진양이 댓글을 남겨줄 때마다 반가움의 물결이 저를 감동시킵니다
수니님/아니 뭐 제가 욕을 했다기보다.... 그러니까 그게요...
호, 호랑녀님/전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17센티라고 하지 않았나요 혹시? 전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로쟈 2005-08-1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상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신다는 건 너무도 '뻔한' 거짓말이시네요. 마치 절묘한 번트 같은(그 옛날 한일전 김재박의 그 번트) 그런 '멘트'들이 자연스레 나오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글의 성격:  완성도가 떨어진 신변잡기

문체: 우유체

주제: 건강이 최고다

-컴이 다운되면? 나: 다시 켠다. 다른 이들: 마찬가지 아닐까?

-껐다켜도 안될 때? 나: AS 센터에 연락한다. 다른 이들: 비슷할 것 같다.

-마우스를 바꿔끼면 다시 부팅을 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내방까지 달려온 A/S 기사한테 어찌나 미안하든지. 다른 친구, “어떻게 그걸 모르지?”

-USB가 안되서 주위 사람을 불렀다. “아니 한번도 업데이트를 안하셨네요?” USB를 되게 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걔는 몇 개의 업데이트를 해주고 갔다. 근데 업데이트란 거, 해야 하는 건가?

-집의 인터넷이 계속 됐다 안됐다 한다. 안되겠다 싶어 하나로통신에 전화를 했다.

나: 인터넷이 불안해요.

기사: 모뎀에 불 몇 개 들어와 있어요?

나: 지금은 하나도 안들어와 있어요.

기사: 컴퓨터를 껐다 켜보세요.

나: (잠시 후) 그래도 안돼요

기사: 기사가 방문해서 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오전 중에...

그때, 모뎀의 전원이 코드에서 빠져 있는 걸 발견했다.

나: 아니어요. 그냥 안 되는대로 써보죠 뭐. 다시 연락드릴께요.

그 기사 분, 얼마나 황당했을까.


생각해보니 난 ‘컴맹’이기도 하지만, ‘의맹’이기도 하다. 이런 게 말이 되나.

-딸국질을 한다. 나: 술 마신다. 올바른 해법: 물 마신다.

-목에 가시가 걸린다. 나: 안주를 많이 먹는다. 올바른 해법: 밥 먹는 게 낫겠지?

-술마시러 가는데 헛구역질이 난다. 나: 소화제 먹고 술마신다. 다른 이들: 안마시겠지 아마?

-눈꺼플 떨린다. 나: 세수 하고 술마시러 간다. 올바른 해법: 쉰다.

-어지러울 때. 나: 술마신다. 올바른 해법: 원인을 찾아보려 애쓴다.

-쉽게 피로할 때. 나: 술 마신다. 올바른 해법: 신체검사를 한다.

-목이 쉬었다. 나: 허스키한 목소리를 이용, 작업에 들어간다. 올바른 해법: 계속 그러면 병원에 간다.

-이닦는 데 잇몸에 피가 난다. 나: 다음부터는 살살 닦는다. 올바른 해법: 치과에 간다.


다른 사람이 물었다면 난 아마도 후자의 해법을 권유했을 거다. 하지만 나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내시경만 해도 난 한번도 안했으면서 다른 이에게는 얼마나 많이 권했던가. 컴퓨터야 몰라서 그런다 쳐도, 몸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면서도 왜 그리 함부로 굴리는 걸까. 건강이 최고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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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미워요! 남들은 어찌어찌 하라고 책까지 쓰시고선! 솔선수범을 하셔야징~
(저렇게 사시고도 아직 끄떡 없는 걸 보면 마태님 몸은 무쇠로 만들어졌거나 뭐~~)

미완성 2005-08-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인가요?

비로그인 2005-08-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의사 아니에요. 책 읽고 알아버렸다니깐요^^

미완성 2005-08-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이 최고!

마태우스 2005-08-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과님이 최고! 하핫.
별사탕님/그, 그렇군요. 들켰다 튀자..
깍두기님/아네요. 어제 맥주를 하두 마셧더니 오늘 테니스 치는데 힘들더이다. 그래도 아주 잘 치긴 했지만^^

▶◀소굼 2005-08-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산 컴퓨터 때 이후론 한번도 a/s를 부른 적이 없어요. 하도 불러서 미안하더라구요-_-;그 뒤로 제가 고치게 됐다는 이야기가...

이매지 2005-08-1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최고 ! ㅋㅋㅋㅋ

마늘빵 2005-08-1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심한 컴맹이신거 같아요. ㅋㅋㅋ

sweetmagic 2005-08-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 자랑이세요 ?

ㅋㅋㅋ

=3=3=3= ~~

水巖 2005-08-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댓글을 달었는데 에러가 계속 나서 포기 했습니다.
의맹이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의맹이 아닌데요.
나도 한때는 술이 약이 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피로해도 술을 마셨고, 소화가 안되도 술, 감기 기운이 있어도 술, 술만 먹고 자면 아침에 거뜬하던데요. ㅎㅎㅎ
의맹이 아님을 보증합니다.

실비 2005-08-1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역시 대단!!

포도나라 2005-08-1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행일치가 안 되시네~...ㅋㅋ
근데 너무너무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여... 정말 알코올 중독 판명 안 나셨나요?!...

마태우스 2005-08-1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자의 노래님/결코 아닙니다. 전 알콜 없이도 오래 살 수 있다는 판정이 나왔답니다^^
실비님/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암님/아아 수암님.... 제가 사실은 이 글을 계기로 그만 술을 끊을까 했었는데, 님의 댓글을 보니까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매직님/어머 자랑은 아니구요, 글을 쓰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아프락사스님/그렇죠? 엑셀 못해서 조교 선생에게 부탁할 때가 가장 서럽답니다
이매지님/호호호. 감사합니다.
소굼님/그러니까 미안한 마음이 컴도사가 되게 했다는 뜻이군요^^

검둥개 2005-08-1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혹시 감기 걸리면 소주에 고추가루 타서 마시시는 거 아니시겠죠? 저는 옛날에 데모 전 날 감기 걸렸었는데, 선배가 그래 하면 났는다, 해서 그거 마시고 열심히 뛰고, 그 다음날 죽는 줄 알았답니다. 올바른 해법은 감기약 먹고 잔다, 였겠죠? ^^;;;

산사춘 2005-08-1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의 댓글을 구실로 안그래도 확고한 음주의지를 다시 다지시는 저 센쓰!

박예진 2005-08-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재미있네요.

2005-08-15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의 해법은 술?? ^^

마태우스 2005-08-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그, 그렇죠 뭐.
속삭이신 분/님 서재에 답글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진양/아아 예진양... 님의 글을 보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요.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요!
산사춘님/아앗 들켰다.... 님과도 언제 한잔...
검정개님/그런 요법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많아도 해본 적은 없어요. 몸살 나면 그냥 소주만 마셔요. 고춧가루는... 영 안땡겨서요